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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주민 시름 덜어준 ‘백건우 연주회’/이기재 서울 노원구청장

    “노원구의 격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정말 백건우씨가 나올까 가슴 졸이며 기다렸답니다.” “정말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얼마 전 노원문화예술회관서 열린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피아노 연주회가 끝난 뒤 주민들이 쏟아낸 탄성이다. 사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아 명성으로만 알고 있는 피아노의 거장 백건우씨를 한낱 ‘동네 공연장’에 불과한 노원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서게 하는 것이 결례가 아닐지, 그리고 관객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내심 염려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같은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관객들은 완전히 몰입했다.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소리, 고요한 지하 동굴 속 아스라이 들려오는 한 방울 청아한 낙수를 연상케 하는 거장의 손놀림에 관객들은 매료됐다.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어 노원구만의 공연장을 하나 만들겠다는 나와 노원구 직원들의 소박한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개관 4개월 남짓 만에 노원문화예술회관이 ‘또 하나의 예술의 전당’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내 공직생활 30여년 중 가장 소중한 추억이다. 이 모든 것이 변방에서의 공연을 흔쾌히 승낙해 준 백건우씨와 수준높은 관람태도를 보인 구민들 덕분이다. 백씨와 함께한 부인 윤정희씨도 “공연 요청 단계에서는 노원구가 어디 있는지 몰랐지만 오늘 관객들의 수준은 유럽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며 격찬했다. 어쩌면 그동안 공연관람을 위해 왕복 2∼3시간을 들여야했던 주민들에게 이날 공연은 한줄기 단비였으리라. 앙코르에는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백건우씨는 이날 특별히 노원구민을 위해 ‘애프터 독주’를 선사해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동네 공연장에서는 쉽사리 느낄 수 없는, 그래서 더 행복한 순간이었다. 개관 후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만 이를 높은 관람수준으로 너그럽게 메워준 구민들이 있어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서울 동북부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음을 느꼈다.“주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행정을 펼치라.”는 옛 스승의 가르침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이기재 서울 노원구청장
  • 칙칙폭폭 하루여행 어때요

    칙칙폭폭 하루여행 어때요

    1970,80년대 대학생들의 꿈과 낭만을 가득 실어날랐던 경춘, 경의선 완행열차. 지금은 도심 외곽까지 아파트들이 들어차면서 그때 만큼의 정취를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도 여유로운 차내 분위기, 차창 밖에서 정겹게 손짓하는 듯한 강변 풍광 등 열차여행의 묘미는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나마 수능 준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맡기기엔 역시 열차여행이 제격이다. 수도권 주변 하루 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열차여행 명소들을 소개한다. #경춘선 서울∼춘천 구간에 있던 18개 역에 모두 섰던 비둘기호 열차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통일호도 지난봄 운행을 멈췄다. 지금은 세련된 외모의 무궁화호가 쾌적하게 손님들을 나른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춘천행 첫차는 새벽 5시25분, 춘천발 막차는 밤 10시20분에 있다. 경춘선을 따라 기차역 주변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대성리역(031-584-0616) 경춘선이 북한강과 만나기 시작하는 곳. 여기부터 강을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끼고 달리는 경춘선 열차여행의 묘미가 시작된다. 대성리역 일대는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MT명소다. 수려한 강변 풍광과 함께 운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한나절 정도의 시간을 내 머리를 식히기엔 그만이다. 대성리역에서 걸어서 5분쯤 가면 대성리 국민관광지가 있다.8만여평의 넓은 터에 산책로, 족구장 등을 갖춰놓고 있다. 입장료 1000원.031-584-0088. ●청평역(031-584-0012) 대성리역에서 청평역에 이르는 구간은 경춘선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청평호를 중심으로 수려한 북한강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강 건너 화야산의 경치까지 더해 차창에 고정된 눈길을 어지럽힌다. 청평역에서 버스로 20분 이내에 축령산, 화야산 등이 있어 등산을 즐겨도 좋다. 또 영화 ‘편지’가 촬영된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3)도 가까이 있다. ●가평역(031-582-7788) 이곳에 내리는 이의 절반은 남이섬(031-582-2181)에 가는 사람이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선착장에 도착한다. 남이섬은 지금 낙엽천지다. 섬 입구의 잣나무숲을 제외하면 대부분 낙엽수인데, 섬 어딜 가나 낙엽이 수북이 쌓인 오솔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널찍하게 펼쳐진 잔디밭에선 다양한 게임과 운동을 해도 좋고, 자전거(1시간 5000원)를 빌려 숲길을 내달려도 좋다.‘옛날 벤또 도시락’(4000원)’,‘양푼비빔밥’(2인분 8000원) 등 70,80년대의 재미있는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인근 명지산은 고목들과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풍광이 제법 수려하다. 단풍이 져 좀 아쉽기는 해도 늦가을 산행에 부족함이 없다. 용이 승천하면서 아홉굽이 그림을 빚어냈다는 용추구곡과 청정계곡인 적목용소 등도 볼 만하다. ●강촌역(033-261-7788) 강촌은 예나 지금이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MT명소. 언제 가도 젊음이 넘실댄다. 강의 북쪽으로는 삼악산, 남으로 봉화산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어 주변 풍광도 수려하다. 강촌역에서 4㎞쯤 가면 구곡폭포로 유명한 봉화산 자락에 들어서게 된다. 아홉굽이 물줄기가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곡폭포를 거쳐 분지마을인 문배마을과 연계하는 한나절 등반코스로 훌륭하다. 잣나무숲 사이로 등반로가 잘 다져져 있다. 문배마을엔 10여가구의 농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집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가 별미다. ●춘천역(033-255-6551) 춘천에선 소양호를 찾아 호반의 늦가을 정취를 느껴보고 유명한 춘천 닭갈비를 맛보는 것으로 스케줄을 짜면 된다. 소양호는 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한다. 소양호에선 호반 건너편 청평사로 유람선이 다닌다. 간 김에 배를 타고 건너 청평사에 다녀오면 뱃길여행에 가벼운 등산까지 겸해 일정을 더욱 알차게 할 수 있다. 입장료와 도선료 포함 5000원. 닭갈비를 먹고 싶으면 시청앞 명동골목을 찾는 게 좋다. 이 골목엔 모두 20여개의 닭갈비집이 빼곡하게 들어서 영업중.1인분에 6000∼7000원. #경의선 일산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경의선은 경춘선 못지않게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지금은 일산은 물론 금촌, 문산까지 선로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예전의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문산을 지나 임진각역까지 가다 보면 열차여행의 재미를 쏠쏠히 맛볼 수 있다. 임진각은 한국전쟁의 상흔이 아직 가득한 안보관광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임진각 안보통일관에는 북한의 생활상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화보들이 전시돼 있다. 야외에는 6ㆍ25때 사용된 군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철마는 달리고 싶다’(철도 종단점)라는 팻말을 단 증기 기관차가 비장한 여운을 남긴다. 하루 3번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까지 기차를 타고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둘러보는 연계관광코스를 이용해도 좋다. 어른 기준 1만 1200원. 문의 도라산평화공원관리사업소(031-940-8342), 임진각관광안내소(031-953-4744), 임진강 역(031-954-1074). 경기도가 슬로푸드(SLOW FOOD) 마을로 지정한 파주 장단콩마을에도 가보자.700여개의 장독대를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된장 등을 손가락으로 찍어먹는 맛이 기막히다. 3월부터 임진각 관광지와 연계한 체험거리 ‘임진강 황포돛배’는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을 출발해 고랑포 여울목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두지리에서 자장리까지의 붉은 수직적벽이 볼 만하다. 조선시대의 주요 운송 수단을 체험하는 이 코스는 약 6km로 40분 쯤 걸린다. 승선료는 8000원. 임진각에서 버스로 출발해 화석정, 장파리, 김신조침투로, 경순왕릉, 고랑포구 등을 거쳐 두지리 선착장까지의 육로관광까지 포함한 패키지는 1만 7000원.㈜DMZ관광(031-958-2558). ■칙칙폭폭 이벤트 즐겨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관광전용열차를 이용하면 열차여행의 묘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철도청과 롯데관광이 합작해 설립한 KTX관광레저㈜(02-393-3100)에서 관광전용열차를 운용중이다. 관광전용열차는 우선 3곳에서 운행된다.‘라이브 카페와 함께하는 환상의 서울야경 순환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교외선을 타고 일영을 거쳐 의정부와 청량리, 서빙고 등 경원선을 돌아 다시 서울역에 도착하는 2시간30분코스. 차창 바깥으로 펼쳐진 야경 감상과 함께 라이브연주와 댄스,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대인 2만 9000원, 소인 2만 6000원. ‘정선 관광전용열차’는 매주 일요일 아침 8시10분 청량리역을 출발한다. 역시 차내에서 라이브콘서트와 레크리에이션,DJ쇼 등이 진행된다. 아라리촌, 약초시장, 화암동굴, 화암8경 등을 돌아보는 1코스 요금은 5만 9000원, 정선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유람열차를 타고 아우라지 등을 돌아보는 2코스는 5만 8000원이다. ‘정동진 해돋이 열차’는 무박2일 일정으로 운행된다. 매주 금요일밤 10시22분 청량리역을 출발, 새벽 5시10분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해돋이를 본후 남설악 주전골, 오색약수, 주문진 어시장 등을 돌아보고 밤 10시13분 청량리역으로 돌아온다. 차내에선 클래식공연, 개그매직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요금 7만 8000원. 철도청이 마련한 ‘대부도 황금 해넘이 라이브공연열차’도 이용할 만하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의정부역을 출발, 청량리역(11시30분), 영등포역(12시)에서 예약자를 태워 전철 4호선 안산역 다음에 나오는 신길온천역에 내려 연계버스를 타고 대부도까지 간다. 대부도에선 해넘이 감상과 함께 굴따기 체험, 망둥이 낚시, 시화방조제 인라인스케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대하 및 굴 구이, 바지락칼국수, 대부도 포도주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관광을 마친 후 열차는 영등포(오후 8시43분), 청량리(9시15분)를 거쳐 의정부에 9시50분 도착한다. 요금은 어른 1만 7000원, 어린이 1만 5000원. 식사는 개별 부담이다. ■놀이공원·극장가 할인이벤트 ●놀이공원에서 롯데월드는 2004년도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는 11월 한달동안 롯데월드 주·야 자유이용권을 30% 특별 할인한다. 또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인기가수와 함께하는 ‘수능 특집 공개방송’을 비롯해, 젊음의 열기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도원경 록 콘서트’와 인기만화가 김수정씨와 제자들이 펼치는 ‘만화작품전’, 고객참여로 진행하는 ‘황금종을 잡아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서울랜드는 수험생들이 눈사람 마을 여행과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할인행사를 한다. 12월31일까지 수험표나 고3학생증을 지참한 학생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가격,1만 1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 서울랜드 스카이엑스도 5000원 할인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02)504-0011,www.seoulland.co.kr 에버랜드는 오는 30일까지 SKT 멤버십카드와 2004년 수능 수험표를 제출하는 학생들에게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주는 파격할인행사를 실시한다.www.everland.com,(031)320-5000. 63빌딩은 오는 30일까지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한 ‘63수능잔치’를 연다. 특별할인과 수족관 체험행사, 수험생 특별메뉴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들에게 63층 전망대,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63빌딩 내 관람시설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최고 30% 할인혜택을 준다. 특히 수험번호 중 숫자 63이 있으면 50%까지 할인해 준다. 수험생 및 학생들에게 최근 유망직업으로 떠오른 아쿠아리스트에 대해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일아쿠아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02)789-5663, www.63.co.kr 오는 26일 일산 호수공원에 오픈하는 테마파크 산타킹덤은 12월10일까지 수능 수험생에게 30% 할인한다. 단 본인 확인 가능한 신분증과 수능 수험표를 지참해야한다.1588-3955. ●외식업체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먹어보자.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21일까지 SK텔레콤의 수험생 모바일쿠폰과 수험표를 갖고 온 고객에게 에피타이저 메뉴를 무료 제공한다. 30일 수험표를 갖고 베니건스를 방문하면 컨트리 치킨 샐러드, 몬테 크리스토, 치킨 퀘사딜라 등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TGI프라이데이스 역시 수능 접수증·수험표를 제시한 당사자에게는 식사를 절반값에 주고 100% 당첨 즉석복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30일까지 진행한다. 빕스는 21일까지 수험표를 보여주면 멤버십카드를 발급하고 10% 할인해 주며,스카이락은 탄산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극장가에서 보고싶었던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수험표를 제시하면 영화관람료 1000원을 깎아준다.CGV는 23일까지, 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30일까지. CGV는 12월15일까지 영화 3편을 보고 홈페이지에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5명을 선정, 뉴질랜드 여행을 보내주는 ‘시네마원정대’이벤트도 함께 준비했다. 롯데시네마는 20∼21일 플라스틱 기왓장을 격파한 수험생에게 깨진 기왓장 개수에 따라 티켓, 팝콘 등 경품을 제공한다. 메가박스도 행사기간동안 수험생을 대상으로 카메라,DVD플레이어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연다. 또 티켓링크는 21일까지 ‘여선생 VS 여제자’,‘모터싸이클 다이어리’,‘나비효과’ 등을 예매한 수험생에게 추첨을 통해 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 영화티켓 등을 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연예계 병역비리 파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 송승헌 장혁 한재석이 16일 일제히 군에 입대했다. 입대를 앞둔 세 사람의 모습을 취재했다. 신성일, 엄앵란 부부가 결혼 40주년을 기념하는 앙코르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식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거대한 스케일과 스릴있는 액션 팬터지로 2004년 여름을 장식했던 영화 ‘반헬싱’. 영웅 반헬싱과 그와 싸우는 괴물 캐릭터들의 첨단제작과정을 담아보았다. 영국에서 프랑스, 루마니아를 거쳐 체코로 이어지는 거대한 로케이션과 첨단 과학기술이 숨겨진 스펙터클한 영상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생생 직업속으로’에서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 및 정비사에 대해 알아본다. 전투기 사고는 전투기 파손은 물론 조종사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큰 불행을 초래한다. 그렇기에 전투기 정비사의 역할과 임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17 비행사단의 전투기 조종사와 전투기 정비사를 만나본다. ●세계 대탐험(iTV 오후 4시35분) 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하는 팔라완. 이곳에는 잠수장비 없이 작살 하나로 바다속 동굴로 들어가 바닷가재를 잡고, 깎아지른 듯한 석회암 절벽에서 맨몸으로 밧줄에 매달려 바다제비의 집을 딴다. 위험천만한 그 길을 동행 취재하고, 최고의 맛이라는 바닷가재와 제비집 요리도 소개한다. ●요리보고 세계보고(MBC 오후 5시20분) 식사 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바로 간식. 일본의 아주 옛날부터 전해지는 전통 떡부터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춘 길거리 간식까지 다양한 간식을 소개한다.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간식,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달콤한 간식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두번째 프러포즈(KBS2 오후 9시55분) 미영이 태우와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는 것을 보고 속상해 하던 경수는 취중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만다. 한편 세준의 은밀한 유혹을 뿌리친 연정은 위약금을 물어가며 회사를 그만두고, 민석네는 집을 판 뒤 마영순 여사의 비좁은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여행지에서 티격태격하던 정식과 정애는 밤에 자다가 문득 늙은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를 위로해 준다. 사무실을 넘겨받을지 고민하던 영실은 결국 집안 일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하고, 정식과 정애가 집을 비운 사이 영란과 정희는 다투다가 정애가 아끼는 장식장을 깨뜨리고 만다.
  • [클릭 세상속으로] 거리마다 ‘미리 X마스’

