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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前 美대통령 워싱턴포스트紙 기고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 개막 전날인 지난 24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인류의 안보를 위협하는 재앙 에이즈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강력한 지도력이 수반된다면 정복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하고 미국의분담금 기여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다음은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 지난 6월 초 사망한 남아공의 은코시 존슨은 비록 열두살의 어린 아이였지만 에이즈에 맞선 불굴의 자세로 우리에게 거인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은코시와 그의 동료들을통해 나는 이 무지막지한 천형(天刑)을 정복할 수 있다는희망을 찾았다.최근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질병에 맞서 투쟁하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났다.이들은 에이즈 환자를 돌보면서 에이즈의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책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었다. 지난 20년간 HIV에 감염된 사람은 5,800만명이다.이 가운데 2,200만명이 숨졌다.현재 감염자는 3,600만명이고 이중3분의 2가 아프리카인들이다.그러나 이 질병은 다른개발도상국가 특히,구소련 지역과 카리브해 연안,동남아시아 일대로 급속히 퍼져 가고 있다.2005년까지 1억명이 감염될 것이란 추산이다. 사실 미국은 에이즈와 관련,막대한 이해관계가 물려 있다. 미 경제는 해외시장이 얼마나 활기가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이 시장의 많은 부분이 에이즈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생명을 위협하는 에이즈 바이러스는 동시에 정치적인 바이러스다.에이즈 확산은 인적자원에 대한 커다란 손상일 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기업·군사적인 지도력에 대한 결정적 타격을 입힌다.고통과 빈곤의 확산은 시민사회 불안정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미 정부와 유엔 안보리가 에이즈를 안보 위협으로 정의내린 까닭이다. 그동안 지구촌의 정부와 단체들의 노력으로 이 질병의 확산 속도를 주춤거리게 하는 등의 결실을 거뒀다.아프리카에서 가장 심각한 에이즈 감염국이었던 우간다를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정부 및 민간 단체들의 캠페인으로 에이즈 감염률을 반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남아공 소웨토 지역의 에이즈 퇴치단체 ‘호프 월드와이드’ 등을 통해 나는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이 에이즈와 싸우는 모습을 봐왔다.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들도 에이즈 퇴치 노력에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열악한 예산으로는 도저히이길 수 없는 것이 이 전쟁이다. 25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 연간 100억달러의 에이즈기금을 모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할 것이다.이 가운데 약 22%의 분담금이 할당된 미국의 기여는 필수적이다.이는 최근 통과된 감세액의 약 1%에 상당하는 금액.여기서 소극적이 된다면 미국은 희망과 약속의 횃불이란 존재로서의 영원한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 될 것이다.더욱이 우리는 이 정도의 공헌을 할 여력이 있다.오히려 이를 간과한다면 장기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더 클 것이다. 충분한 기금과 강력한 리더십이 있으면 우리는 예방프로그램 지원과 태아 감염을 막는 예방약 등 백신 개발,그리고치료 과정 모니터 및 지속적인 치료 연구 등 전방위 공격을 가할 수 있다.에이즈와의 전쟁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다.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이다.
  • YTN, 동남아 5개국 실시간 위성방송

    24시간 뉴스채널인 YTN이 20일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간 위성방송을 시작했다.동남아시아 지역에 한국 뉴스를 실시간 방송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YTN은 이날 본사 8층 회의실에서 필리핀 교민방송사인 ㈜한국위성방송과 업무제휴 조인식을 갖고 위성방송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 대한항공 운항 어떻게

    대한항공의 노사분규는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운항이 당장정상화되기는 어렵다. 현행 규정상 조종사들은 항공기 탑승 전에 12시간 동안 휴식해야 하고,편당 2∼4명씩 짝짓는 조종사 운항조도 다시짜야 한다.완전 정상화는 이틀후인 15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4일 운항되는 국제선은 일본 노선 32편,중국 10편,동남아시아 6편,미주 3편,유럽 1편이다.국내선은 서울∼부산 15편,부산∼제주 4편,인천∼부산 2편,화물편은 도쿄∼상하이 1편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을 생각하면 운항을 당장 정상화해야 하지만 항공기 안전도 도외시할 수 없어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씨줄날줄] 노숙자의 세계화?

