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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김성곤 위원이 만났습니다 - ‘MB 저격수‘ 정두언 前의원 평창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소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미 MB의 형인 이상은 회장, 조카 이동형 부사장, 아들 이시형 전무(이상 다스),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 친인척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관심은 MB와 부인 김윤옥 여사로 모아지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MB의 가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 세 가지가 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정두언 전 의원을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뜻 맞는 전직 관료들이 모여서 일한다는 그 법인의 휴게실 벽엔 수십 병의 와인이 채워진 와인 냉장고가 있었고, 옆엔 드럼, 색소폰, 기타 등이 있는 연주실이 구비돼 있었다. 그때서야 정 전 의원이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라는 게 기억났다. 동료가 모여서 가끔 노래와 연주를 한단다. 궁금한 것은 경천동지였지만 바로 묻진 못했다. “그런 것은 말 못 해요”라고 하면 인터뷰가 싱겁게 끝날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근황부터 물었다.→요즘 같으면 정치를 접은 것 같다. 방송인도 괜찮은 것 같은데. -종편과 라디오 몇 개, 자원봉사 겸해서 다문화TV에 나가서 진행도 하고 패널도 한다. 인터넷 강의로 상담도 하고 있다. 진짜 은퇴하면 자원봉사하려고 자격증도 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카운슬러라면 잘할 것 같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 않나. 허허허. →그래도 본업은 정치 아닌가. -정치는 그만뒀다. 접었다. 지구당 사무실도 정리했고 당 소속도 없다. 정치 접었다고 써도 된다. 어릴 적 꿈은 연기였다.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는데 연락이 안 온다.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할 것도 아니고, 악역을 하고 싶다. 황정민이나 송강호도 악역으로 시작한 것 아닌가. 그래야 뜬다. 하하하. →‘MB 저격수’로 불려서 나중에 정치에 부담되는 것 아닌가 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하면서 하자고 다짐했다. 정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정치를 하면서 무엇을 하는가가 목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운아다. 난 다섯 번 출마를 했는데 한 번도 공천 경합을 한 적이 없다. 우리 지역구(서대문을)가 구여권에 굉장히 불리한 곳이어서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느 당에 가겠나. 정치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길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당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정치권이 천지개벽하듯이 변하면 몰라도 지금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자의 반 타의 반 정치 그만두게 된 거다. →본래 고향은 어디인가. -광주다. 작고하신 백부가 광주에서 6선 하신 정성태 전 의원이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생활이 어려워 어렸을 때 광주 외가 등에서 좀 살았다. 하지만 학교는 모두 서울에서 다녔다. 차별을 받아서인지 호남 사람이 서울에 살면서 호남 출신이라고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 되니까. 평생 안 그러다가 “내가 호남이다”라며 총리도 하고, 장관 한 사람도 많다. MB 정권 땐 장관을 시켜 놓고 원적을 찾아내 호남 사람 만들기도 했다. 오기 때문인지 차별받으니까 오히려 난 호남이라고 박박 우기며 살았다. 공무원 시절 청와대 파견 갔는데 신원 조회에서 세 번이나 걸렸다.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MB가 당선되고 인수위원회에서도 그런 게 있었나. -그때 내가 인사를 많이 주관했다. 요즘 실세라고 하나. 견제가 심했다. 세 번에 걸쳐 나를 음해했다. 엉뚱하게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도 하고,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한 H씨가 MB를 만나 “물갈이를 해야 하는데 정두언을 그대로 두면 호남 출신만 중용할 것이다.” 이게 첫 번째다. MB가 수긍 안 하니까 “정두언이와 일하는 애들이 운동권인데 그대로 두면 빨갱이 세상 못 바꾼다.” 두 번째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세 번째로 들이댄 게 “정두언이가 부인 화랑을 하면서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했다더라. 결국은 내가 나오고 그 자리를 박영준(당선인 비서팀 총괄팀장)이 차지했다. 형님(이상득 전 의원) 뜻대로 된 것이다. 그 후 그들이 결국 인사를 좌지우지한 것 아닌가. →MB가 왜 그렇게 형님에게 의존했다고 보나. -형님한테 빚을 많이 진 셈이다. 특히 돈 관리는 위험한 것인데 형님이 다 했다. 그래서 이상득 전 의원이 한 번은 저축은행으로, 그다음은 포스코 관련으로, 이번에는 특수활동비로 조사를 받는 것 아닌가.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MB는 우유부단해서 인사나 이런 것은 결정을 못 한다. 형님이 그런 것 나서서 많이 했다. 인사를 못 한다는 것은 사람을 못 믿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의심하는 줄 아는가. 잘 속이는 사람이 의심도 많다. 남들도 다 그러리라 생각한다. →MB와 틀어지게 된 계기는. -결정적인 게 한상률 전 국세청장 때문이다. 대선 후 국세청에 MB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 한 전 청장이 만든 것들이다. 검찰에서 ‘도곡동 땅이 제삼자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매하게 결론 내렸지만, MB를 많이 괴롭힌 파일이다.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최대 걸림돌이 도곡동 땅이었고 본선 때는 BBK였다. 그래서 MB에게 국정원과 국세청 파일을 받겠다고 보고까지 했다. 그런데 국정원 자료는 신문 스크랩 수준이었다. 국세청에도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무리 독촉해도 안 내놓았다. 이게 남아 있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줄 모르니까 (방비 차원에서) 한 것인데…. 아마 그때가 한 전 청장과 이상득 전 의원이 거래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이 전 의원 아들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을 때니까. 그런데 한 전 청장이 “정두언이가 MB 파일 뒤지고 있다”고 모함을 한 것이다. MB에게 “쓸데없는 짓하고 다닌다”며 한 시간을 깨졌다. 당선자 신분이니까 롯데호텔에서 박영준 팀장, 김모 교수 등 셋이 있는 자리였다. 나는 그를 보호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파일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였다. 지금 그게 드러나고 있다. 그때부터 틀어졌다. 자기가 떳떳하지 못하니까 날 배척한 것이다. →그런데도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해서 인수위에서 나왔는데 나를 괴롭혔다. 뒷조사하다가 나에게 들켰다. 그때 내가 모 언론사 간부하고 술 먹다가 욱해서 MB 정권의 인사 등에 대해 하소연을 했는데 그게 ‘고소영 강부자’(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강남 부동산 자산가가 요직을 차지한다는 것을 빗댄 말) 내각 건이다. 그 이후에 박영준 등 청와대 참모 개편이 이뤄졌다. 원인은 이상득 전 의원이다. 한나라당 55인 서명 파동도 이재오 전 의원이 시작해 놓고 쏙 빠지면서 내가 총대를 멨다. 65세 이상을 커트라인으로 정해 박희태 전 의원 등은 공천에서 다 날리면서 형님만 준 것 아닌가. 결국은 내가 주동자를 자임했다. 내가 모든 게 옳진 않지만, 그래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박근혜 정부 때 유승민 의원 쫓아내려고 할 때도 나는 바른말을 했다. 그러다가 배신자로 덧칠해졌고, 권력과 투쟁만 하는 사람이 돼 버렸다. →경천동지를 언급해 화제다. 욕도 많이 먹고. -경천동지를 꺼낸 배경을 생각했으면 한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착실하고 깨끗한 친군데 이혼했다가 재결합했다. 어려울 때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 보려고 실수를 한 것인데 “너 돈 받은 놈 아니냐” 하고 내쳐 버렸다. 김희중은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실수 한 번에 내쳐졌다. 부인이 기다리다가 출소 두 달 전에 자살했는데 문상도 없었다. 그런데 각종 의혹에 대해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떳떳한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나서 어이가 없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사실 MB와 나만 아는 것이 있잖겠는가. 적어도 본인은 알 텐데, MB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 ‘권력의 사유화’란 말을 내가 처음 만들어 냈다.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했잖나. 국민은 MB는 실제로 돈이 많은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그러냐고 욕한다. 병적이다. 돈이 신앙인 것이다. →MB 구속이 불가피해 보인다. -형량이 얼마냐만 남은 것 같다. 그에게는 선민의식이 있다. “하늘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기 뜻대로 인생이 흘러왔고 돈, 명예, 권력을 다 가진 그에겐 지금이 괴로울 것이다. →경천동지에서 한 발짝만 더 나가 보자. 가족과 돈 얘기라고 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관련된다고 얘기했다. 돈 얘기 아닌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돈이다. 이후에 돈이 들어갈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말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밝히면 MB에게 큰 위해가 간다. 지금도 MB는 물려 있는 데 나까지…. →김윤옥 여사 얘긴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 거기서 요구하는 돈도 다 주면서…. 사재를 털어 가면서 많이 줬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MB 정부 출범 후에 찾아왔더라. 그래서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 자기네가 기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인쇄 이런 것인데 당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냥 대충해서 보낸 모양이더라.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자꾸 괴롭히기에 청와대 가족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다. 그 후 보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이 건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나. -검찰에서 누군가 선을 대서 내게 한 번 연락이 왔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엮이긴 싫었다. 그리고 아마 MB가 구속되더라도 거기까진 안 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지간하면 가족을 같이 구속하지는 않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sunggone@seoul.co.kr■ 정두언 前의원 프로필 4집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다. 지금은 시사평론가이지만 꿈은 연기자였다. 악역을 원해 곳곳에 문을 두드리지만 아직 답을 못 받았다. 좀더 늙으면 어려운 이웃에게 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가 되려고 한다. 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상과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21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끝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서울 서대문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MB) 후보를 도와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MB의 최측근이었다. 대선 뒤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으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지만,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에 밀려 중도 하차한다. 이후 한나라당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소장,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우울증에 빠져 모진 맘을 먹기도 했었다. 지금은 방송에 출연하며, 행정서비스 자문 및 대행 법인인 ALPS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 [단독]30년 전 ‘불씨‘와 하나 되는 평창 성화…열정은 더 타오른다

