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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신문에서 ‘미제’가 사라졌다…‘반미’ 대신 ‘반일’ 감정 키우는 북한

    노동신문에서 ‘미제’가 사라졌다…‘반미’ 대신 ‘반일’ 감정 키우는 북한

    미국과 대화 무드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노동신문을 비롯한 공식 매체에서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미제’와 같은 표현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대신 일본에 대한 적대감은 여전하다. 계급교양은 한마디로 자본주의 체제를 미워하도록 주민을 끊임없이 세뇌하는 과정이다. 북한은 평소에도 계급교양을 강조하지만, 특별히 6·25전쟁 발발일과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이 있는 6월과 7월을 ‘반미공동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미제’(미제국주의의 준말)를 중심으로 한 ‘계급적 원수’를 증오하라고 주민을 부추겨왔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올해 6∼7월 북한 공식매체에서 계급교양의 주된 타깃이었던 ‘미제’라는 용어가 5일 현재까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5월 말까지도 계급교양과 함께 노동신문에 등장했던 ‘미제’라는 표현이 북미정상회담 이틀 전인 6월 10일부터는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관련 기사들은 자본주의의 ‘열악한’ 사회상과 사회주의의 ‘행복상’을 부각하고, 특히 계급교양의 두 번째 타깃인 ‘일제’의 만행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2∼3일에 한 번꼴로 계급교양관 참관기나 계급교양관을 찾은 주민들의 반응 등을 소개하고 있는 조선중앙TV도 6월부터는 일제의 조선 침략 역사와 만행을 규탄하는 내용만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체제 유지를 위한 중요한 사상교육인 계급교양을 지속하면서도 계급교양의 핵심인 ‘미제’에 대해 비난을 자제하는 것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대화 분위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미교양을 강화하면 그것은 스스로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꼴”이라며 “북한 당국이 대화 상대인 미국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의 각오는 분명하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갖고 유능해지고 도덕성을 갖추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언급이다. 대통령의 의지는 조국 수석의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인 및 대응방안’으로 구체화된다.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대단히 높다”며 “특히 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은 삶의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정부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적절하다. 사안에 접근하는 태도가 결정적이라 할 때 기대할 만하다.대통령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능함이다. 유능함은 다층적이다. 맡은 업무에 대한 숙지와 적절한 집행과 관리는 유능함의 기초다. 특정 사안의 유관 부처들로 협업 라인을 구축하는 건 한 단계 나아간 유능함이다. 여기까진 기본이다. 차이는 얼마나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정치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현재 국회에는 1만여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보여 주는 정책은 입법으로 완결된다. 지방선거의 “역대급 승리”가 여소야대 상황을 바꿔 주기는 아직 이르다. 정당은 물론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치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다. 출발은 겸손함이다. “집권 세력 내부 분열과 독선이 있었고, 분파적 행태를 보이거나 계몽주의적 태도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노무현 시대의 반성은 그래서 새삼스럽다. 독선, 선의 독점이었다. 다른 정파를 같은 목적 다른 수단의 경쟁자로 보지 않았고 국민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봤던 아쉬움이다. 원칙과 방향은 옳았어도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해 내지 못한 책임윤리의 부재가 권력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아는 게 시작이다. ‘솔로몬 연대’는 협치의 현실형이다. 바른미래당까지 동참하면 국회선진화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다음주로 예상된다는 노동과 환경부 중심의 개각은 솔로몬 연대를 강화시키는 계기다. 환경과 노동은 그들의 전문 분야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평가받는 게 맞다. 솔로몬 연대는 제1야당의 배제다. 당장의 효과는 분명했다. 자유한국당을 긴장시켰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개시는 가능했다고 한다. 2016년 총선부터 지난해 대선을 거쳐 올 지방선거까지 내리 3번 선거에서 패한 한국당은 왜소해졌다. ‘역3당 합당’의 완결판이 이번 지방선거다. 반(反)자유한국당 연합은 일시적이다. 개헌 저지선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을 계속 배제할 수 없다. 퇴로까지 봉쇄하면 사생결단의 상대와 마주할지도 모른다. 같이 죽자는 사람은 상대하기 가장 어렵다. 협치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야 협치의 완성이다. 그다음은 협치의 제도화다. 출발은 총리의 역할 확대다. 대통령조차 “모시기 어려운 분”이라 할 정도로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갖춘 총리다. 그가 역할하게 해야 한다. 국정의 일상 업무와 관련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진행토록 해야 한다. 전제는 대통령의 신임이다. 우리나라 총리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정치적 배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인내심과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총리 중심의 국정 운영은 청와대 시간과 힘의 적절한 안배를 의미한다. 청와대는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입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민생 회복이 핵심이다. 나아가 조국 보고서가 지적했듯 관료주의적 국정 운영과 업무 태도를 경계하는 역할도 청와대의 몫이다. 대통령 인사권이 수단으로 대통령 메시지는 인사로 표현된다. 부정부패는 권력 붕괴의 전조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집중은 부정부패의 안내자다. 교섭단체조차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광역의회 구성과 단점 지방정부는 부정부패의 유혹을 높이고도 남을 정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권력 파멸이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지방권력까지 감찰하는 악역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당의 2006, 2007, 2008년 선거의 3연패(승)는 10년 후 2016, 2017, 1018년 선거의 3연승(패)으로 반복됐다. 권력 평가가 혹독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정권이든 두 번 연속 이상의 기회는 없다. 잘못하면 교체다.
  • “북미공동성명,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프로세스’ 완성 의미”

