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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 “美, 내부정보 부족…결국 협상 나설듯” 전문가진단

    ●이기택 연세대 명예교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체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이자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용으로 보인다. 남한측에는 압도용(군사적 우위 과시용) 카드라는 전략적인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이 대목에서 북한의 대남정책이 재편성되는 시점으로 이해된다. 그동안 외교와 책략 등이 대남전략의 요체였지만 이제 군사정책을 통해 체제수호를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행여 대포동 미사일이 미국측의 미사일 방어(MD) 요격시스템에 걸릴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위가 추락되고 군부도 망신을 받는 결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6자회담과 양자협상 등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측은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측의 벼랑끝 전술에 휘말리지 않고 강경하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송민순 외교안보실장이 방미했지만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러 한국과 일본으로 가겠다고 한 것은 한국 정부와 상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미국측에 양자협상에 임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맞춰 발사한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 충격을 줘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측면에서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떠나 기술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험 필요성이 있었던 것 같다. 노동 미사일을 포함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사일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충격을 줘서 북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미사일과 핵을 포함,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 결과는 미국이 단기적으로는 강하게 압박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양자협상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외교적 해결책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미국이 양자협상에 조속히 응할 것을 재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북한 정보 부족과 효과적인 대처방안이 미비한 상태에서 협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미국은 북한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방북초청을 거부하고 발사 준비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화보다 위협으로 대응했다. 북한은 미국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장 강경론이 우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부 여론이 행정부를 압박함으로써 협상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관련국들이 6자회담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6자회담 재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확인 됐고 유엔안보리로 넘어갔다.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단거리는 남한, 중거리는 일본, 장거리는 미국 등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 국민에 안보 불안감을 불러 일으켜 협상을 종용하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미국측이 양자회담, 즉 직접 대화에 임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특히 여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의 능력을 보여 주는 가운데 미국측의 선택을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자체가 미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북·일, 북·미, 남북관계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 장성급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경우 곧바로 양자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굴복을 뜻하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1차 미사일 발사 때 상징적 조치로 유엔 의장 성명이 발표됐었다. 그 다음 북·미 외교회담이 열렸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미국은 양자협상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고 북한측이 노리던 효과는 반감됐다. 갈등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북한이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6자회담은 더 어려워진다. 미국은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힘에 의한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적다. 일본은 경제제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만경봉호 입항금지가 대표적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흔히 국가안보의 두 축이 외교와 국방이라고 할 때 최근 북한의 외교적 성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조하고 북한측은 강경파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외교를 믿고 국방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체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외교적 카드로 미사일 발사를 활용했더라면 시점이 중요했겠지만 국방력 강화가 목표였기 때문에 발사 시점은 각별한 의미가 없다. 미사일 발사의 1차 동기는 군사적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핵·미사일 문제도 협상을 통해 풀겠다는 평화적 의지가 있지만 미국이 금융제재를 택할 뿐 아니라 양자회담 요구에도 무시전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맞춤형 억제력’이 요인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주한미군을, 노동 미사일은 주일미군을, 대포동 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향후 6자회담 관련국 간의 외교적 해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한국과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북한을 고립시키는 5대 1 구도를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마철 곰팡이성 피부질환 주의!

    장마와 함께 곰팡이성 피부질환이 기승을 부릴 때이다. 곰팡이성 피부질환 하면 흔히 무좀을 떠올리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발 말고 겨드랑이, 등, 가슴, 목, 사타구니 등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에서 생긴다. 사소하게 여겨 방치하면 어느 순간 증상이 심해져 온 몸으로 퍼지고 만다. 전문의들이 “곰팡이성 질환은 초기에 잡으라.”고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어우러기 어우러기는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는 ‘말라세치아’라는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성인에게 많으며, 겨드랑이나 등, 가슴, 목 등 피지선이 발달한 몸통에 주로 생긴다. 처음에는 피부가 얼룩얼룩해지면서 껍질이 벗겨지고, 희게 보이다가 점차 갈색으로 변한다. 긁거나 문지르면 미세한 껍질이 벗겨지는 게 특징이다. 전염되지는 않으나 겨드랑이 등 몸 전체로 퍼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피부 곰팡이가 원인으로, 모양이 특이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방치하면 원인균이 배출한 물질이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막아 피부에 영구적인 탈색 반점을 남기기도 한다.●백선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작은 물집과 각질층이 비늘처럼 일어나는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피부사상균의 일종인 백선균에 의해 생기는 무좀이 대표적이다. 주로 발가락, 발바닥, 손끝 등에 생기며, 머리와 얼굴에 생긴 경우, 동전 크기로 시작해 점점 넓게 번지는 것이 특징이다.은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가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긴다. 또 피부가 하얗게 벗겨지고 갈라지거나 더 심하면 발가락 사이에 좁쌀 같은 물집이 잡힌다. 이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2차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진물이 나고 붓는다.●완선 남성에게 흔한 완선은 백선균에 감염돼 겨드랑이나 엉덩이처럼 피부가 스치는 곳이나 사타구니처럼 분비물이 많아 습한 곳에서 잘 생긴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땀으로 음부가 짓물러 증상이 심해진다. 손바닥 크기의 둥글고 불그스름한 버짐이 생기며, 몹시 가려운데 이때 긁으면 습진으로 발전해 주위로 빠르게 번진다.●치료 비슷한 유형의 피부병이 많아 섣부른 판단으로 잘못 치료하면 증세를 악화시키기 쉽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바르는 약을 1주일 정도 사용해도 효과가 없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 김범준 일산 동국대병원 피부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름체험은 구청에서…

