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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연내 철도 착공식 가능… 경의선 타고 中동계올림픽 응원 갈 수도”

    임종석 “연내 철도 착공식 가능… 경의선 타고 中동계올림픽 응원 갈 수도”

    남북관계의 중대한 전기가 형성될 때마다 목소리를 내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 사업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재 면제와 관련해 “남북의 합의와 인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며 “올해 안에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우리가 연결하게 될 철도와 도로는 남북을 잇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요녕, 길림, 흑룡강의 동북 3성은 지금 중국 땅이지만 장차 한반도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될 것이다. 2억이 훌쩍 넘는 내수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고, 육로를 통해 대륙으로 사람이 나가고 대륙의 에너지망이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동북 3성(1억 875만명)과 남북한(7500만명) 등 남북 철도 연결에 영향을 받는 인구를 합치면 하나의 거대 시장이 형성된다는 논리로, 철도 연결을 경제적 측면에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남북 철도 연결 구간은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경의선 430㎞, 금강산에서 나진·선봉 러시아 국경까지 동해선 800㎞ 구간이다. 철로로 서울~개성~평양~신의주, 북·중 접경 지역이자 경제특구인 나진·선봉을 잇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한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 임 실장이 언급한 철도 연결의 장밋빛 미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의 한 단락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또 “비핵화와 함께 속도를 낸다면 당장 2022년(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경의선을 타고 신의주까지 가서 단둥에서 갈아타고 베이징으로 동계올림픽 응원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상력을 활짝 열어야 한다. 과거의 틀에 우리의 미래를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임 실장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 여야 대표의 방북 동행을 제안하고 지난달 17일엔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눈에 띄는 행보를 해왔다. 지난 9월 3일 대북특사단 파견을 앞두고는 “결국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의 간절한 목표와 준비된 능력”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는 임 실장이 워낙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고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재임 중 완결 짓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엔 안보리, 남북철도연결 공동조사 ‘제재 면제’ 승인…대북반출 허용

    유엔 안보리, 남북철도연결 공동조사 ‘제재 면제’ 승인…대북반출 허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내 철도 공동조사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를 인정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철도 공동조사에 필요한 유류 등 각종 물품의 대북 반출에 대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적용을 면제해 줄 것을 신청했으며, 이에 대해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면제’라는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제재위는 전원동의(컨센서스)로 운영되며, 우리 정부의 제재 면제 요청에 대해 어떤 이사국도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내 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최대 걸림돌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공동조사와 착공식 절차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달 고위급회담에서 11월 말∼12월 초에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10월 하순 경의선 철도에 대한 북한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지만 대북제재 문제 등으로 일정이 지연돼왔다. 대북제재위의 이번 조치는 우리 정부가 지속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남북간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실상 첫 제재 면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주로 북한과의 화해 또는 협상 국면에서 제재 면제를 예외적으로 허용해왔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의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 관리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고, 2월 북한 최희 국가체육지도위원장(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그러나 이번 제재 면제는 공동조사에만 국한해 이뤄진 것이어서 본격적인 남북 도로·철도 연결은 별도로 면제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돼 북측 지역으로 물자나 장비가 넘어갈 경우 대북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고, 이에 따라 제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여전히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제재 면제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역시 동의를 해줬기 때문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미 협상에 새로운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여전히 확고한 대북제재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남북간 협력 사업에 대해 사안별로 제재 면제에 동의한 측면은 북측에 일정 부분 ‘성의’를 보였다는 점을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컬링의 성’ 되는 컬링 의성

