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남아시아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해수욕장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영화감독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09
  • [기고] 목재산업, ‘신남방’을 도약 계기로/박종호 산림청장

    [기고] 목재산업, ‘신남방’을 도약 계기로/박종호 산림청장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활의 불씨를 피우던 우리나라 목재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이야 우리 경제에서 목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1960년대만 해도 상황이 전혀 달랐다. 당시 대표 목재제품인 합판 수출은 국가 수출총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 경제를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사실 목재산업을 위한 여건은 좋지 않다. 금강송같이 고품질 목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산림의 경사가 급해 벌채와 운반이 쉽지 않다. 가치 있는 목재로 자라려면 40년 넘게 걸려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도 합판이나 집성재 등 목재 가공기술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목재산업은 조림부터 제재목, 합판, 가구를 만들고 나아가 종이처럼 목재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제품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슬로 연계돼 있다. 어느 하나라도 끊어지면 산업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목재는 지속가능한 자원이다. 나무는 벌채하더라도 그 자리에 또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탄소를 고정한다. 철과 콘크리트를, 석유와 석탄을 대신한다. 목재 사용량만큼 철과 석회석 광산에 의한 환경 피해가 줄고 석유와 석탄이 뿜어냈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산림청은 동남아시아, 솔로몬, 파라과이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해외 산림자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 경영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강화되면서 해외 조림도 지속가능한 경영방법을 적용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조림한 누적 면적이 50만㏊ 이상이다. 여의도(290㏊) 면적의 약 1724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조림을 넘어 앞으로 해외 투자 지원은 목재 제품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은 해외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은 목재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 기업이 합판·보드, 나아가 가구 등의 목재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관련 정부부처는 물론 관련 기업과 협력해 규제 및 융자 등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목재산업은 해외에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목재 기업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 문 대통령 “코로나19 한국, 안정화 단계…아세안 대응기금 신설”

    문 대통령 “코로나19 한국, 안정화 단계…아세안 대응기금 신설”

    “RCEP 올해 서명되면 큰 힘 될 것”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등에 대한 협력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해 “조심스럽지만 점차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상들은 회의 직후에는 코로나19 극복 연대를 다짐하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화상정상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정상선언문에는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설립 등이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 3국이 새로운 기금을 마련해 코로나19 극복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문 대통령은 또 각국이 의료장비 등에서 협조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의료물품 비축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선언문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런 구상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관급 및 고위급 실무 협의체(SOM)에 구체적인 후속 임무를 부여해 점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文 “한국, 아세안 각국 지원에 최대한 협조” “기업인·의료인 등 최대한 이동 허용해야” 문 대통령은 동시에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 아세안을 포함한 각국의 지원요청에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활용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방안, 아세안+3차원의 기금조성 방안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재원을 동원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교역이 3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교류, 인적교류, 무역과 투자, 식량 물자의 필수적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과 의료종사자, 인도적 방문 등 필수인력은 최대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글로벌공급망이 아세안+3에서부터 최대한 가동되길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11월 우리가 합의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올해 서명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이번 위기 대응 과정에서 얻은 축적된 경험과 소중한 교훈을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세안+3 조정국이자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보건·방역 분야에서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 채널에 더해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의 신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세안+3’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정상회의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50분간 이뤄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3월 무역 감소폭 예상보다 작아…코로나19 충격 회복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의 1분기 수출입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3월 감소폭이 시장 전망치보다 작아 감염병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액은 1851억 5000만 달러(약 223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평균 예상치(-14.0%)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1∼2월 수출 증가율은 -17.2%였다. 지난달에도 수출 감소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중국이 경제 정상화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감소폭을 상당 부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3월 수입액도 165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해 시장 예상치(-9.5%)를 웃돌았다. 3월 총 무역액은 3504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3월 무역수지 흑자도 19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5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중국과 이들 지역 간 교역이 줄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이 중국의 제1 무역 상대로 떠올랐다. 3월 중국과 아세안 간 수출입은 작년 동월보다 7.7%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과는 수출입이 모두 줄었다. 리쿠이원 해관총서 대변인은 “지체됐던 수출 주문 물량이 납품돼 수출이 호전됐고 주민 생활이 정상화되면서 국내 시장 수요도 회복돼 수입이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공급사슬이 코로나19 사태에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고 중국의 경제 재시동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충격은 아직 중국의 무역 지표에서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들의 경기 충격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뜻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남도, 마스크 필터용 활성탄 원료 국산화사업 지원

