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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년생 ‘최저임금’씨 “제가 나라 말아먹는다고요?”

    86년생 ‘최저임금’씨 “제가 나라 말아먹는다고요?”

    최저임금은 헌법 제32조 1항에 근거한다. “국가는 사회적·경제적 방법으로 근로자의 고용 증진과 적정임금 보장에 노력해야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최저임금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이 근로를 통해 인간답게 생활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오르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 닫아야 할 판이라며 아우성이고,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 역시 일자리가 줄었다며 우려한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작용만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보수 매체들은 부작용의 극단만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 사회 약자들 간의 투쟁으로 비쳐 우울하기까지 하다. 지난해 대선 당시 모든 후보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내걸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최저임금 인상론’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서울신문은 19일 최저임금 입장에서 억울함을 풀어봤다.저는 최저임금입니다. 올해 7530원으로 작년보다 16.4% 오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보수 신문과 경제지를 보면 이미 저 때문에 나라가 망한 것 같습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부담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고, 물가도 뛰고, 가난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언제부터 사회적 약자를 그리 걱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 말대로 제가 만약 1만원까지 오른다면, 우리나라는 붕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억울합니다. 마치 지금의 혼란이 모두 저 때문인 것처럼 매도되는 게 답답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의 본질은 가려지고, 정치 싸움만 남았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최저임금 인상을 한목소리로 외쳤던 야당은 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저를 ‘프로파간다’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또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비단 저 때문만은 아닙니다. 차분히 제 억울함을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최저임금 대상 근로자 462만 5000명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 1894년 뉴질랜드에서입니다. 사용자가 근로자를 낮은 임금으로 착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부가 만들어냈습니다. 미국이 1938년, 프랑스가 1950년에 도입했고, 우리나라가 도입한 건 1986년 12월 31일입니다. 다만, 법 제도가 만들어진 게 이때고, 시행은 1988년부터입니다. 당시 최저임금은 462원에 불과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10%에 가까운 인상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올랐지요. 최근에도 매년 평균 7%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6.4%로 대폭 올랐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제게 관심을 둔 건 아닙니다. 최저임금 도입 당시만 해도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인 제조업에만 적용됐습니다. 이때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는 20.1%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1990년엔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인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적용 비율이 61.6%로 올랐고, 1999년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모든 산업으로 확대돼 적용 비율이 78.7%였으며, 2000년 11월이 돼서야 모든 근로자가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올해 최저임금 대상인 근로자는 총 462만 5000명으로 인구 대비 23.6% 수준입니다.사실,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건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은 절대·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 덕에 잘 먹고 잘산다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2015년 기준 최저임금(5580원·주 40시간 근무 시 116만 6220원)은 미혼 단신 1인 가구 생계비의 77.4%, 1인 가구 가계지출의 70.1%에 불과합니다. 최저임금으로 벌면서 혼자 먹고살아도 늘 ‘마이너스 인생’이라는 의미지요. 또 다른 임금에 비해 최저임금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같은 해 기준 최저임금은 1인 이상 사업체 중위임금(1만 1839원)의 47.1% 수준이고, 평균임금(1만 6031원)의 34.8%에 그칩니다. 지난해 기준 흔히 말해 ‘막노동’해서 받는 임금인 시중노임단가는 8328원인데 최저임금은 6570원(77.7%)에 불과합니다. 다른 걸 떠나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가 예상되는데 그에 걸맞은 국민의 실질적 소득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후보 5인 모두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달성 시기만 조금 다를 뿐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020년까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임기 내인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려면 매년 16%씩, 2022년까지 달성하려면 매년 10%씩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올해 최저임금을 16.4%로 올리니까 다른 대선 주자들은 이때다 싶었던 것 같습니다. 콧바람에 가랑잎 뒤집히듯 말을 바꿔 마치 우리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고 있지 않습니까. ●최저임금 오르면 성장 어려운 한계기업 정리 그런데 그들이 과연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인건비조차 주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궁지에 내몰린다는 점을 몰랐을까요. 전문가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는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저소득 국민의 소득 인상과 한계기업의 정리입니다. 한계기업이란 경쟁력을 상실해 앞으로 성장이 어려운 기업을 뜻합니다. 문 대통령도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우리 경제 체질을 바꾸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 말했고,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한계기업이 조정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부담에 대한 정부 대책이 일정 효과가 있다면 일자리가 많아져 소득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만약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고, 알았다면 저를 뻔뻔스럽게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인만 저를 이용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들도 이 시기를 악용합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동국대 등은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도 줄고, 등록금도 수년째 묶여 있어서 수입이 예전 같지 않은데, 인건비가 올라가니 청소노동자부터 줄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대학=한계기업, 영세업체’라는 등식은 어색합니다. 대학 누적적립금 현황만 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568억원, 5307억원이고, 홍익대는 7429억원에 이릅니다. 누가 봐도 인건비 상승 때문에 청소노동자 인원을 줄이겠다는 건 앞뒤가 안 맞지요.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 상황이 어렵다면 국가가 지원금을 줄 수 있는데, 재정 여건이 괜찮은 대학이 청소노동자 인원을 줄이겠다는 건 사회적 책임과 연관된 부분”이라며 “이는 국가가 메워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 1인당 13만원 지원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영업자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게 모두 저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업비 구조를 보면 인건비 못지않게 지불하는 임대료 비중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정부·여당이 지난 18일 임대료 안정화를 위해 상가임대차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했지요. 상가 보증금·임대료 인상 상한을 기존 9%에서 5%로 낮추는 게 핵심입니다. 자영업자 고정비 가운데 카드 결제 수수료와 카드 결제망 이용 대가로 지불하는 밴 수수료(건당 100원)도 있습니다. 프렌차이즈 가맹점이라면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상당합니다. 이런 고정비를 무시한 채 저만 탓하는 건 본질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복지시스템이 허술한 것도 문제입니다. 복지가 취약하니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임금으로 시달리는 국민 소득을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저임금만 삑삑대는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카드 수수료를 내리고, 상가 내몰림을 방지하는 보완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최저임금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3~4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7년에도 최저임금은 12.3% 올랐는데, 임금 인상이 결정된 전년 6월부터 취업자 수가 줄다가, 실제 인상한 6개월 뒤에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부작용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부작용도 있는 만큼 인상 속도에 대한 제고의 여지는 있다고 보며, 4월쯤 되면 각종 통계가 나올 것이기에 이때까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마식령 스키장 논의는 금강산 관광 재개 염두, 서해육로, 개성공단 연관… 교류 복원 메시지”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기대 이상의 협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이 논의된 것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이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됐고,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도 폐쇄돼 이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지만, 북한이 다양한 카드를 던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우리 측은 이산가족 문제나 적십자회담을 염두에 두고 합의를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대화의 속도 있는 진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김현욱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차관급이다 보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논의로 좁혀서 조율할 줄 알았는데, 그 이상으로 논의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도 “남북 대화가 일보 전진했고, 분위기도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북측이 개성공단 운영에 이용했던 서해육로를 올림픽 대표단과 응원단 등의 이용 경로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을 복원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고 교수는 “과거 남북 간 경협사업, 교류를 했던 장소를 상징화하는 것”이라며 “또 개성공단은 과거 사용했던 통관시설이 있고, 도로 사정도 좋은 편이어서 실무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예술단 140여명, 응원단 230여명 등 500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방남단 규모에 대해 김 교수는 “상당히 많은 규모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것이고, 또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여론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 교수는 “젊은층 여론이 반반인 것 같다“면서 “남남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으니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룡해·김여정 평창行 촉각

