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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급생 살해 중학생 “범죄 물들 우려” 감형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朴海成)는 22일 절친한 친구를 상습적으로 괴롭히던 동급생을 수업중에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14)군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장기2년,단기1년8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친구가 맞는 것을 보고도 이를 말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심리적 혼란상태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과 합의를 했고 만14세를 갓 넘은 피고가 성인 수감자와 함께 오랜 기간 수형생활을 한다면 교화되기보다는 오히려 범죄에 물들기가 쉽다고 판단,형을 낮추기로 한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
  • 귀국학생 교육학교 현황/특례·일반 입학 가이드/편입학 문답

    ■귀국학생 교육학교 현황 귀국학생들은 교과과정이 어렵고 경쟁문화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대부분 초등학생의 경우 말이 서툴러 친구사귀기가 쉽지않고 과제가 너무 많다는 게 공통된 어려움이다. 그러나 중학교에서는 이미 입시준비단계에 접어들게 돼 귀국학생들의 적응을 더욱 어렵게 한다.학교폭력까지 아이들을 괴롭힌다는 말을 들은 부모들은 더욱 걱정스럽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귀국학생에 대한 교육적 배려가 있는 곳은 서울사대부속초와 서울교대부속초,신천초,목원초 등 서울시내 4개학교를 비롯, 전국 12개 정도이다. 중학생을 위한 귀국학생 특별학급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서울 강남의 언주중과 가락중·언북중·오륜중과 성남시 분당의 내정중·대전의 대덕중에 불과하다. 아직 귀국학생 특별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교사나 학부모의 공통된 지적이다.귀국하자마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에서 밤늦게 뒤떨어진 과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적응을 어렵게 한다. 학부모 김정선(45·서울 도봉구 번동)씨는 “서울강남에는 그나마 귀국하는 학생들이 많아 주위에서 이해받기도 쉽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더욱 어렵다.”고 부모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고,아이는 아이대로 고생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작단계의 귀국학생특별학급은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특별학교와 학급이 개설돼 있고,교사용 지도자료가 문부성에서 개발·보급되고 있다.어려움을 도와주는 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을 뿐아니라 귀국학생들을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모임까지 만들어 귀국학생들의 경험을 개인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국가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귀국학생에 대한 특별교육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우선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돼야 한다.교육과정령에 준하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법개정이 전제돼야 한다는데 4년째 교육당국의 요청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윤웅섭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국내 교육과정령에 준하지 않는 국제학교가 세워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그러나 모든 학생이 국제학교로 올 수는 없으므로 동시에 시범학교의 특별학급 개설과 지원을 늘려가야 한다.현재 본격연구중이다.”고 밝혔다. 귀국학생의 교육은 개인별 수준차에 맞는 학습방법 개인지도는 물론 무학년제 형태의 특별학급을 운영,일반학급과 연계성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귀국학생들이 체류국에서 습득한 문화·언어를 유지하고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특별학급 교사들은 말한다. 귀국학생의 적응을 ‘학과목 보충’이라며 기승을 부리는 사교육시장에 이를 내맡길 수는 없는 일,시급한 정책마련이 요청된다. 허남주기자 ■특례·일반 입학 가이드 ◆학력 및 학년 인정외국에서 전학년 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의 재학기간을 계산,우리나라 학제(12학년제)에 맞추어 계산한다.9월 학제인 경우 학제 차이로 인해 한학기가 중복되면 귀국할 때에는 한학기 올려준다.학제 차이가아닌 중복은 인정하지 않는다. 외국의 유치원,어학연수(ESL),개인학습(가정교사) 등은 학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남미나 러시아,필리핀 등 10∼11년 학년제를 졸업했다해도 국내 맞는 학년에 편입학시킨다. ◆특례입학·편입학 대상자외 일반대상자의 구분은 어떻게 하나. 특례입학·편입학 대상자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82조제3항 해당되는 외국의 학교에서 2년이상 재학하고 귀국한 학생에 한한다.단 외국에서 부모와 함께 2년이상 거주한 경우만 인정한다. 예외로는 초등학교 4학년 1년과 중학교 1년을 외국에서 보낸 경우는 2년을 외국에 있었다하더라도 특례입학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초등학교 4·5학년 2년과 중학교 1년을 외국에서 지낸 경우는 특례입학대상자이다.중간에 공백이 있을 때는 3년간 체류가 인정돼야 한다.이때도초등학교 1∼3년 기간은 인정하지 않는다. 고입특례는 외국에서 중학교(7학년)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대입특례는 대학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편입학관련 상담 및 심사처 인문계고등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로,특목고(외고·과학고·예체고·예술고) 및 실업계고교는 개별적으로 해당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 편입학한다.초등학교 및 중학교 편입학은 거주지 관할 지역교육청 상담실을 이용하면 된다. ■편입학 문답-월반·중복은 학년으로 인정 안돼 ◆국내에서 2001년 12월까지 8학년(중2)에 다니다 외국에서 1년간 9학년(또는 9학년 한학기,10학년 한학기)을 다닌 후 국내에 귀국해 고교에 진학하려면 언제 귀국해야 하나. 2003년 2월중순까지 외국학교에 계속 다닌 후 성적증명서와 재학증명서를 제출,심사를 통과해야 고교배정을 받을 수 있다.12월에 학기를 마치고 2월 중순이전에 귀국하면 현행법상 고교입학을 못한다. ◆국내에서 2001년 12월까지 중2(8학년)에 다니다 외국에 나가 1년간 다시 8학년을 다닌 후 귀국하면 고교에 진학할 수 있나. 월반이나 중복은 인정하지 않는다.국내에서 8학년을 다니다 외국에 나가 다시 8학년에 다닌 경우는 국내 중3(9학년)을 국내에서 마치고 내신성적으로 고등학교 배정을 받아야한다. ◆고1(2000년 5월)때 자퇴,외국에서 영어연수를 마치고 2001년 2월에 정규학교에 입학,올 12월에 졸업한 후 2003년 1월에 귀국하면 몇 학년으로 편입하는가. 대입특례입학할 수 있는가. 어학연수는 정규수업으로 인정할수 없으므로 귀국하면 실제 동급생들보다 한학년 낮게 고등학교에 편입해야 한다.또 외국학교 최종자퇴일로부터 1개월이내에 편입학 수속,고2학년 2학기말로 배정받아 해당학교에 가서 수속하여야 한다.또한 부모와 함께 거주하지 않는 일반 귀국자는 대입특례적용을 받을 수 없다. ◆자기가 원하는 학교를 배정받을 수 없는가.실제 거주지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부터 결원이 있는 학교에 교육청에서 배정한다.이때 전가족이 실제 거주하는가 실사를 하게된다. ◆외국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에 학교장 서명은 있지만 직인(seal)을 받지못했는데 괜찮은가. 학교장의 서명과 직인이 있어야 하며 직인이 없을 경우 대사관 또는 영사관의 공증을 거쳐야 한다. ◆거주지가 경기도이지만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배정받을 수는 없는가. 외국어고·예술계고·경기기계공고·수도전기공고는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해당학교에 편입학 신청하면 된다.그외는 서울 시내에 전가족이 실제 거주해야만 한다. ◆국내에서 10학년(고1) 1학기를 마치고 외국에 나가 11학년을 다니다 귀국한 일반귀국자가 국내 10학년(고1학년)으로 내려 편입학이 가능한가. 실제학년보다 내려 편입학하는 것은 가능하다.실제로 일반귀국자는 귀국이후 좋은 내신성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의 수학기간은 무시하고 실제학년보다 낮추어 편입학하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 귀국한 학생인데 한국 일반학교에서 적응이 어려워 국내 외국인학교에 다닐 경우 대학진학에 문제는 없는가. 국내에 있는 외국인 학교는 ‘학력비인정 각종학교’에 속하므로 학력이 인정되지 않으며,따라서 국내외국인학교에서 국내학교로의 전·편입학이 불가능하고 대학진학도 할 수 없다.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아이 마음의 상처 보살피는 일 미적대선 안될말