    ‘컬링의 성’ 되는 컬링 의성

    스포츠 거점도시 도약 준비하는 의성 르포 지난 8일 ‘컬링의성’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컬링과 씨름 등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사업들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인 경북 의성군청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그날 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사상 첫 은메달을 따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팀 킴’ 선수들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 때문에 인권 침해 등을 당한 사실이 처음 폭로됐다. 2주 동안 컬링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쏟아졌다. 김 전 부회장 등의 전횡이나 비위가 있었는지는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특정감사에 의해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마침 의성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모한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사업으로 뽑혀 30억원의 중앙정부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김 전 부회장 일가가 걸림돌이 됐다. 그는 2006년 국내 최초로 의성읍에 들어선 전용경기장을 경북컬링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경북컬링센터’로 둔갑시켜 ‘왕국’으로 삼았다는 것이 군민들의 솔직한 생각이다.의성군은 용지를 공짜로 제공하고 2006년 건립 공사와 12년 넘게 유지·관리하는 데 100억원 넘는 예산을 지원했지만 군민들은 정작 컬링센터에 마음 편하게 드나들지도 못했다. 사실 이 문제는 2010년에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전국 9개 시·도 선수 135명이 연서명해 경북컬링센터의 빗장을 열어제칠 것을 요구했고 12명의 선수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A4 용지 2~3장 분량씩의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기장 공사에 동원됐던 의성 출신 선수들을 하루아침에 내쫓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 선수들은 불투명한 훈련비 사용 내역이나 의성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한국인 운영위원 8명 가운데 7명의 자리가 김 전 부회장 일가와 지인들로 채워진 대회 팸플릿을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1세대 컬링인은 “영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수사 인력도 안 되고 해서 해외에서 쓴 경비를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몇 개월 수사하다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회장은 컬링 발전을 방해만 하는 사람이었다. 말 안 듣는 선수를 쫓아내고 자기 주머니만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 일가만 빠져줬더라면 좋은 경기장이 지척에 있고, 직업이 따로 있어 밤이나 주말에만 훈련하던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종일 컬링에만 매달리는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빨리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의성군 문화관광과 간부들은 하나같이 “차라리 잘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 기회에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컬링의성’을 내세워 더욱 내실있는 ‘컬링의 메카’로 자리잡는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였다. 한 간부는 “평창 전에는 사실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던 외신기자들이 한달음에 평창까지 달려와 취재하는 것을 보고 확 달라졌다. 평창 대회 후 공문을 네 차례나 보내고 지난달 말 경북도청을 찾아 엘리트 선수도 훈련에 집중하게 하면서 차세대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요청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며 “우리도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주수(66) 의성군수도 지난 9일 인터뷰와 22일 전화 통화를 통해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할 일을 다했다. 워낙 김 전 부회장 등이 막무가내라 어쩔 수 없었다. 법적 대응까지 모두 준비한 상태에서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지적하고 나서줬다”며 “군으로선 이번 일을 계기로 컬링센터 등이 정상화돼 엘리트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에 집중하고, 생활체육의 메카로 의성이 새롭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부 차관까지 지낸 김 군수는 “약간의 진통은 있겠지만 이번 사태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북컬링협회와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장애인 팀을 창단하는 등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아울러 “서울 면적의 두 배 땅에 인구 5만명 밖에 안되는 의성군이 컬링과 씨름 등의 스포츠 거점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의성군의 한 체육교사는 “이제는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컬링은 본디 생활체육 성격이 강한 운동이다. 많은 의성군의 초·중학생들이 컬링을 배우고 싶어했지만 컬링센터의 문이 굳게 잠겨 안쓰러워 지켜볼 수가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김경두 한 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갔으면 좋겠다. 세 가지 트랙을 생각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들은 더욱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관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자질을 발견해 연계해 기량을 닦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도 컬링의 매력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이란 환부를 도려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의성군은 기왕에 4면이 갖춰진 컬링센터가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바로 옆에 2면을 갖춘 경기장을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컬링 경기장을 유지하고 링크의 빙질을 관리할 수 있는 국내에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능력을 갖춘 김 전 부회장 등은 도와달라는 호소를 외면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한사코 착공을 계속 지연시켰다는 것이 군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성군은 새 경기장을 활용한 테마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컬링 교육과 행사 개최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컬링의 성”도 되고 “컬링 의성”도 되는 중의적인 캐치프레이즈를 정했고 의성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의성군은 이미 여러 행사를 통해 평창 성공의 기운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지난 5월에는 의성 세계연축제를 개최하면서 컬링 미니 체험장을 마련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달에는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지난 8월에는 고운 최치원이 1200여년 전에 창건한 의성 고운사에서 ‘청소년 여름 불교학교’를 열어 70여명의 초·중생들이 ‘팀 킴’ 선수들과 함께 명상하고 컬링센터에서 컬링을 각별히 체험했다.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의성슈퍼푸드 마늘축제 기간에 의성 전통시장과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의성 컬링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했다. 컬링 전문 지도자가 나서 기초교육, 플로어 컬링 체험, 포토 이벤트를 실시했다. 의성은 삼한시대 초기의 조문국(召文國) 도읍이 있었던 곳으로 경주 못지 않은 고분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굴되고 있다. 박찬(93) 변호사가 의성 출신으로 조문국에 관한 책을 집필했고, 평생 모은 유물 1300여점을 조문국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 안에는 어린 자녀들과 합장된 고분 발굴 현장도 생생하게 보전돼 있어 흥미를 자아낼 만했다. 박물관 앞에는 미니 컬링 체험장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냥공장을 비롯해 일제시대 적산가옥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서애 유성룡이 태어난 사촌마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안의 명륜당 등과 똑같은 구조를 갖춘 향교 등 남다른 관광 유산들을 갖고 있다. 이달 셋째 주에는 여행 블로거 10여명을 초빙해 팸투어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의성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공공시장 열린다”…‘구름’ 몰고온 IT 공룡들

    “한국 공공시장 열린다”…‘구름’ 몰고온 IT 공룡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등 고객이 급증하면서 KT에 맡겨 운용하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최근 2곳에서 3곳으로 한 군데 더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22일 “전체 회원 계정수가 지난해 기준 530만개, 서버 대수는 올해 2만 1000대 이상으로 2013년 1만 2500여대 대비 5년 새 2배 가까이 늘어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정보기술(IT) 업계의 데이터 사용 및 서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향한 글로벌, 토종 기업들의 전쟁이 가팔라지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분야 역시 제조·화학·마케팅은 물론 최근 금융·게임·공공 분야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9월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 가이드라인이 폐지돼 내년부터 공공기관도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의 70%를 선점한 가운데, 네이버, KT, 삼성SDS 등 국내 후발 주자들이 따라붙는 형국이다. 그러나 공공·금융 부문까지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보안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사업자가 직접 물리적인 하드웨어를 구비하지 않아도 필요한 만큼 서버를 할당해 구축할 수 있는 가상 환경을 말한다. 디지털 데이터를 개인·기업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대형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어디서든지 데이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업계는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 범위를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인프라 서비스는 기업에 IT 인프라만 빌려주는 것이고, 플랫폼 서비스는 IT 인프라와 IT 기술을 함께 빌려준다.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클라우드에 미리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기업이 가져다 쓴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기업들은 각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 없이 서비스 업체에 이용료를 내고 각종 I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드는 막대한 초기 비용과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비용이 그만큼 절감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운영·여객·화물 등 전 체제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주 LG CNS, AWS와 업무 협약을 맺은 게 대표 사례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지난해 1453억 달러(약 164조 5000억원)보다 21% 성장한 1758억 달러 규모로 커지고, 내년은 올해 대비 17.3% 증가한 2062억 달러(약 232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찌감치 클라우드로 눈을 돌린 글로벌 IT 기업들은 올해 대형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덩치를 한층 키웠다. MS는 지난 6월 오픈소스 공유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75억 달러(약 8조 5650억원)에 인수했다. IBM 역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레드햇’(Red Hat)을 340억 달러(약 38조 8300억원)에 인수하며 전장을 넓히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같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오라클, SAP도 최근 이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시장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나 기관 등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따내려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게 요건인 이유에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국에 이미 서울·부산 등 2개 데이터센터를 뒀지만 새 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S는 이미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했고, 오라클·구글도 각각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국내 통신·포털 기업들은 금융·게임 분야에 속속 도전하는 가운데 공공 기관 서비스도 글로벌 기업에 내줄 수 없다는 태세다. 토종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G-Cloud’로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에 공공 분야 클라우드 규제가 풀리는 것을 앞둔 행보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공공 분야 고객이 100개사를 돌파했다. 헌법재판소,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자전거따릉이, 평창동계올림픽 클라우드시스템 등이 ‘G-Cloud’를 이용해 제공됐다. 서울시립대, 한국교육개발원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올해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뛰어든 네이버 역시 게임·금융 등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아예 네이버에서 따로 분할된 자회사다. NBP는 특히 지난주 폐막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게임 개발·운영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 ‘게임팟’(GAMEPOT)을 선보였다. SK㈜ C&C도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토털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 클라우드 ‘삼성 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내놨다. 시스템 다운시간 ‘연간 총 5분 이내’를 보장하는 세계 최고 수준 가용성으로 핵심업무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쪽에서는 보안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공공 기관도 별도의 정부 인증이 없는 민간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다, 금융 회사들도 개인신용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외국 정부가 한국에 있는 금융 정보를 들여다보거나 개인정보, 기업 기밀 유출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처럼 고도의 보안을 요하는 기관도 아마존 클라우드를 쓸 정도로 개방되어 있다”면서 “시장 개방에 발맞춘 규제 완화는 세계적인 대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영기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사무국장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 규제 개혁 속도를 조절해 달라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업체들을 시장에 뛰어들게 하되, 정부가 외국계 기업에 대해 개인정보, 이용자 보호 관련 법적인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 국방장관 “독수리훈련 축소…외교 저해 않는 수준 재정비”

