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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상보시’ 계승… 문화·예술에 진심인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무주상보시’ 계승… 문화·예술에 진심인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선대회장 때 일주문화재단 설립34년간 장학생 221명 배출 성과세화학원 세우고 배구단 길러내‘2세’ 이호진은 예술에 조예 깊어‘해머링맨’ ‘씨네큐브’ 직접 관여모든 이에 높임말 쓰는 ‘모범생’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50위 태광그룹은 고 이임용 선대회장과 이호진(63) 전 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 일가가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지만 오너 일가의 모습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이 선대회장이 별세한 후 2004년 40대 초반의 나이로 회장에 오른 이 전 회장 역시 오랫동안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하지만 대외적인 모습과는 달리 태광은 선대회장 시절부터 교육과 문화예술, 체육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이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선대회장과 고 이선애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부부는 1990년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라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철학을 담아 일주학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91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21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으로 활동한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1기 장학생이다. ●6남매 중 막내… 40대에 회장직 취임 1987년 설립된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은 이 선대회장, 고 이기화 전 회장, 이 이사장이 차례로 맡았는데, 이 이사장이 가장 애정을 가진 직함이 일주세화학원 이사장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호진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국내 여자배구 최다 우승 구단인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의 역사도 1971년 운영난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동일방직 여자배구단을 태광이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축구를 좋아했던 이 선대회장은 축구단 창설을 꿈꿨지만 당시 이낙선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자배구단을 창설했다. 이 선대회장은 배구단 소속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태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선대회장은 철저히 자기자본으로만 경영하는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혈연 중심으로 계열사를 운영하며 태광을 ‘알짜 기업’으로 만들었다. 태광은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공채 출신을 키워서 경영진으로 기용했다. 1996년 이 선대회장 별세 후엔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던 이 이사장의 동생인 이기화 당시 태광산업·대한화섬 대표를 부회장으로 추대했다. 또 하나의 원칙은 ‘정경분리’를 신조로 삼은 것인데, 이는 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처남이었던 탓에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혹독한 세무감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선대회장의 부인이자 태광산업의 공동 창업주인 고 이 이사장은 여장부 기질을 타고난 경영인이었다. 여든이 넘어서도 태광산업 상무를 맡아 경영활동에 참여했다. 이 선대회장은 원래 면사무소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이 이사장이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이 선대회장이 공무원을 그만두고 경영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3남 3녀를 둔 선대회장 부부는 6남매를 모두 중매 결혼시켰다. 태광의 혼맥은 GS가와 롯데가로 넓게 뻗어 있다. 태광그룹 부회장까지 지냈으나 지병으로 2003년 별세한 장남 이식진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개인 사업가 진재홍씨의 차녀 진임순(73)씨와 결혼했다. 1남 2녀를 뒀으며, 아들 원준(47)씨가 태광산업과 흥국생명, 고려저축은행에 이 전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차남 고 이영진씨는 이 이사장 친구의 중매로 고 장상준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딸 장옥빈(73)씨와 혼인했다. 태광산업에 입사해 흥국생명 등에서 중역으로 일했지만 1994년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세 딸은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나 외부에는 일절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다. 셋째이자 장녀인 이경훈(71)씨는 허승조(75) 전 GS리테일 부회장과 결혼했다. 허 전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인 고 허만정 명예회장의 8형제 중 막내아들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숙부인 셈이다. 허 전 부회장은 2017년 일주학술문화재단 등 태광그룹이 보유한 재단 3곳의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동시에 태광산업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 이 전 회장의 공백기에 그룹의 실질적 경영을 총괄하기도 했다. 넷째 이재훈(69)씨는 고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인 양원용(75) 전 경희대 의대 교수와 결혼했다. 양 전 시장 집안 쪽을 보면 양 전 시장 동생의 딸 양경희씨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동생인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결혼했다. 다섯째 이봉훈(67)씨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회장을 지낸 한태원(68) SG한국삼공 회장과 결혼했다. 6남매의 막내인 이 전 회장은 롯데가의 신유나(62)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최근 별세한 고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의 장녀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여섯째 동생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현준(31)씨와 딸 현나(25)씨가 있다.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학업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코넬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흥국생명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고, 1996년 이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1997년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큰형과 둘째 형이 각각 지병과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전 회장이 마흔둘에 회장직을 승계했다. 이 전 회장은 경영을 물려받지 않았다면 예술가가 됐을 거라고 할 정도로 예술에 조예가 깊다. 광화문의 랜드마크가 된 흥국생명빌딩의 ‘해머링맨’(미국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가 만든 망치질하는 모습의 거대한 조형물)이나 예술영화 상영관인 ‘씨네큐브’ 등이 이 전 회장의 특별한 관심으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2000년 완공된 흥국생명빌딩에 설치할 작품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외국의 공공미술 작품들을 찍어 오도록 했다. 독일을 다녀온 직원으로부터 해머링맨 작품을 소개받은 이 전 회장은 직접 작가를 만나 작품을 의뢰하면서 “전 세계 해머링맨 가운데 가장 크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높이 22m, 무게 50t의 해머링맨이 독일, 스위스, 미국 등에 이어 전 세계 7번째로 세워졌다. 흥국생명빌딩 내부도 임대 수익보다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로 은행 등이 입점한 다른 오피스빌딩과 달리 흥국생명 1층에는 강익중 작가의 ‘아름다운 강산’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1층 벽면을 채운 가로·세로 3인치(7.62㎝) 미니캔버스 8060개로 이뤄진 ‘아름다운 강산’은 이 전 회장이 강 작가를 끈질기게 설득해 강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대형 작품이기도 하다. 지하 2층에 자리잡은 씨네큐브도 처음에는 지하 강당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강당으로 만들면 1년에 300일 이상 놀리는 공간이 된다”며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예술영화관으로 거듭났다. 이 전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예의 바른 모범생에 가깝다고 한다. 그룹 회장 시절이나 지금도 모든 직원에게 높임말을 쓴다고 한다. ●대원고·서울대 동문에 계열사 맡겨 이 전 회장은 다른 대기업 총수나 경영인들과의 모임이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등 대외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도 오너 일가 자녀들이 주로 다닌 명문고가 아닌 신생고를 나왔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대원고 1기 졸업생이다. 외부에 알려진 인맥은 거의 없지만 같은 고등학교나 대학을 나온 동기생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긴 것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티브로드 사장과 흥국생명 사장까지 지낸 진헌진 전 대표는 이 전 회장과 대원고·서울대 동창이며, 진형준 전 흥국생명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다. 올해 초까지 태광산업을 맡았던 성회용 전 대표도 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로는 윤상현(63) 국민의힘 의원, 신성환(6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상조(63) 전 실장을 비롯해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한승희 국세청장 등도 동기다. 코넬대 MBA 동문으로는 서경배(62)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72) 휴젤 회장이 있다. 조국(60)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도 인연을 찾을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일주장학재단 4기 장학생으로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유학을 마쳤다. 그가 2011년 이 전 회장의 보석 탄원서를 낸 사실이 추후에 공개된 적도 있다.
  • “뭉쳐야 단단해진다”… K철강, 관세 위기 극복 ‘합종연횡’ 승부수

