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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슬환 제주경찰청 홍보계장 경찰의 꽃 총경 승진

    구슬환 제주경찰청 홍보계장 경찰의 꽃 총경 승진

    구슬환 제주경찰청 홍보계장(49)이 경정 승진 10년 만에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자리에 내정됐다.경찰청은 4일 경정 87명의 총경 승진임용 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제주에서는 구 계장이 유일하게 총경 승진 대상자로 내정됐다. 구 계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와 제주국제대 대학원 출신으로 1997년 4월 경위 공채(간부후보 45기)로 부산서부경찰서 수사과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해 제주동부경찰서 삼양파출소,경찰청 외사관리과 등에서 근무했다. 2003년 경감으로 승진한 이후 제주해안경비단 121중대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주경찰청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아왔다. 2005년 경찰특공대장, 2009년 생활질서계장을 역임하고 2011년 경정으로 승진, 서귀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2014년 동부경찰서 청문감사관,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6년부터 홍보계장을 맡아왔다.
  • 나만의 ‘침묵놀이’서… 작가의 사유 ‘상상’을 시작했다

    나만의 ‘침묵놀이’서… 작가의 사유 ‘상상’을 시작했다

    참으로 더딘 사람에게 당선 소식은 하루를 2배속으로 돌려 주었습니다. 평생의 운을 다 써 버린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감격스럽습니다. 농아 부모님 아래서 자라서인지 제게 침묵의 세계는 낯설지 않습니다. 소리 끄고 TV를 시청하면서 대사를 상상하거나 밖을 응시하면서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은 제게 재미있는 하나의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는 복잡한 대도시의 물건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베냐민이 말하는 ‘도시의 산책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만의 ‘정원’ 정도는 되어 주었습니다. 괴테의 거리나 베토벤의 산책로처럼 우리는 저마다 방해받지 않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어슬렁거릴 수 있는 정원 하나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놀이는 이후 작가의 사유를 상상하는 방식으로, 화자의 숨겨진 목소리를 상상하는 방식으로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뻗어 갔습니다. 작가들이 남겨 준 언어는 부족한 제 호흡에 맞추어 말을 건네주고 더딘 보폭에 맞게 걸어 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느리더라도 기다려 주고 결말을 함께 상상하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크나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평론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지 않으면서도 따스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글을 읽다가 뭉클해져 가슴에 책을 껴안아 봤던 순간처럼 그런 기억을 잊지 않고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먼저 머리 숙여 큰 인사를 드립니다. 지도교수님과 동국대 국문과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불편한 몸으로 훌륭하게 잘 키워 주신 엄마 김성자 여사와 제 가슴에 늘 살아 계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큰 짐을 졌던 동생 영주에게도 경아에게도, 하나뿐인 조카 젬마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 김지환과 배우자, 항상 큰 도움과 응원을 보내 준 선생님들께도 특별한 감사를 보냅니다. ■염선옥 ▲1971년 경기 의정부 출생 ▲서울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 과정 수료
  • 어머니, 이제 정말 효도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 이제 정말 효도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갖고 그저 혼자 끼적여 본 글이 몇백 편. 재주가 둔재라 감히 남 앞에 내놓고 보일 만한 글이 못 되었습니다. 색다른 상황을 목격할 때마다 그것을 글로 표현하고자 깨끗한 백지에 그대로 옮기고 싶었지만 따라 주지 못한 필력(筆力) 때문에 늘 좌절하고, 밤을 하얗게 밝힌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 한순간 절망의 벽이 다가오기도 하고, 그 벽을 뚫었을 때 벅차오르는 희열에 잠 못 이루다가 아침에 다시 깨어 보면 실망해 버리는 끝없는 자신과의 긴 사투는 감내하기에 참으로 버거웠습니다. 가끔은 후회를 곱씹고 살아왔습니다. 왜 내가 펜을 잡았을까, 훌훌 털고 돌아서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하지만 복장 속 저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정이 솟구쳐 오르면서 다시 시조의 열병에 시달렸습니다. 이제 해거름을 바라보는 길목에서 신춘문예의 영광을 손에 쥡니다. 그러나 아직 ‘시인’이라 부르기엔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는 아들이 있다’고 자랑하시는 어머니께 이제는 정말로 효도를 한 것 같아 죄스러움을 조금은 덜어낸 것 아닌가 여겨질 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저의 졸작에 ‘월계관’을 씌워 주신 심사위원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따뜻한 눈빛으로 제 작품에 애정을 부어 주신 윤금초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방 하나를 치워 주면서 마음껏 습작을 하도록 서재를 꾸며 준 아내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배종도 ▲1957년 경남 마산 출생 ▲경희대 체육학과 ▲동국대 교육대학원(국어교사 자격취득) ▲서울 광영고등학교 교사로 36년간 재직 ▲2018년 월간문학 시조부문 신인상
  • 신기선 현대시인협회 고문 별세

