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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후예’의 후예 누가 될까..지상파 수목극 3파전

    ‘태양의 후예’의 후예 누가 될까..지상파 수목극 3파전

     최근 지상파 수목 드라마들이 강자 없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맴도는 가운데 차기작들이 화려한 대진표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 수목 미니시리즈들은 김우빈, 수지, 이종석, 한효주, 김아중, 지현우 등 톱스타들로 진용을 짠 데다 이경희, 송재정 등 필력이 견고한 작가들을 끌어들여 올여름 안방극장 잠식에 나선다.  김우빈, 수지를 투톱으로 내세운 KBS 2TV의 사전 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2의 태양의 후예’로 불릴 만큼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다음달 6일 방송 예정이지만 이미 중국, 홍콩, 대만, 전미 지역에 동시 방송이 결정됐다. 이 밖에도 일본,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에 판권이 팔려나가며 해외 시청자들도 사로잡을 전망이다.  드라마 홍보대행사인 3HW의 이현주 실장은 “‘상속자들’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가 대폭 상승한 김우빈이 출연하는 데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 학교 가자’ 등으로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라 해외 판권이 성공적으로 판매됐다”며 “100억여원의 제작비가 이미 회수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고교 시절 인연을 맺은 동갑내기 남녀가 20대 후반에 ‘슈퍼 갑’으로 위세를 부리는 톱스타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다시 만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작가가 처음부터 김우빈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라 한류 스타 신준영 역은 김우빈에게 최적화된 맞춤 캐릭터라는 후문이다. 김우빈은 안하무인 행보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츤데레(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신조어) 매력으로 여심 잡기에 나선다. ‘국민 여동생’ 수지는 강자에게 한없이 유약한 ‘슈퍼 을’이자 돈 앞에 굽신거리는 속물 PD(노을 역)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경희 작가는 전통 멜로의 감정선을 고수하면서 코미디 요소를 더 가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정통 멜로의 계보를 이어간다면 SBS, MBC의 새 수목 미니시리즈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장르물을 표방한다.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둔 SBS의 ‘원티드’는 유괴범을 생방송 리얼리티쇼로 찾는다는 극단적인 설정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국내 최고 여배우의 아들이 납치됐다”는 충격적인 문장을 내세운 ‘원티드’는 여배우의 아들이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납치범은 자신을 찾는 생방송 리얼리티쇼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인이 보내오는 미션에 따라 프로그램이 꾸려진다. 그러면서 실마리도 하나씩 던져진다. ‘싸인’, ‘펀치’ 등 멜로를 제치고 선 굵은 이야기로 연기력을 쌓아온 김아중은 아이를 찾기 위해 처절하게 분투하는 어미이자 여배우 정혜인으로 열연한다. 지현우는 범인 잡는 데 골몰하는 형사로, 엄태웅은 시청률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된 예능 PD로 에너지를 발산한다. KBS가 김우빈, 수지를 내세웠다면 MBC는 이종석, 한효주로 맞선다. 다음달 20일부터 전파를 타는 ‘W-두 개의 세계’다. ‘W’는 지난해 ‘그녀는 예뻤다’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정대윤 PD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인현왕후의 남자’로 경계 없는 상상력을 인정받은 송재정 작가의 조합으로 기대를 한껏 그러모은다.  송재정 작가 전작의 팬이라면 어김없이 기대하게 되는 ‘장르적 설정’이, 서스펜스 멜로를 표방한 이번 드라마에서는 더 파격적으로 판을 키운다. 2016년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같은 공간을 다른 차원으로 펼치며 현실과 가상현실을 아우른다. 각각의 세계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스펜스 특유의 불안과 파동을 일으킨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으로 작품마다 인기와 입지를 대폭 넓혀온 이종석은 전직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에서 벤처를 세워 성공한 청년 재벌, 강철 역으로 종횡무진한다. 활달하고 재바른 종합병원 흉부외과 2년차 레지던트 역을 맡은 한효주는 이번 작품으로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고]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 건립 소식이 반가운 이유/남효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 건립 소식이 반가운 이유/남효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울신문을 통해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에 한국관이 건립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프랑스 유학 시절 추억이 떠올라 반갑기 그지없다. 그 시절 만났던 프랑스인 친구 파스칼. 그는 박사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유명 대학의 교수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기회를 뒤로하고 보컬그룹의 리드싱어가 돼 홀연히 아프리카로 떠났다. 빈민들을 돕는 자선공연을 위해서였다. 똑똑하다거나 공부 잘하는 사람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인재로 커야 한다는 어설픈 내 생각을 여지없이 깨는 행보였다. 그의 아프리카행은 나라를 불문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철학의 반영이었다. 파스칼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며 자문해본다. 파리국제대학촌은 1차 세계대전 후 세계 젊은이들의 교류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적인 미래를 건설한다는 이상으로 만들어졌다. 1920년부터 조성해 1969년 인도관을 마지막으로 25개국의 27관이 건립됐다. 현재 140개국 1만 2000여명의 대학생, 교수, 예술가 등이 국제대학촌을 이용한다. 아시아는 일본관, 인도관, 캄보디아관과 동남아시아관이 있다. 40여년이 지난 후 프랑스 정부가 새로운 국가관 건립을 계획해 한국, 중국, 알제리에 제안했다. 그 첫 번째로 우리가 한국관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올해 6월 착공해 2017년 11월쯤 지상 9층, 지하 1층의 현대식 한국관이 준공될 예정이라 한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이자 한·불 상호교류의 해여서 더욱 뜻 깊다. “한 송이의 국화 꽂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시의 구절처럼 한국관 건립까지 한국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 많은 분들이 고생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파리를 방문할 때면 어김없이 국제대학촌에 숙소를 잡곤 했다. 다른 나라의 국가관을 저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기는 했지만 ‘우린 언제쯤 한국관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비단 나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유학생들의 마음이 이랬을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프랑스의 다른 유학생들처럼 나도 무상 고등교육의 혜택을 받았다. 그곳에서 체면을 중시하지 않고 개성 있는 삶을 추구하는 프랑스인의 생활방식을 배웠다. 그들의 검소함, 권리의식과 책임의식,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많은 것을 경험했다. 젊은 시절의 경험과 추억은 지금의 나의 일부가 됐다. 한국관이 건립되면 현재 6000여명에 이르는 우리 유학생들과 연구자들이 숙소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도 국가관이 있다는 자긍심도 생길 것이다. 또 한국관은 다국적 유학생 네트워크의 중심이 돼 유학생 유치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단기간에 이루어내고 빠르게 성장한 한국의 모습을 알릴 수 있다. 정부는 국격을 높인다는 일념으로 멋지게 한국관을 운영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달 말 앙리까삐땅학회 한국지부 회장 자격으로 회원들과 함께 한·불 채권법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파리에 갈 예정이다. 그때도 파리국제대학촌을 찾을 예정이다. 그동안 지고 있던 마음의 빚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예정이다. 파스칼은 지금 어디에 있고, 또 나는 어디에 있느냐고 말이다.
  • 음란사이트 ‘소라넷’ 만든 건 명문대생들

