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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종과의 사투 ‘길이 5m 버마비단뱀’ 플로리다공원서 발견

    외래종과의 사투 ‘길이 5m 버마비단뱀’ 플로리다공원서 발견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의 빅 사이프러스 국립보호지역에서 몸길이 5m 이상의 버마비단뱀이 잡혔다. 무게만 63㎏ 이상으로 해당 보호지역에서 포획된 것 중엔 가장 큰 수준이다.워싱턴포스트(WP)는 빅 사이프러스 국립보호지역 연구원들이 현지 야생 동물들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침투 외래종인 버마비단뱀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이 암컷 버마비단뱀을 발견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버마비단뱀은 원래 살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6m 크기까지 자라기도 하지만 이 보호지역에서 그간 잡힌 버마비단뱀의 크기는 1.8~3m 정도에 불과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포획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수컷 버마비단뱀에게 무선송신기를 달아 산란기의 암컷을 찾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포획된 암컷도 몸속에 73개의 알을 품고 있었다. 버마비단뱀의 산란기는 통상 1~4월이다. 미 어류·야생동물 관리국(FWC) 관계자는 “연구진은 단순히 버마비단뱀을 제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연구를 위한 정보을 모아 새로운 제거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뱀이 어떻게 플로리다의 습지를 이용하고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마비단뱀은 동남아시아 원산지로 미국인들이 애완용 비단뱀을 키우다 야생으로 방류하면서 남부 플로리다의 습지대에 점차 개체수를 늘려나갔다. 에버글레이즈에서 처음 발견된 건 1980년대였으며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의 여파로 수가 더욱 증가했다. 침투 외래종인 버마비단뱀으로 인해 현지 생물종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2012년 한 연구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에버글레이즈의 너구리의 개체수는 99.3%, 주머니쥐는 98.9%, 보브캣(북미산 야생고양이)은 87.5% 감소했다. 플로리다주는 빅 사이프러스 보호구역을 포함해 22개의 야생동물 관리 구역과 사유지 등에서 인간적인 방식으로 이 비단뱀들을 제거하도록 독려해왔다. 또 사람들로 하여금 버마비단뱀의 위치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In&Out] 여전히 갈 길 먼 ‘한국형 순환경제’/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In&Out] 여전히 갈 길 먼 ‘한국형 순환경제’/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전 세계가 쓰레기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선진국 쓰레기가 갈 곳을 잃고 떠돌고 있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 해양 전체를 ‘플라스틱 수프’로 만든다. 우리나라도 처리시설 부족 등으로 불법 투기된 폐기물을 동남아시아로 몰래 수출하다가 국제적으로 망신을 샀다. 어떤 이들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가장 큰 환경 문제로 쓰레기 문제를 꼽는다. 그만큼 쓰레기 문제 해결은 어렵고 힘들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 가운데 순환의 고리를 벗어나 쓰레기를 자연에 내보내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다.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자연생태계 순환의 원리를 따르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순환경제는 인간이 사용하는 물질이 쓰레기로 낭비되지 않고 사회·경제체계 내에서 계속 유통되는 것을 말한다. 자원을 버리지 않고 끝없이 유용하게 사용해 천연자원 채굴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막고 쓰레기로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해 유해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는다. 순환경제는 생산과 유통, 소비의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혁신적 사고를 가진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 영역이 될 수 있다. 재활용 가능 자원을 수집하고 선별, 가공하는 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한국형 순환경제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첫째,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 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 설계가 필요하다. 고형 샴푸를 만들어 플라스틱 샴푸통이 필요없게 만든 ‘러쉬’ 화장품 사례나 과일에 직접 레이저로 라벨을 표시해 과일 포장비닐을 없앤 네덜란드 ‘에오스타’ 사례가 대표적이다. 배달음식 활성화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남용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해 배달음식 용기를 표준화하고 이를 수거·세척해 다시 쓰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려는 청년들도 있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모여 혁신이 일어나면 조금씩 순환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 둘째, 재사용 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 재사용은 순수하게 사람의 힘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영역이기도 하다. 재사용은 단순 수리·수선을 넘어 부품의 교체 등을 통해 원래 수준으로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도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비자 수리권’(Right to repair)을 보장받기 위한 시민사회 운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셋째, 버려진 것들은 쓰레기로 폐기하지 말고 이른바 ‘업사이클링’을 통해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해야 한다. 같은 용도로 반복적으로 쓸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재생자원을 만드는 기술 중심 업사이클링이 널리 활성화돼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위기는 잘 극복하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된다. 오늘의 쓰레기 위기를 순환경제로 가는 디딤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 [달콤한 사이언스] 모기 종류에 따라 말라리아 위험도 달라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모기 종류에 따라 말라리아 위험도 달라진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다. 모기에게 물려 나타나는 말라리아는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전염병의 일종이다. 한국을 비롯한 온대지역에서도 토착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제 공동연구진이 특정 모기들이 말라리아의 원인이 되는 말라리아원충을 인간에게 잘 전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말리 국립과학기술대, 프랑스 몽펠리에대, 스트라스부르대, 이탈리아 페루자대 의대, 케냐 국제생리학및생태학센터, 카메룬 말라리아연구소,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은 말라리아 원충이라는 기생충을 특히 잘 전달하는 모기 종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앞서 실험실에서 키운 모기에게서 ‘TEP1’이라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 유전자가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하는 능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문제는 최근까지 자연상태의 모기에게서도 이 유전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모든 모기에게서 이 유전자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말리, 부르키나파소, 케냐, 카메룬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 천 마리의 모기를 4년 동안 채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TEP1 유전자가 자연상태의 모기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얼룩날개 모기로 알려진 아노펠레스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은 TEP1 저항성 유전자가 아노펠레스 감비아가 아닌 아노펠레스 콜루찌 종에서만 발견됐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가까운 모기 종임에도 한 종에서만 발견됐다는 것이다.또 연구팀은 계량경제학에서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을 응용해 모기종에 따른 말라리아 전파의 정도를 확인했다. 채집한 모기들의 종별 군집과 비율차이와 말라리아 전파 정도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아노펠레스 감비아가 늘어나면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아노펠레스 콜루찌가 많아지면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두 종 모두 말라리아 원충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처럼 연구팀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군집을 발견해 냄으로써 모기 군집의 인위적 조절을 통해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레나 레바쉬나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박사는 “과학자들은 특정 모기 군집에 원하는 유전자를 주입해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을 개발해 갖고 있는 만큼 남은 것은 어떤 모기 종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면서 “자칫 개체 조절 대상 모기종을 잘못 결정한다면 오히려 말라리아를 더 많이 확산시킬 위험이 커지는 만큼 이번 연구는 타겟을 정확히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3일부터 브루나이, 동성애·불륜에 투석사형

