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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마사지숍에서 유사 강간 당한 일본인 논란 [여기는 동남아]

    태국 마사지숍에서 유사 강간 당한 일본인 논란 [여기는 동남아]

    한 일본 여성이 태국 마사지숍에서 유사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태국 매체 더타이거에 따르면, 일본 여성은 지난 2월 중국인 남자친구와 함께 카오산 근처의 한 마사지 가게에서 서비스를 받던 중 불미스러운 경험을 했다. 커플은 별도의 룸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았는데, 그녀에게는 한 남성 마사지사가 배정되었다. 마사지 도중 갑자기 마사지사가 그녀의 중요부위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화들짝 놀란 여성은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두 시간이 지나도 경찰관은 오지 않았고, 결국 현장에서 500m 떨어진 경찰서로 마사지사를 데리고 갔다. 하지만 마사지사는 오히려 “그녀에게 잘못이 있다”고 소리쳤고, 마사지 가게 주인은 “손가락을 넣는 것은 마사지 과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가게 주인은 직원의 서비스 과정을 재현하며 “정상적인 서비스”라고 경찰을 설득했다. 경찰은 사건 해결에 대한 아무런 후속 조치도 하지 않았고, 결국 일본 여성은 태국의 일본 대사관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일본 여성은 “태국 경찰에 범죄를 신고해 타당한 조치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이곳에 오면 강간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마사기 가게에 있던 다른 직원들은 그녀의 주장을 의심하지 않았고, 마치 흔한 일인 것처럼 충격을 받지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태국 여성이 일본 여성의 사건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 한 누리꾼은“친구가 마사지숍에서 강간을 당했다”는 댓글을 올렸다. 과거에도 태국 마사지숍에서 성매매나 성추행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브로커를 통해 손님이 성행위를 요구하면 수위에 맞게 마사지사들이 배정되고, 금액이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마사가 여성 손님을 성폭행하거나 유사 성행위를 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 외국인관광객 3000명 인천 개항장에서 ‘치맥’ 즐긴다

    외국인관광객 3000명 인천 개항장에서 ‘치맥’ 즐긴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15일 오후 4시 복합문화공간인 인천항 상상플랫폼에서 ‘1883 인천맥강파티’를 연다. 행사 이름에 붙은 ‘1883’은 인천항 개항 연도를 의미하고 ‘맥강’은 인천의 유명 먹거리인 맥주(개항로)와 닭강정(신포시장)의 앞 글자를 따 이름 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대만·홍콩·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국·러시아·중국 등 10개국에서 온 외국인관광객 3000명이 참석한다.두 기관은 인천에서 1박 이상 머무는 외국인관광객에게 맥강파티에서 1인당 맥주 한 캔, 3인당 닭강정 한 마리를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관광객의 주요 관심사인 의료·뷰티 정보 제공과 한지공예 체험,플리마켓 등 즐길거리도 준비했다. 인천에서는 2016년 중국인 단체관광객 4500명이 월미도에서 ‘치맥파티’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코로나19가 완화된 올해 4월부터 동남아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를 본격화했다. 인천의 여행사와 호텔·리조트 등 20여 개 관련 업체도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에 적극 동참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역사와 대표 먹거리를 통해 그동안 침체된 지역 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콘진, 말레이시아 관계자 연수서 “‘K-게임산업 육성 노하우 공유”

    경콘진, 말레이시아 관계자 연수서 “‘K-게임산업 육성 노하우 공유”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한국개발연구원이 주관하는 ‘한-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 기념 디지털 콘텐츠 산업 역량강화 연수’에서 경기도 게임산업 육성 노하우를 소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 통신디지털부 관계자 등 10인의 사절단은 관련 분야 협력과 벤치마킹을 위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경기글로벌게임센터를 방문했다. 연사로 나선 경콘진 김상진 미래산업본부장은 ‘경기도 게임 지원사업 전략과 현황 및 성과’를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수도권 최대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균형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경기글로벌게임센터’ ▲경쟁력있는 중소게임사를 지원하는 ‘경기게임오디션’ ▲게임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 ‘경기게임아카데미’ 등 주요 전략 별 추진사업과 성과를 알렸다. 김 본부장은 “게임은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액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도에서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양국의 게임산업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하는 ‘플레이엑스포’와 ‘레벨업 쿠알라룸푸르’ 등 공통점이 있는 사업의 협력을 통해 판로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디지털경제공사 샤리잔 모흐드 샤리프는 콘텐츠 산업 발전 및 인디게임 지원 등 상호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며, 올해 개최 예정인 레벨업 쿠알라룸푸르와 말레이시아 디지털 콘텐츠 페스티벌(MYDCF)에 참여를 제안했다. 말레이시아 게임시장 규모는 약 5753억 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PC와 콘솔 게임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게임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RFA “북, 중국과 인접 주민 강제 이주”…탈북차단 조치