    10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로 악명을 떨쳤던 ‘소라넷’을 만든 이들이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인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소라넷 창립자 A(45)씨 부부 등 주요 운영진 4명이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소재 유명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올해 4월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 공항에서 A씨 부부의 입국을 확인했으나 현지 사법기관이 수사 협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검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를 비롯한 주요 운영진 4명은 ‘테리 박’, ‘케이 송’ 등 영어 이름으로 가명을 쓰고 외국에서 장기 체류하며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들을 도와 소라넷 운영에 깊이 관여한 인물 2~3명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소라넷 운영진은 음란 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백억원대 수입으로 인도네시아, 호주,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의 영주권을 얻어 도피행각을 벌여 왔다”면서 “경찰은 올 4월 소라넷 핵심 서버가 있는 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서버를 압수수색해 폐쇄하는 등 소라넷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작년 세계 무기거래 10년來 최대폭 증가…1위 수입국 사우디

    전 세계의 무기 거래가 지난해 10% 이상 성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인 IHS가 발표한 ‘글로벌 방산장비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의 시장 규모는 650억 달러로 2014년보다 66억 달러(11%) 늘었다. 지난 10년간의 추세로는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지난해 무기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입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지난해 50%가 늘어난 93억 달러의 각종 장비를 수입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무기 수입 상위국은 사우디에 이어 인도(2위), 호주(3위), 이집트(4위), 한국(5위) 순이었다. IHS는 사우디가 무기 수입을 대폭 늘린 배경으로 예멘 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데다 걸프 지역의 영향력 확대를 놓고 이란과 경쟁하는 점을 꼽았다. IHS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와 F-15전투기, 아파치 헬기, 정밀유도무기, 드론 등 다양한 무기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IHS 보고서는 65개국을 대상으로 무기 수출입 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역별로는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동남아시아의 무기 수입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근 23억 달러를 수입해 4위에 랭크됐고 북부 요충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이슬람국가(IS)와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라크도 이에 버금가는 무기를 사들였다. IHS는 그러나 국제유가가 앞으로 3년간은 현 수준 이상으로 반등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이를 전제로 산유국들은 무기 조달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HS는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국가들이 항공기와 대함 미사일 등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무기 수입은 2009년 이후 71%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약 230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한 미국이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IHS는 최첨단 전투기인 F-35의 인도가 시작되면 미국의 수출액은 향후 300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무기 수출 2위에 오른 러시아는 향후 이란과의 무기 거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국제제재에서 풀려난 이후 노후화된 공군 장비의 대체 작업에 착수했으며 그 규모는 400억∼60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IHS는 밝혔다. 미국, 러시아에 이은 수출 3~5위국은 각각 독일, 프랑스, 영국이었다. IHS는 프랑스가 올해 초 호주로부터 390억 달러의 잠수함을 수주, 인도하는 2018년에는 오랫동안 2위 자리를 유지했던 러시아를 제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굶주린 아이 생명 구할 옥수수 부자 식탁 오를 가축이 먹었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굶주린 아이 생명 구할 옥수수 부자 식탁 오를 가축이 먹었나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먹거리가 부족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수 년 전부터 전문가들은 전 지구에 식량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식량 위기는 더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엔 산하의 인도적 식량 원조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세계 인구의 6분의1에 이르는 1억 2000만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먹거리가 부족하게 된 상황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데, 그중 하나로 심각한 이상기후 현상이 꼽힌다. ●사상 최악 슈퍼 엘니뇨, 작황에 직접 영향 특히 올해 사상 최악의 슈퍼 엘니뇨 현상(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발생하는 기후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는 물 부족난뿐만 아니라 쌀과 옥수수 등의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량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 해수면 온도의 비정상적인 상승은 태풍이나 폭우 혹은 극심한 가뭄을 야기하고, 이러한 이상기후가 작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동남아를 포함해 이미 세계 곡물시장에도 엘니뇨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는 홍수로 대두 수확량이 줄었고, 옥수수 최대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옥수수 생산량이 급감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엘니뇨 직격탄 공습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도 전에 전문가들은 올여름 라니냐의 공습을 예보하고 나섰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달리 뜨거워졌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뜻하며, 마찬가지로 세계 농수산물 작황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출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인류의 고기 사랑·곤충 수 급감도 원인 식량부족 사태의 원인을 인류의 지나친 육류 소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소고기 1㎏을 얻기 위해서는 소에게 옥수수 10㎏을 먹여야 한다. 돼지와 닭 역시 해당 고기를 얻는 대가로 그만큼의 곡물을 소비해야 한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먹거리를 위해 기르는 닭과 돼지, 소 등 가축의 수는 500억 마리를 웃도는데, 이는 유엔이 정한 ‘지구에서 기를 수 있는 가축 수’ 기준치의 2배가 넘는다. 일각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식량을 부자들의 식탁에 오를 가축들이 먹어 치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인류의 ‘고기 사랑’이 곡물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식량부족 사태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무분별한 삼림 개발 및 환경오염으로 인해 곤충 개체수가 급감하는 현상 역시 식량부족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의 마크 윈스턴 박사는 자신의 저서인 ‘사라진 벌들의 경고’에서 “꽃가루를 옮겨 수정을 돕는 벌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면서 “독성 물질이 함유된 농약이 벌의 생태환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 2006년 미국 양봉장에서 벌의 25∼40%가 자취를 감추는 ‘군집 붕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양봉의 규모가 커지고 기계화되면서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식량자원의 3분의1은 곤충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는데, 그중에서도 80~90%는 꿀벌이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의 벌의 급감은 곧 작물 생산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식량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앗 저장소 만들어 곡물 종자 보존 노력 식량부족 사태가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 변화, 핵전쟁 등과 함께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인류는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특정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씨앗을 보관한 ‘스발바르 씨앗 저장소’다.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 있는 스발바르 씨앗 저장소는 일종의 씨앗 금고다. 2004년 유엔은 급변하는 세계 위기에서 후손과 자연을 위해 다양한 곡물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세계곡물다양성재단(GCDT)을 설립하고 씨앗 저장소를 운영해 왔다.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총 120개국 이상이 이용 중이며, 식물 종자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빼곡하게 저장돼 있다. 두께 1m의 콘크리트로 축조돼 있고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모든 알루미늄 상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씨앗을 보호한다. GCDT의 전문가인 메리 하가는 “다양한 종의 종자를 보존하는 것은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슈 중 하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생산 감소 빛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기아에 신음하는 사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과학기술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움직임도 있다. 영국의 한 연구소는 인류의 4대 주식 작물 중 하나인 감자의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하며 유전체라고도 한다)지도를 완전히 해독하는데 성공했으며,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 연구소는 실험실에서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모든 인류는 연령과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끊임없이 식량을 공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조건인 식량이 충족되지 않아 목숨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미래의 후손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위해서라도 식량위기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中, 남중국해 해저에 자원탐사 정거장 건설 추진