    며칠전 회사 인근의 성공회 성당에 들렀다.미술치료사이자 고교 수학교사인 이희경 선생님은 일선 교사들에게 8주간 ‘미술 심리치료 강좌’를 하고 있다며 시간이 나면 한번 들르라는 연락을 해왔다.이 선생님은 취재중에 안면을익힌 분이다. 교사들은 자신에 대한 ‘셀프 이미지(Self Image)’를 뜻하는 ‘나무그림’,가족관계를 암시하는 ‘물고기 가족화’등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줄기도 없이 그루터기만 남은 이 나무그림은 외압에 의해 자기성장이 멈췄다는 뜻이에요.하늘의 구름은 근심을의미하고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들의 목을 물어뜯는 이 그림좀 무섭죠? 아이에게 ‘작은 물고기들은 누구야.’하고 물었더니 ‘아빠의 여자들’이래요.” 강사의 설명에 교사들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말을 잊는다.철부지같은 아이들에게 저런 것이 숨어 있었나 하는놀라움 탓이리라. “참 신기하죠? 아이들은 그림속에 자기의 마음과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며 ‘SOS’를 치고 있어요.” 이희경 선생님은 “아이의마음을 읽는 건 오히려 쉽다.”며 먼저 상담교사로서 갖춰야 할 자격조건을 덧붙였다. 남들은 잡초라며 함부로 다루는 것을,소중하게 받아들이며 “아니야,넌 꽃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그런 각오도 없으면서 미술치료나 상담기법을 배우는 건 “상처만 잔뜩 벌려놓고,니가 알아서 꿰매라.”하는 거랑 똑같다고. 강의가 끝날 무렵,몇몇 교사들은 기자에게 다가와 각자의 경험담과 고충을 들려주었다. 중학교에 재직하는 여교사는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몇마디 물었더니 ‘어떻게 그걸 아세요.점쟁이 같아요.’하며 놀라더라.”면서 “상당수의 아이들이 이렇게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카운슬러 자격증을 딴 뒤 상담교사로 겸임중인 한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돌봐줘야 하는 데 수업하랴,성적 매기랴 시간이 없다.”며하소연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서울 A중학교 동급생 살해사건 등 학교폭력이 잇달자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만 맡는 전문 상담교사제를 하반기부터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대한매일 4월20일자 보도].그러나 기사가 나간 뒤 곧바로 “아직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바꿨고 아직도 세부방침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살피는 일,마음속 억눌린 분노를 녹여주는 일,결코 미적대서는 안될 일이다. 허윤주기자rara@
  • 집단따돌림 동기·대응법 알아보면/ 심심풀이성 집단따돌림 만연, 혹시 우리아이도 ‘왕따’?