    “뭉쳐야 단단해진다”… K철강, 관세 위기 극복 ‘합종연횡’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파고와 불황을 넘기 위해 철강업계가 손을 잡고 있다. 경쟁사에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거나, 경쟁사의 자회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현대아이에프씨의 인수 회사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아이에프씨는 조선업에서 사용하는 단조(금속을 두드려 원하는 형태로 성형하는 가공법)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자회사다. 동국제강은 “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 측면에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나,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전반적인 사업구조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결정된 사실은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강판과 건설용 철근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제철이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고, 미국 제철소 투자에 매각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투자금 약 58억 달러(8조 5000억원) 중 절반을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도 현대아이에프씨를 인수하면 조선업이 호황인 시기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건설에 쓰이는 봉형강 제품이 주력이라 조선용 단조 제품 생산설비는 없다”며 “현대제철도 국내 사업을 효율화하고 미국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에 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미국 제철소 건설을 위해 외부에서 차입해야 하는 자금은 약 4조 2500억원인데, 현금이 충분한 포스코가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 7679억원에 달한다. 미국 진출이 절실한 포스코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현대제철이 ‘윈윈 전략’을 선택하는 셈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인도와 북미 등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중국, 일본 모두 내수에서는 조강 소비량 정점이 지났기 때문에 철강 사업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포스코는 전략적인 자산 배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높이 16m 친환경 조형물 뜬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높이 16m 친환경 조형물 뜬다

    세계 여러 도시와 건축 분야 문화를 교류하는 국제행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를 가로 90m, 높이 16m 규모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이 장식한다. 15일 서울시는 서울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동국제강그룹과 전날 서울시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와 동국제강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비엔날레 주제전 대형 조형물 외부 구현 등 주요 전시물 제작에 협력한다. 동국제강은 서울비엔날레 중심 행사인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주제전을 채울 메인 조형물 설치에 참여한다. 조형물 구축은 건축가 김호민 프로젝트 디렉터와 건축사 홍석규 프로젝트 디렉터가 주도한다. 조형물에 채워질 전시 콘텐츠는 큐레이터 이지윤 프로젝트 감독과 건축가 정재호 프로그램 매니저가 책임진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인간 중심의 건축과 매력적인 도시에 주목하는 이번 서울비엔날레와 동국제강그룹의 프리미엄 친환경 건축자재 ‘럭스틸’이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자회사 동국씨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지털 프린팅’ 컬러 강판 등 기술을 가로 90m, 높이 16m 규모의 대형 조형물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장 부회장은 “서울시가 그려가는 미래 도시의 청사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기술을 접목한 서울비엔날레 조형물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도시건축에 대한 관심은 물론 우리 기술의 발전과 미래 비전까지 함께 체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비엔날레는 2017년부터 2년 주기로 열린다. 매 회차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전시·포럼·시민참여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이번 5회 서울비엔날레는 흥미로운 건축과 인간적인 도시를 탐구하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를 주제로 오는 9월 열린다. 총감독은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비치로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이 맡는다.
  • 한번 시작하면 끝장 보는 ‘3박 4일 이웅열’… 정·재계 마당발 인맥[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한번 시작하면 끝장 보는 ‘3박 4일 이웅열’… 정·재계 마당발 인맥[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이웅열, 종목 안 가리는 스포츠광사교적 성격으로 한경협 등 활동아들 결혼식에 정·관·재계 총출동이규호, 할아버지의 섬세함 닮아‘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 모토 “우리 집 여자들은 아버지 사업이나 남편 하는 일에 개입하는 법이 없다. 사위들이 처가 덕을 보고 한자리하겠다면 득보다 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은 1992년 ‘코오롱 이동찬 일흔 살의 고백-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라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그룹의 경영 형태를 장자일계(長子一系)로 규정지었다. 그룹 경영에는 장남만 참여하고 딸들과 사돈가의 경영 참여는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다. 다른 그룹들이 사돈을 비롯한 친인척들로 방대한 족벌 경영체제를 이룬 것과는 다른 코오롱그룹만의 특징이다. 코오롱 가문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들이 귀하다. 이원만 창업주는 슬하에 2남 4녀를 뒀고, 이 선대회장은 1남 5녀, 이웅열(69) 명예회장은 1남 2녀를 뒀다. ●정치인·기업인 가문과 폭넓은 혼맥 과거 이 창업주는 동생인 이 전 사장을 회장에, 아들인 이 선대회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이 전 사장은 한국나일론사장에 추대된 후 분가를 희망해 코오롱 계열사였던 한국나일론과 한국폴리에스터 중 하나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기술협력 관계에 있던 일본 도레이 측의 내락까지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창업주의 차남인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종필 전 총리의 딸과 결혼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도레이 측이 기존 내락을 철회하며 이 선대회장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후 이 전 사장은 1976년 한국나일론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원진레이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분가했다. 실제 코오롱그룹의 혼맥은 화려하다. 공화당 소속으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창업주의 넓은 정계 인맥과 국내 굴지의 섬유그룹인 코오롱을 기반으로 자녀들이 정·관·재계 집안들과 혼인관계를 맺었다. 3녀 미자씨는 포항지주인 박문학가(家)의 장남 성기씨와 결혼했다. 성기씨는 한국바이린 사장을 역임했다. 막내 미향씨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집안으로 출가했다. 식품종합그룹인 SPC의 허영인 회장이 그의 남편이다. 코오롱그룹의 혼맥은 3세로 내려가면서 더욱 빛이 난다. 이 선대회장의 장녀인 경숙(79)씨는 1969년 고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3남 문조(작고)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 전 국회의장은 도쿄대를 나와 경북대 교수로 있다가 1960년 정치에 투신해 5선 의원을 지냈다. 문조씨는 영남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차녀인 상희(76)씨는 대표 ‘송상’(松商)으로 불렸던 고홍명 한국빠이롯드 회장 집안으로 출가했다. 1973년 고 회장의 장남 석진(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진씨는 코오롱제약 사장을 거쳐 빠이롯드전자 회장을 지냈다. 한국빠이롯드는 국내 최초로 만년필을 국산화한 문구 산업의 선구자다. 3녀인 혜숙(73)씨는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인 동혁(78)씨와 결혼했다. 고려해운 회장을 지낸 동혁씨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석사 출신이다. 해운선사로서는 처음으로 대만과 홍콩 등 동남아 항로에 진출해 해운업계의 프런티어 경영인으로 이름이 높다. 4녀인 은주(71)씨는 테니스 인연으로 신병현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장남 영철(75·의사)씨와 결혼했다. 신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무역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 부부의 결혼식은 신 전 부총리가 직접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3년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유학 중이던 이 명예회장은 큰누이 경숙씨의 소개로 황해도 출신인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65)씨를 아내로 맞이했다. 서 회장은 1962년 고급 벽지의 대명사인 갈포벽지를 만들어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창희씨는 다른 재벌가 며느리와 다름없이 조용히 집에서 남편 내조와 자녀 교육에 충실했다. 창희씨는 현재는 코오롱그룹의 비영리재단 ‘꽃과어린왕자’ 이사장을 맡아 취약계층에 학업 기회를 제공하는 장학사업을 이끌며 코오롱그룹의 나눔 경영에 일조하고 있다. 그의 오빠는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이다. 5녀인 경주(66)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최윤석(66)씨와 결혼했다. 4세대인 이규호(41)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부회장)는 2022년 디자이너 우영미씨의 차녀 정유진(31)씨와 결혼했다. 이 명예회장과 사돈인 우씨는 남성복을 디자인한 국내 첫 여성 디자이너로, 1988년 남성복 브랜드 ‘솔리드 옴므’를 론칭했고, 2002년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2011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의상조합 정회원이 됐다. 정씨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를 나와 현재 우씨의 회사 일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오롱그룹의 두 축인 이 명예회장과 이 부회장은 성격이 각각 할아버지인 이 창업주와 이 선대회장을 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은 이 창업주의 호방함과 사교적인 모습을, 이 부회장은 이 선대회장의 섬세함을 닮았다”고 평했다. 이 명예회장은 5명의 누이 속에서 컸지만 대단히 남성스럽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해 축구와 야구, 테니스, 탁구, 당구, 골프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그의 별명이 ‘3박4일’로 불린 이유는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때문이다. 그의 학창 시절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다지 풍족하지 않았다. 부친인 이 선대회장이 박하지 않을 정도의 용돈만 줬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재벌 아들이 ‘짜다’는 소리를 수시로 들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또 이 명예회장은 사교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e비즈니스 위원장을 맡아 재계 2, 3세의 리더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동시에 이 명예회장은 1999년부터 한경협 부회장을 맡으면서 부회장단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과도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회장의 넓은 인맥은 이 부회장의 결혼식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물러난 지 4년이 넘은 시점이었지만, 이 부회장의 결혼식에는 정·재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요 경제단체에서는 당시 한경협 회장이던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한국무역협회 회장이던 구자열 LS이사회 의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자리를 빛냈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등이 결혼식을 찾았다. ●부친은 환경, 아들은 스타트업에 관심 이 명예회장은 환경에도 관심이 크다. 1994년 이 선대회장으로부터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을 소개받았다. 환경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이다. 이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최 이사장과 함께하며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 이 명예회장은 2022년 환경재단에 보낸 20주년 축하 메시지에서 “환경 이슈라고 해서 기업가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어떤 분야든 진정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면서 “탈탄소 경영은 긴 호흡을 요구하는 혁신이다. 환경 이슈야말로 기업이 진정성과 지속성을 드러내야 할 최전선의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 창업주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재계 인맥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정보기술(IT) 업계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코오롱 내 공유 주택사업 계열사인 리베토 대표를 맡은 게 계기가 된 걸로 보인다. 리베토는 서울 강남구, 용산구 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셰어하우스 ‘커먼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신중하고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을 지닌 이 선대회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024 대한민국 명예의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이 선대회장의 헌액을 축하하며 “(이 선대회장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에는 높은 꿈을 꾸되, 항상 겸허한 자세로 매사에 임하라는 철학이 담겼다. 이 말씀은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회장의 철학과 가치를 이어받아 코오롱이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임금체계 바꿔 ‘정년연장’ vs 적정임금 보장해 ‘고용연장’ [K이슈 플랫폼]