    RFA “북, 중국과 인접 주민 강제 이주”…탈북차단 조치

    북한이 북중 국경 인근에 거주 중인 주민을 대상으로 강제 이주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 근처에서 일가족 위주의 탈북이 빈번해지자 아예 국경 일대를 무인지대로 만들려는 의도로 읽힌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당국이 국경연선(접경지대)을 정돈한다며 양강도 일부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5월 말 혜산시 혜장동과 혜강동 동사무소가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6월 말까지 무조건 철거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면서 “국경에서 500m 이내에 있는 외딴 집들은 전부 강제철거 대상이 되어 철거 명령을 받았다. 중국 쪽에서 볼 때 어지러운 땅집(단층)을 다 허물고 아파트를 새로 지어 집단으로 거주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도 “요즘 당국이 국경연선 지역 정리를 조건으로 철거 대상 주민들에게 동거비용(빈 방을 임대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미화사업으로 국경연선을 정리한다는 것인데 사실은 불법전화를 차단하고 주민들의 탈출(탈북)로를 막으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0여명의 북한 주민 두 일가족이 배를 타고 귀순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북한의 코로나19 완화로 봉쇄가 느슨해지면 탈북민 입국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영사관 직원의 가족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유럽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이 탈북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어렵게 북중 국경을 넘어 탈북해도 중국에서 한국행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지역 간 왕래를 차단하고, 자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여행증 발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오히려 탈북 여건이 악화 됐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최근 탈북민들이 기존의 북중 국경을 넘어 동남아를 통한 귀순보다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한 외교안보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뜻대로 철저하게 탈북자를 단속, 소환하면서 동남아 루트는 사실상 어려운 것 같다”며 “현재 탈북하는 북한 주민들은 이미 해외에 나와 있는 주재관들이 상당수”라고 했다.
  • 은퇴한 외국인들이 베트남에 몰려드는 이유는? [여기는 베트남]

    은퇴한 외국인들이 베트남에 몰려드는 이유는? [여기는 베트남]

    전 세계에서 ‘은퇴 후 살기 좋은 곳’으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12일 은퇴한 외국인들에게 베트남이 이상적인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많은 외국인들이 은퇴 후 베트남으로 이주해 거주하고 있지만, 비자 발급과 선진 의료시설 부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70대 호주인 롭 조셉 씨는 몇 년 전 베트남 여행 중 현지인들의 친절함에 감동해 은퇴 후 베트남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저렴한 물가가 큰 이유로 작용했다. 조셉 씨는 “베트남에서는 한 달 식비로 300만동(약 16만원) 가량을 쓰는데, 호주에서는 그 5배를 써야 한다”면서 “외식을 할 경우에는 10배까지 든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안데르 크리스타드(67,남)씨도 은퇴 후 베트남 중부 지방 후에에서 살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저렴한 생활비, 열대 기후, 아름다운 경치가 은퇴 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은퇴 후 베트남에 살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이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은퇴 후 베트남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은퇴 후 베트남에 이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정책이 미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자 문제다. 장기 비자를 얻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진 않다. 우선 베트남 국적의 배우자가 있으면 5년간 비자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베트남에 기반을 둔 회사를 설립하는 투자 비자(DT)를 신청할 수 있다. 투자 금액과 업종에 따라 체류 기간이 주어지며, 최대 5년까지 유효하다. 세 번째는 3개월 상용 비자(Business visa)로, 베트남 사업 파트너의 초청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1개월의 관광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비자 갱신을 위해 한 달마다 제3국으로 나갔다가 재입국해야 한다. 반면 같은 동남아에 위치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국가들은 대부분 외국인에게 은퇴 비자를 발급해 준다. 가령 태국의 은퇴 비자를 살펴보면, 만 50세 이상으로 은행 잔고가 80만 바트 또는 한화 3000만원 이상, 연금 수령자의 경우 연금 수령액이 미화 2500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조건에 만족하는 외국인은 1년 단위로 비자를 연장할 수 있으며 태국 내에서 취업은 불가능하다. 실제 베트남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외국인 퇴직자들이 베트남에 일자리를 구하러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지 노동자들과 경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베트남에서 소비를 늘려 현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베트남이 해외에서 돈을 유치하려면 좀 더 개방적인 비자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선진 의료시설 확충과 인프라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마감 후] ‘동남아 이모님’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마감 후] ‘동남아 이모님’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최근 저출산 극복과 여성 경력 단절 등을 줄이기 위해 외국 인력을 가사·돌봄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나라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인력이 부족한 각 분야에 외국인 노동자 투입이 자연스런 고용 대책이 됐다. 가사·돌봄 또한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출산율 하락으로 국내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 원인으로 자녀 양육과 교육비 부담, 육아 지원기능 미흡 등이 지적된다. 지난해 기혼 여성(15~54세)의 17.2%가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 기혼 비취업 여성 중 임신·출산, 자녀 교육, 가족 돌봄을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인원이 139만 6771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발표됐다. 상대적으로 국내 가사서비스 시장은 침체돼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18만 6000명이던 가사서비스 종사자가 지난해 11만 4000명으로 38.7%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사서비스 종사자의 92.2%는 50대 이상으로 고령화도 심각하다. 지난달 25일 고용부가 개최한 외국인 가사근로자 관련 토론회에서 정부 계획이 일부 공개됐다. 제조업체와 건설, 농업·어업 현장에 배치하는 비전문취업(E9) 비자에 가사근로를 포함하는 방안이다. 현재 거주(F2), 재외동포(F4), 영주(F5), 결혼이민(F6), 방문취업(H2)만 가능한 가사근로가 ‘동남아 이모님’으로까지 확대된다. 고용부와 서울시는 하반기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방안을 주문한 뒤 고용부가 허둥댄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자뿐 아니라 업무 영역과 고용방식, 급여 수준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준비 부족으로 오인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수요가 불분명하고 ‘고용허가’ 요청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다. 고용부는 지난해 8월 “가사서비스는 중·고령 여성 일자리로, 외국 인력 확대 시 내국인 일자리 잠식 우려가 있다”며 “(가사근로자로 입국한 뒤) 고임금 업종으로 이탈 및 불법 체류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에 저항이 적은 것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나온다. 현 체계에서는 가사·돌봄 인력 부족이 아닌 임금 등 이용자가 원하는 근로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지난해 시행된 ‘가사근로자법’에서 외국인의 최저임금 적용을 배제하는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70여년간 비공식 영역이던 가사근로를 제도화해 최저임금을 주도록 만든 법이 ‘정반대’ 논리 실현을 위해 작동되는 셈이다. 국적을 이유로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금하는 근로기준법뿐 아니라 국제노동기구 협약과 상충돼 국제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크다. 높은 위험성만큼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최저임금 차등 적용의 물꼬가 터지면서 타 업종 등으로 확산 요구가 빗발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채용해도 저출생 극복 및 여성 경제활동참여율에 영향이 적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가정 내에서 아이 돌봄 근로자의 이탈은 제조업 등 타 분야와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제도와 현장의 괴리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
  • 이민노동자 향한 연민과 배척… 인력난 구멍 키운 낡은 고용허가제 [생각나눔]

