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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자민당 패배의 파장(사설)

    일본 참의원선거의 집권 자민당 참패이후 도쿄외환 시장에서 엔화가 폭락하는 등 일본경제가 선거후유증에 휩싸이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세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2차대전이후 최악의 경제불황 속에서 치러진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예상밖의 참패를 당한 것은 하시모토 류타로 내각과 자민당 경제실정(失政)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하시모토 총리가 지난해 4월 경제동향을 잘못 예측,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당시 가까스로 회복기미를 보이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대표적 실책으로 꼽힌다. 자민당의 선거패배와 이에 따른 하시모토 총리의 사퇴표명은 상당기간 정국 유동화와 일본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이는 우리나라와 동남아 각국은 물론 세계시장에도 적잖은 부(負)파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자민당 참패의 영향으로 13일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엔화·주식·채권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연출됐다.특히 엔화가치 하락은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수출증대로 국제통화기금(IMF)지원체제를 벗어나려는 위기극복 전략에 차질을 빚게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엔화하락은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유도,아시아지역 금융시장을 크게 교란시키고 세계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 위험성이 있음도 지적한다.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한 아시아국가들은 경제위기에서 쉽사리 벗어 나기 힘들다.때문에 우리는 일본 정국이 하루 빨리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보다 강력한 경제회생 정책을 추진,엔화 약세행진에 제동을 걸어 주길 기대한다. 자민당은 앞으로 공명당 등 야당들과의 정책연합을 호소할 방침이지만 야당측이 쉽게 응할 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다행히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고 있고 참의원은 중의원 결정사안을 비토할 권한이 없는 대신 연기만 할 수 있는 점 등 때문에 정권유지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한 민주당과 공산당등 야당측은 선전(善戰)의 여세를 몰아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어 정국의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자민당이 과거처럼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데 매달리지 않고 획기적인 내수(內需)진작과 금융산업개편 등 개혁성향의 경기부양책을 펼 경우 이번 선거의 참패에 따른 정국불안 등 갖가지 마이너스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표업종별 실태(수출 이렇게 풀자:2­2)