    한국과 일본의 노숙자 4명이 최근 4박5일동안 홍콩에서 노숙생활을 비교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외신 보도가있었다.이들은 주최측인 공동체조직협회(SOCO)와 민중주거권쟁취아시아연합(ACHR)이 마련한 세미나에 참석했으며 100홍콩달러(1만6,700원 정도)를 받아 관광지를 방문하고 어묵·가락국수 등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고 한다.일본오사카에서 4년째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야마우치 유지씨(50)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노숙자들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며 매일 공짜 샤워까지 할 수 있는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얘기하기도 했다.노숙자들도 이제 세계화 시대로 접어든 모양이어서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뉴욕과 파리, 도쿄 등의 지하철통로뿐만 아니라 서울역지하도에서도 노숙자들과 마주치는 것이 새삼스러운일이 아니다. 복지를 앞세우는 선진국이나 못사는 저개발국가나 숫자 차이가 있을 뿐 노숙자는 어디에나 있다.노숙자를영어권에서는 홈리스(homeless)라고 한다.홍콩에는 1,259명의 홈리스가 당국에 등록돼있으며 일본은 3만여명,미국은 70만여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프랑스,이탈리아 등 서유럽국가에도 10만여명의 노숙자가 있으며 한국은 5,000명 정도가노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일부 저개발국가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선진국일수록 노숙자가많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학자들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노숙생활 자체를 즐기는 ‘홈리스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한 일본 잡지사 기자가 신주쿠역 지하도에서 노숙체험 취재를 했다고 한다.그 기자는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취재를끝내면서 그 이유를 “하루만 더 노숙생활을 했다가는 기자를 팽개치고 영원히 홈리스로 나서고 말 것 같았다”고 적고있다. 미국에서 얼마 전 죽은 한 홈리스가 수백만달러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는 토픽도 보도됐다.미국 홈리스들은 선거때면 이익단체나 압력단체 노릇을 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1998년 IMF가 터진 이래 노숙자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경제가 회복됐다고 해서 늘어난 만큼의 노숙자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한다.우리도 ‘노숙문화와 노숙자의 세계화’에 대비해야 되는 시대가 온 것인가. 김경홍 논설위원honk@
  • 아시아 ‘가뭄 대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메뚜기 재앙을 몰고 온 심각한 가뭄과 내몽골 등 북부 지역의 유례없는 황사바람의 위험에 대해 보고했다고 AFP통신이6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랴오닝(遼寧)성과산둥(山東)성,허베이(河北)·허난(河南)·안후이(安徽)·산시(山西)성 농민들이 물 부족으로 모내기 등 봄작물을 심지못해 거의 공황에 가까운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양쯔(楊子)강과 황허(黃河)강 사이 중국 곡창지대를 흐르는 화이강은 지난 5월 중순 유량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시에전화(解振華) 국장은 이는 기후변화와 인간이 만든 환경파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영토의 40%를 차지하는 초지 중 90%가 심각하게 오염돼 사막화가 진행중이다.강물의 57%만이 사용이 가능하며 지표수는심각하게 오염됐고 지하수는 계속되는 물 수요에 맞추느라고갈된 상태다. UNEP도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아시아의 물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UNEP는 연례보고서에서 이미 아시아인 3명 중 최소한 1명이 안전하게 마실 물이 없다고 지적했다.2025년에는 물부족상태가 더욱 심각해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아시아 전체가 심각한 물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물 부족은 인구가 많고 메마른지역의 식량 생산을 제한, 또다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덧붙였다. 아시아의 수질 오염이 가중되는 원인으로는 아시아 특유의도시발전 행태가 거론됐다. UNEP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거대도시로 발전하는 아시아의 도시화가 물오염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가 지구상에서 개발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더욱 오염시키고 황폐화시켜 일부 동식물이 멸종하고 빠른 사막화를 겪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조류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새들의 위기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인도네시아를 지목했다. 이 단체는 경작지 확보를 위한 습지 파괴와 대규모 벌목 등으로 2,700여종의 아시아 조류 중 323종이 멸종될 위기에놓여있다고 경고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의 115종이 멸종 위기에 있으며 중국 78종,인도 73종,필리핀 69종 등 순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법대 교수가 화물선 타고 세계 항해 여행기 펴내

    “앞만보고 달려온 인생을 차분하게 되돌아본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편리한 항공편을 마다하고 고생스런 화물선을 타고 귀국한 뒤 여행기 ‘바다와의 대화’를 펴낸 연세대 법대 김상용(金相容·52)교수는 6일 “고립무원인 선상에서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교수 재직 20년만에 안식년을 맞아 독일 마르크스프랑크 연구소로 건너가 연구활동에 몰입했던 김교수는 함부르크항을 가득 메운 배를 보고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혔다.한진해운 유럽지부에 부탁했으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서울 본사에 편지를 보내 사정한 끝에 지난해 11월23일 23만t급(5,300TEU) 컨테이너선 승선 허가가 떨어졌다. 독일,영국,프랑스,지중해,수에즈운하,인도양,싱가포르,홍콩으로 이어지는 27일간의 길고 지루한 바닷길은 몹시도 고통스러웠지만 저녁 식사가 끝나면 빠뜨리지 않고 펜을 들어 하루의 느낌을 정리했다. 밤마다 이어진 20년 베테랑 선장과의 선상토론은 아프리카,중동,동남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김교수의 책에는 각 지역의 문물뿐 아니라 지식인·정치인이 걸어야 할 길,세계 각국의 분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담겨 있다. 1년만에 다시 교단에 선 김교수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北상선과 주요항로

