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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정운찬 “신씨에 자리제안 안했다”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정운찬 “신씨에 자리제안 안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17일 발간 예정인 시사주간지 ‘시사IN’ 창간호 인터뷰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연인 사이가 아니며, 학력 위조는 물론 나체 사진 촬영 등 최근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 임용 제안이나 박사학위 취득 등과 관련해 의문 투성이다. ●정운찬 전 총장 “교수 추천 있을 수 없는 일” 신씨는 시사IN 인터뷰에서 동국대뿐 아니라 서울대와 중앙대에서도 자신을 교수로 채용하기 위해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연락을 해와 서울대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교수를 겸한 관장직 추천을 해왔다는 설명과 함께 서울대 미술관장 추천설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교수 채용은 학과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학과 외부에서는 간섭할 여지가 아예 없다.”면서 “처음 만난 30대 초반 인물, 그것도 사립미술관 큐레이터를 몇 년 한 것 이외에 별다른 경력도 없는 사람한테 200억원짜리 서울대 미술관장 자리나 교수직을 제의한다는 게 상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2005년 당시 서울대 교무처장 겸 미술관장 직무대행이었던 변창구 교수도 “미술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정 전총장이 조언을 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얘기는 소설 같다.”고 말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 받았다” 신씨는 또 “2001년부터 2002년까지 2년(4학기) 코스워크 하고,2003년 봄에 종합시험 보고,2004년 가을에 (논문) 디펜스를 하고,2005년 5월에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일대는 신씨가 이 학교에 등록한 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7월11일 동국대에 통보했다. 캔자스대 수학 연도도 말이 다르다. 신씨는 캔자스대 MBA를 1996년 5월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본인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미 캔자스주립대학 경영대학원 졸업(MBA)’ 연도를 1995년으로 적시한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울대 재학 경력도 말을 바꿨다. 신씨는 2000년 12월29일자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서울대 동양화과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말했으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서울대 시험도 본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변 전 실장과 연인 사이 아니다” 신씨는 “변 실장과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다.‘섹스 스캔들’로 몰고가려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면서 ‘연애편지’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고 세간에 알려진 이메일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이메일에) 의심받을 만한 내용은 100%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보석 목걸이에 대해서도 “선물로 드린 그림 값 대신 목걸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의 이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두사람이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밝혔다. ●“누드 사진 찍은 적 없다” 신씨는 “누드 사진이라고는 찍은 적이 없다. 지난해 봄 사진작가 황규태씨의 사진전이 열렸을 때 전시도록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갤러리에 갔더니 합성 사진이 여럿 있었는데 내 얼굴에 백인 여자의 몸을 합성해 놓은 작품이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명예훼손 소송을 할 수 있다면서 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죽은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번 사진 유출에 누가 개입했는지 짚이는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씨 작품 알선 ‘그림장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는 동안 그림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전문직인 큐레이터로서 윤리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씨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기획예산처가 그림을 구입하는 데 관여하는 등 그림을 사고 파는 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물관 경영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신정아라는 개인의 사례를 큐레이터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신씨가 작품을 알선해 대가를 챙겼다면 그는 큐레이터라고 불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씨와 함께 일했던 A씨는 “신씨가 있는 동안 성곡미술관은 그림을 전문적으로 사고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성곡미술관의 자금 흐름은 신씨만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술품이 전시되는 장소는 크게 미술관(art museum)과 갤러리(gallery)로 나눠진다. 미술관에서 공공적인 성격의 전시가 이뤄진다면 갤러리는 미술품의 거래를 위한 전시가 목적이다. 따라서 해외미술계에서는 미술관의 기획자만 큐레이터라고 부르고, 상업화랑의 기획자는 갤러리스트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신씨 역시 상업화랑의 직원으로 미술품 거래에 뛰어들어 많은 거래를 성사시켰다면 화상(畵商)으로 능력을 인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림장사’를 잘한 결과 광주비엔날레의 기획책임자에 선임됐다면 문제라는 것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정아씨 전격 귀국 왜