    “북미공동성명,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프로세스’ 완성 의미”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큰 그림이 완성됐다는 의미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북한연구학회가 서울대 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18년 하계학술회의’에서 “문재인 프로세스가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문재인·김정은 프로세스로 발전했고,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프로세스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미 공동성명의 핵심은 양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상호신뢰구축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비핵평화 프로세스 원칙과 방향은 합의했으니, 실무협상에서 단계별 이행로드맵을 만들고 실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과거처럼 ‘안보 대 경제’ 교환이 아니다”며 “미국의 우려 사항인 비핵화와 북한의 요구사항인 체제안전보장을 ‘안보 대 안보’ 교환 방식으로 일괄타결하고 순차적으로, 또 빠른 속도로 동시 행동원칙에 따라 이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선언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 교수는 이번 협상 국면이 실패를 거듭했던 과거와는 다르다고 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임계점에서 협상을 시작했고, 따라서 실패시 군사적 옵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남·북·미 지도자들이 임기 초반인데다, 직접 나서 먼저 합의하고 선행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심하고 경제우선의 발전 노선을 채택한 것도 향후 합의 이행 구속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간 핵무기가 북한 체제유지의 ‘만능의 보검’이었다면 이제는 북·미 적대관계 해소가 북 비핵화, 국제사회 편입, 개혁·개방을 추동할 수 있는 만능의 보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베트남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을 할수 있었던 것도 대미 적대관계를 해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조남훈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스라엘 등의 사례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평화협정까지 북한의 국방비가 급격히 축소되지 않겠지만 평화협정 후에는 경제 집중 전략을 위해 국방비를 꾸준히 축소해 나갈 수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 후 통일 전까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5~8% 수준(2015년 24.07%)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최강주 신임 교정본부장

    최강주 신임 교정본부장

    법무부는 신임 교정본부장으로 최강주(56) 대전지방교정청장을 다음달 1일자로 임명한다고 27일 밝혔다. 최 신임 본부장은 동국대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뒤 1989년 교정간부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교정기획과장, 인천·서울구치소장, 광주지방교정청장 등을 역임했다. 법무부는 “교정본부 및 현장에서 터득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된 교정·교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고]

    ●문희석(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산지역본부 부본부장)씨 장인상 26일 오전 서울 원자력병원, 발인 28일 오전 4시 30분 (02)970-1288 ●김병희(경향신문 광고국 차장)병일(홈플러스 강동점 과장)씨 모친상 25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27일 (031)961-9400
  •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남북 평화 무드… ‘새 시작’ 담아 李총리 “민족 공동번영 위해 직진” 원색적 비난 쏟아내던 北도 조용 李총리 장사정포 발언 논란되자 정부 “군사회담 논의 과제 의미”전국 곳곳에서 25일 열린 ‘6·25 전쟁 68주년 기념식’은 남북 간 반목, 대결 등에 머물지 말고 오랜 상흔을 추모하되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는 함의를 담았다.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주제였던 ‘평화 새로운 시작’을 담은 음악회가 열렸고 비무장지대(DMZ) 관광객도 급증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결실 및 이후 빠르게 전개되는 후속 조치로 조성된 평화 무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주제로 열린 6·25 전쟁 제68주년 중앙행사에서 “지난해 말까지 전쟁의 불안이 감돌던 한반도에 이제는 항구적 평화 정착이 모색되고 있다”며 “어떤 난관이 생겨도 신념과 끈기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향해 직진하겠다.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미군 유해 송환 절차 진행, DMZ의 남북 상호 비방 방송 중단,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8월 하순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장사정포의 후방 이전 논의 등을 열거하고 “평화의 기회가 기적처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6월 14일)에서 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총리의 발언이 잠시 논란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검토한 일이 있으며 향후 남북 군사회담에서 논의될 만한 과제 중 하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중앙행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6·25 참전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한 6·25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21~24일에는 제1회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이 강원 철원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에서 열렸다. 특히 철원 고석정에서 펼쳐진 본공연에는 가수 강산에, 이디오테잎, 장기하와얼굴들 등이 출연했고 6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관객이 모였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DMZ를 관광하려는 외국인 예약자도 예년보다 25%가량 늘었다. 기념일마다 미국에 비난을 쏟아내던 북한도 화해 무드를 의식한 듯 올해는 조용했다. 노동신문은 ‘1950년대의 그 정신, 그 투지로’라는 글에서 전쟁 시기 주민의 투쟁담과 공로를 소개하면서 미국 비난은 삼갔다. 지난해 같은 날 1면에는 “오늘도 우리 겨레는 철천지원수 미제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복수의 피를 펄펄 끓이고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6·25가 그간 분단, 갈등, 대결의 상징에서 이제는 화해,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경규 딸 이예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위해 10kg 찌웠다”

    이경규 딸 이예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위해 10kg 찌웠다”

    이경규 딸 이예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출연 위해 10kg 찌웠다” 방송인 이경규의 딸 이예림이 피데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기자 데뷔를 알려 화제다. 18일 피데스스파티윰 관계자는 “최근 이예림이 당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오디션을 통해 JTBC 새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캐스팅 됐다”며 “역할을 위해 체중을 8~10kg 증량하고, 연기 연습에 한창이다”고 전했다. 이예림이 출연하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긴 외모로 놀림을 받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다. 극중 이예림은 통통한 체격 때문에 학과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태희 역으로 분할 예정.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7월 첫 방송된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예림은 아버지 이경규 영향을 받아 연예계에 진출했다. 어린시절부터 예능에 얼굴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방송에 나선 건 2015년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였다. 방송 출연 당시 특유의 발랄함과 아빠에게 물려받은 재치 등으로 시청자 인기를 얻었다. 이후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피데스스파티윰에는 이예림을 비롯, 배우 박보영 박보미 강선화 김성범 공예지 등이 소속돼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경규 딸 이예림 전속계약 체결,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출연 확정

