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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팩트 체크] “노선영 마지막 주자 원해” 감독 말은 거짓이었다

    어느덧 따뜻한 날씨이지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세상을 움츠리게 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비정상 운영’은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을 법하다. 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 심석희(21)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이 여자 팀추월 예선 막판에 홀로 뒤처지는 ‘왕따 주행’ 논란도 터졌다. 전명규 당시 빙상연맹 부회장이 전횡을 일삼았다는 폭로도 잇따랐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26일~4월 30일 대한체육회와 합동 감사를 벌여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50여명의 진술과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49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스포츠계에 결과지상주의·성적제일주의가 만연했다. 이제 정당한 절차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메달을 사회가 반기지 않는다”며 “스포츠 공정과 관련해 지금까진 체육계의 눈으로 그 사태를 파악하기 일쑤였는데 이젠 일반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에 대한 의문점을 문답으로 알아봤다.→‘왕따 주행’은 고의적으로 발생한 것인가. -감사 결과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됐던 예선 경기를 분석해 보면 김보름(25)은 마지막 5번(2000m)·6번(2400m) 구간을 랩타임 29초56과 29초82로 들어와 특별히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노선영의 경우 중반까진 보조를 맞추다 5구간에서 30초49, 6구간 32초69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이 소진돼 뒤로 멀찍이 밀리자 바람의 저항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더군다나 김보름·박지우(20)·노선영이 팀을 이뤄 출전했던 9차례 경기 중 올림픽 당시 기록(3분3초76)은 3번째로 좋은 성적에 해당했다.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3번 주자를 맡은 것은 선수들 간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 워밍업 직전에 김보름, 박지우가 노선영이 3번 주자로 가도 괜찮겠다고 말하자 노선영은 본인의 컨디션을 확신하지 못해 망설였지만 선배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번 해 보겠다”며 맡은 것이다. 노선영은 경기 직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을 걱정했다고 밝혔다.다만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경기 전날 찾아와 마지막 주행에서 3번 주자로 타겠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백 감독은 당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순번을 주도적으로 정리해 줘야 하는 직무를 태만하고 거짓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백 감독을 징계하도록 빙상연맹에 요구하기로 했다.→심석희에 대한 폭행은 어느 정도 심각했나. -심석희는 올림픽을 앞둔 훈련 기간에 조모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네 차례 폭행을 당했다. 앞선 세 차례 폭행에 대해서는 참고 넘어갔으나 지난 1월 16일 오후 3시쯤 가해진 마지막 폭행 때 심석희는 결국 선수촌을 이탈했다. 계주 연습 도중 지적을 받은 심석희가 투덜거리면서 훈련했다는 이유로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으로 따로 불려가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충격을 받은 심석희는 경기복을 입은 채 급히 숙소로 돌아간 뒤 택시를 타고 선수촌을 떠났다. 이튿날 병원에서는 뇌진탕과 염좌로 인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상황이 심각했지만 당시 지도자들은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로 보고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 조 전 코치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16일자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옷을 벗은 전명규 당시 부회장 징계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전 전 부회장은 감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11일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빙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현재 연맹 소속이 아닌 사람이라도 이전에 행한 비위 행위에 대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문체부에서 수사를 의뢰하기로 한 ‘빙속 유니폼 교체 부정행위’와 관련해 배임 혐의가 드러날 경우 향후 빙상연맹에서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게 된다. 물밑에만 머물러 있던 전 전 부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문체부 감사로 일정 부분 드러났기 때문에라도 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2015·2016년 빙속 국가대표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와 영입에 영향력을 시도했던 게 밝혀졌다. 2014년에는 오용석(49) 당시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징계규정에 명시된 위반을 하지 않았는데 출전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후일 경고로 감경)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빙상연맹을 체육회 관리단체로 만들 수 없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실행 가능성이 높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각 연맹에서 체육회의 정관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발생했을 경우 관리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 빙상연맹의 경우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때 소속 임원에 의한 전횡 문제가 야기될 것을 우려해 상임이사회 운영을 회원종목단체 규정에서 삭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영해 왔다. 새로운 정관이 시행된 이후에도 상임이사회를 53번 열어 중요 심의사항 410건을 의결했다. 2017년 1월에는 전 당시 부회장 및 그와 관계된 인사들이 참여하는 상임이사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노 차관은 브리핑에서 “관리단체로 지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집행부를 모두 해임하고 체육회에서 관리인을 파견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원산 외신 기자단과 합류… 풍계리 오늘 오전 11시~오후 2시 도착

    분단 이후 첫 정부 수송기 방북 숙소 도착 후 저녁에 열차 탑승 폐기 현장까지 차량·도보 이용 우여곡절 끝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하는 남측 기자단이 23일 오후 방북했다. 기자단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VCN235 기종의 정부 수송기를 타고 역(逆)디귿자 형태로 동해 직항로를 비행해 오후 2시 48분쯤 북한의 원산 갈마공항에 도착했다. 기자단은 입경 수속 등을 마친 뒤 오후 4시 50분 갈마 초대소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 이동해 외국 기자단과 합류했다. 남측 기자단이 탑승한 수송기는 공군 5호기로 불린다. VCN235는 스페인 CASA와 인도네시아 IPTN이 공동 개발한 중거리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 CN235를 정부 주요 인사(VIP)가 사용할 수 있도록 좌석 등 내부 구조를 개조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문 알파벳 V를 붙였다. 애초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됐으나 2008년부터 국무총리와 장관도 공무출장에 이용할 수 있다. 최대 순항거리가 3500㎞로 최대 속도는 시속 509㎞다. 수송기 관리는 공군이 맡고 운용은 정부가 하기 때문에 군 수송기가 아닌 정부 수송기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수송기는 기자단을 내려준 뒤 곧바로 복귀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이용되는 공군 1호기는 일명 ‘코드원’으로 통한다. 대한항공의 보잉 747-400(2001년식) 여객기를 임차해 사용하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대통령 전세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사단 방북 때 이용된 공군 2호기는 대통령 전용기로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28 기종이다.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이 항공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했었다. 이처럼 대통령 전용기와 민간 전세기를 이용한 방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수송기 방북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동해 직항로는 지난 1월 말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마식령 스키장 남북공동훈련 참가단 방북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남측 기자단을 포함한 전체 기자단은 북한 당국이 마련한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원산에서 412㎞ 거리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재덕역(풍계리역)까지 이동한다. 이후 차량과 도보로 산길을 올라가야 폐쇄 현장에 도달하게 된다. 총 16~19시간이 소요된다. 기자단이 이날 오후 7시쯤 열차를 탄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24일 오전 11시~오후 2시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재덕역에서 폐쇄 현장까지는 21㎞에 불과하지만 길이 험해 이동하기가 매우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 외교부공동취재단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이승훈, 밥풀 튄 후배 뒤통수 세게 내리친 후 “웃냐?”