    中, 남중국해 해저에 자원탐사 정거장 건설 추진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해저에 자원 탐사를 위한 ‘정거장’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봉황망(鳳凰網)이 10일 블룸버그 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양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섬을 조성한데 이은 것으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들과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가 최근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밝힌 3000m 깊이의 해저 정거장 건설 계획은 지난 3월 확정된 중국정부의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2016∼2020년)에도 언급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 ‘정거장’이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심해 정거장 건설 계획은 수년 전 대만 언론을 통해서도 공개된 바 있다. 대만 타블로이드 신문 왕보는 2013년 7월 중국과학보(中國科學報)를 인용, 중국이 해저 2500m에서 50명의 인력이 최대 2개월 간 머물 수 있는 해저 정거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룽궁’(龍宮)으로 명명된 이 시설물은 가로 22m, 세로 7m, 높이 8m 규모로 무게는 250여t에 달한다. 왕보는 이 시설물이 심해 지형 및 광물자원 탐사, 과학실험 등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해양 영유권 강화를 위해 남중국해에 대규모 인공섬 등을 조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법적·제도적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우주, 심해, 극지방에 대한 중국의 이익권리를 적극 수호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새로운 국가안전법을 만든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심해 해저구역 자원탐사 개발법’을 통과시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20년엔 보안 한류 ‘K시큐리티’

    2020년엔 보안 한류 ‘K시큐리티’

    사이버보안·IoT 융합 보안 등 2020년까지 4조5000억 수출 정부가 내수 시장에 갇혀 있던 정보보호 산업을 해외로 진출시켜 미래 먹을거리로 삼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정보보호 산업의 육성 전략을 정리한 ‘제1차 정보보호 산업 진흥계획’(가칭 ‘K-ICT 시큐리티 2020’)을 발표했다. 정보보호 산업이란 사이버 공간이나 실생활에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나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크게 사이버보안, 폐쇄회로(CC) TV와 같은 ‘물리 보안’과 타 산업과 사이버 보안이 합쳐진 ‘융합 보안’으로 분류된다. 이번 계획의 초점은 해외 진출에 있다.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산업은 그동안 국내 영업에 주력했고 수출도 CCTV 카메라에 집중돼 있었다. 미래부는 아프리카·중남미·중동·동남아를 4대 시장으로 지정해 디지털 포렌식(인터넷 첨단 범죄의 증거 조사)·공인인증·침해대응 모델 등 사이버보안 상품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1조 6000억원이었던 정보보호 산업의 수출액을 2020년에는 4조 5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의료기기 등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보안 기능을 탑재하고 해킹을 막는 ‘융합 보안’ 가이드라인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기준 18개에 불과했던 정보보호 스타트업은 2020년 100개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송정수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관은 “미국,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은 이미 정보보호 산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차세대 선진 기술을 선점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97.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아세안 방문의 해’ 선포식

    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아세안 방문의 해’ 선포식

     ‘2017 아세안 방문의 해’ 선포식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 아세안 홍보관에서 열린다. 선포식에는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비롯해 마스 에르미에야티 삼수딘 말레이시아 관광문화부 부장관, 베니토 벵존 주니어 필리핀 관광차관, 소운 마니봉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관광개발국장, 주한 아세안 대사들, KOTFA 신중목 회장 등 한국과 아세안의 주요 관광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다.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은 창설 50주년을 맞는 2017년을 ‘아세안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아세안 지역을 단일 관광지로 홍보하기 위해 ‘Visit ASEAN@50: Golden Celebration’이라는 특별 캠페인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아세안 관광협회(ASEANTA)는 캠페인에 맞춰 아세안의 다채로운 문화와 문화유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50개의 관광 상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개발하고 있다.  12일까지 문을 여는 아세안 홍보관(ASEAN Pavilion)에서는 ?아세안 문화·관광 안내책자 등 홍보물 배포 ?아세안 관광 설명회 ?‘아세안 여행’ 모바일 앱 다운로드 이벤트 등 다채로운 활동과 이벤트가 열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착한 발명’…전기 없이 기온 낮추는 ‘페트병 에어컨’

