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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제5회 순천야생차문화산업전’ 개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제5회 순천야생차문화산업전’ 개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등 조계산 1000년 차 역사문화의 국가중요농업유산과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고려천태국제선차보존회는 다음달 6일과 7일 이틀 동안 ‘조계산 1000년의 차를 다시 깨우다’는 주제로 선암사 야생차체험관에서 ‘제5회 순천야생차문화산업전’을 개최한다. 6일 오전 10시에는 전남지역 어린이들이 갈고 닦은 다례법과 예절을 뽐내는 자리인 제5회 효사랑경연대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7시에는 배일동 판소리 명창을 비롯 이탈리아 움베르토 조르다노 국립음악원 출신으로 알렉산드리아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중권 바리톤 공연이 선보인다. 션사인 보이즈의 팝페라, 조헌성·박수정 무용가의 무용극 등 ‘조계산 이 茶 저 茶 한 음률’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7일 오전 10시에는 ‘대각국사와 조계산의 차 역사문화 학술대회’가 ‘조계산, 1000년의 차를 다시 깨우다’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1부 대각국사의 사상과 고려시대 차문화에서는 강판권 계명대 전 교수의 ‘중국 송대의 선차연구’, 박용진 국민대 교수의 ‘고려전기 대각국사 의천과 차’가 발표된다. 2부에서는 1000년 조계산의 차와 고려다기란 주제로 김대호 순천대 교수가 ‘조계산권 차 역사문화 고찰과 무형문화재 제다 제도개선’, 김태은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고려시대 청자 차도구와 차문화’를 발표한다. 주제 토론은 서인범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오명진 원광대학교 교수, 서은미 부산대 교수, 김세리 성균관대 교수, 최명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사 등이 참여한다. 노관규 시장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인 선암사와 1000년 조계산 차 역사문화는 순천시가 지향하는 문화 중심의 성장동력이다”며 “순천 차의 글로벌 위상과 문화 산업적 가치를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보존회 이사장은 “1000여년 전 대각국사에서 시작된 조계산 차 역사문화는 원감국사와 충활선사, 이색, 허균 등이 저술한 여러 고전문헌과 세종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연대기에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선암사의 차·울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다소촌과 사찰공동체의 제다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농업 유산이다”고 강조했다.
  • [단독] 주민들 산책하고, 후손이 쉬어가는 장소로… 묘지의 본질 바꾸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주민들 산책하고, 후손이 쉬어가는 장소로… 묘지의 본질 바꾸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보수적인 장묘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분화하는 가족 구성원 속에서 전통적인 추모 방식을 이어 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가친척이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모여 살던 시절엔 몇 대에 걸쳐 산소를 돌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1인가구가 늘고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후대에게 ‘자식 된 도리’만을 강요할 수도 없다.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파묘’라는 상징적인 사례를 통해 장묘문화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점과 실태를 분석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묘가 상징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추모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때라고 말한다. 이제는 혈연관계를 넘어 공동 추모의 장을 장례문화의 새 대안으로 고민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아이들 소풍 오는최씨네 자연장지 “산소 좋은 거 써서 뭐에 쓴답니까.” 추석을 앞둔 지난 10일 최우영(76)씨가 예초기를 챙겨 집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경북 영천에 있는 ‘인덕원’. 영천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가자 넓은 잔디공원이 펼쳐졌다. 605㎡ 규모의 이곳은 최씨 문중의 자연장지로, 그의 고조부대부터 그 아래로 26명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원 어디에도 봉분이나 묘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무 아래 비석에 고인의 이름이 한데 새겨져 있는 게 다였다. 최씨는 산소의 벌초를 하는 대신 평평한 잔디를 깎기 시작했다. 자연장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 최씨 숙부가 문중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 파묘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봉분을 없앤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유골은 분골해 땅속에 묻자는 제안이었다. 그때만 해도 최씨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죽으면 묘에 술을 따라 달라던 할머니의 생전 부탁도 걸렸다.그러던 중 최씨는 산에 벌초하러 갔다가 어느 묘에 설치된 현수막을 봤다. ‘이 묘를 벌초한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남의 묘를 정리한 것이었다. 최씨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그는 “벌초를 같이 갔던 아들의 ‘나중엔 누가 산소를 찾겠냐’는 말에 조상 묘를 잘못 찾는 게 우리 집 얘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날로 굴착기를 몰 줄 아는 친척 동생과 함께 산을 찾아다니며 흩어져 있던 산소 12기를 직접 파묘했다. 산속에 있던 묘지가 평지로 내려와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하자 반대하던 친척들도 반겼다. 명절마다 벌초하러 이 산, 저 산을 다녀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지금은 공원 가운데 차례상을 차려 놓고 잔디에 술을 따르거나 기도를 올리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 친척들이 모여 풀을 깎는데 자주 보니 우애도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묘는 기껏해야 몇십 년 가지만 이곳은 500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린공원으로 등록된 인덕원은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공원 한쪽에는 ‘쉬어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나무 의자와 정자, 작은 연못이 있다. 최씨는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주 와 공을 차며 뛰노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마을 주민들도 오며 가며 쉬었다 간다”고 했다.한옥 기억공간 조성시댁 묘 바꾼 며느리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후손들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야지요.” 묘 관리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몫이었다. 묘를 짓거나 개장하는 일 모두 남성이 주로 결정해 왔다. 그러나 평산 신씨 종가의 며느리 정경숙(74)씨는 2012년 시댁 조상의 산소를 직접 주도해 정리하고 자연장지를 조성했다. 장손인 남편은 10여년 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더는 묘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덤을 이대로 놔두면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고 국토도 황폐해질 테니 지금이라도 묘를 정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 뜻을 정씨가 이어받았다. 새로운 방식의 대안을 찾던 중 인덕원을 알게 됐다.정씨는 시댁 본가가 있는 경북 안동에 자연장지를 만들기로 하고 총 24기 무덤을 개장해 옮겨 왔다. 그는 “30년도 더 된 시할머니 묘에 물이 차 백발과 하얀 명주옷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속상했지만 그때라도 잘 모실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2017년엔 자연장지가 있는 곳에 30평 크기의 한옥을 지었다. 한옥에는 시할머니가 시집올 때 신었던 가죽신, 할아버지가 만든 베개, 일제강점기에 쓰던 안경 등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동시에 무선 인터넷이나 TV 등 편의시설도 갖춰 후손들이 오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씨는 형식에 치우친 장례문화가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고 사후에까지 빈부격차를 느끼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작은 십자가 하나를 세워 놓고 여러 사람이 추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도 꼭 물리적인 뭔가가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후손들이 각자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지요.”자연장 비용 천차만별하고 싶어도 장소 부족 이처럼 자연친화적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공동 추모의 장이 장례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지난해 국민 1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례문화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화장을 원했고, 화장 후에는 자연장을 하고 싶다는 비중이 41.6%로 가장 높았다. 봉안은 35.3%, 산분장(화장한 분골을 산이나 강, 바다 등에 뿌리는 것)은 23%였다. 그러나 실제 자연장(24.5%)이나 산분장(8.2%)을 택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덕원과 같은 자연장을 꿈꾸지만 막상 장지를 선택하려고 보면 선택지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자연장을 조성하기엔 비용이 만만찮고 공설 자연장지는 전국 77곳에 불과하다. 유행처럼 수목장이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비용이 천차만별인 데다 시설도 국민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최재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자연장 홍보 책자를 보면 멋있는데 실제로 가 보면 생각보다 수준이 떨어져 실망하는 유족들이 많다”면서 “조경이라든지 주변의 편의시설 등 환경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우리 자연환경에 맞는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산분장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자연장지를 꼭 산이나 도시 외곽에 설치할 것이 아니라 도심에 산분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유럽에는 자연환경에 어울리면서 공동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 많이 개발돼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이런 것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찾아오는 숲스웨덴 민네스룬드 해외 사례를 보면 유독 도심 속 추모 공원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웨덴 민네스룬드(Minneslund)다. ‘기억(추모)의 숲’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민네스룬드는 전국 500여곳에 조성된 시민 공동 추모공간으로, 화장된 유골의 절반 이상이 민네스룬드에 뿌려진다고 한다.지난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있는 스탐펜 공동묘지. 4300㎡ 크기의 대형 묘지로 2500여기의 묘가 있다. 묘지 바로 옆으로 펼쳐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커다란 묘비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은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택가와 상권들은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모퉁이로 가자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푸른 잔디로 덮인 민네스룬드가 눈에 띄었다. 1982년부터 이곳에서는 고인의 유골이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공동묘지는 큰 묘비들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 공간만큼은 묘지라는 표식이 전혀 없었다.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진 화단에 이따금 메시지가 적힌 돌멩이 등이 눈에 띌 뿐이었다.민네스룬드는 개인의 표시를 전혀 남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직원이 유해를 뿌릴 때도 유족이나 지인이 입회하지 않고, 어느 곳에 뿌렸는지도 알려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저 공원의 조각상이나 개울, 분수, 잔디, 돌 등 다양한 공간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스웨덴 시민 누구나 생전 업적이나 지위, 가족 배경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곳에 잠들어 있다. 고인은 그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민 대부분이 묻히길 희망한다는 민네스룬드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생활 속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요세핀 부니스(33)는 “묘지는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어 온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근처에 잠들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네스룬드에는 시체도, 유골도 없다. 여기서 재를 뿌리기도 하지만 바다에서 바람에 날린 뒤 이곳에 와서 추모하기도 한다”면서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추모하기에 더 좋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자기 표시를 남기지 않고 합장하거나 공동으로 추모하는 방식의 장례문화는 유럽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도쿄도립 고다이라묘원의 ‘수림묘지’(수목장)에는 27곳에 땅을 파 혈연과 관계없이 400구의 유골을 합장한다.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운영하는 양밍산 공원묘지는 대만 사람들이 “죽고 나서라도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풍수지리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주변에 고급 리조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묘원만큼은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며, 유족은 원하는 구역을 선택해 유해 가루를 묻을 수 있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장례 의식은 추모에 방점이 찍혀야지 묘지나 장례 절차 같은 형식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유럽 국가들처럼 공원 잔디에 뿌리는 잔디장이나, 혹은 온라인 추모 같은 방식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한지은 기자 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시리즈 1회 - 버려진 무덤 2회 -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3회 - 파묘, 그 이후 4회 - 공동 추모의 시대 ▶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forefathers (링크를 복사한 뒤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주세요)
  • [단독] 묘지 없애자 아이들이 놀러 왔다...종갓집 며느리의 결심 [2023 파묘 리포트④]

