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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멸 엘니뇨­기승 라니냐 合作/기습호우 등 기상이변 원인

    ◎라니냐,양쯔강 저기압 확장/엘니뇨로 기압배치 비정상/비구름 한반도 유입 못막아 올 여름 한반도를 엄청난 수해로 몰아넣은 폭우는 최근 소멸한 엘니뇨와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라니냐의 합작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페루연안 해수면온도가 높아지면서 중남미 일대에는 호우가,태평양서안인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가뭄현상이 나타난다. 올 여름엔 ‘사망한’ 엘니뇨가 남겨놓은 이 고기압 세력이 너무 강해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던 열대 강우대가 북쪽으로 밀려가면서 6월부터 양쯔강 등 중국 화난(華南)지방에 때아닌 호우가 내렸다. 라니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적도무역풍을 강화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라니냐의 급격한 발달로 무역풍이 거세지면서 태평양 적도지역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태평양 연안인 동남아시아와 양쯔강 유역으로 몰아넣어 이 일대 저기압을 엄청나게 확장시킨 것이다. 한반도와 일본 서북부지방의 폭우는 양쯔강 저기압이 편서풍을 타고 계속동진,이 지역에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예년의 경우 8월이면 만주지방까지 세력을 넓히곤 하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눌려 저기압의 유입은 약화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엘니뇨로 인한 비정상적인 기압배치로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이 일본 남쪽해상에 머물러 있으면서 양쯔강 유역의 저기압이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 경제분야­토론내용(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Ⅱ)