    [단독]30년 전 ‘불씨‘와 하나 되는 평창 성화…열정은 더 타오른다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성화가 3일 30년 전 서울패럴림픽 성화와 하나로 합쳐진다.1988년 서울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잇달아 열어 패럴림픽의 새 역사를 새겼다. 200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시드니협약을 맺어 한 개최지에서 두 대회를 치르도록 의무화하기 12년 전이었다.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돼 그리스 전역을 돌다 한국 땅을 밟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와 채화 과정이 다르다. 정월 대보름인 2일 제주와 경기 안양, 충남 논산, 전북 고창, 경북 청도 등에서 채화된다. 성화들은 3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광장에서 서울패럴림픽 불씨와 합쳐진다. 이때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의 채화 모습과 독일 IPC 본부가 제작한 응원 메시지 등이 디지털 성화로 모인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필운 안양시장 등이 합화식에 참석한다. 대회 홍보대사인 배성재·장예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한빛 윈드오케스트라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관악중주단과 4년 전 소치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평창의 꿈’을 노래한 시각장애인 이아름씨가 협연한다. 장애 작가와 비장애 작가가 함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펼치고 다운증후군 장애인 댄스그룹 ‘탑스타’의 공연이 뒤따른다. 또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봉송 주제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부른다. 성화는 하반신 보조 로봇 ‘워크온’을 착용한 주자를 시작으로 홍보대사 겸 한류스타 이동욱에게 건네져 잠실종합운동장까지 2.2㎞ 봉송에 나선다. 5일 강원도에 들어서 춘천, 원주, 정선 등을 돌며 꿈과 열정,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봉송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상징해 8일 동안 이어진다. 모두 800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짝을 지어 달린다. 봉송 구간은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2018㎞이며 주자들이 맡는 거리는 80㎞다. 조직위는 이번 봉송에 참여하는 장애인 주자들을 위해 전용 차량을 운행하고 수화 통역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축하 행사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해 모두 함께 즐기도록 한다. 성화봉의 크기와 기본 디자인은 두 대회가 같다. ‘해피 700’(건강에 최적인 해발 700m에 자리한 지역이란 뜻)을 반영해 높이는 700㎜이고,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4개 격벽이 휘돌아 불꽃을 보호하게 만들었다. 올림픽 성화봉이 황금빛인 반면 패럴림픽은 붉은빛이 감도는 황금빛이란 게 다르다. 엠블럼이 다르게 들어가는 건 물론이다. 또 점자로 ‘결단’ ‘용기’ ‘평등’ ‘영감’ 등 패럴림픽의 가치와 대회 슬로건 ‘하나 된 열정’이 새겨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컬링 여자 대표팀 “올림픽 금목걸이 걸고 꿈 키웠어요”