    여름체험은 구청에서…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주머니는 가벼운데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한숨만 깊어집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알찬 프로그램이 집 근처 동사무소에 가득합니다. 원어민 영어교실과 농어촌 문화 체험, 판소리 교실, 과학 페스티벌, 한자예절교육, 백두대간 종주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서두르십시오. 마감이 임박했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집 근처 동사무소와 구청에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보자. 자치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강료가 싸 일부 프로그램은 접수 첫날 마감되기도 한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원어민 영어교실. 구청이 지원해 수강료는 사설 학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강사는 고등학교 교사나 대학 교수이다. 선착순 마감하는 구청도 있지만 대부분 전자 추첨 방식을 채택했다. 또 수강인원의 20%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로 선발한다. 중구는 동국대와 협력해 초등학교 3∼6학년 15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4일부터 8월11일까지 원어민 영어캠프를 진행한다.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게임,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월∼금요일 매일 4시간씩 운영한다. 수강료는 60만원. 강북구는 미아1동, 미아9동, 번2동, 수유2동, 수유5동에 원어민 영어교실을 마련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1∼6학년이며 수강료는 교재비를 포함해 28만원이다. 노원구는 필리핀 국립대학과 부설 초·중학교에서 어학연수를 경험할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100명을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한다. 동대문구는 한국외대와 협력해 ‘어린이 체험교실’을 다음달 22일∼8월15일 1·2차로 나눠 12일간 개설한다. 어린이가 40만원을 내고, 구청이 30만원을 지원한다. 성동구는 한양대와 손잡았다. 초등학교 3∼6학년 210명을 모집해 다음달 24일부터 8월16일까지 매주 4회 영어교실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20만원. 성북구는 대일외고와 동덕여대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여름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송파구는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한 영어회화·학습도우미 교실을 마련했다.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1개월 동안 이뤄지며 저소득 자녀를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주 2회 4시간씩 진행되며 수강료는 1만원 수준이다. 은평구는 초등학교 4∼6학년생 240명을 모집해 다음달 24일부터 8월4일까지 10일간 운영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원가서 심신을 살찌운다 서울시내 공원들이 방학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한다. 뚝섬 서울숲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서울숲 곤충찾기’(매주 수요일)‘난 곤충이 좋아’(매주 수요일)‘곤충교실’(매주 토요일)을 비롯해 ‘꽃사슴 먹이주기’‘주말가족 생태나들이’‘서울숲 탐방’ 등을 기획했다. 다음달 24∼26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캠프도 연다. 남산공원에서는 ‘활쏘기 교실’과 ‘자연 문화체험교실’이 마련된다. 영등포공원은 ‘생물의 똥, 똥, 똥 이야기’를 주제로 만화신문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보라매공원은 어린이 생활원예 교실을 다음달 8∼22일에 개최한다. 특히 22일에는 가족단위로 접수를 받는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체험 프로그램이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영농작물을 소개하고 농기구를 체험하는 ‘농촌체험교실’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에코스쿨’을 운영한다. 에코스쿨은 맹수를 관찰하고 원숭이와 함께 노는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공원 프로그램은 홈페이지(parks.seoul.go.kr)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의 자연과 생명을 배울 수 있는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변화한 모습을 소개하고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교육과정이다. 특히 청계천의 벽면 안쪽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복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하루에 3회 개방하며 소요시간은 10분. 서울시 생활체육협의회는 온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생활 체육캠프’를 8월1∼3일(1차),8월3∼5일(2차) 강원도 양양군에 자리한 솔밭 가족 캠프촌(오산 해수욕장)에서 진행한다. 가족노래자랑, 가족댄스경연대회, 가족유니폼제작, 페이스타투, 바다수영,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sportal.or.kr) 참조.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의 색이 바뀌었다/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컬러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색깔의 의미는 중요하다. 사람이 외계와 소통하는 창구인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감 가운데 색깔을 인지하는 눈이 먼저이고, 신체 부위 중 최상단에 위치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독일 월드컵의 우리 경기가 이제 끝나고 아쉬움을 남겼지만, 모두 일상사로 돌아갔다. 그러나 제의적 성격을 보인 두 번의 월드컵 대회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한류로 거듭난 거리응원, 모두 즐기는 공감의식으로 자연스럽게 형성시킨 국민의 축제, 세계가 한 곳에 모인 축약된 공간속에서 우리 전통문화인 소리, 율동, 디자인, 색깔 등에 대한 객관적 확인이 그것이다. 나는 이 중 우리의 색감 변화에 주목하고 싶다. 2002년 우리 안방에서 열렸던 대회와 달리 이번 월드컵은 지구 반대편에서 열렸다. 우리 경기는 주로 새벽 4시였다. 새벽 4시는 깨어 있기에 정말 힘든 시간이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전국에서 붉은 옷을 입고, 붉은 뿔을 달고 대한민국을 외치고 또 외쳤다. 우리 경기 때 독일 스타디움도 붉은 빛으로 가득했다.TV를 통해 본 우리의 붉은 빛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 빛은 감정을 솟구치게 하였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붉은색이 이제는 세계 속에서 우리를 상징하는 색으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흰색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왔다. 문헌 위지(魏志)에 보면 부여시대부터 우리 민족은 백의(白衣)를 입고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양반 계층부터 서민까지 모두 백의를 즐겼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폄하할 의도로 염색기술과 여력이 부족하여 그러하였을 것이라는 잘못된 해석도 있으나 아마도, 흰색은 유교사상의 청렴 등 당시 시대사조와 어울리는 색이어서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러했던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갑오개혁부터는 색의(色衣)착용이 장려 되었으며, 심지어 1906년(고종 광무 10)에는 법령으로 백의 착용을 금지하기까지 하였다. 색에는 상징이 숨어 있다. 이데올로기적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 백색과 적색의 의미는 남다르다. 어느 시인이 전후시절, 그의 시에 “빨강 자전거가 오지 않는다.”는 구절을 넣었다가 감시와 곤욕의 시간을 보냈었다고 회고했던 것이 기억난다. 애달게 기다리던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부아저씨를 연상하며 표현한 것이 검열관의 빨강색에 대한 시각은 달랐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젊은이들의 열정의 용광로에서 우리의 색깔 콤플렉스를 모두 녹여 내었다. 그것도 일거에 녹여내었다. 선입견이 없는 젊은이의 색감에 대한 순수함이 이를 가능케 하였다. 말끔한 뒤처리와 함께 우리 태극기와 애국가, 대∼한민국의 구호는 이를 지지하는 강력한 지렛대였다. 아름다웠다. 빨강은 ‘빨주노초파남보’의 시작색이다. 멀리서 가장 잘 보이는 색이다. 정지신호등이 국제공통으로 적색인 이유이다. 전통적 시각에서는 남쪽, 여름, 희열, 행복 등을 의미한다. 서구에서는 열정, 사랑, 흥분, 힘, 속도, 위험 등을 상징한다. 우리의 상징색이 바뀌었다. 경건하고 평화스러운 흰색에서 열정과 힘의 색인 빨강색으로 바뀌었다. 은둔에서 자신감으로 색이 바뀌었다. 이제,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색은 빨강색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기기 위해 몸부림치는 각국 선수들을 볼 때, 월드컵경기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세계 모습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원에서 우리가 수적으로 적어도 유독 크게 느껴졌다. 일을 할 때 자신감은 중요하다. 자신감은 힘든 상황에서도 성공을 담보한다. 혹자들은 월드컵이 우리를 너무 들뜨게 하였다고 걱정도 하였다. 그러나 거리응원에서 우리는 세계를 향해 나타내 보였다. 함께 외치면서 자신감을 배가시켰고 스스로를 신뢰하였다. 이제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색은 힘과 정열의 빨강 색이 되었다. 우리의 색이 바뀌었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대학별 전형 특징] 동국대학교