    [단독] 묘지 없애자 아이들이 놀러 왔다...종갓집 며느리의 결심 [2023 파묘 리포트④]

    직접 가족 자연장지 조성한 최우영·정경숙씨“관리·추모 더 편해…후손 위해 묘 정리 필요”묘도, 유해도 없는 스웨덴 민네스룬드“공간 집착 버리고 ‘기억’에 초점 맞춰야” 보수적인 장묘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분화하는 가족 구성원 속에서 전통적인 추모 방식을 이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가친척이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모여 살던 시절엔 몇 대에 걸쳐 산소를 돌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1인가구가 늘고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후대에게 ‘자식된 도리’만을 강요 할 수도 없다.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파묘’라는 상징적인 사례를 통해 장묘문화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점과 실태를 분석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묘가 상징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추모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때라고 말한다. 이제는 혈연관계를 넘어 공동 추모의 장을 장례문화의 새 대안으로 고민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우리나라 자연장 이끈 영천 인덕원 “산소 좋은 거 써서 뭐에 쓴답니까.” 추석을 앞둔 지난 10일 최우영(76)씨가 예초기를 챙겨 집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경북 영천에 있는 ‘인덕원’. 영천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가자 넓은 잔디공원이 펼쳐졌다. 605㎡ 규모의 이곳은 최씨 문중의 자연장지로, 그의 고조부대부터 그 아래로 26명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원 어디에도 봉분이나 묘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무 아래 비석에 고인의 이름이 한 데 새겨져 있는 게 다였다. 최씨는 산소의 벌초를 하는 대신 평평한 잔디를 깎기 시작했다. 자연장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 최씨 숙부가 문중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 파묘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봉분을 없앤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유골은 분골해 땅속에 묻자는 제안이었다. 그때만 해도 최씨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죽으면 묘에 술을 따라 달라던 할머니의 생전 부탁도 눈에 밟혔다.그러던 중 최씨는 산에 벌초하러 갔다가 어느 묘에 설치된 현수막을 봤다. ‘이 묘를 벌초한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남의 묘를 정리한 것이었다. 최씨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그는 “벌초를 같이 갔던 아들이 ‘나중엔 누가 산소를 찾겠냐’고 말하는 걸 듣고는 조상 묘를 잘못 찾는 게 우리 집 얘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날로 굴착기를 몰 줄 아는 친척 동생과 함께 산을 찾아다니며 흩어져 있던 산소 12기를 직접 파묘했다. 산속에 있던 묘지가 평지로 내려와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하자 반대하던 친척들도 반겼다. 명절마다 벌초하러 이 산, 저 산을 다녀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지금은 공원 가운데 차례상을 차려 놓고 잔디에 술을 따르거나 기도를 올리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 친척들이 모여 풀을 깎는데 자주 보니 우애도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묘는 기껏해야 몇십 년 가지만 이곳은 500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근린공원으로 등록된 인덕원은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공원 한쪽에는 ‘쉬어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나무 의자와 정자, 작은 연못이 있다. 최씨는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주 와 공을 차며 뛰노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마을 주민들도 오며 가며 쉬었다 간다”고 설명했다. 시댁 묘 정리한 종갓집 며느리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후손들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야지요.” 묘 관리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몫이었다. 묘를 짓거나 개장하는 일 모두 남성이 주로 결정해 왔다. 그러나 평산 신씨 종가의 며느리 정경숙(74)씨는 2012년 시댁 조상의 산소를 그가 직접 주도해 정리하고 자연장지를 조성했다.장손인 남편은 10여년 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더는 묘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덤을 이대로 놔두면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고 국토도 황폐해질 테니 지금이라도 묘를 정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 뜻을 정씨가 이어받았다. 새로운 방식의 대안을 찾던 중 인덕원을 알게 됐다. 정씨는 시댁 본가가 있는 경북 안동에 자연장지를 만들기로 하고, 총 24기 무덤을 개장해 옮겨 왔다. 그는 “30년도 더 된 시할머니 묘에 물이 차 백발과 하얀 명주옷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속상했지만, 그때라도 잘 모실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2017년엔 자연장지가 있는 곳에 30평 크기의 한옥을 지었다. 한옥에는 시할머니가 시집올 때 신었던 가죽신, 할아버지가 만든 베개, 일제강점기에 쓰던 안경 등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동시에 무선 인터넷이나 TV 등 편의시설도 갖춰 후손들이 오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씨는 형식에 치우친 장례 문화가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고 사후에까지 빈부격차를 느끼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작은 십자가 하나를 세워 놓고 여러 사람이 추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도 꼭 물리적인 뭔가가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후손들이 각자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지요.”자연장 하고 싶지만 기대 수준 못미쳐 이처럼 자연친화적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공동 추모의 장이 장례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지난해 국민 1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례문화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화장을 원했고, 화장 후에는 자연장을 하고 싶다는 비중이 41.6%로 가장 높았다. 봉안은 35.3%, 산분장(화장한 분골을 산이나 강, 바다 등에 뿌리는 것)은 23%였다. 그러나 실제 자연장(24.5%)이나 산분장(8.2%)을 택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덕원과 같은 자연장을 꿈꾸지만, 막상 장지를 선택하려고 보면 선택지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자연장을 조성하기엔 비용이 만만찮고, 공설 자연장지는 전국 77곳에 불과하다. 유행처럼 수목장이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비용이 천차만별인데다 시설도 국민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 9월 20일자 9면>최재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자연장 홍보 책자를 보면 멋있는데, 실제로 가 보면 생각보다 수준이 떨어져 실망하는 유족들이 많다”면서 “조경이라든지 주변의 편의시설 등 환경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우리 자연환경에 맞는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산분장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자연장지를 꼭 산이나 도시 외곽에 설치할 것이 아니라 도심에 산분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유럽에는 자연환경에 어울리면서 공동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 많이 개발돼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이런 것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속 추모 공간 스웨덴 민네스룬드 해외 사례를 보면, 유독 도심 속 추모 공원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웨덴 민네스룬드(Minneslund)다. ‘기억(추모)의 숲’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민네스룬드는 전국 500여곳에 조성된 시민 공동 추모공간으로, 화장된 유골의 절반 이상이 민네스룬드에 뿌려진다고 한다.지난 19일(현지시각)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있는 스탐펜 공동묘지. 4300㎡ 크기의 대형 묘지로 2500여기의 묘가 있다. 묘지 바로 옆으로 펼쳐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커다란 묘비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은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택가와 상권들은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모퉁이로 가자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푸른 잔디로 덮인 민네스룬드가 눈에 띄었다. 1982년부터 이곳에서는 고인의 유골이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공동묘지에는 큰 묘비들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 공간만큼은 묘지라는 표식이 전혀 없었다.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진 화단에 이따금 메시지가 적힌 돌멩이 등이 눈에 띌 뿐이었다.민네스룬드는 개인의 표식을 전혀 남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직원이 유해를 뿌릴 때도 유족이나 지인이 입회하지 않고, 어느 곳에 뿌렸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저 공원의 조각상이나 개울, 분수, 잔디, 돌 등 다양한 공간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스웨덴 시민 누구나 생전 업적이나 지위, 가족 배경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곳에 잠들어 있다. 고인은 그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민 대부분이 이곳에 묻히길 희망한다는 민네스룬드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생활 속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요세핀 부니스(33)는 “묘지는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어 온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근처에 잠들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네스룬드에는 시체도, 유골도 없다. 여기서 재를 뿌리기도 하지만 바다에서 바람에 날린 뒤 이곳에 와서 추모하기도 한다”면서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추모하기에 더 좋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자기 표식을 남기지 않고 합장하거나 공동으로 추모하는 방식의 장례 문화는 유럽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도쿄도립 고다이라묘원의 ‘수림묘지’(수목장)에는 27곳에 땅을 파 혈연과 관계없이 400구에 유골을 합장한다.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운영하는 양밍산 공원묘지는 대만 사람들이 “죽고 나서라도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풍수지리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주변에 고급 리조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묘원만큼은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며, 유족은 원하는 구역을 선택해 유해 가루를 묻을 수 있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장례 의식은 추모에 방점이 찍혀야지 묘지나 장례 정차 같은 형식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유럽 국가들처럼 공원 잔디에 뿌리는 잔디장이나, 혹은 온라인 추모 같은 방식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시리즈 1회 - 버려진 무덤 2회 -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3회 - 파묘, 그 이후 4회 - 공동 추모의 시대 ▶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forefathers (링크를 복사한 뒤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주세요)
  • 상반기 사기이용계좌 지급정지 1만 8000건, 보이스피싱 예방하려면?

    상반기 사기이용계좌 지급정지 1만 8000건, 보이스피싱 예방하려면?

