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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시도, 동네병원 2,800여곳 업무개시명령

    보건복지부는 4일 불법 폐업하고 있는 동네의원 2,800여 곳에 대해 서울 등5개 시도가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3일까지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곳은 서울 1,777곳을 비롯해 인천 273곳,경기 426곳,충북 45곳,전북 306곳 등이다. 또 불법 폐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이 추가로 내려질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처방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약업체가 특정 도매상이나약국에만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일부 약국의 의약품 매점매석,판매량 조절로 인한 부당 이득 행위를 막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국과 의료기관간 재고의약품의 직접 인수인계도 독려하고 있으며 지난 3일 현재 1,779개 의료기관이 1,367개 약국에 의약품을 인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 파업으로 병원의 외래환자에 대한 진료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서울,경기,인천,울산,강원,충북,전북 등 7개 시도에서 동네의원의 부분 휴진이 4일째 지속됐다.경북지역은 5일부터 동네의원이 폐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복지부, 휴·폐업투쟁 동네병원 업무복귀 명령

    보건복지부는 2일 불법 휴·폐업을 하고 있는 지역 의료기관들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송재성(宋在聖)보건정책국장은 “각 시·도가 집단 휴가 등의 형태로 휴·폐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네의원들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 뒤 의료법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위반시에는 행정처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휴진으로 진료차질이 빚어지는 지역의 국공립병원과 보건소는야간 및 공휴일까지 연장근무토록 하고 종합병원 응급실을 비응급 환자에게도 개방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했다. 이날도 서울 인천 경기 울산 강원 전북 충북지역 등에서는 40% 안팎의 부분적인 휴진이 이어졌으며 나머지 시·도에서는 정상진료가 이뤄졌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약분업 첫날 ‘대란’ 없었다

    의약분업이 한달동안의 계도기간을 끝내고 1일 전면실시됐다. 동네의원의 부분폐업,대형병원 전공의들의 파업 등 일부 의료계의 반발이있었으나 우려했던 진료중단 등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대형병원과 주변 약국에서는 처방전 발행에 따른 약품구입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나 일부 동네약국 등에서는 환자들이 약을 구입하느라 불편을 겪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부산,대구,광주,대전,전남·북,경남·북,충남·북,강원,제주 등 대부분 지역은 재폐업 투쟁을 일단 유보하고 의약분업에 참여했다. 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도봉·은평·강북·성북·송파·양천구동네의원의 절반 이상이 집단휴가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전체 4,900여곳중 37%인 1,800여곳이 휴진에 참여했다.경기와 인천,울산 등도 40%대의 휴진율을보였다. 유상덕 김경운기자 youni@
  • 의약분업 첫날-’준비 부족’ 藥 못구해 발동동

    의약분업 실시 첫날인 1일 환자들은 병원과 약국의 ‘준비 부족’으로 혼란을 겪었다. 대형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처방전을 받아 주변 약국에서 비교적 쉽게 약을구할 수 있었으나 동네의원과 약국을 찾은 환자들은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큰 차질 없었던 대형 종합병원/ 서울대 부속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중앙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들은 미리 의약분업을 준비한 덕분에 무리 없이 첫날을보냈다. 서울대병원은 ‘의약분업안내센터’를 마련,환자들에게 의약분업에 대해 설명하고 근처 대형약국 10곳에 대한 안내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병원 도로에는 약국들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손님 모시기 경쟁을 벌였다.일부 약국들은 마치 유흥업소처럼 호객행위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중앙병원은 근처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하는 ‘키오스크(Kiosk)시스템’을 도입,눈길을 끌었다. 환자가 자신의 진료카드나 등록번호를 처방전 단말기에 입력한 뒤 병원 근처약국을 선택하면 처방전이 약국에 자동으로 전송되도록 되어 있으며 동네약국을선택하면 처방전 2부(환자용·약국용)가 나오는 시스템이다. ■문 닫은 동네의원/ 주부 신순화씨(40)는 “중3 딸이 배가 아프다고 해 동네병원 2곳을 찾았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영길씨(21·송파구 송파동)는 “머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더니폐업한다고 문을 닫았고 약국은 4군데나 갔는데 처방전이 없다며 약을 지어주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충분한 준비 없이 의약분업을 실시한데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으로 시민들만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동네의원은 휴가를 내세워 폐업에 들어갔다.용산구의 한 이비인후과는현관에 “부득이하게 8월 1부터 5일까지 쉽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문을닫았다. ■준비 덜된 동네약국/ 서울 관악구 Y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김연오(金然五·26·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씨는 낮 동안 소형 약국 8군데를 돌아다녔으나처방약 3가지를 모두 갖춘 곳이 없어 약 사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김씨는 “병원 근처 대형 약국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동네 약국을찾았으나 허탕을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송파프라자약국 약사 김경애씨(53·여·송파구 석촌동)는 “소염제,진통제 등을 구하러 점심 때부터 오후까지 병원 3군데와 광진구중곡동 약도매상까지 돌아다녀야 했다”면서 “오늘 처방전을 7개 받았지만3개는 조제가 불가능해서 돌려보냈고 4건은 좀 기다리게 하고 약을 구하러다녔다”고 털어놨다. ■북새통 대형약국/ 동네약국에서 약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은 대형 종합병원근처나 시내의 대형약국으로 몰려들었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앞 약국을 찾아 2시간이나 기다려 약을 받은 이형근(李亨根·38·서울 동작구 대방동)씨는 “동네약국에는 처방약이 없어 종합병원 근처 약국으로 왔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느라 힘들었다”면서“대형 약국도 창구가 일원화돼 있지 않은 등 체계적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병원 재폐업·분업 문제점

