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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10곳은 어디?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10곳은 어디?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은 어디일까? 그리스 올림푸스산과 페루의 마추픽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지(聖地). 수많은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은 성지를 방문해 그 위용과 장관에 탄성을 지른다. 최근 영국의 유명 사진작가 마틴 그레이(Martin Gray)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성스러운 곳들을 사진집에 담아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사진집이 소개한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 10’. 멘-안-톨 스톤(Men-An-Tol Stone) 영국 콘월(Cornwall)에 있는 ‘멘-안-톨 스톤’은 그 지역의 민속문화가 잘 드러난 성지로 이곳을 방문한 순례자들은 이곳이 류머티즘과 척수질환등과 같은 병들을 치료해 준다고 믿고 있다. 올림푸스산(Mount Olympus) 그리스 신들이 산다고 믿고 있는 순례자들은 이곳으로부터 어떤 정신적인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근처의 동굴과 숲에서는 수행자와 히피(Hippie)들이 살고있다. 루사노(Roussanou)수도원 그리스의 정통수도원인 루사노 수도원은 사암의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원이다. 현재는 24개의 수도원 중 6개만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수도원을 통해 구석기시대의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11세기 경부터 수도사들이 생활을 해오고 있다. 넴루트다기(Nemrut Dagi) 터키에 있는것으로 1881년에 발견되기 전까지 지역 목자들에게만 알려진 곳. 성안티오쿠스(St. Antiochus)의 묻혀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원과 다양한 조각품들이 발견되었다. 예루살렘(Jerusalem) 수천년동안 영성의 성지로서 존재해온 곳.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성지로 남고있다. 난타이산(Nantai San) 일본 닛코(日光)에 있는 난타이산은 예로부터 ‘슈겐도’(밀교의 한 파로 주법(呪法)을 닦고 영험을 얻기 위해 주로 산속에서 수도하는 종파)수도자들이 수행하던 산이었다. 근처에는 빼어난 장관을 뽐내는 폭포와 강이 있으며 특히 가을철에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일라스산(Mount Kailash) 매년 1000명의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특히 ‘시바’(힌두교 시바파의 최고신)의 성지로 알려져있어 힌두교신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 라파누이(Rapa Nui) 태평양 동부에 있는 ‘라파누이’는 오래 전부터 써왔던 ‘롱고롱고’ 상형문자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조상(彫像)들로 유명하다. 부드러운 화산석인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석상들은 높이가 3~12m이며 무게가 50t 이상 되는 것들도 있다. 마추픽추(Machu Picchu) 페루 중남부 안데스 산맥에 있던 고대 잉카 제국의 요새 도시. 우르밤바 계곡지대의 해발 2280m에 있으며 마추픽추는 ‘나이 든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시의 총면적은 5㎢이며 서쪽의 시가지에는 신전과 궁전, 주민 거주지 구역이다.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사리탑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약 2000년 전에 건립되었다. 라마교의 성지로 사원에는 385개의 계단이 있으며 그 양쪽에는 불상·사자·코끼리 등을 새긴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또 경내에는 각양 각색의 탑이 있어 미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경내에는 원숭이가 많이 살아 원숭이사원이라고도 하며 늘 성지를 순례하는 교도들로 만원을 이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4) 은평구 불광천 도시갤러리

    [거리 미술관 속으로] (44) 은평구 불광천 도시갤러리

    물 맑은 하천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삶의 일부이고, 놀이터다. 한때 흙탕물과 퀴퀴한 냄새로 가득했던 하천이 요즘은 가족 나들이를 즐기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은평구 불광천은 미술이 숨어있는 곳으로 태어났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7월부터 변신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이다. 큐레이터, 조각가, 설치미술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이미지 행동집단 ‘레드 안테나’가 중심이 돼 ‘불광천에 물 오르니 미친 흥(興)이 절로 난다.’를 주제로 곳곳에 작품을 숨겨놨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것은 징검다리와 계단에 새겨넣은 암각화. 어려운 그림이 아니라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 오리, 새, 개미 등 귀여운 그림이다. 불광천에서 열린 생태탐험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조각가 차명원·장은석씨가 돌에 새겼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에서 증산교까지 2㎞ 길이의 산책로에 있는 암각화는 모두 100개. 징검다리 위나 옆면, 계단의 한쪽 모퉁이에 숨어있어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디엔가 그려넣은 징표처럼 문득 생각나고, 선사시대 동굴벽화처럼 먼훗날 발견하는 즐거움을 떠올린 작가들의 의도이다. 서울시 조망명소로 꼽히는 불광천 해담는다리에서 와산교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물 위에 떠있는 평상이 있다. 설치미술가 김해심 작가는 “편안한 자세로 나무 위에 앉아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다.”면서 “북한산과 자신 사이에 놓인 자연의 공간감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응교 위쪽 분수대 계단에는 식물, 곤충 등을 그린 초충도(草蟲圖)를 유리타일로 붙여놓기도 했다. 이곳으로 마실나온 어르신들을 위해 신응교 아래에는 바둑, 장기를 두는 공간이 있다. 와산교 밑에는 전등을 매달아 꾸민 조명장식을 만들었다. 큼지막한 스크린을 걸어 그림자 놀이 공연을 하는 등 무대로도 활용된다. 불광천에만 나가도 문화와 여가생활이 있고, 그 속에 있다는 자체가 자연을 담은 풍경화가 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아시아의 창-공자를 찾아서(KBS1 밤 1시25분) 중국계 캐나다인 2세 웨이슨 초이는 공자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공자가 태어난 취푸 마을의 동굴부터 기원전 479년 공자의 무덤까지 방문한다. 웨이슨 초이와 함께 공자가 남긴 가르침들을 돌아보며, 그것이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함께 얘기해 본다.   ●다큐10-내가 산을 사랑하는 이유 5부(EBS 오후 9시50분) 옐로스톤은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한없이 신비로운 원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옐로스톤에선 포효하는 폭포와 거대한 협곡 등 경이로운 풍경이 사시사철 그 모습을 달리한다. 옐로스톤은 미국의 세렝게티 초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5분) 벌써 수년째 승진도 못하고 만년과장 자리에 머물고 있는 기홍은 아내 볼 면목이 없다. 그럼에도 싫은 소리 한마디 안 하고 누구보다 든든하게 자신을 내조해 주는 아내와 딸 보람이를 볼 때마다 기홍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기홍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오는데….   ●심리극장 ‘천인야화’(SBS 오후 8시50분) 기존의 미니 드라마와 리얼토크 형식을 바꿔 현대인의 이상 심리를 다루는 본격 심리 버라이어티로 새롭게 단장했다. 진행은 기존 MC 박해미와 함께 2년 남짓 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하는 개그맨 김진수가 맡는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박사가 고정출연해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생방송 섹션TV 연예통신 400회 특집(MBC 오후 9시55분) 1999년 5월 첫 방송을 내보낸 ‘섹션TV 연예통신’이 지난 8년5개월의 역사를 정리한다.400회를 맞아 특별히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국내외 톱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현장을 생중계하고, 부산을 찾은 일본의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와의 인터뷰도 내보낸다.   ●라이프 n 조이(YTN 오후 8시35분) 가깝고도 먼 나라 몽골, 초원을 달리던 몽골인들의 전통문화를 통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자연과 인간이 이뤄낸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향긋한 커피향에 가을을 담아내고 함께 만드는 음식으로 추억이 방울방울 맺혀가는 곳, 이색 체험거리가 가득한 경기도 남양주로 출발한다.
  • “네안데르탈인 시베리아 지배”