    최룡해·김여정 평창行 촉각

    체육지도위원장 최휘도 가능성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북측 고위급 대표단에 어떤 인사가 포함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7일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 이야기는 바로 안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측도 주변 국가들에서 누가 오는지를 지켜보면서 상당히 전략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당시 북한 정권 서열 최고위급 인사들을 내려보내면서 이를 하루 전날 통보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북한도 지금 누구를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심사숙고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도 나름대로 격을 맞추든지 아니면 파격적으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급 정도를 보내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에 북한의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룡해가 참석할 경우 북·미 최고위급 인사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았던 최룡해는 2016년 리우하계올림픽에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개최국인 브라질을 방문했다. 최룡해 이후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은 최휘도 대표단에 포함된 가능성이 높다. 김일국 체육상과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체육 관련 인물로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전격 방문 여부도 관심사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청소노동자 ‘알바’로 대체한다는 대학들 “재정 문제로 불가피”

    청소노동자 ‘알바’로 대체한다는 대학들 “재정 문제로 불가피”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일제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줄이고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기로 해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지만 대학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현재 청소노동자의 불안정한 고용 문제가 제기된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 홍익대, 동국대 등이다.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연세대는 정년퇴직하는 청소노동자 자리를 3시간 일하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기로 했다. 고려대 역시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를 3~6시간 일하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한다고 밝힌 상태다. 홍익대의 경우에는 청소 용역업체를 변경한 후 청소노동자 4명을 해고하고, 학생들을 청소에 동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국대도 올해 초 정년퇴직하는 청소노동자 자리를 새로 충원하지 않고 강의실 청소 등을 맡길 ‘근로장학생’ 선발 공고를 낸 상태다. 앞서 청와대의 장하성 정책실장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학들은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은 것”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세 정년 보장, 용역업체 변경 시 인원 승계,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 민주노총의 요구는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신규 인력을 뽑으면 비용이 너무 늘어나니 그런 부분은 경영 효율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들은 ‘정년퇴직한 노동자의 빈 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함으로써 전체적인 노동조건이 열악해지고, 결국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대학들이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홍익대가 전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약 7172억원의 적립금을 축적했다. 3위인 연세대의 적립금은 약 5209억원, 5위인 고려대의 적립금은 약 3437억원였다. 이런 비판에 대해 고려대 관계자는 “각계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그 중에서는 적립금을 풀라는 얘기도 있는데, 적립금은 기부자들이 정해준 용도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어서 함부로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대학 적립금의 출처는 다양하다. 기부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단전입금, 국고보조금, 기금 운영 이자가 적립금에 포함된다. 동국대 관계자는 “재정적 문제로 (청소·경비 노동자) 충원은 없다”고 말했고, 홍익대는 학교가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니라며 용역업체가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대학이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대학 평가 항목에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 노동조건 점검 등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대학에서 한꺼번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봤을 때 대학들이 카르텔을 만든 것이다. 우리를 볼모로 잡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년 제재해도 뚫는다” 김정은 자신감

