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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차밭, 벽화, 동굴… ‘풍경의 용광로’ 속으로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차밭, 벽화, 동굴… ‘풍경의 용광로’ 속으로

    흔히 말레이시아를 ‘용광로’(melting pot)라 표현합니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이에 견줘 이번 말레이시아 여정에서 만난 이포는 ‘풍경의 용광로’였습니다. 다양하면서도 압도적인 경관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용광로를 ‘멜팅 폿’(pot)이라 적지만 이번 경우엔 ‘멜팅 스폿’(spot)이라고 쓰렵니다. pot에 견줘 의외성에 더 많은 방점이 찍힌 표현이라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난데없이 풍경이 찾아왔다는 표현이 적확하겠습니다. 좀더 정직하게 말할까요. ‘검색질하다 얻어걸린’ 경우랍니다. 여기에 셀랑고르 강변 반딧불이의 몽환적인 ‘빛의 쇼’와 팡코르섬의 낭만 등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밤낮으로 쉴 틈이 없었습니다.이포는 미로 같은 곳이다. 알면 알수록 더 들여다보고 싶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결국 그 매력 속에 갇혀 버리고 만다. 지리적으로 이포는 페락주의 주도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지형적으로 보면 딱 ‘뭍의 할롱베이’다. 석회암 성분의 산들이 베트남 할롱베이의 섬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산들은 대부분 안쪽에 거대한 동굴을 품었다. 물에 잘 녹는 석회암 성분의 산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포가 가진 중요한 관광자원의 하나다. 문화적으로 보면 이포는 지금 ‘르네상스 중’이다. 그 바탕에 주석 광산과 영국 식민지의 기억이 있다. 쇠락한 공간들에 조금씩 문화의 옷을 입혔고,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고도(古都) 재생에 성공하고 있다.이포는 말레이어로 은을 뜻한다. 이포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건 1880년대다. 인근에서 거대한 주석 광산이 발견됐고, 노다지를 찾아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가장 붐을 이룬 건 1920년대다. 당시 이포로 이주한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현재도 주민의 70% 정도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주석값이 붕괴되면서 이포 역시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한때 탄광도시로 번성했던 우리의 강원 태백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도시라 보면 틀림없겠다. 이포가 다시 서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옛 정취 가득한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석회암 언덕, 불교사원이 들어선 동굴 등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서 옛 영화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이포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니다. 무엇보다 위치가 어정쩡하다. 쿠알라룸푸르와 유명 관광지인 페낭, 랑카위 사이에 끼어 있다. 개별 여행자들조차 이포를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정류장쯤으로 여겼다. 그러니 패키지여행 상품이 없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다. 이포 도심은 ‘올드 타운’이라 불린다. 1920년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영국풍의 건물들이 몰려 있다. 주석 광산이 활황이던 시절,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동네 개들도 100파운드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을’ 시절에 들어선 건물들이다. 장식성 강한 집들은 그러나 점차 애물단지로 변했다. 시간은 그대로 건물 위에 쌓였고, 집은 화석처럼 변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낡은 건물마다 음식점, 상가 등이 빼곡히 찼다. 도시 재생사업에 불을 댕긴 건 벽화였다. 리투아니아 태생의 어네스트 자카레비치가 낡은 건물을 도화지 삼아 벽화를 그렸다. 이게 이포를 상징하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 됐다. 작가가 그린 그림은 모두 8점이다. 현재는 7점이 남았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등위를 뜻하는 건 아니지만 7번에서 시작해 1번까지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1번 작품, 그러니까 ‘커피 컵을 든 늙은 아저씨’ 벽화가 있는 건물 안에 ‘화이트 커피’ 1호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원조’ 대접을 받을 텐데, 이포에선 상황이 다르다. 관광안내소 직원이 주저 없이 ‘엄지 척’을 한 곳은 ‘남헝’이란 이름의 허름한 음식점이다. ‘원조’와 정확히 대각선 끝에 있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1호점에 견줘 낡은 선풍기가 삐걱대며 돌아가는 집이다. 이쯤에서 이포의 명물 ‘화이트 커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화이트 커피는 빛깔이 하얗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니다.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건 중국어 ‘흰 백’(白)자에서 왔다는 견해다. 이포 사람들은 커피를 보통 ‘코피 오’(Kopi-O)라 부른다. ‘오’를 ‘까마귀 오’(烏)자로 표기하는 것도 이채롭다. 아마 화이트 커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이지 싶다. ‘흰 백’자엔 희다는 뜻 외에 ‘없다’는 뜻도 있다. 보통 커피를 볶을 때 팜 오일과 마가린, 귀리 등을 섞는다고 한다. 한데 주석 광산의 중국인들은 귀리 등을 첨가하지 않고 볶았다. 여기에서 화이트 커피가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럼 맛은? 뭐 그저 그런 정도다. ‘설탕 두 스푼, 크림 두 스푼’의 전형적인 ‘다방 커피’에 가깝다. 다소 쓴 커피를 즐기는 한국인 입맛엔 외려 코피 오가 더 잘 맞을 듯하다. 다만 일반적인 커피 오는 설탕 커피를 뜻하니 현지에선 설탕을 빼 달라고 주문해야 한다. 옛 건축물을 찾아가는 여정도 재밌다. 현지에선 이를 ‘헤리티지 트레일’이라 부른다.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이 현지인처럼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핵심적인 장소 정도는 빼놓지 않고 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헤리티지 트레일의 출발지는 이포역이다. 이포역은 ‘이포의 타지마할’이라 불린다. 바로크와 네오 무어, 네오 사라센 등 여러 건축 양식이 혼재돼 있다. 1894년 첫 역사가 들어선 이후 1917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아서 베니슨 허백이라는 영국인이다. 현역 육군 장교 시절에 말레이시아에서만 무려 25개의 건축물을 설계했다고 한다. 쿠알라룸푸르의 자멕 모스크 등 유명 건축물들이 죄다 그의 손을 거쳤다. 이포 시청과 법원 건물도 그의 작품이다.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수많은 석회암 동굴이 여행자를 맞는다. 딱 ‘뭍의 할롱베이’다. 봉긋봉긋 솟은 산마다 불교사원들이 들어찼다. 삼포통(三寶洞), 켁룩통(極洞) 등이 알려졌다. 칭신링(淸心嶺)처럼 당최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마파크’도 있다. 도드라진 풍경은 없는데 ‘인증샷’은 잘 나온다. 참 희한한 곳이다.팡코르섬으로 간다. 낭만으로 리셋할 시간이다. 팡코르섬은 이포에서 인도양을 향해 100㎞ 정도 떨어져 있다. 흔히 ‘팡코르섬=팡코르 라웃 리조트’처럼 인식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팡코르 라웃 리조트는 팡코르섬에 딸린 작은 섬이다. 섬 전체를 리조트로 개발했다. 팡코르섬은 리조트 섬보다 수십배 크다. 회교 사원과 구멍가게, 허름한 숙소 등 일반적인 섬의 풍모를 갖고 있다. 라무트 선착장에서 페리로 오갈 수 있다.이제 캐머런 하이랜드를 말할 차례다. 이포에서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파항주에 속한 고원 도시다. 우리의 강원 정선쯤 되겠다. 보통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접근한다. 한데 개별 여행자라면 이포에서 캐머런 하이랜드를 돌아본 뒤 쿠알라룸푸르로 복귀하는 삼각 동선으로 여정을 꾸려 보는 것도 좋겠다. 직선거리로는 이포와 캐머런 하이랜드 모두 쿠알라룸푸르에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이포에서 캐머런 하이랜드까지는 대략 75㎞ 거리다. 캐머런 하이랜드 일대의 구글 지도를 열 때마다 늘 두 가지가 궁금했다. ‘말괄량이 삐삐’의 주근깨처럼 빼곡하게 박힌 호수들은 뭔지, 전기장판 열선처럼 구불구불한 길엔 또 무엇이 있을지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소가 풀 뜯는 태곳적 호수 풍경은 없었다. 원색의 옷을 입은 고산족들이 반길 것 같았던 구절양장 길 역시 그저 차 엔진이 열 받을 만큼 버거운 산길에 불과했다. 뭐 그렇다고 아쉬울 것도 없다. ‘열 받는’ 풍경 위로 그야말로 선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캐머런 하이랜드는 영국의 탐험가 윌리엄 캐머런에서 이름을 따왔다. 역시 1885년 영국 식민지 시대에 개발됐다. 1930년대부터 차밭과 딸기 등 고랭지 채소 재배지, 골프 코스 등이 잇달아 들어서며 ‘영국인들이 이마의 땀을 닦을 피난처’가 됐다. 고도는 1300~1829m에 이른다. 연평균 기온은 약 18도. 밤엔 9도까지 내려가고 낮 기온은 25도 이상 오르지 않는다.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주변에 브린창 등 여러 배후 도시가 어지러이 들어선 것도 무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이 물밀듯 찾아들기 때문일 터다. 이 일대 풍경의 압권은 차밭이다. 키는 낮아도 둥치는 굵은 차나무들이 산자락 골골마다 들어찼다. 오토바이를 빌려 이 일대를 돌아보는 서구 청년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차밭 중턱의 ‘BOH tea center’에서 차를 맛볼 수 있다. 이포·브린창(말레이시아) angler@seoul.co.kr
  • 일주일간 열리는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페스티벌