    주부 강모(34·경기도 일산)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 재헌이가 얼마전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 2학년 학생을 동급생인줄 잘못 알고 반말을 한 게 발단이 됐다.2학년생은 주먹을 치켜들고 “까불면 가만 안둔다.”고 협박한 뒤 1학년 학생들을 동원해 따돌렸다. 밤마다 악몽을 꾸던 아이는 보름이 지나서야 “학교 가기가 겁난다.”고 털어놓았다.2학년생을 만나 타이르고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해결됐지만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는 것이 아직 잘 믿어지지 않는다. 왕따가 급속히 저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최근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들도 왕따를 당한다.외모가 떨어지고 공부를 못하는 등의 이유도 없이 ‘그냥’또는 ‘심심풀이’성의 따돌림이 늘어 학부모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왕따 상담 전문전화 ‘친한친구’(1588-7179)의 김윤정상담원은 “따돌리지 않으면 자기가 따돌림을 당할까봐 방관하거나 묵인하는 아이들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왕따는 가해자에게도 큰정신적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가정과학교에서 올바른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왕따 왜 생기나=왕따는 정신 의학적으로 분노,스트레스가 쌓여 속으로 내재하다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왕따를 당하기 쉬운 학생은 두 유형이다.우선 어린 시절부터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강한 것에 대해 주눅이 든 아이다. 둘째,또래들과 많이 지내보지 않은 탓에 사회성이 부족해 어떻게 함께 놀아야할지 모르는 경우다.놀리거나 집적대도 대응법을 몰라 당황한다. ◆심심풀이성 왕따 만연= 지난해 한림의대 성심병원 청소년 정신과 김영신 교수의 조사결과에 다르면 수도권 중학생 중 40% 이상이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또 왕따를 당한 학생들은 정상 학생에 비해 자해 및 자살 시도 위험이 2.28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원광아동심리상담소 신철희 부소장은 “요즘 아이들이 학원,과외 등을 전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친구를 따돌리거나 이에 동조하며 모른 척 하는 행위도 내면의 ‘화’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한친구’ 김윤정씨는 “가해 학생이 공부도 잘하고반장인 경우도 있다.”면서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부모들 대응 이렇게=피해 학생들은 집에 거의 이야기를하지 않는다.‘얘기해봤자 소용없을 것’ 또는 ‘보복 당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야단치는 대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었니.아무한테도 말 못하는 상황에서 잘 견뎌왔구나.”라고 마음을 다독여주어야한다. 특히 장기간 시달림을 당한 경우 자기 존중감이 저하되기 쉽다.“누구라도 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네가 못나서가 아니다.”라고 위로해준 뒤 든든한 힘이 되어 주겠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가해자 부모와의 대화도 원만히 풀어가야 한다.상대방에게 무조건 분풀이를 하면 감정대립으로 치닫기 쉬우므로피해자의 상황을 잘 이해시키고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장정연 주임은 “아이 상황을 가장가까이서 잘 살피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학교에 갔다오면서 물건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든가 연습장에 ‘죽고 싶다.’는 낙서를 하는 등 징후를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허윤주기자 rara@
  • ‘학교 사랑 모임’ 창립/ 교육문제 학부모가 나섰다

    서울지역 530여개 초·중·고교 학부모 대표들로 구성된‘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학부모들이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수많은 교육개혁 정책에도 불구하고 입시지옥,교실붕괴,사교육비 과중이라는‘교육 삼중고’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부모 반성문’에서 “학교 폭력에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자식교육으로 일관했던 태도를 반성한다.”면서 “건강하고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다짐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서울의 중학교에서 발생한 동급생 살해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교육청,학교,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네티즌 칼럼] 빗나간 ‘복수혈전’

