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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뱀 경영’

    뱀띠인 올해를 견디기가 기업들은 쉽지 않을 것 같다.이미 존폐 기로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도 적지 않다.감원과 감량 경영은 최대화두로 등장했다.수년전 국내에서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다면’이란책이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경기급랭이란 ‘뱀’이 회사로 불쑥 들어와 당황하는 형국이랄까.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페로는 한때 이사를 맡았던 세계 최대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분위기를 ‘뱀잡기’로 풍자한 적이 있다.“GM공장에 뱀이 한 마리 들어왔다.뱀잡는 것은 뒷전이다.우선 ‘뱀 대책위원회’부터 만든다.” 위원회가 잘 가동될까? 한마디로 지리멸렬이다.“위원회 첫 회의는뱀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단을 구성할까,말까를 토의하느라 끝난다.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회의만 거듭하다 몇주일후에야 겨우 땅꾼을 부른다. 그때쯤이면 그 뱀은 이미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마땅한 먹이가 없어 굶어 죽은 채로 발견된다.”곁가지에만 매달리는 작업과 동굴속 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꼬집은 것이다. 이는 ‘강건너 불’이 아니다. 적지않은 국내 공기업과 대기업에도비슷한 분위기가 만연해 기업혁신이 필요하다.그래서 벤처기업 ‘웹나라’ 고명길 사장의 ‘뱀 경영전략론’은 눈길을 끈다.첫째,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 뱀처럼 기업은 항상 변해야 한다.둘째,한두 가지생존의 독(毒),즉 전문분야를 갖는다.셋째,뱀이 온몸으로 지면의 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듯 기업도 시장변화를 밑바닥부터 파악해야 한다.넷째,자유롭게 길을 택하는 뱀같이 기업들은 다양한 시장진입과공략전술을 펴야 한다. 올해 기업들은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서는 도마뱀처럼 꼬리를 끊고과감히 철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방만과 자만은 기업을망하게 한다는 교훈을 체득하게 됐다”는 한 그룹회장의 신년사는 기억해 둘 만하다.또 곤경에 처해도 굴하지 않고 자력으로 극복하려는뱀의 의지력을 본받아야 한다.신중하다는 뱀의 지혜는 ‘어려운 강’을 넘는 데 중요하다. ‘뱀 경영전략’은 샐러리맨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올해 실직불안에다 월급삭감이 있을지 모른다.월급쟁이들은스스로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나갈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논설위원 칼럼이 ‘外言內言’에서 ‘씨줄날줄’로 3일부터 바뀝니다.역사를 상하 그리고 좌우로 엮어 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씨줄날줄’은 지구의 경선(經線)과 위선(緯線)을 지칭하기도 합니다.세상만사를 조화롭고 촘촘하게 교직하는 칼럼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
  • [외언내언] 인간복제 금지

    인류의 의학기술은 인간복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지난 8월 서울대 황우석(黃禹錫)교수팀이 귀에서 피부세포를 떼어내줄기세포 직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또 11월에는 마리아병원 박세필(朴世必)박사팀이 폐기 처분될 냉동 수정란을 이용,심장세포를만들어냈다.인간 이외의 자궁을 이용해서 인체 기관을 주문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은 암·고혈압·당뇨병 등 불치병 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다.더구나 생명의 즐거움을 누리기 어려운 유전병 환자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의학도들은 유전공학이 실용화되면 인간 수명을 120세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죽음을 앞두고 허무와 싸우고 있는 사람에게 일정 기간만이라도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면 그 기쁨이 어느 정도일까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유전공학이 제공하는 미래가 반드시 환상적이지만은 않다는 주장이다.인체의 한 부분을 맞춤 생산한다는 것도 그렇고 다른 동물의 자궁이라 할지라도 한 생명의 생명활동을 특정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이용하는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비판이다.종교·철학계는 생명 경시 풍조에서 오는 생명의 위협이 유전공학이 제공하는 생명 연장을 상쇄하고 남는다고 말한다.무엇보다도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유전자 차별’이다.유전공학이 유전자의 우열을 전제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멘델의 유전법칙이 아니라도 생명계에서 ‘좋은 유전자’ ‘나쁜 유전자’의 구별은 무의미할 뿐더러 더구나 선택적 수용은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인체조직의 유전자 조작에 대해서도 이들은 견해가 다르다.이를 테면 어떤 부분이 약한 유전인자를 받은 사람은 그것이 최적의 선택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그 사람의 체질은 그의 혈통이 오랜 세월 주위 환경에 적응하면서 형성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어떤 경우에도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는 뇌신경 구조는 두꺼비 집의 퓨즈를 구리로 갈아끼우는 격이라는 이론이다. 4일 정부가 내놓은 ‘생명과학 보건안전윤리법’시안은 일단 반론쪽에 손을 들어주었다.“임신 이외의 목적으로 인간 배아를 만들거나 이 배아를 상업적으로 양수·양도할 수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내년 초 구성될 국무총리 직속의 국가생명안전윤리위원회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할 수 있다는 단서를 두긴 했지만 금지쪽에 더 무게가 실린 시안이다.생명 유기체 방정식은 인간의상상력 한계 밖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그렇다면 섣불리 미지의 동굴에 들어서기 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접근 방식이 옳은 것같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佛·스웨덴 방사능 폐기물 처리시설 현지 르포

    [슐렝듀이(프랑스) 포스마크(스웨덴) 함혜리특파원]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은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하지만 인간이 삶의 흔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듯 원전은 방사성폐기물이라는 ‘골치거리’를 남긴다. 방사성폐기물이란 규정치 이상방사능에 오염된 물질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기준에 따라 특별관리해야 한다.프랑스와 스웨덴이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삼기로 정책선택을 한 것은 두차례 석유파동을 겪은 뒤다.이들 국가는 원전건설과 병행, 방사성폐기물의 영구처분장을 지었다.주변지역 주민들의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오랜 기간 협의과정을 거쳤음은 물론이다. 폐기물 처분장 건설 이후에는 철저한 관리와 투명성으로 지역주민들의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180㎞ 떨어진 슐렝듀이읍은 내세울만한 지역특산품이나 눈길을 끄는 관광자원도 없는 평범한 농촌이다.주민 250명에 불과한 이 마을은 인구밀도가 낮고 점토층과 모래가 반복되는지질구조로 프랑스에서 유일무이한 ‘자원’을 갖게 됐다.바로 로브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이다.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현재 프랑스 전역에 총 58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사용전력의 77%를 원전이 공급한다. 92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로브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은 프랑스 전역에서 배출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영구보관한다.69년부터 운영된 쉘부르 인근의 라망쉬 처분장은 94년 용량포화로 폐쇄됐다. 로브의 부지면적은 95㏊(약 30만평)지만 순수 처분부지는 30㏊.라망쉬 처분장과 마찬가지로 천층(淺層)처분방식이다.폐기물과 콘크리트로 채워진 드럼을 콘크리트 구조물에 쌓고 그 사이를 다시 자갈과 콘크리트로 메운 뒤 흙을 덮는 방식이다. 슐렝듀이마을 인근의 브렌르샤토역에서 실려 오거나 육로를 통해 옮겨지는 폐기물 드럼에는 모두바코드가 적혀있다.영구처분되기 전 컴퓨터가 바코드를 읽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어떤 폐기물인지를 입력한다.총 처분용량 100만㎥(약500만드럼)인 이곳은 현재 12% 가량 채워진 상태다. 폐기물처리를 전담하는 ANDRA(국립방사성폐기물관리청)의 국제협력관 자크 탕브리니씨는 “반감기가 짧은 중·저준위 폐기물을 3단계의보호막으로 차단,안전에 이상이 없다”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평가하기 위해 연간 1만7,000여종 이상의 환경시료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분석 결과는 가감없이 공개된다. 스웨덴은 독특하게 방사성폐기물을 해저동굴에 보관하고 있다.11기의 원전이 운영되면서 총 발전량의 47%를 원전이 공급한다.2010년까지 발생예상 폐기물은 20만㎥.그 중 약 90%를 차지하는 중·저준위폐기물을 스톡홀름에서 200㎞ 북쪽에 있는 발틱해 연안의 포스마크원전부지내의 해저동굴처분장(SFR)에 영구처분한다. 보 케마르크 SFR소장은 “500년 후면 방사능이 암반에 흡수돼 안전한 상태가 된다”며 “발틱해 아래의 암반은 단단하고 지하수 흐름이거의 없으며 한번 저장하고 나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동굴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면으로부터 15m 아래에 있는 동굴의 총 연장은 4.5㎞.S자형으로뚫린 동굴의 진입로는 대형 버스가 들어갈 정도로 높고 크게뚫려 있다.처분용량은 6만㎥(30만드럼). 스웨덴에서 방사성 폐기물은 반드시 배로 운반하도록 돼 있다.선편으로 전용항구에 도착한 폐기물은 검사 및 분류과정을 거쳐 특수차량에 의해 지하 작업동굴로 운반된 뒤 영구 보관된다.모든 작업이 자동으로 진행돼 근무인원은 15명에 불과하다.케마르크 소장은 “배로 운반하는 이유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세계에서 유일한 관광자원이 된 SFR은 1년에 2만명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달만뉴 “사고나도 다 공개해 안심하고 삽니다”. 슐렝듀이 마을 읍장 필립 달만뉴씨(38)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관리하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며 폐기물 처분장이 동네에 있는 데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그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은 필수적이며,누군가는폐기물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치가 결정됐을 당시 주민반대는 없었나 물론 있었다.나도 반대했다.시위원회가 정확한 정보도 없이,어떠한 약속도 받지 않은 채 유치를 결정했기 때문인데 많은 농민들이 경작지가 오염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주민투표 결과 85%가 반대했지만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거쳐3개월 뒤 실시된 재투표에서는 20%대로 낮아졌다. ANDRA측은 슐렝듀이의 숲 지역을 이용해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해주민들을 안심시켰다.지역사회의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운영이후 안전관리에 대한 감시는 폐기물처분장 운영기관인 ANDRA와 주민 사이에 정보전달위원회가 있다.정보전달위원회는 환경에 대한 연구 분석결과 등을 수시로 알려주고 경미한 사고라도 즉시 주민에게 알려준다. 또 슐렝듀이를 비롯,인근 21개 마을 대표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민간연구소에 의뢰,정기적으로 별도의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다.1년에한차례 지역주민을 위해 시설을 공개하고 의뢰하면 언제든지 방문할수 있다. ◆처분장 유치의 경제적 기여도는 우리 마을은 작다.연간예산이 26만프랑(3,860만원)에 불과했지만 처분장 유치 이후 ANDRA의 세금납부등으로 연간 예산이 800만∼1,000만프랑으로 늘었다.철도터미널,시멘트공장 외에 학교,교회,마을회관도 새로 들어섰다.신규 유입인구도증가했고 주민들 삶의 질도 높아졌다.폐기물처분장의 종업원 150명중 60%가 지역주민일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한국 지자체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을 위해원자력은 필요하며,폐기물은 불가피하다.자연상태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시설에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홍보할 필요가있다.단,정확한 전문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우리나라 건설계획 현황. 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자력 1호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운전 중인 원전은 모두 16기.원자력은 우리가 쓰는 전력의 40%를 공급할 정도로 주 에너지원이 됐지만 원자력 이용에 따른 방사성폐기물의 안전관리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폐기장 건설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80년대 말부터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을 건설하려 했지만 영덕·영월·울진(86∼89년) 안면도(90년) 장안·울진(93∼94년)굴업도(94∼95년) 등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마다 주민반발 등으로부지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 부지를 공모하고 있다.이같이 방침을 변경한 것은과거 예에 비춰볼 때 지역주민과 협의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자율적으로 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2,500억원의 지원금 지급도 약속했다.그러나 아직 유치를 자원한 곳은 없다. 고준위폐기물로 분류되는 사용 후 연료는 현재 원전 부지내 수조 속에 보관 중이다.원전 작업복이나 작업도구 등 중·저준위 폐기물은철제 드럼 속에 넣어져 시멘트로 고화처리된 뒤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에 임시로 저장관리되고 있다.이밖에 전국의 병원,연구기관,산업체등 1,500여개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에서 발생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대전의 한전 원자력환경기술원 저장시설에서 보관 중이다.임시 저장관리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의 누적 발생량은 99년말 현재 200ℓ기준 5만9,000여드럼에 이른다.대부분이 원전 발생 폐기물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원전부지내 임시 저장시설은 2008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적어도 10만드럼 규모의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치공모를 통해 60만평 규모의 부지가 확보되면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시설과 사용후 연료 중간저장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함혜리기자
  • “5대 의문사 진상규명 해주오”