    3일부터 브루나이, 동성애·불륜에 투석사형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교 국가인 브루나이에서 불륜이나 동성애 행위를 한 사람을 투석 사형에 처하도록 한 새 형법이 3일부터 시행된다. 이와 함께 절도죄를 저지른 사람의 손과 발을 절단하는 처벌도 도입된다. 브루나이는 2014년 동남아 국가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엄격한 이슬람법을 도입했으나 동성애 행위 처벌을 놓고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 법 시행을 미뤄왔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새 형법은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적용된다. 절도를 저지르면 초범은 오른손을 절단하고 재범은 왼쪽 다리를 절단한다. 동성간 성행위나 혼외자와의 성행위는 상대방 한 편이 이슬람 교도이면 행위자가 이슬람과 관련이 없더라도 투석사형 등의 처벌 대상이 된다. 아사히는 그러나 이런 행위에는 복수의 증인이 있어야 하는 등 입건하는데 엄격한 조건이 부과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브루나이 정부의 이 같은 법 시행에 대해 국제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이 같은 브루나이 정부 결정에 항의해 브루나이 정부 소유 호텔 이용을 거부하자는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투숙 거부 대상은 브루나이 정부 소유 해외 호텔 9곳이다. 런던의 유명 호텔 도체스터와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 있다. 영국 팝스타이자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인 엘튼 존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 법률 시행에 반대하는 클루니를 칭찬하며, 그의 행동을 따르기로 했다”며 “호텔 직원들에게 사랑을 보내지만 브루나이 정부의 그런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반드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클루니는 지난주 “브루나이 정부 소유 호텔에 숙박하거나 이곳에서 회의를 하는 순간 모든 돈이 투석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브루나이 정부의 주머니로 곧바로 들어간다”면서 이용 거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각국 정부와 저명 인사들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페니 모돈트 영국 국제개발부장관은 트위터에 “브루나이 정부의 결정은 야만적인 것”이라며 “그 누구도 그런 사형 집행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브루나이의 투석 사형은 충격적이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2020년 대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도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은 끔찍하고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브루나이 형법이 “인권침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AI는 동성간 성행위 등은 애초 범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푹신한 소파처럼…거대 비단뱀 타고 노는 꼬마