    EBS에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아빠를 가족들이 찾는 내용입니다. 가족이 올 줄 몰랐던 아빠가 아이들을 왈칵 안을 때면 희한하게 귓가에선 ‘엄마가 보고플 때’로 시작하던 ‘우정의 무대’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병역 의무를 다하는 자식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구타가 일상인 공간에 갇힌 아들을 향한 안쓰러움에 울다가 웃기를 반복하던 엄마의 모습이 겹칩니다. 자랑스러운 동시에 위태로웠던 수십년 전 군대처럼 지금까지 우리에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두 가지 시선이 강요돼 왔습니다. 고국의 가족을 위해 고생을 견디는 이주노동자라는 연민의 시선, 다른 쪽으로는 외국인이 늘수록 한국의 정체성이 파괴될 것이란 불안의 시선입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이중적인 시선의 뿌리를 고용허가제 정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는 ▲안정적 인력 수급 ▲정주화 방지 ▲불법체류 방지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세 가지 원칙에 따라 20년 전에 설계됐습니다. 세 가지 원칙 안에 외국인 노동자 인권이 빠져 있었기에 인권 운동이 꾸준히 전개됐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정주화를 막되 그들의 노동력만 취하겠다는 제도적인 틀과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처지가 알려질 때마다 축적된 시민적 분노가 중첩되면서 두 개의 시선이 생겼습니다. 서울신문이 ‘산업현장 발목 잡는 비자제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본 현장은 기존의 양분된 시선엔 포착되지 않던 장면들입니다. 일단 ‘안정적 인력 수급’은 요원해진 상태입니다. 3D 업종에선 배정된 뒤 몇 달 만에 사업장 변경을 시도하는 노동자와 사용자 간 기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동포가 아닌 외국인의 서비스업 구직을 대부분 차단시킨 비자제도에 막혀 외식업계에선 만성적인 구인난을 해결할 길이 안 보입니다. 외국인 노동자와 밀접한 쪽에선 ‘정주화 방지’가 바람직한지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여전히 최대 9년 8개월의 체류만 허용하는 고용허가제(E9)는 미숙련 노동자를 저임금으로 활용하기에 최적화된 제도이지만, 3D 업종 기업인들은 ‘오래 일할 숙련 외국인’을 키워야 한다고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20여년 전 외국인력 정책을 짤 때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원가를 낮춰 보겠다는 ‘성장 전략’이 일부 기반이 됐습니다. 지금은 저출생·고령화라는 사회구조 변화가 야기한 ‘고용 펑크’ 때문에 외국인력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기존 비자제도의 틀에 ‘동남아 가사도우미’를 어떻게 끼울지가 아니라 동남아 가사도우미가 필요한 시대의 비자제도는 어떠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동남아 선수 비하’ 울산 사과… 전북·사살락 “인종차별 반대”(종합)

    ‘동남아 선수 비하’ 울산 사과… 전북·사살락 “인종차별 반대”(종합)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주장단이 동남아시아 선수를 비하하는 방식의 농담을 주고받아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실명이 거론된 태국 출신 사살락 하이쁘라콘과 그가 몸담았던 전북 현대가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북 현대는 1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북 현대 모터스FC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며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내용의 구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 이미지를 게시했다. 울산 현대 주장단의 발언에 실명이 언급된 사살락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북 현대를 해시태그하며 같은 이미지를 올렸다. 이번 논란은 전날 울산 현대 이명재(29·부주장)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자 이규성(29·부주장)이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는 댓글을 남긴 것에서 비롯됐다. 이명재의 비교적 까만 피부색을 두고 동남아 선수라고 놀린 것으로 보이는 이 발언에 부적절하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따랐다. 논란의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박용우(29·부주장)는 이명재의 사진에 “사살락 폼 미쳤다”는 댓글을 달며 K리그에서 4개월간 뛰었던 사살락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명재는 “코봉이 나라를 빛내고 와라”라고 받아쳤다. 외모에서 비롯된 박용우의 별명을 부르면서 그가 최근 국가대표에 발탁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울산 현대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매니저 A씨도 “사살락 슈퍼태클(슈퍼태클)”이라고 적었다. 이명재는 “봤제 1년에 한 번”이라고 답하며 호응했다. 네티즌들이 댓글로 비판을 이어가자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사과나 해명은 하지 않아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박용우는 12일 사과문을 올렸다. 박용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젯밤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하다”며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인종차별이나 비하를 의도하고 내뱉은 말이 아니었지만,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소속팀인 울산 현대 측은 구단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울산 현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 근절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사살락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면밀히 파악해 빠른 시간 내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 선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윤리강령’에 “K리그 모든 구성원은 인종 피부색, 민족, 국적, 사회,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의견이나 기타 의견, 재산, 출생 또는 기타 지위, 성적 지향 기타 원인을 이유로 경멸적이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되며 타인의 존엄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구단에 대해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선수 10경기 이상 출장 정지와 1000만 원 이상 제재금 부과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 울산현대 ‘인종차별’ 논란… 동남아 선수 실명까지 언급