    모두 284명을 뽑는다. 일반우수자 전형 1단계 선발인원을 7배수로 늘렸다. 일반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와 논술로, 특별전형은 학생부, 면접으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평어와 석차를 7대3으로 반영한다. 인문 자연계열 교차지원도 가능하다. 일반우수자 전형은 내신과 논술, 특별전형(리더십 전형, 연기재능 우수자)은 내신과 면접으로 전형이 이루어진다. 일반우수자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2단계에서 논술고사(40%)를 거쳐 선발한다. 고교 재학기간 동안 학생간부 경력이 있는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한 리더십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80%)과 서류심사 성적(20%)을 반영하여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20%)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 지젝의 ‘신체없는 기관 해본 ‘들뢰즈의 정체’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 아니라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노마디즘을 비판<서울신문 6월1일자 보도>한 뒤, 들뢰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와의 논쟁을 통해 홍 교수는 들뢰즈를 ‘마르크스·엥겔스의 후계자’로 규정한 뒤 그럼에도 ‘탈 영토화’로 상징되는 들뢰즈의 변혁전략이 현실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멋들어진 아나키즘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이제 폐기돼야 하는가. 이때 ‘신체없는 기관’이 번역·출간된 것은 적절한 시점으로 보인다. 저자는 영화판에서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상당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동유럽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그는 들뢰즈 사상의 핵심은 초기의 단독 저술에 담겨 있다면서, 가타리와 함께 쓴 후기 저술(‘앙티-외디푸스’,‘천개의 고원’)이나 미국식 정치적 번역이 담긴 ‘제국’(네그리·하트)을 통해 알려진 들뢰즈의 모습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아예 가장 대척점에서 서 있는 헤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철학자가 들뢰즈라고 규정한다. 번역을 맡은 이성민 도서출판b 기획위원에게 이번 책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최근 노마디즘 논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그 정치적 번역은 다르다.‘유목주의’나 ‘자율주의(아우토노미아)’는 본연의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 홍윤기·이정우 논쟁에서 주목해볼 점은 이정우 대표가 시중의 해석 대신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지젝도 후기 들뢰즈적 경향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 폄하한다. ▶지젝도 들뢰즈적 실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아닌가. -지젝도 평가하듯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중립적이다. 예컨대 지젝은 “‘제국’에서 다수성(다중·multitude)은 저항의 힘이지만, 스피노자에게는 근본적으로 애매하다.”고 말한다. 저항도 야만적 폭력일 수 있다. 그래서 유목주의자 혹은 자율주의자는 좀 더 ‘따분한’ 이론적 작업을 해야 한다. 동시에 ‘구좌파’,‘독단주의자’,‘원칙주의자’가 들뢰즈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만났을 때,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이다. ▶결국 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켰다는 것인데, 이게 들뢰즈의 의도인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다면,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 지젝은 헤겔이,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너무 가깝다고 한다. 그는 둘이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들뢰즈를 다시 읽는다. 물론 여기에는 헤겔을 재해석하는 지젝의 작업이 깔려 있다. 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해설서를 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 이미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들뢰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가 느끼기에 지젝은 동유럽 지식인임에도 ‘유럽주의자’다. 지젝은 유럽을 사랑하고 유럽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들뢰즈를 받아들일 때 한국적 현실을 고민하는 것은 패배적인 관점이다. 들뢰즈의 보편성을 껴안아야 한다.‘손쉬운 정치적 번역’ 대신 ‘본연의 철학’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가장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한다. ☞아래는 이성민씨 인터뷰 전문입니다. ▶최근 들뢰즈의 노마디즘 개념에 대한 혼돈이 많습니다.대개 철학하시는 분들은 어떤 추상적인 관념으로 이해하시는 반면,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은 실제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듯 합니다.즉 무조건 대규모의 이동이 일어나야 노마디즘 현상으로 파악한다는 겁니다.단적인 예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천규석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겠지요.천규석의 문제의식만이 아닌 것이 노마디즘 관련된 토론장에 들렀더니 모든 분들이 천규석의 문제의식과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대체,철학적인 개념을 넘어섰을 때 유목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종종 한 철학자의 위대함은,진정으로 새로운 개념을 우리에게 선물한 사실에 있습니다.그 점에서 들뢰즈는 위대한 철학자입니다.들뢰즈와 관련해서 우리는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하나는 들뢰즈 본연의 철학입니다.그리고 다른 하나는 들뢰즈 철학의 정치적 번역들입니다.제 생각에,“유목주의”나 “자율주의” 등은 후자에 속하는 것입니다. 들뢰즈는 자신의 철학이 정치적으로 번역되는 데 스스로 협조한 적이 없지 않습니다.우리는 그것이 가타리와 협력한 들뢰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가 그곳에서,즉 ‘안티-오이디푸스’나 ‘천개의 고원’에서 보는 것은 들뢰즈 철학 본연과는,들뢰즈의 독창적인 철학적 성취와는 거리가 있습니다.그것들은 그러한 성취가 정치적으로 번역될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가리킵니다.그것도 매우 손쉬운 길을 말입니다. 유목주의와 관련된 최근의 논쟁에서 이정우 씨는 분명 들뢰즈-가타리의 개념을 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관점으로,예컨대 ‘의미의 논리’의 들뢰즈의 관점으로 환원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정우 씨가,비록 들뢰즈 철학의 또 다른 정치적 번역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적어도 그러한 길을 열기 위한 작은 이론적 틈새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는 그러한 틈새가 보일 수도 있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우리는 그가 천규석 씨를 정념적으로 비판하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그가 최근에 유행하는 들뢰즈적 개념들의 해석적 경향성을 비판하면서,그것을 본연의 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지점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천규석 씨와 이정우 씨가 둘다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왜냐하면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들뢰즈와 가타리의 협력적 작업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안티-오이디푸스’나 ‘천 개의 고원’이 최근에 한국에서 쟁점이 된 “유목주의”나 아니면 네그리-하트 식의 “다중”과 관련해 내용적으로 전혀 무관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지젝은 이와 같은 후기의 들뢰즈적 경향을 비판합니다.그것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고 폄하하면서 말입니다.저는 그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에 대해 홍윤기는 들뢰즈는 영락없이 맑스와 엥겔스의 후계자이지만,그 문제의식은 높게 평가해도 구체적인 실천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지젝이 하고 있는 작업이 홍윤기의 주장과 비슷해 보이는데,그렇게 이해해도 될까요.차이가 있다면 어디서 차이가 날까요. -들뢰즈 사상의 핵심적 측면은 전통적 맑스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그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현대적인 것으로 재해석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지젝은 들뢰즈의 그러한 공헌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존재의 일의성이나 정서적 강도 같은 개념들은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한 개념들입니다.지젝은 우리가 오늘날 일상생활에서조차 그러한 개념들을 매번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현실은 추상적 개념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우리가 반지성적 분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러한 개념들이 그 자체로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지젝의 말처럼 그것들은 그 자체로 “중립적인” 것입니다.예컨대 지젝은 ‘신체 없는 기관’ 76쪽에서 “‘제국’에서 다수성(다중)은 저항의 힘으로 찬양되는 반면,스피노자에게서 군중으로서의 다수성 개념은 근본적으로 애매하다”라고 말합니다.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적실한 통찰들입니다.다수성이랑 권력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야만적이고 비합리적인 폭력의 폭발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대중들의 이와 같은 “유목적” 특성을 곧바로 정치적으로 긍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우선은 그 지점에서 멈추어서,좀더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유목주의자들이나 자율주의자들은 제 생각에 바로 그렇게 사색을 위해서,“따분하고” 순수한 이론적 작업을 좀더 밀고 나아가기 위해서,사유의 근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시 멈추어 설 필요가 있습니다. 들뢰즈의 성취는 우선은 “철학적으로” 흡수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오늘날 아쉬워해야 하는 것은 들뢰즈 사상의 정치적 해석이 다양한 논쟁들과 더불어 풍요로운 가운데,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측면이,다시 말해서 “현대성 그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들뢰즈는 현대의 바로 그 철학자입니다.따라서 저는 맑스주의자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다시 말해서 저는 구좌파적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라도 들뢰즈를 이론적으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은 오늘날도 역시 간단한 세미나나 포럼을 마치고 그 유명한 뒤풀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제가 보기에 그들은 공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들뢰즈는 피해갈 수도,간단히 정치적으로 번역할 수도 없습니다.저는 저 유명한 “포스트모던적” 주체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저는 여전히 구좌파적인 사람들이,“독단주의자들”이,“원칙주의자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 바랍니다.사회의 거시적 변화를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그때 진정한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헤겔의 부활을 꿈꾸는 또 다른 헤겔의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까.들뢰즈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헤겔을 죽이겠다는데 있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죽이는 액션을 취함으로써 헤겔을 부활시키는 것이었습니까.그렇다면 진정한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고려하지 못한 역풍이라고 봐야 할까요. -흥미로운 물음입니다.들뢰즈가 결국 그러한 일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헤겔을 부활시킨 것이 지젝이 아니라 들뢰즈일지도 모른다는 물음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변증법을 성찰하게 만드는군요.시간의 경과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어떤 “운명”이나 어떤 “필연성” 같은 것을 말입니다.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 데 성공한다면,그로써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지젝의 말처럼 헤겔은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들뢰즈에게 너무 가까운 철학자였습니다.지젝은 바로 그 지점에서,그 둘이 가장 가까운,혹은 거의 차이가 없어지는 지점에서,들뢰즈를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지젝의 독자적인 공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키기 전에 헤겔 그 자신이 재해석되어야 했습니다.그것은 지젝의 몫이었습니다.라캉도 그것을 해내지는 못했지요.오늘날 라캉주의가 철학과 그 자체를 장악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인 류블랴나 대학에서 그들은 그것을 해내고 있습니다.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해설한 책을 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하지만 이미 이루어진 지젝의 작업을 통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감히 추론입니다만은,들뢰즈를 이런 방식으로 읽는 것은 지젝이 동유럽 지식인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걸까요.하트가 들뢰즈를 미국식으로 독해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지젝이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될 수 있을까요.그리고 그런 측면,즉 맥락의 차이를 간과해버린 것이 한국에서의 들뢰즈 열풍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인상”만을 가지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이 경우는 그래야 하겠군요.그러니 제 말이 그 이상으로 읽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제 인상이 “독서”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제가 받은 인상으로,지젝은 “유럽주의자”입니다.오늘날 진정한 유럽주의자가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입니다.하지만 여하간 지젝은 유럽의 유산을,유럽의 문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물론 정신분석도 유럽에서 탄생한 것이 사실이지만,그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철학을,라캉과는 달리,비판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껴안는 것은 그가 유럽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조 기자 님의 말씀처럼,그는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그 대신 그가 하는 일은 역으로 바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그는 “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바로 그 유럽적 방식으로 재창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민주주의를 창안했듯이 말입니다.그는 지성적 영역에서 스스로 그 과제를 떠맡고 있습니다. 들뢰즈를 우리가 수용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는 안 됩니다.그것은 패배적인 관점입니다.오히려 우리는 들뢰즈 사상의 가장 보편적인 측면을 껴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제가 들뢰즈 사상의 “철학적” 논의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좀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가장 근본적으로,가장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것입니다.“적용”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지젝은 들뢰즈를 해석하는데 있어 알랭 바디우를 지속적으로 인용하고 있는데,지젝이 알랭 바디우에서 벗어나는 지점은 어디 입니까.아니면 전적으로 바디우적 해석 위에 서 있다고 봐야 합니까. -바디우는 라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몇 안 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바디우와 지젝 사이에 공통점이 생기는 것이지요.하지만 지젝의 해석은 바디우에 토대하고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라캉과 헤겔에 토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지젝과 바디우의 차이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답변을 드리기 곤란합니다.저는 바디우의 철학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지 못합니다.그리고 관통하고 있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해,이 경우라면 입을 다물고 있겠습니다.하지만 이 경우에라도 어떤 인상에 근거해서 말하자면,바디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진지한 철학자인 반면,지젝은 진지하지 않은 것에서도 내기를 걸 줄 압니다. ▶도서출판b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저는 현재 도서출판b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식적인 직함은 “기획위원”입니다.제 관심사는 한국에서 진정한 지적인 전통이 “부활”하는 것에 일조하는 것입니다.그래서 현재는 이와 관련하여 지적인 담론의 장을 심화시키기 위해 번역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가끔씩 기고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학(서울대 영어교육과)에서 언어학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그 당시 촘스키의 언어학이 유행이었지요.덕분에 저는 언어학과 분석철학에 입문하게 되었고,당시의 맑스주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졸업을 하면서 맑스주의와 유럽의 철학에 몰두하게 되었지요.분석철학의 장점은 그것에 매료된 사람으로 하여금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제가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에 대한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저는 일정정도 자율주의자인 조정환 씨와 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라캉에게 귀착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라캉을 알게 되었고,그것이 궁극적인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지적인 전통의 부활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다기보다는 선생들을 길러내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캉이 말하는 “주인담론”의 시대에,혹은 권위주의의 시대에,권위자들은 선생을,즉 가르칠 사람을 키우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그 때문에 더욱 혹독한 도제 시절을 겪게 했지요.오늘날 이러한 연결고리는 무너졌습니다.저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다시 소생시키는 일이라면 바로 그곳에 기여하고 싶습니다.그리고 우리가 “생산”이 아닌 “재생산”을 강조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생산은 생산물을 만들어냅니다.잘 교육받은 교양 있는 학생들을 말입니다.하지만 재생산은 선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능한 선생들입니다. 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앞으로 선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합니다.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대철학자를 꿈꾸면서 언제까지나 학생으로 남아 있을 운명인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얼마전 도서출판b는 출판사를 확장했습니다.그래서 작은 세미나 공간이 생겼지요.그곳은 신림동 혹은 난곡에 위치하고 있는데,저는 그곳을 “난곡연구소”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합니다.저는 거기서 학생들을 데리고 세미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거기서 선생들을 키우는 작업에 헌신할 생각입니다.라캉주의의 교조적인 모습이 저를 매혹시키는 것은,바로 이러한 오래된 진리를 새롭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달 13일부터 원서접수… 지원전략 가이드

