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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사퇴 정국/ 하루종일 술렁거린 여권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로 여권은 크게 술렁였다.오후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에서는 격론이 벌어졌고,청와대는 박지원(朴智元) 수석의 사퇴와 맞물려 가급적 직접적 반응을 자제하려 애썼다. ◆민주당=평소의 2배가 넘어서는 99명 당무위원 대부분이 참석하고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든 가운데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심재권(沈載權) 총재비서실장에게 김 대통령의 사퇴서를 대독할 것을지시하자 회의장 분위기는 일순 엄숙해졌다. 그러나 출신과 이해관계에 따라 의원들의 반응은 미묘하게 달랐다.신·구파를 막론하고 한화갑(韓和甲) 김옥두(金玉斗) 정균환(鄭均桓) 설훈(薛勳)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으며,간간이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한 여성 당무위원은 “이런 꼴 보려고 정권 교체했느냐….배지들은 주렁주렁 달고 뭐하는 짓들이냐”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김중권(金重權) 전 최고위원 등 대권주자들과 쇄신파의원들 역시굳은 얼굴이었지만 속내를 읽어내기 어려운 표정들이었다.쇄신파의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우리의 요구는 당의 변화와 쇄신이었는데 총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당무회의는 수습방안이 모색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더욱 혼란스러워졌다.회의중에는 당무위원 전원의 사퇴까지 심각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발언에 나선 당무위원 대부분이 김 대통령이 총재직을사퇴할 경우엔 위기의 당이 와해될 우려가 있다면서 당무위원전원의 명의로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반려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참석자들의 표정은 회의 전보다 훨씬 침통했다. ◆청와대=고위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총재직 사퇴를 선언하자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또 박 수석의 사표가 수리되자 향후 국정운영 등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한 고위관계자는김 대통령 총재직 사퇴와 관련,“총재직 사퇴와 관련한 보고서를 올린 적이 없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다만 이 관계자는 “따라서 총재직 사퇴는 김 대통령의 독자적인 결심일것”이라면서 “경제를 중심으로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의미가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며 김 대통령을 압박해온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일부 대선 주자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총재직 사퇴라는 단안을 내린데에는 대선경쟁을 의식해 무분별하게처신해온 일부 대선주자들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DJ사퇴 정국/ 대선주자 이해득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는 민주당 각 대선주자들의 운명에 결과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지지도나 당내 영향력 등 주자들이 현 시점에서 획득하고 있는 ‘포인트’가 각기 다른 만큼,이번 파문으로 파생할 이해득실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굳이 현 단계에서 득실을 따진다면,대중 지지도에서 앞서 있는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나머지 주자들에 비해 일단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반면 당 내분 과정에서 쇄신을 강하게 주장하며 김 대통령을옥죈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등은 곤혹스런 처지로 전락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한 관계자는 “민주당 대의원의 5분의 4 가량이 김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호남 출신”이라며 “이들이 김 대통령을 몰아세운 후보들에게 경선에서 표를 던질 가능성은 적지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실제 총재직 사퇴가 공식 발표된 8일 당무회의장 안팎에서는“우리가 이꼴 보려고 정권교체했느냐.대권주자들이 자기들만살려고 한다”는 분통이 쏟아졌다. 특히 ‘포스트(post) DJ’를 꿈꿔온 한화갑 위원의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분석이 다소 우세하다.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한 위원이 1등을 한 것은 김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인제 위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지만,내분 과정에서 김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태도가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특히 그동안 간접적으로 이 위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온 동교동계 구파의 핵심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거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의 경우 그동안 유일하게 김 대통령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편이지만,대중지지도 면에서 이인제 위원에 뒤처져 있는 현실을 이제부터 ‘홀로’ 극복해야 하는 점이 과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주자들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주자들이 향후 정치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극한 대립을벌여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경우 권력투쟁에 대한 환멸감이 확산되면서 기존 주자군을 제외한 제3후보론이 급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청와대 회동/ 계파별 반응