    컬링 여자 대표팀 “올림픽 금목걸이 걸고 꿈 키웠어요”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인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이 대회 내내 금목걸이를 걸고 경기를 치렀다고 털어놓았다.휴대전화도 반납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대회에만 집중한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개설한 인스타그램의 ‘팀 킴 컬링’ 계정에 평창올림픽 금메달 모양을 본떠 만든 목걸이 게시 글을 올렸다. 이어 이 목걸이를 한 채 경기를 치르는 김영미의 사진도 실었다. 또 해시태그로 ‘우리가 만든’, ‘우리가 만들’, ‘금메달’, ‘올림픽 기간 동안’, ‘항상 걸고 있었던’, ‘열망’이라고 적어 이 금빛 목걸이를 걸고 평창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웠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다음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일 홈페이지에 평창올림픽을 빛낸 스포츠 영웅을 소개하며 ‘팀 킴’으로 유명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꼽았다. IOC는 “이번 23회 동계올림픽에서 ‘마늘 소녀’로 불리는 다섯 명으로 이뤄진 한국의 막강한 여자 컬링 대표팀보다 더 크게 주목받은 스타는 거의 없다”면서 “이들이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 출신이어서 ‘마늘 소녀’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확고부동한 스킵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들은 모두 김씨 성(姓)을 지녔고,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권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한국에 영감을 불어넣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케이팝·포스트록… 평창서 빛난 한국 음악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케이팝·포스트록… 평창서 빛난 한국 음악

