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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전진성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베를린, 도쿄, 서울. 하나로 엮기엔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세 도시를 다뤘다. 그 도시들의 연결고리에 바탕한 근대 수도의 계보 탐사를 넘어서 ‘근대화’로 포장된 권위주의, 제국주의적 국가의 민낯을 드러낸다. 베를린과 도쿄는 ‘위로부터의 근대화’를 이룩한 후발제국 수도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도쿄와 서울은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같은 문화권의 도시이자 제국-식민지 관계로 얽혀 있다. 베를린과 서울은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도쿄라는 매개체를 갖고 있다. 저자는 “기억과 망각의 예술인 건축과 도시계획은 그 본성상 기술적 사안이기에 앞서 담론적”이라고 본다. 고대 그리스에 대한 종교적 동경이 프로이센 왕국의 수도였던 베를린을 ‘상상의 아테네’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지론의 근간이다. 그 발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일본이 신흥제국 도쿄를 상상하는 모델이 됐고 일제 식민지가 된 조선 경성에까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784쪽. 3만 2000원. 바이러스 사냥꾼(피터 피오트 지음, 양태언 외 옮김, 아마존의나비 펴냄) 일생을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전염병, 소외질환과 싸운 벨기에 출신 미생물학자의 자서전. 가장 치명적 질병 중 하나인 에볼라 발견부터 최악의 유행병이라는 에이즈와 맞서 싸운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했다. 2014년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에서 1만명 이상을 죽게 했다. 지속적인 의학의 발달에도 세계가 감염성 질환 확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 준 비극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으로 전 세계 에이즈 대책을 이끈 저자는 바이러스 유행의 본질을 ‘퍼펙트 스톰’이라 설명하고 모두가 조금씩 방심한 결과가 어떤 사태를 낳는지 보여 준다. 특히 국내외 정책기구의 늑장 대응이 불러온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조명과 줄어 가는 에이즈 치료 예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눈에 띈다. 저자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이야기도 끝나지 않았으며 더 많은 병원체가 나타나 우리 삶을 더 넓게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한다. 536쪽. 2만 2000원. 권력과 부(로널드 핀들레이·케빈 H 오루크 지음, 하임수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1000년이 넘는 방대한 세계 무역과 경제 역사를 다뤘다. 서유럽·동유럽·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중앙(내륙)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아시아 등 7개의 대륙 간 무역 유형과 구조 변화를 훑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정치의 상호 관계에 주목해 눈길을 끈다. 무역이 국가의 능력과 동기에 영향을 미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정치가 무역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도드라진다. 세계 무역을 서로 경쟁하는 세력 간의 군사적·정치적 힘이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과 결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00여년간의 무역사를 좇는 일을 전쟁과 갈등 속에서 이뤄진 패권의 변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무역은 포병대의 대포나 유목민의 잔혹성을 통해 널리 확산됐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서구나 중국 중심으로 풀어낸 종전의 무역사, 경제사 관련 저술들과 비교된다. 896쪽. 4만 2000원. 자치통감(사마광 지음, 권중달 옮김, 우리전자책 펴냄) 동양의 3대 역사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자치통감’ 전권이 전자책으로 발간됐다. ‘에피루스 전자책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전자책’을 통해 공공, 대학, 기업 등의 전자책 도서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중국 관련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전자책 도서관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자치통감’은 원전이 294권이나 되고, 종이책 전집 가격도 90만원대여서 개인이 소장하기엔 어려움이 컸다. ‘자치통감’은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필독 역사서다. 쿠빌라이 칸, 세종대왕, 마오쩌둥이 밤새워 읽었다는 책이기도 하다. 주나라부터 송나라 직전의 오대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했다. 한글 번역은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16년간 매달려 이뤄 냈다. 홈페이지(www.wooriebook.com), 페이스북(facebook.com/jachiebook) 참조.
  • 소청도에 철새 연구 총괄센터 건립… 국비 69억 투입

    환경부가 2017년 말까지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 국비 69억원을 들여 우리나라 철새 연구 업무를 총괄할 ‘국가철새연구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연말 착공한다. 센터는 이동 경로와 서식 현황 등 철새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 종합적으로 펼치고 조류독감(AI) 등의 질병과 철새 관련 국제 협력에도 나선다. 센터에는 연구·실험실과 표지 조사실, 야외 치료·재활 계류장 등이 설치된다. 새로운 센터가 개관하면 현재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자리한 철새연구센터는 국립공원 구역(서해 남부) 내 연구를 맡는 거점 센터로 활용하는 등 역할을 나눈다. 소청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우리나라 중부 지역을 잇는 최단거리에 위치해 한반도 남북 및 동서 간 철새의 주요 이동 통로가 되고 있다. 중국 북부와 러시아 등의 번식지에서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호주 등의 월동지로 이동하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한다. 이민호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센터 건립으로 탐조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日, 필리핀에 2400억엔 사상 최대 공적개발원조

    일본 정부가 필리핀 국유 철도정비사업에 2400억엔(약 2조 2260억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ODA 사상 단일 프로젝트 지원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이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의 전략적 협력 관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ODA 제공기관인 일본국제협력개발기구(JICA)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와 인접한 불라칸주 말로로스를 잇는 40㎞ 국유 철도정비사업의 총예산 3000억엔 중 80%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전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5월 주창한 ‘새로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전략’의 첫 사례로, 기간시설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해 나가면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견제의 표현으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중국의 동남아 진출 확대와 출범을 앞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 동남아 국가에 ‘질 좋은 인프라 투자 지원’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등 마닐라 수도권의 종합적인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지원 및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필리핀에 대한 이번 ODA를 시작으로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의 철도정비사업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재고 쌓이던 강원도 쌀, 중국 입맛 잡는다

