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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25일 새벽 타결된 남북 협상은 북의 지뢰 도발 이후 조성된 군사 대치 상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의 진행이 ‘북의 도발→남의 강경대응→북의 유감 표명’이라는 외형적 틀은 같지만 내용에서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차이의 시작은 남의 강경 대응이 강도와 내용 측면에서 이전과 확연이 달라진 데서 비롯됐다. ‘대북 확성기’의 즉각 가동이 큰 변화였다. 이명박 정부 때 재설치하고도 북의 강한 위협으로 운용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이어진 북의 포격 도발에 ‘응징’을 분명히 했다. ‘준전시 선포’ 조치에는 무력 충돌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북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협상을 먼저 제안해 왔고 협상 테이블에 우리가 요구한 인사를 앉히며 ‘격’을 맞췄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도 않았고 마라톤 회의 끝에 6개항 공동보도문에 서명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라는 실세의 참석은 협상 타결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담 후반부는 폐쇄회로(CC)TV 없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황병서 국장 간의 담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자의 감시가 없었던 탓에 지도자에게 보여 주기 위한 ‘생떼 쓰기’ 없이 회담이 진행됐다고 한다. 양측 지도자의 의중을 분명히 알고 있는 ‘실세’ 간의 협상이었기에 역설적으로 “내용상 특사의 성격을 띠고 만난 것이며 두 지도자가 대리인을 앞에 두고 간접적인 정상회담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해석했다. 북이 협상을 더 지연시키지 않은 것은 8월 25일 선군절이라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협상을 대하는 정부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분명하게 인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은 결국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다. 북의 ‘유감 표명’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유명 표감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합의문은 ‘재발 방지’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문구 안에 이 대목을 묻어 놓았다. 무력 도발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사태’에는 언제든 확성기를 재운용할 수 있으며, 이에 북이 시비할 수 없는 논리와 명분을 챙겼다. 경험으로 볼 때 북의 합의 파기와 재도발의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하는 것이고, 우리 역시 이를 늘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표현상의 재발 방지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제어 수단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망외의 소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총평했다. 남북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하듯 정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선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 역시 전군에 내려진 준전시 상태 명령을 해제했다. 남북 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25일 새벽 타결된 남북 협상은 북의 지뢰 도발 이후 조성된 군사 대치 상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의 진행이 ‘북의 도발→남의 강경대응→북의 유감 표명’이라는 외형적 틀은 같지만 내용에서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차이의 시작은 남의 강경 대응이 강도와 내용 측면에서 이전과 확연이 달라진 데서 비롯됐다. ‘대북 확성기’의 즉각 가동이 큰 변화였다. 이명박 정부 때 재설치하고도 북의 강한 위협으로 운용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이어진 북의 포격 도발에 ‘응징’을 분명히 했다. ‘준전시 선포’ 조치에는 무력 충돌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북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협상을 먼저 제안해 왔고 협상 테이블에 우리가 요구한 인사를 앉히며 ‘격’을 맞췄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도 않았고 마라톤 회의 끝에 6개항 공동보도문에 서명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라는 실세의 참석은 협상 타결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담 후반부는 폐쇄회로(CC)TV 없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황병서 국장 간의 담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자의 감시가 없었던 탓에 지도자에게 보여 주기 위한 ‘생떼 쓰기’ 없이 회담이 진행됐다고 한다. 양측 지도자의 의중을 분명히 알고 있는 ‘실세’ 간의 협상이었기에 역설적으로 “내용상 특사의 성격을 띠고 만난 것이며 두 지도자가 대리인을 앞에 두고 간접적인 정상회담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해석했다. 북이 협상을 더 지연시키지 않은 것은 8월 25일 선군절이라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협상을 대하는 정부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분명하게 인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은 결국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다. 북의 ‘유감 표명’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유명 표감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합의문은 ‘재발 방지’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문구 안에 이 대목을 묻어 놓았다. 무력 도발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사태’에는 언제든 확성기를 재운용할 수 있으며, 이에 북이 시비할 수 없는 논리와 명분을 챙겼다. 경험으로 볼 때 북의 합의 파기와 재도발의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하는 것이고, 우리 역시 이를 늘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표현상의 재발 방지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제어 수단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망외의 소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총평했다. 남북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하듯 정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선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 역시 전군에 내려진 준전시 상태 명령을 해제했다. 남북 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황순원 탄생 100주년 기념 ‘제12회 황순원문학제’ 양평서 열린다