    의료계의 명분없는 폐업투쟁이 의사들의 저조한 참여,지도부의 내분등으로힘을 잃었다.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폐업 찬성률 66.1%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폐업돌입을 반대하는 의협 상임이사진의 의견을 무시하고 1일 재폐업을강행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전면 실시된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등 수도권의 일부 동네 의원만 휴가나 휴진등의 형태로 재폐업에 가담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서울은 동네의원 4,900여곳 중 37%인 1,800여 곳만 휴진에 참여했다. 또 폐업원칙을 정한 경기와 인천,울산 등도 40% 대의 휴진율에 그쳤다. 지난 6월 병의원의 90% 이상이 폐업에 들어간 것과 비교할 때 초라하다는느낌마저 든다. 의사들이 왜 다시 폐업에 나섰는지 영문을 잘 모르는 국민들의 시선도 냉담하기만 하다. 의사들의 폐업투쟁이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의료계에서조차 별로 호응을얻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은 임의조제·대체조제 금지 등 의료계의 진료권보장 요구가 거의 다 반영돼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여기다 또 폐업에 나설경우 자칫정말로 문을 닫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의약분업을 전면 실시한 이날 약국들이 처방약을 완비하지 못한 것이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대형병원 앞 문전약국들은 대부분이 1,000종 이상의 약을 갖춰 병원 처방전의 대부분을 소화했으나 동네약국들은 300종 이상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아환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약계가 처방약을 완비하지 못한 것은 의료계 폐업,약사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준비에 전력을 다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의료계가 상용처방목록(리스트)을 제시하지 않는 등 의약분업에 비협조적인상황에서 동네약국의 처방약 준비가 의료보험연합회 자료에 의한 다빈도 처방약 중심으로 이뤄진 것도 부실의 한 요인이었다. 특정 병의원과 대형약국간의 담합의혹도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부작용으로드러났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특정 약국의 위치가 그려진 약도를 배포하거나아예 접수창구에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醫藥界 ‘새출발’ 준비 분주

    의약분업이 의료계가 원외처방전만을 발행하는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8월1일부터 전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약사회가 회장단 단식농성을 중단,의약분업 실시에 협력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의료계도 대의원총회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당장 재폐업을 단행하지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의·약계의 움직임과 의약분업에 따른 준비과제 등을 점검한다. ◆대한약사회 약사회는 전국의 약국에 대해 처방약을 지역실정에 맞게 갖추도록 독려하고 처방약 준비를 완료한 약국에 대해서는 환자가 쉽게 찾을 수있게 ‘준비된 약국’ 안내문을 게시토록 했다.또 지역약사회를 통해 부족한의약품에 대해 약국간 교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23일 ‘전국동네약국 살리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특정의료기관과 주변 약국간의 담합행위를 막고 동네약국을 살리기 위해 약사 1인이하루 처리할 수 있는 처방전 건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대한의사협회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재폐업 투쟁을 벌이기로결의한 의사협회가 투쟁돌입 시기를 늦추고 8월 의약분업에 일단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협은 8월1일 의약분업 전면 시행에 일단 참여하되 원외처방전 발행시 대체조제가 어렵도록 표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준법저항을 표시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또 의약계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상용처방의약품 목록을 정하는중앙 및 지역의약협력위원회에는 당분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대처 요령 시행 초기 불편을 줄이려면 간단한 질환은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병원을 이용할 때는 처방받은 약이 희귀약인지,사용빈도가낮은 약인지,흔한 약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희귀약이면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병원에서 직접 투약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사용빈도가 낮은 약이면 병원 인근 약국이나 대형약국을 이용하고 흔한 약이면 동네약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투약자나 만성질환자는 미리 약품명과 처방약을 조제받을 수 있는 약국을 알아두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제약회사·도매상 준비 제약회사는 사용빈도가 높은 처방약의 생산과 공급량을 확대하고 거래 도매상과 약국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상덕기자 youni@
  • 전공의 단축진료

