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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 앞두고… 시진핑 ‘아세안 껴안기’

    트럼프 취임 앞두고… 시진핑 ‘아세안 껴안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오는 12~15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지난해 1월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과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해 2002년 중국과 아세안이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과 관련, 후속 조치로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행동수칙(COC)의 조속한 제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2014년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중국의 원유 시추를 놓고 양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베트남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중국에 특사를 보내 갈등을 봉합했다. 중국은 그동안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전통적인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외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친미 또는 중립적 성향의 국가까지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중국이 아세안 국가와 ‘밀월’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통 우방국인 미국 대신 중국에 접근하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의 군사훈련은 중단한 채 중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기에 이르렀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관계도 급진전하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10월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투자 확대 등 선물 보따리를 안고 돌아갔다. 보답으로 말레이시아는 지난 3일부터 중국 잠수함과 군함이 보르네오섬 북단의 코타키나발루항에 정박하는 것을 사상 처음으로 허용했다. 코타키나발루항은 미군이 잠수함과 군함을 정박시켜 대중국 견제 기지로 사용하는 곳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의 협조하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독][IMF 그 후 20년] 경제계 3명 중 1명 “올해 IMF수준 위기”

    [단독][IMF 그 후 20년] 경제계 3명 중 1명 “올해 IMF수준 위기”

    올해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 꼭 20년 되는 해다. 국내 경제계 인사 3명 중 1명은 그동안의 시간을 “잃어버린 20년”이라고 진단했다. IMF 위기로 혹독한 수업료를 치렀지만 우리 경제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되레 퇴보했다”는 것이다. 올해 외환위기급(及) 시련이 닥쳐올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컸다. 20년 전 외환위기가 달러 유출에서 촉발된 ‘밖으로부터의 위기’였다면 올해는 내수 침체에서 무너져내리는 ‘안으로부터의 위기’라는 게 다른 점이다. ●20년간 “제자리” 16% “퇴보” 13% 서울신문이 9일 경제연구소 대표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등 31명에게 ‘IMF 위기, 그 후 20년’을 설문조사한 결과 “제자리”(16%) 내지 “퇴보했다”(13%)는 부정적 응답이 30%에 육박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분배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내수 부진이 심화됐고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구조가 됐다”면서 “이 때문에 대외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역동성이 사라지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잃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런 이유 등을 들어 3명의 응답자 가운데 1명(35.5%)은 “올해 우리 경제에 외환위기급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장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의 체력이 현저히 약화됐고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등으로 (성장)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외환위기는 동남아 국가 환율 급변동 등 외부 충격에 의해 갑작스레 촉발됐지만 지금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와 기업 부실 등 실물 경쟁력이 훼손돼 ‘온탕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수 부진 심각… 안으로부터의 위기” 지난해 말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3%) 하향 조정을 예고하면서 ‘가계부채, 소득불균형, 고령화, 낮은 수준의 사회 복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위기 대응 학습, 기업 경영 투명성 제고,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외환위기가 가져다준 긍정적 유산도 적지 않다는 데 응답자들은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유산을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밑거름으로 쓰려면 외환위기 때 못지않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점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삼시 한끼’ 라면… 4대 천왕, 2조원대 면의 전쟁