    이경규 딸 이예림 전속계약 체결,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출연 확정

    방송인 이경규 딸 이예림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한다. 18일 소속사 피데스스파티움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방송인 이경규 딸 이예림(25)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예림은 최근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이예림이 최근 JTBC 새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태희 역할로 캐스팅됐다. 드라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 받고, 성형 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으며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그린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7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예림은 원작 속 통통한 체격 때문에 학과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태희’ 역으로 분할 예정이다.한편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예림은 아버지 이경규 영향을 받아 연예계에 진출했다. 어린 시절부터 예능에 얼굴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방송에 나선 건 2015년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였다. 방송 출연 당시 특유의 발랄함과 아빠에게 물려받은 재치 등으로 시청자 인기를 얻었다. 이후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이예림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면역시스템 활성화시켜 암세포 제거한다

    면역시스템 활성화시켜 암세포 제거한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치료 과정에서 탈모나 구토 등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함이 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인체 면역체계를 이용한 항암 면역치료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그렇지만 현재 항암 면역치료의 효과는 30% 수준에 불과하고 치료비용도 고가여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다. 국내 연구진이 염증세포 제거 효과가 탁월한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면역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 박사, 동국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승윤 교수 공동연구팀은 병원체나 암세포를 인지하는 인체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의 기능을 증폭시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인식해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연구팀은 세포 모양 변화와 이동, 증식에 관여해 암전이를 촉진하는 효소 ‘ROCK’ 신호를 억제하는 물질을 주입하면 병원균이나 병든 세포를 잡아먹는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의 기능이 증폭돼 암세포 탐식 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기존 쓰이던 항암제 ‘독소루비신’과 이번 ROCK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면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흑색종, 유방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이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 결과 암세포를 90% 정도 제거되고 면역력이 지속돼 암 전이도 막아준다는 것을 관찰했다. 김인산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체 면역세포의 기능을 극대화시켜 암을 치료하게 하는 ‘내재성 항암 백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기존 화학항암치료나 면역치료와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암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도 野도 못 믿어”…태극기 집회, 길을 잃다

    “美도 野도 못 믿어”…태극기 집회, 길을 잃다

    ‘친미반북’ 외쳐 온 보수 단체들 “트럼프 대통령에 배신감 느껴” “회담 한 번으로 평화가 오겠나” 북미 해빙 분위기에 혼란 커져 선거 패배 더해 보수 분열 가능성‘태극기 부대’가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석방’과 ‘친미 반북’을 외쳐 온 이들이 6·12 북·미 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를 거치며 신념과 현실의 극단적 부조화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은 태극기 부대가 가졌던 기존의 피아(적군과 아군) 식별을 붕괴시켰다. 보수 정치세력의 궤멸로 귀결된 지방선거는 태극기 시위의 동력을 급속도로 약화시켰다. 실제로 17일 예정됐던 북한 규탄 집회가 열리지 않은 사례도 잇따랐다. 보수 집회의 ‘성지’가 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지난 16일에 집회가 열리긴 했지만, 참가자 수는 크게 줄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보수 단체 집회 장소인 대한문, 광화문광장,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최근 만난 시위대는 대부분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모(68·여)씨는 “모두가 ‘북·미 회담 쇼’에 속고 있다”고 단언했다. 박씨는 “북한, 미국, 한국의 집권자들이 자기 정권을 강화하려는 쇼를 펼치고 있다”면서 “굶어 죽으면서 개발한 핵무기를 북한이 정말로 포기할 것으로 믿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60대 여성은 “(북한 주민이) 미국을 철천지원수라고 생각한 세월이 얼마인데 회담 한 번으로 평화가 찾아오겠느냐”라면서 “결국 우리나라만 ‘적화’될까 겁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조모(60대 초반)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손자뻘인 김정은과 동등한 위치에서 회담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을 보고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국익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회담을 한 것일 뿐 미국은 절대 북한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뢰를 보냈다. 반면 이모(76·여)씨는 “한국을 도와준 든든한 동맹국 대통령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려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이제 트럼프를 못 믿겠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보수 단체 회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한 지방선거의 결과 역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김모(78)씨는 “선거 결과가 상당히 불쾌하고 의심스럽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석방됐으면 절대로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모(71)씨는 “자유한국당이 공천을 잘못했다. 이게 다 홍준표 대표 책임”이라며 분노했다. 박모(68·여)씨는 “문재인 정권이 신문과 방송을 장악해 태극기 집회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좌파들만 홍보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모(76·여)씨는 “투표용지를 3번 접으라 해서 접었는데 3번 접으면 전자개표기가 읽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면서 “수개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치관에 혼란이 온 데다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서 보수 진영의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찬반에 따라 보수가 중도 보수와 극우 수구세력으로 명확하게 분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임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신임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조현배(58)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신임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에 내정했다. 박경민 현 청장은 지난해 7월 26일 임명된 지 10개월 반 만에 옷을 벗게 됐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 내정자는 간부 후보 35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마산고와 부산수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과장·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심의관· 정보국장 등 정보 분야에 오래 몸담았다. 2015년 경남지방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 기획조정관,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맡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분단 70년 만에 북미 관계정상화 큰 성과… 文, 더 적극 개입할 때”

