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계올림픽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34
  • 달리는 버스에서 3D 영상 끊기지 않고 즐긴다

    데이터 전송 기존보다 4배 빨라 달리는 버스에서도 3D 영상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끊기지 않고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과 유럽연합(EU)간 5G 공동연구를 통해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E’ 기술을 이용한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서비스’를 개발하고 지난 21일 평창동계올림픽의 빙상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 율곡로 일대에서 시연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시연에 활용된 ‘MHN-E’ 기술은 기존 MHN 기술보다 4배 이상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 MHN 기술은 1.25기가bps의 속도를 보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MHN-E는 이보다 4배 정도 빠른 5기가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 기존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으로는 불가능했던 안경 없이 보는 3D 영상이나 VR, AR 콘텐츠의 전송도 가능하다. 이번 시연에서도 강릉 시내를 주행하면서 동영상을 끊김 없이 송수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을 고속도로에 적용할 경우 500m 내에서 2500여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고화질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내년 말까지 현재 MHN-E를 보다 고도화시켜 최대 속도를 10기가bps까지 끌어올릴 것”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평창 메달 많이 딴 나라, 청렴도 높다

    평창 메달 많이 딴 나라, 청렴도 높다

    51위 우리나라만 올림픽 톱10 “청렴도 높을수록 선수 선발 공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순위가 높은 국가들이 ‘청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우리나라만 예외였다.반부패운동을 주도하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투명성기구가 22일 공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4점을 얻어 세계 180개국 가운데 51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에는 29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뉴질랜드가 89점을 기록해 3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로 조사됐다. 2위는 88점을 얻은 덴마크가 차지했다. 공동 3위는 노르웨이·핀란드·스위스(85점), 공동 6위는 스웨덴·싱가포르(84점), 공동 8위는 캐나다·네덜란드·영국·룩셈부르크(82점), 12위는 독일(81점), 공동 13위는 호주·아이슬란드·홍콩(77점), 공동 16위는 오스트리아·미국·벨기에(75점), 19위는 아일랜드(74점), 20위는 일본(73점)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부패인식지수가 높은 ‘청렴국’들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금메달 상위 10개국 가운데 8개국이 청렴도 상위 20위 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메달 5개로 6위를 달리는 프랑스도 청렴도 평가에선 23위를 기록했다. 다만 금메달 4개로 9위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만 청렴도에선 50위 밖이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주로 즐기는 서구의 선진국들이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청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선수 선발 및 양성 과정이 공정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성과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청렴도는 낮은데 올림픽 성적이 우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 선발과 양성 과정에서 각종 특혜 논란이 빚어지는 것에서 우리 사회의 낮은 청렴도를 읽어낼 수 있다”면서 “다만 우리나라에선 선수들을 메달따는 기계로 양성하다 보니 이런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래도 아니야? 실격 항의 中에 증거 내민 ISU

    이래도 아니야? 실격 항의 中에 증거 내민 ISU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때 실격한 중국, 캐나다 대표의 반칙 상황을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면서 “이제 더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공정 판정으로 시비를 건 중국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은메달을 날린 중국은 ISU의 판정에 대해 제소를 결정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지막 주자 판커신이 세 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최민정을 어깨로 밀치는 임피딩(상대 선수의 추월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밀거나 가로막는 반칙) 판정을 받았다. 리옌 중국 감독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해되지 않는 게 있다. 어떤 팀이든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중국 선수 4명은 경기 당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약 한국팀이었다면 그렇게 처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2022년)베이징동계올림픽을 꼭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여론도 들끓었다.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쇼트트랙 여자 계주가 핫이슈 1위를 기록하는 한편 결승전 동영상 재생 수는 2000만회를 넘었고 한국을 비판하는 댓글도 5만건을 웃돌았다. 잇단 논란에 내털리 램퍼트(캐나다)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평창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 2018’에서 반칙 적용 경위를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ISU가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ISU는 “중국은 갑자기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침범하며 한국 선수에게 임피딩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기 사진을 보면 판커신이 직선주로에서 자신의 레인을 벗어나 팔과 어깨를 이용해 최민정을 밀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ISU는 아울러 캐나다에 대해 “결승선 인근에서 경주에 뛰지 않는 선수가 다른 팀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당시 사진과 함께 화살표로 선수들의 위치와 반칙 행동을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 함께 오른 중국과 캐나다의 실격으로 4위를 달린 이탈리아가 은메달, 5위를 기록한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나 가서 ‘빅 에어’ 초대 챔피언 영광