    학령기 아동의 건강상태 질문에 일주일에 라면을 몇 번 먹느냐는 질문이 있다. 매일 먹는다, 일주일에 3∼4번, 일주일에 1∼2번, 거의 먹지 않는다 등이 선택지다. 이는 라면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고 이에 따른 건강상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국내에 출시된 지 반세기가 넘은 라면은 시장 규모 2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라면은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는 인기 제품이기도 하다. 세계의 ‘땅끝마을’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유럽의 지붕’이라는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도 라면을 만날 수 있다. ●라면의 麵史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처음 생산된 때는 1963년 9월이다. 일본 묘조식품과 기술제휴한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당시 서민들이 먹던,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을 끓인 꿀꿀이죽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으로 라면을 생각했다. 동방생명 부사장으로 일본에서 경영연수를 받았을 때 먹어본 라면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외화차관까지 받았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에서 개발됐다. 생산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라면’의 ‘면’을 옷감이나 실로 오해하기도 했다. 쌀이 주식이고 밀가루 음식은 새참이나 간식이라는 오랜 식생활 관습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정부가 1965년 혼·분식을 장려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생산에 뛰어든 업체도 늘어났다. 1965년 9월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도 라면을 만들었다. 당시 신춘호 농심 회장은 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라면을 생산했다. 신춘호 회장은 지금도 “라면은 서민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나는 국민을 위해 라면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출시 초기 라면 국물맛은 닭고기 국물이었다. 지금처럼 소고기 국물맛이 나온 것은 1970년이다. 1975년 롯데공업에서 나온 ‘농심라면’의 광고 카피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였다. 당시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농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싹트던 시기에 인기를 끌면서 롯데공업은 1978년 회사 이름을 농심으로 바꿨다. 1980년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라면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진행됐다. 우리 라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1972년 출시됐다가 호응을 얻지 못해 사라졌던 용기면이 1981년 ‘사발면’으로 나오면서 대중화됐다.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연이은 히트작을 내놓은 농심이 1985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1986년 ‘신라면’이 나오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게 된다. 팔도(1983년), 빙그레(1986년), 오뚜기(1987년) 등도 라면 생산을 시작했다. 팔도는 1986년 사각 용기면인 ‘도시락’을 내놨다. 빙그레는 2003년 라면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 라면시장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의 4강 구도다. 1989년 아직도 사람들 뇌리에 남아 있는 우지파동이 발생했다. 그해 11월 3일 삼양식품 등 5개사가 공업용 우지를 수입해 라면을 튀기거나 마가린의 원료로 썼다는 검찰 발표가 나왔다. 사건 발생 13일 만에 당시 보사부 장관의 무해 판정, 고등법원의 무죄선고에 이어 1997년 8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삼양라면은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뒤다. 1997년 외환위기까지 겹쳐 회사가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라면은 2010년대 한번 더 진화했다. 한 봉지에 1000원 안팎인 프리미엄급 라면이 나왔다. 풀무원은 2011년 1월 ‘자연은맛있다’ 브랜드로 생라면을 출시했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처럼 소비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춰 라면을 요리하고 이를 공유하는 열풍이 불었다. 개그맨 이경규의 ‘꼬꼬면’이 대표적이다. ‘꼬꼬면’은 팔도에서 상품으로 나왔고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등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불러왔다.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은 다소 잦아들었고 지금은 중화풍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국내 라면시장은 굵은 면발, 불맛의 중화풍 라면 인기 덕에 2조원대 시장 규모를 회복했다. 2015년 전국 라면 지도를 보면 모든 지역에서 ‘신라면’이 1위인 가운데 2, 3위에서 지역별 특성이 보인다. 호남에서는 ‘삼양라면’이, 영남에서는 ‘안성탕면’이 각각 2위다. 강원에서는 용기면인 ‘육개장사발면’이 3위다. 등산 인구가 많은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위주의 구도이지만 최근 들어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오뚜기의 선전이다. 1988년 나온 오뚜기의 ‘진라면’은 2014년 프로 야구선수 류현진을 내세운 공격적인 광고로 매출을 늘려갔다. 매운맛과 순한맛 두 가지로 개별 집계가 되고 있는데 ‘진라면’으로 합칠 경우 3대 인기 품목에 든다는 것이 오뚜기 측 주장이다. 2015년 10월에 나온 ‘진짬뽕’은 농심의 ‘맛짬뽕’, 팔도의 ‘불짬뽕’, 삼양의 ‘갓짬뽕’이 가세하면서 2015년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현재 승자는 ‘진짬뽕’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영화배우 황정민을 모델로 한 마케팅과 짬뽕 국물의 맛을 살린 액상수프로의 변신 등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을 통한 발전의 힘은 라면연구소다. 농심은 회사 창립(1965년) 당시 연구소를 만들어 현재 석·박사를 포함해 1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양식품(26명), 팔도(14명) 등도 연구소에서 매일 라면과 수프에 대해 연구한다. ●라면은 자주 먹어도 되나 라면은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으로 늘 건강 유해 논란에 시달린다. 이에 대해 라면업체는 라면의 발명자인 안도 모모후쿠 닛신식품 회장이 2007년 96세로 죽을 때까지 매일 인스턴트 라면을 먹었다는 예로 이를 반박한다. 업체의 주장은 이렇다. 라면을 튀기는 기름은 야자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기름인 팜유다. 큰 그릇에 기름을 담아서 튀기는 방식이 아니라 연속식 튀김 장치로 신선한 기름이 계속 공급된다. 수프는 우려낸 국물을 건조한 것이다. 튀기는 면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풍에 말린 건면, 식초를 넣어 보존성을 높인 생면을 쓰기도 한다. 또 라면에는 방부제가 없다.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지만 수분이 거의 증발돼 건조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액상수프의 경우 염도나 당도, 산도를 조정해 미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식품의 변화를 일으키는 햇빛과 공기 중 산소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포장재도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다. 나트륨 함량을 높이는 수프를 적게 넣거나 국물을 덜 마시기, 두 개의 냄비에 물을 끓여 한 곳에서 삶은 라면을 다른 곳으로 옮겨 끓이기 등 라면을 좀더 건강하게 먹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건강 유해 논란이 있지만 라면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라면을 먹는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1년에 평균 73개를 먹는다. 2위 베트남(55개), 3위 인도네시아(54개)와 차이가 크다. ‘라면 강국’인 우리나라의 라면은 주요 수출품으로 현지화까지 됐다. 러시아에서는 팔도의 도시락면이 용기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치즈분말이 들어간 오뚜기의 ‘치즈라면’이 인기다. 쫄깃한 라면을 좋아한다면 열이 빨리 전달되는 양은냄비를 쓰고, 라면을 끓이면서 면을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면 좋다. 끓는 물에 면이 익는 시간을 줄여 퍼지는 것을 늦추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뭘하지?

    [뉴스 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뭘하지?