    현생인류의 사촌인 네안데르탈인이 중국에도 살았다? 주로 유럽이나 중앙아시아에만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동쪽인 중국 부근까지 진출했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학자들이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우즈베키스탄의 테시크타시 지역과 시베리아의 알타이 산맥 동굴에서 발견된 사람과(科) 동물(호미니드)의 화석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채취, 유럽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표본과 대조한 결과 유전학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시베리아의 오크라드니코프 동굴에서 발견된 4만년 전 어른 호미니드의 미토콘드리아 DNA의 개도(開度·중심점에서 퍼져나감) 흔적이 깊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본류로부터 갈라진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사실은 12만 5000년 전 지구 기후가 따뜻했던 시절 네안데르탈인이 러시아 평원의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시베리아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들이 동쪽으로 더 멀리, 몽골이나 중국까지도 진출했을 가능성까지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日 역사왜곡에 분노한 오키나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역사왜곡’을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29일 열렸다. 참석자만 11만 6000명에 달했다. 지난 1995년 오키나와현에서 벌어진 미군의 일본 소녀 폭행사건 때 8만 5000명보다도 많다.72년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시위는 일본 정부의 ‘삐뚤어진’ 역사관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사용할 고교 검정교과서에서 ‘집단자결’과 관련,‘일본군에 강요당했다.’라는 기술을 삭제했다. 일본군에 의한 명령·강제 등의 설명을 ‘오키나와 전투의 실체를 오해할 우려가 있다.”며 아예 빼거나 수정토록 한 것이다. 집단자결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군의 상륙이 가까워지자 죽음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며 주민과 가족들이 서로 죽이거나 자살을 해야 했던 전쟁의 한 잔혹사다. 당시 주민들은 동굴 등의 은신처에서 일본군으로부터 받은 수류탄을 터뜨려 자결하거나 서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희생자만 수천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수류탄은 자결 명령이었다.”,“집단자결은 일본군에 강요당했다.”는 등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실제 오키나와의 일본군은 1944년 11월 ‘군·관·민의 일체화 방침’을 세웠었다. 미군의 본토 공략을 막기 위한 교두보로서 주민들까지 전쟁에서 동원했던 터다. 주민들의 분노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중국 등 피해국의 역사가 아닌 자국의 역사 왜곡에서 촉발됐다. 문부성은 교과서 검정 때 일본군에 의한 집단자결로 쓴 5개사,7종의 교과서에 대해 “일본군의 명령과 강요를 부정, 의문시하는 학설과 서적이 나오고 있다.’는 삭제 의견을 제출, 스스로 자국의 역사 왜곡을 주도했다. 최근 물러난 아베 정권의 ‘전후체제의 탈피’의 일환 속에 일어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82년에도 ‘일본군에 의한 주민살해’라는 부분이 검정에서 걸려 삭제됐다가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되살아난 적이 있다. 한 고교생은 집회에서 “추한 전쟁도 미화하지 말아야 한다. 창피하더라도 알고, 배우고, 전해야 한다.”며 연설했다. 결국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은 고교생에게도 못 미친 꼴인 만큼 철저한 자성이 요구된다.hkpark@seoul.co.kr
  • 정선 억새꽃 정취 느껴보세요

    해발 1118m의 강원 정선군 민둥산에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억새꽃 축제가 펼쳐진다. 2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31일동안 ‘억새, 그 영원한 생명력’을 주제로 열린다.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가을이 되면 1000m이상의 정상 66만여㎡에는 온통 은빛 억새꽃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민둥산 등반대회와 고랭지 배추밭 체험 이색 행사가 마련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정선아리랑 경창대회가 열리고 사투리 공연, 산사 음악회 등도 펼쳐져 흥을 더한다. 올해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들은 인근의 하이원리조트와 레일바이크, 정선5일장, 정암사(부처님 진신사리 모신 곳), 화암동굴 등을 둘러보며 또다른 체험도 할 수 있다. 유창식 정선군수는 “올해 억새꽃 축제는 민둥산 보존 관리를 위해 축제 기간을 예년보다 약간 늦췄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아무것도 먹지 않고 20일만에 구출된 ‘기적男’

    “기적이 나를 살려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험난한 계곡에서 조난을 당한 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20일동안 살아남은 남성이 기적적으로 구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주인공은 알렉산더 지베레브(Alexander Zverev)라는 이름의 러시아 카누선수. 지베레브는 동료들과 함께 중국 신장(新疆)지역의 바이위허(白玉河)강에서 카누훈련을 받다 급류에 휩쓸려 조난을 당하게 되었다. 지난 8월 중순 지베레브와 그의 동료들은 바이위허강을 따라 카누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훈련 도중에 만나기로 되어있던 현지인을 만나지 못하면서부터 이들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강의 지형과 급류 지점 등에 대해 조언해줄 중국인 통역을 만나지 못했던 것. 사전정보 없이 떠난 훈련팀은 센 물살에 카누가 뒤집혀 지베레브를 제외하고 모두 익사하는 변을 당했다. 유일한 생존자였던 지베레브는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고 해도 오랜 시간 동안 물속에서 견딘다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익사하지 않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계속 힘이 빠져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다행히 내가 타고 있었던 카누가 물살에 쏠리면서 강둑위에 나를 내팽겨 쳤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었다.”며 “아무래도 기적이 나를 구한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지베레브는 “음식도 없이 동굴 안에서 20일동안 버텼다.”며 “구조대에게 발견되기 위해서 매일매일 협곡의 정상에 올라갔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집 ‘도장골 시편’ 등 52종 우수도서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정헌)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치수)는 3·4분기 우수문학도서로 김신용 시인의 시집 ‘도장골 시편’ 등 52종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시집 19종을 비롯해 김미월의 ‘서울 동굴 가이드’ 등 소설집 13종, 권영상의 ‘둥글이 누나’ 등 아동·청소년문학작품 10종, 서숙의 ‘일부러 길을 잃다’ 등 수필집 5종, 신철하의 ‘미완의 시대와 문학’ 등 평론집 5종 등이 뽑혔다.
  • 이지영씨 등 3인이 전하는 피랍생활

