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국대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제조업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방망이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재취업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청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49
  • [변양균·신정아 수사] 신씨 개인회생 중단될까

    법원이 신정아씨의 개인회생 신청 여부와 관련해 동국대 및 성곡문화재단 이사장 앞으로 사실조회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신씨의 금융 재산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개인회생 절차는 일정한 수입이 있는 채무자가 자신이 낸 계획에 따라 최소한 필요한 생활자금을 제외한 소득을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동안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신씨는 현재 자신이 신용불량자였던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개인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사실에 대해 “몰랐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개인회생 절차가 진행되기 위해선 본인 확인 절차가 꼭 필요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신씨가 “개인회생 절차에 대한 인가를 받을 당시 숨겨둔 재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회생절차에 대한 인가결정이 폐지되거나 회생절차 계획에 따른 변제 후 남은 빚을 탕감해 주는 면책에 대한 불허가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씨에 대한 개인회생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되더라도 폐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법원은 그동안 개인회생절차가 인가된 사람 중 자신이 낸 변제계획 안에 따라 빚을 제대로 갚지 못했을 경우에 한정해 폐지 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판사는 “현재 개인회생제도와 관련해 숨겨둔 재산이 회생절차 개시 전에 있었더라도 반드시 절차 인가를 폐지하라는 규정이 없어 법원 내에서도 논란이 있다.”면서 “신씨에 대한 부분도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은 또 회생절차가 끝난 후 남은 빚에 대해 면책 결정 불허가 결정도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3년에서 5년의 회생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04년에 시행된 이 제도에 따르면 내년에나 면책 불허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신씨가 개인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등을 사용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두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신씨 영등포구치소로

    학력위조 파문 이후 미국으로 출국한 뒤 거의 두달 만인 지난 16일 귀국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밤늦게 1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16일 오후 5시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신씨는 곧바로 검찰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서울서부지검에서 7시간에 걸친 수사를 받고 17일 새벽 1시15분쯤 영등포구치소로 옮겨졌다.신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유리창이 짙게 선팅된 경찰 차량을 타고 서부지검으로 나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18일 새벽 같은 장소에 입감됐다. 보통 체포 피의자는 검찰청사에 구치감이 있으면 구치감에, 구치감이 없으면 가까운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휴식을 취하고 다시 조사를 받지만 신씨는 보안문제 등의 이유로 구치소에 입감됐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보호할 경우 보안이 필요한 피의자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특별한 경우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다음날 다시 출정 형식으로 불러와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신씨가 사법처리될 경우 독거실이나 혼거실 중 어디에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사건의 특수성이나 신씨의 정서 상태 등을 감안해 수용 장소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정아 보도와 언론의 품격/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신정아가 아동 유괴범이나 연쇄살인범,1000억대 사기범 그 이상의 취급을 받는구나. 따져보면 대학졸업장 가라(가짜)로 만들어서 대학교수한 잡범에 불과한데…민생이 어려운데 무슨 과거사냐 어쩌냐 그러더니 막상 주요 언론들이 한달내 붙들고 난리치는 사건은 이런 잡범이구나.” 신정아의 자진 귀국 소식을 전하는 지난 16일 한 신문의 인터넷판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번 사건이 문화계, 지식층, 정치권력이 연루돼 있는 데다 일탈적이고 기이한 구석이 있어 상당 정도 기사거리가 되겠지만 이렇게까지 언론이 ‘난리’를 칠 만큼 큰 기사일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지난해 일본의 베스트셀러 1위는 후지와라 교수가 쓴 ‘국가의 품격’이었다고 한다. 여러 이유로 국가와 민족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일본인들의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일본에서는 남성의 품격, 여성의 품격, 기업의 품격, 변호사의 품격과 같은 품격이란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신정아 사건은 분명 이땅에 존재하는 대학의 품격, 지식인의 품격, 고위관료의 품격, 나아가 국가의 품격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언론이 스스로 품격 문제에 걸려들고 말았다. 대한민국 언론은 품격없는 신정아 사건을 보도하면서 선정, 왜곡, 추측, 공격, 심지어 마녀사냥식 보도와 같은 스스로의 품격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정론지를 자처하려면 아무리 추문 보도라 할지라도 객관적 사실보도 원칙을 지키면서 그때그때 권력 감시를 위한 문제제기 보도를 했어야 했다. 초기 신씨의 가짜학위, 권력층의 비호 의혹을 제기할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절제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마도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신씨와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 나오면서 신문은 객관보도, 정론, 품격, 절제, 배려, 공정보도와 같은 소중한 저널리즘 가치를 너무도 쉽게 내팽개쳤다. 왜 이럴까. 신정아 보도는 어느새 의혹과 추측 보도, 공공의 영역을 넘어 사생활 영역을 침범하는 성추문식 보도, 싸구려 소설 같은 허구 보도로 상당부분 채워지고 있다. 어떤 신문사는 신씨의 누드사진을 실어 스스로 더 이상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있다. 정말 왜 이러는 걸까. 과열경쟁체제에서 좀더 선정적으로 좀더 소설처럼 쓰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의식적 강박과 상업주의적 히스테리가 한국 언론들을 사로잡고 있다. 