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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6) 긍정적 자아개념 심어주기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6) 긍정적 자아개념 심어주기

    ‘원을 세 개 그리고 그 위에 선분을 하나 그어 보세요.’어떤 그림을 그리셨나요? 먼저 위 지시의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는지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그라미를 세 개 그리고 그 위에 작대기를 하나 그려 보세요.’는 어떤가요? 둘 가운데 어떤 지시든지 혹은 이런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든지 이해가 된다면 위 지시문과 관련된 이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표현과 관계 없이 이해능력 자체를 검사한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정보처리 능력을 알아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보처리 능력은 지능검사를 통해 측정합니다. ●지능 똑같아도 정보처리 방식은 달라 그러나 지능이 동일하다고 해도 선호하는 정보처리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동일한 내용의 책을 읽어도 책이 글로만 되어 있을 때 이해가 잘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표나 그림 등으로 되어 있을 때 이해가 원활한 사람이 있습니다. 글을 선호하는 사람을 ‘언어적 인지양식이 우세한 사람’이라 하고 그림 등을 선호하는 사람을 ‘시각적 인지양식이 우세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인지양식은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능지수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인지양식에 적합한 정보가 더 잘 처리되고 더 잘 학습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인지양식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인지양식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언어-시각적 인지양식에 따라 구분 ‘원을 세 개 그리고 그 위에 선분을 하나 그어 보시오.’라는 지시에 <그림 1>을 그렸다면 당신은 단순명쾌한 정보처리를 선호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분들은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를 제대로 배우는 정보처리자입니다. 그러나 가르쳐 준 것만 학습하고 상황에 별 관계없이 배운 것만 반복적으로 적용하려 하기 때문에 응용력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만약 <그림 2>를 그렸다면 당신은 융통성이 큰 정보처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분들은 하나를 배우면 열 개를 아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융통성 높은 학습의 대가로 정확하게 아는 것이 드물 수 있습니다. 열 개를 알긴 아는데 제대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몇 개 되지 않을 때가 왕왕 나타나곤 합니다. 두 가지 인지양식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고 난 다음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그림 3>을 그리는 경향성이 증가합니다. 하나를 배우면 하나만 정확하게 아는 사람에게는 발상의 전환이나 확산적 사고를 하도록 교육하고,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지만 제대로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모호하게 알고 있는 것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도록 하면 이런 그림들이 나타납니다. ●본인 특성맞춰 교육하면 창의력 키울 수 있어 각 인지양식을 확장 보완한 그림들을 보십시오. 이 그림들은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정보처리 특성, 즉 창의성 그 자체입니다. 누구나에게 주어진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누구나에게 통용되는 의미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창의성이라고 한다면 동그라미 세 개와 작대기 하나로 누구나가 알아 볼 수 있는 사람 얼굴, 꽃다발,100원짜리 동전,0% 등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21세기를 자신의 시대로 꽃 피울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된 것이지요. 21세기의 주역이 되어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원 세 개와 선분 하나’로 미래를 만들어 가보시기 바랍니다.
  • [공연+전시회]

    [국악] ●그림2007 콘서트 21일까지 토 오후 7시30분·일 오후 3시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 극장. 창작 국악그룹 ‘그림(The 林)’이 새롭게 편곡한 민요 몽금포타령, 군밤타령 및 베트남 연주자와의 협연을 선보인다.2만원.(02)762-9190. ●리얼 코리안 웨이브, 영혼의 춤, 태고의 소리-舞打 27일 오후 6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오은희 서울예대 교수 등이 새로운 한류를 일구고자 살풀이춤, 승무, 퓨전삼고무, 풍물판굿 등을 공연한다.11월5일에는 오사카에서도 같은 공연이 펼쳐진다.3만원.(02)742-3797. [음악] ●생 마르크 합창단 내한공연 27일 오후 5시 고양 어울림누리, 11월2∼4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5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영화 ‘코러스’의 주역으로 프랑스의 10∼15살 청소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첫 내한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3만∼7만원.(02)1544-5955.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희망콘서트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B형 간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콘서트로 올해로 8회를 맞았다. 각각 서거 100주년과 50주년을 맞은 북유럽의 그리그와 시벨리우스의 서정적 음악을 선보인다.2만∼7만원.(02)720-3933.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20일∼12월31일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이현규 연출. 천재가 될 기회를 얻게 된 IQ 68의 중국집 아르바이트생 서인후. 서른 둘에 얻은 지능이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줄까.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공휴일 오후 3·6시.3만 5000원.(02)747-2070. ●빙고 19일∼12월 31일 코엑스 아트홀. 이종오 연출. 악천후에도 야간 빙고 게임을 즐기는 유쾌한 3인방, 그녀들에게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공휴일 오후 3·6시.5만원.(02)512- 7929. [연극] ●몽연 26일∼12월30일까지. 소극장 모시는 사람들. 권호성 연출. 김지영 출연. 매일 밤 꿈속에서 죽은 남편을 찾아 헤매는 아내 유인우,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화∼목 오후 8시, 금 오후 4·8시, 토·일·공휴일 오후 3·6시.2만 5000원.(02)741-3581∼3. ●닥터 이라부 2008년 1월13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 김동연 작·연출.‘비호감’의사 이라부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오는 각인각색의 환자들이 배꼽을 노린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30분·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30분·6시30분.2만∼2만 5000원.(02)744-7304. [무용] ●제57회 ‘한국의 명인명무전’25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성경숙 태평무, 오철주 승무, 정주미 진쇠춤 등 원로·중진 한국무용가의 전통춤.(02)2278-5452. ●안애순 무용단 ‘3 Tenses’ 30·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세 명의 무용수가 과거·현재·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각각 춤으로 풀어낸 신작. 안애순 안무.(02)522-5476. ●현대무용단 탐 ‘비밀의 변주’ 30·31일 오후 7시30분 서강대 메리홀. 제27회 정기공연 겸 가을신작 무대. 예술감독 조은미 안무.(02)3277-2584. ●재불무용가 김희진 ‘동반’ 11월4일 오후 6시,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중년 남자의 고독을 통해 현실감 부재를 드러내는 ‘로항의 집’등 3부작.(02)2263-4680. ●이경옥 무용단 ‘눈물’ 11월4일 오후 4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산군과 장녹수, 광대 공길의 이야기.(02)2263-4680.
  • [길섶에서] 추기경의 향기/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최종태(75) 작품이 집에 있다. 구상조각 1세대다. 그의 조각과 그림은 담백하다. 덜고 또 덜어냈다. 원형질만 남았다. 그의 성모상은 한국형 성모상의 전범이 됐다. 어느 성당에서나 만날 수 있다. 단순한 형상과 절제된 선이 포근하다. 그러면서도 현대적 감각이 살아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구도자와 같은 모습이 더해졌다. 더욱 검박해졌다. 그는 “작품 형태는 인체일지 모르겠지만, 내용은 인간의 내면을 다뤘다.”고 했다. 작고한 월전(月田) 장우성 화백의 말년 작품이 오버랩된다. 군더더기 없는 묵선이 범접하기 어려운 달관을 전했다. 하얀 한복을 즐겨 입던 월전의 모습이 새삼 선명하다. 김수환 추기경이 첫 그림전시회를 갖고 있다. 드로잉 18점을 내놓았다. 함축미가 강하다. 최종태를 연상케 한다. 동그라미, 그리고 눈·코·귀·입의 부드러운 선. 자화상이다. 그림 밑엔 ‘바보야’라는 글이 보태졌다. 평생 성직자로 살아온 절제미와 인간적 향기가 전해온다. 어느 행사에선가 김수희의 ‘애모’를 부르던 순박했던 추기경 모습이 떠오른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길섶에서] 이별의 기술/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이별하는 사람, 이별을 얘기하는 사람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져, 그 조각이 부딪치며 고통스러운 소리를 낸단다.‘이별의 기술’의 저자 프랑코 라 세클라 이야기다. 이별, 헤어짐은 때론 존재의 의미를 잃게 한다. 롤랑 바르트는 이별은 당사자들을 공중분해하게 한다고 했다. 그 아픔이 ‘기술’로 극복될 수 있을까. 어느 문인의 추억담이다. 대학시절 정말 좋아한 여성이 있었단다. 결혼하자고 졸랐지만, 그녀는 답변을 미뤘다. 조바심의 그는 어느날 분필을 내밀었다. 결혼 결심이 서면 금요일 오후 그녀 대학의 정문에 동그라미를, 아니면 가위표를 그리라고 했다. 금요일 오후. 그는 학교로 달려갔다. 멀리서 교문이 보였다. 가슴은 두방망이질이었다. 기차가 요란한 기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그는 행운의 전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커먼 철문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동그라미도 가위표도 아니었다. 작은 세모였다. 세모는 이별을 전하는 배려였을까. 기술이었을까. 지금도 세모 문양을 보면 가슴이 뛴단다. 애인이 변심했다고 해코지했다느니 하는 기사가 눈에 띌 때면, 이따금 떠오르는 삽화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안면기형아 무료 수술하는 명의