    올해 상반기에만 사기 이용 계좌 지급정지 건수가 1만 8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정지는 사기이용계좌로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되면 즉시 해당 계좌 동결을 요청하는 제도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기 이용 계좌로 인한 지급정지 건수는 1만 7683건으로 집계됐다. 사기 이용 계좌로 인한 지급정지 건수는 2020년 2만 191건에서 2021년 2만 6321건, 2022년 3만 3897건으로 지속해서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급정지 건수는 은행 중 국민은행이 3667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카카오뱅크(3558건), 우리은행(2664건), 케이뱅크(2137건), 신한은행(2096건), 하나은행(1883건), 토스뱅크(1466건), SC제일은행(212건) 등 순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금융권과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하며 예방책을 안내 중이다. 먼저 금융사의 ‘지연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좌 이체 시 본인이 지정한 시간(최소 3시간)이 지난 후에 송금이 이루어진다. 보이스피싱 일당의 피해금 인출을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또 하루 100만원 한도로 송금을 할 수 있게 계좌에 제한을 걸어 혹시 모를 피해 규모도 줄일 수 있다. 본인이 미리 지정해 놓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서만 금융 거래가 가능하도록 등록하고, 미지정 기기에서는 추가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거나 해외에서 접속한 IP로 확인될 경우 송금을 제한하는 서비스도 있다. 보이스피싱의 주 대상이 되는 65세 이상 소비자들의 경우 대출 이용 내역을 가족 등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 문자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정상 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계좌가) 외관상으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여도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고 있을 수 있다”며 “예방책을 활용해 한도 설정, 이용 기기 지정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막상 없어진다니까 영 섭섭하데. 영원한 이별이라는 생각도 들고….” 할아버지 산소에서 개토제(땅을 파기 전 지내는 제사)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 박영식(69)씨는 울컥하는 마음을 들킬까 싶어 함께 온 맏조카를 먼저 보냈다. 40년 넘게 고인을 추모하던 장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매년 추석과 한식이면 정성스레 조상의 묘지를 돌보던 박씨는 “지금 어른들이 묘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들이나 조카들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아 파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지난 3월 박씨는 경남 김해 추모공원에 있던 조부와 부모의 산소를 없앴다. 유골은 공원에 있는 유택동산에서 산골(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일)했다. 박씨는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텐데 봉안당에 모시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파묘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예순이 넘으면서부터다. 벌초가 힘에 부칠 무렵 ‘다음 세대부터는 묘지 관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아들과 어린 질손(조카의 자식)들이 자신처럼 묘지 관리를 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가족끼리 의논하던 중 장손인 형이 세상을 떠나자 고민은 결심이 됐다.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묘지를 개장했다고 하니 “묘를 파는 건 조심해야 한다던데…”,“좀 빠르지 않냐”, “일단 자식 세대까지 넘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박씨는 “결단을 내리더라도 우리 세대에서 하는 게 맞다. 옳다고 생각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가오는 추석은 박씨가 파묘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다. 늘 해 오던 성묘 대신 큰집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박씨는 “성묘를 가면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계기도 됐는데 그걸 못 하니 섭섭하다”면서 “이제 그냥 마음으로만 추모하는 거지”라며 웃었다. “우리 세대서 정리하고 싶었다”미혼 아들과 조카가 관리할지 의문40년 지킨 슬픔 삼키고 산에 뿌려이젠 추석 성묘 대신 마음으로 추모유언대로 부모 화장해 밭 한쪽 안치농작물 심어 가족과 月1~2회 방문 경기 하남에 사는 장난영(50)씨는 지난해 어머니의 임종에 맞춰 경북 예천에 있는 아버지의 묘를 개장했다. 요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장씨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 산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18년 전 떠난 남편의 묘지도 개장해 정리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차를 타도 2시간 반 넘게 걸리는 곳에 사는 자손들이 묘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장씨 가족은 고민 끝에 어머니의 뜻대로 개장을 결심했다. “제사도 없어지는 추세에 후손들이 묘지 관리를 맡을 리가 없으니 우리 세대에서 정리하고 싶었어요.” 장씨는 부모님의 유골을 화장해 고향 밭 한쪽에 묻었다. 옆에는 땅콩도 심고 고구마도 심었다. 그 덕에 장씨는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봉안묘를 방문한다. 봉분이 없으니 풀이 잘 자라지 않아 관리에 대한 부담은 적다. 장씨는 “당장은 서운한 마음에 돌을 올려 자리를 표시했지만 나중에 돌을 걷어 내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돌만 치우면 되는 일이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멀리 있는 조상을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도 있다. 조한아(가명)씨는 지난해 충북 괴산 선산에 있던 어머니의 묘지를 개장해 대전 추모공원 봉안당에 옮겨 모셨다. 2008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가 멀리 있다 보니 자주 찾지 못하고 방치하는 듯해 죄송한 마음이 커서다. 202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런 마음 때문에 부친을 봉안당에 모셨다. 조씨는 “아버지는 내심 선산으로 갔으면 하셨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모셔야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삼남매가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상들의 묘가 있는 고향 선산은 남자들이 명절마다 벌초를 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행업체를 쓰는 등 직접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지가 계신 봉안당에 합동 안치했다. 하지만 봉안당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씨는 “봉안당 관리 기간이 통상 20~30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세대 자식들도 나이 들고서는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묘를 없애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치하느니 가까운 곳으로”선산 묻히면 벌초·관리도 힘들어불교 봉안당 모셔 절 갈 때마다 봬20~30년 뒤엔 묘도 없애는 게 맞아개장 유골 화장 10년 새 53% 증가“다음 세대 부담 될라, 당분간 늘 듯” 부산에 사는 김정아(39)씨는 경남 진주의 한 공원묘지에 있던 시할머니의 묘지를 올해 개장했다. 지난 3월 돌아가신 김씨 아버지의 유골을 불교 봉안당에 안치했는데 장례 절차를 지켜본 시부모님이 시할머니의 묘지를 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려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다. 결국 시할머니의 유골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불교 봉안당에 안치됐다. 개장 절차를 알아본 건 김씨 부부였지만 결정한 건 윗세대인 시부모였다. 