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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원, 빙속 남자 팀추월 은메달…수호랑 던진 이유는

    정재원, 빙속 남자 팀추월 은메달…수호랑 던진 이유는

    한국의 빙속 역대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정재원(17)이 고마움의 표시로 수호랑을 관중석에 던졌다.정재원과 이승훈(29), 김민석(17)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3분38초52를 기록, 3분37초32의 노르웨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메달 시상식은 결승 다음날 평창의 메달플라자에서 별도로 진행하기에 경기장에서는 수호랑 인형(시상품)을 받으며 ‘베뉴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정재원은 시상대에 올라 수호랑 인형을 받고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그는 “응원해줬으니 그 정도는 당연히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감사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승훈과 김민석도 나란히 관중석에 수호랑을 던졌다. 정재원의 친형 정재웅(19)은 23일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다. 정재원은 “경기가 끝나고 형한테 수고했다, 대단했다는 문자가 왔다”며 “한 명만 챙기기도 힘든데 형이랑 나 둘 다 챙기느라 고생이 많으신 어머니에게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방카 방한 일정 “23일 문 대통령과 만찬, 25일 폐막식 참석”

    이방카 방한 일정 “23일 문 대통령과 만찬, 25일 폐막식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가 오는 23일(한국시간) 방한해 3박 4일 간 체류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미 정부 대표단은 이방카 고문을 비롯해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네프 주한미국대사 대리, 쇼나 로복 미국 봅슬레이팀 코치 등으로 구성됐다. 미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하는 이방카 선임고문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막판 취소로 불발됐을 뿐 펜스 부통령은 방한 당시 북측 대표단과 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방카 고문은 방한 기간 대부분의 시간을 경기관람, 미국 선수나 관중들과의 소통 등에 할애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 고문은 방한 기간 북한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으며, 탈북여성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금 셋? 금 둘? 오늘 쇼트트랙 ‘8-4-8-4’ 달성에 분수령

    금 셋? 금 둘? 오늘 쇼트트랙 ‘8-4-8-4’ 달성에 분수령

    ‘오늘은 적어도 금메달 둘은 따야 하는데.’ 평창동계올림픽 14일째인 22일은 대한민국 선수단 임원들의 속내일 것이다. 전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쳐 4개의 금메달에 멈춰선 한국이 목표로 내건 ‘8-4-8(금 8, 은 4, 동메달 8개)-4(종합 4위)’ 달성 여부가 이날 사실상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국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 결선에서 금메달 셋을 모두 쓸어 담거나 적어도 둘은 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한국체대)을 앞세워 2개의 금메달을 가져온다는 속내다. 500m에서는 임효준과 서이라(화성시청), 황대헌(부흥고) 삼총사가 모두 조 1위로 오후 7시 준준결선에 올랐다. 임효준이 대회 2관왕을 노리는 가운데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와 이번 대회 아직 메달을 챙기지 못한 황대헌도 깜짝 금메달을 노린다. 이들은 오후 9시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합작을 기대하고 있다. 계주에서 우승한다면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의 금맥을 잇는다. 태극낭자들도 오후 7시 14분 1000m 결선에서 ‘화룡점정’을 시도한다.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사냥했고, 3000m 계주에서도 우승한 만큼 1500m까지 제패한다면 여자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된다. 최민정이 토리노 대회 영웅인 진선유 이후 12년 만에 대회 3관왕에 오를지 주목된다. 또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심석희와 김아랑(이상 한국체대)도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설상 종목에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뗀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가 오전 10시 15분 알파인 남자 회전에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하고, 미국의 ‘스키 여왕’ 린지 본과 ‘스키 요정’미케일라 시프린이 알파인 복합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이 밖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다음과 같다. △ 스키 = 남자 알파인 회전(10시15분·용평 알파인경기장) ☞ 정동현, 김동우, 남자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11시30분) ☞ 이강복 △ 바이애슬론 = 여자 계주 4Ⅹ6㎞(20시15분·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 안나 예카테리나, 문지희, 고은정, 정주미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네덜란드 팀 추월 블록하위선, 개고기 문화 비아냥 논란