    “분단 70년 만에 북미 관계정상화 큰 성과… 文, 더 적극 개입할 때”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기의 담판을 통해 역사적인 ‘싱가포르 공동 성명’을 도출한 가운데 이날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부터 북한과 후속 협상을 준비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이하 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양),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홍) 등 4명의 전문가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분석을 구하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들은 분단 70년 만의 북·미 관계정상화가 가장 큰 성과라며 이번 공동 성명을 통해 남·북·미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을 추진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문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대담 내용.→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 혹은 실패 중 하나를 골라 설명해 달라. 고 분단 70년 만에 양 정상이 만난 것만으로 성공이다. 또 한반도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과정)의 큰 밑그림을 완성했다. 문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이 나왔는데 6월 12일 싱가포르 공동 성명으로 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하는 ‘남·북·미 평화 프로세스’가 완성됐다. 양 첫 만남에서 양 정상이 신뢰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다. 과거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불신에서 시작됐다. 신뢰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특히 양 정상이 첫 만남부터 체제안전보장과 비핵화에 대해 확약하면서 상호 신뢰를 표시했다. 홍 저 역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겠다. 무엇보다 북·미 정상이 직접 서명한 공동선언문이 나왔다. 물론 세기적인 회담이라는 높은 기대 때문에 구체성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 포함됐고 실천력도 담보됐다. 신 아직 성공, 실패를 평가하기 어렵다. 기간을 두고 봐야 한다. 외교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굳이 이번 정상회담만 평가하자면 합의문의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후속 조치를 통해 실질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이행을 담보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과거의 북·미 합의와 비교해 싱가포르 공동 성명의 의미를 설명한다면. 홍 역사상 처음으로 북의 비핵화에 대해 북·미 정상이 직접 합의하고 공동으로 선언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2000년 ‘북·미 공동 코뮈니케’와 유사한 구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엄밀히 분석하면 이번 성명은 매우 방대하게 비핵화 전반의 실행을 담고 있다. 공동 성명 1항에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양국 국민의 바람에 따라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한다’며 관계 정상화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특히 의미 있는 진전이다. 양 같은 생각이다. 그간의 합의서는 고위급이나 실무자 간에 체결됐다. 이번은 양 정상의 합의문이다. 과거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향후 이번 정상 성명을 이행하는 고위급 회담이 열릴 텐데 그 결과를 과거의 합의서와 비교하는 것이 맞겠다. 남북도 2000년 남북 정상선언 이후에 후속 장관급 회담을 열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싱가포르 공동 성명도 고위급 회담에서 내용을 얼마나 촘촘하게 담느냐가 중요하다. 고 과거의 합의는 특정 현안에 대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 제네바 합의(1994년)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협상이었다. 9·19 공동 성명의 경우 비교적 완성된 그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 성명과 내용상 비슷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합의문 내용 외에 양측이 신뢰를 위한 선제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멈추겠다고 했고 북한은 이미 선제적으로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신 내 생각은 다르다. 공동 성명 문안을 보면 과거 합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2000년 북·미 공동 코뮈니케와 내용과 구조 모두 비슷하다. 또 비핵화 문제는 제네바 협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마도 제네바 합의를 기본으로 협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 협상팀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향후 새로운 북·미 관계는 어떤 식으로 수립될까. 홍 싱가포르 공동 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서 합의문 외에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관련한 이면 합의나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이면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핵심은 ‘자발적 조치’로 본다. 따라서 만일 향후 한두 달 내에 신속하게 북의 자발적 비핵화 조치가 가시화되면 이를 명분으로 삼아 관계 정상화 역시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이나 9월에 종전선언이 있을 경우 이를 모멘텀으로 북·미 연락사무소나 상주대표부가 개설될 것 같다. 또 양측이 올해 연말까지 비핵화, 체제안전보장과 관련해 자발적 선제 조치를 ‘의미 있게’ 주고받는다면 내년 초부터는 국교정상화 협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고 무엇보다 상설적인 대화 창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연락사무소나 뉴욕 접촉사무소 등을 통해 간헐적인 대화가 아니라 체계적인 상호 접촉이 이뤄지도록 할 것 같다. 신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연락사무소 개설로 시작해 비핵화가 완료되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이다. →문 대통령의 향후 역할에 대해 제언한다면. 양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책은 ‘함께’가 핵심이었다. ‘국민이 함께,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가 함께’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돼야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끌 수 있다. 앞으로도 이 선순환을 유지하려면 남북 관계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간 남북 정상회담으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평화의 문을 열었다. 또 북·미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문을 조금 더 넓혔다. 이제는 운전자,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다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주변국 관계를 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하나하나가 이제는 다 중요하다. 지금까지도 ‘외교 강행군’을 했지만 더욱 심화해야 한다. 홍 그간 중재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남·북·미를 실질적으로 결속하는 ‘당사자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 우선 오는 7월 또는 9월에는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드는 작업에 총력을 다하길 제언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에서 평화협정을 언급했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평화협정이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신 비핵화가 우선이다. 비핵화가 안 되면 제재 해제도 안 되고 남북 관계 개선도 안 된다. ‘비핵화는 북한과 미국이 풀어가야 한다’는 그간의 입장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남한도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로서 의지를 보이길 바란다. →비핵화 국면이 과거와 완전 다르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예상 시기는 언제가 될까. 고 현재 상황이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속도를 굳이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빠르면 7월 27일(정전협정 기념일)에 할 수 있다. 사상·이론을 조정하고 정책적 전환을 통해 경제 발전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여유가 없다. 특히 경제발전을 막는 제재·압박을 해제하려면 비핵화 조치도 빨라져야 한다. 반면 평화협정은 외려 아주 늦어질 수 있다. 통상 평화협정 뒤에 북·미 수교 체결이 이어질 것으로 봐 왔는데 이번 공동 성명을 보면 외려 관계 정상화가 더 강조됐다. 신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초기 조치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법적인 합의 문서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평화협정에 대한 준비는 미리 할 수 있지만 서명은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된 다음에 할 것으로 본다. 양 싱가포르 공동 성명 3항(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에 명시한 대로다. 이미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과 향후 평화협정을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곧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 간에 이를 토대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향후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이 변수라는 분석이 많다. 신 중국이 제재 이행을 하지 않으면 북한의 몸값만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중국을 견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미 종전선언이 거론되는데 (정치적 합의인) 종전선언 자체는 의미가 크지 않다. 따라서 종전선언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중국이 북의 비핵화를 위해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북이 비핵화를 거부하면 함께 제재를 강화하고 반대라면 북의 비핵화 단계에 따라서 함께 교류 확대와 경제 지원을 하면 된다. 양 한반도 문제는 국제적 성격이 있다. 당사자인 남북이 가장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주변국인 미국, 중국 등의 지지와 협조도 상당히 중요하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서로 분리돼 있다면 상관없지만 이 둘이 선후 관계로 연계돼 있다면 양쪽에 4자 모두 참여하는 게 현실적 해법이 아닌가 싶다. 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도했다. 고의적인 노출이라고 봐야 한다. 북 내부에서 미국을 신뢰하며 협상을 하는 것을 우려할 테니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보여 주며 안심시킨 것이다. 이런 북한의 입장을 볼 때 중국을 배제하기는 힘들 것이다. 홍 입장이 다소 틀리다.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비핵화 국면이 지속된 것은 남한이 미국과 북한을 중재하는 남·북·미 3자 구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4자 구도가 되면 한·미 대 북·중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즉 속도감을 위해 종전선언까지 혹은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의 초기 조치가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남·북·미 삼각체계를 보다 견고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란 문구가 공동 성명에 포함돼 논란이 불거졌다. 홍 ‘완전한 비핵화’는 CVID란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북한을 배려한 ‘정치적 어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완전한 비핵화’를 CVID 중 CD만 충족시켰다고 보기도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완전한 비핵화’는 CVID를 포괄할 뿐만 아니라 비핵화의 정치적 과정도 포함하는 보다 큰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양 그간 미국이 CVID가 목표라고 강조했지 정상회담 합의서에 명시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또 공동 성명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가 결국 CVID다. 합의문과 그 이면의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이행 의지’를 CVID라고 받아들였으니 합의를 한 것 아니겠나. 일각에서 CVID를 충분히 논의하기에 회담 시간이 부족했다는데 그간 실무자들이 긴 시간 수많은 얘기를 나눠 왔다. 고 CVID는 원래 네오콘이 북한의 굴복을 위해 ‘선 비핵화’를 요구하며 내놓은 말이다. 북한이 이대로 받아들인다면 굴복을 의미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신 주체적 용어인 ‘완전한 비핵화’를 제시하고 CVID와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을 것이다. 신 난 반대로 공동 성명에 CVID를 포함시켰어야 한다고 본다.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는 모호하다. 반면 CVID는 검증을 받고 다시 핵개발을 하지 않는 조치라는 점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 모습’을 뜻한다. 북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CVID를 못받을 이유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양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위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괌에서 출발하는 4대 전략자산 동원 훈련은 북한에 안보 우려 사항이 될 수 있고 비용이 상당히 유발된다는 것이다. 즉 한·미 군사훈련 중단으로 비용도 안 들고 안보 우려 사안도 해소되고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원칙에도 부합한다. 다만 이런 문제는 북·미 간 논의 전에 한·미 간의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또 그 연장선에서 남·북·미 간에도 먼저 논의돼야 한다. 고 북·미 적대관계 해소의 상징적인 선행 조치라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국가 지도자 각인시킨 김정은… 세계외교 ‘록스타’ 데뷔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국가 지도자 각인시킨 김정은… 세계외교 ‘록스타’ 데뷔

