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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파장] 임금 큰폭 인상 요구땐 ‘이탈 도미노’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파장] 임금 큰폭 인상 요구땐 ‘이탈 도미노’

    개성공단 입주업체 중 처음으로 의류업체인 스킨넷이 8일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도미노 철수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로 예정된 남북 2차 개성회담 결과에 추가 도미노 철수사태 여부가 달려 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도 임금인상 등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21 개성 회담’ 이후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을 통해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한 정부의 입장을 북측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먼저 소규모 기업들의 추가 철수를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9일 “북한이 지난달 15일 개성공단 계약 무효화를 주장하며 관련 규정 개정 의사를 밝힌 만큼 11일 열릴 남북 당국자간 회담에서 임금 및 토지 사용료 인상, 토지 임대차 기간 단축 등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과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액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입주 기업들에겐 상당한 부담이 되는 상황이 올 것이며 특히 철수시 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아파트형 임대 공장에 입주한 업체들 중 일부 업체의 추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측은 입주기업의 추가 철수로 확산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 11일 ‘남북 개성 2차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도미노 철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개성공단 내 자사 비용으로 공장을 짓고 설비를 설치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철수를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들은 개성 2차 회담 결과에 따라 추가로 철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단 운영에 큰 걸림돌이 없는 상태에서 철수하면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동요하지 않지만 2차 회담 결과 공단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임대보증금 반환은 물론 정부로부터 영업이익 등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어 아파트형 공장 입주 기업의 경우 도미노 철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개공공단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입주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음주 중 통일부에 긴급운영자금을 500억~600억원 지원해줄 것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찰 “서울광장 원천봉쇄 검토”

    경찰이 6·10 범국민대회의 서울광장 개최를 불허한 가운데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범국민대회측이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양측간의 마찰이 우려된다.참여연대는 9일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불허와 경찰청의 집회 금지 조치로 시민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집회금지통보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범국민대회 주최측은 10일 낮부터 성공회 대성당 등에서 6·10범국민대회 기념식을 갖고 오후 7시 서울광장에 모여 정당·시민단체 대표자들의 시국선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등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10일 하루 동안 전·의경 150개 중대를 서울광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집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한편 경희대, 이화여대, 동국대, 부산대, 충남대 교수 등은 이날 현 정부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불교계 108인도 이날 조계사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진보 성향의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 514명도 시국선언문을 냈다.반면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와 지식인들은 진보 진영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맞불로 대응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 소속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릴레이 시국선언이 정국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범보수진영을 망라한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안보·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한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이날 “서울대 교수 124명의 시국선언이 학교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교수들의 릴레이식 시국선언 우려한다’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 주최로 최근 교수들의 릴레이식 시국선언을 우려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 박효종 교수, 홍익대 김종석 교수,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 등 보수진영 교수들이 참석했으며 전국 63개 대학 128명의 교수들이 성명서에 동참했다. 이들 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부 대학교수들이 ‘릴레이식’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파적 의견을 교수사회 전체의 의견인 양 과장하고 있는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비판과 문제의 제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도 굳이 ‘시국선언’이라는 집단행동의 방식을 해야 하느냐”며 “시국선언의 주 내용이 민주주의 후퇴인데 이것은 그동안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좌파 진영에서 일관되게 이야기 해 온 일방적 담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민주주의는 견해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비록 소수지만 시국선언을 하는 교수들의 존중하지만 지성인답게 평상심을 찾고 사회적 책무에 충실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경희대, 동국대, 숭실대 등의 학계와 문화계, 종교계에서는 현 시국을 염려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계속되는 北 도발] 예상보다 중형… 對美협상력 극대화 노린 듯