    지난달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 일반적으로 개회식에 비해 작은 규모로 개최되는 탓에 대중의 관심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적어도 대중음악가 라인업에 있어서만은 개회식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낯익은 케이팝 가수들의 이름이 올라 반가웠다. 2NE1 출신의 씨엘과 엑소가 각각 무대에 서서 ‘내가 제일 잘 나가’, ‘으르렁’ 등 자신들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곡을 선사해 케이팝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안방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한류대표 상품인 케이팝 가수들이 서는 건 당연한 일이테지만, 행사의 격을 한 차원 높여준 건 예상과 달리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였다. 일렉트릭 기타와 여든 대의 거문고, 전통무용 ‘춘앵무’ 등이 동시에 등장한 ‘조화의 빛’ 무대에 선 이들은 자신들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소멸의 시간’을 연주했다. 다섯 명의 멤버 가운데 이일우(기타, 피리),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 01학번 동기들로, 국악기를 이용한 록 음악의 새로운 해석으로 한국보다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는 밴드다. 실제로 첫 EP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0년 이래 영국 글래스턴버리, SXSW 등 해외 유수의 페스티벌을 문턱이 닳도록 오갔고, 2015년 11월 마침내 영미권의 대표적인 인디 레이블인 벨라 유니언과 아시아권 음악가로는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해 정식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는 밴드가 한 팀 더 있다. 밴드 씽씽이다. 스스로를 ‘민요 록’ 밴드라 부르는 이들의 정체성 역시 독특하기 그지없다. 잠비나이가 한국 전통 악기를 이용해 서양의 곡을 연주한다면, 이들은 서양 악기를 이용해 한국의 민요를 노래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스리 피스 록 밴드의 기본 구성을 바탕으로 ‘청춘가’, ‘사시랭이소리’, ‘난봉가’ 등 민요 메들리를 부른다. 어어부 프로젝트 출신이자 한국 인디 1세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베이시스트 장영규와 국악계를 대표하는 스타 소리꾼으로 명성 높은 이희문의 만남이 만들어 낸 그야말로 ‘사건’ 같은 밴드인 셈이다. 단전으로부터 끌어올리는 폭발적인 흥은 물론 60·70년대 펑크, 사이키델릭 밴드에서 레이디 가가, 영화 ‘헤드위그’까지 소환하는 왁자지껄한 외양도 화제다. 미국 NPR의 대표 프로그램인 타이니 데스크 출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 프로그램과 페스티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길지 않은 글에서 언급된 음악가들이 들려 주는 음악의 면면을 다시 한 번 곰곰이 살펴본다. 이보다 다채로울 수 없고 이보다 개성 넘칠 수 없다. 맛도 색도 모조리 다른 음악을 하는 이들은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타고난 매력과 아름다움을 알아 주는 국적과 인종을 불문한 든든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적’이라는 단어를 정해진 답처럼 선두에 세우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끝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한국적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도 세계도 아닌, 제3의 어딘가에서 갑작스레 태어난 매력적인 혼종이었기 때문이다. 케이팝은 물론이려니와 국악계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 돼 국악적 요소가 다수 포함된 음악을 하는 잠비나이와 씽씽에게 쏟아지는 관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음악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한국의 악기, 한국의 민요는 하나의 구성요소일 뿐, 그 자체로 아직까지도 정의조차 불가능한 ‘한국인의 얼’을 말하기에는 건너뛰어야 할 사고회로가 너무 많다.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 음악을 이야기할 때 ‘한국’을 빼면 음악 속 숨겨진 더 넓고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멋진 음악가들이 한국에서 태어나 준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대중음악평론가
  • 켈리에게 물먹은 실세 쿠슈너…美백악관 권력서열 ‘지각 변동‘

    켈리에게 물먹은 실세 쿠슈너…美백악관 권력서열 ‘지각 변동‘

    미 백악관의 권력 서열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중심으로 한 대선공신 그룹을 백악관에서 몰아내면서 ‘실세’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퍼스트 도터’ 부부가 이번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공격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자방카(재러드와 이방카의 합성어)와 켈리 실장은 사생결단의 결투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두 명이 들어가서 한 명만 살아 나오는 싸움”이라고 평했다. 이들의 균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켈리 비서실장의 주도로 쿠슈너 백악관 수석 고문의 정보 취급 권한을 ‘일급비밀’에서 ‘기밀급’으로 낮추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조치로 쿠슈너 고문은 극비 분석 보고 등 최고로 민감한 정보 사항이 담기는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볼 수 없게 되는 등 백악관의 기밀 정보에서 멀어지게 됐다. 26일 이방카 고문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 의혹에 대해 “딸에게 묻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딸로서가 아니라 백악관 고문이라는 공식 직함으로서 답변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켈리 비서실장은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이방카 고문의 방한 자체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백악관 관리들은 쿠슈너 고문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남의 꾀에 잘 넘어가는 것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쿠슈너 고문에 대한 폭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 서클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만일 쿠슈너와 이방카 고문이 백악관을 떠난다면 ‘트럼프 월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방카와 켈리 실장,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느냐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인 쿠슈너 고문의 권한 강등 조치에 대해 “켈리 실장이 옳은 결정을 내렸으리라 믿는다”며 일단은 켈리 실장의 손을 들어 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29) 백악관 공보국장이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힉스 국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에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힉스 국장은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처음으로 사임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숨 고른 남북… 공 넘긴 북·미

    올해 초부터 숨 가쁘게 진전돼 온 남북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표면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를 조율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물밑 노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의 대화 문턱이 쉬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이후 북한의 태도가 북·미 대화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말하듯이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서만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면 그 조건은 미국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비치는 조·미(북·미) 대화의 가능성’ 기사에서 “조선이 마치나(마치) 제재와 압력에 굴복하여 대화를 구걸한 것처럼 국제여론을 오도하였다”며 “핵보유국 조선과의 무력충돌을 피하려 든다면 트럼프는 조선과 대화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북·미 간 기싸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4월 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조율에 나서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미국이 오는 9일 시작하는 평창패럴림픽에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파견키로 했고, 북한도 4명의 대표단을 보낸다. 한국의 중재에 따라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지만 북·미는 공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이 북한의 대화 용의에 대해 “비핵화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는 첫걸음을 뜻하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북한에 공을 다시 넘긴 데다, 김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간 직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따라 북한이 북·미 대화는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만 초점을 둘 경우 북·미 대화를 조율하는 한국은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반면 북한이 올 초부터 보인 적극적 대화 의지를 지속할 경우 한국은 미국의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그동안 대화 의지가 있는 북한과의 관계 진전은 순조로웠지만 비핵화 대화를 원하는 미국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은 숨 고르기 상황”이라며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의지가 높기 때문에 남북 대화가 진전될 경우 미국도 결국 한국의 북·미 대화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역 원희룡 탈당 만지작… 문대림·김우남 도전장, 평창 성공 최문순 與 독주… 한국 정창수 예비 등록