    7일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국구상이 8일 긴급 당무회의로 넘어가자 민주당내 대선주자,개혁연대,동교동계 등은모두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정쇄신 등 향후 정치일정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기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 듯 했다. [대선주자]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대선주자들은 간담회분위기나 자신들의 반응을 전하는 데 말을 아꼈다.간담회에서 오고간 말 한마디,당무회의에서 드러날 대통령의 구상이 각자의 대선전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지금으로선 대통령이 숙고중이시고 인적 쇄신을 수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대통령이 당무회의에서 어떤 의제를 올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도 “내일 당무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예측을 못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대선주자들이 경쟁은 하되서로 비난하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당부했다”고소개했다. [쇄신파] 열린정치포럼,바른정치실천연구회,새벽 21,여의도정담,국민정치연구회 등 5개 개혁·소장파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하는 등 물밑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긴급 당무회의가 열리는 8일 오전에는 대표자회의를 갖고 개혁연대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등 쇄신운동을 다시 수면 위로 띄울 분위기다. ‘새벽21’ 소속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내일 당무회의에서의 대통령 발표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제,“일희일비하지 말고 좀 더 두고보자”며 예단을 자제했다.‘바른정치실천연구회’의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좀 더 두고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정치연구회’의 대표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대통령께서 당신의 책임론까지 얘기한 것을 볼 때 상당히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교동계] 정균환(鄭均桓) 이훈평(李訓平)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 동교동계 구파는 오후 늦게 서울 근교에서 회동을 갖고,대통령이 밝힐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당무회의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이날 자신의 ‘장기 외유설’을 강력히 부인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8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하루 연기했다. 이훈평 의원은 “대통령께서 뭔가 엄청난 얘기를 할 것같다”며 “쇄신 대상에 관한 것이든,대통령 자신의 거취에 관한 것이든 둘중에 하나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대통령 총재사퇴 가능성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당무회의를소집,10·25 재보선 참패 뒤 지속되고 있는 당내분사태 수습방안으로 총재직에서 물러나는 등 고단위 대책을 내놓을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표를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한 당 ‘지도부 회의’를 주재,사태 해결방안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건의를 들은 뒤 “건의사항에 대해 총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저녁 심사숙고해 (입장을)내일 당무회의를 통해 발표하겠다”고말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당대변인과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김 대통령이 청와대 간담회에서 총재의 ‘책임’ 문제를 거론한 것은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김 대통령은 총재직을 이양,앞으로 당무에서 손을 떼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표명할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은 당분간 총재권한대행이 이끄는비상 과도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며,후임 총재 선출 등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소집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당헌에 따르면 총재가 궐위된 때에는 2개월 이내에 후임자를 선출하되 대표최고위원이 그 권한을 대행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의 일괄사퇴를 반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위원제도를 폐지하고 총재 직할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따라서 당무회의에서 당헌·당규를 고쳐 당 대표나 총재권한대행을 인준 토록하고 내년 1월 전당대회까지 당4역과 함께 비상과도체제를 가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했다.아무튼 당 지도체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김 대통령은 당과 청와대를 우선 개편하고 정기국회가종료되는 12월 중순 이후 조각(組閣)수준의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결심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8일 오전 여의도 맨해탄 호텔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날 오후 예정된 당무회의에서 김 대통령이 밝힐 입장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 특히 김 대통령이 당 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힐 가능성이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청와대를 방문, 김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 계열의 동교동구파 의원들은 이날 밤 서울근교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9일로 연기된권 전 위원의 기자회견 방향과 향후 거취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권·박 정치운명 기로/ 쇄신대상 거론 2인 갈길은

    여권 쇄신파동의 와중에 쇄신 대상으로 직접 지목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정치적 운명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6일오후 권 전 고문의 이달말 장기 외유설이 돌출, 권 전고문측이 강력히 반발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당내 특정인사를 거명해,그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당내 범동교동계 사이에도 냉기류가 형성될 분위기가 감지된다.음모설은 “권 전 고문을 희생양으로 삼아 광범위한 인적쇄신 요구의 화살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게 요체다. 권 전 고문 외유설은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그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가운데 마포사무실 폐쇄나 장기외유 등 상징적조치가 있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터져 나와민감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7일 민주당쪽에선 좀 더 파격적인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파격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물론 이는 당 쇄신그룹들이나 청와대 일각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기에 범상치가 않다. 내용의 핵심은 김 대통령이 인적 쇄신과 당·청개편을 우선 단행하고,12월중 조각수준의 개각을 단계적으로 실시할계획인데 인적쇄신이 충격에 가까울 것이란 얘기다.즉 권전 고문의 외유 권유는 물론 박 정책기획수석과 아들인 김홍일(金弘一) 의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총재직 사퇴설도 만만찮게 유포중이다.하지만 이들중 어느 것 하나 녹록치않은 숙제인 것도 사실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金대통령 쟁점 정면돌파 할듯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일 당무회의에서 당 내분 수습을 위한 ‘큰 결단’을 내리기로 함에 따라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이 회의에서 총재직 사퇴를 천명할것이란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김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총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어떻게 질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 말이 총재직 사퇴를의미하는 것 같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 상당수의 관측이다. 실제 동교동계 구파인 이훈평(李訓平)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엄청난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만일 총재직 이양이 현실화한다면 민주당은 ‘당 중심’이 흔들리면서 권력의 공백상태로 한동안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차기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한 구도에도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대권주자들의 권력투쟁이 정국은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맞물려 여론의 관심이 권력구도 변화로 쏠리게 되면쇄신파들이 요구해온 인적쇄신 요구가 제대로 수용될지도미지수다. 특히 김 대통령의 신분이 총재에서 평당원으로바뀐 상황에서 막무가내식으로 쇄신을 요구하기도 어려운측면이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재직 이양과 관련,“얼핏 보면 김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총재대행에 충성심이 강한 측근을 앉힐 경우 최고위원회가존재하는 지금보다 오히려 더욱 강한 직할체제를 구축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 한쪽에서는 여전히 총재직 사퇴는 시기상조이며 최고위원회 폐지 및 전당대회 전 임시 과도체제 정도의해법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아 김 대통령의 최종선택이 주목된다. 어쨌든 김 대통령이 “내 자신 스스로 기대감을 가지고최고위원 제도를 도입했으나 솔직히 미흡한 점이 있다”고시인한 점에 미뤄 볼 때 이 제도는 폐지 또는 대폭 개편될게 틀림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與 내분수습 중대 기로에

    여권의 내부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이 이달말 미국으로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2주째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내분사태가 중대고비를 맞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6일 “권 전위원이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펠로십(특별연구원)으로 연구활동을 하기 위해 이달말 출국할 것으로 안다”며 “6개월 이상 장기체류가 될수도 있다”고 전했다. 권 전위원이 출국할 경우 당내 개혁파들이 요구해 온 인적 쇄신이 상당부분 충족되는 결과가 돼 내분수습에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권 전위원의 한 측근은 그러나 이날“출국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출국설을 부인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7일 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일단 최고위원들의 사표를 반려하고 인적 쇄신 및 민심회복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의견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 있게제기되고 있다. 한광옥(韓光玉)대표는 “대통령도 당의 사정을 충분히 보고받았다”며 “간담회에서 전반적인 쇄신방안과 정치일정에 대한 구상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한광옥 대표를 유임시킨 채 과도지도체제를 구성해 정치일정을 논의해 나가도록 하는 선에서 수습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바른정치모임 등 5개 개혁모임 대표들은 6일 개별 접촉을 통해즉각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쇄신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방안을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 전위원을따르는 동교동계 중앙당 부위원장들은 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장파들이 자중하지 않으면,더이상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정면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도개혁포럼 소속 의원 30여명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인사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당의 총재인 대통령에게 맡겨져야 하며,집단서명은 정치적 세력투쟁으로 변질될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쇄신파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오늘 청와대회동 黨政쇄신 결판날까