    ◎중화학 수출 호조… 경공업은 내리막/‘거래선 다변화’ 철강·석유화학 두자리수 신장/‘엔저 타격’ 가전제품·신발 전년比 11∼25% 감소 “잘 뛰다가 갑자기 늪에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기계부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C기계(주) K상무가 상반기를 돌이키며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우리 수출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세월을 보냈다. 공장 기계는 10대 중 4대가 멈춰섰고,애써 만들어 수출한 제품도 작년보다 20∼30%씩 값이 깎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산업의 성장 잠재력 자체가 무너질 것”(李熙範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상반기 수출은 철강과 조선 등 일부 업종의 호조로 중화학 부문이 5.4% 성장한 반면 경공업은 7.5% 감소했다. 그러나 당장의 수치보다 가동율 저하에 따른 수출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상반기 중화학 부문은 철강과 석유화학,기계 등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철강은 32.4%,석유화학은 12%,기계는 8.8% 수출이 늘었다. 이들 업종은 공통점이 있다. 엔저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는 점,그리고 수출선이 각 지역으로 분산돼 있고 거래선을 바꾸기 쉽다는 점이다. 동남아 시장이 위축되자 미국과 EU 지역을 집중 공략,시장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자,특히 가전제품과 신발 피혁 등 경공업 제품은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가전제품은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310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컬러TV와 VCR이 특히 고전했다. 일본제품과의 경쟁이 어느 업종보다 치열해 엔저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다. 삼성전자 權赫和 해외지원팀장은 “하반기엔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마저 흔들릴 것으로 보여 수출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의류 등 섬유산업의 수출도 심각한 불황에 빠졌다. 직물(-11.9%)을 비롯,지난해보다 평균 5.3% 줄었다. 신발과 가죽제품은 무려 25%나 감소했다. 이들 업종의 수출 부진 역시 공통된 요인이 있다. 동남아 시장 비중이 높고,가격을 앞세워 일본제품과 경쟁해 왔다는 점이다. 국내 생산기반의 위축과 동남아 시장의 침체,엔화 약세 등 대내외 여건은 하반기에도회복이 어려울 것같다. ◎자동차/수출·내수 동반부진 二重苦/중형 상대적 큰 타격… 하반기 상황 호전 기대 “지난 해 말 이후 금융권이 수출환어음 매입을 기피,5월말까지 모두 11억달러의 수출환어음이 매입되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연말까지 20억달러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鄭夢奎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이 한 말이다. 자동차업계는 지금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상반기 내수가 3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1.7%나 줄었다. 자연 가동률은 50% 아래다. 이 여파로 구조조정도 한창이다. 현대자동차는 13일부터 4차 희망퇴직을 받는다. 3차 희망퇴직을 통해 이미 4,378명이 회사를 떠났다. 수출도 지지부진해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는 표현이 꼭맞다. 상반기 수출은 62만대에 42억달러로 물량은 지난해보다 3.1%,금액은 무려 18.1%가 감소했다. 경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팔린 점도 수출액 감소의 요인이다. 경차는 5월말 현재 7만4,534대가 팔려 지난해 2배를 웃돌았다. 반면 중형차는 3만8,300여대로 33.4%나 줄었다. 동남아 시장 침체도 한 요인이다. 지난 해 5월까지 2만9,000대를 수출한 동남아에 올해는 2,312대 밖에 못팔았다. 미주 지역도 22%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엔 좀 나아질 것 같다. 자동차공업협회 鄭悳永 부회장은 “북미와 EU시장이 회복세에 있고,중동과 동유럽 쪽에 경차 수출도 상당히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량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8% 이상 늘어 올해 전체로 143만대 정도가 가능하리라는 계산이다.다만 단가가 워낙 떨어져 수출액은 100억달러 선으로 5.7% 가량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반도체/“채산성 없다” 연쇄 집단휴무/단가 절반수준 하락… 내년까지 침체 불가피 반도체 수출호황은 끝인가.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2000년 이후에나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LG경제연구원) 속에 요즘 반도체 3사가 ‘살아남기’ 위한 감량경영에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 달 중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을 1주일간멈춰세웠다. 이달 초엔 현대전자가 역시 1주일간 집단 휴무했다. 여차하면 또 세울 생각들이다. LG반도체도 집단휴무를 검토 중이다. 생산을 늘려봤자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초유의 일이다. 수출효자 반도체의 ‘동면(冬眠)’은 우리 수출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75억5,000만달러(6월20일 현재)로 지난해보다 1.6%가 늘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D램 분야는 물량 면에서 45%나 늘었다. 그러나 수출액은 거꾸로 19.4% 줄었다. 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6메가D램은 1개에 2달러로 지난 1월의 절반 정도로 값이 내렸다. 64메가D램도 18.2달러에서 9.5달러로 떨어졌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은 그러나 상황이 다소 나아지리라는 것이 정부나 업계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金在鉉 생활산업국장은 “미국 EU 중국 대만 등의 시장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윈도 98’출시로 반도체 수요가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張一炯 상무도 “업계의 감산 노력으로 D램 등의 가격이더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불황 탈출 비상구는 어디에/위기의 日 경제 진단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90년부터 시작된 장기 불황이 아시아 경제위기와 맞물리며 깊어지고 있다.사태의 심각함을 알아챈 일본 정부는 올들어 16조엔 규모의 종합 경제 대책을 마련하고 최근에는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가교(架橋)은행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시스템 안정화 대책,소득세와 법인세의 영구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았다.하지만 ‘시장’은 냉담하기만 하다.아시아 나아가 세계 경제의 명암을 좌우할 일본 경제를 진단하고 앞날을 전망해본다. ◎경제규모/GNP 4조 9,635억弗 세계 2위/무역총액 4,700억弗… GNP 16%/올 외환보유고 2,203억弗 세계 1위 일본은 면적 37만여㎢에 인구 1억2,500여만명으로 한국에 비해 면적이나 인구면에서 3배 남짓하다.그러나 경제 규모는 세계 2위로 미국 다음의 경제력을 갖고 있다. 국민총생산이 4조9,635억8,700만달러(95년 기준)로 7조1,000억달러였던 미국의 뒤를 이었다.영국의 국민총생산 1조947억달러,프랑스의 1조4,510억달러, 독일의 2조2,523억달러를 모두 합한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세계 경제 총생산의 18% 가량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의 국민총생산이 4,351억달러,중국이 7,449억달러.아시아 경제와 비교하면 중국과 한국에 더해 동남아 주요 경제국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그리고 호주의 국민총생산을 합친 규모의 2배가 넘는다. 일본의 무역규모는 95년도 수출이 4,433억달러,수입이 3,360억달러였다.이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다.무역총액이 국민총생산에 대해 차지하는 비율은 15.7% 정도로 한국의 59.8%는 물론 독일의 42.3%,미국의 19.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일본 경제가 방대한 무역 흑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경제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수입확대를 통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시장을 제공할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일본은 그동안의 성장과 무역흑자 등으로 축적된 부의 규모도 매우 커 외환보유고는 2,203억8,700만달러(1월말 기준)를 기록,세계 제1위였다. 일본이 이처럼 풍부한 자금,방대한 경제 규모,뛰어난 기술력을 살려서 ‘일본발 세계공황’을 막고 더 나아가 아시아 경제 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제 현주소/엔低·高실업… 곳곳 빨간불/대형 금융기관 64곳 합병 등으로 사라져/200개 기업 신용도 곤두박질… 수출 ‘발목’ 6월 12일이었다.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는 개장과 함께 엔화가치가 1달러당 145엔대까지 폭락했다.경제기획청이 지난해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0.7%였다고 발표한 때문이다.아무래도 0.9%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나타난 ‘실망 폭락세’였다. 그러나 올 1·4분기의 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은 -5.3%였다.일본 경제의 전광판이 온통 위험표시로 물들어 있을 것이란 짐작이 어렵지 않다.당장 실업률만 하더라도 4월 들어 4%대를 돌파하더니 5월에는 4.1%로 악화됐다.곳곳에서 ‘대실업 시대’라는 비명들이 들린다. 엔화 약세도 앞날을 어둡게 한다.1달러당 140엔대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제자리가 아니다.더 미끄러질 것이란다. 금융기관들의도산은 꼬리를 물었다.90년대 들어 모두 64곳이 사라져 갔다. 지난해에는 홋카이도 다쿠쇼쿠 은행,에치고 증권,산요 증권,야마이치 증권 등 내로라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쓰려졌다.올들어서는 벌써 도쿠요시티 은행과 일본 장기신용은행 등이 사실상 파산하거나 다른 은행에 합병되는 등 도산 도미노가 이어졌다. 일본 경제의 빈틈은 곧바로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도를 낮추게 했다.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S&P)는 올 상반기 동안 무려 200개 업체 회사채 신용등급을 낮췄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개보다 두배가 넘는 것이다. 일본 수출도 일본 경제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엔화가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수출이 맥을 못추고 있다. 5월까지 수출액은 1,6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떨어졌다.‘엔저(低)로 수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한다’는 그동안의 ‘얄팍한’ 계산조차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만것이다. ◎정부 대응책/경기부양책 실효성 의문/영구減稅 등 구체실행방안없어 불신 가중/하시모토 訪美·‘선거용 정치제스처’ 비판 참의원 선거를 나흘 앞둔 지난 8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는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구적인 감세 조치를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침체 경기 탈출의 최후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일본 정부는 4월에는 16조엔을 쏟아 붓는 종합 경제대책을,그리고 6월 하순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가교은행(브리지 뱅크) 설립 방안 등을 발표한터.앞으로 남은 대책이 있다면 역시 내수 촉진을 겨냥한 소비세율(부가가치 세율)을 내리는 방안밖에 남지 않게 됐다. 그렇지만 ‘시장’은 굵직굵직한 경기 부양책에 대해 언제나 냉담했다.하시모토 총리가 감세조치를 발표한 다음날인 9일에도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 엔화 환율은 1엔 이상 떨어졌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때를 놓쳤고 내용이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결여됐다는 지적들이다. 항구적인 감세조치만 해도 그렇다.3일엔 ‘항구적 세제개혁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으나,5일에는 ‘항구적인 감세란 말 안했다’고 하다가 8일 공식 발표했었다.그나마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재원 확보 방안은 언급조차 안돼 12일의 참의원 선거와 22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았다. 여기에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나 정치적 리더십 부재도 불신을 가중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대책들을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부터 강력하게 요청받고서야 어쩔 수 없이 내놓았던 까닭이다. ◎전문가 전망/올 마이너스성장 불가피/엔貨 연말엔 150엔까지 떨어져 내년도 암울/소득·법인세율 영구인하로 내수 촉진 시급 주요한 정책 수단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한동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지배적이다. 최근 일본 경제연구센터가 올해의 경기전망을 예측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마디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일본 정부가 종합 경제대책을 발표한 지난 4월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5∼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에 비하면 매우 비관적이다.일본 정부도 당시에는1.9%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연구센터 토론회에서 우에쿠사 가즈히데(植草一秀) 노무라 종합 연구소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는 경제 후퇴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지난해 경제규모보다 0.5%쯤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와카즈키 미키오(若月三喜雄) 일본종합연구소 이사장도 “올해는 물론 99년도 낙관할 수 없다”면서 “영구 감세 조치와 공공사업을 추가로 실시해도 제자리 걸음,잘해야 0.2%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 증권의 로버트 펠드먼 매니징 디렉터는 “일본 경제가 연말에는 바닥으로 곧두박질칠 것”이라며 “환율도 150엔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영구히 내려 국내 소비를 촉발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버겁다면 재정개혁 노선을 당분간 접어 두어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도시다 세이이치(土志田征一) 일본 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재정개혁 정책을 일단 보류하고 대신 영구 감세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만 내년부터라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朴贊信 貿公 통상정보본부장(인터뷰)

    ◎“기업 해외지사 축소 신중히”/수출증가 따른 흑자기조 전환 시급/경기 호전 미·중동시장 개척 나설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朴贊信 통상정보본부장은 10일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지난 상반기 투자유치에 역량을 모으다 보니 수출은 2선으로 물러난 인상”이라며 “그러나 투자유치는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은 수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朴 본부장은 특히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외의 지사와 인력을 상당수 줄이고 있으나 이는 수출시장 관리체제가 무너지는 결과가 돼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상반기 200억달러의 흑자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외화 확보차원만 보면 흑자 자체는 물론 바람직하다.그러나 수출이 활발해서가 아니라 수입 격감에 따른 결과라는 데 문제가 있다.국제유가 안정과 내수침체로 저(低)수입 추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이같은 흑자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수출 증가에 따른 흑자기조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 수출이 부진한가장 큰 원인으로 동남아 시장의 침체가 꼽히고 있다.하반기 동남아 시장을 전망해 달라.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외환위기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수입이 줄어든 상황이다.수입감소가 수출감소로 이어지고,이것이 다시 수입감소를 불러오는 상승작용을 되풀이하고 있다.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미국과 중동,중남미 지역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융경색도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된 요인이다.대책은. ○무역금융 대폭 지원을 ▲지난해 말 30%에 육박하던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금 13%대로 떨어져 일단은 수출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아직은 금리인하가 중소기업이나 수출업체에까지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때문에 이들 업체에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시급히 인하돼야 한다.무역금융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외지사와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는데. ▲해외무역관을 통해 조사한결과 6월 말 현재 총 4,054개의 해외 지·상사 중 30.6%인 1,242개사가 철수 또는 축소했다.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축소됐다.기업의 자구(自救)차원이기는 하나 자칫 해외 수출시장 관리를 위해 애써 구축한 네트워크가 붕괴될까 걱정이다.수출로 경제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더구나 일단 철수한 지역은 다시 지사를 설치하고 거래선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 ­정부는 올 수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5% 증가한 1,430억달러로 줄여 잡았으나 현재로는 이마저도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가능하다고 보나. ○동남아시장 포기 안돼 ▲전망치에다 의지를 담은 수치로 보인다.하반기에는 아시아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좀더 지켜봐야 하나 원­달러 환율마저 내리고 있다.이런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국민과 기업,정부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국내적으로는 금융경색을 시급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동남아시아 시장을 탈피,대체시장을 개발해야 한다.하지만 동남아시아도 포기해선 안된다.인도네시아가 비록 내수침체가 심하지만 우리로서는 이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80년대 후반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때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대부분 철수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버티고 남았던 것이 90년대들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반이 됐다.80년대 이후 크게 떨어진 선진국 시장 점유율도 다시 높여야 한다.
  • 허브공항 성공할까(어떻게 돼가나 인천 신공항:2)

