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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무관 서장’ 중심경찰서 만든다

    일선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총경(4급)보다 한 계급 높은 경무관이 수장을 맡는 ‘중심경찰서’가 이르면 올해 설치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신설도 적극 추진된다. 이를 두고 경찰 조직 불리기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예산 부담도 만만찮아 시행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런 내용의 ‘경찰 조직 개편안’을 올해 완료하기로 하고 조만간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 등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자치단체 한 곳에 3개 이상의 경찰서가 있는 지역부터 이 제도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인구 50만명 이상을 관할하는 중소도시 경찰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개편안이 마무리되면 전국의 중심경찰서가 30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총경 정원을 30명 줄이는 대신 경무관 정원을 30명 늘릴 방침이다. 경기도에 ‘북부지방경찰청’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역이 넓고 치안 수요가 많아 그동안 경기도에서는 지방경찰청이 한 곳 더 필요하다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임준태 동국대 교수는 “타 기관과 비교하면 관서 규모에 따라 직급이 낮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업무 책임감이 높아진 만큼 민생치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총경이 했던 일을 경무관이 맡게 하면서 ‘계급인플레 현상’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계급에 걸맞은 보수체계와 권한 배정을 먼저 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프로농구] 김현중 ‘트레이드 악몽’ 떨쳤다

    [프로농구] 김현중 ‘트레이드 악몽’ 떨쳤다

    인연이고 또 악연이다. 김현중(왼쪽·LG)은 김승현(오른쪽·삼성)의 송도고-동국대-오리온스 직속 후배다. 존경하고 따랐지만 선배는 따라잡을 수 없는 벽 같았고, 때로는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었다. 비슷한 이력과 센스 있는 농구 스타일, 어딘가 닮은 외모까지 김승현과 자주 비교됐지만 기량에 비해 저평가됐고 유난히 유니폼도 자주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 사건’이 터졌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던 김승현이 복귀했고 LG는 김현중을 트레이드 카드로 던졌다. 올 시즌 자유계약(FA) 신분임에도 LG와의 의리를 지킨, 주장까지 맡아 헌신하던 김현중으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석연찮게 트레이드가 불발됐고, 김현중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김승현과 맞붙는 삼성전이 김현중에게는 특별하다. 김현중은 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20점(3점슛 3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맞대결한 김승현(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을 압도했다. LG도 ‘전자라이벌’ 삼성을 94-76으로 완파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통쾌한 복수다. LG는 5연패에서 탈출했고, 지난해 1월 12일부터 이어온 삼성전 연승기록을 ‘7’로 늘렸다. 반면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아이라 클라크가 42점(11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그뿐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통신라이벌전’에서는 KT가 SK를 80-53으로 대파했다. 3연승 단독 3위(21승11패). 조동현(20점)이 3점슛 4개를 몰아쳤고, 찰스 로드(16점 11리바운드 2블록)가 더블더블로 몸을 풀었다. SK는 12명 엔트리를 전부 가동해 인해전술로 맞섰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패했다. 8위(13승21패)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교육지청에 ‘스쿨폴리스’ 학교 폭력 근절 나섰다

    교육지청에 ‘스쿨폴리스’ 학교 폭력 근절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스쿨폴리스 제도를 도입한다. 경찰은 전문 경찰관을 일선 교육현장에 배치해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스쿨폴리스 제도를 먼저 경기도에선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효과를 발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교육청과 공동으로 스쿨폴리스(학교지원경찰관)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4일 발대식을 가졌다. 서울시내 11개 교육지청에 1명씩 배치되는 스쿨폴리스는 관할 지역내 학교를 방문해 범죄예방교육과 학교폭력 가해학생 선도,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참여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 스쿨폴리스로 투입되는 인력은 교육, 청소년, 심리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을 가진 경찰관을 중심으로 선발됐다. 경찰은 스쿨폴리스를 통해 학교폭력 실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폭력서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밖에 24시간 학교폭력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수사를 점검하는 ‘학교폭력 안전 드림팀’도 운영할 방침이다. 스쿨폴리스는 이르면 이달말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도 전국 최초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관 겸임교사제’를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관겸임교사제는 서내 경찰관 중 희망자를 모집해 운영되며, 각 초·중학교에 경찰관을 1명씩 배치해 폭력 예방활동을 벌이게 된다. 경찰이 잇따라 스쿨폴리스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경기도에서 스쿨폴리스 제도를 도입했지만 뚜렷한 학교폭력 근절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0년 학교폭력 건수는 2014건으로 2009년 1308건 보다 706건이 증가했다. 조윤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미국 시스템을 본따 경찰을 교육현장에 배치한다고 하는 것이 우리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통합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의 수가 4일 오전 30만명을 돌파했다.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지 10일째이지만 증가세는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 전날에는 선거인단 등록 인원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하루 5만명을 기록했다. 선거인단 접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됐을 정도다. 20~40대 젊은층의 참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접수했을 때보다 많고, 수도권 선거인단은 10만여명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기존의 정당 선거 구도를 뛰어넘는 이변에 민주통합당은 선거 흥행을 기뻐하면서도 뜻밖의 변수 도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정당선거가 불특정 시민들의 정치 참여로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오자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무섭다.”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30여만명의 절반을 각 후보 측에서 조직한 ‘조직표’라고 가정해도 나머지 15만명의 표는 어디로 향할지 예측불허다. 당 관계자는 “심지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선거인단이 후보들의 명줄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들도 제어할 수 없는 규모의 선거인단을 ‘적극적 참여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범야권 지지층이라고만 추측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박왕규 대표는 “국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 특히 20~40대의 참여 욕구가 굉장히 증가하고 있고, 참여해야 바뀐다는 의식이 우리 사회의 큰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로지 참여하는 자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메시지도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모바일 투표로 손쉽게 정당의 지도부를 뽑을 수 있다는 점도 선거인단 참여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의 93% 정도가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신청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본격적인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도 선거인단 결집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존 정치권이 포용하지 못했던 시민사회가 통합을 계기로 정당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 경선 당시 선거인단에 가입했던 5만~6만명과 한국노총 조합원, 문성근 후보와 함께하는 ‘100만 민란’, YMCA의 시민운동가 등이 선거인단에 등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박영선·박지원·이강래·이인영·한명숙 등 기존의 정당 정치인들이 조직한 선거인단도 후반부에 대거 몰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 기류들이 실제로 주목할 만한 폭발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아직까지는 민주통합당에 희망을 걸고 변화시켜 보자는 적극적인 흐름보다는 열린 장에서 소극적으로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는 정도로 보인다.”며 “이를 여론으로 형성하려면 대중의 여론을 선도할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 섰지만 민주통합당은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할 만한 어젠다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공천과 관련한 혁명적 발상과 공략이 있어야 역동적인 선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현실에 안주하며 인적쇄신에 소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는 선거인단의 폭발적 결집도 한시적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030 표심 잡아라”… 예능속으로 달려가는 잠룡들