    ■김대통령 '고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박3일간의 브루나이 방문을 마치고 6일 밤 귀국함에 따라 인적 쇄신 등을 둘러싼 민주당내분(內紛) 사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되고있다. 우선 7일 오후 열리는 민주당 중진회의에서 최고위원 등의 얘기를 들어본 뒤 수습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나름대로의 복안은 있지만 당장 극약 처방을 내놓는 대신 순차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계산이다. 김 대통령은 오후 3시로 예정된 간담회 이후 일정을모두 비워놓았다.이번 사태가 당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대하나,그렇다고 섣불리 결심해서도 안된다는 판단을 하고있는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김 대통령은 중진회의에서 먼저 당의 단합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집권당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면 국민들 보기에도 볼썽사납고,야당과의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점을 집중 설득할 것 같다. 그럼에도 최고위원들이 사퇴의사를 번복하지 않고 인적쇄신 등을 거듭 요구할 경우 김 대통령으로서도 마지막 카드를 빼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이는 사퇴를 받아들여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이미 상실됐다고 보고 내년 전당대회에서 선거체제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과도지도체제를 구성할 공산이 크다. 김 대통령이 가장 크게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인적 쇄신요구에 대한 대응방식이다.쇄신여론을 잘 알고 있지만 그반대 이유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뚜렷한 비리나 잘못이 없는데도 여론에 떼밀려 인사조치를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당사자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동교동계 '주춤'. 민주당내 동교동계,정확하게는 동교동 구파가 당내 내분의 확대를 막기 위해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쇄신파에 대한 대대적 반격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던 입장에서 후퇴,일단 당 수습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내부에서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의 장기외유까지 검토된것으로 알려졌으나,최종 정리는 안된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표출된 동교동계의 태도변화가청와대와의 조율을 통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교동계는 6일 낮까지만 해도 권 전위원과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민주당내 동교동 성향 비상임 부위원장 130여명은 이날중앙당사에서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권 전위원 퇴진 요구는 부당하다며 “갑자기 때를 잘 만나 무임승차하다시피 국회의원이 된 개혁파”라고 쇄신파들을 비방하면서 “당의 기강을 무시하고 분열을 책동하는 자는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등 추가 집단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들은 또 성명서와 결의문을 통해 당내 분란의 요인으로지목되고 있는 과열 대권경쟁과 관련, 예비주자들의 계보사무실 해체와 외부 초청 강연 행사 등 당외 행사 출연의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동교동계 의원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김옥두(金玉斗)의원은 “권노갑·박지원 이런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잘하고 있는데,이를 시샘해 죽이려고 해서야 되겠는가”라면서 “소장파들이 저런 식으로 나오면 큰 반발을 부를 테고,결국 당이 큰 분란이 난다”고 우려했다. 권 전위원이 당초 예정대로 8일 기자회견을 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소장 쇄신파 '주시'.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를 하루 앞둔 6일 민주당 개혁·소장파 의원들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상당한 조치’가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은인자중(隱忍自重)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쇄신파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히움직였다.쇄신파는 이와함께 청와대에서 미흡한 결과가 나올 경우 ▲연대모임 확대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이재정(李在禎)의원은 “원래폭풍 전야는 조용한 것 아니냐”면서 “오늘은 일단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내외 상황에 대한 여론을 세심하게청취했을 것인 만큼 진일보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개혁연대 모임을 확대하고 그간 유보해 뒀던 서명운동에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치모임’의 신기남(辛基南)의원도 “쇄신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쇄신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탈당,의원직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한편 ‘새벽 21’의 김성호(金成鎬)의원은 “김 대통령이 회의 형식을 바꾼 것은 뭔가 결단을 내리기 위한 수순을밟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한 반면 ‘열린정치포럼’의 임채정(林采正)의원은 “수습을 위한 고육책”이라며청와대 회의 자체에 크게 기대하지 않아 기대치의 스펙트럼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원상기자 wshong@. ■대선 주자들 '결의'. 민주당 내분사태 이후 백가쟁명(百家爭鳴)식 행보를 보여온 각 대선주자들은 6일 청와대 지도부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앞에서 발언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최고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발언의 톤을 낮추는 한편, 후보옹립 전당대회 시기와 특정인사 퇴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하거나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언 내용에 있어서는 대선주자별로 이해관계와소신에 따라 다른 색깔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은 기존 주장대로 여권 핵심부에 대한 쇄신을 강하게 촉구할 방침인 반면, 경선에서 김 대통령과 동교동계 구파의 도움을기대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은 가급적 침묵을 지킨다는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갑 위원은 “5일 부산 강연회에서 수천명 앞에서 쇄신을 주장했는데 대통령 앞이라고 말하는 게 어렵겠느냐”고 강조했다. 김근태 위원은 “실명을 거론하진 않겠지만인적쇄신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정동영 위원도 “국정쇄신이 미봉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인제 위원은 이날 오전 특강차 고려대를 방문한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대답을 않는 등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었다.이 위원의 측근은 “(7일 청와대에서) 별달리 할 얘기가 있겠느냐”고 말해 강경한 발언은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이와 관련,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위원이 최고위원회의 불참 선언으로 이미 정치적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했거나, 자신의 주장이 이미 김 대통령에게 간접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무현 위원측 관계자도 이날 “(노 위원이) 청와대에서할 말이 없다고 하던데…”라고 말끝을 흐렸다.대선후보선출 시기 등 정치적 사안의 경우에 있어서는 한화갑·김근태·정동영 위원도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한위원은 “전대 시기 등은 당이 수습된 이후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김 위원은 “과도체제 구성 등의 문제는 대통령이 의견을 구하지 않는 한 먼저 얘기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정 위원도 “전대 시기 등이 핵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청와대 간담회 성사 '고육책'. 청와대가 7일 열려던 최고위원 간담회를 ‘당 수습을 위한 지도부 간담회’로 바꾼 것은 당내 갈등이 통제 불능상태로 치달을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일부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면서 간담회불참 의사를 고집,회의강행시 ‘반쪽 회의’가 우려됐기 때문이다.아울러 반쪽회의 때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도력에도 적지 않은상처를 입게 되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7일 지도부 간담회의는 최고위원들이 김 대통령의 사퇴반려를 수용하면 최고위원회의로 즉시 전환되지만 끝내 사표가 수리되면 일회성 회의체로 소멸될 수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쇄신모임 중진 가세 파장