    푹신한 소파처럼…거대 비단뱀 타고 노는 꼬마

    어린아이가 본인보다 몇십 배 큰 비단뱀을 타고 노는 모습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네시아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어린아이가 거대한 비단뱀과 노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똬리를 튼 비단뱀의 몸에 눕는다. 마치 푹신한 소파에 앉은 듯 편안한 모습이다.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은 아이와 비단뱀이 함께 노는 것이 만족스러운 듯 아이를 말리지 않고 촬영을 이어간다. 비단뱀이 불편한지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아이는 비단뱀의 머리를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끌기까지 한다. 아이가 계속해서 비단뱀의 몸을 만지고 치대지만, 다행스럽게도 비단뱀은 아이를 공격하지 않는다. 한편 비단뱀은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비단뱀은 보통 작은 동물을 먹잇감으로 삼지만 사슴, 영양 그리고 사람까지 공격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는 25세 남성이 7m 크기의 비단뱀 뱃속에서 통째로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사진·영상=The AIO Entertainment/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외교부 중국 담당 조직 5월 출범

    中·日 맡은 동북아시아국을 2개로 재편 일본 업무는 인도와 함께 ‘아태국’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몽골 및 중화권 외교 업무를 맡을 외교부 내 조직이 오는 5월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국국’이 아닌 ‘동북아시아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사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조직 개편 협의가 마무리단계”라며 “5월 초 혹은 중순에 조직이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다음달에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부터 해당 조직에 대한 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는 현행 동북아시아국과 남아시아태평양국을 3개국으로 재편하는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현재 중국과 일본 업무를 동시에 맡은 동북아시아국을 두 개로 나누는 것이다. 이 중 중국 업무를 맡는 신설 동북아시아국은 중국, 몽골, 타이완, 홍콩, 마카오 등의 지역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가명을 직접 조직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없고 중국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국’이라는 이름은 논의 초기부터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대일 업무는 현행 남아시아태평양국이 맡은 인도와 함께 ‘아시아태평양국’이라는 이름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현행 남아시아태평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재편되면서 신남방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중국에 대한 외교 역량이 커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대일 외교는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그간 급증한 아태지역 외교 업무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옥타 동남亞 지회장들, 모국 중기 수출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월드옥타 동남亞 지회장들, 모국 중기 수출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26~28일 베트남 호치민 회의에 9개국 지회장 참석하용화 회장 “모국 중소기업 수출에 적극적” 주목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하용화)는 26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9개국 9개 지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월드옥타 동남아 지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월드옥타 하용화 회장, 김성학 이사장, 동남아지역 부회장 외에 호치민, 하노이, 마카오, 마닐라, 프롬펜, 타이페이, 방콕, 홍콩, 괌지회 지회장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월드옥타가 ‘750만 재외동포의 경제중심 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함께하는 옥타, 힘 있는 옥타, 자랑스런 옥타’ 라는 슬로건 하에 뉴비전 실행과제를 공유하는 한편 지회 간 협업 및 지회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각 지회가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모국청년 해외취업 목표 100명을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300명의 모국청년들이 월드옥타를 통해 해외취업할 수 있도록 월드옥타 동남아시아 지회가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경제인들이 자신의 고향을 방문해 고향기업의 해외진출과 고향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적 책임활동을 위해 마련한 ‘홈커밍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하기로 했다.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국 중소 수출기업을 위하여 재외동포 한인 경제인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월드옥타 회원사들이 중심이 되어 모국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더 많이 힘쓰는 한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많이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가 진행되기 전 월드옥타 임원진과 동남아 지회장은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와 면담 시간을 갖는 한편 코트라, 코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치민 지회장 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함에 있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유럽지역에서 최초로 개최한 통합 지회장 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된 것이다. 하 회장은 “글로벌 사회에서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국제적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모국 경제발전과 무역증진 및 해외시장 진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며 재외동포 정부 포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981년에 설립된 월드옥타는 현재 전 세계 72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다. 정회원 7000여 명을 비롯해 2만여 명의 차세대 회원이 함께하는 재외동포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브루나이 ‘절도범-동성애자 형벌’ “잔혹” 논란…어떻길래