신정아 같은 사건이 터지면 신문들은 상당한 분량의 지면을 거의 매일 독자를 사로잡을 기사로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인다. 이런 과열과 강박의 상업주의 공간에서 신문들은 객관과 품격 보도가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품격을 유지한 객관 보도는 양식 있는 시민 독자의 신뢰를 받는다. 서울신문은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표 보도 이후 비교적 차분하게 보도했다.11일자 1면 “변양균 ‘신정아 해명’ 거짓말”, 다음날인 12일자 1면 “변양균 영향력 수사”, 그리고 15일자 3면 “눈덩이 의혹…변씨 개입 어디까지”와 같은 기사들은 담담한 제목과 객관적인 기사쓰기가 돋보였다. 하지만 13일자 1면 “홍기삼씨, 신정아 옆동 입주” 제목의 기사와 관련 기사들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의 오피스텔이 신씨의 옆동에 있다는 사실이 마치 큰 의혹인 양 대서특필해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같은 날 5면 “신씨, 진짜애인 따로 있다?” 제목의 가십성 기사는 별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신씨는 사귀는 두명의 남자를 숨겨놓은 채 변 전 실장과 만났던 셈이다.”라고 해 기사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추문, 지저분한 소문이 나돌 때일수록 언론이 스스로의 품격을 세우면, 독자인 국민의 품격도 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품격도 좋아진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 [변양균·신정아 수사] 장윤스님 전등사 주지 사임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씨 학력위조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장윤(56) 스님이 17일 강화도 전등사 주지직을 전격 사임했다. 장윤스님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에 사임서를 제출,“신정아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을 둘러싼 가짜학위 의혹을 밝히려다 본의 아니게 종단에 누를 끼친 것에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고 주지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장윤스님의 사임서를 곧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 스님은 “주지직 사임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무관하다.”며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하려 했던 것 역시 개인적 일정으로 잠깐 나갔다 오려던 것이며 이 역시 검찰 수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BK21 부실 42개大 지원금 삭감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1차연도 연차 평가 결과 42개 대학 120개 사업단이 최하위로 평가돼 사업비 67억 9800만원이 삭감됐다. 이 돈은 우수한 평가를 받은 41개대 120개 최상위 사업단에 추가 지원하는데 쓰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BK21 2단계 1차연도 연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단위에서 최상위 사업단에는 서울대가 14건으로 가장 많이 선정됐으며, 고려대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각 6건, 한국과학기술원 4건, 연세대 3건, 이화여대, 경희대 각 2건 등이다. 반면 최하위 사업단에는 연세대 10건을 비롯해 서울대, 한양대 각 7건, 경희대 6건, 성균관대 3건, 한국과기원과 고려대, 동국대 각 2건 등이 포함됐다. 지역 단위에서는 부산대(15건)와 전남대(5건), 충북대(4건) 등이 최상위 사업단에 선정됐다. 최하위 사업단에는 부산대(7건), 전남대(6건), 경북대(5건), 전북대(4건) 등이 올랐다. 분야별로 최하위로 선정된 사업단에 대해서는 사업비의 20%(소규모 사업팀은 10%)를 삭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변·신 ‘몸통’보호 입맞추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신씨를 비호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윗선’의 실체를 밝혀 낼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17일 오후 동국대 이사장실과 총장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변 전 실장에 대해 언론이 제기한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신씨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출석해 보강이 필요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중수부 투입 인력 보강 하지만 신씨와 변 전 실장이 혐의의 대부분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찰이 신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동국대 이사장실과 총장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신씨의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변 전 실장에 대한 수사도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등 신씨의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곡미술관에 지원된 대기업 후원금에 대한 신씨의 횡령 여부도 영장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밤 B미술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후원금의 수익과 집행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신씨의 성곡미술관 운영비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하지만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변씨와 신씨가 출석한 이후에야 수사인력을 보강한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변씨와 신씨가 지난 16일 출두하기 이전 이미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고 사건에 연루된 주변 인물들이 잠적한 상황이어서 인력보강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변호인 서부지검 출신 불교신자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검찰 출두 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말하면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입 맞추기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다. 변씨와 신씨의 변호사 사무실이 옆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전 조율을 하는 등 변씨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변호인 2명이 모두 서부지검 간부 출신에 종교도 모두 불교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핵심의혹의 단서를 쥐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 도피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검찰 조사과정에서 신씨의 채용과정에 변씨의 외압이 작용했다고 진술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지방에 내려가 요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학력위조 핵심 참고인인 장윤 스님은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저지당했고, 이날 인천 강화도 전등사 주지직을 사임했다. 이에 대해 세간에서는 핵심 단서를 쥐고 있는 홍 전 총장과 장윤 스님이 변씨 외에 ‘또 다른 몸통’에 대해 입을 다물기 위해 도피한 것은 아니냐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前실장 기업후원 외압 포착