    경남도, 마스크 필터용 활성탄 원료 국산화사업 지원

    경남도는 한국세라믹기술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마스크용 활성탄 원료 국산화 및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활성탄 생산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활성탄 제조 및 성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주관한다. 도에 따르면 도내 활성탄 생산기업은 활성탄 원료가 되는 목탄계(코코넛 껍질, 대나무 등)와 석탄계(피치, 코크스 등) 원료의 대부분을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공장 조업 중단과 물류·통관 지연 등으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반 활성탄’은 수처리 및 공기정화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은 높은 비표면적(입자의 단위 질량당 표면적)과 고순도 탄성 함량이 요구되는 등 제조기술 한계로 국내에서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도는 이러한 국내·외 여건을 반영해 활성탄 원료를 국산화하고 동시에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에 도비 4억원을 편성해서 내년까지 2년간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한국세라믹기술원은 국내 미활용 목질계 바이오매스 및 거대억새 등 다양한 원료를 기반으로 ‘하이엔드급 활성탄’을 제조 및 성형할 수 있는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와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도내 기업에 활성탄 원료 국산화 관련 기술 이전, 국산 원료를 활용한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 개발, 시제품 제작 및 시험분석 등을 집중 지원한다. 도는 ‘하이엔드급 활성탄 기술’은 현재 기업의 생산라인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마스크 필터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용, 연료전지용, 에너지저장 장치용’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은 “활성탄 국산화 지원 사업이 국제 정세에 따른 원료 수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미세먼지와 감염증 등으로 필수 보건용품이 된 마스크의 안정적인 생산과 연계될 수 있다”며 “활성탄 기술의 선도적 위치에 있는 일본과 격차 해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 대통령 “아세안과 한중일 힘 모으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어”

    문 대통령 “아세안과 한중일 힘 모으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이 다시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남방정책 상대국가인 아세안과 한·중·일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의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0분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푹 총리는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푹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아세안 의장성명을 발표했다”며 “한중일 협력조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4월 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우리 정부도 회의의 성공을 위해 베트남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7년 금융위기 당시 ‘아세안+3’ 협력체를 출범시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소중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베트남 현지 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중소기업 인력도 이른 시일 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 드린다”고 언급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은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교류 등 경제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긴밀히 소통하며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강황의 정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강황의 정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요즘,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내용인즉, 13억 인구의 인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는 이유를 인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카레로 들면서, 그중에서도 강황의 특별한 효능 덕분이라고 했다. 상식적으로도 의아하다 못해 헛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의사 가운을 걸친 영상의 화자는 제법 진지했다. 이 영상이 올라온 후 며칠 뒤 인도에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당연히 가짜 정보였던 셈이다.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음식은 치료제가 될 수 없다. 여기서 방점은 오늘을 사는 우리다. 영양 섭취가 극히 제한적이고 불안정했던 과거에는 음식이 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덜 먹거나 줄이라는 처방을 뒤집어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현대인의 병은 안 먹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너무 먹어서 생기는 거다. 어쨌거나 그 영상의 여파일까,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판매자들의 노력 때문일까.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온갖 음식 리스트에 강황이 포함됐다. 대체 강황은 어떤 식재료길래 건강식으로 주목받게 된 걸까. 터메릭, 쿠르쿠마 등으로 불리는 강황은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향신료 중 하나다. 향신료는 음식에 맛과 향을 불어넣어 주는 조미료이기도 하지만 약재로도 쓴다. 중세까지 유럽에서 약제사와 향신료 상인은 거의 동일인이었다. 현대 의학이 나타나기 전까지 서양에서는 향신료를 이용한 처방이 흔했다. 말려서 빻거나 가루를 물에 개어 약효성분을 다량 추출해 복용하면 즉효가 나타나는가 하면, 음식에 넣어 일상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민간요법으로도 향신료를 사용했다. 다만 음식에 넣는 경우 약효를 바로 얻긴 힘들다. 중세 유럽 상류층이 그랬듯, 향신료를 음식에 퍼붓는 것이 아닌 이상 조미료 수준으로 향신료를 섭취하면 약효가 더디고 적기 때문이다. 아무튼 강황이 갖고 있는 여러 효능에 대한 언급은 약재로서의 가치 덕분에 생긴 후광효과다.강황은 생강과에 속하지만 생강과는 달리 씁쓸하고 진한 흙냄새를 갖고 있다. 특유의 흙 내음은 다른 향신료들의 맛에 바탕을 깔아 주는 역할을 한다. 독특한 향이 나긴 하지만 자극적이진 않아 유럽에서 값비싼 사프란 대용으로 활용했다. 풍미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황금빛으로 물들게 해주는 염료로 더 쓸모가 있었던 셈이다. 향신료 산지인 남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강황을 비롯한 다양한 향신료들을 음식에 활용해 왔다. 향신료의 살균작용으로 더운 기후 탓에 생길 수 있는 식중독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강렬한 풍미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기특한 식재료였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수백 가지가 넘는 향신료 소스가 발달해 왔는데 17세기 이곳을 찾은 영국인들은 카레라는 이름으로 통칭해 버렸다. 가짜 정보를 이야기한 영상의 주인공이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인도의 카레는 우리가 아는 카레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인도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카레 중에는 강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는 인도에 거주하던 영국인이 자신들이 먹던 스튜에 현지 향신료를 곁들여 만든 퓨전 음식이다. 인도인들의 주식인 카레는 콩으로 만든 죽에 여러 향신료를 더해 만든 모양이다. 알록달록하고 푸짐한 건더기가 있는 카레를 상상하고 현지 카레라고 하는 건 곤란하다.강황은 동남아시아의 카레에 더 많이 들어간다. 옐로, 레드 카레 등의 이름처럼 인도 카레보다는 색이 비교적 선명하다.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맛을 달큼하게 중화시키거나 라임 등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낸 것도 인도 카레와는 다른 점이다. 강황을 매일 섭취하는 이들은 인도인들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인들이다. 안타깝지만 인도네시아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는 걸 보면 강황은 아무래도 바이러스를 막는 데는 효과가 없는 듯하다. 최근 서구에선 슈퍼푸드 마케팅으로 강황이 알려지면서 옐로 카레 파우더를 손수 만들거나 비스킷이나 디저트 등에 활용하는 등 붐이 일었다. 지금도 강황을 갈아 만든 터메릭 주스가 ‘디톡스 주스’라는 이름으로 인기다. 대부분 디톡스 마케팅이 그렇듯 실제로 해독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지만, 흙 맛이 나는 쓰디쓴 노란 강황 주스는 단언컨대 마셔본 음료 중 가장 끔찍한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몸에 좋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도저히 먹을 이유를 찾기 힘든 맛이라고 할까. 강황을 다른 음식에 섞어 쓰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 일본, 한국·중국·미국 등 49개국 추가 ‘입국거부’ 공식화