    네덜란드 팀 추월 블록하위선, 개고기 문화 비아냥 논란

    남자 5000m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르 “일본 기자들 뿐인가” “이 나라 개들을 잘 대해주길 바란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네덜란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얀 블록하위선(29)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아냥대는 듯한 발언을 해 눈총을 샀다. 그는 지난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은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소치 대회 챔피언으로 2연패를 노리던 네덜란드는 노르웨이에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나 뉴질랜드를 제치고 동메달을 땄다. 당초 네덜란드 남자 팀 추월 대표팀 선수들은 여자 팀 추월 우승팀인 일본 여자 대표팀 다음 순서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차례를 바꿔 나왔다. 숙소가 멀어 빨리 돌아가 쉬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일본 여자 대표팀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추월에는 세 선수가 뛰었지만 기자회견장에는 스벤 크라머르와 블록하위선만 참석했다. 장내에는 대부분 한국과 일본 기자들이 모여있었고 네덜란드 기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사회자가 거듭 질문 없느냐고 재촉했으나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구긴 네덜란드 대표팀을 나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별다른 질문이 나오지 않자 크라머르가 “모두 일본 기자들인가?(All Japanese?)”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어 블록하위선이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을 툭 던지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공교롭게도 크라머르와 블록하위선의 발언은 아귀가 딱 맞아 떨어져 이들이 개최국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 비하한 것으로 풀이돼 많은 누리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강원도 치킨/서동철 논설위위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인 대관령면의 올림픽플라자 옆으로는 송천이 흐른다. 송천은 도암댐을 지나 아우라지에서 골지천에 합류한다. 조양강을 이룬 물줄기는 정선읍내를 지나 영월에 다가가면서 동강이 된다. 메밀전이 맛있는 고장을 관통하는 물줄기다. 평창올림픽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횡계에는 다른 ‘메밀전 문화권’에는 없는 먹거리가 있다. 바로 황태다. 송천 주변은 몇 해 전까지 황태덕장이 즐비했다. 지금도 현대적인 올림픽플라자와 옛날 방식 그대로인 100m 밖 황태 덕장의 조화는 절묘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만든 메밀전과 황태구이는 그 자체로 맛있다. 그렇다 해도 메밀과 황태라는 강원도 대표 재료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새로운 먹거리의 개발은 환영하고도 남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평창 여행에서 횡계 황태가스와 봉평 메밀닭강정을 맛봤다. 황태가스는 기대가 컸고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에도 주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메밀닭강정은 한국화한 미국식 치킨을 다시 평창화한 음식이 아닌가 싶다. 누가 봐도 ‘강원도 치킨’이다.
  • [사설] ‘평창 이후’ 평화, 대화 분위기 이어가려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이 며칠 남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특사 파견과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조성된 남북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평창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평창 이후 한반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패럴림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순간 한반도는 다시 대립과 긴장의 현실 앞에 서게 된다. 한·미 군 당국은 올림픽 이후로 연기했던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시사했다. 미국은 ‘최대 압박과 관여’라는 기존 입장에 따라 대북 독자 제재에 나설 공산이 크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 가동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긴장을 더하는 요인이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드러난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북·미 회담이 북한의 취소로 막판에 무산된 사실은 북·미 대화 재개까지 갈 길이 멀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 미 백악관 부통령실 관계자들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한국에 왔을 때 북한과의 회담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2시간 전 북한의 취소로 불발됐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어제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북한이 이 기회를 잡는 데 실패했다”며 WP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떤 형식으로든 북·미 대화를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남·북·미 간에 물밑에서 긴박하게 조율했던 북·미 대화가 성사 직전에 무산돼 더욱 안타깝다. 북·미 청와대 회담의 무산 배경과 향후 북·미 간 탐색 차원의 대화에 미칠 영향, 북·미 대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 등을 냉정하게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이 북·미 대화 무산을 이례적으로 확인한 것은 북·미 대화가 불발될 경우 그 책임을 북한에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최대의 압박’ 정책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했을 수 있다. 치열한 기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야 할 외교전의 시한은 3월 말까지다. 우리 정부 ‘중재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한 것 말고 핵·미사일 문제에서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한·미 훈련 재개는 당연하다. 한·미 연합훈련을 북·미 대화 재개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싶겠지만 확고한 원칙을 천명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와 함께 특사 파견을 포함해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고문에게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전방위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
  • [씨줄날줄] 팀워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팀워크/황성기 논설위원