    방중·남북회담 부부동반 격 갖춰 도보다리·군사분계선 월경 ‘파격’ 서구 경험, 체면보다 실용적 선택 경호단 등 美에 밀리지 않는 모습 싱가포르 명소 돌며 과감한 행보 셀카 찍고 손 흔드는 등 여유 보여 “앞으로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한 말이다. 이날은 ‘은둔의 독재자’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이 마치 ‘록 스타’(연예인)처럼 떠들썩하게 세계 외교무대에 데뷔한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상국가’ 지도자임을 과시했다.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은둔형 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 외교 무대에 정상국가 지도자로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정권을 이어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그간 북한을 세계 무대에서 정상국가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3월 중국을 비공개 방문할 당시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공식수행원인 참모들을 대동하며 정상외교의 격을 갖췄고,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선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당시 13시간 가까이 언론에 생중계된 김 위원장의 모습은 그간 내부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로 악명을 떨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도보다리 회담’에선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됐던 도보다리 회담은 잠시 머물다 오는 정도였다”며 “그렇게 긴 대화가 이뤄질 줄은 문 대통령도 몰랐고 김 위원장도 몰랐고 아무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을 통해 서구 사회를 경험했던 김 위원장은 명분과 체면보다는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싱가포르행에선 안전을 위해 중국 전용기를 임차했을 뿐 아니라 경호 목적으로 3대의 비행기를 동원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처음 나선 정상 외교무대에서도 상대 정상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북·중, 남북, 북·미 정상회담장마다 북한 국무위원회 문양이 새겨진 방탄 경호차량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를 공수했고, ‘방탄경호단’이라는 별칭을 얻은 북한 974부대 소속 경호원들은 차량 주위를 밀착 경호하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30대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전날 밤늦은 시각에 싱가포르 식물원 ‘가든 바이 더 베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스카이 파크 전망대 등 관광 명소를 돌아보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과 여당 유력 정치인인 옹예쿵 전 교육부 장관은 함께 웃으며 셀카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주변에 몰려든 관광객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과감한 행보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상에서 문 대통령과 처음 만나 문 대통령을 북쪽으로 이끄는 모습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을 당시 국면을 전환할 것이라 예측은 했지만, 판문점 선언만큼 나아갈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과감하게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나선 데 이어 고립됐던 북한 외교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 한반도 정세 변화를 계기로 북·중 혈맹 관계를 복원시킨 데 이어 러시아, 쿠바, 이란, 베네수엘라 등 기존 우방 국가와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북·러 간 전략적·전통적 관계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양국 국민의 이익에 맞게 더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상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뜨고 싶은 ‘乙’들의 욕망 악용한 성범죄… 촬영 때 증인 동반해야 피해 막아