    더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안면기형 환자 아이들. 이들은 제대로 숨을 쉬기 위해서, 제대로 말을 하기 위해서 수술대에 오른다. EBS ‘명의’는 안면기형 아이들에게 미소를 안겨주는 의사를 만나는 ‘웃어요, 웃어봐요-소아성형외과 전문의 김석화 교수’를 6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성형외과의 김석화 교수는 1996년 ‘동그라미회’를 결성해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얼굴기형 환자들을 무료 수술하고 있다. 또 구개열, 구순열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활동을 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안면기형 환자의 부모들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흔히 ‘언청이’라고 불리는 구순열, 입천장이 갈라져있는 구개열, 귓불만 있고 다른 부분은 거의 없는 소이증, 얼굴뼈나 머리뼈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두개 안면기형 등 자기 자식의 얼굴기형을 보면서 그들은 그저 아이들이 ‘보통사람’ 같은 얼굴을 갖는 것을 바랄 뿐이다. 안면기형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양결핍과 유전, 임신초기 약물남용, 내분비 이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김석화 교수는 부모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에게 구순열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아기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이제 아기의 백일 사진을 찍으러 가야 겠다.”고….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4) 시간 관리 (상)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4) 시간 관리 (상)

    세상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는 두 종류의 시간이 있습니다. 크로노스(chronos)는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으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객관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부자라거나 똑똑하다고 해서 하루 24시간 이상을 가질 수는 없다는 단호한 시간의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낫을 든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내곤 합니다. 그러나 동일한 시간이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의미가 달라집니다. 아인슈타인이 얘기했듯 똑같은 1분이라도 매력적인 사람과 함께 있는 1분과 뜨거운 난로 위에 있는 1분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 하고, 공 위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공 위에서 머무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지요. 학생들의 방학 기간입니다. 방학을 하게 되면 의례적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간 계획표를 작성합니다. 부모님들도 학창시절 냄비 뚜껑을 사용해 동그라미를 그려 계획표를 작성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계획표대로 방학을 지내셨는지요?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많은 시간을 학교 시간표라는 크로노스에 따라 사용합니다. 하지만 방학이 되면서 아이들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동일한 방학 기간을 카이로스로 만들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매일 8시간 이상 자고 하루 세끼 꼬박 챙겨먹고 중간 중간 시간을 내 차도 마시고 각종 문화생활도 즐기며 사는 인생,‘참 한가로운 삶이구나!’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곤충학자 류비세프는 이렇게 살면서도 70여권의 학술서적과 1만 2000여편의 논문을 완성했습니다. 대단한 천재라서가 아니라 5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 통계를 내며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답니다. ●1분,1초 집착하기보다 숲과 나무 함께 봐야 표1은 류비세프의 하루의 시간 통계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시간을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으로 나눠 관리했다는 점입니다. 거시적으로는 기본 업무, 추가 업무, 사교 업무, 휴식, 독서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시간을 배정했고 미시적으로는 시간을 분 단위로 나눠 살았습니다. 흔히 시간 관리를 나무와 숲에 비유하곤 합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살피듯 1분 1초를 아끼며 살아야 하지만 그렇게만 살면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변하거나 한없이 조급해지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숲을 보듯 내 삶의 시간 전체가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게 되면, 즉 미시적인 관리와 거시적인 관리를 동시에 하게 되면 작은 시간을 소홀하게 여겨 낭비하는 일도 적어지고, 큰 시간을 보지 못해 인생의 방향을 잃은 일도 없게 됩니다. 류비세프는 숲을 보기 위해 자신의 인생에서 업무에 따라 할당해야 하는 시간 비율을 결정해 놓고 하루, 일주일, 한 달,1년,10년,50년까지 시간 통계를 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일주일간 독서 시간이 부족했다면 다음 주에는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할당했습니다. 이런 통계를 5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했기 때문에 학자로서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알찬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주일 통계 내보면 시간관리 중요성 깨달아 표2는 학생들의 시간 통계에 적합한 항목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요일별로 보낸 시간을 적어보고 통계를 내어보라고 권해보십시오. 시간 계산을 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맨 처음 깜짝 놀라는 것은 자신의 하루가 24시간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놀라움이 시간에 대해, 즉 카이로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일주일 시간 계산을 해보면 의외로 공부하는 시간이 전체 시간에 비해 낮은 비율로 나타난다는 점에 또 놀랍니다. 이 놀라움이 시간 관리를 하게 만듭니다. 시간 관리는 시간을 지배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된다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크로노스를 나만의 카이로스로 만들어 결국은 자신의 인생 자체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 [女談餘談] 지난한 엄마의 길/윤창수 문화부 기자