    민주당 쇄신파의 세 확산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5일저녁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민주당 5개 개혁·소장파 모임 대표회의에 이윤수(李允洙)·최명헌(崔明憲) 의원 등 당내 중진급 의원이 참석,서명운동에 동참하기로 한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달 31일 ‘새벽21’‘여의도정담’ 등 당내 개혁그룹들이 전면적인 당정쇄신을 요구할 때부터 제기한 “이번당정 쇄신운동에는 초·재선 의원들뿐만 아니라 당내 중진의원들까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5월 정풍운동과 다르다”는 주장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개혁연대 대표모임도 당초 주장했던 ‘선(先)인적 쇄신,후(後)체제정비’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청와대와 동교동계 구파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나갔다. 연대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여의도정담’ 소속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대통령 외유기간 동안은 오해를 받거나 곡해받을 일에 대해서는 일체 언행을 자제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쇄신이 우선하지 않는 체제정비는 의미가없다”고 강조했다. 권 전 최고위원의 ‘정계은퇴 불가’기자회견에 대해선 “사태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걱정”이라면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내탓이 크다’며 본인들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최선이라고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바른정치 실천연구회’ 대표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은최근 당내 대선주자간의 힘겨루기가 인적 쇄신의 본질을훼손시키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문제의 핵심은 인적 쇄신”이라면서 “쇄신의 본질 이외의 것에 대해선 말하지않기로 했다”고 잘라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삼웅 칼럼] 민주당의 지리멸렬과 대통령결단

    민주당의 지리멸렬상과 각자도생(各自圖生)에 실망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당으로서,새 천년을 이끌겠다며 ‘새천년민주당’으로 작명한 집권당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집권당의 지리멸렬상은 국정의 지리멸렬로 이어지고 국가적 불행이 된다. 당사자들은 당의 발전과 쇄신을 위한 충정이랄지 모르지만 나타난 현상은 제몫 챙기기 아니면 정치적야심으로 비친다. 민주당의 내분을 촉발한 것은 재보선의 완패에서 비롯한다.어찌 보면 지역구 3석의 선거이지만 달리 보면 민심의 척도를 보여주는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는다.따라서 집권당의완패는 국정수행에 타격을 준다.패배의 원인을 캐고 대책을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이래서 민주당 개혁파의 쇄신론은여론의 지지를 받는다. 권노갑씨와 박지원 청와대 정책수석에 대해 시중의 여론이비판적인 것은 사실이고 이것이 증폭돼 선거에 일정한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다.같은 논리로 두 사람에 대한 구체적 비리나 인책 사유를 대라면 ‘물증’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심증과 여론만으로 책임지라는것은 자칫 인민재판 또는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 민주당 내분이 재보선 패배에서 시발했지만 지난 여름부터국정 쇄신론이 제기된 데 이어 대통령 임기 후반이 되면서대선 주자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당내 6∼7개나 되는 계파가 형성되면서 지리멸렬상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재보선 참패는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이겼다면기적이다.왜 그런가?IMF 이래 거듭되는 경기불황,미국 부시집권 이후 흔들리는 남북관계, 구조조정으로 밀려난 수많은실직자, 자민련과 연합·결별 과정에서 빚은 죽도 밥도 아닌 정책혼선과 인사난맥,족벌신문의 끊임없는 색깔론과 지역감정 부추기기 그리고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와 감정적·적대적 비판,권력주변의 각종 비리의혹,각료와 공직자들의 눈치보기와 보신주의,거듭되는 검찰의 탈선 등이 민심이반을 불러오고 선거패배로 나타났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제대로 패인을 분석하고 나서 인사쇄신을 주장하는 것이 순서임에도 먼저 ‘희생양’부터 찾는 것은 성급하고 비논리적이다.선거를 앞두고 야당과 수구 신문이 ‘한 식구’가 돼 근거 없는 각종 ‘게이트’를 폭로하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이로 인해 민심이반이 가속됐다는분석도 있다. 거대 족벌신문들이 사주의 탈세 등 비리를 언론탄압으로환치하면서 보복적으로 공격하면 당해낼 장사가 없다.선거후 각종 의혹사건이 실종된 데서도 ‘선거용’ 의혹 부풀리기와 족벌신문의 보복성이 입증된다.이런 사정을 모른다면민주당은 집단 색맹증세이다. 그렇다면 족벌신문에 투항하거나 언론개혁을 위한 입법활동을 추진하거나 대안언론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희생양부터 찾는 태도는 족벌신문에 영합하려는 굴종이아니면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는 무지다. 민주당 15대 의원들이 정권교체를 이루었다면 16대 의원들은 ‘수성과 경장’의 소임이 주어진다.과연 현 의원들은언론개혁과 지역화합과 남북화해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는가. 이른바 대권 후보군은 대권욕에,개혁성향 의원들은 이미지관리에, 보수층 의원들은 보신에 급급하면서 수많은 국민의희생으로 이룩한 정권교체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았는지돌아볼 일이다. 야당과 족벌신문이 권씨와 박 수석 공격에 초점을 맞춘 것은 동교동 핵심을 낙마시켜 정권 재창출을 막고 김대중 대통령의 권력 유지를 무력화하려는 정략이란 분석도 따른다. 그러나 빌미를 제공한 본인들의 책임도 적지않다. 김 대통령의 재임중 측근이나 동교동계 인사,친인척은 한점 흠결이 없어야 한다.‘잔치’하다 보면 그릇 깨지고 ‘악역’ 맡다 보면 억울한 소리도 듣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청교도적 자세가 요구된다. 시저의 아내는 소문만 나돌아도안된다고 하지 않던가. 대통령이 결단할 시점이다.민심이반이 심각하고 개혁정책도 겉돈다.YS정권에 이어 민간 정부가 또 실패하면 극우세력이 나타난다.‘역사의 업보’가 두렵지 않은가. 김삼웅 주필 kimsu@
  • [씨줄날줄] 동지는 간 데 없고