    [클릭 세상속으로] 거리마다 ‘미리 X마스’

    ‘아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나?’ 9일 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앞 조그마한 광장. 하얀색의 철제 빔으로 만들어진 ‘파리 개선문’에서 반사되는 환상적인 램프 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마법의 성’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롯데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상징물인 ‘루미나랜드(크리스마스 성)’를 설치, 점등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백화점들이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나섰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 매출액을 높이려는 고육지책이다. 롯데백화점은 성탄 컨셉트를 ‘따뜻한 손길’로 정하고 5일부터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22개 전 점포의 쇼윈도 및 내·외부 장식 등 각종 성탄절 디스플레이를 진행하고 있다.20일까지 모든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눈에 덮인 핀란드의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12일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본점·미아점·영등포점 등 전국 7개 점포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실시한다. 쇼윈도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도록 동굴처럼 재현하고 외벽 전체에는 눈 결정체를 형상화한 대형 전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15∼20일 1층 정문 입구나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각종 성탄 장식물을 설치하는 한편, 생나무와 호두, 연근 등의 자연소재를 사용해 숲에 들어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일 압구정동 명품관의 성탄 디스플레이 점등식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그랜드백화점은 19일부터 경기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에 산타할아버지와 겨울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23일부터 성탄절까지 크리스마스 용품과 장식물 등을 10∼30%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城·눈 덮인 핀란드·트리… 백화점들이 성탄절을 40여일 앞두고 벌써부터 성탄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데 따른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시즌은 매출액을 늘리는데 가장 좋은 시기이다. 백화점의 빅시즌은 추석 특수와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 시즌이 꼽힌다. 매출액은 연말시즌이 추석보다 훨씬 많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차장은 “연말 시즌의 매출액을 100으로 잡았을 때 추석은 75 안팎이다.”며 “백화점으로서는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업계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중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6.8%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할인점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플러스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백화점은 매출 성장률이 지난 1999년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3%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악화된 -3.3% 성장이 예상된다. ●산타가 선물 줄까 백화점 등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세일기간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세일기간 확대도 요즘은 ‘약발’이 받지 않는 상황이다. 올들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실시한 정기세일 일수는 모두 69일.12월 세일기간을 빼고서도 2003년과 2002년 같은 기간 세일 일수(60일)를 이미 넘어섰고,2001년(48일)보다는 무려 21일이나 길어졌다. 이에 비해 올들어 9월까지 국내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감소했다. 워낙 불황의 골이 깊어 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지금으로서는 내수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정상적으로 영업한 날이 없는 것 같다.”며 “세일 기간을 늘려도, 할인율을 높여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두손을 들었다. 이 때문에 연말 대목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에 고유가가 지속되고 정국도 불투명하며, 공무원 파업 등과 실업사태가 이어지는 마당에 어떻게 소비심리가 되살아 나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반문이다. 노은정 신세계 산업연구소 과장은 “지난 9월 향후 소비심리 조사를 한 결과 기준(100)보다 훨씬 낮은 70∼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연말 유통경기는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4)18년만의 시화호 외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4)18년만의 시화호 외출