    새달 13일부터 원서접수… 지원전략 가이드

    200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이 7월13일부터 시작된다. 갈수록 수시모집 전형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어 수험생들로서는 선택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전형이라 하더라도 대학별로 활용지표가 다르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별 전형을 골라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시 1학기 지원전략과 논술·면접 출제경향과 대비책, 대학별 전형 특징을 소개한다. 이번 수시 1학기 전형에서는 116개 대학에서 2만 8568명을 모집한다. 지난해에 비해 2개교,981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모집정원의 7.6%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시 1학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 ●“무조건 지원은 NO!” 기본적으로 수시 1차 모집은 수시 2차 및 정시모집이라는 2번의 지원기회를 남겨두고 있어 다소 여유 있는 소신지원이 가능하다. 게다가 갈수록 수시모집 전형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지원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만큼 커졌다. 하지만 무턱대고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면접 구술 및 논술고사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과 의예과 한의예과 약학과 등 상위권 모집단위에는 섣불리 지원했다가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자신의 미래와 적성에 맞는 모집단위와 희망대학이 이번 수시 1학기 모집을 실시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참고로 교육대학은 수시모집 없이 정시에서만 모집한다. 지방 국립대 중 규모가 큰 대학들도 수시 2학기부터 모집한다. 서울대는 이번에 재외국민특별전형만 실시한다. ●“지원가능 대학을 3∼5개 정도 압축하라” 수시 1학기 모집에 도전하기로 했다면 무엇보다 대학별 전형요강을 철저히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대입전형의 주요 전형요소는 학생부, 심층면접, 논술고사 및 적성검사 등이다. 학생부가 유리하면 학생부 비중이 높은 대학에, 대학별 고사에 자신이 있으면 대학별 고사 비중이 높은 대학을 겨냥하는 것이다. 특히 같은 대학 내에서도 전형유형에 따라 전형요소와 반영비율이 다른 경우도 있어 대학별 전형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쉽게 말해 똑같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더라도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느냐, 석차 백분율을 반영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학생부 성적보다 구술면접, 논술과 같은 대학별 고사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므로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대학별 고사로 승부를 볼 수 있다. 남서울대·대구한의대·아주대 등 19개 대학이 평어를 반영하고 있고, 단국대·인하대 등 35개 대학은 석차백분율을,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울)·서강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한양대 등 14개 대학은 평어와 석차백분율을 혼합해 반영하고 있다. 대체로 일반계 고교 출신자는 평어 반영 체제가, 특목고나 자사고, 비평준화 지역 우수 고교 출신자는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석차와 평어를 혼합해 반영하는 경우라도 석차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전형요강별 분석을 한 다음에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따져 지원하려는 대학을 3∼5개 정도 고른다. ●“결정적 전형요소에 대비하라” 지원대학이 정해진 다음에는 그 대학에서 중시하는 전형요소에 대비해야 한다.‘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별 고사에서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이다. 적성검사 비중이 높은 곳은 가톨릭대 경희대 광운대 숭실대 아주대 홍익대 등이다.2단계 전형에서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큰 대학은 숙명여대 서울여대 연세대 한양대(자연) 등이다. ●“특별전형을 노려라” 수시 모집은 대학입장에서 보면 한 분야에 재능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 따라서 정시 모집에 비해 일반전형 비중은 낮은 반면 각 대학특성에 따른 대학의 독자적 선발이나 특별전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올해의 경우, 모집정원의 67%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로서는 어떤 특별전형에 지원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려대의 국제화 전형, 연세대의 언더우드 국제학부 전형 및 이화여대의 국제학 전문인 전형 등이 학업성적이 아닌 다양한 능력을 통해 선발하는 대표적인 특별전형이다. 이들 전형은 서류전형과 영어 면접으로 선발한다.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농어촌 학생이나 실업계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도 있다. 해당 수험생들은 이런 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특목고 학생이라면 성균관대의 장영실 전형과 한양대의 HYU프런티어 전형처럼 특목고 출신 학생들을 우대하는 전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재학생 고전 예상 한편 올해에는 재학생들이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숙명여대의 리더십전형이나 동국대의 일반우수자 전형과 리더십 전형처럼 재수생 혹은 삼수생까지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도 많아서다. 그만큼 재학생만의 특권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부 반영변화도 주의요망! 교육부의 내신반영비중 강화 방침에 따라 학생부 반영비율을 각 대학이 어떻게 반영하는지도 살필 대목이다. 우선 학생부 반영비율을 올린 대학들이다. 영어 특기자와 올림피아드 입상자 전형에서 학생부 비중을 이전의 10%에서 40%로 대폭 올린 성균관대를 비롯, 적성검사를 폐지하면서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5배수를 선발하는 한양대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와 달리 반영비율을 낮춘 곳도 있다. 연세대의 경우, 일반우수자 전형 2단계에서 학생부를 60%만 반영해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 도움말 대성학원 종로학원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유웨이중앙교육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정동일 중구청장 당선자