    민주당이 선거 패배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쇄신파는권노갑(權魯甲) 박지원(朴智元)등 동교동계 핵심인물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동교동계는 ‘동지를 매도할 수 있느냐’며 반격을 가하고 있다.사태는 음모론까지 제기된 가운데 최고위원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조차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앞으로 1년여 지속될 정치의 계절을 민주당은 ‘빅뱅’으로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이번 갈등 과정에서 동교동계는 마음이 많이 상한것 같다. “함께 고생해 온 민주화 동지들을 근거없이 매도해서는 안된다”, “동교동계는 김대중 대통령의 망명생활을 뒷받침했고 정권교체를 이룬 중심세력이다”,“과거권 전 고문에게 장관자리를 부탁하거나 특정 상임위 배정을 부탁한 사실은 물론 재정적으로 어떤 지원을 요구하고받았는지를 낱낱이 밝힐 생각”이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제의 동지애를 잊고,은혜도 모르는 자’들에 대한 섭섭함 속에는 다른 한편 정치의 현주소가 잘 나타나 있다. 실세에게 부탁하면 장관 자리가 나오고돈을 듬뿍 주어서국회의원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인 것이다. 역대 정권이 늘 그랬듯이. 삶에 어지간히 지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동교동계가 말하는 것처럼 ‘민주화 운동에 뿌리가 닿아 있는 동지애’에 대한 존중일까. 아니면 자리 돌려앉기식 인적 쇄신 그런 것일까.국정은 모든 게 떠내려 가고 있다.외교도 경제도 국가기강도 무너진 지금 국민들은 내년말 정치축제의 준비는 권력다툼이 아니라 미래에 관한 담론,비전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정책 토론으로 시작하길 바라고있다. 마호메트가 포교를 시작할 무렵 신도들은 기적을 요구했다.산을 옮겨 달라고 했다.마호메트가 ‘산아 이리 오너라’라고 했지만 산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마호메트는 ‘산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산으로 가서 신을 기리리라’라고말했다.산을 민심으로 바꿔 보자.민심아 이리 오너라라고말해서 민심이 다가오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제대로된 선지자(정치인)라면 민심으로 다가가 희망과 비전과 정책을 말해야 할 것이다.‘동지는 간데 없고 …… 흔들리지말자’는 주문이 심금을 울린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민심의 산에 메아리조차 울리지 않을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혼돈의 민주號 어디로/ 내분수습 ‘3大 키워드’