    ◎보물섬의 꿈 ‘동북아 환승공항’/입지 최적… ‘값싼 이용료’ 가장 강력한 장점/수요예측 장밋빛… 빗나갈땐 적자 감수해야/日·홍콩과 출혈경쟁… 수요따라 투자조절을 영종도는 일제시대 노다지를 캐는 보물섬이었다. 당시 200여개 금광에서 사금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불과 10년 전에도 사금 덩어리가 발굴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물섬’ 영종도가 주변의 바다를 메워 400만여평의 공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보물섬 영종도가 동남아 여행객의 달러를 거둬들이는 21세기 한국의 새 보물섬이 될 수 있을까. ○첵랍콕공항서 교훈을 인천국제공항이 겨냥하는 목표는 동아시아의 중심공항인 허브공항이다. 허브(hub)공항은 자전거 바퀴의 중심에서 바퀴살이 퍼져나가고 모이는 것처럼 교통의 중심이라는 의미다. 이를테면 미주나 유럽에서 온 비행기에서 내린 손님들이 상해나 도쿄,북경으로 가는 비행기를 이곳에서 갈아타게 한다는 전략 아래 인천공항은 기획됐다. 그 과정에서 달러가 떨어진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의 경기침체로 첵랍콕공항이 개항하자 마자 비틀거리고 있는데서 보듯 인천공항의 앞날은 이지역을 자주 덮는 해무(海霧)처럼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 인천공항은 홍콩의 첵랍콕(6일 개항),일본의 간사이(94년 개항) 공항 등과 함께 아시아의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과당경쟁 상태인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친 것이다. ○아시아경제 불황 지속 신공항건설공단의 李相虎 건설관리본부장은 이에대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의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사이공항과 첵랍콕공항이 평당 공사비가 170만원과 32만원인데 비해 인천공항은 12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건설공단측은 다른 공항과 경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공항건설비와 관련된 공항이용료를 들고 있다. 공항이용료를 대표하는 착륙료의 경우 B747­400을 기준으로 간사이 공항이 5,900달러이고 홍콩공항이 3,500달러선이다. 이에비해 신공항은 김포공항의 1,390달러 선을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관련기관의 한 연구원은 “첫 해에 1억4,000만달러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김포공항 자료를 바탕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산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허브공항에 집착하기보다는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초기에도 있었던 것이어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정부나 건설공단측은 신공항의 약점으로 부각됐던 개항이 늦다는 점이 이제는 장점이 될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아시아경제 전체가 최악의 불황에 빠져 최근 개항한 공항들이 개점휴업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2001년은 아시아 경제가 정상을 회복하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건설공단의 朴文洙 홍보실장은 “전문가들의 예견대로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3∼4년 후에 정상을 회복하게 될 경우 항공수요 또한 정상을 회복하게 된다”면서 “불황기에 개항되지 않는 것은 인천공항의 행운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경제회복기 개항 행운 신공항은 세계항공노선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동북아­북미간의 북태평양 항공노선과동북아­유럽간의 시베리아 항공노선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의 97년도 보고서는 2010년 아·태지역의 국제선 항공수요는 세계의 약 50%를 차지할 전망이고 이가운데 70%가 동북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내의 인구 100만 이상의 주요도시 43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정학상의 이점을 살려 허브공항으로서의 성공적인 운영을 보장받으려면 세계경제흐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수요를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확한 수요를 계산해 이에맞춰 투자를 조절하고 세일즈를 해야만 밑지지 않는 공항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獨 은행,한국에 7억弗 지원/지난 한달간

    ◎기자재 수입 기업 등에 제공 【베를린 연합】 독일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개혁전망을 높이 평가,지난 한달동안 한국에 적어도 14억마르크(약 7억8천만달러)의 자금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크푸르트의 금융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에리셰 페어라인스은행과 도이체 게노센샤프트(DG)방크은 외환,상업,장기신용은행 등 한국 금융기관을 통해 4억8천만마르크와 3억4천만마르크 규모의 기자재 수입대금을 한국기업에 제공하기로 이미 계약을 체결했으며 산업은행 독일 현지법인은 최근 바이에리셰 페어라인스방크,헬라바은행,독일 재건은행(KfW) 등과 6억마르크의 자금 도입에 합의,조만간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동남아와 동유럽 등지에서 투자자본을 회수해 보유자금이 풍부해진 독일 금융기관들은 아시아 국가중 한국의 개혁전망을 가장 높이 평가,적극적인 대한(對韓)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몇몇 투자계약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陳稔 기획위원장 강연/공공부문 혁신 하반기 매듭

    ◎조폐·토지公 구조조정 통해 효율성 회복/보조·출연기관 400여개 이달말까지 정리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올 하반기까지는 지방에 있는 중앙정부 기능의 비효율성을 없애는 공공부문 혁신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와 토지공사 등 민영화가 어려운 공기업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陳위원장은 7일 MBC의 주부대상 IMF특강 프로그램에서 ‘구조조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陳 위원장은 “공공부문의 경영혁신은 국민이 대주주로서 국가에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도록 정부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끝까지 국가의 경영혁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연 내용을 간추린다. IMF체제를 맞은 원인은 금융기관의 과다한 단기자금 차입과 동남아시장에서의 무리한 투자,대기업의 과잉·중복투자,국민들의 과소비 등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국내외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하는 것을 읽지 못하고,간파했더라도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지 못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 이제 IMF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이를 극복하는 길 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원(IMD)의 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35위다. 정부간섭 분야는 42위,외국인 배척수준은 꼴찌다. 국가 경영혁신의 목표는 바로 이러한 국가경쟁력을 5년 안에 세계 1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또 공공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55%에서 40%대로 낮춰 양질의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고,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3%수준인 외국인의 투자비중을 더욱 높이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기업,사회부문의 개혁에 앞서 공공부문이 개혁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출연기관의 경영혁신을 단행한 데 이어 부처마다 갖고 있는 공무원교육원의 정리 및 11개 공기업의 민영화계획 발표를 했다. 이달 중순에는 2차로 나머지 13개 공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400여개에 달하는 보조·출연기관을 정리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지방정부의 비효율적인 기능과 업무를 통폐합한다. 공기업이 제값을 받도록 매각시기와 방법을 달리하고 요금인상,실업문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전반적인 구조조정은 우리경제의 체질을 튼튼히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국민의 확신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 동남아 저개발국 경제파탄 위기/아시아 금융위기 여파

