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남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코로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농업혁명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90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빠르고 강한, ‘물위의 히아신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빠르고 강한, ‘물위의 히아신스’

    2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우리 동네에는 지난가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꽃트럭이 다시 찾아온다. 다시 찾아온 꽃트럭을 보며 비로소 봄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꽃트럭 곁에는 봄을 맞아 화분을 사러 나온 사람들과 겨울 동안 차마 신경 쓰지 못한 집 안의 식물을 들고 와 분갈이를 요청하는 단골까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꽃트럭은 일반 상점보다 규모가 작고 한정된 무게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물과 계절을 대표하는 식물, 혹은 꽃트럭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식물처럼 꼭 필요한 식물만 싣기 마련이다. 주인의 큐레이팅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형태인 것이다. 외국의 경우 허브식물이나 구근식물 등 특정 식물만을 싣고 다니는 꽃트럭도 있으나 우리나라는 대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엽식물이나 다육식물 혹은 꽃나무류가 많다. 작은 꽃트럭을 통해 최신 식물 소비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 동네의 꽃트럭에도 고무나무나 드라세나와 같은 관엽식물이 가장 많은데, 언젠가부터는 큰 갈색 고무 대야에 담긴 수생식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위엔 부레옥잠과 물동전, 행운목, 워터코인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들을 처음 싣고 온 날, 꽃트럭 주인은 “사람들이 집에 흙이 날리는 걸 싫어해서 요즘 물에 사는 식물을 많이 찾더라고요”라고 했다.생각해 보면 틸란드시아와 박쥐란과 같은 식물의 인기 요인 중 하나도 흙 없이 재배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집에 식물은 두되 집 안에 흙이 날리지 않고 곤충도 안 꼬이고 분갈이를 따로 해 주지 않아도 돼 손이 많이 안 가는 식물, 그러나 실내 습도도 조절해 주고 ‘물’이라는 자연물로 좀더 특별한 실내 풍경을 자아낼 수 있고 쉽게 죽지 않는 식물.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수생식물을 찾는 이유다. 대부분의 식물은 흙에서 살지만 틸란드시아와 박쥐란처럼 나무나 돌에 착생해서 살아가는 식물과 물위나 물속에 사는 수생식물도 있다. 이들은 집에서도 공중이나 작은 수반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원예 시장에 유통되는 대표적인 수생식물은 부레옥잠이다. ‘물위의 히아신스’라고 불리는 부레옥잠은 연못이나 강에 둥둥 떠서 살아간다. 지상부의 무게로도 물에 잠기지 않고 떠 있을 수 있는 건 공기주머니 덕이다. 식물의 공기주머니는 대체로 열매나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부레옥잠의 공기주머니는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갖고 노는 튜브처럼 부레옥잠을 둥둥 뜨게 만든다. 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지상부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수염처럼 난 뿌리가 물속에서 균형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늘게 난 이 잔뿌리들은 물속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기에도 좋다. 식물의 형태는 하나의 건축물과 같고,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6년 전부터 부레옥잠을 재배하고 있다. 꽃시장에서 세 개체를 사와 작은 수반에 놓아 두었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새 개체가 생기고 또 생기면서 번식을 너무 잘해 현재 몇 개인지 셀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이들은 이제 내 집과 작업실을 넘어 친척과 친구 집에까지 퍼져 있다. 실제로 부레옥잠은 세계에서 제일 빨리 자라는 식물, 번식을 잘하는 식물로 늘 언급된다. 번식력이 강하다는 건 곧 다른 식물의 자리까지 자라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레옥잠은 세계적인 생태계 교란종이며, 종종 과학자들은 이들의 번식을 ‘감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동남아의 강이나 연못에서는 부레옥잠이 넓고 두꺼운 녹색 판자처럼 덩어리로 뭉쳐 있어 사람들이 그 위를 걸을 수 있을 정도인데, 문제는 이것이 물속 토종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이 햇빛을 받는 것까지 가로막아 죽게 만드는 데다 물의 흐름과 뱃길을 막기도 한다는 것이다. 연못이나 강뿐만 아니라 바다로도 쏟아져 나와 어부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최악의 수생식물’, 부레옥잠의 또 다른 이름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가진 번식력과 높은 질소량은 태워지거나 발효됐을 때 천연가스로서 바이오 에너지 원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부레옥잠은 ‘최고의 수질 정화 능력’을 가진 식물로서 강이나 하천에 부러 식재되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이들 줄기를 말려 볏짚처럼 바구니와 가구로 만들고 베트남과 대만에서는 요리 재료로 이용한다. 어딘가에서는 최악으로, 또 다른 곳에서는 최고로 불리는 식물.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식물은 늘 그대로일 뿐 바뀌는 것은 이들의 바라보고 평가하는 타인의 시선이다.
  • “10년간 매출 1조원 더 늘릴 것”…대상,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강화

    “10년간 매출 1조원 더 늘릴 것”…대상,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강화

    대상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향후 10년간 매출 1조원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3697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7% 성장한 수치다. 대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매출 1조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시기는 1973년이다.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해 국내 최초 해외 플랜트를 수출하며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으며 이후 식품, 전분당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10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론칭한 종합식품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 빵가루 등이 인기를 끌며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음식에 어울리는 맛을 구현한 뿌려먹는 김 제품으로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상당수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만큼 할랄식품을 앞세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단 방침이다. 물엿 등 전분당 사업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7년 3월 전분당 공장을 완공한 뒤 첫 해 매출 443억원에서 지난해 1037억원으로 성장했다. 고과당, 저감미당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물엿류 생산라인 증설을 현재 추진 중이다. 바이오 산업도 꾸준히 성장 중인데 인도네시아 바이오 공장은 연간 8만t의 인공조미료(MSG)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대만 등 중국산 MSG를 선호하지 않는 국가를 공략해 매출 저변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 성장을 통해 나아가 동남아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식품, 소재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WHO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6% 감소”

    WHO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6% 감소”