    동네의원들이 부분적으로 단축진료에 들어간 가운데 종합병원 전공의들도 20일부터 단축진료에 들어가기로 해 진료차질과 환자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9일 전국병원 전공의대표자회의를 열고 의사협회의 단축진료 투쟁에 동참키로 결의,20일부터 오후에는 최소 당직 인원 이외에는진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전공의협의회는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의 뜻을밝히고 구속된 김재정 의협회장의 석방과 의쟁투 위원들의 수배조치 해제를촉구하기 위해 단축진료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단축 진료’ 헛걸음 환자들 ‘고통’ 호소

    ‘단축 진료’ 이틀째인 19일 상당수의 동네의원들이 오전에만 진료해 오후에 의원을 찾은 환자들은 발길을 되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내 동네의원 곳곳에서는 ‘22일까지 오전에만 진료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으며 낮 12시까지 접수된 환자만을 받았다.이에 따라 오전에는 서둘러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K내과에는 이날 오전 10시 평소보다 4배 정도 많은 30여명의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길게 줄을 섰다.이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형섭씨(34)는 “평소 위장이 안좋아 오전에 짬을 내 병원을 찾았으나 환자가너무 많아 진료를 받지 못할 것 같다”며 회사로 발길을 돌렸다. 7살된 아들이 갑자기 고열을 일으켜 아침 일찍 마포구 도화동의 D내과를 찾은 임경숙씨(36·여)는 길게 늘어선 대기환자의 줄을 보고 서둘러 정상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으로 향했다.임씨는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것도 좋지만꼭 환자에게 불편을 주어야만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후 들어 문을 닫은 동네의원에 전화를 걸어 진료 여부를 물으면 “오후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자동응답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 S안과를 찾은 김모씨(47)는 굳게 잠긴 유리문을 몇차례두드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병원을 찾아 다니느라 오늘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면서 “배추 한포기도 신뢰로 파는 데 의사들이 이런 행동을 보여서야 국민들이 어디 믿을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정수씨(33·서울 강서구 방화동)는 “이제 곧 계도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의약분업이 시작될텐데 싸움만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분업을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창구기자
  • [사설] 약사법, 논의는 끝났다

    약사법 개정안이 18일 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여야가 이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그대로 처리하기로 합의한 만큼 의약분업을 위한 법적 장치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여야는 보건복지위에서 차광(遮光)주사제를 의약분업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논란을 벌이다 타협점을찾았다.국회 파행의 와중에서도 여야가 합의해 약사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 까닭은 이 사안이 그만큼 국민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와 대한약사회는 개정안이 보건복지위를 통과하던 날 밤 각각 긴급회의를 열어 수용거부 의사를 밝히고 양쪽 간부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또 의사들의 궐기대회 등 집단행동이 예고된 가운데 의사협회에 소속된 동네의원들은 18일부터 오후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과 집단행동을 끝내야 한다.의·약계는 모처럼국회가 마련한 약사법 개정안을 받아들이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의약분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지난 98년 5월 정부와 소비자·의사·약사대표 및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의약분업추진협의회’가 발족한 뒤 우리 사회는 의약분업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에 지혜를 모아왔다. 그동안 의·약계의 주장은 언론보도,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각종 집회 등다양한 형태로 국민 앞에 모두 공개됐다.또 그 주장들은 전문가와 정부,정치권,시민단체의 검증을 거쳤다.의약분업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쟁점들이철저하게 논의된 사례는 전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의·약계는 이제 국회가 마련한 약사법 개정안을 최종선택으로 인정하고 따라야 한다.일단 개정안대로 의약분업을 시행해 보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그때가서 고치는 것이 정도(正道)다.물론 의·약계 양쪽이 개정안에 불만을 표시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집단행동을 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남은 방법은,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논리를 꾸준히 개발하고 이를 널리 알려 국민을 설득하여 입법하는 길뿐이다.그것은 길고 지루한 과정이겠지만 의·약계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달 하순 ‘의료대란’이라는 유례없는 고통을 겪었다.당시폐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여러가지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 만약 제2의 ‘의료대란’이나 새로운 ‘약국대란’이 일어난다면 의·약계는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며,사회적인 신망을 결정적으로 훼손당할 것이다.어떤 구실로도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잡을 수는 없다.신뢰받는 직업인인 의사·약사들의 양식을 믿는다.
  • 동네의원 대부분 정상진료