    “100년 제재해도 뚫는다” 김정은 자신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국가과학원 현지지도를 선택했다. 또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재로 인한 경제 한파 속에서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 자립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또 시찰 현장에는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동명 당 중앙위 부장,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혁명사적관, 과학전시관 등을 둘러보고 “국가과학원은 자력자강의 고향집”이라며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과학자들은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정말 큰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가 있고 우리가 육성한 든든한 과학기술 역량과 그들의 명석한 두뇌가 있기에 적들이 10년, 100년을 제재한다고 해도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과학연구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도 의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간 김 위원장은 한 해 동안 역점을 둘 분야의 사업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에게 정책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과학기술을 강조한 올해 행보에 대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자 우대정책으로 과학·군사기술을 육성하고 국방력과 경제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최근 북한 정책의 핵심”이라며 “김 위원장이 과학기술로 자급자족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과학원 시찰일은 보도날짜로 미뤄볼 때 지난 11일로 추정되며, 이는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행보다. 지난 1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언급한 신년사부터 9일 뒤 남북 고위급회담까지 숨 가쁘게 펼쳐진 남북관계를 직접 챙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5일 가방공장을 시찰했고, 2016년에도 같은 날 대연합부대 포사격 경기를 참관했다. 이외 2015년 1월 1일 육아원 및 애육원을 방문했고, 2014년 1월 7일 제534군부대 수산물 냉동시설을 둘러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인기, 적폐청산 그리고 지방선거/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인기, 적폐청산 그리고 지방선거/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선거는 평가다. 과거에 대한 평가든 미래에 대한 기대든 선거는 평가다. 대통령 임기 중 실시되는 총선과 지방선거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평가가 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는 6월 13일 지방선거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라고 했다. 어떤 평가든 시점이 중요하다. 대통령 임기 어느 시점에서 선거가 치러지느냐가 핵심이다. 대통령에 취임한 지 오래될수록 집권당에 불리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집권 3년 이후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야당이 승리했다. 정부 출범 4개월 후 실시된 1998년 지방선거의 김대중 대통령과 집권 1년 반 만에 치러진 2014년 지방선거의 박근혜 대통령 집권여당이 승리한 경우다. 올 지방선거는 문 대통령 취임 1년 하고 13일째 시행된다. ‘김대중 승리’와 ‘박근혜 승리’ 사이 시점의 지방선거다. 여론은 집권당에 우호적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3~48%에 이른다. ‘높은 대통령 인기, 대선 패배 후 아직도 보수 재기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그리고 분열과 내홍을 반복하며 통합 동력이 약화돼 거대 양당의 대안으로서 확신을 주지 못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실망’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물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선호가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보여 주는 같은 조사에서 주민들의 절반 전후가 현직 단체장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걸 보면 지금과 같은 여당 우위 분위기가 6개월 후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대통령 임기 중 총선과 지방선거 승패에는 대통령 인기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통령 인기는 임기 시작 때 가장 높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진다. 반대는 드물다. 문재인 대통령 인기는 예외적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대통령 지지도는 평균 70%대다. 30대와 40대가 문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세대별로 나누면 3040과 가까울수록 대통령 인기가 높아지고 3040과 멀어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모든 세대에서 절반 이상이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40대를 기준으로 세대 차가 존재한다. 여론은 흐름이 중요한데 두세 달 단위로 묶어 대통령 지지도를 보면 ‘81%-75%-73%’ vs ‘11%-17%-19%’다. 과거와 비교할 때 문 대통령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역사적 예외’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물론 급진전되는 모습을 보인 최근 남북 대화가 다음주 여론조사에 반영되면 지금까지의 흐름에 반전을 가져올 가능성은 크다. 문제는 이게 얼마나 지속적일 수 있느냐다. 많은 사람들이 2018년 우리 사회의 두 번째 중요 가치로 ‘적폐청산’을 든 것도 지방선거에서 여당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적폐청산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50%, “지금처럼 해야 한다”는 응답이 22%로 압도적이다. “적폐청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17%에 불과했다. 지방선거 전후로 예상되는 박근혜 재판의 1심 결과도 돌발변수의 하나다.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가 실시되느냐도 지방선거 결과에 중요하다. 최근 조사들은 지방선거와 함께 하자가 27~47%의 분포로 상대적으로 다수 의견이다.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하는 데 찬성이냐 반대냐 물으면 65%-24%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함께 또는 지방선거 이후”의 두 선택지만 준 조사에서는 45%-42%로 팽팽하다. 지방선거 이후를 차기 총선 또는 대선으로 특정해 물어보면 지방선거 이후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는 의견이 다수인 경우도 있다. 동시 투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안 가능성’으로 주목받았지만 ‘다툼과 이탈’이 더 부각되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과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권 연대 가능성도 지방선거 결과에 중요하다. 여론을 보면 ‘바른국민의당’이 13~19%의 지지율을 보여 두 당 지지율의 단순 합계 이상으로 자유한국당을 넘거나 위협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 주느냐에 따라 누가 ‘보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지 궁금한 대목이다. 공식적으로 6·13 지방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지방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행보를 주목한다.
  • 최양식 경주시장 3선 불출마 번복

    최양식(66) 경북 경주시장이 올해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불출마를 선언하고 3개월여 만에 번복했다. 최 시장은 1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불출마 선언한 뒤 주위의 강력한 권유와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정책과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고심 끝에 다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불출마 번복 여부 등 구체적인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최 시장은 작년 9월 29일 “두 번의 임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에 시정을 맡기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심사숙고해서 경주시장 3선에 출마않기로 결정했다. 경북도지사 선거도 출마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시장은 이후 지지자들이 불출마 철회 요구 집회를 여는 등 강력 반발하자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최 시장은 노무현 정부때 행정자치부 제1차관을 지낸 뒤 경주대 총장, 한양대 특임교수를 거쳐 2010년 지방선거때 당시 한나라당 공천으로 경주시장에 당선됐으며 2014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올해 경주시장 선거에는 최 시장을 비롯해 한국당의 주낙영(56)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동우(62) 전 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민주당 임배근(63) 동국대 교수, 바른정당 박병훈(54) 전 경북도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남북 예상보다 합의 순조… 이산 상봉 빠져 아쉬움

    군사대화로 美와 긴장 완화 의도 이산상봉 美와 대화 걸림돌 우려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군사 당국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방남(訪南) 문서 합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결론이 정해진 회담이었지만 남북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합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공동 보도문에 빠진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군사 당국회담 합의에 대해 “남북 간 군사 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 옵션에 주안점을 둬 군사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의 이슈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다루기 시작하면 결국 비핵화 문제까지 간다”면서 “북한이 원활한 남북 관계 발전을 토대로 북·미 대화를 이끌어 가려는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주도권을 우리에게 넘기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결과를 도출한 것도 큰 성과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이미 1호 명령으로 이번 회담의 답이 나와 있다”면서 “우리 측도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의 연장 선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잘 다뤘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남북이 내놓을 수 있는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진행하고 협의할 토대를 만들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했다. 김현욱 교수는 “북한은 일단 평창동계올림픽 쪽에 초점을 둠으로써 남북 관계가 상당히 진전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후에 미국을 끌어들이려는 입장”이라고 해설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북한이 김대중 정부 당시 ‘6·15 공동선언’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북한이 실질적 경제 해법으로 조속한 남북 관계의 복원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위원은 “북측이 6·15 공동 선언과 노무현 정부 때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이때의 내용을 되살리자는 북의 제스처로 읽을 수 있다”면서 “과거 남북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이 없던 북한의 태도가 최근 경제 제재 압박 등으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과거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우리는 우리 입장을 주장하고 제시하고 북한은 경청하는 편이었다”면서 “이번 회담은 북측이 남북한 관계 개선에 대해 구체적 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의제 제시만 두고 보면 양측 모두 할 말은 한 공격적인 회담 스타일이 펼쳐졌다는 평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로 속내를 다 밝힌 것은 아니지만 나름 할 말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생각보다 여유롭고 신중한 모습으로 회담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힘 받은 고위급회담… “이번이 거의 마지막 기회 성과내야”

    힘 받은 고위급회담… “이번이 거의 마지막 기회 성과내야”