    2016년 세계 과학계는 연초부터 숨가쁘게 움직였다. 2월 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의 대결, 하반기에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골디락스 행성 ‘프록시마b’의 발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과학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과학기술 50주년’이라는 모토로 다채로운 과학기술 관련 행사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복잡한 정국 상황 때문에 기억에 남는 행사는 없다. 그렇지만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어느 기관처럼 항상 그렇듯이 연구자들은 사회의 스포트라이트와 상관없이 지금 이시간에도 묵묵히 연구현장을 지키고 있다. 올해 국내 과학계에서 선보일 새로운 연구성과는 무엇들이 있을까. ● “숨만 쉬어봐, 어떤 질병인지 알려줄께” 질병진단 정밀호흡센서 등장 현재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폐결핵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채취하거나 조직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같은 영상 진단 등 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환자는 시간 및 비용 부담이 크다. 음주측정기처럼 간단하게 숨쉬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실제로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뱉는 호흡 속에는 다양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스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질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아세톤은 당뇨, 톨루엔은 폐암, 황화수소는 구취 등과 연관돼 있다. 현재도 호흡 속 가스를 분석하는 장비가 있지만 크기가 커서 휴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에 비해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안에 국내 연구진이 호흡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 센서는 음주측정기처럼 가벼울 뿐만 아니라 혈액 검사만큼 정확하다. 이 센서는 기체분자 1000만개 중 1개를 인식하는 ppb 수준의 유기 화합물 가스를 검출할 수 있다. 나노 촉매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가 편리한 것은 물론 무선통신 시스템과 연결해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진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원격진료와 관련해 멀리 떨어진 환자의 초음파 영상 진단과 검진이 가능한 이동식 소형 경량 의료용 로봇도 올해 등장한다. 의료기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산간이나 도서벽지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인터넷으로 연결해 초음파 영상을 촬영하고 기계 손으로 진료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의사 ’아바타 로봇’인 셈이다. 이 로봇에는 ‘햅틱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의사가 로봇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로봇팔로 환자를 맥진했을 경우 환자를 누르거나 만지는 힘을 멀리서도 정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지에 있는 환자를 간단하게 진료하거나 만성질환자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악안면 성형수술은 윗턱과 아래턱의 기형 때문에 치아가 맞지 않아 얼굴 모양의 변형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행되는 외과수술이다. 특히 턱 신경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밀하고 복잡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치아 임플란트 수술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자칫 치아신경을 건드려 안면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들 수술 뿐만 아니라 두개골 함몰 재건수술 같이 근육과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수술은 사전 준비가 복잡하고 어렵다. 이 때문에 3차원(3D) 환자맞춤형 모델링 영상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정밀한 입체영상을 만들어 수술부위를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한 뒤 수술에서 필요한 사항과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수술계획 소프트웨어가 올해 등장해 복잡한 수술의 성공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정확한 내비게이션…백색소음으로 잡는 층간소음 우리나라 인구의 65%, 대도시 인구의 80% 이상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층간소음’. 특히 요즘처럼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철에는 층간소음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심할 경우 이웃간 살인사건까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하다. 층간 소음의 50~60%는 아이들이 뛰거나 어른들이 걷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소음이 대부분이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물 설계단계부터 저감기술을 적용하고 거실에 카펫처럼 흡음제를 깔아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층간소음을 완전히 줄일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소음별 크기와 지속시간, 거주자의 연령과 연령에 따라 싫어하는 소리,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해 특정 주파수를 이용해 윗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중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굳이 윗층과 아래층 사이에 소리를 막는 두꺼운 마감재를 넣을 필요가 없게 돼 공사 비용도 줄이고 손쉽게 층간소음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도 올해 등장한다. 현재 내비게이션 GPS 오차범위는 10m 정도 되지만 이를 70㎝ 이내로 줄이는 초정밀 GPS 위성보정 시스템이 그것이다. 현재와 같은 오차범위를 가진 시스템에서는 교차로가 복잡하게 엉켜이는 도심이나 고속도로의 진출입로가 여러 개인 곳은 헷갈려 원하는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빠져나가게 돼 난감할 때가 간혹 있다. 그러나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은 2만2000㎞ 상공에 있는 위성이 내려보내는 위치정보 신호를 국내 7개 기지국에서 받아 중앙처리국에 보낸 뒤 보정값을 계산해 다시 위성에 쏘아올리고 내려받는 방식이다. 7개 기지국에서 받은 정보를 보정해 다시 받기 때문에 GPS 정보의 정확도는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초정밀 GPS는 일반 차량이나 항공기의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무인이동체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0년경이 되면 내비게이션 때문에 잘못된 길을 들어설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유산균으로 아토피 잡고, 슈퍼컴으로 작황 예측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성적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부모들의 고민꺼리다. 환경오염, 식품첨가물, 집먼지와 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김치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아토피를 앓는 연령대가 대부분 김치 먹기를 어려워하는 영유아들이다. 이 때문에 김치에서 유용한 유산균만 추출해 알약 형태로 만들거나 가루형태로 만들어 우유나 물에 타먹기 좋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최근 개발이 완료된 김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WIKIM28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가려움과 붓기 등 증상을 40% 정도 줄일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면역글로불린E(IgE) 생성을 절반 가까이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진이 민간기업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식량전쟁에 대비한 연구도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식량 작물의 미래 생산성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이다. 전국 농경지를 가로 세로 각각 30m 단위로 쪼개 여기서 생산되는 작물의 생산성과 작황을 예측하려는 것.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2080년까지 20년 간격으로 예측을 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연도별 변동성, 작물별 특성, 농지의 특성 등 수많은 변수를 계산하기 위해 서버 640대 분량, 중앙처리장치(CPU) 3840개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총 830만 시간, 약 947년이 걸리는 대규모 계산에 해당한다. 이번 예측기술이 완성되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농업 생태계 변화와 미래 주요 식량작물 생산성을 예측해 국내 작물 수급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같이 식량안보 위기 국가를 대상으로 식량생산 예측정보를 제공해 식량원조 정책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인식 AI “범인 꼼짝마” 지난해 초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대국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AI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들도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세다. 국내에서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AI ‘엑소브레인’이 대표적이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11월 국내 퀴즈왕들과 장학퀴즈 대결을 펼쳐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CCTV 동영상 속 대상을 분석해 추적할 수 있는 시각인식 AI ‘딥뷰’(DeepView)도 조만간 등장할 계획이다. 엑소브레인과 함께 토종 AI인 딥뷰는 CCTV 동영상 속 인물이나 차량을 파악한 뒤 다른 동영상 속에 나타나는 대상이 같은 사람이나 물체임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CCTV를 이용해 건물 칩입자나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서는 동영상을 일일이 돌려보면서 사람이 직접 조사해야 하지만 딥뷰 기술을 활용하면 순식간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알아야할 과학 이슈 중 하나로 꼽힌 유전자 가위 기술 역시 올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연구 중 하나로 예상된다. 최신 유전자 가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 질환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질환 치료 가능성에 국내 연구진이 본격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생쥐를 이용해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VEGF라는 성장인자가 망막에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노인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혀내고 유전자가위를 주입해 VEGF 유전자 일부를 제거해 치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다양한 유전성 난치병 치료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난치병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무얼 연구할까?

    [뉴스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무얼 연구할까?