    경희대학교와 양평군은 오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제12회 황순원문학제’를 개최한다. 이번 문학제는 故 황순원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 대한 관심과 문학인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문학제에는 청소년 및 일반 문학 동호인들이 참여 가능한 여러 행사가 마련돼 있다. 황순원 문학 세미나와 소나기마을문학상 시상식, 전국 초·중·고교생 대상의 백일장 및 그림 그리기 대회와 사이버백일장시상식 그리고 작가와 함께하는 황순원문학촌 기행 등을 준비했다. 9월 11일 금요일에는 13시부터 17시까지 황순원문학관 강당에서 ‘황순원 탄생 100주년 기념 – 황순원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한 황순원 문학 세미나가 개최된다. 1부는 최동호 황순원학회 회장(고려대 교수)의 학회장 인사와 박이도 경희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김주연 문학평론가의 기조발제와 정과리 연세대 교수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2부에는 백지연 문학평론가, 김춘식 동국대 교수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17시서부터는 황순원문학관 강당에서 소나기마을문학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의 과거 2년 이내 발표작을 대상으로 한 ‘황순원신진문학상’과 최근 3년 이내 황순원과 황순원문학을 소재로 한 모든 문화예술 표현물을 대상으로 한 ‘황순원문학연구상’을 시상한다. 각각 2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9월 12일 토요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백일장과 그림 그리기 대회가 개최된다. 본 대회는 오는 9월 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으며, 백일장의 시제(詩題)와 그림 그리기의 화제(畵題)는 행사 당일인 9월 12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백일장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시상되고, 각각 대상 각 1편과 최우수·우수상 각 4편, 가작 20편을 선정한다. 우수상 이상 수상자는 경희대학교 문학분야 입학 특기자 전형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9월 13일 일요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작가와 함께하는 황순원문학촌 기행과 더불어 황순원 사이버 백일장 시상식이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외

    ■기획재정부 ◇ 실장급 ▲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행정지원실장 파견 김정운 ■부산외국어대학교 ▲ 국고사업총괄본부장 이정배 ▲ 특성화사업총괄단장 정기영 ▲ ACE사업단장 서상범 ▲ 비교과교육통합지원센터장 정명숙 ▲ 탄뎀융복합교육센터장 정윤철 ▲ 사회봉사센터장 정용각 ▲ 현장실습지원센터장 윤갑호 ▲ 동남아지역원장 김동엽 ▲ 안전방재관 장시경 ▲ 대외협력팀장 주상필 ▲ 홍보팀장 이칠우 ▲ 특성화사업팀장 주영인 ▲ ACE사업팀장 허영은 ▲ 대학원교학팀장 김진호 ▲ 기획평가팀장 정성현 ■동국대 ▲ 서울캠퍼스 언론정보대학원·국제정보대학원 교학팀장 유제동 ■충북도교육청 ◇ 5급 승진 ▲ 목도고 권준 ▲ 청주여고 김경섭 ▲ 광혜원고 김영섭 ▲ 영동산업과학고 박진훈 ▲ 옥천고 서영자 ▲ 학생교육문화원 송석록 ▲ 총무과 신원호 ▲ 증평공고 음영운 ▲ 괴산증평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이종구 ▲ 청주혜원학교 이호연 ▲ 중앙도서관 임재혁 ▲ 충주예성여고 정경용 ▲ 제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천순옥 ▲ 청주공고 한주형 ▲ 주성중 함영근 ▲ 단재교육연수원 홍병욱 ▲ 충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유연서 ▲ 금왕도서관 김진홍 ▲ 시설과 임경숙 ■인제대학교 백병원 ▲의료원 △백중앙의료원장 박상근 ▲서울백병원 △서울족부센터소장 이우천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소장 김창근 △내시경실장 전태주 ▲일산백병원 △인당암센터장 이혜란 △국제진료팀장 이준형 ▲해운대백병원 △중증외상전문센터소장 김운원
  • “소통 넓혀 국정 추진력 강화… 南北정상 대화로 대결 극복을”

    “소통 넓혀 국정 추진력 강화… 南北정상 대화로 대결 극복을”