    안나 가서 ‘빅 에어’ 초대 챔피언 영광

    오스트리아 스노보더 안나 가서(27)가 ‘빅 에어’ 초대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가서는 22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 에어 결선에서 총점 185점으로 우승했다. 남자부 결승은 24일 열리기 때문에 가서는 빅 에어의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빅 에어는 큰 점프대를 타고 내려와 도약,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경기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컬링 믹스더블 등과 함께 이번 대회에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스노보드를 신고 공중에서 펼치는 연기 내용과 비거리, 착지 등을 채점하는데 3차 시기 중 좋은 점수 둘을 합산해 따진다.체조선수 출신으로 15세에 스노보드로 전향한 가서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이미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초대 챔피언을 예고했다. 가서는 1차 런에 실패해 90점을 받은 제이미 앤더슨(미국)에게 선두를 내줬다. 가서는 2차 런에서 89점을 얻었으나 앤더슨이 2차 시기에도 87.25점을 받아 역전에 실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3차 시기 둘의 희비가 갈렸다. 앤더슨이 3차 런을 실패한 반면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가서가 96점을 받아 뒤집었다. 앤더슨은 총점 177.25점으로 은메달, 157.50점의 조이 사도스키 시놋(뉴질랜드)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뉴질랜드 선수가 동계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대회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에서 안넬리제 코버거의 은메달 이후 26년 만이다. 가서는 2014년 소치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예선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10위로 밀린 아픔까지 씻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빅 에어는 특유의 짜릿함으로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으로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는 연일 많은 관중이 몰려 익스트림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팀 코리아, 뛸수록 하나로 뭉쳤어요”

    “팀 코리아, 뛸수록 하나로 뭉쳤어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지켜본 장내 아나운서 마이클 칼루치·이홍석씨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 ‘팀 코리아’가 경기마다 발전하며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팀과 달리 준비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두 달만 더 있었어도 훨씬 발전했을 것입니다.”스웨덴과의 평창동계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21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의 장내 아나운서 마이클 칼루치(45·미국)는 ‘팀 코리아’의 경기가 단연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결승만 빼고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모두 열렸다. 팀 코리아의 다섯 경기 중 예선 1차전(스위스)과 예선 2차전(스웨덴), 5~8위 순위결정전(스위스)을 방송한 칼루치는 “스위스에 0-2로 졌지만 골리 신소정이 상대 슈팅의 90%는 막은 것 같았다”며 “다른 팀은 몇 년 동안 같이 지내며 훈련했지만 팀 코리아는 다섯 경기가 전부였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을 끝내고 선수와 코치 모두 눈물 흘리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더 하고 싶어 섭섭해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돌아봤다. 칼루치와 호흡을 맞춰 한국어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 이홍석(32)씨는 “팀 코리아의 첫 경기는 정신없이 지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스웨덴과의 예선 두 번째 경기는 기억에 남는데 경기 전 팀 코리아 선수 이름을 힘차게 외쳤더니 선수들이 제가 있는 곳을 돌아봤다”며 “원칙상 장내 아나운서가 편파적으로 방송해서는 안 되지만,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전달한 것 같아 뿌듯했다”며 웃음 지었다. 두 사람은 팀 코리아 경기를 방송한다고 해서 특별한 지시를 받거나 스스로 검열하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씨는 “2년간 스포츠 중계를 하면서 입에 붙은 ‘대한민국’ 대신 ‘코리아’라고 부르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것이 다였다”고 털어놓았다. 칼루치는 “팀 코리아 선수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신경 쓴 것 말고는 다른 경기와 똑같았다”며 “강릉에 와서야 팀 코리아에 얽힌 여러 정치적 문제를 알게 됐는데 그것과 별개로 경기 전달에만 집중했으며 남북을 비롯해 모든 관객이 안전하고 즐겁게 관람하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칼루치는 20여년 라디오 스포츠 중계를 했으며 북미하키리그(NHL) 애너하임 덕스와 로스앤젤레스 킹스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응원단은 쉬지 않고 응원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며 “그들만의 스피릿이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 하키 캐스터를 맡은 칼루치는 “평창올림픽은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큰 논란이 없었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도우며 일하는 분위기였다”며 “숙소가 멀긴 했지만 다른 올림픽과 달리 수송 체계가 잘돼 있어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봅슬레이 4인승 ‘깜짝 메달’ 찜했다