    [계속되는 北 도발] 예상보다 중형… 對美협상력 극대화 노린 듯

    북한 중앙재판소가 지난 3월 북·중 두만강 인근에서 취재를 하다 국경을 넘어 체포된 미국인 여기자 2명에 대해 12년 노동교화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북한은 장고(長考) 끝에 중형을 내린 셈이다. 북한은 여기자의 석방을 놓고 미국측과 협상을 벌이는 등 ‘여기자 카드’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고는 내려졌지만 북·미간 협상은 이제부터다. 선고가 예비게임이라면 협상이 본게임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자 처리결과는 앞으로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북한은 그동안 여기자에 대한 재판날짜를 공개하고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가 여기자들을 접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투명한’ 절차를 밟는 것처럼 해왔다. 북측이 억류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해서는 접견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북한 형법 제24조에 따르면 노동교화형의 기간은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5년까지다. 12년 노동교화형은 당초 북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수위가 높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10년 정도의 노동교화형 등을 예상했다. 이란은 ‘취재행위를 빙자한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1월 체포했던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에게 1심에서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북한이 미국 여기자들에게 예상보다 강한 수위의 ‘중형’을 선고한 이유로는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꼽힌다. 또 최근 미국이 북한의 2차 핵실험 등을 계기로 강한 제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도 깔려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8일 “북한이 미국 여기자들에게 중형을 선고한 것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해 대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는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려는 것에 대한 경고성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문제 해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미국과의 대화 및 협상을 유도, 대미 대화 국면전환 카드로 활용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앞으로 미국의 반응을 살피며 국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에 의해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정치적 사면 조치를 내리면서 대화를 통한 미국과의 외교적 해결을 꾀할 것”이라며 “여기자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한 것도 김 위원장이 향후 정치적 사면 결정을 내릴 때 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 (누군가) 대북 특사가 북한과 협상한 뒤 이들과 함께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은 대북 특사 파견을 적극 추진중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측에 여기자의 석방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미국은 석방을 위해 모든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힐러리 장관은 7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 “여기자 문제는 (북한 핵실험 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기자문제와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제재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두 사안이 실제로 완전히 분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한나라 쇄신논의 종착역은 ‘박근혜 대표’? ☞유시민 한명숙 손석희 누가 나와도 吳 시장 누른다 ☞매연 심한 낡은 경유차 내년 수도권 못 다닌다 ☞[환각에 빠진 연예계] 끊이지 않는 연예인 마약 왜 ☞[관가 포커스]“호화결혼식 자제하세요” ☞‘엄숙한 도시’ 사우디 수도서 30년만에 영화상영
  • 원로·교수들 시국선언 잇따라

    6·10 항쟁 22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과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장과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함세웅 신부, 소설가 조정래씨 등 사회 원로 80여명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하루속히 민주주의 퇴행을 바로잡고 국정을 혁신해 국민이 진정으로 주인이 되는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강대와 부산 동아대도 이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강대 교수 43명은 이날 ‘오늘의 슬픔을 희망으로 바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국민이 보여준 슬픔과 분노에도 정부는 자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교수들도 8일이나 9일 시국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北 대화 나서나] 의제 합의 안돼… 北, 요구 일방통보 가능성

    남북의 당국자가 11일 개성공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만난다. 지난 ‘4·21 1차 접촉’ 이후 후속접촉(회담)을 위한 양측의 기(氣)싸움 끝에 어렵게 마련된 2차 회동이다. 그동안 남북의 당국자들은 북측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또 2차 접촉 날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여 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도발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2차 접촉의 의미는 작지 않다. 남과 북이 강(强)대 강의 대결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2차 개성접촉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됐으면 하는 기대를 정부는 하고 있다. 하지만 2차 개성접촉에서 유익한 결과가 나오리라고 낙관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정부가 5일 북측의 제의를 받아들여 2차 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의제에 관한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유씨 문제가 의제에 확실하게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정부가 2차 접촉을 하기로 한 것은 일단 남과 북의 당국자가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북 당국은 지난 ‘4·21 남북접촉’ 이후 2차 접촉을 위해 지난달 4일부터 15일까지 7차례 통지문을 주고 받으며 입장을 조율했었다. 하지만 양측은 접촉 의제 및 날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15일에는 북측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토지임대료와 임금, 세금 등 기존 계약들의 무효를 선언했다. 특히 당시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는 변화된 정세와 현실에 맞게 법과 규정, 기준이 개정되는 데 따라 이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개성공업지구의 남측 기업들과 관계자들은 우리가 통지한 이상의 사항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고 이를 집행할 의사가 없다면 개성공업지구에서 나가도 무방할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북측이 2차 회담을 제안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지난달 15일 통지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관련 법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개성공단 사업 특혜 조치에 관한 개정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앞두고 회담을 열자로 한 것도 이러한 의도가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이 최근 일련의 강경태세에서 대화협의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는 강온전략을 펴는 듯하다.”면서 “이번 회담에선 노임, 토지 임대료 등 구체적으로 북한의 입장이 반영된 구체적 액수를 요구하며 개성공단과 관련된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제안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씨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이 함께 협력하는 측면이 커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 및 관련 규정, 남측의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을 비롯해 개성공업지구 통신·통관·검역·출입·체류 등 4개의 개성공업지구 관련 남북 합의서, 남북 경협 합의서(4개), 기타 관련 합의서(5개)를 체결해 운영 중에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걸음 걸음…CCTV 공개 회색빌딩 숲속 녹색생명 ‘꿈틀’ ’정부가 간섭 안 하느냐’ 질문에… 되레 괴로운 국가유공자들 센스있는 며느리-현명한 시어머니 ‘상생의 길’ ‘쌉쌀 달콤’ 고진감래주 아세요
  •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의좌상 발견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의좌상 발견