    ◎민주주의·시장경제 발전 총력/관치금융·정경유착 근절에 시간 필요/국민도 정부 의지 믿고 기다려 주어야/‘미래형 산업’ 발굴을 목표로/교육개혁 통해 개개인 생산성 높일 때/시장규제 최소화… 정부 역할 달라져야 □참석자 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발전론 金兌基 단국대 교수·노동경제 柳莊熙 이대국제대학원장·국제경제 金仲秀 경희대 국제대학원장·거시경제학 ▲金有培 교수=국제규범을 받아들여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제2의 건국의 중요한 요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도 최근에 자주 언급되는 세계주의와 연계된 것이다.과거의 관행을 바꿔서 새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를 받아들여야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아직 우리사회는 편파적이고 닫힌 민주주의의 요소가 있다.보편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주체들 사고 바꿔야 ▲金仲秀 원장=제2건국은 과거의 행태와의 차별화가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경제운영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은 독일식이니,영미식이니 하는 것이 모델이 될 수 없다.세계의 변화에 맞춰 이를 잘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경제운영방식에 있어 우리 틀,우리방식을 고집하면 안된다.정부수립 50년을 계기로 국민에 대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면 그 내용은 모든 경제 주체들의 사고방식과 양태를 바꾸는 일이 되어야 한다. ▲柳莊熙 원장=요즘 우리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매달리느라 5∼10년 이후를 내다보는 일이 소홀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예를 들어 집을 지어도 20∼30년 앞을 내다보고 설계하듯 제2의 건국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도 미래를 보고 나라를 건설하는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金兌基 교수=우리에게는 알게 모르게 변화에 대한 저항심리가 강하게 깔려 있다.아까 지적한 대로 교육체계의 구조적인 취약성 때문이다.이를테면 노사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사회는 채용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퇴직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더 든다는 불합리성이 실존한다.다른 선진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관행이다.또 모 대기업에서 이미 정리해고된 근로자가 회사안에 들어와 버젓이 농성하는 행위도 법과 현실 사이에 놓인 괴리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따라서 노동문제등 제반 경제개혁은 국민적 컨센서스를 얻어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은 우리가 떨쳐야할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그런 방향을 잡고 있으므로 국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개방된 세계시장 공략 ▲金有培 교수=그렇다면 우리가 미래 사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우선 신종 산업이 개발돼야 한다.우리는 너무 안으로만 눈을 돌리는게 아닌가 싶다.우리 기술을 아프리카나 동유럽,러시아 등 밖으로 가져가 팔아먹을 수 없을까.일본은 사양산업을 한국과 동남아에 팔고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향유한다.세계시장에 우리가 개방만 할 것이 아니고 개방된 세계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 ▲金 원장=우리 사회는 너무 내부지향적이다.제도와 규범을 바꾸기 전에는 환골탈태가 어렵다.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재벌들이 동유럽 시장을공략하는데 치중했다.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제3세계의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재벌들의 출장 횟수를 조사해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그 결과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정부차원에서 사양 산업을 수출하라고 독려하지 않더라도 기업은 돈 될 곳을 찾아간다.정부는 G7,G3와의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한다. ○기업들 국익 극대화 노력 ▲柳원장=지금 세계경제구조는 놀랍게 변하고 있다.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산업과 통신산업,교통체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오늘날의 선진 사회에서는 산업간의 칸막이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산업 분류 체계도 의미가 없다.이런 상황에서 어떤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을 것인가를 미리 예측,새로운 신종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방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개별기업 단위로 이윤을 산출하고 경영실적을 판단하는 것은 구식이다.회사가 국경을 초월해 연계망 즉 네트워킹의 단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연계망 단위의 실적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우리 기업들도 연계망속에서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하는 방안을 챙겨야 한다.경영주들도 회사내부일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제 2건국의 청사진은 바로 미래형 산업을 발굴해서 범세계적 연계망속에서 이익을 내는데 전력투구하는 방안을 담아야 한다. ○기업인은 세계를 무대로 ▲金有培 교수=교육개혁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우리 교육은 워낙 전략 위주라 목표를 정하고 그것만 집중 공략한다.선진국 치고 몇 사람이 지배하는 나라는 없다.국민 개개인이 다 교양 있고 생산성이 높다.선진국은 경제만 강한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문화적이다.서울대나 연·고대만 들어가기 위한 교육이 되서는 안된다.개개인의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과거에는 특정 부분의 생산성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전반적인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金원장=세계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에서도 우리라는 개념이 없어졌다.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국제화된 교육 및 산업이 필요하다.한국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한국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세계화가 아니다. 세계와 함께 사는 지혜와 그에 말맞는 제도가 곧 세계화다.재고 상품을 파는 것이 나라의 근간을 이룰 수는 없다.OECD는 한마디로 기업활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만들려졌다.이는 다국적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다국적 기업의 생산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30%,기술이전의 80%를 담당하고 있다.다국적 기업이 한국에 우글우글해야 한다. ▲柳원장=선진국에서는 각급학교의 교육 내용이 대폭 바뀌고 있다.시대의 변화를 보면서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5∼10년후의 경제구조를 미리 예측해 내용을 조정하는 것이다.먼저 너무 세분된 전공을 없애고 다양한 전문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다행히 최근 우리 교육부에서도 이같은 움직움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오는 2010년쯤 되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기이다.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인력의 고기술화,고정보화,.다용도화가 불가피하다.여기에 대비해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5∼10년뒤 예측해야 ▲金兌基 교수=IMF사태를 맞게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의 지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교육은 사회적 적응력을 배양시키는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입식,임기위주의 우리 교육은 그 같은 능력을 기르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고학력은 실업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보험적 성격이 있는데도 우리의 경우 대졸 실업자가 넘쳐나는 것도 바로 교육의 취약성을 말해 주고 있다. 청소년 실업률이 높은 것도 똑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또 평생교육 체계도 미흡하다.기술은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학습수준은 기껏해야 대학시절에서 멈춰서 있다.이렇게 되면 실업난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금융구조 새 틀 형성 ▲金有培 교수=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은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에 탈락하는 기업은 다 버릴 것인가.사양산업은 방치할 것인가.이같은 의문에 대한 대한 정부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한다.물론 시장의 원리를 유지하는 것은 좋다.그러나 과거의 선례를 살펴보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갈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자원이 집중되고 은행자금도 소수의 기업에 몰렸다.독식하면 살고,못하면 죽는 것이 당연했다.그런 구조 자체를 교정해 공정한 경쟁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과도기에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밖에 없다. 은행의 부실은 도려내고 건전한 틀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야 한다. 책임과 보상이 함께 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 제2의 건국이다.각자가 효율성 있게 뛰어야 사회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 ▲金원장=제2건국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정부에서 해야할 일이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글로벌 경제체제 아래선 국제규범을 쫓아가야 한다.선진국도 고쳐야할 것이 많지만 우리는 더 많다.모든 것은 대체할 수 있다.대학교수도 ‘수입’할 수 있다.그러나 공무원은 수입,대체할 수 없다.국가 경쟁력 강화는 결국 공무원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강력한 정부가 나타나야 한다.다시 말해 정부 기능의 변화는 허약한 정부를 말한 것이 아니다.시장규제는 없어져야 하지만 이것이 정부의 약화로 이어져선 안된다.결론적으로 정부는 도덕성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강해져야 한다. ▲柳원장=선진국에서는 정부의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정부 서비스가 민간에 넘어가는 추세다.교육,의료,교통,전화,우편 심지어는 교도소 운영까지 민간이 담당한다.이제는 민간과 정부가 국가를 공동으로 운영해 가는 체제다.이제 5∼10년을 내다보는 우리나라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누가이같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봐야 한다.공무원으로는 어렵다.우리나라에는 각분야에 최고급 두뇌를 거느린 연구소가 많다.통폐합해서 없앨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제 2건국’의 밑그림을 그리도록 활용해야 한다. ○공직 진입장벽 재검토 ▲金兌基 교수=현 상태에서 실업과 노동문제의 해결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스럽다.정부와 관료체제가 먼저 개선돼야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부처간에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다.부처간공무원의 자질 차이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경우 더욱 그렇다.중앙정부는 지자체로 권한과 더불어 인력도 대폭 이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무원 사회의 진입장벽이 고시제도도 차제에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DJ 노믹스’에 담긴 뜻/통일시대 대비 남북 공동 번영/물가안정 속 복지공동체 구축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운용 철학인 ‘DJ노믹스’의 비전은 분명하다.다가오는 21세기의 중심에 설 새로운 모범국가 건설이다.활기찬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안정된 물가 위에 복지공동체를 구축하고,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 공동번영의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50년동안 지속된 관치(官治)금융과 정경유착의 부패고리를 끊고,경직된 구조를 새롭게 고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경제주체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분담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과제들이다. 기업,금융,노동시장 등 경제구조의 전면적인 개혁은 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DJ노믹스’가 노·사·정 3자를 주축으로 움직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DJ 노믹스의 비전 21세기 모범국가 건설 기본철학: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 ▲활기찬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실현 ­물가안정 ­무역흑자기반 구축 ­지식·정보화산업 ­중소·벤처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토지공급의 효율성 제고 ­선진농업과 해양산업 육성 ­복지공동체 구축 ­효율적인 보건서비스의 제공 ­‘그린경제’ 구축 ­남북 공동 번영의 기반 구축 ▲경제구조의 전면적 개혁 ­효율적인 정부 ­경쟁력있는 금융 ­기업의 투명성 확보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개방경제
  • 대우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金宇中의 세계경영/지구촌이 비좁은 ‘타고난 세일즈맨’/창업 32년만에 재계사령탑 맡아 빅딜 주도/“마지막 인생은 국가경제 재건에 바치겠다” 金宇中.그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대우그룹의 모태(母胎)인 대우실업 시절부터,세계경영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지금도 그는 빅 세일즈맨이다.“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며 1년 365일중 26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도 장사꾼 기질의 발로(發露)다.야전사령관식의 현장경영과 뛰어난 담판능력…. 金회장은 요즘 튄다.입만 벌리면 일이 터진다.전경련 회장대행을 맡고부터 더 그렇다.그래서 金회장이 뜨면 대우그룹과 전경련 홍보실엔 비상이 걸린다.그의 휘발성 발언들을 뒷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있었던 관훈클럽 토론회.金회장은 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에 무리한 내용이 많아 행정소송하겠다며 공정위를 정면 공격했다. 이 발언이 “전 기업이 행정소송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보도돼 金회장이 “다소 확대됐다”며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에게 해명하는 소동까지 빚었다.물론 재계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언행이 돌발적인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지난달 20일 제주도 전경련세미나에서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대기업이 정리해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파장이 컸다.재계 일각에서마저 ‘돈 것이 아니냐’고 들썩댔다.청와대 비서진조차 노동계를 부추길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비판적 색채를 띠었다. 문제는 이 언급이 있고 난 뒤 정작 대우자동차가 노조에 임금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2,995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金회장이 협상카드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겉다르고 속다른 金회장’을 도마위에 올려놓았다.마침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던 鄭世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리해고 불가피론을 펴 金회장의 입지는 몹시 옹색해졌다. 지난 5일 대우자동차 노사협상이 타결됐다.2000년 7월말까지 정리해고를 않기로…. “우리 실업은 역사상 처음이다.실업자 150만명 중에는 정리해고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86년대 후반 옥포조선소에서 노사문제를 겪었다.사태가 악화되면 근로자 부인까지거리로 나온다.약탈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대우는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어떤 업종은 50%까지 자를 수 있다. 자르고 가면 편하다.해고못하는 심정을 헤아려 본 일이 있나.실업을 만들어 놓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金회장의 해고자제론은 유지됐다. 金회장은 지금 빅딜을 준비 중이다.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빅딜의 물꼬를 텄던 그가 이제 대우회장이 아닌,전경련 회장으로서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명제아래 중복·과잉투자업종의 사업교환과 인수·합병의 각론들을 챙기고 있다. “회사를 만든지 32년째다.인생을 정리할 때다.그러나 신의 장난인지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제2의 삶을 전경련을 통해 살겠다” 유일한 창업재벌 1세대인 金회장.5대양 6대주가 좁다며 공격경영을 해온 그가 이제 재계 수장으로서 정부와 재계를 ‘치고 다독거리며’ 마지막 남은 장사꾼의 기질을 한국의 산업구조 재편에 쏟고 있다. ◎한국 해외시장 개척사가 大宇 성장사/67년 창업 수출드라이브 힘입어 급성장/69년 국내기업 최초 해외지사 濠에 설립/88년 동구 진출 세계경영의 교부보 확보 대우 성장사는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사와 궤를 같이한다.일찍부터 ‘세계경영’을 기업경영의 축으로 삼아왔다. 67년 3월22일 30세의 패기만만한 청년 金宇中은 서울 명동의 20평짜리 허름한 사무실에 대우실업이라는 작은 무역회사를 차린다.셔츠 내의류 원단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업체였다.대우실업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등에 업고 설립 이듬해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으며 무역업계에 돌풍을 일으킨다.69년 호주 시드니에 국내 최초로 해외지사를 세웠다. 71년 미국이 도입한 섬유수출 쿼터제는 대우가 기반을 다지는 전기가 된다.쿼터제에 대비해 우리나라 대미(對美)섬유수출의 40%를 확보,업계를 평정했다.이듬해 국내 무역실적 2위에 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확장에 나선다.창업이 아닌 인수로….73년 한해에만 대우기계 신성통상 동양증권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확보했다.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78년 옥포조선(대우조선),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속속 인수했다. 82년은 대우의 ‘제2창업 원년’이다.대우실업에서 (주)대우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그룹’으로 탄생했다.(주)대우는 83년 국내 최초로 단일 상사 월간 수출 5억달러를 달성했다.88년에는 동베를린에 국내 최초의 동구권 지사를 세우고 세계경영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해외 진출과 함께 9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대북협력사업 정부승인을 얻어 첫 남북한 합작투자회사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하는 등 남북경협도 주도했다. ◎金宇中 회장의 어린시절/유복한 유년기… 6·25때 집안 풍비박산/경기고 입학 폭력서클 가입 한때 방황 金宇中 회장은 36년 대구 봉산동에서 서울대 교수와 제주지사를 지냈던 金容河 선생과 이화여전 출신의 엘리트 全仁恒 여사 사이에 태어났다. 소년기는 유복했지만 6·25때 부친이 납북되면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만다.경기중 1학년때 金宇中은 난리통에 빙수장사와 열무장사를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경기고에 입학한 뒤 폭력서클에 가입하는 등 한때 방황의 길을걷기도 했으나 당시 독일어 교사였던 李奭熙 전 중앙대 총장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고쳐잡고 학업에 정진,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대학시절 신당동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다녔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반 때 매번 등록금을 대주던 무역업체 한성실업의 金容順 사장 밑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탁월한 능력으로 6년만에 이사가 되지만 그는 미국유학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유학 수속중 계획을 바꾼 그는 67년 단돈 500만원을 들고 서울 명동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대우의 뿌리인 대우실업을 세운다. ◎자동차왕국 꿈꾸는 대우/지난 1월 쌍용차 인수… 세계 10대 메이커 목표/2000년 루마니아 등 14개국서 280만대 생산 ‘金宇中 회장의 꿈은 자동차왕?’ 지난 1월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국내외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대우는 기아자동차 인수의지도 밝히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사와의 글로벌 제휴도 추진 중이다. 金회장이 78년 새한자동차 지분을인수하고 83년 대우자동차를 세운 이후 지금까지 보여온 ‘자동차 사랑’은 유별나다.94년 1월부터 2년 넘게 부평공장에 기거하며 현장경영을 했던 사실이 그렇고 ‘세계경영’의 전진기지를 모두 자동차로 집중시킨 것도 그렇다.金회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해 반드시 10대 자동차 메이커에 들겠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이같은 꿈이 절반쯤 이뤄졌다.만년 2∼3위에 머물던 국내 판매가 마티스의 히트에 힘입어 처음 1위로 올라섰다.또 쌍용자동차 인수로 부평 군산 창원 평택 등 4개 공장에서 연 126만6,000대 생산능력을 갖췄다.폴란드 ‘대우FSO’와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오토’가 각 20만대,등 해외 14개국 77만7,000대가 더해지면 모두 204만대 규모다. 2000년까지 28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경영의 성공비결/사하라에서 시베리아까지 ‘해가지지 않는 대우’ 건설/신흥시장 과감한 투자… 김 회장 현장서 진두지휘/개발도상국 지도자 ‘독대’… 세금·금융지원 얻어내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요즘,벤치마킹의 화두(話頭)는단연 대우의 ‘세계경영’이다. 신흥시장 승부론,무국적 기업,인수·합병(M&A)제국 등 세계경영에서 파생된 다양한 수사도 따른다.세계경영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이겨낼 확고한 안전판으로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우의 세계경영은 창립 26주년 기념일인 93년 3월22일에 선포됐다.金宇中 회장의 공격적 경영철학과 탁월한 수출·금융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여기에 ▲냉전시대 종결에 따른 동구권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의 출현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 배타적 블록경제의 형성 ▲국내 경쟁격화가 촉매역할을 했다. 세계경영의 현장에는 항상 金회장이 있다.그는 전략거점인 동구권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곧바로 현지에서 대통령·국왕 등 국가원수와 ‘독대(獨對)’한다.현지 투자 대가로 세금 감면,금융 지원,독과점판매권 등 파격적인 내용들을 요구한다.대신 수천명 규모의 고용 창출과 수익금의 재투자 등을 약속한다.협상이 타결되면 자동차 가전 호텔 등 대우가 보유한 모든 업종이 한꺼번에 투입된다. “개도국 공략의 첨병인 종합무역상사 대우가 골게터로서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면 자동차와 가전이라는 좌우날개가 볼을 몰고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와 슈팅찬스를 제공한다.그리고 건설 중공업 금융 통신이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해 나간다”(‘세계가 열린다,미래가 보인다’에서 徐在明 외대 총장) 대우의 복합 시장진출전략이다.그런 점에서 그룹의 사업다각화는 황금의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시장공략에는 金회장의 해외 인맥이 절대적이다.폴란드의 바웬사·그바니예프스키 전·현직 대통령,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우크라이나의 쿠즈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북한의 金正日도 ‘金宇中 사람들’이다. 해마다 10개 이상의 해외기업을 인수해 온 대우는 현재 해외에 372개 법인,140개 지사,14개 연구소,64개 건설현장 등 590개 사업장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통화위기가 한창인데도 폴란드 루마니아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에 해외지역본사를 설치했다. 열사의 사하라에서 혹한의 시베리아까지 ‘해가 지지 않는 대우 제국’의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계열사 현황(★:상장회사) NO 회사명 설립일 사업 내역 ★ 1.대우무역부문 67. 3.22 종합무역,서비스업 건설부문 73. 8. 1 종합건설업 ★ 2.경남기업 51. 8.29 종합건설업 ★ 3.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37. 6. 4 특수산업용기계 국민차부문 91.11.27 국민차 생산 조선해양부문 78. 9.26 선박건조 및 수선 상용차부문 90. 9. 1 상용차 생산 ★ 4.대우정밀공업 81.12.19 자동차부품 제조 5.대우자동차 72. 6. 7 자동차 제조 6.대우기전공업 84.10.30 자동차부품 제조 7.코람프라스틱 85. 9.30 자동차부품 제조 ★ 8.대우전자 71. 9.30 음향,영상 및 가전 ★ 9.대우전자부품 73.10.13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0.대우모터공업 87.10. 5 전기산업기계 및 장치 ★11.오리온 전기 65.11.22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2.오리온전기부품 90. 1.15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3.대우통신83. 9. 1 음향,영상 및 통신 장비 14.대우정보시스템 89. 4.29 사업서비스업 15.대우개발 76. 7. 8 관광호텔업 ★16.대우증권 70. 9.23 증권업 17.대우경제연구소 84. 5.19 사업서비스업 18.대우투자자문 88. 2. 3 투자자문업 19.경남금속 73.12. 7 건설업,조립금속 제품 20.동우공영 78. 4. 1 빌딩관리 및 기술용역 21.한국산업전자 88. 5.25 산업용제어장치 22.대우할부금융 95. 4. 1 금융업 23.한국자동차 94.12.20 자동차부품 제조 연료시스템 24.다이너스클럽 95. 6.16 신용카드업 코리아 25.대우창업투자 96. 2.16 금융업 26.대우레저 89. 2. 4 종합레저산업 ★27.대우자동차판매 93. 1.11 자동차판매 28.광주제2순환도로97. 4.30 건설업 29.대우선물 97. 5. 9 선물중개업 30.대우시멘트 97.10.10 시멘트수입판매업 ★31.한국전기초자 74. 5.23 유리벌브 제조 32.유화개발 77. 6. 9 부동산 임대업 33.경남시니어타운 97.12. 2 실버산업 34.대우전자서비스 97.12.29 종합서비스업 35.대우에스티 98. 2. 5 반도체 설계 반도체설계 36.대우제우스 98. 3.12 스포츠단 운영 ★37.쌍용자동차 62.12. 5 자동차 제조
  • 제10차 SAARC정상회의를 보고/金明培 주 스리랑카대사(기고)