    이제 석달이 지난 뱃속 아기의 엄마가 되자 세상 모든 게 뒤바뀌었다. 아기가 생기면 행복하고 기분좋은 줄만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드라마에서는 로맨틱하게만 보이던 입덧도 직접 겪으니 죽을 지경이다. 특히 흔들리는 지하철에만 타면 더욱 메슥거리는 통에 평소 45분쯤 걸리던 출근시간이 두배는 길어지기 일쑤다. 눈물, 콧물과 함께 위액까지 게워내다 보면 정말 하늘이 노랗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회사에서도 상사의 고함소리와 마감시간에 치이다 보면 아기가 뱃속에서 무사히 커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초음파를 보면 콩알만하던 동그라미가 머리와 엉덩이가 생기고 팔다리와 눈, 코, 입이 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산부인과도 예비 엄마에게 즐겁기만 한 곳은 아니었다. 태아보험, 제대혈, 유전자 검사 같은 들어보지도 못했던 돈 들어가는 일이 천지였다. 특히 노령의 임신부는 ‘산부인과의 밥’이란 선배들의 귀띔에 의사들이 권유하는 대로 모든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헷갈리기만 한다. 검사비용은 또 어찌나 비싼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출산전 각종 검사비용, 출산병원비, 출산용품 구입비 등을 합하면 5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출산지원금으로 약 50만엔(약 370만원)을 지원해준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다리가 후들거릴 때면 노약자석에라도 앉고 싶지만, 한 할아버지에게 된통 혼난 이후론 엄두가 나지 않는다.‘임신부 배지’란 것도 있다지만 기꺼이 달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령화현상 탓에 출생률 증가에 이바지한다는 자긍심 정도가 생겼을까, 실제 예비 엄마가 맞닥뜨리는 세상은 힘들기만 하다. 게다가 출산의 고통과 키울 생각을 하면 더 막막하다. 육아를 ‘창살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하는 친구를 보면 겁이 더럭 난다. 그래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태교는 감히 꿈도 못 꾸는 모자라는 엄마의 뱃속에서나마 아기가 무럭무럭 크기를 바랄 뿐이다. 방긋 웃는 아기 얼굴을 보면 그간의 걱정과 괴로움이 잊혀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윤창수 문화부 기자 geo@seoul.co.kr
  • [깔깔깔]