    최근 서울의 모중학교에서 3학년생이 동급생을 흉기로 찔러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그 충격으로 해당학교가 3일간 휴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평소 피의자의 친구에게 상습적인폭행과 괴롭힘을 가한 피해자가 또다시 친구를 폭행하자,이에 격분한 나머지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는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올 들어 학교폭력으로 구속된 학생수가 1121명에 이른다니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특히 여학생 폭력범죄건수가 해마다 높아지고,연령별로 고등학생은 감소한 반면,중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범죄유형도 폭력이나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범행동기 또한우발적이고 충동적인 데서 점차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범행대상도 가출학생,결손가정자녀,중도탈락자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평범한 가정의 자녀,전혀 문제의식이 보여지지 않던 재학생들마저 범죄대열에끼어들고 있다.따라서 학생 생활지도의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공격적이고 단순하며 간섭받기 싫어하고 다분히 독단적이다.충동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심리적 특성을 보이며 잘못된 행동이나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수치심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들의 공격적인 행위를 감소시킬 적절한 환경조성이 절실하다. 첫째,공격행위의 모델인 대중매체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이다.타인이나 영상매체로부터 모방심리가 생성된다.최근들어 인터넷 게임을 통한 가상공간에서의 살상행위가 부정적 요인으로 크게 작용됨을 간과할 수 없다.둘째,부모의 지나친 간섭도 문제지만,대체로 무관심이 문제 발생의 원인이다.가족간 대화채널이 필요하다. 셋째,자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친구관계 유지를 위한 교육이 요구된다.자기 반성과 더불어 상대를 용서하는 아량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넷째,정의감과 책임감을 심어주어야 한다.학생들에겐 강인한 정신교육과 교사에겐 대처능력을 부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2002학년도 공교육 내실화 대책중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목표로 설정한 만큼,더 이상빗나간 의리 때문에 교실바닥이 피로 얼룩져서는 안될 것이다. 최원호 청소년세계 자문위원 onlyyesu@bk21.pe.kr
  • 중학생 교실서 교우 살해

    서울 남부경찰서는 16일 친구를 상습적으로 괴롭힌다는 이유로 동급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방모(14·A중 3년)군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군은 15일 오후 2시40분쯤 교실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쓰기시험을 보던 김모(14)군의 목덜미와 등을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교실에는 학급 담임인 이모(38·여) 교사와 30여명의 학생이 있었으나 갑자기 범행을 저지른 방군을 막지 못했다. 방군은 평소 김군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중 이날 오후 1시10분쯤 초등학교 친구인 최모(14)군이 김군에게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격분,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 방군은 오후 3시쯤 자수했다. 방군은 경찰에서 “친구가 억울하게 맞는 것을 보고도 용기있게 나서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워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17일 숨진 김군의 장례식을 갖는 한편,3일간 휴업에 들어갔다. 윤창수기자 geo@
  • 교포2세 여성 언론인 美 ‘피플’誌 편집장에

    [워싱턴 연합] 발행부수가 350만부에 이르는 미국 최대 대중잡지 피플의 편집장에 재미교포 2세 여성언론인이 발탁됐다. 피플의 모회사인 잡지사 타임이 3일자 인사 발령을 통해 박진이(40)씨를 피플의 새 편집장에 임명했다고 박씨의부친인 박윤수(73) 미국 해군 과학기술처 행정관이 4일 밝혔다. 한국계 언론인이 미국 주요 언론의 편집장에 기용된 것은이번이 처음으로 신임 박 편집장은 1985년 타임에 입사한 후 자매지인 피플,후(WHO),엔터테인먼트,인 스타일 등에서 일하며 고(故) 재클린 케네디 미국 대통령 부인과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과의 인터뷰 기사로 성가를 높였다. 박 편집장은 하버드대학 생화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후 월터 먼데일-제럴딘 페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에서 정치수업을 받았으며 지난해 로라 부시 대통령 부인이 미국의 주요 여성언론인 10명을 위해 베푼 백악관 오찬에 초대받기도했다. 타임은 인사 발령에서 박 편집장이 당초 타임의 조사부 기자로 입사했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일반 기자로 전향했으며“전공을살려 톰 크루즈,패트릭 스웨이지 등 유명 배우들을 깔끔하게 해부했다.”고 소개했다. 박 편집장은 박정수 전 국회의원의 친형으로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워싱턴 수도권 회장을 맡고 있는 박행정관과 현승종 전 국무총리의 조카인 현주 여사 사이의 3녀 가운데 맏이로 하버드대학 동급생인 중국계 금융인 데이비드 챈 제니슨연금 부사장과 혼인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 2001 길섶에서/ 모양새와 쓰임새

    칼이란 의사나 요리사·주부가 손에 잡으면 생명력을 키우는 이기(利器)지만 범죄자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된다. 실제로 강도는 남의 집을 털 때 흉기를 품고 가지는 않는다고 한다.검문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데다 어느 집이건식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기 때문이란다.그래서 집에 침입하면 먼저 식칼부터 챙긴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집안에 식칼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식칼을 보면서 ‘이 모양새가 과연 용도에 적합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음식 재료를 다듬는 데는 썰거나 베는기능을 주로 사용할 터인데 시중에 나와 있는 식칼은 대부분 끝이 뾰족하다.실제로 끝이 가늘어야 하는 칼은 회칼말고는 없는 듯하다.그런데 우리는 왜 뾰족한 칼을 대량생산해 아무나 살 수 있도록 하는가.모든 칼을 끝이 뭉툭하게 만들게끔 법으로 규제하면 범죄 피해가 줄지 않을까. 고교생이 교실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소식을 들은 날,집에서 식칼이 눈에 뜨이자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사설] 고교생 살인 빚은 폭력영화