    최후를 목격하는 일처럼 불행한 경우가 있을까. 낡은 사진첩과 답사노트를 뒤지면서 시계바늘을 18년 전으로 되돌려본다. 시화호가 망가지기 직전을 목격하는 자리에 서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에 찍었던 사진을 사회적으로 공개할 의무감을 느낀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틈만 나면 시화호에 가서 살았다. 당시에는 시화호란 명칭도 없었고 그저 화성이나 안산 앞바다로 일명 ‘반월만’이었다. 물론 갯벌을 둘러싼 환경운동이나 갯벌환경에 관한 인식조차 공론화되지 않던 시절.1987년 6월10일, 역사적인 시화호 방조제공사가 시작되었다. 엄습해오는 예감이라고나 할까. 시화호 내의 음도나 형도, 어도, 아니면 화성의 송산면이나 서신면, 우정면 등의 마을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면서 민중생활사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흔적없이 사라진 계명산 봉화대 저울섬이라 불렀던 형도는 물이 썰면 송산면 독지리 쪽에서 30여분만에 쉽게 걸어들어갈 수 있었다. 독지리 사람들은 봄에는 가무락·동죽·대합·피조개·소라·낙지를 잡고, 여름에는 맛, 가을에는 낙지·쭈꾸미 등을 채취하였다. 물고기는 숭어·농어·민어·새우·꽃게·전어를 잡았다.1988년, 독지리 사람들은 보상 문제에 골몰하였다. 오래 살아온 1등급은 호당 900여만원, 분가한 이들은 2등급으로 호당 850만원, 심지어 최저 100만원 정도를 받는 이도 있었다. 배 보상도 이루어져 작은 배는 서신면의 용두리, 궁평리 쪽으로 팔려나갔으며, 큰 배는 소래포구로 팔렸다. 형도에는 30여가구 120여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낙지와 바지락·굴·피조개·숭어, 새우, 농어 등을 잡았다. 본디 어부들의 살막만 있던 무인도였는데 기미년(1919) 만세운동으로 쫓겨온 이들이 정착하여 어업에 종사하다가 한국전쟁 이후에 피란민이 밀려들어와 마을이 커졌다. 형도 복판의 계명산을 허물어 바지선으로 돌을 실어날라 방조제를 막았다. 그래서 형도 동쪽 해변에는 중동에서 퇴직한 중장비들이 대체 일감을 찾아 빼꼭하게 들어차 있었다. 계명산 정상을 올라가니 봉화를 올리던 석축봉화대가 완형으로 보존되어 있었다. 계명산을 신성한 신으로 모시고 있었으며, 봉화대 밑에는 바위가 겹쳐진 동굴이 있어 이 역시 신성시되었다. 마고할매가 쌓은 봉화대라고 했다. 동굴은 비단실 열꾸러미를 넣어도 바닥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고 했다. 호기심이 동하여 동전을 던져보았더니 실제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관해기’를 쓰기 위하여 다시 찾았을 때, 동굴도 없어졌으며 봉화대도 사라졌다. 쉽게 말하여, 문화유산을 깔아뭉갠 것. 음도는 형도와 달라 지명유래처럼 소가 누워 있듯 나지막한 섬이다. 파평 윤씨가 사화 때 역적으로 몰려서 낙향하여 개척한 섬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밀도가 높아서 160여명이 살고 있었으며 어업이 주종이었다. 섬 북쪽 선착장에서 뱃길로 안산시 사리포구쪽으로 빠지거나 화성의 독지리와 고정리 사이에 위치한 목섬을 거쳐서 걸어들어갔다. 형도 가는 길과 달리 음도는 멀어서 무려 한 시간여를 걸었다. 물 때를 잘못 맞추면 걸어가다가 조류에 휩쓸려 죽는 이도 많았던 섬이다. 갯벌을 걸어가면서 굴따는 ‘자세’로 지천으로 널린 굴을 까먹으면서 지루함을 달랬다. 음도 사람들은 섬 정상의 숲속에 소당이라 부르는 신당을 모셨다. 조기잡이의 신인 임경업 장군, 각시, 소댕애기씨, 말구중 등 무속신을 모시고 있었다. 선착장 갯가에는 당나무가 서있고 바위가 쌓인 곳은 군웅당이라고 했다. 고정리 쪽 갯가의 돌출바위는 각시당(일명 나락부리당)이라 불렀다. 밀물 때는 보이지 않고 썰물에만 모양이 나타나는 각시당은 갯벌 복판에 서있어 갯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하였다.18년 뒤의 음도에도 여전히 신당 건물은 숲속에 남아 있다. 우거진 가시덤불을 헤치고 다시금 신당문을 여니 그림들은 간곳이 없다. 찾아온 길손에게 낙지를 거저 주면서 연신 술잔을 권하던 어민들도 사라지고 쥐죽은 듯 고요하다. 옛사람들이 일부 살기는 하지만 예전의 떠들썩함은 찾을 길이 없다. 초등학교를 찾아가니 아직도 건물은 의연한데 주인 잃은 그네는 줄이 끊어진 채로 시간이 멈춰섰다. 마산포에서 걸어들어가던 어도는 음도나 형도와 달리 당시에도 시멘트 포장이었다. 마산포구에는 횟집이 번성하고 있었고 물이 나면 쉽게 어도로 들어갔다. 포도밭을 지나 언덕배기를 내려가면 어도 가는 길목의 해변 초입에 해안초소가 있고 터주가리처럼 생긴 신당이 바위 위에 모셔져 있었다. 고포리의 마산포는 반월만의 어업전진기지로서 형도·어도·선감도·탄도·불도와 연계되었다.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인천 가는 연락선이 대부도와 영흥도를 거쳐서 다녔다. 따라서 대부도 사람들은 마산포를 거쳐서 사강장을 보았으며, 이곳의 생활권도 뱃길로 인천과 서울로 이어졌다. 이제 대부도와 영흥도는 시화호로 연결되어 4차선 도로로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고포리 어촌계는 당시에 224호에 도합 10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거느리는 대단위 조직이었다. 고포리의 굴은 알이 작은 대신에 맛이 뛰어났다. 갯벌에서는 맛이 지천으로 잡히고 있었고, 봄·가을에는 숭어, 여름에는 농어, 그 외에 꽃게와 게장용 박하지가 많이 잡혔다. 오랜만에 찾아가본 시화호는 정말이지 예전이 아니었다. 상전벽해는 이를두고 말함이렷다.‘남양인천’으로 불릴 정도로 큰 외항이었던 비봉면 유포리(일명 버들무지)는 예전에는 남양관아로 연결되던 중요한 포구였다.1960년대까지는 조기잡이 중선배가 있어 연근해어업을 다녔다. 가리맛의 주생산지였으나 건너편에 반월공단이 들어서면서 어업은 일찍이 막을 내렸다. 우정면 호곡리를 들어서니 예전에 없던 어시장이 들어섰다. 호곡리는 범아지라 불렀으며 바닷가를 백년거지라 했다.‘백년을 거처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뜻. 범아지의 바닷가로 돌출한 산에는 당할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그런데 백년거지는커녕 화옹호에 가려졌다. 수산물이 어획되지 않는 동네에 웬 어시장일까. 거개가 수입산이나 외지에서 들여온다는 솔직한 답변이다. ●물고기 쫓겨난 시화호는 사막일 뿐 물새가 노닐던 해변이 갈대밭으로 덮이면서 아예 ‘우음도 갈대축제, 갈대보러 오세요’ 그런 글이 인터넷에 떠있다. 해초 대신에 갈대라! 문전옥답인 바다밭은 갈대밭으로 변하고, 아직도 죽은 조개껍질들이 하얗게 뒤덮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갯벌에 관한 한 한국사회의 인식은 지난 20여년간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이다. 시화호 출신 해양생태학자로서 국회로 진출한 제종길 의원은,“갯벌문제는 간단히 보면 해양생태 보존과 개발론의 싸움이지만, 지역감정은 물론이고 지역정치를 포함한 한국사회의 총체적 문제점들이 모조리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새만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시화호도 끝나지 않았다. 시화호가 미완의 장인데 바로 코밑에서 화옹호를 기어이 막았다. 세인들은 간척의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갯벌문제만 나오면 이제는 지겨워한다.‘듣기 좋은 노래도 자주 들으면 지겹다.’(歌曲雖艶 恒廳斯厭)는데 불길한 예언만 쏟아져나오니 아무리 취지가 좋은들 약발이 덜 먹힌다. 간척론자들은 호재를 부른다. 결코 사회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간척주도집단의 ‘밥벌이’를 위해서 간척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은 대단히 설득력 있다. 문제점 투성이인지라 종합성적이 낙제점 이하인데도 책임을 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 잘못한 이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불감증사회’답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물고기도 돌아오고 심지어 돌고래까지 돌아오고 있다는 밑도끝도 없는 낭설이 진실처럼 떠돌기도 한다. 시화호에서 돌아오기 전, 예전에 늘 드나들던 송산면 옛바닷가로 나갔다. 갯벌로 가던 언덕배기를 넘자 한가로운 오솔길 대신에 신작로가 나타났고 조개를 캐던 갯벌터에 농구골대도 들어섰다. 배는 사라지고 연습용 경비행기들이 마중한다. 물고기가 부려지던 선착장은 흉물스럽게 콘크리트더미만을 남기고 있고 죽어버린 따개비만이 ‘여기가 예전에는 잘나가던 포구였소.’라는 무언의 항거를 하는 듯하다. 물고기가 쫓겨난 시화호는 사막일 뿐이다. 해수유통이 되면서 한결 나아졌고, 온갖 철새들이 몰려오고, 옛갯벌은 갈대밭이 되어 야생동물의 보고로 변하고 있으며, 공룡알들이 발견되었다고 아우성이지만 어찌 이토록 무정하게 ‘무단가출’했던 오염된 바다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으랴. 해결책은? ‘무식과격’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동안 투자한 그 모든 것이 아깝더라도 눈 딱감고 방조제를 허무는 길 뿐이다. ●새만금 운명도 시화호의 전철 못벗어날듯 오랜만의 시화호 외출에서 느낀 소감이 이러하니, 현재 진행되는 새만금의 운명 역시 시화호의 전철에서 한치도 못 벗어날 것 같다. 과거를 거울 삼아 오늘의 현실에 살리자는 감고계금(鑑古戒金)의 전범이 시화호일진대, 새만금은 시화호에서 충분히 배웠음에도 아직도 수업료가 부족한 것일까. 성호 이익은 ‘관가에 일이 없으면 촌동네도 조용하다.’(公府無事 村巷方安)고 하였다. 관청에서 불필요한 간척 같은 일을 벌이지 않으면 살 만하다는 뜻이거니와,‘지도가 바뀐다.’‘5000만평 땅을 건지다.’ 등등으로 국민을 현혹하면서 8000억원 이상의 돈을 들이고도 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국민대사기극’, 시화호에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싶다.
  • 얼음의 나라, 초원의 나라 칠레