    신기선 현대시인협회 고문 별세

    영화배우 신혜수씨의 부친이기도 한 신기선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이 지난달 30일 충북 단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협회가 2일 전했다. 1932년 함북 청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문과 졸업 후 1957년 월간 ‘문학예술’에 ‘꽃의 작업’ 등을 실으며 등단했다. 초기에는 직관적이고 실험적인 시를 쓰다가 1971년 ‘어릴 때 조국’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현실 인식의 시를 지향해 ‘콜라’, ‘서부이촌동’, ‘연어떼’ 등을 발표했다. 저서로 시집 ‘맥박’(1974), ‘아리랑 산천에 흐르는 눈물’(2001), ‘바람의 집’(2010), ‘오가는 길목’(2015)과 ‘인간 김대중의 눈물’(1996), ‘김대중은 살아있다’(2009) 등이 있다. 유족은 아들 신우진씨와 영화 ‘아다다’로 1988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딸 신혜수씨가 있다.
  • K문학 이끄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3년 연속 2관왕 배출

    K문학 이끄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3년 연속 2관왕 배출

    세계 속 K문학을 이끄는 작가의 산실인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3년 연속 2관왕이 배출됐다. 바늘구멍을 뚫는 것만큼 어려운 신춘문예에 제각기 다른 작품을 복수의 신문사에 출품해 모두 당선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문단의 실력파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2022년 본지 평론 부문 당선자 염선옥(51)씨가 올해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조선일보 평론 부문에서도 당선했다. 앞서 지난해 본지 단편소설 당선자인 윤치규(35) 작가가 조선일보에서도 동시에 영광을 안았고, 2020년 평론 당선자인 임지훈(34) 문학평론가는 문화일보 평론 부문도 석권했다. 염 당선자는 본지 평론 부문에서 신미나 시인의 시 세계를 정치하게 분석한 ‘몸의 기억으로 ‘나 사는 곳’을 발견해 가는 언어’로 영광을 안았고 또 백은선 시에 나타난 난해함의 문법을 들여다본 ‘난파와 해체를 넘어 인간 재건과 복원을 열망하는 언어’로 조선일보 평론에서도 빛났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염 당선자는 2일 “아직도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문학평론가의 말 한마디가 작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평론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염 당선자가 문학의 꿈을 키운 계기는 고등학생 때부터였다. 농아 부모 밑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읽는 것에 서툴렀고 수줍음도 많이 탔지만, 고교 은사가 시집을 주면서 시를 암송하도록 한 것이 시에 대해 관심 갖는 계기가 됐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석사까지 수료한 그는 “시를 좀더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국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글 쓰는 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스며들었다”고 했다. 영어와 국어를 모두 전공한 덕분에 전문대에서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를 하면서도 틈틈이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매일 새벽부터 시집을 한 권씩 읽는다는 염 당선자는 “엄마 아빠가 말씀을 못 하니까 어렸을 때부터 상상력은 풍부했던 것 같다”며 “좋았던 것은 더 좋게 느껴지고, 힘들었던 것은 더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돌이켰다. 그는 “평론도 결국 창작이며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작가들의 작품이 소비되도록 하는 것은 해석의 몫인 만큼 작가들과 상생하며 문학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송영방 동국대 명예교수 별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송영방 동국대 명예교수 별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송영방 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명예교수가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5세. 한국화가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1980년 동아미술대전 심사위원, 1997년 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교수,1999년 동국대 예술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2019년 6월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원으로 선임됐으며 1996년 서울시문화상,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11시 50분이다.
  • 꼬리무는 김건희 의혹, 모호한 사과말고 사실관계 밝혀라

    꼬리무는 김건희 의혹, 모호한 사과말고 사실관계 밝혀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증명서가 허위라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미술공모전 수상경력도 허위인 것으로 그제 확인됐다. 또한 2003년 삼성미술관 기획전시 경력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돋보이고 싶었다’는 김씨의 이력 다수가 부풀려졌거나 허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윤 후보가 그동안 “사실 관계 파악이 먼저”라거나 “관행” “과도한 정치 공세” 운운한 것은 국민 눈높이와는 크게 동떨어진 대처방식이었다.  김씨는 1995년 미술전문월간지 ‘미술세계’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2001년 한림성심대(한림정보산업대 후신) 강사 임용서류에 적어 제출했으나 개명 전 이름 김명신은 수상자 명단에 없었다. 김씨는 이 이력서로 한림성심대에 임용돼 2004년까지 만 3년간 컴퓨터응용과 강사로 근무했다.  ‘2003년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관련 행사에 참여했던 김씨는 ‘2003년 Portrate 전 삼성미술관 기획’이라고 명기했는데, 이 전시는 성남 분당의 삼성플라자 내부 갤러리에서 한 전시였다. 삼성미술관 ‘리움’ 관계자는 “도록의 전시를 개최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대학 교원임용 허위경력 제출은 사문서 위조 및 업무방해죄로 처벌대상이다. 윤 후보는 2007년 서울 서부지검에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으로 업무방해죄를 끌어낸 적이 있다. 윤 후보가 문제의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가 위조가 아니라며 “자문과 조언하는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 이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은 위법 논란을 의식한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 철퇴를 가하겠다며 나선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인의 비위 의혹을 적극적으로 감싸며 ‘관행’ 운운하는 것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착잡하다.  “윤 후보와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방어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과와 별개로 해명을 준비하는 모든 순간에서 저자세여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김씨가 결혼 후에도 허위경력을 제출한 사실이 드러난 때문이다. 유권자의 60%가 “대선후보 배우자가 (투표에) 영향을 준다”고 답변했다.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은 잘못이 드러났을 때 보이는 태도로 더 평가받기도 한다. 윤 후보는 어제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으나 관련 의혹의 실체적 진실도 밝혀야 한다.
  • 부실징후기업, 코로나 전보다 21% 줄어… 대출 상환 유예 등 유동성 지원 착시 우려