    고교생이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을 교실에서 칼로 찔러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영화 ‘친구’를 수십번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진술해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영상물이 청소년 범죄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이처럼 극명하게 현실로 나타난 사례도 없을 것이다.따라서 이 사건을 계기로 영화의 사회적 책임을 다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영화계 일각에서는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경직성이 원인”이라느니 “할리우드영화는 훨씬 더 폭력적”이라느니,마치 영화를 만든쪽은 아무 문제가 없고 이를 잘못 받아들인 특정 관객에게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들을 내세웠다.그러나 이는옳은 주장이 아니다.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가 관객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갖는 것은 틀림없다.그렇더라도 표현의 방식과 정도에는 분명히 지켜야 할 기준이 있는 법이다.예컨대 ‘친구’에서 신참 깡패들에게 칼쓰는 법을 강의하는 장면과,이를 직접 실행하는 장면을 교차편집하는 식은 그 기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단언컨대 할리우드영화에서도 그같은 ‘살인 강의’는 찾아보기 힘들다.또다른 흥행작 ‘신라의 달밤’이 고등학교 사회를 무대로 보여주는 폭력도 단순히 웃고 넘기기에는 지나치게 ‘조폭’또는 폭력을 우상화·일상화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국영화는 역대 흥행순위 5위 가운데 세 작품을 올 한해에 내놓을 만큼 전성기를 맞았다.아울러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영화등급 심의가 사실상 사라졌을 정도로 창작의 자유를 누린다.남은 것은 영화인들이 얼마나 창조정신을 발휘해팬들에게 새로운 주제와 형식의 영화를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지금처럼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것만 반복해 내놓는다면 금세 외면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친구’와 고교생 살인이라는 숙제를 영화인 스스로가 적극 풀어나가기 바란다.
  • 여고생 임성아·김주미 깜짝선두…타이거풀스 TOTO 여자오픈

    아마추어 여고 동급생 임성아와 김주미(이상 세화여고2)가스포츠서울 투어 제 1회 타이거풀스토토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 첫날 프로의 강자 천미녀 김수영 등과 함께 공동선두를 이뤘다.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 사이 좋게 공동7위에 오른 임성아와 김주미는 27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CC 동코스(파72·6,335야드)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버디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국가대표 상비군 임성아는 지난 15일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차세대 기대주이고 김주미 역시 99년 국가대표,지난해 상비군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로 뽑힌 실력파다. 99년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천미녀와 프로 4년차김수영도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순위판 맨 윗줄에 이름을올렸다. 대회장인 아시아나CC소속 프로 김은영은 1언더파 71타로 5위를 달렸고 정일미(한솔CSN) 이정화 고아라 이광순 등은이븐파 72타로 공동6위를 이뤘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강수연 서아람(칩트론) 이선희(찬카라캐피탈)는1오버파 73타로 공동10위에 자리했다. 한편 길고 굴곡이 심한 페어웨이에 까다로운 그린까지 곁들여져 ‘언더파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예상대로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5명에 불과했고 10오버파 이상을 친 선수만도 23명이나 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네티즌 칼럼] 인터넷 저급문화와 청소년