    코로나 사망자도 10% 감소중동 지역만 확진자 증가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10%대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까지 한 주간 집계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와 비교해 16% 감소한 270만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전주 대비 10% 줄어든 8만 1000명으로 보고됐다. 신규 확진자 감소율은 아프리카(20%)와 서태평양(20%·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유럽(18%), 미주(16%), 동남아시아(13%) 순으로 높았다. 다만 유일하게 지중해 동부지역(중동)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7% 증가했다.WHO에 따르면 주간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초 기록한 500만 명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 변이가 등장하더라도 간단한 공중보건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이 추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싸움을 멈춘다면 다시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코로나19가 발견된 국가는 전날 기준 각각 94개국, 46개국으로 늘어났으며, 브라질발 변이 코로나19는 총 21개국에서 발견됐다고 WHO는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장위구르처럼… 中 종교 탄압 시달리는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는 하이난섬에서 무슬림들이 종교 탄압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이슬람 사원들이 폐쇄되고 종교 공동체도 탄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보완할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곳이다. ‘이 지역이 더 국제화되기 전에 이슬람 전통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무슬림 탄압이 휴양지 섬으로 확대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부 하이난섬 내 이슬람 소수파인 후이족(1만명)이 감시 대상이 됐고 전통의상도 규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슬람 이웃’에 대한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이들이 아랍식 건축물을 새로 짓는 것도 막고 있다. 중국의 이슬람교 단속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소수민족에도 ‘중국화’를 겨냥해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난 내 후이족이 운영하는 상점 등에는 ‘알라후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는 표지를 밀어내고 중국의 민족주의 슬로건인 ‘중국몽’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자리를 차지했다.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하는 ‘할랄’의 중국어 간판 ‘칭전’()도 모두 사라졌다. 일반인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만 팔라는 뜻이다. 이미 당국은 이 지역에서 두 개의 이슬람 학교를 폐쇄했고 여학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등교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곳 관리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후이족의 종교적 전통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동남아 및 중동 무슬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시 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중국 국무원이 “종교가 일상생활과 국가 기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리들에게 기밀 지침을 내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국 내 무슬림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가까워지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넥슨·라인·쿠팡… IT기업들은 왜 해외 상장할까

    넥슨·라인·쿠팡… IT기업들은 왜 해외 상장할까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선언하자 한동안 해외 상장을 ‘선택지’에 넣지 않았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발했던 해외 상장은 이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주춤했는데 쿠팡이 미국에서 안착할지 여부가 향후 업계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999년에 도전장을 내민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과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을 필두로 한국 IT 기업들 사이에는 이후 5~6년간 나스닥 상장이 붐을 이뤘다. 웹젠(게임), 이머신즈(PC), 와이더댄(무선인터넷), 픽셀플러스(반도체), 지마켓(이커머스), 그라비티(게임) 등이 잇따라 나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까지 이어지던 ‘IT 버블’을 지켜본 국내 기업들은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꿈을 품고 미국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국내보다 투자금 확보가 더 용이할 것이란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업 중에 아직도 나스닥에 남아 있는 곳은 그라비티뿐이다. 다른 곳들은 기업 상황이 안 좋아져서 철수하거나, 주식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데 회계감사·법률자문·사외이사 보수 등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국내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내 증권시장으로 외국인들의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도 나스닥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작용했다. 이후 한동안 국내 IT 기업들의 해외 상장이 없다가 2011년에 게임사 ‘넥슨’이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에는 네이버의 자회사였던 메신저 플랫폼 기업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권시장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은 당시 게임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덩치를 키워 보려는 전략이었고, 일본·동남아에서 인기가 있었던 라인은 국내보다는 일본 상장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쿠팡의 미국 진출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이면 20년 전처럼 또다시 미국 상장 붐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800원짜리 고둥에서 3억원대 희귀 ‘황금색 진주’ 또 발견…20만배 횡재

    1800원짜리 고둥에서 3억원대 희귀 ‘황금색 진주’ 또 발견…20만배 횡재

    태국의 한 트럭운전사 가족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황금색 ‘멜로 진주’를 손에 넣었다. 지난달 현지 어부가 멜로 진주를 습득했다고 밝힌 지 보름 만이다. 연이은 횡재 소식에 태국 매체 관심도 높다. 11일(현지시간) 태국 일간 ‘타이랏’은 촌부리 지역의 한 가족이 시장에서 산 고둥을 까먹다 희귀 진주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트럭운전사 몬티안 잔수크(40)가 인근 시장에서 사온 해산물을 가족과 나눠 먹었다. 생선이며 새우, 조개를 뜨거운 불에 구워 먹던 그때 아들 입에서 ‘딱’ 소리가 났다. 돌멩이를 씹었나 했는데 아들은 웬 황금색 구슬 하나를 뱉어냈다. 다름 아닌 희귀 멜로 진주였다.잔수크는 “처음에는 달팽이 알인 줄 알았다. 가족 친지, 이웃까지 구슬을 보려 몰려들었지만 모두 전에 본 적 없는 물건이라고 했다. 그러다 지난달 어부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황금색 멜로 진주를 주웠다던 게 생각났다”고 밝혔다. 멜로 진주는 육식성 홍줄고둥과(Volutidae) 멜로멜로가 만들어내는 진주로, 그 가치는 최고 1000만 바트(약 3억 6850만 원)에 달한다. 멜로멜로가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만 서식하는 데다 양식도 없어, 발견되는 멜로 진주는 모두 천연이다.더불어 보석으로서의 가치도 꽤 높다. 색상은 갈색, 황갈색, 황금색까지 다양한데 가장 희귀한 황금색이 값어치가 많이 나간다. 과거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건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팔려나갔다. 지난달 태국 나콘시탐마랏주의 30대 어부가 습득한 멜로 진주도 황금색이 두드러졌다. 단돈 50바트(약 1845원)를 주고 산 달팽이에서 20만배 더 높은 가치가 있는 황금색 멜로 진주를 얻게 된 트럭운전사 가족은 돈방석에 앉게 될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잔수크는 “이게 그 희귀한 멜로 진주인지 전문가 감정을 받으려 한다.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런 횡재를 만나다니 정말 기쁘다. 진주 하나로 내 삶이 바뀔 것”이라고 흥분을 드러냈다.한편 30대 어부가 먼저 습득한 7.68g짜리 멜로 진주는 뜻밖의 악재로 아직 주인을 찾아가지 못했다. 7일 ‘사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멜로 진주를 건져 화제를 모은 어부 하차이 니욤데차(37)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5일 자택에서 친구들과 마약 파티를 벌인 그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수상한 냄새에 불만을 품은 이웃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어부의 자택에서 메타암페타민(속칭 필로폰) 상자를 발견한 경찰은 어부와 그 가족을 상대로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800원짜리 고둥에서 3억원대 희귀 ‘황금색 진주’ 또 발견…20만배 횡재