    이승훈, 밥풀 튄 후배 뒤통수 세게 내리친 후 “웃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0)이 후배 선수 폭행 의혹에 휘말렸다.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해외 대회 참가 중(2011년,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 사실에 관해 이승훈은 후배에게 훈계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당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양 측의 주장이 상반된다”고 전했다. 피해 선수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선수들에 따르면 이승훈은 2016년 스피드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열린 네덜란드의 한 식당에서 후배들과 식사 도중 A선수의 뒷통수를 세게 내리쳤다. A선수 입에서 밥풀이 이승훈 쪽으로 튀었다는 이유에서였다. A선수가 민망한 듯 웃으며 “선배 죄송해요”라고 하자 이승훈이 “웃냐?”라며 화를 낸 뒤 머리를 세게 때렸다는 게 피해 선수의 주장이다. 2013년 독일에서 훈련 당시 B선수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물구나무서기로 모욕을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체부는 조사 과정에서 이승훈이 후배들에게 폭언을 해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이런 주장에 대해 “훈계를 했을 뿐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체부는 빙상연맹에 폭행·폭언 관련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올림픽 여자컬링팀 ‘팀 킴’ 경북 공동브랜드 실라리안 홍보대사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팀 킴’이 경북 중소기업 제품 홍보에 나선다. 경북도는 23일 도청에서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김민정 감독과 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초희 선수 5명을 경상북도 중소기업 우수제품 공동브랜드 ‘실라리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들은 앞으로 실라리안 인지도 상승과 판로 확대를 위해 홍보 동영상·카탈로그·팸플릿 촬영을 하고 특판·기획전에서 사인회 등을 하며 제품을 홍보한다. 도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에도 인지도가 낮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999년 공동브랜드 실라리안을 만들었다. 현재 3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TV홈쇼핑·소셜커머스 판매,대형 유통업체 특별판매전,국내외 유명 전시회·박람회 참여,수출 유망지역 시장개척단 파견 등 다양한 판로 확대 사업을 지원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여자컬링팀과 실라리안 참여 기업이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0만명 참여 30회 여주도자기축제 성료

    30만명 참여 30회 여주도자기축제 성료

    여주도자기축제가 18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2일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여주 도예인들이 발로 뛰어 자료를 마련하고 정성을 기울인 ‘여주도자기축제 30주년 기념 특별전’이 눈길을 끌었다. 특별전에서는 30년간 이어진 여주도자기축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귀중한 사진은 물론 옛 도자기 작품 등을 전시하면서 역사를 돌아보도록 했고, 역대 여주도자기축제 포스터도 진열해 놓아 관람객의 시선을 머물게 했다. 또 여주도자기컬링대회 이벤트를 진행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컬링의 여운을 여주도자기축제를 통해 여운을 잇는 기회로 발전시켰다. 특히 축제기간동안 여주시와 코레일이 운행한‘세종대왕열차 타고 떠나는 여주명품여행’ 이벤트 열차는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게 했고, 모든 열차가 운행 매진되는 기록을 남기면서 주말 수도권 가족단위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노력과 더불어 여주도자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이벤트 등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운영 결과 축제기간동안 30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물레체험을 비롯해 머그컵 낚시체험, 도자기 흙 밟기 체험 등에서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이 소중한 추억과 낭만을 간직하는 행복한 축제로 승화시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여주 전국 도자접시깨기 대회’였다. 완벽한 형태의 도자기를 만들고자 이가 빠지거나 모양이 뒤틀린 도자기를 깨버렸던 여주 도예인들의 장인정신에서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매년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참가자들이 있을 정도로 도자기축제장의 인기몰이에 한 몫 했고, 올해 행사에 2800여명이 함께하며 관심이 집중됐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A씨는 “생활자기부터 액세서리, 고전적인 자기들과 달항아리같은 작품까지 모든 도자기들을 망라한 축제이다 보니 어른들을 모시고와서 알차게 구경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후배 폭행 의혹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후배 폭행 의혹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0)이 후배 선수 폭행 의혹에 휩싸였다.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인 A가 해외 대회 참가 중(2011년,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 사실에 관해 A는 후배에게 훈계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당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양 측의 주장이 상반된다”고 전했다. A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으로 알려졌다. 빙상계 관계자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가 진행되면서 몇몇 선수들이 제보한 것 같다”라며 “이승훈은 후배들과 장난치는 과정에서 가볍게 쳤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승훈 측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체부 “심석희, 코치에게 수십차례 폭행 당해”

    문체부 “심석희, 코치에게 수십차례 폭행 당해”