    임금체계 바꿔 ‘정년연장’ vs 적정임금 보장해 ‘고용연장’ [K이슈 플랫폼]

    청년인구 줄어 신규 채용 감소 적어호봉제 대신 새로운 임금체계 적용중기 60세 보장 위해 정부 지원 절실정년연장은 자칫 인건비 부담 늘려 청년 선호 일자리 고령자 독식 우려재고용 과도한 임금 저하 대책 필요K이슈플랫폼은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주최자인 [진실과 정론]은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한반도선진화재단(박재완), 안민정책포럼(유일호), 경제사회연구원(최대석)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연대이다. 의제: 정년연장 대 고용연장 토론자: 김동배 인천대 경영대학 교수(고용연장)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정년연장) 사회: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원고: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KDI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은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정년인 60세까지 일한다고 해도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까지는 현재 3년, 2033년부터는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60세 이후 소득단절을 막기 위해 기존 직장에서 일을 더 하자는 공감대는 있으나 그 방법에 대해선 노사 간 이견이 있다. 노측은 근로조건 변화 없이 65세로의 정년연장을 주장한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 부담을 고려해 60세 퇴직 후 재고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어느 길로 가야 할까. 1. 기본입장 [사회] 먼저 모든 노동자가 연금 수급 연령까지 기존 직장에서 더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시는지요. [김동배] 노동자의 노후 소득 단절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합니다. 국가적으로도 생산가능인구(15~64세)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생산가능인구는 2019년 3763만명을 정점으로 2050년에는 2419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60세 이후에도 일을 하면 연금보험료를 추가 납부해 국민연금 재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흥준] 저도 공감합니다. 앞선 이유에 추가한다면 고령자의 건강 향상을 들 수 있습니다. 작년 보험개발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87.3세, 여성은 90.7세입니다. 요즘은 나이에서 20%를 줄여 생각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면 지금의 75세가 예전의 60세에 해당합니다. [사회] 고령자의 노동 참여 확대는 청년실업을 심화시킨다는 반론도 있지 않습니까. [정흥준] 공공 부문에서는 정년 후 근로자를 정원 외로 간주하면 신규 채용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됩니다. 다만 그로 인한 인건비 증가는 재정의 부담이 되겠지요. 민간기업의 대규모 공채는 어차피 줄어들고 있어 고령 노동자로 인한 신규 채용 추가 감소가 그렇게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20대 청년실업도 2017년에는 9.9%에 달했으나 청년인구 감소로 인해 점차 개선돼 2023년에는 5.9%로 줄었습니다. [김동배] 정년제도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대기업과 공공 부문에 집중돼 있습니다. 제도적 안전장치 없는 법적 정년 연장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늘려 자칫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고령자가 차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년이 아니라 고용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2. 정년연장 대 고용연장 [사회] 고령에도 더 일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좋을까요. [김동배] 법적 정년은 현행대로 두되 65세까지 고용을 연장하고 그 방법은 정년폐지, 정년연장, 정년 후 재고용 중 노사가 선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별로 각자 사정에 맞는 제도를 도입할 수 있어야 하지요. 노사가 원하면 지금도 정년연장을 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고용법은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실제 동국제강은 작년 정년을 61세에서 62세로 높였지요. 일본도 민간 부문의 법정 정년은 60세로 유지하면서 60~70세에 대한 기업의 취업 기회 확보 노력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정흥준] 고용연장이 아니라 정년을 65세까지 늘려야 합니다. 그래야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65세까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65세 정년연장을 국무총리와 고용노동부에 권고했고요. 일본도 공공 부문의 정년을 2031년까지 65세로 연장키로 했습니다. [사회] 각 제도의 문제점을 살펴볼까요. [정흥준] 고용연장의 가장 큰 문제는 연금 수급 때까지 적정소득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고용연장 방식을 채택할 경우 대부분의 노사는 ‘재고용’에 합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노동자가 일단 퇴직을 하고 재취업하는 형태이므로 교섭력이 약해 임금 등 근로조건이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동배] 정년연장의 가장 큰 문제는 연공서열이 강한 임금체계가 5년간 더 적용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청년 채용은 더 어려워지죠. 아울러 정년연장은 정년제도가 없거나 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노동자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2023년 통계청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49.4세에 퇴직했습니다. 정년 60세도 안 지켜지는데 65세가 지켜지겠습니까. 고용부 조사(2024년)에 따르면 정년제 운영 사업체는 전체의 22%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노동자는 정년연장의 혜택을 볼 수 없습니다. 반면 노조가 있는 대기업, 공공기관에선 95%가 정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년연장은 노동 양극화를 심화시킬 겁니다. 3. 대안 모색 [사회] 우리의 정책목표는 고령자 소득 단절 해소, 청년고용, 기업경쟁력, 노동시장 양극화 완화로 정리됩니다. 두 분은 각자 상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시지요. [정흥준] 61세 이후에는 호봉제 대신 새로운 임금체계를 적용하는 것으로 노사 합의를 한 기업만 65세 정년연장을 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사회] 정부가 65세 정년연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임금체계 관련 노사 합의를 유도하는 의미가 있겠네요. [김동배] 65세 정년연장을 선택해야 한다면 최소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임금 조정 관련 법제도 정비입니다. 하는 일은 같은데 정년을 연장하면서 임금을 삭감하면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기 위한 보완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노조 혹은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현행 법규정도 정년연장 대상자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정년을 65세로 연장했지만 여러 사유로 임금체계 개편을 실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6년에도 정년을 기존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면서 법에 ‘여건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감독과 처벌 규정이 있어야 합니다. [정흥준] 말씀하신 우려에 대해서는 보장이 돼야 하겠지요. [사회] 이번엔 고용연장을 기반으로 하는 대안을 듣겠습니다. [김동배] 고용연장 방법 중 하나인 재고용을 선택하는 경우 재고용된 노동자의 과도한 임금 저하 방지를 위한 보완 조치 마련은 어떻습니까. 일본의 경우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평균 70% 수준으로 보장됐습니다. [정흥준] 이를 지키지 않는 사업장에 대한 감독과 처벌 규정이 있다면 수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 임금체계를 개편하면서 정년을 연장하거나 적정임금을 보장하며 고용을 연장하는 두 가지 안에 대해 두 분이 모두 공감했습니다. 오늘은 단일안에 합의하기보다는 이 두 가지 사이에서 대안이 선택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 합의토록 하겠습니다. 4. 기타 이슈와 결론 [사회] 다음 이슈는 중소기업입니다. 정년연장이든 고용연장이든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될 텐데요. 어떻게 해야 중소기업 노동자들도 60세 넘어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정흥준]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너무 작으면 정년제도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30~200인 정도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지원하면 어떨까 합니다. 지금도 정년 이후 고령자를 고용하는 중견기업과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고령자 1인당 월 30만원씩 최대 3년간 지원하는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제도가 있습니다. [김동배] 동의합니다. 2018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시에도 중소기업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자리안정자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한 바 있었지요. [사회] 끝으로 정년 폐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동배] 미국, 영국, 호주는 정년이 없지요. 대학교수 중에는 한국에서 은퇴 후 정년이 없는 미국의 교수로 가는 일도 있습니다. 미래에는 정년 폐지가 답이지요. [정흥준] 정년 폐지는 각자의 건강과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은퇴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논리적 타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년이 폐지되면 정년까지 보장되던 고용의 안정성도 같이 사라집니다. 노사 간 신뢰가 쌓이고 노동계약 관행이 정착되기 전에는 시기상조이지요. 정년 폐지는 장기적인 목표라고 생각됩니다. [사회] 합의를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정부는 노동자가 정년을 넘어 국민연금 수령 시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에 고용 의무를 지워야 한다. 둘째, 그 방법은 임금체계 개편을 전제로 한 정년연장이거나 적정 임금 보장을 전제로 한 고용연장으로 한다. 어떤 대안이든 철저한 집행을 위한 감독과 처벌조항이 있어야 한다. 셋째, 중소기업에는 한시적으로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제도를 확대 적용한다. 넷째, 장기적으로는 정년 폐지를 목표로 한다. 합리적 토론을 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중대 고비 맞이한 경북 산불…성금·지원 이어가는 기업들

