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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교계 ‘권노갑 구심력’?

    대북송금 특검과 각종 비리사건 수사 등으로 잔뜩 위축됐던 민주당 동교동계가 권노갑 전 고문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물론 권 전 고문과 한화갑·김옥두·최재승·설훈·윤철상 의원 등 동교동 비서 출신들은 여전히 단체 회합은 자제하는 등 극히 몸조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다수가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자신들의 움직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으로 비쳐지는 것을 크게 경계하는 상황이다. 권 전 고문은 3일 자신이 총재로 있는 소파 방정환 재단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인 상가를 문상했을 뿐 정치적으로 비쳐질 행보를 자제하면서 정치 재개설이나 개인사무실 개소설을 일축했다.정치인의 방문도 사절했다.그러나 주변에선 그의 행보를 예의 주시한다. 독일에서 귀국한 한화갑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당내 문제를 해결해야 결말이 난다.”고 신당 해법을 제시하며 신주류를 비판했다.그는 조만간 계보의원과 귀국모임을 갖는 등 활동반경을넓혀갈 예정이다.김옥두·최재승·윤철상 의원 등은 민주당 사수 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신주류를 비판하고 있다.전날 광주 결의대회에서 신주류를 비판했던 김옥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2000년 총선을 지휘했던 점을 들면서 “신주류들이 선거에서 너무 쉽게 당선돼 정치가 어려운지를 모른다.”면서 “신당을 하겠다는 정동영 의원 같은 사람들은 가장 먼저 당을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95년 국민회의는 전 당원들이 하나가 돼 창당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신주류는 내부에서도 신·구파로 나뉠 정도로 갈라져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은 “여권핵심이 그동안 각종 비리 수사시 동교동계의 이름을 거명,‘비리집단’으로 비쳐지게 하는 여론재판을 진행해 신당 추진의 명분으로 활용하려 했다.”면서 “지난 정부 장관급 이상과 의원 등 16명이 수사를 받아 8명이 구속된 것은 표적수사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춘규기자 taein@
  • 권노갑 동교동 방문 오열 / 눈물 글썽인 DJ

    민주당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노갑 전 고문이 2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린 뒤 오열을 터뜨렸다. 권 전 고문은 오전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 공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낮 12시 45분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찾아갔다.권 전 고문이 거실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큰 절을 올리자 김 전 대통령도 함께 눈물을 글썽이며 “법정투쟁하느라 고생했다.그런 일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있었고 무죄가 돼서 나올 줄 알았다.”고 격려했다. 권 전 고문은 “건강을 유지하셔서 국민들을 위해 좋은 강연도 해달라.”고 인사했고,김 전 대통령은 “이제 그런 일은 자네들이 해야지.나는 은퇴했는데….”라며 30여분간 덕담을 주고 받았다.그러나 민주당 신당 문제나 특검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동행한 이훈평 의원이 전했다. 권 전 고문은 지난 2월 24일 김 전 대통령이 퇴임 때 동교동으로 가 먼 발치서 바라만보다 발길을 돌렸고,이후에도 “무죄를 받은 뒤에나 찾아뵙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그는 정치 재개 여부를 묻는 보도진의 질문엔 손사래를 치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김 전대통령 영어통역 1명 공채 한편 동교동측은 김 전 대통령의 국제관련 업무 및 영어 통역을 담당할 별정직 2급 비서관 1명을 공개채용 한다. 이춘규기자 taein@
  • 北송금 특검 결과 발표/동교동 “철저히 정치적 수사”

    김대중 전 대통령은 6·15남북정상회담 대가로 1억달러가 북한측에 지급됐다는 대북송금 특검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비서진으로부터 특검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한다.김 전 대통령의 함구에도 불구하고,측근 인사들은 “철저히 정치적 목적으로 진행된 수사”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동교동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 대가성을 띤 1억달러 지원설과 관련,“오늘 처음 듣는 얘기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 “사실관계를 좀 더 알아보고 입장을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동교동측은 그러나 특검이 무슨 기준으로 정상회담 및 현대 경협 대가인지를 나눴는지 의문점을 던졌다.다시 말해 특검이 수사결과 발표에 있어 정치적인 해석을 가미했다는 얘기다.한 인사는 “특검이 얻은 성과는 미미한 반면 정치적 음모에 몰두한 정치세력에 이용당해 결과적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이라는 대의를 훼손한 것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한 측근도 ‘대북지원 1억달러’와 관련,“박 전 실장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관련사실을 부인했다. 임동원 전 통일특보도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계기로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북에 지원키로 한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대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당시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자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으나 나를 포함한 관련 참모들이 향후 남북관계의 발전과 남북한간의 신의를 고려해 만류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상대 배려않고 안정감 없어”한화갑, 盧 맹비난