    일본, 한국·중국·미국 등 49개국 추가 ‘입국거부’ 공식화

    한국은 대구·경북 일부서 전역으로 확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한국과 중국, 미국, 그리고 유럽 거의 전역에서의 외국인 입국을 거부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31일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입국 거부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입국 거부 대상이 일부 지역에서 전역으로 확대된다. 현재 한국의 경우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입국 거부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도 입국 거부 지역에 추가된다. 유럽에선 영국과 그리스 등이 추가돼 거의 전역이 입국 거부 지역이 된다. 동남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7개국이 새로 입국 거부 지역이 된다. 이 밖에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의 일부 국가도 포함해 입국 거부 대상은 총 73개 국가·지역으로 늘어난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49개 국가·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거부 조치를 발표할 방침이다. 출입국관리법에 근거한 입국 거부 조치가 취해지면 최근 2주 이내 대상 지역에 체류한 외국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일본, 한국·미국·중국 전역 체류한 외국인 입국거부 방침”

    “일본, 한국·미국·중국 전역 체류한 외국인 입국거부 방침”

    아사히신문 보도…“유럽 거의 전역도 대상”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중국·미국 전역, 그리고 유럽 거의 전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미즈기와’ 대책을 대폭 강화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미즈기와는 해외 감염원이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핵심 중 하나다. 아사히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면서 외무성은 30일 이들 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3’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자국민의 방문을 중지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도 입국 거부와 방문 중지 권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출입국관리법에 근거한 입국 거부 조치가 취해지면 최근 2주 이내 대상 지역에 체류한 외국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취해진 입국 거부 조치가 전역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40개 이상의 국가·지역을 입국 거부 대상에 추가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과 한국도 입국 거부 대상을 일부 지역에서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동남아 등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 더 엄격 적용해야