    일주일간 열리는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페스티벌

    ‘2017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페스티벌’이 오는 23~29일 일주일간 경기 광명동굴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 가운데 ‘판타지 단편영화제’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광명동굴 예술의전당에서 상영된다. 특히 영화 ‘호빗’ 3부작은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빛의 광장 대형 LED미디어타워에서 연속 상영된다. ‘2017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공모전’에는 5월부터 3개월간 콘셉트디자인 부문 131점, 단편영화 부문 134편이 응모했다. 콘셉트디자인 부문 58점과 단편영화 부문 22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단편영화 부문은 오는 16일, 콘셉트디자인 부문은 28일 본선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결정된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1시 광명동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 작품은 광명동굴 지하세계 판타지웨타갤러리에서 오는 29일부터 앞으로 1년간 관광객들에게 전시된다. ‘웨타워크숍 판타지 아카데미’는 오는 25~29일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준비된다. 콘셉트디자인을 비롯해 특수분장과 의상, 크리처 메이킹 등 영상디자인을 주제로 다니엘 팔코너 웨타워크숍 디자이너 강의로 진행된다. 특히 28일 오후 2시에는 웨타워크숍 CEO인 리처드 테일러 경이 ‘위대한 어드바이스’ 주제로 특강한다.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페스티벌’은 판타지 콘텐츠 분야의 삽화와 콘셉트 디자인 인력을 양성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영화나 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만화 등 한국 판타지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가 2014년부터 세계적 영상기업인 뉴질랜드 웨타워크숍과 손잡고 4년째 진행하고 있다. 또 주말인 23, 24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판타지 코스프레’가 광명동굴 빛의 광장에서 열린다.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페스티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giffest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글의 법칙’ 여자친구 예린, 비아왁 손질+먹방 “체인점 차려야 한다”

    ‘정글의 법칙’ 여자친구 예린, 비아왁 손질+먹방 “체인점 차려야 한다”

    ‘정글의 법칙’에서 여자친구 예린이 비아왁을 먹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8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코모도’에서는 밀림동굴팀 최원영, 예린, 양정원, 이태환의 생존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밀림동굴팀은 비아왁과 오락주로 저녁 식사를 완성했다. 예린은 비아왁 손질을 직접 하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보던 최원영은 “뱀, 조류, 어류 이렇게 살아있는 것들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친다”고 털어놨다. 식사시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리낌 없이 가장 먼저 시식에 나선 예린은 비아왁을 맛본 뒤 “닭고기 맛이다. 체인점을 차려야 한다”며 만족했다. 폭풍 먹방을 선보이는 예린과 달리 최원영은 “나는 도저히 못 먹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기 서남부권 5개도시 ‘베이징관광홍보관 개관’ 중국 관광객 유치 나선다

    경기 서남부권 5개도시 ‘베이징관광홍보관 개관’ 중국 관광객 유치 나선다

    경기 서남부권 5개 도시 해외투자관광홍보관이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열고 본격 운영된다.광명시는 6일 부천·시흥·안산·화성 등 경기 서남부권 5개 도시가 베이징 대표 관광문화특구인 751 D-PARK 내 85㎡ 규모로 ‘경기5도시 주제관’을 지난 5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 행사에는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해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최영삼 주중한국대사관 정무공사, 장진위엔 751 D-PARK 총경리, 치오난페이 중국미래연구회 비서장 등 한중 양국의 주요 내외빈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양 시장은 인사말에서 “양국관계가 좋지 않더라도 경기 서남부권 5개 도시의 북경 홍보관 개관은 한·중 관계와 도시외교사에 길이 남을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홍보관을 더욱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사명으로 각계의 많은 도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광명동굴을 비롯해 5개 도시의 대표 관광상품 사진전을 열어 참석자들에게 한국의 관광명소를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부천시는 관광홍보관 전시장에 시 관광기념품과 콘텐츠기업 캐릭터 상품을 전시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을 겨냥해 부천 중소기업 제품인 로세앙 화장품을 전시했다. 김만수 시장은 “한·중관계가 다소 어려운 시기지만 이번 ‘경기서남부권 북경관광홍보관’ 개관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중 관광교류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식 시장은 “베이징 D-PARK의 발전 사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작은 홍보관을 시작으로 양국 간 파트너십이 돈독해지고 도시 간 교류도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번 ‘경기5도시주제관’은 미래 공공외교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5개 도시와 751 D-PARK는 기관간 상호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경기5도시 주제관’ 홍보·운영과 문화교류를 증진하기로 다짐했다. 한편, 경기서남부권 관광협의회는 2015년 11월 9일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기 서남부권 5개도시 ‘베이징관광홍보관 개관’ 중국 관광객 유치나선다