    2013년 2월 25일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5일로 반환점을 맞았다.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지향점으로 내걸고 출발한 박근혜 정부는 2년 반 동안 적폐 개혁, 경제활성화 및 대외 관계에 매진했지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연이은 고비를 맞으며 견고했던 ‘40% 지지율’도 무너지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리얼미터가 24일 주간 집계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41%로 북한 도발 강경 대응 조치에 힘입어 메르스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대를 회복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 지지율(3년차 2분기 기준)은 이명박(49%)-김대중(38%)-박근혜(36%)-노무현(34%)-김영삼(28%)-노태우(18%) 순으로 박 대통령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대한 부정 평가도 55%로 노태우(62%)-노무현(53%)-이명박·김영삼(41%)-김대중(25%) 전 대통령과 비교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신문은 분야별로 현 정부의 국정 수행을 진단하고 원로들로부터 후반기 국정 운영의 방향과 방법론에 대한 제언을 들어 봤다. [정치] 박근혜 정부의 2년 6개월은 다사다난했다. 첫해부터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으로 여야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듬해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고, 연말에는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비선 실세 논란이 가열됐다. 올 들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국회법 개정안과 유승민 사태로 정국은 소용돌이쳤다. 고비마다 악재가 터졌고 야당은 물론 당·청 관계마저 원활하지 못했다. 공무원 연금개혁을 제외하면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정치원로와 전문가들은 남은 임기 동안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 등 국정과제를 풀어가려면 ‘소통’을 강화하고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고언했다. 역설적으로 소통 확대를 통해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통의 리더십 ‘만기친람식’ 바꿔야 정치원로들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성공하려면 불통 리더십과 만기친람식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은 많은 얘기를 듣고, 소통한 뒤 판단하고 결정하는 역할이지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국정쇄신도 좋지만 소통의 폭을 넓혀가면 보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장관들에게 서면보고만 받지 말고 대면보고를 받고 국정현안 해결에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운영과 인사에 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노태우 정권 후반기는 역대 정부 가운데 지지율은 가장 낮고 YS(김영삼 대통령)에게 권력을 내주긴 했지만, 덕망 있고 능력 있는 분들을 내각과 청와대에 중용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센터장은 “국회에, 야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대결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100%를 관철시키려 하지 말고 양보하고 타협을 해 70~80%라도 성과를 내는 실리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 개혁 방법론을 바꿔야 박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컸다. 다만 개혁 대상인 노동자의 양보를 끌어내려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정성을 보이고 사회통합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전 의장은 “방향 설정은 굉장히 잘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게 순서”라면서 “여당에 맡겨둘 게 아니라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여야 대표에게 노동개혁을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기 위한 적극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노동개혁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여당에서 노동계 저항을 딛고 대통령을 뒷받침할지 의문이고, 정권 후반기에 공무원들이 총대를 메기를 바라기도 쉽지 않다”면서 “방법은 딱 하나다. 국민만 바라보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YS 때 노동개혁을 시도하면서 존경받는 전직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계각층 대표들을 위원으로 위촉해 노동개혁위원회를 만들었던 일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총선 전후로 레임덕이 가시화될 수도 있는 만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총선 전까지가 대통령이 힘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국민 피부에 와닿는 성과를 내려 한다면 예컨대 노동개혁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외교안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으로 대표되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굳건한 한·미 동맹 확인과 한·중 관계의 발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남북 관계는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및 포격 도발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을 맞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한·일 관계 역시 수교 이래 최악이라고 할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임기 후반은 남북 간, 한·일 간 관계 개선이 과제로 지적된다. ●꼬일 대로 꼬이는 남북 관계 임기 출범 후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대북정책 기조로 내세웠지만 박근혜 정부는 아직까지 남북 관계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전임 이명박 정부가 비핵화 없이는 남북 관계 진전도 없다는 강경 기조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현 정부는 올 들어 북한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대화를 제안하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광복 70년·분단 70년을 계기로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선 우리 쪽을 향해 포격 도발까지 감행해 긴장이 준전시 상태로 치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 발사라는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우리 측 역시 강력한 대북 압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정세는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 문제 역시 6자회담이 재개되지 못한 채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안마다 워낙 입장 차가 커서 실무회담을 통해서는 풀 수 있는 사항이 거의 없다”며 “결국 최고지도자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 속 對中 협력, 최악 한일관계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선언’을 통해 “한·미 동맹이 안보협력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으로 나가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핵 문제를 비롯해 최근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 등에서 확고한 동맹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또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 재연기, 한·미 원자력협정 재개정 등을 이끌어 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관계를 두고 ‘빛 샐 틈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역시 강화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이른바 ‘정열경열’(政熱經熱) 관계로 발전시켰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혀 북핵에 대한 중국 측의 ‘확고한 반대’ 입장을 사실상 처음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외교적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한·일 관계 악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우리 정부 역시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6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지난 14일 아베 담화를 기점으로 정부가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일정 부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대미, 대중 관계는 더욱 심화시키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남은 힘을 더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고위급 접촉] 北, 남측 이례적 단호 대응에 ‘당황’… ‘전세 불리’ 판단한 듯