    봅슬레이 4인승 ‘깜짝 메달’ 찜했다

    연습주행 기록 점차 앞당겨 2인승 메달 획득에 실패한 대한민국 남자 봅슬레이가 4인승으로 재도전한다.한국 썰매의 새 역사를 쓰겠다며 금메달 꿈을 부풀렸던 지난 18~19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2인승 경기에서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연맹)는 6위로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당초 4인승은 메달 예상권 바깥에 있었다. 월드컵에서조차 단 한 차례 우승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이 “2인승보다 오히려 4인승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켈레톤에서도 강력한 금 후보였던 윤성빈뿐 아니라 김지수도 충분히 메달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실제 관심 밖이었던 김지수가 당당히 6위를 차지해 봅슬레이 4인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원윤종·서영우·전정린(29)·김동현(31·이상 강원도청)으로 꾸린 4인승 팀은 22일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가진 3, 4차 공식 연습주행으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전날 1, 2차 연습주행에도 참가했지만 23일 연습주행에는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1차 주행에서는 29개 팀 중 14위(49초78)에 그쳤다. 하지만 2차 4위(49초53), 3차 2위(49초20), 4차 2위(49초33)로 점차 기록을 앞당겼다. 연습주행 결과로 본경기를 예단할 수 없지만 준비가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4차 주행에서는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조가 1위(49초26)를 차지했다. ‘파일럿’ 원윤종은 “기록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주행 감각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마지막 주행에서도 최적화 라인을 그렸다. 몸 관리를 잘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인승 경기는 24일 1, 2차 레이스와 폐회일인 25일 3, 4차 레이스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미끄러진 스키 황제

    미끄러진 스키 황제

    내일 팀 이벤트 3관왕 재도전 “최고의 날이 아닐 때도 있는 법이다.”3관왕을 노리던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도 ‘황제’는 의연했다. 마르셸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22일 강원 평창 용평알파인경기장에서 이어진 평창동계올림픽 1차 시기 초·중반 코스를 이탈하며 넘어졌다. 일어나 다시 달려도 2~3초쯤 늦어질 게 뻔해 포기했고 결국 실격됐다. 그러나 그는 “이것도 경기의 일부”라며 “회전 훈련 때부터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메달을 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눈에서는 자신이 없었다. 순전히 내 실수”라고 밝혔다. 106명의 출전 엔트리 가운데 2차 시기 완주자가 43명밖에 안 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주 종목인 회전에서 이렇게 돼 안타깝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떨치려 애를 썼다. 세계선수권 6회 우승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54회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운 히르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 하나에 그쳐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으나 이번 대회 복합과 대회전 2관왕을 차지하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월드컵 54승 가운데 26승을 차지할 정도로 주 종목으로 여겼던 회전에서 3관왕을 이루려 했으나 실패했다. 동계올림픽 한 대회 남자 회전과 대회전을 석권한 것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벤야민 라이히(오스트리아)를 마지막으로 다섯 차례뿐이었다. 히르셔에게 이 기록은 물 건너갔지만, 24일 팀 이벤트를 남겨 둬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있다. 안드레 뮈레르(스웨덴)가 1, 2차 시기 합계 1분38초99로 금메달, 라몬 첸호이제른(스위스·1분39초33)가 은메달, 미하엘 마트(오스트리아·1분39초66)가 동메달을 땄다. 정동현은 무릎 인대 때문에 진통제 투혼을 펼쳤으나 1분45초07로 27위에 올랐다. 김동우는 1차 시기 초반 미끄러져 실격됐다. 북한의 최명광은 43위, 강성일은 2차 시기 넘어져 실격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정 뜨거운 北 선글라스 응원단

    열정 뜨거운 北 선글라스 응원단

    가요 열창ㆍ눈꽃 응원도구 첫선 “힘내라 힘!”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북측 응원단은 22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심석희가 부딪쳐 넘어지자 목청껏 힘을 보탰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임효준이 넘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응원단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 경기를 관람하면서 한껏 응원했다. 응원단은 이날 오전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경기에서는 북한 최명광과 강성일을 한껏 응원했다. 두 선수가 슬로프를 질주하자 둘의 이름을 연호했고 ‘배우자’, ‘달려가자 미래로’ 등 북한 대중가요를 불렀다. 각양각색 선글라스, 빨간 막대풍선, 종이로 만든 눈꽃 모양 응원 도구도 눈길을 끌었다. 흥겨운 노래와 응원에 경기장을 찾은 국내외 관중들도 빠져들었다. 응원단은 이곳에서만 네 번째 응원을 펼치며 뜨거운 외조를 보여 줬다. 응원단은 23일 오후 3시엔 인제군 다목적구장에서 초청 무대를 갖는다. 대회 기간 따듯한 마음을 선사한 군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반갑습니다’, ‘고향의 봄’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HOT 평창] “동료 ‘개고기 문화’ 발언 네덜란드팀 대표해 사죄”