    얼음의 나라, 초원의 나라 칠레

    한반도를 기준으로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기형적’으로 긴 나라, 언제부터인지 와인으로 제법 유명한 곳. 누가 칠레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 이 정도에서 답변이 막히지 않을까. 칠레는 우리에게 그만큼 낯설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점인 교보문고에 가도 우리글로 된 여행서 하나 없는 곳이 바로 칠레다. 그나마 한국과 FTA 협정을 체결하면서 일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오는 11월 중순에는 이곳에서 세계 주요나라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CE) 정상회담이 열린다. 우리에게 이렇게 낯설기만한 칠레는 그러나 세계 어느 곳보다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고 있는 보석같은 나라다. 수도 산티아고가 있는 중부는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고, 남극과 가까운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엔 빙하와 설산이 장관을 연출한다. 사막과 산악지대인 북부에 가면 화산과 호수, 거대한 계곡이 파노라마를 펼친다.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장엄함이 느껴지는 장대한 칠레의 자연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칠레의 최남단 도시 푼타아레나스.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는데만 무려 하루 24시간 하고도 13시간이 더 걸렸다.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없는 칠레는 지구 정 반대편에 위치한 데 따른 긴 비행시간뿐만 아니라 잦은 환승과 대기로 기자를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 칠레 남단은 이제 막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툰드라 지형이 일부 섞인 독특한 기후대의 땅 칠레의 남부 파타고니아. 푼타아레나스는 파타고니아의 중심도시로 남아메리카 남단과 바로 앞의 거대한 섬 티에라 델 푸에고 사이를 가르는 마젤란 해협을 끼고 있다. 남단 최대의 중심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는 10만명이 조금 넘는다. 그림같은 피요르드 해안을 지나는 다양한 크루즈 및 항공기여행, 남극 탐험 등 칠레 남부의 다채로운 관광은 모두 푼타아레나스에서 시작된다. 칠레 남부 여행의 핵심은 마치 도화지에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굴곡이 심한 해안과 섬으로 이루어진 피요르드와 빙하 탐사다. 또 화강암 등 암석으로 이루어진 타워와 뿔 모양의 거대한 봉우리, 빙하와 호수가 드라마틱한 풍광을 선사하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답사를 빼놓을 수 없다. ●피요르드, 빙하 크루즈 파타고니아 지방의 피요르드와 섬, 협곡 등 독특한 지형은 빙하에 의해 형성됐다. 안데스의 산들을 덮었던 빙하들이 점차 바다까지 밀려내려오면서 산 곳곳에 협곡을 만들고, 다양한 굴곡의 해안과 섬을 조각해냈다. 세계 최남단의 처녀지로 꼽히는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만끽하려면 크루즈여행이 가장 좋다. 선택에 따라 3일,4일,7일 일정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매년 10월부터 4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마젤란 해협 및 비글해협을 항해하면서 피요르드, 만, 빙하 덩어리 및 섬들을 스쳐가게 된다. 이것들은 대부분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와 아르헨티나의 도시인 우슈아이아 사이에 있으며, 티에라 델 푸에고섬 안에도 있다. 10여개 업체에서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업체별로 또는 일정별로 코스가 다양하다. 그중 하나인 ‘마레 아우스트랄리스’의 소형 크루즈 선박을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크루즈에 나섰다. 푼타아레나스의 항구를 떠난 유람선.63개의 객실이 있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배지만 내부시설은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오후 9시쯤 떠난 배는 서서히 마젤란 해협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피요르드 해안을 헤쳐나간다. 이른 아침, 일출이나 볼까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갑판에 나갔지만 동쪽은 구름이 덮여 있다. 배는 이미 바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빙하 덩어리들 사이에 있었다. 멀리 반쯤 눈에 덮인 설산을 배경으로 바다 가득 펼쳐진 빙하 덩어리들. 사람들은 경이로움 반, 신비함 반으로 ‘원더풀’을 연발한다. 빙하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주변 생태도 구경하러 아인스호르트만에 상륙했다. 작은 보트에 나눠타고 상륙한 그곳엔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까지 빙하덩어리들이 올라와 있었다. 빙하 색깔은 연한 녹색. 에메랄드빛 바다는 많이 보았지만 얼음덩어리는 처음이다. 해안을 벗어나 산 아래쪽으로 가니 이끼와 각종 식물이 땅을 덮고 있다. 이른 봄을 맞은 이곳엔 간간이 빨간 꽃과 열매가 눈길을 끈다. 커이리, 린가, 카넬로, 칼라파테 등 낯선 식물들에 대해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한다. 그중 한번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파타고니아에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는 칼라파테에 대해 사람들이 큰 관심을 나타낸다. 일부 바닥은 스펀지처럼 푹신푹신한 이끼와 균류가 덮고 있어 밟는 느낌이 이색적이다. 트레킹을 마무리할 즈음, 해변에 바다코끼리 가족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수컷 한마리와 암컷 세마리, 그리고 새끼 한마리. 수컷 한마리가 모든 암컷을 임신시켰는데 그중 한 마리가 얼마전 새끼를 낳았다고 한다. 다음날은 부룩스베이에 상륙했다. 산에서 거대한 협곡을 이룬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현장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가끔씩 쿠쿠쿵 굉음과 함께 바다로 떨어져 내리는 게 너무 생생하다. 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니 유람선이 떠있는 부룩스베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설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베이가 마치 호수같고, 수면에 비친 설산의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지막 날엔 펭귄 서식지인 막달레나섬에 상륙했다. 자그마한 섬을 펭귄과 가마우지가 가득 덮고 있다. 많을 때는 20만마리에 육박한다고. 남극의 펭귄들처럼 얼음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땅 위에서 놀고 있어선지 일부 관광객들은 실망스러운 눈치다. 섬은 구멍 투성이다. 펭귄들이 판 동굴로, 이곳에 알을 낳는다. 사람구경을 많이 해선지 가까이 가도 별로 도망도 가지 않고, 간 큰 놈들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 막달레나 섬 탐험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멋진 섬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라이트하우스’에서 끝을 맺는다. 그 안에는 환경전시센터가 있다. 전시된 패널을 통해 해협에서의 항해 및 지역 식민지 역사, 새와 해양동물들의 역사 등을 상세히 보여준다. 막달레나 섬 탐험은 크루즈와 별도로 하루 일정의 프로그램도 많으므로 푼타아레나스의 여행업체들에 문의하면 된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푼타아레나스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까지의 거리는 350㎞에 달한다.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 보통 국립공원에 1시간쯤 못미쳐 나오는 소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묵으며 공원을 둘러보게 된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엔 2만여명의 주민들이 어업과 관광, 양농장업 등에 종사하며 산다. 1978년 세계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바다로부터 해발 3050m 높이에 위치해 있다. 화강암 등 암석으로 이루어진 타워와 뾰족한 뿔모양의 지형들로 인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국립공원은 예민한 생태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우와 퓨마, 구아나코, 냔두 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푼타아레나스에서 이곳까지 가는 동안에도 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수십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는 구아나코스, 타조를 축소해놓은 듯한 냔두가 자주 모습을 나타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인 타워와 뿔 모양의 장대한 설산, 설산에서 빙하가 녹아내린 호수들이 가장 큰 볼거리다. 공원내엔 자동차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여러개의 길이 있다. 먼저 자동차를 타고 100㎞에 이르는 공원 횡단로를 여행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수많은 빙하와 호수, 강, 폭포 등이 연출하는 비경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페오에 호수에서 바라보는 토레스 델 파이네의 모습은 장엄함 그 자체다. 거대한 타워와 뿔 모양을 한 두개의 암봉, 즉 시에라 콘트레라스와 마시조 델파이네가 나란히 우뚝 선 모습이 압권이다. 높이가 해발 3500m에 달하는데, 워낙 기상 변화가 심해 하루에도 몇번씩 구름에 덮인다. 특히 정상 부근엔 항상 거센 바람과 함께 구름이 덮여 있다. 그레이빙하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는 그레이호수도 꼭 가볼 만하다. 페오에 호수에서 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빙하 가까이 가보니 산에서 밀려내려온 엄청난 두께의 빙하에서 덩어리들이 뚝뚝 떨어져 호수로 떨어져내리고 있다. 그레이빙하는 길이가 6㎞, 두께가 30m에 달한다. 보트를 타고 거대한 빙하 덩어리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하다. 또 다른 선택은 날짜를 충분히 잡아 트레킹이나 하이킹을 시도하는 것. 길마다 편의시설과 표지판이 상세히 갖춰져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뒷면까지 완전하게 돌아보려면 6일에서 10일 정도는 잡아야 한다. 이 방법을 선택하면 협곡과 언덕, 강 등을 수없이 넘고 건너야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푸에르토 나탈레스 시내에서 20분쯤 거리에 있는 밀로돈 동굴에도 가보자. 이 동굴은 1896년 ‘밀로돈’이라는 선사시대 동물의 모피와 뼈, 머리카락, 배설물 등이 발견되면서 주목받게 됐다. 동굴 입구는 높이가 30m, 너비가 70m, 깊이가 200m에 달한다. 밀로돈이라는 동물의 모습은 동굴 입구에 서 있는 모형을 보아서는 아주 작아보이지만, 키가 3m, 몸무게가 1000㎏에 달할 정도로 매우 컸다고 한다. 밀로돈의 흔적에 푹 빠진 헤스케스 프리차드라는 영국인은 1902년 살아있는 밀로돈 발견에 대한 희망을 갖고 파타고니아 지방을 탐험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칠레는 어떤나라 공식국명은 칠레공화국. 남미 대륙 서쪽 중반에서 하단까지 좁고 긴 형태로 위치하며, 남북 총 연장이 4300㎞에 달한다. 면적은 75만 6700㎢로 한반도의 약 3.5배다.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계절과 낮밤이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인구 1570만명중 600여만명이 중부에 위치한 수도 산티아고에 거주한다. ●항공편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없어서 유럽이나 미국을 경유해 가야한다. 미국 비자가 있을 경우 LA에서 환승해 산티아고까지 가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갈아타는 것보다 5시간 정도 시간이 단축된다. 서울∼LA∼산티아고의 경우 환승대기시간까지 합쳐 27시간, 서울∼프랑크푸르트∼산티아고는 32시간 정도 소요된다. 칠레 남·북부를 여행하려면 산티아고에서 란칠레항공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남부는 푼타아레나스, 북부는 칼라마가 관광의 중심도시임. 란칠레항공 한국대리점(02-775-1500). ●화폐, 시차, 비자 화폐단위는 페소로 환율은 1달러에 600페소 정도. 호텔 등 큰 업소에선 달러 사용에 문제가 없으나 그외의 곳에선 페소 사용이 유리하다. 시간은 한국보다 13시간 늦지만 지금은 서머타임기간(10∼3월)이라 12시간 차이가 난다. 무비자로 입국 가능. ●기후 중부는 지중해성 기후로 온화하다. 남부는 한랭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섭씨 9도에 불과하며, 북부는 사막과 아열대기후가 섞여 있다. 특히 북부에선 낮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반면 밤엔 영하로 떨어질때가 많으므로 여름, 겨울 옷이 모두 필요하다. ●음식, 호텔 육류와 해산물, 야채, 과일 등이 풍부하고 저렴한 편이다. 레스토랑에 가면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대체로 3000∼5000페소면 애피타이저와 주메뉴, 와인,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다. 킹크랩 등 선호도가 높은 해물은 좀 더 비싸다. 조개·전복·홍합 등 해물과 양고기를 넣어 밥을 지은 ‘초리토스’가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푼타아레나스와 푸레르토나탈레스엔 특급호텔은 많지 않으나 3∼4성급 중급호텔들이 많다. 숙박료는 80∼120달러. ●여행상품 국내엔 칠레만 돌아보는 여행상품은 없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연계한 상품이 판매중이다. 가격은 500만∼700만원. 칠레 남·중·북부를 보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항공편을 예약해야 한다. 산티아고, 푼타아레나스, 칼라마 등에서 각 지역의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다. 시내의 거리 곳곳에 여행상품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소가 많으므로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파타고니아 여행 관련 문의=ONAS(61-412707/412034),AVENTOUR(61-241197/220174). 칠레 국가번호는 56. 글 임창용 sdrag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밤사이 UFO 다녀갔나?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일월산 장군봉 일대 산등성이 하나가 갑자기 땅속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 산림당국이 원인 구명에 나섰다. 24일 남부지방 산림관리청 영주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일월산 장군봉의 능성 하단이 한달전부터 사라진 것을 송이를 채취하러 갔던 주민이 발견하고 최근 당국에 신고했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함몰은 지난달 25일 전후해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산 아래가 지름 20∼40m, 깊이 30m 규모로 타원형으로 움푹 꺼졌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최모(59·여)씨는 “지난 5일 송이를 채취하러 갔다가 비스듬한 능선을 따라 토사와 수목이 땅속으로 사라진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함몰지역은 일제 때부터 광산이었으나 수년전 폐광된 점으로 미뤄 함몰 원인이 갱 때문이거나 일시에 상당한 규모로 내려앉았다는 점에서 천연동굴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함몰지점 주변에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인근 공업소와 지질탐사반 등 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봉화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기적의 역전드라마 영웅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기적의 역전드라마 영웅