    전문가들은 스튜디오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강제 촬영 및 성추행이 ‘갑을’ 관계를 악용한 성폭력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모델이나 연예계에 데뷔하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해 촬영을 제안하고, 우월한 지위를 앞세워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만큼 범죄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피해를 막기 위해선 계약서를 작성할 때부터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일정 수위 이상을 요구하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촬영자들이 유명해지고 싶은 모델들의 욕망을 부추겨 이 정도 수위는 감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일이 많은데 결국은 ‘갑’과 ‘을’의 관계를 이용한 것”이라면서 “오래전부터 만연한 그릇된 관행임에도 그간 알려지지 않다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베일을 벗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에 비공개 촬영회의 실상을 추가 폭로한 안지은·신유라(가명)씨도 모델이 되고 싶어 사진작가들과 연락했다가 잊고 싶은 기억만 남았다. 앞서 서울신문을 통해 비공개 촬영회가 예술을 빙자한 ‘성욕 채우기’라고 비판<서울신문 5월 28일자 10면>한 사진작가 박재현 루시드포토그라피 대표도 “일부 촬영자들이 성공하고 싶은 신인 모델들의 절실함을 악용해 성상납 등 부적절한 요구를 일삼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모의 여성의 노출 사진을 보려는 수요가 있다 보니 이를 공급하려는 집단이 생겼고, 사회 경험과 재력이 없는 젊은 여성들이 광고만 보고 유인당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촬영자들이 과연 순수한 예술적 의도로 여성들에게 접근했는지 심도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포즈는 취할 수 있고, 어떤 건 하지 않겠다고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고 피해 예방법을 소개했다. 미국 등 외국은 촬영 계약서 작성 시 추상적인 단어를 배제하고,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 예시까지 곁들여 명확하게 촬영 범위를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또 “촬영자와 전화 통화를 할 때는 녹음을 하고, 촬영에 임할 때도 가급적 지인과 함께 가는 등 증거나 증인을 남겨야 한다”고 권했다. 이웅혁 교수는 “동의한 범위를 넘어선 수위의 촬영은 명백한 도촬로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이고, 영리 목적으로 온라인에 게재하면 가중처벌된다는 걸 모델들도 알아야 한다”면서 “법조계도 촬영자에 대한 형사책임을 물을 때 동의의 범위를 피해자 입장에서 넓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안영준 등 KBL윈즈 아시안게임에 한발, 계속 도전하는 한준혁

    안영준 등 KBL윈즈 아시안게임에 한발, 계속 도전하는 한준혁

    프로농구 현역 선수들이 3대3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을 차지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7~18시즌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상을 수상한 안영준(SK)을 비롯해 김낙현(전자랜드), 박인태(LG), 양홍석(kt)으로 구성된 KBL 윈즈(Winds)는 10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열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겸 3대3 코리아투어 오픈부 결승에서 NYS를 14-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KBL 윈즈는 상금 2000만원을 챙겼고, 안영준이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며 개인 상금 200만원을 차지했다. KBL 윈즈는 23세 이하(U-23)부 소속으로 4강에 진출한 ‘Assist’와 함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발 자격을 부여받았다.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은 대한민국농구협회(KBA)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선발되며 우승을 차지한 KBL 윈즈는 선수단 그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NYS와의 4강전을 20-21로 분패하며 공동 3위에 머무른 어시스트 팀원들과 섞어 새로 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NYS는 지난달 아시아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으며 팀을 구성한 넷 가운데 김민섭과, 방덕원(207㎝)은 프로 선수 출신이다. 경기 초반 1-4로 끌려가던 KBL 윈즈는 이후 전세를 뒤집은 뒤 8-6으로 달아났고 양홍석의 2점슛이 터지면서 10-6까지 달아났다. NYS는 7-12로 뒤진 상황에 팀 파울에 테크니컬 파울까지 얻어 자유투 셋과 공격권까지 얻어 추격할 기회를 잡았으나 자유투를 모두 놓치며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프로 선수들에 대한 반란을 꿈꾸며 응원하던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다른 팀 선수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어시스트는 3차 대구대회와 6차 광주대회를 우승했던 팀으로 172㎝의 한준혁을 중심으로 최진혁, 김태관, 홍기성으로 구성됐다. NYS를 상대로 한준혁이 보여준 스프링 같은 탄력과 영리한 경기 운영에다 2점슛을 곧잘 꽂아넣는 재능까지 실로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한준혁은 하반기 KBL의 일반인 드래프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야망도 드러냈다. KBL 윈즈 선수들이 학창 시절 함께 코트를 누볐던 친구들이었다. 서울 용산고를 거쳐 동국대에 진학했지만 중도에 그만 두고 영남대에 2017학번으로 입학해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내다 우연히 케이블TV에서 방영된 농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다시 코트에 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아직 젊은 한준혁의 꿈이 어디까지 자라날지 지켜봤으면 좋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南, 2년여 만에 개성공단 방문…“일부 기계 불능·벽면 누수”

    南, 2년여 만에 개성공단 방문…“일부 기계 불능·벽면 누수”