    미 국방장관 “독수리훈련 축소…외교 저해 않는 수준 재정비”

    내년 봄에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harmful)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구체적인 축소 범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없었다. 독수리훈련 훈련 축소는 북한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이 논의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가는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매티스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군(軍)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포함한 군사활동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크리스 로건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양국 국방장관은 모든 대규모 연합훈련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이어가는 동시에 군 지휘관들의 의견을 토대로 조율된 결정을 하기로 했다”며 “규모와 범위를 포함해 향후 훈련의 다각적인 면을 계속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 양국은 올해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그리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하지 않음으로써 모두 4개의 한미 연합훈련이 중지됐거나 연기된 바 있다. 독수리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키리졸브(KR) 연습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힌다.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달리,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으로 한미 연합작전과 후방 방호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게 목적이다. 통상 매년 3~4월에 열린다. 올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 기간을 고려해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첨단 분석장비 14종 도입…안심 수돗물 공급하는 부산

    최첨단 분석장비 14종 도입…안심 수돗물 공급하는 부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는 21일 수돗물 수질 감시 강화를 위해 액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 등 14종의 최첨단 분석장비를 새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불화화합물을 포함해 수돗물 감시항목이 266종에서 279종으로 늘어 더욱 안전한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법정항목 60종 외에 환경부 감시항목 29종과 부산시 자체 감시항목 190종 등 279종이다. 수질연구소는 최첨단 분석장비를 추가해 유도결합플라스마 질량분석기 1대, 가스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 6대, 액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 5대, 감마핵종분석기 1대, 액체섬광계수기 1대 등 총 173종 480대를 보유하게 돼 최신 분석기법 연구가 가능하다. 액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는 과불화화합물과 의약물질 분석, 가스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는 소독부산물과 유해유기물 분석, 감마핵종분석기와 액체섬광계수기는 방사성물질 분석 등에 이용한다. 279종의 감시항목에 대한 정확한 분석 결과 도출을 위해 정기적인 분석자 전문교육과 분석장비 정도관리 강화, 숙련도시험 참여 등 내외부 정도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수질연구소는 1998년 환경부 국가공인 먹는물 검사기관으로 지정된 후 2003년 바이러스 검사기관, 2004년 국제공인시험기관, 2005년 원생동물 검사기관 등 모두 6개의 공인 시험 및 검사기관으로 지정됐다. 검사능력을 강화한 수질연구소는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매년 실시하는 먹는물 검사기관의 숙련도 시험에서 총 19개 항목에 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의 국제숙련도시험에서도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합격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수질분석능력을 인증받고 있다. 이 밖에 2010년부터 매년 경남, 경북, 전북 등 타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대행한다.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식중독 정부합동조사분석을 지원했다. 수질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수기술개발 및 최적분석법 정립을 통한 수질감시 강화로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드림프로그램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이어간다

    드림프로그램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이어간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산파 역할을 했던 ‘드림프로그램’이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강원도는 21일 ‘2018 드림프로그램’을 다음달 10~22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와 강릉 빙상장 등에서 연다고 밝혔다. 드림프로그램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강원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약해 실천한 눈이 내리지 않는 국가의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이다. 2004년 처음 시작한 이후 14년 동안 83개국 1919명의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동계스포츠 국제적 저변 확대에 이바지했다는 평가 속에 참가자 중 185명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성과를 냈다. 올해 드림프로그램은 ‘You are champs! We are friends!’를 슬로건으로 전세계 26개국 112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동계스포츠를 체험하고, 강원도와 대한민국 문화와 역사를 배우게 된다. 이번 드림프로그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공 개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일반 부문 91명, 장애 부문 21명이 참가한다. 드림프로그램은 동계스포츠 훈련과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스포츠 훈련은 설상 4종목(스키, 장애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빙상 2종목(피겨 스케이트, 쇼트트랙)에 대해 수준별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 된다. 한국문화체험은 고성 통일전망대와 강릉 경포해수욕장, 놀이공원, 민속촌, 경복궁, 명동 등 명소 관람을 통해 평화의 가치와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대한민국 과거와 현재를 참가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마지막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아카데미 특강으로 동계스포츠 및 올림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진행 한다. 강원도는 드림프로그램 홈페이지(http://dream.ngelnet.com/index)를 통해 22일까지 자원봉사자 60명을 모집한다. 정경호 강원도 체육과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드림프로그램을 열어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 구현은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강원도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체험하고 알리는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마이스(MICE) 미래인재의 날 개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23일부터 2018 서울 마이스(MICE) 미래인재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마이스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관광 수입 증대뿐 아니라 도시 홍보의 수단으로도 여겨지면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사는 서울시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관광재단이 주관한다. MICE 분야에 대한 시민 인지도를 높이고 관련 분야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의 업계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200명 이상의 관련 분야 청년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퀴즈대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및 개최 주역인 나승연 오라티오 대표와 김은주 제일기획 프로의 강연, 고민상담 토크 등 순으로 이뤄진다. 서울관광재단 이재성 대표는 “미래인재의 날은 서울시 신성장동력 산업인 MICE 분야의 예비 인재들이 업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기고] 평창을 떠나며/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기고] 평창을 떠나며/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지난 3월 평창동계올림픽대회와 패럴림픽대회가 끝난 뒤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이제야 평창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평년 같으면 산불조심을 외칠 시기에 발생한 5월 홍수, 하도급업체들의 임금체불 등 예상치 못했던 일들 때문이었다. 객지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갈 기쁨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 올림픽의 완전한 성공을 위해서는 아직도 남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우선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복원 문제다. 정부가 최근 가리왕산을 복원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3년 전 조직위 대변인을 맡았을 때 가장 뜨거운 이슈는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 반대였다. 환경보호에 나선 이들은 “수백년 된 나무와 희귀목이 있는 가리왕산을 파헤치지 말라”고 했다. 가리왕산에는 크게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 1560m의 상봉, 1433m의 중봉 그리고 1380m의 하봉이다. 강원도와 조직위는 당초 중봉과 하봉에 각각 슬로프를 만들어 남자와 여자부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환경보존을 위해 국제스키연맹(FIS)과의 협의를 거쳐 원안을 바꿨다. 숲이 울창한 중봉은 그대로 두고 하봉에만 코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결국 대회는 올림픽 사상 처음 남녀가 같은 코스에서 출발점만 달리해 치렀다. 과거 일제는 하봉에서 오래된 나무를 베어 내다 팔았고, 이후에는 화전민이 들어가 경작을 했다. 그런 까닭에 우려했던 천연림은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이를 알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아직도 다수는 ‘중봉 스키장’이라는 표현을 쓴다. 인터넷에 떠 있는 옛 기사를 재생해서 사용하는 탓일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최근 방송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사회자는 ‘흰코끼리론’을 예로 들면서 과다한 시설투자를 꼬집었다. 가리왕산 경기장 건설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경기장 건설 대신 무주의 스키장을 사용해서 비용을 절약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스키 알파인 경기는 활강과 회전이 있다. 가리왕산 슬로프는 활강 경기용이다. 국내에는 활강을 할 수 있는 스키장이 없었다. 만약 분산 개최를 했어야 한다면 이미 동계올림픽을 치른 일본 밖에 대안이 없었다. 수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지은 코스를 없애고 다시 약 2000억원을 들여 복원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만취해 브룸 분지르고 라커룸 난동 부린 캐나다 컬링 선수들