    ‘착한 발명’…전기 없이 기온 낮추는 ‘페트병 에어컨’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가는 동남아시아 국가 방글라데시에서는 70%의 가정이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전기가 필요 없는 에어컨 ‘에코 쿨러’(Eco-Cooler)가 발명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적당한 철판과 페트병만 구하면 만들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전기 요금 걱정도 없다. 제작 방법 역시 간단하다. 철판에 간격을 맞춰 드릴로 구멍을 여러 개 뚫은 뒤 그 구멍에 페트병 목 부분을 잘라 꽂으면 되는 것이다. 이를 창문에 맞춰 달기만 하면 끝이다. 믿기 어려운 얘기겠지만 이렇게 만든 에코 쿨러를 창문에 설치하면 실내 온도가 최소 5도는 더 내려간다고 한다. 실제로 실외가 30도였을 때 실내는 25도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에코 쿨러가 뜨거운 음식을 식힐 때 입을 움츠리고 바람을 부는 행동과 같은 원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입을 크게 벌리고 손에 날숨을 내뱉으면 뜨겁게 느껴지지만, 입을 오므리고 불면 차게 느껴지는데, 이는 공기가 좁은 곳을 통과할 때 기압이 바뀌어 온도가 내려가는 원리다. 아시스 폴이라는 이름의 남성 발명가가 고안한 에코 쿨러에 장착된 페트병 목 부분도 같은 원리가 작용해 실내로 바람이 불면서 온도가 내려가는 것이다. 한편 에코 쿨러는 방글라데시 광고회사 ‘그레이 다카’(Gray Dhaka)가 주도하는 소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으며, 현재 많은 가정에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세계가 식량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송혜민의 월드why] 세계가 식량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먹거리가 부족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수 년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 지구에 식량부족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식량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엔 산하의 인도적 식량 원조 기구인 세계 식량 기구(WFP)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 이르는 1억 2000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먹거리가 부족하게 된 상황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데, 그중 하나는 심각한 이상기후 현상이 꼽힌다. 특히 올해 사상 최악의 슈퍼 엘니뇨 현상(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발생하는 기후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는 물 부족난뿐만 아니라 쌀과 옥수수 등의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량부족현상이 심각해졌다. 해수면 온도의 비정상적인 상승은 태풍이나 폭우 혹은 극심한 가뭄을 야기하고, 이러한 이상기후가 작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동남아를 포함해 이미 세계 곡물시장에도 엘니뇨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는 홍수로 대두 수확량이 줄었고, 옥수수 최대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옥수수 생산량이 급감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엘니뇨 직격탄 공습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도 전에 전문가들은 올 여름 라니냐의 공습을 예보하고 나섰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달리 뜨거워졌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뜻하며, 마찬가지로 세계 농수산물 작황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출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식량부족사태의 원인을 인류의 지나친 육류소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 1㎏을 얻기 위해서는 소에게 옥수수 10㎏을 먹여야 한다. 돼지와 닭 역시 해당 고기를 얻는 대가로 그만큼의 곡물을 소비해야 한다. 세계 식량 기구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먹거리를 위해 기르는 닭과 돼지, 소 등 가축의 수는 500억 마리를 웃도는데, 이는 UN이 정한 ‘지구에서 기를 수 있는 가축 수’ 기준치의 2배가 넘는다. 일각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식량을 부자들의 식탁에 오를 가축들이 먹어치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인류의 ‘고기 사랑’이 곡물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식량부족사태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무분별한 삼림 개발 및 환경오염으로 인해 곤충 개체수가 급감하는 현상 역시 식량부족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의 마크 윈스턴 박사는 자신의 저서인 ‘사라진 벌들의 경고’에서 “꽃가루를 옮겨 수정을 돕는 벌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면서 “독성물질이 함유된 농약이 벌의 생태환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 2006년 미국 양봉장에서 벌의 25∼40%가 자취를 감추는 ‘군집 붕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양봉의 규모가 커지고 기계화되면서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한 결과로 보여진다”면서 “식량자원의 3분의 1은 곤충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는데, 그중에서도 80~90%는 꿀벌이 담당하고 있다. 때문의 벌의 급감은 곧 작물 생산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식량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량부족사태를 대비하는 방법 식량부족사태가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 변화, 핵전쟁 등과 함께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인류는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특정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씨앗을 보관한 ‘스발바르 씨앗 저장소’다.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 있는 스발바르 씨앗 저장소는 일종의 씨앗 금고다. 2004년 UN은 급변하는 세계 위기에서 후손과 자연을 위해 다양한 곡물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세계곡물다양성재단(GCDT)을 설립하고 씨앗 저장소를 운영해 왔다.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총 120개국 이상이 이용 중이며, 식물 종자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빼곡하게 저장돼 있다. 두께 1m의 콘크리트로 축조돼 있고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모든 알루미늄 상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씨앗을 보호한다. GCDT의 전문가인 메리 하가는 “다양한 종의 종자를 보존하는 것은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슈 중 하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생산 감소 빛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기아에 신음하는 사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과학기술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움직임도 있다. 2011년 영국의 한 연구소는 인류의 4대 주식 작물 중 하나인 감자의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하며 유전체라고도 한다)지도를 완전히 해독하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연구진 역시 당근의 게놈 해독에도 성공하면서 인류가 직면할 수 있는 먹거리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모든 인류는 연령과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끊임없이 식량을 공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조건인 식량이 충족되지 않아 목숨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미래의 후손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위해서라도 식량위기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소금 중독은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듀크대 의료센터와 호주 멜버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소금 중독을 지배하는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란, 뇌간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콩알만 한 조직입니다. 내장 근육이나 혈관처럼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은 자율신경이나 호르몬을 통해 조절하는데, 바로 이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지요.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소금 섭취 전후의 시상하부 변화를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소금을 섭취하기 직전에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같은 변화는 흥분상태가 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상하부에서 욕구를 조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마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하며, 소금이 중독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상하부가 관장하는 도파민은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밀접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도파민은 많이 분비되면 조증, 적게 분비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마약이나 담배를 피울 때 느끼는 쾌감은 바로 이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 분비가 소금 섭취와도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쥐에게 도파민 차단제를 투여하자 소금을 갈망하는 욕구가 감소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입맛에 길들여진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것은 담배를 끊기 어렵거나, 마약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생리 기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짠 맛에 중독된다는 사실은 이로써 입증이 되었는데, 경로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미주신경과 척수신경이 이 사실을 뇌에 알립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 하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짠 음식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뇌가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중독중추에서 쾌락감과 함께 기호 충족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뇌는 짠 맛의 효용을 기억하며,짠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반복적으로 짠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지요.  ●소금과의 전쟁 쉽게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써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자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겹살에 등심·안심은 물론이고, 젖갈류와 김치, 깎두기 등 염장 저장식품이 없는 한식 식단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먹는 양식도 사실은 햄, 베이컨에 스테이크까지 소금 범벅입니다. 중식이라고 다를까요? 싱거운 짬뽕과 짜장면을 만든다면 그 집은 아마 매출이 확 떨어져 곧 망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자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묵은 습관에 빠지고 맙니다. 소금을 적게 넣으면 금방 입맛으로 느껴져 ‘이집 음식이 왜 이래? 주방장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조리된 음식에 간을 더해 먹기도 예사입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으레 물을 켜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국음식점은 덜 짜게 하는 대신 음식을 너무 달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소금 피하려고 설탕을 먹게 하는 건 넌센스인데, 어떻게든 좀 덜 짜게 먹으려는 노력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알아보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벨트가 세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더군요. 음식을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 이른바 염장문화권이지요. 그러나 서양인들의 짠 맛 식성도 간단치 않습니다. 미주나 유럽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너무 짜서 ‘허걱’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 역시 소금이라는 보존재를 이용해 음식을 보존하고 만들었으니 큰 틀에서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폐해를 우리보다 먼저 간파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부러운 핀란드의 성공 사례 김성권 교수를 통해 파악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는 좋은 귀감이 될 듯 합니다. 핀란드인들은 예전 바이킹의 후손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바다를 지배했고, 그래서 항해에 능숙한데, 항해를 위해서는 배의 식품창고에 상하지 않게 소금으로 간을 한 식품을 잔뜩 실고 떠나야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짠 맛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핀란드 남성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5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룹에 속했습니다. 또 국민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핀란드 정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인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에 나섭니다. 가공식품에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고, 국민들에게는 나트륨 함량이 무었을 의미하는 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우리보다는 30∼40년이나 빠른 셈이지요. 그 결과, 불과 40년 만에 그 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40%나 줄었습니다. 1979년 핀란드 성인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5160mg이던 것이 2012년에는 3200mg으로, 여성은 4160mg에서 2400mg으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건강지표도 개선됐습니다. 1970년대에 10만명 당 368명이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2012년에는 89명으로 떨어졌고, 153/92mmHg이던 여성들의 평균 혈압은 127/79mmHg로 좋아졌습니다. 이 수치를 국내 의사들이 봤다면 “위험한 상태입니다. 당장 투약을 하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했을 법한 상태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은 필요없고, 더 이상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니 국민건강의 관점에서는 상전벽해라고 할만큼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많이 늦었지요. 이 단계에서 개개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중언부언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대부분은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대신 아직도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알고 난 뒤 수많은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정책의 1차적인 방향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도 당연히 꿰고 있을 것입니다. 필자나 주변의 많은 보통 사람들 사례가 증명하 듯 단순하게 국민들의 식탁만 겨냥해서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과잉 나트륨의 상당량은 집밖에서 얻으니까요. 이를 입증하는 조사 결과도 많습니다.그렇다면 정책의 1차 타겟은 당연히 식품산업계와 음식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업의 요구대로 나트륨 함량을 표기만 하는 소극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품목별로 함유 기준치를 엄격하게 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기준치 안에서 함유량의 과다를 업체 임의로 하도록 하되 소비자들이 함량을 보고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야 정책의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미국이 최근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에 중성지방 함량을 표기하도록 하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당연하다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는 뜻이지요. 미국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단, 기업이 극구 반대를 하니 눈치를 보다가 뒤늦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짠 맛의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정책이 실기를 해서도 안 되고, 권장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지금이 1950∼1960년대식 계몽만으로 되던 때가 아니거든요. 수많은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와 콩팥병 환자, 그리고 심장질환자들이 사실은 미온적인 정책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잠재적인 환자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기업 사정만 고려하고, 업소 민원만 고민할 것입니까. 또, 안정적인 저나트륨 사회가 되면 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재료 사 쓰고, 밖에서 맘놓고 외식을 할테니 기업이나 음식점에 꼭 해가 되는 일만도 아닙니다. 국민 건강과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그 길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외길이지요. 끝으로, 핀란드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호밀빵의 소금 함량의 변화를 살펴보겟습니다. 우리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할만 합니다. 1978년 이전의 호밀빵 염도는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식품산업계의 협조를 구해 본격적으로 소금 덜 먹기 운동을 편 결과, 1980년대에는 1.8%, 1990년대에는 1.5%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지금 염도 0.7%의 초저염 호밀빵이 잘 팔리고 있으며, 무염빵도 많답니다. 그런 빵을 핀란드에서는 대부분 업소에서 만들어 공급합니다. 우리의 짜디 짠 밥상을 생각하면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jeshim@seoul.co.kr
  • [사설] 동남권 신공항, 오직 경제논리로만 결정해야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 발표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가덕도 유치를 원하는 부산과 밀양 신공항 입지를 주장하는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그제 부산 서면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등 부산 출신 정치인과 시민 등 8000여명이 ‘신공항 유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정치인들이 대구 등에 비해 더 강경한 것은 지난달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공정성과 전문성이 훼손돼 가덕도가 불리하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가기준 등 일체의 권한을 외국 용역기관인 파리공항엔지니어링(ADPI)에 맡긴 상태다. 신공항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검토됐으나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 백지화됐다. 국토연구원의 경제성 조사 결과 가덕도와 밀양 모두 1.0에 미달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처럼 첨예한 지역 갈등을 봉합할 묘책이 없다는 현실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신공항은 2012년 대선 때 지역 이슈로 다시 등장했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재추진됐다. 항공수요 조사 결과 최근 2년 동안 승객이 폭증한 김해공항이 2023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신공항 재추진의 당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난제는 신공항이 들어설 입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 해소다. 부산과 대구·울산·경북·경남 간 줄다리기뿐만 아니라 경남도 내에서도 김해시와 밀양시가 반목을 하는 등 지역 이익을 앞세운 핌피(PIMFY) 현상이 극심하다. 경제성과 입지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문제다. 가덕도는 김해공항과 연계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밀양은 대구나 울산 등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1시간 이내라는 장점이 있다. 가덕도는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밀양은 환경 파괴와 주민들에 대한 소음 피해의 단점을 안고 있다. 밀양의 또 다른 단점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등을 폐쇄하는 조건이다. 김해공항을 그대로 두면 밀양 신공항은 양양공항이나 청주공항과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부산시가 크게 반발하는 데는 가덕 신공항을 유치하려다 김해공항마저 뺏기게 생겼다는 불안 심리가 깔려 있다. 김해공항을 폐쇄하지 않으면 대구공항과 울산공항을 밀양으로 이전하는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과 공항 내 공군기지 이전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용역 결과를 백지화하고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국책 사업들이 실패한 것은 효율성과 경제성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새만금간척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동남아 신공항 부지 선정에서만큼은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오직 효율성과 경제논리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는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 팬택, 컴백…22일 1년 반 만에 신제품 ‘스카이’ 공개