    브루나이 ‘절도범-동성애자 형벌’ “잔혹” 논란…어떻길래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보수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가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은 돌에 맞아 죽도록 한 새 형법을 다음달 3일부터 시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성명을 통해 브루나이의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이 내달 3일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다. 브루나이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말 공지된 샤리아 형법은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은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절도범의 경우 초범이라면 오른 손목을, 재범이라면 왼쪽 발목을 절단하도록 했으며, 미성년자도 이런 처벌에서 예외를 두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AI의 브루나이 담당 연구원 레이철 초아하워드는 “브루나이는 이런 잔인한 형벌을 적용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동성애 등은 범죄로 간주할 이유조차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당초 브루나이는 2013년 신체 절단과 투석 사형 등을 도입하려 했지만, 인권단체의 비판이 거셌던데다 구체적 시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던 탓에 적용이 지연됐다. 보르네오섬에 있는 인구 약 45만명의 브루나이는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달리 2015년 무슬림이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화해 왔다. 브루나이 국내에선 개정된 새 형법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종교지도자를 겸하는 국왕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샤리아 형법은 신에 의한 ‘특별한 인도’의 한 형태이며 브루나이의 위대한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사업장 방문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사업장 방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사업장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2013년 12월 가동한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한국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에 세운 첫 일관제철소(쇳물부터 철강제품까지 모두 만들 수 있는 제철소)다. 생산능력 300만t 규모인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이기도 하다. 최 회장의 이번 해외사업장 방문은 동남아 지역에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현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오는 29일까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를 시작으로 베트남 생산법인, 미얀마 가스전 등 동남아시아 주요 사업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 최고경영자(CEO) 실미 사장 등을 만나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대 등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해 고수익 후판 판매 확대와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약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 회장은 제철소 직원들을 만나 “해외에서도 제철소 조업 현장이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고로를 포함한 주요 설비를 철저히 관리해 안정적인 조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에 쏟는 포스코의 관심은 각별하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잦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네시아 이재민을 지원하고, 지역 복지시설 지원과 주택 건립 사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해 왔다. 또 2014년에는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 인근 지역에 사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와 취업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PT.KPSE’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의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베트남’과 형강 및 철근 생산법인 ‘SS VINA’,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방문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궁중회화 매·난·죽, 봄 단장한 박물관에서 피어나다

    궁중회화 매·난·죽, 봄 단장한 박물관에서 피어나다

    새봄을 맞아 전시실을 단장한 박물관들이 다채로운 전시들을 선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궁중서화실 새 단장을 마치고 26일부터 매화·난초·대나무를 그린 조선시대 궁중회화 12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머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하는 데 사용한 ‘죽석도 병풍’과 ‘난석도 병풍’이다. ‘죽석도 병풍’은 고종의 아들 영친왕의 서법(書法) 교사를 지냈던 김규진이 그렸고, ‘난석도 병풍’은 흥선대원군에게 난 치는 법을 배운 김응원이 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조선 말기와 근대 화단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화가다.흥선대원군이 남긴 묵란화(墨蘭畵)도 눈길을 끈다. 흥선대원군은 왕실 인물로서는 드물게 묵란화에서 높은 경지에 이르러 그의 호인 석파(石坡)와 난(蘭)을 결합한 ‘석파란’(石坡蘭)이라는 말로도 유명했다. 지방 출신의 화가로는 드물게 궁중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작품을 바친 화가 양기훈의 그림 ‘매화 대나무 그림 병풍’도 전시된다.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아시아관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을 27일 개막한다. 2005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학술·전시 교류를 해 온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 51점이 전시된다. 기존의 베트남 상설 전시를 베트남의 고대문화 및 청동·도자를 중심으로 확대 개편해 선보인다. 27일 오후 3시에는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2019 새봄맞이 음악회’도 열린다. 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으뜸홀에서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연주와 국립중앙박물관 연주동아리팀의 우쿨렐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효성, 친환경에너지·신소재 발굴… 신흥시장 공략 강화

    효성, 친환경에너지·신소재 발굴… 신흥시장 공략 강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 효성의 주력 계열사들은 친환경에너지와 신소재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50여년 축적된 송배전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HVDC(초고압 직류송전)와 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등 신송전 사업을 강화한다. 국내 최초로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기술인 전압형 HVDC에 대한 실증을 완료하고 한국전력, 전기연구원 등과 2021년까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재생그린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ESS 부문과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의 ESS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5배 이상 늘어 국내 시장 점유율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스판덱스 공장을 통해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인도 시장은 무슬림웨어와 스포츠웨어 등의 수요가 늘어 2012년 이후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왔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수요가 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로컬 고객 공략에 집중한다.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 신규 타이어코드 설비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탈리아 맨먼저 실크로드 복원 및 확장에 참여, 다음 차례차례로?

    이탈리아 맨먼저 실크로드 복원 및 확장에 참여, 다음 차례차례로?