    만취해 브룸 분지르고 라커룸 난동 부린 캐나다 컬링 선수들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금메달리스트인 라이언 프라이를 비롯해 크리스 실리, DJ 키드비 등 캐나다 선수들이 술에 만취해 라커룸을 파손하고 브룸(빗자루)을 망가뜨려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프라이 등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레드 디어 컬링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드 디어 클래식 결승을 앞두고 전날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나타났는데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행동을 하고 귀를 막고 싶은 욕설을 늘어놓았다. 이들은 그날 아침 테이블 위에 8개의 맥주 캔이 널브러진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해시태그 ‘#TeamCorona2.0’를 달았다가 나중에 삭제했다. 이 대회는 월드 컬링 투어의 일환으로 매년 캐나다에서 최고의 팀을 가리는 랭킹 결정전으로 치러진다. 팬들과 상대 팀 선수들이 프라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에 이르렀고 대회 주최측은 이들의 결승 진출 자격을 박탈했다. 경기장 관리 책임자인 웨이드 터버는 현지 C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완전히 취해 있었다. 브룸을 부수고 욕설을 늘어놓았다”며 “라커룸도 약간 파손해 어쩔 수 없이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는 성명을 내고 “모두에게 사과드리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바랄 수 없게 됐다. 내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내가 진짜 사랑한 컬링과 컬링 공동체를 위해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라이와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팀의 스킵(주장) 제이미 코는 술 마시는 데 동참하지 않았지만 역시 성명을 내고 팀원들을 대신해 머리를 조아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후퉁(胡同)이라 불리는 베이징의 뒷골목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공사가 이어질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륙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후퉁에 빽빽이 들어섰던 전통 가옥 사합원(四合院)은 옛 기와집의 멋을 살린 고급 식당과 카페, 상업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10년 전 올림픽과 함께 부동산 개발 광풍이 불었던 베이징은 제대로 된 도시로 작동하려면 꼭 필요한 공원, 교육 시설 등과 같은 공유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의 수도에서 후퉁으로 상징되는 구도심과 옛 공장 지대가 어떻게 변신 중인지 들여다본다.취랑위안(曲廊院)은 2015년 나무 기둥이 썩어 들어가던 사합원 다섯 채가 대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을 들으며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바뀐 곳이다. 건축가는 청 왕조 이전부터 존재했던 전통 가옥의 역사적 가치를 지붕과 벽을 부분 개조하는 식으로 되살려 냈다. 사합원의 상징과도 같은 마당은 매력적인 회랑이 됐고, 기와지붕의 갈빗살이 드러난 천장과 오래된 나무 기둥을 통해 수백 년 전의 시간과 대화하는 듯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당에 대나무를 심고 유리 커튼으로 마감해서 밥을 먹는 동안 대나무 잎사귀를 간질이는 햇살과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취랑위안의 메뉴 역시 서양과 동양의 맛이 공존하는 것으로 조약돌 위에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를 올려놓거나 덜 익힌 생새우를 분홍색 왕소금으로 덮어 즉석에서 익혀 먹는 식이다. 야크 스테이크가 228위안(약 3만 7000원)일 정도로 비싼 식당이지만 멋을 찾는 베이징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중앙미술대학 한원창(韓文强) 교수는 “새로운 삶과 형식은 역사를 끌어안으면서 옛 건물을 더욱 활발히 활용하기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랑위안은 2015년 대만 실내 디자인(TID) 금상, 2016년 골든 핀 디자인 어워드 등 각종 건축상을 휩쓸었다.첸먼(前門) 앞의 베이징팡(Beijing Fun·北京方)은 아예 후퉁을 쇼핑몰 형태로 살려 냈다. 미로처럼 구성된 후퉁의 구조는 그대로 남기고 내부는 세계 최신의 유행 공간으로 채웠다. 베이징팡의 스타벅스는 3층 규모로 1층에서는 각종 커피 및 차도구와 기념품, 2층에서는 음료를 팔고 3층에서는 맥주와 생음악 공연이 이뤄진다. 스타벅스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장사진을 치고 있다.베이징팡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무지호텔이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호텔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냈고, 베이징에는 지난 7월 2호점을 열었다. 무지호텔의 로비는 중국인들이 쓰던 그릇, 유리병, 채반 등의 일상 생활용품 전시공간과 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무지호텔 측은 로비 디자인에 대해 “무지의 생각과 스타일을 반영하는 일상용품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중국의 잊혀진 긴 역사를 살려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흰색과 베이지색만으로 꾸며진 무지호텔은 무인양품만으로 채워져 있다. 투숙객들은 무인양품 과자와 음료수를 먹고 무인양품 가습기를 틀고 무인양품 침구에서 잠이 든다. 실용적이면서도 편리한 무인양품은 반일감정이 깊은 중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호텔 객실의 슬리퍼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무인양품의 가치를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팡에서는 미국의 스타벅스, 일본의 무지호텔 외에도 24시간 운영하는 서점인 페이지원, 영국 문화인 ‘애프터눈 티’를 판매하는 해로즈백화점, 독일의 생맥주집 펍 등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했다. 랑위안(郞園)은 공장 지대가 카페, 옷 가게, 공동 사무 공간으로 바뀐 곳이다. 이곳에 있는 공동 사무 공간 ‘아이디어팟’은 디자이너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회의실, 라커, 무료 카페, 강연장 등을 모두 갖춘 ‘아이디어팟’의 한 달 이용료는 2000~4000위안(약 34만~65만원)이다. 사무 공간 한쪽에는 금붕어가 노니는 작은 연못도 갖추어 두뇌 활동을 잠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배려돼 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 왕카이팡(王開方)은 섬유공장이 있던 곳에서 예술 작업실을 운영 중이다. 한때 장쩌민, 후진타오와 같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잘나갔던 섬유공장은 현재 46개의 사무 공간과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왕은 “여러 산업이 한 곳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예술 작업에 필요한 교류가 쉽고 중심업무지구에 작업 공간이 있어 예술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특히 중심업무지구(CBD)로 불리는 궈마오(國貿) 지역이 있는 베이징시 차오양구는 중국 수도의 변화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현장이다. 차오양공원의 도시계획예술관에서는 한때 베이징 사람들의 식량을 공급하는 농업지대였다가 전자, 섬유, 기계 공장지대를 거쳐 이제는 문화산업 중심지가 된 차오양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다. 궈마오 지역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330m의 궈마오 3기 빌딩과 곧 준공 예정인 528m의 108층짜리 중신광창이 모두 들어서 있다. 베이징에 있던 약 25㎢ 면적의 낡은 공장지대 가운데 6㎢가 문화지대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곳이 798예술지구다. 1960년대 북한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798연합군수공장이 있던 베이징 동부 외곽 지역은 뉴욕의 소호나 런던의 테이트 모던이 부럽지 않은 세련된 예술구로 변모했다. 하지만 베이징시가 도심 재개발 정책을 시행하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이주노동자들도 있다. 다싱구에서는 지난해 말 혹한기에 강제 철거 작업이 강행됐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낡은 아파트에 화재가 나 19명이 숨지자 베이징시는 이때다 싶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아예 빈민 거주 지역을 쓸어 버린 것이다. 화재가 일어난 다음날 이주를 명령하는 통지문이 문 앞에 붙었고 바로 이어서 굴착기를 동원한 폭력적인 철거가 이뤄졌다. 중국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 후퉁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49년에만 해도 3300개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후퉁은 이제 겨우 1000여개만 남아 있다. 후퉁의 소멸에 제동을 건 것은 다름 아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 주석은 아버지가 공산당 혁명 원로였던 관계로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 최초의 국가 지도자다. 시 주석의 이름도 예전엔 베이핑(北平)이라고 불렸던 베이징 가까운 곳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는 2014년 후퉁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우리 삶을 아끼듯이 역사 문화유산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일방적인 후퉁 철거는 중단되고 취랑위안의 사례처럼 베이징시 정부가 돈을 들여 사합원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베이징에는 세계적 건축가들이 경쟁적으로 특이한 디자인의 발자취를 남겼다. ‘새둥지’란 별칭의 올림픽 주경기장과 ‘금속바지’라고 불리는 중국 중앙(CC)TV 건물, 용머리를 본떴다는 판구다관호텔 등은 올림픽 준비 기간에 만들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다. 왕시닝(王晳寧) 중국 공산당 차오양구 상무위원은 “포화 상태인 베이징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강제 철거당하는 아픔이 있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베이징만큼 오래된 도시인 런던의 재개발 과정을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질적인 교통 문제는 미국 시카고의 사례처럼 주거지와 직장이 가깝거나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해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컬링지도자회 “‘김경두 왕국’ 비리 나오면 검찰 수사해야…‘팀 킴’ 주장 동의”