    동네의원들이 국회의 약사법 개정 내용에 반발해 18일부터 22일까지 오전에만 진료하기로 했으나 첫날에는 대부분이 정상 진료를 했다. 동네의원들은 “18일 오전에야 대한의사협회의 지침을 받아 곧바로 단축 진료에 들어가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9일부터는 오전에만 진료를 하는 동네의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부분의 동네의원에는 단축 진료 소식에 놀라 미리 찾은 환자들로 붐볐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6동 Y내과에는 이날 오전 평소보다 20%쯤 많은 환자들이 찾아와 30여명이 줄을 서 진찰을 기다렸다. 심한 배탈로 병원을 찾은 박경자씨(58)는 “병원이 폐업을 한다고 해서 미리 약이라도 타기 위해 일찍 병원을 찾았다”면서 “다시 의료대란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이 병원 원장 전모씨(50)는 “동료로부터갑작스럽게 단축 진료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오늘은 예약 환자가 많아오후까지 정상 진료를 하기로 했지만 19일 오후는 진료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 J피부과는 오후진료를 하지 않았다.이윤진씨(38·여)는연휴에 바닷가에 갖다온 아들이 피부병이 생겨 급하게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문이 닫혀 있어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오전에만 진료한 양천구 신정동 O이비인후과를 찾은 김은영(33·여)씨는 “귀 염증 때문에 계속 병원에 다녔다”면서 “적어도 오늘 예약된 환자는 진료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단축 진료 참가는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지만약사법 개정으로 동네 의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동참하는 병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 5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을 방문,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13명에게 ‘일반의약품 개봉판매 금지 조항의 5개월 유예조치 철회,대체조제 완전 금지,약국의 조제·판매기록부 비치 의무화’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이어 서울 동부이촌동 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들과 함께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정부 약사법개정안 내용

    정부가 13일 국회에 제출한 약사법 개정안은 임의조제는 의료계의 주장을받아들이고,대체조제는 의·약계 의견을 절충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안은 일반의약품의 낱알혼합판매를 규정,임의조제의 근거조항으로 지적된 약사법 39조2항을 삭제하는 대신,일반약의 최소 포장단위는 시장원리에맡겨 제약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생산토록 했다.그러나 즉각 시행할 경우 초래될 국민들의 혼란과 제약회사들의 사전 준비 부족,약국의 재고 의약품 문제등을 감안,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으로 일정 기간 낱알판매를 허용했다. 대체조제 문제는 지역별 의약협력위원회에서 의·약계가 협의·조정한 600개 품목 안팎의 상용처방약에 대해 의사의 사전동의 없이는 대체조제할 수없도록 했다.그밖의 품목들에 대해서는 약사가 대체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약사는 환자에게 설명하고 의사에게 늦어도 3일 이내에 알리도록 했다.이전까지의 정부안은 대체조제 때 환자의 동의를 구하도록 했었다. 정부안은 지난 6일 의·약·정이 ‘의사가 상품명으로 처방한 경우 약사는의사의 동의없이 다른 의약품으로 대체조제할 수 없으나,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거친 품목이나 카피제품을 오리지널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 의사 동의 없이 대체조제할 수 있다’고 합의한 잠정안과 비교할 때 의료계의 입장이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안은 상용처방약 목록의 품목 수를 600개 안팎으로 했으나 종합병원,병원,동네의원의 분포 등 지역 실정에 따라 가감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했다. 지역내 의사가 상용처방약 목록 이외의 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해당 의약품이지역별 의약협력위원회에서 협의·조정될 때까지 약사가 대체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한국 제왕절개율 세계최고

    지난해 우리나라 임산부 가운데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산모가 43%에 달해 세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제왕절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20%(98년)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산모와 아기에 대해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제왕절개율이 10% 이상을 넘지 말도록 각국에 권고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하반기 공무원·교직원 및 지역보험가입자의 건강보험 분만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6만1,360건의 분만 중 제왕절개 분만이 6만9,421건(4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별 수술률은 3차 기관인 대형종합병원이 44.9%,동네의원이 42.2%로규모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제왕절개에 드는 진료비는 평균 86만3,491원으로 정상 분만의 33만2,885원에 비해 53만원이나 더 많았다. 유상덕기자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4)亂개발…산·숲이 사라진다