    ‘빅 파피’와 ‘동굴맨’이 ‘저주’를 ‘기적’으로 바꿔 놓으며 ‘빨간 양말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의 최대 스타는 단연 데이비드 오티스와 조니 데이먼이다. 오티스의 별명은 ‘빅 파피(Big Papi·큰 아빠)’. 이번 시리즈에서 얻은 또 다른 별명은 ‘끝내기의 사나이’.4·5차전에서 잇따라 끝내기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2경기 연속 한 선수가 끝내기타의 주인공이 된 것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이다. 오티스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지난 17일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19점)패의 치욕을 당한 팀에 ‘양키스를 꺾을 수 있다.’는 투혼을 불어 넣은 것. 이번 시리즈에서 31타수 12안타(.387)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 것이 AL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더 큰 이유다. 오티스는 도미니카 이민자 출신이다.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야구였다. 지난 1992년 마이너리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그는 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고만고만한 선수’였다. 약한 하체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야구 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우기 시작한 것은 빨간 양말로 갈아 신은 지난해부터. 타율 .288 31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 태어났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의 왼쪽 담장 ‘그린 몬스터’의 높은 벽을 목표로 밀어치는 타법이 주효한 것. 올 시즌 타율 .301 41홈런으로 팀의 주포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그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보스턴 타선의 진정한 ‘아버지’가 됐다. 7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데이먼은 6차전까지 겨우 29타수 3안타(.103)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6타점으로 AL 챔피언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9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한 그의 별명은 ‘동굴맨’. 늘 머리와 수염을 아무렇게나 기른 모습에서 따온 것.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304에 20홈런 94타점 19도루.‘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리며 데뷔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빠른 발과 좋은 수비로 593경기 무실책 기록도 갖고 있으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도 15타수 7안타(.467)의 맹타를 휘둘렀다. 양키스 상대 통산 타율은 .409. 이 때문에 팬들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기대는 남달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영 딴판이었다.1차전 때 4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방망이가 헛돌았고,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횡사하는가 하면 병살타까지 심심찮게 때려 ‘역적’이 될 판이었다. 7차전 초반에도 좋지 않았다.1회초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레미 라미레스의 좌전안타 때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당했다. 그러나 홈런 2방을 쏘아올려 단숨에 보스턴의 한을 풀어줄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밤비노의 저주’ 84년만에 풀리나

    84년간 보스턴을 짓눌러온 ‘밤비노의 저주’가 마침내 풀리는가. 보스턴 레드삭스가 3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을 연출하며 앙숙 ‘양키 제국’을 무너뜨렸다. 지난 1986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를 4승3패로 누른 이후 1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턴은 이로써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은 ‘밤비노의 악령’을 완전히 떨쳐 버릴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 3연패 뒤 4연승한 것은 프로야구에서는 사상 처음이며,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프로풋볼리그(NFL) 등 미국 4대 메이저 종목을 통틀어서는 세 번째다. 21일 뉴욕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 팬들의 관심은 온통 보스턴이 과연 대역전극을 펼칠 것인가에 쏠렸다. 1회 좌전안타에 이어 2루를 훔친 선두타자 조니 데이먼이 매니 라미레스의 안타때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돼 또다시 저주를 떠올렸지만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가 상대 선발 케빈 브라운의 초구를 우월 2점포로 연결해 기선을 제압했다. 보스턴은 2회 ‘동굴맨’ 조니 데이먼이 구원 등판한 하비에르 바스케스로부터 1사 뒤 만루포를 뿜어낸 데 이어 4회 다시 2점포를 쏘아올려 8-1로 내달으며 승부를 갈랐다. 결국 10-3 낙승. 보스턴은 3승3패로 맞선 휴스턴 애스트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오는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벌인다. 보스턴은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에 강한 김병현을 전격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현 WS 전격 출전할 수도 보스턴과 양키스의 악연은 길고도 질기다. 보스턴 팬들은 ‘또 내년까지 기다려보자.’라는 말을 수십년 동안 해왔다. 지난 1918년 보스턴의 타자 겸 투수 베이브 루스(애칭 밤비노)는 홈런왕(11개)에 13승까지 올리며 시카고 컵스를 꺾고 팀에 5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겼다. 그 해가 보스턴 우승의 마지막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년 1월5일 보스턴의 구단주 해리 플레이지는 루스를 현금 12만 5000달러,30만달러 융자 조건에 솔깃해 양키스에 팔아버렸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루스는 그해 타율 .376에 54홈런,158타점의 가공할 기록을 세웠다. 이후 보스턴은 모두 네 차례(46·67·75·86년) 월드시리즈에 나섰지만 모두 7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 99년과 지난해 양키스와 AL 챔피언십에서 충돌했으나 모두 졌다.72~88년 시즌에서는 줄곧 지구 선두를 다투다 양키스에 밀려 세 차례밖에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보스턴 사람들은 이를 두고 ‘베이브 루스의 저주’라며 괴로워했다. 저주를 풀기 위한 ‘푸닥거리’도 처절했다.‘저주 쿠키’나 ‘저주 아이스크림’ 등은 애교 수준. 지난 2002년 2월에는 보스턴 근교 윌리스 연못에 빠진 루스의 피아노를 건져 다시 연주하면 저주가 풀릴 것이라며 ‘인양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스턴이 지긋지긋한 ‘저주’를 완전히 풀려면 월드시리즈에서 86년 만의 우승을 일궈내야만 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이 땅에서 살아남기/김민숙 소설가