    ●영어로 동그라미는? 친척집에 놀러간 맹구. 초등학생 사촌 동생이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바로 밑의 동생에게 써먹고 있었다. “너, 트라이앵글이 우리말로 뭔줄 알아?” “몰라” “에이, 바보야. 바로 삼각형이라고 삼. 각. 형” “그럼 말이야. 동그라미가 영어로 뭔줄 알아?” “몰라”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맹구가 당당히 말했다. “동그라미는 바로 탬버린이야, 탬. 버. 린”●신혼부부 싸움 신혼부부끼리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하고 있었다. 화가 난 남편이 아내를 보고 말했다. “지난번 결혼식 때 주례 선생님이 ‘남편은 하늘이고, 아내는 땅’이라고 했잖아, 그것도 잊어버렸어?” 그러자 아내는 지지않고 소리를 질렀다. “요즘은 땅 값이 하늘 위로 치솟는 것도 몰라!”
  • 그리운 얼굴,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얼굴, 그리운 사람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 하던 ‘얼굴’” 글·사진 고은별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 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 하던 얼굴 우리들의 마음속엔 언제까지나 잊히지 않는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일까요? 할머니, 아버지, 선생님, 누나, 언니, 오빠, 동생, 어릴 적 친구…. 아아, 어머니. 첫눈처럼 아련하게 떠오르는 하얀 얼굴. 피아노를 치면서 <얼굴> 노래를 불러봅니다. 부르면 부를수록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노랫말과 아름다운 멜로디. 이렇게 가슴 아리게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얼굴>의 실제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작곡가 신귀복 선생님과 작사가 심봉석 선생님을 만나 <얼굴> 노래가 어떻게 이 세상에 울려 퍼지게 되었는지 그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고은별 _ 시가 좋고 멜로디가 아름답습니다. 신귀복 _ 작사자가 애인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면서 쓴 시입니다. 1967년 교사로 재직하고 있던 동도 중공업고등학교 교무실에서 같은 학교 생물 교사였던 심봉석 선생이 시를 쓰고 제가 작곡했습니다. 곡을 만들고 피아노로 연주하니까 선생님들이 참 좋아하셨어요. 그 당시 제가 KBS 라디오의 ‘노래 고개 세 고개’에서 노래 심사위원으로 있었는데 오용한 프로듀서에게 악보를 주었습니다. 성악가들이 노래를 불러서 녹음을 했는데 방송에 나가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3000 통에 가까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고은별 _ 그렇게 많은 편지를 받으셨나요? 신귀복 _ 네, 답장도 일일이 다 써서 보냈습니다. 감정이 없는 노래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요. 노래는 불러서 좋고 들어서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래라는 것이 만들어서 부르라고 있는 것인데 클래식 음악을 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한없이 수준을 높게 만들어서 저 산꼭대기에서 대중들에게 올라 오라 하는데 올라갈 수가 없잖아요. 나는 내가 내려가서 데리고 올라간다, 같이 올라가자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써 왔습니다. 고은별 _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신귀복 _ 제가 어려서 안성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 있는 풍금을 그냥 쳐보고 싶었어요. 손으로 눌러보니까 소리가 나지 않더라고요. 앉아서 발판을 누르면서 쳐보니까 그때 소리가 났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눌러보다가 <아리랑>을 치게 되었고 <도라지>를 치게 되고….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혼자 그렇게 풍금을 치면서 조금씩 화음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고 누가 노래를 부르면 그 자리에서 반주를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은별 _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신 경험이 많으시죠? 신귀복 _ 밴드 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서지요. 혼자 독학을 해서 열아홉 살에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저는 교육이라는 것이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지요. “ 배우는 것 자체가 교육이 아니라 행하지 못하는 것을 행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고 정의한 존 러스킨의 말에 동감합니다. 음악 교육의 목적은 음악의 체험을 통해 아름다운 정서와 인격을 갖추고 교양을 높이는 데 있다고 가르치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쉽고 재미있는 것입니다. 고은별 _ 젊은 나이에 교사자격증을 취득하셨어요. 신귀복 _ 자격증을 받고 나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공군군악대에 들어갔을 때 제가 존경하는 홍난파 선생님의 생가를 방문했는데 그때 나도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고은별 _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십니까? 신귀복 _ 아내와 세 딸이 있는데 첫째는 피아노를 하고 둘째는 그림을 그리고 막내는 클라리넷을 전공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성당 성가대에서 부르는 합창곡도 작곡을 했는데 <풍악을 울려라>라는 곡입니다. 고은별 _ 노래를 듣고 있으면 시가 자연스럽게 노래가 된 것 같아요. 심봉석 _ 노랫말과 음악이 서로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노래라는 것이 부르면서 들으면서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 것인데 어려운 말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순수한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지요. 시작하는 단어들이 노래를 이끌고 가는 계기를 줄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은별 _ <얼굴>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심봉석 _ 교육위원회에서 감사가 나와서 그것에 대비해 교무회의를 하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을 정말 오래 하셨습니다. 하신 말씀 또 하시고 해서 굉장히 지루했어요. 그래서 신귀복 선생님께 제가 “노래를 하나 만들어 보시지요” 라고 말했고, “그럼 자네는 시를 쓰게” 해서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분은 그분대로 악상이 떠오른 것을 쓰시고 저는 저대로 생각나는 것을 몇 가지를 정리하다가 쓰게 되었어요. 첫 소절은 거의 서로 상관없이 쓰게 된 것 같아요. 뒷부분은 나중에 고쳤지만요. 교무회의가 끝나자마자 신귀복 선생님과 함께 음악실에 가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곡은 그때 거의 완성이 되었는데 가사를 완성시키는 데 보름 정도 걸렸어요. ‘가화(嘉禾)’라고 하는 클래식 음악다방에서 2절의 마지막 소절을 완성했습니다. 고은별 _ 처음에 이 노래가 만들어졌을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줄 예감하셨나요? 심봉석 _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 당시 저는 무명이었고 두 사람이 우연히 합작을 해서 노래를 하나 만든 것이지요. 라디오에서 방송해 준 것만도 너무 고마운 일이었는데 방송이 나가자마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왔고 악보를 보내달라는 부탁의 편지가 많이 왔습니다. 고은별 _ <얼굴>의 주인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인이신가요? 심봉석 _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고은별 _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심봉석 _ 김말순입니다. 저하고 대학 동기동창이에요. 덕수중학교에서 교장으로 있다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과만 다른데 서클에서 만났어요. 경상도가 고향이죠. 사귀다가 사소한 일로 틀어져서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낼 때 다른 사람들을 만났는데 이상하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찾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 같고. <얼굴>을 작사할 당시는 그녀와 헤어져 있었던 시기였고 노랫말을 지을 때 그런 기분이 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났고 그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제 첫사랑인 셈이고 만난 지 9년 만에 결혼하게 되었어요. <얼굴>은 가곡이지만 대중가수들도 많이 불렀습니다. ‘윤연선’이라고 하는 가수가 이 노래를 불러 유명해졌지요. 대학 다닐 때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는데 남자 쪽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했대요.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 윤연선 씨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 혼자 지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 다시 만나 결혼을 했는데 첫사랑 남자의 딸이 아버지와 윤연선 씨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되어 중매를 서서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얼굴>이라는 아름다운 시와 노래가 잃어버렸던 첫사랑을 찾아준 것일까요? 작곡가와 작사가 두 분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노래에 얽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며 헤어지면서 서로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없다며 상대를 헐뜯는 사람들이 있어 몹시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비록 떠나간 사람이지만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을 빌어주며 사랑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살았던 어느 여가수가 오랜 세월을 기다려 잃었던 사랑을 되찾은 이야기는 제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감동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르는 마음. 우리 모두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조용히 노래를 불러봅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도는 얼굴이 있습니다. 아아, 어머니…. ‘박선봉’ 이름 석 자 남기고 돌아가신 그리운 나의 어머니. ※ 작곡가 신귀복 선생님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최현순(전 숲속음악원 원장, 피아노 개인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美 핏빛 소동

    ‘밤비노의 저주’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2004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이 한판을 반드시 잡아야 했던 보스턴의 선발투수 커트 실링(사진 오른쪽·41)의 흰 양말에 밴 붉은 얼룩(동그라미 안)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른쪽 발목 힘줄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실링은 힘줄을 묶은 채 등판했다가 시나브로 흘러나온 피가 흥건히 양말을 적신 것. 그의 ‘핏빛 투혼’은 보스턴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했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어냈다. 먼저 내리 3경기를 내줬던 보스턴이 시리즈 전적 4-3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보스턴이 4전승으로 세인트루이스를 제압하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것도 핏빛 양말과 결코 무관치 않다. 그런데 실링의 핏빛 투혼이 가짜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27일 프로야구계가 한바탕 뒤집혔다. 발단은 볼티모어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캐스터 개리 손이었다.그는 전날 볼티모어-보스턴전을 중계하던 도중 “(실링의 양말엔) 물감을 칠한 것”이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2004년 월드시리즈 6개월 뒤쯤 보스턴의 백업 포수 미라벨리가 ‘모든 게 PR(홍보)였다.’고 털어놓았다는 설명을 보탰다. 그러나 파장이 커지자 손은 전날 미라벨리가 농담한 것을 모르고 방송에 옮기게 된 것이라고 발뺌했다. 미라벨리는 “농담을 주고 받은 건 사실이지만 손은 내 말을 전적으로 오해했다. 실링의 양말에 묻은 게 피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얼마 전 남성잡지 ‘GQ’가 익명의 보스턴 선수의 말을 인용해 실링의 양말엔 케첩이 발라져 있었다고 보도했을 때, 실링은 자신의 블로그에 “말할 필요도 없이 내 발목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다른 생각을 한다면 바보거나 우리의 승리 때문에 쓰라린 기억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함께 뛰었던 올랜도 카브레라(LA 에인절스)도 “트레이닝실에서 상처를 봉합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그를 감쌌다.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만든 실링의 양말은 세탁기 안에 들어갔고, 현재 뉴욕주 쿠퍼스 타운의 ‘명예의 전당’에 전시된 양말은 월드시리즈 2차전 때 신었던 것.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업 ‘소문자 마케팅’ 바람