    5일 오전7시30분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마북1리 칼빈대학교 앞 4거리. 393번 지방도와 연결되는 폭 5m가량의 좁은 도로는 인근 현대자동차연구소쪽으로 가려는 출근버스와 반대편으로 진행하는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었다. 주변에는 L,S,H아파트 등 4곳에서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대형 덤프트럭이라도 통과할 때면 차량 20여대가 뒤엉켜 10여분간 꼼짝할 수가 없다. 인근 G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씨(41·회사원)는 “1,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는 비좁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도로는 그대로 둔채 아파트만 세우는 정책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김씨가 98년 입주할 때만 하더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도로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매일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에도 인근 H골프장을 찾는 승용차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바람에 마북리주민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구성지구를 비롯 수지,죽전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용인서북부지역주민들도 김씨와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수지읍 풍덕천리에서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 김성근(39·회사원)씨는“분당 오리역까지 버스로 간 뒤 전철로 출근하고 있는데 교통이 막힌다는이유로 버스운행시간이 들쭉날쭉 한데다 30∼40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각하기 일쑤”라고 말했다.용인시는 최근 구성지구에서 풍덕천 4거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분당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도로를 개통하는등 부분적으로 도로를 확충하고 있으나 아파트가 속속 완공되면서 교통난이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수지읍 상현리 토박이인 문모(52·농업)씨는 90년대 중반들어 마구잡이로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배 이상 늘어났지만 도로망은 개발 이전과 크게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18만명인 지역 인구가 내년에는 47만명,2006년에는 85만명으로5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지역에선 물건사기도 힘들다.인근 분당의 경우 대형쇼핑센터가 앞다퉈 들어서고 있지만 용인에는 수지지역에 단 한 곳밖에 없다. 종합병원도 없어 동네의원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수원 등 종합병원이 있는 도시로 가야 하고 스포츠 센터나 극장 등 문화시설은 분당에서 찾고있다. 용인지역 학교들은 대부분 공사중이다.아파트 옆에 학교가 없거나 완공되지않아 인근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지읍 수지2지구 정평중학교는 첫 수업부터 인근 풍덕고등학교의 신세를져야 했다. 8학급 336명의 학생들은 5개월째 풍덕고교의 교실 8개를 빌려 수업을 받고 있다. 5층 골조만 올려진 상태에서 아직 내부공사가 진행중인 정평중학교는 우선이달중 1·2층을 완공해 수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학교는 공사장이나다름없다. 이지역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등·하교길에 공사 차량이 쉴새없이 오가는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어 가슴을 조일 수밖에 없다. 수지읍 수지 2지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38·여)씨는 “아파트 옆에 학교가없어 2㎞나 떨어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일 10여개 이상의 횡단보도를 건너고있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 단지 공사가 2002년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사소음으로 인한 수업지장과 등·하교 사고위험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중 수지와 구성지역 학생들을 수용하기위해 당장초·중·고 13개교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정상개교할 학교는 2∼3개교에 불과해 교실대란은 몇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용인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용인이 아니다.용인은 사라졌다.산과 숲과 새와 전원은사라져가고 소음과 먼지, 교통난과 훼손된 자연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공사가 완료되고 주민 입주가 끝나면 먼지는 가라앉겠지만 교통난 해결과 훼손된자연의 치유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비용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용인 김병철기자 kbchul@. *주민들 애끓는 호소 “고통의 나날… 입주 포기하고파”. “용인지역 난개발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동안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입주를 포기하고 아파트를 내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최모씨(38·회사원·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용인시 구성면 마북리 H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입주를 미루고 있다. 분양받을 당시 가족들이 기대했던 호젓한 전원형 아파트는 없고 사방이 아파트와 공사 현장으로 둘러싸여 삭막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다.이른 아침부터 단지내 도로를 통과하는 덤프트럭은 소음과 함께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있고 입주 전에 완공됐어야 할 학교들은 언제 개교할지 기약이 없다. 최씨는 “내년과 후년에 잇따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걸리는데다 교통전쟁을 치러가며 서울 강남의 직장으로 출·퇴근할 생각을 하니 차라리 입주를 포기하는 편이 났겠다”고 말했다.450가구를 분양한 이 아파트는 입주율이 40%에 머물고 있다.“지금도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수지읍 풍덕천리 수지2지구 S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29)씨는 어린 딸이행여 큰 병이라도 날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3월 딸이 심하게 아파 여러차례 종합병원이 있는 수원까지가야했다”며 “10만명을 수용한다는 대단지에 종합병원 조성계획이 없다는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활불편은 비난 최씨와 이씨만의 문제는 아니다.용인서북부지역 주민들은 도로,상하수도,학교 등 기반시설과 공공시설 부족 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18일 구성면 마북리 L아파트 주민 55명은 난개발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책임을 물러 용인시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함께 소송을 낸 주민 박모(43·여)씨는 “만신창이가 된 용인의 모습은 건설교통부와 경기도·용인시 등 관련기관의 부실행정이 빚어낸 공동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전문가 조언] 준농림지 행위제한 강화해야. 경기도 용인지역의 난개발은 정부정책의 허점에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아파트 연면적이 9만5,000㎡이하이면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사업규모가 2,500가구 이하일 경우 의무적으로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건설업자들이 제도의 허점을 노리고 기준이하 면적의 아파트로 앞다퉈 허가를 받은 것이다.또 지난 93년 국토이용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준농림지역에 대해 보전을 주로 하되 개발이 허용되는 곳’으로 애매하게 규정하고공동주택 건설을 허용,난개발을 부추겼다. 이같은 난개발 폐해에 대한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정부가 국토이용관리체계 개편을 주요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선계획 후개발’의 원칙을적용한 이 대책이 법 개정을 통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따라서 이같은 과도기 동안 난개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몇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준농림지역에서의 행위제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준농림지역에서는 6층 이상의 중·고층 아파트 건설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저층 공동주택만을허용해야 한다.둘째 국토이용계획법상의 용도지역 변경기준을 강화해야 한다.아파트 건설을 위해 준농림지역을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세대규모,면적만을 고려하지 말고 기존 도시지역의 개발용량과 주택보급률 등을 고려해야 한다.셋째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도시계획구역에 편입하여도시기본계획의 방향에 맞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넷째 공공시설 설치기준의 보완이 필요하다.난개발에 따른 부작용이 공공시설 및 기반시설 부족현상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기반시설의 확충방안과 비용부담 기준이 큰 쟁점이 되고 있다.우선적으로 개발규모에 따라 공공시설 설치기준을 구체화하고 용지 확보및 재원 등 실질적인 공공시설 확보기준을 마련하여 기반시설 확보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지자체가 개발승인을 남발하는것을 막아야 한다. 이성룡 경기개발연구원·박사. @
  • 의료계 이번엔 내부 갈등