    민주당 한화갑(사진) 전 대표가 24일 노무현 대통령과 신주류들을 맹비난하고 나서 파장이 주목된다.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실제론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추진하는 외연확대식 신당이나 당명 개정 정도는 함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대통령 평가를 스스로 하겠다.’고 하는 것과 새벽 5시에 골프를 치겠다는 발상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안정감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현 경제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현 정부의 경제 및 노동정책에 대해서도 “오죽했으면 경제 5단체장이 사업장을 외국으로 옮기겠다는 얘기까지 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재계가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권력과 한판 붙겠다는 얘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시중에 ‘동교동계의 씨를 말리겠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 것을 전해 들었다.”면서 “다시 민주화운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동교동계의 정서를 대변했다. 그는 신주류 강경파들을 겨냥,“노 대통령이 당선되니까 신주류가 ‘이제 우리 세상이다.불가능할 게 없다.’며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다 내뱉다 보니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가벼운’ 처신을 맹공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25일부터 8박9일간 독일방문 길에 오른다. 이춘규기자 taein@
  • 특검 정국 새국면 / “적절하고 당연한 결정” 與 환영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 기한연장 거부를 시사했다는 소식이 22일 전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다른 의원 60명과 함께 특검 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이재정 의원은 “특검의 본질적 목적이 대북송금 과정을 밝히는 것이라고 할 때 이미 이 목적은 달성됐다고 본다.”면서 “노 대통령의 오늘 결정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그는 “150억원 의혹사건은 대북송금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만큼,검찰이 일반사건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동교동계 이훈평 의원도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그는 “특검은 국익에 하등의 도움이 안되는 것인 만큼,처음부터 거부했어야 했다.”면서 “(150억원 의혹사건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은 따로 수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송금 관련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북송금 부분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 백번 마땅하다.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날 박 전 실장을 면회한 박양수 의원이 전했다. 박 전 실장은 그러나 “내가 1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은 하루속히 계좌추적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을 주장하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포럼] 150억원과 DJ 조사

    “아예 잡범으로 만드는군…” 얼마 전 DJ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 수뢰혐의 등으로 줄줄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동교동계 한 인사가 내뱉은 말이다.혐의 사실이 그렇고 그런 범죄자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구속영장에 적시된 전직 장관이나 장관급의 수뢰액은 수천만원 수준이었다.전·현직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많아야 1억원 남짓이었다. 그 정도 자리에 있었다면 과거 전례로 미루어 수억 내지는 수십억원은 받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 인사는 말했다.돈 몇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도덕불감증이 한심하다는 개탄이었을 것이다.그렇지만 그 말 속에는 검찰,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 대한 원망이 서려있는 듯했다.그 인사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 도입에 불만이 컸다.현 정권이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파국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전정권과의 차별화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150억원 수뢰의혹은 그야말로 격에 맞는 사건이다.‘왕수석’‘부통령’ 등으로 불린 박 전장관의 위상을 수뢰 액수에 견주어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혹의 실체는 아직도 드러나고 있지 않다.특검은 구속영장에 박 전 장관이 2000년 4월초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에게서 150억원을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로 받았다고 적시했다.하지만 박씨는 강력히 부인하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의 돈을 이씨가 빼돌렸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전 장관측은 특검이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150억원 문제를 꺼낸 데는 몇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우선 사건의 성격을 비리사건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대북송금 문제가 통치행위 범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법조사 대상이 안 된다는 논리를 무력화하기 위해 150억원 문제를 꺼냈다는 주장이다.그렇게 되면 특검시한 연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특검 뜻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측은 무엇보다 특검수사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소식이다.남북평화는 그의 평생 목표였고 철학적 소신이었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그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TV특별대담에 나섰다고 한다.김 전 대통령은 보좌진이 작성해준 원고를 물리고 1시간짜리 대담원고를 손수 작성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다.할 말은 다하기 위해서다.그 때문인지 방송 이후 건강은 한결 좋아졌다고 주변인사는 전했다. 특검은 20일 수사연장승인요청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15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지만 150억원 건이 불거진 상황에서 특검의 요청은 일견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수사기법상 가능하다면 대북송금 문제와 150억원 건은 분리해 수사했으면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역사성은 온전하게 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다.3년 전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의 감격을 되짚으면 더욱 그렇다.DJ정권 당시 무슨 무슨 게이트다 해서 비리사건이 잇따랐지만 남북문제에서만큼은 비리와 부정이 없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랐고 그렇다고 믿어왔다.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를 캐는 판에 150억원 비리의혹까지 덧씌우는 것은 자칫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쓰는 격이 될 수도 있다.남과 북,그리고 민족의 자존심을 생각해야 한다.김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면 바람직한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다만 여론동향 등 정치적 요인을 지나치게 살피다 보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김 명 서 논설위원 mouth@
  • [씨줄날줄] 落花