    70,80년대 대표적 의문사 5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시작된다.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공동대표 오종렬 단병호 등)는 23일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최종길 서울대 교수 의문사등 5건의 의문사를 접수시켰다. 이들 사건은 정황상 자살이라 보기 어렵고 당시 수사담당자 등의 진술에도 모순이 있는 등 유가족들이 줄곧 고문치사 의혹을 제기해왔다. ◆최종길(당시 42세·서울대 법대 교수·73년 사망) 당시 중앙정보부는 “조사를 받던중 7층 조사실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88년 서울지검은 “구속영장,진술서,녹음 등 수사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유가족들은 “사체부검 사진 등을 보면 간첩단사건 조작을 위한 고문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두황(당시 22세·군복무중·83년 사망) 고려대 재학중 강제징집된 뒤 군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군당국은 “근무 중 총기로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유족들은 “죽기 직전 보낸 편지를 볼 때자살 동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이동(당시 22세·군복무중·87년 사망) 전남대에서 학생운동을하다 입대,군복무중 사망했다.군당국은 “불행한 가정환경을 비관,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동료들은 “6월항쟁에 대한 옹호발언을 하다구타당한 뒤 끌려갔다가 총성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정경식(당시 29세·대우중공업 노동자·87년 실종·사망) 노동운동을 하다 실종된 뒤 창원 불모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경찰은 비관자살로 결론내렸으나 유족들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해 왔다. ◆신호수(당시 24세·가스배달원·86년 사망) 인천에서 3명의 형사에게 연행된 뒤 8일 만에 전남 여천의 한 동굴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가족에게 통보하지 않고 시신을 가매장했다. 국민연대측은 “우선 5건만 접수시킨 뒤 조사과정을 지켜보겠다”면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권 등이 많이 제한돼 있어 수사기관의 권력남용과 사건 은폐조작 기도를 파헤치기는 역부족인 만큼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춤사위로 보는 환웅·웅녀 신화적 사랑

    현실의 삶이 팍팍해서일까.신화 혹은 판타지를 다룬 공연이 요즘 유난히 두드러진다.얼마전 경주에서 공연된 국립극장의 ‘우루왕’이그랬고,서울시무용단이 지난주 선보인 ‘밝산,그 영원한 생명의 터’도 동북아 창세신화를 소재로 했다. 이런 흐름을 잇듯 장선희발레단이 25·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창작발레 ‘신시(神市)21’ 역시 신화의 색채가 가득하다.태고의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상의 아들 환웅과 지상의 딸 웅녀가 꿈꾼 완전한 사랑에 관한 신화적 상상력이 나래를 편다. ‘신시21’은 이 발레단 대표인 세종대 장선희교수가 소설 ‘영원한제국’의 작가 이인화(이화여대 교수)에게 무용대본을 의뢰해 만든작품.3년전 소설가 이문열과 손잡고 창작발레 ‘황진이’를 공연해화제를 모았던 장교수는 이씨의 소설 ‘초원의 향기’에서 영감을 얻어 대본을 부탁했다. 소설이외의 다른 작업을 해보고싶던 작가도 선뜻 호응했다. 작품의 모티브는 단군신화에서 웅녀와 같이 동굴에 갇혔던 호랑이가과연 남자일까,여자일까하는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웅녀와 호자(호랑이),환웅의 삼각관계가 설정되고 웅녀는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뒤 환웅의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성숙해 운명의시련을 견디고 새로운 인간세계를 창조하는 여성 영웅으로 재조명된다. 이씨는 “소설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확대해 무용언어로 재창조했다”고 설명했다. 2막으로 구성된 작품은 신화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을 한무대에 공존시킨다.신화의 공간인 1막에서는 호자와 눈이 맞아 고향에서 쫓겨난여제사장의 딸 웅녀가 남편에게 버림받은 뒤 자신을 짝사랑하는 환웅의 청혼을 받아들여 단군을 탄생시키는 과정이 그려진다.고대 벽화의 이미지를 활용한, 강한 제의성의 춤들이 몽환적인 원시의 세계를효과적으로 펼쳐낸다.반면 2막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00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요란한 테크노 음악이 가득하다.몽골여자 웅녀는 호자의 꾐에 빠져 매춘가로 끌려가 비참한 삶을 강요당한다.스스로 목을 매려는 그녀앞에 밝은 빛을 가득 안은 환웅이 내려오고,둘은 뜨거운포옹과 함께 옛날 옛적신시의 재현을 염원하는 2인무를 춘다.안무자 장교수는 “웅녀와 호자,웅녀와 환웅의 2인무 등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춤과 40명의 무용수가 등장하는 역동적인 춤사위를 고르게 안무했다”고 말했다. 장교수가 웅녀로 등장해 황재원 김형남 이준규 등 남성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춘다.원일(음악)이태섭(무대미술)이상봉(의상·디자이너)이상봉(조명·연극원 교수) 등 쟁쟁한 스태프들의 참여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인다.(02)3408-3280
  • 제20회 농어촌청소년 대상발표/ 본상