    “2030 표심 잡아라”… 예능속으로 달려가는 잠룡들

    총선과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방송사로 달려가고 있다. 무게를 잡는 시사프로그램이나 TV토론회 출연이 아니다. 20~30대 젊은층이 즐겨 보는 예능프로그램,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이들의 주 무대다. 이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가 2일 방영됐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같은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지었다.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는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는 3일 방영되는 채널A의 ‘개그시대’ 녹화에서 MBC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권 주자인 한명숙·문성근·박영선 후보도 최근 나꼼수 녹음을 마쳤다. 개그맨 최효종씨에 이어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 안철수 교수 부부를 고발해 구설수에 오른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3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고소·고발 전력을 살려 스스로를 예능 소재로 만든 사례다. 강 의원 못지않은 독설로 화제가 된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MBC 주병진 토크쇼 출연을 예약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출연했던 KBS 토크쇼 ‘아침마당’ 등에 정치인들이 출연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본격적인 예능 진출은 정치권의 신조류다. 이전에는 정치에 참여하는 유명 연예인, ‘폴리테이너’의 활동이 두드러졌지만 이제는 정치인의 예능 참여가 대세다. 폭발적인 정치 참여로 선거의 중대 변수가 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인들은 권위를 집어던지고 스스로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가감 없이 자신을 노출시켜 생동감을 얻고, 젊은층에 대한 호소력을 가질 수 있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얼음공주’, ‘수첩공주’ 같은 부정적 별명을 갖고 있었던 박 비대위원장은 힐링캠프 출연으로 ‘야근해’라는 다소 민망(?)한 별명까지 얻었다. 일을 많이 한다고 MC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젊었을 때는 몸매가 괜찮았다.”며 비키니 사진을 깜짝 공개하고 폭탄주 제조가 특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이사장도 호감도를 높이는 데 나꼼수의 덕을 톡톡히 봤다. 나꼼수에는 그동안 문 이사장 말고도 홍준표·박지원·이정희·유시민·노회찬·심상정 의원 등이 출연했다. 출연만 해도 화제가 되니 나꼼수 출연을 위해 정치인들이 줄을 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명숙·문성근·박영선 후보가 출연한 나꼼수(봉주 2회)가 오는 15일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정치인의 예능 진출에 대해 “과도한 이미지 정치는 문제가 있지만, 세상이 변하고 환경이 변하는데 정치가 권위를 벗지 않는다면 정치와 시민들의 거리를 멀게 할 수도 있다.”며 “정치는 모든 소통 수단을 이용해 대중들이 요구하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임진년 충무로 기대작 7편… 3대 키워드