    포항 고석사에서 통일신라 ‘미륵불의좌상(彌勒佛倚坐像)’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문명대(불교미술사) 전 동국대 교수는 4일 고석사 보광전에 봉안된 불상이 ‘미륵불의좌상’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의자에 앉은 모습을 형상화한 미륵불의좌상은 중국에서는 많이 나왔으나 국내에서는 지금껏 삼국시대 신라 1구(경주 삼화령 미륵세존), 고려시대 1구(법주사 마애미륵불) 나온 게 전부다. 고석사 주지 종범스님에 따르면 이 불상은 본래 일제시대 때 바른 석고에 싸여 있었다. 그것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안에 있는 본래 불상의 모습을 가린다 하여 지난 2007년 가을에 이를 제거했는데, 그 안에서 석고상과는 다른 모습의 불상이 나온 것이다. 새로 나온 불상은 거대한 석감(石龕·돌에 만든 감실) 속 의자에 돋을새김한 미륵불이 앉아 있는 형식. 감실을 제외한 불상 크기만 해도 높이 222㎝에 무릎 폭 95㎝이다. 종범스님은 “처음 나온 통일신라 미륵불의좌상이고 불상 상태도 좋은 편이라 가치가 높다.”면서 “관련 세미나가 끝난 뒤 정식으로 문화재청에 감정을 의뢰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계속되는 北도발]北 對美흥정 시작됐다

    [계속되는 北도발]北 對美흥정 시작됐다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유나 리(한국계)와 로라 링(중국계)의 재판이 4일 오후 북한 중앙재판소에서 열렸다. 지난 3월17일 두만강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지 80일 만이다. ●미국인으로 첫 北법정에 미국인이 북한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북한을 불법 입국했다가 억류된 미국인들은 대부분 양국의 협상에 따라 본국으로 송환됐다. 지난 1994년 11월 미 정찰기 비행착오로 월경해 14일간 억류됐던 보비홀 준위와 1996년 8월 압록강을 도강해 불법 입국, 약 3개월간 억류된 에번 헌지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대북 특사 파견이나 양국간 협상 등을 통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반면 북한은 미국 여기자들에 대해선 체포한 지 59일 만에 기소를 결정, 재판 회부 의사를 밝혔다. 북측이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해 적용하겠다고 밝힌 혐의는 ‘불법 입국’과 ‘적대행위’였다. 불법 입국은 북한의 ‘출입국법 5조 4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범죄행위로 벌금이나 입국 출금 금지, 혹은 추방 등의 처벌을 물을 수 있다. 다른 혐의인 적대 행위의 경우 최고 10년 이상 노동교화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유죄 선고후 석방 유력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후 추방 결정을 내릴 경우 미국에 대한 유화 제스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형이 선고돼 구금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신병 인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질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석방 결정을 내릴 경우 미국과의 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이미 지난달 기소사실을 밝히고 구체적인 혐의까지 거론했기 때문에 중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대화국면 전환 계기될 듯 그는 “북한은 중형을 내린 이후부터는 법리적 해석을 떠나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 ‘사면’의 형식을 빌려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형이 선고될 경우 단기적으론 북·미가 서로 공방을 벌이며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나 장기적으론 물밑 대화를 시도,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북한이 이번 재판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여기자들을 석방할 경우 향후 미국 측에 강대강의 대결국면이 아닌 양자간 대화국면을 조성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일 근대역사학에 대한 비판

    2000년 겨울,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성찰적인 동아시아 역사상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한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이다. 이들은 2001년 가을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2005년 8차 워크숍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그중 마지막 세 차례 워크숍은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의 좌표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었다. ‘역사학의 세기’(도면회 윤해동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는 당시 논의를 토대로 20세기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결과물이다. 근대국가 성립과 더불어 출발한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시작으로 식민지 조선으로 이어진 이식 과정, 1945년 이후 두 나라 역사학의 발전 과정과 특징을 분석한 12편의 논문을 묶었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총론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 등은 모두 근대역사학에 시발점을 둔 국민 동원의 기능과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20세기를 ‘역사학의 세기’라고 명명한다. 즉 동아시아 3국은 20세기 내내 자국민을 동원해 침략전쟁에 나서기 위한 논리, 또는 침략과 이민족의 지배에 저항하는 논리로 역사를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논의의 중심에는 한국과 일본 근대역사학의 특징인 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3분과 체제가 어디에서 비롯됐으며 이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이 놓여 있다. 미쓰이 다카시 박사는 ‘일본의 동양사학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란 글에서 1909년 후반부터 일본 역사학계는 국민성의 차이를 통해 중국, 조선과 일본의 차이를 설명함으로써 일본을 서양에 준하는 ‘특수 동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적한다. 박광현 동국대 교수는 일본의 동양사학 체제가 식민지 시대 경성제국대학내 학과 편제에 적용된 사례를 분석한다. 2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대학가 “축제보다 추모”