    이지영씨 등 3인이 전하는 피랍생활

    납치된 다른 인질들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7)씨는 귀국 사흘째인 4일 큰 오빠 진석(40)씨에게 조금씩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납치됐다 가장 먼저 풀려났던 김경자(37)·김지나(32)씨도 이날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 지하1층 샘누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간에서의 피랍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에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팀원들이 유서를 써두고 갔다. 아프간으로 떠나기 직전 교회에 제출했으며 자율적으로 썼기 때문에 팀원 중 절반 이상이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3명으로부터 아프간 피랍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동굴생활 며칠뒤 민가로 이동 피랍된 지 5일이 지난 7월24일 이씨는 심성민·김지나·김경자씨 등과 함께 동굴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환경은 열악했지만 탈레반은 피랍자들에게 위협을 가한다거나 폭력 등은 행사하지 않았다. 단지 “너희가 무슬림이었다면 풀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폭력이나 협박이 있었던 다른 그룹과는 달리 이씨의 그룹은 탈레반과 비교적 사이가 좋았다. 며칠간의 동굴생활 뒤 탈레반이 피랍자 4명을 데리고 다른 주거지인 민가로 이동했다. 동굴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환경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갑자기 탈레반 쪽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라고 말했다. 평소 피랍자들과 머물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탈레반에서 꽤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직접 찾아와 요구했다. 이씨는 그 사람이 탈레반의 지도자격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사람은 “인터뷰를 하라.”고 말했고, 이씨는 전화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인터뷰를 한 다음날 탈레반이 심씨를 끌고 나갔다.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당시 이들은 심씨가 살해됐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심씨가 탈레반과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탈레반은 심씨에게 남성용 차도르를 씌운 뒤 숙소를 빠져나갔다. 탈레반은 심씨가 한국에 갔다고 말할 뿐이었다. ●“구토·감기증세에 탈레반이 약 챙겨주기도” 심씨가 끌려나간 직후 이씨는 구토와 감기 증세로 며칠을 앓았다. 탈레반은 감기약을 가져다 주며 나름대로 신경을 써줬다. 감자, 사과주스, 콜라 등의 음식도 챙겨주기도 했다. 그 뒤 몸 상태가 호전됐다. 그리고 석방 얘기가 나왔는데 이씨는 김경자씨와 김지나씨에게 “나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언어가 통하니까 먼저 나가라.”고 말하며 양보했다. 당시 이씨는 가족에게 죄송스러웠으나 ‘내가 남아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안양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19세의 나이에 동양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해 수석 발레리나로 발돋움하는 등 20여년 동안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땀과 눈물, 그리고 무대 밖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스트리퍼들의 전용 춤인 ‘폴댄싱’이 선입관을 벗어버리고 훌륭한 운동으로 변신하고 있다. 폴댄싱 열풍이 한창인 일본. 봉 위를 오르고 거꾸로 매달리는 등 다양한 동작이 몸매를 날씬하게 가꿀 뿐 아니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람들은 폴댄싱이 섹시함과 자신감을 충전시켜 준다고 말한다.   ●다큐-人(EBS 오후 7시45분) 얼마 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화제가 된 이후, 잡지에디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 윤경혜씨의 블로그에도 “잡지 편집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라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오는데…. 잡지편집장이며 기자인 그녀의 삶은 정말 영화처럼 호화로울까?   ●왕과 나(SBS 오후 9시55분) 퍼붓는 빗줄기 속으로 처선과 소화가 그만 격류에 휩쓸려 떠내려 가고 있다. 그러다 처선은 정신을 잃은 소화를 한팔로 휘감은 채 혼신의 힘을 다해서 물가로 간다. 어렵게 어느 동굴 안으로 소화를 끌고 온 처선은 소화의 숨이 고르지 못한 걸 확인하다가 이내 자신의 몸으로 소화를 따뜻하게 덥혀 준다.   ●2부작 특집드라마 ‘향단전’(MBC 오후 9시55분) 몽룡은 홍길동의 활빈당 활동을 돕다가 포졸에게 쫓기게 된다. 몽룡이 숨어들어간 곳은 향단이 있던 방. 향단은 몽룡을 숨겨주고 둘은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한편, 월매는 춘향과 몽룡을 혼인시키기 위한 계획을 꾸미고 향단은 그 계획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1시30분) 서울시가 ‘노점시범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점상단체는 이것이 노점을 탄압하기 위한 술책이라며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점상 단체의 횡포에 대한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노점상이 일종의 ‘이권단체’로 변질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해 본다.
  • 최연소 이영경씨의 피랍생활

    “탈레반이 소지품을 다 뺏아 갔는데 아빠가 준 신용카드는 돌려 달라고 해서 가지고 있었어요. 힘들 때마다 신용카드를 보며 아빠를 생각했어요.” 피랍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이영경(22·여)씨는 2일 샘안양병원에서 아버지 이창진(51)씨를 만나 악몽 같은 피랍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직까지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탈레반’의 ‘탈’자만 나와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안양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어학연수를 다녀 오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치고 아프간 봉사활동을 떠났다. 지난해에도 샘물교회 청년회 일원으로 인도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직 정신적으로 충격이 많고, 말하는 것도 앞뒤가 잘 안 맞아서 오락가락하는 것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씨의 아버지를 통해 피랍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탈레반은 7월19일 봉사단원 23명을 납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4명씩 나눠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당시 탈레반은 피랍자들을 분산 수용하면서 “서울에 보내 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봉사단원들은 이 말을 믿고 나이가 어린 이씨를 가장 먼저 가는 팀에 넣어 주었다. 그러나 탈레반의 말은 거짓말이었고, 가장 먼저 떠난 4명은 제일 멀고 험한 곳으로 가게 됐다. 피랍 생활 동안 내내 풀어 주겠다는 거짓말을 수백차례 들었다. 매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기 때문에 풀려 나기 전 날에 민가에서 잘 때도 ‘이번에도 또 거짓말이겠지.’생각하고 믿지 않았다. 그는 적신월사 쪽에 인도되고 나서야 ‘아 진짜구나.’하고 생각했다. ●“첫날 소지품 모두 빼앗겨” 탈레반은 납치하자마자 소지품을 모조리 다 빼앗았다. 이씨는 디지털 카메라와 MP3 등을 모두 빼앗겼다. 탈레반의 협박에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 “아빠가 준 신용카드는 돌려 달라.”고 했고, 탈레반도 잠시 그를 보다가 신용카드만은 돌려 주었다. 신용카드는 이씨의 아버지가 여행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비상금’으로 준 것으로 아버지의 흔적이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억류 내내 아버지의 이름이 쓰인 신용카드를 보며 아버지 생각을 했다. ●동굴과 움집에 가둔 후 밖에서 지켜 피랍생활 내내 4명은 산속에 있는 움집이나 동굴에 재우고 먹을 것은 빵과 홍차, 끓인 물 등을 주었다. 함께 있던 피랍자가 황달기가 있자 포도 등도 제공했다. 먹을 것은 항상 그 수준이었고, 동굴이나 움집 같은 곳에 살다 보니 온 몸에 벌레가 물어 성한 곳이 없었다. 동굴에 있을 때 탈레반들은 안에서 감시하는 것은 아니었고 움집이나 동굴에 가둔 뒤 밖에서 지키는 식으로 감시했다고 한다. 밤에 이동할 때는 오토바이에 태우고 데리고 다녔다고 이씨는 전했다. 계속 그렇게 지내다가 딱 하루 풀려 나기 전날 밤에 민가에 데려 가서 재웠다. 대화는 탈레반이 영어를 못해 손짓과 몸짓으로 했다. 피랍 내내 ‘죽이겠다.’는 협박보다는 반항하거나 도망을 갈까봐 거짓말하면서 주로 회유를 많이 했다. 안양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젠 더 희생되면 안돼”