    기업 ‘소문자 마케팅’ 바람

    재계에 ‘소(小)문자 마케팅’이 유행이다. 대문자 일색이던 그룹 사명(社名)이나 브랜드를 소문자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친근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유약해 보인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무겁고 권위적인 대문자는 가라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초 번개 모양의 그룹 로고를 트라이서클(동그라미 세 개)로 바꾸면서 영문 로고도 소문자(Hanwha)로 바꿨다. 첫 글자(H)만 대문자로 놔뒀다. 예전에는 모두 대문자였다. 글자체도 둥글게 다듬어 부드러운 느낌을 더 강조했다. 한화 측은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친근한 느낌의 소문자를 썼다.”고 설명했다. 유아용품 전문업체 아가방도 지난달 새 기업 이미지 통합(CI)을 도입하면서 로고를 소문자로 바꿨다. 첫 글자(a)도 아예 소문자로 바꾸는 파격을 시도했다. 맥주회사 하이트는 지난해 3월 브랜드를 전부 소문자(hite)로 바꿨다. 대신,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사선 형태를 도입해 동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삼양사와 아리랑TV는 회사 이름까지 전부 소문자로 쓴다. 첨단 정보기술(IT)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지시스템이 소문자(aiji)를 도입했다.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도 소문자 마케팅의 하나다. 공공기관의 가세도 눈에 띈다. 공기업인 코트라(kotra)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kdb)이 CI를 변경, 일찌감치 소문자 마케팅에 동참했다. ●소문자가 뜨는 이유 정소영 부천대 광고디자인과 교수는 “최근 소문자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그 원인을 시대의 흐름에서 찾았다.CI의 역점이 90년대 초·중반에는 기업 규모,2000년대 초반에는 첨단 글로벌 이미지,200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고객 중심으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기업 규모를 부각시킬 때는 힘있고 견고한 대문자가 유리했지만 고객을 강조할 때는 친근하고 소탈한 소문자가 낫다.”고 풀이했다. 경쾌하고 발랄한 글자체, 변신이 자유로운 조형성도 소문자가 각광받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여성 소비자의 구매력이 세진 것도 소문자 마케팅과 무관치 않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김율도씨는 “감성적인 소문자로 여성 소비자들을 유인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주소창에 소문자로 입력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기업들이 차세대 행동양식을 발빠르게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현대차 등 5대 그룹 가운데는 아직 소문자 CI를 도입한 곳이 없다.SK가 ‘나비’를 도입하는 파격을 시도했지만 로고는 여전히 대문자다.5대 그룹의 한 직원은 “소문자가 친근하긴 하지만 너무 힘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강서구 ‘친절교육 메카’

    서울 강서구가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친절강의가 상한가다. 과거 불친절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공무원들에게 민간기업 직원들이 ‘서비스 정신’을 배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공무원이 가르치는 친절교육 “오히려 아이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몸으로 느낍니다. 눈높이에 맞춰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세요.” 17일 강서구청 소회의실.25여명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미소를 짓는다. 평소 싹싹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으로 치면 어느 직업군에도 빠지지 않는 유치원교사들이지만 친절강의를 듣는 눈망울은 어린아이처럼 초롱초롱하다.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강의는 물흐르 듯 직업에 관련한 긍정적인 사고법부터 ▲친절 마인드 ▲감성 서비스 방법 ▲고객응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화곡동 동그라미 유치원 강현덕(53)원장은 “구청 공무원이 하는 무료 친절강의란 말에 신청을 하면서도 반신반의 했는데 솔직히 감동 받았다.”면서 “항공사나 연합회 등 전문강사의 강의와 비교해 봐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모네모 어린이집 조민선(53)원장도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에 대해선 어른보다 훨씬 날카로운 것이 아이들”이라면서 “친절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마음가짐부터 되짚어주는 강의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하면 생각나는 목이 뻣뻣한 사람들이란 선임관이 깨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술집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쉬는 까닭 강서구는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친절교육 등을 미루는 중소기업과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무료 친절서비스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호응도 좋아 2월부터 진행한 친절강의에 참여한 지역 민간업체는 5곳,175명에 이른다. 업체 구성도 민간 경호업체부터 마을금고, 복지관 직원, 유치원 교사, 유통업체 등까지 다양하다. 희망업체가 교육을 신청하면 강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는 방문교육 형식이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땐 구청 소강의실도 내준다. 강사는 감사담당관 고객만족팀에 근무하는 박순영(43·여)씨.2004년부터 전국을 돌며 공무원과 정부산하단체 학교 등에서 87차례 5450명의 친절교육을 담당한 베테랑이다. 그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 중국 송나라 때의 우화를 들어 친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씨는 “그 집의 술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술집 앞 개가 사나우면 손님들이 자주 찾기는 힘들다는 사자성어가 말해주듯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고객은 결국 떠나는 법”이라면서 “이번 교육을 계기로 강서구하면 ‘친절한 지역’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알찬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문의 강서구 감사담당관실 02-2600-6012.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워드 호주총리·오바마 설전