    두달간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해 온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검찰 소환에 맞춰 돌연 귀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신씨와 함께 귀국한 박종록(사시 14회) 변호사는 “신씨가 4∼5일 전부터 스스로 검찰 출두를 결정했다.”면서 “신씨와 변 전 실장 간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시사주간지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는 귀국 시점을 ‘9월 말이나 10월 초’라고 밝혔었다. 신씨가 몰래 출국한 7월 중순까지 학력위조 의혹에 불과하던 이 사건이 변 전 실장 등 권력층 비호 의혹으로 확대되자 검찰 소환에 서둘러 응한 것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변 전 실장과 신씨가 동시에 검찰에 출두해 ‘입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검찰 출두일은 변 전 실장이 사용했던 컴퓨터 내용물을 청와대의 협조로 제3의 장소에서 분석한 날과도 일치한다. 또 박 변호사의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 서관 404호로 변 전 실장이 선임한 김영진 변호사가 쓰는 405호 바로 옆방이다. 박 변호사는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의 변호인단 가운데 한명으로 참여했다. 변 전 실장이 자신의 고교 동창생인 김 변호사를 통해 ‘믿고 맡길 만한’ 변호사로 박 변호사를 추천받아 신씨에게 소개해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만약 변 전 실장 이외의 비호 세력이 존재한다면 그의 존재를 숨겨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또는 비호 세력의 지시에 의해 신씨가 돌아와 변 전 실장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지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도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을 불러 서둘러 조사한 뒤 추석 연휴(22일) 전인 금주 안에 마무리짓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추석 이후에는 정국이 남북정상회담과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국면으로 본격 전환하기를 청와대가 내심 바라는 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정치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확산으로 더 이상 숨길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처지에 이르러 자포자기 심정으로 귀국과 함께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도 적지 않다. 모든 게 밝혀졌기 때문이 아니라 사태가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진화 차원에서 귀국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스스로 ‘부자’라며 경제적 여유를 자랑했던 신씨지만 실제로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채무자 상태였다는 점에서 많은 비용이 드는 뉴욕 생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귀국했을 것이라는 가정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씨의 변호인은 “누드 사진을 게재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단독]“신씨 가짜 박사 논문 2005년 국내서 급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썼다고 주장한 예일대 박사 논문은 신씨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2005년 5월 직전에 국내에서 급조돼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에 있는 여성 가정교사가 논문 작성을 도와줬으며,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는 신씨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16일 신씨를 잘 아는 미술계 인사 등에 따르면 신씨는 2005년 초 신씨가 표절한 것으로 알려진 ‘기욤 아폴리네르:원시주의, 피카비아와 뒤썅의 촉매(1981년 버지니아대학 박사 논문)’라는 논문을 지인에게 부탁해 워드 파일로 만들고, 성곡미술관 인턴 사원들에게 원본 대조 작업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성곡미술관에 함께 근무했던 A씨는 “신씨가 2005년 상반기 버지니아대 박사 논문의 원본과 워드로 작성된 복사본을 가져와 인턴들에게 30∼40페이지씩 나눠주고 두 논문을 비교해 오·탈자 등이 없는지 대조 작업을 해달라고 지시했다.”면서 “당시는 왜 똑같은 논문을 워드로 쳐서 오탈자 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했는가 몰랐지만 지난 7월 신씨 논문 표절 시비가 불거진 뒤에야 표절 논문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당시 일부 인턴들은 “캔자스 대학을 나오고 MBA(경영학석사) 과정까지 끝낸 신씨가 어려운 미술사 논문을 베끼는 것에 대해 무척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씨는 당시 미국에서 살다와 영문 타자를 잘치는 지인의 어린 자녀에게 300페이지 분량의 이 논문의 타자를 부탁했고, 신씨는 워드로 친 논문 가운데 아폴리네르가 불어로 쓴 시 10페이지 분량에는 신씨가 악센트를 달았다고 A씨는 전했다. 신씨는 이와 함께 2006년 초 자신의 표절 논문을 올 가을 한글판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한글 번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와 함께 근무했던 B씨는 “신씨가 모 유명 출판사와 계약해 올 가을쯤 책으로 출판하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당시 불어가 많고 내용이 난해해 번역에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신씨의 논문에 대해 예일대 미술사학과에서 2004년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재직 중인 장진성 교수는 지난 7월 “신씨의 논문은 예일대 논문의 형식과 맞지 않다.”며 가짜임을 밝혔다. 앞서 서울대 김영나 교수는 2005년 11월 미술계 원로의 집에 들렀다가 신씨의 논문을 우연히 발견하고 지난해 미국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던 제자인 우모(현재 지방 모대학 교수) 교수에게 논문 검증을 부탁했고, 우 교수는 신씨의 논문과 거의 똑같은 제목 및 내용으로 1980년대 출판된 논문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미술계 안팎에서는 신씨가 2005년 9월 동국대 미술사학과 조교수 임용을 비롯해 서울대와 중앙대로부터의 교수 제의를 받아 박사 논문이 시급하게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씨의 논문은 예일대 학위 논문 포맷과는 크게 다른 형태로 엉성하게 만들어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檢 ‘신정아 수사’에 성역 남겨선 안돼

    지난 7월16일 미국으로 건너가 잠적했던 신정아씨가 어제 귀국, 검찰에서 조사를 받음으로써 ‘신정아 사건’의 전모가 머잖아 드러나게 됐다. 우리는 검찰이 신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직접 조사에 들어간 만큼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공개되리라고 기대한다. 다만 노파심에서 한마디 강조한다면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는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성역 없이 모든 것을 밝혀내야 한다는 점이다. ‘신정아 사건’은 학력위조 의혹으로 시작됐지만 갈수록 확산돼, 지금은 정관계·경제계·문화예술계·교육계·종교계 등 걸리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의문이 폭넓게 제기된 상황이다. 따라서 검찰은, 신씨의 학력위조 경위는 물론이고 신씨가 이를 바탕으로 동국대 교수,2007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등 각종 직위를 꿰찬 과정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 결과 신씨의 뒤를 봐준 인물이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뿐인지, 아니면 항간의 의혹처럼 그 이상의 윗선이 작용했는지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검찰이 권력 실세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고도 그 결과가 미흡해 특검으로 이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검찰은 이번 ‘신정아 사건’ 수사에서만큼은 그같은 불명예를 되풀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신정아씨에게도 권한다. 