    “이젠 더 희생되면 안돼”

    인도 시인 안와르 알리(42)가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글을 서울신문에 보내왔다. 시론집 ‘물의 평안’과 시집 ‘우기’ 등을 출간한 시인은 말라얄람어와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인도 케랄라주의 대표 작가다.‘아시아문화네트워크’,‘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 등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의 인권과 평화를 위한 연대활동을 펼쳐왔다. 피랍자 무사귀환을 호소하는 제3세계 작가의 글이 한국 언론에 실릴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와르 알리는 현재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이 진행하는 ‘문화동반자사업’(2007년 6월1일∼11월30일)에 참여, 국내에 머무르며 한국 문학과 문화를 배우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세상의 모든 오사마들 2004년 1월 먼지 가득한 오후, 나는 인도 케랄라주 트리반드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다. 케랄라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영화 ‘오사마’(탈레반 정권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영화)였다. 넘쳐나는 관객 한가운데서 난 85분 동안 서서 영화를 봤고, 영화가 끝났을 때 내 마음은 피 끓는 눈물로 요동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사마’는 부시나 빈 라덴과는 아무 상관없는 영화다. 탈레반의 냉혈정치로 남성의 보호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직업을 가질 수도 없는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전쟁으로 남자 가족을 모두 잃자 사춘기도 지나지 않은 소녀와, 어머니, 할머니 세 사람은 동굴 같은 집에 웅크리고 앉아 밥을 굶어야 했다. 할머니가 고심 끝에 생각해낸 방법은 손녀의 머리를 잘라 남장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소녀는 오사마란 이름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소녀는 곧 직장을 잃고 탈레반 전사를 양성하는 학교로 보내진다. 남자 행세를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결국 여자임이 밝혀진 소녀는 젊은 여성들을 죄수처럼 집에 가둬두는 늙은 물라(무슬림 사제)의 여럿 아내 중 한 명이 되는 벌을 받는다. 영화 ‘오사마’는 잔혹하다. 그 잔혹함은 ‘침략자 미국’의 이미지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 상영 후 어두운 마을 골목길로 도망치듯 걸어갈 때, 소녀와 어두운 집에 갇힌 어머니, 할머니의 탄식이 인간애가 죽어 묻힌 창백한 무덤길을 따라 나를 쫓아왔다. 며칠 동안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내 고향 케랄라는 수천 종의 생물로 가득한 열대지역이다. 수많은 카스트와 종교가 존재하는 저개발 지역이고, 우리 중 다수는 미국과 유럽, 걸프 지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는 카스트 내, 종교 내 결혼을 반대하기에는 너무 보수적이다. 다른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는 데 열려 있으면서도, 때로 우리 자신의 모순에는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 난 종교를 믿지 않고, 개인적으론 더 이상 무슬림도 아니다. 하지만 난 이슬람의 위대한 정신과 우리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이 보여준 자비로운 이슬람식 삶을 존중한다. 힌두교 및 기독교 이웃들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인 피랍자들 속 오사마 일년 전 아프가니스탄 거리에서 마니야판 쿠티라는 한 이주노동자가 살해 되는 일이 있었다. 탈레반은 그의 머리를 잘랐고 시체를 고속도로 옆에 던졌다. 최하층 카스트 출신이었던 그는 가난한 가족을 돌보기 위해 외국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해야 했다. 그의 운명은 어린 오사마와 다를 게 없었다. 지금 난 마이야판과 오사마와 그들의 가족이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내 눈앞에 서 있음을 본다. 내가 인질 상태에서 풀려난 두 명의 한국 여성을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 그들의 눈물과 흐느낌을 보고 들었을 때, 난 그들 속에서 오사마와 그녀의 어머니를 봤다. 풀려나지 못한 다른 한국인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 이슬람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을 대신해 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또한 종교적·경제적 판타지에 갇혀 있는 모든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 기도한다. 한 명의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세계의 모든 절망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쓴다. 한 망명객이 고국에서 그를 찾아온 손님에게 물었다.“내 낙타 주라이크는 잘 있습니까?” “죽었소.” “죽었다고요?” “당신 아내에게 너무 많은 물을 나르느라고요.” “내 아내가 죽었어요?” “네, 그래요.” “어쩌다가요?” “당신 아들을 위해 너무 많이 울었으니까요.” “내 아들도 죽었어요?” “그렇습니다.” “왜요?” “집의 지붕이 무너져 아들을 덮쳤어요.” 정말이지, 이젠 그만 죽어야 한다.
  • KTX 승무원 강추! 칙칙폭폭 여행지 10곳

    KTX 승무원 강추! 칙칙폭폭 여행지 10곳

    기차를 타고 전국을 내집처럼 드나드는 철도공사 승무원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기차 여행지는 어딜까? 코레일투어서비스가 KTX 남녀 승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기차 타고 가볼 만한 색다른 여행지’로 경춘선 가평역 부근 남이섬이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던 남이섬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북한강의 낭만적인 풍경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평가다. 또 인근의 자라섬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란 것도 추천 이유. 2위는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강원도 정동진역이 차지했다. 해수욕장과 가까운 정동진역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해돋이가 일품이다. 동해바다는 물론, 해안도로와 기차역이 한 눈에 가득차는 정동진 조각공원은 반드시 둘러봐야 할 코스라고 덧붙였다. 3위는 강릉∼삼척을 잇는 바다열차의 몫.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넓은 창과 좌석배열, 가족룸과 프러포즈룸 등 승객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4위는 강원도 정선의 레일바이크와 MTB 열차가 선정됐다. 레일바이크는 총 연장 7.2㎞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싱그러운 자연과 수려한 풍광을 손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 정선선의 아우라지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나 풍경열차를 타고 구절리역까지 가면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MTB열차는 특히 산악자전거 마니아에게 인기. 열차를 개조해 산악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했다. 5위는 부산 자갈치 시장과 용두산 전망대에서 보는 천만불짜리 야경이 꼽혔다. 동남아 최대 어시장이며 부산의 명물로 꼽히는 자갈치시장은 부산을 찾는 사람들과 외국인들에겐 해산물의 낙원. 바다내음 가득한 시장에서 싱싱한 회 한 점 입에 넣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용두산 전망대에 올라 부산 시내의 야경을 감상한다면 금상첨화. 이밖에도 영화 ‘밀양’의 촬영지인 밀양의 얼음골이 6위, 국내 하나뿐인 증기기관차가 다니는 섬진강변 전라선 곡성역이 7위, 별이 쏟아지는 대천해수욕장을 품은 장항선 대천역이 8위, 육지 속의 섬 회룡포가 있는 경북선 용궁역이 9위, 환선굴과 대금굴 등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 지대 영동선 신기역이 10위에 각각 선정됐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추억의 바다열차 시승기