    당정쇄신과 향후 정치일정 등을 둘러싼 여권의 내분이 격화일로다.특히 평당원을 선언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여권핵심의 설득에도 불구하고,7일로 연기된 청와대 최고위원간담회에도 불참하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여권 장악력에도 큰 누수가 예상된다.따라서 여권이 ▲지도체제 개편 ▲예비주자간 힘겨루기 ▲동교동계의 거취등 3가지 핵심 숙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비상한관심을 모은다. [편집자주] ■지도체제 개편.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과 당5역이지난 2일 일괄사표를 제출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진공상태에 빠져 있어 지도체제 정비가 시급하다.당내 최고회의체인 최고위원회의가 기능 정지에 들어가며 여타 회의체도 직접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앞으로가 더 문제다.당초 여권핵심부는 최고위원들의 사의를 반려하면서 시간이 흐른 뒤 당정개편을 검토하려 했으나,이인제·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의 사퇴의지가 워낙 강해 7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의 성사 가능성마저도 불투명해졌다. 4일 현재까지 최고위원들의 사의 반려와 수리 가능성이반반이지만 차기경선구도 조기 돌입 등 현재의 여권상황으로 볼 때 오히려 최고위원들의 사표 수리 가능성이 좀 더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 시나리오도 예상보다 훨씬복잡하다.최고위원들의 사의가 수리될 경우,현재 가설차원에서 ▲대표최고위원만 지명하고,고위당직자를 교체하는방안 ▲지명직 최고위원 5명만 지명하는 방안 ▲전당대회권한을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을 새롭게 선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 중이지만 뜻밖의 새로운 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광옥 대표 체제는 일단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세대표론과 함께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이 때문에 ‘이인제 기꺾기 음모론’이 유포돼 상황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 결국 민주당 지도체제는 최고위원 경선 등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지도체제는 모두 지도부의 정통성이 약하다는 게 흠이다.따라서 여권핵심부는 이인제·정동영 최고위원 등의 사의 철회를 위한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대선주자 대립.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셈법이 당 내분사태로 인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당초 당정개편 요구로 시작된 이번 쇄신파동이 조기전당대회 논의와 당권 투쟁으로 비화하면서“경선체제·후보가시화 투쟁에 본격 돌입했다”는 시각이당 안팎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이번 내분사태는 “여권 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해서”란 이유로 후보가시화 문제가 갑자기 불거지면서 사실상대선 경선국면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해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이를 뒷받침해주듯 소위 특정주자 견제를 위한 ‘음모론’을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4일에도 평당원을 고수하며 국민상대정치를 강조,음모론에 무게를 실어주었다.이에 따라 ‘청와대-이인제 힘겨루기설’과 함께 때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이인제-한화갑(韓和甲) 대립구도 조기구축설’ 등이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사태 전개과정에서 돌연 한화갑·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간 ‘4자 연대설’이튀어나온 것도 내분양상을 복잡하게 해주고 있다.4자 연대설은 이번 쇄신파문에서 이들 4인이 적극 쇄신을 주장하는한 목소리를 내고,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인 이인제 최고위원만 시기상조론을 폈기 때문에 제기됐다. 특히 후보 조기가시화 여부란 변수를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노 위원은 이인제 위원과 같은 조기가시화론자다.한·김·정 위원은 반대다. 홍원상기자 wshong@. ■동교동계 거취. 민주당내 최대 계파이자 집권 중추세력인 동교동계가 당정쇄신과 대선후보 선출시기 등을 둘러싼 쇄신파문을 겪으면서 복잡한 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초기 보여줬던 연대감은 찾아보기 어렵게 돼 버린 것이다. 쇄신파동이 혼조상태인 4일 현재 동교동계의 입장은 신파와 구파가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지만,구파 내부에도 이견이 존재할 정도다. 이는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정책기획수석 등 구파 또는 이와 가까운 인사들이 쇄신대상으로 거론중인 탓이기도 하다. 쇄신파문에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신파는 조기 당정쇄신론과 함께 2단계 전당대회론을 주장하고 있다.조기 후보가시화에는 반대다. 반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한 구파는 조기 인적쇄신에 반대했고,조기 후보가시화에 대해선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은 동조하고,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히 그동안 동교동 구파의 대리 관리자 성격으로 비쳐지던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쇄신파들의 행동을 적극 진화하려 하기보다는,일정정도 방조하는 인상을 주면서 동교동의분화의 종착역과 쇄신파문의 최종 그림을 어림하기 어렵게만들고 있다. 게다가 안동선(安東善)·이윤수(李允洙) 의원 등 친구파범동교동계 일부가 소장파들의 쇄신요구에 동조하면서 동교동분화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동교동 신·구파가 역할분담을 통해 김 대통령의누수현상을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마저 점점퇴색해지고 있다. 하지만 권 전위원이 오는 8일 회견을 갖고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 동교동의 재결속 여부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당정쇄신 만이 돌파구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당5역과 최고위원 전원이10·25 재·보선 패배와 그에 따른 당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하는 바람에 민주당 지도부가 공중에 뜨게 됐다.이같은 상황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아세안+3회의’를 마치고 귀국해 7일 청와대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집권당 지도부의 공백사태를 처음 경험하는 국민들로서는 김 대통령이과연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긴장감 속에 지켜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분은 쇄신파와 동교동계의 공방과 차기 대선주자 각 진영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이같은 갈등 요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내연돼 오던 것으로 10·25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분출됐을 뿐이다.어차피 언젠가는 한번 걸러내야 할 불안 요인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당 총재이자 국정 최고책임자인 김 대통령으로서는 동원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다.무엇보다 예산안과 민생·경제관련 법안들을 처리해야할 정기국회가 개회 중에 있다.당초 김 대통령은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가서 당정개편과 전당대회 및 대선후보선출 시기 등을 논의하자는 생각이었다.그러나 당장 당 지도부가 공중에 뜬 상황에서 김 대통령은 우선 당 지도부를 재구성해야 한다.집권당의 당 지도부가 가동되지 않고는정기국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그동안 ‘인적 청산’을 요구해온 쇄신파는 최고위원 집단 사퇴를 쟁점 흐리기가 아닌가 의혹의 눈길로 보고 있다.그러나 인적 쇄신에 관한 대통령의뜻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재·보선 패배의 책임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쇄신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쇄신파와 동교동계의 공방전은 계속되고대선주자들의 작용까지 겹쳐 민주당 내분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어떤 형식으로든 당정쇄신을단행하지 않고는 민주당 내분 사태에 돌파구가 없다는 게국민들의 판단이다.대통령의 결단이 촉구되는 이유다.
  • 어떻게 움직이나/ “黨政쇄신” 고삐 죄는 개혁파

    민주당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최고위원 일괄사퇴,전당대회 시기 논란 등으로 당정쇄신의 본질이 훼손될 것을 우려,쇄신 요구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지난 3일로 예정된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가 7일로 연기되자,일단 회의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쇄신파 의원들은 5일 오전 개혁연대 대표자 모임을 갖는것을 비롯,오는 7일 최고위원 간담회까지 수시로 비공식모임을 갖고 세 결집과 쇄신요구 관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여권핵심부가 동교동계 일부 인사 퇴진을 포함한 이들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국은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벽21’ 소속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대통령의 인적 쇄신 방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개혁연대 대표자모임확대,당정쇄신 요구 의원들의 전체모임,서명작업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2단계 조치’를 구체화했다.특히 “당총재로서의 ‘대통령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식,당정쇄신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른정치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선(先)인적 쇄신 후(後)당체제 정비’ 원칙은 확고하다”면서“당 단합을 위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으나,청와대 간담회 결과에 따라 서명운동 전개 등 단계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파장이 여권내 대권주자간 경쟁구도를 격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야당 비주류 개혁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정계재편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다만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차기대선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야당파괴 불가론’을 개진하면서 오히려 여당의 분열 가능성을 점쳤다. 홍원상기자
  • 與 최고위원 일괄사의 파장/ 민주 지도부 공백 ‘시계제로’