    컬링지도자회 “‘김경두 왕국’ 비리 나오면 검찰 수사해야…‘팀 킴’ 주장 동의”

    한국컬링지도자협회가 ‘팀 킴’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을 강하게 규탄했다. 컬링지도자협회는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팀 킴’(경북체육회 컬링 여자대표팀)의 폭로에 대한 투명하고 명확한 감사를 요구한다”며 “비리 사항이 발견될 시 즉각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의 제왕적 운영은 우리 협회 모든 지도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연맹을 장악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역사 또한 모두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경두 전 부회장의 아내와 친동생, 친구, 지인들 모두 전국의 컬링경기연맹과 과거 대한컬링경기연맹에서 실권을 갖고 강력한 ‘김경두 왕국’의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 또한 모두 사실임에 동의한다”며 “김경두 본인의 막강한 권력 유지를 위해 제대로 활동도 하지 않는 유령단체에 가까운 초등연맹, 여성컬링연맹, 중·고 컬링연맹을 만들어 본인의 지인들을 배치하고 회장 선거권을 확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컬링 지도자들 대부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춘 의성컬링훈련원에서 훈련을 해본적이 거의 없다”며 “대회 개최를 위해 개방한 것을 제외하고 본인의 우호 세력 외에는 이런저런 사유를 들어 대부분 개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은메달을 획득한 전 여자 국가대표 컬링팀 ‘팀 킴’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회장과 딸 김민정 감독, 사위 장반석 감독으로부터 각종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장 감독은 ‘팀 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주장하는 사실의 상당 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은 진상 파악을 위해 19일 합동 감사에 착수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북 태권도 시범단, 케이팝처럼 세계 투어 추진”

    “남북 태권도 시범단, 케이팝처럼 세계 투어 추진”