    추억의 바다열차 시승기

    열차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인 바다열차가 요즘 인기다. 강릉에서 삼척까지 해안선 58㎞ 구간을 달리는 객차 3량의 초미니 관광열차.122개의 좌석 모두 창쪽을 향하도록 배치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창도 기존 열차보다 크고,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19개의 LCD모니터와 마술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자, 지금부터 1시간20분가량 바다열차를 타고 동해안을 돌아보자. 삼척역, 기차여행의 시작 환선굴, 대금굴, 관음굴 등 세계적인 동굴 도시 삼척시, 삼척역에서 열차에 올랐다. 일반실 3호차. 생김새가 지하철과 비슷하다. 서울과 문산 등을 오가는 통근열차를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 바다처럼 시원스러운 파란색으로 도색된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1∼2호차는 특실,3호차는 일반실로 편성돼 있다. 각 객실 내 좌석은 창을 향해 2열로 배치되어 있다.1호차에는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연인들을 위한 프러포즈룸,2호차에는 프러포즈룸과 가족간 정이 깊어지는 가족실,3호차에는 간단한 먹거리 판매와 함께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카페 스테이션 등이 연결되어 있다. 삼척해변역 도착 빠∼앙,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승강장을 벗어난 열차가, 어느새 삼척해수욕장이 보이는 삼척해변역에 정차했다. 곱디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삼척해수욕장은 뒤편의 울창한 송림과 비치 조각공원, 소망의 탑 등에서 정라동까지 이어지는 새천년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추암역 도착 삼척해변역을 출발하자마자,DJ가 개그맨 박명수의 노래 ‘바다의 왕자’를 틀어주며 분위기를 경쾌하게 띄웠다. 이벤트가 시작된 것. 모니터에 큼지막한 글씨로 무료문자 번호가 보였다. 주저하지 말고,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문자로 보내볼까? 운이 좋으면 사연과 신청곡이 소개되고, 상품에 당첨되기도 한다. 동해역 도착 삼척시를 완전히 빠져 나온 열차가 동해시에 접어들었다.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등장하는 촛대바위로 잘 알려진 추암, 숨이 막힐 정도로 멋진 계곡과 넓은 바위가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무릉계곡 등으로 널리 알려진 동해역에 정차했다. 지금까지 바다를 멀리서 구경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와∼’하는 탄성을 연발할 정도로 바로 옆으로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혹시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바다가 연이어 펼쳐졌다. 망상 도착 잠시 바다와 멀리 떨어진 열차는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묵호항, 갈매기의 천국 어달해수욕장 등을 지나 오토 캠핑의 대명사인 망상해수욕장에 머물렀다. 모니터에 철길이 오버랩되면서 마치 내가 기차 운전을 하는 듯한 특수 영상이 비춰졌다. 손을 흔들며 웃는 내 모습이 모니터에 나오니 신기할 뿐이다. 이쯤에서 속속 이벤트 당첨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옆에 다정하게 앉아 있던 커플의 사연이 소개됐다. 여자친구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하기 위해 마련한 500일 기념선물이란다. 화목한 모습의 또 다른 가족에게는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인화까지 해주었다. 정동진 도착 열차가 어느덧 강릉시에 접어들었다. 가수 UP의 ‘바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열차도 덩달아 흥에 겨워 속도를 냈다. 옥계역을 지나 세계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일출 일번지 정동진역에 도착했다. 정동진 역에서는 해수욕장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모래시계, 조각(해돋이)공원, 실제 북한침투정이 보존된 통일공원, 인간문화재 유근형이 5년에 걸쳐 옥으로 만든 오백 나한상과 등명락가사 등 많은 볼거리와 만날 수 있다. 강릉 도착 많은 승객들이 정동진역에서 하차하는데, 바다열차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절반밖에 느끼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정동진역을 출발하면, 바다열차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안인역까지 8분여 동안 잠시도 창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역동적인 파란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여행행복지수’가 100% 충전되면,DJ의 마무리 인사와 함께 영동 제일의 도시 강릉역에 도착하게 된다. 승무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모습을 보니, 마치 동해바다를 모두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이다. 여기서 그냥 가면 아쉽지 않을까?경포대와 참소리박물관, 그리고 허균·허난설헌 생가를 구경하고, 담백한 건강식 초당순두부를 먹고 나면 오감이 즐거워지는 여행이 될 듯하다. 글 사진 강릉 박준규 철도여행가 www.traintrip.wo.to
  •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삼척 덕항산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삼척 덕항산