    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발표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코치로부터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나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는 대표선수 강화훈련 기간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심석희에게 폭행을 행사했다.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했던 당일 2018년 1월 17일 조재범 코치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대표 지도자들도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거짓 보고하기도 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으나, 문체부는 공정위 절차에 하자가 있어 추후에 조 전 코치가 이의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며 재심의를 권고했다. 문체부는 “폭행 수단과 폭행 정도를 감안하고, 또한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2018년 5월 16일 자로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국제대회 기간 중 해외 숙소 또는 식당에서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발표한 감사 결과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이 확인됐다.이날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사소한 행정 미숙부터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처리까지 빙상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특정감사의 발단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의 팀워크 논란이었지만 예정된 기간을 넘겨 한 달 이상 진행된 집중 감사에선 연맹 운영 전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우선 공정해야 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선발에서도 규정을 위반한 문제가 발견됐다. 연맹은 2018년 평창올림픽 빙속 매스스타트의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고, 이른바 ‘페이스 메이커’ 의사가 있는 선수를 대표로 뽑기로 했다. 실제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당시 감독은 페이스 메이커 희망자를 선발했다. 국가대표 선발은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파견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남녀 각 4명을 뽑기로 공지한 후에 규정을 위반해 남녀 1명씩을 더 뽑기도 했다. 또 2016년 4월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모집 과정에선 자격요건으로 ‘지도자 경력 5년 이상’을 명시했으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특정 대학 출신 코치 3명을 지도자로 선발했고, 이후 직무평가 없이 계약을 연장했다.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도 수상했다. 연맹은 국가대표 경기복에 대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됐다며 경기복을 교체하기로 하고 ‘용품계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국가대표 용품 후원사 우선협상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후원사와 우선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이사회 결정을 어긴 것이다. 용품계약 TF는 사실상 특정 업체로 경기복 제작사와 후원사를 교체할 것으로 전제로 회의를 진행한 정황도 발견됐다. 후원사 공모에서도 특정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공모를 진행했으며, 용품계약 TF에서 논의된 경기복과 후원사 교체 정보는 사전에 외부에 유출된 정황도 있었다. 문체부는 경기복과 후원사 선정과정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노선영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다시 복귀하는 과정엔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처리가 있었다. 연맹 담당 직원이 내부 보고와 검토 없이 업무를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ISU의 서한을 자의적으로 잘못 해석했다.쇼트트랙 대표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전 코치에게 여러 차례 폭력과 폭언을 당한 후 공포감에 선수촌을 빠져나왔을 때는 쇼트트랙 지도자들이 연맹과 대한체육회에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거짓 보고하기도 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으나, 문체부는 공정위 절차에 하자가 있어 추후에 조 전 코치가 이의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며 재심의를 권고했다. 아울러 중국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코치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이밖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부당하게 운영하거나 비상근 임원에 정관을 어기고 업무활동비를 지급하고, 임원에게 부적정한 전결권을 주는 등의 부실한 행정처리도 적발됐다. 무엇보다 연맹은 규정에 없는 상임이사회를 운영하면서 전명규 전 부회장이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조했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씨는 부회장 재임 당시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해당 감독에 대한 민원서와 징계 요청 진정서를 옛 조교와 지인에게 작성토록 해 연맹에 제출하게 한 것이다. 전씨는 2014년 3월 연맹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 캐나다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영입 시도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문체부를 밝혔다. 문체부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한국체대에서 이른바 ‘특혜훈련’을 받은 것에도 전씨가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별도 훈련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실상 특정 선수에게만 허가되는 등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외부 훈련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며 전명규 전 부회장이 “이같은 외부 훈련과 부적정한 지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했다가 문체부 감사가 시작된 후 지난 4월 다시 사임했다. 문체부는 그러나 당사자가 사임한 후에도 징계할 수 있도록 한 연맹 규정을 근거로 전씨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2016년 대한체육회가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으나 빙상연맹은 근거에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했다”고 지적했다.전씨가 지난해 재선임된 이후 그를 중심으로 상임이사회를 구성해 “빙상계 영향력 행사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번 특정감사를 촉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선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자들의 진술과 이전 경기 사례, 경기 전후 상황과 경기 영상, 전문가 진술을 종합해볼 때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거나 특정 선수가 일부러 늦게 주행했다는 사실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다만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고, 감독이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룬 데다 기자회견에서도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백철기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체부 “매스스타트 ‘탱크’ 선발 제도 있었다”…정재원 희생 강요 여부 확인 못해

    문체부 “매스스타트 ‘탱크’ 선발 제도 있었다”…정재원 희생 강요 여부 확인 못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메이커’ 이른바 ‘탱크’ 역할을 해줄 희생선수를 뽑았던 정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지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한 정재원(17·동북고)이 이승훈(30·대한항공)의 메달 획득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했는 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2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선수간 불화설 등으로 불거진 빙상연맹에 대한 국민적인 진상요구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지난 3월 2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국가대표 선발과정이 부당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빙상연맹은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논의하면서 매스스타트 종목에 한해 메달획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수추천제를 도입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입상성적과 관계없이 지도자 추천을 통해 국가대표를 뽑을 수 있도록 한 이 제도는 희생선수,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선발을 위한 제도로 변질됐다는 게 문체부의 감사 결과다.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 A씨는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희생선수 희망자를 매스스타트 종목 대표 선수로 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시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는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어기고 별도 의결 과정 없이 출전선수를 결정하고 이를 사무처에 유선 통보한 것이다. 다만 문체부는 평장올림픽에서 정재원이 선수추천제를 통해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하였으나 희생에 대한 강요나 압박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2명을 징계하고 국가대표 선발 기준을 개선할 것을 빙상연맹에 권고했으며 연맹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핵실험장 폐기 행사, 한국기자단 일단 배제

    北 핵실험장 폐기 행사, 한국기자단 일단 배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려던 한국 기자단이 22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결국 북한 원산행 고려항공기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5일 한국 등 5개국에 초청장을 보냈던 북한은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4개국 취재진에만 방북을 허가했다. 한국 정부는 23일 아침에도 판문점을 통해 한국 취재자 명단을 다시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22일 밤 공지를 통해 “북측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내일 아침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며 “북측이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남북 간에 물밑으로 한국 기자단 포함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취지로 봐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21일, 이날에 이어 네 번째 방북 접수를 시도하게 된다. 북측이 수용하면 한국 기자단은 동해직항로를 이용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동해직항로는 ‘역디귿(ㄷ)자’ 항로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열렸던 남북 스키 공동 훈련(1월 31일~2월 1일) 때 이용한 전례가 있다. 이날 오전 7시 15분 마지막 희망을 품고 베이징 서두우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원산행 고려항공 전세기에 오르지 못한 한국 기자단도 이날 밤 12시를 넘긴 23일 오전 1시쯤 귀국했다. 반면 중국 중앙(CC)TV, 미국 CNN 등 4개국 8개사의 외신기자 22명은 이날 오후 원산에 도착했다. 티모시 슈워츠 CNN 베이징 지국장은 기자 1인당 1만 달러(약 1085만원)의 비용을 북한에 지불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비용(fee)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대중 강경파’ 해리스 주한 美대사 공식지명