    부실징후기업의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처 등 유동성 지원으로 부실이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신용위험평가 결과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 157곳 등 160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곳이 늘었다. 올해와 지난해의 부실징후기업 수는 평균 158곳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3년(2017∼2019년)간 평균 200곳보다 21% 줄었다. 금감원은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기업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등급별로 보면 C등급이 79개사로 지난해보다 13곳 늘었고, D등급은 81개사로 10곳 줄었다. 업종은 금속가공업이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장비(17곳), 자동차부품(16곳)이 뒤를 이었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약 1124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상환 유예 등이 끝나면 부실이 한꺼번에 몰려올 것을 우려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화 정책이 정상화되면 부실기업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실 문제가 일단 감춰져 있는 상황”이라며 “상환 시기가 와서 기업들의 생명줄이 끊어지면 바로 위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감원 “부실징후 대기업 3곳·중기 157곳”…상환 유예 끝나면 어쩌나

    금감원 “부실징후 대기업 3곳·중기 157곳”…상환 유예 끝나면 어쩌나

    코로나19에도 부실징후기업 줄어전문가들, 물밑 부실 우려 목소리부실징후기업의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처 등 유동성 지원으로 부실이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신용위험평가 결과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 157곳 등 160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곳이 늘었다. 올해와 지난해의 부실징후기업 수는 평균 158곳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3년(2017∼2019년)간 평균 200곳보다 21% 줄었다. 금감원은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기업 자금사정이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등급별로 보면 C등급이 79개사로 지난해보다 13곳 늘었고 D등급은 81개사로 10곳 줄었다. 업종은 금속가공업이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장비(17곳), 자동차부품(16곳)이 뒤를 이었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약 1124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상환 유예 등이 끝나면 부실이 한꺼번에 몰려올 것을 우려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화 정책이 정상화되면 부실 기업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실 문제가 일단 감춰져 있는 상황”이라며 “상환 시기가 와서 기업들의 생명줄이 끊어지면 바로 위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에 남철우 사무국장… “관객 사랑 이어갈 것”

    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에 남철우 사무국장… “관객 사랑 이어갈 것”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이사회는 16일 정기이사회를 갖고 남철우 사무국장을 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지난 9월 김덕재 사장이 새로 부임했으나 지난 15일 KBS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뤄진 조치라고 KBS교향악단 측은 설명했다. 남 사장 직무대행은 홍보마케팅 전문가로 1996년 KBS에 입사한 뒤 홍보실, 대외정책실,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2019년 11월 KBS교향악단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교향악단이 원만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년간 공백이던 음악감독에 세계 지휘계의 신성으로 꼽히는 피에타리 잉키넨을 발굴해 신임 음악감독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지난달 5일 이사회에서 사무국장 연임이 결정됐다. 현재 마포문화재단 이사,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남 사장 직무대행은 “현재 KBS교향악단은 2022년 시즌 오픈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 신임 음악감독 취임 등 중요한 현안이 있다”면서 “교향악단 단원 및 직원들과 함께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 관객들의 사랑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초상화인가, 추상화인가… 알 듯 모를 듯, 꼬리 무는 질문