    정동일 중구청장 당선자는 ‘자수성가’한 중견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 출신이다. 중학교를 중퇴한 뒤 상경해 자동차 정비사·운전기사와 과일행상 등을 하며 학업을 마쳤고, 지금은 전세계에 체인점을 둔 굴지의 중견 기업인으로 성공했다. 성공한 CEO가 일선 구청장으로 변신한 것은 ‘배 고팠을 때 보리밥 한 그릇 준 사람의 은혜를 절대 잊지 말라.’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다. 그의 성공 발판이 된 ‘제 2의 고향’인 중구 발전을 위해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유년시절의 고생이 인생의 전환점 그는 5살 때 어머니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시면서 궁핍하고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다. 집안형편 때문에 국가재건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재건중학교에 진학했지만 학교가 문을 닫아 중학교도 마치지 못한 15살 때 상경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날’(현재 어버이날)이 되면 아이들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는데, 어머니가 있는 아이들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은 하얀 카네이션을 달았죠. 친구들이 ‘너 엄마가 없구나.’라는 말을 할 때마다 너무 서러워 아직도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안이 넉넉했다면 아마 지금의 내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았겠지요.” 이런 어려움들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게 했다. 그는 당선 직후 맨 먼저 양로원과 고아원 등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재래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아내는 내 인생의 등대 서울로 올라온 그는 월급도 없는 자동차정비소에서 일을 하며 기술을 배웠다. 당시 운전면허자가 귀했던 탓에 군입대해 장성의 운전병으로 발탁됐고, 제대후 모 기업 이사의 운전기사로 취직했다. 여기서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아내 용옥화씨를 만났다. 당시 돈 한푼 없었던 자신을 택한 아내는 단칸방에서 신접살림을 하며 하루 연탄 한 장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도 자신을 믿고 따라줬다. 그는 과일행상과 안주 배달 등을 하며 돈을 모았고,1990년 명동에 ‘둘둘치킨’이라는 조그만 치킨점을 냈다. 이 가게는 전국에 300여개가 넘는 체인점과 미국과 일본 등 전세계 7개국에 진출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아내는 제 인생의 ‘등대’입니다. 지난 27년 동안 내가 힘들어 좌절할 때면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할 때도 제 뜻을 믿고 따라줬습니다.” ●세계적인 중심구로 만드는 게 목표 그는 1998년 중구의회 제 3대 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지역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2002년에는 서울시의회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섰다. “구 발전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풀어놓을 생각입니다. 낙후된 중구를 대한민국, 더 나가 세계적인 중심구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구민들이 저에게 기회를 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먼저 도심 재개발 사업을 통해 도심에 미국 맨해튼의 록펠러센터처럼 중구를 상징할 초고층 빌딩 건설을 추진할 생각이다.70∼8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만들어 강북의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 특목고 유치, 사회보장 시스템 확대, 남산에 테마공원, 청계천에 자전거 도로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구민들과 더 많은 유대관계를 갖기 위해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길 생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프로필 ▲출생 1954년 전북 무주 ▲학력 동국대 경영학과, 북한학과 졸업,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3학기(지방자치 전공),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3학기(정치행정 리더십 전공) ▲경력 일동인터내셔널(프랜차이즈 둘둘치킨 회장), 동국대 총동창회 부회장, 중구경제포럼 이사장, 중국 옌볜대 객좌교수, 중국 지린대 겸직교수, 제 3대 중구의원,5·6대 서울시의원,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저서 희망을 튀겨내는 치킨 아저씨 ▲가족관계 용옥화씨와 1남2녀 ▲취미 등산, 독서 ▲존경하는 인물 이병철, 김구
  • ‘남북문화의 보편성·특수성’ 강연회

    남북문화교류협회 중앙회(회장 이배영)는 29일 오후 3시 연세대 동문회관 대회의장에서 정병조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를 초청하여 ‘남북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주제로 통일정책 강연회를 개최한다.
  • [사고] ‘열린 세상’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열린세상’의 필진 일부가 7월부터 바뀝니다.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24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번득이는 진단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폭넓은 시각과 제안을 담는 ‘열린세상’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송두율 칼럼’ ‘이현세 만화경’ ‘한승원 토굴살이’ 등 특별칼럼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열린세상 필진(무순)●정치·외교 정종욱(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이성형(이화여대 교수) 김기정(연세대 교수) 전봉근(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양필승(건국대 교수·차이나타운 건립위원장) 김재두(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경제·과학 이건영(중부대 총장) 최정섭(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하성규(중앙대 교수) 김병식(동국대 부총장) 박중구(산업기술대 교수) 안종범(성균관대 교수)●사회 강지원(변호사) 이덕연(연세대 교수) 윤희원(서울대 교수) 정무성(숭실대 통일사회복지대학원장) 강영혜(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전원(변호사)●문화·언론·여성 김민환(고려대 교수) 이성낙(가천의과학대 총장) 이상건(서울대 의대 교수) 김정란(상지대 교수·시인) 이종철(한국 전통문화학교 총장)
  • 北 ‘대결 대신 딜’ 카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임박설이 잠잠해지면서 협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본내 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놓고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 껄끄러울 때에는 조선신보를 종종 활용해 왔다. 따라서 조선신보의 보도 내용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조선신보 보도내용의 핵심은 ‘미국이 먼저 움직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오늘의 사태가 심각하다면 지금 이 시각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초청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조선의 초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무슨 발사를 염두에 두고 조선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대응책을 먼저 논의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 촉구에 다름 아니다. 조선신보의 보도에 대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메시지는 결국 딜(협상)을 하자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는 힐 차관보에 대한 초대장”이라면서 “당장 시험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것을 카드로 삼아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도 “발사는 한 달 뒤일 수도 있고,1년 후일 수도 있다.”면서 발사임박설을 부인했다. 북한의 대화 촉구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다면 6자회담과 별도로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와 미사일 발사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서로 적대관계에 있으면 인공위성의 발사도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이 우려되는 것이고, 관계가 좋으면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서 인공위성 발사가 미국의 적대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용 미사일로 전환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공위성과 미사일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강조한, 일종의 ‘시위’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학군재조정 불가피” “평준화문제 개선을”