    20대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친구의 어머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 삶의 마지막 자리는 한국에서 맞고 싶다며, 어디 산사 가까운 조용한 곳에 작은 집을 구하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내가 시골에 살고 있는 데다 어중된 불교신자 노릇을 하고 있으니 혹시 아는 곳이 있나 싶어 연락을 하신 것이다. 전화를 끊고 자리에 앉으니 탁자 위에 던져놓은 신문의 표제 글자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대학 입시제도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모의고사나 수능시험 문제가 신문에 전재되는 나라, 부정이 관례라는 이름으로 중독되어 있고, 국가의 연금제도가 신뢰 받지 못하고, 나라 전체의 미래보다는 제 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새우면서 애국운동 운운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 땅으로 그래도 제가 난 동굴로 돌아와 죽는다는 호랑이처럼 돌아오겠다는데 선뜻 잘 생각하셨다고 말해지지가 않았다. 다시 전화 벨이 울려 수화기를 드니 이번에는 충청도 어디에 틀림없이 오를 땅이 있다는 컨설팅 회사의 전화다.10년 전쯤부터 시작된 이런 전화가 요즘은 하루에도 두세 번씩 온다. 관심이 없다면, 부동산에 관심이 없을 정도로 부자냐고 비아냥을 대고, 돈이 없다면 돈이 없을수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우겨댄다. 컴퓨터 속에서도 요상한 광고들이 끊임없이 끼어들고,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다. 휴대전화도 예외는 아니다. 밤낮없이 낯 뜨거운 문구가 뜨고 한밤중에 미국에 있는 업체라며 묘한 색깔의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어찌된 셈인지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정보가 너무 넘쳐흘러 사생활의 자유는 사라져 버렸다. 사생활의 자유가 사라졌다면 국민으로서의 민권은 또 어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야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졸이며 거의 기적 같은 대선과 총선을 치렀고, 탄핵이라는 어이없는 파도도 헤쳐나갔다. 경제 위기라고 아우성이지만 그게 이 정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앞뒤 재지 않고 흥청망청 살아온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여겼기에 허리띠 졸라맬 각오쯤은 하고 있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좀더 원칙이 서고 정직한 사회에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견디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의 ‘혹시나’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 땅을 흔들고 있고, 그 악의에 찬 비방과 저주의 소리가 소름을 끼치게 한다. 그 와중에 국가보안법 철폐도 연금제도 개정도 소리만 요란하지 이루어진 게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이 모이면, 그리고 선의가 뭉치면 이렇게 춥고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는 우리 사회가 이 혹한의 얼음장을 깨는 길은 결코 쉽지가 않고,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밝지가 않다. 노년에 들어선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골도 이 사회에서 등 돌리고 병풍을 둘러친 안전한 곳은 아니다. 사회의 시스템이 원활하고, 원칙에 맞게 작동해야 자연의 혜택도 누릴 수가 있다. 날이 새면 도처에 나무가 뽑혀져 나가고 산이 무너져 내리고, 하루종일 흙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붕붕대는데, 그 무한 개발의 바퀴 속에서 시골의 신화는 이미 사라졌다. 애초에 연금에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나마 10만원 남짓 받게 된다는 연금 수령도 아리송하고 달리 노후 준비도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이제 달랑 남은 사는 집 한 채를 가지고 어떻게 노후를 보낼지 걱정인데, 누가 농담처럼 타히티나 동남아로 가란다. 그곳에서는 1억원이면 죽을 때까지 편히 살 수 있다며. 그 농담이 무서운 진담이 되어 어떤 때는 정말 내 지난 전 생애를 버리고 타히티 섬 한구석에서 눕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 나라에서 살아남기가 이토록 지난한데, 조용하고 편안한 마지막 안식처를 원하는 친구의 어머니에게 선뜻 권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김민숙 소설가
  • [이집이 맛있대]10월 마지막밤 할로윈 파티

    [이집이 맛있대]10월 마지막밤 할로윈 파티

    10월의 마지막을 오싹하면서도 짜릿한 재미로 새로운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할로윈 축제가 열린다. 고대 켈트인들의 겨울맞이 풍습에서 유래된 할로윈은 해마다 10월31일 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는 파티였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어린이들의 축제로 유명하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스포츠펍 오킴스(317-0388)는 29,30일 음산한 음악에 푸른 조명, 괴기스러운 마네킹으로 장식한 ‘악마의 동굴 할로윈파티’를 마련한다. 두루마리 휴지로 미라 만들기, 호박무게 알아맞히기 등의 게임도 있다. 입장료 2만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아레노(317-3244) 역시 27∼29일 으스스한 분위기로 꾸미고, 처녀귀신·드라큘라 등의 분장을 한 직원들이 서빙하는 ‘할로윈파티’를 연다. 또 행운권 추첨을 통해 숙박권·레스토랑 이용권 등의 상품도 준다. 또 롯데호텔서울(소공동)의 영국식 펍 보비런던(317-7091)은 28,29일 해골·부엉이·호박등(잭오랜턴)으로 연출한 ‘유령의 성 할로윈파티’를 연다. 리츠칼튼호텔 뉴욕식 펍 닉스앤녹스(3451-8444)도 29∼31일 할로윈 특선 메뉴와 함께 댄스파티, 해운의 선물이 가득한 경품추첨과 게임 등이 가득한 ‘서프라이즈 할로윈나이트’를 마련했다. 호텔 아미가의 바 마에스트로(3440-8180)는 29일 커플게임·댄싱쇼·칵테일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는 서프라이즈 할로윈 파티를 준비했다. 메이필드호텔 오키드룸(6090-5500)은 29일 야외 중앙정원에서 품격과 공포가 공존하는 핼러윈 댄스파티를 연다. 할로윈 디너와 칵테일, 커플댄스 등의 행사가 열린다. 입장료 5만원.
  •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 장사정포의 수도권 위협 논란과 관련,“북측 장사정포가 포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우리 군은 6∼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질문에 “남측을 겨냥해 동굴이나 지하시설에 은닉된 북한 장사정포 1000여문이 밖으로 나와 구체적인 포격 움직임을 드러낼 경우 240㎜포(최대 사거리 70㎞)는 6분 이내,170㎜포(최대 54㎞)는 11분 이내에 격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이 주한미군의 C4I(전술지휘자동화체계) 현대화 비용을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법사위 국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위헌심판 청구소송에 대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재판부가 법정 심리기한인 180일 안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는 법정 시한인 내년 1월 12일 이전에 가려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13개 상임위별로 국감을 속개, 고교등급제와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와 관련된 ‘연락문서’ 발송 논란과 관련,“지난 국감에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고 조사결과 업무연락 문서가 일선 구청에 내려 갔지만 통상적인 업무연락이었다.”며 여당 의원들의 위증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대에 대한 교육위 감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7개 시·도 교육청의 2004년 1학기 고교 3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등 4과목의 절대평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부산 K고는 3학년 146명 중 88.4%인 129명이 수학에서 ‘수’를 받았고, 인천 I여고는 재학생 381명의 78.7%인 300명이 체육에서 ‘수’를 받았다. 특수목적고인 전남 C고의 경우 3학년 105명이 체육 과목에서 모두 ‘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대한 행자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서 목록 분석 결과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무사가 여전히 민간 사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이적성 여부에 대한 감정을 요청한 건수는 2001년 77건,2002년 207건,2003년 276건, 올 8월까지 102건 등 총 662건이다.”고 말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北장사정포’ “초기 피해” vs “선제공격 없다”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北장사정포’ “초기 피해” vs “선제공격 없다”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최악의 시나리오를 부각시켜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과 명백한 사실관계를 외면한 채 안보 불감증을 조장한다는 반론이 맞서 있다.이에 국방부의 분석,전문가의 진단 등을 통해 북의 위협론을 점검한다.전문가들은 장사정포와 방사포 자체의 위협에는 대체로 인식을 같이 했다.장사정포와 방사포가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불을 뿜는다면 서울과 수도권의 피해는 일정 정도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다만 ▲과연 북한이 선제공격을 해올 것인지 ▲한·미 연합군의 대응능력 ▲피해 정도 등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상당한 피해,피할 수 없어” 군사문제연구소의 전호훤 예비역 공군소장은 ‘북은 1차 사격후 한미연합군의 즉각 대응으로 2차 사격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위원은 “아군의 다연장 로켓포가 대응 능력은 있으나 동굴에 숨어 있는 적의 장사정포를 포탄으로 정확히 맞혀 궤멸시키기는 어렵다.”면서 “따라서 전투기에 의한 정밀타격이 중요한데 이는 결국 얼마나 많은 한·미 전투기가 다차원적인 전투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적어도 3∼5일로 예상되는 초기 피해를 어떻게 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군사전략연구소 권태형 박사는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국 의회에서 ‘북한은 남한에 수시간 동안 시간당 50만발 이상의 포탄을 쏟아부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진술했다.”면서 북한의 포병화력이 한국군의 2배 이상 우월한 점 등을 들어 장사정포가 분명한 위협임을 강조했다. 권 박사는 미 의회 증언 등을 토대로 “북한군 야포의 30% 이상,스커드 미사일의 50% 이상이 화학탄을 장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육군 예비역 중장은 “적의 포문 숫자가 워낙 많아 한꺼번에 적의 화력을 동시 제압하지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우리의 선제공격이 아닌 다음에야 피해는 분명하며 현재 주한미군의 전력에 얼마나 더 추가되느냐가 피해 정도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협은 있어도 안보 공백은 없다.” 국제문제조사연구소의 조성렬 소장은 “위협은 있으나 그것을 과장하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기본적으로 아군이 적의 포문이 숨겨진 갱도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고 주한미군 전력증강에 110억달러가 투입되는 등 보완책이 마련되고 있어 위협은 크게 감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앙대 민족문제연구소장인 정세진 교수는 북의 선제 공격 가능성 자체에 의문점을 제기했다. 정 교수는 “장사정포 선제공격 시나리오는 북한이 완전히 남침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렇게 상정할 만한 근거가 희박하다.”면서 “그래서 미국의 군축 전문가들도 북이 휴전선 돌파를 전제한 선제 공격 감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위협론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군사대치 상황의 특수한 부분을 확대했을 때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박진 한나라당의원 주장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1만 2500여문의 장사정포 가운데 1000여문이 수도권 겨냥 전방배치. -시간당 2만 5000여발 발사로 서울의 3분의1이 파괴될 수 있음. -스커드 B,C 등 120기의 단거리미사일,40기의 중거리 미사일 등도 동시에 발사됨. -효과적 방어 실패하면 ▲적의 진출선이 빠르게 확대되고 ▲우리 군 주요 무기체제의 손실이 늘어나 작전계획이 작동할 수 없음. -한·미동맹 심각한 상황으로 한국군 단독으로 북의 침략 막을 경우 서울 방어선 16일 만에 무너져. ●임종인 열린우리당의원 반박 -북의 170㎜ 장사정포는 유효사거리가 짧아 서울 도달 사실상 불가능하고 명중률이 낮음. -240㎜ 방사포는 수도권 일부에 미치나,자탄(子彈)의 파괴력이 콘크리트를 관통하지 못해 큰 위협 안됨. -240㎜ 자탄은 인마살상용이라 대피만 잘하면 피해가 거의 없음 -수도권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포는 300문에 불과. -북의 첫번째 기습공격을 제외한 두번째 공격부터는 충분한 제압 가능. -한·미군의 합동 대응시 2일 만에 격파가능(을지훈련 결과). ●국방부 정보본부·작전부 분석 -북한군은 1000여문의 장사정포 및 방사포를 보유.이 중 300여문이 수도권에 위협. -170㎜는 안양·성남까지 위협.240㎜는 인천·군포까지 위협.북한군은 포탄 성능개발 위한 시험사격 지속 중. -방사포탄은 콘크리트 관통력이 제한되나,파편효과 고려하면 수도권 아파트 지역에 상당한 피해예상. -방사포 1문의 위력은 축구장 크기 면적 초토화. -1차 사격후 아군의 즉각 대응사격으로 적의 2차사력은 제한됨.적의 장사정포 조기 무력화 대비책 강구 중. -장사정포와 방사포는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 타격이 가능.갱도포병으로 편성돼 초전에 큰 위협요소로 판단됨.
  • 물고기도 지능있다