    울산현대 ‘인종차별’ 논란… 동남아 선수 실명까지 언급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주장단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조롱하듯 ‘동남아시아 쿼터’를 언급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지난 11일 이명재(29·부주장)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자 이규성(29·부주장)이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는 댓글을 남긴 것에서 비롯됐다. 이명재의 비교적 까만 피부색을 두고 동남아시아 선수라고 놀린 것으로 보이는 댓글에 부적절하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따랐다. 전북 현대에서 4개월간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실명이 언급되기도 했다. 박용우(29·부주장)는 “사살락 폼 미쳤다”는 댓글을 달았고, 이명재는 “코봉이 나라를 빛내고 와라”라고 받아쳤다. 외모에서 비롯된 박용우의 별명을 부르면서 그가 최근 국가대표에 발탁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울산 현대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매니저 A씨도 “사살락 슈퍼태클(슈퍼태클)”이라고 적었다. 이명재는 “봤제 1년에 한 번”이라고 답하며 호응했다. 울산 현대 선수들의 이 같은 발언이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다만 아직까지 사과나 해명은 하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명재 인스타그램의 다른 게시물에 댓글로 비판을 이어갔다. “삭제하고 도망갈 게 아니라 죄송하다고 남겨라”, “그럴 일도 없겠지만 해외 진출해서 똑같이 당해도 받아들여라”, “태극마크 내려놔라”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선수들이 태국 선수를 언급하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소식은 태국에도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국 네티즌들은 이명재의 인스타그램에 태국어와 영어 등으로 “우리는 당신의 인종차별 발언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눈을 떠라”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 月300만원에도 서빙할 사람 없어… 영세식당 “불법체류자 구해요”[산업현장 발목 잡는 비자제도③]

    月300만원에도 서빙할 사람 없어… 영세식당 “불법체류자 구해요”[산업현장 발목 잡는 비자제도③]

    “여기 누가 상 좀 치워 주세요.” 주말 점심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경기 고양의 고기구이집. 손님이 떠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정리가 안 된 테이블을 가리키며 홀 서빙팀장이 소리쳤지만, 상을 정리할 짬을 낼 직원이 없었다. 에어컨을 틀어 시원한 실내에서도 반찬을 담은 카트를 끌고 서빙로봇을 피해 다니며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이마에선 땀이 흘렀다. 1000석인 이 식당에선 평일 25~27명, 주말에는 40명의 서빙 직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에 늘 그렇듯 이날도 대체인력을 충분히 찾지 못해 직원들마다 뜀박질하듯 일을 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동반했던 코로나19 방역이 약 3년 만에 끝났지만 외식업계는 호황을 맞기는커녕 구인난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58년 개띠’가 65세에 접어든 올해 식당에서 일하던 50~60대 직원들의 은퇴는 본격화됐고, 젊은 한국인들은 ‘고된 감정노동’인 외식업 취업을 꺼린다. 외식업을 지탱해 온 또 다른 축인 중국동포도 급감했다. 본국 귀환, 재외동포(F4) 비자로의 전환이 맞물리며 2014~2019년 22만~28만명을 유지하던 구소련·중국 재외동포의 방문취업(H2) 비자 체류인원은 지난해 8월 현재 11만 1000명으로 줄었다.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외식업에 취업이 허용된 비자는 H2 비자와 F4 비자 외에 유학(D2) 비자, 특정활동(E7) 비자 정도이다. 이 중 D2 비자로는 주당 20~30시간 조건으로 외식업에 종사할 수 있다. 내국인력은 기피하고 외국인 노동자에겐 문호가 막힌 결과는 외식산업 분야에서의 고용 미스매치 심화라는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제조, 물류·운송, 보건·복지, 농업, 해외건설과 함께 음식점업을 ‘6개 빈일자리 업종’으로 규정했다. 외식산업에서의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공인한 셈이다. 그때 나온 주요 대책 중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는 게 서빙로봇, 조리로봇 활용 지원이다. 실내외 서빙로봇과 조리로봇을 지난해 110대에서 2025년 500대까지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덕분에 요즘 식당에서 서빙로봇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서빙 로봇은 노동 강도 낮추는 수준” 그러나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은 회의적이다. 원혜영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총괄이사는 11일 “로봇수술이 개발되고 의료로봇이 나온다고 해서 의사를 로봇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서빙로봇이든 조리로봇이든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외식업 종사자의 노동 강도를 낮추고 안전을 높이는 데 로봇이 이용될 뿐 즉흥적으로 대처해야 할 상황이 많이 생기는 식당일을 로봇이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원 총괄이사는 “그나마 서빙로봇이 매장을 다니고 있으면, 구직자들이 이곳의 노동강도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로봇은 실제로 외식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를 낮추는 데는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식당일하던 中동포, 양꼬치집 차려” 로봇이라는 ‘미래 기술’에 걸었던 기대가 꺾이며, 시급 1만 5000원(월 313만원)에도 사람을 구할 수 없는 지금의 인력난을 방치했다간 외식산업 전체가 고사할 것이란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한국말이 안 통하는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에게라도 외식업 일자리를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런 위기감 속에서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한식 체인점의 점장은 “외식업이 과거에는 취업하기 좋고 편한 일자리였지만, 최근에는 다른 업종의 급여도 다 올랐다”면서 “식당마다 사람을 못 구해 난리인데 동남아 외국인을 제조업에서만 고용할 수 있고, 외식업에서는 고용할 수 없는 것은 모순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서울 서초구의 유명 고깃집 임원인 A씨 역시 “우리 매장에는 오래 일한 직원이 많아 매장 직원 중 중국동포 비중이 60%”라면서 “요즘에는 외식업에서 중국동포를 많이 고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H2 비자가 도입된 2007년 전후부터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체류하며 직업을 구할 수 있었던 중국동포들은 상당 기간 국내에서 모은 자산을 바탕으로 식당의 종업원으로 일하는 대신 양꼬치집을 비롯해 스스로 사업체를 차리는 분위기라고 A씨는 전했다. ●“불법인 줄 알면서 관광비자 고용” 고용난이 외식업계 인건비를 전반적으로 높이는 요인이 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먼저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의 전국 사업체 조사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14.4%에서 지난해 16.0%로 1.6% 포인트 늘었다. 손님이 없어서 장사가 안되는 상황이 아니라 인건비 부담에 직원을 줄이고, 직원이 없어 예약을 덜 받는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영세한 식당에서는 여행·관광비자로 오는 외국인을 불법 고용해 단속당하는 사례도 있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엔 “외국인 직원 쓰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거나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 관련 문의 드린다”는 글이 올라온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망할 순 없으니까 불법인 줄 알면서도 관광비자로 오는 외국인을 쓰라는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는 자영업자들이 있다”면서 “이 지경에도 정부는 내국인 일자리 보호를 위해 절대 외국인 노동자를 투입할 수 없다고 하는데, 정부가 한 번 식당에서 일할 내국인을 찾아봐 주고 그런 얘기를 하면 좋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유학생들 최대 주40시간 근무 요청 외식업 취업을 허용하는 비자 자격 개편에 관한 정부 논의에서 진전이 없는 건 아니다. 식품산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F4·D2·E7 비자의 규제를 완화할 것을 건의, 올해 일부 반영됐다. F4 비자는 그동안 14개 시군에 한해 시범 선정한 인구감소 지역에서만 허용되다가 지난달부터 전면 허용됐다. 또 D2 비자 규제 완화로 유학생들이 식당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학사의 경우 주중 2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석·박사의 경우 주중 30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려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한 상태다. 법무부는 내부 지침을 개정해 학업성적 우수자(직전 학기 성적 ‘A’ 이상) 등에 대해 근로시간 5시간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학사를 밟는 유학생은 주중 20시간에서 25시간으로 근무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보다 대규모 인력을 충원할 수단으로 주목받는 E9 비자 규제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고용부와 법무부는 식당 일자리는 여전히 50~60대 내국인의 일자리이며 E9 비자를 활용해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취업이 가능해질 경우 외국인 노동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관련 규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이다.
  • 말레이 항공기 실종사건을 희화화?…싱가포르 코미디언 발언 파문 [여기는 동남아]