    ◎西南亞는 잠재적 거대시장/한국경제 제3의 활로 주목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개최된 제10차 SAARC(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정상회의는 세계적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수차의 핵실험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두 정상이 SAARC 회의를 계기로 만날 것인가,만난다면 무슨 얘기를 나눌 것인가 정도가 관심사였을 것이다. ○IMF후 경제력 집중 심화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분명한 사실은 해를 거듭할수록 SAARC의 국제적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SAARC 정상회의가 개최된 지 올해로 10번째다.무슨 일이든 열 번을 반복하면 의미가 부여되고 힘이 생기는 법이다. 특히 역내 국가들이 하나의 협의체를 구성해 어떤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때에 국제사회에서 자연히 큰 무게가 실리게 마련이다.현재 EU국가간에 화폐 단일화가 구체화되고 있고,바로 이웃인 동남아 국가들이 ASEAN을 통해 응집력을 발휘해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남아 국가들은 SAARC 협력체의 강화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SAARC 회원국들은 수년 전만해도 이 기구의 장래에 관해 회의적인 태도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지만 SAARC는 해를 거듭할수록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면서 점차 지역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실질적 기구로 변모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서남아자유무역협정(SAFTA)의 시행시기를 2001년으로 정한 기존 방침을 재확인함으로써 이 지역에 가까운 장래에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지대가 서게 되고 SAARC가 장차 지역 경제공동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또한 급변하는 국제경제 환경에 회원국들이 공동대처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우선 1999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3차 WTO 각료회의시 공동 대처키로 하였다. 그렇다면 SAARC는 과연 어떤 의미에서 우리에게 중요한가.한마디로 서남아는 장차 우리 경제의 중요한 활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서남아 지역은 현재 세계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인구증가율에 비추어 2020년에 인도는 중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 인구국이 될 것이다.현재 서남아 국가들의 국민소득은 300∼800달러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경제발전 단계는 노동집약적 산업수준에 머물러 있어 자본집약적 내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이행하는 우리 경제와는 상호 보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시장경제 활성화 기여 한국은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에 대한 최대 투자국으로서 우리의 노동집약적 사양시설을 투자해 주재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착실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서남아 경제와 우리 경제간의 상호 보완적 성격을 반영하는 실례이다.서남아 국가들은 동남아 경제위기를 거울삼아 외환관리에 신중을 기해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더 높은 연평균 6%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특히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늘날 이 지역으로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서남아 지역은 거대한 소비 잠재력을 갖춘 수출시장으로서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서남아야말로 월남,중동에 이어 우리 경제에제3의 활로가 될 수도 있다.우리가 제10차 SAARC 정상회의의 이의를 수출 확대와 경협 증진 차원에서 새로이 조명해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
  • 수해 복구에 온 국민 나서자(사설)

    지리산에 이어 서울과 경기북부지역이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200여명의 고귀한 인명을 잃었고 1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재산피해가 추산되고 있다. 졸지에 생활터전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수많은 이재민들의 모습이 참담하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있는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하늘만 쳐다보고 절망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은 모두가 나서 재난을 수습하고 피해를 복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온국민이 정성과 온정으로 수재민의 상처와 아픔을 씻어주고 하루 빨리 재기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재민의 구호가 우선 시급하다. 집과 논밭이 물에 잠기고 생활수단까지 잃어버린 이재민들이 당장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갈수 있도록 지원해야하고 생활터전을 되찾도록 최대한 도와주어야 한다. 수해에 뒤따르는 수인성 전염병과 피부염등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과 보건대책도 필요하다. 이재민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금은 신속하게 집행되어 이재민들의 재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것이다. 끊어지고 막힌 도로와 철도,통신시설의 복구도 늦출 수 없는 일이다. 침수된 농작물에 대한 병충해 방제와 사후관리로 감수(減收)에도 대비해야 한다. 엄청난 수재의 복구에는 정부의 재해대책비나 행정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군의 유휴인력이나 쉬고있는 민간 장비등의 지원을 비롯, 모든 능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국민 모두의 따뜻한 동포애가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다만 과거에 종종 보아왔던 ‘높은 분’들의 너무 잦은 현장시찰등 이재민들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성가시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여름 휴가철이긴 하지만 이재민들의 아픔을 더하게 하는 무분별한 행동들도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수재복구 노력과 함께 앞으로 이런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상예보체제를 비롯한 종합적이고도 효율적인 재난대책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이번 물난리는 어떤 의미에서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를 비롯한 기상관계기관들이 엘니뇨의 영향으로 동남아등지의 홍수위험을 여러차례 경고했었고 세계 곳곳이 기상이변의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이웃인 중국의 양쯔강 일대가 엄청난 물난리를 겪고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비가 소홀했었고 기상예보마저 번번이 빗나가기만 했다. 같은 비구름대가 지나간 일본 니가타현이 기민한 예보와 조직적인 대피로 피해를 최소화한 것과 좋은 대비가 되고 있다. 겉만 요란하고 속은 없는 재난대책으로 큰 피해를 당하고서야 허둥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것이다.
  • 엔 약세·수출 감소… 하락 지속(증시 레이더)