    [남북 고위급 접촉] 北, 남측 이례적 단호 대응에 ‘당황’… ‘전세 불리’ 판단한 듯

    북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며 한반도 위기 상황을 최고조로 올려놓고도 지난 21일 고위 당국자 접촉을 제안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전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과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김양건 노동당 비서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자고 21일 먼저 제의해 대화의 물꼬를 열고자 했다. 이후 양측이 참석자에 대해 수정 제의한 끝에 22일 남측은 김 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하는 데 동의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이라며 ‘남조선 괴뢰’ 대신 공식 국호 ‘대한민국’을 사용해 보도했다. 북한 언론이 우리 정부에 이같이 예를 갖춘 것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서 보도 이후 8년 만이다. 그만큼 남북 간 긴장 상태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통신은 고위급 접촉이 ‘마라톤협상’ 양상을 띠며 진통을 겪자 하루 만에 다시 ‘남조선 괴뢰’로 지칭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북한 입장에서 고사포를 발사하고 도발하는 일련의 과정이 애초에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종의 저강도 도발이었는데 남측에서 예상외로 강경하게 대응해 놀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입장에서 대북 심리전으로 장병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대북 확성기 철거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군사적 충돌보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선제공격을 했다가는 2차 타격이 클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 정부가 강경하게 나간 것을 본 데다, 미국도 한국을 돕겠다고 한 것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입장에서는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민생에 몰두해야 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바꾸기 위해 애초에 도박을 했던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단호한 모습을 보이자 일단 당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중국의 역할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승절 행사를 앞둔 중국이 북한에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라는 신호를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로서도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증시 폭락,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 경제 상황에 대한 부담이 큰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종의 ‘치킨 게임’을 벌이던 남북한이 이해관계가 맞아 전격적으로 대화에 합의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 북한이 남북 간 접촉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언제든지 재차 도발했기 때문에 이번 고위급 접촉이 곧바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남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무기 시스템을 통해 본 분단의 위상학’ 학술회의

    동국대는 오는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캠퍼스 사회과학관에서 ‘무기의 사회-기술적 시스템을 통해 본 (탈)냉전 및 분단의 위상학’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고도화가 가져오는 정치·경제적 변화 등을 다룬다.
  • 南北 “최악 막자” 상황 관리?

    북한이 20일 경기도 연천 지역에 두 차례에 걸쳐 포격을 가하고 이에 맞서 우리 군도 155㎜ 자주포 수십발을 쏘며 반격하면서 남북 관계가 일순간에 얼어붙었다. 지난 4일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도발 사건 이후 군 당국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이에 반발한 북한이 지난 15일 무자비한 대응 타격을 공언한 지 5일 만에 북한이 화력 도발을 감행하면서 남북 관계도 강대강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北, 확성기 방송 재개 10일만에 도발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지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 향상과 경제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이 지뢰에 이어 포격 도발까지 감행하면서 상당 기간 관계 복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남북 관계를 회복 불능의 상황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군은 북한의 화력 도발에 그동안 공언했던 대로 즉각 보복에 나섰다. 그렇지만 원점 타격이 아니라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 포격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차단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언한 대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렇지만 북한에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자칫 남북 관계를 관리하기 힘든 만큼 그런 부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북한 역시 남북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기보다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보낸 서한에서 대북심리전 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확성기 역시 조준 사격하지 않았다. 마침 한국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진행 중이라 즉각 반격당할 것을 알면서도 북한이 포격 도발을 감행한 것은 정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우리 기업의 개성공단 입출경을 문제 삼지 않은 것에서 보듯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끌고 가지 않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의 우리 인원은 특이 사항 없이 모두 귀환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출경 평상시와 다름 없어 전문가들은 일정 기간 남북 관계의 냉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도 대화로 방향을 잡기보다는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연세·동국·경희대도 총장 선출 힘겨루기

    연세·동국·경희대도 총장 선출 힘겨루기

    대학 총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대 고현철 국문학과 교수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학교 측 방침에 반발해 투신한 후 국립대는 직·간선제가 도마에 올랐고, 사립대는 소속 교수들과 재단 사이에 내홍이 불거지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 신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연세대도 재단과 교수들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0일 연세대 교수평의회 등에 따르면 재단 이사회 소위원회는 정갑영 현 총장의 후임 선출을 앞두고 교수들의 인준 절차를 폐지하는 ‘18대 총장 선출안’을 지난달 상정했다. 이 선출안에는 총장 후보 자격 기준 중 ‘65세로 총장 임기를 종료할 수 있는 사람’을 ‘전·현직 총장으로서 연세대 총장을 1회 이상 중임하지 않은 사람’도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바꾼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전·현직 총장이 출마할 경우 별도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최종 단계의 후보로 등록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도 덧붙였다. 연세대 내에서는 정 총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교수평의회는 이사회 이사들에게 반대 호소문을 전달하고, 교수들에게는 인준 투표 폐지를 반대하는 사발통문식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평의회 측은 인준 투표를 폐지하는 건 이사회 뜻대로 총장을 뽑겠다는 의도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준 투표는 과거 총장 직선제와 간선제의 장단점을 고려해 이사회와 교수평의회가 마련한 타협책인 동시에 교수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유일한 민주적 장치”라면서 “일부 이사들이 담합해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 선임을 시도할 때 인준 투표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교수평의회는 다음달 7일 임시 이사회를 앞두고 교내에서 인준 사수대회를 열고 세를 결집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대도 총장 후보 추천을 둘러싼 조계종 종단 개입 논란으로 학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총장 후보자 3명 중 한 명이자 연임이 유력했던 김희옥 전 총장이 “조계종이 사퇴를 종용했다”고 발표하며 돌연 사퇴를 선언한 후 총장이 된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로 자격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경희대는 설립자의 차남인 조인원 총장의 ‘장기 집권’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2006년 임기 4년으로 13대 총장이 된 후 조 총장은 14대에 이어 15대까지 9년째 재직하고 있다. 별도의 총장 선출 규정이 없는 상황이 불을 지폈다. 경희대 교수의회를 중심으로 재단 이사회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족벌 체제의 총장 선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교수의회는 지난해 6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사회가 지명한 총장 후보에 대한 교수들의 찬반 투표 방안을 마련했지만 재단 측이 이를 거부했다. 조 총장은 지난해 10월 15대 총장에 연임되자 교수들은 ‘밀실 선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2년 국립대에 대해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를 평가 요소로 삼아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거나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하며 압박해 왔다. 1987년 6·29선언 이후 학내 민주화 바람을 타고 도입됐던 총장 직선제를 둘러싼 교내 파벌 싸움과 혼탁 선거도 빌미가 됐다. 국립대의 경우 부산대를 제외한 나머지 40여곳이 간선제로 돌아섰다. 고 교수 투신 후 부산대는 19일 교수회와 총장 직선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육부가 강력 반대해 파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면서 총장의 리더십을 강조하다 보니 각 대학이 당장 눈앞에 보여줄 수 있는 사업 성과에만 집착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총장 선출이 이사회의 독단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개선론도 나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손금불산입·의제매입세액공제·과세이연…이런 ‘외계어’ 언제까지 써야 하나요