    임진년 충무로 기대작 7편… 3대 키워드

    지난해 충무로는 신인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15편 중 심형래 감독(‘라스트 갓파더’)을 뺀 14명은 장편 경력이 3편 이내였다. 하지만, 임진년(壬辰年)에는 중견 감독의 복귀작이 줄을 잇는다. 최동훈(‘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과 유하(‘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김대승(‘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가을로’) 감독 등이 대표 주자다. 올해 충무로의 기대작 7편을 3대 키워드로 살펴봤다. ●‘미쓰GO’ 박신양·이문식 합류… 후반작업 돌입 충무로에서 티켓파워가 검증된 배우는 다섯손가락 안팎.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집단주연 체제가 충무로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캐스팅이다. 김윤석과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 ‘원톱’(단독주연)이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4명 나온다. 마카오 박(김윤석)이란 수수께끼의 인물이 한국과 중국의 실력파 도둑 9명을 규합해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범죄 액션물. 할리우드의 ‘오션스 시리즈’와 비슷한 설정이다. 한 번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던 최 감독의 복귀작이란 사실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100억원가량이 투입된 ‘도둑들’은 7월 할리우드 대작과 정면 승부를 택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메이저 배급사 쇼박스 또한 ‘도둑들’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순제작비 100억원 남짓 투입된 김동원 감독의 ‘비상: 태양 가까이’도 집단주연을 택했다. 정지훈(가수 비)과 신세경, 유준상, 이하나, 김성수 등이 나선다. 할리우드에서도 선뜻 도전하지 않는 항공액션 장르인 탓에 기획 단계에서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 하지만, 공군의 전폭적 지원으로 제작비 부담을 던 것은 물론, 사실성도 끌어올렸다. 또 정지훈과 유준상 등 주연배우들이 중력테스트를 비롯한 조종사들의 고된 훈련을 견뎌낸 덕에 실감 나는 영상을 얻었다. 후반작업이 한창인데, 컴퓨터그래픽(CG)의 속성상 제작비가 꽤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그동안의 한국 블록버스터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말도 많던, 탈도 있었던 ‘미쓰GO’는 최근 후반작업에 돌입했다. 고현정이 동국대 90학번 동기인 ‘기담’의 정범식 감독과 제작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와 의기투합해 시작한 이 영화는 진작 촬영이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부산에 폭우가 쏟아지고 정 감독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8월 촬영이 중단됐다. 결국, 박철관 감독이 대신 메가폰을 잡았다. 최민식과 김태우 대신 박신양과 이문식이 합류하면서 ‘심폐소생술’은 마무리됐다. 국내 최대 범죄 조직과 형사들, 마약거래에 우연히 휘말린 공황장애 환자(고현정)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그린 액션코미디다. 유해진, 성동일, 고창석 등 주조연의 경계를 허문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빅3’(CJ·롯데·쇼박스)를 바짝 쫓고 있는 배급사 NEW의 기대작이다. ●김지훈 감독 ‘7광구’ 실패 악몽 씻어낼지 흥행 실패와 거리가 먼 유하 감독은 ‘하울링’으로 복귀한다. 승진에 목마른 형사 상길(송강호)과 신참 은영(이나영)이 도심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늑대개가 연루됐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블록버스터의 외피를 둘렀지만, 가족과 고독,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드라마의 성격이 짙다. 늑대의 부류에도, 개의 무리에도 속하지 못하는 늑대개나, ‘수컷들의 집단’ 강력계에 투입된 여형사, 가족과 겉도는 40대 가장 등 모두가 고독한 존재다. 물론,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서 보여준 유 감독만의 폭력미학과 속도감 있는 연출도 기대된다. 80억원이 투입된 ‘하울링’은 2월 초 개봉한다. 김지훈 감독의 ‘타워’는 130억원가량 들어간 재난 블록버스터다. ‘비상’과 더불어 올해 CJ 배급작품 중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초고층 빌딩을 덮친 최악의 화재가 영화적 장치로 등장한다. 재난 속에서 운명의 손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끈끈한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에 있다. 설경구와 김상경, 손예진 등 관객동원 능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시너지가 궁금하다. CJ는 물론, 김 감독 자신도 잊고 싶을 지난해 여름 ‘7광구’의 흥행실패를 씻어낼지도 기대된다. ●조여정 ‘방자전’ 이어 에로틱 대박 2연타? 5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되는 김대승 감독의 에로틱 궁중 사극 ‘후궁: 제왕의 첩’은 롯데의 기대작이다. ‘방자전’에서의 파격 변신으로 홈런을 날린 조여정이 무관의 딸로 태어나 후궁이 된 신화연 역을 맡았다. 그에게는 어릴 때부터 사랑해온 남자 권유(김민준)가 있다. 궁으로 들어온 화연은 즉위를 앞둔 서원대군(김동욱)과의 관계, 권유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한다. 삼각관계를 다룬 치정 드라마로 생각하면 오산. 아무런 의지 없이 궁궐에 들어간 화연이 생존투쟁의 한복판에 놓이면서 금지된 사랑과 탐욕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오는 6월 개봉. 추창민 감독의 첫 사극 ‘조선의 왕’(가제)도 흥미롭다. 조선 광해군 시절, 왕과 닮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이 보름 동안 왕이 되어 조선을 다스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동화 ‘왕자와 거지’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 작품에서 이병헌이 1인 2역을 소화한다. 류승룡은 하선을 왕의 자리에 앉히는 허균 역을, 한효주는 왕의 비밀을 알고 괴로워하는 중전으로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先軍? 先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후계자 김정은 체제가 불안하게 출발한 가운데 당과 군부 내 주도권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이 최근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과 함께 당과 군을 장악하게 되면서 김정은에 대한 당과 군부의 충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의 위상이 높아진 뒤 군부의 불만이 커졌던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이 최근 최고사령관에 오르면서 당과 군의 경쟁이 거세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정은은 최근 김 위원장 추도대회 등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등 군부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군권 장악에 나섰음을 보여줬다. 김정은이 또 지난 1일 김 위원장 사망 후 첫 단독 공식활동으로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한 것도 김 위원장의 유훈인 선군정치를 이어감으로써 군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북 신년공동사설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고 강성부흥의 새시대를 펼치기 위한 결정적 담보는 당을 강화하고 그 령도적 역할을 백방으로 높이는 것”이라며 여전히 당의 역할을 앞세웠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당과 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은 뒤 새 지도부 형성 과정에서 당과 군의 세력 균형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선군정치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봐야겠지만 당의 역할 정상화를 강조하며 균형을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체제상 군과 당이 갈등관계라기보다는 당 중앙군사위가 주도하는 것”이라며 “당 조직에 군부 핵심이 다 들어가 있어 공동으로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군은 당의 군대이며, 선군정치를 앞세우는 것은 군이 권력을 다 갖는 것이 아니고 국사의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권력 승계를 마무리하려면 선군정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 1일 제105탱크사단 방문에 이어 당·정·군 간부와 은하수 신년음악회 ‘태양의 위업 영원하리’를 관람하는 등 활발한 공식 행보를 이어갔다. 김미경·안동환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대한불교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이 2일 오후 7시 55분 서울 정릉동 경국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66세. 영결식은 8일 11시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거행되며, 장례격은 3일 결정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관스님은 지병인 천식과 투병하다가 상태가 악화해 이날 세상을 떠났다.지관스님은 폐 천식이 심해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수면 치료’를 받으며 지병을 돌봤지만, 고령이라 회복되지 않았다. 지관스님은 9월 입원 직전 원고지에 친필로 ‘사세(辭世)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스님은 임종게에서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허깨비 빈 몸으로 법신을 적멸에 드러내네/팔십년 전에는 그가 바로 나이더니/팔십년 후에는 내가 바로 그이로다.”라고 전했다. ●평생 불교 저서 편찬에 매진 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였던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스님은 1953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63년 경남대를 졸업하고서 1976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해인사 주지, 동국대 이사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2005-2009) 등을 역임했다. 지관스님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지관스님은 퇴임 후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호를 딴 가산(伽山)불교문화연구원에서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작업에 매달렸다. 금석문(石文) 분야의 권위자였던 지관스님은 ‘가산불교대사림’ 이전에 ‘역대고승비문총서’(전7권)를 편찬했으며, 한국불교학연구자 100인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불교문화사상사’ 등을 펴내는 등 종단을 대표했던 학승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그가 1974년 펴낸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도 한국불교학 자료의 서지적 기원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님은 1991년 동국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국불교학연구를 통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사재를 털어 창경궁 근처에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개원했다. 개원 후 연구원 10여 명과 함께 편찬 작업에 매진한 스님은 바쁜 일정에도 머물던 정릉 경국사에서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출퇴근하는 등 솔선수범하며 배움과 가르침의 길을 걸었다. 그가 평생 매달렸던 가산불교대사림은 현재 13권까지 편찬됐다. 조계종 원로의원이던 지관스님은 2005년 제32대 총무원장에 취임했으며, ‘원로’답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서 4년 임기를 마치자 평화롭게 종권을 이양했다. 그는 총무원장 재임 시 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인 ‘금강경’을 표준화했으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완공 등 조계사 성역화,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국제선센터 건립 등을 통해 한국불교와 간화선의 대중화 기반을 구축했다. 고인은 조계종단에서 최연소 강사(28세), 최연소 본사(해인사) 주지(38세), 최초 비구 대학총장(1986년·동국대)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은관문화훈장(2001년)에 서훈되고 조계종 포교대상(2001년), 만해대상 학술부문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이 밖에 종단교육공로표창(1969년), 서울시 정의사회구현 표창(1982년) 등 수상경력이 있다. ●故 노대통령 비명·만장 작성 한편, 지관스님은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건립된 ‘아주 작은 비석’에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비명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사용된 만장을 직접 쓰기도 했다. 반면 같은 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심화된 국론분열을 수습하고자 7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자 참석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고, 2008년 7월에는 경찰이 조계종 경내에서 지관스님이 탄 차량을 과도하게 검문한 것과 관련,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박근혜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얻은 민망한 별명은