이제는 신씨 자신이 고해성사를 하는 자세로 본인에게 얽힌 각종 의혹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그래서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이 본인과 우리 사회를 위해 최선의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檢 “신씨 피의자·변씨 피내사자”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위위조 및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미국으로 도피한 지 두달 만에 귀국해 검찰로 압송된 신씨를 대상으로 동국대 교원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 선임, 대기업 후원과 미술품 판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는 피의자로, 변 전 실장은 피내사자로 소환했다고 밝히고 있어 금명간 사법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양균 청와대 컴퓨터 ‘판도라 상자’될까. 검찰은 그동안 광범위하게 제기된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을 밝혀 내기 위해 성곡미술관, 동국대,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을 이미 조사해 외압설 일부는 사실 확인을 한 상태다. 검찰은 변 전 실장에게 업무방해죄, 직권남용,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 변 전 실장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됐으나 조사 결과에 따라 곧 신씨와 같은 피의자 신분이 될 수 있다. 검찰은 청와대의 협조로 제3의 장소에서 변 전 실장의 청와대 컴퓨터 자료를 넘겨받아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 비엔날레 감독 선임 개입 등 각종 의혹들에 변 전 실장이 관여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착수했다. 검찰이 신씨의 컴퓨터 압수수색을 통해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가 ‘가까운 사이’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자료 및 이메일 송·수신 내역 조사에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청와대 집무실 컴퓨터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조사를 통해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청와대 컴퓨터 이메일 송·수신 특성 때문이다. 청와대 이메일 시스템은 청와대 내 온라인 보고 체계인 ‘e지원(知園) 시스템’으로 돼 있고, 해킹방지를 위해 네이버나 다음, 야후 등 상업용 메일과는 송·수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외부와 개인적인 이메일을 주고받으려면 ‘e지원 시스템’이 아닌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별도의 서버를 통해 철저히 관리되기 때문에 100% 스크린이 가능하다. 실제로 보안 점검뿐 아니라 내용점검도 수시로 실시한다고 한다. 때문에 변 전 실장이 e지원 시스템으로는 청와대 외부와 이메일 교신을 할 수 없는 데다, 별도의 일반 이메일을 사용해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하더라도 기록이 남게 돼 있어 집무실 컴퓨터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에서 분석해도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청와대 이메일 시스템으로는 외부와의 이메일 교신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신씨는 우선 학력위조 조사” 검찰은 신씨의 경우 우선 동국대가 고소한 학위위조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내가 큰 틀을 잡고 가정교사가 도움을 줬을 뿐”이라면서 “가정교사가 논문을 정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신씨는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2005년 5월 직전에 국내에서 아는 사람 등을 동원해 논문을 급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신씨의 거짓말 의혹들을 모두 검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 과정에 분명히 입학했고, 등록금을 냈으며, 수업도 인터넷을 통해 받으면서 리포트로 대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의 거짓말에 대해 일부에서는 변호인이 신씨의 법적 처벌을 면제받도록 하기 위해 ‘허언망상증’을 정신병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는 대법원에서 허언망상증을 책임조각사유로 인정한 판례는 없다는 입장이다. ●변씨-신씨 대질 이루어질까 검찰은 두 사람의 대질 조사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같은 날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대질신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 외에 변 전 실장과 신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할지 여부를 밝혀낼지도 관심이다. 검찰이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의 ‘사적인 내용’도 둘의 대질에서 공개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신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컴퓨터 이메일 내용 분석을 꾸준히 해온 만큼 이미 둘간의 관계를 입증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박찬구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신 ‘판도라 상자’ 열린다

    변·신 ‘판도라 상자’ 열린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6일 자진 출두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천공항에서 압송한 신씨를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지금까지 압수수색과 다른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변 실장은 17일 새벽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재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자정을 전후해 일단 조사를 마치고 건강 상태 등을 감안해 휴식을 취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신씨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신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을 상대로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재임할 당시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신씨를 상대로 학력위조 경위와 동국대 교원 임용 과정,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 과정에서 변 전 실장 등 유력 인사들의 비호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던 성곡미술관에 대기업과 은행이 후원한 경위를 추궁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다를 경우 다른 참고인을 재소환해 대질신문을 실시하고, 혐의가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모범택시를 타고 출두했으며, 신씨는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행 JAL 953 비행기를 타고 오후 5시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신씨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핵심 참고인인 장윤(전등사 주지)스님은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을 모르고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중국으로 떠나려다 출입국심사대에서 저지당했다. 