    재고 쌓이던 강원도 쌀, 중국 입맛 잡는다

    재고가 쌓여 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강원도산 쌀이 중국 수출길에 오른다.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문순 지사가 최근 중국 광둥성을 방문해 현지 종합물류회사와 강원도 쌀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출길을 열었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 도내 전체 쌀 생산량 17만 6547t의 17%인 3만t이다. 중국으로의 쌀 수출이 성사되면서 쌀 재고량 증가에다 최근 쌀값 하락, 올 하반기 밥쌀용 쌀 수입,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깊어 가던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 줄 수 있게 됐다. 강원 지역 쌀 재고량은 2010년 3만 3000t, 2011년 4만 1000t, 2012년 5만 2000t, 2013년 5만 8000t 등 해마다 늘어 왔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쌀 재고량은 2만 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95t)보다 34.3%(6905t) 증가했다. 쌀 생산이 가장 많은 철원 지역은 상반기 재고량이 2만 7800t이었다. 이번 강원도산 쌀 중국 수출은 강원 지역 쌀의 우수한 품질을 직접 확인한 중국 종합물류회사 중톄성더그룹 사장이 직접 요청해 성사됐다. 도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도내 농·특산물에 대해서도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톄성더그룹은 “강원도 쌀은 품질이 우수해 중국 시장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공식품 개발 등 쌀 수입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중국 시장이 확보되면 쌀 소비량 감소와 FTA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 지역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원 쌀 수출을 위해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태국과 사상 최대 ‘합동수사’ 펼쳐진 사연은…

    우리나라 경찰이 태국 경찰, 인터폴 등과 합동수사를 벌여 태국 현지에서 활동하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및 불법 인터넷 도박 한국 조직원 68명을 체포했다. 경찰의 해외작전을 통한 검거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50여일에 걸친 공조·합동 수사로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기범 32명, 인터넷 도박사이트 사범 36명을 적발해 이 중 25명을 국내로 우선 송환, 17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43명의 송환을 추진하고 이미 송환된 25명 중 구속되지 않은 8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의 해외 작전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흩어져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 근절을 목표로 하는 전략 변경의 일환이다. ●보이스피싱 조직, 10일 만에 8억여원 뜯어 태국의 경우 현지 보이스피싱·인터넷 도박 운영 정황과 소재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우리 주재원과 인터폴을 통해 태국 경찰에 넘겨주고 양국이 공동으로 검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태국 경찰은 우리가 준 정보를 토대로 지난달 7일부터 현장을 단속하고 증거물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경찰관 7명이 급파돼 검거에 참여했다. 선모(33)씨 등 7명은 지난달 3~12일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64명에게서 119차례에 걸쳐 총 8억 19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모(40)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총 5억 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일당이 올린 범죄 수익은 수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검거된 한국인 피의자들은 방콕과 파타야의 콘도 등을 임대해 콜센터와 불법 스포츠토토 운영소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고급 풀옵션 콘도를 임대했고 거둬들인 범죄 수익으로 호화 생활을 했다. ●방콕 등서 ‘고급 풀옵션 콘도’ 빌려 호화 생활 최근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중국 공안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콜센터를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태국은 비자 없이 90일을 체류할 수 있고 외부와 차단된 콘도 등에서 무선 인터넷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이스피싱이나 인터넷 도박 조직의 선호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현지 당국에 적발돼도 브로커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한국인인 경우 선고가 3개월 징역형으로 가벼워 국내 조직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2011년부터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던 봉천동식구파 두목 양모(49)씨와 부두목 민모(45)씨를 필리핀 경찰과 합동작전으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총 19명의 보이스피싱, 인터넷 도박 사범을 잡아 송환하는 등 해외 공조수사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미쓰비시, 강제노동 美포로에게 공식 사과… “왜 韓·中만 빼놓고 사과하나”

    日미쓰비시, 강제노동 美포로에게 공식 사과… “왜 韓·中만 빼놓고 사과하나”

    “미쓰비시가 강제 노동(forced to work)을 행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합니다.”(기무라 히카루 미쓰비시 머티리얼 상무) “70년 동안 기다린 사과입니다. 오늘의 영광을 기억하겠습니다.”(강제 노동 미군 포로 제임스 머피) ●구두 사과만… 금전적 배상 없어 일본 미쓰비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노동에 동원된 미군 포로 피해자를 찾아가 머리를 숙여 공식 사과했다. 전쟁 때 강제 노동을 시킨 일본 기업이 한 첫 사과다. 하지만 한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동남아시아 국민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이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다. 기무라 상무 등 대표단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이먼비젠탈센터에서 징용 피해자인 머피(94)에게 사과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기무라 상무는 “당시 미군 징용 피해자 900여명이 미쓰비시 운영 탄광 4곳에서 혹독한 강제 노동을 했다”면서 “포로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머피는 기무라 상무와 악수하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1942년 필리핀 전선에서 일본군에게 붙잡힌 뒤 구리 광산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했던 머피는 “종전 이후 지금까지 사과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기무라 상무는 다음달 15일 종전 70주년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유독 미군 포로에게만 사과한 까닭에 대해 “지난해 7월 강제 징용 피해자 단체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나라 징용자에 대한 사과도 검토할 수 있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한국과 중국 징용자에 대한 유감 표명이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2차 대전 당시 강제 징용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의견을 밝힐 수 없다”고 회피 반응을 보였다. 머피에게 구두 사과만 했을 뿐 금전적인 배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쓰비시가 사법절차적 고려에 따라 미군에 우선 사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회사가 미국만 우대했던 전례에 비쳐볼 때 이번 사과는 ‘선별 사과’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타카 마사토 주미 일본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사과에) 일본 정부는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인 포로 징용 문제에 대해 앞서 2009년과 2010년 공식 사과했다. ●英 참전군인·유가족 “왜 사과 않나” 한편 영국 참전군인과 유가족들은 머피와 같은 처지였지만 미쓰비시가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성토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전했다. 미쓰비시에서 강제 노동을 한 영국군 포로는 672명이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어색한 한·일’ 새달 초 외교장관 회담 추진