    1800원짜리 고둥에서 3억원대 희귀 ‘황금색 진주’ 또 발견…20만배 횡재

    태국의 한 트럭운전사 가족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황금색 ‘멜로 진주’를 손에 넣었다. 지난달 현지 어부가 멜로 진주를 습득했다고 밝힌 지 보름 만이다. 연이은 횡재 소식에 태국 매체 관심도 높다. 11일(현지시간) 태국 일간 ‘타이랏’은 촌부리 지역의 한 가족이 시장에서 산 고둥을 까먹다 희귀 진주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트럭운전사 몬티안 잔수크(40)가 인근 시장에서 사온 해산물을 가족과 나눠 먹었다. 생선이며 새우, 조개를 뜨거운 불에 구워 먹던 그때 아들 입에서 ‘딱’ 소리가 났다. 돌멩이를 씹었나 했는데 아들은 웬 황금색 구슬 하나를 뱉어냈다. 다름 아닌 희귀 멜로 진주였다.잔수크는 “처음에는 달팽이 알인 줄 알았다. 가족 친지, 이웃까지 구슬을 보려 몰려들었지만 모두 전에 본 적 없는 물건이라고 했다. 그러다 지난달 어부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황금색 멜로 진주를 주웠다던 게 생각났다”고 밝혔다. 멜로 진주는 육식성 홍줄고둥과(Volutidae) 멜로멜로가 만들어내는 진주로, 그 가치는 최고 1000만 바트(약 3억 6850만 원)에 달한다. 멜로멜로가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만 서식하는 데다 양식도 없어, 발견되는 멜로 진주는 모두 천연이다.더불어 보석으로서의 가치도 꽤 높다. 색상은 갈색, 황갈색, 황금색까지 다양한데 가장 희귀한 황금색이 값어치가 많이 나간다. 과거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건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팔려나갔다. 지난달 태국 나콘시탐마랏주의 30대 어부가 습득한 멜로 진주도 황금색이 두드러졌다. 단돈 50바트(약 1845원)를 주고 산 달팽이에서 20만배 더 높은 가치가 있는 황금색 멜로 진주를 얻게 된 트럭운전사 가족은 돈방석에 앉게 될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잔수크는 “이게 그 희귀한 멜로 진주인지 전문가 감정을 받으려 한다.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런 횡재를 만나다니 정말 기쁘다. 진주 하나로 내 삶이 바뀔 것”이라고 흥분을 드러냈다.한편 30대 어부가 먼저 습득한 7.68g짜리 멜로 진주는 뜻밖의 악재로 아직 주인을 찾아가지 못했다. 7일 ‘사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멜로 진주를 건져 화제를 모은 어부 하차이 니욤데차(37)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5일 자택에서 친구들과 마약 파티를 벌인 그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수상한 냄새에 불만을 품은 이웃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어부의 자택에서 메타암페타민(속칭 필로폰) 상자를 발견한 경찰은 어부와 그 가족을 상대로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넥슨·라인·쿠팡… IT기업들은 왜 해외 상장할까

    넥슨·라인·쿠팡… IT기업들은 왜 해외 상장할까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선언하자 한동안 해외 상장을 ‘선택지’에 넣지 않았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발했던 해외 상장은 이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주춤했는데 쿠팡이 미국에서 안착할지 여부가 향후 업계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999년에 도전장을 내민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과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을 필두로 한국 IT 기업들 사이에는 이후 5~6년간 나스닥 상장이 붐을 이뤘다. 웹젠(게임), 이머신즈(PC), 와이더댄(무선인터넷), 픽셀플러스(반도체), 지마켓(이커머스), 그라비티(게임) 등이 잇따라 나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까지 이어지던 ‘IT 버블’을 지켜본 국내 기업들은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꿈을 품고 미국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국내보다 투자금 확보가 더 용이할 것이란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업 중에 아직도 나스닥에 남아 있는 곳은 그라비티뿐이다. 다른 곳들은 기업 상황이 안 좋아져서 철수하거나, 주식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데 회계감사·법률자문·사외이사 보수 등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국내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내 증권시장으로 외국인들의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도 나스닥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작용했다. 이후 한동안 국내 IT 기업들의 해외 상장이 없다가 2011년에 게임사 ‘넥슨’이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에는 네이버의 자회사였던 메신저 플랫폼 기업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권시장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은 당시 게임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덩치를 키워 보려는 전략이었고, 일본·동남아에서 인기가 있었던 라인은 국내보다는 일본 상장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쿠팡의 미국 진출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이면 20년 전처럼 또다시 미국 상장 붐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장위구르처럼… 中 종교 탄압 시달리는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는 하이난섬에서 무슬림들이 종교 탄압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이슬람 사원들이 폐쇄되고 종교 공동체도 탄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보완할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곳이다. ‘이 지역이 더 국제화되기 전에 이슬람 전통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무슬림 탄압이 휴양지 섬으로 확대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부 하이난섬 내 이슬람 소수파인 후이족(1만명)이 감시 대상이 됐고 전통의상도 규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슬람 이웃’에 대한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이들이 아랍식 건축물을 새로 짓는 것도 막고 있다. 중국의 이슬람교 단속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소수민족에도 ‘중국화’를 겨냥해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난 내 후이족이 운영하는 상점 등에는 ‘알라후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는 표지를 밀어내고 중국의 민족주의 슬로건인 ‘중국몽’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자리를 차지했다.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하는 ‘할랄’의 중국어 간판 ‘칭전’()도 모두 사라졌다. 일반인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만 팔라는 뜻이다. 이미 당국은 이 지역에서 두 개의 이슬람 학교를 폐쇄했고 여학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등교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곳 관리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후이족의 종교적 전통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동남아 및 중동 무슬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시 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중국 국무원이 “종교가 일상생활과 국가 기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리들에게 기밀 지침을 내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국 내 무슬림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가까워지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쿠팡·넥슨·라인’은 모두 해외 상장사…IT 회사들이 밖에서 상장했던 이유는?