    약 82개의 동굴이 산재해 있는 ‘동굴도시’ 강원도 삼척. 덕항산(德項山·1071m)은 그 중에서도 동양 최대 규모의 환선굴을 비롯해 관음굴,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6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들을 품고 있다.30℃를 웃도는 한여름 산행 후 10∼15℃를 유지하고 있는 서늘한 동굴 속 탐험, 계곡산행과는 또 다른 여름 산행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덕항산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한내리에 걸쳐 있으며 백두대간 상의 두타산과 매봉산 사이에서 서쪽으로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태백 쪽 산의 서쪽은 완만하고 동쪽 삼척 방향은 가파른 협곡을 이룬다. 옛날부터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을 일구기 좋은 편편한 땅을 만날 수 있는 덕을 봤다 하여 덕메기산이라 불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덕항산 자락인 도계읍 신리와 신기면 대이리에서는 화전민들의 주거지였던 ‘너와집’과 ‘굴피집’을 찾아볼 수 있다. 덕항산 산행 들머리는 골말과 환선굴, 태백 하사미 방면 등 크게 세 군데로 나뉜다.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산길은 골말에서 출발하여 장암목이 능선을 타고 올라 장암밭목(쉼터)에 이르는 길이다. 이곳에서 덕항산 정상을 거쳐 태백 방면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에서 되돌아와 환선봉(지각산)을 거쳐 환선굴 방면으로 하산한다. 환선봉이라는 돌로 된 표지석 뒤쪽으로 50여m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시야가 트인 전망대가 있으니 들러보는 게 좋다. 환선굴을 들머리로 하는 코스도 골말에서 오르는 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이리 관광단지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한참 올라 환선굴을 관람한 후 자암재를 거쳐 환선봉에 이른다. 이후 덕항산 정상 근처의 쉼터에서 골말이나 태백 방면 예수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정상을 거쳐 구부시령을 지나 예수원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오후 시간대에 환선굴 관람객이 몰리기 때문에 산행 전에 동굴 관람을 하는 코스로 적당하지만 환선굴∼지암재 구간의 경사가 심한 편이라 산행 초반부터 무리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신 구석구석 땀을 식히기 적당한 천연동굴이 있고 간간이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태백 하사미 방면에서 오르는 길은 예수원을 들머리로 터골을 거쳐 장암밭목으로 이를 수 있으나 정상을 되올라가야 하므로 새메기골을 거쳐 구부시령으로 오른다. 구부시령에서부터는 백두대간 구간.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덕항산 정상을 거친 뒤 그대로 환선봉과 자암재를 거쳐 환선굴 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 이 코스는 골말, 환선굴 들머리에 비해 대중교통이 적당하지 않아 승용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어느 길을 택하든 산행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산행과 함께 환선굴 관람까지 당일 코스로 충분히 가능하다. 더운 여름철에는 산행 내내 쏟아낸 땀을 서늘한 동굴 속에서 식히기 위해 환선굴 관람을 산행 후로 잡는 게 더 낫다. ●가볼 만한 곳-서늘한 동굴 속에서 여름을 식히자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178호로 1997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삼척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동굴 입구가 폭 14.2m에 높이 10m로 현재까지 알려진 총 연장 길이 8㎞ 가운데 1.6㎞를 개방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경우 외길 통로를 따라 줄 지어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동굴 내 크고 작은 폭포와 옥좌대, 사랑의 맹세, 지옥의 다리, 참회의 다리, 만리장성 등 구석구석 볼거리들이 많다. 동굴 내부 기온이 10∼15℃로 바깥 공기와 기온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긴 팔 옷을 준비해야 한다. 환선굴 관람은 동절기(11∼2월) 오전 8시30분∼오후 5시, 하절기(3∼10월) 오전 8시∼오후 5시이며, 매표는 3시간 전에 동굴 입장 완료는 2시간 30분전에 끝내야 한다. 동굴관람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군인 2800원, 어른 4000원이며, 주차요금은 대형 2000원, 소형 1000원이다. 삼척시 대이동굴관리소 033)541-9266.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천연동굴로 간 음악회

    ‘섬속의 섬’ 제주 우도에서 11일 오후 3시 이색적인 동굴음악회가 열린다.10회째다. 행사 장소는 속칭 ‘고래콧구멍동굴(동안경굴)’로 불린다. 음악회 무대인 동안경굴은 밀물과 썰물의 교차가 큰 날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신비스러운 동굴로 예전에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동굴음악회는 동굴의 울림으로 인해 다른 음향 장치가 없이도 우수한 공명을 풍부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동굴음악회에는 테너 현행복씨와 제주챔버코랄의 제주민요 ‘이어도 사나’, 김희숙 춤아카데미 단원들의 해녀춤 등이 공연된다. 또 전명선씨의 양금 독주,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왔던 김정(1486∼1521)의 한시 ‘우도가’ 낭송, 이명선씨의 기타 로망스 변주곡, 현악4중주, 합창 등이 공연된다.김순두 행사추진위원장은 “동굴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문화공간과 다름없어 음악회 장소로 충분하다.”면서 “시원스러운 바다 풍경과 함께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예술체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64)743-9793.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프간 사태 23일째] “부족장들 설득,탈레반 움직여야”

    [아프간 사태 23일째] “부족장들 설득,탈레반 움직여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인질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현지 부족장들을 찾아 접촉, 여론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국 최고의 아프간 전문가로 불리는 장민(張敏) 전 주 아프간 중국대사관 참사관은 막후에서 조용하게 탈레반을 움직여야 한다며 탈레반의 특성에 따른 해법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인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한 조건은. -그들은 지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1950∼60년대 옛 소련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원조 경쟁을 벌였다.(이번 문제의 해결에도) 돈이 생각보다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군사행동이 이뤄진다면 성공 가능성은. -인질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실한 위치 파악도 안된 것 아닌가…. 탈레반을 소멸시키기 어렵다. 누구나 총을 들고 있다. 탈레반은 무장단체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사회조직 같은 것이다. 무역을 하던 이들도, 농사를 짓는 이들도 바로 전사로 변할 수 있다. 지금 청·장년층은 14∼15세부터 총을 들기 시작해 내전을 거쳐 지금까지 총을 들고 있다. 순박하긴 하지만 낙후되고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이들이다. ▶인질들은 어디에 있나. -알려진 대로 남부의 자불, 칸다하르, 헬만드주의 사막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의 활동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이동거리는 500㎞ 미만이다. ▶사막보다는 산맥이 인질 은닉에 적당한 장소가 아닐까. -사막과 산맥이 분리된 게 아니다. 사막 뒤에 산이 나오고 동굴도 있고 숨을 곳이 많다. ▶파키스탄 접경지대인데, 파키스탄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탈레반의 주류를 이루는 파슈툰족은 3000만명 정도다. 그 가운데 1000만명이 아프간에,1800만명은 파키스탄에 있다. 모두 접경지대에 몰려 있다. 이는 1947년 영국이 강제로 그은 선이다. 그런 점에서 파키스탄이 정보는 많다. 그러나 접근·접촉과는 별개의 문제다. ▶아프간 탈레반의 특징은. -복수심이 대단히 강하다.‘중국인에게 10년 뒤의 복수는 늦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탈레반은 100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조롱을 당했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복수를 한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중요한 것은 부족들에 대한 접촉이다. 부족은 하나의 독립국가이면서도 서로 연결돼 있다. 예컨대 석방 문제도 탈레반 지도자가 정하지만,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도 아니다. 부족간에 어느 정도 협의가 있게 마련이어서 이 부족의 족장들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구축한 단단한 관계나 중간에서 도와줄 인맥들이 필요할 것이다. jj@seoul.co.kr ●장민(張敏) 전 참사관 올해 70세로 중국의 아프간 유학 1세대이다.1959년 국비 장학생으로 현지에서 3년을 공부한 뒤 세 차례에 걸쳐 15년을 아프간에서 머물렀다. 은퇴 상태인 2001년 말 현 아프간 정부 성립과 함께 중국 대사관의 재개설을 위해 다시 현지로 파견된 경력도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그를 따로 불러 아프간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파슈툰어와 다리어 등 아프간의 2가지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국인 가운데 한 명이다.
  • [데스크시각] 산골 감자축제와 1조원대 사업/정기홍 지방자치부장