    변前실장 기업후원 외압 포착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7일 오후 동국대 재단이사장인 영배 스님과 오영교 총장의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신씨의 구속영장 청구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재소환을 앞두고 실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이들의 집무실에서 컴퓨터와 신씨가 교수로 임용된 당시의 학사행정 관련 서류 등을 압수, 교수 임용과정에서 변 전 실장 등 외부의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신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재개해 사문서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고소 사건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18일 신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변 전 실장도 곧 부를 방침이다. 신씨는 2005년 예일대의 학위증명확인서와 캔자스대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동국대 교원 특채에 제출해 공정한 교원임용 업무를 방해하고, 올해 예일대 가짜 박사학위를 바탕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의 고소사건 이외 혐의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신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성곡미술관에 쏟아진 대기업 후원금의 일부를 횡령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신씨의 횡령 혐의를 뒷바침하기 위해 이날 오후 B미술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대기업들의 성곡미술관 후원과 관련해 변 전 실장이 외압을 행사하고 신씨가 후원금을 개인 및 업무 성격과 다른 용도로 횡령한 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씨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입출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상한 거래로 혐의를 둘 수 있는 정황도 확보해 신씨의 금전거래를 면밀히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검찰은 대검 중수부 문무일 중수1과장 등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 계좌추적팀 2명, 서부지검 특수수사 전문검사 1명 등을 투입해 기존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대검 중수부 과장이 일선 지검 수사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문 과장은 계좌추적 및 기업 비자금 수사 전문가다. 외부 인력을 수혈받음에 따라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추석 이전에 변 전 실장 선에서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보강에 대해 “변 전 실장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범위와 내용이 현재 인원으로는 버겁다고 느껴 수사팀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관련된) 대기업들의 성곡미술관 후원 부분에 대한 조사를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이 사용했던 청와대 컴퓨터 복구작업은 끝냈지만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혀 의혹과 관련한 물증이 나왔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변호사가 수사협조 등과 관련해 조율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측의 ‘입맞추기’를 막는 것이 수사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입을 맞추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수사보안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씨 가짜 박사 논문 2005년 국내서 급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썼다고 주장한 예일대 박사 논문은 신씨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2005년 5월 직전에 국내에서 급조돼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에 있는 여성 가정교사가 논문 작성을 도와줬으며,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는 신씨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16일 신씨를 잘 아는 미술계 인사 등에 따르면 신씨는 2005년 초 신씨가 표절한 것으로 알려진 ‘기욤 아폴리네르:원시주의, 피카비아와 뒤썅의 촉매(1981년 버지니아대학 박사 논문)’라는 논문을 지인에게 부탁해 워드 파일로 만들고, 성곡미술관 인턴 사원들에게 원본 대조 작업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성곡미술관에 함께 근무했던 A씨는 “신씨가 2005년 상반기 버지니아대 박사 논문의 원본과 워드로 작성된 복사본을 가져와 인턴들에게 30∼40페이지씩 나눠주고 두 논문을 비교해 오·탈자 등이 없는지 대조 작업을 해달라고 지시했다.”면서 “당시는 왜 똑같은 논문을 워드로 쳐서 오탈자 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했는가 몰랐지만 지난 7월 신씨 논문 표절 시비가 불거진 뒤에야 표절 논문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당시 일부 인턴들은 “캔자스 대학을 나오고 MBA(경영학석사) 과정까지 끝낸 신씨가 어려운 미술사 논문을 베끼는 것에 대해 무척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씨는 당시 미국에서 살다와 영문 타자를 잘치는 지인의 어린 자녀에게 300페이지 분량의 이 논문의 타자를 부탁했고, 신씨는 워드로 친 논문 가운데 아폴리네르가 불어로 쓴 시 10페이지 분량에는 신씨가 악센트를 달았다고 A씨는 전했다. 신씨는 이와 함께 2006년 초 자신의 표절 논문을 올 가을 한글판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한글 번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와 함께 근무했던 B씨는 “신씨가 모 유명 출판사와 계약해 올 가을쯤 책으로 출판하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당시 불어가 많고 내용이 난해해 번역에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신씨의 논문에 대해 예일대 미술사학과에서 2004년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재직 중인 장진성 교수는 지난 7월 “신씨의 논문은 예일대 논문의 형식과 맞지 않다.”며 가짜임을 밝혔다. 앞서 서울대 김영나 교수는 2005년 11월 미술계 원로의 집에 들렀다가 신씨의 논문을 우연히 발견하고 지난해 미국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던 제자인 우모(현재 지방 모대학 교수) 교수에게 논문 검증을 부탁했고, 우 교수는 신씨의 논문과 거의 똑같은 제목 및 내용으로 1980년대 출판된 논문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미술계 안팎에서는 신씨가 2005년 9월 동국대 미술사학과 조교수 임용을 비롯해 서울대와 중앙대로부터의 교수 제의를 받아 박사 논문이 시급하게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씨의 논문은 예일대 학위 논문 포맷과는 크게 다른 형태로 엉성하게 만들어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檢 ‘신정아 수사’에 성역 남겨선 안돼