    DJ정부의 2인자였던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구속 수감은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케 한다.그는 18일 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꽃잎이 진다고 해서 바람을 탓하지 않겠다. 다만 한잎 차에 띄워 마시면서 살겠다.”고 했다. 한국 근대정치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대 정권의 2인자들은 어김 없이 수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5공시절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씨,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씨,그리고 문민정부에서 ‘소통령’이라는 별칭을 들었던 김현철씨.그들은 모두 재임기간에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모시면서 위세를 떨쳤지만 다음 정권에 들어서는 감옥행을 피하지 못했다. 박지원씨도 마찬가지다.그는 지난 1983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시절 재미 동포 사업가로 만난 이후 91년 귀국해 뒤늦게 DJ사단에 합류했다.당시 평생을 동고동락한 동교동계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빠른 판단력으로 DJ식 사고에 일찍 눈을 떠 DJ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DJ집권 후에는 청와대 대변인,문화관광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 특보,그리고 임기 말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남북정상회담의 특사를 주무부서가 아닌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맡긴 것은 그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깊은지를 말해준다. ‘리틀 DJ’로 통하는 그도 자신의 앞날을 예견했던 것일까.그가 특검에 불려가기 며칠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함께하자며 그를 동교동 자택으로 불렀다.그러나 그는 혹시라도 특검 수사의 와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 김 전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게 될까봐 가지 않았다고 한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일제 말에 감시망을 피해 강원도에 숨어지낼 때 지은 ‘낙화(落花)’라는 시다.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며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사는 적막함과 망국한을 노래한 것이다.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비애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감옥에 들어간 박 전 비서실장이 ‘지는 꽃’에 실어보낸 권력의 무상함이 진하게 전해온다. 염주영 논설위원
  • ‘현대 150억’ 최종도착지 정치권? 北?

    ■특검 비자금행방 추적 대북송금 사건이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검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다시 불거졌다.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핵심층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된다. 현대그룹은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명의로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구입,1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특검팀은 이 비자금이 같은달 중순 이 전 회장에 의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된 뒤 이 전 회장의 친구이면서 박 전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무기상 김영완씨의 계좌로 입금됐고 이후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대측이 비자금을 건넨 이유는 박 전 장관은 김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어 2000년 4월 중순,미국 출국을 앞둔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이 박 전 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 150장을 서울 P호텔에서 전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대북사업 전반에 관한 협조와 송금편의를 요청하며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무리하게 대북송금을 추진한 현대측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장에 나오는 것처럼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준비비용은 국정원 비밀자금에서 지원됐다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이다.또 CD를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자금 세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된 시점이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한 때라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정치권 등에 건네져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6∼7명을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150억원의 ‘최종 도착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정은주 기자 icarus@ ■정치권 150억비자금 반응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의 대치전선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남북관계를 앞세워 특검수사 연장 불가를 주장하던 민주당은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수사연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민주당,그 가운데서도 동교동계측은 두 가지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려진 대로 150억원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그리고 수사연장 논란의 와중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다.한 동교동계 인사는 “설령 박 전 실장이 돈을 받았더라도 시기상 총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 김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특검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설’에 무게를 뒀다.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특검측이 수사 연장을 위해 150억원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듯하다.”며 “결국 칼 끝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압박을 강화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현대 비자금이 여권에 유입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여권이 계속 특검수사를 방해한다면 제2의 특검이라는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150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려면 한 달도 모자란다.”며 “이제 ‘몸통’인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 ■박지원씨의 영욕 ‘영원한 DJ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구속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영욕’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DJ의 분신으로 살아왔다. 대학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지난 83년 DJ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992년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장수 야당 대변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DJ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다.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문화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특보,비서실장 등을 맡는 등 DJ 신뢰를 한몸에 받아 ‘왕수석’‘왕특보’‘부통령’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문화부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서 드러나듯 DJ의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었다. 그는 임기를 마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며 ‘영원한 DJ맨’을 선언했다.지난 16일 특검에 출두하면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과시했다. 그가 DJ 임기 말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하자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수첩은 온갖 비화로 가득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철저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엔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은 채 가끔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외에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자신의 마포 개인사무실을 오가며 특검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기자 eagleduo@
  • 여권반응 / 동교동 “상황 지켜볼뿐”

    대북송금 특검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18일 밤,특검 수사를 반대해온 여권 인사들은 낙담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말을 아끼며 애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특검의 수사범위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까지 미칠지 여부를 아직 가늠할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인 듯했다. 김 전 대통령측 김한정 비서관은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며 직접적인 반응을 삼갔다.그는 “김 전 대통령까지 수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동교동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동교동계 윤철상 의원은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이협 최고위원도 “지금은 수사단계이니까 정치적 의미를 얘기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훈평 의원은 “이런 일이 생길까봐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니까 이런 잘못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그는 김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치 플러스 / DJ,영남 불교지도자 오늘 면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동교동 자택에서 부산 범어사 주지인 성오 스님을 비롯한 영남지역 불교계 지도자들의 예방을 받고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17일 밝혔다.김 비서관은 “영남지역 불교계 지도자들은 오래전부터 김 전 대통령이 재임중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킨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다 이번에 면담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 ‘분당뒤 정책연합’ 대두