    ◎리비아 대수로공사 수주 동아건설 상한가 기록/회생청신호 해태그룹도 전종목 상한가 행진 눈길 서울신문은 증시 시세표를 없앤 대신 4일부터 일일 증시 동향과 특이 사항을 속보로 전해주는 ‘증시 레이더’를 싣습니다. 시세표를 보지 않고도 그날 그날의 증시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도록 증시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일 증시는 매수기반이 미약한 가운데 엔화약세와 수출감소 등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흘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나 대세 상승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 시중금리가 안정되면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5개 인수은행들이 퇴출은행 보유 주식을 팔아 자금을 빼가는 바람에 고객예탁금은 크게 늘지 않아 실망매만 속출. 기관투자자들도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주식들의 처분에 나서 이날에만 236억원 어치를 순매도.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아 약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엔화 약세에 따른 동남아 증시의 동반하락과 중국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가 대세 반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 한편 양쯔강의 범람이 중국 경기의 침체를 불러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발. ○…종목 상으로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수주가 확정적이라는 동아건설 주식이 87만주가 거래되는 속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장은증권도 연 8일째 상한가 행진. 장은증권의 청산가격이 2,000원이라는 ‘설’과 일부 금융기관이 장은증권 주식을 100원대에서부터 대거 매집에 나섰다는 근거없는 ‘소문’의 여파로 확인. 그룹회생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해태그룹 관련 주식도 전 종목 상한가를 기록. 그러나 증시 주변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종목들이 재무상태 등이 우량한 주식이 아니라 풍문 등에 근거해 매수가 이어지는 종목들이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
  • 對러 외교 중요성 강조/金 대통령,오늘 朴 외통에

    金大中 대통령은 외교관 추방 및 재입국 문제를 둘러싸고 초래된 대(對) 러시아외교 혼선과 관련,3일 하오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구체적인 보고를 받은 뒤 러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밝힐 예정이라고 2일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朴대변인은 “한·러시아 관계에 이상은 없으며 우리 관계기관 간에도 이견이 없었다”고 강조한 뒤 외교혼선에 따른 朴장관의 인책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朴장관을 유임시키는 대신 李仁浩 러시아주재 대사를 교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순방을 마치고 2일 귀국한 朴 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며 할말은 많으나 양국간 대화가 진행중이어서 말할 게 없다”고 밝혀 자신의 신임문제를 金 대통령의 결정에 따를 뜻임을 시사했다. 朴장관은 이어 “국익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수출지원대책 겉돈다(사설)

    정부가 수출지원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수출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수출이 지난 7월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1%가 줄어 85년 1월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수출산업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수출감소는 아시아의 경제위기,엔화약세 등 경쟁국통화가치 하락 및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철강과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상품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국내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인한 신용경색 지속과 기업부도·노사불안 등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지난 5월부터 전년 동기비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정부는 수출지원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지난 7월10일 중소기업과 중견수출업체에 대한 총체적인 수출지원과 대기업 수출입금융여건 개선을 골자로 한 수출지원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31일에는 대(對)동남아 수출촉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가 발표한 수출 금융지원시책만이라도 제대로 실시된다면 수출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한 예로 수출신용장만 있으면 중소기업체도 담보 없이 무역금융을 받을수 있고 대기업에 수출용 상품의 원자재나 부품을 납품하고 받은 구매승인서로 수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지원대책이 일선 금융기관 창구에서는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수출신용장이 있어도 담보가 없으면 은행에서는 금융지원을 외면하고 있다.구매승인서는 더욱 푸대접을 받고 있다.대기업을 믿지 못하는 실정에서 그들 기업이 발행한 구매승인서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금융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보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수출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도 보증서 발급에 아주 소극적이다.이런 상황에서 동남아 우량은행이 개설하거나 수출보험이 부보된 수출신용장을 우선 매입토록 하는 등 동남아 수출촉진 대책을 또 내놓았다.이번 대책 역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정부당국은 수출지원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대책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수출지원을 위한 외화자금 확보와 신용보증기관에 대한 정부 재정자금 출연금 확대 등을 미리 조치한 뒤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당국이 수출지원대책만 내놓는 바람에 수출업체는 당국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풍조까지 생기고 있다.정책의 신뢰성 회복이 시급하다.
  • “공정위 조사 문제 많다”/金宇中 회장 관훈클럽 간담

    ◎5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실사결과 수용 못해 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대우그룹 회장)은 공정거래위의 5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에 대해 “공정위 조사에는 무리한 내용이 많아 재심 요청과 행정소송을 통해 고치겠다”고 말했다. 金회장대행은 31일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대우의 경우 공정위가 지적한 모든 사항이 결코 부당내부거래가 아니어서 과징금을 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IMF사태는 취약한 금융권이 과도하게 단기 외화자금을 운용하다 동남아 외환위기와 맞물리면서 차질이 빚어져 일어난 것”이라며 “금융정책은 산업이 잘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지금은 은행 살리려고 기업을 다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金회장대행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상태에서도 성장신화를 일궈낸 우리가 모든 것을 가진 지금 못해낼 이유가 없다”며 “위기를 잘 극복하면 제2의 도약기회가 될 수 있으며 가동률을 높이고 수출을 늘리면 내년 말까지 IMF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 상반기 경상흑자 223억달러/연말 목표달성은 무난

    ◎6월 무역흑자 5월보다 7억7,000만弗 감소 지난 해 11월부터 8개월째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223억8,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올 연말까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330억∼35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준 110억1,000만달러인 반면 수입은 37.7%가 줄어든 75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품(무역)수지는 전달에 비해 7억7,000만달러가 줄어든 34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서비스수지는 수입 물동량 감소로 운수수지의 흑자 폭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1억8,000만달러가 준 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반면 소득수지는 외채 이자지급 등으로 3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경상이전수지는 해외교포의 국내송금 등으로 전달보다 5,000만달러 증가한 2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 鄭政鎬 경제통계실장은 “동남아 국가의 경기침체와 환율불안에 따른 수출상담 지연 등으로5월 이후 수출 감소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며 “그러나 올 연말 경상수지 흑자가 IMF와 합의한 수준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반기 실업자 176만명”/삼성경제硏 전망

    ◎실업률 8.5%… 자동차산업 가동률 40%대로/원화강세로 반도체·유화부문 수출 큰 타격 하반기에는 정리해고 확산으로 실업률이 8.5%로 급등해 실업자가 176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내수부진과 수출둔화,이로 인한 가동률 저하로 경기기상은 전 업종이 ‘흐림’ 또는 ‘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98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하반기에도 실업우려와 자금난,심리적 불안으로 소비와 투자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산업에서 호조를 보였던 수출도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생산위축이 심화돼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은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가계·기업의 자산과 수입이 급감한 상태여서 경기진작책의 효과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반도체는 기존 업체와 대만 등 후발업체의 출혈경쟁으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이 지속돼 하반기 수출이 1.8% 줄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특소세의 인하와 업계의 신차 출시에도 불구,IMF충격의 여진으로 내수감소 폭이 55.6%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수출은 대우의 미국시장 진출과 삼성의 수출개시로 8.7% 증가할 것같다. 석유화학은 하반기에도 산업전반의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중국 동남아시장의 침체로 수출도 신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지만 민간공사의 위축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국내 수주규모가 45% 감소한 22조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특소세 인하로 하반기에 내수가 일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같다. 정보통신은 윈도 98출시로 정보기기 부문의 내수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동통신단말기는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다.
  • IMF 국내에선 돈 쓰기 눈치보여…/일부 부유층 해외 호화관광

    ◎加 곰사냥 5천만원­泰 골프여행 500만원/유럽·호주 등 세계 휴양지 항공편 예약 끝/이목 피해 혼자 출국… 여행목적 ‘사업’으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朴모씨(52)는 다음달 친구 4명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로 여름휴가를 떠난다.열흘 동안 낚시와 사냥을 하며 즐길 계획이다.곰사냥 비용은 1인당 미화 5,000달러,현지 가이드의 하루 비용은 150달러.한 사람당 700만원이 넘는다.여기에 항공료와 숙박비만 보탠다해도 5명의 경비는 5,000만원이 넘는다.호화판 여행인 셈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金모씨(49)는 이번 주 태국과 필리핀으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金씨는 “국내에서는 예약도 힘들고 남의 이목도 있어 한달에 한번씩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간다”고 말했다.여행경비는 한번 갈 때마다 500만원가량.1년이면 6,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이다. 해외 여행자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데도 부유층의 호화 해외여행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여행경비가 100만원 이하인 단체여행은 기본 인원도 채우기가 어려운 반면 300만원 이상 드는 고가의 호화 여행은 희망자로 꽉꽉 찬다.여행사들도 이에 편승해 고가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해 태국 정부로부터 수사를 받는 등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던 이른바 ‘보신관광’도 되살아 날 조짐이다.일부 부유층은 아직도 웅담과 곰 발바닥을 먹기 위해 암암리에 동남아로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부유층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태국의 현지인과 연락,몰래 보신관광을 떠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부유층은 ‘여행목적’의 출입국 기록이 남는 것을 꺼려 단체여행 대신 혼자 떠나며 여행 목적도 ‘사업’이나 ‘친지방문’등으로 기록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남섬으로 떠나는 스키여행과 일본 벳푸의 온천관광,캐나다와 알래스카의 낚시와 사냥,북유럽과 남태평양에서의 휴양 등도 부유층이 선호하는 여행이다.이 때문에 하와이와 캐나다 등 미주지역과 유럽의 스위스 취리히,호주의 시드니 등 고급 휴양지로 가는 항공편은 이달 중순 이후 예약이 모두 끝나는 등 이상(異常)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행사들도 덩달아부유층 대상의 고가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L여행사는 12일동안 러시아와 북유럽을 여행하는 399만원짜리 상품을 선보였다.H·K여행사는 199만원짜리 미국 LPGA 골프관람 상품을 내놓았다.다음달 8일 출발하는 이 여행상품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동남아행 항공편 예약률은 7∼8월중 70∼80% 수준이지만 미국·유럽지역은 모두 동났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朴讚星 회장은 “사치성 해외여행은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외화 낭비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극연출가 孫振策(이세기의 인물탐구:177)