    대학가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로 뜨겁다. 축제 일정을 연기하거나 축제 기간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준비해 애도하고 있다.상명대와 청주대는 당초 예정됐던 봄 축제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과 겹쳐 일정을 연기했다. 상명대는 지난 26~28일, 청주대는 27~29일 축제를 열 계획이었다. 상명대 최영리(22·여) 부총학생회장은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흥청망청 놀 수 없다는 의견이 조성됐다.”면서 “검은색 플래카드를 걸고 장례기간에 차분히 지내기로 학생회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주대 윤성훈(24) 총학생회장도 “이 시국에 축제를 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학내 게시판과 총학생회 전화로 쏟아졌다.”면서 “1학기 축제를 아예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 주 미루고 추도 묵념을 올리는 등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동국대 경주 캠퍼스와 부산 경성대는 1학기 축제를 아예 취소했다. 동국대 이정수(25) 부총학생회장은 “함께 슬픔을 나누는 차원에서 축제를 2학기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이 검찰을 무서워하면/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국민이 검찰을 무서워하면/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폭력배나 사기꾼 같은 범법자가 검찰을 무서워한다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 죄도 없는 선량한 시민들이 검찰을 무서운 존재로 여긴다면, 그건 잘못된 일이다. 나라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거다. 지금 우리나라 검찰은 신문이나 방송을 접하는 것만으로는 자신들의 조직에 대한 국민감정의 온도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최근 검찰에 대한 비판이 매스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검찰이 정작 귀 기울여야 할 곳은 뉴스나 이런 칼럼보다도 일반 시민들이 식탁이나 술자리에서 작은 목소리로 나누고 있는 검찰에 대한 대화다. 나는 지금 여기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책임이 모두 검찰에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의 자결이라는 이 초유의 사태를 맞아 정파적인 주장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수뢰의혹사건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검찰의 원칙과 정도(正道)를 벗어난 수사 행태가 한국 민주주의와 한국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짚고 싶다. 이는 이 나라에서 앞으로도 오래 살아야 할 사람으로서, 또 자식을 키워야 할 부모로서 에둘러 지나갈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도대체 지난 5~6년 동안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생명을 버린 사람이 몇 명인가. 2003년 현대 비자금 사건의 조사과정에서 사망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2004년에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부산국세청 공무원 모씨, 같은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 납품비리 등의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박태영 전남지사, 뇌물 혐의로 내사를 받던 이준원 파주시장, 2005년에는 불법도청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이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물론 검찰도 반박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직접 원인이 검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고문을 한 것도 아니고, 없는 피의 사실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라고. 그러나 사회 각 부문은 다 성장했는데 검찰의 수사방식은 왜 별로 변함이 없는가. 때는 21세기인데 검찰의 손길은 마치 14세기 조선의 의금부나 16세기 유럽의 종교재판관처럼 거칠지 않은가. 과거에 비해 변호사 접견권 등 피의자 인권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전방위 수사로 피의자 흔들기, 확정되지 않은 피의 사실의 비공개적 유출로 피의자 망신주기, 신병처리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여론 간보기’ 등은 시급히 고쳐야 할 과제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그동안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을 지켜 나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절제와 품격’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원칙과 정도’만 지켜주면 좋겠다. 원칙을 말한다면 헌법에 보장된 무죄추정의 원칙부터 지켜야 한다. 또 정도를 지키고자 한다면 별건구속(別件拘束)이나 여죄수사(餘罪搜査)를 사라지게 해야 할 것이다. 2003년 3월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강금실 당시 법무부 장관, 그리고 평검사 대표들이 모여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서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같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적어도 그날 참석한 젊은 검사들에게는 막 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날 대통령과 ‘대등하게’ 토론한 평검사 10명은 어떠한 불이익도 보지 않고 중견 검사로 자라났다. 이들 중에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대검 과장도 나왔다고 한다. 나는 이분들과 이분들의 동료들이 훌륭한 법률가로 더욱 성공하기 바란다. 국민의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을, 질시가 아니라 존경을 받기를 바란다. 그래야 이 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이 먼저 국민, 아니 인간에 대한 예의를 좀 더 갖춰 주어야 할 것 같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北 2차 핵실험 이후] 16일 한미정상회담 전후 북한 ICBM 발사 가능성