    민주당의 신당 대치 정국에서 ‘분당 후 정책연합’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신·구주류 핵심권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론되던 내용을 16일 구주류의 구심격인 한화갑 전 대표와 신주류 김경재 의원 등이 동시에 거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전조율여부에 귀추 주목 한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금기시되어온 ‘분당 후 정책연합’을 거론했다.그는 “신당을 하려면 자기들끼리 나가서 하라.”고 전제한 뒤 “그러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을 돕기 위한 정책연합을 하면 된다.그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실제 신주류 내부에서 강경파는 물론 온건파들도 분당 후 정책연합이나 재합당을 전제로 한 ‘집단탈당’ 논의가 있어온 게 사실이다. 현재 감정의 골이 깊어 신·구주류가 함께 가기 어렵고 신당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진 만큼 신주류가 집단탈당,신당을 만든 뒤 역시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인 민주당측과 총선 전후 연대나 재합당을 시도하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논리다. 특히 한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호남 정치세력의 대표성을 가진데다 동교동계 좌장격이란 점에서 분당 후 정책연합 언급은 향후 신당 국면에 적잖이 영향을 줄 것 같다. 아울러 신당 불참 의지를 재천명한 한 전 대표가 분당 후 정책연합을 말하기에 앞서 신주류 및 여권핵심과 사전교감을 가졌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당창당 새국면 불가피 신주류 일각,즉 강경그룹 의원들만이라도 집단탈당을 통해 신당을 추진할 수밖에 없어졌다는 관측이 높아가는 가운데 분당 후 정책연합론이 불거져 신당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김경재 의원도 이날 당무회의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분당 뒤 연합공천이나 총선 전 합당 가능성을 거론했다.물론 김 의원도 당내 일반의 관측대로 현재로선 신당파의 독자신당 추진이 창당자금 문제나 전략부재,비우호적인 여론흐름 등의 이유로 어렵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긴 했다. 그러나 신주류측 다른 의원은 “신당론을 꺼낸 신주류 강경파들이 이제 주저앉아 리모델링이나 통합신당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명분이 없다.”면서 “적어도 10여명 안팎이 탈당,자회사 형식의 신당을 만든 뒤 총선 전후 정책연합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풀이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최소 2건이상 이름 ‘오르락’/ 구여권 실세들 비리‘약방 감초’