    ‘대북·대중 강경파’ 해리스 주한 美대사 공식지명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62)이 공식 지명됐다. 22일 한·미 정상회담 때까지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대사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백악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해리스 지명자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 지정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뛰어나고 전투력이 입증된 해군 장성”이라면서 “지난 40년 동안 모든 전투 지역에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주호주 대사로 지명됐지만,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정자 신분일 때 내놓은 건의가 받아들여져 주한 대사로 재지명됐다. 해리스 지명자는 대북·대중국 강경파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매력공세라고 지적하며 “한·미는 북한 정권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주일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해군 참모차장,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을 거쳐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취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월 마크 리퍼트 전 대사 이임 이후 1년 4개월여 만의 주한 미대사 공식 지명을 환영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우리는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의 주한대사 공식 지명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해리스 지명자가 공식 부임하면 한·미 동맹과 상호 협력 발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해리스 사령관이 대사가 되면 북한에 대한 정보 활동 및 대사 업무 수행 과정에서 군사적 위협을 강조할 것이며, 격변기 한·미 동맹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장하성 정책실장 “재계의 큰 별 떠난 것에 문 대통령도 안타까워해”

    장하성 정책실장 “재계의 큰 별 떠난 것에 문 대통령도 안타까워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0일 별세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재계의 큰 별이 떠나신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안타까워하셨다”고 밝혔다.장 실장은 이날 오후 8시24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20여분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전달했냐는 질문에 장 실장은 “정말 존경받는 재계 큰 별이 가셨다”며 “갑자기 이렇게 되어서 더욱 안타까워하셨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명의의 조화도 보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다른 재벌들과 달리 2003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를 정립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셨다”며 “조금 더 오래 사셨다면 더 좋은 성과가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소회를 밝혔다. 장 실장이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는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배웅을 나왔다. 또 LG상사 부회장을 지낸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장 실장과 같은 시간에 빈소를 찾은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연아, 4년 만에 갈라쇼 컴백 “나이 들어 체력 힘들었다”

    김연아, 4년 만에 갈라쇼 컴백 “나이 들어 체력 힘들었다”

    4년 만에 은반 위에 서는 ‘피겨퀸’ 김연아(28)는 1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 사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연기를 보여드리게 돼 설레는 마음이 있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0일부터 2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새 갈라 프로그램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에 맞춰 피겨팬들과 다시 만난다. 김연아가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건 현역선수 은퇴 아이스쇼로 열린 2014년 무대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옛 생각이 났다”면서 “나이를 먹어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연기를 마친 뒤 다소 힘겨워하는 제 모습을 보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새 갈라 프로그램에 관해선 “최근 봤던 영화(팬텀 스레드)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던 음악이 있었는데, 영화를 볼 당시엔 그게 새 프로그램이 될지 몰랐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역동적인 연기는 부담될 것 같아 클래식한 음악을 택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잘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은퇴 직후엔 쉬고 싶은 마음이 커 오랜 기간 스케이트를 타지 않았다”라며 “몸이 허락한다면 은반 위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는데, 일단 이번 아이스쇼 프로그램을 잘 마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이스쇼는 티켓 판매 2분 만에 3일간 열리는 공연 모든 좌석이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이스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버츄-스캇 모이어 조를 비롯해 2018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케이틀린 오스몬드, 캐나다 간판이자 최근 은퇴를 선언한 패트릭 챈,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리스트 가브리엘 파파다키스-기욤시즈롱 조 등이 출연한다. 국내 선수로는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과 이준형,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이 나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기에도 스며든 일베의 ‘합성 테러’…신용경제 측 “실수”

    한반도기에도 스며든 일베의 ‘합성 테러’…신용경제 측 “실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합성 테러’가 한반도기에까지 뻗쳤다.한국산업경제연구원이 발행한 ‘신용경제’ 4월호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과제’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태극기와 인공기, 한반도기가 함께 실렸다. 그런데 이 잡지에 실린 한반도기를 자세히 보면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 함경북도 쪽 러시아와 국경을 맞닿은 부분과 울릉도의 형태가 남자의 상반신 실루엣처럼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이 실루엣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반신 사진을 실루엣 처리한 것으로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이용하는 이미지다. 일베 이용자가 아니면 그저 흔한 남자 상반신 실루엣으로 여길 수밖에 없어서 그간 종종 실수로, 또는 은밀히 보도에 쓰였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 밖에도 황해남도 서쪽 해안선을 조작해 ‘ㅇㅂ’라는 ‘일베’의 초성으로 바꿔넣은 것이 보인다. ‘신용경제’ 편집팀 측은 18일 노컷뉴스에 “한반도기를 직접 도안하지 않았고 구글에서 검색해서 활용한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전적으로 제작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의아한 점은 일베가 조작한 한반도기 이미지 중 노 전 대통령 상반신 실루엣을 합성한 것과 초성 ‘ㅇㅂ’을 넣은 것은 각각 따로 올라와 있다. 그런데 ‘신용경제’가 사용한 한반도기는 두 가지 조작이 합쳐진 형태로 구글에서 이러한 형태로 조작된 한반도기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다.일베의 한반도기 조작은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단일팀 및 한반도기 공동입장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을 때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가 빠졌다며 한 독도 관련 단체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이들이 사용한 팻말에도 노 전 대통령 실루엣이 합성된 한반도기 이미지가 사용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계적 사랑 축제 ‘남원 춘향제’ 개막

    세계적인 사랑축제인 제88회 남원 춘향제가 18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개막했다. 올해 춘향제는 ‘재·감·통 춘향제’를 주제로 닷새 동안 전통문화, 공연 예술, 놀이 체험, 부대 행사 등 4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으로 치러진다. 재·감·통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전통 예술축제’를 줄인 말이다. 전통문화 부문에서는 사랑 등불행렬, 춘향국악대전, 춘향제향이 관객을 찾아간다. 공연 예술 부문에서는 ‘더(THE) 광한루’, 세기의 사랑 공연예술, 창극 춘향전, 명인명창 국악대향연, 해외 초청공연 등이 선보인다. ‘더 광한루’는 명창의 소리, 명인의 연주, 명고의 장단이 어우러지는 춘향제 최고의 명품 공연이다. 놀이 체험 부문에서는 춘향 길놀이, 교복 페스티벌, 사랑의 춤판, ‘지금은 춘향시대’가 진행되며 부대 행사로는 민속씨름대회, 춘향 사진촬영대회, 전국남녀궁도대회 등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원일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에는 춘향제의 하이라이트인 춘향선발대회가 열려 흥을 돋웠다. 국내외에서 43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김진아(20·경기도·동아방송예술대)씨가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미인인 ‘미스춘향 진’의 영예를 차지했다. 춘향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서 작년까지 2년 연속 전통분야 전국 1위에 오른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다. 안숙선 춘향제전위원장은 “국악의 원형을 소중히 여기며 전통의 근본을 잃지 않는 축제로 만들겠다”며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부산 밤바다서 전라도 천년 매력 알린다