    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어 이미 밝힌 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최근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6일 전후로 ICBM이 발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전방위 공세에 대한 한·미 대응이 주목된다.정보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31일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실려 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이미 발사대 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거리가 4000㎞ 이상인 대포동2호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사거리 4000~6500㎞로 추정되는 대포동2호는 ICBM으로 분류된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서둘러 발사 거치대를 설치할 경우 준비를 마치는 데 2주일 정도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 발사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 발사 준비를 서두르는 것과 관련,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2006년 7월 대포동2호를 발사했을 때는 미사일을 기지에 운반한 뒤 2개월 만에 발사했고 지난 4월 장거리 로켓은 북한이 발사 준비를 공식화한지 40여일 만에 발사했는데 이번에는 더 빨라질 수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발사 버튼을 누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지난 4월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개 북한 회사를 제재대상으로 발표하자 북 외무성은 보름 뒤인 29일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예고했다. 지난달 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기정사실화하며 북한의 공세 강화 배경 등을 분석하고 있다.북한이 연일 ‘자위적 조치’를 강조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북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북한이 최근 전시에 상응한 실제적 행동조치를 취한다고 내외에 선포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로, 북한이 염두에 두는 행동은 평시에 거론되는 자위적 조치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이후 정세를 ‘단순한 외교적 흥정의 장’으로 보지 않고 ‘1950년대 전쟁의 연장선’에서 대응하면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자위적 조치를 강조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앞서 반발하려는 의도”라며 “앞으로 대북 제재가 있을 경우 또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북한의 엄포”라고 분석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자위적 조치는 전시체제로 전환, 전쟁 동원 형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대남 부분에 있어서는 무력시위·충돌을 유도하고 대외적으론 미국과 유엔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ICBM 발사, 고농축우라늄 실험계획 착수, 영변 핵재처리시설 재가동 식의 수순을 밟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사회통합 어떻게’ 전문가 진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화두를 던졌다. 분열과 갈등, 대립에서 벗어나 화해와 통합의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불행한 사태를 새로운 사회 변화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노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봤다. ●정부서 진정어린 의지 보여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한국 민주주의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정부의 태도변화’와 ‘소통하는 정부’를 강조했다. 전북대 설동훈 사회학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자체가 현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변화에 해결의 열쇠가 있다.”면서 “법질서를 준수해야 한다는 말은 백번 옳지만 특정한 사람들(정치권과 정권)의 이해관계를 위한 법질서 준수라는 의심을 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진정어린 의지를 보여주면 시민들도 이에 화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의 1차적 원인은 정부의 법치로 포장된 권위주의적 통치 태도에 있다.”면서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정부에 소통을 요구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던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는 “정부가 소통을 거부한다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후퇴한다.”면서 “현 상황이 바로 그렇다는 점을 정부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는 “국민통합이 화두”라고 전제하면서 “절제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주장을 해나가야 진정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위해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해와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이란 것이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적 억압이나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눈을 감고 무조건 사회를 통합하라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먼저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일각에서는 검찰의 책임을 묻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정당한 수사라고 하는데 어떻게 통합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핵심적인 시각차를 묻어두고 손을 맞잡자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의사실이 충분히 보도된 만큼 그것이 진실이었는지 검찰 수사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원 상지대 연구교수는 “지금은 사과와 유감을 표명할 때”라면서 “국민통합이 궁극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적 참여민주주의 전통” 이번 사태에서 한국 사회의 희망을 봤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시민들의 성숙한 추모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는 주장이다. 