    남북 속전속결 합의에 美도 지지 한반도 위기 해결 공감대 형성 평창 성공 외 이산상봉 등 주목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위기로 치닫던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측은 회담 개최 및 대표단 선정에 빠르게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측과 대화 의지를 밝힐 정도로 연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이번 회담으로 시작된 ‘남북 대화 무드’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이어지기 위해선 몇몇 변수가 남아있다. 지난 1일 ‘김정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 만남에 대한 의사가 언급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양측은 회담 개최뿐 아니라 대표단 명단까지 확정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7일 “북남관계 개선 의지는 말로써가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자주통일을 위한 실천 행동으로 안받침(뒷받침)돼야 한다”며 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일부도 이날 오전부터 지난 6일 보낸 우리 측 회담 대표단 명단에 북측이 이날 내에 응답할 거라 예상할 정도로 소통이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문 대통령과 한·미 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하더니, 6일(현지시간)에는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하고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정도로 연일 지지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더이상 위기가 진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남북과 주변국들이 동의했고, 각국의 입장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을 이번 회담의 의미로 평가했다. 우리 정부가 ‘전쟁 가능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저지했고,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 보호막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봤다. 회담의 구체적 성과로는 설 명절(2월 16일)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이 언급된다.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대북 투자 등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가 걸려 있어 아직은 한계가 있다. 반면 실제 회담 석상에선 진통도 예상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목표는 한반도 평화의 연장이지만 북측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피해 자국 경제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결국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기 때문에, 향후 회담 흐름이 달라질 경우 개입하거나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3월 말부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한 북한의 무력시위가 재연될 수 있다. 한·미 정상이 단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뒤로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키로 하면서 마련된 ‘잠정 휴전’이기 때문이다. 만일 회담에서 북측이 한·미군사훈련의 축소나 폐지를 들고 나오거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할 경우, 또 제재 인사인 최룡해 등이 평창 대표단을 인솔할 경우 남남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남갈등 우려보다 이번 회담이 거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최근 문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유약한 대화’만 추구하지 말고,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 대화 상대가 남한밖에 없는 현재의 구도를 유지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남한과 대화해야 주변국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북한에 확신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한·미 정상이 군사훈련을 연기한 건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평창 참가에 집중… 남북관계 개선 동력 확보해야”

    “北 평창 참가에 집중… 남북관계 개선 동력 확보해야”

    좋은 분위기 올림픽 후도 유지하게 ‘의제 샅바싸움’ 대응 치밀한 준비를 전문가들은 9일 열리게 될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에 대해 ‘올림픽이라는 바구니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해선 안 된다’며 2년여 만에 열린 남북 대화에 신중히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집중하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남북관계의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연락창구 상설화·통신선 연결 등은 합의 가능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5일 “지금은 너무 큰 욕심 부릴 필요는 없고 우선 평창올림픽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다음에 남북관계와 관련된 이산가족 상봉 문제나 대북 영유아 지원 문제 등 큰 틀의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접촉과 남북 협상의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산증인”이라면서 “조 장관이 대표로 나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이라는 관점에서 남북 대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남북관계 복원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순히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만 다룰 것인지 아니면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 어느 정도 깊게 다룰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올림픽이라는 바구니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의 제재 문제나 자신들이 처한 대외적인 환경 자체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욕심도 있고, 우리 측도 이 기회를 통해서 이때까지 풀지 못했던 남북 문제들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다”면서 “남북관계의 좋은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의 긍정적인 상황으로 연결할 수 있는 동력을 유지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남북 연락창구 상설화나 끊긴 군 통신선을 연결하는 문제, 비방 중상 금지 등 긴급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핵 문제라든가 ‘5·24조치’,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개 등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 국면에서 협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리 쪽 제안을 거의다 수용한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에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기술적·실무적 논의는 일사천리로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남북관계에 관한 포괄적 논의를 하고 싶어서 고위급 회담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첫 번째 회담에서 북한이 별건의 의제를 제기하며 ‘의제 샅바싸움’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미 훈련 중단 같은 의제는 힘겨루기 불 보듯 김 교수는 또 “올림픽 관련 의제는 이동 경로나 체류 방식, 선수단 규모, 입장 방식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쉽게 합의할 수 있는데 양쪽이 다른 의제를 불쑥 꺼낼 수도 있다”면서 “예컨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의제화시켜 버리면 의제를 놓고 티격태격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의 추가적인 의제 샅바싸움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도면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제 샅바싸움을 하더라도 회담 대화는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잘 짜야 된다”고 조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내일부터 대입 정시 원서 접수… 실제 사례로 본 지원 경향