    말레이 항공기 실종사건을 희화화?…싱가포르 코미디언 발언 파문 [여기는 동남아]

    최근 싱가포르 출신의 한 코미디언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실종 사건을 희화화했다가 말레이시아인들의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8일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나서서 말레이시아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 장관은“그녀의 경악스러운 발언은 싱가포르인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유대를 소중히 여기며,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7일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쇼에 출연한 조슬린 치아의 발언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014년 3월 쿠알라룸프루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이 종적을 감추면서 탑승객 23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사건을 언급했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치아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에서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1965년 쫓겨났지만, 말레이시아는 지난 40년 동안 싱가포르보다 훨씬 뒤처져 여전히 개발도상국에 머물고 있다”면서 “40년 동안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지 않는데, 말레이시아 비행기가 ‘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왜? 말레이시아 항공이 실종되는 거, 웃기지 않나요? 어떤 농담은 착륙이 안된다(Some jokes don’t land)”고 말했다. MH370편이 착륙하지 못하고 실종된 사건을 농담으로 희화화한 것이다. 이후 그녀는 “아마 온라인 리뷰 사이트에서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말레이시아인들은 인터넷이 없다”고 또다시 무례한 농담을 서슴지 않았다. 치아는 89초 분량의 동영상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고, 영상을 본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공분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주재 싱가포르 외교단장인 바누 고팔라 메논 대사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조슬린 치아의 발언이 끔찍스럽고, 그녀는 더 이상 싱가포르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치아는 싱가포르 출신으로 지금은 미국 영주권을 얻고 미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유명 연예인, 정치인들까지 치아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인기 코미디언 하리스 이스칸다르는 “"코미디언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비극적인 주제를 다룰 때는 일정 수준의 민감성과 공감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기 코미디언 쿠드시아 카하르는 “농담도 한계가 있고, 연기자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면서 “치아의 농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 좋은 코미디는 비극과 죽음을 농담으로 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 ‘기후변화 실감’…역대 가장 더웠던 봄, 이유는

    ‘기후변화 실감’…역대 가장 더웠던 봄, 이유는

    따뜻한 바람이 불면서 순서를 잃고 꽃이 피었던 올해 봄은 ‘역대 가장 더웠던 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봄 전국 평균기온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기후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9일 기상청이 공개한 봄(3~5월) 기후 분석 결과를 보면, 올봄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 봄 평균기온보다 1.6도 높은 13.5도로 집계됐다.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봄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일 년 만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올봄 평균기온이 높았던 원인 중 하나로는 따뜻한 바람이 꼽힌다. 햇볕이 기온을 끌어올렸던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 열대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상승한 공기가 인도차이나반도와 중국 남부지방에 하강하면서 따뜻한 기압능(기압이 능성처럼 솟아오른 고기압 구역)을 발달시켰다. 기압능이 중국 내륙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대기 하층 기온을 끌어올렸고 이에 대륙고기압이 빠르게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했다. 우리나라 동쪽에 이동성고기압이 자리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따뜻한 남풍이 불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3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부산·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벚꽃이 가장 이른 시기에 피었다. 서울의 경우 역대 두 번째로 빨리 벚꽃이 망울을 터뜨렸다. 4월에는 동남아시아를 덮친 ‘괴물 열파’(Monster Heat Wave)가 우리나라 기온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중순에는 우리나라 동쪽이나 남동쪽에 이동성고기압이 자리해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었고, 하늘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높았다. 강원 강릉시는 지난달 16일 최고기온이 한여름 수준인 35.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봄 기온이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었다. 3월 그린란드 누크 기온이 15.2도까지 올라 빙하가 완전히 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기온은 같은 달 38.8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4월에는 태국 북서부 지역이 45.4도까지 치솟았고, 방글라데시 다카는 40.6도까지 오르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 여행 늘자 경상수지 적자로.... 상품수지 7개월 만에 흑자