    추진단 “판문점 선언 이행 첫 조치” 교류협력협의사무소·숙소 지하 침수 등 “개·보수 필요한 곳 적지 않게 발견”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공단 폐쇄 2년 4개월 만에 남측 당국자의 개성공단 방문이 실현됐다. 정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개성공단 재개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향후 북한의 비핵화 이후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공단 가동 재개 여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추진단 14명은 이날 경의선 육로로 오전 9시 30분쯤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소에 도착해 오후 4시 30분까지 점검을 마치고 남측으로 귀환했다. 추진단이 점검한 곳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KT 통신센터,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와 직원 숙소 등이다. 점검 결과 시설 대부분은 외관상 양호했으나 일부 건물에선 개·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발견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와 숙소는 지하층이 침수됐고 일부 기계 장비 불능, 벽면 누수, 유리 파손 등 개·보수가 필요한 곳이 적지 않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과 전문가 협의를 거쳐 추가 점검 여부를 판단하고 개·보수에 착수키로 했다. 남북은 이달 중 개·보수 공사 기간에 사용할 임시 연락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열면 민간 교류 협력을 논의하는 남북 간 상시 대화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비롯한 남북 경협 관련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이날 추진단을 안내한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과 원용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장 등 5명의 북측 인사들도 시설 점검에 적극 협조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북측 기관이다. 황 부장은 지난 1월 남북 고위급회담 등에 대표단으로 참석했었다. 천 차관은 이날 방북 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는 판문점 선언 이행의 첫 번째 조치이면서 지속 가능한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개성공단 설비 점검 계획을 묻자 “기본적으로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관련된 시설 등을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비핵화에 진전이 있어야 개성공단 가동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현재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을 이야기하긴 이르지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북측은 입주기업의 설비, 물자, 제품 등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개성공단 폐쇄로 맞대응했다. 특히 남북 사이의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 채널까지 폐쇄하면서 남북 관계는 오랜 냉각기를 가져야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에는 재선인 현직 하창환 군수가 명예롭게 퇴진하겠다며 출마를 하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재영(55) 후보, 자유한국당 문준희(59) 후보, 바른미래당 조찬용(63) 후보, 무소속 윤정호(50)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합천군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자유한국당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더불어민주당 정 후보도 지역에서 농민회 활동을 비롯해 사회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2010년 합천군의원 선거에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당선경력이 있는데다 당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해볼만한 선거라며 의욕을 보인다. 무소속 윤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방선거 출마 경력이 있다. ●정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합천의 미래를 위해 힘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 입니다. 합천을 제대로 변화시킬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정재영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합천에 올 때 마다 찾는 사람이 정재영 이다”며 “군수가 되면 군민을 대신해 대통령을 찾아가 합천의 현안과 미래를 당당하게 말하겠다”고 문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한다. 정 후보는 “합천농민회 회장을 하면서 농민들과 부대끼며 살았고 바르게 살기 운동을 하면서 합천의 위상과 품격을 올렸으며 군의원을 하면서 군 살림살이를 꼼꼼하게 챙겼다”면서 “준비돼 있고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옥전고분군 사적지 확대와 다라국 역사테마파크 조성, 삼가고분군 발굴 정비 등을 추진해 가야사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만드는 공약을 했다.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해 국민교육장소로 활용하는 사업도 제시했다. 기존 농업정책을 일제 점검해 선순환 구조로 정비하고 6차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등 농정혁신으로 부자농촌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숭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학력이 인정되는 한남중미용정보고를 졸업했다. ●문준희 자유한국당 후보 “일 잘하는 군수로 군민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문준희 후보는 “경륜과 경험, 역량을 갖춘 사람만이 혁신을 통해 합천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도의원 2번과 사회단체 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과 역량을 합천을 일으키는데 모두 쏟겠다”고 준비된 군수 후보임을 강조한다. 문 후보는 인구 5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약 1순위로 제시했다. 그는 “합천을 획기적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서는 황강 직강공사를 추진해 황강의 기적을 창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황강 직강을 통해 확보되는 하천부지에 복합단지와 산업단지, 개방형 스포츠 단지, 골프장 등을 조성하면 인구 1만명이 늘어나게 된다”며 “당선되면 2019년 황강직강공사 재추진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해외 이민자가 귀국한 뒤 거주하는 국제복합도시 유치,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유치, 합천호 주변에 대기업 복지타운과 대형 리조트 유치, 합천벌꿀 브랜드 육성 및 장수말벌 퇴치 유인기 보급 사업, 세계평화공원조성, 합천호 주변 예술인촌 조성 등의 공약도 내놨다. 대구대 국어교육학과와 경남대 행정대학원 정치외교학과(정치학 석사)를 졸업하고 대구 경일여상고 교사를 거쳐 2006년~2014년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조찬용 바른미래당 후보, 무소속 윤정호 후보 조찬용 후보는 “중앙과 경남도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합천 발전을 이끌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한다. 조 후보는 “예산·행정·농업·복지·보건·교육 전문가로서 소멸위기에 놓인 합천을 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17개 읍면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합천통합정책에 따라 권역별로 맞춤형 개발사업을 추진해 합천인구 5만 회복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진주중·고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민정당 공채를 거쳐 당 조직국 간사와 청년부장, 경남도의회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2014년 군수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무소속 윤정호 후보는 농업회사법인 파머스클럽을 운영하는 기업가다. 윤 후보는 “가난을 이겨낸 흙수저 출신이 기업가 정신으로 합천을 살리는 불씨가 되겠다”고 밝혔다. 합천 중심지역에 인구 3만이 거주하는 정주도시를 건설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계명전문대 원예과와 진주산업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 분자생명공학과(이학박사)를 졸업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26회 공초문학상] “詩, 왜 사는가에 대한 가장 짧은 응답”