    초상화인가, 추상화인가… 알 듯 모를 듯, 꼬리 무는 질문

    기쁨의 웃음일까, 만족의 미소일까. 무엇을 보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4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변웅필(51) 작가의 개인전 ‘섬원’(SOMEONE) 속 인물(그림)을 보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원래부터가 외양이 아닌 내면적 초상을 주제로 한 자화상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다. 10년 전 그의 초기작은 거대한 민머리 얼굴이 손으로 표정을 이리저리 일그러뜨리는 모습이었다. 머리카락과 눈썹, 성별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특정인이 아닌 보편적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번 신작들에선 거기서 더 나아가 이목구비조차 최소한으로 그린 게 특징이다. 그림 속 인물의 눈과 입은 아주 얇은 선으로만 표현된다. 기분과 성별 정도는 짐작할 수 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관객의 상상력에 의존해야 한다. 전시된 70여점의 작품명도 대부분 ‘섬원’이다. 말 그대로 누구든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모호한 인물을 주제로 한 건 유학 생활을 거치며 오랫동안 이방인으로 살아온 작가의 삶과 맞물린다. 변웅필은 동국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 뮌스터미술대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와 마이스터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학 초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는 물론이고, 시간이 지나서도 현지인으로부터 이유 없는 차별을 느꼈다. 서양인 사이의 동양인, 그들 사이에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감각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작품 속 인물의 무표정함은 마스크가 일상이 된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며 “마스크 너머의 표정을 알기 어렵듯 인간의 내면도 읽기 어렵다. 해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기 위해 최소한의 선으로만 작업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특징을 하나하나 살리는 게 기존의 초상화라면, 변웅필은 반대로 “자신을 없애는” 작업에 힘을 기울였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편안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저절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 등의 관계성을 떠나 오롯이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30일까지.
  • 3주째 나타나지 않는 피해자… ‘월패드 해킹’ 수사 난항

    3주째 나타나지 않는 피해자… ‘월패드 해킹’ 수사 난항

    월패드(주택 관리용 단말기) 카메라로 국내 아파트 704개 단지 내부를 촬영한 영상이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달 17일 아파트 3곳의 관리 서버를 분석한 결과 1곳은 월패드에 카메라가 없었고, 2곳에서는 해커가 월패드 서버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는 ‘웹셸’(Web Shell) 방식 해킹을 시도한 흔적이 포착됐다. 불특정 다수의 정보가 대량유출된 해킹 사건의 속성 때문에 경찰은 범인은 물론 피해자 특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강남구 소재 아파트 한 가구의 월패드가 지난 8월 17일부터, 종로구 소재 도시형 생활주택 한 가구의 월패드는 11월 10일부터 해킹이 시작된 정황을 파악했다. 웹셸 해킹으로 원격제어 권한을 갖게 된 해커가 이용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6개도 파악됐지만, 실제 해커의 IP가 아닌 우회 IP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3주가량 흘렀지만 아직도 입건 전 내사 단계인 건 실제 피해가 이루어졌는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불법 영상물은 인터넷에 유포해 피해자를 협박하는 용도로 사용되나 이번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만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자신의 사생활 유출 피해를 인지하고 신고를 접수한 사례가 없어 경찰은 피해자 특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까지 KISA에는 피해를 입은 것이 맞는지 조사해 달라는 신고만 13건 접수됐다. 피해 여부를 특정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거래가 암호화 이메일과 암호화폐를 통해서만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로톤메일은 보안이 강력해 해커들이 선호하는 메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해커는 1가구당 하루 분량의 영상에 0.1비트코인(약 800만원) 수준에서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월패드 업체 네트워크에 남아 있는 로그가 IP주소 정도라면 경찰도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취중생] 또 한번 막지 못한 ‘스토킹 살인’ 비극 막으려면