    ◎라오스 등 환율 폭락·수출경쟁력 타격 동남아 저개발 국가들이 아시아 경제위기로 경제 파탄 위기를 맞고 있다. 화폐가치가 폭락하고 수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6일 급기야 이들 국가들에 대해 외채부담을 감면해 주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라오스의 킵화(貨)는 지난해초 1달러당 900선에서 3월에는 2,400으로 내려 앉더니 6월엔 3,500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3.8배나 가치가 폭락한 셈이다. 미얀마의 짜트화(貨)도 마찬가지. 6월말 기준으로 1달러당 330짜트선으로 최근 두달 사이에 28.4%나 가치 하락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초 1달러당 2,700리엘 수준이었으나 6월에는 4,050리엘로 리엘화의 가치체제가 허물어졌다. 태국 등 주변 국가들의 화폐가치 절하는 이들 국가들의 상품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을 하락시키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목인 쌀수출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태국 경제권에 속해 있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나라의 화폐가치 하락은유류 등 수입 의존 생필품 가격 상승을 가져왔고 따라서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라오스에선 올 들어 생필품가격이 이미 20%나 뛰었다.
  • 국내 멸종위기 희귀종/‘대륙목도리 담비’발견/포천서 생포 보호중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동물 ‘대륙목도리 담비’ 수컷 한마리가 생포돼 한국동물구조협회(회장 趙庸珍)가 보호중이다. 협회는 지난 5일 경기도 포천군 한 계곡 풀숲에서 담비를 발견,고기잡이 그물로 생포했다는 행락객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를 보내 담비를 경기도 양주 야생동물보호센터로 옮겼다고 6일 밝혔다. 담비는 조금 야위었을 뿐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대륙목도리 담비는 지난 79년 전남 해남 두륜산에서 생포된 뒤 18년동안 국내에선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족제비과 동물로 환경부 보호야생 동물로 지정돼 있다. 주로 동남아·동북아에 서식하고 있으며 7종의 담비 가운데 가장 큰 종류로 이번에 발견된 것도 길이가 1m30㎝정도다.
  • 경제개혁 가속… 회복기미 ‘캄캄’/아시아 금융위기­1년

    1997년 7월 2일은 아시아에 악몽의 날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의 악몽으로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다. 태국이 바트화의 가치 방어를 포기하면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염병처럼 아시아 국가들에 번졌고 급기야 경제위기로 치달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저마다 경제구조를 개혁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형편은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나아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제3세계 국가들이 아시아 경제의 회오리 빨려들어가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1년을 심도있게 짚어본다. ◎현주소와 전망/印尼가 최대희생양… 루피아貨 84% 폭락/“금융시스템 개혁·악성부채 해결이 관건”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났으나 회복될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의 투자회사인 비커스 밸러스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3개국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됐으며 3개국은 심각하게 후퇴했고 나머지 국가들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년전에 촉발된 금융위기의가장 큰 희생양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지난 1년동안에 무려 84%나 떨어져 1달러당 1만5,000루피아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태국의 바트화 가치는 42%가 내려 1달러당 41.55바트선을 보이고 있고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37%가 떨어지면서 1달러당 4.0325링기트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활황을 보이던 주가도 예외없이 폭락했다. 자카르타 주식시장의 주가총액은 지난 1년동안 88%가 깎였다. 124억4,000만달러어치밖에 안된다. 말레이시아의 주가 총액도 74.4%가 줄어들어 752억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증시의 주가 총액은 456억4,000만달러로 1년전보다 무려 70.7%가 감소했다. 태국은 237억달러로 63.4%가 내렸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아시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관건은 금융시스템의 개혁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악성 부채의 해결이라고 지적한다. 샌탠더 투자증권의 경제 분석가 니컬러스 브룩스는 “신속히 안정화 될 국가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은행의 자본을 재구성하는 국가들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동남아 은행들이자본을 재구성하는데는 대략 3년이 걸리고 450억달러에서 많게는 1,000억달러가 투자돼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은 최근 아시아에 대한 분기별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들은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모든 정책들이 국가로부터 자본 이탈을 막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환란 일지/泰 바트화 고정환율제 포기로 작년 7월 촉발/엔貨 폭락·위안貨 절하 못막으면 세계경제 파국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97년 7월2일. 국제 투기성 자금이 속속 빠져나가자 태국 정부는 바트화의 고정환율제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1달러에 25.5바트선을 유지하던 환율이 순식간에 30바트로 치솟았다. 바트화 가치는 하루만에 18%나 떨어지면서 아시아 금융위기의 막을 올렸다. 금융위기 태풍은 순식간에 말레이시아를 강타한다. 링기트화의 가치는 3년이래 최저치로 폭락했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환란이 “악랄한 투기꾼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이틀 뒤 미국의 투자자 조지 소로스를 지목했다. 이어 필리핀이 무릎을 꿇는다.페소화 방어를 포기하면서 필리핀의 페소화는 당장 10%이상 폭락한다. 인도네시아는 즉각 루피아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적극 시장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10월이 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다. 동남아지역을 차례로 휩쓴 아시아 금융위기는 10월이 되면서 북상하기 시작했다. 홍콩의 주가 13%이상 폭락했다. 지금도 하락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이완을 건너 뛰고 일단 일본에 먼저 상륙했다. 산요증권에 이어 일본의 10대 시중은행인 홋카이도 다큐쇼쿠은행이 파산했다. 한달 뒤 4대 증권업체인 야마이치증권이 쓰러졌다. 그러나 일본은 견뎌냈다. 아시아 금융위기는 끝내 한국도 희생양으로 삼는다. 원화 방어에 나서지만 속속 이탈하는 외환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급기야 IMF에 금융지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경제구조 개혁을 단행하면서 후유증과 대량 실업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더 있다. 아시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을 저지하고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막지 못한다면 아시아 나아가 세계 경제는 파국을 맞게 된다. 어느새 몇몇 국가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 공화국,인도,호주,캐나다 등의 경제여건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파급 경로 ▲태국:97년 7월2일 바트화 환율방어 포기,가치폭락. 8월11일 국제통화기금(IMF),172억달러 지원 ▲말레이시아:97년 7월14일 링기트화 환율방어 포기,가치폭락 ▲싱가포르:97년 7월17일 싱가포르달러화 평가절하 용인 ▲인도네시아:97년 7월11일 루피아화 환율개입폭 확대. 7월31일 IMF,403억달러 지원 ▲홍콩:97년 10월23일 항생(恒生)지수 10.4% 폭락 ▲한국:97년 12월3일 IMF,570억달러 지원. 98년 6월29일 5개 부실은행 퇴출 ▲일본:98년 6월17일 미국,엔화시장 개입 ◎진원지 태국/2차 경제위기 우려/주식시장 10년來 최저수준·바트화 약세 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앙 태국의 경제는 아직도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경제 위축과 위기 재발 우려로 주식시장은 87년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가폭락 사태 이래 최저 수준으로붕락했으며 바트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기를 먼저 당한 나라가 먼저 벗어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던 관리들과 분석가들도 지금은 ‘2차 아시아 경제위기’의 도래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증권회사 골드먼 삭스가 내놓은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의 인플레율은 12.1%이고 경제성장률은 -8%이다.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아시아국가중 가장 나쁜 전망치이다. 주가도 지난해 7월2일 이후 한때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2월3일의 558.92포인트를 정점으로 다시 약세로 반전돼 지금은 10년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6월들어 2차 경제위기의 조짐이 확인되면서 무려 18%나 떨어졌으며 바트화의 환율도 1달러당 40바트선으로 3월보다 더 올랐다. 추안 릭파이 총리는 “민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유동성 부족사태도 매우 심각해 경제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 소용돌이를 이겨내기 위해 탄력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태국의 사태 해결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부의 조치가 아직 결실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당들도 출범 7월째를 맞고 있는 정부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아래 추진해온 개혁과 긴축 정책의 구체적 성과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무풍지대 臺灣·星港/대만­경쟁력 없는 기업 퇴출 보편화/星港­개방체제 운용… ‘차돌경제’ 구축 아시아 금융위기의 방관자 타이완(臺灣)과 싱가포르. 아시아는 물론 세계가 아시아 위기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가 4월에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타이완은 16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는 2위에 랭크됐다. 올들어 수출이 감소되고 성장률이 둔화되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다소 불안한 기색이 보이지만 그러나 거칠게 없다는 기세다. 두나라 모두 일찍부터 세계를 상대로 혹독한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실천해온 덕택이다. 타이완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의 퇴출이 보편화돼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4만4,000여 기업이 창업되면서 3만업체가 파산했다. 54년부터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면서 강한 대외 경쟁력도 길렀다. 세계가 흔들리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여유있게 넘길 수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일찍부터 국제기준에 맞는 금융시스템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미 89년에 ‘신 은행법’을 만들어 부실 은행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준수를 의무화시키며 엄격하게 금융을 감독해왔다. 타이완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짜여져 기초가 탄탄한 것도 이번 위기를 넘길 수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전체 기업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전체 고용의 78%,수출의 50%를 떠맡고 있다. 부채비율은 80%대로 일본기업들보다 더욱 탄탄하다. 싱가포르도 일찍부터 개방체제를 운용함으로써 ‘차돌경제’를 만들어 왔다. 우선 외국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있도록 기업환경을 만들었다. 내·외국인 차별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법인세율이 26%대로 선진국의 40%에 크게 못미친다. 금융산업을 탄탄하게 육성해 온 것도 이번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되었다. 78년부터 외환·자본 거래제한을철폐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우수한 금융인력들을 확보해왔다. 유달히 경제위기 몸살을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캉드쉬 IMF 총재 亞서 최고 영향력/금융위기로 입지 높여 ‘국제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아시아 금융위기로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자리를 굳혔다. 홍콩의 시사주간 아시아위크는 최근 “한국,인도네시아,태국 등에 지원되는 1,000억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을 주관하는 캉드쉬 총재가 아시아에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이어 “아시아 지도자들에게 부패와 족벌주의 등의 관행을 종식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도 캉드쉬 총재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캉드쉬에게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아시아 경제를 무장 해제하는 미국의 앞잡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86년 IMF총재에 선출될때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기도 했었다.
  • DJ “한국으로 오세요”/국가 홍보 광고 출연