    경기 서남부권 5개도시 ‘베이징관광홍보관 개관’ 중국 관광객 유치나선다

    경기 서남부권 5개도시 해외투자관광홍보관이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열고 본격 운영된다. 광명시는 6일 부천·시흥·안산·화성 등 경기 서남부권 5개 도시가 베이징 대표 관광문화특구인 751 D-PARK 내 85㎡ 규모로 ‘경기5도시 주제관’을 지난 5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 행사에는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해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최영삼 주중한국대사관 정무공사, 장진위엔 751 D-PARK 총경리, 치오난페이 중국미래연구회 비서장 등 한·중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양 시장은 인사말에서 “양국관계가 좋지 않더라도 경기 서남부권 5개 도시의 북경 홍보관 개관은 한·중 관계와 도시외교사에 길이 남을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홍보관을 더욱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사명으로 각계의 많은 도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광명동굴을 비롯해 5개 도시의 대표 관광상품 사진전을 열어 참석자들에게 한국의 관광명소를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부천시는 관광홍보관 전시장에 시 관광기념품과 콘텐츠기업 캐릭터 상품을 전시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을 겨냥해 부천 중소기업 제품인 로세앙 화장품을 선보였다. 김만수 시장은 “한·중관계가 다소 어려운 시기지만 이번 경기서남부권 북경관광홍보관 개관을 통해 한·중 관광교류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식 시장은 “베이징 D-PARK의 발전 사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작은 홍보관을 시작으로 양국 간 파트너십이 돈독해지고 도시 간 교류도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번 ‘경기5도시주제관’은 미래 공공외교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5개 도시와 751 D-PARK는 기관간 상호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경기5도시 주제관’ 홍보·운영과 문화교류를 증진하기로 다짐했다. 한편, 경기서남부권 관광협의회는 2015년 11월 9일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바위 사이로 들어가는 브라질 천연 워터 슬라이드

    바위 사이로 들어가는 브라질 천연 워터 슬라이드

    ‘워터파크 슬라이드보다 더 짜릿한 천연 슬라이드’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주 트린다드 마을의 신기한 관광 명소인 페드라 퀘 엥골(Pedra Que Engole)에 대해 소개했다. ‘삼키는 바위’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곳은 폭포수 뒤로 작은 동굴이 있고, 그곳을 통해 슬라이드를 타듯 비밀의 동굴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동굴 속은 성인 4명이 수용할 만큼 충분한 공간으로 이곳을 지나면 폭포 아래 물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천연 속 자연 워터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는 ‘페드라 퀘 엥골‘은 브라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관광객 캠브리지셔의 제이 페드로(J Pedro)는 “‘삼키는 바위’에 가기 위해선 열대 우림을 20분 동안 걸어야 한다”면서 “바위 사이로 팔을 곧게 펴고 다리를 뻗은 상태로 내려가면 바위 밑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전했고 콜로라도에서 온 아카타 에스(Agatha S)는 “바위가 당신을 삼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곧바로 작은 풀장으로 안내한다”면서 “처음엔 약간 무섭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3월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22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ViralHog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네안데르탈인·현생 인류, 빈디야 동굴서 동거 안 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네안데르탈인·현생 인류, 빈디야 동굴서 동거 안 했다”

    뼈 탄소연대 정밀 측정 결과 생존시기 8000년이나 차이 나 몇 년 전 ‘꽃보다 누나’라는 제목의 케이블 TV 연예프로그램 덕분에 크로아티아가 한국인에게 인기 여행지가 됐습니다. 동화 속 나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광은 TV 화면만으로도 충분히 빠져들만 했습니다.크로아티아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고인류학자와 진화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장소입니다. 다름 아닌 크로아티아 북부에 위치한 빈디야 동굴 때문입니다. 빈디야 동굴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가 서로 함께 살면서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경쟁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국 옥스퍼드대와 맨체스터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와 과학학술원, 미국 와이오밍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 5일자에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빈디야 동굴에서 데이트(?)를 즐긴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빈디야 동굴은 약 3만 2000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초기 현생인류가 사랑을 나눴던 장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들의 뼈를 좀더 정밀한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그들은 빈디야 동굴에서 4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생인류가 크로아티아 지역에 등장한 것은 3만 2000년 전이니까 시기적으로 8000년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1990년대 말 방사성탄소인 C14의 잔류량을 측정하는 탄소연대측정법으로 빈디야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과 허벅다리 조각 등 뼈들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2만 9000~3만 4000년에 살았던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초기 현생인류가 유럽으로 이주하던 때와 비슷했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서로 만나 경쟁하고 짝짓기까지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뼈에서 추출한 콜라겐 혼합물 내에 있는 ‘하이드록시플로린’이라는 물질을 이용한 정밀 탄소연대측정법을 활용했던 것입니다. 티보 드비에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인간의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유전자를 공유했다는 것은 확실한 만큼 두 종의 인류가 짝짓기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사랑을 나눈 장소가 지금까지 알려진 빈디야 동굴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논문을 보면서 문득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과학을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적 이론은 많은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도전받습니다. 이런 도전과 응전의 과정에서 실험이나 관찰 사실을 더 잘 설명해 주는 가설이 살아남아 이론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창조과학이나 백신반대론 같은 사이비 과학들은 정답에 과학을 꿰맞추는 식입니다. 객관적인 실험과 관찰이 핵심인 과학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창조과학자들은 창조과학은 명백한 과학이라고 주장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나 청와대 주장처럼 창조과학은 종교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20세기와 21세기는 그야말로 합리성과 객관성을 근거로 한 과학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유독 반과학적인 사이비 과학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뭘까요. edmondy@seoul.co.kr
  • 북한 6차 핵실험…핵무기 공격시 대피·행동 요령은?

    북한 6차 핵실험…핵무기 공격시 대피·행동 요령은?