    최근 10여년전 신문 기사를 검색했다.1995년 첫 시행된 지방자치제도의 당시 분위기가 궁금해서였다. 시기 논란과 함께 단체장의 전문성, 청렴성을 주문하는 내용이 많았다. 올해는 지자제가 도입된 지 12년째다.4번째 민선 단체장도 임기 1년을 넘기고 있다. 이제 이 제도를 중간 점검할 때가 아닌가 싶다. 법률적 제재 수단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 지난 5월에 주민소환법이 발효됐고, 주민소환 청구는 단체장 퇴출의 칼날이 됐다.‘법률 잣대’도 강화돼 퇴출 선상에 오른 단체장이 많아졌다.10여년만에 변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최근 지역 신문에서 강원의 산골에 마련된 감자축제 사진을 봤다. 밭에 널브러진 감자들은 시골의 소박함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수천억 내지 1조원대의 지자체 개발 프로젝트가 나오는 요즘과 대비되는 사진이다. 전국에는 최근 몇년새 개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중앙 정부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로 지방의 개발 분위기를 달구어 놓았다. 지자체들은 1조원을 오르내리는 사업을 거침없이 내놓고 있다. 이들은 지역과 주민에게 만족스러운 사업이다. 그렇지만 따져 보자. 사업비 조달 방안이 우선 궁금하다. 대부분 지자체가 사업을 만들어 중앙 정부와 협의하는 틀이다. 일부에서는 민자 유치도 내건다. 또 다른 지자체는 사업을 만들어 놓고 국회 등 정치권의 ‘입김’을 바란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안 되면 말고식’이다. 즉,‘장밋빛 공약→거창한 계획→현혹되는 주민, 땅값 상승→정치권 도움 요청→사업 재탕→사업 장기화’의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맞는 흐름일 게다. 그러나 세금으로 이들 사업비가 충당될까. 지자제 10년을 거치면서 지자체들의 ‘손’이 커졌다. 타당성 여부는 차치하고 사업 규모가 커졌다는 말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서 풀릴 토지보상액도 어떤 곳에는 1조원 이상 된다고 한다. 한 광역지자체는 국제 행사를 무려 4개나 준비하고 있다. 또 조선산업이 호황이니 너도나도 조선산업 프로젝트를 내놓는다. 이대로 가다간 남·서해안 국토가 온통 배 만드는 땅이 될 것 같다. 관광사업도 마찬가지다. 전국이 관광 천국으로 변할 지경이다. 개발 프로젝트들은 벨트화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이러다간 대한민국이 싱가포르, 홍콩을 키워 놓은 ‘꿀이 흐르는 땅’이 될 듯한 상상속에 빠진다. 이들 사업은 모두 주민 세금으로 추진된다. 그런데 세수(稅收)가 크게 늘었다는 말은 못 들었다. 이쯤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드는 거액 용역비가 궁금해진다. 모든 사업이 성공이란 라인을 밟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은 변화의 선상에 서 있다. 중앙 정부, 지자체 차원이랄 것 없이 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역동적이다. 판단의 문제이지만 1조원대 사업이 얼마나 실효성 있고, 주민과 지역에 긍정적 역향을 줄까. 최근 실패로 끝난 평창겨울올림픽은 이런 점에서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하다. 십수년전 강원도 지자체와 제주 지자체가 국제 천연동굴행사를 놓고 옥신각신했다.‘원조싸움’이었다. 지금, 요란했던 이 행사가 국제 행사로 자리잡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지자체들은 요즘 대규모 사업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십분 활용하자는 목적이라고 한다. 다른 지자체에 뺏길까봐 먼저 계획을 세우고 발표를 한다. 이는 개발 프로젝트가 서로 비슷하다는 방증이다. 중앙 정부가 조정에 적극 나서야 할때다. 주민들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정부는 필요성과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고, 주민은 개발의 ‘화려한 당근’에 혹해서는 안 된다. 보다 실현성 있고, 후유증이 없는 사업을 골라야 한다. 내실 있는 강원의 어느 산골 감자축제가 가슴 깊숙이 와닿는 이유이다.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hong@seoul.co.kr
  • [Metro] 성남시민 삼척관광지 50% 할인