    지난 28일 전남 목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은 20대 남성은 1월 초부터 2개월간 태국에 머물다 돌아왔지만 26일 귀국후 이틀 동안 아무런 제재 없이 광주와 시내 등지를 돌아다녔다. 이 남성 A씨(25)는 검역 강화 대상인 유럽,미국발 입국자가 아니어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진단검사 의무대상자가 아니고, 자진신고 대상자라 고발 조치도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지난 15일 귀국한 B씨(19·여·강남구 21번 확진자)씨와 어머니 C씨(52·강남구 26번 확진자)도 아무런 제한 없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다음날인 25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 역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진단 검사 및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A씨와 B씨 모두 이 조항에 적용되지 않아 자유롭게 이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경우 전남도가 정부 지침보다 한층 강화된 대응책을 시행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다. 도는 지난 2일 이후 모든 해외 입국자는 보건소에 신고하고, 2주간 자가격리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27일 발동했다. A씨도 이날 도가 보낸 안내 문자를 받고 오후에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28일 양성 판정을 받아 강진의료원으로 즉시 입원 조치됐다. 이처럼 최근 해외 입국 확진자중 유럽과 미국발 감염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발 감염자도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입국후에는 국가를 막론하고 증상이 없어도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돼야한다는 지적이다. 목포 시민 김모(55)씨는 “계속 해외 입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조치는 하지 않고, 국민에게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해외유입자들에 대해 훨씬 엄격한 기준을 하루 빨리 적용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코스모스(앤 드루얀 지음, 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 출간 40주년에 나온 정식 후속작. 함께 천문학을 탐구한 동료이자 배우자였던 앤 드루얀이 썼다. ‘코스모스’ 시리즈의 정신에 입각, 우주의 생명과 기원을 찾는 여행에 뛰어든 과학자들과 과학사에서 잊혀진 영웅들을 소개한다. 464쪽. 2만 2000원.동남아시아사(소병국 지음, 책과함께 펴냄) 고대부터 20세기까지 동남아시아의 변천 과정을 엮어낸 통사서.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역으로 바다와 강, 산악 지형과 밀림 같은 자연환경에 희박하고 분산된 인구 밀도를 가진 동남아 11개국이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을 띠게 됐는지 그렸다. 그간 잘 다뤄지지 않던 남부 태국과 남부 필리핀의 역사까지 포괄했다. 800쪽. 3만 8000원.한국불교사(정병삼 지음, 푸른역사 펴냄) 불교 전문 역사학자인 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한국불교 1700년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불교와 유교·도교·토착신앙과의 관계, 국가와의 관계, 한국 불교의 특성 등을 다룬다. 한국불교를 나라를 지키는 ‘호국’(護國)이나 복을 비는 ‘기복’(祈福) 성격이 강하다고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740쪽. 3만 8000원.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안정훈 지음, 라온북 펴냄) 고희를 앞둔 나이에 훌쩍 떠난 저자의 729일 배낭여행기. 편도 항공권을 끊어 무작정 러시아로 향했다가 유럽 전역, 아프리카 모로코, 중남미와 캐나다를 거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밟았다. 또래 시니어들에게 더 늦기 전에 진정한 여행자의 삶을 느껴볼 것을 추천한다. 353쪽. 1만 7000원.인생의 특별한 관문(폴 터브 지음, 강이수 옮김, 글항아리 펴냄) 아이비리그의 치열한 입시 전쟁과 미국 사회의 교육 불평등을 조명한 저작. 입학사정관, 수험생, 명문대생, 교수, 입시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빈곤층 출신 학업 우수자들이 대학 입학 후 흔들리는 모습을 담으며 “실력만 좋은 것은 요즘 명문대나 초일류 기업이 원하는 스펙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504쪽. 1만 9800원.벤 바레스(벤 바레스·낸시 홉킨스 지음, 조은영 옮김, 해나무 펴냄)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이자 트랜스젠더인 벤 바레스 스탠퍼드대 교수의 자서전.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유일한 회고록이다. 43세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저자는 여성으로서 겪은 경험들이 성차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학계 성차별 공론화에 앞장섰다. 272쪽. 1만 5000원.
  • 송가인·임영웅 뜨자… ‘트로트 코인’에 탑승한 방송사들

    송가인·임영웅 뜨자… ‘트로트 코인’에 탑승한 방송사들

    ‘미스터 트롯’ 출연자들 예능 섭외 1순위에 새로운 변화 노린 ‘트롯신이 떴다’ 등 인기 기존 서바이벌과 유사한 프로그램은 고전 소재 반복은 시청자 피로감 높일 수 있어TV조선 ‘미스터 트롯’ 성공과 함께 트로트 열풍에 편승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규 편성은 물론 기존 예능 및 음악 방송들도 인기 출연자 섭외 경쟁에 나섰다. 트로트에 편승해 돈을 버는 이 같은 ‘트로트 코인’을 노린 유사한 방송이 많아지며 명암도 엇갈린다. 소재 반복만으로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로트를 소재로 한 방송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BS ‘트롯신이 떴다’다. 지난 4일 첫 방송은 14.9%(닐슨코리아 기준), 2회는 15.9%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장윤정, 남진, 진성, 주현미, 설운도, 붐 등 출연진 과반이 ‘미스터 트롯’과 겹치고 자막 서체까지 비슷하다. 다만 공연을 펼치는 동남아시아 현지 반응과 ‘트로트의 세계화’를 내세우며 변화를 줬다. MBC 예능 ‘편애중계’의 ‘트로트 신동’ 편도 화제가 됐다. 알려지지 않았던 10대 트로트 가수들이 신곡을 받고자 경연을 벌이고 진행자들이 편을 나눠 응원했다. 2%대였던 시청률은 7.7%까지 올랐다. KBS ‘불후의 명곡’ 역시 지난 7일과 14일 가수 박서진, 박상철, 홍잠언 등이 잇따라 출연해 ‘무관중 녹화’의 고비를 넘겼다.‘미스터 트롯’ 종영 직후 화제가 됐던 출연자들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가 됐다. 1~3위를 차지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은 TV조선 메인 뉴스를 비롯해 타사 토크쇼와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중이다.그러나 모든 프로그램이 트로트 특수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미스터 트롯’이 종영한 지난 19일 같은 시간대에 처음 방송한 MBN ‘여왕의 전쟁: 라스트 싱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이돌 출신부터 15년차 현역 가수까지 24명의 출연진과 화려한 무대를 자랑했지만,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는 기획으로 1%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앞서 ‘보이스퀸’이 8%로 선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 중인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역시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화제성이나 시청자 반응도 미미하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트로트라는 소재를 똑같이 활용하더라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없으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성공한 방송의 인기를 이어받지 못하는 데서 보듯, 결국 각 프로그램의 차별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고온다습’ 동남아도 코로나 급속 확산