    팝 음악의 전설 비틀스는 팀워크의 상징이다. 영국 리버풀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4명 개개인의 실력은 정상급이 아니었다. 개성도 강해 번번이 충돌하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음악이란 목표를 향한 이들의 창의성과 팀워크는 20세기 최고의 그룹을 창조했다. 컨설턴트인 앤드루 소벨은 비틀스의 성공을 분석해 ‘비틀스 원칙’을 내놓았다. 첫째, 구성원들끼리 많은 시간을 보내라. 둘째, 새로운 시각, 흥분,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 셋째, 구성원들에게 개별적인 아이디어 프로젝트를 주고 팀에서 각자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라. 넷째,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라.2011년 타계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독불장군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은 팀워크를 중시한 리더였다. 애플의 성장에는 경영철학은 정반대였지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의 팀워크가 바탕에 깔려 있다. 잡스 또한 비즈니스의 롤모델로 비틀스를 꼽았는데 “멤버 개인보다 팀 전체가 더 뛰어나다”고 칭찬한 바 있다. 세계 최고 선수를 모아 놓는 정책인 ‘갈락티고’로 유명한 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2회 우승이란 독보적인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우승 횟수 2위 이탈리아 AC 밀란의 7회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나지만 레알 마드리드 구성원의 실력에 비해 우승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유를 팀워크 부족에서 꼽는 사람도 적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전연승하며 예선 1위로 사상 첫 4강 진출의 기록을 만든 여자 컬링팀은 팀워크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일깨워 주는 존재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 선수가 보여 준 산산조각 팀워크와는 대조적이다. 김민정 감독과 김은정ㆍ김영미ㆍ김경애ㆍ김선영ㆍ김초희 선수의 환상적인 호흡과 경기는 상상도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컬링 보는 재미도 알게 해 준 이들에게 별명도 많아서 ‘팀 킴’, ‘컬스데이’, 1명을 빼고 모두 의성 출신인 점에서 ‘의성 소녀’, 의성의 명물을 딴 ‘마늘 소녀’, 이의 영어 버전 ‘갈릭걸스’ 등 다양하다. 아마추어 눈에도 철벽처럼 느껴지는 여자 컬링의 팀워크 비결은 ‘비틀스 원칙’과 비슷하다. 의성여고 동기, 선후배인 점, 10년 넘게 같은 아파트의 이층 침대에서 생활하는 점, 조정경기장에서 4인승 보트를 타고 팀워크를 다진 점, 함께 수상 인명 구조요원 자격증을 따며 물속에서 신뢰를 쌓은 점 등 이들의 팀워크 비결은 헤아릴 수 없다. 23일 오후 8시 5분의 준결승, ‘팀 킴’의 은메달 확보를 기대한다.
  •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나도 모르게 숨죽이고, 손에 땀이 밴 2분 50초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들어설 때만 해도 가벼운 흥분 정도를 예상했을 뿐 이 정도로 관중석에서 긴장할 줄은 몰랐다. 은반 위 그녀는 오히려 의연했다. 자신감이 넘쳤고, 무대를 즐겼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클린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는 그녀에게 박수와 환호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최다빈이 해냈다. 첫 올림픽 개인전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 67.77점을 따내며 쇼트 8위를 기록했다. 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올림픽 목표인 ‘톱 10’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건 확실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빈자리를 ‘연아 키즈’ 최다빈이 이토록 빨리 메울 줄은 몰랐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기에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고 말했지만 그는 지난해 어머니를 여읜 슬픔과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가 겹치면서 올림픽 국내 선발전 포기도 고려했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랬기에 지난 11일 단체전에서의 개인 최고 기록에 이어 또다시 최고점을 경신한 성과가 더욱 빛나고 소중하다. 올해 16살인 대표팀 막내 김하늘도 올림픽 데뷔전에서 전체 30명 가운데 상위 24명만 참가하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으니 한국 피겨계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평창올림픽이 연일 단비 같은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실 평창올림픽은 흥행은 고사하고, 별 탈 없이 치르기만을 바랄 정도로 기대치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한데 뚜껑을 열고 보니 반전의 연속이다. 범작 수준을 예상했던 개회식은 우리 고유의 문화와 첨단 IT의 절묘한 조화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올림픽 흥행의 불씨를 댕겼다. 개회 직전까지 저조한 실적으로 조직위원회의 애를 태웠던 입장권 판매율도 93%를 넘어섰다. 강풍으로 설상종목 경기가 지연되고, 일부 시설물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정도를 빼면 안전하고 순조로운 올림픽이라고 자부할 만하다. 어떤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 새삼 놀랍다. 뭐니 뭐니 해도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보여 준 감동의 드라마, 휴먼 스토리가 일등공신이다. 국경과 이념을 뛰어넘어 스포츠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영화 같은 명장면들이 잇따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대표적이다. 세라 머리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 그리고 남북 선수들이 그제 스웨덴과 마지막 순위 결정전을 마친 뒤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올림픽 참가로 남북 단일팀이 급조되면서 여러 논란과 우려가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이들은 동료애로 똘똘 뭉친 ‘팀 코리아’로 거듭났다. 비록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평화올림픽의 금메달감이라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빙상 여제’ 이상화와 일본 선수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경기 뒤 감정에 북받쳐 울고 있는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잘했어”라고 한국말로 위로해 주고, 함께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는 장면은 경쟁자이면서 동반자인 두 선수의 속 깊은 우정과 복잡하게 얽힌 한ㆍ일 양국 관계를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런 게 정치가 흉내낼 수 없는 올림픽 정신이고, 스포츠의 위대함일 것이다. 경기에서 최종 경쟁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멋진 스포츠 영웅들을 발견한 것도 평창이 준 행운이다. 허벅지 근육이 세 번이나 파열되는 혹독한 훈련 끝에 입문 6년 만에 스켈레톤 황제에 등극한 윤성빈, 일곱 차례 수술을 견디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임효준, 그리고 캐나다와 스위스 등 컬링 강국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한국에 컬링 열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인간 승리 그 자체다. 무엇보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 젊은 선수들의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가 반갑고 기쁘다. 이제 평창올림픽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후회 없이 경쟁하고, 아낌없이 응원하자. coral@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긴장감, 다소 생소했던 스켈레톤 경기에서 들려온 금메달 소식, 승자도 패자도 함께하는 모습, 설 명절 연휴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하고 있다. 총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등록한 이번 올림픽은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를 넘어섰다. 올림픽 시작 몇 달 전만 해도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올림픽 참가 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려온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이번 동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된 이면에는 마지막 단계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북한의 공동 참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북한 참여에 따른 정치적 해석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안심하고 선수들을 보내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정치와 분리된 스포츠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번 북한의 공동 참여가 남북 대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동계 및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한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 남북 단일팀 참석, 2전3기 유치 성공 이외에 이번 올림픽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ICT를 비롯한 과학올림픽이라는 점이다. 드론, 5G 이동통신기술, 가상현실 기술은 물론 선수들의 훈련과 장비 개발에도 과학기술이 빠지지 않고 있다. 개막식 때 1218대의 드론이 그려 낸 오륜기는 기네스북에 신기록으로 기록된다고 하고 5G 이동통신기술 역시 세계 최초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개별 종목에서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에 더한 화룡점정 역할은 과학기술의 몫이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 그것도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준 윤성빈 선수의 경우도 과학적인 훈련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뒤 실시하는 선수별 유전자 맞춤 훈련,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썰매, 헬멧, 유니폼 등이 기록 경신을 돕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컬링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태극낭자들의 수 싸움과 함께 각도, 세기 등 고도의 수학과 물리 문제를 푸는 기분이 든다. 스위핑이라고 하는 빗질에 따라 진행 방향과 속도가 절묘하게 바뀌는 것도 절묘하다. 더이상 과학기술 없는 스포츠를 생각할 수 없으며 특히 스포츠 수준이 선두권에 도달할수록 과학기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스포츠 성적과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의 연관성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과학기술의 힘이기도 하다. 그동안 선진국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동계올림픽이 우리의 새 무대가 됐으며 우리의 첨단 기술력이 신장되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동계 스포츠는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당연히 그동안 땀 흘려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강했던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미있는 볼거리로 인해 국민들을 경기장으로, 그리고 TV중계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더이상 우리가 목표로 하는 종합 4위 달성 여부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메달의 색깔이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의 성숙함이 엿보인다. 남북 단일팀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러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 엑소ㆍ씨엘 “평창 폐회식에 서게 돼 큰 영광”