    ◎‘전통의 창조적 파괴’ 마당극 지킴이/“지금 우리의 삶 즐겁게” 마당정신 올곧이/‘서울말뚝이’ ‘오장군…’ 등 숱한 화제작 양산/우리 연극의 세계화 끊임없는 연구·정진 동양철학의 태두로 일컬어지는 도올 김용옥 박사는 연극연출가 孫振策을 향해 ‘항상 공부하는 손진책이 불후의 명작을 만들고야 말 것은 믿어 의심할 바 없다’고 단언해왔다. 한국학과 관련하여 지금까지도 친밀한 교분을 잇고 있는 도올은 지난 86년 손진책이 자신의 극단을 창단할 때 극단 이름‘미추(美醜)’를 지어주었다. 큰 ‘대(大)’위에 양(羊)을 쓰는 미(美)자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양’,추(醜)역시 ‘술병을 놓고 춤춘다’는 ‘제의식과 놀이’의 의미가 함축되어 이름에서부터 흥겨운 마당놀이가 물씬 풍겨나는 분위기다. 창단 선언문에서 손진책은 ‘마당은 인간의 보편성을 전제로 한 우리 고유의 삶의 양식이자 주객이 일체가 되는 영원한 역동성, 인습을 타파하는 새로운 전통’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미추의 연극정신은 ‘마당정신’이며 ‘마당’이란 시간적으로 ‘지금’,공간적으로는 ‘여기’, 즉 지금 이곳에 살고있는 우리의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즐겁게’ 유도한다는 의지다. 예를 들어 현대극에다 우리 가락과 몸짓을 집어넣고 고전과 현대, 서양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을 접목하여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인간다운 삶을 엮어내기 위해 전통을 창작적으로 해체하는 작업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아래 전통에 바탕을 두지않고는 우리 문화가 세계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그는 ‘전통의 창조적 파괴’에 끈질기게 천착해온 셈이다. 그래서 소재도 시대의 아픔을 정면에 내세우면서도 그 바탕에는 언제나 우리의 한맺힌 소리와 흥청의 몸짓이 곁들여진다. 그의 공연양식에 대해 연극계 일각에서는 ‘전통의 왜곡’이라고 공격하는 이들도 있지만 ‘치열한 자기개혁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전통’이 그가 고집하는 이상적인 영역이다. ○극단명 ‘미추’,김용옥이 지어 초기엔 극단 산하의 연출부에서 수습시절을 보내다가 73년 원로연출가 허규씨를 만나 극단 민예를창단,다음해 ‘서울 말뚝이’를 첫 연출로 그는 ‘배비장전’‘꼭두각시 놀음’‘한네의 승천’‘허생전’등 일련의 전통극의 현대화로 자신의 연극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0년 MBC 후원으로 ‘마당놀이’를 시작했을 때도 멍석을 깔고 탈춤을 추는 복고풍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땅 이 광장에서 형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깬 오늘의 춤, 오늘의 문제에 집요하게 파고들어 발전을 모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킴이’‘오장군의 발톱’‘신이국기(新二國記)’‘영웅만들기’‘시간의 그림자’‘남사당의 하늘’등이 그 예이며 이러한 민족적 기상을 살린 연극으로 북유럽과 러시아 동남아 미국등 해외무대에 진출, 그때마다 흥행이나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을뿐 아니라 해마다 중요 연극상을 휩쓸기도 했다. ○민족연극 해외서 더 호평 그동안 90여편의 작품을 만들면서 그는 작품의 ‘완성도’에 치중하여 1년에 한 작품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신념은 ‘문화는 흐르는 물과도 같아서 들어오는 것을막을 수도 없고 또는 수세적인 자세도 문화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주의다. 국내는 물론 바깥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무엇을 내놔야 부끄럽지 않은 경쟁력을 지니면서 이겨낼 수 있을까를 연구하여 연극의 문학성과 해학성, 예술성을 치밀하게 복합시키기도 한다. 관객은 물론 그의 작품을 신뢰하게 되고 그가 연출한 어떤 작품을 보아도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손진책은 언제봐도 변하지 않는 미청년의 모습이다. 천재성을 번뜩이지도 않고 난삽한 논쟁에 휘말리지도 않는다. 조용한 편이지만 자신의 입지를 밝히기위해선 노력과 정열을 아끼지 않고 눈앞의 현실을 직시한다. 경북 영주에서 사업을 하던 孫秉吳씨와 黃鳳漢씨의 8남매중 넷째이자 장남, 위로 누나셋중 큰누나인 손정숙은 서양화가이고 셋째누나인 손봉숙은 한국정치연구소장이다. 서울에서 대광고에 다닐 때는 연극무대가 있는 명동에 드나들었고 한 때는 클래식음악, 다시 그림그리기에 몰두하다가 아서 밀러에 심취하면서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극의 길로들어섰다. 대학시절에는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전국을 누비면서 남사당의 마지막 꼭두패인 남운용옹을 비롯 동해안 별신굿의 김영달,한국 가면연구회의 이근성씨등 전통연희의 장인들을 만나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를 전수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가족은 75년 극단 민예시절에 연출자와 연기자 사이로 만난 金星女와의 사이에 남매. 김성녀는 창과 춤솜씨가 뛰어난 중견배우다. 배고프고 외롭던 연극초창기에 그는 극단 민예의 아현동과 이대앞 대현동 시절을 거쳤고 지난 90년이후 장흥부근인 경기도 양주군 백석에 그의 오랜 염원이던 300석규모의 ‘미추산장’을 개관했다. 아무의 제재도 받지 않는 자신의 연극을 만들면서 연극 워크숍과 공연은 물론 연극학교도 열 계획이다. 그와 예술적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 국악작곡가 박범훈은 ‘손진책은 가무악(歌舞樂)이 함께하는 우리 토착예술의 정수를 아는 사람’이며 만약 고향 영주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면 아마도 농토를 지키는 멋진 지킴이가 됐을 거라고 조언한다. ○전통연회 장인들에 전수 그의 연극은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질주해 왔으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해도 일목요연한 발전만으로 모든 파란은 침몰된 상태다. 그가 얼마나 학구파인가는 그가 연습실을 옮길 때마다 가지고 다니던 수천여권의 연극대본과 연극학 한국학 국악 철학관련 서적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우리 사회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은 성직자와 같은 각오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험로(險路)다. 그러나 도올의 단언대로 그는 ‘남사당의 하늘’‘시간의 그림자’같은 주옥편을 탄생시켰고 이제는 사방이 확 트인 자연속에서 불멸(不滅)의 명작을 잉태하기 위한 흥과 정취,긴 신명을 도저하게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그의 길 ▲1947년 경북 영주출생 ▲1970년 서라벌예대 연극과 졸업 ▲1967년 극단 산하 연출부입단 ▲1973년 극단 민예극장 창단동인 ▲1974년 ‘서울말뚝이’ 연출데뷔 ▲1881­현재 마당놀이 ‘허생전’‘‘이춘풍전’등 서울및 지방공연중 ▲1982년 런던로열셰익스피어극단연수 1982­86년 극단민예극장 대표▲1986년 극단 미추창단대표,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이사 ▲1987년 극단 미추창단기념공연 ‘지킴이’연출, 국악관현악단 지도위원 ▲1989년 ‘심청전’ 유고공연 ▲1990년 ‘아리랑’ 소련순회공연 ▲1992년 태평양국제연극제 참가 ▲1993­현재 LG복지재단주최 전국고교순회 마당극 ‘이춘풍전’등 공연 ▲1994­현재 국제극예술협회한국본부 부회장, ‘심청전’ 미국순회공연 ▲1995년 ‘춘향전’ 미국순회공연 ▲1996년 오늘의 작가전­최인훈 연극제 및 베세토국제연극제 ‘봄이 오면 산에 들에’참가 ▲1997년 세계연극제 국내공식초청작 ‘오장군의 발톱’공연 참가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연출상(75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작품상(86년) 서울연극제연출상(87년) 예술평론가제정 ‘최우수예술가’선정(87년) 한국백상예술대상 대상·작품상·연출상(88·89·91·93년)
  • 아시아적 가치와 경제모델(崔澤滿의 경제평론)