    [취중생] 또 한번 막지 못한 ‘스토킹 살인’ 비극 막으려면

    신변보호 받던 전 연인 ‘스토킹 살인’스토킹 피해 신고에 계획적 보복 범행현행법은 가해자 ‘의지’에만 기대기 쉬워“가해자 ‘충동·우발성’ 지속 관리해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달 19일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의자 김병찬(35·구속)은 지속적인 스토킹 행위로 지난달 9일 법원에서 ‘100m 이내 및 정보통신 이용 접근금지’ 내용의 잠정조치를 받고도 범행 당일 피해자를 찾아갔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가 본인을 신고한 것 등에 앙심을 품고 계획적인 보복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김씨에 적용한 혐의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상해, 주거침입 등 8개입니다. 전 연인 사이처럼 한때 가까운 관계에서 스토킹 범죄가 발생하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더 쉽게 구속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제재와 교육이 시급하다는 제언을 던집니다. ‘제2의 김병찬’이 나올 만한 환경을 바로잡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스토킹 가해자 유치가 최선? 이번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경찰은 재발 위험이 있는 스토킹 행위자에 대해 적극적인 격리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스토킹 범죄) 신고 내역이나 범죄 경력 등을 종합 판단해 재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으면 가해자에 대해 잠정조치 4호를 우선 고려하는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잠정조치 4호는 스토킹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사전 대응 중 가장 센 조치로 최대 1개월 가해자를 가둘 수 있습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잠정조치는 ▲서면 경고(1호) ▲피해자·주거지 등 100m 이내 접근금지(2호) ▲전기통신 이용 접근금지(3호) ▲유치장·구치소 유치(4호)로 나뉩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열흘간 경찰이 법원에 신청한 잠정조치 89건 중 4호를 신청한 것은 5건뿐입니다. 이중 법원에서는 2·3·4호 중복 잠정조치를 내린 1건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를 무작정 가둔다고 스토킹 재발을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오히려 피해자에 대한 보복심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씨 역시 법원으로부터 잠정조치 통보를 받고 나서도 범행 도구와 방법 등을 검색하는 등 보복 범죄를 계획했습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가해자는 스토킹 경고장 같은 잠정조치 이후 더 자극받을 수 있고 보복성 범죄에 대한 충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관건은 가해자를 향한 ‘눈’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 특성을 고려해 실효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행 스토킹처벌법의 잠정조치들은 가해자의 ‘의지’에 따라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스토킹 범죄가 재발했을 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걸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접근금지 명령도 가해자가 실제로 접근을 하는지 않는지 24시간 감시할 수 없고, 피해자가 위기 순간에 스마트워치를 제대로 누르지 못하거나 경찰이 위칫값을 잘못 파악하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접근금지 명령 이상 조치를 받은 스토킹 가해자에게 부가 처분으로 ‘전자 발찌’처럼 위치를 파악하는 전자 기기를 부착해 피해자 위치와 100~200m 이내 가까워졌을 때 경고음을 울리고 경찰에 신호가 가게끔 하는 기능 등을 고민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습니다.가해자의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경찰이 수시로 감시하고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은 “스토킹 범죄 신고 이후 피해자 보호 조치가 결정할 때 동시에 가해자에 대한 심리 상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보복심리나 범행 우발성 및 충동성을 억제하는 방지턱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와 그 주변의 일상을 모두 피폐하게 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또 스토킹 행위는 ‘사랑’이나 ‘사과’라는 미명 하에 번번이 일어납니다. 김씨 역시 범행 당일 “잘못된 걸 풀고 싶어서” 피해자를 찾아갔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스토킹 범죄는 나날이 늘어나는데 경찰 인력과 인프라는 한정적입니다. 스토킹 범죄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입니다.
  • [열린세상] 플랫폼 vs 은행: 관전 포인트는/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플랫폼 vs 은행: 관전 포인트는/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경제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규모 플랫폼 업체들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논쟁거리가 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심판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선수로 뛰면 안 된다는 소위 ‘플산분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플랫폼들로부터 상권을 위협받는 곳은 골목만이 아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플랫폼으로부터 강력한 경쟁 압박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 중소기업이 아니니 특별히 보호할 이유가 없다. 이들의 주식 가치를 비교해 보면 향후 경쟁 양상도 다소 짐작할 수 있다. 주가에는 미래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는데 대규모 플랫폼의 주식 가치가 대형 금융그룹들을 앞선 지 오래다. 금융업에 갓 진출한 플랫폼들이 빠르게 경쟁력을 높인 것은 새로운 기술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 및 범위의 경제를 잘 활용한 데 있다. 고객을 많이 확보할수록 가치가 커지는 게 플랫폼의 속성이다. 여기에 메신저, 검색 포털, 전자상거래 등 생활서비스를 금융서비스와 연계한 것도 주효했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게을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특히 모바일 금융으로의 전환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외부의 비금융 생활서비스 플랫폼과 제휴해 종합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은행도 있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플랫폼 사업에 직접 진출하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은행이 종합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더라도 기존 대규모 플랫폼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다. 이미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플랫폼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아 오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승부의 승패를 예측하는 것보다는 경쟁의 양상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소수만이 경쟁에서 승리해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된 커다란 시장을 독과점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간 경쟁에 작용하는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때문이다. 특히 각종 생활서비스, 금융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막강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규모 플랫폼의 데이터 독과점을 해소하려고 하는 배경이다. 금융 업무에서도 데이터 확보는 중요하다.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신용평가가 훨씬 더 정확해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가 소비자 고객에 대해서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플랫폼에 속하거나 제휴를 맺은 기업의 금융, 비금융 거래 내역 데이터를 통해 기업 사정을 훤히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플랫폼을 통해 영업하는 기업이 대출 상환을 하지 않으면 다른 비금융 영업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 소비자나 다른 기업이 대출을 연체한 기업과 거래하지 않으려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다. 그런데 같은 플랫폼 안에서는 대출연체 정보가 더 빠르고 넓게 공유될 수 있다. 이러한 압박을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려 할 테니 결국 금융 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된다. 이러한 데이터의 흐름과 역할은 은행 예금 정보의 그것과 유사하다. 그동안 은행이 특별하다는 이론이 인용됐는데 주로 은행 대출이 특별하다는 것이다. 은행 대출에는 다른 업종의 금융회사나 금융시장의 채무계약에 없는 정보가 포함돼 있는데 대표적인 게 예금 거래 정보다. 플랫폼 내에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이용된다면 굳이 은행 예금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디지털 지급 수단이나 암호화폐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여러 금융 업무의 상대적 지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예금, 대출, 투자, 보험 등 금융상품의 제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지급결제는 상대적으로 하위 기능이었다. 그러나 플랫폼 중심 경제에서는 지급결제가 오히려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돼 관계가 전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플랫폼 경제를 둘러싼 법제를 어떻게 정비하느냐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절실히 중요해지는 때다.
  • 일제 때 문 열린 ‘입시 지옥’… 시험장 앞은 90년 전에도 눈물바다