    의료계 내부가 의약분업 계도기간중 원외처방전 발급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발단은 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2일 밤 중앙위원회를 열고 임시국회에서 약사법의 임의조제,대체조제 관련조항이 개정될 때까지 원외처방전을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하면서 시작됐다.한시적으로 원외처방전을 발행하기로 한 의사협회의 공식결정을 뒤엎은 것이다. 전국 4만여 의사들의 대표기관인 의사협회는 지난 달 30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병원협회의 결정과 보조를 맞춰 오는 10,11일 이틀간 원외처방전만발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의료계내 강경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의쟁투는 동네의원들이 병원들의 결정을 뒤좇아 원외처방전을 일제히 발행하면 극도의 혼란과 함께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게 돼 자칫 병원내 조제약국 설치 여론이 높아질 것을 우려,처방전 발행 방침을 번복한 것으로 분석된다.동네의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의쟁투로서는 병원내 약국이 존속되면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릴 것이 뻔한 이치여서 동네의원들의 이권을지키기 위해 제동을 건 것으로 이해된다. 의쟁투의 원외처방전 발급 번복 결정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병원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병원들의 원외처방전 이틀간 발급방침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협회의 조상덕(曺相德) 공보이사는 “10,11일 이틀간 원외처방전을 발행한다는 의사협회의 공식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일단 병원협회와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쟁투의 한 관계자는 “약사의 임의조제를 금지하고 대체조제 때의사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쪽으로 약사법이 개정돼야 원외처방전을발급할 것”이라면서 “모든 의료기관이 원외처방전을 발행하는 의약분업 시범사업은 약사법 개정 뒤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병원내 약국존속여부를 둘러싼 의료계 내부의 갈등 때문에 계도기간중 원내외처방이 함께 발급되는 임의분업식 의약분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유상덕기자 youni@
  • 동네의원 10·11일 이틀간 원외처방전만 발급키로

    병원에 이어 전국의 동네 의원들도 오는 10∼11일 이틀간 외래환자들에 대해 원외처방전만을 발행키로 해 커다란 혼란이 우려된다. 의약분업이 지난 1일부터 실시됐지만 여전히 약국들이 처방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金在正)는 지난달 30일 밤 긴급상임이사회를 열고 계도기간 중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겠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이같이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약국이 전문약을 완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과 동네 의원들이 일제히 원외처방전을 교부할 경우 병·의원을 찾는 하루 평균 200여만명의 환자들은처방약을 구하느라 약국을 전전하는 등 대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醫·藥 비협조 ‘분업不發’

    의약분업 실시 첫날인 1일 대부분의 병원들이 원외처방전을 발급하지 않거나 환자의 선택에 맡겼고 동네의원들은 아예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의약분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원외처방전을 비교적 많이 발급한 서울대병원 등 일부 병원의 외래환자들은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았으나 전문의약품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계도기간중 원외처방전 발급을 원칙으로 정한 서울대병원 소아과에는 지난1일 오전 13명의 환자가 찾았으나 이 가운데 8명은 처방전대로 약국에서 약을 받지 못하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원외 처방전을 갖고 40여분동안 약국을 찾아 다닌 김태숙씨(31·여·경기도 부천시 중동)는 “병원에서 찾아가라는 약국 어디에도 어린이 소화제인 세픽심파우더 시럽은 없었다”면서 “약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어떻게 의약분업을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어머니를 대신해 약을 구하러 다닌 김종진씨(31·서울 종로구 명륜3가)도 처방전을 갖고 대형 약국 밀집지역인 종로5가를 1시간30분 동안 돌아다녔으나 약을 구하지 못했다. 김씨는 “일부 약국은 ‘보건복지부가 약값의 환자 본인 부담금 비율을 확실히 정하지 않아 약을 팔 수 없다’며 조제를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병원과 약국간 협조 체계 미비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대부분의 약국은 처방전 전송용 팩시밀리나 온라인 컴퓨터 등 병원과의 연계시설을 갖추지 않았다. 박명식씨(58·서울 종로구 안국동)는 1일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영어로 된 원외처방전을 받아 근처 O약국을 찾았다.하지만 약국의 컴퓨터 프로그램은 약 이름을 모두 한글로 입력하게 돼 있었다.때문에 약사가 환자들의 처방전을 일일이 한글로 옮겨 적느라 한명분의 약을 조제하는데 20분 이상 걸렸다. 박씨는 “의약분업을 시행한다고 한 지가 언제인데 환자들이 이런 불편을겪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 있는 Y약국 약사 권모씨(42)는 “소아과에서발급한 처방전 한장을 처리하는데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면서 “의사들이시중에는 거의 유통이 되지 않는약을 일부러 처방전에 기록,의약분업을 깨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창구 전영우기자 window2@
  • 의약분업 오늘부터 계도기간