    보수 성향의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호주 총리가 남의 나라 대선 후보에게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다 톡톡히 공세를 당하는 처지가 됐다. 그야말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하워드 총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 의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한 출마선언 연설에서 “내년까지 미군은 이라크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마뜩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 BBC인터넷판은 12일 하워드 총리가 오바마 의원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워드 총리는 “내가 이라크의 알카에다 조직을 운영하면 달력의 2008년 3월(오바마 의원이 주장한 미군 철수 시점)에다 동그라미를 친 뒤 민주당과 오바마의 승리를 열심히 기도할 것”이라고 한껏 비꼬았다.그는 또 “그(오바마 의원)는 틀렸다. 이라크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세력들을 오히려 격려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오바마의 승리를 기원할 만도 하다.”고 원색적인 혹평을 추가했다. 이제 막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꿈을 향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오바마 의원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의원은 “하워드가 그리도 (이라크가) 걱정스럽다면 호주군이나 이라크에 더 파병하라.”고 응수했다. 이라크 전쟁을 ‘비극’이라고 표현했던 오바마 의원은 “하워드 총리의 비난이 오히려 내게는 칭찬처럼 들린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맹 세력 중 1명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로 다음날 나를 공격한 것은 (오히려 나를) 우쭐해지게 만든다.”고 하워드 총리를 깎아내렸다. 오바마 의원은 이어 “미군은 14만명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지만 호주군은 1400명이 있다.”면서 “그(하워드 총리)가 이라크를 위한 선의의 전쟁을 할 준비가 됐다면 나는 그에게 호주군 2만명을 추가로 파병할 것을 제안한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 제안을 실천하지 않으면 공허한 말장난일 것”이라며 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호주 야당인 노동당은 “총리의 발언은 민주당이 집권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한 행위”라고 공세를 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2) 한글문화학교 몽골 어린이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2) 한글문화학교 몽골 어린이들

    “우∼와, 다 맞았어. 다 맞았어!”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의 한글문화학교에는 몽골 아이들의 해맑은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학 문제집에 빨간 동그라미가 커다랗게 그려지는 순간 몽골 소녀 유정(가명·13·초등학교 4년)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수업을 맡은 정재은(26·여) 선생님이 “방학 때부터 유정이는 5학년 수학 문제집을 풀어도 되겠다.”며 머리를 쓰다듬자 유정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퍼졌다. 수업에 지각한 춘식(14)이가 덩달아 들떠서 “선생님, 저도 채점이요!”라고 서둘다가 “넌 늦었으니 순서를 기다려야지.”라는 핀잔을 듣고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두 평 남짓한 교실에는 아이들의 희망 가득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한국에 온 지 1년이 채 안된 몽골 아이들. 두 평 남짓한 교실에는 몽골 아이들 서너명이 짝을 이뤄 방과후 수업을 듣는다. 몽골인 중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가정의 아이들이 많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생기가 넘쳤다. 유정이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한국 말을 열심히 배워서 좋은 직업을 갖고 싶어요. 아빠도 건강하게 해드리고 엄마한테 효도할 거예요. 엄마는 제가 수학을 잘 하니까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데 친구 수연(가명·11·여)이랑 가수가 되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러나 마냥 신나 보이던 수학 만점 유정이에게도 아픔은 있다. 몽골에 계신 아빠가 4살 때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제대로 못 움직인다. 유정이는 돈을 벌기 위해 2000년 한국으로 와 봉제공으로 일하고 있는 엄마를 찾아 지난해 10월 왔다. 좁은 지하방이나 친구들의 놀림보다 힘든 것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다. 옆에 있던 수연이는 아유미의 ‘큐티허니’를 잘 부른다면서 “나중에 꼭 가수가 되어서 이승기(가수)를 만날 것”이라며 깔깔거렸다. 수학을 못해 선생님에게 자주 야단맞지만 주눅드는 기색이 없다. 수학 문제를 몽골어로 중얼거리더니 “여기선 마음대로 말해도 되니까 좋아요.”라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일반학교에서는 한국 친구들이 하는 말을 몇 번 못 알아들었더니 애들이 말도 안 걸어주고 안 놀아줘서 친구가 없어요.” ●“한국말 열심히 배워서 효도할래요” 올 4월 한국으로 왔다는 진아(가명·11)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하기 싫다.”며 고개를 돌렸다. 진아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진아는 돈을 벌러 한국으로 온 부모와 3살 때 헤어지고 할머니와 살아야 했다.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이 “엄마·아빠의 얼굴을 처음으로 본 것”이란다. 엄마·아빠와 오래토록 이곳에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진아는 벌써 어른이 다 된 듯했다. “좋아하는 과목이 뭐냐.”는 질문을 하자 수학, 영어, 체육, 컴퓨터를 줄줄이 꼽으며 “수학 선생님이나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펼쳐 보였다.“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너무 재미있고 좋을 것 같아요. 애들을 돌보면서 좋은 선생님이 될 거예요.” 정 선생님은 “처음 이곳에 올 때는 활달했던 아이들이 한국 학교에 다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성적으로 변한다.”면서 “커서 뭐가 될 거냐고 물으면 의사나 교수 등을 꼽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돈만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래도 아이들이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른스럽고, 수업을 적극적으로 듣는다.”면서 “아이들이 한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글문화학교는 한글문화학교는 2003년 외국인들을 위한 한글학교로 출발해 지난해 9월 ‘이주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정동한글문화학교’로 문을 열었다. 정동 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이 학교에는 상근 선생님 6명이 60여명의 아이들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개월 과정으로 한글을 가르친다. 방과후 오후 6시까지 영어·수학·피아노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한 해 100∼200여명의 아이들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NFL] 워드 ‘최고의 날’