    ◎청와대 앞뜰·고궁 등 배경 다양한 세일즈/동남아·유럽 16개 도시서 9월부터 방영 “아름다운 나라 한국으로 오세요.한국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엔 비밀이 없습니다” 金大中 대통령이 국가 홍보물에 광고 모델로 나선다.육성과 함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대통령이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른바 ‘세일즈의 최 일선’에 나서는 것이다. 이 광고는 미국,일본,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유럽국가 등 4개 지역 16개 도시에서 오는 9월부터 2개월 동안 전파를 타거나 책자로 배포될 예정이다.도시는 미국의 위싱턴 뉴욕 LA,일본의 도쿄 오사카,중국의 베이징 등이다. 광고 배경과 조연 모델도 다양하다.청와대는 물론 고궁,비행기 조정석 등 배경으로 등장한다.청와대 앞뜰 광고에서는 색동옷을 입은 두 명의 어린이들과 청사초롱이 함께 나온다.희망의 상징인 셈이다.신록이 무성한 고궁에서 서류가방을 든 金대통령아 “여기는 조선의 왕들만이 드나들던 곳”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이 달라졌다고 소개를 한는 곳은 최첨단의비행기 조정석 안이다. 탤런트 최진실,가수 DJ DOC 등 유명 연예인들과는 노래도 함께 부른다. 세계적인 골퍼 朴세리양과 프로 야구선수인 朴贊浩씨도 등장한다. 광고는 각 지역 특성도 고려했다.경제적 장점을 살리기 위해 미국은 ‘타임머신’,관광객 유치에 비중을 둔 일본은 ‘체험여행’으로 명명했다.이번 국가광고가 단순히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해외 투자유치에도 그 뜻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관계자도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변화된 투자환경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金대통령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원자재難 특단조치 있어야(사설)

    수출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외자유치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체제극복의 두 중심축을 이루는 수출이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그러잖아도 내수(內需)침체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산업생산기반은 붕괴 위험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출용 원자재의 적기(適期)공급등 수출증대를 위한 특단의 정책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올들어 수출증가율은 지난 2월 19.9%를 정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해서 5월에는 전년동기에 비해 3%,6월은 5.6%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중 수출은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그나마 금모으기 수출을 제외하면 겨우 0.8% 늘어난데 그친 것이다. 상반기 무역수지흑자가 2백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잘 돼서가 아니라 경기침체와 외환부족등으로 수입이 무려 36%나 급감(急減)한 데 따른 기형의 불안한 흑자현상인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원자재문제를 비롯,수출잠재력이 두드러지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상반기중 수출용 원자재 수입은 전년동기에 비해 34%나 크게 줄었다.때문에 국내의 원자재 재고는 바닥이 나고 있다. 역시 수출기반 확충에 필요한 각종부품·기계설비등 자본재수입도 38%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수출의 현저한 감소세는 물론 신용장을 받고도 수출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어렵잖게 할수 있다. 결국 경제구조조정에 의한 실업증대,감봉등으로 소비자 구매력(購買力)이 크게 줄어듦으로써 내수시장이 위축된데다 수출마저 줄어들 경우 산업기반은 뿌리째 흔들리는 제2의 경제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물론 원자재 확보난 외에도 수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은 많다.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남아 각국이 불황을 겪는 데다 이들도 자국통화를 평가절하,수출품의 저가(低價)공세를 강화함으로써 우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은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뜨리는 부(負)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중남미·아프리카 등의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뒷받침해주고 다품종소량수출의 이점을 지닌 중소수출업체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수출을 크게 늘린 우량기업은 세무조사 면제나 세금감면의 손비(損費)인정 확대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지원이 요청된다. 특히 원자재 수입은 낮은 세율의 할당관세혜택을 주고 세계은행(IBRD)자금의 무역업체 지원은 물론 정부 보유외환으로 수출용 원자재를 구매하는 등의 획기적 지원대책이 있어야 수출이 살아날수 있을 것이다.
  • 추기경의 歸去來/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천주교에서 사제(司祭)를 양성하는 신학교를 ‘못자리’라고 표현한다. 라틴어로는 SEMINARIUM이다. 이 못자리에서 다 자란 ‘모들’은 이 세상 곳곳으로 흩어져 신앙의 씨앗을 옮겨 심으며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된다. 한국 최초의 못자리는 프랑스인 신부 푸르티에가 1855년 충북 제천군 봉양면 구학리 베론에 세운 성요셉신학당이다. 이 학교는 1866년 대원군의 병인대박해 때 폐교되고 신앙의 자유가 허용된 1885년 10월 28일 강원도 원주시 부흥골에 예수성심신학교로 재탄생된다. 이 학교가 이듬해,오늘의 성심여고 자리인 서울 용산구 원효로로 옮겼다가 1942년 일제의 탄압으로 다시 폐교된 뒤 해방이 되던 1945년 오늘의 동성중·고교 뒤편 낙산 기슭에 가톨릭대학 교의 전신인 경성천주공교신학교 즉,성신신학교로 모습을 드러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던 金壽煥 추기경이 28일 바로 이곳,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제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제 13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鄭鎭奭 대주교의 착좌식이 있기 하루 전의 일이다. 지난 30년 동안 교구장으로 재직하며 기거하던 명동성당 구내 교구청 사제관을 떠나는 마음이야 이루말할 수 없이 섭섭하겠지만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할 것으로 여겨진다. 金추기경으로서는 실로 48년만에 되돌아가는 못자리며 본가(本家)이기 때문이다. 이 곳을 떠나 그야말로 할 일을 다하고 귀가하는 노사제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 지,궁금하기만 하다. 金 추기경은 지난 41년 소신학교 과정인 동성상업학교 을반을 졸업하고 일본 상지대 철학과에 재학중 학도병으로 끌려가 동남아전선에서 여러 차례 사선(死線)을 넘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이 곳 성신대신학교에서 6·25전쟁이 나던 50년까지 사제수업을 받은 뒤 피란 길에 올랐다가 51년 9월 15일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그러니까 金 추기경에게 혜화동 성신교정은 자신을 사제로 키워준 못자리며 언제나 변함없는 고향 집인 셈이다. 金 추기경은 지난 19일부터 교구사제와 수도자,평신도들과의 송별 감사미사를 잇따라 올리며 명동을 떠날 채비를 했다.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저는 점점 작아지고 제 뒤에 오시는 분은 점점 더 커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후임자에 대한 깊은 애정의 표현이다. 비록 현직에서는 떠났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남아있을 큰 어른의 모습임에 틀림없다.
  • 금융시장·실물경제 파장/대부분 기업 자금줄 ‘꽁꽁’