    * 농업 宋海東씨. ■93년 군제대후 영농에 정착,가평의 특산물인 포도 과수원 조성으로소득증대에 노력해왔다.98년에는 포도착즙기 설치,천연포도즙 생산가공 판매로 부가가치를 올리고,인근 농가에까지 파급해 소득향상에기여했다.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법으로 저공해 농산물을 생산해오고 있다.가평군 특수사업으로 민족문화계승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농업 韓在順씨. ■91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4-H회 총무를 맡으면서 참깨 과제포 600평을 운영하고 공동자금 200만원을 조성했다.96년 집중호우가 일어났을때는 4-H회원 50여명으로 특별구호반을 편성,10ha의 농경지를 복구하고 수재물품 200점을 전달했다. 내고장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꽃길 2㎞를 조성하기도 했다. * 농업 愼在明씨. ■93년부터 4-H면회장,도총무,도감사를 맡아 면 연합회 사무실에서 학생회원 공부방을 운영하고,학교 4-H지원을 위한 국화를 가꿔왔다. 무연고 묘 벌초 작업용 기계 5대 구입을 지원하고,야영교육용 텐트20조를 구입해 군연합회에 기증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복숭아 2,000그루를 심어 진안군 도화원 조성사업에 기여했다. * 농업 金原坤씨. ■한우,개,멧돼지 사육 및 참외·밤·벼 재배로 1억3,35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97년 2,000평,98년 2,200평,99년 3,000평,올해 1,200평 등 휴경답경작을 왕성하게 펼쳐왔다.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매월 방문하는 등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 농업 劉允吾씨. ■비닐하우스 시설을 이용한 고랭지배추 육묘 상업화를 시도,고소득을올렸다. 자가톱밥 시설을 갖추고 지력증진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우수농산물생산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5년주기 객토 실시와 토양유기물 함량 향상을 위하여 매년 300평당 2t의 우드칩을 전면살포하고 있다.농업신기술 도입 등으로 농가간 농업기술 격차해소에 주력해왔다. * 농업 盧載相씨. ■청풍명월 주말농장 기반조성 사업을 대행하여 농협 청년부 공동기금을 조성했다.휴경논을 이용한 유기농업 시범포운영으로 친환경농업을보급했다.농협청년부 기금으로 관내 초등학교에 매년 40만원씩을 기탁,결식아동을 지원했다. 수박 작목반을 결성하여 품질좋은 우수 농산물을 생산해 농가소득을높이고,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농업 裵權世씨. ■92년 영지버섯을 장흥군에 최초로 도입,고소득 작목으로 정착시켰다. 이후 영지버섯 작목반을 만들어 규모화 영농 및 조직력을 강화했다. 향유 원료의 100% 국산화 추진으로 외화 절약에 일익을 담당했다. 전남 농협 벤처농업인 연구클럽 감사를 지내는 등 ‘벤처농업 연구클럽’을 조직,연구하는 농업인상을 정립했다. *농업 韓盛弼씨. ■국내 최초로 새송이버섯 동굴 시험재배에 성공,새로운 소득자원으로농업인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안전하고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왔다. 지역의 농업경영인과 함께 휴경지 3,000평을 경작하여 경영인 공동기금으로 적립하는 등 식량생산 증대에 노력해왔다. 청년부 공동소득사업을 높이고,지역개발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수산 金鎭萬씨. ■96년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되어 3,000만원의 지원자금 등으로 현대화된 어선을 구입,소득증대에 힘썼다.어입인후계자가 되기전 소득이 1,850만원에서,99년에는 무려 8,500만원으로 늘었다.94년부터 청년회장을 맡아오면서 매년 마을과 항포구에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 제거지도로 50t을 수거처리하는 한편 마을 하수도 정비 등 해양오염 방지 등에 노력했다. *수산 許吉浩씨. ■대학졸업후 다른 취업의 기회도,어촌생활에 반대하는 부모님의 만류도 뿌리치고 고향 앞바다를 가꾸겠다는 일념으로 어촌에 정착했다. 80년 후반부터 침체에 빠진 피조개양식사업을 어장 환경개선과 적정시설 준수로 생산성을 크게 늘렸다. 97년 ha당 2,200만원이던 수익이 98년에는 2,300만원,99년에는 3,500만원으로 늘었다. *수산 趙薰基씨. ■당초 굴양식을 하던 것을 지역 특성에 맞는 전복 육상양식으로 바꿔고소득을 올렸다. 고소득 품종 양식으로 98년 1,800㎏이던 생산량이 99년에는 3,000㎏으로 늘어났다.순수익도 98년 1억100만원에서 99년에는 1억8,000만원으로 증대됐다.지역의 청년들을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하도록 기술을전수하고 숙식을 제공,어촌에 정착할수있는 기반확보에 기여했다. *수산 金長石씨. ■집안의 가장,청년회 총무,마을의 반장 등을 겸하면서 낮에는 조업하고,밤에는 야간에 학교를 다니는 성실성으로 중학교를 졸업했다. 또한 다른 어업인들에게도 정보를 제공,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마을의 치안 및 환경정화,불법어업 근절 등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 [기고] 역사의 허구는 공허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현해탄 너머에 있는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시마네대학 국제회의장.지난 3일부터 사흘간에 걸쳐 한·일 양국의 인문·사회과학 연구자가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그러나 둘째날인4일 뜻밖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가미타카모리(上高森)구석기 유적조작사건이 공표되었다. 일본사를 무려 70만년까지 끌어올려 영웅으로 부상한 도후쿠(東北)고고학연구소의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가미타카모리 발굴단장이자신이 1주일 전에 묻어 놓은 석기를 새로 발굴한 것처럼 조작한 자작극이 탄로난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은 이미 80여년 전 베이징(北京) 근처의 주구점(周口店)동굴유적에서‘북경원인’이라고 명명된 50만년 이전의 화석 인류를 발견하여 ‘아시아인의 원고향’이라고 까지 일컬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 이후 남북한이 약속이나 한듯이 커다란 진전을 이루었다.북한은 평양 근처 검은모루 동굴유적이 각광을 받았고,남한은 아프리카·유럽형에 속하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주먹도끼와 자르개를 전곡리에서 발굴해 세계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구석기시대의 존재조차 불분명했던 일본은 경제적 번영에 도취한 나머지 상상조차 못할 역사 미화를 서슴지 않았다.일본 학계는1946년 군마(群馬)현에서 발견한 2만5,000년 전의 석기를 보고 흥분하였다.이때 문제의 후지무라가 등장한다.1981년 발굴 조사를 벌인미야기(宮城)현 이와데야마마치 유적이 적어도 5만년 전까지 연대가올라간다고 극적인 발표를 했다.이후 그가 수십개의 구석기 유적 발굴에 손을 댈 때마다 연대가 올라가는 유물이 계속 나왔다. 드디어는 가미타카모리 유적을 70만년 전으로 끌어올리고,중국의 북경원인과 결부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후지무라의 발굴을 통해 일본은 선사문화를 70만년 전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찬란한 문화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집트문명과 맞먹는 고대문명이 존재했다는 내용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일본이 ‘세계 4대 문명’의 하나라고까지 허구에 찬 주장에 맞장구를 친 일본 국민의 한결 같은 성원도 가세되었다.나아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석기시대 조작사건을 오랫동안 묵인한 일본 학계의 학문적 양심도 오늘과 같은 사건을 일어나게 한 요인으로 지적할수 있다. 일본 고고학자들은 우리를 가미타카모리 유적지로 초청하는 계획을세워놓았다고 한다.일본 역사의 서장을 알리는 유적을 방문하지 않고서는 좀더 진전된 한·일 고고학 교류가 불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그런데 이 유적 조작사건이 공표되자 언제 그런 계획이 있었냐는식으로 조용하기만 하였다. 심포지엄이 끝난 5일 일본은 문제의 조작사건을 시인하면서 이를 속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일본 교육부도 조작되고 왜곡된 교과서를고쳐 나가겠다는 재빠른 조처로 뒤따랐다. 일련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머리 속에는 우리의 옛날 모습이 스쳐갔다.1981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구석기 학자 클라크(D.Clark)박사가 충남 공주 석장리,충북 점말 구석기유적을 실사한 뒤 연대 문제와 문화유적의 진위에 의문점을 제기한 일이 있다. 그후 20년 동안 우리 학계는 구석기 연구에서 과학에 바탕을 두지않고 무작정 연대를올리는 등 적지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유적의 진위 문제,깨진 돌 조각을 석기로 간주하여 성과를 과대 발표하는 문제,저절로 깨진 뼈 조각 따위를 인공 예술품으로 해석하는 문제 등 숙고해야 할 일은 한둘이 아니다. 가미타카모리 유적의 유물 조작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나아가 그동안 수없이 이루어진 일본의 고고학적발굴 결과나 역사 교과서의 왜곡 기술, 그리고 일그러진 한·일관계사를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역사의 허구(虛構)는 결국 공허할 뿐이다. 임효재 서울대 교수·선사고고학회장
  • 동강 생태 보고서…SBS ‘동강의 야생동물’

    담비,너구리,수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버젓이 숨쉬며살아가고 있는 동강.오는 10일 방송되는 SBS ‘동강의 야생동물’에서는 포유류를 중심으로 동강에 사는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자의 눈길을 모을 만한 동물은 단연 노란목도리 담비.백룡동굴근처에서 150㎝ 길이의 암수 담비 두 마리가 70m 높이의 절벽을 오르내리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담비는 원래 수가 많지 않은 데다 탐스러운 털을 노린 밀렵꾼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담비들의 날렵한 동작과 아름다운 겉모습은 보는 이들의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너구리 형제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눈에 띈다.아무도 없는 줄 알고 한밤중에 슬며시 강가로 내려온 너구리들은 물장난을 치고 모래찜질을 하기도 했다.기생충도 잡고 냄새를 남겨 영역표시를 하기 위한행동이라고 한다.또 제법 몸집이 큰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한 마리가 유유히 수영을 하는 모습이 18일 동안의 잠복 끝에 촬영팀의 카메라에 잡혔다. 조그마한 체구에 눈이 크고 하늘을 날듯이 점프하는 하늘다람쥐의앙증맞은 모습,새끼 청솔모 형제가 처음으로 둥지 밖에 나왔다가 발을 헛디뎌 나무에 매달린 채 버둥거리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동강은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파랑새·소쩍새·비오리·딱새·동고비 등 갖가지 새들이 둥지를 꾸미고 알을 낳는 모습이 포착됐다.검은댕기해오라기가 부리에 물고 있던 작은 돌을 수면에 던진 뒤 먹이인줄 알고 떠오른 물고기를 낚아채는 장면,자생향나무에 둥지를 튼어치(산까치)가 낳은 7개의 알을 커다란 구렁이 한마리가 모두 먹어치우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잡혔다.이 밖에도 돌마자와 다묵장어 등 어류의 산란장면도 볼 수 있다. ‘동강의 포유동물’은 SBS가 제작 중인 4개의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가운데 첫 작품이다.SBS는 ‘전문촬영시스템’을 도입,기획과제작은 SBS에서 맡되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촬영 부분은 한국자연정보연구원에 의뢰했다.‘까치의 모험’,‘고궁의 터줏대감’,‘문어의 모정’ 등 나머지 3개의 다큐멘터리는 내년초 방송할 예정이다.제작을 맡은 정병욱 PD는 “어렵고 생물학 공부같은 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나 보는 맛이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대북정책 과유불급