    일제 때 문 열린 ‘입시 지옥’… 시험장 앞은 90년 전에도 눈물바다

    대한민국 ‘고3’. 이 땅에서 이들만큼 특이한 존재가 또 있을까. 대한민국 고3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면 전국이 멈춘다. 공무원은 수험생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출근 시간을 미루고, 경찰이 투입돼 학생들을 시험장까지 나르고, TV와 신문은 수험생과 부모님의 간절함을 시시각각 전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기이한 문화는 도대체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 ‘일제강점기 입학시험 풍경’은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졌을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이다.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영상대학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현 교육 체제의 기원을 찾기 위해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은 한국의 학교 서열화와 치열한 경쟁, 입시 지옥이 100년 전인 1920년 무렵 시작됐다고 짚는다. 1919년 3·1운동 직후 가장 큰 사회적 화두는 문맹 퇴치와 민족 지도자 육성이었다. 여기에 개인적 출세와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이들의 기대까지 더해져 교육열이 뜨거워졌고, 근대식 학교를 찾는 이들이 급증했다. 이때 일제가 도입한 게 입학 시험이다. 학생을 수용할 학교가 부족해지자 새로 학교를 설립하는 대신 지원자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경쟁’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신문과 잡지 기사를 사료(史料)로 쓰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일제가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이기 전인 1920~1930년대 신문 기사는 물론 조선총독부 관보, 각종 고등학교의 동창회보 등으로 생생하게 과거를 복원했다. 1935년 동아일보는 시험 날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교문 앞에서는 아버지가 수험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아이의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호통쳤다. 자동차를 타고 가서 수험표를 가지고 왔지만 이미 교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시험장에 들어갈 수 없었던 아들과 아버지는 교문을 붙잡고 통곡했다고 한다.” 지난달 치러진 올해 수능이라고 해도 믿음 직하다. 당시 시험을 망친 수험생의 가출과 자살, 입시 청탁으로 몸살 앓는 교사들, 시험 문제 유출, 입시 브로커 사기 사건도 바로 어제의 일 같다. 과거의 악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교육 현실은 지금도 그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는 작가의 말을 곱씹게 된다.
  • 경찰, 흉기 휘두른 50대에 실탄 ‘탕·탕·탕’… 강력 검거 신호탄?

    경찰, 흉기 휘두른 50대에 실탄 ‘탕·탕·탕’… 강력 검거 신호탄?

    김해 공장 침입해 도검 3자루 들고 난동 테이저건·공포탄 경고 뒤 권총 사격 제압 무력 사용의 확대, 과잉 대응 논란 우려도 인천청장, 흉기난동 부실대응 책임 사퇴경찰이 흉기를 휘두르던 남성에 실탄을 발사해 검거했다. 최근 인천 흉기난동 부실대응으로 위기에 몰린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국 경찰에 ‘과감한 물리력 행사’를 주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은 1일 오전 4시 51분쯤 김해 진례면의 한 공장 직원으로부터 잠금장치를 부수고 무단침입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피의자 A(50)씨는 들고 있던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했다. A씨는 당시 길이 30∼70㎝의 날카로운 도검 세 자루를 소지한 상태였다. A씨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관 한 명이 먼저 테이저건(전자충격기)을 쏴 맞췄으나 두꺼운 옷 때문에 철심이 제대로 박히지 않아 전류가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A씨는 철심을 제거한 뒤 공장 출입문 유리를 깨고 사무실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다른 경찰관이 체포 경고와 함께 공포탄 1발을 먼저 쏜 뒤 A씨의 허벅지를 겨냥해 권총탄 3발을 쏴 제압했다. 2발은 A씨를 스쳤고 1발만 허벅지를 관통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김 청장이 지난달 24일 전국 경찰에 서한을 보내 “물리력을 과감히 행사하라”고 주문한 지 일주일 만에 경찰관이 실탄을 쏴 현행범을 체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물리력 행사 매뉴얼이 있는데도 훈련 부족과 책임 문제 때문에 실제 물리력을 사용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서울경찰청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는 신임 경찰관의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각각 정신교육·물리력행사 훈련, 사격훈련이 이뤄졌다. ‘사격 마스터’인 서울경찰청 장영광 경위는 현장 배치 2년 미만의 신임 경찰들에게 조준선 정렬부터 호흡법까지 38권총 사용법을 상세히 알려줬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사회 안전 측면에서 볼 때 적절한 물리력 대응과 그에 대한 면책은 필요하다”면서 “범죄자가 든 무기보다 한단계 위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한 수준으로 현장 출동 책임자의 판단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물리력 사용 강화 방침이 과잉 대응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편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치안정감 계급의 인천경찰청장 자리가 빈 가운데 정부는 유진규 울산경찰청장과 최승렬 강원경찰청장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 인사했다.
  • 주거·행정·도심재생… 서울메이커스파크 ‘일석삼조’