    팬택이 오는 22일 새 스마트폰 ‘스카이’를 공개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돌아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22일 언론 대상 행사를 열어 ‘스카이’를 공개하고 이달 말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2014년 11월 ‘베가 팝업노트’ 이후 1년 반 만에 출시되는 신제품이다. ‘스카이’는 출고가 30만~4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다. 팬택은 당초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신제품을 생산해 이달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방향을 틀어 국내에서 신제품을 생산하고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팬택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했던 브랜드명인 ‘베가’ 대신 피처폰 브랜드명인 ‘스카이’를 선택한 건 과거 피처폰 시절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스텔스기 ‘젠20’ “연내 조기 실전 배치”

    中스텔스기 ‘젠20’ “연내 조기 실전 배치”

    중국군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연내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중국 인터넷매체 망이신문(網易新聞)이 2일 보도했다. 중국 공군은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젠20이 순차적으로 부대에 배치돼 공군 전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군은 2011년 1월 젠20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으며, 젠20은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동남아 국가들을 위협할 전력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전 배치되는 스텔스기가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1890년대 미국 서부 은행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내일을 향해 쏴라’(1969년)에서 주인공 부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퍼드)는 복면과 권총으로 은행을 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쇼생크 탈출’(1994년)에서는 복역수인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교도소를 탈출한 뒤 정장 차림으로 은행에 들어가 위조 서류를 내밀어 현금을 챙겨 온다. 두 영화는 ‘19세기 은행강도’에게는 복면과 권총이, ‘20세기 은행 강도’에게는 위조 문서와 두둑한 배짱이 필수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은행강도도 진화한다. 21세기 은행강도들에게는 더이상 권총이나 위조 서류 같은 건 필요 없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은행 주변에 숨어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수표를 원본과 똑같이 위조해 줄 장인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은행강도들은 이제 최신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지능범으로 환골탈태했다. ●1차적 책임은 방글라데시… 美도 면책 힘들어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 은행강도’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첨단 소프트웨어들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약한 고리’를 찾아내 정밀하게 침투한다. 상대적으로 첨단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자금이 모자라는 동남아시아 지역 은행 등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로 35건의 계좌 이체 요청이 접수됐다. 금액은 9억 5100만 달러(약 1조 2200억원). 뉴욕 연은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체를 진행시켰다. 하지만 스리랑카은행으로 2000만 달러(약 236억원)를 보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자금 수령인 철자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스리랑카 측에 정확한 이름을 되묻는 과정에서 불법 인출 사실이 드러나 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때까지 이체된 자금이 8100만 달러(약 956억원). 이 정도만 해도 역대 은행강도 역사상 최대 규모 범죄로 기록될 수준이다. 당시 사태에 대해 미국과 방글라데시는 서로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해커들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네트워크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계좌 정보를 빼내 이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SWIFT는 전 세계 은행들끼리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국제 네트워크를 말한다. 해커들은 범행 전 방글라데시 은행 네트워크에 멀웨어(정보를 캐기 위해 심어둔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SWIFT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어찌 됐건 1차적인 책임은 자신들의 계좌 보안을 소홀히 한 방글라데시 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또한 책임이 적다고 말하긴 어렵다. 당시 해커들이 돈을 보내려 했던 곳들은 대부분 개인 또는 민간업체들이었고, 뉴욕 연은이나 방글라데시 은행 등과 단 한 차례도 거래가 없던 곳들이었기 때문이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이체할 만한 수령처들이 아니었기에 미국 측이 사전에 반드시 알아챘어야 했다.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의 달러를 맡아 관리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뉴욕 연은이라면 이 정도 감지 시스템은 당연히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다. ●첨단 보안 무용지물… 직원 성실이 추가 피해 막아 이번 범죄를 발견한 건 엄청난 돈을 들여 설치한 보안 시스템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저지른 아주 사소한 철자 실수를 찾아낸 은행 직원의 성실함이었다. 만약 수령인 철자가 틀리지 않았다면 두 나라 은행은 지금까지도 조(兆) 단위 현금이 사라진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현 보안 시스템으로는 ‘21세기 은행강도’들을 완벽히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범죄에 세 개의 해커그룹이 관여했고 이 가운데 둘은 파키스탄과 북한 소속이라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도 확인된 게 거의 없다. 이체된 자금 8100만 달러는 돈세탁 목적으로 카지노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블룸버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앞서 베트남 시중은행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나타났다”면서 “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두고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 은행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멀웨어에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공상은행,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SWIFT 정보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KB국민은행도 포함됐다.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세계 유수의 은행들 금고도 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해커 조직 글로벌화… 인터폴도 검거 어려워 고트프라이드 라이브랜트 SWIF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례들을 보면 해커들은 단순한 자료 빼내기 수준을 넘어 은행들의 해외 자산에까지 손을 대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될 것이고 이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PC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중국 출신 해커가 아프리카에 서버를 두고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지에서 노트북으로 전 세계 은행들을 해킹해 돈을 훔치는’ 시대가 됐다는 게 IT 보안업계의 설명이다. 