    중대 고비 맞이한 경북 산불…성금·지원 이어가는 기업들

    경북 북동부에 큰 피해를 입힌 산불 진화율이 94%에 도달하는 등 진화를 위한 골든 타임을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와 지원을 이어갔다. 28일 한진그룹은 영남 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돕고자 상금 5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의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HMM도 이번 대형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성금 3억원을 지원한다고 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경남, 울산 지역의 피해 복구사업과 이재민 생필품 지원, 임시 주거 공간 마련 등 긴급 구호에 사용될 예정이다. 효성 역시 ㈜효성과 주요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이 함께 산불 피해 복구에 3억원을 기부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갑작스러운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하루빨리 피해 지역이 복구되고 모든 분이 일상을 되찾으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동국제강그룹도 이날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3사가 각각 1억원씩 총 3억원의 성금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은 “큰 산불로 고통받는 이재민과 현장 구호 인력들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통 기업의 기부금 및 구호 물품 지원도 이어졌다. 애경산업은 산불로 고통을 겪는 지역 주민을 위해 3억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긴급 지원했다.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스크와 치약, 칫솔, 샴푸, 바디워시로 구성된 생활필수품 세트를 경남·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청호나이스는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피해지역 복구 사업과 긴급 생필품 지원,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양그룹은 산불 피해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억 5000만원과 5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탁했다. 웅진그룹은 1억 2000만원 상당의 샴푸, 바디워시 등 4000개 물품을 이재민과 소방관, 자원봉사자 구호용품으로 지원했다. 빙그레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과 소방대원, 산불진화대원을 위해 음료 제품 5만여개를 지원한다. 코오롱그룹도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이재민용 텐트 110개와 함께 소방대원을 위한 코오롱스포츠 반소매 티셔츠 500장이 주요 지원 품목이다. 거기다 피해가 극심한 경남 산청과 경북 안동 지역 현장에는 푸드트럭을 보내 피해 주민과 산불 진화 인력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성신양회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으며, 하나은행 노조와 임직원이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모금한 1억 1691만원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됐다. VIP자산운용은 전국재난구호협회에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 안전한 일터 만들자…포스코 포항제철소서 4대 철강사 간담회 개최

    안전한 일터 만들자…포스코 포항제철소서 4대 철강사 간담회 개최

    포스코를 비롯한 대표 철강사들이 모여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글로벌안전센터에서 지난 18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4대 대표 철강사가 모여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 문화 정착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과 산업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고용노동부는 사망사고 고위험 업종에 대한 안전 컨설팅 및 안전 장비 재정 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안전 역량 향상을 도울 계획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시설 개선을 위한 저리 융자금 지원과 위험성 평가 지원시스템을 통해 표준모델 및 업종별 사례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 철강사도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속 가능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관계사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협력사 교육지원을 확대해 화재 감시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협력업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세아제강은 소규모 협력사를 대상으로 집중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호 포항제철소 HSE 부소장은 “이번 간담회는 포항 지역 철강사들과 함께 상생의 안전문화를 조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동국씨엠, ‘저가 공세’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