    북한의 무역선이 잇따라 우리 영해를 침범하면서 북한의선박과 항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총 보유 선박t수는 79만여t에 이르며 운항 횟수가300여회를 넘는 만경봉호를 비롯해 황금산호·오산덕호·왕재산호·비류강호·청천강호 등이 대표적인 무역선이다.북한 해운의 연간 운송량은 3,500만t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여객 및 화물 수송시 이용하는 주요 국제해운 항로로는 ▲청진∼나진∼블라디보스토크∼나홋카 ▲원산∼선봉∼나홋카 ▲해주∼블라디보스토크 ▲남포∼상하이(上海) ▲청진∼오사카(大阪) ▲남포∼도쿄(東京)·요코하마(橫濱)·오사카·고베(神戶) ▲남포∼나가사키(長崎) ▲북한∼호주▲북한∼일본∼중남미 등이 있다.청진이나 흥남,남포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가는 부정기선도 있다. 북한의 무역선은 남포·해주·청진·흥남·나진·송림·원산 등에서 출발하거나 정박한다.북한은 90년대 초 나진과선봉·청진 등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다.청진항은 800여만t의 하역능력을 가진 북한 최대의 무역항이고 선봉항은원유 전용항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씨줄날줄] 미국영화 바로보기

    며칠전 한국은행이 영화 ‘친구’의 경제효과가 고급중형차인 뉴EF쏘나타 3,036대를 생산하는 것과 같은 부가가치를유발한다고 발표했듯이 영화산업의 위력은 대단하다. 수출에서도 마찬가지다.현대자동차가 올들어 지난달까지 일본에판 자동차는 179대인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200만 달러에 추가로 수익을 5대5로 나누는 조건으로 수출했다.지난 26일 일본 전국에서 개봉한 ‘JSA’에 관객이 넘친다니,어쩌면 올 한해 일본에 자동차를 수출해 얻는 것보다 더많은 엔화를 영화 한편으로 끌어올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가 해외에서 갖는 영향력은 산업적인 면보다문화전파적인 면에서 더욱 크다.이는 중국의 ‘韓流(한류)’를 비롯해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부는 한국 대중문화 열풍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에서 확인된 바 있다.그리고 그것이 문화전파에 그치지 않고 이데올로기라는칼날을 안에 숨긴다면,영화는 단순한 ‘문화 소비품’차원을 이미 넘어서게 된다. 1990년대 들어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라는 액션대작들을 잇따라 등장시켜전세계 영화시장을 석권했다.하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면 블록버스터는 대부분 ‘위대한미국’과 그의 적이라는 선악구도,미국이 적을 물리침으로써 지구를 구한다는 식의 공식을 깔고 있다.예컨대 지난 1996년 상영된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의 침입을 공군비행사 출신인 미국 대통령이 출격해 승리를 거두자 전세계가 환호한다는 식이다. 올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첫손에 꼽히는 디즈니영화 ‘진주만’의 시사회가 며칠전 진주만 해상에 정박한 세계 최대의항공모함 갑판에서 열렸다.제작사는 이 시사회에 34개국, 700여명의 취재진을 초청했다고 한다.이같은 외신을 접한 첫느낌은 그 호화로움에 따른 호기심보다,미국이 ‘미국 제일주의’를 선전하는 도구를 또하나 만들었다는 의구심이었다.미국에서 영화가 3대 산업의 하나로 꼽힌다지만 시사회를 위해 항공모함을 동원하는 일은 제작사의 의지만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그만큼 미 정부의 지원이 강력하다는뜻이다.우리는 올여름 ‘위대한 미국’을 강요하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무심결에 그 메시지에 빠져들지나 않을지벌써부터 걱정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中 톱모델 20명 ‘한국방문의 해’ 패션쇼 참가

    중국의 톱 모델 20여명이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27일부터열리는 ‘뉴 코리아 스트림-신한류(新韓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우리나라에 왔다.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리는이번 행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열풍(한국바람의 현지 표기)을 한국관광 붐으로 연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들은 27일 오후3시30분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 홀에서 열리는 개막 패션쇼에 참가한다.앙드레 김이 연출하는 이 패션쇼에서는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안재욱과 이영애를 비롯,차인표 김효진 오승현 등이 화려한 우리 패션의세계를 중국모델들과 함께 선보이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소비심리 상승세 안팎