김호기 교수는 “1987년 6월항쟁을 시작으로 2000년대 낙천운동, 탄핵반대집회, 촛불집회, 이번 추모열기까지 모두 한국적 참여민주주의의 전통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참여가 한국만큼 활성화된 나라도 없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교수는 “폭력이 없었다는 것은 국민들이 스스로 만든 민주주의 질서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장희 교수도 “대부분의 추모행사가 자원봉사로 이뤄졌고 참여자들도 스스로 분향소에 나왔다.”면서 “민주주의의 기반이 탄탄한 만큼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추모 열기가 높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얘기지만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소통과 통합에 대해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가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건형 유대근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유골함 정토원 부모위패 곁 임시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29일 새벽 봉하마을을 떠나 발인식과 영결식, 노제, 화장 등 서울을 다녀오는 긴 여정을 마치고 30일 새벽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됐다. 향나무 유골함에 담긴 유해는 이날 새벽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올랐던 등산로가 아닌 산 뒤쪽의 자동차길을 이용해 정토원에 올랐다. ●49재후 봉하마을 사저 옆 묘소로 유족들은 정토원 앞뜰에 제단을 차려 영정과 유골을 모시고 반혼제(返魂祭)를 지낸 뒤 유골을 법당인 수광전 안 부처님 앞으로 옮겼다. 반혼제는 세상을 뜬 사람을 화장한 뒤 다시 혼을 불러 집으로 모시는 의식이다. 개문계(開門戒·불법에서 문을 여는 의식)와 삼보계(三寶戒) 독송에 이어 유족들은 부처에 예를 올리고 유골함을 수광전 오른쪽 벽에 마련된 영혼의 위패를 두는 영단(靈檀)에 임시로 안치했다. 영단에 안치한 뒤 유족과 스님, 장의위원 등이 49재 초제를 지내는 것을 끝으로 유골 안치 의식은 마무리됐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이 삶을 마감한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 사이 봉화산 중턱에 있는 조계종 소속의 조그마한 사찰이다.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에서 각각 250m쯤 떨어져 있다. 1920년 김해시 한림면 지역 한 지방 유지가 세운 신앙도량 ‘자암사’가 정토원의 모태다. 1968년 당시 동국대 총학생회장이던 선진규(75) 현 원장이 농촌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사찰 규모를 확장하고 봉화사로 개명한 뒤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운동을 해왔다. 봉화사는 이후 화재로 전소돼 선 원장이 1984년 다시 사찰을 건립해 정토원으로 개명했다. 정토원은 식당 및 방문객 숙소로 쓰는 2층 벽돌건물, 선 원장 등이 거주하는 요사채, 일반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수광전 등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생전에 선 원장은 정신적 지주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진영 대창초등학교, 진영중학교 선배로 노 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정토원에 자주 들렀던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선 원장을 정신적 지주로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귀향 뒤에도 종종 정토원에 들러 선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의 모친도 생전에 정토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자주 올렸던 곳으로 전해진다. 노 전 대통령 유골이 안치된 수광전에는 고인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국민장 기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리했다. 정토원 신도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정토원에서 가끔 신도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다.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돌아올 곳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애통한 영혼을 잘 보듬어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골 일반인에게 노출 안해 선 원장은 “법당에 안치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일반인에게는 노출하지 않는다.”면서 “법당 주변 경비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뒤 화장해 유골을 임시 안치했던 전례가 없어 경찰은 유골 경비대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임시로 안치된 봉화산 정토원에 추모객 및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적절한 경비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지가 선정돼 정식 안장될 때까지 정토원에 임시 안치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에 대해 엄격한 경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해 강원식 박성국기자 kws@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유골함 정토원 부모위패 곁 임시안치