    동국씨엠, ‘저가 공세’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

    동국제강그룹의 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인 동국씨엠은 27일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에 침투한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국씨엠은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이 무분별하게 국내에 유입돼 프리미엄화와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 업체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은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기준 미달 제품으로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가운데 저가재는 단색 샌드위치 패널로 공장·창고에 쓰인다.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고가재의 경우 지붕, 내벽, 외벽, 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동국씨엠에 따르면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의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280만t 수준으로,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수입산은 100만t을 차지하며, 수입산 중 중국산 비중은 90%에 달한다. 국내에서 도금·컬러강판을 생산하는 업체는 동국씨엠, 세아씨엠, KG스틸 등이다.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이 국내에 저가로 밀려들면서 국내 프리미엄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t에서 연 102만t까지 34.2% 뛰어올랐다. 단가는 t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이에 지난해 동국씨엠 내수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건축용 도금강판에서 84% 감소했고, 건축용 컬러강판에서 24% 줄었다. 여기에 조만간 열연강판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조사를 개시하고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할 경우, 중국 내에서 최소한의 도금·코팅 등의 단순 후가공만 거쳐 도금·컬러강판으로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국씨엠은 “세아씨엠 등 국내 동종사들과 세부 조율 과정을 거쳐 저가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덤핑 제소와 별개로 동국씨엠은 중국산 불량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법적 대응 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중국산 컬러강판 대부분이 건축법 규정 도금량인 ㎡당 90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당 60g이라는 게 동국씨엠 측 주장이다.
  • 현대제철 공장 일시 가동 중단… 동국제강도 올해 생산 줄인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생산량 줄이기에 나섰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인천의 소형·2철근 공장과 포항 철근 공장의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인천 소형 공장은 지난 9일부터 이미 생산을 멈췄다. 인천 2철근 공장은 13일부터 27일까지, 포항 공장은 22일부터 31일까지 문을 닫는다. 올해 설 연휴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공장 3곳 모두 다음달 3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제철은 이달 약 7만t 규모를 감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달 공장 스케줄을 결정하는데 건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1월에는 몇몇 공장 설비를 가동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 폐쇄를 추진했다가 노사 협의에서 무산돼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축소 운영을 결정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다음으로 철근을 많이 생산하는 동국제강도 올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돌려 가동률을 평년의 65% 수준으로 축소했는데 올해부터는 가동률을 약 50%까지 줄이기로 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잇따른 감산 결정은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 배경에 따른 것이다. 2023년 이후 건설 수주가 계속 줄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의 주요 원자재인 철근 수요도 함께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철근 내수 판매량은 697만t으로, 2023년 같은 기간(840만t)에 비해 17% 줄었다. 여기에 중국 철강 기업들이 생산한 저가 철강이 전 세계 시장에 쏟아지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1450원대의 원달러 환율도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업계에 치명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황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 매출전망 BSI는 75로 지난해 전망치(9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BSI는 0에서 200 사이의 범위에서 산출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악화,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을 뜻한다.
  • 대기업 10곳 중 7곳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대세’[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대기업 10곳 중 7곳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대세’[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기업마다 다른 고용 연장 방식현대차·포스코, 퇴직 후 재고용 시행‘숙련자 확보’ 동국제강은 일률 연장KT는 임금피크제 개시 연령 높여연공서열형 임금 체계가 ‘발목’경총 “대기업 등 일부만 혜택 가능성”일각 “재고용, 임금 하락 견인 우려 장기적으로 정년 연장 방향 논의를”산업계 전반에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높은 임금 부담을 우려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다만 숙련된 노동자를 낮은 임금으로 재고용할 수 있는 ‘퇴직 후 재고용’에 대해선 관심을 보인다. 일률적인 정년 연장은 부담스럽지만 기업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론 정년과 국민연금 수급의 미스매칭, 저출산·고령화 사회구조를 고려하면 임금피크제 조정 등을 통해 법정 정년(만 60세)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대기업에서는 ‘퇴직 후 재고용’ 바람이 불고 있다. 사측에서는 숙련된 노동자를 신입사원 수준의 연봉으로 고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근로자 역시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낮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2019년 노사 합의로 정년 퇴직자 가운데 기술직(생산직)을 대상으로 ‘숙련 재고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엔 재고용 기간이 1년이었으나 기아는 지난해 기간을 2년으로 늘렸고 현대차도 올해 2년으로 늘렸다. 특히 영업직도 본인이 희망하면 1년 더 일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6년 말까지 고령인력 1만 3000명을 재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60세가 넘어도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는데 그동안 뭘 먹고 살란 말이냐”며 “언젠가는 연금 수급 연령에 맞춘 정년 연장이 이뤄져야 하고 이는 국가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은 법제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일개 기업에서 먼저 정년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근로자 입장에서도 퇴직하고 다른 데서 소득을 얻기 어려운데 촉탁직이지만 당장 익숙한 일을 하면서 급여도 보장되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했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 정년 퇴직자의 70%를 재고용하기로 협의했다. 고용 기간은 1년 단위이며 필요에 따라 2년까지 연장된다. 일률적 정년 연장을 선택한 기업도 있다. 동국제강은 2022년 정년을 만 60세에서 61세로 높였고 지난 3월에는 임단협을 통해 정년을 62세로 연장했다. 동국제강·동국씨엠 전체 임직원 약 2500명이 정년 연장 대상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숙련 인력을 계속 확보하려는 회사와 정년 이후에도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며 서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동국제강이 ‘특이 케이스’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국제강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3.8년으로 포스코(17.4년)보다 짧다. 숙련 기술자를 지키려면 정년 연장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동통신사는 정년 연장 대신 다른 반대급부를 제공한다. KT는 지난 7월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 개시 연령을 기존 만 57세에서 58세로 높이는 데 합의했고 나이와 관계없이 월 임금의 80%를 주기로 했다. SK텔레콤에선 정년 연장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지만 현재 주 4.5일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정년 연장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다. IT 업계는 대부분 20~40대 직원들이 근무하고 평균 연령이 30대일 정도로 젊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근속 연수에 따른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라 법정 정년을 연장하면 임금 부담이 가중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 121곳의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67.8%가 정년을 연장하면 경영에 부담이 된다고 답변했다. 계속 고용제도가 도입될 경우 어떤 방식을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71.9%가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정년 연장(24.8%), 정년 폐지(3.3%) 순으로 답했다. 이승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회사에 오래 있을수록 연봉이 올라가는 구조를 탈피해야 정년 연장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정년을 연장해도 혜택이 대기업 정규직이나 공공기관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 일부만 혜택을 받는 정년 연장이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퇴직 후 재고용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칫하면 고용주가 ‘임금을 깎아서 줘도 되겠구나’라는 나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해당 직종의 임금 수준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와 맞물려 노동 인력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정년을 연장하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청업체 직원 숨진 동국제강 포항공장 관계자 5명 모두에 집행유예 선고

    하청업체 직원 숨진 동국제강 포항공장 관계자 5명 모두에 집행유예 선고

    2022년 동국제강(현 동국홀딩스)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원·하청 관계자 모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3단독 박진숙 판사는 6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동국홀딩스 포항공장 하청 업체 대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한 같은 혐의로 기소된 하청 업체 공장장과 현장안전관리감독자, 동국홀딩스 포항공장 공장장과 현장안전관리감독자 등 4명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동국홀딩스 법인과 하청업체 법인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1500만원과 500만원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안전조치나 규정 등을 위반한 만큼 증거를 종합하면 모두 유죄가 인정된다. 다만 동국홀딩스 공장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지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조치 규정을 지키거나 작업순서를 지켰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족과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동국제강 하청업체 노동자인 이동우씨는 지난 2022년 3월 21일 천장 크레인을 정비하던 중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로 숨졌다.
  • “일률적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늘리는 대기업들

    “일률적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늘리는 대기업들

    지난해 현대차에 신규 채용된 인원 중 약 3000명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상당수는 60세 정년퇴직 후 회사와 다시 근로계약을 맺은 기존 직원들이다. 포스코에서도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중 약 28%가 50세를 넘긴 이들이었다. 법정 정년은 60세이지만 ‘숙련 인력 확보’, ‘일자리 유지’라는 노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대기업들에서도 재고용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조가 주장하는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선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27일 현대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신규 채용 인원(해외 사업장 포함)은 2021년 1998명에서 지난해 2968명으로 해마다 500명 안팎씩 늘었다. 지난해 50세 이상 신규 채용 인원은 전체 채용 인원(2만 5419명) 중 10%를 넘었다. 이 연령대 신규 채용 인원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2019년부터 기술·정비직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운영 중인 ‘숙련 재고용’ 제도가 꼽힌다. 회사와 별도 계약을 맺고 1년 더 일하기 때문에 신규 채용으로 잡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베이비붐 세대 숙련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확 빠지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시간을 벌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재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유리하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7월 임금 교섭에서 이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정년퇴직자 재고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포스코도 50세 초과 신규 채용 인원이 2022년 351명에서 지난해 419명으로 68명 늘었다. 신입 사원 채용만으로는 당장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퇴직 후 재고용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정년퇴직자의 70% 수준으로 재고용을 확대하기로 해 올해에는 이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 노조의 목표는 사실 정년퇴직자 재고용을 넘어 정년을 최대 65세로 연장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까지 65세로 조정됨에 따라 그 갭을 메우기 위해서는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문제는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은 기업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이라는 점이다. 임단협에 정년 연장 요구안이 단골 안건으로 올라오더라도 양측이 합의안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동국제강(정년 62세)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정년 규정에 손댄 대기업은 거의 없다. 이에 재계는 정년 후 재고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에서 정년 연장은 노사 자율 영역으로 남겨 두고 재고용 활성화를 위해 ‘60세 이후 고령자 재고용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자고 처음으로 제안했다. 기업에 정년이 지난 고령자의 재고용 노력 의무를 부여하는 대신 재고용은 새로운 근로계약 체결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자는 취지다. 임금 조정을 동반하지 않은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정년 연장의 청년층 일자리 효과’ 논문을 보면 60세 정년이 적용된 2017~2019년 23~27세 청년층 임금 근로 일자리는 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노동 시장이 경직된 사회에서 정년을 연장했을 때 임금에 상응하는 노동생산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면서 “일본이 법정 정년을 60세로 놔두고 기업에 선택지(정년 연장, 폐지, 재고용)를 주는 것처럼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계속고용에는 정년 연장, 정년퇴직 후 재고용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지금 어느 방법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과도기적인 상황에선 고령 노동자를 노동시장에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中 선박·건설용 후판 반덤핑 의혹에 산업부 조사 착수