    북한이 지난 3일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혹시 모를 북한의 핵무기 공격시 대피 방법 등 행동요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4일 행정안전부의 ‘핵·방사능무기 특성 및 공격시 행동요령’에 따르면 일단 핵 공격이 예고되면 지하 대피시설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 지하철이나 터널, 건물지하, 동굴 등 지하 대피시설이 안전하다. 만약 대피시설로 갈 시간이 없다면 배수로나 도랑, 계곡 등 주변 시설을 이용해 대피해야 한다. 대피할 때는 방독면과 비닐 옷 등을 준비하고 라디오 등으로 정부 안내방송을 계속 들어야 한다. 핵무기 공격이 일어나면 최대한 신속히 몸을 숨겨야 한다. 폭발 섬광을 느끼면 즉시 도랑 등 은폐물을 이용해 핵폭발 반대 방향으로 엎드려야 한다. 양손으로 눈과 귀를 막고 입은 벌리며 배는 바닥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핵무기 공격은 방사능 피해도 크다. 방사능에 신체가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방사능 오염 장소에서 멀수록, 인체 노출시간이 적을수록 안전하다. 납이나 콘크리트 벽 등으로 건축된 건물 안으로 대피해야 한다. 핵공격 이후에는 방사능 낙진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정부 안내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낮긴 지역에서 대피하고, 여유가 없다면 최대한 지하 깊은 곳으로 대피하되 비닐 옷이나 우산으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 한편 핵무기가 폭발하면 그 위력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20kt)을 기준으로 섬광과 함께 3000~4000℃의 고열이 발생한다. 2.5㎞ 이내는 완전 연소된다. 폭발로 인한 충격과 폭풍으로 4㎞ 이내에서 인명 및 건물 피해가 발생한다. 잔류방사선(낙진) 피해로 최소 30㎞ 이내에 인명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선보인 폭발위력 50kt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0년 미국 랜드연구소는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3만 500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까지 합한 사상자 수는 28만 8000∼41만 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터질 경우 서울에서 113만명 정도가 사망하며 전체 사상자는 약 275만명에 이른다는 예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도 1998년 연구보고서에서 서울에 15kt 정도의 원자폭탄이 터질 경우 사망자 수는 약 62만명으로 예상되며, 폭탄이 떨어진 지점의 반경 150m 안에 있는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1.5km 안에 있던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력이 50㏏로 평가된 만큼 이런 위력의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도심 건물 대부분은 파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울 상공에서 50㏏의 핵폭탄이 터지더라도 강력한 EMP(핵전자기파)가 발생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심각한 인명과 시설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글의 법칙 예린, 달콤살벌한 ‘도마뱀 손질’… “오늘 피 좀 보겠다”

    정글의 법칙 예린, 달콤살벌한 ‘도마뱀 손질’… “오늘 피 좀 보겠다”

    걸그룹 여자친구 예린이 정글에서 거침없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1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코모도’에서 예린은 최원영, 이태환, 양정원과 밀림동굴팀으로 함께 생존을 위한 정글 탐사에 나섰다. 이날 시작부터 큰 뱀을 마주친 팀원들은 뱀의 크기에 기겁했다. 하지만 예린은 겁 없이 뱀에 가까이 다가갔고 “저거 먹으면 안 돼요?”라고 물어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글에 와서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팀원들을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탐사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태환과 양정원이 동굴을 탐험하는 사이, 예린은 최원영과 대화를 나누며 두 딸의 아빠인 최원영에게 현실적인 육아 조언을 건네며 속 깊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뱀을 무서워하는 최원영에게 뱀이 나타났다며 장난을 치다가도 “뱀은 무섭지 않지만 엄마의 화난 모습과 아빠의 고집 센 모습은 무섭다”며 “딸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마세요”라며 최원영에게 조언했다. 이에 최원영은 “예린이는 육아를 해본 것 같다. 동년배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후 밀림동굴팀은 탐사 중 도마뱀을 발견했고, 예린과 양정원은 함께 힘을 합쳐 도마뱀 포획에 성공했다. 예린은 남자들도 꺼리는 도마뱀 손질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장난기 있는 얼굴로 “오늘 피 좀 보겠다”며 살벌한 선언을 한 뒤 대담한 칼질로 주변 스텝들도 놀라게 했다. 예린이의 달콤살벌한 매력이 가장 빛나던 순간이었다. 씩씩한 막내 예린의 모습에 최원영과 양정원은 “대단한 아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처럼 예린은 깜찍한 외모에 반전되는 궂은일도 솔선수범하며 씩씩하고 당찬 모습으로 정글 생존에 완벽히 적응에 성공,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를 높였다. 한편, 예린이 소속된 걸그룹 여자친구는 오는 13일 리패키지 앨범 ‘레인보우’ 발매를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伊 시칠리아 동굴에서 6000년 된 와인 발견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동굴에서 6000년 된 와인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이다. 이로써 기존 와인사는 3000년이나 앞당겨졌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진은 시칠리아 남서부 해안에 있는 동굴에서 발굴한 도자기 유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도자기가 약 6000년 전 고대 선조들의 술항아리로 쓰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선사시대 술항아리서 성분 검출 지금까지 학자들은 기원전(BC) 1200년에 이탈리아에서 포도주 양조법이 개발되었다고 믿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도자기 내부에서 주석(tartar·타르타르)과 소디움 성분이 함께 검출됨에 따라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는 다시 쓰이게 됐다. 주석은 와인을 만들 때 발효가 진행되고 알코올이 증가함에 따라 타르타르산 칼륨이 침전해 생기는 물질이며, 소디움은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과 함께 와인에 포함돼 있는 소금 성분을 의미한다. ●기존 와인 역사 3000년 앞당겨 연구진은 “포도나무가 발견돼 포도가 과거에도 재배됐었다는 것을 보여줬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 연구는 와인 잔류물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와인 종주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와인의 양조 기술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약 3000년 앞선 6000년 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탈리아 반도 전체에서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와인 잔류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인류를 지배자로 만든 비밀병기 ‘언어’

    인류를 지배자로 만든 비밀병기 ‘언어’