    안 걸린 곳이 어디 있나,정말 너무하다.DJ정부 핵심 실세들의 비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화난 목소리다.권력형 금전비리부터 정치적 사건까지 얽히고 설킨 이들의 부패한 모습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은 물론 동교동계 핵심실세 3인방이었던 권노갑·박지원·한광옥씨 등은 모두 2건 이상의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캐면 비리가 더 나올 것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받고 있다. ●DJ 세 아들 전원 사법처리 시간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라했던 임기말을 교훈으로 삼지 못했다.장남인 김홍일 의원은 지난 99∼2000년 나라종금측으로부터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았다.김 의원은 후원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의 김 의원 사법처리 방침은 확고하다.김 의원은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 사건에도 일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은 CPP코리아 김모 전 지사장이 2000년 김의원의 최측근인 정학모씨로부터 CPP코리아의 로비스트를 추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이 로비스트 추천 과정에 김 의원이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차남 홍업씨는 98년 11월 한전 석탄납품 비리 사건과 관련,업자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홍업씨는 DJ정부 시절 각종 이권청탁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4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상고심에 계류중이다.3남 홍걸씨도 체육복표 선정과정에서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중이다.한 법조인은 “DJ의 3형제가 모두 재판을 받는다면 전직 대통령의 불행을 넘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평가했다. ●약방의 감초격인 동교동계 핵심 실세들 DJ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권노갑 전 고문은 2000년 7월 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권 전 고문은 또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의혹 사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검찰은 김재기 CPP코리아 회장이 전 지사장 김씨로부터 받은 10억원과 권 전 고문과의 관련 여부를 확인중이다. 실세 장관이었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있다.특검팀은 4000억원 대북 송금 사건을 박 전 장관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 전 장관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김재기 회장을 통해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것이 의혹이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99∼2000년 나라종금측에서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한 전 실장은 산업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검찰은 핵심 실세들이 각종 의혹에 연루되는 것은 정권 교체기에 사정기관에 접수되는 제보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한 사정 고위 관계자는 “올 초부터 DJ정부의 핵심 실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일선 검찰에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구여권 실세들의 비리가 더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포럼] 6·15와 특검의 이중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한(恨)이다.애절한 서편제와 남도가락의 본고장인 전남이 고향이어서인지,아니면 죽을 고비와 투옥,망명으로 점철된 그의 정치역정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한과 함께 신명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그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을 때도,그는 춘향과 심청의 한을 예로 들면서 ‘한이란 복수가 아니라 소원이 달성될 때 풀리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제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데,신당과 당대표 경선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일 터다.그에게 남아있는 지역과 이념층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활용해보려는 정치적 덧셈법에서 파생된 것이다.그러나 여기에서 관심은 대북송금 의혹 특검을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속내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단언할 수 없지만,아마 십중팔구 특검에 합의한 정치권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일 게다. 사실 김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끈 국민의 정부에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성공한’역사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항 중에서 적어도 남북교류·협력과 이산가족 상봉 등 2∼3개항은 실현되었거나 진행중인 ‘절반은 성공한’ 역사인 것이다.의혹이 있다고 해서 YS의 문민정부 때 단죄했던 전례가 있는 ‘성공한 쿠데타’는 아니다. 이럴진대,그의 눈에는 특검이 대선기간 중 송금 의혹을 딱 잡아떼지만 않았어도,선거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과,선거기간 내내 속시원하게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걸림돌만 됐다고 떨떠름해 하는 민주당 신주류간의 ‘정치적 이해일치’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모르겠다.관련자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가슴아픈 심정이라고 토로한 데서 이러한 심기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DJ의 햇볕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계승 발전하겠다고 했으나,시각은 약간 다르다.무엇보다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펼쳐진 그 감동의 현장에 같이 있지 않았다.DJ에게는 30년 정치역정에서 가장 벅찬 감격의 승부처였지만,참여정부로서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현장이긴 하지만,동시에 국민의혹을 해소해야 할 법망(法網) 속 질서문제인 것이다.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특검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특검수사는 150돈쭝 순금 학(鶴)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되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어지럽게 진행되고 있다.또 몸통으로 지목을 받고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기한만료 하루전인 16일 소환하는 것을 보면 한차례 기한 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짐작된다. 시각차는 늘 갈등을 불러오기 마련이다.초반 특검법 협상과정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논의될 만큼 특검은 정치적 이슈였고,‘수사에 관여말라.’고 말로는 떠들고 있으나,이제 어느 누구도 정치적 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 되어버렸다.신당·총선과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혀 여파가 계속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고 보면 정권은 어딘가 모르게 늘 닮은 구석이 있다.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초 역시,환란책임을 규명한다는 이유로 경제청문회가 열리는 등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검찰이 정책관련자들을 단죄했지만,결국 모두 풀려났다.국민의 정부에 되레 정치적 멍에만 지워준 꼴이 됐다.대북송금 특검도 한국정치의 또 하나의 업보가 될 것인지,아니면 교훈이 될 것인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민심과 역사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與 “특검 연장반대” 당론 채택