    엑소ㆍ씨엘 “평창 폐회식에 서게 돼 큰 영광”

    씨엘 “한 번뿐인 기회라 뜻깊어” 엑소 “무대 출연 자체로 엄청나” 세계적 스타ㆍEDM DJ도 출현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는 케이팝 스타들이 등장해 한류를 선보인다.폐회식 무대에 서는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전원과 가수 씨엘(27)은 21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큰 무대에 서는 설렘의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씨엘은 “세계가 지켜보는 축제이자 한국에서 30년 만에 열린 올림픽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다 같이 무대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개월 전 폐회식에 초대받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소개한 그는 “모든 무대에 설 때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이번 무대는 일생에 한 번밖에 없어 더욱 특별하고 뜻깊다”고 덧붙였다. 한류를 대표하는 스타로 세계에 탄탄한 팬층을 갖고 있는 엑소 멤버들도 부푼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평소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만나보고 싶었다는 수호(27)는 “폐회식에서 공연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이번 공연 얘기를 오래전 들었을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를 많이 해 주셨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우리 멤버 중 누구도 태어나지 않았다”며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폐회식을 보며 그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엄청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멤버 백현(26)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많은 부담을 안고 연습했다”며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생각에 굉장히 설렌다”고 미소를 지었다. 평소 엑소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밝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피겨 대표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는 “(엑소가) 아주 보고 싶다”며 “그들 덕분에 경기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엑소는 메드베데바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요청에 “우리 팬이고 많이 사랑해 주신다는 얘기를 들어서 사인 CD도 전해드렸다”며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경기하고 돌아가셨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평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엑소와 씨엘 외에 ‘깜짝 스타’ 한 명과 세계적인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DJ가 함께해 폐회식을 더 흥미롭게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회식이 메시지와 스토리가 있는 행사였다면 폐회식은 선수들이 대회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자리”라며 “개회식보다 흥겹고 현대적인 공연들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평창올림픽 이후 한국경제ㆍ증시에 거는 기대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 대회다. 국내에서도 북한의 선수단ㆍ예술단 파견과 스포츠 스타 탄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렇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이 경제나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지난 1월 18일 한국은행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전년대비)이 0.1% 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경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국에서는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판매가 늘었다.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에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예년보다 평균 0.9% 포인트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64조원으로 추정했다. 직접적인 투자와 지출·소비 효과를 21조원으로, 향후 10년간의 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43조원으로 내다봤다. 동계올림픽의 경기 부양 효과는 주식시장에서도 보였다. 2월 코스피 수익률을 연도별로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2.3%)에는 다른 해(-0.3%)보다 주가 상승률이 평균 2.6% 포인트 높았다. 특히 중국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류옌둥 중국 부총리를 파견할 예정이어서 올림픽 시기와 맞물려 중국 인바운드 실적의 회복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39만명으로 전년대비 46.9% 감소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3~0.4% 포인트 떨어졌다. 2018년도 통신 업계 최대의 화두는 5G다. LTE 등 현재 4세대 통신 기술의 뒤를 잇는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경쟁은 이미 본격화됐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는 2018년 중에 5G 기술을 활용한 유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국 통신사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 최초로 대중들 앞에 다양한 5G 기반 융·복합 서비스를 선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통신주를 비롯한 유통·의류·운송·자동차·음식료 등 다양한 업종들이 동계올림픽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한국 증시를 함께 짚어 본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팀장
  • ‘14개’ 크로스컨트리 비에르겐, 동계 최다 메달… 비에른달렌 넘어