    성남시민이 강원도 삼척으로 휴가를 가면 해수욕장 입장료 할인 등 혜택을 보게 된다.2일 시에 따르면 자매결연을 맺은 삼척시가 여름해수욕장 운영기간(7월10일∼8월20일) 동안 성남시민을 대상으로 주요관광지 입장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환선굴과 해신당공원, 어촌민속전시관, 엑스포타운 내 동굴탐험관, 동굴신비관 등 삼척시의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50% 감면받게 된다. 또 삼척해수욕장과 맹방해수욕장에는 자매도시 지정텐트가 설치돼 있어 편리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4일부터 5일간 열리는 ‘성남탄천페스티벌’에 삼척시 등 자매결연 시·군을 초청해 ‘농·특산물 한마당’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와이키키 없는 하와이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지우면, 그 뒤에 가려졌던 또 다른 하와이를 만나게 된다. 화산이 만들어 놓은 검은 아름다움, 원초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세계다. 하와이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다소 생소한 여행 장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7박 8일동안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를 타고 하와이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오하우 호놀룰루 항에서 마우이와 하와이, 그리고 카우아이를 잇는 장장 1500㎞의 여정이다. 글 하와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첫째날. 저녁 8시 출항 진주만 등 호놀룰루 시내 유적지를 둘러본 다음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Pride Of America)호에 올랐다. 오하우를 출발해 하와이(흔히 빅 아일랜드란 애칭으로 불린다)와 마우이, 그리고 카우아이 등 4개 섬을 8자 형태로 돌아보는 코스다. 먹구름에 파묻힌 호놀룰루항을 빠져 나온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검은 파도가 성벽처럼 단단한 배 옆면에 부딪히며 비췻빛 포말로 스러져 간다. 칼날처럼 휘어진 초승달과 유람선이 내뿜는 검은 연기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들이 ‘Starry Starry night’를 만들어 낸다.‘타이타닉’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전전반측의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둘째날. 오전 8시 빅 아일랜드 힐로 입항 →오후 6시 출항 하와이는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 등 8개의 주요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면적이 가장 큰 곳은 빅 아일랜드. 제주도의 8배에 달한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빅 아일랜드의 힐로에 닻을 내렸다. 진한 청색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 너머로 뭉게구름과 야자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니 마우 가든, 아카카 폭포 등 상하의 나라에 온 것을 실감케 하는 풍경을 지나 화산(Volcano)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화산지역이다.27개에 달하는 분화구 중 가장 큰 것은 지름 4㎞의 킬라우에아 분화구. 거대한 운석에 맞은 듯 움푹 패어있다.‘펠레(화산의 여신)의 궁전’이라 불리는 분화구 주변에 흘러 내린 노란색 유황은 마치 옐로 카드처럼 언제 있을지 모를 마그마의 분출을 경고하는 듯하다. 분화구 주변 길을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흰 연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연기 아래로는 필경 주황색 용암이 들끓고 있을 터. 그 척박한 땅에서도 먹을 게 있을까. 공작새처럼 긴 꼬리를 가진 하얀 열대조(Tropic Bird)가 먹이를 찾아 비행하고 있었다. 분화구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용암이 바다를 메워 거대한 반도를 만들어 놓은 ‘카우 사막’과 만난다. 검은 아스콘을 물에 반죽해놓은 듯,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손을 대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짝 태운 달고나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셋째날. 오전 6시 마우이 카훌루이 입항 하와이 크루즈는 아침에 기항을 하고 저녁에 출항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낮동안은 섬을 돌며 관광과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밤에 항해를 하는 것. 섬에 상륙하지 않고 선내에서 하루를 보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수영장과 자쿠지 탕에 몸을 담근 채 열대의 태양을 만끽할 수도 있고, 선내 어디에선가 항상 열리고 있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 선탠용 의자에 몸을 파묻고 독서를 즐기는 승객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여유롭다. 열대과일 음료 하나쯤 옆에 있다면 제대로 된 그림. 넷째날. 오전 9시 할레아칼라 화산행, 오후 7시 출항 마우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버스를 타고 이 섬의 자랑 할레아칼라 화산에 올랐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쳐놓은 높이쯤 된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산정으로 향할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집들이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고지대여서 밤은 물론 낮에도 제법 춥기 때문에 집집마다 벽난로를 설치해놨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머리위에 있던 구름이 어느새 버스를 두껍게 휘감았다.10여분쯤 달렸을까. 구름 뒤에서 짙푸른 하늘이 뛰쳐 나왔다. 비행기가 구름대를 뚫고 최고도로 상승했을 때의 풍경 그대로다. 차에서 내려 걷다 보니 구름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하다. 다운 힐(자전거를 타고 산자락을 내려오는 액티비티)을 즐기는 사람들이 은검초(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식물로 사람의 손이 닿으면 죽어버린다)가 핀 검붉은 화산지대를 새처럼 내려간다.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하와이가 내뿜는 매력의 절반 이상은 화산의 몫. 외딴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천문관측소를 지나 할레아칼라 분화구에서 절정에 달했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를 뽐낸다. 미려한 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 오른 분화구내 산봉우리며,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리는 곱디고운 토양 등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우주조종사들의 훈련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실핏줄처럼 가는 탐방로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보다도 작아 보인다. 분화구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사전에 국립공원측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 멋진 곳을 체험하지 못하고 30분 정도밖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다섯째날. 오전 7시 빅 아일랜드 코나 입항. 오후 6시 출항 프리스타일 크루즈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기항지마다 색다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들른 빅 아일랜드의 코나는 관광보다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바다거북과 함께 하는 90달러 대의 스노클링에서 400달러 대의 헬리콥터 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영어에 능통하다면 현지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액티비티도 고려할 만하다. 가격이 선내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전문 기술이 필요한 윈드 서핑 등은 경험이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만점의 액티비티는 일찍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 여섯째날. 오전 8시 카우아이 나우윌리윌리 입항 유람선이 닿으면 주민수가 5%가량 상승할 만큼 사람이 적은 카우아이는 섬 전체가 울창한 수목에 뒤덮여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 야자수 등을 제외한 섬 전체 나무의 98%가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들이다. 이곳의 신비로운 풍경에 매료된 영화제작자들은 섬 곳곳에서 ‘쥐라기 공원’ 등 수많은 영화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와이메아 협곡을 찾았다.‘섬 속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곳.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빈슨가(家)에서 소유한 사유지라는 것이 이채롭다.1864년 2만 2000달러에 하와이 왕가로부터 사들였다고 전해진다.1000달러에 매입한 니하우섬 또한 로빈슨가 소유다. 순수 혈통의 하와이 원주민들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230명가량의 섬 주민들이 물질문명과 담을 쌓은 채, 자신들만의 전통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곱째날. 오후 2시 출항 이제껏 밤에만 움직였던 배가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머문 시간에 항해를 시작했다. 빛이 해안절벽을 비춰 만들어낸 예술작품, 나팔리 해변을 보기 위해서였다.27㎞ 구간에 펼쳐진 나팔리 해변은 땅거미가 드리울 때라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슈퍼스타는 항상 공연 끝자락에 등장하는 법. 카우아이는 여행객들을 위한 마지막 비경을 안배해 두고 있었다.2시간 남짓한 항해 끝에 나팔리 해안절벽들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칼날처럼 얇고 촘촘한 산자락에 투영된 빛이 극명한 음영의 대비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냈다. 북극해를 연상케 하는 거친 파도위로 하얀 실같은 여러 갈래의 폭포와 동굴, 해안절벽 등이 숨막히게 이어졌다.1시간 남짓 계속된 빛과 해안절벽의 현란한 쇼가 끝나면서 크루즈 여행도 막을 내렸다. 글 하와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하와이 크루즈 여행 팁 ▲하와이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빗물이 지하 암반 등을 통과하면서 정화되는 기간은 무려 25년. 현재 마시는 식수가 25년 전에 내린 빗물인 셈이다. ▲선내 식당 등의 에어컨이 다소 차게 느껴질 만큼 세다. 긴소매 옷이나 방풍 재킷 등을 준비하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선내 대부분의 시설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단, 주류나 별도의 음료를 주문하려면 돈을 내야한다.‘Lasy J 스테이크 하우스’ 등 식당 세 곳도 유료. ▲매일 출입문에 게시되는 승선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켜야 한다.‘코리안 타임’은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항상 수경을 지참할 것. 별도의 장비없이도 열대어와 바다거북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보증금 명목으로 본인 신용카드에서 300달러가량 선 공제하는 경우도 있다. 선내 사용 금액이 이 액수를 넘을 경우에만 청구된다. ▲승객 한명 당 하루 10달러의 팁이 과금된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도의 팁은 필요치 않다. ▲선내 TV 20번 채널→Ships News Flash→Onboard Account View를 차례로 누르면 자신이 쓴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선 전에 사용 내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차를 렌트해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국내 운전면허증도 통용되나, 가급적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는 것이 좋다. ▲예카투어 등 ‘대한항공 하와이 연합사’들은 ‘하와이 4개 섬 크루즈 9일’상품을 판매하고 있다.339만∼579만원. 액티비티 참가비용은 본인부담. 매주 토요일 출발.www.yecatour.com / www.flycruise.kr,(02)516-2277.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는 2005년 6월에 취항한 8만 1000t급 호화 유람선. 객실 1073개에 2144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길이는 280.59m. 고급 호텔에 견줄 만한 일품요리는 물론, 수영장 등 선내 시설물에서 벌어지는 각종 게임과 이벤트,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위 복합 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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