    [제26회 공초문학상] “詩, 왜 사는가에 대한 가장 짧은 응답”

    “시란 인생에 대한 투시입니다. 시인은 인생을 살아온 연륜의 깊이에 따라 인생을 통찰하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투시와 통찰이 조화롭게 합의를 이룰 때 시의 영혼은 더욱 명징해지죠.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의 영혼이 깊어짐과 동시에 더욱 맑아지기를 바랍니다. 그 소망을 담아 시를 씁니다.” 김초혜(74)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잠든 나를 깨워 나를 보게 하는 것’이다. 한 땀 한 땀 수놓아 자화상을 그리듯 시인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천천히 매만지며 고요한 시 세계를 일궈 왔다. 온갖 감각에 사로잡히는 나 자신을 무시하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그릇을 비워낼 때 인생의 순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은 자신의 순수한 시와 꼭 닮았다. 지난해 6월 펴낸 시집 ‘멀고 먼 길’(서정시학)의 표제작인 ‘멀고 먼 길’이 제26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시라는 ‘멀고 먼 길’을 향한 시인의 절실한 소망에 대한 작은 응답일지도 모르겠다. “시 제목에 쓰인 ‘길’은 우리의 인생과 삶이자 시 그 자체입니다. 모든 인간은 자기의 인생길을 걸어가게 되어 있죠. 그 인생길은 서로 닮은 듯하지만 전혀 닮지 않은 개성적인 세계입니다. 손금이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하잖아요. 그 미세한 차이가 우리의 인생길이 아닐까 싶어요. 시는 인생의 총체적인 응시이고 탐구이기 때문에 그 미세한 다름의 총체성을 확보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은 196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젊은 시절 자신의 시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는 시인은 등단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을 소개할 때 ‘김초혜 시인’이라고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저 ‘시 쓰는 사람’이라고 말할 뿐이었다고. 등단한 지 올해로 54년째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 쓰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시인은 털어놨다. “시를 쓰면서 모든 시인은 매일 절망한다고 합니다. 어제와 다른 새로운 시를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창작의 짐은 모든 예술가들에게는 멍에가 아닐까요. 그 운명적 멍에를 짊어지고 끝없이 노력하다 보면 더러 창작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그 기쁨이 모든 시인들을 끝없이 시에 열중하게 하는 힘이겠죠.” 바쁜 일상에 휩쓸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시는 그저 동떨어진 세계다. 시인은 고달프고 절망스러운 현실일수록 시 읽기를 즐기라고 강조했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달프지 않고 불평스럽지 않은 현실은 없는 법입니다. 불행한 현실 속에서도 가슴에 희망을 심어야 합니다. 시야말로 정의가 안 되는 인생에 대해,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삶에 대해 가장 짧지만 정답에 가까운 응답을 줍니다. 힘들고 복잡할수록 ‘우리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추상적인 의문과 물음에 부딪치게 되죠. 그 최소한의 위안과 응답이 시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인 소설가 조정래 작가는 시인이 반세기 넘게 쌓아 올린 문학 세계를 이해하고 격려한 오래된 벗이다. 부부는 내년쯤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인근에 마련된 집필실로 거처를 옮겨 창작 활동을 이어 갈 생각이다. “조(정래) 선생이 오는 7월부터 새 소설 집필에 들어갑니다. 소설을 한번 쓰기 시작하면 거처를 옮기긴 어려우니 아마 내년 초에 강원도 집필실에 함께 가게 될 것 같아요. 그간 조 선생과 저는 서로 다른 집을 지으며, 그 집의 목수 노릇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결혼할 때 약속한 대로 서로의 문학 세계를 존중했고, 또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약조를 어기지 않고 살아 왔지요. 그것이 오늘의 저희를 있게 한 결과라고 봅니다.” 부박한 세상을 소박하고 고아한 시어로 물들여 온 시인은 앞으로도 시와 삶이 모순 없이 하나이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언제나의 소망대로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쓰고 싶습니다. 정든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쓰이는 시를 욕심 없이 써 나가는 것,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시는 생명이니까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김초혜 시인은 ▲1943년 충북 청주 출생 ▲1965년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1969~1974년 동구여자중학교·동구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 ▲1975~1978년 월간 소설문학 주간 ▲1978~1983년 도서출판 민예사 주간 ▲1984~1990년 월간 한국문학 편집장 ▲1984~1995년 가정법원 조정위원 ▲1994~1995년 육군사관학교 강사 ▲1985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96년 현대문학상 수상 ▲2008년 정지용 문학상 수상 ▲전 한국여류문학회 이사 ▲현 구상시문학상 운영위원장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고양서 홍역환자 3명 확진

    경기도는 고양시 동국대학교 일산 불교병원에서 3명의 홍역환자가 확진됨에 따라 추가 전파 차단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41세 남성의 첫 홍역 의심 신고 이후 지난 2일까지 병원 내 접촉자로 추정되는 23세 여성과 51세 여성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도는 감염병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관련 기관과 민간전문가 간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도는 환자 또는 의심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해당 의료기관 의료진 중 홍역 예방접종력(2회)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시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홍역 유행 차단을 위해 홍역 환자 접촉자 52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병원과도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또 관내 의료기관에 발열과 발진이 동반된 환자 진료 시 홍역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홍역 의심환자 발견 시 격리 치료를 하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도 3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유럽과 일본에서 홍역이 유행하는 등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홍역이 의심되는 경우 출근과 등교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해외여행 이후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3119)나 보건소에 문의하고 병원에 방문해달라”고 덧붙였다. 홍역은 호흡기나 침방울,공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을 준수해야 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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