    민주당은 13일 대북송금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채택,정대철 대표가 빠른 시일내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키로 했지만 방법론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았다. 동교동계나 중도파 의원들은 일제히 특검연장에 반대하면서 특검 수사를 비판했지만,신주류 일부는 특검연장 반대는 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며 당론 채택을 반대했다. 민주당은 당무회의를 열어 특검기간 연장 반대 당론을 채택,당 차원의 건의문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했다고 문석호 대변인이 발표했다. 문 대변인은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수사는 아직 10여일 남아 있기 때문에 강도높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특검 기간 연장 반대 배경을 밝혔다.지난번 특검법 거부권 행사 요청에 이은 민주당의 건의를 노 대통령이 또 거절할지 주목된다. 동교동계는 특검활동을 성토하면서 기간연장에 반대하고,노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비판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성명을 발표,“남북의 두 정상이 맺은 민족화해의 서약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으며,이는 세계정치사에 유례없는 정상회담에 대한 특검 때문”이라며 특검수사를 ‘정치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신주류측에선 임채정 의원 등이 특검연장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당무회의 결의보다는 법안제출을 통한 특검연장 반대 관철을 제안했지만 시일촉박 등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DJ, 민주당에 강한 애착 / 정대철대표 동교동 방문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1일 오후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DJ는 이날 정 대표에게 신당이나 특검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민주당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 여운을 남겼다.다음은 대화록. ●정 대표 6·15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김정일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보니까 저희들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앞으로 계속해서 남북관계,외교관계에 대해 충고해 주십시오. ●DJ 내가 무슨 역할을 하겠습니까.여러분이 잘하고 있으니까 지켜보겠습니다.정 대표를 보니까 돌아가신 선생님(고 정일형씨) 생각이 나는구먼요.내가 당수에 출마했을 때 그 양반이 표를 얻으러 뛰던 생각이…. ●정 대표 33∼34년전의 얘기죠. ●DJ 돌아가신 두 분 선생님과 사모님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지난 71년 대선 후보가 되니까 사무장까지 맡아 주셨습니다.민주주의를 위해서 촌보도 안 움직이고 자유당 때부터 신익희,유석 조병옥,박순천,정일형으로 이어져 여기까지 옮겨왔는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했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명분을 내세운 것은 옳은 것입니다.다나카가 록히드 사건으로 구속돼 유죄를 받았는데도 다나카파가 더 늘어났습니다.우리나라는 그런 문제가 생기면 이탈합니다. ●정 대표 명분이라는 말은 영어단어로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DJ righteousness.한은 복수로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소원을 달성할 때 풀립니다.한은 소원을 달성하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아요.우리가 민주주의,잘사는 나라를 만들 때 한이 풀릴 것입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는 정 대표 이외에 문석호 대변인,이낙연 대표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이 부대변인은 “신당이나 특검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DJ “盧대통령 지역감정 못풀어”/ 박희태대표 예방 환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0일 동교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오전 11시부터 응접실에서 공개리에 마주 앉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는 건강문제와 지역감정 해소방안 등을 화제로 30분 남짓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당초 지난달 취임인사차 DJ를 예방하려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이 와병 중이어서 이날로 늦춰졌다는 것이 한나라당측의 설명이다.김 전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거실 현관에서 박 대표 일행을 배웅했다. 한나라당의 김용학 대표비서실장과 박종희 대변인,동교동 김한정 비서관이 배석했다. ●“경상도후보 당선이 기회인데” 김 전 대통령은 “내 일생 소원이 동서의 벽을 허무는 것이었는데 임기 안에 이루지 못한 것이 업적 중 부족한 것이었다.”면서 “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한편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11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의 대화내용 요지. 박 대표 소일은 어떻게 하십니까. DJ 일주일에 2∼3회 투석치료를 받고 이것 저것 책이나 읽곤 합니다. 박 대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쾌차하시면 남해(박 대표 지역구) 한번 오십시오.대통령께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에 얘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DJ 사마란치 위원장이 퇴임했지만 영향력이 있으니 편지 한 통 해야겠습니다. 박 대표 요즘 한계를 느낍니다.동서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정치가 발전할 여지가 없습니다.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DJ 그것이 저의 일생 소원입니다.제 임기까지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게 업적 중 부족한 것입니다.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여야가 큰 맘 먹고 협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 대표 경상도 출신이지만 역시 민주당 후보여서 많이 지지해준 것 아닙니까.노무현 대통령이 경상도 출신보다 민주당 후보라는 게 더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지역감정 허물 방법 난망” DJ 두 가지 다겠죠.(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선거구 제도도 한 방법입니다.비례대표제의 경우 어느 당이 독식 못하게 하고 상대 당도 어느 정도 의석을 갖게 해야 합니다.그래야 정치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박 대표 비례대표를 늘려야 가능한데,국민들의 정서상 지역대표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기가 어렵습니다.우리 당이 2등하면 괜찮은데 3,4등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DJ 제도가 달라지면 투표에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박 대표 지역의 벽은 정치 때문에 생겼습니다.박정희 전 대통령도 처음 출마해서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습니다.정치권이 허물어야 하는데 방법이 어렵습니다. DJ 개선이 안 되더라도 노력은 해야 합니다. 박 대표 대통령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주셔야겠습니다. DJ 관심이야 있지만 난 은퇴한 사람입니다.여러분들이 하세요…. 진경호기자 jade@
  • 민주 신당창당 ‘표류’ / 신주류 지도력不在 문제큰듯

    민주당내 신당 논란이 소강국면에 빠져들었다.구주류가 신당추진기구 구성안의 당무회의 상정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데 대해,신주류가 이렇다 할 돌파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처럼 지지부진해지자 민주당 주변에서는 “이제 신당은 새당이 아니라 헌당이다.”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이러다 보니 “신당이 되더라도 리모델링 수준에 그칠 것”이란 성급한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 됐다. ●구주류 세확산 ‘의기양양' 겉으로만 보면 확실히 구주류가 득의양양한 것 같다.구주류는 몇 차례 당무회의 등에서 일사불란한 몸놀림으로 신주류를 몰아세웠다.구주류 의원들은 의사봉을 쥔 정대철 대표 주변에 집중적으로 앉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신주류 의원의 발언이 나오면 한꺼번에 달려들어 난타를 가했다. 이같은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세가 확산되면서 중립지대 의원들이 구주류쪽으로 눈짓을 보내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김영환·정범구·조한천·이창복·심재권·김성순·정철기·강운태·고진부 의원 등 9명은 5일 ‘당을 걱정하는모임’을 만들어 신·구주류간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섰는데,이는 그동안 인적청산 대상으로 몰렸던 구주류에 확실히 유리한 상황변화로 볼 수 있다. 앞서 4일 당무회의에서 관망파인 김태식 국회부의장이 신당파를 강력 비판했다.저녁 구주류 모임에 동교동계 한화갑 전 대표가 깜짝 방문했고,그는 5일에도 신주류를 맹공했다.한 전 대표는 그동안 신주류를 비판하면서도 구주류 핵심과는 거리를 유지해 왔다. 신주류 중진인 정대철 대표가 연일 “분당은 재앙”이라고 강조하고,추미애 의원이 5일 국민대 특강에서 “영남에서 서너석 얻는다고 전국정당인가.”라며 당 사수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도 구주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동영·신기남·천정배 악역 안해 반면 신주류 의원들이 당무회의에서 보여준 모습은 예상보다 약했다.구주류가 너나 할 것 없이 사생결단식으로 나온 반면,신주류는 악역을 맡는 의원이 없었다.강경파인 정동영 의원은 이번주 내내 미국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고,신기남·천정배 의원도 정면대응을 삼갔다.급기야 4일 오후 당무회의에서는 신주류 의원 다수가 불참,회의가 무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신주류의 ‘약한 모습’에 대한 해석은 두 갈래다.하나는 ‘작전상 후퇴’라는 분석이다.당무회의에서 표결강행의 명분을 얻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끝내 표결이 어려우면 아예 당내 비공식기구를 통해 일방적으로 신당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신당을 강행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속락하고,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에 대한 반대가 많자 무작정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신당파 관계자는 “신주류 내부의 지도력 부재가 큰 문제다.내부전열부터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해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문명치료사 키울 겁니다”국내 첫 대안대학 ‘녹색대학’ 장회익 총장