    소비자지수가 4개월째 상승해 경기회복 조짐이 완연해지고있다. 그러나 투자와 수출 등의 실물경기는 여전히 부진한상태다.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수출확대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 기업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가계의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되는 등 밑바닥 경기는 꿈틀거리고 있다.한달 평균 25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100만∼149만원 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상승했다. 200만∼249만원 소득계층의 기대지수는 3월 94.8에서 98.5로 상승했고 150만∼199만원 소득계층에서도 96.0에서 98.0으로 상승했다.100만∼149만원 계층은 94.0에서 93.7로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 기대심리는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다.20대의 소비기대지수는 최고 99.3으로 100선을 육박했으며 40대의 소비기대지수는 92.9에서 97.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동향분석실장은 “기업의체감지수인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개선된 데 이어 가계의 소비심리도 좋아져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5월 BSI는 115.5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기록했다. ■경기회복의 변수 기업·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적요인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투자와 수출확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홍순영 동향분석실장은 “국내경기가 1·4분기에 바닥을쳤다고 볼 수 있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미국 경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경기가 회복돼야 수출이 살고 소비심리 회복이 실물부문에도 연결될 수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의 1 ·4분기 성장률(2.0%)이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조만간 미국경기가 회복되면서 우리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동철(曺東徹)연구위원은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수입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미국의 경기하강이 정보·기술(IT)분야 투자의급격한 조정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IT분야의 비중이 높은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경제에는 상당기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소 오문석(吳文碩)연구위원은 “2·4분기에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는지 여부는 2·4분기에 가야 알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현기자 jhpark@
  • 5·18 학술대회 지상중계

    동남아시아 각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론 정립과 올바른 역사복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학술대회가 15일부터 3일간 전남대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21주년을 맞아 전남대 5·18연구소와 5·18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바실 페르난도 위원장(스리랑카)을 비롯,로라 숨메르즈 영국 헐 대학 교수,신용복·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강창일 배재대 교수 등 국내외 학자와 인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동남아시아의 식민지주의,권위주의,민주주의 및 인권’이란 주제로 베트남,태국,캄보디아,필리핀,말레시아 등 식민통치를받은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주제 발표 및 토론회 순으로 이어진다. 바실 페르난도 위원장은 ‘21세기 아시아의 계몽시대’라는 논문을 통해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우월성과 열등성에 대해 갖는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프랑스 혁명에서처럼 사람들은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려다 많은 피를 흘렸다”며 “20세기에 일어난 혁명들도 사회적 형평을 위한 폭력의 사용을 정당화 했으며 스탈린주의자들의 숙청과 폴 포트의 대학살과 같은 반 역사적 사건으로 귀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가 겪었던 군부와준군부의 영향력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따른 것”이라며 “80년 군부에 굴복하지 않고 싸우다가 자신들의 목숨을 버린 광주 사람들은 한국 국민들을구했다”고 주장했다. 신용복·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개발독재 시기의 국가폭력과 저항’이란 논문에서 “국가권력의 본질인 폭력성은 유신체제 때는 제도적·물리적 억압의 형태로,80년에는 가장 원초적인 ‘총칼’의 형태로 나타났다”며 “유신체제와 광주민중항쟁에서 드러난 국가의 폭력성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이 80년대의 국민적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강창일 배재대 교수는 ‘친일파의 재등장과 한국민주주의’란 논문에서 “광주민중항쟁과 6·10시민항쟁을 거치면서 한국은 민주사회로 이행하기 시작했고 민주화운동 세력을 주체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켰다”며 “그러나 친일파와 후예들이 독버섯처럼 거대한 세력을 형성해 이들과 완전한 단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주장했다. 그는 이어 “친일파 청산이란 과제는 한타령식의 저주나폭로를 통해 민족을 분열시키자는 게 아니라 과학적 실증과 분석을 통해 역사적 심판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말했다. 이밖에 ▲베트남 인민들의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 경험과영향 ▲인도의 아시아적 정체성 주장에 내포된 전략적 경쟁과 반민중적 정치학 ▲동남아에서 여성과 민주화 ▲30전쟁 후의 캄보디아 여성 ▲인도네시아 전환기에 있어서의인권문제 ▲중도적 대안의 탐색-1980년대 필리핀의 경험▲국가,계급 그리고 민족성-말레시아의 민주화 경험에 대한 성찰 ▲대만의 민주주의 이행 강화 과정에서의 인권 등 질곡의 역사를 경험한 동아시아 각국의 학자들이 참여,인권과 민주화과정에 대한 성찰과 대안을 모색했다. 아르만도 말레이 2세 필리핀대 교수는 “학술대회를 계기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얼마나큰 역할을 했는 지 새삼 느꼈다”며 “광주는 세계속에서인권과 민주의 상징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눈·코·입을 즐겁게” 전문요리사 인기