    박근혜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얻은 민망한 별명은

     총선과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방송사로 달려가고 있다. 무게를 잡는 시사프로그램이나 TV토론회 출연이 아니다. 20~30대 젊은층이 즐겨 보는 예능프로그램,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이들의 주 무대다.  이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가 2일 방영됐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같은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지었다.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는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는 3일 방영되는 채널A의 ‘개그시대’ 녹화에서 MBC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권 주자인 한명숙·문성근·박영선 후보도 최근 나꼼수 녹음을 마쳤다. 개그맨 최효종씨에 이어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 안철수 교수 부부를 고발해 구설수에 오른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3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고소·고발 전력을 살려 스스로를 예능 소재로 만든 사례다. 강 의원 못지않은 독설로 화제가 된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MBC 주병진 토크쇼 출연을 예약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출연했던 KBS 토크쇼 ‘아침마당’ 등에 정치인들이 출연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본격적인 예능 진출은 정치권의 신조류다. 이전에는 정치에 참여하는 유명 연예인, ‘폴리테이너’의 활동이 두드러졌지만 이제는 정치인의 예능 참여가 대세다. 폭발적인 정치 참여로 선거의 중대 변수가 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인들은 권위를 집어던지고 스스로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가감 없이 자신을 노출시켜 생동감을 얻고, 젊은층에 대한 호소력을 가질 수 있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얼음공주’, ‘수첩공주’ 같은 부정적 별명을 갖고 있었던 박 비대위원장은 힐링캠프 출연으로 ‘야근해’라는 다소 민망(?)한 별명까지 얻었다. 일을 많이 한다고 개그맨 이경규씨가 붙여준 별명이다. “젊었을 때는 몸매가 괜찮았다.”며 비키니 사진을 깜짝 공개하고 폭탄주 제조가 특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이사장도 호감도를 높이는 데 나꼼수의 덕을 톡톡히 봤다. 나꼼수에는 그동안 문 이사장 말고도 홍준표·박지원·이정희·유시민·노회찬·심상정 의원 등이 출연했다. 출연만 해도 화제가 되니 나꼼수 출연을 위해 정치인들이 줄을 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명숙·문성근·박영선 후보가 출연한 나꼼수(봉주 2회)가 오는 15일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정치인의 예능 진출에 대해 “과도한 이미지 정치는 문제가 있지만, 세상이 변하고 환경이 변하는데 정치가 권위를 벗지 않는다면 정치와 시민들의 거리를 멀게 할 수도 있다.”며 “정치는 모든 소통 수단을 이용해 대중들이 요구하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대통령 신년사] 남북관계