    내일부터 대입 정시 원서 접수… 실제 사례로 본 지원 경향

    대입 마지막 기회인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6일부터 시작된다. 입시업체에서 내는 배치표만 믿고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일은 금물. 좀더 구체적인 자료로 3곳의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할 때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연구정보원)이 최근 내놓은 서울 지역 상위권 학생들의 지난해 1만 6907건 정시 지원 분석 자료는 이럴 때 큰 도움이 된다. 연구정보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영어, 탐구 2과목의 총 5과목 표준점수 합산점수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별 지원 패턴, 합격·불합격 여부를 따졌다. 1만 6907건 가운데 합격은 5668건(33.5%), 불합격은 1만 1239건(66.5%)이었다. 상위권일수록 인문계열은 경영·경제, 자연계열은 의예과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 엄익주 연구정보원 장학사는 “지난해와 달리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고 대학마다 입시 전형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수능 점수대별 지원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량이 방대해 전체 자료를 모두 수록하지는 못했다. 관련 문의는 연구정보원으로 하면 된다.●인문 2등급은 가군 성균관대·서강대 선호 인문계열 최상위권인 0.5%(표준점수 합 528~546점, 영어 원점수 97~100점) 이하 학생들은 가군에서 서울대, 나군에서 연세대를 가장 많이 지원했다. 가군에서 서울대, 나군에서 연세대 또는 고려대, 다군에서는 중앙대를 택한 사례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가군에서 성균관대, 나군에서 연세대, 다군에서 중앙대를 지원한 사례가 많았다. 이 구간에서는 경영·경제학과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예컨대 가군에서 서울대 경영·경제를 지원하지 않고 인문·사회계열을 쓴 학생들은 나군에서 연세대 경영·경제학과에 지원하는 식이다. 대학과 학과를 놓고 상향 지원과 적정 지원을 배분한 셈이다. 인문계지만 교차지원이 되는 상지대 한의예과, 이화여대 의예과 합격 사례도 상당수였다. 두 번째 등급인 0.51~2.0%(표준점수 519~527점, 영어 원점수 94~96점) 구간 학생들은 가군에서 성균관대와 서강대에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가군 서울대 지원자를 피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신 나군에서는 연세대 또는 고려대로 상향 지원하고, 다군에서는 중앙대로 하향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여기에서도 경영·경제학과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가·다군에서 경영·경제학과에 지원하면, 나군에서는 경쟁이 다소 덜 치열한 인문·어문계열을 택하는 식이다. 일정한 패턴을 보였던 두 상위 등급과 비교하면 2.1~5.0%(표준점수 508~518점, 영어 원점수 환산점은 91~94점) 구간 학생들의 지원 양상은 한마디로 ‘복마전’이었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이 달라 총점이 같더라도 어느 과목을 잘 치렀는지, 이를 적절히 활용했는지에 따라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나군에서 같은 곳에 지원했지만, 표준점수 합산 513점인 학생이 합격하고 516점은 불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연구정보원은 “적정 또는 하향 지원할 때 가군에서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나군에서 건국대를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다”고 조언했다.●자연 상위 7% 이하, 대학 상향·학과 하향 자연계열 최상위권인 2.5% 이하(표준점수 520~549점, 영어 원점수 95~100점) 구간에서는 의예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상위 1% 이내 학생은 가군에서 서울과 수도권 의예과를 쓰고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 그리고 다군에서는 지방의 사립 의예과에 지원하는 ‘의예과 올인’이 뚜렷했다. 점수대가 약간 낮은 1~2.5% 이하 지원자들은 가군에서 학과를 낮춰 서울과 지방의 치의예과나 수의예과를 택하고, 나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 또는 지방의 치의예·한의학과, 다군에서는 지방 사립대 의예과를 지원했다. 의예과를 포기하고 다른 과를 지원했을 대 가군에서 서울대, 나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에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 2.6~5.0% 이하(표준점수 512~519점, 영어 원점수 환산점 93~95점) 구간은 과학탐구에서 ‘Ⅱ’ 과목 선택 여부에 따라 가군 지원 경향이 달라지는 특성을 보였다. 최근 정시에서 과학탐구Ⅱ 선택자 비율이 줄어든 것과도 맞물리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 구간 학생들도 의·치·한의예계열을 지원했는데, 다군의 중앙대나 지방 사립대 의예과로만 한정되는 모습이었다. 자연계열 5.1~9.0%(표준점수 503~511점, 영어 원점수 90~92점) 구간에서는 나군에서 독특한 지원 경향이 나타났다. 가군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경희대를 주로 택했지만,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경향은 상위 7% 이하에서만 나타났다. 이른바 지원의 ‘마지노선’인 셈인데, 7%를 넘어가면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대신 경희대, 건국대 등으로 지원 대학이 바뀌었다. 이 구간의 학생들은 다군에서 중앙대에 주로 지원했는데, 건국대나 홍익대로도 지원이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원 선호 학과는 화학·전자·생명공학계열이었다. 연구정보원 측은 “나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에 지원한 학생들의 선호 학과는 특징짓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대학을 상향 지원하는 대신 학과는 하향 지원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문희갑(전 대구시장)씨 부인상 이명용(단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김태웅(오가닉브릿지 대표이사)권영준(시저스파트너스 대표이사)씨 장모상 3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3)250-8145 ●이성진(코스콤 전자인증사업부 차장)성욱(공군 중령)미숙(개금여중 교사)씨 모친상 차갑성(성창비나 대표)박상균(어부공방 대표)씨 장모상 최세경(안양시청 주무관)씨 시모상 2일 김해전문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7시 (055)331-4444 ●김시소(전자신문 기자)시우(ECM특허법률사무소 대표)씨 부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072-2016 ●유지연(그린포트 대표이사)지성(한국알콘 전무)지한(삼성물산 상무)씨 모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2 ●금기룡(소인국테마파크 대표)기창(연세의대 교수·연세암병원 부원장)씨 모친상 이정숙(미소들병원 간호사)윤유선(서대문구보건소 의사)씨 시모상 신형철(순천향의대 교수)씨 장모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227-7580 ●나기식(산업은행 부장)완식(씨앤코스타 대표)성윤(중흥건설 부장)씨 모친상 3일 광주금호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62)227-4381 ●이준희(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성원(SK이노베이션 근무)씨 부친상 3일 울산중앙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2)226-1400 ●유흔우(동국대 철학과 교수)씨 모친상 2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51)636-4444 ●김준식(가톨릭관동대 특임부총장)임철수(한국신문협회 경영사업부장)박기용(경향신문 제작국 과장)씨 장인상 3일 인천국제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1600-4484 ●이용준(전 주이탈리아 대사)관준(사업)씨 부친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258-5940
  • 회담 제의 하루 만에 연락관 통화… 北 ‘문재인 대통령’ 첫 호칭