    ◎담보 약한 中企·수출기업 연쇄부도 우려/주가는 약보합세·환율은 큰 변동 없을듯/회사채 수익률은 年 14.5∼16.5% 예상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론 금융경색을 가져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증시는 외국 투자가들이 아직 투자를 꺼려 약보합세를 유지하고,환율은 엔화의 하락세로 1,400원대에서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당분간 금융시스템의 마비로 금융경색이 불가피하다. 은행의 대출축소 현상도 뒤따른다. 앞으로 있을 시중은행의 합병·인수과 증권·보험 등 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신용경색 현상이 더할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은 무엇보다 해외여건에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융환경 변화,일본·중국·동남아시장의 통화가치가 변수다. 일본의 엔화 추이에 따라 원화도 따라가는 동조화 현상이 예상된다. 원화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과 가용 외환보유고의 증가,엔화의 안정세 등으로 절하압력이 그다지 크지 않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중 달러당 환율은 1,350∼1,425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도 미국의 경상적자 확대와 일본의 무역흑자 급증,중국 등 주변국의 압력으로 160엔대로 절하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엔화는 150엔 대에서 조정양상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경우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은 내년까지 금융부문에 투자를 하지말라고 권고할 정도다. 금융시장의 투명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우량은행에 대한 외국인 매출 출회가 뚜렷한 점은 구조조정에 대한 시각을 잘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주가는 추가적인 은행의 퇴출이 마무리되는 9월에야 회복세에 접어들 것 같다. 외국 투자가들이 부도기업형이나 기회주의형 매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동안 손해를 본 다국적 기업들도 만회를 노린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는 IMF와의 통화긴축 완화합의가 예상된다. 당국이 하반기에 M2 기준 30조원 정도를 공급할 여력이 있어 3년 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연 14.5∼16.5%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실물경제◁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기관의대출축소로 모든 기업이 자금가수요 현상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담보가 약한 중소기업 및 수출기업의 연쇄부도마저 우려된다. 대기업은 이미 시작된 55개 부실기업 퇴출과 함께 은행의 빅뱅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돼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도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원금의 50%를 상환해야 만기가 연장되고 있어 대출금 회수압력을 받고 있다. 당분간은 대출중단을 감수해야 할 입장이다. 전경련은 “금융시스템이 복구돼 신규대출,기업어음 만기연장,수출환어음 매입,수입신용장 개설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정부와 금융권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은 전담은행인 대동,동남은행과 경기,충청은행 등 지방은행이 포함돼 있어 대구,부산,수도권지역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 달성견직 安道相 회장은 “대동은행의 퇴출 소문으로 10여일 전부터 당좌대월과 어음할인이 중단돼 기업들이 동반 퇴출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들 5개 은행의 거래업체는 적어도 각각 500여개씩에 달한다. 최근 환율상승으로거래업체는 이보다 더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방 중소기업과 거래해 온 은행들의 퇴출로 지방경제의 위축이 우려된다”며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대출채권 인수 등 인수업무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지붕 두가족’ 불협화음/홍콩 반환 1년