    ‘진찰과 처방은 의사,조제는 약사’가 하는 의약분업이 1일 한달 동안의계도기간과 함께 시행된다.이 기간 동안 의료기관들은 처방전 발급 여부를자율적으로 결정,당분간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의 경우 협회 차원에서 9일까지 원내·외 처방전을 함께 발급키로 하고 10,11일 이틀간은 원외처방전만을 발급키로 했다.12일 이후부터는 다시 원·내외 처방전을 모두 발급,환자의 선택에 맡길 계획이다. 동네의원들은 의사협회의 방침에 따라 일단 원외처방전을 내지 않고 약사법 개정 추이를 보아가며 시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보건소와 국공립병원은원외처방전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국민 불편을 고려,약계의 준비가 완료된지역부터 점진적으로 분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7월 한달 계도기간의 의약분업은 처방전을 발행하는 의료기관과 그렇지 않은 의료기관이 혼재한 형태로 실시될 전망이다. ◆환자 이용 요령=1일부터 일반 환자는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받아 병원 밖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사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염증이 생겨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이 필요하면 지금처럼 약국으로 곧바로 가지 말고 우선 의사의 진찰을 받은 뒤 처방전을 들고 가서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입하면 된다. 병의원은 환자를 진단한 뒤 환자보관용,약국제출용 등 2부의 처방전을 환자에게 발급한다.환자가 처방전을 약국에 직접 제시하거나 팩스로 단골 약국에 전송하면 조제를 받게 된다.처방전에는 환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질병명은 기재되지 않는다. 동네 의원을 이용하는 경우 본인부담금은 진료비가 1만2,000원 이하이면 2,200원이고 약국에서의 조제료와 약제비 합계가 8,000원 이하이면 1,000원으로 현재 의원에 내는 정액 3,200원과 차이가 없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진찰료와 처방료는 종전과 똑같이 내면되고 약값이 40∼55%에서 30%로 감소돼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간단한 감기약,소화제,진통제,영양제 등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약은 현재와 같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그러나 오남용이 우려되는항생제,당뇨병약,고혈압약,신경통약 등 전문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위급환자,주사제,분업 예외=질병,분만,각종 사고 등으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나 입원환자,중증장애인 등은 병의원에서 직접 약을 지어주므로약국을 찾을 필요가 없다. 주사제의 경우 차광이나 냉동,냉장이 필요한 것,항암주사제,신장투석액 등대부분의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직접 맞을 수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약분업후 의료비 어떻게 달라지나