    지난 7월16일 미국으로 건너가 잠적했던 신정아씨가 어제 귀국, 검찰에서 조사를 받음으로써 ‘신정아 사건’의 전모가 머잖아 드러나게 됐다. 우리는 검찰이 신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직접 조사에 들어간 만큼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공개되리라고 기대한다. 다만 노파심에서 한마디 강조한다면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는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성역 없이 모든 것을 밝혀내야 한다는 점이다. ‘신정아 사건’은 학력위조 의혹으로 시작됐지만 갈수록 확산돼, 지금은 정관계·경제계·문화예술계·교육계·종교계 등 걸리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의문이 폭넓게 제기된 상황이다. 따라서 검찰은, 신씨의 학력위조 경위는 물론이고 신씨가 이를 바탕으로 동국대 교수,2007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등 각종 직위를 꿰찬 과정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 결과 신씨의 뒤를 봐준 인물이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뿐인지, 아니면 항간의 의혹처럼 그 이상의 윗선이 작용했는지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검찰이 권력 실세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고도 그 결과가 미흡해 특검으로 이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검찰은 이번 ‘신정아 사건’ 수사에서만큼은 그같은 불명예를 되풀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신정아씨에게도 권한다. 이제는 신씨 자신이 고해성사를 하는 자세로 본인에게 얽힌 각종 의혹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그래서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이 본인과 우리 사회를 위해 최선의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檢 “신씨 피의자·변씨 피내사자”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위위조 및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미국으로 도피한 지 두달 만에 귀국해 검찰로 압송된 신씨를 대상으로 동국대 교원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 선임, 대기업 후원과 미술품 판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는 피의자로, 변 전 실장은 피내사자로 소환했다고 밝히고 있어 금명간 사법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양균 청와대 컴퓨터 ‘판도라 상자’될까. 검찰은 그동안 광범위하게 제기된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을 밝혀 내기 위해 성곡미술관, 동국대,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을 이미 조사해 외압설 일부는 사실 확인을 한 상태다. 검찰은 변 전 실장에게 업무방해죄, 직권남용,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 변 전 실장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됐으나 조사 결과에 따라 곧 신씨와 같은 피의자 신분이 될 수 있다. 검찰은 청와대의 협조로 제3의 장소에서 변 전 실장의 청와대 컴퓨터 자료를 넘겨받아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 비엔날레 감독 선임 개입 등 각종 의혹들에 변 전 실장이 관여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착수했다. 검찰이 신씨의 컴퓨터 압수수색을 통해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가 ‘가까운 사이’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자료 및 이메일 송·수신 내역 조사에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청와대 집무실 컴퓨터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조사를 통해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청와대 컴퓨터 이메일 송·수신 특성 때문이다. 청와대 이메일 시스템은 청와대 내 온라인 보고 체계인 ‘e지원(知園) 시스템’으로 돼 있고, 해킹방지를 위해 네이버나 다음, 야후 등 상업용 메일과는 송·수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외부와 개인적인 이메일을 주고받으려면 ‘e지원 시스템’이 아닌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별도의 서버를 통해 철저히 관리되기 때문에 100% 스크린이 가능하다. 실제로 보안 점검뿐 아니라 내용점검도 수시로 실시한다고 한다. 때문에 변 전 실장이 e지원 시스템으로는 청와대 외부와 이메일 교신을 할 수 없는 데다, 별도의 일반 이메일을 사용해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하더라도 기록이 남게 돼 있어 집무실 컴퓨터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에서 분석해도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청와대 이메일 시스템으로는 외부와의 이메일 교신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신씨는 우선 학력위조 조사” 검찰은 신씨의 경우 우선 동국대가 고소한 학위위조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내가 큰 틀을 잡고 가정교사가 도움을 줬을 뿐”이라면서 “가정교사가 논문을 정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신씨는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2005년 5월 직전에 국내에서 아는 사람 등을 동원해 논문을 급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신씨의 거짓말 의혹들을 모두 검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 과정에 분명히 입학했고, 등록금을 냈으며, 수업도 인터넷을 통해 받으면서 리포트로 대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의 거짓말에 대해 일부에서는 변호인이 신씨의 법적 처벌을 면제받도록 하기 위해 ‘허언망상증’을 정신병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는 대법원에서 허언망상증을 책임조각사유로 인정한 판례는 없다는 입장이다. ●변씨-신씨 대질 이루어질까 검찰은 두 사람의 대질 조사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같은 날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대질신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 외에 변 전 실장과 신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할지 여부를 밝혀낼지도 관심이다. 검찰이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의 ‘사적인 내용’도 둘의 대질에서 공개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신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컴퓨터 이메일 내용 분석을 꾸준히 해온 만큼 이미 둘간의 관계를 입증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박찬구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신 ‘판도라 상자’ 열린다