    많은 한국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2)의 기자회견이 네덜란드 선수단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발단은 지난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직후였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는 당초 금메달을 바라봤지만 동메달에 머물렀다. 얀 블록휴이센(29)은 경기 후 동료들과 함께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입장했다가 곧장 자리를 뜨며 생뚱맞게도 “이 나라 개들을 잘 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꼬는 듯했다. 이 논란은 22일 강원도 강릉 하이네켄하우스에서 다시 불거졌다. 네덜란드올림픽위원회(NOC)가 팀추월 메달리스트들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한 대형 상패를 선수들이 관중에게 던지는 이벤트를 진행하다 한국 여성 둘이 다치게 했다. 한 명은 이마 출혈이 심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초 크라머르는 남자 5000m에서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일군 소감을 듣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그를 후원하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휠라의 강릉 글로벌라운지에서 진행됐는데 본래 취지와 달리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는 게 골자가 됐다. 크라머르는 “하이네켄하우스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해당 여성들을 만나 사과했다”며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휴이센과) 발언에 대해 아직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팀을 대표해 사죄한다. 난 한국 문화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예룬 베일 네덜란드 선수단장도 불쑥 기자회견장을 찾아 “NOC 이사진과 의논해 해당 선수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록휴이센도 평창 올림픽파크에서 이어진 공식 시상식에서 “한국이나 한국 문화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동물과 동물 복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올림픽 무대는 정치 등 다른 문제를 위한 장소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고 말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미~ 일본도 쓸어 줘”… 금메달 길목 운명의 리턴매치

    “영미~ 일본도 쓸어 줘”… 금메달 길목 운명의 리턴매치

    예선전서 유일한 패배 안긴 일본 한국, 역대 전적 11승 8패 우위 대한민국 ‘팀 킴’이 23일 오후 8시 5분, 유일하게 예선 패배를 안긴 일본과 ‘외나무다리’ 리턴매치를 벌인다.여자 컬링팀은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을 꺾으면 사상 첫 컬링 올림픽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간다. 주장(스킵) 김은정(28)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 15일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5-7로 패배를 맛봤다. 이후 한국(세계랭킹 8위)은 1~5위 캐나다·스위스·러시아·영국·스웨덴을 연파하며 일명 ‘도장 깨기’(무술 도장에서 유명한 강자들을 꺾는 것)를 펼쳤다. 예선 1위를 꿰찼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1승 8패로 앞섰다. 예선 4위를 기록한 일본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대표팀은 최대한 ‘한·일전’이라는 점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노력 중이다. 김민정(37)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가) 설욕이라기보다 1패를 한 게 좋은 보약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설욕’이라는 표현 역시 자제하고 있다. 중압감을 버리고 경기에만 집중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2016년부터 팀을 이끈 캐나다 출신 피터 갤런트(59) 코치는 “우리도 강자란 것을 알고 있고 여기 온 팀들도 모두 우리와 붙었던 만큼 우리를 강자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를 몰랐던 사람들만 우리를 보고 놀란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갤런트 코치는 “너무 멀리 보려고 하지는 않지만 이제 다음 경기, 그리고 다음 경기만 이기면 금메달이지 않으냐”며 조심스레 자신감도 내비쳤다. 일본도 의욕적으로 준결승에 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21일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해 침통한 표정이었다. 4강에 직행하지 못하고 미국 등과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거쳐야만 4강에 오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웨덴·미국전에서 승리한 스웨덴 대신 미국이 탈락해 행운의 4강 직행권을 차지했다.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는 극적으로 4강에 안착한 만큼 “누구보다도 의욕으로 차 있다. 정말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스웨덴(7승 2패)과 영국(6승 3패)의 4강 대결도 펼쳐진다. 결승전은 대회 폐막일인 25일 열린다. 한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무서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외신 기자들의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 외국 기자들은 강릉 컬링센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통역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대표팀과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내용을 듣고 적극적으로 질문 공세도 한다.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갈릭 걸스’(마늘 소녀), ‘팀 킴’ 등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스웨덴 등 강자들을 거뜬히 이겨내자 “상대의 샷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이겨서 놀라지는 않았는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가” 등 경기 내용을 묻는 말들이 쏟아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다음은 ‘불법사찰’… 禹 형량 더 늘 수도