    인터넷이 보급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지금 우리는 저급한성문화의 홍수 속에 있다.연예인의 포르노 비디오를 못본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지난 2월 수도권 고교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남학생 33.1%와 여학생 13.2%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응답한 것만 봐도 청소년들의 성문화 개방폭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성문화가 청소년까지 확대된 데에는 인터넷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보인다.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과연 꿀인가,독인가 진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최근에는 인터넷의 포르노 범람 못지 않게 반사회적인 사이트들도 늘어나 우려를 던지고 있다.바로 자살사이트인데,가까운일본만 해도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에서만 등장할 것 같은 자살 사이트가 한국에도 나타난것은 불과 1∼2년도 되지 않았다. 경기 침체와 도덕적 해이속에서 독버섯처럼 늘어난 자살 사이트는 일개 하드코어 엽기 사이트로서가 아니라 사람을 죽음에까지 몰아넣어 큰 충격을 주는 등 사회적으로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그러면 인터넷이 이렇게 변질돼 인터넷 고유의 특성을 넘어 엽기라는 신종 언어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터넷의 문화 흡수와 생성 속도가 너무 빨라서 늘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특히 감수성이 높은 청소년들이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인터넷이 없을 때의 포르노물은 내용도 고전적이거나부부간의 성 관계를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지금사람들은 그런 내용을 가지고는 만족하지 않는다.인터넷 보급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포르노물은 대략 격렬하고 극한적인 성관계를 다루는 ‘하드코어'류와 ‘본다지'라고 하는 학대적인 포르노물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또 애니메이션도 포르노물의 대표적 영역으로 떠올랐는데‘동급생’과 같이 10대의 성관계를 자연스럽게 묘사한 것들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일본의 포르노성 애니메이션들이 무분별하게 인터넷에 쏟아져 나와 청소년 사이에는마니아층까지 형성되고 있다. 포르노 역시 우리 시대 문화의 일부라 할지라도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저급문화가 너무 빨리 그들의 문화 속으로 침투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근래 포르노물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기는 하지만 하루에 수십개씩 생기는 포르노 사이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고 또 일방적인 부모나 학교의 감시도 어찌보면 더 부정적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올바른 성교육과 성에 대해올바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교육이 그렇게 쉽지도 않다. 그 이유는 대부분 성인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성을 감춰왔기 때문이다. 실제 부모와 자식간의커뮤니케이션도 부재할 뿐더러 부모세대의 고답적인 성 금기경향은 현재 10대의 올바른 성교육 실시를 방해하고 있다. 하지만 올바른 성교육이란 것을 제외하고는 기성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없기에 제대로 된 성교육 시기를 더 이상 늦춰선 안된다.10대는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다.그들을 단지 어리다고 치부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요즘 청소년은 기성세대가 자라온 유년시절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많이 발달되어 있다. 그만큼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만 이뤄진다면 잘못된 탐닉이나 여과장치가 없는 저급문화로 빠지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즉 청소년의 자살,포르노 사이트 접속을 막는 게 능사가아니라,음지문화를 냉철하게 판단,평가할 수 있도록 교육자,학부모,언론의 3자 노력이 시작돼야 할 것이다. 주영헌 자유기고가 yhjoo@webweek.co.kr. (이 칼럼은 대한매일 뉴스넷kdaily.com이 실시한 칼럼 이벤트에서 상을 받은 글입니다.)
  • “남북 한의학 장점 조화시키고 싶어”

    탈북자 출신 한의사가 탄생했다. 북한을 탈출,지난 93년 10월 서울에 온 박수현(朴秀現·35)씨는 지난 22일 56회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함으로써 탈북자로서는 첫 한의사가 됐다. 북한에서 함경북도 청진의학대학 고려학부(한의학) 4학년을 다니다탈북과정에서 학업을 중단했던 박씨는 올 2월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95년 경희대 한의예과 2학년에 편입한 지 6년만이다. 단신 월남했던 박씨는 본과 2학년생이던 98년 북한에 남아있던 부모와 형제 등 다섯명의 가족과 연락이 닿으면서 어렵게 이들을 남한에데려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불법행위’로 형사입건돼 조사받기도했고 ‘학업소홀’로 인한 유급위기를 밤샘 공부로 벌충해 극복하기도 했다.앞서 96년 ‘한약분쟁’ 때엔 다른 동급생들과 함께 집단유급을 받아 학업이 늦어진 일도 있었다. 박씨는 96년 결혼,가정도 꾸렸다.아내 강선덕(34)씨와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다.아직 남한사회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형과 두동생, 그리고 부모님을 돌보는 것도 엄격한 한의대 공부 중에서 그와부인의 몫이었다. 생활고와 가족들에 대한 정신적·경제적 부담은 여전하지만 박씨는한의원을 개업한 뒤에도 학업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석사·박사과정을 계속 공부,한의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씨의 꿈은 북한의 고려의학과 남한의 한의학을 결합시켜 진일보한‘통일 한의학’의 체계를 만드는 것. “계속 공부해서 임상부분 등에서 비교적 발달한 북한의 ‘고려의학’을 소개하고 남한의 한의학과 특징적인 장점을 조화시켜 한국의 한의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키 160㎝의 단신인 한의사 박수현은 지금도 끊임없이 사선(死線)을넘고 있는 수백,수천의 탈북자들의 ‘남조선 드림’을 상징한다. 이석우기자 swlee@
  • 무국적 조선인서 日 최고지휘자로 ‘김홍재, 나는‘