    일본 정부가 다음달 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한·일 및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다음달 5∼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검토 중이며, 참석하면 한국 및 중국과의 개별 외교장관 회담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NHK가 20일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이의 회담이 성사되면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놓고 어색해진 한·일 관계의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사이의 첫 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한 제반 조건 등을 정비를 한다는 것이 일본 측의 구상이라고 NHK는 전했다. 윤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는 등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여러 문제들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기시다 외무상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는 아베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사이의 3번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두 나라의 새로운 최대 갈등인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신규 개발 문제에 대해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 뒤부터 9월에서 11월 사이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기회로 한·일 및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을 추진해 왔다. 3국 정상회담에 중국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일본 측에서는 이와 별도로 아베 총리와 시 주석과의 회담을 모색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휴가철 해외서 신용카드 쓸 때 원화 대신 현지통화로 결제를

    30대 직장인 나몰라씨. 미국으로 해외여행을 갔다가 1000달러짜리 가방을 샀다. “원화로 계산할까요? 달러로 할까요?”란 직원 질문에 “알아서 해 달라”고 했다가 낭패를 봤다. 나중에 대금 결제 고지서를 받아 보니 청구 금액이 108만 1920원이었다. 그런데 같은 가방을 달러로 지불한 친구는 101만원만 낸 것. 나씨는 친구보다 7만 2000원(7.1%)이나 더 내야 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해외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를 ‘원화 기준’으로 하면 환전 등의 명목으로 5~10%의 추가 수수료가 붙어서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내놓은 ‘여름 휴가철 알아둘 금융상식’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달러 등 현지 국가 통화로 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 영수증에 한국 돈을 뜻하는 ‘원화’(KRW) 표시가 돼 있다면 취소하고 현지 통화로 다시 결제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외화 환전을 하려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은행별 환전 수수료율’을 비교하자. 은행에 따라 수수료율 차이가 있어서다. 다만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통상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 공항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미리 ‘손품’을 팔면 그만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는 환전 수수료율이 2% 미만이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는 4~12%에 이르므로 현지 통화를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한 후 현지에서 달러를 현지 통화로 다시 바꾸는 것이 더 유리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GS칼텍스, 매출 66%가 수출… 세계 석유시장 꽉 잡은 효자 기업