    ‘쿠팡·넥슨·라인’은 모두 해외 상장사…IT 회사들이 밖에서 상장했던 이유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선언하자 한동안 해외 상장을 ‘선택지’에 넣지 않았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발했던 해외 상장은 이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주춤했는데 쿠팡이 미국에서 안착할지 여부가 향후 업계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999년에 도전장을 내민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과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을 필두로 한국 IT 기업들 사이에는 이후 5~6년간 나스닥 상장이 붐을 이뤘다. 웹젠(게임), 이머신즈(PC), 와이더댄(무선인터넷), 픽셀플러스(반도체), 지마켓(이커머스), 그라비티(게임) 등이 잇따라 나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까지 이어지던 ‘IT 버블’을 지켜본 국내 기업들은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꿈을 품고 미국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국내보다 투자금 확보가 더 용이할 것이란 판단도 있었다.하지만 당시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업 중에 아직도 나스닥에 남아 있는 곳은 그라비티뿐이다. 다른 곳들은 기업 상황이 안 좋아져서 철수하거나, 주식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데 회계감사·법률자문·사외이사 보수 등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국내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내 증권시장으로 외국인들의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도 나스닥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작용했다. 이후 한동안 국내 IT 기업들의 해외 상장이 없다가 2011년에 게임사 ‘넥슨’이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에는 네이버의 자회사였던 메신저 플랫폼 기업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권시장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은 당시 게임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덩치를 키워 보려는 전략이었고, 일본·동남아에서 인기가 있었던 라인은 국내보다는 일본 상장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을 내렸다.규모가 큰 회사들이 일본 시장에서 안착했지만 이것이 업계 전반 트렌드로 퍼지진 않았는데 쿠팡의 미국 진출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상장 IT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도 영향이 있다. 쿠팡에 앞서 이달 초 국내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도 나스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이면 20년 전처럼 또다시 미국 상장 붐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과기부, 해외 진출 IT 기업 80개 선발·지원…맞춤형 컨설팅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혁신기술기업의 성공적인 해외진출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업의 해외진출 준비 정도에 따라 목표지역 특화형(50개), 해외진출 성장형(30개)으로 나눠 80개 기업을 선발해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전문인력(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으로부터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홍보 등의 경영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진출 희망지역에 소재한 80여 개 현지 전문기관의 맞춤형 컨설팅도 받는다. 해외 대기업·국제기구 등 기술수요처가 요구하는 기술검증을 위해 국내 기업과의 1대 1 매칭 프로그램 지원,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기업형 벤처캐피털과 비즈니스 미팅, 글로벌 파트너와의 교류회·초청 강의 등에도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과기정통부는 기업의 해외진출 준비 단계에 따른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품·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한 기업에는 목표지역 특화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현지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제품 검증과 개발을 돕는 현지시장 검증 컨설팅을 지원한다. 제품·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인 기업에는 해외진출 성장형 프로그램을 통해 목표 국가별 코디네이터를 배정하여 기업별 고객 분석과 해외 진출계획 수립, 전문가 멘토링 등의 지원을 제공하는 집중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원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국내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디지털 뉴딜 성과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역량 있는 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 자주 걸려당시 중요성 몰라 다시 바다에 던져 버려1976년 도굴꾼 유물 팔려다 존재 알려져 수중발굴 경험 없어 해군 등과 합동조사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대규모 유물 나와금속품·도자기 등 2만 4000여점 찾아내 목간 글씨 연구 결과 원나라 국적 밝혀져당시 항로·유물 추정… 고려 거쳐 日향한 듯신안보물선 14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실증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가 개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썼다. 최씨도 도자기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달랐다. 동생의 관심으로 신안군청에 신고해 나온 감정 결과, 중국 송·원대의 도자기였다. 그 이듬해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려 700년 동안 깊은 바닷속에 잠들었던 보물선이 비로소 물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9월 도굴꾼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건져내 팔려다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도굴이 잇달아 일어났고, 발굴 해역 주민들도 도굴에 가담했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관계 당국은 조사를 서둘렀지만 수중발굴 경험이 없던 탓에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도구나 장비도 딱히 갖추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해군해난구조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신안보물선의 발굴 위치는 전남 신안군 증도 해역이다. 증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40㎞ 떨어진 섬이다. 발굴 현장은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 떨어진 해역이었다. 여기서 1976년 10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 동안 조사가 이어진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정조 시간에만 발굴할 수 있었다. 수심은 평균 20m 정도였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조사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1977년 제3차부터 바둑판 모양의 철재로 된 ‘그리드’를 설치해 육상 발굴처럼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해군이 발굴하고, 학자들은 유물과 도면을 정리했다. 이렇게 해 선박과 송·원대 도자기 등 무려 2만 4000여점이 최종 출수됐다.신안보물선의 국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고려냐, 중국이냐, 아니면 일본이냐로 의견이 속출했다. 