    ‘학군조정보다는 평준화 문제점부터 개선해라.´,‘학군조정을 경제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 20일 서울시 교육청이 마련한 후기 일반계 고교 선택권 확대방안 탐색을 위한 공청회에서 나온 제안들이다. 동국대 박부권 교수는 이날 공청회에서 학군조정 방안으로 ▲1안:단일학군과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2안:중부학군(공동학군)과 단일학군,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3안:통합학군 3회 선택 ▲4안:일반학군과 통합학군 각각 2회 선택 기회 제공 등을 제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 정봉주 의원은 “일부에서 학군조정문제를 부동산가격 안정대책 등 경제논리로 접근하려는데 교육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 교육위 간사 이군현 의원은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확대 욕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학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부모 경제력으로 학교가 결정되는 불합리한 점은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유고 이진호 교장은 “학생에게 학교선택권을 부여하는 문제는 시대적 요청이자 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단기간내 급격히 변화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 모임 김정명신 회장은 “학부모들의 학교선택권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면서 학군 재조정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학군 조정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배명고 조형래 교장은 “학군조정보다는 우선적으로 학교간 차이를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 ‘3불정책(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과 같은 평준화의 심각한 문제점부터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원하는 고교 진학 할 수 있다

    이르면 2010년부터 서울지역 중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일반계 고교로 진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의뢰로 지난해 11월부터 동국대 박부권 교수팀이 연구한 서울시 후기 일반계 고교 학교 선택권 확대 방안의 중간 결과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박 교수팀 보고서에 대한 여론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오는 20일 갖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6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반계 고교에 먼저 지원한 뒤, 추첨 배정받는 ‘선 지원ㆍ후 추첨’ 방식으로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현재는 거주지를 중심으로 근거리 학교에 강제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1안:단일학군과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 2안:중부학군(공동학군)과 단일학군, 일반학군 각각 2회 선택 ▲ 3안:통합학군 3회 선택 ▲ 4안:일반학군과 통합학군 각각 2회 선택 기회 제공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단일학군은 서울 전체 고교, 중부학군은 도심 반경 5㎞ 이내 학교와 용산구 소재 학교를 합친 37개교, 일반학군은 현행 11개 학군, 통합학군은 인접한 2개 학군을 묶는 개념이다. 1안은 서울지역 전체 고교 중에서 학생이 희망학교 2개교를 지원한 뒤,1지망 학교에 10∼20%를 추첨 배정하고 정원을 못 채우면 2지망 학교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2안은 1안 절차에 앞서 도심 반경 5㎞ 이내 및 용산구 관내 37개교를 대상으로 한 현행 중부학군 학교 중 2개교에 우선 지원 기회를 준다.3안은 북부와 동부, 강동과 강남 등 인접 2개 학군을 묶어 생기는 19개의 통합학군 내에서 3지망까지 쓰게 해 일정 비율로 정원을 채우고 3차까지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성적과 통학 거리 등을 고려해 통합학군에 일괄 추첨 배정한다.4안은 거주지 소재 일반학군 및 통합학군의 희망학교 각 2개교를 지원하게 하는 방식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11) 장충단 비

    [서울의 문화재] (11) 장충단 비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 그때 일본인과 맞서 마지막까지 명성황후를 지키다 순국한 군인들이 있다. 고종 황제는 그들을 위해 장충단이란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장충단 공원에 있는 ‘장충단비’를 찾았다. 이 비석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1호로 이달 호국의 달을 맞아 이달의 문화재로 선정됐다. 사당인 장충단의 건물은 모두 한국전쟁 때 파손되고 유일하게 비석만 남았다. 비석은 공원 입구에 있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크기가 좀더 크면 잘 보일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 비석을 찾은 이날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는 게이트볼장과 인근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공원을 한 바퀴 돈 뒤 비석을 만날 수 있었다. 비석 주변에 눈길을 끄는 안내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때는 폐사… 일본인들이 공원으로 만들어 회색인 비석은 높이와 폭이 각각 2m,50㎝ 정도 된다. 앞면에 ‘奬忠壇’(장충단), 뒷면엔 ‘을미사변 때 늠름했던 이들을 표창한다.’는 내용이 한문으로 적혀 있다. 글씨는 각각 앞면은 순종이, 뒷면은 을사조약 체결 뒤 자결한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환이 썼다고 한다. 이날 어렸을 때 이 공원을 자주 왔다는 노현학(81)씨를 만났다. 타지로 이사가 70년 만에 들렀다는 그는 “당시엔 비석은 없었고 상하이사변에서 일본결사대로 전사한 육탄삼용사의 동상과 이토히로부미를 추모하는 박문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도 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오갔고 순사들은 이들에 대한 추모를 강요했다.”고 기억했다. 원래 장충단은 1900년에 세워졌다. 그뒤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제사를 지냈고 제사 때 군악이 연주되고 조총을 쏘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1910년 경술국치 뒤 폐사됐고,1920년대 후반 일본은 이들의 의기를 누르기 위해 공원으로 만들고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심었다. 이어 비석을 뽑고 육탄삼용사 동상과 박문사를 세웠다. 사실 사직공원과 삼청공원도 같은 이유로 공원이 됐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장충단의 비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 있어 그 뜻을 알리는 데 더 효과적인 면도 있다. 시사편찬위원회 나갑순 연구원은 “장충단 비는 공원에 있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볼 수 있고 파손 여부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충단의 비 앞 작은 대리석엔 ‘장충단의 터’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나 연구원은 “장충단은 원래 현재 비석이 있는 곳에서 우측 사명대사 동상이 있는 방향으로 10m쯤 되는 언덕에 있었던 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일제 때 뽑힌 비석은 광복 후 찾은 뒤 현재 사명대사 동상이 있는 곳에 원래 있던 박문사를 철거하고 비석을 세웠는데 1969년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현 위치로 왔다고 전했다. 육탄삼용사 동상도 박문사와 같이 철거됐다. ●사명대사·이준열사 동상도 이웃에 장충단 공원엔 장충단의 비 외에도 역사를 생각할 수 있는 조형물들이 많아 좋은 역사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 먼저 비석 옆 계단을 올라가면 임진왜란 때 왜구를 물리친 사명대사 동상이 있고 공원 안쪽으로 유림들이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을 요청하는 글을 보낸 장서운동을 기리는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 헤이그 세계평화회의장에서 을사조약 무효를 주장한 뒤 자결한 이준 열사의 동상과 추모비 등이 있다. 휴일을 이용, 이곳에서 휴식을 하고 역사 공부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미사변 때 순국한 군인들의 추모비의 비문과 이준 열사의 추모비에 적힌 유서를 읽어 봤다. ‘갑오·을미사변이 일어나 무신으로 난국에 뛰어들어 죽음으로 몸바친 사람이 많았다. 아!그 의열은 서리와 눈발보다 늠름하고 명절은 해와 별처럼 빛나니, 길이 제향을 누리고 기록으로 남겨야 마땅하다.’ ‘슬프다 나라는 주권이 없어지고 사람은 평등을 잃어 모든 외교에 치욕이 망극하니 진실로 핏기를 가진 이면 어찌 참을 수 있으리. 슬프다 종묘사직이 폐허가 될 것이오. 민족이 장차 노예가 될 것이라. 구차이 살자하면 욕됨만 더하리니 눈감아 몰라버리는 것이 나으리로다. 이렇게 결단하고 나니 더 할 말이 없노라.’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담배회사 PR광고도 흡연 부추겨”

    “담배회사 PR광고도 흡연 부추겨”