    주거·행정·도심재생… 서울메이커스파크 ‘일석삼조’

    “제가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서양호 중구청장이 한 6000억원 짜리 프로젝트를 가져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서 구청장이) ‘대체 행정이 무엇 때문에 있는 거냐’며 하나하나 따지는 걸 듣고는 박수를 쳤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서울메이커스파크·행정복합청사 착수보고 및 중구 인쇄클러스터 착수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하나 따져보니 행정, 주민과 행정기관과의 거리, 도심 재생 등 여러 관점에서 필요한 사업이더라는 얘기다. 김 총리는 “서 구청장이 도심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메이커스파크(SMP)는 현 청사 부지에 연면적 약 8만㎡, 지하 6층~지상 29층 규모로 인쇄산업지원센터, 충무아트센터, 공공주택 등이 들어가는 도심산업 지원·육성,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앵커시설이다. 중구민 70%가 거주하고 있는 신당권역(현 충무아트센터 부지)에 건립되는 행정복합청사는 연면적 약 8만 5000㎡,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로 조성된다. 청사에 구청과 구의회, 도서관, 스포츠센터, 어린이집 등 주민편의시설과 공공주택이 들어간다. SMP와 함께 도심제조산업 공공지원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인쇄스마트앵커는 기획-생산-마케팅 원스톱 제조 인프라를 갖춘 시설이다. SMP 바로 옆 12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조성된다. SMP와 행정복합청사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착수식은 중구 인쇄클러스터 계획의 첫 걸음인 인쇄스마트앵커의 첫 삽을 뜨는 행사였다. 쌀쌀한 가운데 비까지 내렸지만 김 총리를 비롯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인쇄산업·문화예술업계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 구청장은 행사 시작 전 김 총리와 황 장관 등을 행사장 옆 천막으로 안내해 사업 개요를 설명했다. 홍보영상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실감나게 만든 SMP와 행정복합청사의 모습이 나타나자 참석자들이 손뼉을 쳤다. 서 구청장은 기념사에서 “주민 주거지에 구청을 이전하고 경제·상업지역에 지원시설과 문화시설을 신설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면서 “3년을 준비한 끝에 지난 추석 직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무엇보다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 사생활 다 털려 ‘덜덜’… 스티커 붙여도 ‘찝찝’

    사생활 다 털려 ‘덜덜’… 스티커 붙여도 ‘찝찝’

    해커, 개인정보 3100만건 유출 파문메일·암호화폐로만 거래… 추적 어려워몰카 우려에 카메라 렌즈 가리기 급급업체는 몇 년간 보안 관리 나몰라라“타인 일상 관음·매매에 엄벌” 지적도지난 26일 새 아파트로 이사한 고민수(35)씨는 짐을 풀기도 전에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주택 관리용 단말기)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월패드 해킹 아파트 명단’ 게시글을 본 후 ‘월패드 카메라로 집 내부가 찍히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렌즈 구멍부터 막은 것이다. 고씨는 30일 “스티커로 일단 막긴 했는데 가족 일상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아파트 월패드가 해킹돼 집안 내부를 촬영한 영상이 외부로 유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민들 불안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현관 출입문, 난방 등을 제어하는 기기인 월패드가 ‘몰래 카메라’가 될 수 있다는 충격과 더불어 공중화장실 등 공공장소의 불법촬영이 마지막 안전지대인 집 안까지 침범하면서 ‘렌즈 공포증’이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경찰청이 지난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월패드 외부 침입 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이미 온라인상에 영상이 유출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패드 해킹 리스트를 수시로 찾아보게 된다는 송연진(31·가명)씨는 “월패드에 굳이 내부 카메라가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본인 동의도 없이 사고파는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승우(27)씨는 “월패드가 거실 한가운데에 있어 내부 렌즈로 해킹했다면 거실 전체가 다 보일 것 같다”면서 “집은 누구나 가장 편한 상태로 생활하는 공간인데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거나 유포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했다. 이미 대다수 공중화장실 입구와 벽면에는 불법촬영을 예방하는 이른바 ‘안심스티커’가 붙여져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는 불법촬영 범죄가 만연해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불법촬영 범죄는 2만 8369건에 달한다. 이날 전국 아파트 월패드 해킹 영상이 최초로 유출된 해커 커뮤니티 ‘R’에는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3100만건의 한국인 개인정보를 거래한다는 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이 게시글에서 해커는 국내 35개 병원,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회사, 그 밖의 기업 웹사이트에서 취득한 정보이며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등록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가 리스트에 있다고 밝혔다. 이 해커는 경찰 추적이 어렵도록 강력한 보안이 설정된 프로톤메일 계정을 통해서만 문의를 받았고 거래는 계좌추적이 불가능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만 가능했다. 타인의 일상을 관음하거나 사고파는 이들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월패드 해킹 사건은 디지털 성폭력이 일어나는 구조와도 같다”면서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관음증적 문화가 계속되는 건 불법촬영물이 돈이 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두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3년 전 국내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이 해외 사이트에 유출됐을 때부터 보안성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면서 “월패드 업체가 물건 납품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최소 몇 년 이상 보안 관리를 해야 하고, 아파트 관리자가 보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보호 못 하는 ‘신변보호 시스템’… 떨고 있는 스토킹 피해자