    [대통령 신년사] 남북관계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신년 연설을 통해 밝힌 대북 정책의 기조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새 지도부가 남북관계와 핵 문제에 대해 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자칫 섣부를 수 있는 선제적 대응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북측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北 불확실성 고려 대북기조 유지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 새로운 기회도 있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회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화를 통해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 남북 관계에 대한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올해에는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이 진행 중인 핵 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대로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자회담 합의를 통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발시에는 강력 대응” 채찍도 그러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우리는 철통 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도발 시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대화와 함께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이라는 ‘채찍’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최근 강경하게 나오자 대통령 신년사도 유연하고 전향적인 제안 없이 원론적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기회의 창을 열어 놓겠다면서도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은 북한의 최근 태도뿐 아니라 국내 여론 등 정치적 고려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한 운신의 폭은 좁아졌지만 이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통일은 한반도의 주인인 남북한이 함께 해결할 과제”라며 주변국들과의 소통과 협력 강화 및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주목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등을 언급, 국제사회 활동을 강화해 한반도 안정을 위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형사 미성년자 12세로” 뒤늦게 회초리 든 교과부

    교육당국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형법상 형사 미성년자 나이를 현행보다 2살 낮춰 만 12세로 규정하는 데다 학교생활기록부에 폭력 전력과 징계내역을 기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나아가 현재 강제 퇴학이 불가능한 의무교육과정의 중학생을 퇴학 또는 강제 전학시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지나치게 징계위주로만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아 논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폭력전력·징계내역 학생부에 기재 방안도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범정부 차원의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 ‘학교폭력근절자문위원회’를 발족, 첫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관계부처와 민간단체, 교육계, 상담·심리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됐다. 첫 회의에 앞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교폭력의 뿌리를 뽑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자문위원회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내부적으로 마련한 ‘학교폭력 근절 대책’ 초안을 공개하고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교과부안에는 현행 형법상 형사 미성년자 나이인 만 14세를 만 12세로 낮추고,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관련 형사처벌 전과와 학교 징계내역 등을 명시하도록 하는 등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이 다수 들어있다. 현행 형사 미성년자 규정은 지난 1953년 형법 제정 당시에 규정된 것으로 수정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터다. 형사 미성년자의 연령을 만 12세로 하려는 시도는 지난해 11일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학교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발의한 형법 개정안에도 포함돼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참석자들은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낮추는 안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형사 미성년자 나이 문제는 기존에 있는 청소년 관련 법안과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개정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다.”고 전했다. 초안에는 의무교육 과정으로 강제 퇴학시킬 수 없는 중학생들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에 연루되면 퇴학 또는 강제 전학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이 밖에 가해 학생의 학부모를 강제 소환해 상담을 하거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교육을 받지 않을 때에는 가해학생을 강제 전학 조치할 계획이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교과부의 대책이 교육 차원을 크게 벗어났다며 반발했다. ●“교육보다 처벌에만 급급” 거센 반대도 한 참석자는 “교과부가 내놓은 초안은 예방보다는 가해학생 처벌과 2차 피해 근절 등에 치중돼 있다.”면서 “교육적인 접근보다는 처벌 측면이 부각된 것을 보면 교과부가 노이로제에 걸린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초안은 큰 틀에서 가능한 모든 대책들을 소개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최종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우리집도 혹시 ‘방사능 벽지’?

    우리집도 혹시 ‘방사능 벽지’?

    서울 노원구에서 일어난 이른바 ‘방사능 아스팔트’에 이어 ‘방사능 벽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모임인 ‘차일드 세이브’에 따르면 한 회원의 집에 바르고 남은 벽지에서 기준치의 최소 6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조사 결과 시간당 1.942마이크로시버트(μ㏜), 연간 약 17밀리시버트(m㏜)가 나왔다. 다른 회원에게서 받은 같은 벽지 샘플에서도 연간 약 17.8m㏜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벽지를 펼쳐놓고 쟀을 때에도 연간 약 6.2m㏜가 측정됐다. 일반인의 연간 피폭허용치인 1m㏜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방사능을 다루는 근로자의 피폭허용치도 피폭방지 장구를 갖춘 상태에서 연간 20m㏜다. 해당 벽지는 D벽지가 생산한 ‘스프링비비드’ 벽지로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져 있고 음이온이 나온다는 기능성 벽지다. 제보한 회원이 5년 전에 사용하고 남은 벽지였다. 차일드 세이브는 이 벽지를 프랑스의 민간 방사능연구소인 ‘아크로’에 보내 보다 정밀한 측정을 의뢰했다. 아크로 측이 고순도 게르마늄(HPGe) 감마검출기로 벽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자연방사능 핵종 중 토륨이 g당 1.1베크렐(㏃), 라듐이 1.3㏃, 악티늄과 비스무트 각각 8㏃ 등 모두 합쳐 g당 31㏃ 가량의 방사능 물질이 함유돼 있었다. 인공방사능 핵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크로 측은 “벽지에 쓰인 안료에 방사능 물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이 벽지는 사용하지 말고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원자력안전법은 방사능 농도가 10Bq을 넘는 물질은 중저준위 방사능 폐기물로 처리토록 규정하고 있다. 경주핵안전연대 운영위원장인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고준위까지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은 심각하다.”면서 “원적외선 방출을 위해 첨가한 광물질 때문인지 또는 형광무늬 때문에 바른 염료 때문인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거 공간에서 접하는 ‘방사능 벽지’가 길을 다니며 스쳐 지나가는 ‘방사능 아스팔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는 “방사능에 더욱 취약한 유아, 환자, 임신부 등이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벽지라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차일드 세이브 회원들은 “아이들이 만질 때 방사능 물질이 묻어나오거나 흡입할까봐 걱정”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샘플을 정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벽지에서 17m㏜가 측정됐다면 당국의 조사가 요구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당 벽지를 생산한 D벽지는 현재 부도를 겪고 있어 몇 달 전부터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직원들도 거의 근무를 하지 않아 벽지에 대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김진아·신진호기자 jin@seoul.co.kr
  • 자리배치로 본 권력 지형