    전남도와 광주시, 전북도가 19일 부산 광안리 해변을 찾아 전라도 천년을 알리는 아트&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진행될 이번 행사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밤바다를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과 무료 커피 나눔 이벤트로 진행된다. 20~30대 젊은 층과 가족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행사다. 3개 시·도의 다른 지역 홍보공연은 서울, 강릉에 이어 세 번째다. 광안리 해변공원은 해수욕뿐만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스토랑, 카페, 시내 중심가 못지않은 유명 패션상가, 다양한 볼거리가 풍부해 연중 유동인구가 많다. 이곳에 평일 낮이 아닌 주말 밤을 활용함으로써 친구, 연인, 가족단위 등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움 속에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버스킹은 올해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전라도 안팎 관광지, 인구 밀집장소와 공연 등 문화체험을 접목함으로써 볼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하는 자리다. 연초에 서울 강남 수서역과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강릉을 비롯 섬진강 휴게소, 무안국제공항 등에서 공연을 펼쳐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공연은 버스킹, 퍼포먼스 댄스, 비보잉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진다. 전라도 퀴즈, 무료 커피 나눔 등 이벤트를 통해 완도산 조미김, 광주 분청사기 소품, 신안 천일염 등 지역 특산품을 선물로 제공한다. 전라도 방문의 해 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는 ‘전라도 관광 100선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마련해 현장에서 앱을 설치할 경우 푸짐한 경품을 선물한다. 유영관 전남도 관광과장은 “많은 부산 시민들이 각종 공연과 함께 즐거운 토요일 밤을 즐기길 바란다”며 “올해 꼭 전라도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행사를 알차게 치르겠다”고 말했다. 모바일스탬프투어는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곳을 선정, 관광객에게 여행 정보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로 해외여행 상품권, 고급 호텔숙박권 등 총 3000만원의 경품이 걸려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CVIG 보장돼야 CVID 실현… 북미 정상회담 성공 확률 높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CVIG 보장돼야 CVID 실현… 북미 정상회담 성공 확률 높다”