    김홍재.지난 20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 축하 공연을 계기로 갑자기 주목받은 재일 동포 지휘자다.46세인 그가 일본에서 명성을 날린 지는 꽤 오래됐다.그런 그가 국내에서 뒤늦게 유명해진 이유는 국적 때문.일본에 귀화하지 않은 채 남과 북 어느 쪽도 택하지 않은,그러나 결과적으로 북한계로 분류되는 조선적(籍).그래서 그가 그토록 원했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홍재,나는 운명을 지휘한다’(김영사)는 무국적 조선인이라는 한계와 좌절을 딛고 신념과 노력만으로 일본 최고의 지휘자가 되기까지 그가 일궈낸 인간 승리와 감동의 드라마다.여권조차 만들 수 없어해외여행은 꿈도 못꾸는 조선적 재일 동포들의 고통스런 현실과,두조국 중 하나만을 선택하도록 강요했던 냉전시대 남북한간 갈등이 그들에 끼쳤던 피해,일본의 차별대우 등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취주악부에서 클라리넷을 배우며 음악과 접했다.조선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하는 대학이 드물었지만 사립 명문 도호음대에 간신히 합격했다.그러나 그때부터가 더 문제였다.동급생들과 수준 차이가 심했다.그는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했다.가능한 모든 강의를 청강하고 동급생들에게 악기를 배워가며 기초와 실력을 함께 다졌다.피아노는 커녕 오디오 조차도 없어 악보를 통째로 외웠다.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가난 때문에 4년내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리하다보니 천식을 얻고 영양실조로쓰러지기도 했다.그러나 피나는 노력은 곧 열매를 맺었다.2학년말 오디션에서 지휘과를 대표하는 3명에 뽑힌 것. 79년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특별상인 사이토 히데오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된 뒤 98년에는 와타나베 아키오 상의 네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일본 최고의 지휘자로 자리를 굳혔다.일본 클래식 음악계를뒤흔든 사건이었다.만화영화 음악의 거장인 히사이시 조는 김홍재에게만 안심하고 지휘를 맡겼다.98년 나가노 동계 장애인 올림픽의 개막 지휘는 그의 차지였다.조센진이란 멸시 속에서도 그는 민족 자긍심을 굽히지 않았다.78년 3월 도쿄시티 필의 특별연주회 지휘자로 데뷔무대에서면서 조선 관현악곡만을 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80년 TV 클래식 프로 지휘자가 되면서 첫 곡으로 관현악곡 ‘아리랑’을 택해 전파에 띄웠다.상임지휘자로 활동하던 교토시 교향악단을 이끌고,유일하게 자유로이 갈 수 있는 해외이자 조국의 반쪽인 북한 순회공연을 했다. 서양의 악기를 이용해 동양의 정신을 웅장하게 표현한,한국이 낳은세계적인 현대음악가 윤이상(95년 작고)의 음악을 접하면서 충격을받았다.천신만고 끝에 89년 독일 유학 길에 올라 그를 사사한 지휘철학은 그의 음악세계를 한 차원 높였다. 그는 ‘재일 코리안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통일 조국의 국적으로 지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희망의 노래를 지휘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작가 박성미씨가 김홍재씨의 구술을 토대로 썼다.우리들에게 치열한 삶의 자세와 조선적에 대한 시각 교정을 요구한다.부록 CD에는 윤이상의 ‘무악’ 등 그가 지휘한 노래들이 담겨 있다.9,900원. 김주혁기자 jhkm@
  • 첼시 새 애인은 백악관 인턴

    [워싱턴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의 애인이 전에사귀던 친구의 동료로 스탠퍼드대학 동급생이며 현재 백악관 시용직원(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첼시(20)와 제러미 케인(21)이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이임이 확인됐다며 케인은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로스앤젤레스의 센추리 플라자호텔에 클린턴 집안의 손님 자격으로 머물렀으며 첼시도 동행한 클린턴 대통령의 오키나와 방문도 거들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소식통은 “그들이 사귄지가 벌써 2년”이라며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게 놀랍다.매우 진지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정작 본인 케인은 “어디서 그런 정보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딴청을 피웠고 스탠퍼드대 바로 남쪽의 부촌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가토스에있는 그의 어머니 캐럴 여사도 관심을 보여줘 고맙지만 왈가왈부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 사지마비 장애인 브룩 엘리슨씨 하버드대 우등 졸업

    [뉴욕 연합]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한 중증 장애인이 어머니의 지극한정성에 힘입어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하게 돼 뉴욕타임스가 17일 인간승리의드라마로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브룩 엘리슨(22)양은 내달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사지마비 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정규과정을 모두 마치고 심리학과 생물학 학사학위를 받는다.성적은 정상인도 따내기 힘든 평균 A학점. 발레리나의 꿈을 갖고 있던 엘리슨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돌아오다차에 치여 사경을 헤맨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목 아래 부분은 전혀 움직일수 없는 사지마비의 장애인이 됐다.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어 기도를 통해공기를 밀어넣는 장치를 해야 할 정도의 심한 마비 현상으로 학업을 지속할수 없는 힘든 상황이었다. 엘리슨은 그러나 입천장에 부착한 장치를 혀로 눌러 휠체어를 작동시키며강의실을 찾아다니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 고교와 대학과정에서 한 학기도 낙오하지 않고 학업을 마쳤다. 엘리슨은 어머니 진 마리(48)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업을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을어머니에게 돌렸다. 마리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교사로 첫 출근 날 엘리슨이 교통사고를 당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교직 활동이 됐으며 이후 엘리슨의 곁에서 그림자처럼 붙어 함께 생활해 왔다. 엘리슨이 하버드에 진학한 뒤에는 엘리슨과 한 방에서 생활하며 엘리슨이책을 볼 때 책장을 넘겨주고 강의실에서 질문이 있을 때는 딸 대신 손을 들어주는 등 수족 역할을 해왔다.마리는 이런 헌신적 노력으로 딸의 동급생들로부터 명예 학위를 받는다. 같은 처지에 있는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를 우상으로 삼고 있는 엘리슨은 졸업 뒤 자서전을 집필하고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연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 女축구대표 ‘고교얄개 3인방’ 떴다