    보호 못 하는 ‘신변보호 시스템’… 떨고 있는 스토킹 피해자

    “스마트워치는 언제든 내가 위험한 순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안전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죠.”(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지난 19일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신변보호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속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스마트워치는 잔혹한 범행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피해자의 최후 보루인 스마트워치의 정확도를 높이고 가해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저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연인인 3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30대 남성 B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B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대구의 숙박업소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B씨가 범행 전 흉기를 미리 준비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피해자의 차량이 오피스텔 주차장에 있는 걸 확인한 뒤 현장에 들어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당시 피해자는 경찰에게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 긴급 호출했으나 신고 지점을 잘못 파악한 경찰이 12분 뒤 도착하며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경찰이 스마트워치로 파악한 위치는 저동이 아닌 명동이었다. 경찰은 첫 번째 호출 당시 명동을 담당하는 남대문경찰서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명동에 A씨가 없자 남대문서가 2차 호출 이후 다시 중부서에 공조 요청을 하면서 대응이 늦어졌다. A씨의 위치값이 기지국을 통해서만 추출되고 와이파이 및 위성(GPS) 위치값은 활용할 수 없었던 탓이다.경찰청은 현재 스토킹·가정폭력 등의 피해자의 신변보호를 위해 위치 추적과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워치 3700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행 위치 추적 시스템은 신고자가 호출하면 1차로 기지국을 활용하고 2차로 5초마다 와이파이·GPS를 통해 보완하도록 하고 있다. 두 방식 모두 위치값으로 반경이 아닌 특정 지점이 찍히지만 최대 2㎞가량 오차가 생기고, 휴대전화 기종 등에 따라 2차 보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오차를 알고 있었다면 1차 호출 때 주거지에 함께 출동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연수 동국대 보안융합학과 교수 등의 ‘경찰관과 피해자의 범죄피해자 신변보호 서비스에 대한 인식 차이’ 논문에서 피해자가 가장 선호하는 신변보호 서비스는 스마트워치로 조사됐다. 하지만 위치 추적 시스템이 한계를 보이면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김 교수는 “경찰이 고성능 인공지능 폐쇄회로(CC)TV를 피해자의 집 근처에 설치해 피해자가 인지하기 전에 가해자가 접근하면 경보를 울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맞닥뜨리면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패닉이 온다”면서 “피해자 보호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치료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논술 포기·천차만별 등급컷… 불수능에 ‘수시 쇼크’

    논술 포기·천차만별 등급컷… 불수능에 ‘수시 쇼크’

    경기 지역 재수생 김모(19)씨는 21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 수시전형 논술고사를 두고 응시 여부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김씨는 “수능 가채점 결과 수시전형 최저 합격기준인 ‘2합4’(2개 영역 합산 4등급)를 충족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면서 “학원에서 하는 논술 대비 집중 수업의 결석률이 높은 걸 보니 친구들도 다 같은 마음인 거 같아 더 뒤숭숭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부모의 권유로 힘겹게 발걸음을 뗐다.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체감 난도가 높은 ‘불수능’으로 판별되자 수시전형 논술고사로 후폭풍이 밀어닥치고 있다. 수시 최저 합격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수험생들이 논술 응시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주요 입시업체들이 가채점을 한 뒤 자체 분석해 내놓은 과목별 예상 등급컷은 국어 1등급이 82∼85점으로 전년도(88점)보다 3∼5점 낮다. ‘용암수능’으로 불렸던 2019년도(84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학영역도 원점수 81∼87점이 1등급 컷으로 예상돼 수학 가·나형 1등급이 92점이었던 전년도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도 1등급 비율이 5∼6%로 전년도 12.7%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마저도 업체별로 예상 등급컷이 천차만별이라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번 수능은 ‘준킬러 문항’의 활약으로 중·상위권의 체감 난도가 상승했다. 점수를 유지한 최상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수능 점수로 결판을 보는 정시행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수능 양극화는 전체 대학의 논술전형 결시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불수능’으로 수능 등급을 담보할 수 없어 논술고사 응시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학생들이 나오는 한편, 역으로 최상위권 학생들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등급에서 이득을 봐 수시 대신 정시에서 승부를 보려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최저기준 충족에 미달하는 지원자들이 늘면서 올해는 수시 추가합격자가 많고 나아가 정시로 선발인원을 넘기는 ‘수시 이월’ 현상이 나타나리라는 예측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등급컷이 불확실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논술 미응시로 경쟁자가 줄어드는 현실은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충족하는 학생들이 적어 실질적인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며 “성적이 애매하더라도 가급적 시험에 응시해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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