    요리 관련 직업이 ‘뜨고’ 있다.커피전문가 바리스타,와인감별사 소믈리에,초콜릿 공예가 쇼콜라티에,요리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쿠킹호스트,슈거 아티스트,케이크 디자이너,음식평론가 등 새로운 직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요리사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것은 한국에서는 최근이다.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미국의 경제전문지‘포춘’은 요리사를 21세기 유망직종으로 꼽았다.일본인 나미에 사토(26·일본IBM)는 “도쿄대에 다니던 친구가 요리사가 되겠다며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참 용감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서울 여의도 63뷔페식당의 구본길 조리장(45)은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싶다는 어린 학생들의 팬레터가자주 온다”고 말했다.퓨전 요리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동남아시아 요리,인도 요리가 인기를 끄는 등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입맛도 까다로워졌다.풍성하고 다양하게 발전하는음식문화는 앞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신종 유망직업을 만들어 낼 전망이다.요즘 각광받는 푸드스타일리스트와바리스타 등 이색직업인 2명을 만나봤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음식을 입으로만 먹나요.아름답고 예쁘게 연출해서 눈으로도 먹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죠.” 최신애씨(29)는 잡지,광고,메뉴판 등에 보기만 해도 침이꼴깍 넘어가도록 음식과 그릇,식탁을 연출하는 3년차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최씨는 지난 88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국내 푸드스타일리스트 1세대인 조은정씨(50)의 식공간연구소에서 1년동안 교육과정을 마친 뒤 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조은정식공간연구소는 1년 과정인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7기째 모집 중이며 최씨는 4기다.최씨가 받는 연봉은 1,800만원. 최씨는 지난달 일본 식품회사 아지노 모토의 의뢰로 인스턴트 식품의 포장지 사진을 찍었다.파 4㎝,고기 5㎝까지 정확하게 재어 요구하는 바람에 4가지 음식 사진을 찍기 위해 하룻밤을 꼬박 새운 것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가장 기억에남는 일이다.일본사람들이 잡채,불고기,곰탕,김치찌개 등 한국음식을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하고,한국적 감성을 살리기 위해 포장사진을 한국인에게 맡긴 일본인들의 철저함에 최씨는 혀를 내둘렀다. “맛있는 밥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밥알 하나하나를 이쑤시개를 콕콕 찍어 일으켜세워 마치 밥이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밥 사진을 찍을 때는 밥알에 기름칠을 하고,라면은 면발의끝이 보이지 않도록 실로 묶어서 삶아내는 것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만의 노하우다. 식탁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최씨는 아침마다 뒷산을 산책하며 신선한 나뭇잎,꽃,풀 등을 꺽어 와 그릇에 장식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항상 서서 일하기 때문에 체력이 튼튼해야 하고 영화,패션잡지 등을 많이 보면서 감각을 키워야 해요.”일하면서 최씨가 가장 기쁠 때는 음식 사진이 예쁘게 나왔을 때고 반대로 가장 화날 때도 역시 사진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을 때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①요리를 잘하거나 요리에 대한 폭넓은 상식은 기본이다. ②흰 그릇에는 노란색 카레가 예쁘게 보인다는 점을 아는 등 색감이 뛰어나야 한다. ③어떤 조명에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지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 감각이 있다면 금상첨화. ●바리스타 . 바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란 뜻이다.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와 구분해서 요즘은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만을 가리킨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서울 명동점에서 일하는 지경수씨(28)는 바리스타로 일한지 10개월째다.지난해 8월 스타벅스의서울 압구정동 본점에서 2주의 교육과정을 마쳤다.바리스타의 자격요건은 고졸이상이며 나이제한은 없다.최근 모집한스타벅스 바리스타 15기에는 1955년생인 아주머니도 있다.최씨의 연봉은 1,600만원. 스타벅스가 자랑하는,시간제 근무자를 포함한 전사원이 받는 스톡옵션의 혜택은 우리나라 스타벅스는 신세계와 합작회사인지라 아직 해당되지 않는다. “필터에 원두커피 14g을 담아 에스프레소 기계 안에서 적정 온도와 압력으로 물이 분사되게 해 단시간에 맛있는 커피를 뽑아내는 것이 바리스타의 가장 중요한 일이죠.” 매일 커피를 시음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지씨는 손님들과 함께 커피 시음을 하자고 제안,좋은 아이디어로 채택되기도 했다.라틴 아메리카산 커피 원두는 신맛이 나고,동아프리카산은 견과류의 신맛에 꽃향기가 나며 인도네시아산은신맛은 전혀 없이 묵직한 맛이 난다는 점을 아는 것은 바리스타의 기본적 자질이다.커피가 어떻게 생산되고,어떤 맛이나며 어떤 특징이 있고 무슨 빵과 어울리는지 커피에 관한모든 것을 아는 전문가가 바로 바리스타다.덧붙여 손님들에게 커피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은 필수다. “앞으로 제 이름을 건 커피점을 내고 얼음이 들어간 혼합커피음료인 ‘프라푸치노’같은 새로운 커피를 만들어 내는것이 목표입니다.” 지경수씨는 여름에는 프라푸치노에 휘핑크림을 넣어 마시면 더욱 맛있다고 소개했다. ◆바리스타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①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서비스정신은 필수②커피 종류를 향만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 ‘개코’는 바리스타의 필살기③내 이름이 붙여진 새로운 커피음료를 만들겠다는 창의적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도전정신. 윤창수기자 geo@
  • [씨줄날줄] 코끼리떼의 반격