    中 선박·건설용 후판 반덤핑 의혹에 산업부 조사 착수

    중국이 자국 내 후판 제품을 과잉 생산해 저가로 수출하면서 국내 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후판 반덤핑 의혹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4일 관보 공고를 통해 ‘샤강’을 비롯한 중국 후판 업체들의 반덤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후판은 두께가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제조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주로 사용된다. 앞서 현대제출은 지난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이 저가로 후판을 수출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수요가 줄어든 후판을 해외에 저가로 대량 판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순수출액은 약 341억 달러(45조 4800억원)로, 역대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2014년 343억 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1~4월 중국의 철강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1%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수출 단가는 19.4% 하락했다. 중국으로 급격히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가격 역시 급락한 꼴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서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873만t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2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 수출에 국내 기업들의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후판을 생산하는 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 곳이다. 이중 중국 기업들을 반덤핑으로 제소한 현대제철은 후판 매출 비용이 약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조사를 시작해 3개월의 예비조사 후 본조사 판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창립 70주년 동국제강 “빛나는 미래 확신”

    창립 70주년 동국제강 “빛나는 미래 확신”

    동국제강그룹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동국제강그룹 분할 3사인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은 모태 기업 동국제강(현 동국홀딩스)의 창립 정신을 계승해 7월 7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올해 행사에선 창립 70주년 기념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기념사와 장기근속자 시상으로 이어졌다. 장세주 회장은 창립 70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서울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70년의 역사는 당연하게는 주어질 수 없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조부모께서 당산동 공장에서 숙식하시며 직원 식사를 차려주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기획실로 입사해 경영이념 실천을 준비하던 시절과 오일 쇼크, 제2창업, 직류전기로 도입, 연합철강 인수 등 무수한 기억이 머리 속에 떠오르고 지나간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창사 70주년이자 지주사 체제 출범의 원년으로 각 사가 독립된 경영 환경에서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항상 ‘동국’이라는 공통의 가치관을 나누는 조직임을 인지하며 상호 소통하고 화합하자”고 당부했다. 또 장 회장은 “위기 앞에서도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역량을 보여줬던 여러분들과 함께라면 동국제강그룹의 미래는 지난 70년 시간보다 더 빛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가진 ‘동국’만의 DNA로 다가올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장 회장이 그룹 공식 행사에서 메시지를 낸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유튜브에 창립 70주년 다큐멘터리 ‘핫 런(HOT RUN)’을 공개했다. 선배 임직원의 노력으로 만든 과거와 현재 그리고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조명하는 영상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그룹 웹 역사관’을 개설했다. 웹 역사관은 각 사 홈페이지에서 접속할 수 있다.
  • 해외영업 최전방 공격수 정기선… 분쟁 없이 HD현대 ‘차기’ 순항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해외영업 최전방 공격수 정기선… 분쟁 없이 HD현대 ‘차기’ 순항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ROTC로 복무, 부친의 30기 후배보스턴컨설팅그룹서 2년간 근무연세대 12년 후배 만나 연애결혼현대가 ‘선’자 돌림 3세들과 친해빌 게이츠와 친분, 해외 인맥 화려올해 초 CES2024 기조연설 눈길 창업주 정주영(1915~2001)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을 여섯째 아들인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에게 물려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1982년 형제들 중 가장 이른 나이인 31세에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87년 회장에 올랐던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을 국내 10대 그룹까지 끌어올렸지만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부친 정계 진출 뒤 전문경영인 체제 정 이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 김영명(68) 예올 이사장과 만나 1년 연애 뒤 1979년 결혼했다. 2001년 설립한 예올은 서울 사직단 복원, 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 보존 등 문화재 보호 지원 재단이다. 김 이사장은 김동조(1918~2004) 전 외무부 장관의 4녀로 둘째 언니 영숙(78)씨의 사위가 홍정욱(54)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이고, 셋째 언니 영자(73)씨의 사위가 방준오(50) 조선일보 사장이다. 정 이사장과 김 이사장을 연결해 준 이가 넷째 형수인 이행자(79) 여사다. 이 여사가 셋째 아들 정대선(47)씨와 노현정(45) 전 KBS 아나운서의 만남을 반대하고 있을 때 정 이사장이 이 여사를 설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게 가능했던 건 둘째 형 정몽구(86)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정 이사장이 요절한 넷째 형 정몽우(1945~1990)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세 아들을 친자식처럼 챙겨 왔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또 지난해 초 대선씨가 대주주로 독자 운영하던 건설업체 에이치엔(HN)이 경영난에 빠지자 사재를 털어 약 100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HN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결국 우오현(71)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지영(46)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태초이앤씨에 인수됐다. ●“다양한 의견 경청” 인턴기자 경험 정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인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아버지처럼 학생군사교육단(ROTC) 43기로 임관해 2007년 701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정 이사장의 ROTC 30기 후배인 셈이다. 정 부회장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정 이사장의 권유로 2007년부터 동아일보 인턴기자 생활을 했다. 동아일보는 정 부회장의 작은할아버지, 즉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 정신영(1931~1962) 기자의 첫 직장이기도 하다. 이후 정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으나,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마쳤다. 그 후 2년 동안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다. 이때 세계적인 기업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현장에서 혹독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선진 경영기법 등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정 부회장도 아버지처럼 대기업 간 사돈을 맺는 재벌가 혼맥 형성에 얽매이지 않고 2020년 연세대 동문 12년 후배인 정현선(30)씨와 연애결혼했다.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알려진 현선씨는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아시아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연세대 홍보대사와 아산정책연구원·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아산서원에서 활동했다. 2018년 미국 공화당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결혼 뒤 현선씨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22년 7월 28일 정조대왕함(이지스 구축함) 진수식 때였다. ●세 동생 중 장녀만 아산나눔재단 활동 장녀 정남이(41)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음대를 졸업했고, MIT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12년까지 세계 3대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 다니기도 했지만 2013년 1월 아산나눔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재단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철강회사인 유봉의 서승범(49) 대표와 결혼했는데, 서 대표의 매형이 박지원(59) 두산그룹 부회장이다. 차녀 정선이(38)씨는 미국 MIT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만난 백종현(41)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백씨는 미국 건축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며 선이씨도 미국에서 지낸다. 막내아들 정예선(28)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 시절 편의점 아르바이트, 힙합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재벌 3세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몰랐을 정도로 평범하게 지냈다. 공군 방공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올해 KB증권에 입사했다. 정 부회장의 동생 셋은 HD현대 및 계열사 지분이 하나도 없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없이 ‘원톱’으로 정 이사장의 뒤를 이어 HD현대의 총수가 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중동부터 美 IT까지 강력한 해외인맥 정 부회장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또래의 재계 인물은 장선익(42) 동국제강 전무, 유석훈(42) 유진그룹 사장, 김건호(41) 삼양홀딩스 사장, 이규호(40) 코오롱 부회장 등으로 알려졌다. 장 전무와 유 사장은 정 부회장과 청운중, 연세대 동문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경영자들 가운데는 구광모(46) LG그룹 회장,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53) 효성그룹 부회장, 신유열(38) 롯데 전무, 허세홍(55) GS칼텍스 사장, 박지원(59)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한상원(53) 한앤컴퍼니 대표, 송인준(59) IMM 대표 등과 친분이 두텁다. 정 부회장은 또 친척 가운데는 사촌형인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몽’자 돌림의 현대가 2세대들은 ‘왕자의 난’ 등을 겪으면서 다소 서먹해진 면이 있지만, ‘선’자 돌림의 3세대들은 경영 일선에서 자주 만나면서 어색함 없이 서로 돕고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해외 인맥이 강하다.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피터 틸 팰런티어 공동창업자와 앨릭스 카프 최고경영자(CEO), 제러미 위어 트라피구라 회장,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에너지스 회장, 조지프 배 KKR 글로벌 대표, 대니얼 예긴 S&P 글로벌 부회장 등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4에서 기조연설을 했고, 4월 사우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에 16명의 공동의장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판교 글로벌센터 어린이집 정평 수주를 위한 해외 활동에 열심인 정 부회장은 안으로는 새로운 조직 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창사 50주년인 2022년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특히 경기 판교 HD현대 글로벌 R&D센터 내에 있는 어린이집 ‘드림보트’는 국내 최고의 환경과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와이즈넛, 철강 제조분야 LLM·디지털트윈 기술 개발로 인공지능 혁신(AX) 도모