    ‘고온다습’ 동남아도 코로나 급속 확산

    印尼 확진자 172명 늘어나 무비자 중단 필리핀 신규 환자 급증… 치사율 7.5%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그간 조용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각국이 도시 봉쇄와 외국인 입국제한 등 강력한 조처를 앞다퉈 내놓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공격적 대응을 주문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환자는 19만 3174명, 사망자는 7865명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감염자가 673명, 사망자가 2명으로 동남아에서 확진환자가 가장 많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부터 31일까지 2주간 ‘국가봉쇄’를 결정했다. 이 기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자국민의 출국을 금지하고 정부와 민간기업도 모두 휴업한다. 학교도 문을 닫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은폐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이달 2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뒤로 2주 만에 172명(사망자 7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20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도착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은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고 건강확인서도 제출해야 한다. 필리핀 상황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감염자가 187명으로 증가한 데다가 환자 가운데 14명이 목숨을 잃어 치사율이 7.5%나 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보 최고 수위인 ‘적색경보 2단계’를 발령하고 17일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인구 5700만명)을 통째로 봉쇄했다. 일각에서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코로나19의 활동을 억제할 것’이라며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의 확산세를 감안할 때 근거가 없다는 반론도 많다. 최근 WHO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지금까지의 증거로 볼 때 코로나19는 무덥고 습한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WHO 동남아 지역 디렉터인 푸남 케트라팔 싱도 “동남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가파르다”며 지역 전체가 공조해 공격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럽 등 해외 방문자 5명 코로나19 확진

    유럽 등 해외 방문자 5명 코로나19 확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다녀온 사람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30분 중구 거주 운동선수 A(25·여)씨가 울산 33번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 출신 A씨는 현재 다른 지역 스포츠팀 선수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유럽 헝가리를 다녀왔다. A씨는 유럽에 있던 지난 13일 인후통 증세를 보였다. 귀국 후 지난 16일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았고, 17일에는 중구 선별진료에서 검진한 뒤 이날 최종 확정 판정됐다. 현재 자가격리 중이고, 부모와 오빠 등 5명의 가족이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구에 사는 B(26·여)씨와 B씨의 어머니 C(54·여)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27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과 모로코를 방문했다.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B씨는 서울 영등포구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거주지는 울산 중구다. 지난 16일부터 증상이 나타났고, 현재 38.9도로 열과 기침이 나고 설사 중이다. 모녀 가족은 아버지와 고모, 남동생, 사촌 동생이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울산에서는 29번과 30번 부부 확진자도 필리핀에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3월 4일 필리핀에 갔다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최근 5명 확진자가 모두 동남아나 유럽을 다녀온 확진자로 나타났다.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최근 유럽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유럽을 다녀온 울산시민은 스스로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야외운동은 덜 위험” 수도권 골프장 인기

    “야외운동은 덜 위험” 수도권 골프장 인기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모든 분야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수도권 골프장만큼은 예외다. 야외 운동은 안전하다는 인식과 함께 해외 골프여행이 줄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1시 경기 용인시 A골프장 주차장은 골프를 치러 온 손님들의 차량으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다른 업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A골프장 대표는 “이번 주말에 100팀 정도 받았는데 예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큰 걱정을 했지만 날씨도 따뜻하고 손님들의 발길도 크게 줄지 않아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에 있는 B골프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단체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 탓에 단체팀 예약은 줄었지만 개인 팀들이 꾸준히 찾아온 덕분에 평년작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밀폐된 실내보다 야외 활동이 코로나19에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골프장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업계에서는 태국 등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가던 골퍼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 기준 한국인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137곳에 달한다. 이모(55·사업·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모임에서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취소하고 국내에서 라운딩을 가졌다”면서 “넓은 페어웨이에서 동반자들하고만 함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장 풍경은 많이 달라졌다. 골프장마다 캐디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몇몇 골프장들은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원은 물론 손님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손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줄었다. C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골프장이 폐쇄될 수 있는 만큼 각 사업장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 지역과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제주 지역의 골프장들은 골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울상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할인 행사를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도권도 불황을 피해 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아드리엘’, 론칭 1년 결산 발표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아드리엘’, 론칭 1년 결산 발표