    ‘14개’ 크로스컨트리 비에르겐, 동계 최다 메달… 비에른달렌 넘어

    ‘크로스컨트리 여제’ 마리트 비에르겐(사진ㆍ38·노르웨이)이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금자탑을 세웠다.비에르겐은 2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결승에 마이켄 카스페르센 팔라(28)와 함께 출전해 15분59초4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합쳤다. 앞서 4x5㎞ 계주(금)와 15㎞ 스키애슬론(은), 10㎞ 프리(동)에서 메달을 건 비에르겐은 이번 대회에서만 4개째 메달을 따며 개인 통산 메달 수를 14개로 늘려 대회 직전 출전이 좌절된 ‘바이애슬론 황제’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노르웨이)의 13개를 넘어 대회 최다 메달을 자랑하게 됐다. 비에르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계주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4년 소치대회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히 2010년 밴쿠버대회에선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가 됐다.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은 비에른달렌과 비에른 댈리(노르웨이)가 함께 보유한 8개다. 오는 25일 30㎞ 매스스타트 클래식에도 출전할 예정인 비에르겐은 두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있다. 하계올림픽까지 합친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은 미국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가 갖고 있는 28개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패럴림픽 함께하는 한류스타 ‘3월의 크리스마스’ 문화행사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문화행사로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열려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간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다음달 9~18일 열리는 동계패럴림픽 대회 동안 한류스타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개최한다.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4가지 테마, 4가지 컬러로 마련됐다. 우선 패럴림픽 개막 이틀째인 다음달 10일 오후 2시부터 강릉 하키센터에서 ‘장근석과 함께하는 2018 우리는 하나다’를 연다. 강원도와 올림픽 홍보대사인 한류스타 장근석이 직접 구매한 티켓 2018장으로 국내외 팬을 초대해 아이스하키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패럴림픽의 성공을 응원한다. 일본 등 외국인 팬이 70% 이상 참여할 전망이다. 강릉 행사에 앞서 9일에는 춘천 강원대 백령회관에서 2018명의 팬을 초청해 사인회를 갖는다. 13일 오후 3시 30분에는 강릉 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한류드라마 ‘도깨비’로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탤런트 이동욱씨를 초청해 ‘GO 평창 With 이동욱’ 행사를 연다. KTX 경강선 오전 9시 청량리 출발 객차 전량을 전세 내 외국인 410명을 싣고 강릉으로 이동해 행사를 한다. 행사는 강릉에서 또 다른 팬들과 합류, 1000명이 버스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강릉 주문진과 평창 진부 월정사 등을 돌아보고 오후 3시 30분부터 아이스하키 한·일전을 함께 본다. 올림픽 홍보대사인 이동욱씨가 티켓을 직접 구매해 이뤄졌다. 15일 오후 5시에는 케이팝 선두 그룹인 B1A4, 비투비, 사무엘, 걸카인드 등이 ‘케이팝 스타가 선물하는 3월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한다.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국내외 1000명을 초청해 펼쳐진다. 이 밖에 11일과 14일, 17일에는 국내 인기 DJ 한민, 소다, 글로리 등이 용평리조트 내 웰니스홀에서 ‘EDM(전자 음악 댄스) 타고 달리는 스키 페스티벌’을 갖는다. 패럴림픽에 참가한 외신기자들과 선수, 임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하루 500명씩 초청해 신나는 춤판을 벌인다. 치킨과 음료가 어우러진 치맥파티도 같이 연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 한류관광팀장은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반응이 좋으면 해마다 관광 비수기인 3월에 정기행사로 열어 올림픽 개최 도시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은 ‘골든 데이’… 어떤 효자가 메달 가져올까

    오늘은 ‘골든 데이’… 어떤 효자가 메달 가져올까

    쇼트트랙 3종목 저녁 레이스 첫 종합 4위 목표 교두보 기대 최민정ㆍ임효준 3관왕 노릴 듯‘대한민국의 자존심’ 쇼트트랙이 ‘골든 데이’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한국 선수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는 22일 쇼트트랙을 앞세워 ‘골든 데이’를 벼른다. 국민들에게 감동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겼던 쇼트트랙은 이날로 모든 경기를 마친다.이미 금메달 3개를 낚아 ‘효자’임을 입증한 쇼트트랙 전사들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에서 금메달 셋을 겨냥한다. 목표대로 된다면 한국은 동계올림픽 사상 첫 종합 4위의 교두보를 구축한다.앞서 한국의 첫 ‘골든 데이’로 여겨졌던 지난 17일 쇼트트랙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금 1개(1500m)를 따는 데 그쳤다. 지난 10일 임효준(한국체대)의 1500m 금메달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1000m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더하지 못했다.3000m 계주에서 대회 2연패를 일군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 김아랑(한국체대)은 1000m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임효준, 서이라(화성시청), 황대헌(부흥고)도 남자 500m 8강에 안착했다.기세가 오른 여자 선수들은 1000m에서 행복한 ‘집안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간판 최민정은 3관왕을 노린다. 500m에서 실격을 당했지만 1500m 금메달로 명예를 회복한 그는 계주 금메달에 이어 1000m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 후보로 꼽힌다. 최민정이 3관왕에 오르면 2006년 토리노대회 진선유 이후 12년 만이다. ‘캡틴’ 심석희도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을 벼른다. 코치 구타 파문에 이어 500m와 1500m 예선 탈락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계주 금메달로 안정을 찾았다. 심석희는 소치대회에서 계주 금을 땄지만 1500m 은, 1000m 동메달로 개인전에선 금메달이 없다. 한솥밥을 먹는 최민정과 치열한 다툼이 불가피하다. 품격의 ‘맏언니’ 김아랑도 개인전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1500m 4위에 그쳤지만 변수가 많은 마지막 1000m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남자 선수들은 5000m 계주는 물론 500m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금 맛’을 본 임효준은 내심 3관왕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와 잇단 불운으로 주 종목인 1000m와 1500m에서 메달을 신고하지 못한 에이스이자 막내 황대헌은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대헌은 ”지난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앞에 닥친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영미~ 세계 톱5 다 쓸었다