    최근 아시아가 경제위기에 직면하면서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의가 재연되고 있다. 아시아적 가치 논의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80년대이다. 일본을 선두로 하여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네마리 용’의 놀라운 경제성장이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중국으로 확산되면서 경제발전의 원인을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적 요인과 결부시킨 유교문화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일부 학자들은 21세기는 동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유교자본주의’론을 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적 가치가 등장했던 것이다. 아시아적 가치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집단중심주의,인간관계 중시(연고주의),근면·절약·희생정신,높은 교육열 등이 꼽혔다. 서구적 가치인 개인주의,경쟁주의,합리적 계약관계 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세계 제 1의 경제대국이 되어 21세기를 리드할 것이라던 일본경제가 90년대 들어 답보상태를 지속하고 있고,지난해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적 가치 논의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융위기로 가치논의 전도 서구의 일부 경제학자들은 위기의 원인을 아시아적 가치에서 찾고 있다. 인간관계 중심 사고로 인한 경제주체간의 왜곡된 유착관계,국가중심주의적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정부규제와 간섭,비효율적인 금융시장,연고주의에 입각한 족벌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부정부패 등이 아시아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제 3세계는 물론 미국과 유럽까지 ‘일본을 배우자’‘한국이 달려오고 있다’는 등 아시아의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칭송이 자자했고,동아시아의 경제를 견제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패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이른바 황화론(黃禍論)이 제기된 것과는 판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경제모델이 경제위기로 인해 추락하면서 아시아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아시아적 가치로 돌리기 전에 그러한 가치가 존재하느냐가 검증되어야 하고 존재하고 있다면 경제발전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느냐도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앵글로 색슨의 가치라는 것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처럼 아시아의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시아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아시아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경제위기와의 관련문제를 놓고는 학자들 사이에 양분되고 있다. 폴 크루크먼 MIT대학 교수와 제임스 후쿠야마 조지 메이슨대학 교수는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폴 크루크먼은 ‘역사와 문화가 다른 아시아사회에 서구적 시장만능주의가 무리하게 주입된 결과’로 보고 있고,후쿠야마는 ‘정책의 실패일 뿐 역사·문화적 원인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유교권 관심 되살아 날것” 반면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M 뷰캐넌 교수는 ‘아시아는 합리적 계약관계보다는 개인적 친소관계를 중시해 왔으며 이같은 특징이 경제위기의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에머슨 위스콘신대 교수는 경제위기로 인해 아시아적 가치가 크게 떨어 졌지만 동북아시아(일본·한국·대만·홍콩)가 동남아시아(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이사)보다 뛰어난 경제회복력을 나타내면 낼수록 유교문화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적 가치의 존재 및 경제모델에 대한 재조명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에머슨의 지적대로 한국이 경제를 빨리 회복시켜 아시아적 가치와 경제모델을 전 세계에 다시 환기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동남아 어린이 인신매매 표적/ILO 실태 공개

    ◎미얀마·캄보디아 오지 소녀 수만명/태국으로 팔려가 매춘·범죄로 연명 【방콕 AP AFP 연합】 동남아시아에서는 어린이의 인신매매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앵벌이나 강제노역, 포르노 영화 출연, 심지어 매춘까지 시켜가며 경제적 이득을 약취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2일부터 방콕에서 개막되는 ‘어린이 인신매매에 관한 국제회의’에 앞서 21일 어린이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수만명의 어린이들이 폭력과 위협 또는 빚에 몰려 팔려간 뒤 매춘 등 갖가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지의 어린이들이 많이 태국으로 팔려 오고 있다. 보고서는 90년이후 매춘을 위해 태국으로 들어온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8만명에 이르고 외국인 매춘부의 30% 가량은 18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소녀 3,000여명도 매춘을 위해 캄보디아로 팔려 갔고 특히 에이즈나 성병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산간 오지의 소녀들이 매춘조직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캄보디아의 어린이 500여명은 태국에서 앵벌이로 이용되는 등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앵벌이를 위한 어린이 인신매매가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부나 건설현장의 잡부,소규모 공장의 노동자 등으로 노예처럼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으며 가족 전체가 인신매매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국산 치아교정장치 나왔다/한국인 특성맞춰 효고 탁월

    ◎1세트 5만원… 가격도 저렴 우리나라 사람의 치열상태와 턱뼈 특성에 맞는 치아교정용 장치(브라켓)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코리안 스마트’라는 이 장치는 연세대 치과대학 교정과 박영철 교수팀이 2년반에 걸친 산학연구를 통해 최근 결실을 거둔 것이다. 그동안 사용돼온 수입교정장치는 서양인들의 치아와 턱뼈 기준치에 맞춰 제작된 것이라 우리가 쓰기엔 문제점이 따랐다.우리나라 사람의 치아에 잘 맞지않아 교정도중 이가 이동할때 뿌리에까지 영향을 미쳐 장치를 몇번씩 바꿔야 했고 교정기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고안된 교정장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아위주로 제작된 것이라 교정효과가 훨씬 뛰어나다.정상인 160명을 대상으로 치아의 각도와 크기 두께,턱뼈의 형태 등을 조사해 국내 처음으로 정상인 치아 표준치를 정한 다음 이 수치에 따라 제작됐다.이 표준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치아의 크기가 작은 대신 형태는 더 동그랗다.또 턱뼈의 모양은 더 각진것으로 밝혀졌다. 값도 세트당 5만400원으로 종전의 11만2,0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연간 5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교수는 이달초부터 본격적으로 치과에서 사용중이라고 밝히고 “우리나라 사람들과 치아형태가 비슷한 동남아국가들이나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동양인을 대상으로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출 종합진단과 처방/마무리 좌담(수출 이렇게 풀자:5­3·끝)