    “오늘 날씨는 맑고 포근할 것”이라는 어느 아침 일기예보 방송은그러나 “만추(晩秋)를 감상하기 위해서 너무 멀리 가지 말것”을 주의시켰다.돌아올 때 지쳐서 먼저 감상했던 늦가을의 풍취를 망각하기 쉽다는 경고였다. 이는 과유불급(過猶不及),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한 공자의 말씀을 기억하게 한다.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화해협력정책의 철학적 기저에 바로 이 과유불급의 정신이 담겨 있다.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행사가 집중돼 있던 9월에는 ‘과속’이라는 비판적 견해가 있었다.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변화없이 우리만 앞서간다는 식의 ‘속도조절론’이 나왔다.그러나 10월 들어 일정이 주춤해지자 이번에는 ‘지체’를 우려했다. 조용히 생각해보자.거의가 정지된 상태의 반세기만에 시작한 것이다.남북정상회담 직전까지 회담을 차분하게 추진하다가 회담 이후부터전에 보지 못하던 남북관계의 교류행사가 속속 진행됨에 따라 ‘정지’와 ‘진행’의 상대적 속도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어두운 동굴에서 나올 경우빛이 보다 강렬함을 느끼듯이 분단 반세기간의 암울한 냉전의 대결시대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현상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쉬리’의 이야기에 익숙해진 뒤 ‘공동경비구역JSA’의 성공까지 걸린 시일 간격은 불과 1년이었다.그렇다고 아무도 그 변화를빠르다고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제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적대세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21세기 한반도 열차’에 동승하였다.앞으로 남북간 교류협력이 실질적으로 진전돼 나감에 따라 우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속도에 차츰 익숙해질 것이다. 최근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와 관련하여 항간에 주미종남(主美從南),즉 북미관계 개선의 속도에 비해 남북관계가 다소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를 절대로 조급히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다.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전체를 조망하면서 ‘평화와 도약의 21세기 한반도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장기적인 안목과 자세를 갖자는 것이다.이와 함께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자그마한 실천부터 해나가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과유불급의 정신을 항상 유념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하게 수렴하면서일관성있는 자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다.즉,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또 뒤처지지도 않을 것이다.남과 북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실천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일은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할 수도 없다.국민의 의지와 힘이 하나로 결집된 때만이 대북정책이 보다 힘있게추진될 수 있고 그만큼 민족의 평화와 번영이 앞으로 당겨질 수 있다고 믿는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 [중국 명승지를 가다] (3.끝)장자방이 숨은 후난성 장자제

    [장자제(張家界) 김규환특파원] 4세기 동진(東晋)시대 때의 일이다. 한 어부가 전에 보지 못했던 강을 발견하고 상류로 배를 저어갔다.계곡의 주위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했고,떨어진 꽃잎은 계곡 물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계곡 한쪽에 동굴이 있어 들어가보니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넓은 평야에 오곡백과는 무르익었고 사람들은 기쁨에 넘쳐 있었다.진시황의 폭정을 견디다 못해 피난해온 이들은 600년이 지났지만 바깥 세상의 일은 모르고 있었다.풍광이 뛰어나고 살기가 좋아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사는 곳.무릉도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2시간쯤 날아가면 도착하는 곳이 후난성 장자제(張家界).도원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의 실제 무대이다.금강산의 빼어난 기암괴석,미국 그랜드캐년의웅장한 계곡,동굴 속의 석순과 종유석의 신비.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보고 싶으면 장자제로 가면 된다. 장자제라는 이름은 한 고조 유방(劉邦)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책사장량(張良)이 죽음을 피해 살 곳을 찾다가 이곳에서 마을을 이뤘다는뜻에서 유래됐다. 시내 중심부에 뤼수이허(澧水河)가 흐르고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장자제는 원래 소수민족중 하나인 투자주(土家族)가살던 곳이어서 인구 150만의 60%인 90만명이 투자주들이다. 장자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톈먼둥(天門洞)이다.공항에 내리면 높은 산 한가운데 뻥 뚫린 구멍을 볼 수 있다.어린아이 주먹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높이 150m,넓이 20m,길이 20m의 거대한 구멍이다.하늘로 통하는 문이라고 해서 톈먼동이라고 한다.지난해 세계 곡예비행 선수권대회가 열렸을 때 비행기 2대가 동시에 이구멍을 통과하는 묘기를 펼쳐 기네스북에 올랐다. 풍광의 압권은 톈즈산(天子山)과 황스차이(黃石寨)다.장자제가 ‘중국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텐즈산과 황스차이에 금강산보다많은 2만개 이상의 기암괴석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1,200여m의 톈즈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금강산과 그랜드캐넌을 합쳐 놓은 것과 같은 대장관을 연출하고있다. 황스차이는 3,100여개의 기암괴석 봉우리들이 저마다 뛰어난 자태를뽐내고 있다. 하늘 높이 치솟은 기암괴석의 봉우리 사이로 거울같이맑은 물과 협곡 등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있다.3억8,000만년전망망대해였으나 바닷물이 빠져나간 뒤 오랜 세월 동안 풍화·침식작용을 거쳐 이뤄진 기암괴석들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용왕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는 황룽둥(黃龍洞)은 영국 지질탐사대가“세계 동굴학의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동굴중 으뜸”이라고 평가했다.수천개의 석순과 종유석으로 이뤄진 이 동굴은 상하 4개층으로 돼 있고 아래 2층에는 사계절 내내물이 흘러내린다.동굴 안의 높이가 160m,동굴 길이는 20㎞(개발중이어서 관광코스는 3㎞ 정도)에 이른다.동굴 안에는 저수지 1개,시내 3갈래,폭포 3개,연못 4개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관광하는 동굴의 길도 무려 96갈래나 된다.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딩하이선전(定海神針)’으로 불리는 석순이다.중국의 세계 자연유산중 유일하게 1억원의보험에 들었다.꼿꼿하게 치솟은 석순의 높이가 무려 19.2m여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같다.하지만 보험사가 지질학자를 동원해 조사한 결과 부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해 보험을 받아들였다. 황스차이 옆에는 수려한 계곡 진볜시(金鞭溪)가 있다.울창한 삼림속에 7㎞에 이르는 이 계곡의 양쪽에는 깎아지를듯 치솟은 기암괴석들이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키게 한다.황스차이가 기암괴석을 발밑에두고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면,진볜시는 황스차이에서 바라본 풍경을하늘을 향해 고개를 90도 들어 쳐다보는 풍경이다.같은 기암괴석이라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계곡 물속에는 공룡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발이 달린 물고기 ‘와와어’가 살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계곡을 따라 한굽이 돌면서 ‘와’하고 감탄하고 또 한굽이를 돌면서 ‘와’하고 외친다고 해서 장자제관광을 ‘와와관광’이라고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장자제의 민속 관광은 투자주의 전통민속 박물관인 수이화산관(秀華山館)이 해결해 준다.96년 개관한 수이화산관은 중국 유일의 개인박물관으로천추화(陳楚華)·궁다오수이 부부가 20여년 동안 수집한투자주 전통민속품의 결정체들로 구성돼 있다.고풍스러운 3층 건물로된 이 박물관은 투자주의 정서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박물관 관람은투자주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 외에도 투자주 아가씨들이 불러주는애잔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의 노래를 통해 투자주의 정취를 한껏느낄 수 있다. 못먹는 게 없다고 하는 중국 대륙이지만 장자제의 요리는 매우 독특한 맛을 낸다.야생동물이 많아 야생 닭,멧돼지 요리가 주종을 이룬다.그중에서도 가파른 절벽에 붙어 있어 줄을 타고 내려가 채취한다는스얼(石耳)버섯과 오골계나 야생 닭을 곁들여 끓인 요리는 그야말로일품이다. 한국인 관광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항공편은 아직직항노선이 없다.주로 상하이∼구이린(桂林)∼장자제 코스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장자제 코스,베이징∼장자제 코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khkim@. *장자제의 '주인' 土家族. [장자제(張家界) 김규환특파원] 장자제(張家界)의 ‘주인’은 사실상 소수민족중 하나인 투자주(土家族)이다.장자제 인구의 60% 이상인90만명이 투자주들인데다 2,500여년전인 춘추전국시대 때부터 이 일대에서 자리잡고 살아왔다. 인근 후베이(湖北)성과 스촨(四川)성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투자주까지 모두 합하면 투자주 전체 인구는 570여만명에 이른다.인구로 따지면 중국내 55개 소수민족중 6위권으로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이덕분에 후난(湖南)성 샹시(湘西)와 후베이성 언스(恩施)에 투자주 자치주를 꾸려가고 있다.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자체 언어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잊혀지고한어를 쓰고 있다.일부일처제를 고수하고 있으나 사촌간에도 결혼하는 등 동성동본 결혼풍습은 그대로 남아 있다.주거양식은 과거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하다.70년대 이전의 우리 시골과 비슷한 초가집이나흙으로 만든 기와집에서 살고 있다.생산활동은 주로 농업에 의존하고있다. 투자주 남자들은 대부분 자그마한 체구를 가졌지만 매우 뛰어난 ‘전사’들이다.중국의 소수민족중 용맹한 민족으로는 통상적으로 투자주·카자흐족·몽골족·만주족 등을 꼽는다.하지만 그중에서도 투자주가 가장 용감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 역사상 명나라 때 왜구의 침입,아편전쟁,의화단사건에서 국공내전,한국전쟁 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전쟁터에서 제일 앞장선 민족이 모두 투자주들이다.그들은 돌격대·결사대·특공대 뿐 아니라 최후의 사수대까지 도맡아 왔다. 19세기 아편전쟁 때에는 투자주 출신의 천(陳)씨 부자가 사각포대를사수하며 최후를 마칠 때까지 무려 500여명의 영국군을 죽였다는 사실이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더욱이 한국전쟁 때 영하 20도가 넘는 차디찬 물속에 뛰어들어 북한의 어린이를 구하다가 장렬히산화한 이름없는 청년도 후난성에 거주하는 투자주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투자주출신 최고위직 관리로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대외연락부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佛서 세계 最古 달력 발견