    우리 땅에 자생하지 않으면서도 친숙한 동물로 코끼리만한 게 없을 듯하다.‘장님 코끼리 만지듯’‘코끼리 비스킷’ 같은 속담이 있는 데다 프로구단이 상징물로 사용할만큼 생활 곳곳에서 코끼리를 가깝게 인식한다.이 땅의 동물도 아닌데 이처럼 친숙해진 까닭은 그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유순한 이미지 덕분일 터이다. 기록상 코끼리가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온 때는 조선 태종11년(1411년)이다.일본에서 바친 코끼리를 사복시라는관청에서 길렀는데,고위 관리가 코끼리를 희롱하다가 밟혀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죄 지은 코끼리는 전남 장도로 귀양 갔지만,반년 후 전라도 관찰사가 ‘코끼리가 날로 여위고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는 장계를 올려 풀려났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있다.근세 이후로는 창경원이 1912년 독일에서 코끼리 한 쌍을 들여온 것이 처음이다. ‘눈물을 흘린다’는 전라도 관찰사의 장계 내용에서 보듯 코끼리는 인간 못지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동물행동학자들에 따르면 코끼리는 물과 풀을 찾아 먼거리를이동하다 동족의 뼈를 발견하면 냄새를 맡고 굴려 본다.특히 어미의 두개골이 놓인 곳에 들러서는 그 뼈를 굴리며한동안 머무른다는 것이다.무리에서 이탈한 새끼 코끼리곁에 연구팀이 음성수신 장치를 해 놓은 적도 있었다.나중에 들으니 가족을 잃은 새끼의 애절한 울음,결국 굶어죽은새끼를 발견한 어미 코끼리의 비통한 울부짖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연구팀은 코끼리도 인간처럼 가족에게 큰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이처럼 감정이 풍부하고 유순한 코끼리는 인도·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노동력과 교통 수단으로 이용될 만큼 인간과 친숙하고 인간에게유익한 동물인 것이다. 며칠 전 외신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코끼리가 떼지어 몰려와 팜오일·바나나·땅콩 농장 20㏊를 공격해 짓밟았다고 보도했다.벌목으로 산림이 파괴되자 생존에 위협을 느낀 코끼리들이 보복에 나선 것으로 주민들은 해석했다. 코끼리조차 인간에게 반격할 정도로 자연파괴는 부메랑이돼 다시 인간에게 재앙을 불러온다.언제쯤이나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할 것인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사설] 수출, 돌파구 없나

    지난달 물가가 급등한 데 이어 수출마저 뒷걸음질을 치고있어 국가경제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4월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해 두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실적은 무려 30% 이상 떨어졌다.그런데도 정부의 상황인식이 안이한 것같아 안타깝다.“하반기 이후 미국·일본 경기가 회복되면 수출도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당국의진단은 너무 소극적인 인상을 준다. 물론 최근의 물가불안과 수출부진이 미국·일본 경기침체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그렇더라도 수출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40%인 점을 감안할 때 외생변수만 막연히 호전되기를 기다린다는 식의 대처방안은 적절하지 않다.정부는 “우리가할 수 있는 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적극적인 의지와자세를 보여야 한다.우선 단기적으로 수출 기업체에 대한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예컨대,수출환어음(D/A)의 한도를 확대하고 부가세를 환급하거나해외 현지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정부가 지난달 3일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확정한 무역사절단 파견 등의 수출 마케팅 대책을 앞당겨 시행할 필요가있다.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와 품목 다양화가 선결 과제이지만 이들은 단기간에 결실을 거두기 어려운 사안이다.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로 편중된 수출시장을 중남미 중동 서남아시아로 확대하는작업에 나서기 바란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블록화 추세에 제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만성적인 수출 감소뿐 아니라 국제 교역시장에서 외톨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통상마찰이 잦은 철강·석유화학·전자·석유·자동차 부문은 주요 해외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방안을모색해야 할 것이다.
  • 세계일주 가족배낭여행 이성씨 모친상 입고 일시 귀국

    지난해 휴직원을 내고 온가족과 함께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떠나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성(李星·45) 서울시 전 시정개혁단장이 여행도중 일시 귀국했다. 그는 여행지인 멕시코에서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아들들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남겨둔 채 부인만대동하고 지난 27일 새벽 급거 귀국,29일 모친의 임종을지켰다. 이 전 단장은 서울시 국장급 자리인 시정개혁단장직에 있던 지난해 7월 초 무급휴직원을 낸 뒤 아파트 전세금 9,000만원을 털어 아내(44)와 큰아들(16),둘째아들(15)및 처조카(10)를 데리고 1년 일정의 세계여행길에 올라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여행길에 오른지 12일만에 부친상을 당했지만 중국오지를 여행하는 바람에 연락이 닿지 않아 귀국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여행을 중계하고 있던 인터넷 여행사인 웹사이트 웹투어(www.webtour.com)의 홈페이지에 “아버지가 불룩해진 배로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면서 나에게 어서 가보라고 따뜻한 눈길을 보냈다”며 “당시 내가 탄 비행기는 홍콩행이 아니라 불효행이었다”고 밝혀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는 이후 여행 도중 인터넷에 여행기를 계속해 올렸는데 매편마다 조회 건수가 수백건에 이르고 네티즌들의 격려편지가 줄을 잇는 등 그의 행보는 공직사회 안팎에서 큰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를 여행하던중 렌터카를 도둑맞은 뒤 이를 하소연하러 현지 대사관에 찾아갔다가 경험한 불친절을 인터넷에 고발해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었다. 이 전 단장은 “모친상을 치른 뒤 남미와 호주,뉴질랜드,동남아시아를 돌아보는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5·18 21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