    제주지사 선거는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각종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원 지사는 다른 도전자에 앞서 있다. 다만 원 지사가 어느 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를지는 미정이다. 원 지사는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거나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뒤 몸값을 높여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히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과 김우남 전 민주당 최고위원,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강기탁 변호사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4선의 강창일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야권에서는 김방훈 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고은영 전 제주녹색당 창당준비위 공동운영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강원지사는 3선에 도전하는 최문순 지사의 독주 체제다. 보수색이 짙은 강원이지만 최 지사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당 안팎으로 점수를 딴 데다 당내에서도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최 지사 외에도 최욱철 전 의원과 원창묵 원주시장이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원 시장은 원주시장 3선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현역 의원을 출마시키지 않고 외부 영입 인사를 데려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강원 지역구 의원인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출마 준비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국당 소속의 외부 인사로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앞서는 박원순에 박영선·우상호 도전장… 변수는 안철수

    앞서는 박원순에 박영선·우상호 도전장… 변수는 안철수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수도 서울의 시장은 누가 될 것인가’다. 오는 5일로 6·13지방선거 D-100일을 앞두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관심이 더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70%에 가까운 국정 운영 지지도와 50% 가까운 민주당 지지율 덕분에 여당 후보가 무난히 당선되지 않겠느냐는 안이한 전망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선거는 더 절박한 쪽이 이기게 돼 있다.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에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비문 인사’로 분류돼 호의적이지 않은 민주당 내 시선과 3선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여론이 문제다. 친문계 한 의원은 1일 “박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지만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결선 투표를 2회 이상하다가 박 시장이 본선을 앞두고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지지율 2위의 박영선 의원은 최근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만나는 등 친문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 선수과 사진을 찍는 등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당내 인사는 “지방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우상호 의원도 다크호스다. 우 의원은 지난 1월 문 대통령과 영화 ‘1987’을 관람하며 친문을 자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대협 1기 부의장을 지낸 우 의원은 3기 의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당내 전략통이자 언론인 출신의 민병두 의원은 ‘국회의 세종시 이전’ 등의 공약을 내걸며 정책통 이미지를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 등을 비판하며 박 시장의 리더십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밖에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민주당이 진정한 저변을 넓힌다’는 전현희 의원이나,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돼 피선거권을 회복한 정봉주 전 의원도 변수다. 자유한국당은 당 지지율이 10%대라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가 거의 없다. 연초만 해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졌지만, 출마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불출마 선언에도 홍정욱 전 의원은 여전히 차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오세훈 전 시장도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군의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후보군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오 전 시장을 내세울 수 있다는 얘기기지만, 서울시장을 자진 사퇴하고 나간 터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꾸준하게 서울시장 후보에 거론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큰 관심사다. 안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후보직을 박 시장에게 양보했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박빙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치 않은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바른미래당이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빅딜’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박 시장이 현재 앞서지만, 후보군이 확정되면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과거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2006년 4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3·1절 기념사는 한·일 관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담은 이른바 2006년 ‘독도연설’과 궤를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독도연설에 대한 ‘오마주’(프랑스어로 존경·경의)”라고 설명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로 시작되는 이 담화문은 지금까지도 노 전 대통령의 명연설로 회자된다. 노 전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단순히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고민을 함께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日에 ‘진실한 반성´ 요구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에게 외교·안보적 파장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독도 연설을 눈여겨보도록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기념사 중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2006년 담화문과 겹친 것도 같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 부재를 질타하면서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취임 후 처음으로 독도를 콕 집어 언급한 데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등의 표현은 문 대통령의 구술(口述)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진실한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취임 후 첫 3·1절 연설인 만큼 한 번쯤 원칙적인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라면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근본적으로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성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결코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복원에 이어 북·미 대화를 중재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깃장을 놓으려는 듯한 일본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9일 평창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올림픽 개회식 사전리셉션 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와 압박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아베 총리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명백하게 배치되는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도 문제 등을 부각시킬 의도는 없다”며 “남북, 북·미 대화의 흐름에 반하는 일본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촛불, 국민주권 역사 되살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운동의 의의에 대해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과 이승만 정부에 의해 정부 수립이 선포된 1948년 중 어느 해를 대한민국이 수립된 해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건국절’ 논란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3·1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다”며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한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이어 “저와 우리 정부는 촛불이 다시 밝힌 국민주권의 나라를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선에서 독립운동 유적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 충칭의 광복군총사령부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9년, 항구적 평화체제의 새 출발선” 문 대통령은 또한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힘으로 광복을 만들어낸 자긍심 넘치는 역사가 있다.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100년으로 가는 동안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면서 “분단이 더이상?우리의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건국 100주년’인 2019년까지 남북과 북·미 등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간 대화의 싹을 틔워 북핵 문제 등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 체제’, ‘평화공동체’를 언급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등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위안부 합의 전면 거부… 양국 더 냉각” “북·미 대화에 日 협력하도록 유도해야”