    담배회사의 광고는 직접적인 판매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광고라 할지라도 흡연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이미지 광고 역시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형오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세계 금연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담배회사의 이미지 광고가 담배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는 직접적 담배 광고를 제외한 이미지 광고는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담배회사에서 기업 PR형식으로 매체광고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업 이미지 광고 역시 흡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상예찬은 담배예찬? 이번 연구는 10대 이상 남녀 600여명을 일대일로 직접 면담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담배회사인 KT&G의 광고가 흡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KT&G가 최근 2년 동안 광고한 ‘상상예찬’시리즈 광고는 담배를 노출하지 않은 기업 이미지 광고였지만 흡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광고를 본 집단은 광고를 보지 않은 집단보다 KT&G에 대한 기업 이미지가 좋았다. 광고노출집단은 5점 기준에 평균 3.18로 비노출집단의 3.07보다 KT&G의 기업 이미지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조 교수는 “수치만 놓고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5점을 척도로 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흡연에 대한 인지적 반응 역시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반응 모두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흡연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심적으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는 심리적 반응에 대해 광고 노출집단은 비노출집단보다 뚜렷하게 높은 반응을 보였다. 광고를 본 집단의 평균은 2.92로 그렇지 않은 집단(2.64)보다 높았다.‘담배를 피우면 분위기가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는 사회적 반응도 광고를 본 집단은 2.47로 나타났다. 광고를 보지 않은 집단은 2.31 정도였다. 반면 ‘흡연은 인체에 치명적이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신체적 반응에 대해선 광고노출집단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비노출집단이 4.31, 노출집단이 4.21로 광고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담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소년 대상 홍보 규제해야 그렇다면 담배를 피우는 행동에도 이미지 광고가 영향을 미칠까. 조사결과는 ‘예’라고 답한다.‘담배를 피울 의사’가 광고를 본 집단이 1.76으로 그렇지 않은 집단의 1.60보다 높았다. 흡연에 대한 태도 역시 광고노출집단이 2.14로 비노출집단 2.01보다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담배회사의 기업광고는 담배광고의 효과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광고에 노출될수록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고 그 기업의 상품인 담배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특히 KT&G의 기업광고인 ‘상상예찬’시리즈의 모델들이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 가수 조PD와 서태지, 영화배우 조승우 등 청소년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스타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KT&G는 직접 담배를 언급하진 않지만,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등장시켜 담배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도구가 될 수 있고,KT&G가 사회공헌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입시키고 있다.”면서 “KT&G가 막대한 홍보비를 들여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단편영화, 사진, 문학 등의 공모전과 이벤트를 벌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책꽂이]

    ●敬一의 삶과 문학세계의 이해(김승호 지음, 역락 펴냄) 조선 효종∼숙종 연간에 활동한 태허당(太虛堂) 경일대사의 문학세계를 그의 ‘동계집(東溪集)’을 중심으로 고찰.17세기 승려 경일은 부처를 이야기하기보다 노·장자를 입에 올리기 좋아하고 우화등선의 신선을 동경한 특이한 존재다. 그러나 저자(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경일을 단지 이단적 언행으로 일관한 시승으로 규정하는 것은 짧은 소견이라고 주장한다. 요컨대 경일을 도교적 환상에 사로잡힌 인물로만 보지 말고 경직된 문단에 문학적 새로움과 낯섦의 미학을 실증해 보인 ‘문제적’ 작가로 보자는 것이다.1만 4000원.●비잔틴 미술(토머스 매튜스 지음, 김이순 옮김, 예경 펴냄) 서양미술사 책들은 흔히 선사시대, 이집트, 그리스·로마, 중세, 르네상스 등으로 시대를 구분한다. 이런 ‘본류’를 중심으로 이집트와 그리스 사이에는 미노스와 미케네 미술, 그리스와 로마 사이에는 에트루리아 미술, 로마와 중세 사이에는 비잔틴 문명이 간간이 끼어드는 식이다. 그러나 비잔틴 미술은 서양 중세미술에 근간을 제공하는 등 서구미술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비잔틴 미술의 원동력이 된 이콘(성상화), 장대한 하기아 소피아 성당, 노르만족 왕실 예배당이었던 시칠리아의 카펠라 팔라티나 등 비잔틴 문명의 예술 전반을 다룬다.1만 9000원.●공자:현대 중국을 가로지르다(전인갑 등 지음, 새물결 펴냄) 반제반봉건을 내건 5·4운동 시기의 ‘타도공가점(打倒孔家店, 공자를 타도하자)’부터 1970년 문화대혁명 시기의 비림비공(批林批孔)운동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중국의 주요 격동기에는 어김없이 공자가 등장하곤 했다.1930년대 국민당 주도로 시작된 신생활운동이나 최근 국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공자의 민족성인화작업에서도 공자는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책은 공자를 모시는 종교적 사당이었던 문묘가 20세기 들어 동물원까지 갖춘 민중교육관으로 변질되는 과정 등 공자가 정치와 대중을 위해 동원되는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다.1만 9000원.●사기­역사와 삶의 철학이 만나는 살아 있는 기록(사마천 지음, 고은수 풀어씀, 풀빛 펴냄) ‘사기’는 중국 전설상의 오제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에 이르기까지 약 3000년간의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한 책.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풀어썼다.1만 2000원.
  • 시범 운영 중계평생학습관