    2016년 세계 과학계는 연초부터 숨가쁘게 움직였다. 2월 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의 대결, 하반기에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골디락스 행성 ‘프록시마b’의 발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과학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과학기술 50주년’이라는 모토로 다채로운 과학기술 관련 행사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복잡한 정국 상황 때문에 기억에 남는 행사는 없다. 그렇지만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어느 기관처럼 항상 그렇듯이 연구자들은 사회의 스포트라이트와 상관없이 지금 이시간에도 묵묵히 연구현장을 지키고 있다. 올해 국내 과학계에서 선보일 새로운 연구성과는 무엇들이 있을까. ● “숨만 쉬어봐, 어떤 질병인지 알려줄께” 질병진단 정밀호흡센서 등장 현재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폐결핵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채취하거나 조직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같은 영상 진단 등 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환자는 시간 및 비용 부담이 크다. 음주측정기처럼 간단하게 숨쉬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실제로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뱉는 호흡 속에는 다양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스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질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아세톤은 당뇨, 톨루엔은 폐암, 황화수소는 구취 등과 연관돼 있다. 현재도 호흡 속 가스를 분석하는 장비가 있지만 크기가 커서 휴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에 비해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안에 국내 연구진이 호흡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 센서는 음주측정기처럼 가벼울 뿐만 아니라 혈액 검사만큼 정확하다. 이 센서는 기체분자 1000만개 중 1개를 인식하는 ppb 수준의 유기 화합물 가스를 검출할 수 있다. 나노 촉매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가 편리한 것은 물론 무선통신 시스템과 연결해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진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원격진료와 관련해 멀리 떨어진 환자의 초음파 영상 진단과 검진이 가능한 이동식 소형 경량 의료용 로봇도 올해 등장한다. 의료기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산간이나 도서벽지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인터넷으로 연결해 초음파 영상을 촬영하고 기계 손으로 진료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의사 ’아바타 로봇’인 셈이다. 이 로봇에는 ‘햅틱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의사가 로봇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로봇팔로 환자를 맥진했을 경우 환자를 누르거나 만지는 힘을 멀리서도 정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지에 있는 환자를 간단하게 진료하거나 만성질환자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악안면 성형수술은 윗턱과 아래턱의 기형 때문에 치아가 맞지 않아 얼굴 모양의 변형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행되는 외과수술이다. 특히 턱 신경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밀하고 복잡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치아 임플란트 수술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자칫 치아신경을 건드려 안면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들 수술 뿐만 아니라 두개골 함몰 재건수술 같이 근육과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수술은 사전 준비가 복잡하고 어렵다. 이 때문에 3차원(3D) 환자맞춤형 모델링 영상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정밀한 입체영상을 만들어 수술부위를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한 뒤 수술에서 필요한 사항과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수술계획 소프트웨어가 올해 등장해 복잡한 수술의 성공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정확한 내비게이션…백색소음으로 잡는 층간소음 우리나라 인구의 65%, 대도시 인구의 80% 이상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층간소음’. 특히 요즘처럼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철에는 층간소음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심할 경우 이웃간 살인사건까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하다. 층간 소음의 50~60%는 아이들이 뛰거나 어른들이 걷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소음이 대부분이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물 설계단계부터 저감기술을 적용하고 거실에 카펫처럼 흡음제를 깔아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층간소음을 완전히 줄일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소음별 크기와 지속시간, 거주자의 연령과 연령에 따라 싫어하는 소리,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해 특정 주파수를 이용해 윗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중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굳이 윗층과 아래층 사이에 소리를 막는 두꺼운 마감재를 넣을 필요가 없게 돼 공사 비용도 줄이고 손쉽게 층간소음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도 올해 등장한다. 현재 내비게이션 GPS 오차범위는 10m 정도 되지만 이를 70㎝ 이내로 줄이는 초정밀 GPS 위성보정 시스템이 그것이다. 현재와 같은 오차범위를 가진 시스템에서는 교차로가 복잡하게 엉켜이는 도심이나 고속도로의 진출입로가 여러 개인 곳은 헷갈려 원하는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빠져나가게 돼 난감할 때가 간혹 있다. 그러나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은 2만2000㎞ 상공에 있는 위성이 내려보내는 위치정보 신호를 국내 7개 기지국에서 받아 중앙처리국에 보낸 뒤 보정값을 계산해 다시 위성에 쏘아올리고 내려받는 방식이다. 7개 기지국에서 받은 정보를 보정해 다시 받기 때문에 GPS 정보의 정확도는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초정밀 GPS는 일반 차량이나 항공기의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무인이동체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0년경이 되면 내비게이션 때문에 잘못된 길을 들어설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유산균으로 아토피 잡고, 슈퍼컴으로 작황 예측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성적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부모들의 고민꺼리다. 환경오염, 식품첨가물, 집먼지와 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김치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아토피를 앓는 연령대가 대부분 김치 먹기를 어려워하는 영유아들이다. 이 때문에 김치에서 유용한 유산균만 추출해 알약 형태로 만들거나 가루형태로 만들어 우유나 물에 타먹기 좋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최근 개발이 완료된 김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WIKIM28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가려움과 붓기 등 증상을 40% 정도 줄일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면역글로불린E(IgE) 생성을 절반 가까이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진이 민간기업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식량전쟁에 대비한 연구도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식량 작물의 미래 생산성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이다. 전국 농경지를 가로 세로 각각 30m 단위로 쪼개 여기서 생산되는 작물의 생산성과 작황을 예측하려는 것.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2080년까지 20년 간격으로 예측을 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연도별 변동성, 작물별 특성, 농지의 특성 등 수많은 변수를 계산하기 위해 서버 640대 분량, 중앙처리장치(CPU) 3840개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총 830만 시간, 약 947년이 걸리는 대규모 계산에 해당한다. 이번 예측기술이 완성되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농업 생태계 변화와 미래 주요 식량작물 생산성을 예측해 국내 작물 수급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같이 식량안보 위기 국가를 대상으로 식량생산 예측정보를 제공해 식량원조 정책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인식 AI “범인 꼼짝마” 지난해 초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대국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AI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들도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세다. 국내에서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AI ‘엑소브레인’이 대표적이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11월 국내 퀴즈왕들과 장학퀴즈 대결을 펼쳐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CCTV 동영상 속 대상을 분석해 추적할 수 있는 시각인식 AI ‘딥뷰’(DeepView)도 조만간 등장할 계획이다. 엑소브레인과 함께 토종 AI인 딥뷰는 CCTV 동영상 속 인물이나 차량을 파악한 뒤 다른 동영상 속에 나타나는 대상이 같은 사람이나 물체임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CCTV를 이용해 건물 칩입자나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서는 동영상을 일일이 돌려보면서 사람이 직접 조사해야 하지만 딥뷰 기술을 활용하면 순식간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알아야할 과학 이슈 중 하나로 꼽힌 유전자 가위 기술 역시 올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연구 중 하나로 예상된다. 최신 유전자 가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 질환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질환 치료 가능성에 국내 연구진이 본격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생쥐를 이용해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VEGF라는 성장인자가 망막에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노인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혀내고 유전자가위를 주입해 VEGF 유전자 일부를 제거해 치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다양한 유전성 난치병 치료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난치병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7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 확진…필리핀 여행한 20대 여성