    라스코 동굴벽화의 일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달력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BBC가 16일 보도했다.BBC는 1만5,000년전 크로마뇽인들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라스코 벽화 가운데 몇점이 달력의 기능을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뮌헨대학 미카엘 라펜글뤼크 박사의 말을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발굴 지점은 속칭 ‘황소(bull)의 방’에서 외부로 향하는 통로의암벽 상단.사슴으로 추정되는 동물문양 아래 13개 점과 네모 하나가일렬로 찍혀 있는 것과,갈퀴를 드리운 갈색 말이 27개의 점을 거느리고 있는 벽화가 달력으로 판별됐다. 라펜글뤼크 박사는 “13개의 점과 하나의 네모는 달의 반(half)공전주기를,27개의 점은 달의 온(full)공전주기를 나타낸다.점 13개는 달이 하늘에 보이는 날 수,네모 하나는 사라져버리는 날을 각각 의미하며 27개의 점은 달의 공전주기 27일을 표상한다”고 말했다.그는 “원시인들이 달의 출몰을 예측하기 위해 달력을 고안해낸 것”으로 풀이했다.프랑스 도르도뉴에서 1940년 우연히 발굴된 라스코 동굴벽화는 유럽 선사시대 유적들중 예술성·사료성 양면에서 최고로 평가돼왔다. 손정숙기자 jssohn@
  • 민둥산‘눈꽃’억새 파노라마 장관

    눈이 내렸나 싶었다. 강원도 정선군 증산읍과 남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민둥산(1,119m)정상을 뒤덮은 억새의 향연은 눈송이를 인 겨울산을 닮아 있었다.사방을 둘러친 백두대간 연봉들 가운데 오똑허니 선 이 산은 그 독특한생김새로 우선 대접받는다. 들머리를 이루는 증산읍에서 올려다보니 8부능선 위에 드문드문 소나무 관목이 자리할 뿐 도대체가 황량하다.그래서 붙여진 야릇한 이름,민둥산.이름붙이기마저 징그러웠던 건 아닐까. 하지만 이 산을 오르는 재미만큼은 밋밋하지 않다.이 산은 마치 종교성지를 순례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우선 들머리에서부터 8부능선에 오르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이제 막 물들임을 시작한 나무들의 패션쇼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맑은 물가에 앉아 얼굴색 바꾸던 단풍이 길손을 불러세운다.나랑 한바탕 놀고 가라고. 그 유혹을 뿌리치면 곧게 뻗은 소나무숲.길은 너무 가팔라 도대체 하늘쳐다볼 생각을 못하게 한다.길손의 고개는 자꾸만 땅바닥에 처박힌다.유혹을 이겨내 자신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것.숨은 턱에 차고 진정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텅텅 울리는 흙의 대답.왜 이럴까.민둥산 밑은 석회암 지질로 수십만년 생성된 거대한 동굴이 있어 다른 수목은 자라지 못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억새풀만이 자생한다는 말이 전해온다.군에서 탐사작업이 진행 중이다.하지만 화전민이 밭을일구어 이렇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고행 끝에 세상사 풍진(風塵)에 묻혀 바스락거리던 인간의 두뇌는 억새 물결에 힘입어 하늘로 오른다.땅밑 1m까지 뿌리를 내려 생명을 공급받는 억새는 다시 사람 키만큼 웃자라 사람들을 이내 가둔다. 얼마전까지 숨을 허덕이며 산에 올랐던 사람들이 하릴없이 토해내는한마디,겨우 내뱉는 농지거리가 “아따,거기 숨어 딴짓하면 정말 모르겠다”란다.실제로 등산객 몇몇이 들어가 사랑의 밀어 나누기에 정신없다.티하나 안난다. 이곳에 오른 이들은 한결같이 모여앉아 이곳의 억새가 다른 곳에 비해 어떤 지를 놓고 얘기꽃을 피운다.“영남 알프스가 낫다”느니 “포천 명성산,화악산이 낫다”느니.그러나 이내 결론은 현장감의 승리로 결말짓는다.“여기,민둥산이 제일 낫다”고. 만행(卍行)으로 찾아온 수도자들을 모든 성지들이 대접하듯 민둥산은길손의 드나듦을 여러 길로 허락한다.정선군 임계면 쪽, 백복령을 넘어온 길의 한자락,능전에서 발구덕 마을을 거쳐 민둥산 정상에 오르는 비교적 쉬운 길과 증산초등학교에서 치받아오르는 길을 따라 쉼터에서 한숨돌린 뒤 정상의 억새밭에 이르는 길로 나뉜다. 또 하나.삼내약수로 빠져 고병계곡에 이르는 길.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큼직큼직한 바위를 휘감아 도는 맑은 물이 한없이 차고 깨끗하다.하지만 빠져나오는 길이 쉽지 않아 단점이다.삼내약수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약수로 이름높다. 정상에 오르니 장쾌하다.이번엔 백두대간 연봉의 둘러침에 화들짝 놀란다.일망무제(一望無際)란 표현을 쓰는 게 어색하지 않다.원근법에좌우되지 않은 채 사방을 둘러보니 어느 봉우리가 발 밑이고 위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이 높다. 올라온 고행에는 지억산 정상을 거쳐 내려가는 기쁨이 보상된다.황금가루를 뿌려놓은 것같다.사람은 보이지 않고 억새만이 춤춘다.그 너울 사이로 해맑은 웃음과 ‘깔깔’‘껄껄’‘호호’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길이 있지 않을 것같은 길을 사람들은 무던히도 잘 닦아 놓았다. 분명 풀인데도 사람을 압도하는 억새. 그 속에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혹시 이런 깨달음은 아닐까.‘우리는 억새 한포기보다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선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길 주변 관광지. ◆가는 길 승용차로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해 38번국도를 이용해 제천에 이른 뒤,영월과 예미,남면을 거쳐 증산에 이른다.3시간30분 소요. 증산역을 거쳐 강릉에 이르는 무궁화호 열차가 새벽 2시54분부터 오후4시11분까지 하루 6차례 청량리역에서 운행된다.증산역 문의 (033)591-1069. 우리여행사에선 일출로 유명한 정동진과 첼리스트 도완녀의 된장마을,민둥산 억새군락을 돌아보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비둘기호 열차(정선∼증산)를 타보는 코스를 매주 토요일 밤 운행한다.5만5,000원(02)335-7137. ◆억새풀 축제 오는 14·15일 억새풀축제가 증산농공단지와 민둥산일원에서 펼쳐진다.정선군 남면 591-1004 축제위원회 591-9141. ◆그외 억새잔치 고산자답사회(02-732-5550)는 밀양 표충사와 재약산사자평 억새와 가야고분군을 돌아본다.3만9,000원. 세계여행클럽(02-2273-7511)은 제주 송악산 억새잔치와 산굼부리 억새꽃잔치,우도8경 등을 17일부터 2박3일동안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16만9,000원에 판매한다.왕복 항공료와 호텔 2박4식 포함. 정선 글 임병선기자 bsnim@
  • 이·팔 유혈충돌 지속‘초긴장’

    이스라엘이 설정한 최후통첩 시한을 넘기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스라엘 곳곳에서는 9일오후 현재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제시한 폭력 중단 시한을 하루 앞둔 8일에도 예루살렘과 나사렛,헤브론,네차림 등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유혈충돌이 계속돼 나사렛에서 최소한 1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부상했다. 이날 유대인 라비가 피살체로 발견돼 양측 사이엔 극도의 긴장감이나돌기도 했다.이스라엘 경찰은 요르단강 서안 북부 에론 모레 정착촌에 사는 유대인 라비 힐렐 리버먼(37)이 이날 저녁 서안지구 고속도로 부근의 한 동굴에서 총에 맞아 숨진채로 발견됐다고 발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의 고층 아파트 건물 2동을 폭파한 데이어 요르단강 서안에 헬기들을 보내 이스라엘 정착촌을 공격해온 팔레스타인들의 진지들을 공격했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수대의 제트기들을 보내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력시위를 계속했다.이스라엘군은또한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의 헤즈볼라 게릴라 거점에 전투기를동원,로켓공격을 퍼부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보안군과 경찰에 총동원령을 내려 만일의사태에 대비했다.팔레스타인인들도 이스라엘인에 대한 습격을 강화해하이파 인근 자스르 아-자파르에서는 자동차를 타고가던 이스라엘인이 머리에 돌멩이를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가자지구 북쪽 라파에서도 무장괴한들이 이스라엘 버스에 총격을 가해 승객 8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저항단체인 하마스는 9일 이스라엘내 테러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마스의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라 크루아’에실린 기자회견에서 “인티파다(봉기)가 혁명의 첫단계이며 두번째 단계는 이스라엘내 폭력활동 재개가 될 것”이라면서 “저항이야말로이스라엘인들을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카이로에서 중동평화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 장소로 이집트의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를 거론.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조명록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중인등 바쁜 일정탓에 오는 11,12일 이전에 중동을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종식을중재하기 위해 9일 현지로 출발,이날 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도착했다.평화중재를 위해 8일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도착 일성으로 폭력의 중단과 협상 재개를촉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8일밤 무바라크 대통령,아라파트 수반,알 아사드 대통령등 중동지역 지도자들 및 아난 총장 등과 잇따라전화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의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을협의했다. 예루살렘·워싱턴·카이로·파리 외신종합
  • [북한에서 만난 사람](5.끝)조선기록영화촬영소 리형철씨