    여행 늘자 경상수지 적자로.... 상품수지 7개월 만에 흑자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상품수지는 7개월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7억 9000만 달러(약 1조원) 적자로 집계됐다. 앞서 11년 만의 2개월 연속 적자(1월 -42억 1000만 달러·2월 -5억 2000만 달러) 이후 3월(1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올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 7000만달러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0억 1000만 달러 흑자) 대비 203억 8000만달러 줄었다. 그 와중에 상품수지가 5억 80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출(491억 1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6.8%(99억 3000만 달러)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8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0.9% 늘었다. 수입(485억 3000만 달러)도 13.2%(73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5%나 줄었다. 원자재 중 석유제품, 원유, 석탄, 가스 감소율이 각 39.7%, 30.1%, 21.3%, 15.5%에 이르렀다.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6.7%)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3.4%) 수입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 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억 8000만 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15억 9000만 달러 감소했다. 다만 적자 폭은 3월(19억 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5억 달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운송수지는 3월 적자(-2000만 달러)에서 벗어나 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 5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31억 5000만달러 흑자에서 5억 5000만달러 적자로 37억 달러 급감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8억 2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 8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각 17억 5000만달러, 53억 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 수지에 대해 “적자라도 내용을 보면 나름 선방했다”며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큰 폭의 본원소득 수지 적자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올해 4월 적자 규모(9000만 달러)는 직전 8개년도 평균(36억 9000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으로 외국인에 지급된 배당금 자체가 소폭 줄어든 반면, 배당 수입 증가세는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향후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 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의 근거로 지난달 1일 평균 수출액(조업일수 영향 배제)이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회복한 점, 반도체 수출 물량의 감소율(전년 동월 대비)이 최근 0.3% 정도까지 낮아진 점 등을 들었다. 그는 “경상수지 개선세가 상품수지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부처 간 칸막이에 꼬인 외국인 고용제… “컨트롤타워도 안 보여”

    부처 간 칸막이에 꼬인 외국인 고용제… “컨트롤타워도 안 보여”

    2004년 고용허가제가 실시된 이후 국내 외국인 노동자 규모는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럼에도 업종별로 숙련인력 부족, 수도권으로의 외국인 노동자 쏠림 현상, 3D 업종 및 뿌리산업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이탈 현상 등의 문제가 커져 왔다.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등에 관한 컨트롤타워로 외국인력정책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노동 및 비자 전문가들은 지적해 왔다. 최근 정부가 저출생·고령화 대응 및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비자 정책에서 반복돼 왔던 문제점이 다시 노출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고용허가제(E9) 비자의 특례를 활용해 서울시와 함께 동남아 가사노동자를 하반기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반면 법무부는 돌봄 및 가사도우미 업무가 특정활동(E7) 비자 자격에 포섭될 수 있는지 검토 필요성에 수긍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도입될 경우 송출국으로 유력 검토되는 필리핀에서는 육아도우미, 즉 베이비시터와 가사도우미가 서로 다른 직역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논의가 시작되면서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보육 관련 학위 조건 등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법무부 소관인 숙련인력 대응 비자인 E7 비자 자격에 육아·가사도우미가 포섭될 수 있는지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고용부도 E9 비자에 각각의 직역에 맞는 특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역시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가 갖춰야 할 자격 요건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7 비자는 원칙적으로 가족동반 등을 허용하는 비자로 만일 고용부가 시범운영 예정인 E9 비자 대신 E7 비자로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유입된다면 가족동반 허용 여부 등 또 다른 논의 역시 고려해야 한다. 미숙련 노동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E9은 고용부가, 숙련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E7은 주로 법무부가 관할한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는 고용부에서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관하여는 두 부처가 협의 중으로 부처 간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로운 비자를 도입할 경우 이처럼 파장이 다각적으로 일어나지만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종합적인 논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력정책위원회는 고용부와 법무부, 기획재정부 등 12개 부처 차관이 위원으로 참석해 이뤄지지만 외국인력 선별부터 입국, 비자 발급 등을 각각의 관리 부처가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는 가사도우미 도입 과정이 문제가 됐지만, 이미 고용부가 관리하는 E9의 어업분야 외국인과 해양수산부의 선원법에 따른 어선원(E10) 비자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해묵은 갈등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 [단독] ‘동남아 이모님’ 비자, 셈법 다른 고용·법무[산업현장 발목 잡는 비자제도②]

    [단독] ‘동남아 이모님’ 비자, 셈법 다른 고용·법무[산업현장 발목 잡는 비자제도②]

    ‘미숙련 노동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고용허가제(E9) 비자를 활용한 100명 시범 도입? 아니면 육아·돌봄 등 가사도우미 업무의 성격을 고려한 특정활동(E7) 비자 활용?’ 저출생·고령화 대응 및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와 법무부가 각각 다른 비자 제도 검토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한국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외국 인력 정책을 정교하게 설계하기보다 당면한 필요에 따라 부처들이 파편적으로 비자 제도를 설계, 필요한 외국 인력이 적시 공급되지 못하던 전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고용부가 서울시와 E9 비자 특례를 활용해 가사도우미를 하반기 시범 도입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법무부는 E7 비자를 통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유입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외국인 베이비시터 비자 관련 서면질의를 통해 ‘육아나 돌봄의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전문직이나 준전문직 또는 관리직에 부여하는 E7 비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법무부의 의견을 묻자 이에 대해 답변한 회신을 통해서다. 법무부는 회신에서 “E7 자격은 전문성 수준에 따라 전문인력, 준전문인력, 일반기능인력, 숙련기능인력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학사 이상의 학위나 자격증, 경력을 요건으로 하는 등 단순노무(E9) 체류 자격에 비해 엄격한 요건이 설정돼 있다”면서 “육아나 돌봄 등 가사도우미 업무의 성격을 면밀히 고려해 해당 직종이 E7 자격에 포섭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법무부는 이후 “E7비자 도입이나 검토 방침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했다. E7과 E9은 숙련 여부에 따라 다른 비자 종류일 뿐 아니라 관리 부처도 다르다. 고용부가 E9 비자를, 법무부를 비롯한 다른 부처들이 E7 비자를 담당한다. 이에 두 부처가 소관 비자를 중심으로 정책을 검토,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정책 수립 과정에서 부처 간 엇박자가 나오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사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고소득 보장에 속아…태국 女 140명, 미얀마 매춘 소굴서 구조 요청 [여기는 동남아]