김씨는 “부처님오신날이나 절에 갈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가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 가족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묘지를 개장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2011년 4만 4328건에서 2021년 6만 7721건으로 10년 사이 52.8% 증가했다. 윤달이 있었던 2020년에는 13만 9841건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도 윤달이 포함된 해라 수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조상의 묘지를 돌보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믿고 감당하던 세대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관리가 불가능해지자 묘지를 하나둘씩 정리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개장 움직임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윤달에만 할 필요는 없다”며 “윤달이 아닌 때에 개장이나 이장을 하면 화장장 예약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br>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한지은 기자 |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그들은 왜 부모 묘지를 파버렸을까…파묘 결정한 5인 이야기[2023 파묘 리포트③]

    그들은 왜 부모 묘지를 파버렸을까…파묘 결정한 5인 이야기[2023 파묘 리포트③]

    “막상 없어진다니까 영 섭섭하데. 영원한 이별이라는 생각도 들고….” 할아버지 산소에서 개토제(땅을 파기 전 지내는 제사)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 박영식(69)씨는 울컥하는 마음을 들킬까 싶어 함께 온 맏조카를 먼저 보냈다. 40년 넘게 고인을 추모하던 장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매년 추석과 한식이면 정성스레 조상의 묘지를 돌보던 박씨는 “지금 어른들이 묘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들이나 조카들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아 파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지난 3월 박씨는 경남 김해 추모공원에 있던 조부와 부모의 산소를 없앴다. 유골은 공원에 있는 유택동산에서 산골(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일)했다. 박씨는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텐데 봉안당에 모시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파묘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예순이 넘으면서부터다. 벌초가 힘에 부칠 무렵 ‘다음 세대부터는 묘지 관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아들과 어린 질손(조카의 자식)들이 자신처럼 묘지 관리를 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가족끼리 의논하던 중 장손인 형이 세상을 떠나자 고민은 결심이 됐다.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묘지를 개장했다고 하니 “묘를 파는 건 조심해야 한다던데…”,“좀 빠르지 않냐”, “일단 자식 세대까지 넘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박씨는 “결단을 내리더라도 우리 세대에서 하는 게 맞다. 옳다고 생각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가오는 추석은 박씨가 파묘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다. 늘 해 오던 성묘 대신 큰집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박씨는 “성묘를 가면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계기도 됐는데 그걸 못 하니 섭섭하다”면서 “이제 그냥 마음으로만 추모하는 거지”라며 웃었다.경기 하남에 사는 장난영(50)씨는 지난해 어머니의 임종에 맞춰 경북 예천에 있는 아버지의 묘를 개장했다. 요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장씨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 산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18년 전 떠난 남편의 묘지도 개장해 정리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차를 타도 2시간 반 넘게 걸리는 곳에 사는 자손들이 묘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장씨 가족은 고민 끝에 어머니의 뜻대로 개장을 결심했다. “제사도 없어지는 추세에 후손들이 묘지 관리를 맡을 리가 없으니 우리 세대에서 정리하고 싶었어요.” 장씨는 부모님의 유골을 화장해 고향 밭 한쪽에 묻었다. 옆에는 땅콩도 심고 고구마도 심었다. 그 덕에 장씨는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봉안묘를 방문한다. 봉분이 없으니 풀이 잘 자라지 않아 관리에 대한 부담은 적다. 장씨는 “당장은 서운한 마음에 돌을 올려 자리를 표시했지만 나중에 돌을 걷어 내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돌만 치우면 되는 일이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멀리 있는 조상을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도 있다. 조한아(가명)씨는 지난해 충북 괴산 선산에 있던 어머니의 묘지를 개장해 대전 추모공원 봉안당에 옮겨 모셨다. 2008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가 멀리 있다 보니 자주 찾지 못하고 방치하는 듯해 죄송한 마음이 커서다. 202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런 마음 때문에 부친을 봉안당에 모셨다. 조씨는 “아버지는 내심 선산으로 갔으면 하셨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모셔야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삼남매가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상들의 묘가 있는 고향 선산은 남자들이 명절마다 벌초를 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행업체를 쓰는 등 직접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지가 계신 봉안당에 합동 안치했다. 하지만 봉안당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씨는 “봉안당 관리 기간이 통상 20~30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세대 자식들도 나이 들고서는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묘를 없애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부산에 사는 김정아(39)씨는 경남 진주의 한 공원묘지에 있던 시할머니의 묘지를 올해 개장했다. 지난 3월 돌아가신 김씨 아버지의 유골을 불교 봉안당에 안치했는데 장례 절차를 지켜본 시부모님이 시할머니의 묘지를 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려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다. 결국 시할머니의 유골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불교 봉안당에 안치됐다. 개장 절차를 알아본 건 김씨 부부였지만 결정한 건 윗세대인 시부모였다. 김씨는 “부처님오신날이나 절에 갈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가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 가족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묘지를 개장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2011년 4만 4328건에서 2021년 6만 7721건으로 10년 사이 52.8% 증가했다. 윤달이 있었던 2020년에는 13만 9841건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도 윤달이 포함된 해라 수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조상의 묘지를 돌보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믿고 감당하던 세대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관리가 불가능해지자 묘지를 하나둘씩 정리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개장 움직임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윤달에만 할 필요는 없다”며 “윤달이 아닌 때에 개장이나 이장을 하면 화장장 예약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1순위로 kt 간 문정현 “엄마, 울지 마세요. 행복하게 해줄게”