    “독도 문제 역사적 관점서 설명 盧정부 ‘신대일독트린‘ 연장선” “투트랙 크게 안 벗어나” 분석도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강한 어조’로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도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한 것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대일독트린’ 및 2006년 독도 특별담화문의 연장선으로 한·일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한·일 셔틀 외교가 중단될 정도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측에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어조였다”며 “또 영토 문제인 독도를 역사 문제로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를 꼬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문 대통령이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으로, 일본이 이를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부분은 영토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노 전 대통령의 신대일독트린, 독도 특별담화문과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양 교수는 당시 양국 관계가 최악이었다는 점을 들며, 현 상황을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시점으로 봤다. 이미 문 대통령은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를 끝내지 못한다고 밝혔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피해자 중심 접근이 결여돼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한·일 관계가 냉각될 경우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 발전시키려는 한국 정부가 6자 회담 참가국인 일본과 갈등을 빚으면서 한·일, 한·미·일 안보 관련 협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방문했고, 한·미·일 안보 협력 등을 감안해 일본 측이 향후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국제 공조가 없으면 자칫 고립될 수도 있고 엄중한 상황이라 일본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미, 대일 공조를 위한 협력이 가동됐으면 좋겠는데 현재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대일 외교에 좀더 신경을 써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양국이 ‘최악은 피해야 한다’는 역사적 학습 효과가 있는 데다, 미국이 북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일 관계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한국과 중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문제 대응이나 중국을 다루는 문제나 동맹국인 미국의 반응 등이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는 떨떠름하지만 판을 깰 정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용 전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많은 메시지가 있지만 역사 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기본 방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기본적으로는 ‘투 트랙’으로 하겠다는 방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면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로 추구하되 한·일 관계의 전반적인 것은 개선해 나가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세영 동서대 교수는 “일본도 위안부 문제를 한국과의 외교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스스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 특사 조만간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왔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사의 목적을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때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평창패럴림픽(9~18일) 종료 이전이라도 대북 특사가 방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또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향후 진행될 남북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특사 및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를 가졌다. 한·미 정상이 대북 특사 파견을 조율하면서 우리 정부의 특사를 통해 비핵화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북·미대화에 앞서 북·미가 생각하는 ‘탐색대화’의 조건들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진데 대해 축하를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일 이후 27일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11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대북특사 조만간 파견”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대북특사 조만간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방침은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여권 내에서는 대북특사로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장관 등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시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파견할 계획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윤 수석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향후 진행될 남북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지고 있는 데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문 대통령은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파견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올림픽 성공개최를 가능하게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미, 올림픽 컬링경기 내내 걸었던 ‘금목걸이’ 눈길

    영미, 올림픽 컬링경기 내내 걸었던 ‘금목걸이’ 눈길

    세계를 깜짝 놀래키며 ‘영미’ 유행어까지 낳았던 ‘여자컬링 은메달’ 한국여자 컬링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금목걸이’를 걸고 경기를 치렀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1일 여자컬링 대표팀은 최근 개설한 ‘팀 킴 컬링’ 인스타그램에 평창올림픽 금메달 모양을 본뜬 목걸이 사진을 올렸다. 이어 이 목걸이를 하고 경기를 치른 김영미의 사진도 담았다. 이들은 해시태그로 ‘우리가 만든’, ‘우리가 만들’, ‘금메달’, ‘올림픽 기간 동안’, ‘항상 걸고 있었던’, ‘열망’이라고 적어 이 금빛 목걸이를 달고 평창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웠음을 암시했다. 또한, 다음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팬들은 “은메달도 충분히 값지다”고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금목걸이가 엄청 팔리겠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휴대전화를 반납하며 외부 소식을 끊었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전자, ‘스켈레톤 금메달’ 윤성빈 등에 3억 격려금 전달

    LG전자, ‘스켈레톤 금메달’ 윤성빈 등에 3억 격려금 전달

    LG전자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세계랭킹 1위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선수와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에 3억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1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격려금 전달식을 열었다. 전달식에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강신성 회장, 윤성빈 선수 등이 참석했다. 최상규 사장은 “앞으로도 스켈레톤이 대한민국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선수는 “LG전자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 덕분에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윤 선수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공식 후원해왔다. 2016년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에 수십억원을 지원했던 삼성전자와 비교된다는 반응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현우♥허영지 열애, 한 달째...13살 나이 차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

    하현우♥허영지 열애, 한 달째...13살 나이 차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

    밴드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와 걸그룹 카라 출신 허영지가 열애중이다.1일 오후 하현우(38)와 허영지(25)가 한 달째 정식으로 교제 중이다. 이날 하현우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측은 “하현우와 허영지는 지인들 모임 자리에서 만나 연락을 이어오던 중, 최근 좋은 감정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허영지 소속사 DSP미디어 측 역시 “지인들 모임 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이 연락을 취하다가 최근부터 진지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한 매체는 하현우와 허영지가 지난해 말부터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해 7월~11월 방영된 tvN ‘수상한 가수’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은 것으로 전해졌다. 밴드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는 지난 2008년 데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허영지는 지난 2014년 걸그룹 카라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2016년 카라 해체 후 연기와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OC도 반한 영미…“마늘소녀보다 최대 스타 없다”