연구 결과 중국 선박으로 최종 밝혀졌다.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지치삼년’(至治參年)이라고 새겨진 목간의 글씨가 중국 원 영종 3년(13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가와 연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박의 구조는 어땠을까. 당시는 고려시대로,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선박은 모두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지만 신안선은 중국 선박으로 배 밑이 ‘V’자 모양인 첨저선이었다. 신안보물선은 중국 푸젠 지역 첨저선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의 운항과 파도를 가르기에 적합하고, 배를 만들 때 무사 항해와 안녕을 기원하는 보수공이 있어 중국 선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은 선수·선미 용골재 연결부에 위치한다. 선수 수직접합면 원형 구멍에는 청동거울을 넣었고 선미에는 송대 화폐인 태평통보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치했다. 선체는 모두 720여편(조각)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여년 동안 보존처리 후 복원했다. 추정 실물 크기는 길이 34m, 폭 11m, 깊이 3.7m이다. ●신안보물선에 고려인들도 승선한 듯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도자기 2만여점, 금속품 1000여점, 자단목 1000여점, 향신료, 약제품, 석제품, 목제품, 유리·골각제품, 동전 28t(약 800만개) 등이다. 도자기는 길이 50~70㎝, 너비 40~60㎝, 높이 40~60㎝ 정도 나무상자에 10~20개씩 포개서 끈으로 묶어 적재했다. 배의 균형을 잡고자 자단목을 배 밑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28t이나 되는 동전을 쌓았다. 동전 상단에는 도자기와 칠기·금속제품 등을 수납했다.우리나라 유물은 청자 매병과 청자 베개, 선원들이 배 위에서 사용하던 청동숟가락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12~13세기 강진 사당리요와 부안 유천리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인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숟가락이 나온 것으로 보아 고려인들도 승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당시 신안보물선의 항로나 유물로 봐서는 고려를 거쳤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고려 왕실과 귀족들에게는 중국의 영향으로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취향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고품질 상감청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유물로는 세토매병과 나막신, 칼코 등이 있다. 일본 가마쿠라시대는 중국과 외교 관계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교류는 활발했다. 차 마시고, 향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선종사찰,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와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이런 문화를 즐기고자 관련 기물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한 유물들이 향로, 향합, 꽃병, 잔, 주전자 등이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도자기·토기류로, 2만 660여점에 이른다. 도자기는 청자와 청백자가 다수였는데 대부분 중국 용천요와 경덕진요계였다. 도자기 분류로 편년과 생산지 등도 밝혀냈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수된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유례가 드물다. 금속 유물은 1000여점으로 분향구, 불교의식구, 주방용구, 생활용구, 금속정 등 다양했다. 금속덩어리인 금속정은 녹여서 불상이나 기타 기물 제작에 사용하고자 했을 터다. 주석정과 철정이 340여점으로 가장 많고 ‘왕구랑’(王九郞)이라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특히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청동추 덕분에 선박 출항지가 중국 경원로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목제유물로는 목간, 목기발, 목제반, 칠기완, 자단목 등이 나왔다. 목간 360여점은 화물표이니만큼 화물주·적재품 단위 등을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고 침몰연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이 중 목간에서 언급한 ‘도후쿠지’(東福寺)는 일본 교토시 도잔구에 있는 임제종 사찰을 가리킨다. 13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325년 가마쿠라 막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도후쿠지’ 목간은 1323년 도후쿠지 사찰 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신안보물선을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묵인 아래 파견된 무역선으로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후추, 은행, 빈낭(기호식품), 여지(과일) 씨 등이 나왔다. 이러한 식물은 한약재와 향료 등이 거래되거나 구급약, 혹은 식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며 당시 해상운송의 규모와 교류 정도를 가늠케 한다.●출항한 신안보물선, 최종 목적지는 신안보물선의 항로는 두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정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항에서 연안 항로를 따라 온저우 등을 거쳐 칭위안으로 북상해 무역품을 싣고 고려, 일본으로 향하는 항로다. 중국 저장성 칭위안항을 출발한 배는 고려 개경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을 것이다. 배의 발굴 지점은 한중 항로인 서남해사단항으로, 기상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중일 무역이 활발했던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이 목적지인 항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직항하던 무역선이 남송·원대의 중국과 일본 간 주요 무역품이던 도자기와 동전들을 싣고 표류하다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주는 일본인과 기관의 대리인 등이 많았으며 목간에 새겨진 ‘조자쿠암’(釣寂巖), ‘하코자키’(筥崎) 등은 규슈의 사찰로, 하카다항과 관련이 있다. 출항지는 청동추에 새겨진 대로 ‘경원로’이다. 칭위안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 지역으로 남송대에 광저우, 취안저우와 더불어 국제항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치삼년육월삼일’(至治參年六月二日) 목간은 신안선이 6월 남풍 시기에 출항했음을 알려준다. 신안보물선과 유물은 14세기 전후 해양 실크로드 무역의 실증이며 고려·일본 유물도 출수돼 한중일 관련성도 증명한다. 당시 중국 범선의 무대는 고려·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였다. 신안보물선이 고려를 경유해 일본으로 갔는지, 아니면 바로 일본으로 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수가 우리나라 해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실크로드의 일원이었음을 대변한다. 신안보물선 수중발굴은 우리나라를 아시아 수중고고학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신안보물선의 선체와 다양한 도자기, 자단목, 목간, 금속제품 등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면 영상과 전시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발굴해역은 현재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안내판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생생한 해양 실크로드를 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볼 만하다. 김병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백자 하나가 기마병 600명 값… ‘화이트 골드’의 세계