    손금불산입·의제매입세액공제·과세이연…이런 ‘외계어’ 언제까지 써야 하나요

    다음 중 ‘외계어’는? ①손금불산입 ②의제매입세액공제 ③중간예납 ④과세이연 ⑤체납처분유예 정답은 ‘없다’. 모두 대한민국 세법에 나오는 세금 용어다. 국세청 직원이나 세무사, 회계사 등 세금 전문가들은 단번에 무슨 뜻인지 알겠지만 정작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은 이해하기 힘들다. 세법을 처음 만들 때 일본 세법에서 따온 용어가 많아서다. 세법이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재부 “세월호·연말정산 후폭풍에 밀려” 정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국민이 읽기 쉽고, 찾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세법을 고친다는 목표 아래 ‘세법 쉽게 쓰기’ 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이 작업을 주도한 기획재정부 관료는 “이게 진짜 세법개정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좀체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부자감세, 연말정산 후폭풍 등에 치여 번번이 뒤 순위로 밀려난 까닭이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 부담을 덜어 주고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알기 쉬운 세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 “세법 쉬워지면 납세 협력비용도 감소” 세법 쉽게 쓰기 사업은 2년째 표류 중이다. 2013년 7월 부가가치세법을 전면 개정한 이후 실적이 없다. 기재부는 부가세법에 이어 2013년 소득세법 및 법인세법, 2014~2016년 상속·증여세법 등 단계적으로 세법을 쉽게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3년 12월 국회에 제출한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개정안은 지금껏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잠자고 있다. 그사이 세법이 두 번이나 바뀌어 관련 팀은 새 세법에 맞춰 ‘쉽게 쓰는’ 작업을 다시 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와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거취 논란으로 (‘쉽게 쓴 세법’을) 들이밀 분위기가 아니었고 올해도 법인세 인상 등 민감한 사안이 많아서 내년 상반기나 노려 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김갑순(한국납세자연합회장)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세법을 쉽게 만드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다른 사안에 밀렸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며 “세법이 쉬워지면 국민들이 세무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세금을 직접 낼 수 있어서 납세 협력 비용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세금 1000원을 낼 때 드는 비용은 평균 55원이다. ●어려운 용어 그대로 둔 부가세법 대안도 없어 그나마 쉽게 고쳐진 부가세법도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금 계산 수식과 표 등을 보기 좋게 바꿨지만 정작 어려운 세금 용어는 그대로 둬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법을 아무리 쉽게 고쳐도 국민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했다가 “당초 쉽게 쓴 세법의 눈높이 대상을 일반 국민이 아닌 전문가에게 맞췄다”고 실토했다. “전문가에게 익숙한 용어를 바꾸면 혼란만 생기고 마땅한 대안도 없다”는 게 이유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세법이 쉬워졌다고 느끼지 못하면 (국민 세금을 들여 하는) 이 사업은 효과가 없는 것”이라면서 “다른 세법을 쉽게 바꾸기 전에 이미 시행한 부가세법이 왜 여전히 어려운지 분석하고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무성 대표 동국대서 명예박사

    김무성 대표 동국대서 명예박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본관에 들어서려고 하자 학위 수여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입장 저지에 나서면서 대학 관계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포토]학생들 반대 속 명예박사 학위 받은 김무성 대표