    최근 방북때 태권도 통합을 위한 합의 강렬한 北·유연한 南 정기 공연단 구상 내년 스위스서 시작… 교류 확대 기대“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세계인에게 케이팝 공연 못지않은 감동을 줄 날이 곧 올 겁니다.” 조정원(71) 총재는 최근 4박5일 일정으로 처음 평양에 다녀온 이후 남북 시범단 공연이 전 세계에 통하는 막강한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서울 종로구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에서 지난 7일 만난 그는 “시범단 공연을 보며 북측 시범단의 공연이 음악 없이 태권도의 강렬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남측은 음악을 가미해 태권도의 문화적, 예술적 측면도 보여주려는 특징이 있더라”면서 “북측의 강렬함과 남측의 유연함이 조화를 이루는 공연단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활동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측 시범단과 합동 공연을 펼쳐 주목을 받았던 남측 시범단은 지난 4월 조용필, 이선희, 윤도현 등이 포함된 방북예술단과 함께 초청을 받은 이후 6개월 만에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초청으로 다시 방북길에 올랐다. 지난봄에는 튀니지에서 열린 세계유소년태권도 대회 일정과 겹쳐 북한에 가지 못했던 조 총재도 이번엔 함께 평양으로 떠났다. 그의 구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방북에서 ITF와 남북 태권도 통합을 위한 진전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조 총재는 지난 2일 이용선 ITF 총재와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평양 합의서’를 채택했다. “합의서에는 합동시범단을 구성해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국제대회를 공동 개최하며 서로 다른 규칙과 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남북 선수들의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조 총재는 전했다. 현재 세계 태권도는 WT와 ITF 두 단체로 나뉜다. 한국 주도의 WT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이 되고 점점 스포츠화되고 있지만, ITF 태권도는 전통 무술에 가깝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의 태권도 ‘여제’ 제이드 존스가 어렸을 때 ITF 태권도를 수련했으나 올림픽에 나가려고 WT식 태권도를 다시 배운 일화는 유명하다. 첫 공연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 25주년이 되는 내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그는 “반응이 좋으면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정기 순회 공연을 하는 세계적인 공연 단체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태권도를 통해 남북 교류가 확대돼 궁극적으론 세계 평화라는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종목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임은수 피겨 그랑프리 동메달,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처음

    임은수 피겨 그랑프리 동메달,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처음

    피겨 기대주 임은수(한강중)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은수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5.57점, 예술점수(PCS) 62.34점으로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총점 127.9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57.76점을 더해 최종 총점 185.67점으로 알리나 자기토바(225.95점), 소피아 사모두로바(198.01점 이상 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선수가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건 2009년 김연아 이후 9년 만이다. 한국 피겨는 지난달 남자 싱글 차준환(휘문고)이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임은수가 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시카고’에 맞춰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뛴 뒤 트리플 루프,트리플 살코를 재차 클린 처리했다. 이어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뒤 코레오그래픽 시퀀스(레벨1)로 연기 완성도를 높였다. 잠시 숨을 돌린 임은수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트리플 러츠 뒤에 붙는 점프 2개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어진 더블 악셀 점프에서 나머지 2개인 더블 토르푸, 더블 루프 점프를 붙여 뛰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 뒤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와 수행점수(GOE) 0.57점이 깎였다.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은 실수 없이 연기한 뒤 레이백 스핀(레벨3), 스텝시퀀스(레벨3), 플라잉카멜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임은수는 경기 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했는데 2주 동안 두 대회에 나서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었다”며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값진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밝혔다. 임은수는 전지훈련지인 미국 LA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며 다음 달 초 귀국해 국내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일본)가 총점 278.42점으로 우승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북미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이 분수령”

    문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북미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이 분수령”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조속한 시일 안에 서울을 찾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내년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약 35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아시아·태영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때로부터 11개월 만에 열렸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 측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시 주석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해준 데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은 남북의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논의도 이날 회담에서 오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조속한 시일 안에 서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방문 요청을 받았으며 내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리는 그들의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감독님이 먼저 편지와 내용물을 보시고 저희에게 준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 선수들이 15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김민정(37) 대표팀 감독, 사위 장반석(36) 총괄 감독 등으로부터 당한 부당한 처우를 더 상세히 털어놓았다. 김은정(스킵),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에게 들은 폭언과 욕설, 제대로 분배되지 않은 상금,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특정 선수를 배제하려 했던 것 때문에 고통받았다며 ‘김 교수(김 전 부회장)의 욕심’ 탓에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은정은 “우리도 예전에는 그들과 가족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지나오면서 답을 찾았다. 결국은 그 가족만 한다(챙긴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교수님이 원하는 정도만 성장하면 그 뒤에는 방해한다. 조직보다 선수들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기간 김 감독이 인터뷰를 강하게 통제한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선영은 “올림픽 초반부터 경기 뒤 믹스트존에 나가기 전에 김 감독은 ‘김경두 교수님과 김민정 감독만 언급하면 된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다른 이야기를 하면 그런 말은 굳이 안 해도 된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선수들은 “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 더는 운동할 수 없다”며 “의성 컬링훈련원을 감독단 가족과 분리하고 우리 팀을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하며 (19일부터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특정)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평창 은메달 획득을 도왔던 피터 갤런트(캐나다) 코치는 이날 선수들이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연습 시간이 언제인지, 언제 출국하는지, 어떤 대회에 참가하는지 등은 막판이 돼야 공유됐다. 미팅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팀에 관해 무엇이 논의됐는지 공유받지 못했다”고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 은메달 도운 갤런트 코치 “김민정 감독이 나까지 통제”

    평창 은메달 도운 갤런트 코치 “김민정 감독이 나까지 통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이기도 했던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고용돼 ‘팀 킴’ 선수들을 지도했던 피터 갤런트(캐나다) 코치가 “감독단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선수들 편을 들었다.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팀 킴 선수들은 갤런트 코치가 보낸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2016년 1월 팀 킴에 합류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뒤 재계약에 실패해 캐나다로 돌아갔다. 그는 얼마 뒤 몬트리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컬링은 컬링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컬링을 좌지우지한다”고 폭로했는데 이번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김민정 대표팀 감독, 사위 장반석 총괄 감독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팀 킴을 100% 지지합니다”라고 거들고 나선 갤런트 코치는 소통 문제가 심각했다며 “연습 시간이 언제인지, 언제 출국하는지, 어떤 대회에 참가하는지 등은 막판이 돼야 공유됐다. 미팅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팀에 관해 무엇이 논의됐는지 공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평창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캐나다 유명 선수(라이언 프라이)가 대표팀 자문 역으로 온 것에 대해서도 갤런트 코치는 “알지 못했다”며 “굉장히 무례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도부는 제가 팀과 올림픽에 가지 않길 바란 것 같다”며 자신 몫의 대표팀 유니폼과 선수촌 입촌 신청 자체가 없었던 것도 뒤늦게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올림픽 결승 전날에도 연습 일정을 공유받지 못했고, “외국인 코치란 이유로 개·폐회식 퍼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김민정 감독은 혼자서 팀 연습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팀 킴의 은메달 축하 자리에 초대받지 못해 라커룸에서야 팀을 만나 메달과 함께 사진을 찍었으나, 나중에 그 사진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며 “당시 김 감독이 팀 킴의 휴대전화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정황까지 제시했다. 김민정 감독의 자질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헤드코� ?� 대우받길 원했지만, 컬링 전문성은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했다”며 “다행히도 김민정 감독은 기껏해야 연습 시간의 10%만 링크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도 이날 “김 감독은 훈련 중 잠깐 들어와 통역 정도만 했다. 훈련은 피터 코치와 저희끼리 했다”며 “전혀 교류가 안 되는 지도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언론과 관중 등 외부 요인 통제와 통역만 했다”고 지적했다. “2시간 훈련 중 1시간도 못 견뎠다. 선수로서 끈기와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갤런트 코치는 또 김 감독이 자신이 외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엄격히 통제했으며, 미디어 인터뷰에 응할 때마다 “김경두 부회장과 그의 컬링 프로그램에 대해 말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팀은 아직 그들이 가진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수도 없는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보류됐고, 세계랭킹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진정 부끄러운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펜스 美부통령 면담…아베 日총리와 조우 관심