    백자 하나가 기마병 600명 값… ‘화이트 골드’의 세계

    17~18세기 유럽 왕족과 귀족 등 부유층 사이에선 중국 청화백자 수집이 최고의 사치였다. 얇고 매끄러우면서 투명한 하얀빛과 신비로운 푸른색이 조화를 이룬 중국 자기를 ‘화이트 골드’라 부르며 열광했다. 작센 공국의 아우구스투스 2세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1세가 소장한 1m 높이의 청화백자 화병을 기마병 600명과 바꿨을 정도로 당시 가치는 어마어마했다. 독일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성의 ‘자기의 방’처럼 중국 자기 수집품으로 방 전체를 장식하는 특별한 문화도 유행했다. 값비싼 중국 자기에 대한 막대한 수요는 유럽 도기 제작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 장인들은 코발트 안료와 투명한 유약을 사용해 중국 자기를 모방한 저렴한 도기 제품을 만들었다. 1709년 독일 마이센이 유럽 최초로 자기 제작에 성공한 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이 자기 기술을 익히면서 세계 자기 생산 중심지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했다.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 문을 연 세계도자실에선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을 주제로 중국 청화백자, 고려청자, 일본 아리타 자기, 네덜란드 델프트 도기, 독일 마이센 자기 등 총 243점을 전시 중이다. 이 중 절반 가까운 113점이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 소장품이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해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전해졌다.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신안선도 14세기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중국 각지에서 만든 도자기 2만여점이 실려 있었다. 고려청자 7점도 함께 발견됐다. 16세기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자기는 유럽에 소개됐고,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도자기 무역을 독점하기에 이른다.전시장은 신안선에서 발굴된 자기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유럽에서 유행한 중국 청화백자를 일목요연하게 배열했다. 중국 자기의 수출이 금지된 시기에 유럽 틈새 시장에서 명성을 높였던 일본 자기들도 다채롭게 소개한다. 일본 최초의 백자는 임진왜란 때 납치된 조선 도공 이삼평의 손에서 만들어졌기에 감상이 남다르다. 그릇 하나하나에 담긴 동서양 교류의 흔적을 찾아내는 재미가 크다. 유럽에서 주문 제작해 가문의 문장이나 서양 인물, 유럽 신화 등이 중국 문양과 함께 그려진 청화백자 ‘크락 자기’는 동서양 교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1월 13일까지 열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중소 브랜드의 中티몰 진출 원스톱 서비스” MBC플러스·스타포스 사업 제휴

    “중소 브랜드의 中티몰 진출 원스톱 서비스” MBC플러스·스타포스 사업 제휴

    中티몰의 해외브랜드 전용 플랫폼 ‘티몰글로벌’ 공동사업광고, 이벤트, 왕홍 라이브, 배송까지… 中 수출길 돕는다MBC플러스(대표 조능희)와 스타포스(대표 최문종)가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유통·마케팅 시장이 비대면 환경으로 급속하게 바뀌며 중국으로의 소비재 수출 역시 직구 플랫폼을 통한 D2C(소비자에게 직접 유통) 방식이 급성장 중인 가운데 추진되는 사업이다. 티몰글로벌은 중국 내 가장 영향력이 큰 커머스 플랫폼인 티몰의 해외 브랜드 전용 플랫폼이다. MBC플러스는 해외 직접진출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과 우수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티몰글로벌 점포를 개설하고, 방송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지원해 수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중국 마케팅에 필요한 방송과 프로그램 및 광고,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라이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중국무역 전문업체인 스타포스는 B2B(기업 간 거래), B2C(소매), 직구 판매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점포 운영, 고객 대응(CS), 배송, 왕홍 마케팅, 참여 브랜드사 모집과 주력제품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MBC플러스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사에서 직접 진행이 어려운 방송프로그램 제작협찬과 CF 제작, 한국과 중국 내 광고 송출, 중국인 대상 라이브 판매까지 원스톱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 중국 수출을 희망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티몰글로벌 공동사업의 품목은 화장품 카테고리 상품을 시작으로 바디케어, 퍼스너리티 제품,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또 중국 외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 전문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지바이오 ‘시지덤 원스텝’, 유방암 국제 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

    시지바이오 ‘시지덤 원스텝’, 유방암 국제 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

    재생분야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최근 개발한 수화형태의 동종진피제품인 ‘시지덤 원스텝’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시지바이오는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이일재 교수 연구진 등과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유방암 분야의 국제 학술지 ‘Journal of Breast Cancer’을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시지덤 원스텝은 10년 이상의 동종진피 연구개발과 제조 경험을 집약한 제품이자 수화/해동 과정 없이 즉시 사용이 가능한 수화진피 제품으로, 사용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특허받은 제조공정을 통해 안전성까지 높였다. 특히 인체 유래 피부조직의 탈세포화 과정에서 사용되는 계면활성제 (탈세포화 시약) 성분을 줄이고, 세포 독성 위험이 있는 글리세롤 성분의 보존액 대신 생리식염수 기반의 보존액을 적용해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했다. 아주대병원 이일재 교수 연구진과 시지바이오는 이번 연구에서 조직염색 기반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시지덤 원스텝이 동결보존 및 방사선 멸균을 거친 동종진피와 비교해 진피 본연의 구조를 더 잘 보존하고 실제 피부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장강도 역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수행한 인장강도 측정 결과, 시지덤 원스텝의 인장강도는 실제 피부와 유사했으며, 동결보존 진피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세포독성시험을 통해 시지덤 원스텝의 안전성도 검증했다. 각각의 동종진피 추출물을 배양액에 혼합한 뒤 세포에 적용했을 때 세포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시지덤 원스텝 적용 세포는 90% 이상의 높은 세포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최근 임상현장에서는 암으로 인한 유방 절제 후 재건 과정에서 동종진피를 적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유방재건술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는 동종진피는 체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시지덤 원스텝은 실제 피부의 구조적, 역학적 특성을 잘 보존함과 동시에 세포 독성 등에서도 뛰어난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의 동종진피 연구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결과물인 시지덤 원스텝의 높은 사용편의성 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 및 유럽,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얀마 軍 장기집권 시사… 쿠데타 전 러·중 접촉은 우연?

    미얀마 軍 장기집권 시사… 쿠데타 전 러·중 접촉은 우연?