    이탈리아가 주요 선진국들의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한 줄기 빛을 던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로마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대일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문서가 구속력을 갖는 국제조약은 아니지만,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대일로에 동참하는 첫 국가가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는 중국 기업의 불공정 경쟁 등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는 와중에 이탈리아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에서는 동유럽과 그리스, 포르투갈 등 비주류 국가에 국한되던 일대일로를 유럽 선진국까지 확대하는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어서다. 2013년 첫 발을 내디뎌 현재까지 1조 달러(약 1100조원)가 들어간 이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만 150개에 이른다는 게 중국의 설명이다. 중국은 경제와 무역을 겨냥한 구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중국이 지정학적, 군사적 확장을 꾀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최근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는 “중국의 ‘헛된’(vanity) 인프라 프로젝트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방은 이탈리아의 전략 산업과 기술, 민감한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위험성에다 슬로베니아와의 접경에 위치한 트리에스테 항만과 북서부 제노바 항구의 투자와 개발에 참여할 길을 열어준 것은 서방으로 세력을 넓히려는 중국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무역을 활성화하고,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대일로 참여를 결정했다.지도에서 보듯 중국은 네덜란드 로테르담부터 중국 시안까지 전통적인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 동부와 인도를 거쳐 푸저우까지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도 기획하고 있다. 해서 우간다 국제공항에 접근하는 도로 50㎞를 닦는 데 100만명의 중국인을 투입하고 있고, 탄자니아에서는 작은 어촌을 대륙 최대 항구로 개발하고 있다. 3년 전 그리스 아테네의 관문인 피레우스 항구의 운영권 51%를 인수했다. 철저하게 ‘이탈리아 우선’을 외쳐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 겸 부총리는 “트리에스테와 제노바 항만 투자를 누군가에게 허용하려면 한 번이 아니라 수백번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는데 이날 서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료들은 국제조약도 아니고 약속을 지켜야 하는 조항도 별로 없는 양해각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이미 중국이 얘기하는 아시안 인프라 투자은행(AIIB)에 대해 가장 먼저 서명하는 나라는 영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투자무역부의 미셀레 게라치 차관은 “차례로 하나씩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모든 나라들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이웃 나라들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차례대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탈리아가 앞장을 섰다는 점에 놀라워한다는 점도 이해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태국 군부 정치에서 손 떼나