    언어인간학/김성도 지음/21세기북스/360쪽/1만 8000원인류 발달사는 문화와 문명의 진화를 척도로 삼는다. 그 영역에선 언제나 고고학·인류학의 목소리가 컸고 여전히 압도한다.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가 펴낸 책은 그런 점에서 신선하다. 언어를 중심에 놓고 인간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풀어내는 발상 전환이 눈길을 끈다. 유인원, 유인원과 현생인류의 중간 단계인 직립원인, 고대인류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의 조상 크로마뇽인…. 누구나 학교에서 배웠을 그런 도식적 구분은 이 책과는 무관하다. 언어의 활용이 문명의 탄생·진화 과정과 인류 유형을 가늠 짓는 기준이다. 호모 사피엔스, 호모 그라피쿠스, 호모 스크립토르, 호모 로쿠엔스, 호모 디지털리스…. 언어학자나 철학자들은 언어를 인간의 고유한 의사소통 체계로 확신한다. 그래서 언어의 중요성과 정신적 가치를 높이 사는 언사는 숱하게 전해진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운명을 결정짓는 무기”로 보았고 철학가 하이데거는 “존재의 힘”이라 단언했다. 그런가 하면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나의 세계의 한계”라고까지 정의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 가운데 파악된 것은 7000개가 넘는다. 그 다양한 언어들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학계에선 10만년~3만 5000년 전쯤 출현한 음성언어를 시원으로 삼는다. 초기의 원형언어는 즉각적인 욕구 해결에 부응하는 동물적 수준에 불과했다. 원숭이처럼 동료에게 위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몸짓과 함께 으르렁 소리를 내는 정도였다. 이후 점차 발달해 몇 개의 간단한 문장들로 사냥한 먹잇감의 특징과 사냥 과정을 명료하게 무리에게 설명하는 음성언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3만 6000년 전 제작된 프랑스 쇼베 동굴 벽화와 라스코 동굴 벽화를 남긴 호모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사람)의 출현이다.네안데르탈인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모두 열등했던 호모 사피엔스는 결국 언어를 통해 세계를 정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인지혁명’이라며 이렇게 쓰고 있다. “언어라는 비밀병기를 발명함으로써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비로소 ‘지금 여기’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됐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비롯된 ‘언어 인간’은 다양하게 분기했지만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호모 사피엔스의 상징적 사유는 쇼베 동굴이나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로 드러나는데 이는 문자언어 이전, 시각언어를 탄생시킨 호모 그라피쿠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가 하면 중세시대 스테인드글라스나 채색 도서에서 흥성했던 시각언어는 효용성 탓에 문자언어에 자리를 내주고, ‘쓰는 인간’인 호모 스크립토르를 등장시킨다. 그리고 오늘날 글쓰기 활동 소멸과 함께 부상한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로 이어졌고, 과학기술 발달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호모 디지털리스는 종전과 전혀 다른 디지털 문자의 탄생과 소통 혁신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언어인간을 샅샅이 풀어낸 저자는 지금 디지털 시대를 ‘원시 영상시대로의 귀환’이라 여긴다. 기존 존재방식의 근본적 범주가 해체된 세계에서 어떻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진 저자는 이렇게 방점을 찍는다. “지식의 내용을 나무나 물고기에 비유한다면 지식을 담는 형식과 매체인 언어는 나무를 벨 수 있는 도끼, 또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그물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관객들을 홀릴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이 드디어 오늘(17일) 개봉하며 극강의 스릴을 선사하는 명장면 및 명대사를 전격 공개했다. 그 첫 번째는 사건의 키를 쥔 미스터리한 여자애와의 첫 만남이다. “여보, 애기가 길을 잃은 거 같아”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여자애’(신린아)와 처음으로 만나는 ‘희연’(염정아)과 그녀의 남편 ‘민호’(박혁권)의 모습이 담긴 이 장면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이에 대한 강한 모성애와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희연’은 낯선 이를 경계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여자애’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이상하게 자꾸 끌리게 된다. 이처럼 낯선 ‘여자애’와 ‘희연’ 그리고 ‘민호’의 첫 만남은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미스터리한 사건을 예고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두 번째 명장면 및 명대사는 딸 준희와 목소리도, 이름도 똑같은 여자애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다. “나 준희야”, “나도 준희인데” “나 준희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목소리는 ‘희연’의 딸 ‘준희’(방유설)의 목소리와 같아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나도 준희인데” 라고 말하는 ‘희연’의 딸 ‘준희’의 모습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일어날 미스터리한 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한다. ’희연’의 딸과 이름이 같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닮은 ‘여자애’의 모습은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마지막 명장면은 바로 <장산범>만이 선사할 극강의 사운드 스릴이 절정으로 치닫는 동굴 속 장면이다. 마침내 동굴로 들어가게 된 ‘희연’과 ‘여자애’는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공포의 존재 앞에서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다. 허정 감독의 연출력은 폐쇄된 공간인 동굴 안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사실적인 카메라 앵글과 미장센은 지켜보는 관객들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동굴 속으로 몰아넣으며 극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떤 소리도 내면 안 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경고는 과연 동굴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앞으로 이들 앞에 나타날 ‘장산범’은 어떤 존재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 온다. 560만 흥행신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올 여름 단 하나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은 바로 오늘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섹시+건강미의 정석”…제시, 동굴 속에서도 빛난 비키니 몸매

    “섹시+건강미의 정석”…제시, 동굴 속에서도 빛난 비키니 몸매

    래퍼 제시가 건강미가 돋보이는 비키니 몸매를 뽐냈다. 제시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굴 속에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제시는 형광색 비키니를 입고 몸매가 한껏 드러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시의 건강미 넘치는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제시는 지난 7월 13일 앨범 ‘UN2VERSE’를 발표, 타이틀 곡 ‘Gucci’로 활동했다. 사진=제시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광명시의회 의장이 동료의원들에게 금괴 전달說…경찰, 수사착수

    광명시의회 의장이 동료의원들에게 금괴 전달說…경찰, 수사착수

    이병주 경기 광명시의회 의장이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당시 의장이었던 나상성 시의원에게 10돈쭝짜리 금괴(골드바)등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 혐의로 이 의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해 5월 나 의원 집을 찾아가 시가 170만원 상당의 10돈쭝(37.5g)짜리 금괴 한 개와 전복죽이 담긴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장은 당시 전반기 부의장이었고, 후반기 의장 유력후보로 꼽혔다. 뒤늦게 가방 안에 금괴가 담긴 사실을 확인한 나 시의원은 “이 의장에게 돌려주라”며 금괴가 든 봉투를 의회 사무처 직원에게 맡겼다. 그러나 이 의장은 의장단 선거가 끝난 직후 지난해 7월 광명의 한 식당에서 나 시의원을 만나 다시 금괴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으나, 나 시의원은 다시 의회사무처 직원에게 돌려주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의장은 나 시의원에게 금괴를 준 사실이 최근 경찰에 고발되자, 지난 1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가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금괴를 준 사실을 빌미로 지난 1년간 나 시의원 등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나 시의원의 건강이 악화돼 전복죽과 후배에게 싸게 구입한 금 10돈쭝을 갖고 병문안을 갔으며, 나 시의원 부인에게 성의니 병원비에 잘 보태쓰라고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개월 지난)지난해 7월 의장선거 후 의회 직원이 돌려주길래 이튿날 나 시의원을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병원비에 보태라고 준 것인데 이걸 안 받아주느냐, 아우야’라며 다시 건네자, ‘알았어. 형, 고마워’라며 금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후 지난 1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광명동굴사업을 도시공사 업무에서 삭제하는 조례안 등을 상정하려 하자, 임시회를 무산시키려고 나 시의원과 K 시의원이 나를 협박했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금품을 제공했다고 뒤늦게 고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최근 “이 의장이 나 시의원에게도 금괴를 전달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이 의장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다른 동료 시의원들에게도 금괴를 전달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 시의원 등에게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꽃밭 조성하고 벽화 그려놓고” 외롭지 않은 ‘평화의 소녀상’

    “꽃밭 조성하고 벽화 그려놓고” 외롭지 않은 ‘평화의 소녀상’

    경기 광명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특별한 꽃밭이 생겼다. 광복 72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고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 소녀상 주위에 ‘평화를 위한 소녀의 꽃밭’을 조성했다. 약칭 소녀의 꽃밭이다. 광명동굴과 광주 나눔의 집 두 곳에 만들어졌다.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날 ‘평화의 소녀상’ 건립 두 돌 행사를 갖고 광주 나눔의 집, 광명 평화의 소녀상 참뜻 계승관리위원회와 소녀의 꽃밭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꽃밭은 청소년과 정원 전문가, 캘리그래피 전문가, 소녀상지킴이 등 시민들 마음 하나하나가 모아져 조성됐다. 광주나눔의 집 이옥선할머니는 꽃밭에서 그때의 기억을 생생히 얘기하고 창을 부르기도 했다. 시는 소녀상 옆에 고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못다 핀 꽃’에 등장하는 목련나무를 심었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서흥구절초와 벌개미취·부처꽃·층꽃 등 야생화 10여종이 소녀상을 위로하듯 활짝 펴 있다. 앞으로 광명시는 전국 평화의 소녀상 70곳에 ‘소녀의 꽃밭’이 조성되도록 지자체들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소녀상 뒤에 벽화를 그려놓았다. 장기동 신도시 중앙공원에 ‘김포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뒤편에는 나비와 꽃으로 형형색색 꾸며놓은 벽화가 눈길을 끈다. 폭염속에 공공미술발전연구소 소속 미술인들과 자원봉사 학생들이 참여해 작품을 그렸다. 평화비 옆에는 작은 의자가 놓여 있어 소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되새기는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지난해 70여개 단체와 374명 김포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제작된 소녀상은 14일 벽화 제막식을 진행한다. 김포 평화의 소녀상은 초·중·고 학생들이 거리모금을 하고 평화 나비 배지를 판매해 제작비를 보태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줬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비렁길·꽃섬길·사람길·갯가길… 여수의 보석 같은 섬과 길