    ‘생애 최고의 날, 그러나….’ 미국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의 고향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다. 대학도 그곳의 조지아대를 나왔다.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강했던 그는 고향팀에서 뛰고 싶어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당시 드래프트에서 연고팀 애틀랜타 호크스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3라운드 막바지 고향에서 수천㎞ 떨어진 피츠버그 스틸러스(펜실베이니아주)에 지명됐다. 때문에 워드는 다른 어떤 팀보다 애틀랜타와의 승부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놓을 정도로 벼르는 경기”다. 워드는 23일 애틀랜타 조지아돔에서 열린 06∼07 NFL 6차전 애틀랜타전에서 펄펄 날았다.8개의 패스를 받아 무려 171야드를 질주한 것. 한 경기 171야드 전진은 워드가 1998년 NFL에 데뷔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워드는 또 ‘알짜배기’ 터치다운 3개를 찍으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터치다운도 경신했다. 워드로서는 ‘홈커밍데이’를 자축한 셈. 그러나 피츠버그는 워드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 연장 끝에 38-41로 아쉽게 졌다. 시즌 2승4패. 이날 경기는 워드가 지난 시즌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이자 팀의 기둥으로서 위용을 한껏 뽐낸 한 판이다. 워드는 팀이 3-7로 뒤진 1쿼터 막판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11야드짜리 패스를 받아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24-28로 뒤진 3쿼터 후반에도 머리 부상을 입은 로슬리스버거 대신 나온 찰리 배치의 장거리(70야드) 패스를 잡아 재차 터치다운, 재역전을 일궜다.4쿼터 막판에는 더욱 빛났다.31-38로 뒤져 패색이 짙던 순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짜릿한 동점 터치다운을 찍은 것. 이후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워드가 25야드 패스를 낚아채며 상대 엔드라인 33야드 앞까지 달려갔다. 최소한 필드골을 기대해볼 수 있는 위치. 하지만 2차 공격 시도에서 네이트 워싱턴이 부정 출발한 탓에 피츠버그는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헬멧에는 워드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피츠버그는 서든데스로 치러진 연장 전반 8분 만에 통한의 필드골을 허용, 무릎을 꿇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노스님/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대학시절 공부한답시고 여러차례 기거한 고향 절의 노스님은 참으로 특이했다. 새벽부터 예불은 하지 않고 절 주변에 개간한 밭에서 일을 했다. 틈이 나면 인근 계곡을 돌며 놀러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웠다. 죽어서 신세지기 싫다며 자신의 관을 미리 짜서 학생들이 있는 요사채 지붕 밑에 놓아둬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불공차 찾아오는 시골 아낙들이 이고 오는 것은 쌀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스님은 학생 기숙비 등을 아껴 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새경을 넉넉하게 쳐줬다. 때문에 산 아래 마을에서는 “절에 가면 부자 된다.”라는 말이 돌았다. 지난 여름 오랜만에 찾은 절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노스님이 돌아가신 뒤 새로 온 스님이 많은 돈을 들여 수리를 한 덕택이라고 한다. 하룻밤을 자며 젊은 스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풍채 좋은 스님은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촌 보살들이 이게 있어야지. 내가 여기저기서 불사 좀 했지.”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얘기를 들을수록 노스님의 존재가 커져만 가는 것은 어인 일인지.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IQ 210의 천재소년서 야학교사로 김웅용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IQ 210의 천재소년서 야학교사로 김웅용씨

    인생에 있어서 숫자란 과연 무엇일까. 태어나고 죽음이 다들 같을진대 굳이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을 가려내는 것도 틀에 박힌 숫자의 장난은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묘비의 글을 ‘진달래가 만발한 봄날 태어났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은 어느 청명한 가을날 조용히 잠들다.’라고 하면 어떨지. 지능지수(IQ) 210, 흔치 않은 숫자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재라 했다.1980년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의 지능지수로 등재될 정도였다.5세에 4개국어를 구사하고,6세때 일본 후지TV에 출연, 수학 미적분을 척척 풀어냈다.7세까지 청강생으로 한양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8세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초청으로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12세부터는 5년간 NASA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당시 언론은 연일 ‘신동’‘대단한 천재소년’으로 보도했다. 그러던 78년, 갑자기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천재는 81년 지방대인 충북대에 입학했다. 언론과 주위에서는 ‘실패한 천재’로 표현했다. 전공 역시 물리학에서 스스로 토목공학으로 바꿨다. 그뒤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충북개발공사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낸다. 최근 그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즉 미국인명연구소(ABI)의 ‘21세기 위대한 지성(Great Minds of the 21st Century)’에, 미국 마퀴스 세계 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3판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하는 ‘21세기 우수 과학자 2000’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그러자 언론은 ‘60년대 신동’이 ‘세계의 지성’으로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웅용(44)씨. 귀국하기 전까지 천재라는 ‘박제’ 속에 살았다. 주위 시선도 내내 부담스러웠고 인명사전 등재도 정작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저 ‘보통 사람’이고 싶었고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3년째 야학교사로 남모르게 봉사활동하고 있다. 직장인으로, 아이 둘을 키우는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미처 배움의 기회를 놓친 50∼60대의 아주머니들을 위해 아름다움을 베풀고 있는 것.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거부하는 그에게 ‘진실한 인생 얘기 한번 해보자’며 설득했다. 지난달 27일 낮 그가 다니는 직장 근처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청주시 사창동에 위치한 ‘성암야학’입니다. 중학과 고교과정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나이든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죠.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2교시를 가르치는데 과학과 수학을 맡았습니다.” 야학교사가 된 동기가 궁금했다. 충북대학에 다닐 적에 ‘청심회’라는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대학 졸업후에는 이 대학에서 시간강의를 맡게 됐는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야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지원했다. 그러나 야학교사의 기준이 ‘대학 재학생’으로 정해져 있어 탈락했다.3년 뒤 어느날 규칙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어 다시 지원했다. 자신이 초·중·고교과정의 검정고시를 거쳤기에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알고 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그렇게 시작된 지 3년. 나이든 제자들도 많다. 그는 “합격한 아주머니가 휴대전화 메시지로 ‘소주 한잔 사겠다.’는 연락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른들도 영어나 수학 등 암기과목을 싫어하더라며 빙그레 웃는다. 아울러 야학교사들 중에는 대학 제자들도 있으며 비록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만학의 자세가 다들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어른 분들을 가르치다 보면 오히려 배우는 것도 많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화제를 바꿔 ‘천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무엇이냐고 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숫자로 성적 매기는 것, 그리고 공부를 얼마만큼 빨리 하느냐 등등 자꾸 비교하는 것, 또 천재가 왜 그 대학에 안 가고 지방대학에 갔느냐 하는 시선들이 정말 싫었다.”고 털어놨다. 충북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 자체로 봐줘야지 자꾸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느낌이 못마땅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이 “연세대 나온 부인이 충북대 졸업한 사람과 어떻게 결혼했느냐.”고 질문할 때는 정말 황당했단다. 자신은 현재 가정적으로나 직장에서 행복과 보람을 만끽하며 지내는데 그런 식의 편견을 접할 때마다 많은 실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숫자나 성적순이 결코 행복이 아닐 텐데 왜 자꾸 이상한 잣대로 평가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영재교육과 관련,“우리나라의 영재학교는 자기실력을 계발하는 곳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수단이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 보니 영재학원이 난립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소질이 어디에 있는지 관찰하고 기다려주지도 못한 채 그저 박제된 틀에 밀어넣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아이를 무조건 소문난 피아노학원에 보내면 한두달 뒤 아이는 ‘손가락 아파서 못하겠다’는 광경이 그렇다고 했다. 또 “1∼100까지 써오라는 숙제를 왜 그렇게 많이도 주는지….”라고 덧붙였다. 김씨 자신도 뼈저리게 경험했듯이 또래 집단과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지 무조건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며 오히려 역효과만 초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영어단어 암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배워야 하는 까닭을 알려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끔 똑똑한 아이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김씨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초·중·고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미국에 건너갔다. 주위의 부추김과 화려한 시선에 짓눌려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어린 나이에 홀로 된다는 것도 그렇지만, 매일 쳇바퀴처럼 꽉 짜여진 일정 속에서 대학원 공부를 해야만 했다. 이어 NASA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할까’ 하는 회의감에 빠졌다.NASA에서는 ‘계산과 예측’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그의 재능을 필요로 했다. 결국 미국에서의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귀국결심을 했다. 이후 끌려다녔던 시절을 뒤로 하고 다시 처음부터 목표를 세워 진정한 자신의 길을 걸었다. 초·중·고 검정고시를 연이어 치렀다. 이때에도 천재가 검정고시를 보느냐며 언론에서는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 때문에 20점 만점에 13점밖에 못받았다고 했다. 어린 시절 학교를 건너 뛰다 보니 검정고시 보면서 생소한 것을 많이 접했다. “노천명의 시 중에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은 어느 동물인가요’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사슴과 기린 중 기린에 동그라미를 쳤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사슴이더군요.”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김씨는 자신을 특별하게 봐주지 않는 지방대에서 비슷한 또래들과 어울리고 봉사활동하며 모처럼 인간다운 참맛을 체험했다. 김씨는 요즘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직장에서의 무한한 기대감, 그리고 8명의 팀원들과 동고동락하는 생활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천재라는 말도 잊은 지 오래고, 또 잊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주위에서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부러웠다.”고 했다. 충북대 재학시절 원주고 출신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나중에는 동창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해줘 너무 고마웠단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원주고 교가를 배웠고 원주고 25회 모임에 나갈 자격증(?)까지 땄다며 밝게 웃었다. 부인이 연세대 연구교수(인지과학)로 재직 중이어서 주말부부로 청주에서 지낸다. 충북대 봉사활동 중에 부인을 만났으며 슬하에 아들만 둘을 두었다. 초등 2년생인 첫째는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라고 귀띔한다. 건국대와 이화여대 교수였던 부모는 정년퇴임하고 서울에서 살고 있다. “어떤 맞춰진 틀에 사는 것이 과연 인생일까요? 지금 이대로가 진실이고 가장 행복합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62년 서울 출생 ▲66년 한양대 물리학과 특별입학 ▲69년 건국대 4년 편입 ▲70년 콜로라도대학원 물리학과 입학 ▲74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선임연구원 ▲78년 귀국, 이후 초·중·고교 검정고시 합격 ▲81년 충북대 토목공학과 입학 ▲85년 동대학 졸업 ▲91년 육군병장 만기제대 ▲98년 동대학원 토목공학 박사학위. 이후 충북대 시간강사, 카이스트 대우교수,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 근무 ▲2006년 7월∼현재 충북개발공사 근무 km@seoul.co.kr
  • [EBS플러스2]