    구속된 결정타… 유죄 가능성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 은폐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22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같은 법원에서 불법사찰과 관련해 또 다른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에서도 우 전 수석에게 추가로 유죄 선고가 내려진다면 우 전 수석의 수감 생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는 지난달부터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우 전 수석은 추명호(55)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공동 피고인으로 법정에 섰다. 우 전 수석은 2016년 자신에 대한 비위 의혹을 조사 중인 이석수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진보 성향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개혁 성향의 과학기술계 인사 등에 대한 뒷조사를 추 전 국장에게 지시한 뒤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이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같은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혐의를 부인 중이다. 이 재판은 현재 법관 인사 일정 때문에 다소 지연되고 있다. 형사합의31부 재판장이던 나상용(49·연수원 25기) 부장판사가 최근 사직한 데 이어 이날 후임 재판장으로 김연학(45·27기) 부장판사가 정해졌다. 이날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재판은 초반까지 우 전 수석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이 우 전 수석에 대해 두 차례 청구된 구속영장을 연거푸 기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 전 국장과 공범으로 묶여 기소된 사건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결과적으로 구속재판인 형사합의31부 재판과 일정이 겹치며 형사합의33부 재판 막바지부터 우 전 수석은 구속 상태에서 심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15일 구속수감된 우 전 수석은 열흘 뒤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같은 달 27일 법원은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강경파 김영철 카드 꺼낸 北… 南ㆍ美와 관계 개선 ‘저울질’

    金, 폐회식 이후 이틀 더 머물며 남북 고위급 접촉 나설 뜻 내비쳐 정상회담ㆍ대북 특사 논의 가능성 北 군 출신 강경파 리선권도 방남 ‘대남 실세’ 리현ㆍ김성혜가 수행 대미 강경 메시지 내놓을 수도 북한이 22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참석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밝혀 온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 당시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과 대북 특사 파견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평창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이라고 밝혔지만 25일 폐회식 이후에도 27일까지 머물겠다고 통보해 이 기간 동안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대표단장을 맡은 김 통전부장은 대남전략전술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 조정·통제하는 핵심 인물이다. 대남 정책에 있어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다음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원으로 방남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국가기구로 격상된 조평통에서 대남 정책과 남북 대화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수행원 중 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리현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장 등은 대남 분야의 핵심 실무진이다. 이에 따라 방남 기간 이뤄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남북 관계 전반에 관해 폭넓은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남 분야 최고 실세인 김 통전부장을 파견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을 비롯해 막혀 있는 남북관계 현안들을 모두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빅딜’ 제안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북·미 접촉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북한이 불발됐던 ‘김여정·펜스 회동’ 시도에서 엿보였던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방한 당시 천안함 전시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를 면담하는 등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였던 만큼 북한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 통전부장을 통해 대미 강경 ‘맞불 전략’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김 통전부장을 내려보내 남측의 관계개선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테스트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여론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로서도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 통전부장 의 방남과 관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준수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런 틀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메달’ 부진 씻은 男… ‘불운’ 겹친 세계 최강 女