    녹색대학 서울 사무실은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 2층 양옥에 자리잡고 있었다.장회익(張會翼·65) 총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1층 안방에서 기자를 맞았다. ●생태학적 지식인 육성 목표 녹색대학은 지난 3월 문을 연 국내 첫 대안대학.경남 함양군 백전면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다.문을 닫은 중학교 건물에 강의실과 기숙사 식당 등을 차렸다.‘녹색대학을 지탱하는 사람들’ 회원 2000여명이 모은 2억여원이 기반이 됐다. 녹색대학의 새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시인 김지하와 박노해,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홍순명 전 풀무농업고 교장 등 환경운동가 33명이 모여 ‘녹색대학을 창립하는 사람들’을 출범시킨 게 시초가 됐다.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며 삼보일배(三步一拜) 수행을 이끈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도 뜻을 모았다. 당시 서울대 물리학과에 재직중이던 장 총장은 녹색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3월 30년 넘게 지키던 강단을 떠났다.정년을 6개월 남짓 남기고 있을 때였다.“교수직보다는 ‘생태적’ 인재를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단순한 지식 뿐 아니라 인성과 공동체성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수진도 쟁쟁하다.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장원 전 대전대 교수,허병섭 푸른꿈 고등학교 운영위원장,한광용 전 대원과학대 교수 등이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인물이 됐던 빈민운동가 허병섭 선생이 생활 관장으로 학생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장 총장도 ‘물질,생명,인간학’ 과목을 직접 강의한다.따로 시험을 치지 않고 논문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한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는 법은 없어요.중간 보고서를 계속 제출하고 수업 시간마다 지난 수업 때 이해한 것을 직접 설명해야 합니다.” 장 총장은 “외우는 것보다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끼 넘치는 학생들 면면 다양 녹색대학의 수업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지역이나 외국의 풍물을 직접 찾아가 경험하는 ‘세상보기’,관심 있는 장인(匠人)을 찾아가 몸으로 배우는 ‘도제수업’ 등도 주요 학사과정에 포함된다. 대안 대학의 학생들인 만큼 지난 3월 입학한 ‘새내기’의 면면도 다양하다.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들어온 10대,수녀,대학 중퇴생,40대 농민,주부 등 ‘각계 각층’이 다 모였다.이들은 서로 ‘큰형’,‘왕오빠’ 등으로 부르며 한가족처럼 지낸다. 제출하는 보고서도 개성으로 넘친다.장 총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보고서를 희곡 형식으로 쓴 학생도 있다.”면서 “문학적 수준도 대단히 높다.”고 귀띔했다. ●환경운동을 천직으로 생각 장 총장은 지난 65년 미국 유학중 환경운동에 처음 눈을 떴다고 소개했다.캘리포니아대에서 고체물리학을 공부할 때 로스앤젤레스의 심각한 대기 오염을 체험한 것. 장 총장은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는 ‘환경 오염’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다.”면서 “답답한 로스앤젤레스의 대기가 일종의 ‘생태적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돌아봤다. 이후 루이지애나주립대,텍사스대 등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 총장은 71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생태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그 결과물이 지난 88년 발표한 ‘온생명’(Global Life)개념.좁게는 지구 생태계의 생명,넓게는 태양과 지구가 하나의 생명 단위라는 유기체적 생태론이다. 장 총장은 상아탑에만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녹색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했다.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회원으로 사회와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소신있는 발언을 해왔다. ●“새만금 간척은 나라 망치는 사업” 장 총장은 삼보일배 수행을 이끈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학교 일에 매여 수행단과 함께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총장은 “새만금 간척 사업은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하면 안 되는 사업”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 정서를 의식한 ‘정치적 이익’ 때문에 나라와 생태계를 망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 공사를 중단하는 게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서울대를 포함,전국 국립대 학부 과정을 합치자는 서울대 개혁안을 제시했던 인물.장 총장은 “교수들은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럴 바에 차라리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녹색대학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색대학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했다.재정적인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충남 금산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제2의 녹색대학을 만들 것을 검토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장 총장은 “학교 규모나 학생 숫자는 더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실있는 교육을 통해 ‘문명치료사’를 육성해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추진모임 2차회의 안팎 / 신당추진위 구성 내일 당무위소집 신당 출범 최대분수령