    고소득 보장에 속아…태국 女 140명, 미얀마 매춘 소굴서 구조 요청 [여기는 동남아]

    미얀마 조직원에 속아 마약과 매춘을 강요당한 태국 여성 140명을 구출하기 위해 태국 여성재단이 발 벗고 나섰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광고에 속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거나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배후에는 일명 ‘차이나 갱’으로 불리는 중국의 폭력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주로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인력을 유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 샨주에 태국 여성 140여 명이 붙잡혀 성매매와 마약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급한 구조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태국 남성 완차이(44)씨는 지난 5월 4일 매춘의 손아귀에 희생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태국 언론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아내는 미얀마의 한 중국 식당에서 일하는 친구의 권유에 속아 미얀마로 넘어갔다. 친구는 높은 수익을 약속했고, 이에 흥미를 느낀 아내는 친구 3명과 함께 미얀마로 향했다. 중국인 고용주는 교통비 등 기타 비용으로 90만 바트(약 3370만원)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미얀마에 도착하자, 중국인 고용주는 여권을 압수하고 성매매를 강요했다. 또한 90만 바트의 비용을 상환하라면서 이를 위해 최소 6개월은 일해야 한다고 협박했다. 만일 태국으로 돌아가길 원하면 19만 바트의 비용을 당장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완차이 씨는 아내의 급박한 상황을 알리며, 당국의 신속한 도움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태국 여성은 미얀마에서 8개월 넘게 하루에 9명의 손님을 성 접대하도록 강요당한 끔찍한 경험을 털어놨다. 심지어 고용주는 다른 매춘 소굴에 그녀를 팔려고 시도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태국은 버마 당국과 협력하여 태국 여성들의 본국 송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높은 급여와 복지 조건을 미끼로 근로자를 모집하는 광고에 속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 ‘범죄 미드’ 광팬이던 필리핀 15세 소년, 4살 조카 잔혹 살해 [여기는 동남아]

    ‘범죄 미드’ 광팬이던 필리핀 15세 소년, 4살 조카 잔혹 살해 [여기는 동남아]

    연쇄 살인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인기 미국 드라마에 심취한 15세 필리핀 소년이 4세 조카를 잔혹하게 살해 후 세탁기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더미러는 지난달 28일 필리핀 북부 라스피냐스 경찰이 4세 남아를 살해한 A군(15)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피해 아동의 부모는 볼 일이 있어 15세 A군에게 아이를 맡긴 뒤 외출했다. 평소 A군은 4살 조카와 잘 놀아 주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겼던 것이다. 하지만 귀가한 부모는 집 안 어디에서도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 A군에게 아들의 행방을 묻자 “숨바꼭질을 하던 중 아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아들이 보이지 않자,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틀 뒤 모친은 사용하지 않는 세탁기 쪽에서 악취가 풍기는 것을 발견했다. 세탁기 뚜껑을 열자 거기에는 실종된 아들의 시신이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A군을 아동학대 및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군은 조카를 살해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탁기 안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아이의 사진과 함께 “후회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것. 그는 SNS 채팅룸에서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연쇄살인범의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이 심취해 있던 미국 드라마 속 연쇄 살인범은 실존 인물로 1978년부터 1991년까지 17명의 남성을 토막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자 성범죄자다. 조사 결과 경찰은 “수사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A군이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연쇄 살인범을 내면화함으로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A군은 스스로의 범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A군은 사회복지 개발청으로 보내져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18세가 될 때까지 법적 절차가 중단된다.
  • 경기도, 중국 등 8개국 한국상품기획자 초청 14명 팸투어

    경기도, 중국 등 8개국 한국상품기획자 초청 14명 팸투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등 8개 국가 주요 여행사 한국상품기획자 14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팸투어는 도가 지난 4월 10개국 12개 여행사와 경기관광상품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팸투어 참가자들은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방한국 8개국 9개 여행사 1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실무자로, 추후 직접적인 관광 연계가 기대된다. 팸투어는 중국팀, 동남아팀, 일본팀 등 3개의 팀으로 나눠 각국에서 선호하는 맞춤형 상품 코스 일정에 따라 도내 관광시설 프로그램, 숙박시설, 먹거리 등을 직접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수원화성, 광명동굴 등 경기도 곳곳의 다양한 관광지와 포천 일경 농원, 구리 자원회수시설 등 도내 산업관광자원을 답사한다. 최용훈 관광산업과장은 “경기도와 해외 여행사 간 협력관계를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팸투어로 해외 여행사들이 경기도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한 경기관광 상품개발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울 땐 산뜻하게 가스파초와 살모레호/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울 땐 산뜻하게 가스파초와 살모레호/셰프 겸 칼럼니스트