    변·신 ‘판도라 상자’ 열린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6일 자진 출두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천공항에서 압송한 신씨를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지금까지 압수수색과 다른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변 실장은 17일 새벽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재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자정을 전후해 일단 조사를 마치고 건강 상태 등을 감안해 휴식을 취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신씨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신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을 상대로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재임할 당시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신씨를 상대로 학력위조 경위와 동국대 교원 임용 과정,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 과정에서 변 전 실장 등 유력 인사들의 비호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던 성곡미술관에 대기업과 은행이 후원한 경위를 추궁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다를 경우 다른 참고인을 재소환해 대질신문을 실시하고, 혐의가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모범택시를 타고 출두했으며, 신씨는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행 JAL 953 비행기를 타고 오후 5시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신씨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핵심 참고인인 장윤(전등사 주지)스님은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을 모르고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중국으로 떠나려다 출입국심사대에서 저지당했다. 검찰은 이날 제3의 장소에서 변 전 실장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쓰던 컴퓨터를 분석, 신씨 비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이메일 자료가 있는지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이 사무실에 있는 동안 줄곧 이 컴퓨터만 썼기 때문에 의외의 증거가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3일 동국대 및 성곡문화재단 이사장 앞으로 신씨의 개인회생 여부와 관련, 사실 조회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서울서대문세무서와 고향인 경북 청송농협 진보지점에 지고 있는 채무 1억 420여만원으로 인해 개인회생을 신청, 지난해 3월 법원의 인가를 받아 빚을 갚아 나가고 있다. 재판부는 신씨가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등 ‘재정파탄에 직면한 사람’의 경제 활동과 동떨어진 행동을 했던 점 등에 비춰 신씨가 근무하던 대학 및 성곡미술관측에 급여 등 정확한 재산관계를 파악할 만한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씨 작품 알선 ‘그림장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는 동안 그림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전문직인 큐레이터로서 윤리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씨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기획예산처가 그림을 구입하는 데 관여하는 등 그림을 사고 파는 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물관 경영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신정아라는 개인의 사례를 큐레이터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신씨가 작품을 알선해 대가를 챙겼다면 그는 큐레이터라고 불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씨와 함께 일했던 A씨는 “신씨가 있는 동안 성곡미술관은 그림을 전문적으로 사고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성곡미술관의 자금 흐름은 신씨만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술품이 전시되는 장소는 크게 미술관(art museum)과 갤러리(gallery)로 나눠진다. 미술관에서 공공적인 성격의 전시가 이뤄진다면 갤러리는 미술품의 거래를 위한 전시가 목적이다. 따라서 해외미술계에서는 미술관의 기획자만 큐레이터라고 부르고, 상업화랑의 기획자는 갤러리스트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신씨 역시 상업화랑의 직원으로 미술품 거래에 뛰어들어 많은 거래를 성사시켰다면 화상(畵商)으로 능력을 인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림장사’를 잘한 결과 광주비엔날레의 기획책임자에 선임됐다면 문제라는 것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정아씨 전격 귀국 왜

    두달간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해 온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검찰 소환에 맞춰 돌연 귀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신씨와 함께 귀국한 박종록(사시 14회) 변호사는 “신씨가 4∼5일 전부터 스스로 검찰 출두를 결정했다.”면서 “신씨와 변 전 실장 간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시사주간지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는 귀국 시점을 ‘9월 말이나 10월 초’라고 밝혔었다. 신씨가 몰래 출국한 7월 중순까지 학력위조 의혹에 불과하던 이 사건이 변 전 실장 등 권력층 비호 의혹으로 확대되자 검찰 소환에 서둘러 응한 것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변 전 실장과 신씨가 동시에 검찰에 출두해 ‘입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검찰 출두일은 변 전 실장이 사용했던 컴퓨터 내용물을 청와대의 협조로 제3의 장소에서 분석한 날과도 일치한다. 또 박 변호사의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 서관 404호로 변 전 실장이 선임한 김영진 변호사가 쓰는 405호 바로 옆방이다. 박 변호사는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의 변호인단 가운데 한명으로 참여했다. 변 전 실장이 자신의 고교 동창생인 김 변호사를 통해 ‘믿고 맡길 만한’ 변호사로 박 변호사를 추천받아 신씨에게 소개해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만약 변 전 실장 이외의 비호 세력이 존재한다면 그의 존재를 숨겨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또는 비호 세력의 지시에 의해 신씨가 돌아와 변 전 실장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지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도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을 불러 서둘러 조사한 뒤 추석 연휴(22일) 전인 금주 안에 마무리짓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추석 이후에는 정국이 남북정상회담과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국면으로 본격 전환하기를 청와대가 내심 바라는 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정치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확산으로 더 이상 숨길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처지에 이르러 자포자기 심정으로 귀국과 함께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도 적지 않다. 