    1순위로 kt 간 문정현 “엄마, 울지 마세요. 행복하게 해줄게”

    고려대 출신 전천후 포워드 문정현(194.2㎝)이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문정현을 호명했다. 5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따낸 kt는 3년 연속 1라운드에서 고려대 선수를 지명했다. kt는 2021년 전체 2순위로 하윤기, 지난해 전체 2순위로 이두원을 지명한 바 있다. 고려대 졸업반으로 볼 핸들링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하다고 평가받는 문정현은 이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대학농구 U-리그에서는 고려대의 우승을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문정현은 어머니를 향해 “엄마 울지 마세요. 행복하게 해주고 돈 많이 벌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또 “오늘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늘까지만 행복을 누리고, 시즌 후 kt에서 우승해서 (더 큰) 행복을 누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가드 박무빈(184.4㎝)을 뽑았다.. 대학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이름을 날린 박무빈은 “프로에서 성공해서 남부럽지 않게 효도하겠다”며 “높은 순위에 지명해주신 현대모비스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순위 창원 LG는 대형 슈터의 자질을 갖춘 연세대 가드 유기상(188.0㎝)을 호명했다. 유기상의 아버지는 여자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유영동(NH농협은행) 감독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이다. 유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만 5개 따낸 소프트테니스의 ‘간판스타’였다. 유기상은 “프로에 가서 겸손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창공을 나는 독수리처럼 KBL 무대를 훨훨 날겠다”고 말했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은 일반인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도전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리토스대 휴학생이자 장신 가드인 조준희(187.2㎝)를 깜짝 호명했다. 5순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고려대 2학년 포워드 겸 센터 신주영(199.4㎝)을 택했다. 6순위 부산 KCC는 중앙대 가드 이주영(181.4㎝), 7순위 원주 DB는 동국대 가드 박승재(178.3㎝), 8순위 고양 소노는 성균관대 가드 박종하(184.3㎝)의 이름을 불렀다. 박종하는 여자농구 부천 하나원큐 박소희의 오빠로, ‘프로농구 남매’가 됐다. 9순위 서울 SK는 단국대 3학년 가드 이경도(185.1㎝), 10순위 안양 정관장은 단국대 포워드 나성호(188.7㎝)를 선택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모두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2라운드까지 20명이 지명을 받았다. 지명률은 66.6%다. 42명이 참여했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는 25명이 뽑혀 지명률은 59.5%였다. 올해는 5명이 대학 졸업 이전에 조기 참가를 신청했고, 4명이 최종 선발됐다.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도전한 참가자 3명 중 2명이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은 2라운드 7순위로 일반인 자격의 김근현을 지명했다. 지난해까지 성균관대에서 뛰었던 김근현은 지난해 드래프트에 조기 참가했으나 지명 받지 못했고, 일반인으로 재수 끝에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1라운드에 선발된 선수들은 3∼5년, 2라운드 이하에 선발된 선수들은 1∼3년 계약을 맺는다. 올해 신인 선수들의 최고 연봉은 1억 2000만원, 최저 연봉은 4000만원이다.
  • 광주 대표누각 ‘희경루’ 100년만에 복원

    광주 대표누각 ‘희경루’ 100년만에 복원

    광주 대표 누각이자 “동방 제일의 누”고 불리는 ‘희경루(喜慶樓)’가 100여 년 만에 중건됐다. 광주시는 20일 남구 구동에 자리한 희경루에서 중건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은 현판 제막, 궁중 음악 수제천(壽濟天) 공연, 희경루 방회도(榜會圖) 공연, 중건 경과보고, 고유제, 시민들의 희망 활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희경루는 문종 원년인 1451년 무진군사(茂珍郡事) 안철석이 건립한 누각으로, 때마침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희경루라고 명명했다. 조선 초기 문신인 신숙주는 ‘동방에서 제일가는 루(樓)’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전라도 정도 천년(2018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소실된 누각을 중건하기로 하고 60억원을 들여 동국대에 소장 중인 보물 제1879호 희경루 방회도를 바탕으로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원래 위치는 현재 충장로 광주우체국 일원으로 파악됐지만 역사환경과 접근성 등을 감안해 광주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복원이 아닌 중건으로 불리게 됐다. 부지 면적 4992㎡, 연면적 463㎡ 규모다. 광주시 관계자는 “희경루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양림동, 사직공원, 광주공원을 잇는 핵심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중건된 희경루의 한글 현판을 강기정 광주시장의 서체로 제작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와 희경루건립자문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중건식과 함께 시민에게 공개된 희경루에는 앞뒷면에 하나씩 현판이 설치됐다. 정면 현판은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보관 중인 조선왕조실록 영인본에 있는 한자 喜(희), 慶(경), 樓(루)를 집자해 완성했다. 뒤쪽에 있는 한글 현판 글씨는 강 시장이 서예가의 지도를 받아 쓴 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당시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복호되는 데 기여한 필문 이선제 선생의 후손인 이남진 서예가의 지도를 받아 강 시장이 ‘희경루’를 한글로 썼으며 이를 토대로 현판이 제작됐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장인’, ‘강기정인’ 등 2개의 낙관도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역사 유산에 현직 시장의 글씨체와 낙관을 새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자문위원회는 한자 현판에 채택된 집자 방식이나 유명한 서예가에게 의뢰하는 방식 그리고 과거 지방관 격인 시장이 직접 쓰는 방식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애초 강 시장은 부담감을 표시하면서 희경루와 관계된 다른 인물을 찾아보도록 지시하기도 했지만, “시장이 쓰는 것도 괜찮다”는 자문위 의견에 따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서예계를 대표하는 학정 이돈흥 서예가에게 현판 글씨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그가 2020년 별세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 전국에 버려진 묘지만 220만기 이유 알고 보니…[2023 파묘 리포트②]