    황성기 위원이 만났습니다 - 비핵화, 일본공산당 오가타 부위원장이 묻고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 총장이 답하다 6월 12일 북한과 미국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고위급 회담의 돌연 연기라는 상황이 발생했다. ‘예측 불허’란 말이 항상 따라붙었던 한반도 정세에 짙은 구름이 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핵화 항로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요동치는 한반도 앞날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일본공산당의 오가타 야스오 부위원장이 방한했다. 서울신문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총장과 오가타 부위원장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다음은 오가타 부위원장이 묻고 최 전 총장이 답하는 내용이다. 1922년 창당한 일본공산당은 중의원 12석으로 원내 6위, 참의원 14석으로 5위인 노포(老鋪) 진보정당이다.오가타 야스오 =16일의 남북 회담 연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성명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최완규 = 우여곡절, 설왕설래는 있겠지만, 북·미 정상회담에는 지장 없을 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간이 점령군 사령관처럼 얘기하고 생화학무기, 인권까지 거론하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만났을 때 양보할 것 없이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협상에는 상대가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22일 미국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 역할이 다시 주목된다. 오가타 = 북·미를 설득하고 중개하는 문 대통령 노력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그야말로 운전자론이 빛을 발했는데, 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 =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통령 역할이 매우 컸지만 문 대통령이 운전자석에 앉았다는 건 지나친 표현이다.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과 주변 강대국 생각이나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볼 때 운전석에 주도적으로 앉는 것은 쉽지 않다.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절실한 생각이 크게 작용한 건 사실이다. 특히 일촉즉발 상황이었던 지난해 12월 19일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 혹은 축소하겠다는 대통령 발언에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가타=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한반도 변화에 큰 인상을 받았다. 최 =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흐름은 어느 누구의 독자적인 생각과 능력이라기보다 남북, 미국, 중국 등 관련 당사국들이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기에 가능했다. 김 위원장도 핵무기로 북한의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서 체제나 정권의 생존과 안정, 나아가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것을 남측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 큰 이견이 없었다. 오가타= 우리 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체제 구축은 통합적,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 실행 방법은 단계적인 게 현실적이라고 보는데. 최 = 북핵 문제에 대한 그간의 잘못된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에 집착했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생존보장’, 즉 보장(guarantee)이 들어간 CVIG에는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북한이 왜 핵을 개발했는가 자문했을 때 생존을 위해 개발했다고 생각한다면 CVIG가 보장이 돼야 미국이나 한국, 일본이 바라는 CVID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CVIG는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CVID만 강조해 왔다. 북한 핵을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이 부분을 솔직하게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야 하고 CVIG도 이행을 해야 한다. 동시에 CVID와 CVIG를 하던가, 아니면 강자(미국)가 먼저 선제적인 양보를 통해 북한에 확실하게 인지시켜 줄 때 진정한 CVID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나라와 체제를 보장하는 것이 남의 나라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했을 때 이 정도 되면 체제와 정권이 안전하겠다고 북한이 경험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해야 가능한 것이다. 즉 남의 나라가 ‘네 목숨 보장해준다’고 약속한들 그걸 믿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북한 자신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다. 오가타 = 북·미 정상회담 전망은. 최 = 성공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임했다. 그 결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여기서 과거처럼 회담 결과를 쉽게 뒤집는 행태를 보이면 그로 인한 위기는 되돌이킬 수 없다. 북한 체제의 안위에 직결되고 자살 행위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기대를 완전히 접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북한 비핵화는 확실하다. 포괄적으로 일시에 해결하려는 의지는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협상에서 실패하면 정치생명이 위험해진다. 성공이 트럼프의 정치적 부활,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다. 북·미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 큰 틀에서 비핵화 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6·12 정상회담에서는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창올림픽 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국정원장, 통일부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을 열시간 넘게 만났다. 그 때 남북이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 만났을 때 별 이견없이 정상회담에 합의할 수 있었다. 북·미 정상회담도 이런 수순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오가타 =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문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갈 가능성은 있는가. 최 =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 김 위원장과 함께 종전을 선언하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러면 트럼프가 더 주목을 받을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 시 주석이 동석하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가타 = CVID 후 CVIG가 가능하다는 게 미국 생각이다. 미국과 리비아의 2006년 수교까지 2년 반 걸렸다. 리비아 방식이라 해도 비핵화는 단계적으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최 = 북·미 간에는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강자인 미국이 약자인 북한에게 “먼저 핵이라는 옷을 완전히 벗어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 종래의 일관된 북·미 핵협상의 방침이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핵을 미국에 보내라고 강경한 발언을 했는데 협상의 공정성 측면에서 보면 동시에 하는 게 맞다. 오히려 미국이 선제적으로 양보한다면 북한이 훨씬 더 큰 수준에서 양보하는 선물을 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북한에 아량을 보여 주면 북한도 더 큰 틀에서 미국에게 보답할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미국도 해 볼 필요가 있다. 오가타 = 왜 이 시점에서 북한이 전략적으로 나오는 것인가. 최 = 북한은 그동안 핵과 미사일로 체제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더 이상 경험적으로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방법으로 체제보장과 경제발전을 이루기로 작정하고 나온 것이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만약 협상이 결렬됐을 때 미국은 기분 나쁜 정도에 그치지만, 북한은 생존에 관련돼 있다. 절박한 쪽은 북한이다. 오가타 = 김 위원장 언행을 보면 나를 보통 지도자로 봐 달라, 북한을 보통 국가로 봐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과제라면. 최 =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 핵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규칙, 절차, 과정의 이행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면 북한 인력의 우수성, 풍부한 자원이란 점에서 투자할 만한 국가이기에 단시간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 사상, 이념, 핵무기 대신 경제적 성과로 인민들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안정적 체제와 정권을 보장을 이뤄내는 인식의 전환 가능성이 높다. 오가타 = 중국, 베트남에서도 ‘화평연변’(和平演変·사회주의 국가의 체제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에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었는데, 북한은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최 =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혁명의 역설’이란 명제에서 독재자가 마음을 바꿔서 억압하고 궁핍하게 만든 지역을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주고 자유를 주면 그 지역부터 반동이 시작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독재자에 정치적 스킬이 없으면 본인이 망하기 때문에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이든 베트남이든 독제 체제의 전환은 상당히 위험하다. 북한도 지금 같은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기 힘든 것은 알고 있다. 개방 이후 북한의 미래는 북한 사람들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 있다. 북한도 결국 국제적조건이 갖춰지고 대외적으로 정상국가 반열에 올라가면 단계적인 체제전환의 경로에 진입할 것이다. 오가타 = 판문점 선언을 보면 ‘민족의 자주’가 언급돼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는데 중국의 역할과 관여는 어떻게 보는가. 최 = 한반도 문제로 남북이 만나면 키워드는 본질적으로 자주와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 7·4 남북 공동성명 1항도 그렇고 6·15 선언 1항에도 ‘자주’가 들어있다. 남북관계 본질적 특성상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지정학을 감안하면 중국이나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 차수가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 뉴욕타임즈에는 ‘한국이 통일되면 아시아는 분단되나’라는 칼럼이 실렸다. 통일된 한반도는 두만강이 아닌 대한해협을 기준으로 분단된다는 뜻인데 미국의 속내를 대변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미국의 관심사는 군사적 지위와 영향력이다. 따라서 이 두나라를 무시하거나 배제한 상태에서 한반도 통일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이 세력들의 영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가는 남북, 통일 한국의 국민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오가타 = 일본공산당은 동북아시아에서의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해 평화 협력을 이룬다는 구상과 함께 미·중·러가 ‘소극적 안전보장’을 남북, 일본, 몽골에 대해 서약하는 동북아 비핵지대 구상도 갖고 있는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최 = 목표 자체는 타당하고 동북아시아 공동체를 통해 평화보장을 이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남북 문제가 해결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일본, 중국 관계도 공동체라기보다 경쟁하는 관계이다. 특히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한 강력한 제국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과연 중국이 일본에 양보하면서 동아시아 공동체, 협력안보체제를 하자고 할지는 미묘하다. 방향은 옳지만 현실조건과 환경으로 보았을 때 매우 어렵다. 미·중 간에도 동반자보다 경쟁의 국면으로 들어섰다. 중국이 더 커지기 전에 미국이 견제하는 예방전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최완규 교수는 신한대 석좌교수. 북한대학원대 4대 총장(2012~2015년)을 지낸 북한학의 원로.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포함됐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2년간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다. ●오가타 야스오는 일본공산당의 부대표 격인 부위원장. 세계 100개국 이상을 다닌 국제통으로 당 국제위원회 책임자. 19살 때인 1966년 일본공산당에 입당해 기관지인 ‘아카하타’의 파리 지국장을 거쳐 당 국제국장을 역임했다. 참의원 의원에 두 번 당선됐으며 2006년 당 부위원장 직에 올랐다. ‘일본공산당의 야당 외교’ 등 다수의 저서를 갖고 있으며, 서울을 10회 이상 방문했다. marry04@seoul.co.kr
  • 파리부터 평창까지… 세계 홀린 ‘한복 장인’

    파리부터 평창까지… 세계 홀린 ‘한복 장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의상을 디자인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해 온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17일 0시 40분쯤 별세했다. 82세.한 달 전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업주부로 생활하던 중 사촌언니 부탁으로 명주솜 이불 파는 일을 하면서 한복업계에 발을 들였다. 1976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이디스타운에 ‘이영희 한복의상’을 열면서 40세의 나이로 뒤늦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인근 연희동의 부유층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었다.정식으로 의상 디자인을 배운 적이 없었던 탓에 낮에 가게를 운영하면서 밤마다 틈틈이 스케치와 디자인을 연습했다. 전통복식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석주선(1911~1996)과의 만남을 계기로 전통한복 연구에 발을 들여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염직공예를 공부하기도 했다. 1980년 10월 한국의상협회 창립을 기념하는 한복 패션쇼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1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첫 개인 패션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03년에는 한국 디자이너 중 최초로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고인이 선보인 저고리를 없앤 한복 드레스가 ‘저고리를 벗어 던진 여인’이라는 수식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듬해 파리 컬렉션 무대에서 이 저고리 없는 한복을 입고 맨발로 등장한 모델을 보고 프랑스 언론 르몽드의 한 패션 전문기자가 ‘바람의 옷’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바람의 옷’은 고인이 자신의 한복 중 최고로 꼽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200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 2004년 뉴욕 이영희 한복 박물관 개관, 2007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한복 전시, ‘세계 60 아티스트’ 선정 등을 거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로 우뚝 섰다. 올림픽과 같은 국가 행사 무대도 수차례 장식했다. 2012년에는 외손자가 한류스타인 배우 전지현과 결혼하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유족으로는 딸인 이정우 디자이너를 비롯해 3남매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 발인은 19일.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행불자의 가족·푸른 눈의 목격자… ‘오월 광주’를 말하다