    5ㆍ18 광주민중항쟁 21주년을 맞아 국내외 학자와 인권단체회원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5월 15∼17일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다. 16일 5ㆍ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남대 5ㆍ18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는 ‘동남아시아의식민주의,권위주의 그리고 민주화와 인권’으로 정해졌다. 20주년인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필린핀 등 동남아 학자들이 대거 참석해 각국의 식민지 경험과 민주화 과정 등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제2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시아 인권위원회(AHRC) 바실 페르난도(Basil Fernando)위원장이 참석,아시아의 인권상황과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밝힐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함께 사는 지구촌] (6)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최근 최대 현안은 탈북자 처리문제다.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규정,중국 당국이 이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도록 지원할 것인지 여부다. UNHCR은 지난 1월 피터 케슬러 대변인을 통해 경제적 이유로 나온 탈북자와 정치적 망명을 위한 탈북자를 구분해대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1999년 이후 중단된 탈북자와의 접촉을 다시 시도,정치적 망명자에게는 중국 정부가 난민지위를 부여하도록 촉구겠다는 것도 같은맥락이다.지난해 말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이들에 대한 적극 대응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보다는 진일보한 상태. 때문에 UNHCR은 UNHCR 도쿄 사무소를 통해 난민지위신청서를 제출한 탈북자 83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탈북난민보호 유엔청원운동본부(본부장 김상철)도 지난달 말 탈북자 인권보호를 위한 1,000만명 서명서를 UNHCR에 보내 측면지원하고 있다. UNHCR은 전쟁으로 인한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1946년 유엔 총회 결의로 설립됐다.당시의 주요 보호대상은 제2차세계대전 직후 집없이 유랑하는 120만명의 유럽 난민.그러나 각국에서 내전이 증가하면서 UNHCR의 활동대상은 ‘인종,종교,국적,정치적 견해,특정 사회단체 참여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는 사람들’로 확대됐다.이것이 UNHCR이 규정하고 있는 난민의 정의다. 현재 UNHCR은 140여개국 2,200여만명의 각국 난민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지난달 중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세계문화 유산인 바미안 석불을 실제로 파괴했는지여부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도 UNHCR은 파키스탄국경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처참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UNHCR은 끊임없는 대책 마련을 호소,세계 언론은 다시 이들 난민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서방선진국의 생필품 공수가 다시 줄을 잇고 UN이 400만달러의 긴급구호자금을 내놓은 것도 UNHCR 덕분. 난민보호의 어려움은 일반 재난구호와 달리 망명국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유고·아프가니스탄·르완다 내전에서 보듯 난민과 UNHCR 요원들은 망명국에서 살인,폭력,강간의 희생자가 되곤 했다.지난해 9월 서티모르에서는 UNHCR 요원 3명이 인도네시아 민병대에 목숨을 잃었다.지금까지 난민구호를 하다 숨진 UNHCR 직원은 150여명선.이런 희생정신으로 UNHCR은 1954년과 1981년 2차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서울평화상도 받았다. UNHCR은 난민의 자발적 귀국 알선과 구제를 위한 물적 원조도 행한다. 운영자금은 각국 정부와 민간으로부터의 자발적 갹출로 충당된다.난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설 당시 30만달러였던 기금은 지난해 말 9억1,300만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웹사이트 www.unhcr.ch. 강충식기자 chungsik@. *UNHCR 한국 임시사무소. 지난 2월13일 서울 용산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 임시 한국사무소(임시대표 정현정) 사무실에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법무부가 사상 최초로 에티오피아인 타다세 데레세데구에 대해 난민지위를 인정했다는 소식이었다.데레세 데구는 94년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다 반체제 인사로 몰려 97년 한국에 입국,난민 지위를 신청했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난민협약에 가입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UNHCR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중이지만 그동안난민 지위를 부여하는데는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UNHCR 임시 한국사무소는 그동안 일본 도쿄 소재 한·일지역사무소를 통해 우리 정부와 난민관련 업무협조를 해오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건물 4층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 활동에 들어갔다. 초대 서울 연락사무소장에는 제임스 코바르 UNHCR 한·일지역사무소 수석조정관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임시 한국사무소는 아프리카·중동·동남아시아난민 103명과 상담,이들이 법무부에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한국사무소는 모국에서 박해를 받고 한국에 피난온 난민이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받아 한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도록 지원하는 데 진력할 예정이다. 임시대표 정씨는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외국인은 프랑스어,중국어,아프리카 소수민족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의 인력으로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각계각층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달라고 부탁했다.한국사무소 연락처(02)730-3440. 강충식기자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파렴치한 역사왜곡’ 동남아國도 분노