    17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 확진…필리핀 여행한 20대 여성

    국내 17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확진됐다. 지난해 12월 필리핀을 여행한 20대 여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18일 필리핀 보라카이로 떠났다가 나흘 뒤 귀국한 한국인 여성 S씨(20)의 소변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S씨는 필리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입국 후 근육통, 발진, 결막염 증상이 발현한 S씨는 인천에 있는 선피부과의원과 차명수연세피부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현재는 양호한 상태다. 이로써 국내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지역은 동남아 13명(필리핀 7명, 베트남 4명, 태국 2명), 중남미 4명(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로 남자는 13명, 여자는 4명, 임신부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등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 현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LCD 패널 한·중·일 대란

    일본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 그룹이 삼성전자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TV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훙하이로부터 시작된 LCD 패널의 물량 부족 사태에 삼성전자는 TV 분야 ‘맞수’인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는 한편 소니와 중국 하이센스 등도 LCD 물량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훙하이, 삼성 견제… 中 시장 노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공급을 요청해 논의 중인 사실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7에서 인정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3일(현지시간) “LCD 공급 계약을 위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진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이튿날 “(삼성전자가)경쟁사이자 고객사가 될지 모르겠지만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이라면서 “물량과 시기는 결정된 바 없지만 상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中하이센스도 연쇄 충격 비상 앞서 지난해 말 샤프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샤프를 인수한 훙하이 그룹이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샤프의 LCD TV 생산을 늘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이다. 훙하이 그룹은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하이센스 등 다른 TV 제조사에도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TV업계에 LCD 패널 부족이 연쇄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만 정보기술(IT) 매체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물량을 대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소니에 공급하던 패널 물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니는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옵트로닉스에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전복이 효자~ 수산물 수출 3년 만에 최대

    김, 전복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11% 가까이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19억 2300만 달러)보다 10.6% 증가한 21억 29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수산물 수출액이 21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수산물 수출은 2012년 23억 63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했다. 참치와 김, 전복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산물 수출 1위인 참치는 일본, 유럽연합(EU)으로 횟감용 수출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의 식자재용 수출이 동시에 늘면서 전년보다 17.6% 증가한 5억 76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은 조미김 수출이 급증하면서 수출액 3억 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9% 늘어났다. 2006년 62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김 수출은 10년 새 4배로 성장했다. 2015년 3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일본은 지난해 우리나라 김 7800만 달러어치를 수입, 미국(7000만 달러)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고객이 됐다. 전복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중국 시장 진출에 처음 성공하면서 수출(6550만 달러)이 전년 대비 72.4%나 증가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생 키우는 대형항공사, 계열사 LCC와 공동운항 확대

    동생 키우는 대형항공사, 계열사 LCC와 공동운항 확대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공동운항을 통해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지원에 나선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진에어와 공동운항 노선을 16개에서 19개로 확대한다. 공동운항은 상대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두는 제휴 형태다.  추가로 공동운항이 진행되는 노선은 인천~ 일본 기타큐슈, 인천~ 베트남 다낭, 부산~기타큐슈 등 3개 노선이다. 인천~다낭 노선은 기존 대한항공 오후 운항편(오후 6시 40분 인천 출발) 뿐만 아니라 진에어의 오전 운항편도 이용 가능하게 됐다. 진에어가 운항하는 대한항공 공동운항편을 탑승할 경우에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이 항공편의 가격은 진에어와 대한항공의 중간 수준으로 결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계열사인 에어서울와 이달 11일부터 국제선 9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한다. 공동운항 노선은 인천을 출발해 일본 다카마쓰, 시즈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요나고, 우베로 가는 6개 노선과, 캄보디아 씨엠립,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등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에 처음 정기편을 띄운 지 3개월밖에 안 된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덕을 보게 될 것”과 공동운항을 통해 노선 홍보 등의 효과를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기 4대를 보유한 에어서울은 올해 2대를 더 도입해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 4개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항공사들이 자회사 LCC들과 공동운항을 확대하는 것은 장거리는 대형항공사, 단거리는 LCC로 항공운송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관계가 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승객 수요를 유치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선택권이 다양해지는 것은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올 기업 경제키워드는 ‘살아남기’

    올해도 여러 가지 악재 속에 ‘범피로드’(bumpy road·울퉁불퉁한 길)가 이어질 것이므로 우리 기업들은 ‘살아남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50여명의 경제·사회 전문가를 대상으로 ‘2017년 경제키워드·기업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주요 대외 리스크로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69.2%·복수응답), 중국 경기둔화(57.7%), 보호무역주의 확산(46.2%), 북한·IS 위협(15.4%)을 꼽았다. 응답자의 76%는 “내년도 미국 연준 금리는 0.5% 포인트 이상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에서 6%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88.5%)였다. 해외 경제 전망은 미국·동남아만 ‘긍정적’이고 중국·중남미 등은 ‘부정적’으로 봤다. 지난해와 비교한 나라별 경제 전망 수치는 미국(180), 동남아(124), 러시아(100), 일본(96), 중동(80), EU(72), 중남미(68), 중국(52) 순으로 집계됐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0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기업 매출액과 관련, 응답자의 92.3%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84.6%)이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지난해보다 높을 것”(73.1%)으로 예상했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대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내부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살아남는 것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942兆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4파전