    [노 前대통령 국민장] 유골함 정토원 부모위패 곁 임시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29일 새벽 봉하마을을 떠나 발인식과 영결식, 노제, 화장 등 서울을 다녀오는 긴 여정을 마치고 30일 새벽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됐다. 향나무 유골함에 담긴 유해는 이날 새벽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올랐던 등산로가 아닌 산 뒤쪽의 자동차길을 이용해 정토원에 올랐다. ●49재후 봉하마을 사저 옆 묘소로 유족들은 정토원 앞뜰에 제단을 차려 영정과 유골을 모시고 반혼제(返魂祭)를 지낸 뒤 유골을 법당인 수광전 안 부처님 앞으로 옮겼다. 반혼제는 세상을 뜬 사람을 화장한 뒤 다시 혼을 불러 집으로 모시는 의식이다. 개문계(開門戒·불법에서 문을 여는 의식)와 삼보계(三寶戒) 독송에 이어 유족들은 부처에 예를 올리고 유골함을 수광전 오른쪽 벽에 마련된 영혼의 위패를 두는 영단(靈檀)에 임시로 안치했다. 영단에 안치한 뒤 유족과 스님, 장의위원 등이 49재 초제를 지내는 것을 끝으로 유골 안치 의식은 마무리됐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이 삶을 마감한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 사이 봉화산 중턱에 있는 조계종 소속의 조그마한 사찰이다.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에서 각각 250m쯤 떨어져 있다. 1920년 김해시 한림면 지역 한 지방 유지가 세운 신앙도량 ‘자암사’가 정토원의 모태다. 1968년 당시 동국대 총학생회장이던 선진규(75) 현 원장이 농촌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사찰 규모를 확장하고 봉화사로 개명한 뒤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운동을 해왔다. 봉화사는 이후 화재로 전소돼 선 원장이 1984년 다시 사찰을 건립해 정토원으로 개명했다. 정토원은 식당 및 방문객 숙소로 쓰는 2층 벽돌건물, 선 원장 등이 거주하는 요사채, 일반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수광전 등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생전에 선 원장은 정신적 지주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진영 대창초등학교, 진영중학교 선배로 노 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정토원에 자주 들렀던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선 원장을 정신적 지주로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귀향 뒤에도 종종 정토원에 들러 선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의 모친도 생전에 정토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자주 올렸던 곳으로 전해진다. 노 전 대통령 유골이 안치된 수광전에는 고인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국민장 기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자리했다. 정토원 신도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정토원에서 가끔 신도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다.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돌아올 곳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애통한 영혼을 잘 보듬어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골 일반인에게 노출 안해 선 원장은 “법당에 안치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일반인에게는 노출하지 않는다.”면서 “법당 주변 경비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뒤 화장해 유골을 임시 안치했던 전례가 없어 경찰은 유골 경비대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임시로 안치된 봉화산 정토원에 추모객 및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적절한 경비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지가 선정돼 정식 안장될 때까지 정토원에 임시 안치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에 대해 엄격한 경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해 강원식 박성국기자 kws@seoul.co.kr
  • [시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선물/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시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선물/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이번 주는 우리에게 참담한 시간이다. 퇴임 대통령의 불행한 모습을 또 보기 때문이다. “망명, 암살, 소환, 구속, 그리고 투신자살…” 이제 더 이상은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더는 대한민국의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예상할 수 없는 강도와 방향의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것.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게다. 원망과 비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회로 진화할 수도 있다. 증오의 악순환을 반복하느냐, 아니면 화해와 공존으로 나아가느냐는 ‘노무현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 ‘노무현 가치’는 무엇인가? 정치인 노무현은 시대를 앞장서 개척하고 시대정신을 대표했다. ‘바보 노무현’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직했다. ‘노무현 가치’는 민주화와 인권, 기득권 타파를 통한 평등과 기회의 확대, 그리고 남북화해와 공존이다. 특히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해체하고 정책대결의 정당정치를 이루고자 그는 부단히 노력했다. 물론 그의 시도가 항상 현실적 결과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사회적 편 가름은 더욱 심해지고, 갈등과 대립은 격화되었고 일상화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가치’가 부정당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의 가치가 실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극단적 선택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는 것은 바로 그가 생전에 실현하고자 했던 ‘노무현 가치’ 때문이다.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그것이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영원한 비주류로서 노 전 대통령은 특권배제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했다. 한 동안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상징했다. 그가 실현하고자 했던 것은 민주주의의 완성이고, 대한민국 공동체의 실현이다. 따라서 그의 죽음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증오와 분열의 악순환을 끝내고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그의 비극적 죽음을 승화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의 죽음이 정쟁을 격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누구 책임이냐를 놓고 격한 정치적 대립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만약 정상적 국정진행에 영향을 줄 정도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부패와 비리의 고리를 제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제왕적 성격의 대통령제에서 분권과 견제, 그리고 균형의 정치제도로의 변경도 대안이다. 보다 근본적으론 정치문화의 후진성 극복이 중요하다. 퇴임 후를 걱정하지 않고 국가원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전직 대통령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동시에 새 정부의 정당성을 과거정권 두들기기에서 찾는 퇴행적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 정치인 노무현은 지사형(志士型)이다. “굴하지 않고, 굽히지 않으며 실패할 때 결국 홀로 목숨 놓는 삶을 고귀한 것”으로 인식한 이가 노 전 대통령이다. 이러니 그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통과 합의의 정치복원을 통한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것이 노무현의 마지막 선물이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총책임자 대안 스님 “내 음식 먹고 그저 편안했으면”