    [포토]학생들 반대 속 명예박사 학위 받은 김무성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동국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들의 거센 항의를 피할 순 없었다. 앞서 동국대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자신의 권력 쟁취만을 위해 모든 권모술수를 서슴지 않는 것이라면 김무성 대표에게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는 썩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면서 “김무성 대표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동국대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 동부산성보다 높았다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 동부산성보다 높았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동부가 대학 최강 고려대에 호되게 당했다. 김영만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어진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셋째 날 2라운드에서 대학리그 27연승으로 올해 한 번도 지지 않은 고려대에 55-69로 무릎을 꿇었다. 2013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고려대는 이종현(206㎝)과 강상재(202㎝), 문성곤(196㎝) 등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든 선수들의 높이를 활용해 김주성(205㎝)과 윤호영(197㎝)이 각각 발등과 무릎을 다쳐 빠지고 외국인 로드 벤슨(206㎝)이 대회 규정에 따라 아마 팀과의 대결에 나서지 못한 동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고려대는 19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2012년 초대 대회 챔피언이자 이듬해 결승에서 맞붙어 물리친 상무와 3라운드를 벌여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주전 건재해 대회 2연패 달성도 무난할 듯 다음달 12일 2015~2016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프로 팀은 컨디션이나 조직력이 올라와 있지 않은 반면, 고려대는 대학리그가 한창이어서 한창 물이 올라 있었다. 또 2013년 당시 우승 멤버였던 박재현(삼성)과 이승현(오리온스)이 졸업했지만 강상재, 최성모, 김낙현 등이 건재해 대회 2연패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고려대는 1쿼터 강상재의 8득점 6리바운드 활약 덕에 22-6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동부는 2쿼터 들어 프로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두경민과 박지훈이 살아나면서 29-37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고려대는 3쿼터에 56-44로 달아난 데 이어 4쿼터까지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강상재는 23득점 1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이종현과 최성모, 이동엽이 모두 12득점 6리바운드로 거들었다. 고려대는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38-25로 압도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경기 뒤 “강상재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이승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최성모는 스피드가 좋고 3학년에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칭찬한 뒤 상무와의 경기에 대해 “투철한 군인 정신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근 출격’ 모비스, 동국대 87-61로 꺾어 한편 3연패를 일군 모비스는 동국대를 87-61로 꺾고 18일 SK-연세대 승자와 3라운드를 치른다. KT와의 1라운드에서 벤치를 지켰던 양동근이 1쿼터 11득점 2리바운드로 활약, 32-14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류영석(우리들내과 원장)광석(전 외교부 대사)화석(한솔인티큐브 사장)지석(부산대 교수)씨 부친상 류목기(전 풍산 부회장)씨 형님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20 ●박동하(리본 대표)영하(엘앤티 대표)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61 ●권혁칠(전 성북택시 대표)혁팔(도서출판 서울중국서적 대표)서원(덕성택시 대표)혁열(메이저 대표)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30 ●김태환(하나감정평가법인 회장)김원태(MBC 심의위원)씨 장인상 16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31)787-1502 ●오보근(경북울진새마을금고 상무)효근(전 NH투자증권 상무)용근(태광산업 경영기획실장)씨 부친상 임삼(전 교육공무원)김홍기(사업)씨 장인상 15일 경주 동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54)770-8333, 776-9412 ●김명원(케이에듀앤컨설팅 대표)명규(삼성건설 팀장)명일(이젠드림가정의학과 원장)씨 부친상 서경교(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박향미(정성요양병원 실장)박순주(인천여성가족재단 정책실 연구위원)씨 시부상 홍정기(사업)씨 장인상 15일 인하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30분 (032)890-3193 ●신용정(6901부대장)용중(스타파 대표)용대(LG CNS 차장)씨 부친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072-2011 ●길자연(왕성교회 원로목사)씨 부인상 요나(왕성교회 담임목사)씨 모친상 문태순(천안시립노인전문병원 원장)씨 장모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02)2227-7550 ●노요섭(미국 연방세무사)씨 모친상 서원석(한국행정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공동성(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씨 장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30분 (02)2227-7584 ●엄태림(삼본정밀전자 이사)씨 부친상 권원오(LG이노텍 법무팀장)씨 장인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258-5940 ●최성금(전 MBC플레이비 대표이사)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91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KIA-LG(잠실) ●롯데-넥센(목동) ●두산-SK(문학 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수원-강원(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 ■여자축구 전국선수권 대학부 결승 ●위덕대-한양여대(오후 4시 울산 문수월드컵 보조경기장) ■농구 프로-아마최강전 ●동부-고려대(오후 2시) ●동국대-모비스(오후 4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양궁 컴파운드 3차대회 및 대통령기 전국남녀대회(오전 8시 30분 예천 김진호국제양궁장) ■테니스 제2차 김천국제 남자 퓨처스·여자 서키트(김천종합스포츠타운) ■사이클 8·15 경축 2015 양양국제대회(오전 9시 양양 벨로드롬) ■배드민턴 2015화순 전국학교대항선수권대회(오전 10시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및 이용대체육관)
  • 형님 ‘명예 회복’ vs 아우 ‘당찬 도전’