모든 게 밝혀졌기 때문이 아니라 사태가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진화 차원에서 귀국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스스로 ‘부자’라며 경제적 여유를 자랑했던 신씨지만 실제로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채무자 상태였다는 점에서 많은 비용이 드는 뉴욕 생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귀국했을 것이라는 가정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씨의 변호인은 “누드 사진을 게재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정운찬 “신씨에 자리제안 안했다”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정운찬 “신씨에 자리제안 안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17일 발간 예정인 시사주간지 ‘시사IN’ 창간호 인터뷰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연인 사이가 아니며, 학력 위조는 물론 나체 사진 촬영 등 최근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 임용 제안이나 박사학위 취득 등과 관련해 의문 투성이다. ●정운찬 전 총장 “교수 추천 있을 수 없는 일” 신씨는 시사IN 인터뷰에서 동국대뿐 아니라 서울대와 중앙대에서도 자신을 교수로 채용하기 위해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연락을 해와 서울대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교수를 겸한 관장직 추천을 해왔다는 설명과 함께 서울대 미술관장 추천설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교수 채용은 학과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학과 외부에서는 간섭할 여지가 아예 없다.”면서 “처음 만난 30대 초반 인물, 그것도 사립미술관 큐레이터를 몇 년 한 것 이외에 별다른 경력도 없는 사람한테 200억원짜리 서울대 미술관장 자리나 교수직을 제의한다는 게 상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2005년 당시 서울대 교무처장 겸 미술관장 직무대행이었던 변창구 교수도 “미술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정 전총장이 조언을 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얘기는 소설 같다.”고 말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 받았다” 신씨는 또 “2001년부터 2002년까지 2년(4학기) 코스워크 하고,2003년 봄에 종합시험 보고,2004년 가을에 (논문) 디펜스를 하고,2005년 5월에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일대는 신씨가 이 학교에 등록한 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7월11일 동국대에 통보했다. 캔자스대 수학 연도도 말이 다르다. 신씨는 캔자스대 MBA를 1996년 5월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본인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미 캔자스주립대학 경영대학원 졸업(MBA)’ 연도를 1995년으로 적시한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울대 재학 경력도 말을 바꿨다. 신씨는 2000년 12월29일자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서울대 동양화과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말했으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서울대 시험도 본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변 전 실장과 연인 사이 아니다” 신씨는 “변 실장과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다.‘섹스 스캔들’로 몰고가려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면서 ‘연애편지’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고 세간에 알려진 이메일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이메일에) 의심받을 만한 내용은 100%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보석 목걸이에 대해서도 “선물로 드린 그림 값 대신 목걸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의 이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두사람이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밝혔다. ●“누드 사진 찍은 적 없다” 신씨는 “누드 사진이라고는 찍은 적이 없다. 지난해 봄 사진작가 황규태씨의 사진전이 열렸을 때 전시도록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갤러리에 갔더니 합성 사진이 여럿 있었는데 내 얼굴에 백인 여자의 몸을 합성해 놓은 작품이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명예훼손 소송을 할 수 있다면서 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죽은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번 사진 유출에 누가 개입했는지 짚이는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 의혹은 눈덩이인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모든 죄목에 가능성을 두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법조인들은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유력한 혐의에 수사를 집중하는 검찰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무방해죄, 직권남용, 제3자 뇌물수수 등이 모호한 부분이 많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물증 확보에도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수사, 두루뭉술하게 끝날 가능성 검찰이 변 전 실장에 대해 업무방해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변 전 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이나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외압을 행사해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채용하게 한 정황을 포착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모(30) 변호사는 “이를 밝혀낼 물증 확보가 어렵고, 특히 변 전 실장이 신 전 교수의 학력위조 사실을 몰랐을 경우 고의가 없기 때문에 두루뭉술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직권남용도 마찬가지다. 변 전 실장이 부하 직원을 시켜 기획예산처 그림을 교체했거나, 기업들에 외압을 행사해 신씨를 지원하게 했다면 적용할 수 있지만 이를 밝혀내기란 녹록지 않다. 