    총책임자 대안 스님 “내 음식 먹고 그저 편안했으면”

    코앞에 닥친 ‘바루’의 개점을 준비하느라 “눈이 감길 정도로 피곤하다.”고 했지만 대안 스님(49)의 얼굴은 티없이 맑았다. “그 사람이 먹는 것이 그 사람을 말해 준다.”는 얘기가 스님을 보니 실감이 났다. 경남 산청 금수암에서 조용히 참선에 열중하던 스님을 속세로 끌어낸 것은 사찰음식이다.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손맛과 음식에 대한 열정이 타고 난 스님은 20년 전 찾아온 병(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음식으로 고친 뒤 올바른 식습관과 섭생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왔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찰음식 다이어트’, ‘식탁 위의 명상’ 등 두 권의 책을 펴냈으며 본격 사찰음식 요리비법을 담은 ‘열 두달 절집 밥상(가제)’이 새달 나온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현재 동국대에서 한·일 사찰음식 비교를 주제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스님이니 종단에서 어찌 ‘총대’를 맡기지 않으랴. “세상에서 두 가지 꼴을 못 보는데 더러운 꼴과 맛 없는 꼴”이라는 스님. 그가 개발한 음식들의 진가는 한달 동안 모신 2000명 고객들의 반응에서 확인됐다. 특히 ‘하얀모자들의 모임(LTB)’ 소속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셰프들은 기존 한식과 차원이 다른 사찰음식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스님은 ‘바루’를 찾는 이들에게 평온을 누리기를 바랄 뿐이다. “그저 내 음식을 먹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는 스님은 4합 발우 세트 메뉴가 제공되는 점심시간에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죽비를 치며 식전·후 기도를 올리는 발우공양 의식을 치러 줄 요량이다. “진실된 것은 내안의 영체이고 육신은 도를 닦는 그릇일 뿐”이라며 “깨지지 않게만 하면 되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릇 치장에 너무 열중해 몸도 상하고 정신도 피폐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향 싼 종이에서 향내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 비린내 난다고 하잖아요. (제대로 먹어)내 속을 어떻게 가꾸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기록물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현장 행정] 송파구 기록물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송파구가 자체 사업으로 추진 중인 종이기록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이 1석3조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DB 구축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 절감과 ‘종이 없는 사무실’ 조성을 통한 ‘녹색뉴딜정책’에도 일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 연가보상비 등 활용 재원마련 송파구는 27일 “종이기록물 DB 구축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1일 기준 연인원 1만 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DB 구축으로 연간 56억원의 경제적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종이기록물 DB 구축사업은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페이퍼리스 코리아’ 조성사업의 하나지만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용역사업이 아닌 자체사업으로 이를 추진하는 곳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구는 이 사업을 용역이 아닌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직원들의 연가보상비와 경상경비를 줄여 20억원의 특별재원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통 분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가장 많은 회의와 행사가 치러졌던 대회의실에서 DB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감수해야 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볼멘소리는 어느 곳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시행 1개월째를 맞은 이 사업에 투입된 인원은 일용직 기준 120명이다. 연말까지 일용직을 기준으로 연인원 1만 80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경제위기로 실직한 고학력 전문인력들에게 소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 활용 등 작업특성상 근로 조건이 좋은 데다 급료도 한 달 기준 70만원 안팎인 행정 대체인력보다 훨씬 많은 120만원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의 70% 이상이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고, 채용과정에서도 총 363명이 지원해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월 120만원 급여에 참가자 만족 정부와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대다수 일자리가 한 달 기준 80만원도 안 되는 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고학력 청년층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쌍용자동차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뒤 개인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윤형찬(41·삼전동)씨는 “퇴직 후 친구와 함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중 이 일에 참여하게 됐다.”며 “DB 구축 업무도 만족스럽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대할 수 있어서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는 12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현재까지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민원여권·교통행정·총무·주택과 등 4개 부서의 기록물 DB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버스웰 교수

    동국대(총장 오영교)는 26일 로버트 버스웰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를 불교학술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UCLA의 한국불교 및 중국불교 담당 정교수와 불교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버스웰 교수는 불교학계의 대표적인 석학이다.
  •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 개성공단 전면차단 등 압박수위 높일 수도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 개성공단 전면차단 등 압박수위 높일 수도

    정부가 2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북한의 강도높은 반발 등 남북관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은 남한의 PSI 참여 움직임을 강력 비난해왔다. PSI 주요 대상이 사실상 이란, 시리아, 북한이기 때문이다. ‘수상한’ 선박은 검색·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PSI 전면 참여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정서적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3월3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한 정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문제 삼아 PSI에 참여한다면 이는 곧 우리(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서 즉시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도 지난달 18일 같은 주장을 반복하면서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 안팎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남북간 경색 국면을 예상하면서도 갈등 수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이날 “북한이 서울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서해안 지역에서의 도발 명분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북한의 핵실험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성공단 및 관련 남북 현안도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남한 정부의 PSI 전면 참여를 선전포고라고 예고한 만큼 북한은 향후 개성공단 전면 중단 혹은 차단 등과 같은 조치를 감행해 남북관계 전면 차단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부각시켜 서해상의 무력 충돌 등을 유도하고, 더 나아가 대륙간 탄도 미사일 조기 발사 등의 조치로 한반도의 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재 남북관계 자체가 최악이므로 향후 북의 도발 정도가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정부의 PSI 전면 참여 자체가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북한은 높은 수준의 대남 비난 성명 등의 추가적 조치를 내놓을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군사적 도발은 부담이 커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이어 “재래식 군비를 이용, 한반도 사거리 내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PSI는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려는 구상으로 북한이 먼저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PSI 전면 참여의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핵실험 이후 정부의 PSI 참여로 남북경색 국면이 불가피하겠지만 북한도 원인제공을 한 만큼 약한 수준의 도발 및 대남성명 발표 수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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