    “물고기가 ‘바보’라고요?천만의 말씀.” ‘물고기의 기억력은 3초’라는 통설과 함께 물고기는 머리 나쁜 동물의 대명사로 통해왔다.하지만 실제로는 웬만한 포유동물 정도의 기억·인식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에든버러대 연구팀이 ‘구피’라는 물고기를 어항 속에 넣고 그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가르친 결과 11개월 뒤에도 이 방법을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사람으로 따지면 40년을 기억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실험에서 동굴에 사는 ‘맹어(盲魚)’는 머릿속에 일종의 ‘인식 지도’를 만들어 주변의 장애물을 능동적으로 피하는 능력을 보여줬는데 햄스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애완동물로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들은 ‘똑똑한 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면서 즐거워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연구결과가 나오자 낚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물고기 애호단체는 “이 정도 인식능력이 있다면 고통도 느낄 것”이라면서 낚시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세계유산은 1972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정부간 회의인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으로 지정된 각국의 유산을 말한다.‘문화유산’과 ‘자연유산’,그리고 문화와 자연 특성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1978년부터 지정해온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건수는 2004년 7월 현재 134개국에 걸쳐 788건.이 중 문화유산은 611건,자연유산은 154건,복합유산은 23건이 올라 있다.한국은 종묘,해인사 팔만대장경,불국사·석굴암,창덕궁,수원 화성,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 등록돼 있다.북한의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올해 새로 지정됐다. 인류문화의 보고인 ‘세계유산’을 화보와 함께 소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전 3권,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가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 등으로 나눠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유럽도시부터 남아메리카까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600여 개의 유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구세계,즉 유럽에 속해 있다.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김충선 옮김)은 특정국가나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유럽의 도시부터 남아메리카의 바로크 양식 성당에 이르기까지 고루 다룬다.종교라는 모티프는 유럽 각지에 스며들어 있다.책에 소개된 포르투갈 리스본의 성 히에로니무스 수도원이나 그루지야의 바그라티 대성당은 종교로부터 영감을 얻은 대표적인 경우다.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아메리카 대륙의 유산은 50여개.그러나 아메리카 토착문명을 보여주는 곳은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주 푸에블로 데 타오스 하나뿐이다. ●오세아니아 고유한 생물 이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손수미 옮김)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자연유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보호구역 100곳을 골라 실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복합유산의 수를 합해도 자연유산의 수는 전체 유산의 25%를 넘지 않는다.문화유산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자연유산을 확보하고 보존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러주는 대목이다.이 책에서는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유산을 소개한다.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인 오세아니아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생물상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알타미라동굴 벽화도 ‘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이은정 옮김)은 세계의 고고학 유적지를 다룬다.‘역사 이전의 시스틴 성당 벽화’라는 명예를 얻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인 고대 회화의 걸작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를 비롯,몰타와 키프로스처럼 완전히 고립된 지중해의 섬에서 발달한 독특한 고대 문명,인도네시아 산기란 고고 유적지와 중국의 저우커우뎬 유적지 등 지적 모험의 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시리즈는 대형판형의 고급 수제본 양장으로 각권 9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사람] 고구려해양학자 윤명철 동국대 교수

    [이사람] 고구려해양학자 윤명철 동국대 교수

    바이킹 영화로 유명한 영화 ‘롱십(long ship,잭 카디프 감독)’은 중세 때 전설의 황금종을 찾아나선 바이킹족과 이슬람 세력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바다에서 펼쳐지는 ‘어드벤처’가 영화의 압권이다.또 율 브리너가 주연한 영화 ‘대장 부리바’는 16세기 우크라이나 지방을 배경으로 코사크족 사나이들의 전쟁과 사랑을 감동있게 다뤄 지금도 영화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발로 뛰는 역사학자이자 해양학자로 잘 알려진 윤명철(50) 동국대 교수.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구려 해양교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이같은 독보적 영역에다 특유의 ‘열정적 발품’으로 수많은 ‘연구 족적’을 생산해내고 있다. ●뗏목 타고 해양탐험 수천리 우선 지난 1983년부터 20년 가까이 우리나라 주변의 바다를 대상으로 해양탐험을 거의 매년 해오고 있다.첫 탐험길은 거제도∼쓰시마(對馬島)∼일본 열도였다.이어 황해와 남해로 돌려 중국 저장성(浙江省)∼산둥성(山東省)∼흑산도∼제주도∼인천 등으로 점차 확대해왔다.그것도 수십·수백t짜리 성능좋은 동력선이 아니라 바람부는 대로 떠다니는 일엽편주의 ‘뗏목’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3월에도 대한탐험협회 회원들과 함께 대나무 뗏목을 타고 저장성 저우산군도(周山郡島)를 시작으로 인천∼완도∼쓰시마∼일본 열도에 이르는 총 2700㎞의 바닷길을 건넜다. 그러다 보니 위험한 순간도 한두번 겪은 것이 아니다.지난 96년 저장성∼산둥성으로 이어지는 황해문화 뗏목 학술탐사 때에는 16일간 실종돼 주위사람들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94년 9월 해군사관학교 초빙교수 자격으로 동남아·홍해·지중해·흑해 등 90일간의 항해 및 순항훈련에도 참가했다.이밖에 바이칼·연해주·실크로드 지역 등 역사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기도 했다.영화 ‘롱십’은 자신에게 이같은 해양적 기질과 도전정신을 심어주었다고 그는 말한다. 어디 바다뿐이랴.지난 95년 그는 말을 타고 달렸을 고구려인의 기상을 연상하며 ‘43일간의 기마탐험’에 도전,마침내 뜻을 이루기도 했다.‘대장 부리바’에서 율 브리너가 우크라이나 초원을 질주하듯,만주벌판에서 옛 고구려의 숨결을 온몸으로 체험하고픈 민족적·학자적 자존심이 그를 발동케 했다. 그는 올들어 바다를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사의 중심에 놓고 쓴 국내 첫 통사 ‘한국해양사’를 발간했으며,최근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역사전쟁’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도 펼치고 있다. ‘해모수’ ‘일본기행-일본 속의 한국문화와 역사’ ‘동아지중해와 고대일본’ ‘말타고 고구려 가다’ ‘고구려 해양사 연구’ 등 수십권의 해양사 서적을 펴냈다.또 ‘신단수’ ‘당나무’ 등의 시집 발간과 ‘광개토대왕’의 노랫말도 쓰는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인류 최대의 전쟁은 수-고구려 싸움” 지난 주말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그를 만났다.지칠 줄 모르는 연구동력의 원천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그는 “역사는 미래학이며,인간학이다.또한 행동주의다.”는 평소의 철학으로 대신했다.그러면서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큰 전쟁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반문했다.답이 얼른 나오지 않자 그는 “수나라와 고구려의 싸움”이라면서 “이때 수양제는 113만 3000여명의 대군사를 이끌고 전투에 참가했지만 결국은 패퇴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이제는 (수-고구려 전쟁을 의식하듯)새로운 역사전쟁에 돌입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반도국가로 국한시키는 통에 역사적 활동무대가 축소됐다.”면서 “그러나 일제후 우리 역사학자들이 고구려의 해양활동을 간과해 스스로 미래지향성을 상실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학자 스스로가 주변 속성에 빠져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동북공정’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것.따라서 우리 학자들은 이제라도 남북통일을 염두에 두고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정체성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위해 먼저 우리식 담론이 활발하게 제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더 이상 ‘그리스·로마신화’와 ‘마징가Z’를 운운하지 말고 단군신화에도 변증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그걸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는 지적이다.남의 이론을 빌려다 쓰면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단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들의 정치적 카드입니다.학자들의 근거 제시 등 적극적 활동도 뒤따라야겠지만 우리도 정치논리로 맞대응해야 합니다.중국은 오히려 양국간 학자끼리 논쟁을 유도하면서 속으로는 정치적 전략·전술을 꾸미고 있지요.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범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이 중요합니다.한국은 역사나 지리적 측면에서 동북아 지중해의 ‘허브’이기 때문에 중국도 우리의 반중감정을 원치 않겠지요.” ●中 고구려사 왜곡 대응책 국민적 공감대 경기도 김포 출생인 그는 중동고를 나와 동국대 사학과에 진학했다.대학 1학년 때 그는 우리 민족사상 연구에 깊이 빠져 휴학을 하고 6개월간 산속에 들어가 토굴생활을 했다.이후 74년 동국대 동굴탐험연구회를 설립,제주도의 김녕굴·만장굴·협제굴 등 전국의 동굴을 찾아나섰다.내친김에 76년 낙동강 뗏목탐사를 시작으로 79년 금강 단독 뗏목탐험 종주를 거쳐 83년에는 대한해협 등 해양탐험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문학과 역사,철학은 한 통속이 아니냐.”면서 어릴 적부터 다독하는 습관,그리고 ‘어드벤처물’의 영화를 자주 보게 된 것이 모험심을 자극시킨 것 같다며 웃었다. “인류사상 최고의 탐험가는 뭐니뭐니해도 ‘석가’이지요.산을 찾고 동굴과 해양을 탐험하는 것은 저 자신의 정체성을 위한 것입니다.또 인간이해의 과정과 노력이지요.고구려의 드넓은 초원과 바다는 그 자체가 우리 민족의 역동성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21일 개관