검찰은 이날 제3의 장소에서 변 전 실장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쓰던 컴퓨터를 분석, 신씨 비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이메일 자료가 있는지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이 사무실에 있는 동안 줄곧 이 컴퓨터만 썼기 때문에 의외의 증거가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3일 동국대 및 성곡문화재단 이사장 앞으로 신씨의 개인회생 여부와 관련, 사실 조회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서울서대문세무서와 고향인 경북 청송농협 진보지점에 지고 있는 채무 1억 420여만원으로 인해 개인회생을 신청, 지난해 3월 법원의 인가를 받아 빚을 갚아 나가고 있다. 재판부는 신씨가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등 ‘재정파탄에 직면한 사람’의 경제 활동과 동떨어진 행동을 했던 점 등에 비춰 신씨가 근무하던 대학 및 성곡미술관측에 급여 등 정확한 재산관계를 파악할 만한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申조사위’ 보직 교수들 줄사퇴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파문으로 지난 10일 동국대 일부 보직 교수들이 자진 사퇴를 한 데 이어,학력위조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했던 교수들도 신씨에 대한 늑장 고소 등에 책임을 지고 줄줄이 사퇴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동국대 이사회 측에서는 장윤 스님 외에 아무도 사퇴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동국대에 따르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한진수 부총장과 이상일 학사지원본부장이 지난 13일 물러난 데 이어 조원생 학사지원본부 교무팀장이 사퇴의사를 밝혀 진조사위원회의 다른 보직교수들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생 교무팀장은 “사건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학교 측의 외압으로 사퇴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에 따라 학교 내부에서 강압에 의해 보직교수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또 가장 책임을 통감해야 할 동국대 이사회 측에서는 장윤 스님 외에는 아무도 사퇴하지 않고 애먼 보직교수들만 줄줄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동국대 관계자는 “누군가 희생할 사람이 필요하고,많은 사람도 이를 원하고 있어 이사회가 아닌 보직교수들이 먼저 사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성곡미술관 자금이 ‘뇌관’

    성곡미술관 자금이 ‘뇌관’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자신이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을 통해 정·관계 인맥을 넓히고 미술품 판매와 기획전 협찬, 미술관 리모델링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성곡미술관이 이번 사건의 ‘의혹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특히 신씨가 실질적으로 미술관 자금 등을 관리했기 때문에 대기업 후원금 등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미국 도피 자금 등에도 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씨는 실질적으로 성곡미술관의 자금과 운영을 맡아오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인맥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이곳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씨가 미술관에 근무할 당시 적잖은 정·관계 인사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신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다녀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성곡미술관이 신씨 로비의 중심이었던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이곳의 세무(경리)직원과 전 조형연구소 직원 등을 소환하고,12일에는 미술관장 등 신씨 주변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신씨가 모든 자금을 관리했던 데다가 현재 직원들은 신씨와 얼마 일하지 않아 검찰이 원하는 답을 주지 못했다.”면서 “압수수색도 대대적이지는 않았고 수시로 조금씩 원하는 자료를 가지고 가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특히 신씨가 미술관에서 알게 된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기업 후원 유치와 미술품 판매 등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신씨는 미술관의 운영자금을 관리하면서 2006년 중반 자금 사정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왔다. 검찰은 현재 변 전 실장의 인맥을 동원해 10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2일부터 계속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 중이며,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면서 10억원 이상의 기업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씨는 보통 갤러리에서 하는 전문적인 그림 거래를 미술관을 통해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 전 실장의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기획처에 그림 2점을 2000만원을 받고 판 의혹이나 변 전 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한 후 그림 구입 예산이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씨는 미술관과 동국대로부터 받은 돈이 연봉으로 1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일부에서는 신씨가 여러 개의 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계좌에도 수만달러가 예치돼 있다고 밝힌 것도 미술관을 통해 형성한 돈을 유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씨와 함께 일했던 A씨는 “원래 성곡미술관의 수익사업은 조형물을 갖추어야 하는 큰 건물주와 조각가를 연결해주고 커미션을 받는 것이었지만 신씨가 있는 동안 그림을 전문적으로 사고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성곡미술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 있는 성곡미술관은 1995년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 김성곤의 옛 자택 자리에 문을 열었다. 약 1200㎡의 1∼3전시관과 4900㎡ 넓이의 야외 조각공원, 숲 등 미술품 관람과 휴식 공간을 갖추었다. 신정아씨는 2002년 4월부터 성곡미술관 큐레이터(전시기획자)로 들어와 2005년 1월 학예실장에 임명됐다. 박문순 미술관장이 있지만 사실은 신씨가 미술관 자금과 운영을 도맡아왔다.