    조선기록영화촬영소의 촬영가 리형철씨(38).조선기록영화촬영소는우리나라의 국립영화제작소 같은 곳이다.역사 기록물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보관한다.촬영가 70명에 연출가 15명이 일하고 있다. 리씨는 이곳에서 11년간 근무한 베테랑급 촬영기자다. “기록영화는 수백년 뒤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가지고 다니는 기록 영화용 촬영기는 35㎜ 아리플렉스.20년전 당시서독에서 만든 제품으로 박물관에나 가야할 구식이다.하지만 35㎜로찍는 데는 이유가 있다.비디오 테이프의 경우 7년 정도가 지나면 색깔이 변한다는 것.그래서 네가필름을 60㎜씩 잘라서 쓴다. 최근 들어 조선기록영화촬영소에서는 연간 40여편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예전에는 80편이 넘었다고 한다.제작 편수가 줄어든 건 보도물을 TV쪽에 넘겨줬기 때문. 촬영한 필름은 3단계로 나누어 보관한다.촬영소 사무실과 촬영소 문헌고,국가 문헌고 등이 보관소들.촬영소 문헌고는 동굴.평양 근처의산에 커다란 동굴을 파서 보관한다.도난방지와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위해서다.“얘기만 듣고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필름을 보관하는 동굴은 직원들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에 부쳐진다.보관하고 있는 작품은 해방 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물.일제 36년의 필름도 있다. 촬영소는 자료수집에도 심혈을 기울인다.조선 역사물과 관련된 자료는 누가 소장하고 있든 큰 돈을 주고 사들인다고 한다. “창작품이 대중에게 높이 평가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리씨는 지난해 3개월간 칠보산에 머물면서 찍은 칠보산 작품이 “잘 찍었다.수고했다”는 말을 들어 무척 기뻤다며 자신의 역량을 자랑삼아 털어놓기도 했다. 최희주 기자 pearl@sportsseoul.com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18)나그네살이

    *밤새 플라멩코춤 이방인도 한식구 올리브축제. ‘페데리고 가르샤 로르카’는 안달루시아의 시인이다.파블로 네루다와 가까운 친구이기도 했다.‘집시 노래집’이 유명한 시집이고 ‘피의 결혼’이나 ‘베르나르도 알바의 집’ 같은 희곡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공연 되었다.그는 ‘집시마차’라는 문화패를 이끌고 벽촌을 찾아 다니며 안달루시아 빈농들을 위해서 공연했다.내전 중 그라나다 부근의 마을에서 프랑코의 파시스트들에게 피살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작은 언덕이나 골짜기마다 우리네 산골 마을 같은 작은 동네가 나타나곤 했다.거의가 산등성이에 올리브 농사를 짓고 있어서 작은 터전마다 올리브 나무가 빽빽했다.올리브는 절여서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름을 짠다.지중해 연안 나라들은 모두 올리브 기름으로 조리하고 샐러드를 무친다. 올리브 기름은 아직 덜 익은 것을 따서 짜야 최상급인데 거의 푸르스름한 녹색을 띠며 익히는 용으로 쓰지않고 싱싱한 채로 음식에 쳐먹는다.멀리서 보면 우리네 지리산 산자락에 붙은 작은 산골 마을처럼보인다.여기 아이들도 또한 눈이 새카맣고 머리가 곱슬곱슬할뿐 표정이나 장난끼 어린 웃음이 우리네 촌 아이들과 똑 같아 보인다. 이런 마을들을 지나다가 때마침 올리브 축제가 열린 마을에 당도하게되었다. 마을의 중심부에 제법 너른 광장이 있었고 앞쪽에 일 미터쯤되는 높이의 무대를 설치해 놓았고 광장 둘레에는 둥글게 나무 의자와 길다란 나무 탁자를 놓았다.가운데는 역시 둥글게 비워둔 셈이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올리브 축제는 온 마을이 협동해서 올리브를 딴뒤에 밤새도록 마시고 춤추며 노는 행사다.이런 잔치는 또 우리네가그렇듯이 타관의 나그네나 이방인도 한 식구로 받아들인다.탁자 위에는 포도주와 통밀 빵이 있고 이 동네 특산물인 햄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서로 자기네 테이블로 오라는 사람들의 아우성과 웃음소리를헤치고 무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을 향하고 앉았다.앉자마자 사방에서 잔을 권하고 포도주를 따라 준다.무대 위에서는 플라멩코 가수와무희들이 손뼉과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근방 마을에서 온 집시들이다.그러나 그들의 노래 솜씨에 못잖은 마을 사람 누군가가 올라가서 차례로 뒷소리를 이어 받는다.빠른 박자의 박수치기는 옆사람이 하는 시늉을 따라서 해보면 쉽게도 비슷한 신명나는 소리가 난다. 남자들은 프릴이 달린 소매 넓은 흰 셔츠에 허리가 꼭 끼는 검은 나팔바지를 입고 발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도록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 여자들은 원색의 폭이 넓은 치마를 입고 치맛자락을 쳐들고 흔들면서춤을 춘다. 탬버린이 흔들린다.주위에 둘러앉은 마을 사람들이 취기가 돌고 신이 오르면 가운데의 빈터로 나가서 플라멩코 춤을 춘다. 이런 밤에 포도주를 마시고 구수한 통밀 빵을 손으로 아무렇게나 뜯어 먹고 간간이 전채로 잘 먹는 ‘멜론 콘 자몬’을 먹는다.스페인의훈제 햄은 유명해서 대도시의 의류를 파는 상가들 틈에도 진열창에줄지어 매달린 돼지의 뒷다리를 볼 수 있다.바싹 훈제하여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기름기가 완전히 빠진다고 한다. 이것을 날 것인 채로 얇게 썰어 놓으면 젖은 종잇장처럼 보인다.서양참외인 스페인 멜론은 전 유럽에서 유명할정도로 달고 향기롭다. 기후가 건조하고 햇빛이 강열하기 때문이다.가뭄에 과일이 잘 익는다는말처럼. 붉은 주황색 속을 가진 것도 있고 우리네 청참외처럼 푸른속도 있고 흰 속도 있다.생햄에는 푸른 멜론이 보기에도 좋고 입맛도난다. 스페인의 한달을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으랴.시에라네바다의 정상을차를 몰고 넘던 생각이 난다.몇 시간이고 꼬불거리며 비탈길을 느릿느릿 올라가서 제법 너른 공지에 이르렀는데 노랗게 마른 풀들만 조금씩 보였고 한라산 백록담만이나 한 아담한 분화구 연못이 있었고주위의 그늘진 곳에는 두터운 얼음이 남아 있었다.물은 푸르고 맑았다.가운데는 제법 깊어 보였다.부랑자와 나는 기념으로 발가벗고 그순수한 물에 뛰어들어 잠깐 수영을 했다.산을 넘어 코르도바 쪽으로가면서 생각해보니 스페인에서 파는 생수의 이름이 ‘아구아 데 시에라네바다’인 것이 생각났다.‘시에라네바의 물’이란 소리다.이를테면 모든 스페인 사람이 마시는 물의 원천지에서 못된 짓을 하였으니추방감이다. ‘파에야’는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알려진 음식이다.우리식으로 보면‘해물밥’인 셈인데 누구나 먹어 보면 집에 돌아가 다시 해 먹고 싶은 만만함과 친근한 느낌이 든다.파에야라는 말은 밑이 넙적하고 둥근 프라이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조개,홍합,왕새우 등속과 닭날개등을 재료로 한다.붉은 피망과 양파,마늘은 다져서 쓴다.해물은 따로마늘과 화이트 와인을 넣어 타임 잎을 넣고 끓여 익혀 두고 국물은따라 둔다.새우는 살짝 볶아 둔다.닭날개는 양파 마늘을 넣고 볶아서쌀과 토마토와 피망을 넣는다.모든 준비한 재료를 쌀 위에 얹고 준비해 둔 닭국물과 해물 국물을 자박자박하게 부어서 익힌다. 중앙 고원 지대의 알려진 음식은 ‘아사도’인데 새끼돼지의 통구이다.갖 태어난 돼지새끼는 어미의 젖 밖에 먹은 것이 없어 고기가 매우 연하고 정갈하다.‘엘 쿠아르토데 아사도’는 새끼양 다리 로스트인데 마늘 소금 후춧가루로만 양념하여 샐러리 당근 양파를 깔고 오븐에 고르게 구은 것이다. 말라가의 해변 좌판에서 링이 되도록 둥글게 썬 오징어 튀김과,정어리 튀김에 새우와 조개를 넣고끓인 ‘살스에라’를 먹던 생각이 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궁과 동굴에서 집시 가족이 부르던 플라멩코도생각나고,고성이나 수도원을 호텔로 만든 호화판 파라도르의 방 창문으로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던 일,그날 아침에 전통 복장을한 웨이터들이 뷔페를 차리던 것이며.마드리드에 심야에 도착했을 때레스토랑은 모두 문을 닫았고,어느 노천 카페에 앉아‘마늘 수프’를먹었다.그야말로 우리 뚝배기처럼 생긴 볼에 뜨거운 수프와 빵을 내왔는데 어두워서 내용물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묵은 치즈 냄새며 마늘이 어우러져 된장찌개 맛이 났다. 황석영.
  • 비축유방출 배경·유가 전망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전략비축유(SPR) 3,000만배럴 방출 명령은다분히 다목적용이다. 유가를 안정시켜 미국 서민들의 연료비를 줄이는 동시에 11월 미대통령 선거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 감퇴를 겨냥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 안정될까 하루 방출량 100만배럴은 단기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OPEC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80만배럴 증산을 다짐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미국의 하루 소비량 1,800만배럴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시장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면 유가가 4∼5달러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이번 방출은 2∼3달러의유가 인하 효과가 있다.22일 뉴욕 상품시장에서도 11월 인도분 유가가 배럴당 32.68달러로 전날보다 1.32달러 내렸다.다음주 배럴당 30달러 미만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OPEC 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유가는 내리겠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최근의 고유가는석유공급 부족이 아니라 정유능력 부족과 중동지역의 불안,투기 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SPR이 고유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방출분을 사지 않으면 유가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 ◆대선 공방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요청 하루만에 비축유 방출 결정이 나오자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SPR은 국가 비상사태 등에대비한 것이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니다”며 “SPR 방출을 반대해 온 클린턴 정부가 정치적 처방을 위해 SPR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고어 후보는 석유업계에 몸담았던 부시를 공격하며 “지금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가가 두배 이상 올라 서민들의 가계부담이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리처드슨 장관은 “유류 재고가 작년보다 19% 줄었고 난방유 수요가 많은 뉴잉글랜드 지방은 65% 감소했다”며 “서민생활의 안정조치일 뿐 정치성이나 시장가격 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전략비축유란 전쟁이나 수급차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럴드 포드대통령이 1차 석유파동 직후인 75년부터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주의 소금동굴 속에 비축해 놓은 석유다.현재 5억7,000만배럴을 확보하고 있다.걸프전 직전인 91년1월 3,375만배럴 방출을 결정했다가 유가가 안정되면서 실제 방출량은 1,730만배럴에 그쳤다.당시에는 현금으로 거래됐으나 지금은 정유회사가 나중에 석유로 되갚는 물물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백문일기자 mip@
  • 2000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내일 개막