    민주당내 신·구주류가 신당창당 문제로 다시 격돌했다. 신당추진모임(의장 김원기 고문)은 28일 2차 모임을 갖고 국민참여 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신당추진위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주류인 박상천 의원 등 ‘정통모임’측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신주류 모임은 전략상 통합신당인양 위장하고 있을 뿐 신당의 본질과 민주당 해체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신당추진위 구성을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주류 “구주류 동참할 틀 마련됐다” 신당추진모임 합의사항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신당추진위를 창당에 동의하는 현역의원과 원외 당무위원 전체로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구주류측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제도적 틀로 해석된다.신당추진위 산하 분과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인선권을 선임될 신당추진위원장과 당무회의 의장이 협의해서 정하도록 한 점도 마찬가지다.신당 창당을 당 공식기구에서 신·구주류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논의하는 틀을 마련함으로써 구주류측의 신당창당 비판을 봉쇄하려는 의도다.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을 분명히 하자는 신주류내 강경파인 신기남 의원의 주장이 온건파들의 목소리에 파묻혀 ‘소수 의견’으로 치부된 것도 이런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김성호·배기운·장영달 의원 등은 “가뜩이나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부결속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며 당 해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구주류 “위장된 통합신당…소집 반대” 정통모임측은 이날 ‘신주류 모임’에서 결정한 당무위원회 수임기구로서 신당추진위 구성안은 국민참여형 개혁신당(진보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기구이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나아가 신주류측이 당무위원회 소집을 강행할 경우,임시전국대의원 대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맞불작전을 폈다. 특히 박상천 의원은 최근 검찰수사대상에 동교동계 인사들이 다수 거론되는 것을 빗대 “요새 동교동계 잡혀가고 있으니까….자유로운 의사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당무회의 열어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면 압도적으로 반대할 것이다.”라고 밝히는 등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같은 비난은 이날 신당추진모임에 54명의 현역의원들이 참석했던 1차 모임에 비해 42명의 의원들만이 참석함으로써 예견된 상황이었다.관망세로 돌아선 중도파 및 구주류 설득에 나선 김원기 고문과 박 최고위원과의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동교동계 신·구파 다시 뭉쳤다

    민주당내 신당 논란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동교동계 의원들이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5일 김옥두 의원 아들의 결혼식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운명을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이같은 동교동계의 ‘새로운 단합’은 신주류측 김원기 고문과 동교동계 한화갑 전 대표의 설전 파문 때 실체를 드러냈다.지난 26일 김 고문이 한 전 대표를 가리켜 “이 사람에게 붙었다가 저 사람에게 붙었다 했다.”며 ‘전력’을 비난하자,27일 동교동계 김옥두 의원이 나서 한 전 대표를 적극 ‘엄호’했다. 그동안 신당 국면에서 자극적 발언을 자제했던 김 의원은 “김 고문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마치 본인의 일처럼 발끈했다.그는 “김 고문은 전두환 정권 당시 민정당의 2중대였던 민한당의 11대 의원이자 전남·북의 총책임자였다.”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우리가 고문받을 때 김 고문은 파출소 한번 가본 적 있느냐.”고 비난했다. 한 관계자는 “김 고문이 한 전 대표를 인신공격한 26일 저녁 동교동계 의원들이 ‘파발(연락망)’을 돌려김 고문의 민한당 전력을 공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실제 김옥두 의원의 발언이 나오기 전 권노갑 전 고문 측근도 기자에게 “민정당의 2중대 활동을 했던 김 고문이 한 전 대표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입을 맞춘 듯한 얘기를 했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권 전 고문이 이끄는 구파와 한 전 대표의 신파로 갈려 갈등을 빚었던 동교동계는 새 정부 들어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신주류가 자신들을 구주류로 몰며 압박을 가하자,위기의식을 느끼고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전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것도 위기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동교동계 A의원은 “신당 국면에서 우리는 한몸처럼 움직이기로 했다.”고 말했다.B의원도 “동교동계에 더이상 신파와 구파는 없다.”면서 “우리는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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