  • 불교계 ‘로비’ 자성 목소리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불교계와 불교 재단인 동국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불교계 인사의 상당수가 변 전 실장에게 줄을 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은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지내기 전부터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불교계와 친분이 두터웠다.”면서 “청불회 회장이고 정권 실세라는 점 때문에 불교계 인사들도 그에게 줄을 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변 전 실장 역시 정권 실세였다는 점 때문에 두루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와 누구와 특별히 친한지 여부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 전 실장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과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총장은 2004년 5월 변 전 실장의 기획예산처 차관 시절, 조계종 중앙신도회 논강모임 준비위원회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친하게 지내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각화사 태백선원장 고우 스님 등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 전 실장이 청불회장이라는 자리를 통해 불교계와 폭넓은 인맥을 만들 수 있었던 데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작동했다. 특히 불교계로서는 정권 실세를 통해 국고 지원을 받는 데 유리하다는 게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교계 일각에서는 로비를 통해 예산 지원을 받아내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면서 종교단체 과세와 국고보조금 지원 원칙 마련, 사찰 재정 공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강성식 사무처장은 “권력에 기대고 로비하는 방식을 통해서 국고보조금을 비롯한 예산지원을 받고 그렇게 정해진 예산 지원액을 두고 같은 종단 안에서도 로비를 통해 경쟁을 하는 게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일반적 관행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는 예산 지원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공개적으로 세우고 개별 사찰들은 지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감독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종교단체도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로비 근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변양균 의혹은 눈덩이인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모든 죄목에 가능성을 두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법조인들은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유력한 혐의에 수사를 집중하는 검찰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무방해죄, 직권남용, 제3자 뇌물수수 등이 모호한 부분이 많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물증 확보에도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수사, 두루뭉술하게 끝날 가능성 검찰이 변 전 실장에 대해 업무방해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변 전 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이나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외압을 행사해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채용하게 한 정황을 포착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모(30) 변호사는 “이를 밝혀낼 물증 확보가 어렵고, 특히 변 전 실장이 신 전 교수의 학력위조 사실을 몰랐을 경우 고의가 없기 때문에 두루뭉술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직권남용도 마찬가지다. 변 전 실장이 부하 직원을 시켜 기획예산처 그림을 교체했거나, 기업들에 외압을 행사해 신씨를 지원하게 했다면 적용할 수 있지만 이를 밝혀내기란 녹록지 않다. 김모(29) 변호사는 “검찰이 입증해야 할 부분이 방대하고, 눈에 띄는 물증이 있을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공여하게 한 경우’에 해당되는 제3자 뇌물제공도 모호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주모(34) 변호사는 “현재 분위기가 ‘치정’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신씨에게 돈을 준 것이 변 전 실장의 직무와 관련한 부정한 수입이라고 하기도 어려워 뇌물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모(33) 변호사는 “몸도 로비에 들어간다는 것이 통설”이라면서도 “그러나 성관계 사실을 모두 부인할 경우 현장이 적발되거나 진술이 나와야 하지만 신씨나 변 전 실장이 증언할리 만무해 밝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혐의에 초점두지 않는다” 이런 지적에 검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특정한 혐의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사실관계를 보고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많은 의혹을 건드리는 식의 수사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의혹들을 검찰이 모두 감당하기도 힘들고, 이를 모두 수사했다가는 제대로된 혐의점 하나 찾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 변호사는 “지금 형법이나 특가법상 어떤 죄목도 쉽게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정확하게 적용될 수 있는 죄목을 검토해 입증에 유리한 물증을 확보해 나가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靑에 변씨 PC 인도 요청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4일 변 전 실장이 정부 부처를 상대로 신씨를 돕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획예산처를 포함해 다수 정부 부처로부터 물품 구매 내역 등을 요청해 검토하고, 이들 부처가 신씨로부터 그림을 구입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문화관광부에서 미술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자 등을 불러 신씨가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은행에서 작품추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스페인 아르코아트페어에 큐레이터로 채용된 경위와 변 전 실장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도 벌였다. 