    ‘노메달’ 부진 씻은 男… ‘불운’ 겹친 세계 최강 女

    金3ㆍ銀1ㆍ銅2 소치보다 성적 좋아 남자대표팀 金 1개 등 메달 4개 4관왕 노린 최민정 2관왕에 그쳐 여자는 계주 2연패 자존심 지켜 한국 쇼트트랙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 모자랐다. 남자는 2014년 소치 대회의 ‘노메달’ 부진을 털어냈지만 여자는 불운이 겹쳐 아쉬움을 곱씹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에서 금 3, 은 1, 동메달 2개로 소치 대회(금 2, 동 2)보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기대했던 금메달 5~6개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나름 선방했다.남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소치 대회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해 망신을 자초했지만 평창에선 반등했다. 지난 10일 남자 1500m에서 임효준이 ‘금빛 질주’의 첫발을 상큼하게 뗐다. 17일엔 서이라가 1000m 동메달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22일엔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지대’인 500m에서 황대헌과 임효준이 각각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에 500m 포디엄에 올랐다. 다만 두 대회 연속 5000m 계주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건 옥에 티였다. 선수마다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계주 금메달을 가장 따고 싶다”고 했지만 안방에서조차 이루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금 1, 은 1, 동메달 2개로 모두 4개의 메달을 거느렸다. 서이라는 “소치 대회 때보단 메달이 많이 나왔는데 마지막날 이렇게 아쉬운 성적이 나와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뭔가 실력으로 진 게 아니고 운이 따라주지 않아 이렇게 된 것 같다. 4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소치 대회보다 메달 수가 줄었다. 금메달 둘에 그쳐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에 부족한 성적이었다. 최민정은 월드컵 500m, 1000m, 1500m 세계 랭킹 1위로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4관왕을 노렸지만 2관왕(1500m, 3000m 계주)에 그쳤다. 500m에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충격적인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과 ‘투 톱’인 심석희가 개인 종목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뼈 아팠다. 500m에선 현격한 기량 차를 드러냈고 주 종목인 1500m에선 경기 초반 미끄러져 예선 탈락했다. 1000m에서는 추월하던 최민정과 충돌하는 최악의 사고를 냈다. ‘맏언니’ 김아랑도 실력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나마 전날 3000m 계주에서 2연패를 달성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 위안거리였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여섯 번째 계주 금메달이었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국민들이 많은 응원을 보냈는데 (경기) 마지막날 아쉽게 넘어지는 일들이 속출해 죄송스럽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힘든 훈련을 견뎌 낸 선수들이 대견하다. 우리는 충분히 챔피언 자격이 있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어깨 펴” 미끄러진 막내 보듬은 형들… 의젓한 팀 코리아

    “어깨 펴” 미끄러진 막내 보듬은 형들… 의젓한 팀 코리아

    12년 만에 金 노리던 남자 계주 추월 중 미끄러져 4위로 들어와 여자 1000m도 심석희ㆍ최민정 마지막 바퀴서 충돌 ‘메달 실패’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이 막을 내린 22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대미를 장식하는 남자 5000m 계주가 끝난 뒤 코치석으로 다가간 임효준(22)은 펜스를 붙잡은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신의 실수로 12년 만에 노렸던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날렸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곽윤기(29)와 서이라(26), 김도겸(25) 등 함께 뛴 형들은 임효준의 등을 토닥이며 당당히 어깨를 펴라고 위로했다. ‘호사다마’였다. 선전하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마지막날 남자와 여자 모두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남자 계주에서 임효준은 45바퀴 가운데 23바퀴를 남기고 바깥쪽 추월을 시도했다가 왼발이 미끄러지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급히 일어나 다음 주자 곽윤기와 바통 터치를 했지만 이미 상대들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서로 결승선을 통과한 태극전사들은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았다. 관중들도 뜨거운 함성과 더불어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맏형 곽윤기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계주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오늘의 마음을 4년, 8년 뒤에도 잊지 않겠다. 한 번 더 도전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이어 갈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 “지금 효준이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 따뜻하게 한번 안아 줬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겸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뜨거운 응원을 받아 감격했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임효준은 그러나 앞서 치른 500m에선 막내 황대헌(19)과 찰떡 호흡을 보이며 값진 메달을 선사했다. 준결승에서 한 조에 속한 둘은 2·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가 서로 도와주며 앞서가던 중국 런쯔웨이를 제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은 “임효준이 앞에서 흔들어 주면서 황대헌에게 기회가 온 환상적인 호흡”이라고 감탄했다. 비록 결승에선 월드컵 세계랭킹 1위 우다이징(중국)을 넘지 못했으나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500m에서 2개의 메달을 동시에 가져왔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1000m도 행운의 여신이 외면했다. ‘쌍두마차’ 심석희(21)와 최민정(20)이 파이널A에 동반 진출했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넘어지고 말았다. 심석희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를 바깥쪽에서 추월하다 몸이 부딪히면서 밀려났고, 뒤따르던 최민정에게까지 충격이 전달됐다.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레이스 직후 최민정은 부상을 당한 듯 왼쪽 허벅지를 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믹스트존에서도 “몸이 너무 안 좋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심석희는 “마지막 스퍼트 구간이 겹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들지 않았던 순간을 꼽는 게 더 빠를 만큼 고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런 과정을 거쳤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되돌아봤다. 라이벌이자 동료인 최민정과의 비교에 대해선 “민정이가 있어 내가 더 단단해진다”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드러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준결승에서도 같은 조에서 함께 뛰었고, 각각 2위와 3위로 들어왔다. 이대로 순위가 확정되면 최민정은 파이널B로 밀려났지만,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취춘위(중국)가 반칙으로 실격되면서 파이널A 출전권을 얻었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개 들어! 너희들은 최고였어