    IOC도 반한 영미…“마늘소녀보다 최대 스타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영미’에 반했다. IOC는 “‘마늘소녀’보다 최대 스타는 없다”며 예선 조 1위(8승 1패)로 준결승에 올라 은메달까지 목에 건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팀 킴’)을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낸 최대 영웅으로 주저없이 꼽았다. 마늘소녀는 경북 의성이 마늘로 유명한 데서 딴 것으로 보인다.IOC는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평창올림픽을 빛낸 스포츠 영웅으로 올림픽 기간 내내 국내외 높은 관심을 받은 여자 컬링대표팀을 올렸다. IOC는 “이번 23회 동계올림픽에서 ‘마늘 소녀’로 불리는 5명으로 이뤄진 한국의 막강한 여자 컬링대표팀보다 더 크게 주목받은 스타는 거의 없다”면서 “이들이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 출신이어서 ‘마늘 소녀’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확고부동한 스킵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들은 모두 김 씨 성(姓)을 지녔고,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권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한국에 영감을 불어넣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IOC는 “여자 컬링대표팀이 비록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했지만, 그들의 은메달은 기념비적인 성적이자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조국에 안긴 메달”이라고 평했다.‘안경 선배’ 김은정이 경기 중 동료 김영미에게 외치는 ‘영미’는 이미 희대의 유행어가 됐다. 외국 언론은 올림픽 기간 ‘컬벤저스’를 배출한 의성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IOC는 평창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5개의 메달을 수집해 15개의 메달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금8·은4·동3)에 오르고 은퇴한 크로스컨트리 강국 노르웨이의 간판스타인 마리트 비에르옌을 영웅의 맨 윗자리에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상금 ‘0원’에 지도자 징계 내몰린 여자컬링 대표팀

    포상금 ‘0원’에 지도자 징계 내몰린 여자컬링 대표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신화를 쓴 여자컬링 대표팀이 연맹 내분으로 포상금 한 푼 못 받는 가운데 지도자들은 징계에 내몰리게 됐다.29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따르면 김민정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징계 대상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에서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점이 징계 사유가 됐다. 당시 김 감독은 상대 팀에 더 많은 연습 기회가 제공됐다고 판단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전 부회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컬링경기연맹 파행 운영으로 합동감사에 나섰을 때 징계 사유가 발견됐다. 김 전 부회장이 연맹 회장 직무대행 시절 회장 선거를 신속히 진행하지 않은 것 등이 문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컬링연맹 장문익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인준이 취소됐다. 회장 선거 과정에서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연맹은 김 전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는데, 60일 이상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면서 체육회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관리단체가 되면 연맹은 자체 행정 운영 기능을 잃고 관리위원회 지휘를 받는다. 이런 배경 탓에 여자컬링 대표팀은 한국 체육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고도 포상금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그나마 후원사인 휠라코리아가 대표팀에 포상금 1억 2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모든 징계 해제” 공식 발표