    비렁길·꽃섬길·사람길·갯가길… 여수의 보석 같은 섬과 길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각종 브랜드평가에서 해양관광도시 부문 4관왕을 차지했다.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16 트래블아이 어워즈’에서도 관광 호감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을 달성한 쾌거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여수가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은 오동도, 향일암 등 기존 유명 관광지에 해상케이블카, 유람선, 레일바이크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수시에 속한 섬들은 2012년부터 매년 1~2개씩 정부와 전남도의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섬마다 30억~40억원의 지원을 받아 특색을 살려 개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호수 같은 바다와 365개 보석 같은 섬 등 여수의 절경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걷기 길이 알려지면서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게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여수의 대표적 걷기 길을 소개한다.●금오도 비렁길, 18.5㎞ 5개 코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 걷기 여행길’로 선정했다. ‘비렁’은 순우리말로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크기로 여수에서는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18.5㎞ 비렁길은 5개 코스다. 대부분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동백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보조국사 지눌의 전설이 있는 송광사 절터가 있다. 섬 지역의 독특한 장례풍습을 엿볼 수 있는 초분과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신선대를 접할 수 있다. 원시림 속에서 식생의 다양함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으며 망망대해의 절경을 느낄 수 있다. 망산 봉수대가 잘 보존돼 있어 맑은 날은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는 옛 기록도 있다. ●개도 사람길, ‘명품 섬 베스트10’에 개도는 덮을 개(蓋)자를 쓴다. 개도가 여수를 덮어 남동쪽 태풍을 막아 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개도는 2010년 행정자치부 선정 ‘명품 섬 베스트10’에 뽑혔다. 맛과 멋이 잘 어우러진 ‘친환경 명품 섬’으로 인증됐다. 개도는 막걸리로 유명하다. 막걸리 맛은 물맛에서 나온다. 그 물맛이 천제봉에서 나온다고 한다. 천제봉에서 흐르는 물은 오뉴월 땅이 쩍쩍 갈라져도 마르지 않고 풍족한 쌀농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약수로서 죽어가는 말도 살렸다는 복녀의 얘기도 전해진다. 섬 특유의 해무에서 나오는 나트륨과 적절한 수온에서 나오는 물은 여러 가지 맛을 느끼게 한다. 천제봉과 봉화산 주위로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동안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볼 수 있다. 등산로에는 조선시대 전란에 사용할 말을 키웠다는 목장지와 정상 부근에 천제를 올리는 제단과 음식을 만드는 아궁이 등이 남아 있다.●하화도, 연인 같은 위꽃섬·아래꽃섬 소의 머리를 닮은 위꽃섬 상화도와 구두모양(복조리 모양) 아래꽃섬 하화도는 주황색 지붕 아래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다정한 연인처럼 정겹다. 하화도는 임진왜란 때 인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들과 피란하던 중 동백꽃, 선모초,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이곳에 마을을 형성하고 정착하면서 꽃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섬모초, 진달래, 찔레꽃, 유채, 구절초, 원추리, 부추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고 지면서 울긋불긋 향긋한 단물이 흘러 넘친다. 이순신 장군이 안개가 자욱해 지척이 분간이 안 될 때도 이 꽃내음으로 뱃길을 삼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하화도 꽃섬길은 6.7㎞(상화도 꽃섬길 4.4㎞)다. 섬 전체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바다 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느리게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족하다. 하화도 최고의 비경은 깻넘 전망대와 막산 전망대 사이에 있는 큰 굴이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파도가 들락거리고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동굴이 검은 입을 벌리고 있어 신비롭기 그지없다. 최근에는 ‘큰 굴’이라고 부르는 협곡에 65m 높이로 ‘하화도 꽃섬다리’란 출렁다리가 설치됐다. 26억원이 투입됐다. 케이블을 이용한 현수교 방식으로 길이 100m, 폭 1.5m 규모다. 목재 데크로 이뤄진 큰산 전망대와 깻넘 전망대는 개도, 백야도, 금오도 등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다.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 우주센터가 가깝게 보인다.●화태도 갯가길, 자연길 13.7㎞ 살려 해안선을 굽이돌아 바다를 바라보며 도보를 즐길 수 있는 남해안 대표 생태길인 ‘여수 갯가길’의 다섯 번째 코스다. 여수반도 420㎞에 이르는 해안선을 연결하는 친환경 힐링 길이다. 총길이 55㎞로 해변의 오솔길, 울창한 숲길, 갯바위길 등 다양한 길이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화태 갯가길’은 그동안 선보였던 해안 갯가 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남면 화태리 치끝에서 출발해 마족~월전~독정항~묘두~꽃머리산~뻘금~화태대교~돌산 예교까지 13.7㎞로 구성됐다. 모두 걷는 데 4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한반도 형상을 닮은 화태도는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왕복 2차로인 화태대교가 2015년 완공되면서 돌산도와 연결됐다. 길이 1345m의 사장교로 주탑 높이는 130m다. 돌산도·횡간도·나발도·두라도·월호도·개도·송도 등 9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바다호수 안의 섬을 연상케 한다. 화태 갯가길은 자연길을 살린다는 갯가길(갯가 가장자리)의 취지에 맞게 원주민들이 갯것(미역·파래 등을 따는 행위)하러 다니던 숲길과 과거 해안경비경계를 위해 조성된 초소길을 찾아내 연결하는 등 자연 길을 고스란히 살렸다. 섬 둘레길이지만 다리로 연결돼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365일 섬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섬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알쏭달쏭+] 1만 5000년 전 인류는 정말 인육을 먹었을까?

    [알쏭달쏭+] 1만 5000년 전 인류는 정말 인육을 먹었을까?