검찰은 특히 2005년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 무렵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동국대에 대한 예산지원에 관여한 특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교육부 관계자를 불러 지원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변 전 실장의 혐의 입증을 위해 물증 확보 차원에서 신씨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휴대전화들의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은행계좌를 추적해 변 전 실장 및 의혹 연루자들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씨는 1억 420만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에 증권계좌 3개와 수익증권계좌 1개 등 모두 4개 계좌를 통해 주식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계좌에는 현재 빚보다 많은 1억 4000만∼2억원가량의 잔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좌를 개설한 뒤 지난 1년간 수억원 수준의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또 청와대에 변 전 실장의 사무실 컴퓨터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주거지와 임시 주거지, 주요 참고인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는 한편 압수물이 분석되는 대로 변 전 실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정치권 문화일보 절독운동 거론도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동국대 전 교수의 누드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매섭다. 일각에서는 절독운동 전개까지 거론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 첫머리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신정아 사진을 공개한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민노당, 문화일보 방문 규탄 집회 이미경 최고위원은 “누드사진 공개를 보고 정말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면서 “아무리 잘못했다 해도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꼬집었다.통합민주당 내 여성 의원들은 문화일보 절독운동을 포함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같은 당 정동영 대선 경선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신정아 사건의 본질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하겠지만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도 함께 지켜줘야 하지 않겠냐.”며 “언론인들이 ‘역지사지’ 정신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당 차원에서 문화일보 방문 규탄 집회까지 진행하는 등 훨씬 강도 높은 대응을 했다. 황선 당 부대변인은 “대표적인 보수 석간지로 이름을 날리던 문화일보는 이번에 살구 빛은커녕 황색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혹평했다.●한나라 “흥미위주 접근 안돼”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박형준 대변인은 “문제의 본질은 국정농단인 만큼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지, 개인의 사생활을 거론하며 흥미 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 부분은 이명박 후보도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女談餘談] 2007 여름, 그리고 가족/ 김미경 정치부 기자

    기자생활 10년째를 맞은 2007년 여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외교안보 분야를 맡고 있다보니 지난 7월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석방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40여일간 밤을 지샜다. 피랍사태를 취재하면서 특히 걱정된 것은 16명이나 되는 여성 인질들의 안위 여부였다. 그들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하나뿐인 소중한 딸이기도 했다. 그들이 석방돼 귀국한 날, 엄마와 딸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가족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이 무사히 풀려난 것은 다행스럽지만 쏟아지는 비난을 극복하고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면 가족의 도움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가족만이 그들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요즘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스캔들을 지켜보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들의 가족이다. 변 전 실장의 부인은 지난 11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물의를 일으킨 남편에 대해 부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남편을 믿지 아무 것도 안 믿는다.”고 말한 것이 남편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신 전 교수의 가족은 처음부터 신씨의 예일대 학위 등이 거짓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그들은 꼬리를 감췄다. 정말로 신씨를 믿었던 것일까, 아니면 가족이기 때문에 덮어주려고 한 것일까. 신씨 어머니는 13일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딸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돌아와서 직접 해명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돈을 보내준다.”고 밝힌 바 있다. 딸의 사생활까지 공개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하루 빨리 귀국해 직접 해명하도록 타일러야 하지 않을까. 지난달 말 아프간 인질 19명의 석방이 발표된 뒤 기자는 어머니와 함께 짧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 떠난 모녀 여행의 수확은, 힘든 기자생활에서 가족이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인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신정아 알몸사진 공개 인권침해다

    학력 위조 파문으로 시작된 ‘신정아 사건’이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번지더니 급기야는 신씨의 ‘알몸 사진’이 신문지상에 공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가령 신씨가 지금 받고 있는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지라도 신씨의 알몸을 공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이는 국민의 ‘알 권리’와는 전혀 관계 없는 명백하고도 비열한 인권침해일 뿐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여성·언론 관련 11개 단체는 어제 ‘알몸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 앞에서 기자회견 및 규탄집회를 갖고 ‘여성인권 테러’를 벌인 신문사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인터넷도 항의·성토가 뒤섞인 네티즌들의 분노로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그런데도 알몸 사진과 함께 ‘성(性)로비 의혹’ 기사까지 나란히 실은 해당 신문사는 “독자들의 신씨 사건 본질 이해를 돕는다는 ‘알 권리’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라는 궤변만 여전히 늘어놓을 뿐이다. 