    행불자의 가족·푸른 눈의 목격자… ‘오월 광주’를 말하다

    유족 등 5000여명 기념식 참석 가두방송한 전옥주씨 상황 재연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 아들 獨기자 힌츠페터 부인과 만남도 공연·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 열려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를 주제로 열린다. 기념식에는 정부 주요 인사와 5·18단체·유족·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으로 50분간 진행된다. 추모 공연에는 5·18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68·본명 전춘심)씨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연한다. 또 1980년 5월 18일 광주 서구 양동에서 행방불명된 이창현(당시 8세)군과 38년간 그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 이귀복(82)씨의 사연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네라마’ 형식으로 소개된다. 이씨는 아들의 흔적을 찾아 곳곳을 누빈 경험을 통해 행불자의 아픔을 호소한다.올해 기념식에는 ‘푸른 눈의 목격자’로 알려진 독일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고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 ‘2018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스리랑카 출신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도 참석한다. 마사 헌틀리는 기념식에서 남편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와 추모의 메시지 등을 전할 계획이다. 또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의 만남도 이뤄진다. 올해 묘역 참배에는 구두닦이로 생계를 이어 가다 금남로에서 계엄군에 구타당해 숨진 김경철씨의 어머니 임근단씨,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아버지 윤석동씨,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장기간 단식 투쟁하다 사망한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씨 등이 참여한다. 5·18 38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금남로 등지에서는 전야제와 오월풍물굿, 민주대행진 등 각종 공연·전시가 이어지면서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오후 7~10시 동구 금남로 특설무대에서는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전야제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민주의 문’ 통과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시민 배우와 전문배우 200여명이 참여, 1980년 5월 당시 10일간의 항쟁을 재연했다. 또 죽은 자와 산 자를 매개하는 내용의 ‘망월의 춤’도 펼쳐졌다. 2부에서는 헬기 사격이 확인된 전일빌딩을 매개로 종이가 대량 살포되고, 오월 어머니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합창이 금남로에 울려 퍼졌다. 마지막 3부에서는 최근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의 영상을 감상하고 광주 지역 가수들이 평화를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5·18민주묘지에서 유족회가 주관한 추모제가 열렸고, 전남도 등 전국 지자체에서도 학술세미나, 음악회·전시회 등 5·18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줄을 이었다. 5·18민주묘지에도 전국 각지의 학생 등 단체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총 10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미국인 목사 찰스 베츠 헌틀리의 유해가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유언에 따라 광주 남구 양림선교동산묘원에 안장됐다. 고인은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계엄군의 만행과 참혹하게 살해당한 희생자 시신 등을 사진으로 기록, 해외 언론에 알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CVIG 보장돼야 CVID 실현···북미 정상회담 성공 확률 높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CVIG 보장돼야 CVID 실현···북미 정상회담 성공 확률 높다”