    회담 제의 하루 만에 연락관 통화… 北 ‘문재인 대통령’ 첫 호칭

    이르면 오늘 평창 실무협의 시작 북한이 3일 정부의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제안에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으로 응답하면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논의를 위한 실무 협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판문점 연락관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전화는 오후 3시 30분에 북한이 먼저 걸어 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북 간 첫 통화내용은 남측이 “○○○입니다”라고 말하자 북측이 “○○○입니다”라고 답한 연락관끼리의 통성명이었다. 남북은 통신선 점검 등 기술적 문제에 대한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 남북 간 접촉은 오후 6시 7분쯤 북한이 전화를 통해 마감 의사를 전달하면서 종료됐다.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에 대해선 특별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르면 4일부터 남북당국회담 의제 및 회담 대표 등 실무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대표단 파견에 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실무적인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리 위원장이 언급한 관련 부문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뿐 아니라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그 외곽단체인 조평통이 포함됐다. 조평통은 북에서 남측과의 대화를 담당하는 기구다. 이에 따라 회담 의제가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뿐 아니라 남북 관계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민군 대좌 출신인 리 위원장은 2006년부터 남북군사실무회담을 비롯한 남북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를 맡아 이번 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심복이기도 하다. 2015년 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김양건이 사망하자 김영철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리 위원장도 김영철을 따라 군복을 벗고 조평통 위원장이 됐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휘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북측 대표로 나와 평창올림픽에 북한 예술단을 참가시키는 문제 등을 논의할 수도 있다.정부는 회담의 의제, 대표단 구성 등 세부 절차 협의를 위해 제안한 연락채널 정상화를 북측이 받아들였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북 연락채널 복원은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반발해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과 군 통신선 차단을 선언한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이번 조치로 남북 간 군 통신선 복원 여부도 주목된다. 군 통신선은 2016년 2월 북한의 일방적인 차단으로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다. 특히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이름과 직함을 함께 호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남조선 집권자’ 등으로 호칭했던 점에 비해 대남 유화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정세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한 것이 아니라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고 밝힌 점도 북측의 적극적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남측 정부가 하기에 달렸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레토릭을 썼는데 이번엔 다르다”면서 “북한의 적극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락채널 정상화로 시작된 실무 논의가 구체적인 회담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리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우리 측 대표단 파견을 위한 북남 당국 간 회담’이라고 언급하며 대표단 파견 문제로 한정 짓는 듯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이번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집중해 논의한 뒤 본격적인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사항은 정부의 태도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제조세제도과장 김정홍△기업환경과장 이승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담당관 박노재△정보활용지원팀장 이영철 ■병무청 ◇과장급 승진△규제개혁법무담당관 백종훈△자원관리과장 오찬석△대구·경북지방병무청 병역판정관 김은순△광주·전남지방병무청 병역판정관 송태의◇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김주영△혁신행정담당관 정제원△병역판정검사과장 이관연△병역조사과장 정복양△현역입영과장 최규석△현역모집과장 이영희△동원관리과장 김종철△사회복무정책과장 서창률△사회복무관리과장 임태군△병역공개과장 황영석△경인지방병무청 경기북부지청장 최재숙△사회복무연수센터장 김용두△병무민원상담소장 이기△부산지방병무청 병역판정관 정명근△경인지방병무청 병역판정관 한석희△대전·충남지방병무청 병역판정관 이계용 ■한국고전번역원 △역사문헌번역실장 양기정△출판콘텐츠실장 정영미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홍영진 ■동국대 ◇의료원 파견△일산행정처장 이형열◇의료원△일산불교한방병원장 김동일△일산불교병원 진료부원장 권범선△일산불교병원 연구부원장 김광기 ■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장 조영민△진료지원실장 한일규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장 박종훈△구로병원장 한승규△안산병원장 최병민△의무기획부처장 오재령△연구부처장 윤승주△대외협력실장 한창수△교육수련실장 이헌정△정보전산실장 손장욱 ■서울에너지공사 △감사실장 이순재△서부지사장 강노△기술처장 신병국△건설처장 강용훈 ■한국신용평가 ◇승진△기업RM본부장 김용건△IT센터장 전용석△평가기준실장 양진수△금융1실장 위지원△산업3실장 원종현△IS실장 최영◇전보△금융·구조화평가본부장 양현조△평가정책본부장 송병운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 승진△주식운용중소형본부 김진성 ■KTB금융그룹 ◇KTB투자증권 <전무 승진>△구조화금융센터 이승대<상무 승진>△전산실 김영호<상무보 승진>△PI팀 인준용△채권금융팀 장혁수△대체투자팀 유병수△인사총무팀 곽황영△감사실 한승환<이사대우 승진>△영업부 김종덕△크레딧마켓팀 이동현△법인영업2팀 류종열△대체투자팀 정상민△재무팀 김덕연△기업분석1팀 이혜린<부장 승진>△영업부 윤성희△자산운용팀 박승환△IT운영팀 김홍규△기업금융2팀 손광수△SF 사업팀 이주형△기획팀 김윤주<전무 선임>△투자금융본부 홍영길◇KTB자산운용△상무보 엄재상 권정훈◇KTB네트워크△전무 정도△상무 이승호 임동현 박선배△상무보 김재한◇KTB PE△전무 최명록△상무 이상범 신용훈 ■DB저축은행·DB캐피탈 ◇승진△DB저축은행 부사장 신진승△DB캐피탈 상무 변준권 ■DB하이텍 ◇승진△부사장 최영제△상무 나현철 장준태 ■DB손해보험 ◇임원 승진 <부사장>△경영관리팀 조원성△보험금융연구소 김남호<부문장>△고객상품전략실 박성식<상무>△융자사업본부 유재호△총무팀 이우열△호남사업본부 이석동△법인1사업본부 이남규△리스크관리팀 고인철△U/W팀 남승형<담당>△방카사업본부 신환순△GA사업본부 이화석△전략마케팅팀 안승기△강북사업본부 남석원△법인2사업본부 박철△다이렉트사업본부 여태훈◇임원 이동 <상무>△대구사업본부 김덕출△소비자정책팀 홍기창△준법감시팀 고영주△보험금융연구소 유욱종△경인사업본부 정병선△강남사업본부 이득수<담당>△충청사업본부 김현수◇부서장 승진△경영혁신파트 심진섭△자산RM파트 민승환△부동산파트 김종호△자동차업무파트 김성훈△강북대인보상부 박순만△동서울대인보상부 안영수△인천대인보상부 김형인△조직지원파트 이강훈△서부사업단 조재면△강릉사업단 정강익△영등포사업단 윤중근△부천사업단 박병형△진주사업단 백외철△호남本마케팅팀 황성택△부경사업단 김태식△다이렉트사업3부 김정철△일반상품기획파트 박영준△기업3부 신경철△퇴직연금부 이은수△캘리포니아지점 변상호△법률리스크관리파트 김용석△미주지원부 신인항◇부서장 이동△농구단사무국 김현호△총무파트 한순철△인사파트 심재철△HRD파트 이태호△상품전략파트 이정형△장기보전파트 박정호△U/W센터 노병국△보상기획파트 조화태△수도권장기보상부 임혁수△지방장기보상부 이정구△수도권스피드대인보상부 김영현△강북本마케팅팀 윤상봉△북부사업단 노상래△동부사업단 안광도△성남사업단 이연희△동래사업단 강훈△부산사업단 김승철△동부산사업단 강정석△울산사업단 강석천△충청本마케팅팀 박기영△충북사업단 김재민△청주사업단 김병덕△대전사업단 김명남△목포사업단 박호석△전주사업단 기현△GA본부마케팅팀 이문훈△광화문사업단 피재윤△성동사업단 강민규△서울사업단 권순태△경인사업단 고기현△대경사업단 이성태△호남사업단 심경정△경인방카사업부 강영선△신채널지원파트 조성호△다이렉트사업2부 손정호△환경책임보험TFT 김현용△특종업무파트 손석기△일반보상파트 전흥태△ICT보험부 강점수△신시장보험파트 류석△GA채널혁신TFT 정광수◇DB손사△경영지원본부 이형천△지방보상본부 박순범◇DB CAS△대표이사 윤석준◇DB CSI△대표이사 나대두 ■DB금융투자 ◇임원 승진△WM사업부장 부사장 강석윤△프로덕트센터장 상무 이명기◇보임△양산지점장 김서원△법인영업2팀장 태일중△종합금융팀장 정동철△재무파트장 김구◇전보△압구정금융센터장 이상용△천안지점장 김창호 ■보령제약그룹 ◇보령제약△부사장 이삼수△전무 명제혁△상무 지왕하 박시홍 김영석 김달현△이사 김기덕 신상수◇보령홀딩스△이사 이영◇보령메디앙스△대표이사 이훈규◇보령컨슈머헬스케어△대표이사 박인호◇보령바이오파마△상무 이소영 ■종근당 ◇종근당△전무 이윤한△상무 강종한△이사 이성규 문승기 구태영 유근호 백인현◇경보제약△전무 손회주△이사 이춘봉◇종근당바이오△상무 최인석△이사 김세진◇종근당건강△사장 김호곤△전무 박성선△이사 김영우 ■신동아건설 △금융지원 상무 박기훈
  • 낯익은 일상, 지그시 바라보니 낯설어지다… ‘jig展’