사진 없이 기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된다는 지적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자격이 부족한 신씨가 권력의 비호를 받아 동국대 교수 자리를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등 각종 직위를 차지한 것, 전시회에 기업들의 후원을 끌어들인 것 등 공적(公的)인 부분의 비리 의혹은 언론이 마땅히 추적해 보도해야 한다. 반면 남녀·가족관계 등 의혹과 직접 관련 없는 사생활 부분은 마땅히 보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알몸 사진’ 공개가 사건의 본질을 흐려 앞으로 취재·보도 활동에 악영향이나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해당 신문사의 맹성을 촉구하면서 나머지 언론사들도 혹시 선정주의의 유혹에 빠지지나 않았는지 다같이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신정아씨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 여성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학력 위조에서 시작된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번지면서 정·관계는 물론 예술계, 학계, 종교계까지 안 걸린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변양균씨의 신정아 비호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는 한 일간지가 신씨의 누드사진까지 게재하며 성(性)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신씨가 사용했다는 이메일 아이디 ‘신다르크’에 대해 생각해 봤다. 신다르크는 신정아와 잔다르크를 합성한 단어다. 신씨는 자신을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때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하고도 결국에는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한 잔다르크에 비유해 가며 한국 미술계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었다. 하지만 신씨는 다양한 인맥과 능란한 로비력, 그리고 가짜 예일대 박사학위를 무기로 미술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직까지 거머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인들로부터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자신을 같은 반열에 올린다는 것은 정말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씨가 선택한 이 아이디가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도 든다. 역설일 수도 있지만 신정아씨의 가짜학위 파문과 거센 후폭풍이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신씨의 학력위조 사실이 밝혀지기 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해 보자. 우리는 거짓말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다. 사람의 본성이나 실력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학력이나 집안, 경제력에 현혹되기 일쑤였다.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약했다.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옥랑씨를 비롯해 연극인 윤석화, 영화배우 장미희, 방송인 최화정 등 수많은 사람들이 허위학력을 가지고도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먹고 잘 살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가짜 박사학위로 버젓이 대학교수나 유명인사가 된 사람도 많았다. 고위직 공무원들은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지인들의 금전적 지원을 얻어내고, 인사청탁을 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걸면 걸리는 데도 아무도 그것이 죄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몇달 사이에 이런 분위기는 몰라보게 사라지고 있다. 신정아 학습효과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신정아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거대한 불신의 그림자도 여전하다. 해결해야 할 국가적 이슈들이 산적했는 데도 이번 사건에 휘둘려 국정이 갈피를 잃은 모습이다. 과거 여러가지 사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사건도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그야말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혼란스러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이번 사건을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그만 접고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된다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훗날 역사가들이 2007년의 한국을 이렇게 기록하기를 바란다면 무리일까.‘그해 대한민국은 윤리사회로 거듭났다. 신다르크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던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눈덩이 의혹…변씨개입 어디까지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검찰의 수사는 예상보다 진척이 늦다. 신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소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주말을 전후해 신씨와 변 전 실장 사이에 제기된 의혹들을 풀어줄 수사결과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와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 등을 중간 점검해 보면 신씨를 둘러싼 정·관계의 몸통은 변 전 실장이다. 신씨 주변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난 상태다.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주요 참고인 소환에서 ‘변 전 실장이 신씨를 추천했다.’고 진술해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또 신씨의 전시회에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자신과 친분이 있는 대기업 오너들에게 후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든지, 신씨로부터 정부 부처 미술품을 구입했다든지 하는 의혹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현재 검찰이 조사하는 부분은 변 전 실장이 신씨의 교원 임용 무렵인 2005년과 2006년에 동국대에 특혜를 주었는가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교육부 관계자들을 불러 지난해 동국대의 100주년 기념 사업을 위한 100억원 모금 활동과 2006년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 및 구조개혁 선도 대학 지원 사업에 동국대가 각각 선정돼 165억원을 지원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이 밖에 변 전 실장은 지난해 정부 대신 미술품을 구입해 각 부처에 빌려주는 미술은행의 추천위원으로 신씨가 선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동국대,“우리도 피해자” 신씨의 기획전에 대기업이 후원한 것과 관련, 각각 5차례와 3차례에 걸쳐 후원한 대우건설의 당시 박세흠 사장과 산업은행의 김창록 총재는 변 전 실장과 고등학교 동문이다. 