    지난 1일 미얀마 군사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를 무너뜨리고 권좌에 오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비상사태 기간을 당초 선언한 1년보다 더 연장할 뜻을 시사했다. 흘라잉 사령관이 쿠데타 전 중국과 러시아 주요 인사를 잇따라 면담한 정황도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흘라잉 사령관이 지난 3일 기업인 면담 자리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비상사태 1년이 끝나도 6개월 더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발했다고 5일 보도했다. 앞서 흘라잉 사령관은 비상사태 1년을 선포하고 공정한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총선 시간표를 언급하진 않았다. 또 군사정권 인사 11명을 새로운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대행’이나 ‘과도’란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 군정이 장기 집권을 노리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흘라잉 사령관은 또 쿠데타 전인 지난달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미얀마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면담했고, 지난달 22일 미얀마를 공식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면담했었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흘라잉 사령관이 쿠데타를 ‘사전 승인’ 받았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쿠데타 이후 소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쿠데타 규탄 및 수치 고문 석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태국 어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황금색 진주’ 횡재…4억원 육박

    태국 어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황금색 진주’ 횡재…4억원 육박

    태국의 한 어부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진주를 줍는 횡재를 만났다. 3일(현지시간) 태국 일간지 ‘타이랏’은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어부 가족이 최고 1000만 바트(약 3억 7210만 원) 상당의 ‘멜로 진주’를 습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현지 어부 하차이 니욤데차(37)는 동생 워라차트 니욤데차(35)를 데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해변으로 향했다. 며칠 전 꿈자리가 아무래도 심상찮았던 그는 몬순 기후 영향으로 해변에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를 뒤적거렸다. 니욤데차는 “얼마 전 이상한 꿈을 꾸었다. 흰옷을 입고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바닷가로 나가보라 했다”고 주장했다. 해변을 어슬렁거리던 그의 눈에 망가진 부표 하나가 들어왔다. 니욤데차는 진주조개가 붙은 부표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갔다. 꿈도 꿈이었지만, 간혹 해변에서 고급 향수 재료로 비싼 값에 팔리는 ‘용연향’을 줍는 사람이 있었기에 진주라도 건지려나 하는 기대에 내심 부풀었다.하지만 조개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깐 조개껍데기 안에서 작은 유리구슬 하나가 나왔을 뿐이었다. 껍데기와 함께 이틀을 그냥 처박아둔 유리구슬은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멜로 진주’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니욤데차가 주운 7.6g짜리 황금색 구슬은 다름 아닌 희귀 멜로 진주로, 그 가치는 최고 1000만 바트, 한화 약 3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멜로 진주를 만들어내는 '멜로멜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 분포하는 바다달팽이로 인도고둥이라고도 불린다. 얕은 구릉지대 20m 깊이에 주로 서식하며 진주조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진주를 만들어낸다. 물론 일반 진주와 달리 진주층(nacre)이 없어 실제 진주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 보석감정연구소(GIA)와 세계보석연맹(CIBJO)은 진주로 통칭하고 있으며, 더욱 더 구체적 서술어가 필요한 때에는 ‘비진추층 진주’(non-nacreous pearl)라 표현한다.멜로멜로가 동남아에만 서식하는 데다 양식도 없어 발견되는 멜로 진주는 모두 천연이다. 더불어 보석으로서의 가치도 꽤 높다. 과거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건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팔려나갔다. 색상은 갈색, 황갈색, 황금색까지 다양한데 황금색이 가장 값어치가 많이 나간다. 니욤데차는 “처음에는 진주인 줄 몰랐다가 뉴스를 찾아보고 나중에서야 진주의 가치를 알게 됐다. 꿈에 나타난 노인이 나를 진주에게로 이끈 것 같다”면서 “가장 비싼 값에 팔고 싶다”고 밝혔다.시장에 새우를 내다 팔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코로나19로 일감이 뚝 끊기면서 더욱 궁핍해졌다. 부모 형제와 네 자녀를 부양하던 그에게 이번 횡재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었다. 니욤데차는 “팔자가 달라질 것이다. 가족 모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가난에서 벗어나고픈 소망을 드러냈다. 멜로 진주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달려온 부유한 사업가 2명이 100만 바트(약 3700만 원)를 제안했지만 니욤데차는 단칼에 거절했다. 또 다른 명품 수집가의 500만 바트(약 1억 8600만 원) 제안 역시 고사했다. 현재는 1000만 바트(약 3억 7000만 원)에 진주를 사겠다는 중국 구매자와 거래를 조율 중이다. 진품 여부를 직접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조만간 태국으로 향할 예정인 구매자는 코로나19로 인한 2주 자가 격리 후 니욤데차와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30 세대] 미얀마의 쿠데타와 중국의 부상/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미얀마의 쿠데타와 중국의 부상/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월 벽두부터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최초의 외교적 도전에 맞닥뜨렸다. 오랜 기간 강력한 권력을 유지해 온 미얀마 군부는 2011년 부분적인 민정 이양을 실시하면서 정치의 전면에서는 물러났다. 그러나 10년에 걸친 미얀마의 민정은 태생적으로 불안정했다. 군부는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보장받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약진하면서 군부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군부의 이런 불만과 불안감은 권력을 다시금 ‘회수하겠다’는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쿠데타가 단순히 미얀마 국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미얀마 문제는 국제 문제, 그것도 미국이 처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과 깊은 연관이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 국제적 고립을 선택한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과 오랜 밀월관계를 구축해 온 터였다. 2011년 이후 들어선 민선 정권은 중국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서방 세계에 더 접근하고자 했지만, 2017년에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탄압을 둘러싼 서방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다시 중국에 밀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얀마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는데, 여기에는 인도양의 차우퓨 항만 개발, 차우퓨에서 윈난성 쿤밍까지 이어지는 송유관, 최근에 추가된 철도 사업 등이 포함된다. 그러니 미국이 군부 쿠데타를 비난할 경우 군부가 대체 불가능한 경제적 이득을 제공하는 중국으로 아예 넘어갈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부상하는 중국의 존재감이 드리우는 더 큰 문제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중국은 무역과 투자를 무기로 동남아 권위주의 정권의 든든한 우군이 돼 주고 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미얀마와 함께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이다. 중국은 최근 권위주의 정권 지원과 경제적 당근을 무기로 태국과 필리핀 등 전통적 친미 국가들에도 우호 공세를 이어 가는 모양새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는 각각 군부와 포퓰리스트 지도자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리더의 지위를 회복하고, 권위주의 중국에 맞서는 동맹을 본격화해야 할 바이든 정부는 중국으로 더 경도될 기세를 보이는 동남아 권위주의 정부와의 관계가 큰 딜레마일 것이다. 미국은 독재자들과도 친교를 맺으며 중국을 견제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까? 아니면 미국의 진정한 힘은 가치에서 나온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그들을 강하게 비판해야 할까? 이런 고민은 소련의 팽창을 막고자 했던 냉전시대의 고민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소련을 대하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대하는 미국의 접근법은 ‘둘 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시아 민주주의 선도국을 자임하는 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부상하는 권위주의 정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그들은 한국의 친구인가, 아니면 지탄받아 마땅한 독재자들인가?
  • 국내 최초 역경매 부동산중개 플랫폼 ‘애니방’ 내달 등장