    고개 들어! 너희들은 최고였어

    女1000mㆍ男계주 ‘메달 실패’ 황대헌ㆍ임효준 500m 銀ㆍ銅 금메달 8개 종합 4위 ‘빨간불’괜찮다지만 선수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잔뜩 묻어 있었다. 골든데이로 여겼던 22일 불운이 겹치며 노골드를 기록해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을 터다. 그렇지만 자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남자 500m에서 황대헌(19)과 임효준(22)이 메달을 따냈을 때, 심석희(21)와 최민정(20)이 여자 1000m 결승에서 넘어졌을 때, 남자대표팀이 계주에서 가장 뒤로 처졌을 때 언제나 똑같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이날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황대헌은 은메달, 임효준은 동메달을 땄다.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날 메달 2개를 보탠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메달 세 개 이상을 합작하긴 2006 토리노(금 6)와 1994 릴레함메르(금 4), 1998 나가노(금 3) 대회에 이어 네 번째다. 더불어 최민정은 2관왕(1500m·여자 계주)에 올랐고,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남자 대표팀은 네 개의 메달을 합작했다.대단한 성과지만 아쉬운 맛이 남는 것은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의 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내심 5~6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결국 이에 미치지 못했다. 금 8, 은 4, 동 8개로 종합순위 4위를 노리던 한국(현재 금 4, 은 4, 동 3개)의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을 켰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역주를 펼쳤지만 ‘최강’ 우다징(24·중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출발부터 빨랐던 우다징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39초584라는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한국의 약점인 남자 500m에서 2006 토리노 대회 동메달리스트 빅토르 안(33·안현수) 이후 12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서로 부딪쳐 메달을 놓쳤고, 남자 대표팀도 계주 도중 넘어져 아쉬움을 삼켰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 김영철 온다… 남북 2차 평창 외교전

    北 김영철 온다… 남북 2차 평창 외교전

    北측 25일부터 3박 4일간 방남 ‘천안함 배후’ 논란에 보수 반발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오늘 방한 靑 “북미 접촉 없다” 일단 선긋기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북·미 고위급대표단이 모두 참석한다.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25일부터 2박3일간 방남한다. 앞서 23일에는 이방카 트럼프(오른쪽)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이 방한해 3박4일간 머문다. 지난 10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간 북·미 회담이 불발된 지 보름 만에 양측이 같은 ‘공간’에 머물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폐회식 방한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계획이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통일부는 22일 김 통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및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자연스러운 기회에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식과 별도 회동 등 최소 두 차례는 북한 대표단을 만날 전망이다. 회동 장소는 청와대가 유력하다. 북·미 접촉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만남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양측이 상황 인식을 하고 갔기에 당장 무엇을 만들어 낸다든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전부는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만큼 서훈 국정원장이 김 통전부장을 상대한다. 이 관계자는 “폐회식 뒤 하루 정도 비는데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한 여러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침몰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아 배후로 지목됐던 김 통전부장의 방남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야당에서 김 통전부장을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과거 국방부가 천안함 도발의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야당은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김영철 방남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23일 오전 9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보좌관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갖는다. 북·미 대화가 불발되고 한·미 간 통상 마찰이 고조되는 시점이어서 그가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이방카 보좌관이 북한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은 없으며, 탈북 여성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부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한 김영철, 미국 후커와 접촉할까...? ‘급’만 따지면 리선권이 할수도