    약 1만 5000년 전 인류의 조상에게 식인 풍습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이 연구자료로 활용한 것은 1987년 서머싯주 체더 협곡에서 발견된 오래된 조상의 뼈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이 뼈의 주인들은 1만 4700년 전 해당 지역에 살았으며, 이후 당시 조상들의 생활 풍습이나 습성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쓰여왔다.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은 최근 이 뼈들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강제로 목이 베인 흔적, 몸에 있는 살을 마치 회를 뜨듯 얇게 잘라낸 흔적, 그리고 유골을 마치 컵처럼 이용한 흔적 등을 추가로 찾아냈다. 다만 연구진은 현재의 영국 땅에서 살았던 고대 인류가 동족을 먹는 식인 풍습을 행할 때, 산 채로 목을 자르고 살을 발라내는 것이 아니라 우선 목을 베 목숨을 끊은 뒤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뼈에서는 지그재그 형태의 날카로운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것이 당시 부족생활을 이루던 조상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부족과 싸워 승리한 뒤 이들의 인육을 먹기 위해 도륙하면서 생긴 흔적으로 추측했다. 혹은 같은 부족원이 자연사 했을 때 식량이 부족한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은 부족원을 먹을 수밖에 없었거나, 인육을 먹는 것 자체가 장례절차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연구를 이끈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오래 전 조상이 어쩌다가 다른 조상에게 먹히게 됐는지, 또 어쩌다가 그 흔적이 동굴에 남게 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 “하지만 아마도 부족간의 전쟁을 치르던 중 죽은 부족원을 동굴로 데려왔거나, 추운 겨울을 피하기 위해 동굴로 들어왔다가 먹을 것이 없어 인육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실비아 벨로 박사는 “고대 영국인은 인육을 뜯거나 씹고, 또 부드러운 뼈를 깨고 골수를 섭취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미 과거 여러 연구를 통해 인간의 두개골은 물을 마시는 도구로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음달부터 광명동굴입구서 전국 특산물 주말장터 연다

    다음달부터 광명동굴입구서 전국 특산물 주말장터 연다

    다음달부터 경기 광명동굴입구에 ‘전국 특산물 주말장터’를 운영한다. 광명시는 한국 와인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전국 9개 광역 시·도 34개 지방자치단체와 ‘광명동굴상생협의회’를 구성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한 해 150만명이 찾는 광명동굴을 활용해 폐광의 기적에 이어 도농상생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특산물 주말장터를 상설매장으로 확대하고 참여 지자체를 늘려 우수한 특산물의 판로를 마련한다. 2015년 와인동굴 개장 이래 한국와인 10만병을 판매해 전국 와인 생산자와 과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와인 페스티벌을 열어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와인을 홍보한다. 또 임실치즈 등 농특산품을 함께 판매해 한국와인과 연계된 부가산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와인의 인큐베이터인 광명동굴에서는 와인의 저변 확대와 연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년 전부터 해마다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광명동굴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포도 수입와인과는 달리 사과나 복분자·오미자·오디· 감 등 국내과일로 만들어 독특한 맛의 한국와인을 홍보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와인에 맞는 음식 개발과 한국와인 품평회, 레이블 경연대회를 열어 관련산업 육성과 품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시는 앞으로 광명동굴내 ‘한국와인연구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2013년부터 강원도 정선을 시작으로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시까지 전국 34개 지방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전국 58개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175개종의 한국와인을 광명동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나혼자산다 한혜연X전현무, 무더위 날린 역대급 재미 ‘金예능 왕좌 굳히기’

    나혼자산다 한혜연X전현무, 무더위 날린 역대급 재미 ‘金예능 왕좌 굳히기’

    ‘나 혼자 산다’가 또 해냈다. 슈퍼 스타 스타일리스트 ‘슈스스’ 한혜연과 임시 DJ를 맡은 ‘무디’ 전현무가 실생활에서 뿐 아니라 스튜디오에서까지 역대급 재미를 안기며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영진 / 연출 황지영 임찬) 216회에서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스타일리시한 일상과 1년 2개월 만에 무디로 라디오에 컴백한 전현무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혜연은 자신을 ‘3년 차 자취 루키’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논스톱 퀵 배달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옷 1000벌 이상으로 가득 찬 옷방으로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옷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옷방은 수많은 옷들로 인해 마치 동굴과도 같았고, 절친인 배우 한지민마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정도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한혜연의 리얼한 일상은 계속됐다. 그녀는 시작부터 거실에서 눈을 떠 모두를 의아하게 했는데 에어컨 성능 때문에 그 아래서 주로 생활하게 된 사실과,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소파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빵빵 터트리게 했다. 집에 놀러 온 한지민 역시 함께 소파 위에 올라 앉아 함께 에어컨 바람을 쐐 웃음을 자아내기도.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비치되어 있는 ‘돋보기’를 사용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방송됐다. 한지민과의 ‘모녀’ 케미는 현실 절친 그 자체의 모습이었고, 한혜연의 핵사이다 입담은 말 그대로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한혜연은 한지민을 ‘베이비~’라며 반겼고 한지민은 소탈하게 맥주를 사왔는데 두 사람은 맥주에 이어 떡볶이 먹방까지 하며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혜연은 한지민이 윌슨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려고 했는데 한지민은 “안 예쁘다”고 머뭇거렸지만 실상 사진은 한지민의 상큼한 미모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를 본 한혜연은 “안 예쁘다고?”라고 반문하며 “너희 다 재수없어”라고 투정을 부려 폭풍 웃음을 안겼다. 다시 태어나면 ‘김사랑’처럼 보호본능을 일으키면서도 건강미 넘치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태어나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한혜연. 하지만 그녀는 그 자체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옷과 일을 사랑하는 러블리 걸 그 자체였다. 사람을 풀어지게 만드는 너그러움과 센스, 때때로 터지는 핵사이다 입담, 프로의식이 ‘볼수록 매력 있는’ 볼매 그 자체였다. 그런가하면 해외 스케줄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된 노홍철을 대신해 임시 DJ를 맡게 된 전현무는 추억에 젖어 드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과거 DJ를 하차하며 울음을 터트린 모습이 오버랩되며 큰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라디오 제작진이 마련해 놓은 ‘웃음 덫’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었다. 전현무의 임시 복귀를 위해 마련해 놓은 라디오 코너가 그것으로, 전현무는 ‘제 3의 눈’으로 불리는 그의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자성어 ‘하두유두’의 뜻을 읽어 큰 웃음을 안겼고 팝송 ‘댓 씽 유두’까지 흘러나와 ‘하우두유두’로 귀결되는 웃음의 절정을 찍었다. 특히 한혜연과 전현무의 솔직한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두 사람과 무지개 회원들의 스튜디오 만남이 큰 웃음을 안겼다. 앞서 패션피플을 갈망하는 전현무는 앞서 한혜연에게 조언을 구해 공항패션을 완성했지만, 패션테러리스트의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났었다. 당시 전현무는 스타일을 제안했던 한혜연의 단 한 번의 실패이자 흑역사로 기록될 전무후무한 스타일을 선보였고, 네티즌 뿐 아니라 언론에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두 사람은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윤현민과 함께 일상을 보며 수다가 폭발했고, 멈출 줄 모르는 패션피플을 향한 열망을 가진 전현무가 계속 한혜연에게 스타일 러브콜을 보내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에 한혜연은 이를 못 알아들은 척 일관되게 패션을 참고할 사이트를 알려주겠다고 해 웃음폭탄을 안겼다. 이렇듯 다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은 서로의 일상을 함께 보여 함께 웃는다. 마치 동네 사랑방 같은 스튜디오 수다는 ‘나 혼자 산다’의 큰 웃음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216회 1-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9.0%, 11.9%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 속에서 올해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으로, 17주 연속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창건설화 속 백제·신라 고승…山神으로 나란히 모신 선운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창건설화 속 백제·신라 고승…山神으로 나란히 모신 선운사