    자리배치로 본 권력 지형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통해 이른바 ‘김정은 사람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영결식 장면은 북한 대내외에 공표되는 만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거리는 향후 북한의 권력 구도를 점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장성택·리영호·김정각이 핵심”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중계된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서 김 부위원장은 운구차 오른쪽 맨 앞에서 걸었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김 위원장이 영결식 운구차 옆을 걸어서 따르지 않았던 상황과 대비된다.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 부위원장에 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 김기남 당 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당의 요직을 꿰찬 실세들이 뒤를 이었다. 또 운구차 왼쪽에는 ‘신군부’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의 순으로 배치됐다. 운구차를 호위한 인사는 양쪽 4명씩 모두 8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중계 화면에는 잡히지는 않았으나 김정각 뒤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으로 보이는 인사가 한 명 더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공백이 생긴 북한 권력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부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김 위원장과 나이가 같은 리영호가 핵심 후견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김기남·최태복·김영춘 바람막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성택이 김정은 바로 뒤에 섰다는 것은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위상이 급상승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성택·리영호·김정각은 김정은 체제의 핵심 포스트로 역할을 부여받은 것 같다.”면서 “김기남·최태복·김영춘은 원로로서 김정은 체제의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세훈·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어느 해보다 한국 문화의 힘이 꿈틀거린 한 해다. 올봄 신경숙(48)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까다로운 북미 평단과 대중을 홀렸다. 지난 6월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콩쿠르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5)을 포함, 역대 최다인 5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아이돌 가수들을 전방에 내세운 ‘K팝 한류’는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영역까지 발을 뻗고 있다. 서울신문은 문학·영화·공연 등 각계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문화예술인’을 설문조사했다. 한 해 동안 두드러진 족적을 남겼거나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돌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2~3명씩 추천받았다. 총 75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인물은 신경숙(9표) 작가다. 언어 장벽에 갇혀 있던 한국 문학의 국경을 허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국내에서만 180만부 넘게 팔린 ‘엄마를 부탁해’는 31개국에 판권이 나갔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뽑혔고,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 순위(양장본 소설 부문 14위)에도 올랐다.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김어준(43) 딴지일보 총수와 공지영(48) 작가는 나란히 6표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 총수 등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지난 4월 27일 첫 방송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30~40대는 물론, 정치에 별 관심없던 20대까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 담론을 저잣거리로 끌고 내려와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하는 뜨거운 현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공 작가가 추천받은 지점이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는 46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광주광역시 인화학교의 교직원 6명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했던 실화를 다룬 작품이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비리사학은 물론, 그들의 악행을 눈감아 줬던 교육청,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사법당국은 재수사에 나섰고, 정부와 국회는 ‘도가니법’(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나서는 등 뒷북을 쳤다. 공 작가는 “SNS를 통해 쉬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정지욱 영화평론가)했으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영상으로 끌어낸 실질적인 주역”(김안철 예당엔터테인먼트 이사)이라는 평을 받았다. ‘도가니’ 영화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배우 공유(32)를 추천한 이(조혜정 중앙대 교수)도 있었다. 공동 4위는 각각 5표를 얻은 이수만(59)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걸그룹 소녀시대, 심재명(48) 명필름 대표가 차지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회장과 소녀시대를 꼽은 전문가들의 추천사유가 ‘K팝 한류’의 주역으로 귀결된다는 점. 이 회장과 소녀시대가 얻은 표를 합하면 총 10표로 신경숙 작가를 제치고 사실상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소녀시대는 SM 소속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의 K팝 열풍에 가장 선구적인 역할을 한 주역은 이수만 회장”이라고 평가했다. 신춘수 오디뮤지컬 대표도 “한류를 얘기함에 있어 소녀시대와 이수만을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짱’ 장근석(24)과 양현석(41)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한류를 확산시킨 공으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심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국산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쓴 점을 인정받았다. 최초 흑자와 최다 관객(220만명) 기록을 세웠다. 황선미 작가의 탄탄한 원작과 오성일 감독의 집요한 노력도 힘을 보탰지만 투자·배급 등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심 대표의 공이 가장 크다. 정재형 동국대 영상영화학과 교수는 “도전정신이 대단한 제작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남북 분단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흥행으로 연결시키더니 이번에는 100만명만 넘겨도 기적이라던 애니메이션에서 2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고 놀라워했다.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미친 가창력’을 새삼 인정받은 가수 임재범(48),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유럽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명훈(58) 예술감독은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7위에 올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낸 고(故) 박병선 박사, 영화 ‘써니’로 복고 향수를 자극한 강형철(37) 감독, 중도하차하긴 했으나 ‘가수들의 서바이벌 경연’이라는 파격을 통해 오디션 열풍을 확산시킨 김영희(51) ‘나가수’ 전 PD, 올해 젊은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 수확이라는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31), 소셜테이너(사회 참여 연예인)라는 단어를 정착시킨 김여진(39)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각각 3표를 얻었다.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48) 서울대 교수, 시사풍자 개그를 다시 유행시킨 개그맨 최효종(25),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주역으로 발탁된 발레리노 김기민(19), 국내 영화계의 현실을 고발한 김기덕(51) 감독 등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가수 박정현(35)과 아이유(18), ‘달인’ 김병만(35) 등은 실력만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다. 임일영기자·문화부 종합 argus@seoul.co.kr ■설문 응해주신 분(50명·가나다순) 강미영 민음사 한국문학팀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 김경애 무용평론가,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장, 김안철 예당 엔터테인먼트 이사, 김양선 인터파크 시어터 대표, 김엽 MBC 예능2국장, 김영섭 SBS 드라마 PD, 김용재 SBS 예능국 차장, 김윤철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 교수, 김은 아담스페이스 대표, 김정호 아트 앤 아티스트 대표,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문애령 무용평론가,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박상혁 SBS ‘강심장’ PD, 복도훈 문학평론가, 서선행 다산북스 홍보기획팀장,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 신선영 도서출판 더숲 주간,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 유성호 문학평론가, 유형종 무지크바움 대표, 윤석진 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이경구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팀장,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용철 영화평론가, 이재원 문화재청 사무관, 이창현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비평가, 이현우 서평 파워블로거·필명 로쟈, 장광열 무용평론가, 장인주 무용평론가, 장일범 음악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정은영 자음과모음 편집주간,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학 교수, 정지욱 영화평론가, 조용신 뮤지컬평론가,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주일우 문지문화원 실장, 홍승성 큐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 황영미 영화평론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사고] 서울신문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사고] 서울신문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더욱 새로워집니다. ‘특별칼럼’ ‘열린세상’ ‘생명의 창’ ‘글로벌시대’ ‘CEO 칼럼’ ‘옴부즈맨 칼럼’ ‘지방시대’의 필진이 새해부터 보강됩니다. ‘특별칼럼’에는 조환익(전 코트라 사장) 한양대 석좌교수가 새로 참여합니다. ‘열린세상’에는 15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합니다. 깊이 있는 진단과 설득력 있는 대안이 담긴 글을 선보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새 필진(가나다순) ●특별칼럼 조환익(전 코트라 사장) 한양대 석좌교수 ●열린세상 김관기 변호사, 김다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모철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방상원 한국환경정책평가원 연구위원,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장은수 민음사 대표,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생명의 窓 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글로벌시대 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황중하 호주 시드니 무역관장 ●CEO칼럼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창범 한화L&C 대표, 최흥집 하 이원리조트(강원랜드) 사장 ●옴부즈맨칼럼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4년(전 대학신문 편집장) ●지방시대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양덕순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 南조문단, 김정은과 ‘반짝 대화’… 새 남북접촉 시작됐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민간 조문단 일행이 26일 오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유족에게 직접 조의를 표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예전 북한 최고 지도자들이 했던 대로 조문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후 6시 20분 시작된 조문은 예상을 깨고 10분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화환을 놓고 묵상한 뒤 위로의 뜻을 전하는 의례적인 절차만 이뤄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애도의 뜻을 담는 조의록에 글도 남겼다.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가 민족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그 이께서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시었다.”고 했으나 대화는 짤막하게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아산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밤 9시쯤 북한에 체류 중인 현대아산 측 조문단으로부터 유선전화로 ‘조문을 마쳤다’는 내용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 전달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조문을 마치자마자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출발했다.”면서 “이후 만찬을 가졌는지 여부에 대해선 알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 보도에도 불구하고 조문단의 평양 행적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백화원 초대소에서 오후 1시부터 오찬을 갖고 휴식을 취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도 “누구와 어떻게 식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측은 “식사 뒤 곧바로 휴식을 취했다는 점으로 미뤄 간단한 오찬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문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평양 대성구역 임흥동)가 조문 장소인 금수산기념궁전(평양시 대성구역 미암동)과 지척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평양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8㎞ 정도 떨어진 모란봉(금수산) 기슭에 위치해 곳곳에 지도층의 안가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빈관인 백화원 초대소에 머문다면 북 최고지도자와의 개별 면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곳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제1,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숙소였다. 현 회장도 2007년 11월 백두산 및 개성관광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졌을 때 백화원초대소를 숙소로 썼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이 여사 일행과 차 한잔 정도 마시며 따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 대북 소식통도 “적어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후견인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주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조문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예정대로 평양에 도착했고, 30분 뒤 백화원 초대소에 짐을 풀었다. 북한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이 이 여사와 현 회장을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영접한 점으로 미뤄 간단한 환영오찬이 이어졌다면 아·태위가 주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중인 김정은 부위원장은 직접 오찬을 주재하거나 참석했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환영만찬도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일 오전 8시 이뤄질 조찬을 누가 주재할지는 관심을 끌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희호·현정은, 젊은 北후계자 만났다