    942兆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4파전

    삼성 가장 공격적… 앱 개발 추진 애플, 올 대만·스페인 시장 상륙 구글은 작년 말 日서 서비스 개시 알리바바, 유커 활용 글로벌 공략 ‘지갑 없는 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와 전자상거래 업계가 주도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일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5.8% 성장한 7800억 달러(약 94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7.8% 성장한 데 이은 가파른 성장세다. 트렌드포스는 2019년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1조 800억 달러(약 130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 전장(戰場)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의 ‘3파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한국,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단말기와 사용처 등을 늘려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전 모델에 삼성페이를 탑재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3’로, 중국에서는 ‘갤럭시C’ 시리즈와 폴더폰 ‘W2017’ 등 중국 특화 모델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페이 미니’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애플 등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일본 라쿠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에디’(Edy)와 손잡고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올해 스페인과 대만에도 상륙한다.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와 함께 모바일 결제 ‘LG페이’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왕성한 소비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5억명이 이용하고 있는 알리페이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3년 내 해외에 100만개 상점이 알리페이를 사용하게 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국내에서의 모바일 결제 시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SSG페이 등이 저마다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는 3일 전국 1만 900여곳의 편의점 CU 매장에 적용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것을 넘어 교통카드와 ATM, 전자상거래, 콘텐츠 결제 등으로 확장되며 모바일 결제가 지갑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현대상선, 亞전역 ‘미니 해운동맹’ 띄운다

    현대상선, 亞전역 ‘미니 해운동맹’ 띄운다

    국내 최초 원양·근해선사간 협력 비용절감·신규항로 경쟁력 기대 현대상선이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역내 해운동맹을 띄운다. 장거리 노선이 중심인 원양선사와 중단거리가 주축인 근해선사가 협력체를 구성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함께 역내 해운동맹인 ‘HMM+K2 컨소시엄’ 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본계약을 마무리하고, 3월에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협력 구간은 일본과 중국, 동·서남아시아 전체를 포괄한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만료 시 자동 갱신된다.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장금상선은 앞으로 선박 공유와 빈 화물 공간의 교환 등을 진행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소시엄의 형태지만 내용은 해운동맹에 가깝다”면서 “기존의 단순한 공동 운항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항만 인프라 공동 투자, 컨테이너 장비 공유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MM+K2 동맹은 추가로 회원사를 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역내 해운동맹 결성으로 현대상선은 기존 미주·유럽 노선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일본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데, 이제 흥아·장금의 40개 노선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동남아(42개)와 중국(10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항만도 늘어나 이를 연계한 원양노선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규모의 경제도 기대된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컨테이너 운송량은 현대상선 93만TEU(20피트 컨테이너), 장금상선 157만TEU, 흥아해운 123만TEU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사의 아시아 지역 운용 선박을 모두 합치면 115척”이라면서 “흥아와 장금에겐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아시아에서 신규 항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대한해운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신설 별도 법인인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할 계획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SM상선이 계약 이행 및 서비스 준비를 맡고 대한해운은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 동남아행 전세기 신설… 한국관광 고사작전

    해외관광객 최대 송출 영향력 작년 대만 유커 방문 36%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했던 중국 당국이 동남아 지역으로 향하는 전세기 운항을 신설했다. 중국신문망은 3일 하이난연합항공서비스가 하이난항공과 손잡고 신청한 하이커우~라오스 루앙프라방, 싼야~캄보디아 프놈펜 등 3개 노선에 대한 전세기 운항을 항공 당국이 지난달 30일 신규로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유커에게 인기가 많은 목적지인 한국 관광 수요를 동남아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현지 관광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노골화하며 아시아나, 제주, 진에어 등 한국 항공사가 신청한 8개 노선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또 중국 항공사도 전세기 운항 신청을 철회했다. 이번에 전세기 운항이 허용된 국가는 지난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때 중국을 지지했던 나라들이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세계 최대 해외관광객 송출국이자 소비국으로 세계 관광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세계 관광수입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세계 관광업계에서 차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상대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독립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대만에 대해 단체관광객 정원 축소 정책을 실시해 지난해 5월 이후 유커를 36%나 줄였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은 올 춘제 연휴 기간 6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이며 이들이 쇼핑 등으로 지출하는 돈이 1000억 위안(약 17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는 2017년 국제정세 전망 기사를 통해 “올해 전쟁 또는 새로운 군사 충돌 관점에서 볼 때 서태평양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며 한반도는 주요 타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에 대해 초강경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신년기획] “IPTV·유튜브 등 온라인 유통 서비스에 주력하라”

    [신년기획] “IPTV·유튜브 등 온라인 유통 서비스에 주력하라”

    한류의 글로벌 영토를 넓힐 제3시장으로는 어느 국가가 적당하고 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국내에서 ‘한류통’으로 꼽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윤재식 박사는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 다각화 전략과 콘텐츠의 다변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도 동남아시아 시장이 있었지만 채널이나 플랫폼이 다양화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제3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IPTV와 유튜브 등 온라인 유통 서비스에 주력해야 합니다. 또한 음악, 게임,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통합하고 상호 연계해서 한꺼번에 진출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 합니다.” 윤 박사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K-콘텐츠 엑스포 2016’을 예로 들었다. 엑스포에서는 빅뱅의 태양, 악동뮤지션, 넬이 출연하는 5000명 규모의 케이팝 콘서트와 케이팝 커버댄스&커버보컬 경연대회, 제페토의 ‘포인트블랭크’ e-스포츠게임 친선경기, 한국 음식 이벤트, 태권도 등의 다양한 한류 체험 행사가 열렸다. 중국 다음으로 인구수가 많은 12억 인도 시장과 중동 아랍권도 여러번 강조돼 온 시장이다. 하지만 윤 박사는 정치, 문화적 이유로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발리우드 영화나 드라마가 강해 케이팝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취약하고 다양한 인종 때문에 시장이 분절화됐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0억 인구의 아랍권도 정치, 종교적 분쟁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문화적 확산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의 발달로 미주, 중남미의 한류 팬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들 시장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은 열려 있는 편이다. 윤 박사는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잠재적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진출할 틈새 시장을 노려볼 만하다”면서 “스페인어를 주로 하는 중미권은 드라마를, 포르투갈어를 쓰는 남미는 케이팝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남미는 국가가 아니라 선호 장르별로 우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신년기획] 돈줄 막힌 한류… 살길은 아세안