    영미~ 세계 톱5 다 쓸었다

    “(김)은정이가 급하게 부르는 ‘영미~’는 저에게 빨리 들어가서 (빙판을) 끝까지 닦으라는 것이죠. 부드럽게 부르는 ‘영미~’는 저더러 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영미~’라고 안 부를 경우엔 저 대신 (김)선영이가 들어가서 열심히 닦더군요.”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8차전을 마치고 나온 김영미(27)가 ‘영미~’의 의미를 설명하며 웃었다. 스킵(주장) 김은정(27)이 중요한 대목마다 목이 터져라 부르는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인터넷엔 ‘용어 해설’이 등장하고 경기장 관중석 곳곳엔 ‘영미~’라고 쓴 플래카드를 볼 수 있다. 컬링 인기와 맞물려 각종 커뮤니티엔 ‘처음엔 영미가 컬링 용어인 줄 알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영미~라는 환청에 시달린다’는 댓글이 실린다. 김은정이 유독 ‘영미~’를 많이 찾는 이유는 김영미 포지션이 리드여서다.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진 리드는 다음 투구 때 빙판을 닦는 역할을 많이 맡는다. 이때 스킵의 지시가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영미~’를 외친다. 덕분에 유명세를 치르지만 대회를 앞두고 경기 집중을 위해 휴대전화를 반납한 김영미는 정작 자신의 인기를 잘 모른다. 김영미는 “리드나 세컨드는 주목을 못 받는 자리인데 어쩐 일인지 어리둥절하다. 전국 대회에서도 관중 한 분 없이 경기를 했는데 올림픽에선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김영미는 팀에서도 가교 역할을 한다. 김은정과 김영미는 경북 의성여고 동기 동창이고 김경애(24)는 김영미의 친동생이며 김선영(25)은 김경애의 친구다. 김민정(37) 감독은 “영미가 (팀 내에서) 조율이 제일 잘되는 관계를 갖고 있어서 경기 중 마음이 안 맞을 때 조율하는 역할을 부탁했는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 오전 OAR을 11-2로 눌렀고 밤에는 덴마크를 9-3로 제압했다. 예선에서 캐나다(1위), 스위스(2위), OAR(3위), 영국(4위), 스웨덴(5위)까지1~5위를 모두 꺾는 ‘도장 깨기’를 보여 준 세계랭킹 8위 한국은 8승1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1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예선 4위를 차지한 일본과의 준결승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이 예선전 유일한 패배를 안긴 일본에 설욕하고, 금메달 획득을 위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자 대표팀은 예선 9차전에서 일본을 10-4로 눌렀다. 7위(4승5패)로 4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배추 보이, 눈밭 위 첫 메달 부탁해

    배추 보이, 눈밭 위 첫 메달 부탁해

    이상호(사진ㆍ23·한국체대)가 결전이 이틀 미뤄진 악재를 딛고 ‘한국 스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그는 당초 22일 낮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무대에서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한국 설상의 ‘한풀이’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오후 늦게 예선을 이틀 뒤로 미룬다는 사실이 공지됐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23일 열릴 예정이던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스키 크로스 예선이 강풍 예보 때문에 22일로 앞당겨졌다. 대신 평행대회전을 24일 예선과 결선까지 모두 치른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알파인 스키처럼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32명이 예선을 치러 16위까지 결선에 나간다. 결선부터는 16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 종목은 예선 순위가 높은 선수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게 토너먼트 승부에 관건이 된다. 따라서 그가 한국 스키 첫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려면 예선 8위 안에 드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통의 효자 종목 빙상과 함께 스켈레톤 윤성빈(24)이 정상에 오르며 썰매까지 제패했으나 아직 설상은 정복하지 못했다. 1960년 스쿼밸리대회부터 올림픽에 꾸준히 출전해 온 한국 스키는 번번이 세계의 벽에 막혀 58년 동안 ‘노 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모굴 스키 최재우(24)가 메달 기대를 부풀렸으나 2차 결선에서 아쉽게 넘어져 좌절됐다. 이상호는 ‘스키 변방’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설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한 달 뒤에는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2위에 오르며 한국 스노보드·스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최고 성적이 7위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날씨나 코스의 상태 등 변수가 많은 평행대회전 특성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이상헌 코치는 “올해 본 것 중 가장 몸 상태가 좋다” 고 전했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정선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눈썰매장에서 선수의 꿈을 키워 온 ‘배추 보이’ 이상호도 “이번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리고 또 나의 첫 올림픽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별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얍~~ 헐~~ 업~~ 워~~…컬링 알고 보면 재미 두 배