    [일어나라 한국경제] GS칼텍스, 매출 66%가 수출… 세계 석유시장 꽉 잡은 효자 기업

    GS칼텍스는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3분의2를 해외에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올라섰다. 특히 2002년 전체 매출액의 26% 수준이던 수출 비중이 2006년 50%를 넘어섰으며, 2012년 67%, 2013년 68.2%, 2014년 66.3%를 차지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1969년 하루 6만 배럴 규모로 출발한 이래 지난 50년 동안 세계 석유시장의 변화에 맞춰 투자를 지속, 하루 78만 5000배럴의 정제능력 규모의 공장으로 확대됐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4위의 시설이다. 아울러 2000배럴의 등·경유 탈황시설 등 최첨단 시설에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GS칼텍스는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원유를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과 런던,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했다. 이들 지사를 통해 중동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 중남미 및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80여 유종의 다양한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또 2010년 윤활유 인도법인 설립 및 2012년 중국법인과 모스크바 사무소 설립 등 세계 여러 국가에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윤활기유 전체 생산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태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중순, 잠수함 도입을 위한 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중국의 최신형 잠수함인 Type 041 위안(元)급 잠수함 3척 구매를 의결했다. 형식상 ‘구매’를 의결이지만, 실제로는 ‘공짜로 받아오는 것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원래 잠수함이라는 물건은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을 항해해야 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값비싼 물건이다. 우리 해군에 도입된 1,800톤 크기의 손원일급 잠수함은 척당 4,000억 원이 넘고, 미국의 7,000톤짜리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의 가격은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태국해군이 도입하는 잠수함 역시 중국제라고는 하지만 국제 무기 시장에서 척당 4,00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3,500톤짜리 중형 잠수함이고, 심지어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시스템이 탑재되어 수중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최신형 잠수함이다. 이런 값비싼 무기를 태국은 어떻게 공짜로 얻게 되었을까? -태국해군, 한국제 대신 중국제 구매 태국해군이 잠수함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과 미국 잠수함들의 맹활약을 본 이후였다. 그러나 경제력이 넉넉지 않은 태국의 상황에서 값비싼 잠수함을 구매한다는 것은 제약이 많았고, 태국해군은 약 70여 년간 주변국들의 잠수함 도입에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킬로(Kilo)급 잠수함을 도입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인접한 빈국(貧國) 미얀마조차 러시아에서 신형 잠수함을 구매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잠수함 보유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태국은 최소의 비용으로 잠수함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했고, 독일해군이 노후 잠수함을 퇴역시키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정부와 접촉했다. 태국은 독일해군이 운용하던 500톤 크기의 소형 잠수함 U206A 6척을 76억 바트(약 2,500억 원)에 판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잠수함들은 소형일 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건조되어 수명이 30년을 넘은 상태였고, 선체 피로도 상태도 심각해 태국해군이 도입하더라도 6~7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태국해군이 제시한 조건을 독일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획은 무산됐고, 대신 잠수함 건조사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hyssenKrupp Marine Systems)이 태국정부에게 “중고 잠수함 대신 신품인 U-209 잠수함이나 U210 잠수함을 도입하는 더 나을 것”이라는 제안을 해 왔다. 태국해군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물밑으로 잠수함 승조원 양성을 위해 독일과 한국에 10여 명의 장교를 파견, 잠수함 승조원 교육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태국해군은 독일보다는 기술적 신뢰성이 더 우수하고,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후속 군수지원도 유리한 한국의 U209 잠수함 도입을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태국 국방부는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잠수함 사업을 공개경쟁입찰에 붙였다. 이 사업에는 중국의 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s)가 Type 041 잠수함을,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중계사인 로소본엑스퍼트(Rosoboronexport)가 킬로(Kilo) 636 잠수함을, 프랑스 DCNS가 스콜펜(Scorpene)급 잠수함을 제안했고,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DSME) 역시 장보고급 개량형 잠수함을 제시했다. 4개국이 경합을 벌였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의 낙승을 점쳤다. 킬로급 잠수함은 태국 주변국들이 도입하고 있는 기종이어서 태국해군이 꺼렸고, 프랑스의 스콜펜급은 너무 비쌌다. 그렇다고 중국제 잠수함을 도입하자니 중국제 무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았다. -‘Made in China’에 대한 악몽 태국은 1990년대 초반 중국으로부터 2척의 3,000톤급 호위함을 헐값에 들여온 적이 있었다. 태국해군은 이 호위함에 대한 기대를 가득 담아 이 배의 이름을 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나레수안(Nresuan) 대왕의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 호위함은 오래 가지 않아 나레수안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건조를 했는지 볼트와 나사가 곳곳에 튀어나와 있었고, 군함이 적 미사일이나 포탄에 피격되었을 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방수격벽조차 없었다. 격벽은 배가 피격되었을 때 배 안의 다른 구역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지만, 나레수안에는 이러한 격벽은 없었다. 화재 발생 시 진화를 위한 소화시설도 없었고 무장 발사 버튼을 눌러도 미사일이나 함포가 발사되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결국 태국해군은 7,3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스웨덴 사브(SAAB)에 사격통제장치와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전면 개조를 의뢰했고, 삼성탈레스 등 한국기업에 전투정보시스템 개량과 유지보수를 맡겼다. 그래도 못 미더운 이 호위함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에 4억 7,000만 달러짜리 신형 호위함을 발주했다. 태국해군은 그동안 중국제 호위함의 신뢰성 부족과 결함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으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고, 한국산 함정에 대한 기대가 컸던 데다가 잠수함 부대 기간요원들이 될 장교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한국제 장비를 상당히 선호했기 때문에 태국해군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승리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었다. 태국해군 잠수함 도입사업에서 한국의 승리가 유력시되던 상황은 중국이 일반적인 상거래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단숨에 뒤집혔다. 중국이 제시한 결제방식은 25년 거치 분할상환에 무이자 조건이었고, 약 1조원에 달하는 전체 계약 가격의 3배에 달하는 절충교역, 즉 약 3조 원어치의 태국산 물품을 구매해주기로 하였으며, 태국해군이 중국산 군함의 신뢰성에 불만이 많다는 점에 착안, 운용기간 중 품질을 중국정부가 보증해주기로 했다. 태국은 당장 돈 한 푼 안 들이고 동남아시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의 최신형 잠수함 3척을 얻게 되었고, 덤으로 막대한 수출 이익까지 챙기게 됐다. 중국정부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태국에 잠수함을 제공하려하는 것은 단순히 일개 조선소의 영업이익을 위한 차원이 아닌 국가의 전략적 이익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미국은 중국과 해양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거나 분쟁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서태평양 국가들을 규합해 중국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군사대국화의 브레이크를 풀어버렸고, 필리핀에 미군 재배치를 추진 중이며, 호주-싱가포르에 해군력 전진 배치를 천명했다. 이 지역의 우방국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무기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 -‘공짜 무기’ 뿌리는 중국의 속내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포위망을 뚫기 위해 필사적으로 ‘친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태국육군의 신형 다련장 로켓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자국제 초음속 훈련기를 태국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에는 핵탄두 설계도와 고농축 우라늄을 넘겼고, 신형 전투기를 아예 새로 개발해 넘겨주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친구 만들기’는 아프리카나 서태평양 각지의 후진국들에게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이르, 수단 등의 국가에 낮은 이자로 차관을 제공하거나 부채를 탕감해주고, 군용 차량과 장갑차, 탄약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태평양 일대에서 다랑어 등 수산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을 끌어안기 위해 마이크로네시아, 팔라우, 나우루 등의 국가에 학교와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있다. 중국이 이러한 ‘선심 쓰기’ 정책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외환보유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달러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통해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영향력 확대 차원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잿더미가 된 유럽의 공산화를 막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 지원 프로그램, 이른바 ‘마셜 플랜'(Marshall Plan)을 진행한 바 있고,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각국에도 이러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동맹국과 우방국을 만들어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미국의 전례를 중국이 따라하면서 점차 그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대외정책 속에서 세계 방산시장은 빠르게 ‘Made in China'가 잠식해 나가고 있다. 태국의 군함들도, 파키스탄의 전차와 전투기도, 심지어 친미 국가인 쿠웨이트의 자주포와 전투기까지 중국제 장비들이 깔리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제 막 세계 방산시장에 뛰어든 한국 방산제품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한·중·일 시인 15명 ‘몬순’으로 뭉쳤다