    07:30 검정고시강좌(종합)09:00 TV초등한자(재)10:00 과학의 눈(1)(2)(3)(4)12:25 춤추는 소녀 와와14:00 방과후 반가운 시간(재)15:20 초등 1,2,3,4,5,6학년방학생활(재) 17:00 요리조리 팡팡18:45 만들어볼까요(종합)19:50 어린이 미니시리즈20:30 경제드라마 동그라미 가족21:00 한자검정시험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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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SBS 합작 공포물 ‘어느날 갑자기’

    CJ·SBS 합작 공포물 ‘어느날 갑자기’

    공포영화 마니아들은 어쩌면 이미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해뒀을지도 모른다. 지난 20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한편씩 선보이는 공포 퍼레이드 ‘어느날 갑자기’시리즈가 새달 10일까지 계속된다.CJ엔터테인먼트와 SBS의 합작 프로젝트. 극장 개봉과 TV 방영이 함께 진행되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전국 CGV극장에서 개봉되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은 지난 20일 선보인 ‘2월29일’(감독 정종훈). 고속도로 톨게이트 직원이 된 박은혜가 연쇄살인의 덫에 걸려 새파랗게 질린 눈빛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보려는 소재적 접근은 2편 ‘네번째 층’(27일 개봉)에서도 마찬가지. 도심의 오피스텔이 피와 비명으로 얼룩진 공포 무대로 돌변한다. 여섯살짜리 딸(김유정)과 단둘이 사는 여자 민영(김서형)은 오피스텔로 이사온 첫날부터 알 수 없는 오싹함에 소름돋는다. 조용히 지내는데도 아랫집 남자가 시끄럽다며 항의해오고, 아래층에서는 연일 울부짖는 듯한 소음이 들려오고…. 점점 이해못할 행동을 하는 딸, 오피스텔 주변에서 이어지는 살인사건들에 맞닥뜨린 민영은 스스로 의문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공포의 강도나 크게 무리수를 두지 않는 드라마의 전개방식 등이 1편과 엇비슷하다. 허를 찌르는 반전, 요란한 CG 등 화려한 자극장치를 원한다면 성에 덜 찰 수도 있다. 하지만 촘촘한 드라마 구성에 점수를 줄 생각이라면 만족할 듯하다.1990년대 후반 PC통신을 달군 뒤 6권으로 잇따라 출간된 유일한의 동명 소설이 원작. 여학생 기숙학원이 피로 물드는 3편 ‘디 데이’(감독 김은경)는 새달 3일, 등산길에서 저주의 고리에 엮이는 4편 ‘죽음의 숲’(감독 김정민)은 새달 10일 각각 개봉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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