김모(29) 변호사는 “검찰이 입증해야 할 부분이 방대하고, 눈에 띄는 물증이 있을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공여하게 한 경우’에 해당되는 제3자 뇌물제공도 모호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주모(34) 변호사는 “현재 분위기가 ‘치정’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신씨에게 돈을 준 것이 변 전 실장의 직무와 관련한 부정한 수입이라고 하기도 어려워 뇌물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모(33) 변호사는 “몸도 로비에 들어간다는 것이 통설”이라면서도 “그러나 성관계 사실을 모두 부인할 경우 현장이 적발되거나 진술이 나와야 하지만 신씨나 변 전 실장이 증언할리 만무해 밝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혐의에 초점두지 않는다” 이런 지적에 검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특정한 혐의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사실관계를 보고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많은 의혹을 건드리는 식의 수사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의혹들을 검찰이 모두 감당하기도 힘들고, 이를 모두 수사했다가는 제대로된 혐의점 하나 찾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 변호사는 “지금 형법이나 특가법상 어떤 죄목도 쉽게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정확하게 적용될 수 있는 죄목을 검토해 입증에 유리한 물증을 확보해 나가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靑에 변씨 PC 인도 요청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4일 변 전 실장이 정부 부처를 상대로 신씨를 돕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획예산처를 포함해 다수 정부 부처로부터 물품 구매 내역 등을 요청해 검토하고, 이들 부처가 신씨로부터 그림을 구입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문화관광부에서 미술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자 등을 불러 신씨가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은행에서 작품추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스페인 아르코아트페어에 큐레이터로 채용된 경위와 변 전 실장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도 벌였다. 검찰은 특히 2005년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 무렵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동국대에 대한 예산지원에 관여한 특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교육부 관계자를 불러 지원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변 전 실장의 혐의 입증을 위해 물증 확보 차원에서 신씨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휴대전화들의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은행계좌를 추적해 변 전 실장 및 의혹 연루자들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씨는 1억 420만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에 증권계좌 3개와 수익증권계좌 1개 등 모두 4개 계좌를 통해 주식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계좌에는 현재 빚보다 많은 1억 4000만∼2억원가량의 잔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좌를 개설한 뒤 지난 1년간 수억원 수준의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또 청와대에 변 전 실장의 사무실 컴퓨터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주거지와 임시 주거지, 주요 참고인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는 한편 압수물이 분석되는 대로 변 전 실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정치권 문화일보 절독운동 거론도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동국대 전 교수의 누드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매섭다. 일각에서는 절독운동 전개까지 거론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 첫머리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신정아 사진을 공개한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민노당, 문화일보 방문 규탄 집회 이미경 최고위원은 “누드사진 공개를 보고 정말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면서 “아무리 잘못했다 해도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꼬집었다.통합민주당 내 여성 의원들은 문화일보 절독운동을 포함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같은 당 정동영 대선 경선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신정아 사건의 본질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하겠지만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도 함께 지켜줘야 하지 않겠냐.”며 “언론인들이 ‘역지사지’ 정신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당 차원에서 문화일보 방문 규탄 집회까지 진행하는 등 훨씬 강도 높은 대응을 했다. 황선 당 부대변인은 “대표적인 보수 석간지로 이름을 날리던 문화일보는 이번에 살구 빛은커녕 황색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혹평했다.●한나라 “흥미위주 접근 안돼”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박형준 대변인은 “문제의 본질은 국정농단인 만큼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지, 개인의 사생활을 거론하며 흥미 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 부분은 이명박 후보도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女談餘談] 2007 여름, 그리고 가족/ 김미경 정치부 기자

    기자생활 10년째를 맞은 2007년 여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외교안보 분야를 맡고 있다보니 지난 7월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석방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40여일간 밤을 지샜다. 피랍사태를 취재하면서 특히 걱정된 것은 16명이나 되는 여성 인질들의 안위 여부였다. 그들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하나뿐인 소중한 딸이기도 했다. 그들이 석방돼 귀국한 날, 엄마와 딸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가족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이 무사히 풀려난 것은 다행스럽지만 쏟아지는 비난을 극복하고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면 가족의 도움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가족만이 그들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요즘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스캔들을 지켜보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들의 가족이다. 변 전 실장의 부인은 지난 11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물의를 일으킨 남편에 대해 부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남편을 믿지 아무 것도 안 믿는다.”고 말한 것이 남편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신 전 교수의 가족은 처음부터 신씨의 예일대 학위 등이 거짓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그들은 꼬리를 감췄다. 정말로 신씨를 믿었던 것일까, 아니면 가족이기 때문에 덮어주려고 한 것일까. 신씨 어머니는 13일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딸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돌아와서 직접 해명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돈을 보내준다.”고 밝힌 바 있다. 딸의 사생활까지 공개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하루 빨리 귀국해 직접 해명하도록 타일러야 하지 않을까. 지난달 말 아프간 인질 19명의 석방이 발표된 뒤 기자는 어머니와 함께 짧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 떠난 모녀 여행의 수확은, 힘든 기자생활에서 가족이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인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신정아 알몸사진 공개 인권침해다