    한·중·일 시인 15명 ‘몬순’으로 뭉쳤다

    동아시아 최초로 시인 국제동인 시문집(앤솔러지) ‘몬순’(MONSOON·문예중앙)이 나왔다. 한국·중국·일본 시인 15명이 국제동인 ‘몬순’을 결성하고 낸 첫 번째 창간호다. 한국은 고형렬·김기택·나희덕·심보선·진은영 시인, 중국은 린망·양커·진샤오징·쑤리밍·선웨이 시인, 일본은 시바타 산키치·스즈키 히사오·나무라 요시아키·사소 겐이치·나카무라 준 시인이 참여했다. 시인들의 신작시와 산문을 담아 서울·베이징·도쿄에서 각 나라 언어로 번역돼 동시 출간됐다. ‘몬순’은 고형렬 시인 주도로 결성됐다. 2000년 잡지 ‘시평’을 창간해 2013년까지 300여명의 아시아 시인을 국내에 소개한 그는 그동안 쌓은 추억과 인맥을 동원해 각국 작가를 모았다. 고 시인은 “한·중·일 3국은 지정학적 동시성을 갖고 함께 독자적 언어와 역사를 창조해 왔다. 동북아 역사가 오래 각축하고 갈등해 왔지만 언어를 다루는 시인들이 모여 새 비전을 내다보고, 민족주의적인 자국 문학 안에 있기보단 다른 나라 입장에서 서로를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국 시인 린망은 “세 나라에서 동시 출판된 동인지가 시공을 초월한 힘을 갖고 다른 나라 시인들의 영혼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인류 공통의 감정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일본 시인 스즈키 하사오는 “시인은 작은 목소리라 할지라도 진실의 언어를 영혼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계속 발신해야 한다”며 “그 작은 목소리 15개가 어떤 울림이 돼 아시아의 지평에서 연주될 것인가. 그 시도는 이번 창간호에서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몬순’은 1년에 한 번씩 나온다. 고 시인은 “앞으로 동인 참여 국가를 몽골과 동남아시아, 인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인삼 ‘식품’으로 인정…지구촌 수출 길 활짝

    인삼 ‘식품’으로 인정…지구촌 수출 길 활짝

    국민 건강식품 인삼의 세계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인삼을 까다로운 통관 절차가 적용되는 의약품으로 여겼지만 앞으로는 ‘식품’으로 인정돼 수출하기가 쉬워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인삼이 식품으로 인정됐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인삼 규격이 세계 식품 규격으로 채택된 것으로, 2001년 김치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시장에서 식품은 의약품과 비교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 특히 의약품은 나라별로 다른 수출 허용기준이 적용되지만, 식품은 CODEX 규격을 그대로 인정하는 국가가 대부분이어서 통관이 수월하다. 그동안 인삼을 의약품으로 간주한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인삼을 식품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인삼 수출은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5개 나라에 86%가 집중돼 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진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인삼의 세계 규격 인정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 인삼 산업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아시아 지역 규격만 인정된 고추장과 된장도 세계 규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권 들고 떠나는 당신, 유행병 주사 맞으셨나요?

    여권 들고 떠나는 당신, 유행병 주사 맞으셨나요?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 친구와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면 먼저 여행하려는 나라에서 유행하는 질병 정보를 확인한 뒤 예방접종부터 챙겨야 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해외 여행객의 몸에 무임승차해 들어온 감염병이 국내에 전파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번 메르스 사태 때는 물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동남아 또는 중국을 여행하다 홍역에 걸려 귀국한 여행객에게서 예방접종력이 없는 소아와 집단생활을 하는 대학생이 감염되는 등 2013년보다 4배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홍역 확진 환자는 442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에 걸린 사람은 428명(97%)이나 된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뎅기열, 말라리아도 주로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에 의해 발생했다. 지난해 신고된 해외 유입 감염병은 400건으로 5년 전인 2009년보다 2배 증가했다. 감염병은 출국 전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챙기는 출국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예방접종은 해외 감염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필수 ‘에티켓’이다. 감염병 주요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중국,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한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 위험 국가를 갈 때는 예방접종을 하거나 감염내과 등 관련 의료기관의 처방을 받아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홍콩에서 독감이 유행해 보건 당국이 주의보를 내렸다. 홍콩은 봄과 여름 두 차례 독감이 유행하는데, 지난 5월부터 매년 찾아오는 여름철 독감이 시작됐다. 환자 수는 5월 31일~6월 6일 외래환자 1000명당 6.2명에서 6월 14~20일 11.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북반구에선 계절성 독감이 주로 10월부터 4월까지 특히 겨울철에 크게 유행하며, 온대 지역보다 낮은 위도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드물게 겨울철이 아닌 시기에 유행하기도 한다. 남반구는 4월부터 10월까지가 계절 독감 유행 시기다. 홍콩에서 확산하고 있는 독감은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이 지역을 여행하고서 귀국 후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 후 방어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보통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출국 2주 전에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홍역은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해야 하지만, 어렵다면 출국 전에 1회라도 접종하는 게 좋다. 홍역 1차 접종 시기보다 이른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홍역 유행 국가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 1회 접종을 받고 출국해야 한다. 홍역 위험국가는 필리핀,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다. 과거에 홍역을 앓았다면 다신 걸리지 않으므로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 만 47세 이상 성인은 자연 면역이 형성된 경우가 많아 굳이 홍역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발열·발진이 있는 환자와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병이다. 2012년에는 전 세계에서 2억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위험한 감염 지역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만 683건이 신고됐다. 해외에서 유입돼 전파되기도 하지만,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감염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치료가 잘 되지만, 해외에서 주로 감염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말라리아는 국가별로 발생한 종류와 약제에 대한 내성이 다르므로 의사에게 여행하는 국가를 말하고 상담 후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종류에 따라 위험 지역에서 벗어난 후에도 길게는 4주까지 먹어야 하므로, 복용 기간을 준수하고 적절한 복용법을 따라야 한다. 보통은 출발 1~2주 전에 복용한다. 또 여행 중에는 되도록 해질 녘에서 새벽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잔다. 외출 시에는 긴 팔, 긴 바지를 입어 모기와의 접촉 빈도를 줄이는 게 좋다. 예방약을 복용했어도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여행 중’ 혹은 ‘귀국 후 두 달 이내’에 열이 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할 때는 출발 10일 전에 황열 예방접종을 한다. 황열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은 10일쯤이며, 한 번 접종하면 10년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뎅기열·말라리아·홍역… 제2의 메르스 온다