    전국에 버려진 묘지만 220만기 이유 알고 보니…[2023 파묘 리포트②]

    전국 220만기의 묘지가 이유 없이 버려지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무연고 묘지가 1970~80년대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의 결과로 인구가 감소하고, 핵가족화로 인해 생긴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이촌향도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묘 관리를 포기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대로 놔두면 방치된 묘지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나 쇠퇴하는 지방을 더욱 황폐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60년 사망자 수, 출생아 수의 4배 인구 구조의 변화는 무연고 묘지의 첫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무덤에 묻힌 조상은 늘어났지만, 조상의 사후를 돌볼 후손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1960년 합계출산율은 6명으로 당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6명의 자녀가 부모나 선대 묘소를 관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까지 떨어졌고, 고령인구는 전체 17.5%를 차지했다. 인구 구조가 완전히 역피라미드 꼴이 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뛰어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2020년부터 가시화했다. 통계청은 2060년 사망자 수(74만 1000명)가 출생아 수(18만 1000명)의 4배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산아 제한은 인구를 강제적으로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에 무연고 묘지는 언젠가 맞닥뜨릴 문제였다”면서 “예상된 결과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핵가족화 부른 이촌향도, 사라진 유교 문화 1970년대 정부의 산업화 정책은 대한민국 인구를 수도권으로 집중시켰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85년 1400만명(34.6%)이었던 농촌인구는 2015년에 939만명(18.4%)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2600만명(65.4%)에서 4100만명(81.6%)으로 늘었다.과거엔 친족들이 한 마을에서 대가족을 이루고 살며 선산 묘를 함께 돌봤지만, 도시로 흩어지고 핵가족화가 심화하면서 산소를 관리할 사람이 사라지고 벌초를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일도 늘어났다. 김시덕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오늘날엔 부모와 조부모까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보니 성묘 문화를 지속하는 게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묘지를 관리해야 하는 개인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유교 문화가 사라진 자리에 이를 대체할 장례 문화가 정착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철영 교수는 “과거 유교 문화에서는 가계 내 묘지 관리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게 쉬웠다. 그러나 이 문화가 쇠퇴하면서 그 자리를 채울 죽음에 관한 교육이 부재했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안가라 로켓’ 보여준 푸틴… 김정은에 핵·위성 핵심기술 넘겨주나

    ‘안가라 로켓’ 보여준 푸틴… 김정은에 핵·위성 핵심기술 넘겨주나

    北 기술 이전 땐 ICBM 향상될 듯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협력 논의푸틴 “양국 관계 솔직한 의견 나눠”유엔 대북 제재 관련 문제도 협의러 “北과 이익되는 관계로 나갈 것” 연일 강도 높게 이어진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위험한 만남과 거래’를 강행했다. 끝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 버린 북한과 러시아가 더욱 심한 고립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러시아 극동 지역인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러시아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핵심 군사기술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재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군 서열 1, 2위를 비롯해 군사정찰위성, 재래식 포탄 생산, 핵 추진 잠수함 개발 등을 담당하는 군 핵심 간부들과 동행했고 푸틴 대통령은 첨단 우주기지로 김 위원장을 초대해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오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한 상태다.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러시아로부터의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러시아의 핵심 기술이 이전된다면 북한의 정찰위성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고, 특히 러시아의 로켓 기술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 로켓 ‘안가라’ 조립·시험동과 소유스2 우주로켓 발사 시설, 현재 건설 중인 안가라 발사 단지 등을 김 위원장에게 소개했다. 합의문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군사협력을 중심으로 경제, 농업,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극동 지역 정세와 양국 관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에도 러시아에 남아 전투기 생산공장이 있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극동 지역의 군사 관련 시설들을 둘러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군사 분야 협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행보”라며 “길지 않은 시간 회담을 할 만큼 북러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져 사전에 정리가 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무기 거래나 군사기술 교환은 2006년부터 지속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유엔의 제재를 위반하는 것을 넘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핵의 고도화는 한국, 일본 등의 핵 보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엔 소식 전문지 유엔 디스패치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무기가 거래된다면 북한의 핵 개발 야망을 막으려 했던 15년간의 외교적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국제 의무를 준수한다. 규정 내에서 협력할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러시아는 회담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 관련 논의를 할 수 있음을 예고했고, 압박을 가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불만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지적’과 ‘고함’에도 우리는 우리와 우리 이웃(북한)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이웃과의 관계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언론에 “북한에 대한 제재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지정학적 상황에서 채택됐다”며 “그것은 또 다른 거짓말이었고 우리(러시아), 중국, 북한은 속았다”고 주장했다.
  • 명절 앞두고 ‘주소 정정’ 택배 문자, 무심코 링크 눌렀다간 수억 털려요

    명절 앞두고 ‘주소 정정’ 택배 문자, 무심코 링크 눌렀다간 수억 털려요

    “엄마, 나 휴대전화 파손돼서 임대용 폰으로 쓰고 있어. 엄마는 뭐 하고 있어?”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65)씨는 지난 6일 딸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 사기범은 김씨의 딸처럼 친근하게 문자를 보냈다. 이후 “엄마 이름으로 휴대전화 파손 처리를 하면 저렴하다”면서 인터넷주소(URL)에 접속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게 하고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김씨는 “스팸을 의심하기 힘든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문자를 받았다”면서 “딸과는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던 사이라 의심하지 못한 채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의 휴대전화는 이른바 ‘좀비폰’이 돼 사기범의 원격 제어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아무리 전화해도 연락이 닿지 않자 이상한 느낌을 받은 진짜 딸이 집을 찾아가면서 김씨는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 됐다. 이미 소액결제로 49만 5000원이 결제되고, 김씨 명의로 알뜰폰까지 개통된 뒤였다. 지난 8월 인터넷주소 접속을 통한 사기(스미싱) 피해 건수가 6만건을 넘어서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제출받은 ‘2023년도 스미싱 월별 신고·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신고·접수된 스미싱 문자는 6만 1869건으로 집계됐다. 전달(1만 4806건)과 비교하면 4.2배, 지난 1월(428건)과 비교하면 무려 144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신고 건이 7월 1552건에서 8월 3만 833건으로 20배 가까이 늘었고, 지인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신고 건도 같은 기간 5583건에서 1만 1288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기관 스미싱은 건강검진 예약, 교통위반 범칙금 조회, 재난지원금 신청 등의 명목으로 출처가 불명확한 URL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청첩장을 돌리거나 부고 등을 알린다며 URL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 배송 등을 사칭한 사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명절 선물이나 택배 배송을 위한 주소 확인을 요구하는 식이다. 실제 최근 부산에서는 한 자영업자가 택배 수신 주소가 잘못됐다며 정정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고 첨부된 URL 링크를 눌렀다가 스마트뱅킹을 통해 3억 8000만원의 돈을 탈취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연휴 기간 불특정 다수에게서 택배를 받을 수도 있고 직접 인터넷에서 구매한 물품이 올 수도 있어 자신도 모르게 모르는 번호를 누를 수 있다”면서 “절대 URL을 누르지 말아야 하며 누른 뒤에도 인적 사항을 입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9·9절에 다시 밀착하는 북중러… 中, 경제통 부총리 보낸다