    이희호·현정은, 젊은 北후계자 만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조문을 했고, 김 위원장의 아들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여사 등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남측 인사가 김정은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26일) 오후 6시 20분 이 여사와 현 회장이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문했고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후 10시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일행, 김정일 영전에 조의 표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부위원장이 조문단 일행을 접견한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은 “일행이 김정일 동지의 영전에 묵상했으며 그 이의 영구를 돌아보았고, 김정은 동지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부위원장은 “깊은 사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조의 표시는 상주에 대한 예를 갖추는 형식으로 간단하게 이뤄졌다. 조문단이 조문을 하고 10분 만에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간 점에 비춰볼 때 많은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여사는 이날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출발하며 기자들에게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짤막한 소감을 남겼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여사는 조문을 마친 뒤 조의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면하셨지만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하루속히 민족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썼다. 현 회장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 주신 국방위원장님을 길이 길이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김 부위원장이 직접 조문단을 접견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측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이 조문단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최고지도자로서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여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알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자신과도 연계돼 있음을 은연 중에 과시해 안정감 있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문단 일행은 이날 낮 12시 평양에 도착해 오후 1시에 오찬을 한 뒤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시 북한 조문사절단으로 남측을 방문한 김기남 당 비서 등이 참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현정기자 hjlee@newsis.com
  • 갈등 vs 차분 확 달라진 김일성·김정일 조문 분위기…왜?