    ‘동방의 진주’ 홍콩이 7월1일로 중국에 반환된 지 꼭 한돌이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홍콩 차이나의 1년’은 세계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비록 법적으로는 ‘1국가 2체제’로 자유분방한 영국식 정치환경이 보장됐지만,역사적 주권 귀속이 주민들에겐 무겁게 다가왔을 것이다. 아직 ‘생부모’(중국)보다는 150년을 함께 생활해온 ‘양부모’(영국)쪽에 더 마음이 쏠린 그들이었다. 더욱이 때마침 밀어닥친 아시아권 경제위기에서 홍콩도 예외가 아니다.변혁의 물결로 소용돌이치는 홍콩의 오늘을 진단해 본다. ◎급속 中國化 부작용… 국제 비즈니스센터 위상 흔들/개혁세력 선거 승리… 시민 상당수 “英領시절 그립다” 홍콩이 50년 시한부인 특별행정구라는 지위로 중국에 귀속된 지 어언 1년. 사회주의 체제하의 12억 본토인과 시장경제하의 650여만 홍콩인들이 ‘한지붕 두가족’처럼 딴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1국 2체제’구도는 겉보기엔 순조롭게 뿌리를 내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질적인 체제의 접목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큰 몸살을 앓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탈(脫)영국 중국화’로 요약된다. 홍콩은 더 이상 동서양가치가 조화롭게 공존하던,과거의 ‘동양의 진주’가 아니다. 올들어 홍콩거주 영국인들의 ‘엑소더스’도 가속되고 있다. 반환 이전 3만1,400여명을 헤아리던 영국인들이 현재 2만7,000여명으로 줄었다. 중국 정부의 음양의 간섭으로 서구식 자유주의도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문제는 급속한 ‘중국화’과정에서 장점보다는 부작용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영국 통치의 강점이었던 ‘법의 지배’가 약화되는 대신 인치와 연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령일 때보다 한층 무질서해진 교통질서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중국어 전용이나 서구적 질서의 실종은 그렇찮아도 위기국면인 홍콩경제의 주름을 깊게 하고 있다. 금융·무역 등 국제 비즈니스센터로서의 홍콩의 위상을 약화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다수 홍콩인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최근 홍콩대 사회과학원의 여론조사가 이를 입증한다. 주민 대다수가 영국 통치를 그리워하는 역설적인결과가 나온 탓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주권반환 100일에 즈음한 홍콩정부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극히 대조적이다. 당시엔 주민의 80%가 “‘홍콩 차이나‘가 더 안정되면서 번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요컨대 홍콩과 중국이 협연하고 하고 있는 ‘1국 2체제’교향악은 아직 미완성 상태로 불협화음을 빚어내고 있는 셈이다. 중국 귀속후 처음 실시됐던 지난달 입법회(의회)선거에서도 이 여론이 반영됐다. ‘홍콩발전민주연맹’ 등 친중국계는 불공정 시비 속에 간선제로 뽑는 의석을 독식,억지로 다수파가 됐다. 하지만 민주당 등 개혁세력이 직선제인 지역구 20석중 15석을 석권,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이 결과는 중국 귀속 이후 상황에 대한 홍콩인들의 강력한 불만표출로 받아 들여진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기묘한 동거체제가 벌써 삐걱거리고 있는 징후인 것이다. ◎홍콩은… 홍콩은 홍콩섬과 대륙의 구룡반도,그리고 부근의 240개의 조그마한 섬들로 되어 있다. 모두 합해 면적은 1,067㎢. 제주도가 1,845㎢이니 제주도의절반보다 조금 큰 편이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동서양간 경제교류의 징검다리로 보물과 같은 존재라 해서 흔히 ‘동방의 진주’로 불린다. 그러나 157년전만 하더라도 홍콩섬은 불모의 땅이었다. 고작 해적의 소굴에서 ‘동방의 진주’로 변신한 것은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부터. 1841년 아편전쟁의 와중에 홍콩섬에 영국군이 처음 진주했고 이듬해에 아편전쟁이 끝나면서 영국에 할양된다. 18년후 2차 아편전쟁이 4년만에 매듭지어지며 구룡반도와 스톤 캐터스섬이 영국 영토가 된다. 그리고 1898년의 의화단 사건을 수습하면서 영국은 란타나오섬을 비롯한 200여개의 섬들을 또 넘겨받는 대신 할양기간을 99년으로 조정하는 조약을 맺었다. 60년대에서 80년대를 거치며 홍콩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면서 영국이나 중국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게 했던 조약들이 평등하지 않다면서도 공식적으로 반환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79년 반환협상을 시작했고 84년 협상에서 역사적인 ‘97년 홍콩반환에 관한 공동성명’에 조인하면서 97년 7월1일 157년만에 본래의 중국 땅이 되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누가 이끄나/董建華·陳方安生 1국2체제 실험 주도/李柱銘 민주당수 “개혁세력의 희망봉”/통화전문가 任志剛 경제 조타수 역할 ▲둥젠화(董建華·61) 행정장관=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부터 가장 많은 스폿라이트를 받았던 인물. 지난 1년동안 톈안먼(天安門) 사태 추도행사를 보장하고 입법회의 선거를 실시하는 등 유화 정책을 많이 썼다. 홍콩의 초대 행정장관으로서 앞으로 4년간 ‘1국 2체제’실험을 주도해나갈 인물이다. ▲천팡안성(陳方安生·58) 행정총리=둥젠화 행정장관 아래 홍콩의 관료들을 이끄는 제2인자. ‘홍콩의 대처’로 불린다. 영국 통치시절 홍콩 번영의 반석이라 할 깨끗한 행정관료 조직을 중국 귀속 이후에도 별 흔들림없이 잘 지켜내고 있다는 평이다. ▲스투화(司徒華) 지련회 주석=홍콩 민주 운동 단체의 대부격인 ‘애국민주운동을 지원하는 홍콩시민들의 연합회’(약칭 지련회)주석. 톈안먼 사태 기념 촛불시위 등을 주도. 중국의 인권탄압상을 국내외에 알리며 홍콩시민의 민주화 교사역을 하고 있다. ▲리주밍(李柱銘·60) 민주당 당수=5월24일 홍콩이 중국이 반환된 후 처음 치러진 입법회 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귀속 전 최대 정당인 민주당의 수장. 이번 입법회 선거에서 민주당 등 개혁세력이 지역구를 휩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민주주의 수호자’인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당연히 자신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측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조셉 얌(任志剛·50) 홍콩 재정사 금융관리국 총재=아시아 경제위기를 통해 급부상한 통화정책 전문가. 지난해 10월 미국 달러에 대한 홍콩달러 가치 하락 압력이 거세자 하룻밤 사이에 홍콩 이자율 280% 인상을 단행,환율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주역이다. 홍콩 경제 순항의 열쇠를 쥔 인물이다. ◎달라진 것들/北京語 배우기 열풍… 모르면 2류시민/“아편전쟁은 침략전쟁” 中 역사관 주입/영국紋章 사라지고 紫荊化도안 사용 홍콩 특별행정구의 거리에선 이제 그 흔하던 대영제국(大英帝國)의 왕관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 엘리자베스 여왕 동상은 물론 우표에 찍힌 여왕 흉상도 사라져 버렸다. 대신 특별행정구를 상징하는 박태기나무꽃(紫荊花 자형화)도안이 행정특구 깃발에서부터 경찰제복에 이르기까지 뒤덮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어색하던 지하철과 공공장소에서의 보통화(普通話 베이징 표준어)의 사용도 자연스런 일이 됐다. 영국 통치 시대 홍콩에선 영어와 광둥어(廣東語)만을 사용해 보통어는 소통이 불가능한 외국어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등 각급 학교에선 보통화 교육이 필수가 됐다. 아직 완벽하지 못한 보통화를 배우려는 공무원과 직장인들로 학원은 계속 호황이다. 영국 치하에서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면 2류 시민이 됐던 것처럼 이제 매끄러운 보통화 실력없이는 설땅이 좁아지고 있다. 각급 학교의 교과서가 개정된 것은 물론이다. 중화민국은 타이완(臺灣)으로 격하됐고,역사는 영국의 식민지배적 관점에서 중국의 역사관으로 대체됐다. 예전 영국령 홍콩 시절 교과서에서는 아편전쟁이 자유무역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어났다고 기록했지만 이제는 본래 모습대로 침략전쟁으로 제자리를 찾았다. 공휴일도 달라졌다. 6월 두번째 토요일부터 시작되던 ‘여왕 탄신 기념일’연휴는 지난해로 홍콩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대신 10월1일부터 3∼4일간 이어지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수립일이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뒤덮는 불꽃놀이 속에 가장 성대한 축제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7월1일 이전까지 법원의 최종 판결은 영국의 추밀원에서 결정했으나 이제는 홍콩에도 최종심 법원이 설치돼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거리의 외환 환전창구에선 인민폐(중국돈)를 바꿔주고 있고 인민폐를 홍콩돈처럼 받는 상점도 늘고 있다. 물론 ‘베이징 바람’이 점점 거세질 수록 ‘홍콩 차이니즈’들의 정치적 참여와 비판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중국화는 어쩔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경제/불황 주름살/1분기 마이너스성장 실업률 15년래 최악 중국 반환 1주년을 맞는 홍콩이 요즘 우울하다. 홍콩의 버팀목은 단연 경제. 꼭 영국과 결별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때마침 닥친 아시아 경제위기에 휩쓸리며 어려움을 격고 있다. 90년대 들어 5%대의 경제 성장율을 유지해 왔으나 올들어 1·4분기에는 -2%를 기록했다. 경제가 침체되다 보니 실업률도 최악의 상황이다. 1.4분기 실업률은 4.1%. 최근 15년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96년의 실업률은 2.8%,지난해 2.5%였다. 지난해 중국 귀속을 앞두고 불안심리가 팽배하면서 오르기만 했던 부동산 가격과 주식의 폭락은 사뭇 심각하다. 주가는 1년 전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부동산도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홍콩 경제가 자랑하는 고정 환율제마저 흔들리고 있다. 홍콩 달러가 실제가치보다 높게 평가되면서 수출 경쟁력이 탄력을 잃고 1년 내내 붐비던 관광객마저 발길이 뜸해졌다.중국에 편입되면서 11%나 줄었던 관광객이 올들어 24%나 더 감소했다. 재무장관격인 도널드 창(曾蔭權) 재정사(財政司)는 지난 17일 올 경제성장률 3.5%의 달성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년간경제 전망도 어둡다고 털어 놨다. 버팀목인 경제가 허약해지자 홍콩 사회가 흔들린다. 실제로 최근 홍콩대학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장래에 대한 불신도(不信度)도 지난해 9%에서 25%로 늘어났고 신뢰지수는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동북아와 동남아의 요충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세계최고의 컨테이너 수송능력과 첵납콕 신공항 등으로 요약되는 아시아 금융·무역의 중심지 홍콩. 그러나 싱가포르와 상하이(上海)가 홍콩의 자리를 맹렬히 추격하는 상황에서 ‘동방의 진주’가 얼마나 더 ‘제 색깔’을 유지할지, 의구심이 커가고 있다.
  • “韓電 민영화 신중히 추진해야”/張榮植 한국전력 신임 사장