    뎅기열·말라리아·홍역… 제2의 메르스 온다

    여행객을 매개로 해외 감염병이 국내에 들어와 전파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메르스가 진정돼도 ‘제2의 메르스’가 언제든지 유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질병관리본부가 1일 발표한 ‘2014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해외 유입 감염병 신고는 2009년까지만 해도 200건 안팎에 불과했으나, 2010년 350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400건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마다 법정감염병 발생 현황을 분석, 정리해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한다. 지난해 신고된 해외 유입 감염병은 뎅기열(41%), 말라리아(20%), 세균성이질(10%), 장티푸스(6%), A형간염(5%), 홍역(5%) 등이다. 주요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중국,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81%를 차지했고, 기니,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지역이 17%였다. 국가별로는 필리핀(92건·23%)에서 감염병이 유입된 사례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인도네시아(34건·9%)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세균성이질의 35%가 해외 유입 사례였고, 홍역은 해외에서 들어와 국내에 2차 전파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와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청소년, 대학생에게까지 퍼졌다.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해외 유입(80건)과 국내 발생이 겹치면서 전년인 2013년보다 193건이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뎅기열(164건)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으며, 주로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에 의해 발생했다. 뎅기열은 사망률이 높지 않으나 출혈열로 발전하면 40~50%가 사망하며, 백신이나 치료제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급성감염병으로 숨진 사례는 지난해 총 92건으로 비브리오패혈증(40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16건), 쓰쓰가무시증(13건), 폐렴구균(6건) 등의 순이다. 해외 유입 감염병이 대유행하면 메르스처럼 국민 건강과 경제·사회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이 크지만, 우리의 감염병 감시체계는 선진국과 비교해 미약한 수준이다. 2012년 중동 지역에서 메르스가 한창 유행할 때도 보건당국은 중동 여행 후 독감 증세를 보인 환자에 대해 단 한 번도 메르스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해외여행자와 국내 입국자가 많아 해외 유입 감염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출국하는 여행객에게 감염병이 유행하는 나라의 정보를 알리고, 환자의 조기 진단과 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콩강에 돈 보따리 푸는 아베… 中 AIIB 견제 나서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가운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메콩 강 유역 5개국 정상이 다음달 4일 일본 도쿄에 모인다. NHK는 29일 동남아 5개국 정상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다음달 4일 도쿄에서 ‘일본· 메콩 정상 회의’를 열고 이 지역에 대한 인프라 투자 및 경제협력, 안보 문제들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체회의는 물론 각국 정상들과 개별 회동을 하고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도로 및 항만 인프라 건설 등 향후 지원 방안 등이 주요 의제지만, 올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의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안보 관련 협의 내용도 주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은 아베 총리가 중국의 남중국해 난사(스프래틀리)군도 인공섬 매립과 활주로 건설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것을 비롯해 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아베 총리가 올해 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관세 철폐 실시 등을 계기로 이 지역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일본의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재팬타임스도 이날 일본 측이 이들 국가에 중국과 다른 기술 제공과 친환경적인 성장 지원 방안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약속한 3년 동안 이 지역에 대한 6000억 달러의 투자를 향후 5년 동안 30% 이상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일본의 메콩강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 대한 견제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빠른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동남아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는 메콩강 지역 국가들을 놓고 중국과 일본 간 영향력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토바이 한대로 6개국 여행한 ‘60대’ 화제