    9·9절에 다시 밀착하는 북중러… 中, 경제통 부총리 보낸다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서 북한 최고위층과 중국,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이 연대와 결속을 다진다. 북한 정권 수립(9·9절) 75주년 기념행사에서다. 지난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훙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나란히 선 이후 불과 40여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중러 대표단은 9·9절 열병식 등을 함께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류 부총리는 과학기술 관료 출신 경제 전문가다. 중국이 70주년 행사 때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서열 3위)을 보낸 것에 견주면 표면적으론 방북단의 격이 낮아졌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인 그의 방중을 계기로 경제 협력 논의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열보다 류 부총리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류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고향 산시성에서 당서기를 지내고 부총리로 고속 승진했다. 북중 교역의 핵심인 지린성 성장 출신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도 깊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모색하는 반면 중국과는 경제 협력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북한으로서는 경제 분야에 영향력이 거의 없는 리잔수보다 류 부총리의 방북이 경제 지원 협조를 요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러시아 대표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외교 관련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년 전 9·9절에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보냈던 러시아는 앞서 전승절 행사 때 쇼이구 장관을 파견해 김 위원장과 군사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현시점에서는 북중러가 같은 수준은 아니어도 각자의 고민을 풀어 가는 데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9·9절을 앞두고 북측의 무력시위 대비는 물론 북중러의 결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중 관계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9·9절에 또 손 맞잡는 북중러…평양에서 굳어지는 밀착

    9·9절에 또 손 맞잡는 북중러…평양에서 굳어지는 밀착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서 북한 최고위층과 중국,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이 연대와 결속을 다진다. 북한 정권 수립(9·9절) 75주년 기념행사에서다. 지난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훙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나란히 선 이후 불과 40여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중러 대표단은 9·9절 열병식 등을 함께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류 부총리는 과학기술 관료 출신 경제 전문가다. 중국이 70주년 행사 때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서열 3위)을 보낸 것에 견주면 표면적으론 방북단의 격이 낮아졌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인 그의 방중을 계기로 경제 협력 논의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열보다 류 부총리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류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고향 산시성에서 당서기를 지내고 부총리로 고속 승진했다. 북중 교역의 핵심인 지린성 성장 출신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도 깊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모색하는 반면 중국과는 경제 협력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북한으로서는 경제 분야에 영향력이 거의 없는 리잔수보다 류 부총리의 방북이 경제 지원 협조를 요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러시아 대표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외교 관련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년 전 9·9절에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보냈던 러시아는 앞서 전승절 행사 때 쇼이구 장관을 파견해 김 위원장과 군사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현시점에서는 북중러가 같은 수준은 아니어도 각자의 고민을 풀어 가는 데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중러 밀착이 자연스러운 구도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9·9절을 앞두고 북측의 무력시위에 대한 대비는 물론 북중러의 결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중 관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주진모 부친상·민혜연 시부상

    주진모 부친상·민혜연 시부상

    배우 주진모(48)가 7일 부친상을 당했다. 아내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민혜연(38)은 시부상이다. 주진모와 민혜연은 현재 빈소를 지키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 30분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주진모는 지난 1999년 영화 ‘댄스 댄스’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미녀는 괴로워’ ‘쌍화점’ ‘친구2’, 드라마 ‘기황후’ ‘빅이슈’ 등에 출연했다. 의사 민혜연과 지난 2019년 결혼했다.
  • 동국대학교,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100명 모집… 정원 대폭 늘려

    동국대학교,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100명 모집… 정원 대폭 늘려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 인원의 59.9%인 1909명을 선발한다. 기존 물리·반도체과학부를 개편해 물리학과와 시스템반도체학부로 모집 단위를 바꿨다. 최근 교육부 첨단 분야 정원 확대에 따라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정원을 55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Do Dream ▲불교추천인재 ▲기회균형통합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등을 통해 827명을 선발한다. 1단계 서류종합평가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평가 30%를 합산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은 학생부 교과 70%와 서류종합평가 30%를 일괄 합산해 선발한다. 고교별 추천 인원은 모집단위 계열과 관계없이 최대 8명까지 가능하다. 전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던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은 올해부터 학생부교과전형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서류형·면접형)’으로 전형 유형과 방법이 변경됐다. 304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은 논술 70%와 학생부 30%를 합산해 진행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등급 합 5 이내로 기준이 완화됐다. 경찰행정학부의 경우 탐구영역을 포함해 국어, 수학, 영어 중 2개 등급 합 4 이내다. 실기·실적 위주 전형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체육교육과, 미술학부, 연극학부(실기형·특기형) 등에서 168명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입학처 홈페이지(ipsi.dongguk.edu) 참조.
  • 흉기난동범에 소주·치킨, 경찰은 왜 테이저건 못 쐈나

    흉기난동범에 소주·치킨, 경찰은 왜 테이저건 못 쐈나

    ‘공격저항’ 상태 직전 160분 대치경찰 “자해 우려, 테이저건 안 돼음식 제공은 신뢰 쌓는 협상책”책임 부담 덜어주고 훈련도 필요 “경찰이 사건 현장에 8분 만에 도착했는데 왜 체포에 3시간 가까이 걸린 겁니까? 술 마시고 흉기 난동 부리는 사람에게 치킨과 소주는 왜 사 준 건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 은평구에서 흉기 난동범과 경찰의 대치를 지켜본 오준우(38)씨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흉기 난동을 비롯한 각종 강력 사건이 잇따르며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 기준을 둘러싼 효용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은평구 주택가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정모(37)씨는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가슴 부위에 칼을 댄 채 “자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경찰관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기를 반복했다.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정씨의 행위는 ‘적극적 저항’으로 볼 수 있다. 이때 경찰관은 삼단봉 등으로 허용된 부위를 가격하거나 테이저건이나 가스분사기를 사용할 수 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흉기를 경찰에게 갖다 댔다면 적극적 저항보다 더 위험한 ‘공격적 저항’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물리력을 사용해 진압 시간을 단축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공격적 저항 상태면 경찰은 삼단봉 등으로 모든 신체 부위를 가격할 수 있고, 권총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한 대응보다 정씨를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 현장에서 협상 책임자를 맡은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오른손으로 흉기를 심장과 목 쪽에 대고 있어서 테이저건 사용이 불가능했고, 치킨과 소주는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흉기를 내려놓게 하려고 제공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리력 행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지만, 물리력 사용에 대한 책임이 일선 경찰관에게만 돌아가는 현실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매뉴얼대로 행동해도 경찰 개인에게 민원이나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과도한 책임 문제가 해결돼도 현장 경찰관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양한 현장에서 범죄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흉기난동범에 치킨·소주 사준 경찰…‘물리력 행사 기준’ 다시 도마