    민주당이 지도부 공백 장기화로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고있다.2일 최고위원 전원이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지고 일괄사의를 표명,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사표를 반려해 당을 정상화하려 했으나 최고위원회의가 7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고위원 간담회가 일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며 완강히 불참하기로 한 것이 실질적인 연기배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것도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실제로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날 측근들과 연쇄 대책회의를 가진 뒤 청와대 간담회 불참 의지가 확고함을 밝혔고,간담회 참석 의사를 밝힌 나머지 최고위원들의 우유부단한 처신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이 연기된 청와대회의에 참석할지도불투명하다. 한광옥(韓光玉)대표나 청와대 수뇌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이 최고가 불참의지를 꺾지 않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에게도 도미노효과를 미치면 김 대통령의 지도력에도 엄청난타격을 가할 수 있다. 당연히 현체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쇄신파동을 넘기려 했던 여권수뇌부의 구상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고,정치일정을 앞당겨 전면적인 당정개편 가능성도 있다. [긴급 최고위원회의] 한광옥 대표 주재로 이날 오전 서울한 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퇴론과 신중론,반대론이 팽팽히 맞서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입장을 정리했다고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사퇴절차와 방법 등은 한 대표에게 일임,3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한 대표가 김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당정쇄신을 위한전체적인 해법이 흔들리게 됐다. 회의에서 김기재(金杞載)최고위원 등은 당 지도부의 공백현상을 우려, 일괄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날 사퇴를 시사했던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대통령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초점이 쇄신에서 최고위원 책임문제로 옮겨질 수 있다면서각각 반대론을 폈다. 하지만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민심이반과 재보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사퇴의지를 완강히 고수했다.정 위원은 회의시작 40여분이지나 “지방일정 때문”이라며 중도 퇴장했고, 이후 격론이 이어졌다. 의견이 엇갈리게 되자 개별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는 형식을 취해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로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광옥 대표가 “회의를 소집하면 일괄사퇴 쪽으로 분위기가 잡힐 수밖에 없다”고 분석,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거취] 여권수뇌부는 당무공백을 우려,“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총재에게 사퇴서를 내,반려되면 의총의 뜻을 다시 묻지 않고 그 직책을 계속 수행했던 것이정당의 관행”이라며 사표반려를 시사했다. 일단 김 대통령이 만류, (선출직)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의사표를 반려함으로써 직책을 수행토록 할 것으로 보이지만이인제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한번 사퇴했으면 끝”이라며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즉 이미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권위와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형국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향후 예비주자간,쇄신파와 동교동계 사이에 차기후보 문제와 당권 등을 둘러싼 대격돌을 펼칠 것으로 봐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춘규 이종락 홍원상기자 taein@
  • 최고위원 사퇴 이후/ 민주 全大 시기 ‘입장差’

    민주당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당정쇄신을 요구한 데 이어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 전원이 2일사의를 표명,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해졌다.특히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이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전대일정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향후 정치일정이 주목된다. 청와대와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2단계 전대론’을 제기하고 나섰다.최고위원 사퇴로 인한 지도부 공백과 대통령의레임덕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정대로 내년 1월 전당대회를치러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를 선출하고,지방선거 후 열린전대에서 대선후보를 뽑자는 것이다.동교동계 이훈평(李訓平)의원은 “당헌상 1월 전대가 못박혀 있다”면서 조기 전대 실시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당내 대선후보군 가운데 선두주자로 지방선거 전 대선후보 선출을 주장해온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최고위원은 반대의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을 비롯,쇄신파 의원들도 “인적쇄신을 포함한 가시적 조치없이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논하는것은 무의미하다”며 ‘시기상조론’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상황이 이렇게 돼서 당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대를 동시에 치르기 어렵게 됐다”며 제3의 목소리를 냈다.그연장선상에서 “후보선출 전대를 앞당기면 후발주자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분리 전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당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전당대회의 실시 시기는내년 1월 20일”이라고 전제,“하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전대의장(柳在乾 의원)이 이를 최장 6개월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쇄신4원칙 제시

    최근 여권의 내홍사태와 관련,공식 반응을 자제하던 한나라당이 1일 여권의 전면적 인사쇄신을 촉구하며 훈수를 뒀다.이는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는 여권 내부의 틈새를 파고 들어 야당의 상대적 우위를 부각시키고,사태의 여파가야당으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3역회의를 갖고 “집권 여당이 내홍에 휩싸여 있지만 대통령은 뒷전에서 수수방관하며 ‘그림자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위기 국면 해결을 위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적극적인역할을 촉구했다.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민생이 어렵고 경제가 엉망인데 앞으로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면서 “무너져 내리는 국가의 틀을 바로 잡으라는지난 재·보선 민의와 국민 여망을 감안하더라도 대통령이앞장서서 국정 난맥상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이 전면에나서 인사 대척결 작업을 단행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쇄신을 위한 4대 인사척결 원칙을 제시했다. 즉 ▲대통령의 주변에서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인물의 척결 ▲각종 부패·비리에 연루된 권력 실세들의 청산 ▲이한동(李漢東) 총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도덕한 정치인의 교체 ▲경제정책을 실패로 이끈 현 경제팀의 전면 교체 등이다.권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간 헤게모니 다툼이나 대권 예비주자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몇몇 인사를 정리하는 데 그쳐선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 [사설] 대통령 해외방문후 결단을