    17년 전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나. 1994년 7월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와 비교해 2011년 12월 현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분위기가 확연히 차분하게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 정치적 이용 자제” 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조문 파동’이 즉각 불거졌다. 당시 민주당 이부영 의원이 남측 조문단 파견을 처음 제안하면서 불을 지폈고,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준비위원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도 방북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조문단 방북을 불허했고, 검찰은 국가보안법을 적용하겠다고 맞서면서 ‘남남(南南)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성숙한 조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받아들이는 국내 여론이 바뀐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일부 학생들이 서울대에 김정일 위원장 조문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동조하는 의견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적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체험하면서 냉철한 판단의 잣대를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활중심… 北에 무관심 세태” ‘조문’을 놓고 정쟁으로 치닫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조문정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제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도 이 같은 분위기를 돕고 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2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김일성 주석 사망 때의 전철을 반복해선 안 된다. 그때 조문 문제로 갈등이 있어서 몇 년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힘들었다.”면서 “(북한이 조문을) 받는 것은 좋지만 우리의 감정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17년간의 남북관계를 통해 국민들이 북한을 보다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 대한 무관심과 함께 국민들이 생활중심적으로 변하면서 남북문제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송수연기자 sskim@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남북출입사무소 → 군사분계선 → 평양… 귀환은 ‘따로따로’

    [北 김정은시대] 남북출입사무소 → 군사분계선 → 평양… 귀환은 ‘따로따로’

    북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일정을 앞당기면서 장례위원장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초 26일 오후 5시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던 조문단은 5시간 이상 빠른 오전 11시 30분 평양에 들어가게 된다. 남북출입사무소(CIQ)와 군사분계선(MDL), 북측 통행검사소 통과 시간도 2시간 이상 당겨진 오전 8시 직후로 빨라졌다. 25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북측은 남측이 앞서 제시한 조문단의 방북 첫째 날 일정을 크게 앞당기도록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오찬을 가진 뒤 평양으로 향하려던 계획이 바뀌어 평양 도착 직후인 낮 12부터 오찬을 하게 된다. 이 여사가 90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 개성까지 우리 측 차량을 이용하려던 계획도 북측 통행검사소 통과 뒤 곧바로 북측 차량으로 환승하도록 변경됐다. 북측은 첫째 날 오찬을 누가, 어디서 개최하는지는 물론 조문 시간과 숙박 장소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평양 일정을 앞당긴 것은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적어도 이 여사 측과는 티타임 정도는 가질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의 일정과 조율하기 위해 조문단을 평양에 미리 도착해 대기토록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여사 측도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측 조문을 전례로 보면 이 여사가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중인 김 부위원장이 오찬을 직접 주재하고, 대남 메시지를 전달할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 체제를 보장하는 9·19 공동성명 이행과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언급될 가능성 정도는 있다고 평가된다. 현 회장을 보좌하는 현대아산 측 직원에 김영현 관광경협본부장이 포함된 것은 이를 염두에 뒀다고 분석된다. 반면 한 대북 소식통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평양 도착 뒤 오후 6~7시쯤 조문이 이뤄지고 자연스럽게 저녁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북측이 형식적 답례 외에는 김 부위원장이나 권력층과의 만남을 극도로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같은 시간 국경을 넘어 각기 다른 루트로 귀환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이 여사 측 13명, 현 회장 측 5명으로 구성돼 평양 도착 직후부터 아예 다른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기업인인 현 회장과 달리 이 여사와 그 일가,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은 최소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등 고위급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 측은 방북 둘째 날인 27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개성을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곧바로 돌아오는 현 회장 측과 별도로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볼 계획이다. 현대아산 측은 “이번 방북은 조문이 목적이라 (현 회장 일행이) 금강산을 들러 내려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체류 기간 중 조문단의 신변 안전과 통신연결 등을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도·이현정기자 sdoh@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 南南 조문갈등 불씨 키우기?

    북한이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남쪽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진보진영 단체들이 정부에 조문 허용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면서 ‘조문 논란’이 다시 재점화됐다. 1994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조문 파동’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측의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문이 남북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조문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조문만 허용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과의 회담에서 “우리가 조문 문제를 갖고 흔들리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방 형식의 이희호·현정은 여사의 조문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일부 민간단체는 자체적으로 조문단을 구성, 방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는 공식 조문단을 구성하고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과 별개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는 조문단 구성에 착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도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섰다. 원혜영 대표는 “민화협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긍정적 결단을 재차 촉구한다.”고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런 흐름은 1994년 김 주석 사망 뒤 벌어졌던 조문 파동 때와 비슷하다.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재야단체들이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서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남남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남북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우회적으로나마 조의를 표명했고, 조문도 일부 허용한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주석 때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조의를 표명하는 분위기가 컸지만 지금은 대학생조차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 문제로 남남갈등을 노리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한 내부가 조문의 범위와 형식을 놓고 갈등상태에 빠지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관련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가이익 등을 고려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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