    학력 위조 파문으로 시작된 ‘신정아 사건’이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번지더니 급기야는 신씨의 ‘알몸 사진’이 신문지상에 공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가령 신씨가 지금 받고 있는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지라도 신씨의 알몸을 공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이는 국민의 ‘알 권리’와는 전혀 관계 없는 명백하고도 비열한 인권침해일 뿐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여성·언론 관련 11개 단체는 어제 ‘알몸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 앞에서 기자회견 및 규탄집회를 갖고 ‘여성인권 테러’를 벌인 신문사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인터넷도 항의·성토가 뒤섞인 네티즌들의 분노로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그런데도 알몸 사진과 함께 ‘성(性)로비 의혹’ 기사까지 나란히 실은 해당 신문사는 “독자들의 신씨 사건 본질 이해를 돕는다는 ‘알 권리’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라는 궤변만 여전히 늘어놓을 뿐이다. 사진 없이 기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된다는 지적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자격이 부족한 신씨가 권력의 비호를 받아 동국대 교수 자리를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등 각종 직위를 차지한 것, 전시회에 기업들의 후원을 끌어들인 것 등 공적(公的)인 부분의 비리 의혹은 언론이 마땅히 추적해 보도해야 한다. 반면 남녀·가족관계 등 의혹과 직접 관련 없는 사생활 부분은 마땅히 보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알몸 사진’ 공개가 사건의 본질을 흐려 앞으로 취재·보도 활동에 악영향이나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해당 신문사의 맹성을 촉구하면서 나머지 언론사들도 혹시 선정주의의 유혹에 빠지지나 않았는지 다같이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신정아씨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 여성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학력 위조에서 시작된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번지면서 정·관계는 물론 예술계, 학계, 종교계까지 안 걸린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변양균씨의 신정아 비호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는 한 일간지가 신씨의 누드사진까지 게재하며 성(性)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신씨가 사용했다는 이메일 아이디 ‘신다르크’에 대해 생각해 봤다. 신다르크는 신정아와 잔다르크를 합성한 단어다. 신씨는 자신을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때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하고도 결국에는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한 잔다르크에 비유해 가며 한국 미술계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었다. 하지만 신씨는 다양한 인맥과 능란한 로비력, 그리고 가짜 예일대 박사학위를 무기로 미술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직까지 거머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인들로부터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자신을 같은 반열에 올린다는 것은 정말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씨가 선택한 이 아이디가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도 든다. 역설일 수도 있지만 신정아씨의 가짜학위 파문과 거센 후폭풍이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신씨의 학력위조 사실이 밝혀지기 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해 보자. 우리는 거짓말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다. 사람의 본성이나 실력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학력이나 집안, 경제력에 현혹되기 일쑤였다.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약했다.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옥랑씨를 비롯해 연극인 윤석화, 영화배우 장미희, 방송인 최화정 등 수많은 사람들이 허위학력을 가지고도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먹고 잘 살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가짜 박사학위로 버젓이 대학교수나 유명인사가 된 사람도 많았다. 고위직 공무원들은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지인들의 금전적 지원을 얻어내고, 인사청탁을 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걸면 걸리는 데도 아무도 그것이 죄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몇달 사이에 이런 분위기는 몰라보게 사라지고 있다. 신정아 학습효과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신정아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거대한 불신의 그림자도 여전하다. 해결해야 할 국가적 이슈들이 산적했는 데도 이번 사건에 휘둘려 국정이 갈피를 잃은 모습이다. 과거 여러가지 사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사건도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그야말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혼란스러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이번 사건을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그만 접고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된다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훗날 역사가들이 2007년의 한국을 이렇게 기록하기를 바란다면 무리일까.‘그해 대한민국은 윤리사회로 거듭났다. 신다르크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던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