    컬링을 향한 국민 관심이 갈수록 뜨겁다. 4강에 우뚝 선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대표팀 덕분이다. 낯선 스포츠지만 몇 가지 용어와 룰만 알아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다. 중세 스코틀랜드 때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돌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한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린다. 운동 능력 외에 집중력과 정신력이 승패를 가른다. 국가 대표들은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오면서 휴대전화까지 반납했다. 4명으로 이뤄진 두 팀이 ‘컬링 시트’로 불리는 길이 45.72m, 폭 4.75m의 직사각형 링크에서 경기한다. 최대 무게 19.96㎏의 ‘스톤’을 미끄러뜨려 과녁 모양의 ‘하우스’ 안에 넣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하우스는 반지름 1.83m, 1.22m, 0.61m, 0.15m인 4개 동심원으로 이뤄졌다. 하우스 안의 가장 작은 원을 ‘버튼’, 중심을 ‘티’라고 부른다. 스톤을 던지는 ‘투구’(딜리버리) 뒤 두 선수가 ‘브룸’(비)을 들고 따라가면서 필요에 따라 스톤 앞 얼음을 닦는다. ‘스위핑’ 동작이다. 정확한 딜리버리와 스위핑으로 원하는 위치에 스톤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경기는 10엔드(10세트)로 진행되며 각 엔드에 선수당 2개씩 번갈아 투구한다. 이 과정에서 “얍”(스위핑 시작해라) “헐”(영어 ‘hurry’를 줄인 것으로 더 빨리 스위핑하라는 뜻), “업”(브룸을 들고 스위핑을 멈춘 채 기다리라), “워”(그만 닦으라) 등 컬링 특유의 구호가 나온다. 경기장 표면은 ‘페블’이라는 얼음 입자로 이뤄져 매끈하지 않고 우둘투둘하다. 스톤은 마찰력과 함께 미세하게 덜컹거리며 빙판 위를 이동한다. 이때 스위핑은 스톤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스위핑을 하면 순간적으로 얼음 표면 온도가 올라 페블이 녹고 물이 엷은 막을 이뤄 스톤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만약 스위핑 중 발이나 브룸으로 다른 스톤을 건드리면 움직인 스톤을 원위치시키고 던진 스톤은 무효 처리한다. 원위치 땐 상대팀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엔드가 끝나면 하우스 안에 남은 스톤 중 상대편 스톤보다 티에 가까운 숫자만큼 점수로 계산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편입된 믹스더블 종목의 경우 두 명이 한 팀을 이룬다. 엔드마다 스톤 다섯 개씩을 던지며 8엔드로 진행된다. 경기 중 한 번 쓸 수 있는 작전 시간도 22분으로 38분인 팀 경기보다 짧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스키 vs 루지… 올림픽 속도왕 누굴까

    스키 vs 루지… 올림픽 속도왕 누굴까

    WP “루지 130.8㎞가 1위” 최저 속력 컬링, 피겨보다 느려 평창동계올림픽에 선보이는 102개 세부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즐기는 이들은 어느 부문 선수들일까.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든 종목의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측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이런저런 근거를 들어 비교할 수 있을 뿐이다. 지난 2일 야후 스포츠와 20일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속도 갑’인 종목을 각각 알파인 스키와 루지로 꼽았다. 야후 스포츠는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벵옌(스위스)월드컵 때 조안 클래리(프랑스)가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시속 162㎞를 찍었고 루지나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에서는 이를 뛰어넘은 기록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지목했다. 봅슬레이에서 시속 200㎞를 넘긴다는 말도 있지만 누가, 언제, 어디에서 그런 기록을 작성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홈페이지도 최대 시속을 150㎞라고 소개했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2010년 밴쿠버대회 때 최고 시속 153㎞로 측정된 적이 있다. 루지가 얼음 위에서 벌이는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도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WP는 달랐다. 최근 여러 종목 월드컵 우승자의 평균 속도나 국제연맹 홈페이지에서 밝힌 내용을 비교하면 루지가 130.8㎞로 가장 빠르고, 다음이 126.6㎞의 봅슬레이라고 주장했다. 야후 스포츠가 1위에 올린 알파인 활강은 106.2㎞로 스켈레톤(115.7㎞)보다 느렸다. 신문은 또 스피드스케이터와 육상 영웅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00m를 달리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볼트의 세계 기록은 9초58이고 스피드스케이팅 100m 랩 타임은 빠른 선수가 9.5초 안쪽까지 내려간다면서 스케이터가 누구냐에 따라 볼트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는, 하나마나한 답을 들려줬다. 이상화가 지난 18일 여자 500m에서 100m 랩 타임을 10초2에 끊었다. 두 매체 모두 가장 느린 종목으로 컬링을 꼽았다. 컬링 선수들은 스위핑할 때 평균 시속 17.7㎞로 27.5㎞의 크로스컨트리 선수들보다 느렸다. 심지어 피겨스케이터가 점프할 때의 속도(32.1㎞)에도 이르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 블로그] ‘기술 제로’ 스키 선수 ‘참가 기술’만 좋네요

