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계올림픽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미제사건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국익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유흥주점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일론 머스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32
  • 오스트리아 20대, 옛 여친과 부모, 오빠, 새 남친 등 5명 총격 살해

    오스트리아 20대, 옛 여친과 부모, 오빠, 새 남친 등 5명 총격 살해

    오스트리아의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키츠뷔엘에서 25세 남성이 옛 여자친구(19)와 그녀의 부모와 오빠, 새 남자친구(24) 등 다섯 명을 총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경찰에 자수해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현지 APA 통신을 인용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전했다. 용의자는 두 달 전 여친과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5일 아침이나 밤 늦게 옛 여친과 새 남친이 바람 쐬러 나왔을 때 마주쳐 말다툼을 했다. 다음날 새벽 4시쯤 그는 옛 여친의 집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니 그녀 아버지가 나왔고 옛 여친이 나와 그와 몇 마디 말을 나눈 뒤 그는 떠났다. 그는 형의 권총을 들고 나와 다시 옛 여친의 집을 찾아와 문을 열어준 아버지를 쏜 다음 그녀의 오빠(25) 침실에 들어가 총을 쏜 다음 어머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고는 옛 여친의 집에 딸린 게스트룸에 들어가 문을 잠궜다. 그는 조금 뒤 밖으로 다시 나와 발코니를 기어올라 옛 여친의 방에 들어가 그녀와 남친에게 총을 발사했다. 키츠뷔엘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낯익은 인스브루크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활강 스키 레이스를 자주 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자컬링 ‘팀킴’ 의성군 홍보대사에 위촉

    여자컬링 ‘팀킴’ 의성군 홍보대사에 위촉

    경북 의성군은 7일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팀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을 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의성이 고향인 팀킴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유행어와 함께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인 은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팀킴은 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11월,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숨겨진 아픔을 공개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나 지난달 30일부터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 WCT의성국제컬링컵대회에서 은메달로 재기 신호탄을 쐈다. 팀킴은 “의성에서 컬링 선수 꿈을 키운 우리가 홍보대사를 맡아 감회가 새롭다”며 “고향 자랑거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세계 곳곳에 의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첫 서울 무대 민요 “셰넌도어” 등 9곡 직접 선곡·구성 가을밤 테마에 가족적 분위기 맞춰 노래 첼리스트 송영훈·코리안 필하모닉 협연 “데뷔만큼 은퇴도 빨라질까봐 두렵기도” “벌써 세 번째예요. 가을밤 콘서트는 제게도 매우 뜻깊습니다. 늘 컨디션이 좋았고, 관객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번 공연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두 개 일정을 마무리하고 만난 팝페라 테너 임형주(33)는 두 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에도 시종일관 밝고 힘이 넘쳤다. 인터뷰 뒤 또 하나의 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간 가는 게 아깝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지금은 다가오는 공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가을밤 콘서트’ 무대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임형주는 ‘팝페라’라는 음악 장르를 국내에 처음 알렸던 21년 전 앳된 모습에서 음악의 한 축을 책임지는 든든한 음악가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 6월 용산구청 소속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그사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근무지인 용산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자신의 업무와 별개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가곡교실을 운영하며 재능 나눔을 이어 갔다. 원래 그는 2017년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군화를 신고 생활할 수 없는 발 변형인 ‘요족’ 진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다. 앞서 훈련소에서 먼저 퇴소를 권유했으나 6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군 특기자로 1사단 군악대로 배치됐다. “그때는 ‘나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솔직히 체면이 중요했다”는 그는 “저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고, 많은 분들께 보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음악가로서 살던 인생 가운데 놓인 지난 2년은 앞으로 제 음악 인생에도 굉장히 큰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팝페라 테너라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임형주는 8월 15일 정부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환상곡’을 부르며 활동 재개를 알렸다. ‘2019 가을밤 콘서트’는 그의 서울 복귀 무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임형주의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 민요 ‘셰넌도어’(Shenandoah)를 비롯해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메인 테마송인 ‘아이 윌 웨이트 포 유’(I Will Wait for You) 등 9곡을 준비했다. 모든 곡과 순서를 임형주가 직접 선택하고 구성했다. “가을밤 콘서트라는 테마에 집중했다”는 임형주는 “가을밤 가족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노래들을 기승전결 흐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연습 상황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무대에서 부를 엘턴 존의 노래를 강조했다. “아주 오래전 녹음을 한 적은 있지만 무대에서 직접 부른 적은 없어요. 이번이 초연인 셈이죠. 워낙 엘턴 존의 광팬인 데다 최근 그의 전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을 보고 이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어 선곡했습니다.” 200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출연인 ‘가을밤 콘서트’는 임형주의 데뷔 첫 ‘조인트 콘서트’이기도 하다. 올해 콘서트 1부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가을의 콘체르토’로, 2부는 임형주가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챔버앙상블과 함께 ‘가을의 세레나데’로 꾸민다. 임형주는 “데뷔 후 제 첫 조인트 콘서트를 제가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송영훈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1부 첼로 연주에 이어 공연의 감동과 여운을 더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이번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가을밤 콘서트가 끝나면 곧바로 전국 투어 독창회가 이어진다. 21일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울산과 대전, 부산, 제주 등을 찾아가며 새해 2월에는 미국에서 앨범 발매 및 현지 프로모션 등 2020년 6월까지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벌써 데뷔한 지 21년. 그는 막연하게 간혹 은퇴를 떠올려 본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데뷔를 일찍 해서 은퇴도 조금은 일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마다 두렵고 무서워요. 무대를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상념을 빨리 털고 다음 공연만 생각할 뿐입니다.” ‘신동’ 이미지를 벗고, 서른 중반 진중한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임형주의 공연이 항상 새롭고 열정적인 이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세계한인의날 기념식 참석해 기념사재외동포 안전·권익 지속적 향상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 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100년 전 각지에서 흩날린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했듯이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간 이룬 성취에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겼듯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한인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면서 “해외 동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이고, 눈물과 영광이 함께 배어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919년 일본에서 한인 유학생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는 3·1 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서 보내온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이 담긴 독립운동 자금은 임시정부에 큰 힘이 됐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안전과 권익의 지속적인 향상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 안전지킴센터를 열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쓰나미,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선박 사고나 테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민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초로 사건·사고만을 담당하는 영사를 선발해 2018년 32개 공관에 배치했다”면서 “올해 9월 기준 84개 공관에 총 117명이 활동 중인데,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 영사조력의 범위와 의무, 법적 근거를 구체화했고, 올해 7월에는 재외동포 관련 법령을 개정해 더 많은 동포가 세대 제한 없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공동 발전을 위해 동포간담회 현장의 생생한 건의에도 귀를 기울였다”면서 “뉴욕 한인 이민사 박물관 건립과 베트남 다낭총영사관 신설 등은 동포들의 제안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뒤 고종이 미국인 공사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 태극기’ 등 지난 100년간 우리 역사에 등장한 태극기들을 흔드는 퍼포먼스도 함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모인 400여명의 한인회장 외에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멕시코에서 온 최민 학생 등 한인 청년들이 애국가를 선창했고,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손녀인 김현주씨가 세대를 이어 모국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낭독했다. 1937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양우조·최선화 부부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했다. 임시정부 한글학교 교사로 일했던 딸 ‘제시’에 이어 손녀인 김씨도 미국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선아리랑’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손잡고 오늘부터 축제.