어렵사리 정보 당국이 용의자를 찾아내도 인터폴과 협의해 해당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때엔 그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현 범죄인 인도 방식으로 ‘21세기 은행강도’를 잡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해커들이 1~2명 단위로 은밀히 일하다 보니 해커들을 ‘나홀로 움직이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해커들은 대부분 마피아나 삼합회처럼 전 세계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해커 집단들은 크게 세 가지 사업 모델로 수익을 낸다. 우선 해킹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팔거나 해킹 기술을 전수한다. 해커 조직들은 인터넷에서 ‘범죄 서비스’(Caas)라는 이름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은행 계좌 로그인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도 판매한다. 실력이 부족한 초보 해커들을 위해 컨설팅 서비스도 해 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달러(약 1180억원)가 넘는 금융 피해를 입힌 전설적 해킹 프로그램 ‘제우스’는 한 개에 3000달러(약 350만원)에 팔려 동유럽 해커 조직에 자금줄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돈 받고 대리 해킹 성행… 피해 숨기는 기업도 두 번째로 이들은 금융기관 해킹을 원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대신해 일해 주고 사례금을 받는다. 일종의 ‘해킹 아웃소싱’인데 계약을 따내기 위한 글로벌 해커 조직들의 ‘수주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 번째로 자신들이 직접 ‘은행강도’를 기획하고 기관 정보를 빼내 돈을 갈취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 운영에 불법적 요소가 많은 곳들은 해킹 자체보다도 사건이 알려져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게 더 골치 아플 수 있다. 이 때문에 해킹 사실 자체를 덮고 넘어가는 기업들도 태반이다. 해커 조직들도 이런 ‘사회공학적 배경’까지 염두에 두고 전 세계의 ‘약한 고리’들을 찾아 다니며 대담하게 활동한다. 한국의 대표적 IT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인 김홍선 전 안랩 대표는 “해커들은 목표 기업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나 CEO의 인간관계 등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고 수준 높은 지식을 갖고 접근한다”면서 “이런 지식들은 내부자 정보나 해킹, 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 얻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휠체어를 탄 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서 무조건 나가라는 겁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김모(55·여·지체장애 1급)씨는 지난 1월 서울 강동구의 한 돈가스 음식점에 식사를 하러 들어가려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가게 주인이 휠체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 통행에 방해가 된다더군요. 휠체어가 탁자 하나 정도 크기라고 따졌더니 가게 주인도 목소리를 높였어요. 결국 장애인들이 식당에 있으면 일반 손님들이 안 들어온다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김씨가 혐오 발언을 들은 것은 이때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왕십리역 복도를 지날 때는 한 시민에게서 ‘왜 걸리적거리게 돌아다니냐. 집구석에나 있지’라는 말을 들었고, 한 노인은 그를 보고 ‘요즘엔 안락사도 있던데…’라며 혀를 찼다.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내재됐던 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약자가 강자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자끼리 혐오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장애인, 이주 노동자, 난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차별이 없어야 하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위협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30일 “혐오는 개인의 기호 또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현상”이라며 “계층 이동이 힘들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하면서 생긴 피해의식이 위협적 표현, 조롱 등의 형태로 사회적 약자에게 표출되는 것이 ‘혐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에 접수된 장애인의 ‘정서적 학대’ 상담 건수 389건 가운데는 ‘비하 발언 등 언어폭력’과 관련한 것이 138건(35.5%)으로 가장 많았다. ‘모욕’ 관련 상담이 46건(11.8%), ‘사이버상의 언어폭력’과 ‘불친절 및 무시’ 관련 상담이 각각 42건(10.8%)이었다. 지난해 일부 인터넷 방송 진행자(BJ)들은 ‘장애인에게 사람 대접을 해 줘야 합니까’, ‘한국 기업에 찾아가 민폐네(민폐를 끼치는) 이런 애들 있잖아. (중략)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아’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 문제도 심각하다.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을 ‘똥남아’라고 비하하거나 파키스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파퀴’(파키스탄+바퀴벌레)라는 표현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인은 ‘짱깨’ ‘짱꼴라’라고 낮잡아 부른다. 네팔 출신인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슈퍼마켓에 가면 가게 주인이 처음에는 한국 사람인 줄 알고 존댓말을 하다가 외국인인 걸 알면 반말을 한다”며 “직장에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해도 ‘한국에서 나가라’는 식의 얘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도 혐오 발언으로 고통받는다. 13~18세 성소수자 200명 중 80%(160명)가 학교 교사에게서 “(성소수자는) 더럽다”, “역겹다”, “징그럽다” 등의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혐오 발언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자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은 특정 민족, 인종, 종교적 집단을 모욕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할 경우 최대 징역 3년에 처한다. 영국, 프랑스 등도 혐오 발언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박기령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종, 성별, 민족, 연령, 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령을 제정하고, 혐오 발언도 차별 사유로 명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혐오 발언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폭력과 다름없기 때문에 증오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우선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혐오 발언을 차별 행위로 간주한 뒤 무엇을 혐오 발언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충일 연휴 단기 해외여행객 늘어 “홍콩 지난해보다 67% 증가”

    현충일 연휴 단기 해외여행객 늘어 “홍콩 지난해보다 67% 증가”

    올해 현충일인 6일이 월요일이어서 주말을 껴 3일 연휴가 되자 단기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어났다. 30일 모두투어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충일 연휴동안 단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휴가 기간 동안에는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충일 연휴 홍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행객 수가 67.2%, 중국 상하이는 43.8% 늘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각각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 4월 규슈 구마모토 지진의 여파로 성장률이 크지 않지만 이번 현충일 연휴는 지난해 동기보다 4~5%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6월 이후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현충일 연휴 동안에는 6월 3일과 4일 가장 많은 해외여행객이 출발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3박 또는 4박의 단기 휴가를 즐길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나나 다음엔 망고에 반하나