    와이즈넛, 철강 제조분야 LLM·디지털트윈 기술 개발로 인공지능 혁신(AX) 도모

    최근 제조업 분야 인공지능(AI) 혁신을 가속화하는 각종 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 제조 생산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국내 역시 제조공정에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제조물의 품질까지 높이는 기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공정에서 유의미한 산업 데이터 및 현장 지식 데이터, 노하우들을 디지털화하고 자산화하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와이즈넛(대표 강용성)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전자부품산업 기술개발사업 중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서 추진하는 ‘철강산업 제조 공정 최적화를 위한 LLM 및 디지털트윈 융합 시스템 개발 및 실증’ 과제의 1차년도 개발을 추진하며 제조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접목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개년간 진행되는 본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산업 제조 공정 최적화와 품질 개선을 위해 IoT(사물인터넷) 데이터 및 지식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화하고, 제조 현장에 작업 가이던스와 운영 리포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LLM·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과제 컨소시엄은 엠아이큐브솔루션의 주관하에 인공지능 전문기업 와이즈넛과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고등기술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공동연구로 진행된다. 여기에 동국제강이 수요기관 및 공동연구기관으로서 향후 실증에 참여하게 된다. 와이즈넛은 이번 과제에서 자체 개발한 RAG(검색 증강 생성)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멀티모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 지식베이스를 구축하고, 공정 매뉴얼 및 암묵지 등 고숙련자의 철강 공정지식과 노하우를 데이터화 해 공정 지원 가이드라인과 분석 리포트를 생성·배포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조 현장 내 신규인력 및 저숙련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업무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멀티모달 기반의 RAG 플랫폼을 통해 제조 분야 공정지원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 가능한 능동형 재난안전 가이던스까지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즈넛 RAG기술은 24년간 자연어처리기술 기반의 검색 기술력을 근본으로 LLM이 할루시네이션(환각·AI가 부정확하거나 조작된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줄이고 최적화된 답변을 도출할 수 있도록 기업 내부 데이터 등 신뢰할 수 있는 지식데이터를 참조하도록 돕는다. 올해 초부터 이미 공공, 제조, 법률, 금융, 반도체 등 산업 분야의 실증 사례를 통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그간 제조 환경이 전문 인력의 고령화 등 고숙련자 감소에 따른 지식과 노하우 소멸, 약 90%의 데이터가 활용되지 못한 다크데이터로 존재하는 등 AI 기술이 적용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을 체감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철강 제조산업에 특화된 LLM과 RAG 개발을 선도하고 특정 산업에 국한되어 있었던 LLM과 생성AI 활용 산업을 적극 확대해 제조 산업의 AI 기술 접근성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 “국민연금도 65세로 늦춘다는데”… 올 임단협 뇌관은 ‘정년연장’

    “국민연금도 65세로 늦춘다는데”… 올 임단협 뇌관은 ‘정년연장’

    노조, 정년 ‘60세→최대 65세’ 요구기업 “노동시장 개혁부터 선행돼야” 국민연금(노령연금) 수령 개시 연령은 늦춰지지만, 법정 정년 연장 논의는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 대기업 노조들이 일제히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계와 각 기업들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연금·정년의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는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를 위한 개혁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노동계와 재계에 따르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와 기아자동차지부는 만 60세인 정년을 최대 64세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근로조건이 아닌 임금만 협상하는 해이지만 단체협상을 병행하는 기아 측 노조와 함께 정년 연장을 별도 요구로 전면에 내걸었다. 또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도 60세인 정년을 65세로 5년 연장하는 동시에 임금피크제를 폐지해 달라는 공동요구안을 내걸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 노동조합 연대, LG유플러스 제2노조 등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KG모빌리티 노조는 63세로 3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 노조가 일제히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현재 63세인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28년에는 64세, 2033년에는 65세로 조정되는 반면 법정 정년은 2013년 60세로 연장된 뒤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정년부터 국민연금 수령까지 최대 5년의 소득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년 연장 요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실제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 초고령사회(20%이상)로 진입하는 국가들은 정년을 늘리고 있다. 2004년 65세 정년을 의무화했던 일본 정부는 2020년 각 기업에 70세로 정년을 늘리는 노력을 해 달라고 권고했고, 중국도 2025년부터 점진적 정년 연장에 들어간다. 독일은 65세인 정년을 2029년까지 67세로, 스페인도 2027년까지 67세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프랑스는 정부가 현재 62세에서 64세로 정년을 늘리려고 하지만, 국민의 반대가 심해 보류한 상태다. 반면 기업들은 당장 정년을 연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금피크제 등 임금 체계 개편 없이 고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할 경우 한 해 약 15조 9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300인 이상 대기업 255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74.9%가 고령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구체적으로는 높은 인건비 부담(37.6%)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올해 노사합의로 정년을 61세에서 62세로 늘린 동국제강은 201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다. 또 대기업 노조들이 한꺼번에 정년 연장을 이슈로 제기했지만 이는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기보다는 상급 단위 노조인 금속노조(민주노총)와 금속연맹(한국노총)의 요구안을 그대로 내려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조합 가입 자격이 대리급 이하의 사원인데 이들에게 정년 연장은 당장 급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정년 연장을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해 임금인상이나 특별성과금 등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달 30일 발간한 제22대 국회 입법·정책 가이드북을 통해 “노사정의 충분한 사전 준비와 협의를 통해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년 연장 방식과 시기를 결정하고 단계적으로 법제화에 이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법제화를 통해 정년 연장을 추진하면 비용급증과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근로조건의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8년 만에 ‘승진 거부권’을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승진 거부권은 노조원이 비조합원으로 전환되는 직급으로 승진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승진 거부권이 도입되면 생산직 기장(26년차 이하)과 사무직 선임매니저(8년차 이하)는 승진을 거부하고 조합원으로 계속 남아 노조의 고용 보장 도움을 받게 되고, 조합은 노조 조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앞서 2016년 현대차 노조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인사권 침해라며 거부했다.
  • [단독]만화도 회사도… 없어져도 되는 것, 그런데 누군 그것에 인생을 던진다