    오토바이 한대로 6개국 여행한 ‘60대’ 화제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오토바이 한 대에 몸을 싣고 무려 6개국을 여행한 6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광밍망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에 사는 67세의 덩중촨(邓宗全)씨는 2014년 8월 말경 오토바이 한 대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인생 최대의 여행’을 시작했다. 덩씨는 수년전 퇴직한 뒤 갖가지 지병에 시달렸다. 스스로를 재정비 할 시간을 필요로 한 그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행을 결심했다. 흔한 길동무나 친구 한 명 없이 ‘고독한 여행’을 목표로 떠난 그는 일단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동남아시아로 향했다. 총 9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그가 오토바이로 유람한 나라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지와 중국 국내까지 총 6개국. 하루 평균 200㎞를 달렸고 총 9개월 동안 약 5만㎞를 이동했지만 여행기간 내내 쓴 비용은 7000위안(약 126만원)에 불과하다. 행장도 비교적 초라했다. 오토바이에는 총 6개의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오토바이를 수리할 장비와 텐트 외에 밥솥과 요리에 쓰는 조미료, 옷가지 등이 전부였다. 끼니는 직접 밥을 해먹는 것으로 해결했고 가장 싼 숙소를 찾거나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여행 도중 젊은 여행자들을 다수 만났는데, 그들은 머리가 희끗한 덩씨가 오토바이를 몰고 장기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에서 만난 현지인들도 ‘독특한 여행객’에 관심을 보이며 친절을 베풀었다. 덕분에 그는 “가끔 오토바이가 멈추던 것”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밖에 고비라 할 만한 ‘사건’은 여행의 3분의 2 정도가 지났을 무렵, 아들이 직접 방콕까지 날아와 아버지를 ‘강제로’ 데려가려 했던 일 뿐이었다. 아들은 당시 “오토바이는 화물로 부치면 되니 몸만이라도 돌아가자”라고 사정했지만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꺾지 못한 채 돌아갔다. 그는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여행객을 따뜻한 태도로 맞아줬다”면서 “오토바이 한 대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내 젊은시절의 꿈이었다. 지금이라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우! 지구촌] 희끗한 머리 날리며 오토바이로 6개국 달린 67세

    [나우! 지구촌] 희끗한 머리 날리며 오토바이로 6개국 달린 67세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오토바이 한 대에 몸을 싣고 무려 6개국을 여행한 6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광밍망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에 사는 67세의 덩중촨(邓宗全)씨는 2014년 8월 말경 오토바이 한 대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인생 최대의 여행’을 시작했다. 덩씨는 수년전 퇴직한 뒤 갖가지 지병에 시달렸다. 스스로를 재정비 할 시간을 필요로 한 그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행을 결심했다. 흔한 길동무나 친구 한 명 없이 ‘고독한 여행’을 목표로 떠난 그는 일단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동남아시아로 향했다. 총 9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그가 오토바이로 유람한 나라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지와 중국 국내까지 총 6개국. 하루 평균 200㎞를 달렸고 총 9개월 동안 약 5만㎞를 이동했지만 여행기간 내내 쓴 비용은 7000위안(약 126만원)에 불과하다. 행장도 비교적 초라했다. 오토바이에는 총 6개의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오토바이를 수리할 장비와 텐트 외에 밥솥과 요리에 쓰는 조미료, 옷가지 등이 전부였다. 끼니는 직접 밥을 해먹는 것으로 해결했고 가장 싼 숙소를 찾거나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여행 도중 젊은 여행자들을 다수 만났는데, 그들은 머리가 희끗한 덩씨가 오토바이를 몰고 장기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에서 만난 현지인들도 ‘독특한 여행객’에 관심을 보이며 친절을 베풀었다. 덕분에 그는 “가끔 오토바이가 멈추던 것”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밖에 고비라 할 만한 ‘사건’은 여행의 3분의 2 정도가 지났을 무렵, 아들이 직접 방콕까지 날아와 아버지를 ‘강제로’ 데려가려 했던 일 뿐이었다. 아들은 당시 “오토바이는 화물로 부치면 되니 몸만이라도 돌아가자”라고 사정했지만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꺾지 못한 채 돌아갔다. 그는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여행객을 따뜻한 태도로 맞아줬다”면서 “오토바이 한 대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내 젊은시절의 꿈이었다. 지금이라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여름 가장 싼 여행지는 베트남 하노이