    태국 군부 정치에서 손 떼나

    3·24 태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4년 5월 쿠데타 이후, 군부 통치 5년만에 총선거이다. 전국 선거로는 2011년 7월 조기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정권을 장악해 왔던 군부가 전면에서 물러날 지 아니면, 민간 정당들이 정권교체를 이룰 지가 이번 선거의 초점이다. 특히, 1932년 입헌군주제도를 채택한 뒤, 19번의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정치 전면에 나와있던 군부의 거취가 주목된다. 민간 정당들이 승리했을 경우, 군부는 순순히 물러날까? 그동안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승리했더라도, 군부는 자신들의 잣대를 갖고 쿠데타를 일으켜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 선거를 실시하면서, 자기 입맛대로 정국을 주도해 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의 대표국가의 하나인 태국 총선의 궁금증을 살펴봤다. - 선거에서 패배하면 군부는 순순히 물러날까. “ 당장은 승복하고 정국 추이를 보겠지만,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에 따라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19번의 쿠데타라는 기록이 보여주 듯, 태국 정치에서 군부의 정치 개입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정치에서 손을 떼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 최근 10여년동안 군의 역할이 더욱 활발해 졌는데. “군부는 2006년 9월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농민과 도시 근로자 등 서민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탁신 친나왓 총리를 실각시켰다. 그 뒤 2007년 12월, 탁신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민중권력당(PPP)이 다시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1년 뒤인 2008년 12월 해산됐다. 이에 굴하지 않고, 탁신 지지자들이 중심이 된 푸어 타이당이 총선에서 이겨,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을 총리로 추대했다. 그러나 군부는 이를 그냥 두지 않았다.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당시 총리를 실각시켰다. 잉락도 오빠인 탁신과 함께 해외 망명중이다. - 군부의 정치개입을 국민들은 순응했나. “탁신 지지자들의 시위와 불복종 운동들이 일어났다. 탁신 전 총리가 창설을 주도하고, 탁신을 따르는 정치인들이 운영해 온 탁신계 정당들이 2001년 이후 선거에서 무패 기록을 갖고 있다. 이는 탁신 지지자들과 탁신을 따르는 농민, 노동자 계층들이 군부 정권을 불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와중에서 2009년 4월에는 친탁신파 ‘레드셔츠’들이 방콕 등에서 거리 시위와 점거 농성을 벌이다 군대와 충돌하면서, 정치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 앞선 방콕대학 등의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반가까이가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억압적인 정치 분위기를 보여준다.” - 군부의 정치개입의 논리는 무엇이고, 어떤 입장을 펴고 있나? “태국 군부는 자신들이 국가와 왕실, 민족주의의 수호자이며, 근대화와 국가안정을 이뤄낸 주역이라고 자부하는 엘리트 집단이다. 이들은 정치 불안정과 사회 갈등 상황에서 자신들의 쿠데타가 이를 해소하고, 국가사회 안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지지자들도 태국적인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정치적 갈등을 푸는 태국식 민주주의의 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태국의 엘리트 계층과 왕실·군부·재벌 등 기득권층이 하나로 엮어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 왕실은 군부 편인가? “입헌군주주의 제도아래 태국의 국왕은 정치 불간섭 및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정치 막후에서 깊이 개입해 왔다. 2016년 10월 서거한 푸미폰 아둔얏데 전 국왕은 재위 70년 동안 정치적 막후 조정자 역할을 하며 절묘한 ‘정치 안정판’ 역할을 했다. 개인적인 역량과 카리스마, 노력한 정치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적인 사랑도 한 껏 받았다. 그를 계승한 마하 와치라롱껀 국왕의 역할은 아직 미지수이다. 왕실은 전통적으로 엘리트 군부를 지지해 왔다. 왕실은 군부, 엘리트 관료, 기업인, 도시민 등에 친화적이란 평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현 국왕은 왕세자 시절부터 탁신 및 탁신계 정치인들과 깊은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상황이던지 그 역시, 조정자 및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당이 집권하면 깨끗한 정치, 정치 안정이 가능할까? “2001년 1월부터 2006년 9월 쿠데타로 실각하기 전까지 집권했던 탁신 전 총리는 농민 및 서민 친화적인 정책으로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농민들로부터 쌀 등 농산물에 정부 보조금을 얹혀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 싸고 광범위한 국민의료보험을 실시해 인기를 얻었다. 그 뒤 군부 정권이 들어선 뒤 농산물 가격 하락, 양극화 심화 등으로 탁신에 대한 향수가 커졌다. 그러나 반면, 엘리트 및 탁신의 비판자들은 돈을 뿌리는 정책이 결국 국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고,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그를 대중선동주의자라고 비판해 왔다. 이 같은 계층적 골, 이해관계의 차이와 함께 지역적 대립 등도 정치안정을 이루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게다가 경찰관 출신의 성공한 기업로, 통신 재벌을 일궜던 탁신은 깨끗한 정치가란 이미지 보다는 수완적인 사업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 탁신의 푸어타이당의 집권 등 정권교체가 가능할까? “ 푸어타이당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선두이고 군부 정권의 집권 팔랑쁘라차랏당이 이를 추격하고 있는 형세이다. 그러나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립 여당구성이 예상된다. 현재 지지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도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된다. 식상한 젊은이들은 젊은 기업인이 창당한 퓨처포워드당에 지지를 많이 보내고 있다. 결국 선거 이후 4개의 주요 정당들이 어떤 선택(연립 구성)을 할 지가 관건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싱가포르 아드모어병원그룹, 대구에 1000만불 투자

    싱가포르 아드모어병원그룹이 1000만달러(약 115억원)을 대구 지역대표 화장품 기업인 (주)튜링겐코리아에 투자한다. 대구시는 아드모어병원그룹, 튜링겐코리아 대표와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튜링겐코리아 본사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아드모어병원그룹은 튜링겐코리아의 지분 50.1%를 확보하여 피부과 전문화장품과 필러 등 의료기기 연구·생산에 투자하며, 향후 튜링겐코리아의 생산제품을 싱가포르를 비롯한 세계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튜링겐코리아는 2000년 우리코스메틱을 기반으로 설립되어 국내 온·오프라인 브랜드와 피부과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고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자사 대표브랜드인 ‘VANT36.5’가 국내 백화점 및 면세점 8곳에 입점하였으며, 중국·미국·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13개국에 수출중이다. 지난해 4월 동구 혁신도시 의료R&D지구내 부지(6649㎡)에 120여억원을 투자하여, 최첨단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현재 본사로 이전 후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드모어병원그룹은 싱가포르에서 정형외과병원, 피부과병원, 미용의료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과 및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튜링겐코리아에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강연자 튜링겐코리아 대표는 “아드모어병원그룹의 투자가 회사 발전과 도약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년간 꾸준한 연구개발로 축적된 기능성 화장품 제조기술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튜링겐코리아는 향후 4년내 국내 증시 상장도 계획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또한 R&D 및 생산시설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효과도 5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아드모어병원그룹의 투자는 지역의 화장품산업 발전과 K-뷰티 세계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대구시는 화장품·뷰티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튜링겐코리아를 비롯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현대·기아차, ‘인도의 우버’ 올라에 3억弗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인도 최대 차량호출 업체인 ‘올라’에 단일 투자 역대 최대 규모인 3억 달러(약 338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2억 4000만 달러(약 2707억원), 기아차는 6000만 달러(약 677억원)를 올라에 투자한다. 이 금액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 7500만 달러(약 3102억원)를 상회하는 것이다. 역대 외부 기업 투자 기록도 깼다. 이번 투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올라의 바비시 아가르왈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현재 인도 차량호출 1위 업체다. 현재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 차량은 130만대,누적 차량 호출은 10억건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나 할부, 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고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준다는 계획이다. 또 차량 호출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한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에도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그랩에 이어 인도 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치졸한 日… 부산엔 파견않고 싱가포르 훈련만 참가