    낯익은 일상, 지그시 바라보니 낯설어지다… ‘jig展’

    ‘jig(지그)’는 건축용어다. 건축공정상에 템플릿 또는 가이드를 만들어주는 보조기구다. 기계가공에서 가공 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정하기 위한 보조용 기구를 일컫는다. 공간디자인을 전공한 작가가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이며, 작가 관심의 영역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넌지시 알려주는 장치다. 서양화가 허정(29)이 내년 1월3일부터 15일까지 인사아트스페이스에서 첫 번째로 여는 개인전인 ‘jig展’에 담긴 작품들은 가득 채움을 통해 비어있음을 드러내는 역설의 미학이 숨겨져 있다. 건축, 혹은 건축물을 오브제 삼아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시공간의 역사성을 캔버스 단면에 비어있음과 채움으로 풀어내려는 의도는 허정의 이번 전시작품들을 관통하고 있다. 실제 그의 연작 ‘옴니프레즌트Ⅳ’와 ‘옴니프레즌트Ⅴ’를 함께 보면 그의 의도가 조금 더 선명해진다. ‘옴니프레즌트Ⅳ’는 에두름 없이 오직 직선으로 빽빽하다. 온기 느껴지지 않는 골조물의 공간 바깥 풍경은 화려한 색채로 가득한 반면, 내부는 아름답지만 단순한 파스텔톤의 단색이다. 이어지는 ‘옴니프레즌트Ⅴ’에서 작품 속 같은 공간은 외부의 차분함과 내부의 화려함으로 다시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비로소 오른쪽 아래에 보일 듯 말 듯 예닐곱 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실제 그의 전시 작품 속 유일하게 식별 가능한 사람의 존재들이다. 옴니프레즌트(omnipresent)는 ‘어디에나 있음’을 뜻한다. 신의 시대를 마감한 이후, 인간의 존재을 목적삼지 않는 역사 속 건축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 또한 설령 눈에 보이지 않을지언정 숱한 건축물이 인내해온 시간과 공간들이 오직 인간을 향해 있음을 알려준다. 허정은 “이번 'jig展'에서는 완성된 건축물, 짓고 있는 건축물, 해체된 건축물 등 모든 건축물들을 슬라이드 필름처럼 한 장씩 모두 투명하게 표현했다”면서 “이러한 투명성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에서 말하는 삼계(三界)와도 같으며 적정거리를 두고 가볍게 지나치는 현상에 대해 비틀고 싶었기에 이러한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의 말은 이번 ‘jig展’이 ‘지금, 여기’의 치열함이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 지그시 바라봐야만 볼 수 있는 익숙한 일상과 현상의 뒷면을 겨냥하고 있음을 좀더 분명히 설명해준다. 허정은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했다. 2016년 ‘특이한 부드러움 상냥한 떨림 일곱개의 방’과 ‘세미콜론展’, 2017년 ‘야기된 경계들展’ 등 단체전을 열었다. 이번이 첫 개인전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는 내년에도 북핵 및 남북 관계, 중·일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는 한반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김정은 신년사가 내년도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가늠좌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평화 공세와 대화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 평창올림픽, 패럴림픽까지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약화시키거나 해소시키면서 대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그때까지 국제사회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이나 ICBM급 미사일 발사 또는 인공위성 발사 등을 적절하게 억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올 한 해 남북관계가 호전될 것을 기대했지만,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6차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이어 가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국면 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남북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일 관계는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재검토 선언 이후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확대와 관련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협력 등도 중요하다”면서 한·일 간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우리 측으로서는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보·경제 등 실질 협력은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투트랙’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대통령이 재협상이나 파기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해 일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 정부는 투트랙을 하겠다고 하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관계는 방중 정상회담 이후 개선 흐름으로 가고 있지만 사드 갈등 여지는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드 최종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군사당국 간 협의에서 중국이 과도한 요구를 해 올 경우 봉인됐던 사드 문제는 내년에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학 정시 특집] 동국대학교, 자연계열 수학 가형 35%… 영어는 20%

    [대학 정시 특집] 동국대학교, 자연계열 수학 가형 35%… 영어는 20%

    서울캠퍼스는 가군에서 503명, 나군에서 342명 등 총 845명을 뽑는다. 가·나군 일반전형은 체육교육과, 연극학부, 미술학부를 제외하고 모두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국어 35%, 수학 가·나형 25%, 영어 20%, 사탐·과탐 2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국어 20%, 수학 가형 35%, 영어 20%, 과탐 25%를 반영한다.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변경됐다. 인문계열과 체육교육과, 영화영상학과는 지난해 대비 국어 비율이 5% 증가했지만 영어 비율은 5% 감소했다. 자연계열은 지난해보다 수학 비율이 5% 늘고 영어 비율은 5% 줄었다.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하던 사범계열(교육학과, 국어교육과, 역사교육과, 지리교육과, 수학교육과, 가정교육과, 체육교육과)은 올해부터 가군에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체육교육과는 올해부터 인문계열과 동일한 반영영역 및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수학 응시가 필수니 유의해야 한다. 연극학부도 수능 100%로 선발하던 연극학부 이론이 폐지되면서 실기를 필수 응시해야 한다. 강삼모 입학처장은 “적성은 물론 지난해 경쟁률, 합격자 평균점수 등을 고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어일문학과는 일본학과로, 국제통상학부 국제통상학전공은 국제통상학과로, 케어복지학과는 사회복지상담학과로 모집단위를 변경했다. 국제통상학부 글로벌무역학전공은 미래융합대학 글로벌무역학과로 소속 및 모집단위가 바뀌었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처 홈페이지(ipsi.dongguk.edu) 또는 전화(02-2260-8861)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7 결산] 올해의 ‘화성남자 금성여자’ 모아보니