    중소기업과 광고 매체를 연결, 인공지능과 휴먼 마케터를 통해 효과적인 광고 집행을 돕는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아드리엘(대표 엄수원)이 론칭 1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2019년 초 정식 론칭한 아드리엘은 2020초인 현재까지 약 1년 동안 3000여 광고주의 선택을 받았으며, 누적 광고 집행액은 30억 원에 이르렀다. ● 광고비 기준 인기 매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카카오, 애플 앱스토어 순 동 기간 아드리엘 광고주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매체는 페이스북으로 13억 원이었다. 인스타그램 8억 원, 구글 8억 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된 카카오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각각 1000만 원, 700만 원의 광고비 지출이 있었다. 메신저앱인 카카오 광고의 경우, 국민의 85%가 사용하는 공간에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 아드리엘 캠페인 90%가 웹사이트 광고… 낮은 클릭당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성과 이뤄 광고의 목적에 따른 평균 성과도 공개됐다. 아드리엘 캠페인 중 약 90%는 웹사이트 광고였으며, 이의 평균 클릭당 비용은 300원이었다. 하루 예산으로 치면 3만 5000원 정도의 낮은 수준으로도 좋은 성과를 보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아드리엘 측은 인공지능의 반복적인 최적화 학습의 결과를 이유로 꼽았다. 한 매체 안에서뿐 아니라 다매체 간에서 최적화를 이끌어 캠페인별로 가장 효율적인 매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국내 앱 서비스 운영사, 해외시장 공략 시 아드리엘 도움받아 국내 앱 서비스 운영사 광고주는 아드리엘을 통해 미국∙영국∙프랑스∙인도 등의 해외 시장에 구글, 앱스토어 광고를 집행했다. 이 같은 앱 설치를 목표로 한 캠페인의 경우, 앱 설치당 1300원의 비용이 드는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 DB광고, 실제 전환 가능성 높은 DB 수집으로 호평 웹페이지를 보유하지 않은 광고주가 잠재고객의 연락처를 수집하여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DB광고(잠재고객 연락처 수집)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가 좋았다. 1개의 잠재고객 연락처를 수집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1600원 정도였으며, 실제 전환 가능성이 높은 DB를 수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 미국에서도 하루 8-10개 캠페인 생성 아드리엘의 광고주는 단연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된 미국으로, 하루 평균 8-10개의 새로운 캠페인이 생성되며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싱가포르와 영국에서도 많은 광고주가 아드리엘을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광고주 “아드리엘, 쉽고 빠르게 광고 집행할 수 있어 만족” 클라우드 기반의 교육 및 개발 서비스 구름EDU∙구름 DEVTH∙구름IDE를 운영하고 있는 ㈜구름은 아드리엘을 통해 멀티 플랫폼 광고를 집행하였다. 코딩 개발 언어는 국가에 상관없이 통용된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총 13곳의 개별 지역을 타깃으로 광고를 실시하였다. 구름의 마케팅 담당자는 “아드리엘의 장점은 광고 제작부터 집행까지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분석까지 가능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드리엘의 엄수원 대표는 “아드리엘이 빠르고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드리엘을 믿고 이용해준 3000 곳의 광고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광고주의 사업 성장에 동행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 개발 및 무료 광고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 110억건…국민 톡톡톡