    천년의 향기를 간직한 고도(古都) 서라벌,도시 전체에 신라인의 그윽한 미소가 풍기는 ‘박물관’ 경주에서 71일간의 문화예술 여행을 즐기세요.세계 60개국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가 9월1일 개막돼 11월10일까지 보문단지 엑스포행사장과 경주시에서 펼쳐진다. ‘새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만남과 아우름’을 부제로 내건 올해 엑스포는 2년전 행사와는 달리 전통문화와 미래문화,순수예술과 문화산업을 생생하게 비교체험하고 가상현실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문화에 접목시켜 컨셉트를 확충시킨 게 눈에 띈다. 난립하는 지방축제와 ‘변별력’을 기르기 위해 지난 대회 관람객 300만명보다 적은 200만명을 유치 목표로 잡고 내실있는 행사를 기획했다.그렇지만 크고 작은 행사가 무려 44가지.알차게 즐기기 위해선 미리 챙겨야할 것들이 많다. 현재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에서는 기준요금보다 20% 싼값에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대입 수험생을 위해선 11월18일부터 아흐레 동안 특별기간으로 개방한다.문의 조직위원회 (053)357-2114,경상북도 관광진흥과 (053)950-3343,경주시 관광진흥과 (054)779-6393­96◆처용과 도솔가 처용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제는 아내와 동침하는 역신을 노래와 춤으로 감화시켰다는 신라설화 주인공 처용을 새천년의시대정신인 관용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하는 ‘셔발 발긔 다래’가 펼쳐진다.표재순씨가 연출한 개막제는 행사기간 내내 주말 밤마다 천년전 신라인들의 가장행렬 속에 재공연된다. 문화게릴라 이윤택의 역작,‘도솔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역시 ‘도솔가’를 지어 나라를 존망의 위기에서 건져낸 신라 고승월명을 동양의 짜라투스트라에 비겨 60억 인류에게 보내는 화합과 평화의 춤사위를 선사한다. ◆천년의 향기 ‘솔솔’ 지금 당신의 눈앞에 천년전 안압지와 포석정에서 날아오른 나비가 어른거린다면. 과학과 문화가 만나는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 속에서’가 이러한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준다.70억원을 들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가상현실 전용극장을 설립,첨단 버추얼 리얼리티 기법으로 신라시대경주를 재현했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신라의탄생과 멸망,삼국통일과정,왕궁과 남산의 전경,심지어 남산에 핀 꽃향기까지 맡을 수 있다.관람객은 특수안경을 쓴 채 신라인과 직접 만나는 환상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대한매일 28일자 14면 참조)◆젊은이들의 신라 젊은이들이라면 이번 엑스포를 위해 특별제작된삼국시대 배경의 컴퓨터게임,‘천년의 신화’ 경진대회에 참여해보는것이 어떨까.게임관에서 매일 오후2시 개최된다. 근초고왕과 광개토대왕,무열왕이 영토확장을 위해 쟁패하던 역사를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즐기며 젊은 기상을 떨쳐보일 수 있다.10월28일과 29일 개최되는 전국대회 우승자에겐 내년 3월 일본 도쿄게임쇼 참관 자격이 주어진다. 사이버 캐릭터쇼도 있다.캐릭터 디지콩이 여자친구 아나콩을 두고 자신의 무리들과 페인콩파와 한판 춤대결을 벌인다.육각형 건물 5개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DDR 60대를 동시운영해 춤대결을 실시간쇼로 진행한다. 8세기 고승 혜초의 발자취를 쫓아 만든 미로게임 ‘천축국 대탐험전’은 1,000평의 창조마당에 2㎞ 길이의 미로를 설치,250∼300m를 최단거리로 꾸몄다. ◆찬란한 인류 문명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이스터섬의 모아이석상,영국의 스톤헨지,이집트 구푸왕의 배 등 사라진 문명의 베일을 벗기는문화이미지전 ‘찬란한 빛 사라진 문화여’와 한국문화와 유라시아대륙의 문물을 비교 전시해 신라인의 문화적 포용성과 창조적 역량을확인하게 하는 주제전시 ‘동방의 빛을 따라서’도 볼만하다. ◆우루왕과 아사달 경주시 반월성터에서 10월13일부터 사흘동안(오후7시) 공연되는 국립극장의 총체연극 ‘우루왕’이 눈길을 끈다.국립무용단과 국립오페라단이 함께 하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과 우리 설화 ‘바리데기 공주’를 재구성해 웅장한 무대를 꾸민다. ◆들를만한 곳 경주하면 떠오르는 불국사 석굴암보다는 40여 골짜기마다 가득히 보물과 문화재를 품고 있는 남산을 꼭 한번 들러야 한다.골굴사 기림사 감은사지 문무대왕릉을 훑는 것도 괜찮다.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9월29일∼10월8일)과 영주 풍기인삼축제(10월2일∼7일),봉화 송이축제(9월11일∼20일)와 연계해 즐기는 것도 한방법. 먹거리로는 천북면 화산 불고기단지와 대릉원 주변 한정식과 쌈밥집,팔우정 사거리해장국을 꼽을 수 있다. ◆여행상품 서울 경기지역 여행사 30여곳이 포항 호미곶 일출과 죽도시장 관광 및 엑스포 관람을 묶은 무박2일 여행상품(5만5,000원)을판매한다.문의 (053)357-2114,(054)745-7087행사기간중 엑스포 입장권을 지닌 관람객들은 호텔현대 등 경주의 호텔과 콘도 객실료 30%와 부대시설 20∼50%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국립경주박물관 무료입장 선재미술관,신라역사과학관 할인도 가능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한광장] 나는 울지 않으리라

    저녁노을은 아름답다.잘 익은 사과의 뺨같은 그 노을에서 우리는 첫사랑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 그 노을 너머에 있을 태양의 세계를 향해 가뭇없이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하지만 그노을이 붉은 것은 대기 중에 포함된 구름 입자나 수증기와 먼지 등에태양의 빛이 비쳐 파장이 짧은 보라색에 가까운 빛이 산란되어 빛을잃어가면서, 남아 있는 비교적 파장이 긴 빨강에 가까운 색깔만 우리들 눈에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태양의 빛은 언제나 동일하건만 보는 이의 눈에 들어오는 빛의 각도나 세기 등에 따라 붉은 색이 되기도 하고 찬란한 무지개의 색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또한 물리학자들에 의하면 대낮에도 별은 하늘에그대로 떠있다고 한다.캄캄한 동굴이나 깊은 우물 속에서 보면 대낮에도 별이 보인다는 것이다.우리가 못 보는 것은 보는 이의 눈이 위치한 곳의 빛이 밝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북정상이 이끌어낸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이 만난다.아직은 양쪽이각각 100명 수준의 만남이지만 그 만남이 이끌어낼저 눈물의 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한반도의 처음과 끝을 그 눈물들은 오색영롱한 무지개 다리를 이루며 우리 모두에게 통일은 막연한 과제가아니라 당장 우리 모두의 가슴에 막힌 체증이나 한을 풀어갈 오늘의일이란 것을 준절하게 가르쳐 주리라. 생각해보면 우리의 현실에서 이산가족은 모두가 낮에 떠있는 별이거나 황혼녘의 노을과 비슷한 운명을 지니고 살아왔다는 느낌이다.엄연히 현실에 존재하지만 그들 모두는 이데올로기의 벽 너머에서 지리적으로 분단된 것 못지않게 심정적으로 이루어진 분단의 철조망 너머에서 흐릿한 빛으로 혹은 다른 색깔은 탈색된 채 불그스름한 금기의 색깔로만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음지에 늘 존재했기에 이번에 만나는 일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특히 예전에 만났던 이산가족의 재회는 서로가 철저하게 금을 그어 놓은 상태에서 너는 그쪽에,나는 이쪽에 분명히 서서 그저 통곡의벽만을 헤맨 꼴이라면 이번에는 그러한 벽이 많이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양쪽 정부에서 보다 전향적인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좋아보인다. 물론 불만은 많다.당초 7만7,000명이 방북을 신청했다고 하는데 겨우 100명이라니! 또한 서로가 만났으면 서로가 사는 것을 그야말로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하건만 만나는 장소도 제한되고 심지어만날 수 있는 가족의 숫자도 제한된다고 한다.더욱이 양쪽 정부의 지도 아래 일정한 지역을 관광도 한다.그런 시간은 혈육의 정이 몹시아쉬운 가족들 모두에겐 엄청난 격절의 시간이리라.아직 우리의 만남은 그야말로 툭 터놓고 나는 이렇게 사는데 너는 어떠냐라고 말할 수있는 처지가 아닌 것이다.만나는 가족들도 또 각각의 정부도 그러한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하리라.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이산가족은 8·15이후 38선을 경계로 가족·친지의 왕래가 단절된 사람,한국전쟁으로 월남 또는 월북해 가족과헤어진 사람,국군포로 혹은 납북자 등 세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그러나 이렇게 규정된 이산가족의 범주 외에도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복잡하여서 그러한 현실에서 파생된 이산가족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새롭게 만난다.저 노을로만 존재했던 사람들이서로의 온전한 모습으로 서로를 껴안으리라.늘 현실 저 너머에서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별이 되어 가슴에 반짝일것이다.분단의 거대한 옹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옹벽 너머로 민족의 통일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서로를안으리라.그날 우리는 울고 싶지만,아니 주체할 수 없어 눈물 나겠지만 참아야 하리라.아직 우리 모두가 서로를 부둥켜안을 그날은 아직오지 않았으므로. 강형철 시인·숭의여대 교수
  • 신화·주술 속 한민족 예지