    치졸한 日… 부산엔 파견않고 싱가포르 훈련만 참가

    日 “조치 없으면 가을 관함식 초청 제외” 지난해 12월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비행과 한국 구축함의 레이더 조사 시비에서 비롯된 한일 양국 간 군사 갈등과 관련해 일본 측의 몽니가 계속되고 있다.오는 4~5월 부산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다국 간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는 일본이 부산 앞바다에서 열리는 한국 해역 훈련에는 자국 함정을 파견하지 않고 싱가포르 훈련에만 보내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 해양안보분과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이번 연합훈련은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부산과 싱가포르 해역에서 두 차례 열린다. 1부 훈련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부산 앞바다에서, 2부 훈련은 5월 9~13일 싱가포르 해역에서 예정돼 있다. 요미우리는 “방위성은 부산 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등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싱가포르 해역에서 진행되는 아세안 관련 훈련에는 이즈모 등을 참여시키고 베트남에 기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 훈련이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틀에서 이뤄지는 다국 간 훈련이라는 점에서 부산 주변 해역 훈련에 참가하되 부산항 입항만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경색된 양국 관계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한국 측에는 함정 파견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또 레이더 논란에 대해 한국 측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일본은 올가을 예정된 해상자위대 주최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지난 12일 한국 정부와 정책 협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에 강력하게 ‘중단기적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IMF의 지지가 정책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제안은 ‘포용국가’의 목표정합성 측면에서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던 IMF가 한국 정부에 9조원의 추경 편성을 포함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지만, 신자유주의의 ‘낙수효과’를 부정하는 기관으로 변신한 상황에서는 당연하다. 이는 2022년까지 주로 재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사회정책 비전과도 상통한다. 다만 IMF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재정적자를 통한 지출 증대를 시사하면서 증세에 거리를 취한 점은 신자유주의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측면이다. 2018년에만 25조원이 넘는 초과세수를 거둔 정부에 당장은 지출 증대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추경의 정례화에 대한 비난은 물론 증세 없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부담될 수 있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증세를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은 수십 년 된 IMF 권고에 속한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공론화됐지만 현실에서는 유연성만 실행됐고, 안정성은 ‘철밥통’으로 폄하됐다. 현 정부 들어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유연안정성 의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IMF 협의단의 기자회견과 같은 날 국회 연설에서 덴마크 모델을 언급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이 모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덴마크 노사정의 사회적 타협이 한국 경사노위의 현주소에 비추어 볼 때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결정 방식의 변경이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에서 보듯 위원회의 운영 실태가 ‘주고받기’의 타협이 아니라 노조에 대한 압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노총에 오히려 불참의 안도감을 심어 주고 있다. 더욱이 경제 활력이 기업 지원과 등치되면서 ‘노동존중’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통령이 “기업과의 활발한 접촉”을 지시하자마자 경제보좌관이 경총에 가서 “20대는 물론 30~40대도 동남아시아 가라”는 망언을 한 것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의 ‘친기업’ 행보는 경사노위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가중시켜 경사노위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덴마크 모델은 엄밀히 말하자면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에 관한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복지 기반 생활안정의 결합이다. 이 모델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많아지면 실업수당 지급은 증가하지만, 세수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4조 ②항에도 불구하고 복지 증대에 관한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없는 현실도 걸림돌이다. 해고의 자유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맞교환된다면 그것은 현찰과 어음의 부등가 교환이 될 것이다. 덴마크 모델에서는 정부의 능동적인 일자리 정책이 세 번째 구성 요소이지만, 이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실적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덴마크 모델의 도입은 비정규직을 전면화해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결국 성장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은 기업 내부 노동시장에서 유연안정성을 실현하는 독일 모델을 기본으로 경사노위에서 ‘한국형 유연안정성 모델’에 합의하는 것이다. 유연성은 해고가 아니라 개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용은 최대한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는 기왕에 초과 근무시간을 적립해 둔 노동시간 계좌에서 시간을 인출하거나 사회정책으로 지원을 받아 생활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노사 협력의 전통이 거의 전무한 한국 경제에 이 모델을 도입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등을 완화하고 ‘다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건설하려면 시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 ‘신남방정책’에 재 뿌리는 한인 사장들… 인권 침해 도넘었다 [영상]