    어떤 사람들은 피부로 계절을 느끼지만 어떤 이들은 입 안에서 계절을 느낀다. 상큼한 무언가가 먹고 싶어지는 것은, 계절의 변화 속에 성큼 들어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여름 하면 누군가는 시원한 냉면이나 오이냉국, 새콤달콤한 무침류를 떠올린다. 겨울음식의 키워드가 따뜻함, 녹진함, 구수함이라면 여름은 차가움, 새콤함, 달콤함이다. 여름에 이런 음식이 당기는 이유가 있다. 기진맥진할 정도의 무더위에 땀을 흘리게 되면 입맛이 쉬이 없어지는데 그렇다고 음식을 안 먹을 순 없는 노릇. 그래서 인간은 지혜를 짜내 더워도 먹을 만한 음식을 만들어 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여름 별미라고 부르는 음식들이다. 지역이나 문화에 따라 식재료는 다르지만 대부분 새콤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더운 동남아 지역의 많은 음식들이 강렬한 향신료를 쓰고 설탕과 식초를 이용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이유도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다.유럽에서 더위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스페인 남부다. 그중에서도 이베리아반도 최남단 안달루시아 지방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더운 지역이다. 이 때문에 안달루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가스파초’가 늘 언급된다. 토마토와 파프리카, 오이, 마늘, 양파 등 스페인에서 흔한 재료들과 먹다 남은 빵, 식초, 올리브오일, 소금을 넣고 갈아서 만든다. 조리법은 단순하게 한데 섞어 가는 방식이지만, 각 재료가 어우러지면서 시너지를 내는 덕에 인기가 많다.가스파초와 비슷한 음식으로 살모레호가 있다. 가스파초가 비교적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이라면 살모레호는 좀더 진중하고 우직한 느낌이라고 할까. 살모레호는 가스파초와 거의 비슷하지만 오이나 양파 같은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토마토, 식초, 마늘, 빵, 올리브오일만 넣고 갈아 낸다. 빵의 비중도 가스파초보다 높아 더 되직한 질감을 갖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둘 다 상큼한 토마토 베이스의 수프이지만 가스파초는 걸쭉한 주스에 가까워 식전에 잠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이라면, 살모레호 쪽은 수프에 가까워 식전요리보다는 하나의 단품 메뉴와 같은 인상을 준다. 요즘은 믹서기를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살모레호와 가스파초를 만들 때 절구에 넣어 재료를 짓이겼다. 빵과 마늘, 식초, 물을 절구에 넣고 빻아 먹던 로마인들의 식문화가 로마제국이 이베리아를 통치하던 때에 녹아들어 지금까지 이어진다. 단순하면서도 몇 가지 기초 재료만 있다면 다른 재료와 쉽게 융합된다는 점에서 유용한 조리법이다.일각에선 가스파초와 살모레호가 수프냐 샐러드냐 하는 논란도 있다. 두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를 갈지 않고 먹기 좋게 썬 후 한 접시에 담아 놓으면 흔히 먹는 지중해식 샐러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니 샐러드 그 자체다. 따라서 결국엔 샐러드 한 접시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 낸 거니 사실상 샐러드 또는 야채 주스가 아니냐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흥미로운 주장이다. 가스파초와 살모레호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두 음식은 주스보다는 수프로 분류된다. 빵이 주식인 유럽에서 남은 빵을 이용한 음식은 대체로 서민들의 영역 안에 있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빵은 곱게 갈아 빵가루를 만들거나 물이나 우유에 적신 후 다른 음식에 넣어 포만감을 부여해 주는 역할을 했다. 알뜰살뜰하게 빵을 활용했던 흔적은 오늘날 스페인 요리 곳곳에 남아 있다. 가스파초와 살모레호뿐만 아니라 빵을 고기와 소시지 기름에 볶은 미가스 같은 음식이 그 유산이다. 현대에 와서 가스파초에 한해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빵을 넣지 않기도 한다.가스파초와 살모레호의 공통 재료이자 맛을 내는 핵심 재료인 토마토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남미가 원산지인 토마토는 유럽의 신대륙 발견 이후인 15세기경 스페인에 유입됐다. 처음에는 관상용 식물로 재배되다 본격적인 식재료로 쓰이게 된 건 그 이후로 백여 년이 지난 17세기경이다. 18세기가 돼서야 비로소 토마토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 인기 있는 식재료 취급을 받을 수 있었다. 가스파초나 살모레호도 사실상 토마토가 인기를 끌던 시기에 탄생한 비교적 최근의 음식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믹서가 없던 때 탄생한 두 요리는 지금처럼 매끈한 질감 대신 거친 질감이었고, 냉장고도 없었으니 지금처럼 차갑기보다는 미지근한 음식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새콤달콤하면서 깊은 감칠맛의 풍미를 온전히 담고 있는 두 요리를 맛보면 온도나 질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여름을 맞이하는 음식으론 제격이다.
  • 미중러 해군 모두 불러 모은 ‘인도네시아 파워’ [뉴스 분석]

    지난해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유럽연합(EU) 대 중국·러시아’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다국적 해상 훈련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호주 해군이 모두 함정을 파견해 관심을 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리더 국가’로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카사르에서 개막한 ‘국제 다자간 해군 코모도 훈련’(MNEK)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호주 해군이 참가했다. 코모도 훈련은 인도네시아가 주도해 2014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총 36개국이 함께 훈련한다. 미국은 연안전투함(LCS)을 파견했고 중국도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을 보내는 등 모두 17척의 각국 군함이 참가했다. 코모도 훈련은 비전투 훈련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서방 진영과 중국·러시아가 공동 훈련을 벌이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념과 관계없이 훈련에 초청된 국가는 대부분 참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지정학적 잠재력이 이들 나라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20세기 미소 냉전 시대부터 비동맹 중립 노선을 추구해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과 종종 각을 세웠다.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안보 동맹을 강화해 왔다. 지금은 미중 패권 전쟁의 최전선인 남중국해 지역의 핵심 국가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십분 활용해 갈등의 중재자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 핵심 소재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의 최대 매장국이기도 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니켈 수출만 하지 않고 전기차 제조사와 이차전지 공장을 유치해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이 있다. 글로벌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자기편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한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만나 양국 간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간 포괄적인 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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