    [하노이·타이베이·베이징 외신종합]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에 대한 비난이 한국과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권으로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5일 “2차대전 중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한행위에 대해 일본은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지금까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침묵을 지키며 서울과 베이징의 반응만 보도해온 베트남의 관행에 비추면 이례적이다.판투이탱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일본은 아시아의 평화정착과 안정을 위해 주변국가들과협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타이완 정부도 이날 “역사가 왜곡돼서는 안된다”며 도쿄주재 대표부를 통해 일본 정부에 항의했다.대표부는 “상호 신뢰를 잃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신중하게 처리하고 문제가 된 내용을 재수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아나미 고레시케(阿南惟茂) 베이징 주재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일본이 엄연한 역사를 왜곡하고 군국주의자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려 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관영 신화통신은 “일본 우익단체들이 편찬하고 일본 정부가 승인했다”며 “일본 침략전쟁의 희생자가 된 아시아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수차례에 걸친 아시아 국민들의 정당한항의를 무시한 일본 정부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는내용의 역사교과서를 승인했다”며 “수정이 가해졌지만 황당하고 반동적인 기조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비난했다. 교육부도 성명에서 “중국 교육계에 광범위한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언론들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한국과 중국이 일본과 외교적 갈등을 빚고있으며, 특히 역사교과서를 재수정할 뜻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두 나라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한편 북한은 “시대착오적인 일본의 행위에 대해 일본은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日帝피해국 ‘극도의 분노감’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는 바로 이웃 나라인 한국과 중국은 물론,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겪은 타이완·홍콩·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변국을 또 다시 분노케 하고있다.미국·유럽 등 구미국가와 국제기관도 일제 당시 강제징용자,군위안부 문제 등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일본의조치들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교과서 검정통과가 일본 국내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젠(陣健)주일 중국대사는 이날 “적지않은 수정이 이뤄졌으나,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는 반동적인 입장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천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중·일 공동성명과 근린제국조항 등의 정신에 기초해 문제를 잘 풀어나가겠다고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타이완 국민의 여론도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을 용서할 수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가 ‘여성의 자발적지원이었다’며 타이완 종군위안부 사건을 미화한 일본 만화 ‘타이완론(臺灣論)’이 번역 출판된 이후 고조된 반일감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일본의 인도네시아 침략을 미화한 영화 ‘무르데카 17805’를 일본측 제작사가 오는 5월 개봉을 강행하려는 것과 관련,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왜곡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반일 감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주변국들은 외교채널을총동원하고 여론을 끌어모아 관련국 공동대응도 모색한다는 분위기다. 이진아기자 jlee@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전문가 진단

    국내 역사문제 전문가들은 3일 “일본이 왜곡한 역사를바로잡는 운동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펼쳐야 하며 다른나라에 바른 우리 역사를 알리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안된다”고 촉구했다. ■정재정(鄭在貞·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자신들이 만든 중학교용 일본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만큼 이제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에서 이 역사 교과서가 채택되도록 노력할 것이다.이들은 검정을 통과하기 위해 한반도 강점을 미화하는 표현 등을 부분적으로 수정했지만 보수·우익적 역사관은 전혀 바꾸지 않았다.따라서 문제의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일본의 교원단체 등과 연대해 잘못된 부분에 대한 시정을 계속 요구하고 문제의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문부과학성이 직권으로 왜곡 부분을 시정토록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정부도 공식·비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한·일 정상들이 만날 때마다 일본측이 내뱉은 ‘과거사 반성’에 대한 언급을 근거로 역사 왜곡에 대한 시정을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 ■이찬희(李讚熙·한국교육개발원 한국관시정연구실장)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는 한국과 일본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유럽·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역사교과서를참조, 자신들의 세계사 교과서를 만든다.결국 일본의 식민사관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제2, 제3의 역사왜곡을 부를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우리 자신도 역사 알리기에 얼마나 힘을 썼는지되돌아봐야 한다.이제부터라도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데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는 교육부·외교통상부 등 해당부서 관계자와 학계의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대책위를 구성,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세밀하고 체계적인 대응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문제의 교과서 외에 다른 7종류의 교과서도 82년 교과서 파동 이전의 식민사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올바른 역사 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주변국과우호·협력을 유지할 수 없어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범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본인들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한·일 관계 정상화는 이러한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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