    [단독]만화도 회사도… 없어져도 되는 것, 그런데 누군 그것에 인생을 던진다

    “완생은 그저 추구하는 것”대기업 전쟁터서 벗어났더니중소기업 지옥도 겪는 장그래12년 만에 1·2부 단행본 완결질문은 있지만 답 못 찾는 청년반드시 복기하는 능력 키우길 차가운 현실을 포착하면서도 따스한 판타지를 놓치지 않는다.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이라는 역설적 찬사는 만화 ‘미생’을 우리 시대 고전으로 격상시키는 적확한 수사다. 대기업 원인터내셔널에 불시착했던 장그래가 이번엔 중소기업 온길인터내셔널에서 좌충우돌을 겪는다. 전쟁터를 벗어났더니 펼쳐지기 시작한 지옥도. 장그래는 ‘완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달 연재를 종료하며 12년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미생’ 윤태호(55) 작가를 이달 초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만났다. 1·2부 합쳐 총 361수. 바둑을 소재로 하고 있어 ‘화’ 대신 ‘수’로 표현했다. 지난 20일 단행본까지 완결되며 이제 장그래의 앞날을 상상하는 건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페럼타워는 만화의 배경이 된 동국제강이 입주한 공간이다. 사무실에서 진행하려던 인터뷰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건물을 빠져나와 회사 앞 ‘하나골뱅이’로 장소를 옮겼다. 장그래 등이 퇴근하고 모여 회포를 풀던 술집 ‘가나골뱅이’의 모티프가 된 곳이다. 파채가 무성한 골뱅이 한 접시를 시키고 ‘소맥’ 한잔을 말아 윤 작가에게 건네며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도움 줬던 분이 족히 60명은 된다. 취재에 품이 너무 많이 들었다. 2012년 만났던 대리 중 지금은 회사 부사장이 된 사람도 있더라.”‘미생은 댓글까지 읽어야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윤 작가는 연재를 끝낸 지금도 만화에 달렸던 댓글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다. “댓글 따라서 만화를 그리면 망한다”면서도 도저히 맥락이 잡히지 않을 땐 예전에 달렸던 글들을 찬찬히 톺아본단다. 과연 독자는 이 만화에서 무엇을 열망했던가. 그는 “모든 기대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전부 배신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보기 드문 청년’ 장그래는 이 만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이치에 통달한 듯한 이 청년은 역경이 몰려와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세상을 그저 거대한 바둑판쯤으로 상정한다. ‘미생’이 판타지라면 복기(復碁)는 장그래가 지닌 초능력이라고 하겠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원인을 짚는다. 윤 작가는 장그래 또래의 요즘 청년들을 “질문은 있으나 답을 찾는 법을 모르는 세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이 반드시 복기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다. 제가 감당할 수 없다. 만화는 최대한 독립적으로 그렸다. 그런데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은 배우들의 목소리다. 오상식의 대사를 쓰는데 자꾸 이성민 배우의 톤이 떠오르고….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의 내레이션도 너무 좋지 않았나.”사실 2014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생’의 성공을 빼놓고 만화를 이야기할 순 없다. 윤 작가에 따르면 이전까지 총 90만부 팔렸던 단행본이 드라마 방영 두 달 사이에만 무려 150만부가 더 팔렸다고 한다. 시즌2를 기다리는 이가 많지만 높아진 배우들의 몸값 등의 문제로 제작이 마냥 순조롭진 않다는 후문이다. 독자라면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으니 당차고 씩씩한 온길인터의 경리이자 ‘장그래의 그녀’ 조아영을 드라마에서 누구로 캐스팅할 것인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를 연기한 걸스데이 출신 혜리를 떠올렸다. 개구지면서도 속이 깊고 통통 튀는 말 안에 굳은 심지가 박혔다. 안영이와는 다른 매력이다. 우리 사회의 눈으로 보면 스펙이 좀 모자라지만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사람. 아, 그리고 제가 그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에서는 보통 한 문장 꼽기도 힘든 명대사가 ‘미생’에서는 홍수처럼 쏟아진다. 윤 작가가 그중에서 최고로 치는 대사는 이거다. ‘그래 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바둑기사 조치훈 9단이 한 말을 옮겼는데 이는 작가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지구상에서 바둑은 없어져도 된다. 그런데 누구는 거기에 인생을 던졌다. 제가 그리는 만화도 그렇고,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도 마찬가지. 나 하나 없다고 회사가 휘청이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의 회사다.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나의 비빌 언덕이다.” 장백기, 한석율, 안영이가 여전히 일하는 원인터도 중요한 이야기 축이다. 시즌2에서 원인터 철강팀의 모티프는 동국제강이다. 이들이 사내 독립기업을 꾸려 가는 이야기는 동국제강이 온라인 철강 플랫폼 ‘스틸샵’을 론칭하는 과정을 꼼꼼히 취재한 결과다. 회사를 취재하고 싶은데 딱히 연락할 방도가 없던 윤 작가는 다짜고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저 미생 윤태호입니다’ 했더니 사내에서 난리가 났다. 팀을 이끌던 이윤노 동국제강 이사는 “당시 그를 사기꾼으로 의심했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장그래법’이라는 것까지 생겨날 때만 해도 윤 작가는 ‘인생이 참 괴이하게 풀린다’고 생각했단다. 언젠가부터는 ‘장그래 빌런설’도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윤 작가는 “한때 누군가의 마음을 뜨겁게 했던 캐릭터”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어리바리 인턴으로 미생 그 자체였던 장그래는 온길인터를 이끄는 사장이 된다. 비로소 완생인 건가. “바둑기사 유창혁 사범님한테 여쭤봤다. 당신이 생각하는 완생이 뭐냐고. ‘완생이 어딨느냐’ 그러시더라. 그 답을 그대로 돌려 드리겠다. 완생은 그저 추구하는 것이다.”
  • 美, 한국산 철강 관세 또 올린다… “값싼 전기요금은 보조금”

    美, 한국산 철강 관세 또 올린다… “값싼 전기요금은 보조금”

    미국 정부가 한국의 값싼 전기요금을 사실상 정부 보조금이라고 보고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자국에 수출한 2022년산 후판(두께 6㎜ 이상 철판)에 각각 2.21%, 1.93%의 상계관세를 부과한다는 예비판정 결과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전기요금 관련 반덤핑 마진율은 현대제철 1.47%, 동국제강 1.61%로 상계관세율의 66~83%를 차지한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이 직·간접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수출된 품목이 수입국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초래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수입 당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해당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미국은 지난해 8월에도 한국 후판에 대한 상계관세율을 기존 0.2%대에서 1.08%로 인상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2월 예비판정 당시 “한국의 값싼 산업용 전기요금이 철강업계에 사실상 보조금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미국의 관세 인상 결정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미국은 지난해 한국 후판에 대한 상계관세율을 1%대로 올린 데 이어 최근 2%대로 인상까지 예고했다. 우리나라는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일부 산업에만 유리하게 제공되는 보조금과는 다르다는 논리를 펴며 미국 정부에 대응해 왔다. 다만 한국의 전기요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산업용 전기요금은 메가와트시(㎿h)당 95.6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5.5달러에 못 미쳤다. 특히 2021년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전기요금 인상률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국전력은 2년 넘게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해왔다. 막대한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4조원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은 예비판정이고 120일 정도 후에 최종판정이 나온다”며 “우리 고위급·실무급에서 미국 정부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등 종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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