    [신년기획] 돈줄 막힌 한류… 살길은 아세안

    지난해 중국이 한류 확산 금지 정책인 한한령(限韓令)을 대폭 강화하면서 새해 제3의 한류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류 시장은 1세대 붐을 일으켰던 일본 시장이 위축된 이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중국 시장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정부 통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한류의 글로벌 영토를 넓힐 ‘포스트 차이나’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포스트 차이나’는 아세안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이 모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회원국이 주요 대상국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총인구는 6억 3000만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들 국가는 아세안(ASEAN) 협의체를 통해 비자 등 규제를 철폐한 데다 인구 1인당 국내총생산(GDP), 자원 보유랑 등을 따져볼 때 잠재적 시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2조 달러)의 2%에 불과한 시장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8.1%로 세계 평균(5%)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한류 확산’ 교두보 역할 그중에서도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 시장이다. 인구 2억 5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로의 한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콘텐츠의 주 소비계층인 청년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무선 인터넷 사용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업계가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개방적 형태의 이슬람 문화권으로 아랍권 시장의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기업이 최대 주주가 된 아리온은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소속사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한류 시장 진출에 나섰다. 아라온은 걸스데이와 MC몽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와 김구라, 김국진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방송 시장은 가입자와 광고 모두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한국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한다는 전략이다. 아리온의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나섰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아티스트 육성, 콘텐츠 제작, 학원 사업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콘텐츠, 아세안 시장 속속 진출 한류 콘텐츠 기업들은 5조원 규모의 베트남과 태국 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인구 9000만명인 베트남은 30대 미만 인구가 50%를 차지하고 이들의 문화 소비 욕구가 상당히 높다.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들’의 공동 제작으로 성공을 거둔 SBS는 올해 중국 외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베트남 현지 제작사와 SBS가 공동 제작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지난달 베트남 지상파 채널 HTV2에서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을 시작한 데 이어 ‘판타스틱 듀오’와 ‘인기가요’ 등의 공동 제작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을 기점으로 태국과 미얀마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장은 “‘판타스틱 듀오’는 동남아, 유럽, 남미 등에서 공동 제작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콘텐츠 제작·광고 대행사인 블루 그룹을 인수한 CJ E&M은 올해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는 올해 베트남에서 4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의 리메이크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한국 스태프들이 참여해 현지화된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고 현지 스튜디오 등 기반 시설에도 투자한다. CJ E&M글로벌의 베트남사업TF 석정훈 팀장은 “베트남 시장은 매년 6%의 경제 성장은 물론 미디어 분야에서는 10%대의 성장을 거두고 있고, 현지에서 지난 20년간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문화를 산업화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우리나라 정서에 유사한 측면이 많아 양국 간의 교류와 시너지를 발휘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 등 K팝 스타들 태국으로 ‘유턴’ 태국은 지상파 채널 수의 증가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고 대중문화 콘텐츠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물론 중국의 일부 지역 등 주변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류 진출의 거점 국가로서의 의의가 있다. 태국은 2014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시작해 6개였던 지상파 채널이 24개 채널로 시장 규모가 확대됐고 향후 48개 채널로 확대될 예정이다. CJ E&M은 지난해 10월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인 트루비전스와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스’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와 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태국판을 시작으로 올해 3개, 2021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확산 속도가 빠른 케이팝 스타들도 ‘한한령’으로 길이 막힌 중국 대신 태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소녀시대, 샤이니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태국 최대 미디어 기업 트루(True)컴퍼니와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콘서트 및 홍보 마케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남성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는 올 2월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열고 동남아시아권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동남아 초대형 아이돌 그룹도 제작된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11월 16일 태국 최대 규모 한류 복합 쇼핑몰 운영사인 쇼디시사와 공연 기획사인 A9와 손잡고 200억원을 투자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더 아시안 아이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10개국을 대상으로 우승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영화 ‘부산행’ 동남아 6개국서 흥행 1위 영화에서도 아세안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나오며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최고 흥행작이었던 좀비물 ‘부산행’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세안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범죄 액션물 ‘마스터’도 북미 마켓에서 동남아시아로 완판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톱스타 캐스팅과 필리핀 로케이션이 영화 절반을 차지한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는 각 개봉 일정에 맞춰 대대적인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획이나 로컬 프로덕션을 통한 해외 진출이 주된 흐름이었으나 한국 영화의 시야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도 아세안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한류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던 CGV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모두 67개 극장·427개 스크린을, 롯데시네마는 베트남에서 27개 극장·122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한류 스타의 소속사 대표는 “정부가 해외 판매 콘텐츠에 대해 영어나 해당 국가의 자막 지원과 일부 수출 금액을 지원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일본과는 독도 문제, 중국과는 사드 배치 등 외교 현안으로 인해 콘텐츠 수출 시장의 문이 좁아진 만큼 정부가 문화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中시장 포기 안돼… 장기적 접근 필요” 한편 앞으로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한류 콘텐츠의 불법 복제 증가, 불투명한 정책적 리스크 확대, 중국과의 합작 시 협상력 축소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아예 포기하지 말고 계속 두드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경 한중콘텐츠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대다수 정책은 쏠림이나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중국 국내 업계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중국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적인 것보다 글로벌한 콘텐츠로 승부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가 아닌 2·3선 도시나 지역 채널 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 중국 속에 들어가는 진정한 현지화 전략으로 꾸준히 중국 시장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저가항공사, 비수기에도 ‘고공비행’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좌석 공급을 늘리면서 11월 국제선 항공여객 점유율이 20%대를 넘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 업계에 따르면 11월 전체 국제선 여객 중 국적 LCC 수송 비율은 22.1%로 나타났다. 11월 기준 2012년 8.4%였던 분담률이 2013년 9.9%, 2014년 12%, 2015년 16.2%로 계속 증가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LCC가 공급한 좌석은 총 155만 4795석으로 1년 전보다 48.6% 늘었다. 수송한 총여객 수도 51% 증가한 127만 9506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영 상황이 호전된 LCC들을 중심으로 항공기 도입이 확대된 결과”라면서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전체 항공여객은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83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제선 여객은 5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지역별로는 일본(20.5%), 동남아(15.6%) 등 가까운 지역과 대양주(14.3%)에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통상 늦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말 사이에 낀 기간이라 비수기로 불렸지만, 최근 LCC가 저렴한 항공권을 공급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디지털로, 은행 밖으로”… 2017 금융 생존전략