    민주당은 어제 당무회의를 열어 10·25 재·보선 패배에따른 민심수습방안을 논의했으나 인적 쇄신 및 당정개편시기 등을 싸고 개혁그룹과 동교동계 간에 격론을 거듭했다.특히 당내 5개 개혁모임은 같은 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전면적인 여권의 체제 개편과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당내 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어떻게 민심을 수습하느냐는 방법론에 귀착되고 있다.개혁그룹들은 당정쇄신을 신속하게 단행해야 하며 국정운용을 주도해온 핵심인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일부 개혁파 의원들은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실명으로 지목하며 정계은퇴까지 요구했다.반면 동교동계 구파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은 당정쇄신을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한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하며 민심 수습을 기화로 대권경쟁의전초전을 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우선 민주당의 민심수습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국민들의 눈에는 당 내분으로 비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싶다.원내 소수당이라 해도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집권 여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내부문제로 당력을 소진해서는 안될 것이다.하루빨리 당의 공식기구나 회의체를통해 하루고 이틀이고 난상토론을 더 하더라도 당론을 결집하여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일련의 당내 갈등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결단이 요망된다.내일김 대통령 주재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분명한 사실은 민심수습방안도 때를 놓치면 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청와대는 김 대통령이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및 한·중·일 정상회의(4∼6일)에 참석한 뒤 귀국하는 대로 소속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당총재의 이같은 의견 청취 과정은 단안을 내리기 위한 필요한 절차로 이해된다.그러나 의견 수렴 과정에 너무 많은시간을 보내서는 안될 것이다.국민들은 집권당이 쇄신된모습으로 자신있게 국정을 펴주기를 바라고 있다.
  • 민주 당무회의서 오간 말

    다음은 1일 당무회의에서 행한 의원들의 주요 발언내용. ■한광옥(韓光玉) 대표=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자. ■안동선(安東善) 상임고문=권노갑(權魯甲) 전 위원은 국회의원,최고위원직도 포기했다.자식도 아버지에게 정치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우리들의 쇄신 주장이 동교동계,비동교동계간 세력다툼으로 비쳐지는 것은 옳지 않다.소장파일부가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한 것도 옳지 않다.다음 선거에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동교동계내 지탄받는 한 두 명은정리해야 한다.국민적 지탄을 받는 몇사람은 분명히 찍어내야 한다. ■김옥두(金玉斗) 의원=김근태(金槿泰) 의원이 동교동계해체를 주장하며 하나회에 비유했다.남을 비판하기 전에자신부터 되돌아보기 바란다.국민의 정부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YS를 만나고,형무소 찾아가서 (언론)사주 만나고,무슨 일만 터지면 언론에 말하고 이게 뭔가.대선 주자가 포함된 포럼은 해체돼야 한다. ■추미애(秋美愛) 의원=특정 두 분이 책사로서 대통령 결정에 많은영향을 주고 있고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 물러나주시는 게 바람직하다.(이즈음 쇄신파의 기자회견 예정시간으로 당무회의 도중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문제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연기됨)■김근태 최고위원=김옥두 위원의 인신공격은 유감이다. ■박광태(朴光泰) 의원=대권주자들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 ■송훈석(宋勳錫) 의원=어떤 상황에서도 인신공격이 없어야 한다.그러나 권력을 휘두른 사람이나 부패한 사람들은물러나야 한다. ■천정배(千正培) 의원=대통령을 측근에서 보필해온 분들은 바로 일괄사표를 제출해야 한다고 본다.당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분들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유재건(柳在乾) 의원=권력주변에는 파리가 모이게 되어있는데 권력주변을 잘 관리하고 컨트롤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윤철상(尹鐵相) 의원=특정인사에 대한 정계은퇴 주장은현대판 고려장이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도끼를메고 상소하듯이 대통령께 건의하고 결론을 맺자.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책임을 통감한다.인적쇄신과당정개편은 대통령께서 결단내릴 문제이므로 조심스럽게논의해야 한다.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우리당에는 계파나 모임이 너무 많다. ■한광옥 대표=당 지도부는 여러분의 의견을 통해 이번만큼은 변해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취합해 대통령께 건의하겠다. 홍원상기자
  • “黨·政·靑 전면쇄신”

    민주당은 1일 당내 5개 개혁연대 대표자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당·정·청의 인적 쇄신을 주장한 반면,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 의원들은 당무회의에서 이들을 강력 비판하는 등 양 진영이 힘겨루기를 벌여 당내 논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개혁파들이 이날 공동결의문에 대한 서명을 유보하고 쇄신대상 특정인사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민주당 내분사태는 최악의 충돌국면을 피해 수습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날 당무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을 비롯,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이 3일 청와대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내비쳐 전원이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들 최고위원의 사퇴서를 수리할 경우 내년 1월2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김 대통령은 브루나이 방문(4∼6일) 직후 당소속 의원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어서 11월 중순 당정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 등 열린정치포럼,바른정치모임,새벽21,여의도정담,국민정치연구회 등 5개 개혁모임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체제 개편과 인적 쇄신 등 5개항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면적인 여권의 체제개편과 인적 쇄신 단행 ▲당·정·청 핵심인사들의 정치적 책임 ▲비공식 라인과 비선(秘線) 조직의 국정 및 당무개입 배제 ▲공식기구를 통한 쇄신방안 논의 ▲당내 민주주의 확대 등을 주장했다. 이에 동교동계 김옥두(金玉斗)·윤철상(尹鐵相) 의원 등은당무회의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당 전체에 책임이 있으며,책임을 지는 대상으로 동료 당원을 겨냥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및 소장 개혁파 의원들에 대해 반격했다.회의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은 사퇴의사를 밝혔고 한화갑·김근태 최고위원도 동참의사를 내비쳤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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