    [평창 블로그] ‘기술 제로’ 스키 선수 ‘참가 기술’만 좋네요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올림픽이지만 이런 선수를 어떻게 봐야 할까?지난 19일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여자 예선에 나선 헝가리 대표 엘리자베스 스와니(가운데ㆍ34). 아찔한 회전이나 화려한 점프를 시도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저 반원통형 슬로프의 양쪽 벽을 오르내리기만 했다. 막판에 진행 방향과 반대로 살짝 몸을 틀어 내려온 것이 가장 화려한 기술이었다. 방송 해설자는 넘어지지만 않으면 잘한 것이라고 대놓고 비아냥댔다. ●美 태생… 올림픽 나가려 헝가리 선택 31.40점으로 당연히 꼴찌. 금메달을 목에 건 캐시 샤페(캐나다)가 예선에 작성한 93.40점과 천양지차였다. 미국 태생으로 하버드대 석사를 마치고 실리콘밸리에서 인사담당으로 일하던 그는 ‘누구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미국 대표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스켈레톤으로 출전을 노려봤으나 실패한 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가 소치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듣고 20대 중반에 처음 스키를 탔다. ●많은 대회 나가 실격 안 하는 데만 초점 더 많은 나라에 출전권을 나눠 주려고 국가별 쿼터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해서 베네수엘라로 국적을 바꿨다가 2년 전 조부모를 좇아 헝가리 유니폼을 선택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려면 월드컵에 꾸준히 나가 랭킹을 올려야 하는데 스와니는 회전, 점프 등 공중 기술을 쓰지 않고 무조건 많은 대회에 나가 실격하지 않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선수 저변이 넓지 않아 세계 랭킹 34위까지 올라갔다. 평창 출전권은 24명에게 주어졌지만 한 국가당 4명으로 제한되고 부상으로 포기하는 선수도 있어 그가 티켓을 쥐게 됐다. ●“얍삽한 선수” “빈틈 찾은 것” 반응 엇갈려 영국 BBC는 그가 속임수를 쓴 것은 아니며 시스템을 잘 이용했을 뿐이라며 엇갈린 반응을 소개했다. 한 누리꾼은 “모두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 그가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똑똑하게 굴어 올림피언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더 자격 있고 상위 랭커인데 국가별 쿼터 탓에 출전하지 못한 여성들을 떠올렸다. 이런 창피한 일의 긍정적인 점 하나는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출전권 제도가 바뀔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고 보면 통가 출신으로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근육남’ 피타 타우파토푸아(오른쪽), 같은 종목 꼴찌를 한 헤르만 마드라소(왼쪽ㆍ멕시코) 등 ‘다른 스와니’가 적지 않다. 그러나 더 많은 대륙, 나라, 계층이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부여하자는 취지에 도리질만 할 수도 없다. 평창대회도 아시아에 그런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유치됐고 알게 모르게 우리나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미래 세대에게 바람을 넣어 주고 있음을 간과할 수도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함께 했기에…관중은 뜨거웠다

    함께 했기에…관중은 뜨거웠다

    듬직한 맏형ㆍ괴물 아우 ‘합심’ 이승훈, 올림픽 메달만 4개째 김민석, 첫 출전서 ‘멀티 메달’ 정재원, 韓 최연소 메달리스트 ‘이승훈과 동생들’은 강했다. 불과 2시간 전 준결승에서 400m 트랙을 8바퀴나 돌았지만 그들의 발놀림은 더 빨랐다. 팀 추월 세계랭킹 1위의 노르웨이를 결선에 만나 4위의 한국은 마지막까지 역주를 펼쳤다. 노르웨이보다 한발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준결승보다 0.3초를 줄인 3분38초52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팀의 민폐가 될까 걱정했던 ‘막내’ 정재원(17)은 혼신의 힘을 다한 듯 레이스가 끝나자 ‘둘째’ 김민석(19)의 무릎에 머리를 뉘었다. 김민석은 가만히 정재원을 다독였다. 여러 차례 선두로 나서며 레이스를 이끈 ‘맏형’ 이승훈(30)은 수고했다는 눈빛으로 동생들을 바라봤다. 21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 추월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과 동생들’은 경기가 끝나자 아쉬움이 가득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데다 준결승에서 빙속 강국 네덜란드도 노르웨이에 밀려 떨어져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는데 1초20 차이로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팀과 붙었는데도 이구동성으로 “금메달이 목표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천천히 돌자 관중들은 메달 색깔과 관계 없이 경기장이 떠나갈 듯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듯 경기 후 다리를 절룩거렸던 정재원은 벌게진 얼굴로 “다음 올림픽에선 형들에게 힘이 돼서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석은 “앞으로 베테랑이 돼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동생들이) 너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서 고맙고 앞으로 저보다 더 (후배들을) 잘 끌어주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명실공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다. 2010 벤쿠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팀 추월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팀추월에서는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이승훈은 동계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의 위업을 쌓았다.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총 4개로 역대 아시아 선수중 최다다.  더불어 관심을 모았던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와 이승훈의 평창 맞대결은 크라머르가 금메달을 딴 5000m에서만 이승훈에 뒤졌을 뿐 1만m(크라머르 6위)와 팀추월(네덜란드 동메달) 모두 이승훈의 성적이 더 나았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 남자 5000m에서는 5위, 1만m에서는 12분55초5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24일 매스스타트에서 한번 더 격돌한다.  김민석은 앞으로 한국 빙속계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7살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직선 주로에서 기량을 늘릴 겸 훈련을 하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종목을 바꿨다. 2014년에는 16살의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될성 부를 떡잎’임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민석은 결국 첫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정재원은 이번 대회 1000m에 출전하는 친형 정재웅(19)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지만 올시즌 첫 월드컵에서 이승훈·김민석과 호흡을 맞춰 팀추월 금메달을 따낸 데다가 매스스타트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재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의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됐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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