    황성기 위원이 만났습니다 - 비핵화, 일본공산당 오가타 부위원장이 묻고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 총장이 답하다 6월 12일 북한과 미국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고위급 회담의 돌연 연기라는 상황이 발생했다. ‘예측 불허’란 말이 항상 따라붙었던 한반도 정세에 짙은 구름이 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핵화 항로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요동치는 한반도 앞날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일본공산당의 오가타 야스오 부위원장이 방한했다. 서울신문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총장과 오가타 부위원장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다음은 오가타 부위원장이 묻고 최 전 총장이 답하는 내용이다. 1922년 창당한 일본공산당은 중의원 12석으로 원내 6위, 참의원 14석으로 5위인 노포(老鋪) 진보정당이다.오가타 야스오 =16일의 남북 회담 연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성명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최완규 = 우여곡절, 설왕설래는 있겠지만, 북·미 정상회담에는 지장 없을 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간이 점령군 사령관처럼 얘기하고 생화학무기, 인권까지 거론하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만났을 때 양보할 것 없이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협상에는 상대가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22일 미국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 역할이 다시 주목된다. 오가타 = 북·미를 설득하고 중개하는 문 대통령 노력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그야말로 운전자론이 빛을 발했는데, 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 =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통령 역할이 매우 컸지만 문 대통령이 운전자석에 앉았다는 건 지나친 표현이다.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과 주변 강대국 생각이나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볼 때 운전석에 주도적으로 앉는 것은 쉽지 않다.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절실한 생각이 크게 작용한 건 사실이다. 특히 일촉즉발 상황이었던 지난해 12월 19일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 혹은 축소하겠다는 대통령 발언에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가타=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한반도 변화에 큰 인상을 받았다. 최 =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흐름은 어느 누구의 독자적인 생각과 능력이라기보다 남북, 미국, 중국 등 관련 당사국들이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기에 가능했다. 김 위원장도 핵무기로 북한의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서 체제나 정권의 생존과 안정, 나아가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것을 남측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 큰 이견이 없었다. 오가타= 우리 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체제 구축은 통합적,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 실행 방법은 단계적인 게 현실적이라고 보는데. 최 = 북핵 문제에 대한 그간의 잘못된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에 집착했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생존보장’, 즉 보장(guarantee)이 들어간 CVIG에는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북한이 왜 핵을 개발했는가 자문했을 때 생존을 위해 개발했다고 생각한다면 CVIG가 보장이 돼야 미국이나 한국, 일본이 바라는 CVID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CVIG는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CVID만 강조해 왔다. 북한 핵을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이 부분을 솔직하게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야 하고 CVIG도 이행을 해야 한다. 동시에 CVID와 CVIG를 하던가, 아니면 강자(미국)가 먼저 선제적인 양보를 통해 북한에 확실하게 인지시켜 줄 때 진정한 CVID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나라와 체제를 보장하는 것이 남의 나라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했을 때 이 정도 되면 체제와 정권이 안전하겠다고 북한이 경험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해야 가능한 것이다. 즉 남의 나라가 ‘네 목숨 보장해준다’고 약속한들 그걸 믿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북한 자신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다. 오가타 = 북·미 정상회담 전망은. 최 = 성공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임했다. 그 결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여기서 과거처럼 회담 결과를 쉽게 뒤집는 행태를 보이면 그로 인한 위기는 되돌이킬 수 없다. 북한 체제의 안위에 직결되고 자살 행위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기대를 완전히 접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북한 비핵화는 확실하다. 포괄적으로 일시에 해결하려는 의지는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협상에서 실패하면 정치생명이 위험해진다. 성공이 트럼프의 정치적 부활,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다. 북·미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 큰 틀에서 비핵화 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6·12 정상회담에서는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창올림픽 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국정원장, 통일부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을 열시간 넘게 만났다. 그 때 남북이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 만났을 때 별 이견없이 정상회담에 합의할 수 있었다. 북·미 정상회담도 이런 수순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오가타 =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문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갈 가능성은 있는가. 최 =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 김 위원장과 함께 종전을 선언하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러면 트럼프가 더 주목을 받을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 시 주석이 동석하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가타 = CVID 후 CVIG가 가능하다는 게 미국 생각이다. 미국과 리비아의 2006년 수교까지 2년 반 걸렸다. 리비아 방식이라 해도 비핵화는 단계적으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최 = 북·미 간에는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강자인 미국이 약자인 북한에게 “먼저 핵이라는 옷을 완전히 벗어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 종래의 일관된 북·미 핵협상의 방침이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핵을 미국에 보내라고 강경한 발언을 했는데 협상의 공정성 측면에서 보면 동시에 하는 게 맞다. 오히려 미국이 선제적으로 양보한다면 북한이 훨씬 더 큰 수준에서 양보하는 선물을 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북한에 아량을 보여 주면 북한도 더 큰 틀에서 미국에게 보답할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미국도 해 볼 필요가 있다. 오가타 = 왜 이 시점에서 북한이 전략적으로 나오는 것인가. 최 = 북한은 그동안 핵과 미사일로 체제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더 이상 경험적으로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방법으로 체제보장과 경제발전을 이루기로 작정하고 나온 것이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만약 협상이 결렬됐을 때 미국은 기분 나쁜 정도에 그치지만, 북한은 생존에 관련돼 있다. 절박한 쪽은 북한이다. 오가타 = 김 위원장 언행을 보면 나를 보통 지도자로 봐 달라, 북한을 보통 국가로 봐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과제라면. 최 =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 핵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규칙, 절차, 과정의 이행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면 북한 인력의 우수성, 풍부한 자원이란 점에서 투자할 만한 국가이기에 단시간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 사상, 이념, 핵무기 대신 경제적 성과로 인민들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안정적 체제와 정권을 보장을 이뤄내는 인식의 전환 가능성이 높다. 오가타 = 중국, 베트남에서도 ‘화평연변’(和平演変·사회주의 국가의 체제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에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었는데, 북한은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최 =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혁명의 역설’이란 명제에서 독재자가 마음을 바꿔서 억압하고 궁핍하게 만든 지역을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주고 자유를 주면 그 지역부터 반동이 시작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독재자에 정치적 스킬이 없으면 본인이 망하기 때문에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이든 베트남이든 독제 체제의 전환은 상당히 위험하다. 북한도 지금 같은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기 힘든 것은 알고 있다. 개방 이후 북한의 미래는 북한 사람들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 있다. 북한도 결국 국제적조건이 갖춰지고 대외적으로 정상국가 반열에 올라가면 단계적인 체제전환의 경로에 진입할 것이다. 오가타 = 판문점 선언을 보면 ‘민족의 자주’가 언급돼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는데 중국의 역할과 관여는 어떻게 보는가. 최 = 한반도 문제로 남북이 만나면 키워드는 본질적으로 자주와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 7·4 남북 공동성명 1항도 그렇고 6·15 선언 1항에도 ‘자주’가 들어있다. 남북관계 본질적 특성상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지정학을 감안하면 중국이나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 차수가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 뉴욕타임즈에는 ‘한국이 통일되면 아시아는 분단되나’라는 칼럼이 실렸다. 통일된 한반도는 두만강이 아닌 대한해협을 기준으로 분단된다는 뜻인데 미국의 속내를 대변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미국의 관심사는 군사적 지위와 영향력이다. 따라서 이 두나라를 무시하거나 배제한 상태에서 한반도 통일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이 세력들의 영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가는 남북, 통일 한국의 국민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오가타 = 일본공산당은 동북아시아에서의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해 평화 협력을 이룬다는 구상과 함께 미·중·러가 ‘소극적 안전보장’을 남북, 일본, 몽골에 대해 서약하는 동북아 비핵지대 구상도 갖고 있는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최 = 목표 자체는 타당하고 동북아시아 공동체를 통해 평화보장을 이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남북 문제가 해결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일본, 중국 관계도 공동체라기보다 경쟁하는 관계이다. 특히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한 강력한 제국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과연 중국이 일본에 양보하면서 동아시아 공동체, 협력안보체제를 하자고 할지는 미묘하다. 방향은 옳지만 현실조건과 환경으로 보았을 때 매우 어렵다. 미·중 간에도 동반자보다 경쟁의 국면으로 들어섰다. 중국이 더 커지기 전에 미국이 견제하는 예방전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최완규 교수는 신한대 석좌교수. 북한대학원대 4대 총장(2012~2015년)을 지낸 북한학의 원로.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포함됐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2년간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다. ●오가타 야스오는 일본공산당의 부대표 격인 부위원장. 세계 100개국 이상을 다닌 국제통으로 당 국제위원회 책임자. 19살 때인 1966년 일본공산당에 입당해 기관지인 ‘아카하타’의 파리 지국장을 거쳐 당 국제국장을 역임했다. 참의원 의원에 두 번 당선됐으며 2006년 당 부위원장 직에 올랐다. ‘일본공산당의 야당 외교’ 등 다수의 저서를 갖고 있으며, 서울을 10회 이상 방문했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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