    I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모든 징계 해제” 공식 발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대한 모든 징계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IOC는 한국시간으로 1일 0시에 성명을 발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들에 대한 모든 도핑 테스트를 마쳐 최종적으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뒤 지난 25일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한 대로 ROC에 대한 징계를 자동으로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IOC는 지난 26일 세션 총회에서 평창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판정이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ROC에 대한 징계가 철회될 것임을 확인한 집행위 권고안을 참석자 52명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IOC 성명은 굉장히 짧다. 향후 러시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는 언급도 없다.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주최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역시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도록 징계를 내린 상태다. 앞서 알렉산드르 쥬코프 RO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IOC로부터 복권에 관한 서한을 받았다. ROC 복권은 평창동계올림픽 도핑 테스트 점검이 끝난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도핑 샘플 점검에 책임이 있는 조직이 규정 위반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ROC가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권리를 이용하고 의무를 이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ROC는 IOC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3개월이 러시아 스포츠 역사에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평창올림픽 전과 대회 기간 중 (IOC가) 제기한 모든 조건을 이행해야만 했다”고 술회했다.IOC는 지난해 12월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를 강력하게 징계해 ROC의 IOC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대신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길을 터줬다. 결국 1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OAR‘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달 수도 없었고,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도 들을 수 없었다. IOC는 지난해 징계 당시 러시아가 세계 반도핑 기준을 지키고 벌금 1500만 달러를 내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징계를 부분 또는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복권 기회를 허용했다. 러시아는 부과받은 벌금을 제때에 완납했지만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와 여자 봅슬레이 나데즈다 세르게예바(30)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징계 해제 결정이 폐회식 뒤로 미뤄졌다. IOC는 둘의 도핑 위반에 국가적, 조직적 개입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美도 北과의 대화 문턱 낮출 필요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남기고 서울을 떠난 직후 미국에서 나온 일성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다. 김영철이 언급하지 않은 ‘비핵화’를 콕 짚어 대화의 대전제로 내세운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제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바른 조건 아래에서 대화하길 원한다”고 했고,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어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라고 표현된 목표가 없는, 시간 벌기용 (북·미)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못박았다. 특히 내퍼 대사대리의 발언은 지난 26일 “미국도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우리는 미국과 북한 간 중매를 서는 입장”이라고 한 2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 발언 직후의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이 ‘대화’를 말하고, 한국이 ‘문턱’을 말하자 미국이 ‘문턱 낮춘 대화’는 필요 없다고 답한 모양새가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긴박하게 전개된 한·미·북 3각 대화는 이로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관계 진전과 관련한 다각도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대전제라 할 비핵화나 북·미 대화는 적어도 외견상으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로 갈무리됐다고 할 수 있다. 미 행정부의 단호한 태도는 평창올림픽 기간 북이 비핵화와 관련해 전향적 태도를 일절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김영철만 해도 ‘핵’에 대해 공개적으로 일절 언급한 바 없다. 미국으로선 북이 그동안 주장해온 것처럼 ‘북핵을 인정한 상태에서의 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볼 법도 하다. 작금의 대화 공세가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 벌기용이라는 인식을 더욱 굳히도록 하는 정황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여년의 북핵 대응을 언급하며 이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새삼 다짐한 것도 이런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미 행정부도 현시점에서 과연 북이 제 발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라는 틀로 순순히 들어올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북의 미소 전략이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의 결과물인 것은 분명하겠으나, 이 압박이 북을 비핵화 대화로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압박을 지속하는 어느 시점에선 새로운 진전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며, 지금이 그 단계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일이다.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어렵다면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라도 미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북한과의 ‘탐색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확고한 북핵 폐기 의지를 북 지도부에 전달한다면 지금의 대북 압박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도 어제 추진 의사를 밝힌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미국과의 다각도 접촉을 강화, 북·미 대화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김여정·김영철과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유, 한·미 불신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힘쓰길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모텔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모텔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당신이 직무와 관련해 지방 출장을 갔다 치자. 숙박 앱으로 예약을 했든 그렇지 않든 하룻밤 묵을 숙소를 잡아야 한다. 모텔 문을 열고 들어가 관리실 창을 두드리면 관리자가 숙소 열쇠를 내줄 것이다. 이때 잠깐 고민을 하게 된다. 가급적 낮은 층에 비상구가 가까운 방이었으면 좋겠다. 화재 사고가 빈발하는 겨울철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당신에게 선택의 기회는 없다. 관리자가 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낮은 층에 대한 기대 역시 거의 예외 없이 깨지기 마련이다. 매우 늦은 시간, 그러니까 대실 손님이 찾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당신이 최저층에 머물 확률은 매우 낮다. 이러구러 여장을 푼 뒤 방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특히 비상시 탈출해야 하는 창문 쪽을 꼼꼼하게 살핀다. 무엇보다 완강기가 설치됐는지가 관심이다. 한데 아쉽게도 낡은 모텔엔 완강기가 없다. 불안감이 몰려온다. 뭐 별다른 일이야 생길까만, 그래도 찝찝한 느낌에 오늘 밤은 전전반측할 가능성이 높다. ‘최신식’ 모텔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외려 낡은 모텔보다 더할 때가 잦다. 완강기는 말 그대로 로프를 몸에 걸고 천천히 내려가는 피난 도구다.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로프가 천천히 풀리도록 설계됐다. 한데 아쉬운 건 대개의 숙박업소마다 간이완강기만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완강기와 달리 간이완강기는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단 1회만 쓸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명 이상이 함께 묵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한 문제다. 그러니 객실에 비치돼 있어도 연습은 불가하고, 그저 눈으로만 작동 방법을 익혀 둬야 한다. 그나마 간이완강기라도 비치됐다면 다행이다. 이마저 없는 곳이 태반이다. 지난겨울 유난히 화재 사고가 잦았다. 수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 완강기 설치 장소를 알고, 사람들을 그리 이끌었다면 귀한 생명을 구했을 수도 있다. 정규 완강기든 간이완강기든 누구나 아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 단순한 도구 하나만 있으면 목숨을 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거다. 값도 그리 비싸지 않다. 그런데도 이 작은 안전도구들이 여태 제대로 구비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도무지 걸맞지 않은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는 동계올림픽까지 훌륭하게 치러 낸 국민 아닌가. 숙박업소 등에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비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스프레이 모기약 크기의 용기에 소량의 산소가 담겨 있다. 사용 시간은 그리 길지 않겠지만, 화재 사고 시 대부분의 인명 피해가 유독 가스에 질식돼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을 듯하다. 물론 값도 저렴하다. 싼 것은 채 4000원을 넘지 않는다. 아마 숙박업소 주인들은 펄쩍 뛸 것이다. 초기 투입 비용에다 분실의 위험성도 높다. 객실에 비치된 사소한 소품까지 없어지는 게 현실이고 보면 무조건 숙박업소만 탓할 일은 아닌 듯하다. 이런 현실적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해 보인다. 법을 엄히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쉽게 갖출 수 있는 것부터 갖추도록 유도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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