    ‘신남방정책’에 재 뿌리는 한인 사장들… 인권 침해 도넘었다 [영상]

    대사관·노무관, 현지 노동자와 소통 없어 방글라데시서 시위 도중 노동자 1명 사망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노동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SKB’ 사태처럼 한 명의 한국인으로 인해 현지 노동자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커지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아세안 회원국과의 교류 활성화 방안)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14일 인도네시아 노동단체 ‘LIPS’에 따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최저임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을 체불한 사업장은 확인된 곳만 22곳이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한 한국인 사업주는 2년 전 170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공장 폐쇄 뒤 퇴직금도 주지 않았다. 재킷 공장을 하는 한 한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70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조코 헤리요노 인도네시아 섬유노동조합연맹(SPN) 위원장은 “한국인 투자자의 불법행위가 문제가 된 ‘SKB’와 같은 사례들이 지역본부로부터 많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공항이 있는 탕그랑주에서는 2018년 한국 기업인 김모씨가 노동자 봉급 40억 루피아(약 3억 1000만원)을 들고 한국으로 도주하는 일도 있었다. 김씨는 탈세 혐의로 인도네시아 경찰의 공개 수배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SKB 소유주가 한인봉제공장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아 인도네시아에 파견된 노무관도 문제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SKB 문제를 한국에 처음 알린 윤효원 글로벌 인더스트리 컨설턴트는 “대사관 직원이나 노무관들에게 ‘한국 기업인들만 만나지 말고 현지 노조와 시민단체들의 이야기도 들으라’고 요구해왔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노무관이 반 년 가까이 SKB 노동자들과 면담 한 번 안 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인 사업주의 일탈이 종종 발생한다.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는 단체인 기업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미얀마 한인봉제업체인 ‘블루문’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여오다 4개월 만인 지난 13일에야 회사와 합의를 했다. 2014년 방글라데시의 의류업체인 영원무역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분을 적용해달라며 시위를 하던 중 현지 경찰이 발포한 실탄을 맞고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05년 캄보디아에서 문을 닫은 한 섬유공장의 노동자 1300명은 퇴직수당을 달라고 시위를 하다가 경찰의 전기곤봉에 맞기도 했다.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사무국장은 “유엔은 최근 한국 정부에 해외투자 기업의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며 “신남방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港)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 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의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 사업은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 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업체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구상은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 공개하며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베이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BB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112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6412억 달러(약 1858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619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선전, 홍콩을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으로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 제도가 사문화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인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인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충원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日편의점에 내걸린 “인종차별 항의”…대체 뭐라고 했길래

    日편의점에 내걸린 “인종차별 항의”…대체 뭐라고 했길래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편의점이 일부 손님의 몰지각한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문구를 매장에 내걸어 인터넷 상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13일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라면 애호가 이시즈카’(@HaruhiyaNishin)라는 이름의 30세 남성 트위터리안은 지난 11일 신주쿠 골든가이에 있는 자신의 단골 편의점 패밀리마트에 갔다가 계산대 옆에 붙은 한 장의 종이를 발견했다.종이에는 ‘특정 고객으로부터 인종차별이 아닐 수 없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다면 차별로 보고 강력히 항의하겠습니다. 또 그런 분의 방문은 거절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일손부족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대거 일본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일본인 중 일부가 이들에게 인종이나 국적과 관련한 모욕적 언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이 많은 곳에 살아본 경험이 있어 평소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언동에 대해 민감하게 느껴왔다는 이시즈카는 문구가 적힌 종이 사진을 찍어 당일 오후 2시 42분 트위터에 올렸다. 이 트윗은 13일 오전까지 ‘좋아요’ 5만 1000여건, 리트윗 2만 3000여건을 기록 중이다. 댓글의 90% 이상은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서툰 일본말과 한껏 웃는 표정을 보면서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하는 걸까’, ‘아르바이트 테러를 하는 일본인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을 응원하고 싶다’, ‘그들이 없으면 일본은 농업도 어업도 관광도 편의점도 돌아가지 않는다’ 등과 같은 내용들이었다. 이시즈카는 “구체적으로 어떤 차별적인 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또다시 상처가 될 수 있어 물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명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이 상습적으로 그런 행위를 했기 때문에 편의점 점장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 같다”면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같은 사람으로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에 걸린 종이는 12일 매장에서 제거됐다. 데일리스포츠는 “해당 편의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패밀리마트 본사에 취재했으나 개인의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알려줄 수 없다고 답해왔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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