    형님 ‘명예 회복’ vs 아우 ‘당찬 도전’

    이번에도 아마추어 동생들이 더 셀까. 농구 컵대회 프로-아마 최강전이 오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과거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2012년 창설된 프로-아마 최강전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회다. 2012년과 2013년 대회에서는 각각 신협상무와 고려대가 우승했으며, 자존심을 구긴 프로팀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프로 10개팀과 대학 상위 5개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연세대·중앙대), 신협상무 등 총 16개팀이 참가한다. 15~16일 열리는 1라운드에서는 프로팀끼리만 대결을 펼치고, 대학팀은 17~19일 2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 1라운드 승리 프로팀과 상대한다. 신협상무는 부전승으로 3라운드(6강전)부터 경기를 치른다. 아마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활약한 이종현(고려대). 206㎝의 탁월한 신장을 갖춘 이종현은 한국 농구를 이끌 차세대 보배로 꼽히며, 2013년 대회에서는 1학년임에도 프로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고, 우승컵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동시에 안았다. 프로팀도 국가대표 차출 선수가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정예 멤버를 가동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준비 중인 국가대표팀은 현재 김동광 감독의 지휘 아래 훈련하고 있는데, 대한농구협회와 프로농구연맹은 최근 이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양동근(모비스)과 김선형(SK), 김종규(LG) 등 간판들이 아마 동생들에게 한 수 가르친다는 각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 DMZ 지뢰 도발] “이산가족 상봉 등 우선 추진… 대북 제재 조치 유연화해야”

    [北 DMZ 지뢰 도발] “이산가족 상봉 등 우선 추진… 대북 제재 조치 유연화해야”

    광복 70주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길은 요원하고 ‘강대강’ 대치만 남았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지뢰에 우리 장병이 부상당한 가운데 군 당국은 ‘응징’을 다짐하며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남북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가 냉정을 되찾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기공식’에 참석해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 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정부 혹은 민간 차원에서 추진됐던 남북공동행사는 줄줄이 취소됐다. 북한이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치 국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1일 “현재로서는 남북 대치를 완화시킬 동력을 찾기 어렵다”면서 “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출구를 찾기가 어려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남북한이 마주 앉으려면 이산가족 상봉 등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DMZ 전체의 긴장이 고조돼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오던 토대인 개성공단의 정상적 가동도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불똥이 개성공단으로 튀지 않도록 개성공단에 신규 투자를 허용하고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유연화하는 등 국면 전환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응징하되 전선을 확대시키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자제를 주문했다. 공식라인을 통한 남북대화만 고집하려는 대북접촉 원칙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화의 동력을 상실했지만 대화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정부가 남북 물밑 접촉이나 비공개 특사 등을 과거의 잘못된 방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려울 때일수록 그런 방식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당국자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발언을 신중히 하고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는 시도는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대통합위 광복 70주년 토론회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2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통합 가치와 미래비전’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3부로 나눠 진행될 토론회는 광복 이후 70년간 펼쳐진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돌아보고 남북통일 시대를 맞이할 통합 가치를 모색할 예정이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와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과 교수, 김세중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 못다 춘 승무… 천상에서 나빌레라