    신화는 그저 황당한 옛 이야기가 아니다.신화에는 자연의 운행원리가 담겨있고,삶과 죽음의 문제를 뛰어넘으려는 인간의 염원이 녹아 있다.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생명의 노래,비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이기도 한 이야기가 바로 신화다.신화의 이러한 속성을 속속들이 보여주는색다른 자리가 펼쳐진다.22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열리는 ‘신화,그 영원한 생명의 노래’전이 화제의 전시다. 전시는 1부 ‘주술과 생활’,2부 ‘이승과 저승의 매개자’,3부 ‘신의 다양한 모습’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주술과 생활’에서는 암각화,토우,귀면와,잡상(雜像),부적 등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신화와 주술관련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이승과 저승의 매개자’는 상여장식,무구,돌장승,동자석 등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옛 사람들의 인식을 살펴보는 코너.또 ‘신의 다양한 모습’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십이지신상,무신도,민불등에 등장하는 신의 여러가지 형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울산 대곡리 암각화다.대곡리 암각화(국보 285호)는 발견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신석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암각화는풍요와 다산을 주제로한 주술적 성격의 그림이란 것이 대체적인 견해. 특히이 암각화는 60마리의 고래가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고래를바위에 새기면 현실속에서 그대로 실현될 수 있다는 당시 사람들의 믿음이반영된 것이다.전시에서는 대곡리 암각화를 ‘비닐 덧씌우기’방법을 통해실제 유물과 똑같은 상태로 복원해 보여준다.덧씌운 비닐 위에 한지를 입히고 그 위에 새긴 기법별로 채색을 달리해 복원하는 방법으로,탁본보다 섬세하고 유물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북한 문물보존총국이 보존용으로 만든 진본과 거의비슷한 평양 강서대묘 사신도 중 ‘청룡도’와 평양 덕화리 사신도 중 ‘현무도’도 처음 공개돼 시선을 끈다. 신화와 주술은 한민족의 생활감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지만 미신이라는이름으로 배척돼왔다.이 전시는 민족문화의 원형을 찾고 이를 재창조하는 자리란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곧잘 들먹이지만 정작 한국의 대곡리 암각화에 대해서는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번전시는 한국미술의 뿌리를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기회다.일반 4,000원, 초·중·고생 2,500원.(02)580-1132. 김종면기자
  • 홍도·흑산도 파도위 기암괴석들의 觀兵式

    홍도(紅島)의 첫 인상은 깨끗함이었다. 선착장이 너비 500여m의 빠돌해수욕장 한가운데 있으니 선착장이 바로 해수욕장의 다이빙보드 역할을 하고 있는셈.백사장은 없다.짙푸른,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깨끗한 물이 만점이다.빤질빤질한 돌이란 뜻의 빠돌을 밟으며 돌들이 파도에 떠밀려 내는 ‘사갈사갈’소리를 듣는 삼매경 또한 만만찮다. 2시간30분의 긴 바닷길에 쌓인 피로는 멱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속에 녹아버린다. 이어 90분에 걸친 유람선 여행.남문,촛대,칼,남매,독립문,주전자,거북 등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을 즐기는 유람은 익히 아는 홍도의 멋.특히 탑섬은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탑들의 형상이 이국적인 맛을 물씬 풍겼다.,“참말로 징헌 장관이네잉”귀에 익은 전라도 사투리 사이로 경상도 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탄식도 끊이질 않는다. 부부탑,석화굴,그리고 천정에 뿌리를 내리고 거꾸로 땅을 향해 자라는 나무가 있는 요술동굴을 보며 오묘한 섭리를 만끽한다. 칼바위에 노을이 어리기 시작하자 배가 멈춰선다.아,홍도의 옛이름이 왜 매가도인지 알겠다.온통 붉은 빛으로 단장한 바위,기쁨에 달아오른 길손들의얼굴,온세상이 붉다. 횟감을 유람선에서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유람선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어민들이 옆에 배를 대고 직접 횟감을 손질,건네준다. 불콰한 얼굴로 선착장에 돌아오니 이번엔 화려한 낙조.붉은 태양이 무참히얼굴을 담그는 장관을 매일 쳐다볼 수 있다면 삶을 마구 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속절없는 감상에 빠져든다. 그러나 사람살이는 강팍하다.경사 35도 이상의 가파른 산지로 이루어져 도대체 밭 한뙈기를 얻기가 힘들었던 땅.집은 붙어서고 골목은 비좁기 그지 없다.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외지인이 주민 500명보다 많아 늘 흥청거린다. 군데군데 원추리와 들꽃들이 만발한 왼쪽 구릉을 헤치고 깃대봉을 넘으면 홍리2구.격랑 때문에 배를 띄울 수 없을 때만 이곳 주민들에 한해 길을 열어준다는 등산로가 아득히 높다. 동백나무 울창한 산책로가 매끈해 연인들 거닐기에 그만한 장소가 없다고 주민들은 자랑하지만 정작 외부인 출입은 통제된다.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기때문.관리사무소 곁의 자생란 전시실도 꼭 둘러볼만 하다. 홍도분교에 전학생이 늘어 교사를 신축했다는 얘기가 많은 걸 함축한다.돈이 꾀이고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니 이 섬의 비경은 그런 강팍함을 비싼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산도(黑山島)는 동으로 영산도,북으로 대둔도와 다물도,서로 대·소장도,홍도 등 100개를 넘나드는 섬을 거느리고 있는 큰 섬.비포장도로를 3시간 남짓 달려야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오뚝이마냥 몸을 마구 흔들리며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는데 먼지가 휘날리는 게 장난이 아니다. 뭍의 오지 트레킹이나 오프-로드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산길은 그 덕분에 비경을 감출 수 있었으리라.특히 예리선착장에서 1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 거리에 있는 세께해수욕장은 영화 ‘남태평양’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야트막히 경사진 해변에서 모래와 뒤엉켜 키스신을 오래도록 나누던 환상을 떠올리기에 족했다. 바위 가운데 파도가 넘쳐나오면 그 모양이 야릇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하여 붙여진 여바위.바위뚫린 곳의 형상이 꼭 우리나라 모양같다하여 붙여진지도바위,갯벌에서 일하는 부모를 보호하기 위해 파도에 맞서 바위로 굳었다는 칠형제 바위 등 흑산도는 살가운 사람냄새로 그윽하다. 이 섬은 또한 유배의 땅.조선시대는 뭍에서 일주일이 걸렸다니 얼마나 험한뱃길인지 가늠된다.정약전과 상소로 이름난 면암 최익현이 유배생활을 견뎌낸 곳이기도 하다. 지겨운 먼지길을 달린 뒤 도착한 상라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섬의 전체 풍경 또한 여유롭기 그지 없다.흑산도의 마지막 인상은 지겨움이지만 그 안에는 비릿함 대신 사람사는 내음으로 정겹다. 홍도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서울 강남터미널∼목포 5시간 소요,20∼40분 간격 운행.김포공항∼목포 50분 소요,하루 10편 운항. 목포∼흑산도 2시간10분,오전 7시20분·7시40분,오후 1시20분·1시40분.흑산도∼홍도 40분.요금 2만9,750원.배편은 계절과 해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잦아 출발전 운항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목포항 (061)243-1081 홍도관리사무소 246-3700 신안군문화관광과 242-6501 흑산 여객터미널 275-9323 흑산관광안내소 275-9115우리여행사(02-335-7137)에선 오는 30일과 8월1·3일 세차례 출발해 2박3일로 홍도와 흑산도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19만5,000원에 내놓았다. ●잠잘 곳과 유람 홍도에선 숙박시설을,흑산도에선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홍도 대한장 (246-3788)을 비롯해 여관이 15곳 정도이고 횟집을 겸한 민박집이 비슷한 수로 있다. 홍도 유람선은 쾌속선이 도착한 후 바로 출발할 수 있거나 목포행 배가 출발하기 전 유람을 마칠 수 있도록 조정돼있다.2시간이 걸린다.16일부터 1만2,000원.그밖에 홍도 입장료로 2,000원을 걷는다. 흑산도 유람선 역시 쾌속선 출발·도착시간과 연계해 운행되며 대둔도 다물도 영산도 등을 돌아본다.요금 1만원. ●먹거리 홍도에선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횟감은 모두 천연산.전복과 농어 등을 최상품으로 친다.그러나 다소 값이 비싼 편. 흑산도 홍어는 음력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만 잡기 때문에 지금은 제맛을 즐길 수 없다. 수협 사상 역대 최고 입찰가는 한마리에 80만원.그외 전복과 멸치,다시마,미역 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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