    “디지털로, 은행 밖으로”… 2017 금융 생존전략

    내년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두 곳이 새롭게 문을 열고,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접목된 핀테크가 전통 금융산업을 위협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전략 없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이자 차이)으로 돈을 버는 전통적인 은행 영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농협·하나 등 4대 금융지주와 주요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강화, 비은행 부문 확대를 내년 주요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시중은행들은 저금리에 힘입어 가계 대출을 대폭 늘리며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고스란히 연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조선·해운업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어서 기업 여신 관리도 단단히 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과 ICT(정보통신기술) 등 비금융 분야의 위협도 만만찮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새해 화두로 원효대사가 말한 ‘만유심조’(萬有心造)를 제시했다. 금융사들이 직면한 현재의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돌파해 나가자는 의미다. 올해 현대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KB금융은 본격적으로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전산과 노동조합 등 물리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내년에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척장난명) 완전한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자”고 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동남아 지역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지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에 지분 투자를 하지 않은 신한은행은 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고객들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과점주주 매각으로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동남아 진출, 자산관리, 이종업종 제휴도 확대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노적성해’를 인용하며 “다같이 힘을 합쳐 민영화를 이뤄냈으니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더 큰 목표를 달성해 보자”고 했다. 적자를 감수하며 빅배스(충당금을 쌓아 잠재부실을 털어내는 것)를 감행한 농협금융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돌입한다는 각오다. 복합점포를 활용하고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해 디지털, 은퇴금융, 해외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해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듯(연비어약) 비상하는 2017년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역 김재중, 소속사도 축하 “640일 잘 기다려줘 고마워요”

    전역 김재중, 소속사도 축하 “640일 잘 기다려줘 고마워요”

    그룹 JYJ의 김재중이 전역했다. 30일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역 축하합니다. 보고 싶었어요”라는 글과 김재중의 제복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해시태그와 함께 “640일간 잘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큰 김의 제대. 가장 행복한 날. 보고 싶었어요. 내일 만나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김재중은 이날 오전 1년 9개월의 복무 기간을 마치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군부대에서 전역한다. 현장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동남아 등 각지에서 온 5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김재중의 전역을 반겼다. 한편 김재중은 오는 31일 전역을 기념해 미니 팬 미팅을 개최해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1월 항공여객 832만명…국제선 저비용항공사 점유율 20% 넘겨

    11월 항공여객 832만명…국제선 저비용항공사 점유율 20% 넘겨

    11월에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항공여객 점유율이 20%대를 넘어섰다. 또한 11월 전체 항공여객은 작년보다 8.7% 증가한 832만명으로 집계됐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항공운송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제선 여객 중 국적 LCC가 수송한 비율은 22.1%로 나타났다. LCC는 11월 기준으로 2012년 8.4%였던 분담률이 2013년 9.9%, 2014년 12%, 2015년 16.2%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LCC가 공급한 좌석은 총 155만 4795석으로 1년 전보다 48.6% 늘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올해 11월 분담률은 44.1%였다. 나머지는 외국항공사들이었다. 국내선 여객 점유율 역시 국적 LCC가 56.6%로 대한항공·아시아나(43.4%)를 제쳤다. 11월 전체 항공여객은 832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국제선 여객은 5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국제선 여객의 성장세에는 여행·비즈니스 등 내·외국인의 국제항공 수요 증대, LCC의 공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일본(20.5%), 동남아(15.6%) 등 근거리 지역과 대양주(14.3%)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1월 국내선 여객도 제주·내륙 노선의 항공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252만명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 금형기업 4곳 美포드社 부품 수주

    진흥회 “북미시장 진출 확대 기대” 광주지역 금형기업이 직접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4개 금형기업 컨소시엄이 미국 포드자동차 차기 SUV 차량 부품 금형 수주에 성공했다. 참여업체는 한국정밀, 고려정밀, 광산하이텍, SDM 등이다. 이들 업체는 일본·중국·대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차량 시트 등 18개 부품 650만 달러(약 75억원)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그동안 개별 기업이 간접 수출방식에서 직접 수출로 시장을 개척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광주지역의 금형기업은 320여개로 이 가운데 수출기업은 30~50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그동안 중개업체를 통한 간접 수출에 의존하면서 수주금액의 15~2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했다. 이번처럼 직접 수출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이번 성과는 한국금형산업진흥회가 광주시 지원으로 지난 5월 미국 디트로이트에 설치한 북미사무소의 첫 번째 실적이다. 금형산업진흥회는 이를 계기로 향후 지역 금형기업의 북미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광주지역 금형기업 수출 규모는 매년 9%의 성장률을 기록한다. 지난해의 경우 총매출 1조 2000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36%였으며 이 가운데 90% 상당이 일본 수출이었다. 금형산업진흥회는 내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도 해외 사무소 추가 개소를 서두르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금형기업의 품질·가격·납기 경쟁력을 적극 홍보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 협조체제 구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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