    국내 최초 역경매 부동산중개 플랫폼 ‘애니방’ 내달 등장

    플랫폼경제 시대가 열리면서 부동산거래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부동산 시세 정보를 보고 중개사를 선택해 계약을 체결한다. 직방, 다방이 선두주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이들 플랫폼 이용자도 급상승했다.이 가운데 올해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 등장한다. ㈜아이제이그룹은 오는 3월 1일 고객과 중개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 ‘애니방’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애니방은 직방, 다방보다 앞선 2008년, ‘부동산 포털사이트 거래인증시스템’으로 특허출원하고 2011년 특허획득했다. 그리고 김윤관 대표가 2018년부터 직접 거래현장에서 뛰면서 고객, 중개사들의 절실한 니즈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김 대표는 “고객들은 수수료 할인, 공인중개사는 광고비 부담완화를 원했다”면서 “그래서 수요자에겐 과감한 수수료 할인, 중개사에겐 광고비 후불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애니방의 첫번째 특징은 수요자(매수, 임차인)에게는 중개수수료의 50%를 할인하고, 중개사에게는 계약 후 수요자측 중개수수료의 50%만큼 플랫폼 광고비를 후불로 받는다는 점이다. 중개사들은 온라인 광고 의존도가 높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광고비가 선불이기 때문에 계약을 못 해도 광고비는 먼저 지출해야했다. 이런 부담을 없앤 것이다. 애니방 플랫폼에서 중개사는 공급자측(매도, 임대인) 수수료만 받는 셈이다. 수요자측 수수료는 수요자와 애니방 광고비로 지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0%낮은 수수료 때문에 수요자가 더 많이 찾아온다. 수요자가 더 많으면 중개사 수익은 늘고, 광고비는 거래실적에 따라 후불로 지출하기 때문에 중개사는 손해 볼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수요자, 애니방도 함께 이익을 얻는 상생구조가 형성된다. 애니방의 두번째 특징은 역경매를 통한 실시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수요자는 사무실이나 집의 평형, 가격 등 필요한 조건을 앱에 입력한다. 그러면 가맹중개사들이 이를 보고 수요자에게 견적을 제시한다. 수요자는 실시간으로 중개사들이 제시한 견적들을 검토하고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역경매 입찰방식이다. 상생과 역경매 시스템은 애니방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다른 플랫폼은 광고가 주 수익원이라 거래실적과 관계없이 선불로 광고비를 받는다. 그리고 광고노출도 광고비를 기준으로 상위 노출한다. 하지만 애니방은 수요자 평판 좋은 중개사를 상위 노출한다. 수요자에게 서비스를 잘하면 온라인 평판이 좋아지고, 평판 좋은 중개사는 계약도 더 많이 체결한다. 그러면 당연히 애니방의 후불광고 매출 기여도도 높아진다. 평판과 애니방 매출기여 그래프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정보의 공정성, 신뢰성을 담보하는 선순환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3월 1일 앱 출시 후 애니방은 빅데이터, AI를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사무실, 아파트의 현 시세뿐 아니라 미래시세, 가치예측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비즈니스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 수요자와 중개사의 상생, 역경매방식의 실시간 매칭, 신뢰도 높은 정보제공에 미래가치 예측시스템까지 장착한 ‘애니방’이 출시되면 부동산중개 플랫폼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서울 수도권 1위, 대한민국 1위를 한 후 동남아,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연내 나스닥 시장 진출 계획 밝혀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연내 나스닥 시장 진출 계획 밝혀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주)(총괄회장 황요섭)는 연말에 미국나스닥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올 상반기 나스닥핑크시장을 진입하겠다고 전했다.케이팝모터스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이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G-20 국가의 아젠다 사업으로 제 4차산업이 진화할 것이 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이 미국증권시장 진출의 최고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국의 케이팝모터스는 미국의 케이팝모터스, 케이팝홀딩스그룹, 홍콩의 케이팝에너지 등을 ‘케이팝모터스홀딩스그룹’으로 통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나스닥핑크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후 우회상장을 통하여 하반기에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고 2022년 이후에는 세계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에 우회상장 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황요섭 회장은 “미국증권시장 우회상장을 통하여 주식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우량한 가치투자 종목인 케이팝모터스홀딩스그룹이 되어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은 물론 기업성장에 따른 케이팝모터스홀딩스그룹의 글로벌 주주들의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2014년부터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유럽, 동남아 등을 순회하며 충분하게 기술력확보와 관계협력사를 선정하고 각국에 현지법인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및 전기차충전기와 CIGS 박막형태양전지에 대한 매출처 확보에 최선을 다해왔다. 특히, G-20 국가를 우선적으로 하여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주요도로에 설치될 태양광도로는 전기차 자율주행과 주행 중 충전될 수 있는 신기술을 CIGS 박막형태양전지를 재료로 구현하여 진정한 스마트시티 구축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욱이, 황 회장은 최근에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과도 기술공유등을 통하여 전기승용차 및 특장차에 그래핀배터리를 장착하여 1충전 거리를 최대화 하는 성능의 제품제조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였다고 한다. 전기자동차와 전기차충전기, CIGS 박막형태양전지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케이팝모터스는 글로벌 스마트아일랜드를 울릉도에 설치할 예정이다. 케이팝모터스가 제조한 전기자동차가 주행 중 충전이 되도록 함은 자율주행운전 시대를 열게됨은 물론 태양광도로를 통한 전력으로 기존의 울릉도에서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여 울릉도가 우리나라 및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친환경섬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