    하루 110억건…국민 톡톡톡

    2010년 3월 18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카카오톡은 10년여 동안 한국인의 일상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스마트폰 이전에 ‘피처폰’을 사용할 때만 해도 건당 30~50원씩 하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카톡해”라는 말이 “문자해”를 대체했다. 해외에서는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이 득세하고 있음에도 카카오톡은 꾸준히 소비자 입맛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을 주름잡았다. 가끔 네트워크 문제로 카카오톡이 불통이라도 되면 온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있다. 요즘도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으로 매일 주고받는 메시지는 평균 110억건, 월간 실제 이용자는 4485만명에 달한다. ●입점 브랜드 6000곳… 이모티콘 23억건 지금이야 ‘국민메신저’의 지위가 공고한 카카오톡이지만 시작은 미미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당시 따뜻한 보금자리였던 NHN을 떠나 2006년 12월 직원수 10여명의 벤처기업으로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세웠다. 김 의장은 몇 년간 별다른 성과가 안 나오자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 접자”는 심정으로 2009년 4월 미국에서 아이폰 7대를 사왔다. 2009년 11월에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되기 전부터 이런저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다가 2010년 초에는 메신저를 제작해 보기로 했다. 바로 팀을 꾸려 개발에 착수했고 두 달여 만에 내놓은 것이 지금의 카카오톡이다. 김 의장이 3년간의 공백 끝에 선보인 카카오톡은 나오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당시만 해도 문자가 유료여서 메시지를 한번 보내려면 띄어쓰기도 없이 용건을 빽빽하게 적곤 했는데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단 입소문이 퍼져 빠르게 가입자가 늘었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겼고, 1년이 지나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당시 국내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카카오톡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도 있지만 오히려 카카오톡을 이용하고자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이들도 상당했다. ‘왓츠앱’이 앱 장터에서 0.99달러에 팔리고 있었는데 카카오톡은 무료 배포를 택한 전략도 먹혀들어 갔다. 카카오톡은 출시 초반에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아이위랩 시절인 2009년에 연매출이 300만원에 불과했고, 카카오로 사명을 바꾼 2010년에도 매출이 34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수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은 이를 기반으로 부가 서비스를 점차 늘려 가며 돌파구를 찾았다. 2010년 12월 출시된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은 서비스 출시 당시 15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가 현재 6000곳을 넘어섰다. 2011년 11월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도입한 이후 현재 매월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수는 23억건에 달한다. 2014년 9월 카카오톡에 탑재된 형태로 선보인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를 열었고, 2018년 1월에는 카카오톡 내에 음악 구독 서비스인 ‘멜론’을 연동했다. 지난해 카카오톡 매출은 6498억원을 기록했는데 2019년 5월 출시한 ‘톡보드’(카카오톡 대화 목록 내 광고판) 효과로 올해는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해외이용자 1억 6000만명 ‘라인’과 대조 2014년에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감청 영장을 제시한 검찰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공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로 피신하는 ‘사이버 망명’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수사 기관의 감청 영장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 있다.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에만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은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다. 전 세계 카카오톡 월간 사용자는 5100만명 수준이다. 거의 대부분이 국내 이용자인 것이다. 네이버가 내놓은 ‘라인’이 국내에서는 힘을 못 쓰지만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며 주요 진출국 이용자가 1억 6400만명에 달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카카오톡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메신저를 이용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또한 카카오 측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101주년 3·1절 기념사“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독립운동가 최고 예우”문재인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면서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발휘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 정신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됐듯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활기차게 되살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면서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도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서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견인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봉환해 안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1920년 3월 1일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1919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의 첫 번째 달력 ‘대한민력’을 발간하면서 3월 1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국경절로 표시했습니다. 임시정부는 3월 1일을 대한인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聖日)로 내무부 포고를 공포하며 상해에서 최초의 3·1절 기념식과 축하식을 거행했고, 배화학당을 비롯한 전국·해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념 만세시위가 열리는 구심 역할을 했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를 외쳤고, 동경과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프랑스에서도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겨레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3·1독립운동 기념식은 일제강점기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일제는 특별경비와 예비검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침묵시키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동맹휴학으로, 상인들은 철시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습니다.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독립운동으로 되새깁니다. 매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19년 한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가혹했지만,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습니다. 1920년 1월 13일,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은 대한독립군 홍범도 의용대장의 권고문을 실어 무장투쟁의 정당성과 국토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1월 30일에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 될 76명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민족교육운동으로 실력을 양성했고 여성의 교육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제의 수탈과 억압에 저항했고 기업가들은 근대적 기업을 일구기 위해 분투했으며 국민들은 민족경제 자립운동을 펼쳤습니다. 자각한 국민들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에만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습니다.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였습니다.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습니다.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습니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된 군대와 식량과 의복을 지원한 우리 겨레 모두가 독립군이었고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입니다.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입니다.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입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역량을 길렀습니다. 무상원조와 차관에 의존했던 경제에서 시작하여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고, 드디어 정보통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입니다.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의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보다 강력한 피해극복 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전례 없는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신속하게 실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비비를 적극 활용하고 추경 예산을 조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합시다.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노력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입니다.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습니다.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랍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입니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단합된 힘으로 전쟁과 가난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습니다.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오늘을 이겨냅시다.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文 “독립운동가 기억은 긍지 일깨우는 일… 최고 예우로 보답” 北 평양 출신 홍범도, 항일무장투쟁 선봉 서봉오동·청산리 전투서 일본군에 대승 거둬카자흐스탄서 생 마감…文, 유해 봉환 요청문재인 대통령은 삼일절(3·1절)인 1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 출신의 홍 장군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와 연해주 등에서 대한독립군을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이끌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광복이 되기 전인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에서 75세로 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현지에 묻혀 있는 홍 장군의 유해봉환을 요청했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의 항일 업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19년 한 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됐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제 탄압이 가혹했으나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각한 국민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다”면서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뒀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로,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文 “일본, 과거 직시해야 상처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 “일본,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문 대통령은 한때 한국을 침략해 많은 살상을 저지른 일본을 향해서도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도 동시에 구축한다는 기존의 ‘투트랙’ 전략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면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文 “북한, 보건 분야 공동 협력 바라…한 국가만으로 해결 어려워”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서 “북한과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면서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文 “코로나19 위기, 단합하면 반드시 함께 극복해낼 것” 文, 작년 일본 수출규제 극복 위기 언급“대구경북에 온정의 손길…외롭지 않다”“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문 대통령은 이날 3·1 독립운동 정신과 여러 차례 국난 극복의 저력을 되새기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단결’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3·1 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면서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후 8월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 우대 국가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했다.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을 거론,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맞은 지역 주민들, 헌혈에 동참한 국민들,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은행·공공기관·대기업의 고통 분담, 의료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면서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비 오면 약해진다? 홍혜걸 “습도 높여주는 것 좋아”