    시범 운영 중계평생학습관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서 교육 양극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쪽 아이들은 여러 개의 전문화된 학원 수업에다 수백만원대 과외까지 받고 있지만 다른쪽 아이들은 몇만원대의 학습지조차 받아보기 버겁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회 복지로 다가가는 제도적 장치. 교육 양극화 해결을 위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서울 중계평생학습관의 ‘학습도움방’을 참관해봤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3동 중계평생학습관 제4강의실. 학교 정규수업을 마친 중학교 1학년생 18명이 모여 중원중 오진주(27·여) 교사가 내준 수학 쪽지 시험지를 열심히 풀고 있다. 이날이 학습도움방이 열린 첫날이기 때문에 오 교사는 아이들의 실력을 시험해 보기위해 정수의 덧셈과 문자의 계산, 방정식 등 수학의 기초를 가늠하는 문제가 담긴 쪽지 시험을 냈다. 하나도 풀지 못하는 아이부터 그럭저럭 풀어내는 아이까지 다양한 수준이 모였다. 오 교사가 “여러분이 학교 수업시간에 설명이 너무 빨라서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을 여기서 충분히 복습할 수 있을 겁니다. 학교보단 인원이 적으니까 나도 최대한 많이 봐줄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 제2강의실.24명의 중1년생들이 모여 상계중 박민선(49·여) 교사의 수학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제2강의실 수업은 옆교실보다 학생들의 호응이 더 뜨겁다. 박 교사가 “방정식이 뭐예요.”라고 물으니 학생들이 입을 모아 “미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참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 되기도 하는 식”이라고 또박또박 답한다. 이 학생들은 제4강의실 학생들보다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더 우수한 아이들이다. 박 교사는 “학교 수업보다 약간 더 느리게 진행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 테니 잘 따라와라.”고 충고한다. 중계평생학습관 학습도움방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예·복습을 도와줌으로써 교육 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인근 중원중, 중평중, 하계중, 한천중학교 1학년 학생들 가운데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중식지원대상자, 결손가정 자녀 50명을 추렸다. 상계중 김부용(41·여) 교사와 상경중 양상순(43·여) 교사, 중원중 김희진(41·여) 교사와 중계중 박윤우(23·여) 교사 등 6명의 현직 교사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EBS교재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을 가르친다.50명의 학생들을 지난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절반씩 월수금-화목금 두 반으로 나눈 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3교시 수업을 연다. 수업만이 아니다. 소속 학교들과 연계해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상담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청소년 시기에 겪을 어려움에 대해 상담도 해주고 저녁 식사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강의실 문을 언제나 열어두기 때문에 수업이 없는 날에도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계 학습도움방은 서울시교육청 예산 4000만원을 지원받아 서울 시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12일에는 용산도서관도 인근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학습도움방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2개 학습도움방의 운영 상태를 살핀 뒤 내년부터 시립과 구립도서관 등에 학습도움방 개설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다. 중계평생학습관 구희석 관장은 “한번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연달아 학습 의욕을 잃게 되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움방을 꾸렸다.”면서 “특기 적성 교육이 중심이 된 방과후 학교와는 달리 일단 정규 수업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의 공부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 하계중 1학년 조모(13)군은 “이제까지 제대로 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는데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쳐 주니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천중 1학년 임모(13)양은 “학교 수업이 따라가기 벅찰 때가 많았는데 선생님들이 핵심만 짚어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도서관·복지관 운영 배움터 곳곳에 학습도움방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지만 서울시내 도서관과 수도권 각종 시설에는 갖가지 배움터들이 운영되고 있는 교육의 장이 많다. 서울 강동도서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10분부터 50분 동안 중국어 교실 ‘니하오 차이나’를 연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 회화와 중국노래 배우기, 중국문화 알기 등의 커리큘럼으로 중국을 가르친다. 이 도서관은 또 ‘타임머신 역사기행’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첫째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역사 기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칫 딱딱하게 접하기 쉬운 역사를 구연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8월까지 열린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동시를 통한 어린이 독서지도’ 프로그램도 개설하고 있다.(02)483-0178,0728. 정독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초등학교 4∼6학년생 20명을 대상으로 ‘논술 기초 및 글쓰기 지도’ 프로그램을 연다. 동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와 중앙대, 명지대 등에 출강하고 있는 김두임씨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또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생 관련 우수영화감상’ 프로그램도 함께 개최한다.(02)2011-5771. 종로도서관에서는 매월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 중학교 1∼2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청소년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02)737-1704. 강남도서관에서는 매월 첫번째 토요일 고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과 함께하는 선정릉 기행’ 프로그램을 연다. 고등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정확한 역사 지식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02)3448-4744. 인천시 세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매일 방과 후 인근 연수초등학교의 저소득층 가정 5∼6학년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에듀피아 클래스’를 열고 있다. 전액 무료 교육으로 개인별 능력 차이를 고려한 국·영·수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갖췄으며 미술과 영어, 일본어와 한자, 독서지도 등 특별 교육도 실시한다.(032)813-2791∼4. 인천시 북부교육청에서는 GM대우가 참여하는 무료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근 청천중학교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50분부터 1시간여 동안 GM대우측에서 초빙한 강사들이 영어회화와 독해, 포토샵 등을 가르친다.(032)503-3902.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학습도우미 중계중 박윤우교사 “넘치는 의욕에 비해 집안 사정 탓에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이렇게 나왔습니다.” 중계평생학습관이 개설한 학습도움방의 학습도우미로 나선 중계중 박윤우(23·여) 교사는 지난 2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다음달 일선 학교에 부임한 ‘초보’ 선생이다. 학습도우미 교사 6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박 교사는 ‘짧지만 길었던’ 지난 석달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다 학습도우미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 영어 과목을 맡고 있는 박 교사는 대학 시절 야간 학교나 공부방에서도 자원봉사를 했다. 석달 동안 학교에서 만난 저소득층 아이들이 학습 의욕에 비해 수업 진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그 아이들을 위한 공부모임을 만들 계획도 짰다. 이때 마침 학습도움방이 생긴다는 서울시 북부교육청의 공고가 학교에 나붙은 걸 보고 선뜻 자원봉사를 지원했다. “‘강북 속의 강남’이라는 노원구에는 저소득층 자녀도 많기 때문에 교육 격차가 큽니다. 넉넉한 집안 아이들에 비해 수업시간에도 왠지 모르게 적극성과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아이들을 위해 보충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박 교사는 학습 분야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또래 상담에도 나설 예정이다. 학습도움방이 공부 분야에만 매진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잃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부하려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꾸준히 가르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합니다. 또 학습도움방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되어야 교사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부고]

    ●유범상(전 서울신문 광고국장)씨 별세 황찬(LG화학 기술원 차장)황준(애니콜무역 대표)씨 부친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072-2014●이동일(한일약품 대표)호정(한진해운 부장)길정(신정시장 약국)동신(세무사)씨 부친상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2650-5121●강상혁(전 한국선주협회 상무)씨 별세 정수(사업)정숙(서울시 서부여성발전센터소장)정화(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씨 부친상 조창원(남북관광공동체 대표)조용길(자영업)정재훈(한국과학기술대 교수)김도연(파이곤에셋 대표)나운(삼성건설 건축구조팀 차장)씨 빙부상 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92-0299●곽영섭(연합뉴스 외국어뉴스국 차장)영신(사업)영운(육군인사사령부 지원처장)씨 부친상 박태성(사업)송중식(자영업)정우천(조광해운 상무이사)씨 빙부상 7일 부산 부민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51)342-7982●이준열(신한은행 전략기획부 과장)유경(미국 거주)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변덕환(자영업)씨 부친상 박순조(자영업)이필준(우리은행 야탑역지점 과장)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010-2292●김범수(한국방송협회 총무팀장)씨 부친상 7일 부천 성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32)340-7310●황문수(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1팀 과장)씨 부친상 7일 인천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10시 (032)554-8455●이동걸(부산일보 논설위원)동언(부산대 건축과 교수)동훈(세명대 법대 〃)동기(대한항공 팀장)씨 모친상 장광명(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씨 빙모상 7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51)583-8906●엄태종(전 파주경찰서 연풍지소장)태영(전 사브와브코 대표)태현(자영업)씨 모친상 홍식(DCN미디어 대표)씨 조모상 8일 서울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30-0457●최창선(전 동국대 일산병원 건설본부장)정혜(석화유치원 원장)정숙(〃 부원장)창환(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8일 부산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51)240-7841
  • 교육평가학회 12대 회장 성태제교수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는 최근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 열린 한국교육평가학회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제12대 학회장으로 취임했다. 차기 회장이 될 부회장에는 김성훈 동국대 교수가 선출됐다.
  •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 반응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 반응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의 비판에 대해 “이게 한국사회 능력의 ‘총량’이라는 비애를 지울 수 없다.”고 응수했다. 우선 ‘철학의 민주화’라는 대목에서 이 대표는 “일반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화·민주화’는 긍정적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래 뜻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비유하자면,30분짜리 어려운 클래식곡에다 자세한 해설을 덧붙인다면 대중화·민주화일 수 있지만,3분짜리 음악으로 편곡해 연주한다면 그게 어떻게 대중화·민주화냐는 것. 그는 “바로 그 점을 지적했는데,‘담론권력’이니 ‘파시즘’이니 하는 비판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천규석이야 전문가가 아니라 그랬다 치더라도 철학을 했다는 홍 교수의 글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천규석이나 홍 교수가 들뢰즈·가타리의 ‘유목’개념을 완전히 거꾸로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들뢰즈·가타리는 유목을 후기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후기자본주의 ‘그 자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유동성을 크게 늘린 뒤 다시 이것을 자본과 상품의 욕망으로 낚아채는 게 바로 후기자본주의 사회이고, 이것을 깨자는 게 들뢰즈·가타리 철학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는 “이번 논쟁이 가십에 그칠 게 아니라 상당한 파문을 불러왔으면 좋겠다.”면서 “들뢰즈·가타리 철학을 제대로 알릴 기회인 만큼 아주 본격적이고 상세한 반론문을 써서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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