    올여름 가장 싼 여행지는 베트남 하노이

    ‘트립어드바이저’ 조사…가장 비싼 여행지는 멕시코 칸쿤 올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여행경비가 저렴한 곳을 찾고 있다면 다음 조사결과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국의 세계 최대 여행정보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올여름 휴가철(6.1~8.31)을 맞아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위 60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소요 경비를 조사한 결과, 베트남의 하노이가 가장 싼 곳으로 확인됐다. 트립어드바이저가 공개한 2015년 ‘트립인덱스’(여행자 물가지수) 보고서는 두 사람이 여름 휴가철 여행하는 것을 전제로 4성급 호텔 하루 숙박비, 점심식사 비용(음료 포함), 와인 1병을 포함한 저녁식사 비용, 왕복 택시비(3.2㎞ 기준), 여행중 활동비를 달러로 환산해 비교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항공 비용은 여행자마다 다르므로 포함되지 않았다. 올여름 가장 저렴한 여행지로 꼽힌 하노이는 2인 기준 3박 평균 여행경비가 732.18달러(약 80만94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경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 숙박비가 87.22달러로 가장 쌌으며, 점심·저녁식사 비용은 각각 15.97달러와 45.36달러로 필리핀의 마닐라에 이어 두 번째로 쌌다. 왕복 택시비는 4.1달러로 모로코의 마라케시보다는 비쌌고, 여행중 활동비는 91.41달러로 5번째로 쌌다. 2위는 폴란드의 바르샤바(739.38달러)가 차지했다. 점심식사(19.72달러)와 저녁식사(72.01달러), 택시비(20.01달러)는 하노이보다 비쌌지만 호텔 숙박비(87.42달러)는 비슷했고 투어 활동비(47.3달러)는 오히려 저렴했다. 그다음으로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820.26달러), 태국의 방콕(822.36달러), 인도 뭄바이(846.3달러)가 뒤를 이었고 포르투갈 리스본(906.72달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914.31달러), 모로코 마라케시(920.64달러), 필리핀 마닐라(925.08달러), 독일 베를린(930.78달러) 순 이었다. 이번 조사로 올해는 하노이뿐만 아니라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필리핀 마닐라가 톱 10에 들어 동남아시아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저렴한 여행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동남아의 여행경비는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물가가 싼 도시인 댈러스(1170.78달러)보다 평균 28%(320달러, 약 35만원)가 낮았다. 반면 가장 비싼 여행지는 멕시코 칸쿤으로 확인됐다. 2인 기준 3박 평균 여행 경비는 2019.09달러(약 223만원)로, 하루 점심식사(30.42달러)와 저녁식사(89.12달러)는 하노이보다 2배 가량 비쌌고 택시비(13.43달러)는 3배, 여행중 활동비(373.11달러)는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1. 1912년 1월 18일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이끄는 남극 탐험대는 간발의 차로 ‘남극점 최초 도달’이라는 기록을 노르웨이의 로얄드 아문센에게 빼앗겼다. 설상가상으로 스콧 탐험대는 귀국길에 악천후와 혹한을 만나 전원이 사망했다. #2.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태닉호는 출항 나흘 째 빙산과 충돌해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타이태닉 침몰로 사망한 사람은 1514명이었다.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엘니뇨’다. 1911년 시작된 엘니뇨 때문에 남극은 평년보다 20도가량 기온이 낮았고, 북극해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들도 녹지 않고 배들이 오가는 항로까지 떠내려왔던 것이다. 전 세계 기상 관련 기관들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했던 1997~98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강한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엘니뇨는 올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최근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상태로 중간 강도의 엘니뇨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해수면 온도 상태나 전 세계 엘니뇨 예측 결과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시작해 동태평양과 중태평양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매년 12월쯤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에 있는 과야킬만에는 북쪽에서 난류가 유입돼 연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물고기들이 많아지자 페루 어민들은 난류 유입 시기가 크리스마스와 가깝다는 데 착안, 하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이 현상을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페루 어민들의 생각과 달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높아지는 엘니뇨는 1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영양염 감소로 물고기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줄어 연안어업에 큰 타격을 준다. 태평양에서는 서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낮고 동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높기 때문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무역풍이 분다. 무역풍은 뜨거워진 적도 태평양 지역의 바닷물을 서쪽으로 몰고 가는데, 어느 순간 무역풍이 약해져 뜨거운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대류와 해류 순환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것이다. 적도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 상승은 열대 지상기압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지구 전체의 날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바닷물이 차가워 비구름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북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줄고 열대성 대류 활동이 국지적으로 활발해지는 적도 중앙태평양, 멕시코 북부, 미국 남부, 남아메리카 중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잦아지는 등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보인다. 또 알래스카와 미국·캐나다 서부 지역은 고온 현상을 보이고 미국 남동부는 저온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인도에서는 50도를 넘는 살인적인 폭염 때문에 1100명 가까운 사람이 열사병과 탈수 현상으로 사망했다.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강우량이 평년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고 캘리포니아주는 120년래 최악의 가뭄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는 열대 태평양과 떨어져 있는 중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열대나 아열대 지방처럼 엘니뇨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댐 수위가 낮아지고 바닥이 갈라지는 등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도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한 논의 30%가량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엘니뇨 현상이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홍수와 가뭄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77년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과 엘니뇨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라니냐 발생이 줄어들고 엘니뇨 발생이 잦아지면서 강도도 더 세지고 있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엘니뇨 유전자가 변했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안순일 교수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 지구적 기상이변은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발생한 엘니뇨를 ‘슈퍼 엘니뇨’라고 말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슈퍼 엘니뇨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이상기후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는 이상 기후의 한 요인으로 전염병 발생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세기 최악의 엘니뇨 발생 시기인 1997~98년에는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빈발했고 이에 따른 환경 오염으로 전염병이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에 볼거리가 유행했고 세균성 이질과 A형 간염이 유행했다. 말라리아 환자도 늘었다. 수확기인 10월에 태풍 ‘예니’가 발생해 재산 피해는 물론 홍수의 영향으로 인한 렙토스피라증이 유행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 이상 기상 현상뿐만 아니라 국지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상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日, 미얀마 다웨이 경제특구 투자… 동남아 등 산업 거점 구축

    일본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얀마 ‘다웨이 경제특구’ 개발에 참여한다.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동남아 및 인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산업 거점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와 태국이 함께 만든 특수목적법인(SPV)에 출자하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다웨이 경제특구 개발 계획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의 참여는 태국과 미얀마 다웨이를 연결하는 도로 정비 지원을 비롯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전문가 파견, SPV 출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다음달 4일 도쿄에서 미얀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만나 구체적인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다웨이 경제특구는 태국 방콕에서 서쪽으로 300㎞ 떨어진 인도양 인접 지역이다. 총면적이 2억㎡(약 6060만평)에 이른다. 미얀마 양곤 인근 경제특구인 ‘티라와 경제특구’의 8배가 넘는 동남아 최대 규모다. 미얀마와 태국 정부는 다웨이 개발을 위해 각각 절반씩 출자해 SPV를 설립했다. 일본의 참여로 3개국이 균등 출자하는 방향으로 전체 출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조사에 따르면 다웨이 경제특구는 시설 정비에 8000억엔(약 7조 1647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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