    ◎은행선 돈 안풀고 지원정책은 창구서 낮잠/최홍건 산업자원부차관­“신용경색이 수출부진 가장 큰 원인 하반기엔 노사간 노력 무엇보다 중요 구조조정 작업도 바짝 속도내 추진”/장병주 (주)대우 사장­“지원책 너무 요란… 밑에선 복지부동 은행들은 수출증대 전혀 관심없어 기업정리하며 어떻게 수출 늘리나”/이윤호 LG경제연 원장­“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마비상태 올 수출목표 50억달러 낮춰잡고 환율은 1,400원대 유지해야” 비틀거리고 있는 수출,활로는 없는가.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는 수출현장엔 노사갈등의 그림자까지 드리워졌다.수출의 문제는 도대체 무엇이며,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정책들은 왜 먹혀들어가지 않는지….산업자원부 崔弘健 차관과 (주)대우 張炳珠 사장,LG경제연구원 李允鎬 원장이 한자리에 앉아 우리 수출의 현주소와 문제,대책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수출,왜 부진한가◁ ■崔弘健 차관=신용경색때문이다.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앞으로도 단기적으로는 악화될 것같다.노사불안도 한 요인이다.같이 뛰어도 부족한여건이다.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연일 파업하는데 걱정이다.대외적 원인은 수출의 51%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데 있다.동남아 중국 일본 등 예외가 없다.선진국 시장에서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63% 정도 되는데,엔화가 워낙 약세여서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그나마 수출이 잘 되던 유럽과 미국시장도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張炳珠 사장=정부의 수출지원 대책이 요란스레 보도되지만 별로 실효가 없다.밑에서 움직이질 않는다.수출입금융자금 53억달러 중 지금 12억달러만 집행됐다.은행은 돈이 남아도는데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국제통화기금(IMF)이전보다 더 심하다.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금융이다. ■李允鎬 원장=한마디로 수출환경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세계경제가 워낙 부진한데다 다른 나라도 우리 못지않게 통화가치가 떨어졌다.이 탓에 가격경쟁력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했다.수출업무에 대한 금융서비스가 거의 마비상태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수출,하반기전망은◁ ■張사장=이런 식으로 가면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말할 형편이 못된다.하지만 비관하면 한도 끝도 없다.상반기는 우리 모두가 정신이 없었다.외국시장에 나가 마케팅조차 제대로 못했다.하지만 상반기에 그나마 체제가 정비됐다고 생각한다.앞으로 잘 할 수있고 효과도 가시화할 것으로 본다.金大中 대통령도 앞장서서 열심히 하니까 하반기에는 금융경색이 어느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崔차관=張사장께서 의욕을 보여줘서 대단히 고맙다.그러나 하반기의 여건도 상당히 어둡다.세계경기와 교역신장세가 모두 둔화되고 있고 나라간의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절상추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도 우리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여기에다 2단계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당분간 금융경색이 지속될 것이다.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하반기 수출성장은 1% 정도다. ■李원장=생각이 조금 다르다.崔차관께서 낙관적으로 보는 것같다.수출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안나오면 3·4분기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다.산업자원부는 올해 수출목표를 1,430억달러로 잡고 있는데 이보다 50억달러는 낮춰잡아야 한다.하반기에 금융구조조정이 피크에 이른다.이 기간 중에 신용경색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과욕이다.엔화도 당분간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따라서 정부로서는 수출에 대해 훨씬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 ▷수출입금융이 안된다◁ ■張사장=얼마전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金 대통령은 수출하는 사람이 애국자라고 했다.두세번에 걸쳐 아주 열렬하게 강조했다.그런데 은행에는 도무지 먹혀들지 않는다.은행장이나 은행임원과 만나 얘기하곤 하는데 수출증대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수출의 걸림돌이 금융인데 정작 금융인들은 관심이 없다.BIS가 어떻고,내 목이 걸려 있고 이런 말만 한다.정부가 행장들을 불러서 회의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창구 사람들에게 직접 얘기해야 한다.금융기관에게 수출이야말로 절대절명의 과제라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崔차관=동감한다.정부도 대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을 한시적으로 재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그런데 이런 문제가 있다.대기업이 정말로 자금 여력이 없느냐는 것이다.오히려 잔뜩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돈에는 꼬리표가 없으니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대기업은 자금여력이 있어 금융조달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판단했다. ■張사장=차관께서 잘못 알고 있다.정부쪽에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어난 예를 들면서 대기업의 자금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는데 발상자체가 참 이상하다.대기업이 해외차입에 대한 상환압박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안다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다.요즘 금리로는 수출해봐야 순이익이 1%도 나지 않는다.이런 상황인데 (대기업이)돈을 쌓아두고 있겠는가. ■崔차관=지표상으로는 여신잔액이 올라가고 있으니까 한 말이다.어쨋든 (정부는)대기업에 직접 무역금융을 하지않는 대신 다른 대안을 내놓았다.자금부족이나 여신한도가 차 로컬 신용장(L/C)을 개설하지 못할 경우 구매승인서만으로도 무역금융을 할 수 있게 했다. ■李원장=BIS 비율때문에 일반 상업은행에 기대를 걸기는 힘들다.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 ■崔차관=최근 내놓은 대책도 그런 취지에서 나왔다.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했다.그래서 재정에서 역할을 떠맡게 한 것이다. ▷수출,정책의 우선순위가 돼야한다◁ ■張사장=정부가 재벌 등 기업구조조정과 수출촉진을 동시에 하려하는데 문제가 있다.서로 상반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그리고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재벌정책이 앞장서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기업에 금융혜택이 못가는 실정이다.정책에 우선 순위가 있어야 한다.IMF 체제를 천천히 극복하겠다면 현재의 정부정책이 맞다.그렇지만 단기간에 극복하려면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李원장=그렇다.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와 실효성이다.그런데 정부는 아직도 수출보다는 구조조정이나 투자유치를 앞세우는 것같다.왜 수출이 3위로 밀려야 하나.수출은 실업문제와 직결된다.외환확보와도 바로 연결된다.정책 우선순위에서 1위여야 한다. ■崔차관=수출이 3위가 아니다.정부의 톱 프라이오리티(우선순위)는 수출과외국인 투자유치다.구조조정 문제는 이들과 병렬적 차원에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구조조정은 경제의 환부를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이다.환부가 커지기 전에 잘라내 우리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구조조정은 IMF 체제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여건조성으로 보면 된다. ■李원장=구조조정과 수출증대를 동시에 이뤄내면 얼마나 좋겠는가.결국은 선택의 문제다.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정부가 이번에 내놓은)수출보험공사나 신용보증기금 등의 활성화가 특단의 대책이긴 하다.문제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이다.은행의 창구 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수출증대,이렇게 하자◁ ■張사장=세계 전체의 경제사정이 나쁘지만 특수수요는 곳곳에 있다.이를 잘 알고 찾아가야 한다.이라크의 경우 그동안 원유를 팔아서 식량 등을 사곤 했는데 최근 일반품목의 수입을 개방했다.52억달러 어치다.대우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우리나라 수출업체가 모두 10억달러 정도는 딸 수있다고 본다.리비아도 국가독립 기념을맞아 대대적으로 돈을 풀고 있다.특수수요가 있는 시장에 눈을 돌리고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면 된다.돈이 없어서 물건을 사지 못하는 지역으로도 눈을 돌리자. ■李원장=환율상승으로 기업들이 해외지사를 대폭 축소했다.앞으로도 이어질 것같은데 문제다.이 공백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메워줘야 하는데 코트라도 조직규모를 줄이고 있다.민간도,KOTR도 해외에서 철수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수출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 ■張사장=대기업에 돈이 가는 것을 죄악시하는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대기업에 돈을 줘야 한다.나라가 다 망하는 지경인데 금융기관만 살면 뭐하냐.수출입에 관한한 금융기관은 돈을 대폭 풀어야 한다. ■崔차관=하반기에 노사간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구조조정작업을 바짝 속도를 내 추진해야 한다.수출입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에 대해 실효가 없다느니 하는 말이 나돈다.그러나 대체적인반응은 실속이 있다는 것이다.대책으로 끝나지 않고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張사장=업체는 지금 목이 마르다.물 몇방울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수출업체에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금융기관이 나라의 살길을 막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해달라.노사문제도 심각하다.전 세계에 곧장 퍼져나가는데 누가 불안한 나라와 거래하려고 하겠나.데모하고 파업하면 수출은 치명적이다. ■李원장=환율이 안정돼야 수출이 잘 된다.등락이 심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해야 수출에 도움이 된다.그런데 지금 1,200원대로 떨어졌다.수출이 굉장히 어렵게 된다.지금은 정상국면이 아니다.원화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최소한 1,400원대는 유지해 줘야 수출이 된다.
  • 수출의 복병들(수출 이렇게 풀자:4­2)

    ◎원자재난­무역마찰 등 걸림돌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려면 수출을 늘려 빚을 갚아야 한다.그러나 수출의 발목을 잡는 복병들이 곳곳에 널려있다.원자재 구입이 안돼 수출이 막히고 수출인프라인 설비투자도 내리막길이다.주력 수출시장인 아시아시장의 퇴조나 무역마찰도 수출증진에 걸림돌이다. ◎원자재난/환율 올라 기업 자금부담 가중/상반기 수입 245억불… 작년보다 33.8% 감소 해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특성상 원자재 확보여부는 수출확대에 관건이다.그런데 이 원자재 수급이 요즘 매끄럽지 않다. 지난달 20일까지 원자재 수입은 24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나 줄었다.이 기간중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원재재 수입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이같은 원자재 품귀현상은 원자재 값이 떨어졌음에도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올라 기업들의 실제 자금부담이 늘어난데다 은행들도 신용장 개설에 소극적이어서 원자재 수입이 잘 안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IMF체제이전에는 수입신용장(LC)개설에 적극적이어서 기업들이 원자재를 들여오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은행들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따라서 신용장 개설에 확실한 담보를 요구,기업들이 돈을 융통해 쓰기가 어려워졌다.물론 은행을 마냥 탓할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부동산 가격이 폭락,담보가치마저 떨어져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래저래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때문에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은 거래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체가 수입하려는 원자재를 대신 구입해주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주)대우가 올 초 PC(개인용컴퓨터)용 모니터를 납품하는 대선산업에 대신 원자재를 구입해준 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주)대우의 崔弘奎 모니터부장은 “일부 거래업체를 대신해서 원자재를 구입해 주고 있지만 거래업체의 신용도와 제품의 질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털어놨다.수출을 제대로 할 때까지는 관리해야 할 사항도 있어 추가로 직원들의 일손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설비투자 부진/내수부진·자금부족 ‘속수무책’/5월 설비·기계투자액 각각 48%­56% 줄어 설비투자는 미래의 수출잠재력이다.여기에도 문제가 생겼다. 설비투자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고 있다.적어도 올해 말 까지는 이같은 설비투자 부진현상이 지속될 것같다.내수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에다 자금부족까지 겹쳐 투자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 20% 안팎의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어찌보면 설비투자를 계속 해야 할 이유는 더 더욱 없어보인다.설비투자를 위한 수입수요가 줄어 경상수지 흑자의 한 요인도 되고 있지만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앞으로의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감소 폭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지난 4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46.8% 감소한 데 이어 5월의 감소폭은 47.6%에 달했다.통계청이 지난 85년 지수를 작성한 이후 최저다.설비투자 증감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기계류 수입액도 줄기는 마찬가지다.지난 5월 기계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1%나 줄었다. 앞으로 3∼6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내다볼 수 있는 국내 기업의 기계수주 실적도 부진하다.지난 3월 50.6%가 줄어든 뒤 감소 폭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대세에 변화가 없다.5월의 기계수주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1.7%가 줄었다.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올 경상수지 흑자는 이처럼 설비투자 감소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입이 줄어서 생기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지난 5월에는 전년동기보다 28.5%나 줄었다.정부가 IMF와의 협의아래 경기 부양책을 쓰기로 한 것은 이대로 가다간 실물경제 기반이 송두리째 붕괴될 것이라는 절박한 판단때문이다.통계청 權五俸 산업동향과장은 “현재는 가동률이 낮아 설비투자 위축이 당장은 문제되지 않겠지만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위축 될 경우 2000년 이후의 생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6.7%.보통 정상적인 수준은 80% 안팎이다.수요가 늘어 정상적인 가동률 수준으로 기계를 돌린다면 큰 어려움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이 이 편에 서 있다.그러나 대체적인 시각은 우려쪽이다.산업은행 金哲 조사부장은 “투자가 위축돼 생산능력이 떨어지면 세계시장에서 수요가 늘더라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亞 경제 위축/‘아시아=수출 황금시장’ 옛말/인니·일·말련 성장 뒷걸음질… 올 수출 -12.5% 아시아는 그동안 수출의 황금어장이었다.95년 총 수출 중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49.2%였다.96년(50.7%) 97년(50.3%)에도 별 차이가 없었다.총 수출의 절반이 아시아에서 이루어진 셈이다.하지만 올들어 이 지역의 수출은 아주 저조하다.올 상반기(통관기준) 수출이 67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지만 아시아에서는 오히려 12.5%가 줄었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은 각각 3.0%와 15.7% 줄었다.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도 27.5%나 줄었다.황금어장에서 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전체 수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된다.아시아지역에서 수출이 부진한 것은 올들어 심화된 이 지역의 내수침체와 뒷걸음치는 경제성장 탓이다.아시아국가에서 한국제품을 살 돈이 마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IMF의 자금지원을 받는 태국은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 줄었다.역시 IMF 지원을 받는 인도네시아의 올해 성장률도 -8.5%로 전망된다.일본(-1.3%) 말레이시아(-1.8%) 홍콩(-2%)도 뒷걸음치기는 마찬가지다.아시아국가들의 전반적인 수입도 줄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지난 4월 말까지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줄어든 것을 비롯해 태국(-35.3%) 말레이시아(-21.0%) 싱가포르(-20.5%) 일본(-17.5%) 홍콩(-5.4%) 대만(-2.0%)의 수입도 줄고 있다. ◎무역마찰/수출 주력시장 미·EU서 경계/차 쿼터제 검토… 대기업 주도에 규제 공세 기업들은 주력시장이던 아시아지역의 몰락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쪽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과의 통상마찰 조짐도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각각 11.4%와 13.6%였다.아시아의 부진과는 대비되는 성적이다. 내수가 침체를 보여 기업들이 수출에 전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통상마찰이 우려스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EU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출상한선을 설정하는 쿼터(할당)제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EU는 한국산 팩시밀리에 대한 수입규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기업 수출구조도 악재다.상반기 수출에서 대기업의 비중은 58%.철강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앞장선 우리의 수출구조는 교역국들로부터 파상적인 수입규제 공세를 받고 있다.내수가 좋지않아 돌파구를 수출로 삼는 것은 수출증가에 긍정적이지만 무역마찰의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다. 무역협회 申元植 상무는 “선진국의 무역규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너무 공격적으로 수출하면 선진국의 수입규제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량공세를 하든가 수출품의 가격을 지나칠 정도로 낮추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 해외시장 이렇게 공략하라(수출 이렇게 풀자:4­3)