    文대통령, 펜스 美부통령 면담…아베 日총리와 조우 관심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고 비핵화와 평화구축 방안 및 한미관계 등을 협의한다.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면담하는 것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9개월여만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논의할 북미고위급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협의가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강조하는 국면에서 최근 ’전례 없는 대북 압박‘을 강조한 펜스 부통령과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제13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한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양국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우 여부도 관심을 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고독한 승부!’ 이는 ‘얼음 위에 오래 서 있기 세계최강’인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53) 에스제이트랜드(의류 브랜드) 전무가 내년에 출간 예정으로 집필 중인 책의 제목이다. 얼음 위 맨발 오래 서 있기 세계신기록(2시간 15분) 보유자인 그는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출간을 준비하게 됐다”고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기 위해 매일 도봉산을 맨발로 오르는 등 2009년부터 하루 10시간 훈련을 하면서 매일 새벽마다 고독한 승부사가 된다”고 고백했다. 그가 팬들에게는 초인으로 불리지만, 그 뒷면으로 피나는 노력 그 이상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다. 지난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염원하는 이벤트로 전남 광양에서 경기 파주의 임진각까지 427km 종주를 9박 10일간 맨발 달리기로 완주했고, 지난해 6월에도 ‘남북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세계 최초로 일본의 상징 후지산(3776m) 정상을 8시간 만에 맨발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다. 한겨울 강취위 속에 태백산 6회, 한라산 3회, 지리산 1회 등 그의 맨발 투혼은 KBS ‘아침마당’,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 ‘9시 뉴스’ 등 각종 방송언론에 대한국인의 꿈과 희망, 용기와 도전으로 수십 회에 걸쳐 소개됐다.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용기를,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대화합’을 전하는 국민일꾼이 되고 싶다는 그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대구 팔공산을 시작으로 광주 무등산, 영호남의 영산인 지리산을 차례로 맨발 등정할 계획”이라며 “피트니스 세계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득 불행이 찾아왔을 때 용기를 되새기면 꿈은 길을 찾는 이에게 새로운 희망의 등불을 밝혀 준다는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그의 희망의 불빛으로 밝히는 인간승리의 스토리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얼음 위에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기록 보유자이시죠. -지난 7월 7일입니다. ‘세계에서 얼음 위에서 가장 오래 맨발로 선 사람’으로 공인됐습니다. 도전 한국인 운동본부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 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서 주최한 ‘2018 대한민국 도전 페스티벌’에서 ‘얼음 위에서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2시간 2분을 기록했습니다. 전에 제가 보유한 이 부문 비공인 세계 기록(1시간 42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원(KBRI)을 통해 세계 신기록으로 공인됐습니다.→맨발의 사나이로 더 잘 알려져 계신데요. 맨발의 사나이가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아픈 사연입니다. 큰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친척과 지인 돈, 은행 돈 다 끌어서 주식에 올인 했는데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한방에 그만 망했습니다. 거액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빚쟁이’가 됐습니다. 도망자 신세가 된 거죠. 찜질방을 전전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다 대상포진과 폐기흉, 달팽이관 파열 등 병까지 얻었습니다. 좀 생소한 폐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서 늑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는 병입니다. 의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형편이 안 돼서 찜질방을 정리하고 도봉산의 한 사찰로 피신했습니다. 산에 올라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죽어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생을 정리할 생각으로 도봉산 정상을 향했습니다. 지금은 뛰어서 20분이면 오르는데요. 그때는 10시간에 걸쳐 기어올랐는데 안 죽어지더라고요. 되레 도전정신이 생겼습니다.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로 바뀌듯이 그 짧은 순간에 삶의 희망의 불꽃이 가슴속에서 타올랐습니다. 그래서 매일 절에서부터 산 정상으로 하루도 쉬지 않는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맨발 등산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실행에 옮겼더니 폐기흉은 물론 대상포진 등이 치유됐습니다. 날씨가 겨울이 됐는데도 맨발 등산이 됐습니다. 추리닝 바지를 접고 등산했는데요. 반바지로 바꿔도 괜찮아졌습니다. 이제 나는 맨발 등산 덕에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수십억 모두 갚았습니다. 맨발 산행은 건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처방이었습니다. 맨발 산행 거리를 조금씩 늘려 6년이 지난 2015년에는 20분 만에 포대능선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죠. 건강을 회복한 것은 물론이고 ‘도봉산 맨발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맨발 산행이 저를 살리고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맨발 등산뿐 아니라 맨발 퍼포먼스를 하고 계십니다. -네. 시작한 지 10년 된 것 같습니다. 겨울 산은 보통 영하 20℃에서 30℃인데요.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 도전정신을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좌절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 난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강하다’는 것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특히 겨울 태백산은 6번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평화 통일 기원’, ‘국민 대화합’, ‘소년·소녀 가장 돕기’ 같은 문구를 옷에 붙이고 산행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가운데 남북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맨발 퍼포먼스를 소개한다면 무엇인가요. -지난해 6월 13일의 일본 후지산 맨발 등정입니다. 후지산 정상을 8시간 35분 만에 맨발로 딛고 서서 ‘남북 평화통일 기원’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펼쳤습니다. 후지산은 해발 3776m 높이로 일본의 상징인데요. 맨발 등정은 제가 세계 최초입니다. 당시 눈이 생각보다 깊어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칼바람 또한 너무 심했습니다. 한 걸음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만 ‘나는 한국인이다’는 정신으로 올랐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를 계기로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평화통일을 당기는 초석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4월에 국토 남단에서 분단의 상징인 파주 임진각까지, 전남 광양 배알도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427㎞를 9박 10일간 맨발로 달린 겁니다.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였죠. 또 G20산악연맹이 2016년 12월 태백산에서 주최한 남북 평화통일 및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반 행사에 참여해 태백산을 맨발 등정했습니다.→남북 평화통일이 주된 주제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정치 지도자들, 남북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이 나라 국민들과 민족이 얼음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기억해서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를 해 달라는 겁니다. 얼음 위에 서면 발부터 뼈까지 시리고 얼어붙는 통증이 옵니다. 아픔인 거죠. 내가 아프듯이 국민이 아프다는 것, 민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도 하셨고, 최근에는 서민경제를 주제로도 하셨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여러 차례 했습니다.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 앞두고 여주시청을 출발해 서울시청광장까지 약 100㎞의 거리를 맨발로 달리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했고요. 그 후로 도봉산에서 광화문까지 25㎞를 맨발로 달린 후 광화문에 도착해서는 얼음 위에서 오래 견디기도 했습니다. 70일 전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에 힘을 실어주고자 맨발로 태백산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이었습니다. 그 연장선에 지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서민경제 회생기원 맨발산행과 마라톤도 했습니다. 첫째 날인 9월 3일 맨발로 한라산 산행을 시작으로 둘째 날인 9월 4일에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산행했고요. 마지막 날인 9월 5일에는 파주시청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19km를 맨발로 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얼음 위 1인 시위’도 하셨습니다.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첫 증인신문을 하루 앞두고 했었죠. 그때 알림판에 ‘국민 대화합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세력은 국민 앞에 사죄하시고, 정치인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지금까지 국민의 아픔이고 고통이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 촉구였죠. 국회 특활비 폐지는 광화문과 국회의사당에서 각각 한 번씩 두 번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재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 친 외할아버지 김갑곤 할아버지와 그 동생 김희곤 할아버지는 전남 광양을 대표하는 항일독립운동가셨습니다. 김갑곤 할아버지는 가산을 팔아 독성당이라는 독립운동단체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하셨는데요. 친 외할아버지는 옥고를 치르셨지만, 동생 되는 김희곤 작은 외할아버지는 그만 옥사하셨습니다. 이로써 두 분 외할아버지께서는 독립유공자가 되셨고, 건국포장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나라 사랑, 겨레 사랑의 피가 흐르는 독립운동가 자손으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입니다. 특히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일, 소외계층을 위한 일에 힘쓸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겨울에 ‘서울에서 평양까지’ 평화통일 기원 맨발 달리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오는 30일 영호남 대구 팔공산 국민대화합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합과 평화를 위해 갈등과 반목을 걷어내고 영호남인들이 손을 잡고 대한민국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광주 무등산, 지리산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 피트니스 대회에 참여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독한 승부사’란 제목의 자전집도 출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의성 컬링장, 의성군민도 이용 못했다