    전북 고창 선운사는 사철 꽃세상이다. 1~4월에는 검붉은 동백꽃이 대웅전 뒷산에 가득하고 5~6월에는 우리 땅 어디나 그렇듯 야생화가 지천이다. 7~8월 절 마당은 배롱나무의 짙은 분홍빛으로 우아함을 더하는데 9~10월에는 훨씬 더 유혹적인 붉은색을 발산하는 석산이 주변 군락지에 만발한다. 석산이라는 표준말이 낯설다면 상사화나 꽃무릇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후엔 말할 것도 없이 단풍이 선운사가 들어앉은 도솔산을 물들인다.배롱나무 철의 선운사는 곱게 단장한 귀부인 같은 품위가 있다. 정문 역할을 겸하는 천왕문으로 들어서면 만세루를 조금 비켜난 절 마당 가운데 배롱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큰법당인 대웅보전의 양옆에도 두 그루가 호위하는 듯 장식하는 듯 꽃을 피우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배롱나무는 세 그루뿐인데도 부처님이 주인인지, 배롱나무가 주인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하긴 언젠가 ‘배롱나무가 곧 부처님이더라’는 시 구절을 읽은 것도 같다.오늘은 산신각으로 간다. 대웅보전과 만세루 구역 왼쪽으로 팔상전, 조사전, 영산전으로 둘러싸인 산비탈이다. 산신각은 정면 한 칸, 측면 두 칸으로 가장 전각이지만 두 폭의 산신도가 이채롭다. 수염이 하얀 산신이 하얀 부채를 들고 있는 산신도는 정면에서 보아 왼쪽 벽에 걸려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흔히 산신도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정면에 걸린 또 하나의 산신도에 자리잡고 있다. 호랑이 좌우에 맨발의 고승 두 분이 보이는데 왼쪽이 백제 검단선사, 오른쪽이 신라 의운화상이다. 백제 스님과 신라 스님이 어떻게 나란히 한자리에 앉아 있을까.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 창건설과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 창건설, 신라 의운화상 창건설이 각각 전한다. 진흥왕 창건설은 호월자 현익이 1707년(숙종 33) 편찬한 ‘도솔산 선운사 창수승적기(創修勝蹟記)’에 보인다. ‘진흥왕이 왕위를 내려놓은 첫날밤에 이 산의 좌변굴(左邊窟)에서 수도하다 꿈속에서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중애사를 창건하였으니 이것이 절의 시초’라는 것이다.진흥굴은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 있다. 현익이 언급한 좌변굴일 것이다. 높이 4m, 폭 3m, 길이 10m 남짓한 동굴이다. 하지만 아무런 안내판도 보이지 않으니 탐방객들은 바로 곁의 600살짜리 천연기념물 장사송에만 관심을 보이고 진흥굴은 지나쳐버리곤 한다. 이렇듯 오늘날은 진흥굴의 존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라왕의 백제 땅 사찰 창건설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진흥왕이 이곳에서 수도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설화의 형태로 전해진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그 설화를 모티브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양하게 상상의 날개를 펴보는 것이 요즘 각광받는 스토리텔링 아닐까 싶다.진흥왕은 불교의 정법(正法)으로 세계를 통치한다는 전륜성왕을 꿈꾸었다. ‘삼국사기’에는 ‘진흥왕은 어려서부터 불교를 받들었다. 만년에는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스스로를 법운이라 이름지은 뒤 일생을 마쳤다’고 했고 ‘삼국유사’도 ‘진흥왕은 임종에 이르러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출가했는지는 이견도 없지 않지만 통일신라시대 이후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호불왕(好佛王)에 창건설을 의탁하는 것이 절의 형편을 트이게 하는 데, 최소한 위축시키지는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의운화상 창건설이 나온 것은 진흥왕 창건설이 지나치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호월자 현익의 ‘대참사 사적기’에는 ‘법화굴에 머물며 수도하던 의운화상이 돌배에 실려온 불경과 불상을 봉안하고자 진흥왕의 시주를 얻어 대참사(大懺寺)를 개창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대참사는 오늘날 도솔암과 더불어 선운사의 양대 산내암자를 이루는 참당암이다. 선운사 역시 의운화상이 창건했다는 것이다. 검단선사의 창건 설화는 이렇다. 본래 절터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다. 스님이 용을 몰아내고자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 나가던 무렵 눈병이 돌았다. 그런데 못에 숯을 넣으면 눈병이 나으니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와 큰 못은 금방 메워졌다. 그 자리에 절을 세우니 선운사다. 이 지역에는 난민이 많았는데, 검단스님이 소금을 구워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 주었다. 마을 사람들이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봄·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바치면서 보은염이라 불렀다. 민속학계는 검단선사와 용의 갈등을 외래종교로 막 전파를 시작한 불교와 용이 상징하는 토속신앙의 경쟁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금속의 제련을 뜻하는 숯으로 못을 메웠다는 것은 선진문화로 주민을 감화시켰다는 의미이고 자염생산법을 가르쳐 준 것은 난민들의 생계 안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정기적으로 부처님에게 공양을 드렸다는 것은 그만큼 포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오늘날 선운사는 검단선사 창건설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단선사와 의운화상은 산신각 말고도 바로 옆 조사전에도 가장 중요한 자리에 나란히 영정이 모셔졌다. 역시 의운화상의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조사전의 검단선사 영정에는 ‘개산조 검단선사 진영’(開山祖 黔丹禪師 眞影)이라고 적어 놓았다. 조사전(祖師殿)은 글자 그대로 깨달음을 제자들에게 내려준 스승을 기리는 영당(影堂)이다. 백제를 침공해 한강 유역을 빼앗은 진흥왕이 퇴위 이후라고는 해도 백제땅으로 건너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의운화상 같은 스님이라면 영토의 경계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운 역시 한때 암자가 50개에 이르렀다는 도솔산을 불국토(佛國土)로 만드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각각의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두 스님이 시간이 흐르면서 나란히 산신이라는 신앙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자연스럽다. 선운사 창건 설화를 따라가다 보니 검단선사가 누구인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검단(黔丹)은 고유명사가 아닐 수도 있다. 신라에 불교를 전파했다는 묵호자(墨胡子)나 신라에서 활동한 아도화상(阿道和尙)도 모두 고유명사가 아니다. 묵호자는 얼굴이 검은 이방인, 아도화상은 아미타신앙, 즉 정토신앙을 포교하는 스님이라는 뜻이다. ‘해동고승전’도 아도화상을 오늘날의 인도인 서축(西竺) 출신이라고 했다. 검단선사도 글자 그대로 검붉은 얼굴색을 가진 서역 출신 스님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일 수도 있다. 선운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 중국 동진에서 건너온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세웠다는 백제 최초의 사찰 영광 불갑사와도 지척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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