    못다 춘 승무… 천상에서 나빌레라

    “다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 춤추는 인생을 살겠노라.” ‘하늘이 내린 춤꾼’ 우봉(宇峰) 이매방(李梅芳) 명인이 7일 소천(召天)했다. 88세. 제자들은 “지병도 없으셨고 오는 12월 공연도 준비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며 “입원 하루 만에 돌아가셔서 저희들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 명인은 80년 전통춤 외길을 걸어온 한국무용계의 거목이다. 생존 예술가 중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1987년)와 제97호 살풀이춤(1990년) 등 두 분야의 예능보유자였다. 호남춤을 통합해 무대양식화한 ‘호남춤의 명인’으로도 불린다. 1925년 3월 7일(호적상 1927년 5월 5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목포 권번(기생들의 조합)의 권번장 함국향씨 권유로 권번학교에 들어가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대조·박영구·이창조 선생에게서 승무와 승무북, 검무 등 춤의 기본기를 익히고 5년간 중국에 머물며 전설적인 경극 배우 매란방(梅蘭芳)에게 칼춤과 등불춤을 배웠다. 그의 본명은 규태다. 매란방에게 춤을 배운 이후 그의 성인 ‘매’자와 이름 ‘방’자를 따서 지은 예명을 본명처럼 사용하다 1986년 개명했다. 열다섯 살 때 함국향씨 소개로 판소리 명창 임방울 공연에서 승무를 추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승무는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형 승무’로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忍辱)의 세계를 그려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관문화훈장,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생전 500여명의 제자를 길러 냈다. 백경우 서울이매방춤전수관 조교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셨고 무대의상이나 소품도 일일이 손수 만드셨다. 모든 면에서 늘 완벽을 추구하셨다”고 회상했다. 백현순 한국춤협회 이사장도 “손끝에서 발끝까지 춤추지 않으면 춤이 아니라고 하실 정도로 완벽한 춤을 구현하셨다”며 “선생님의 춤에는 한국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 더 빛을 발했다”고 회고했다. 양종승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객원교수는 “한국무용계 지도자 70~80%가 선생님 제자다. 전통춤의 뿌리, 원형을 선생님께 배웠다. 제자들이 그 뿌리를 잘 되살려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자 여사, 딸 이현주씨와 사위 이석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가족공원묘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론] 정녕 북한에 정보를 다 내주려 하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시론] 정녕 북한에 정보를 다 내주려 하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 일각에서 대국민 사찰용이라 단정하고 대한민국 국가 정보의 속살을 무차별적으로 드러내려 한다. 국정원장이 순수한 국민을 상대로 정보 활동을 한 것이라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밝혔음에도 진실을 계속 왜곡하려고 한다. 장비 구입도 불법이고 대통령의 통제를 받지 않은 것도 불법이며, 영장 없이 대북 공작원을 상대로 한 것도 위법이라고 강변한다. 각국은 정보요원의 신분 위장을 위해 다양한 물적 자산을 확보한다. 중국 신화사통신,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에어프랑스 등이 모두 정보 자산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5163부대를 전 세계에 국정원의 대외기구라고 누설하는 것은 국가안보 선진 국가라면 분명히 간첩죄로 처벌받아야 할 일이다. 이것이 프랑스가 올 5월에 그리고 이집트가 7월에 테러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허위 보도와 과장 기사를 처벌하는 테러 관련법을 제정한 이유다. 구속 등 사법 단죄가 뒤따를 수 있는 국내 정보에는 영장주의가 적용된다. 그러나 해외 정보는 국력에 비례한 사실상의 실력인 것으로 영장이 필요 없는 밀림의 세계다. 예전에는 해외 정보 활동을 외국에 나가 했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달로 국내에서의 해외 정보 활동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에서의 해외 정보 활동으로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의 청와대를 상대로 전자감청 활동을 한 것이 스노든이 폭로한 위키리크스이고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 미 NSA가 결코 영장을 갖고 청와대를 엿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이나 정치인들은 국내에서의 해외 정보 활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정원의 과거 잘못된 정보 활동에 연결해 국내 활동 모두를 대국민 사찰로 선동하는 무책임을 보인다. 한편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의 구분과 관련한 법적 쟁점 중 하나가 대북 정보는 영장이 필요한 국내 정보인지, 아니면 영장이 불필요한 해외 정보인지다. 정보를 모르는 일부 사람은 대한민국 헌법 제3조가 북한도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하기 때문에 대북 정보도 국내 정보이고 따라서 영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장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대북 정보는 그것이 비록 서울에서 하는 경우에도 영장이 필요하지 않은 해외 정보다. 헌법 제3조의 영토 조항은 가치 지향적 선언일 뿐 국제법적으로 북한은 1991년에 대한민국과 유엔에 동시 가입한 엄연한 주권국가다. 법리적으로도 대북 정보를 영장이 필요한 국내 정보라고 하면 국정원은 북한에 대하여도 대공·대정부전복·방첩·대테러·국제범죄조직 정보 등 국가정보원법 제3조 제1항 제1호가 규정한 국내 보안 정보만 해야 한다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더 쉽게 표현하면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이므로 김정은이나 조선노동당과 인민무력부 간부에 대한 국정원의 정보 활동은 대국민 사찰이라는 궤변에 도달하게 된다. 또 국정원의 대통령 종속성을 전제로 대통령에게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정보 세계에서는 심지어 자국 대통령까지 의심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상대 세력이 가장 최우선으로 접근할 사람은 최고통수권자, 고급관료, 군 간부 그리고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방첩의 이중성으로 국내 정보 활동은 불가피하게 상대 세력이 접근할지도 모르는 자국민을 보호 차원에서도 감시해야 하는 속성을 가진다. 국가 경영의 한 축인 야당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국가 비밀을 파헤치겠다는 것은 국회법이 만든 국회정보위원회를 무력화하는 일이고, 북한 인민무력부나 정찰총국이 알고 싶어 하는 비밀을 대신 들추어 내주는 대리 스파이가 될 위험성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국정원의 국내에서의 해외 정보 활동에 대해 법치주의를 원한다면 소위 스파이 법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해외정보감독법원 제도를 도입하는 법을 제정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 법제를 정비하지 않은 정치권이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입법부가 정녕 정의를 원한다면 그 길은 제대로 된 국가 안보 대장전 만들기에 있음을 직시할 때 국익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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