    바나나 다음엔 망고에 반하나

    망고스틴, 용과 등 생소했던 열대 과일이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요즘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과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름 하면 대표적인 수박, 참외 등의 인기가 열대 과일의 공습에 주춤해졌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열대 과일이 더이상 생소하지 않게 된 데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들이 열대 과일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마트 과일 매출 순위에서 1위는 수박, 2위는 참외, 3위는 수입 바나나로 집계됐다. 망고는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과일 매출을 보면 수입 바나나가 5위로, 망고는 순위권 밖에 있었지만 올해 둘 다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보다 매출 98% 급증… 망고 무섭게 성장 특히 망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바나나는 이달 과일 매출(5월 1~24일) 순위로는 3위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매출이 5.5% 감소했다. 반면 망고 매출은 같은 기간 58.3% 증가했다. 또 올 들어 망고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무려 98.2%나 급증하며 파인애플을 누르고 대표적인 열대 과일로 떠올랐다. 전체 과일 매출에서 망고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4년 1%, 2015년 1.1%, 2016년 1~5월 1.7%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김영완 이마트 수입 과일 바이어는 “망고는 높은 당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1개 2500~3000원)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보이며 바나나에 이어 부동의 열대 과일 매출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아보카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달 24일 기준 롯데마트 수입 과일 매출 순위에서 1위는 바나나, 6위 망고, 7위 파인애플, 8위 레몬·라임, 9위 자몽, 10위 아보카도, 11위 망고스틴, 12위 용과, 13위는 코코넛이 차지하는 등 열대 과일이 수입 과일 코너를 점령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5월 1~24일) 아보카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신장했다. 이유는 아보카도가 과거와 달리 샐러드 등을 활용해 먹는 방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열대 과일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몽 수입량은 2만 5000t으로 2010년(7000t)보다 3.5배 늘었다. 또 지난해 망고 수입량은 1만 3000t으로 2010년(1000t)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열대 과일 수입량은 48만 4000t으로 전체 수입 과일의 67.7%를 차지했다. ●빙수·아이스크림에도 열대 과일이 대세 열대 과일의 인기에 국내 식·음료업계는 물론 유통, 외식업계도 빙수와 아이스크림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열대 과일을 중점적으로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빙그레는 급성장하고 있는 디저트 빙수 시장을 공략해 최근 신제품 ‘꽃보다 빙수’ 망고, 팥 2종을 출시했다. 망고맛은 곱게 갈린 망고얼음과 요거트 아이스크림, 망고시럽, 망고과일이 들어 있다. ●신선함과 시원함… 편의점서도 망고가 대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대명사 편의점에서도 망고는 대세다. GS25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뒤 그해 8월까지 아이스크림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25%망고빙수’를 최근 업그레이드했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은 패키지 디자인이 바뀌었고, 기존에 사용한 옐로우망고를 애플망고로 바꿔 망고의 맛과 향을 더욱 높인 게 특징이다. 업그레이드된 25%망고빙수는 이달 아이스크림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육을 그대로 얼려 신선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잡은 것도 인기다. 편의점 CU는 여름철을 맞아 ‘미스 과일바’ 2종을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9월까지 한정 판매한다. 태국산 망고와 파인애플을 수확 즉시 냉동 처리한 것으로 설탕, 액당 등 첨가물을 넣지 않아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게 특징이다. 고급스러움의 대명사 호텔업계도 열대 과일과의 사랑에 빠졌다. 올봄 딸기를 가지고 디저트 뷔페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여름에는 열대 과일로 주제를 바꿨다. 이 호텔 41층에 있는 로비 라운지 바에서는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열대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올 어바웃 트로피칼’을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망고를 비롯해 용과, 코코넛, 패션프루트, 파파야, 타마린드, 리치, 무화과 등을 활용해 만든 약 20종류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호텔 디저트 뷔페로는 가성비 높은 가격대인 3만 5000원(세금 포함)이다. 과거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마니아층이 생긴 코코넛도 주목받는 열대 과일이다. GS25는 지난 2월 남양유업과 손잡고 망고와 코코넛이 들어간 대용량 가공우유 2종을 출시했다. 망고우유에는 망고과즙을, 코코넛우유에는 코코넛크림을 넣었다. 현재 망고우유와 코코넛우유는 바나나, 딸기, 초코우유가 주를 이루는 가공 우유 제품군 중 새로운 맛으로 5위 안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순신·장보고·안용복…해양역사인물 뽑힌 17인

    수군을 해산하라는 조정의 명령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장계를 올리며 왜군에 맞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 초대 삼도수군통제사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해 한·중·일 교역로를 장악하고 무역을 주도한 신라 해상왕 장보고, 서해를 제패해 동남아까지 백제의 활동 무대를 넓힌 동아시아 해양군주 근초고왕 등 17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역사인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26일 해양수산 통합행정 20주년을 맞아 역사 속 해양위인 17인을 발굴,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찬란한 해양 역사를 재조명해 자긍심과 해양사상을 고취하겠다는 취지다. 해수부는 지난해 사료 등을 통해 225명을 발굴한 뒤 전문가 회의, 역사적 중요성, 대국민 인지도(온라인 공모), 귀감 여부 등을 판단해 20명을 1차 선정했고 역사학회 등의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해양역사 인물에는 강력한 수군을 기반으로 서해 요충지를 장악해 대륙을 정복한 광개토대왕, 독자적 수군 통솔기구 선부를 설치하고 해양력을 정비해 당나라를 축출한 문무왕, 무역상으로 서해 제해권을 장악해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 등 그간 해양 활약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위인들이 포함됐다. 또 신라장군 이사부, 조선 어부 안용복, 홍순칠과 독도의용수비대 등 울릉도·독도 영웅 3인이 이름을 올렸다.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 승려 혜초, 한국 최초 화약을 개발해 왜구를 격퇴한 과학자 최무선, ‘자산어보’를 집필한 정약전, 해녀 착취기관인 어업조합에 맞서 일제 침탈에 항거한 김옥련과 제주해녀회도 선정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대림산업, SOC 등 종합개발 사업 새 성장 동력으로

    [기업 미래 문화 특집] 대림산업, SOC 등 종합개발 사업 새 성장 동력으로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에 굴하지 않고 대림산업이 디벨로퍼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개발 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은 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호텔, 주택사업 등 주요 분야에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리드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 왔다. 대림이 투자, 시공, 운영을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가 2014년 준공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같은 해 대림이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GLAD(글래드)가 서울 여의도에 세워졌다. 대림은 또 지난해 초 인천 도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1호 사업자가 됐다. 나아가 파키스탄 풍력발전 인수로 글로벌 디벨로퍼 기반을 마련하는가 하면 발전·에너지사업을 위해 이슬람개발은행과 손잡고 두바이에 ‘대림 EMA’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민자 발전(IPP) 분야에서도 대림의 역량 발휘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IPP란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지은 뒤 일정 기간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로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 등지에서 관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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