신씨가 동국대에 임용되는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정황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동국대 관계자는 “변 전 실장 같은 사람의 압력을 이겨낼 곳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 보니 우리 역시 권력형 비리 사건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신·변씨 관계 규명 물품은 신씨와 변 전 실장의 부적절한 관계를 규명할 만한 물품들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 10일 신씨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한 결과 이를 규명할 만한 물품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공개되지 않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씨와 변 전 실장이 이메일을 주고 받은 사실은 확인됐지만 고가의 선물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이 오갔다는 얘기는 소문만 무성하다. 변 전 실장이 신씨에게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사실과 이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동봉한 매출전표, 둘이 서로 그려준 그림, 피임 기구와 함께 배달된 연정을 담은 메모, 신씨가 신용불량자임에도 카드결제한 100만원이 넘는 비행기표 등도 의혹으로 불거져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짜 졸업장 강사 무더기 적발

    동국대 신정아 전 교수의 학력 위조 파문으로 학력검증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짜 명문대 졸업장을 만들어 취업 서류 등으로 사용한 유명 학원 강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3일 이른바 ‘SKY’ 대학인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가짜 졸업증명서를 직접 만들거나 인터넷 등에서 구입해 사용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학원장 겸 학원강사 김모(47)씨 등 학원강사 1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학원강사로 취업하기 위해선 연세대 3학년 중퇴라는 학력만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같은 과 동기의 졸업증명서 10장을 발급받은 다음 자신의 이름으로 고쳐서 인쇄하는 방법으로 사문서를 위조·사용한 혐의다. 김씨는 또 자신의 이름으로 차린 수학 학원에 역시 같은 대학 4학년 중퇴 학력인 아내를 강사로 등록시키기 위해 아내의 과 동기 졸업증명서를 같은 방법으로 위조한 뒤 교육청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함께 적발된 다른 학원 강사들 역시 명문대 졸업장이 취업이나 연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정상적으로 명문대를 졸업한 친구, 친동생, 처남은 물론 심지어 아버지의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사용하거나 전문적으로 가짜 졸업증명서를 만들어 주는 인터넷 카페에 등록해 30만∼200만원씩 주고 가짜 증명서를 구입해 사용했다고 밝혔다.또 적발된 강사들은 가짜 졸업증명서를 이용해 대치동 등 강남의 유명 학원가,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의 지점, 강북의 보습학원 등에 취업하거나 직접 학원을 차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조계종 ‘신정아 불똥’ 차단?

    조계종 ‘신정아 불똥’ 차단?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종전 입장과는 달리 자신의 학력 변조의혹 제기에 서둘러 해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관 스님은 13일 ‘중·고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금의 경남대 전신인 마산대학에 편입학해 졸업했다.’는 학력변조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것과는 달리 해인사 주지와 총무원 기획실장을 대동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중·고등학교 나오지 않았다” “15세에 출가해 중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는 맞지만 지금의 기여입학제처럼 특별전형으로 3학년부터 마산대학에 편입학해 졸업했고 당시 해인사 주지 스님 등 어른들이 학비를 대는 등 모든 절차를 진행해 (나는) 학적부 기재 내용조차도 아는 게 없다.”는 해명이었다. 동국대 총장 자리에 있던 1986년 학력문제가 불거져 당시 안기부와 문교부가 조사를 통해 걸렀던 것을 이제 와서 새삼 문제삼는 것에 “대응할 필요조차도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왜 돌연 입장을 바꿨을까. 기자회견에 앞서 “최근 사찰을 둘러싼 잡음 등 종단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행정 책임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발언을 한 것처럼 아무래도 신정아씨 학력위조 파문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견중 신정아씨 사태가 불거진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전혀 만난 적이 없다.”고 대답해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장윤스님 수사에 압박감 신씨 학력 문제를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장윤 스님과 같은 종책 모임 소속인 지관 스님은 압박감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홍前총장 스트레스로 요양중”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홍前총장 스트레스로 요양중”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신정아씨 교수 임용 추천을 받았다고 검찰 조사에서 주장한 홍기삼(67) 전 동국대 총장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것이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직접 나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조사뒤 모든 것 밝히겠다 말해 홍 전 총장의 부인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은 원래 신장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난 10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양약과 한약을 가지고 제자들과 함께 지방에 내려가 요양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신문과 TV 등 모든 언론 매체를 끊었고, 전화도 그쪽에서만 집으로 오고 있다.”면서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 전 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남편과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집에 찾아오거나 밖에서 만났다고 들은 적도 없으며, 남편이 언론에 둘 사이가 밀접한 관계인 것처럼 보도돼 무척 당황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은 둘째딸 위해 얻어준 것 홍 전 총장이 신씨와 같은 시기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에 입주한 사실에 대해서는 “공부하는 둘째 딸(33)을 위해 얻어준 것”이라면서 “더 이상 말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서울신문 9월13일자 1면 보도) 딸의 오피스텔을 왜 홍 전 총장의 이름으로 계약했는지, 서울 여의도 집과 근처에 수많은 오피스텔이 있는데도 딸의 오피스텔을 멀리 종로에 얻었는지, 동국대에 교수 연구실을 놔두고 오피스텔에서 제자를 만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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