    의성 컬링장, 의성군민도 이용 못했다

    군, 공사·유지비 106억 부담에도 김경두 전 연맹 회장대행 사유화 팀킴 “金 허락 없이 훈련도 못해” 결국 60억 들여 새 경기장 건립 중 19일 문체부 감사에 金 측근 반발 “부지를 공짜로 제공받았고 유지·관리에 많은 군청 돈이 들어갔는데 의성 아이들이 한 시간, 1분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는 겁니까?”(37세 의성군민 A씨)  “개인의 소유물인 듯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경두 교수의 허락이 없으면 그 어떤 훈련도 할 수 없고, (다른 지역 주민들은) 장반석·김민정 감독과 친분이 있으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강습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자산인 것처럼 의성훈련장을 사용하고 있고, 그 안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희들도 교수님 지시에 따라 일반인들에게 강습도 해주고 있습니다.”(팀 킴 호소문)  2007년 경북 의성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컬링전용경기장이 공공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사유화됐다고 보고 의성군이 해결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대행이 ‘경북컬링훈련원’ 간판을 내걸고 파행 운영하고 있다는 게 군청의 판단이다. 군청 관계자는 14일 “경기장 건립에 김 전 대행의 공로가 있지만 상당한 군 예산이 12년간 투입된 만큼 정당한 몫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컬링은 사실상 김 전 대행이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김 전 대행은 처음에 고향인 의성 옥산면에 경기장을 지으려 했다가 전전임 군수 시절 읍내 의성체육관 옆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링크의 빙질을 관리하는 아이스메이킹을 직접 배워 관리할 정도로 김 전 대행은 헌신했고 뚝심있게 건립을 밀어붙였다.  군은 공사비 22억 4000만원 가운데 5억 5000만원을 군 예산으로 지원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1억원의 군비가 유지관리 및 보수 등에 지원됐다. 재정자립도가 10%도 안 되는 지자체로선 상당한 부담이 되는 돈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 킴이 한국 컬링에 첫 은메달을 안겨주며 군민들의 관심과 자부심은 높아졌지만 경북컬링훈련원이 군민들에게 강습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고 배척하려고만 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은 돈을 내고 컬링 강습을 받는데 의성군 초·중학생들과 주민들은 얼씬도 하지 못한다”거나 “대표팀이 대회에 출전하면 경기장 문은 늘 잠겨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군민 B씨(37)는 “평창 대회가 끝난 뒤 군민 환영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김민정(37) 대표팀 감독이 의성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얘기해 군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컬링의 저변 확산과 함께 국민들의 높아진 관심을 관광과 접목시키려던 의성군청은 여러 차례 공문을 경북도청, 경북체육회, 경북컬링협회에 보내 의성군민도 함께 이용하도록 하자고 촉구했으나 거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링크 4면을 갖춘 경북컬링훈련원 바로 옆에 60억원을 들여 링크 2면짜리 새 경기장을 내년 6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19일부터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를 계기로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행의 사위인 장반석(36) 감독은 “감사가 끝날 때까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군청 쪽이 경북도청과 협의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지원한 게 전혀 없는 문체부가 왜 훈련원을 감사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팀 킴 선수들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대행 측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진실과 다른 대목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겠다고 밝히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함께 훈련했던 피터 갤런트(캐나다)코치의 의견서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성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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