    [2017 결산] 올해의 ‘화성남자 금성여자’ 모아보니

    남자와 여자는 뇌 구조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다. 같은 듯 상당히 다른 남녀의 차이는 학계에서도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다. 2017년 한 해에도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다양한 실험결과가 공개됐다. 앞서 언급한 ‘뇌 구조의 차이’부터 살펴보자. 미국의 신경정신의학 전문 의료기관인 에이멘 클리닉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에게서는 알츠하이머나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질환이 더 많이 나타나는 반면, 남성에게서는 ADHD나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범죄의 비율이 높다.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정이입이 더 쉽고 직감이 뛰어난 이유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식이장애, 불안 등에 더욱 많이 시달리는 이유 역시 뇌의 특정 부위가 남성에 비해 더 활성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부위는 의사결정을 할 때 활성화되는 전전두피질과 분노 및 두려움, 즐거움 등의 감정과 행동, 욕망 등을 조절하는 둘리계통이라고 부르는 부위다. 즉 여성과 남성의 뇌는 각각의 부위에 따라 활동성에 차이를 보이며, 이것이 성별에 따라 다른 행동과 감정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남성과 여성에게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뇌 활동성만이 아니다. 남녀 성차별과 관련한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연구진은 남녀 임금 불평등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3월 영국 배스대학 연구진은 여성 스스로 잠재적인 수입에 대해 부정적 관점을 지니면 임금 인상과 승진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비관론이 남녀 임금 격차를 벌려놓는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임금 면에서 여성의 낮은 기대감이 비관적 관점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면, 그들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임금 불평등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것은 남녀임금 격차를 다루는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에 직장에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한 더 나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여성 스스로 남성이 더 뛰어나다고 믿는다는 연구결과는 또 있다. 지난 1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 아이들은 만 6세부터 성 고정관념이 생기며, 이 시기 여아는 남성이 여성보다 ‘머리가 좋다’고 믿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여성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성 고정관념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은 일반적으로 물리학이나 철학 등 재능이 필요한 것과 연관된 분야를 피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녀 성별에 따른 또 다른 차이는 건강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2017년 한 해 역시 꾸준히 화두로 오른 ‘혼밥’의 경우, 혼밥을 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혼밥으로 인해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동국대 일산병원과 인제대 일산백병원 등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고, 이 때문에 정크푸드 등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이스턴핀란드대학 연구진은 뇌 변화의 관찰을 통해 장기간의 음주가 젊은 여성과 남성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며, 특히 여성보다는 젊은 남성에게 더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 한 해 동안 ‘AI 여성성은 성차별적 선입견의 결과물’(2월 25일),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남녀 심리 분석’(8월 9일) 등 남녀의 차이를 소재로 한 연구와 기사가 쏟아졌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성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와 존중을 도울 수 있는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정은 “더 통 큰 작전” 외쳤지만… ‘유류 트리거’ 발동 땐 치명타

    김정은 “더 통 큰 작전” 외쳤지만… ‘유류 트리거’ 발동 땐 치명타

    金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 北외무성 “핵억제력 더 다질 것” 정유제품 공급 90% 차단 나서… 해외 北노동자 2년내 의무 송환 “한미훈련 연기 주장 명분 퇴색… 北 제한적 수준에서 반응할 듯”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397호가 채택된 지 하루 만인 24일 첫 공식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 결의 때마다 반발해 왔던 북한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의해 조작된 이번 제재 결의를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전쟁행위로 낙인하며 전면배격한다”면서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성명은 “이번 제재 결의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결의 채택에 손을 든 나라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두고두고 단단히 계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지난 23일 폐막한 제5차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해놓은 일은 다만 시작에 불과하며 당 중앙은 인민을 위한 많은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동지들을 믿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대담하고 통이 큰 작전들을 더욱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결의를 통해 북한의 수출을 통한 수입은 2억 5000만 달러 정도가 감축될 것”이라며 “이 액수는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10%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의 수출 감소분은 이번 제재에서 식료품, 농산품, 기계류, 전기기기, 광물 및 토석류, 목재류, 선박 등을 북한이 수출할 수 없는 품목에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이번 결의로 인해 12억 달러 정도 수입액 총액이 감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연간 수입 규모의 3분의1이 감축되는 것이다. 북한의 수입 감소분은 이번 제재에서 산업용 기계류나 운송수단, 철강 및 여타 금속류를 북한에 수출하지 못하는 품목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제재에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면 유류(油類) 제재를 자동으로 추가 발동하는 유류 트리거(방아쇠) 조항도 들어 있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석유제품 수입이 전면 중단되거나 원유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제재는 유엔 회원국이 고용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를 24개월 이내에 송환할 것을 의무화하면서 최소 2억 달러에서 최대 5억 달러까지 북한의 외화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제재에는 인민무력성이 자산동결 단체에 추가되는 한편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리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북한 미사일 개발의 주역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관계자 등 개인 16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하면 한·미 연합훈련 연기의 명분을 없애버리는 것이라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 버리는 것”이라며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진전문대 한이음학술대회 최우수상 수상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이 기업 재직자와 4년제 대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2017 한이음 학술대회’에서 전문대팀으로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7 한이음 학술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한 ‘한이음 ICT멘토링 프로젝트’ 수행결과를 논문으로 작성 발표하는 대회다. 전국에서 500여 편의 논문이 투고됐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20개 팀이 진출됐고, 이 가운데 영진전문대학 한마음팀(팀장 컴퓨터정보계열 김재현 3년) 등 10개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마음팀은 ‘한이음 ICT멘토링’으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식물의 상태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임베디드 기반의 스마트 발아기를 개발했다. 이 멘토링은 대학생 멘티와 지도교수, 기업전문가 ICT멘토가 팀을 이뤄 현업 실무 기술이 반영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김재현 팀장(컴퓨터정보계열 3년)은 “미래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로 IoT분야 전문가로 한걸음 다가선 느낌이 든다. 이러한 멘토링 제도를 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정호 지도교수(컴퓨터정보계열)는 “지역 IT기업이 멘토로 나서 산업현장 실무를 경험하도록 프로젝트를 지원해줘서 좋은 성과물을 얻었다. IoT분야의 우수인재 배출에 가일층 지도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엔 영진전문대학을 비롯해 강원대학교, 동국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그렙, 서울보증보험, 아시아나IDT LG-CNS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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