    ◎외국서 헐값 매입 군침… 경계를/누진율 축소 등 요금체계 개편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맞은 우리나라의 전력사업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계기로 한전의 민영화,발전사업 매각 추진 등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18일 취임한 張榮植 한전 사장으로부터 한전의 개혁 방향과 향후 전력사업 구상,남북한 전력교류 방안을 들어 보았다.80년대부터 줄 곧 미국 뉴욕 주립대 교수로 재직하다 최근 귀국한 그는 발전부문 매각과 전기요금체계에 있어서 관계당국과 다소 시각차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정부의 한전 민영화 방침에 대한 견해는. ▲외자 유치나 공기업의 비효율성 극복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그러나 서둘러서는 안된다.발전소를 팔더라도 제 값을 받아야 한다.주가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은 지금 헐 값에 발전소를 사들이려고 군침을 흘리고 있다.최근 한 민간기업이 발전소를 외국기업에 팔면서 가동률 보장 등을 약속했는데 이는 명백히 불공정 계약이다.한전은 그런 식으로 팔지는 않을 것이다.한전의 민영화는 2020년까지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정부 구상과 다소 견해가 다른 것 아닌가. ▲정부도 민영화가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수력,원자력을 제외하고 실제 매각할 수 있는 화력부문은 전체 발전시설의 20%에 불과하다.발전부문 매각은 한전의 구조조정 작업에 있어서 가장 최후에 추진돼야 할 사안이다. ­외국기업과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나. ▲동남아 광산지역에 있는 우리 발전시설에 대해 매입 의사를 밝힌 기업이 있지만 규모가 작다.국내 발전소에 대해 매입의사를 밝힌 기업은 아직 없다. ­정부의 한전주 매각 방침에 대한 생각은. ▲지금 한전의 주가는 바닥권이다.뉴욕의 주식시장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다.조금 기다리면 다시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정부가 보유주식 매각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전기요금 체계를 바꿀 계획인가. ▲야간 소비전력의 요금을 낮추는 시간별 요금 차등부과제는 바람직하다.그러나 가정용의 경우 전기를 많이 쓰면 더 많은 요금을 물어야 하는 요금 누진제는 자유시장 경제원칙에 어긋난다.서민 가계를 돕는 취지라면 전기요금이 아니라 조세제도에서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누진율을 대폭 축소하는 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다.산업자원부와 공공요금심의위원회 조정을 거쳐 빠르면 연말부터 가정용 요금체계를 바꾸겠다. ­심야 절전 등 전기에너지 절약 시책이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있는데. ▲전기는 다른 에너지와 달라 안쓰면 버리게 된다.심야 네온사인을 금지하고,가로등을 끄는 것은 남는 전기를 그냥 흘려 버리는 것이 된다.가로등 소등으로 거리가 어두워 일어나는 사고 비용이 절전비용보다 많다는 전문기관 연구조사 결과도 있다.엘리베이터의 문닫는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도 시간절감 비용과 비교할 때 손해로 분석됐다. ­남북한간 전력교류사업 구상은. ▲진행 중인 북한 원전 사업 외에 남북한간 송전망 구축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남북한간에 송전망을 연결,단기적으로는 여유전력을 서로 빌려 쓰고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전력계통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물론 이는 우리보다 북한측 생각에 달린 문제다. 실현만 된다면 현재 IMF여파로 남는 우리 전기를 북한에 줄 수도 있고,송전시설 건설을 통해 침체된 우리 건설·제조업의 경기를 다소나마 회복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장기 전력수급 계획은. ▲2010년에 가면 최대 수요는 6,560만㎾,발전용량은 7,796만㎾에 이를 전망이다.이를 위해 발전설비 수명을 5∼15년 연장하고,기후변화협약 등에 대응하면서 전원(電源)별 구성비도 조정할 예정이다.그리고 2010년까지 신규수·화력 발전소 건설물량의 50% 이상을 민간발전소로 배정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金滿堤 전 포철 회장을 한전 상근고문으로 위촉했다가 취소했는데 경위는. ▲金 전 회장과는 62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에너지 분야에 깊은 식견을 갖고 있어 앞으로 발전소 매각이나 민영화 과정에서 대외 협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 국제담당 상근고문으로 위촉했다.정치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일체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때문에 사전에 어디에도 위촉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오직 그의 전문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그러나 이유가 어디에 있든,위촉한다음날 金 전 회장이 찾아와 고사할 뜻을 간곡히 밝혀 위촉을 취소했다.
  • “금리 연내 12%대 인하”/金 대통령 국정점검 회의

    ◎실업자 150만선 억제 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노동부에 대한 국정과제 점 검회의에서 일부 공기업의 연내 민영화와 12%대로 금리인하,연말 실업자 150만명선 억제 등을 지시했다. 金 대통령은 특히 “중산층이 붕괴되고 실업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경제회생에 긴요한 사회안정이 파괴될 수 있다”며 적자재정을 감수해서라도 중산 층 보호와 실업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역설했다”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 이 전했다.金 대통령은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노력이 미흡함을 지적하고 “은 행이 너무한다”며 “재경부가 은행의 협력을 얻기 위해 금융감독위 및 한국 은행과 노력하고,산자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기관장들도 은행 일선창구에 나가 원활한 대출이 되도록 독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李揆成 재경부 장관은 실업자 증가에 대비,재정지출을 늘리는 한편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朴泰榮 산업자원 부 장관은 “수출부진과 수입감소를 감안,올 수출목표를 당초 8.3% 증가에서 5% 증가로낮추고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2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높일 계 획이나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동남아 시장 침체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올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北 국제사회 불안정 초래”/日 정부 방위백서

    ◎경제난 불구 군사부문 자원 중점 배분/‘노동1호’ 실전 배치땐 日 절반 사정권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 정부는 23일 98년 방위백서를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에 전체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인”이라며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방위백서는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정세와 관련,“이 지역에는 핵전력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력이 존재하고 북방영토 및 독도,한반도,남사(南沙)군도 등 제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한 데도 여전히 군사부문에 자원을 중점적으로 배분하고 군사력의 근대화를 도모,즉응태세의 유지·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백서는 말했다. 백서는 이어 “북한의 국방비는 국민총생산(GNP)의 25%에 이르며 전체 인구의 5%가 현역 군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의혹을 지니고 있는 외에도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이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의 안전보장에 중대한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백서는 밝혔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노동 1호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을 경우 배치 위치에 따라서는 일본의 절반 이상이 사정권내에 들 가능성이 있다고 백서는 말했다. 백서는 이밖에 미·일 안보체제에 대해 처음으로 별도의 항목을 마련,신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기 위한 주변사태법안과 공동 작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검토기관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한편 인도·파키스탄의 핵실험과 관련,백서는 “남아시아지역의 안전보장뿐만 아니라 대량 파괴무기의 확산금지 노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동남아시아의 경제위기가 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와 같이 국방비삭감,신형 장비도입 재검토 등으로 이어져 이 지역 안전보장 체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 수마트라섬 산불… 연무 재발위기/아세안 환경장관들 긴급 대책논의

    【싱가포르 AFP 연합】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연무(煙霧)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 큰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환경장관들은 19일 싱가포르에서 긴급대책을 논의했다. 여 처우 통 싱가포르 환경장관은 지난 수일간 수마트라섬 일부 지역에서 화재가 목격됐다면서 “이달말로 건기가 다가옴에 따라 연무가 다시 발생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여 장관은 지난해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관련 재산손실이 30억달러를 초과했으며 연무 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14억달러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그는 산불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국제채권국들에게 유엔환경계획이 추진하고 있는 1,000만달러 규모 소방지원 패키지에 공여할 것을 촉구했다.
  • IBRD “亞 장기불황” 경고

    ◎韓國·泰·印尼 등 5개국서 1,150억달러 이탈 【멜버른 AFP 연합】 아시아 지역은 앞으로 깊은 경기침체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IBRD)이 16일 전망했다. 장 미셸 세베리노 IBRD 동아태(東亞太)담당 부총재는 이날 호주 세계경제회의에서 이 지역의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우며 최소한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박한 경제위기는 지나갔으나 장기적이고 심각한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또 “올해 이 지역의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은 -2∼-15%로 전망되며 99년 전망도 흐리다”고 말했다. 세베리노 부총재는 “달러화의 철수가 큰 여파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환율 평가절하와 수출 급증으로 인한 조정이 있어야 하지만 동남아시아와 한국에선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이후 한국,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5개국에서 빠져나간 미국 달러화는 1,150억달러로 추산된다.이 액수는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한다. 그는 이 지역의 위기가 다른 지역에도연쇄 도미노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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