    ◎LA서 18년째 무역업 김일태씨의 조언/“뭉쳐야 산다” 중기 공동진출을/동종업종 수출회사 설립을… 판로 확보 급선무/정부서는 브랜드 홍보·애프터서비스 지원을 미국 LA근교에서 18년째 무역업을 하는 재미교포 金일태씨가 최근 현지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적어 서울신문사에 보내왔다.그는 “국제 무역에서 가격경쟁력이나 품질뿐아니라 마케팅도 중요한데,국내 기업들이 이를 소홀히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내용을 소개한다. 건실한 중소기업의 육성,수출증대만이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요즘 한국에서 새삼스럽게 반추되는 모양이다.그러나 무역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사안의 절박성에 비해 한국 정부나 수출 유관기관의 대책이 원론적이고 탁상공론이다.즉효성이 없고 개별기업이 실제 수출을 늘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원론적 지원책 많아 자금지원은 숨넘어가는 기업에 영양제 주사를 놓는 것과 같은 효과는 있다.그러나 지금 중소기업의 문제는 물건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데 있다.수출 대책은 이러한 시각에서 장사꾼적인 접근이 필요하다.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이 팔리지 않는 것은 우선 가격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중소기업 수출을 늘리는 길은 불리한 가격경쟁력을 감수하면서 판로를 찾는 데 있다.정부 정책도 이를 지원하는데 집중돼야 한다. 불리한 가격경쟁력으로 해외시장을 뚫고 들어갈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면 ‘수출은 외국수입상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점이다.변화된 선진국의 유통과정을 직시해야 한다.그동안 대형화로 변모된 소매상 조직을 상대로 마케팅을 한다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안정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일단 판로가 확보되면 후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은 자연히 는다. ○마케팅 고정관념 깨야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조합을 통해서 또는 뜻맞는 동종업종의 회사들이 공동으로 출자,수출회사를 설립한다.둘째 공동 수출회사의 이름으로 외국의 유명브랜드를 인수,애프터서비스망을 조직한다.셋째 브랜드와 현지 애프터서비스 조직을 앞세워 대형 소매업체와 직거래를 추진한다.넷째 유명브랜드를 이용해 후진국시장을 공략한다. 중소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가장 큰 장애 중 하나가 기존 주문자상표부착(OEM)거래선과의 상충문제이며,이로 인한 OEM 주문중단 우려다.직접 진출할 경우 같은 시장에서 바이어와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그렇게 되면 그 바이어는 주문을 끊을 것이며,이것이 당장 회사의 생존에 위협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개의 수출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해 이 회사 이름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각 회사는 수입상을 상대로 OEM장사를 계속 하면서 공동수출회사 이름을 빌려 자체브랜드로 해외현지 대형소매상과 직거래하는 것이다.수출창구 이원화로 수입상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지 시장에 자체 기반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대형 소매상들은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해외 생산자로부터의 직접 구매를 희망하고 있으나 품질보증과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 등의 문제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공동 수출회사가 해결할 수 있다.제품은바이어로부터 L/C를 받아 선적하고 현지에서는 제품보증과 소비자 서비스만 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외상 판매에 따르는 위험과 자금부담이 없다. ○수입상 평균 이윤 25% 수입상들의 평균 이윤이 거래수수료,보증료,외상매출이자,국내 운송비 등으로 최소 25%가 되야 하는 반면 이같은 방식으로는 보증에 관련된 비용 약 5%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아 가격이 불리해도 판매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해외 소매업체와 거래하기 위해서는 ‘알려진’브랜드의 사용과 애프터 서비스 조직이 절대적이다.이는 소매점들이 생소한 브랜드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전문화된 품목없이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소비자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맡아주는 것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한국 중소기업들에게는 이 둘을 갖추는 것이 큰 부담인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체 브랜드로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중남미,구 동구권 및 동남아지역의 수출이 쉬워진다.선진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큰 지역이어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생산지에서 직접 공급해 준다는 점이 이 지역 수입상들에게는 큰 매력이 돼 중국이나 홍콩,대만으로 가려는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다. 사실 OEM브랜드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 중 상당이 미국 바이어에 의해 제 3국에 재수출되고 있다.이 물량을 우리가 직접 댈 수 있다. 국내외 여건의 변화가 한국 중소업체에게 불리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경쟁상대인 개발도상국 생산공장이나 해외시장 수입자들이 갖고 있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다.제품개발 능력,축적된 생산기술,국제무역 노하우가 그것인데 적극적인 현지시장 침투 노력을 접목시킬때 그동안 갖지 못했던 큰 힘을 세계시장에서 발휘할 수 있다.
  • 日 자민당 패배의 파장(사설)

    일본 참의원선거의 집권 자민당 참패이후 도쿄외환 시장에서 엔화가 폭락하는 등 일본경제가 선거후유증에 휩싸이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세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2차대전이후 최악의 경제불황 속에서 치러진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예상밖의 참패를 당한 것은 하시모토 류타로 내각과 자민당 경제실정(失政)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하시모토 총리가 지난해 4월 경제동향을 잘못 예측,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당시 가까스로 회복기미를 보이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대표적 실책으로 꼽힌다. 자민당의 선거패배와 이에 따른 하시모토 총리의 사퇴표명은 상당기간 정국 유동화와 일본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이는 우리나라와 동남아 각국은 물론 세계시장에도 적잖은 부(負)파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자민당 참패의 영향으로 13일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엔화·주식·채권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연출됐다.특히 엔화가치 하락은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수출증대로 국제통화기금(IMF)지원체제를 벗어나려는 위기극복 전략에 차질을 빚게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엔화하락은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유도,아시아지역 금융시장을 크게 교란시키고 세계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 위험성이 있음도 지적한다.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한 아시아국가들은 경제위기에서 쉽사리 벗어 나기 힘들다.때문에 우리는 일본 정국이 하루 빨리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보다 강력한 경제회생 정책을 추진,엔화 약세행진에 제동을 걸어 주길 기대한다. 자민당은 앞으로 공명당 등 야당들과의 정책연합을 호소할 방침이지만 야당측이 쉽게 응할 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다행히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고 있고 참의원은 중의원 결정사안을 비토할 권한이 없는 대신 연기만 할 수 있는 점 등 때문에 정권유지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한 민주당과 공산당등 야당측은 선전(善戰)의 여세를 몰아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어 정국의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자민당이 과거처럼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데 매달리지 않고 획기적인 내수(內需)진작과 금융산업개편 등 개혁성향의 경기부양책을 펼 경우 이번 선거의 참패에 따른 정국불안 등 갖가지 마이너스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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