    7월1일부터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외래환자는 본인부담금을 병·의원과 약국에 각각 내야 한다.동네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지금까지 진료비가 1만2,000원이하면 3,200원만 본인부담금으로 내면 됐다. 그러나 분업 후에는 의사가 발행한 처방전을 들고 다시 약국을 들러야 하므로 돈을 한번 더 내야 한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외래환자는 병·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뒤 총진료비가1만2,000원 이하면 본인부담금으로 2,200원을 내야 한다. 진료비가 1만2,000을 넘으면 종전처럼 진료비의 30%를 부담해야 한다.진료비가 3만원이면 본인부담금은 9,000원이다. 초진의 경우 진찰(8,399원)과 처방(3일분 2,864원)만 하면 진료비는 1만1,263원이어서 2,200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검사나 처치 등이 추가돼 전체 진료비가 1만2,000원을 넘으면 훨씬 더 많이 내게 되는 셈이다. 다만 65세 이상 노인은 의원진료비가 1만2,000원 이하일 경우 1,200원만 내면 된다. 처방전을 받은 환자가 약국에 들렀을 때 조제료와 약값을 합쳐 8,000원을넘지 않으면 본인부담금은 1,000원이다.8,000원을 넘으면 30%를 내야 한다. 약국에서 3일분의 약을 조제할 경우 평균비용은 조제료 3,600원에 평균약제비 3,453원을 더해 7,023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소를 거쳐 약국을 이용할 경우 1,600원(7∼8일분의 약을 받을 경우)이던 본인부담금이 보건소 500원,약국 1,000원으로 조정됐다. 치과의원은 총진료비가 1만4,000원 이하면 의원에 3,700원을 부담했으나 분업 후에는 치과의원에 2,700원,약국에 1,000원을 내야 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본인부담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병원 외래환자는 현재 약제비의 40∼55%를 부담하지만 분업이 시행되면 3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의약분업 시행만으로 국민부담은 연간 6,175억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정하고 있다. 2,000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 때문에 주로 약국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전문약을 사려면 반드시 병·의원부터 찾아 진찰과 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의료보험수가도 3차례에 걸쳐 오를 전망이다.복지부는 이에 앞서 오는 9월까지 현행 의료보험체계를 의료행위의 중요도,난이도 등에따라 진료비를 차별화하는 ‘상대가치 수가제도’로 바꿀 계획이다. 의료보험수가가 10% 오르면 1조원 정도를 국민들은 더 부담해야 한다. 결국 의료보험 시행에 따른 추가 부담금 6,175억원 외에 내년도 3차례에 걸친 의보수가 인상 등을 감안하면 최소 2조∼3조원 정도를 국민들이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덕기자 youni@. *병원 약품대란 우려. 전국 870여개 병원들이 7월10일과 11일 이틀간 외래환자들에 대해서만 원외처방전을 발행키로 해 혼란이 우려된다.대부분의 약국들이 처방약을 제대로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羅錫燦)는 29일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를갖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병원협회의 지침에 따라 병원들이 수천종에 이르는 처방약을 원외 교부할경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처방약을 구하지 못해 약국을 헤매는 등 혼란이예상된다. 병협은 그러나 오는 7월1일부터 9일까지는 원내처방과 원외처방전을 동시에발행키로했다. 병협은 원내·외 처방전을 발행하는 기간 중 외래환자들의 원외약국 이용실태를 조사,분석하는 한편,환자들을 대상으로 ‘외래조제실 존속’과 ‘원내·외 처방전 환자선택권’ 등에 대한 출구조사를 실시,약사법 개정에 활용할방침이다. 유상덕기자
  • 7월한달 의약분업 계도기간

    정부는 의약분업을 당초 예정대로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하되 7월 한달간 계도기간을 거치기로 했다.계도기간에는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약국 등이 관련법을 어기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26일 “의료계의 집단폐업으로 의료계와약계 모두 의약분업 준비에 손을 놓았다”면서 “이 때문에 의약분업 시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계도기간을 거칠 것을 건의해옴에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7월 중 약사법 개정문제와 의·약계의 준비부족 등을 고려할 때 의약분업을 예정대로 7월부터 시행하되 한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친 뒤 8월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의 집단폐업 사태가 대한의사협회의 폐업철회 선언으로 일단락됨에 따라 전국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동네의원 등의 진료체제는 폐업 1주일만에 완전 정상화됐다.이에 앞서 의사협회는 이날 0시30분쯤 “전국 시·군·구의사회 등 520곳에서 실시한 폐업철회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참가자 3만1,376명중 51.9%인 1만6,285명이 찬성해 폐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발표했다. 유상덕 송한수기자 youni@
  • 기본진료 본인부담금 현행유지

    보건복지부는 의약 분업 시행 뒤에도 환자 부담이 늘지 않도록 간단한 질병으로 동네의원과 약국을 이용할 때 내는 본인부담금(3일분 기준)을 지금과같은 3,20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기본진료비(처방료+조제료) 상한액을 1만2,000원에서2만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개선안을 26일 마련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동네의원 진료비가 1만2,000원(기존 9,000원) 이하일 경우2,200원,약국 조제료 및 약값이 8,000원(기존 3,000원) 이하일 경우 1,000원만 내면 된다.전에는 3,200원을 모두 동네의원에 냈으나 앞으로는 동네의원에 2,200원,약국에 1,000원으로 나누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진료비 2만원을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과 마찬가지로 3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치과의원도 전처럼 진료비가 1만4,000원 이하일 경우 의원에 2,700원,약국에 1,000원 등 모두 3,700원만 내면 된다. 의료비를 감면받는 65세 이상 노인도 전과 마찬가지로 2,200원을 동네의원과 약국에 각각 1,200원과 1,000원씩 나누어 내야 한다.동네의원이 아닌 보건소를 거쳐 약국을 이용할 때는 보건소에 500원,약국에 1,000원을 각각 내면 된다. 한편 지난 17일 처방료 69.3%,조제료 39.7% 인상에 따라 의료보험 수가는의원의 경우 초진(성인,3일분 처방전 포함)은 1만1,263원,재진은 7,163원,약국의 3일분 조제료는 3,600원으로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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