    북한 김영철, 미국 후커와 접촉할까...? ‘급’만 따지면 리선권이 할수도

    청와대는 이방카 고문의 방한 기간 북·미 접촉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측 수행단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안면이 있는 인사가 포함돼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앞서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이방카 고문 일행이 23일부터 26일까지 방한한다고 밝혔다. 이방카 고문은 방한 첫날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한다. 특히 이방카 고문 수행원 가운데 김영철과 만난 적이 있는 후커 담당관이 포함돼 있어 북·미 접촉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앙정보국(CIA) 북한 정보분석관 출신인 후커 담당관은 버락 오바마 정부 때 NSC 한반도 담당관으로 임명됐으며, 백악관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전담하는 대표적 인사다. 후커 담당관은 2014년 방북,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과 안면을 텄다. 그는 2014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 석방을 위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을 수행해 1박2일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영철 정찰총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의 대화에 배석했다. 통일부는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온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에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도겸, 곽윤기 아쉬운 노메달... 다음을 기약

    김도겸, 곽윤기 아쉬운 노메달... 다음을 기약

    쇼트트랙 선수 김도겸과 곽윤기가 노메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한 김도겸 선수와 곽윤기 선수가 안타까운 노메달에 많은 국민들이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22일 진행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출전한 김도겸 선수과 곽윤기 선수는 놀라운 경기 진행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 경기 도중 임효준 선수가 넘어지는 실수가 발생하며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선수로 구성된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은 이날 계주를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곽윤기 선수와 김도겸 선수가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고 노메달을 기록했다. 특히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경기는 국민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메달을 염원했던 종목이었던 바, 예상치 못한 실수로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됐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의 맏형 곽윤기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메달 욕심을 드러냈었다. 당시 곽윤기 선수는 “5000m 계주에서 꼭 1위를 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며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라며 “최근 여러 국제 대회 성적이 좋았던 만큼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경기를 앞두고 항상 ‘1등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결승전을 지날 때 어떤 세리머니를 할 것인지 고민한다. 그런 생각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철 방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 여건

    ‘김영철 방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 여건

    천안함과 연평도, DMZ 목함지뢰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돼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 소식에 청와대에 ‘항의성’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통일부가 22일 오후 1시30분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북측에서 파견된다고 밝힌지 3시간만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 부위원장 방남 반대’ 청원이 20여건 등록됐다. 이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 제목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주십시오’다. 청원인은 “북한이 아직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어떤 책임 인정과 사과 의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 김영철이 우리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들과 나란히 있는 모습, 나아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받았던 형태의 의전과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유족들의 마음은 찢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파견과 관련 “우리(한국당)가 판문점 가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 방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자네들은 분하지 않느냐. 천안함 사건 났을 때 몇살이었냐”고도 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딪히고 넘어지고 .. 악몽 속에 쇼트트랙 일정 마감

    부딪히고 넘어지고 .. 악몽 속에 쇼트트랙 일정 마감

    기대를 모았던 ‘골든데이’가 충격의 ‘노(No) 골드 데이’로 끝이 났다.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남자 500m·5000m 계주 등 세 경기에서 기대했던 금메달은 딘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남자 500m에서 황대헌(부흥고)이 은메달을, 임효준(한국체대)이 동메달을 나란히 거머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운이 따라주지 않은 레이스였다. 앞서 여자 1000m와 남자 500m 예선에서는 김아랑(한국체대),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과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 황대헌이 모두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메달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남자 5000m 계주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진출해 12년 만의 정상 탈환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날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이 나란히 진출한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믿었던 두 선수가 충돌해 넘어지며 금·은·동메달을 모두 다른 나라 선수에게 내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레이스 후반 심석희와 최민정이 스퍼트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가 함께 부딪쳐 넘어졌고 최민정은 최하위, 심석희는 실격으로 마지막 레이스를 마쳤다. 세계 정상급 실력의 두 선수가 나란히 진출해 최소한 하나 이상의 메달은 당연시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안타까운 상황이 재연됐다.김도겸(스포츠토토)-곽윤기(고양시청)-임효준-서이라 순으로 뛴 남자 대표팀은 출발 직후 선두에 섰다가 이후 중국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선두와 간격을 벌리지 않은 채 안정적으로 역주하며 호시탐탐 추격을 노리던 중 임효준이 넘어지고 말았다. 곧바로 터치가 이뤄져 바로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터치를 기다리던 다음 주자 서이라는 이미 앞서 달리던 중이었다. 뒤늦게 터치를 하고 쫓아가긴 했으나 이미 한 바퀴 가까이 벌어진 간격을 좁히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든데이’로 기대를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한 채 아쉽게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가장 먼저 열린 남자 500m 레이스에서 황대헌이 첫 메달을, 임효준이 1500m 금메달에 이은 두 번째 메달을 거머쥐며 위안을 줬지만 시상대에 선 두 선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