    흉기난동범에 치킨·소주 사준 경찰…‘물리력 행사 기준’ 다시 도마

    저녁 160분 대치에 주민 불안 경찰 “자해 우려…음식은 협상책”전문가 “장시간 진압 아쉽지만물리력 사용 책임 경찰에만 가” “경찰이 사건 현장에 8분 만에 도착했는데 왜 체포에 3시간 가까이 걸린 겁니까? 술 마시고 흉기 난동 부리는 사람에 치킨하고 소주는 왜 사준 건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범과 경찰의 대치를 지켜본 오준우(38)씨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흉기를 소지한 범죄자를 진압할 때 경찰이 강경한 대처에 나서지 못하는 게 걱정된다고 했다. 오씨는 “동네 사람들도 특공대 포함해 48명이 현장에 투입됐는데 3시간이나 대치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흉기 난동을 포함해 각종 강력 사건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 기준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은평구 주택가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정모(37)씨는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가슴 부위에 칼을 댄 채 “자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경찰관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길 반복했다.경찰은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에 따라 현장에서 대응한다. 상대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보다는 행위의 위험도가 기준이 된다. 규칙에 따르면 정씨의 행위는 ‘적극적 저항’으로 볼 수 있다. 이때 경찰관은 삼단봉 등으로 허용된 부위를 가격하거나 테이저건이나 가스분사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한 대응보다는 정씨를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당시 현장에서 협상책임자 맡은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오른손으로 흉기를 심장과 목 쪽에 대고 있어서 테이저건 등 사용이 불가능했고, 치킨과 소주는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흉기를 내려놓게 설득하려고 제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시간 대치로 인근 주민들은 불안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흉기를 경찰에게도 갖다 댔다면 ‘적극적 저항’보다 더 위험한 ‘공격적 저항’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물리력을 사용해 진압 시간을 단축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흉기를 소지한 경우는 고위험 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상대를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물리력 사용에 대한 책임이 일선 경찰관에게만 돌아가는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매뉴얼대로 행동해도 경찰 개인에게 민원이나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과도한 책임 문제가 해결돼도 현장 경찰관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양한 현장에서 범죄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은, 딸 주애와 해군사령부 방문 [포토多이슈]

    김정은, 딸 주애와 해군사령부 방문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해군사령부를 방문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김주애는 북한 해군절 하루 전인 27일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해군사령부를 방문했다. 부녀의 공식적인 동행은 지난 5월 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 지도 이후 100여일 만이다. 이날 김주애는 북한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해군 간부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또한 김 위원장과 함께 작전지휘소를 방문해 한반도 지도를 살펴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군절 경축연회에서 김주애는 김정은 옆자리에, 부인 리설주는 김주애 옆에 착석했다. 책상 반대편에는 동생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앉아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주애가 백마를 타고 등장하고 우표로 발행되는 등 지속적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것은 후계수업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며 “4대 세속이 준비되고 있고 수령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해군사령부 방문 축하연설에서 “얼마 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하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해군절에 해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한미일 정상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연합훈련 정례화 등에 합의한 것에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들다는 폐 재생법 찾았다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들다는 폐 재생법 찾았다

    한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망가진 폐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동국대 공동연구팀은 ‘세포 공장’이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가 폐 줄기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신호 전달 기능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만성 폐 질환과 폐렴을 지목했다. 폐는 다른 장기와 달리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살려내기 힘들어 폐 관련 질환에 걸리면 완치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만성 폐 질환과 폐렴 환자들에게서 공통으로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관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폐 줄기세포 분화에 관여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폐상피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 전자전달계 기능을 제거한 생쥐로 실험한 결과 이 생쥐가 호흡부전으로 사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해당 폐 조직에 대한 단일세포 전사체분석을 실시한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통합 스트레스 반응’(ISR)에 관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 전자전달계 기능이 상실되거나 억제됐을 때 ISR이 매우 높게 활성화되었지만 ISR 억제제를 투여받은 생쥐는 대부분 살아남았고 폐 조직도 정상화된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능 외에도 세포 기능과 분화를 조절하는 신호 전달 기능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가 ISR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차단해 폐 줄기세포 분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폐 질환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ISR을 조절해 폐 줄기세포 분화를 촉진하고 폐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정책위원회, 연구활동과제 중간점검 마쳐

    서울시의회 정책위원회, 연구활동과제 중간점검 마쳐

    서울시의회 김용호 정책위원장(국민의힘·용산1)은 지난 28일 제4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제19기 정책위원회 소위원회별 연구과제를 중간점검하는 시간과 소위원회별 연구과제 공유 및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서울시의회 제19기 정책위원회는 지난 2004년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도입돼 지난해 11월 시의원 17명, 외부전문가 13명 등 총 30명으로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23년 상반기 동안 세 차례의 전체회의를 통해 안전, 교육, 환경, 약자와의 동행, 지방자치 발전 등 서울시민의 삶 전반에 걸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과제들을 소위원회별로 발굴해 연구활동에 매진해 오고 있다. 특히 정책위원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관해 두 차례에 걸친 정책포럼을 개최한바 ▲첫 번째 정책포럼은 지난달 12일 ‘포스트코로나 시대 소기업·소상공인 지원과 골목상권활성화’라는 주제로 서울시 소기업인·소상공인과 전통시장상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했고 ▲두 번째 정책포럼은 이달 16일 ‘2040 미래도시 서울, 지속가능한 안전도시 건설’이라는 주제로 학계·현장 전문가, 관련 공무원 등 100여명 이상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행사를 마련한 바 있다.정책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소위원회별 연구활동에 대한 주요 연구현황과 보완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위원들간의 심도 있는 토론시간을 가졌다. 제1소위에서는 ▲김혁 위원(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의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지능형 정부로의 발전방안’ ▲박명호 위원(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의회-시민 인식괴리의 확인과 대안’, 제2소위에서는 ▲한공식 위원(전 국회 입법차장)의 ‘서울지하철 노후화에 따른 시스템 개량 필요성’ ▲오충현 위원(동국대 바이오환경학과 교수)의 ‘보호지역확충을 위한 OECM 대책’ ▲이계수 위원(전 서울교대부설 초등학교장)의 ‘교사의 정서·학습코칭 역량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 등 3개 과제에 대해 중간보고했으며, 제3소위에서는 ▲최창식 위원(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이 ‘서울시 노후 공동주택 거주안전 향상 정책연구’ ▲석재왕 위원(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교수)이 ‘재난위험 요소 발굴 및 평가 개선방안’ 에 관해 발표했다. 아울러 하반기 정책위원회 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했는데, 10월 초 1차 연구발표회와 11월 초 2차 연구발표회를 통해 전체 연구를 마무리해 11월 중순에 정책위원회 연구성과물을 서울시에 전달하고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 19기 정책위원회 활동을 의미있게 마무리할 계획이다.김 위원장은 “상반기에 바쁜 일정 가운데 시정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과 발전방안을 위해 연구 및 열정을 쏟아 주신 정책위원회 위원님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여러 분야에 걸친 연구성과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각자 최선의 연구에 더욱 힘써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위원장은 하반기 10월 말경에는 어르신들의 치매예방 및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맨발걷기 및 국민댄조(댄즈와체조) 운동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제3차 정책포럼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정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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