    여자축구 대표팀에 ‘얄개 3인방’이 떴다. 이진숙(18·167㎝)과 김결실(18·164㎝·이상 장호원상고),김숙경(17·168㎝·강일여고) 등 아직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여고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9일 막을 내린 제8회 여왕기 여자종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종횡무진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이진숙은 100m 12초대로 웬만한 남자선수 뺨치는 ‘총알 스피드’를 자랑한다.큰 키는 아니지만 여왕기에서 4골을 터트려 고등부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로서 대표팀 새 식구에 끼게 됐다.준결승 상대였던 라이벌 강일에 0-3으로 진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부짖었을 정도로 ‘못 말리는’ 승부욕도장점으로 통한다. 여왕기에서 정확한 볼 배급을 통해 금쪽 같은 어시스트 2개로 동급생 이진숙의 득점왕 등극을 합작한 김결실은 파워가 뛰어난데다 움직이는 폭이 넓어‘여자 이영무’로 불린다.능한 몸싸움과 스크린플레이로 ‘허리’ 역할을톡톡히 해낸다. 대표팀 ‘막내’인 수비수 김숙경은 점프력이 좋아 헤딩으로 상대 공격진을따돌리는 데 명수. 킥의정확도도 높은 편이어서 보통 볼을 걷어내기에 바쁜실점위기 가운데서도 자로 잰듯한 패스로 역습 기회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강일의 여왕기 첫 우승에 보이지 않게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이상백 감독의 귀여움을 샀다. 이들 여고3총사는 20일 경기도 이천 설봉호텔 숙소에서 재개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3-5-2 시스템 적응력과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다음달 1일 유기흥감독(53)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4개국 친선경기대회에서 강호인 미국,캐나다,멕시코와 기량을 겨룬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예원학교 이효주양 국제 청소년피아노경연 1위

    [모스크바 연합] 제 3회 모스크바 국제 쇼팽 청소년 피아노경연 대회에서한국 예원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효주양(15)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양은 러시아,미국,독일,일본 등 8개국 출신 35명이 나서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예선과 본선에 걸쳐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의 갈리나 치스탸코바양(13)과 공동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양과 예원학교 동급생인 박진선양은 6명이 나선 본선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정진우 명예교수를 비롯,러시아,일본,이탈리아,프랑스,폴란드 출신음악가 7명이 이 대회의 심사를 맡았다. 모스크바 국제 쇼팽 청소년 피아노 대회는 4년마다 치러지며 세계 3대 청소년음악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 美 또 총기난사… 규제강화 쟁점화

    미국 고등학교에서 10일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총기규제가 미대선정국의 핫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 조지아주(州) 서배너 비치고등학교에서 10일 자정무렵 여자농구 관람을마치고 체육관을 빠져나오던 학생 300여명을 향해 무차별 총기가 난사돼 3명이 명중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이 학교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은 다렐 잉그렘(19)이라는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총기사고는 미국 최대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덴버시 콜럼바인 고교에서 15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진데 이어 7월 애틀랜타,8월 앨라배마 등에서 대형 총기사고가 잇달았다.올들어서도 지난달 29일 미시간주 플린트시 근교의 한 초등학교에서 6살짜리 남학생이동급생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이처럼 부작용이 만만찮자 미국 내부에서도 총기 규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최근 여론조사들은 미국 시민의 70%정도가 총기소지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시카고,디트로이트 등 20여개시정부와 인권단체들이 총기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측 앨 고어 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갖가지 총기규제강화방안을 내세워 상·하원을 장악중인 공화당측을 압박하고 있다.그간 총기규제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해온 공화당으로선 적지않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14살 의대입학생에 영재 교육

    ‘2년인 예과과정을 모두 이수하지 않더라도 본과로 진학하게 한다’ 연세대는 지난해 10월 200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의과대에 합격한 이우경(李祐炅·광주과학고 2년·14)군에 대한 예과과정 단축 및 특별 개인지도를 골자로 한 영재교육안을 마련,교육부에 허가 청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영재교육안은 한 학기 최대 이수학점이 24학점이지만 이군에게는 그 이상을 수강할 수 있게 해 2년인 예과과정을 단축할 수 있게 하고 있다.특정분야의능력을 집중 계발시키는 특별프로그램도 담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이군이 동급생들과 함께 어울릴 경우 겪을지도 모르는 정신적·문화적 충격이 학업 수행 및 정서 발달에장애가 될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이군의 합격이 결정된 지난해 10월부터 의학교육학과(학과장 李武相)의 연구를 통해 이군에게 가르칠 교과목 내용을 검토해왔다. 이군은 6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며,초등학교 졸업 6개월만인 지난 97년고입에 이은 고졸 검정고시에서 전국 최연소로합격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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