    코로나19, 비 오면 약해진다? 홍혜걸 “습도 높여주는 것 좋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25일 포근한 날씨 속에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주요 포털사이트에 ‘코로나 비’가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했다. 날이 따뜻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와 날씨와의 상관관계는 ‘아직 모른다’는 의견이 다수다.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 박사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가지 희소식.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한다. 코로나도 그렇고, 인플루엔자도 그렇고 습도가 높을수록 감염력이 떨어진다”면서 “바이러스 입자들이 건조할수록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공기 중에 떠다닐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같은 때 가습기로 실내습도 높여주는 것도 좋다”면서 “그것이 단 1%라도 도움되는건 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생존력이 떨어진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반적인 특징 때문에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기온이 오른다거나 습도가 높다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기온이 30도 안팎인 데다 습도도 높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점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기 직전인 16∼19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고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으나 추운 날씨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사이의 관련성 역시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이제야 생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연구가 많이 되지 않았다”며 “기온과의 관련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온이 오르고 비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온 4도, 습도 20%에서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 5∼20일 생존하는데, 실험 조건을 기온 20도, 습도 40%로 올리면 바이러스 생존력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기상청의 중기 예보에 따르면 다음 달 2일까지는 대부분 중부지방에서도 최저 기온이 영상권, 최고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높아 따뜻하다가 3∼6일 최저 기온이 영하권을 밑도는 등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또 한 차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60명 증가한 총 893명이다. 사망자는 총 8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동남아 음식으로 엿보는 한식의 정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동남아 음식으로 엿보는 한식의 정의

    국경을 넘나들며 음식을 탐구하다 보면 기쁨에 휩싸이는 순간이 종종 있다. 명확하게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답답했던 아이디어나 어렴풋하게 ‘이건 이런 것이 아닐까’ 했던 날것의 생각들이 어느 순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실마리를 푸는 단서로 서로 연결될 때다. 욕조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다는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그 단어가 절로 입 밖에 새어 나오는 그 순간의 희열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출장을 겸해 찾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오랜만에 희열을 느꼈다. 동남아시아 요리의 역동성과 다양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가는 중에 전부터 궁금해해 온 주제인 ‘어떤 한 국가의 음식은 과연 한마디로 정의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해답까지는 아니지만 생각해 볼 만한 몇 가지 단서들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가 동남아시아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지역은 단일한 문화권이 아니다. 그러니까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부터 싱가포르를 포함한 말레이시아와 수천여개 섬들로 이뤄진 인도네시아까지 각기 다른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갖고 있는 개별적인 지역들이다. 편의상 한국, 중국, 일본을 동북아시아로 묶지만 우리는 이 세 나라는 지극히 다르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중 가장 유명한 건 ‘미고렝’과 ‘팟타이’다. 각각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웍에 기름을 두르고 면과 채소를 볶아 만드는 볶음국수 요리다. 언뜻 보기에도 맛도 비슷한 듯한데 실제로 이 두 요리는 동남아 요리에 스며든 중국 식문화의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이기도 하다. 동남아 지역의 국가들은 예로부터 인도와 중국이라는 거대한 두 제국 사이에서 중계를 통해 이익을 도모해 왔다. 특히 중국의 영향은 막강했다. 중국인들은 웍으로 재료를 볶는 요리법뿐만 아니라 면 요리, 간장, 숙주, 두부 등을 전파했다. 오늘날 동남아 국가 전역에서 보이는 기름에 볶는 요리와 면 요리, 케첩으로 불리는 간장을 사용하는 요리는 중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랍과 인도의 상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달콤한 디저트 제작법과 ‘사테’라 불리는 꼬치 구이법을 전파해 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16세기 동서양이 바다에서 극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동남아시아의 식문화도 몇 차례 격동에 휩쓸리게 된다. 먼저 유럽인들의 등장은 식탁의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동남아 지역이 향신료 무역 기지인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 거점화되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열강에 의해 신대륙의 새로운 작물들이 이식됐다. 오늘날 동남아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아바, 파인애플, 아보카도, 파파야 등은 모두 남미가 원산지인 열대 과일들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 토마토, 땅콩, 호박, 옥수수, 카사바, 고추 등도 함께 재배되면서 오늘날 동남아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재료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한식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동남아 국가들의 음식도 그들 고유의 음식을 정의 내리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1만 7000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음식을 정의하기 위해선 섬마다 가진 특징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민족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함께 동반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은 비단 동남아에만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문화와 문화의 교류와 충돌 속에서 다양성이 꽃피는 식문화의 특수성은 순수히 단일한 어떤 민족이나 국가의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방증할 뿐이다. 어떤 국가의 음식을 정의한다는 건 음식 문헌 연구자인 고영 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일종의 해안선 정하기와도 같다. 바다와 육지는 서로 분리돼 있어 멀리서 보면 경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해변에 서 보면 끊임없이 물살이 오간다.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식문화의 선을 명확하게 긋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수 있다는 의미다.발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 식탁에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렝’과 닭곰탕인 ‘소토아얌’이 올랐다. 두 음식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지만 중국의 그것과는 분명 다르고, 가까이 베트남과 태국의 유사한 요리와는 들어가는 향신료에 사소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한식을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기 힘든 건 어쩌면 다른 식문화와의 차이를 발견하기보다는 공통점을 찾아 합의하려는 데 있지 않을까도 싶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