    국내외 자연생태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이 21일 문을 연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자락에 있는 이 자연사 박물관은 바닥면적 3669㎡(1110평)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난 2000년 사업시행 허가가 난 지 4년여만에 개관하게 됐다. 주 전시실은 ▲1층 중앙홀=공룡의 세계,청운관 ▲2층=우주의 형성,지구의 탄생과 활동,생명의 땅 지구(I) ▲3층=생명의 땅 지구(Ⅱ),자연과 인간,자연 속으로 등으로 꾸며졌다.소장자료는 광물 6만 5566점,동·식물 2만 9196점,민속 4200점,곤충 3020점,화석 2630점,기타 10만 2456점 등 모두 20만 7248점이다. 주요 전시품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직접 발굴,복원한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일명 계룡이: 길이 25m,높이 14m)를 비롯해 동굴곰,긴흰수염고래,진품 화석,계룡산 특산식물,학봉장군 미라 등으로 1∼2년마다 교체 전시될 예정이다.입장료는 어른 1만원,학생 5000원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결혼이야기]신기해(28·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이하얀(28ㆍ사회복지사)

    [결혼이야기]신기해(28·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이하얀(28ㆍ사회복지사)

    “언니 요즘 왜 그래.오빠 만나면서 너무 짠순이 되는 거 아냐?” 동대문시장에서 산 스커트가 예쁘지 않냐며 자랑하는 나에게 여동생은 이렇게 농담을 했다.예전에도 값이 싼 동대문이나 이대 앞 옷가게를 가끔 찾긴 했지만,옷만큼은 백화점에서 사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비싸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고 디자인도 화려한 조명 아래서 더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그랬던 내가 ‘짠돌이’를 만나서 어느새 이렇게 변해 버렸다. 하루는 그가 옷을 사 주겠다고 했다.‘해가 서쪽에서 떴나.’싶었지만 말 나올 때 사야 된다는 생각에 얼른 따라 나섰다.자연스레 내 발걸음은 백화점 쪽으로 향했다.뒤에서 나의 팔을 붙잡는 그.동대문에서 옷을 사야 하는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으며 버스를 탔다.오늘만큼은 참을 수 없다며 목청을 높였지만 기름 팍팍 친 흐물흐물한 미소를 짓는 그를 이길 순 없었다.알고 보니 그날은 우리가 만난 지 500일째.나도 잊고 있었던 날 그로서는 ‘대단한’ 결심을 하고 선물을 주려 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얼굴이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그냥 ‘붕어빵’이란다.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먹이며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면서도 티격태격하기 일쑤이던 동갑내기 커플은 이제 말 않고도 상대편이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안다.‘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 남녀의 성격차에 대해 토론하던 처음의 노력 없이도 나의 ‘수다’와 그의 ‘동굴’은 이제 자연스러운 맞춤이 되었다. 할인점에서도 저가 할인 행사를 할 때만 생필품을 사고,옷도 인터넷 공동구매를 애용하는 우리.동생들에게 그가 나에게 했던 그대로 동대문에서 옷을 사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내 모습에 이르러서는 희한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사랑은 닮아가는 것이라더니 이런 것이 사랑의 힘이 아닌지. “자기야,우리 짠돌이,짠순이처럼 절약하며 행복하게 잘 살아요.사랑해요!”
  • ‘구멍’이란 코드로 본 최인호

    한 작가의 문학적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하다.보는 이에 따라 이 통로는 경로를 달리하고 개폐의 방식을 달리한다.이런 다양성 속에서 하나의 일관된 준거를 찾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평론의 일이라면 황도경이 자신의 새 평론집 ‘환각’(새움 펴냄)에서 작가 최인호를 읽는 코드로 ‘구멍’을 든 것은 의미있으면서 재미있는 발상이다.일찍이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이런 미시적이고 비본질적 형식 요소를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귀찮지만 흥미로운 시도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도경은 글의 도입부에서 ‘최인호의 이야기 어디엔가는 구멍이 뚫려 있다.’고 미리 매듭 하나를 지어놓고 들어간다.그 구멍은 기적소리가 웅웅 돌아드는 동굴 혹은 산 자와 죽은 자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우물인가 하면 인간의 얼굴에 천공된 성과 속의 경계 같은 구멍일 수도 있다.황도경은 이를 ‘통로’로 읽는다.삶과 죽음,흥분과 설렘,치욕과 환멸에 이르는 경로로서의 구멍이다. 그는 구멍의 독자적 기능성에 대해서도 말한다.“최인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의 인물들과 함께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그 구멍 속 지옥의 광경을 함께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황도경은 구멍의 일상성도 되살린다.예컨대 ‘윤간에 의해 더럽혀진 여자애의 성기’를 통해서는 속(俗)의 악마적 광기와 마주치게 되고,그 어둡고 눅눅함이 궁극에는 구멍 밖의 밝음을 가르치는 증거 혹은 ‘자기존재의 시발점’이라는 독법(讀法)이다. ‘하늘의 뿌리’와 ‘두레박을 올려라’에서 보는 구멍이 죽음과 일상,욕망과 금기,쾌락과 상실의 경락이라면 ‘다시 만날 때까지’와 ‘돌의 초상’에서 만나는 구멍은 ‘허위’나 ‘거짓’의 명제를 통해 역설적으로 진실의 가치를 설명하는,작지만 필요불가결한 중층의 소도구가 된다. 사실 황도경의 시도처럼 오로지 ‘구멍’이라는 외눈박이 같은 경로 하나로 최인호를 모조리 분해하고,분석할 수는 없다.그러기에는 최인호의 세계가 너무 넓고 깊어서다.그럼에도 한 작가,그것도 중량있는 작가의 무게를 다는 천칭의 중심으로 구멍을 들이미는 황도경의 시도는 재미있다.그냥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식상함을 벗어난 유의미이기도 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의 응집성이 걱정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며칠전에 영문학을 하시는 한 선배교수께서 퇴임하셨다.전공분야도 달라서 자주 뵙지 못하던 분이었지만 퇴임식 자리에서 힘주어 말씀하시던 내용은 필자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였다.그중 한 가지는 영국에 관한 것인데 스코틀랜드,잉글랜드,웨일스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욕구수준을 갖고 있으면서도 영국은 나라를 조화롭게 경영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산술적인 총합을 넘어서는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씀이다.또한 국왕과 계급제를 유지하면서도 자유와 평등을 절묘하게 조화시켜나가고 있다고 하셨다.반면에 우리는 단일문화,단일민족이라는 습성에 포획되어 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 반목하고 질시하는 행태가 만연하게 되었다고 가슴아파하시는 듯했다.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요즈음의 어려운 경제에 대한 해결방법,과거사정리,국가보안법의 개정·폐지 논쟁 등을 둘러싼 정치세력간의 분리주의적인 대응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노교수의 가슴과 머리에서 정리되면서 전공하신 문학말씀 대신 사회비평을 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어수선하다고들 한다.얼마 전 아침에는 미국에 사는 친구가 최근 한인타운의 부동산시장이 활황인데 투자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하더니 저녁에 만난 어느 장애인부모는 한창 일할 40대말에 아이 교육을 위하여 캐나다로 이민가기 위하여 집을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어딘가 나라가 잘못되어 가도 한참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국가와 사회의 건전운행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사회의 응집성이 급격히 이완되는 것 같다.여야로 깔끔하게 나눌 수도 없을 만큼 이념과 지역이 뒤엉켜 짜여진 우리의 정당구조에서 생성되는 정치세력간의 불신과 피해의식,기업주와 노동자 그리고 정부간의 불신,인터넷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상호 의구심 및 불신,국내의 확실성을 버리고 외국의 불확실성을 택하면서까지 기업과 자금을 해외로 들고 나가는 이들의 현실부정 등의 뿌리까지 파고들어가 근저에 도사리고 있는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할 때라는 긴박감마저 든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자기주장을 하는 각각의 주체 간에 소통이 단절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인터넷 광장에서 기성의 질서와 다른 ‘동굴속의 집회’를 자주 갖는 젊은이들과 그러지 못하는 분들 간의 소통단절,본원적 권력의 주체가 변한 후 언론,타 정파,사회구성의 타 세력 간에 형성된 소통단절,장애인·노인 등 소외계층이 느끼는 사회적 절벽감,기업하는 사람들이 공권력과 정책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분배론의 힘을 빼는 현실경제 앞에서 노동운동세력이 체험하는 무의미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지점에서 소통의 장애가 누적되고 있다.이것이 결국은 국민 전체가 공적 공간의 사회인이라는 공유의식을 상실케 하고 있는 것 같다.개인들이 각자가 파놓은 논리적 참호에서 나와 공적 공간의 일원으로서 참여하는 소통의 장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이해가 서로 다른 ‘현존하는 타자’들이 한자리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어떠한 결론을 도출시켜 나가는 장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어쩌면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에 ‘나라소통위원회’같은 것을 두고 이 나라의 힘을 빼고 있는 소통장애를 진단하고 치유를 위한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대통령산하에 각종위원회들이 활동하고 있으나,본원적 권력은 그 속성상 편안한 사람들끼리의 참여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 외부에 동업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하여 사회의 어른들이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퇴임식장을 나가시던 노교수의 뒷모습은 마치 ‘혼자서만 거주하는 세계를 건설하려는 인간은 인간의 속성을 상실한,차라리 신과 같은 존재다.’라고 역설하고 있는 아렌트의 진지한 얼굴 같았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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