    ‘정선아리랑’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손잡고 오늘부터 축제.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테마로한 ‘정선아리랑제’가 4일부터 7일까지 막이 오른다. 정선군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준 정선아리랑의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를 개막 공연으로 제44회 정선아리랑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고 4일 밝혔다. 개막 공연에는 칠현제례, 군민 2000명이 참가해 평화와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기원하는 아라리 길놀이 등도 함께 펼쳐진다. 7일까지 나흘 동안 정선아라리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정선아리랑제는 ‘하나된 아리랑, 평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개막 공연 아리 아라리는 정선아리랑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아우라지 처녀 총각의 사랑이야기와 뗏목을 엮어 물 길을 통해 한양으로 나무를 나르던 떼꾼들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작품은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여 수도권 관람객등의 호응을 얻으며 한 해 동안 1만 6000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 했다. 특히 평화를 주제로 한 올해 정선아리랑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함께 한다. 정선군과 정선아리랑제위원회는 정선아리랑제 기간 중 전통문화교류 행사로 브라질 ‘삼바 데 로다’와 케냐 ‘이수쿠티춤’, 강릉 ‘관노가면극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아리랑로드도 유랑의 노래, 전쟁과 평화, 아리랑 꽃이 피다를 주제로 선보인다. 전통혼례, 뗏목시연, 낙동농악시연, 토방집 짓기 놀이, 삼베길쌈 시연, 짚풀공예 등 전통문화재현 행사가 열리고 체험행사로 전산옥 주막 한마당, 멍석아리랑, 정선아리랑극 의상체험, 아리랑 가사 쓰기, 아라리촌 놀이마당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정선아리랑제가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文, 오늘 민주평통 회의…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평화 메시지 주목

    文, 오늘 민주평통 회의…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평화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대통령 직속 통일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19기 자문위원 출범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이 자리는 정세현 수석부의장을 비롯한 자문위원들이 지난 2일 임명된 후 처음 여는 회의다. 향후 민주평통의 활동방향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평통 의장을 맡은 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만큼, 뉴욕에서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곧 재개 조짐을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을 촉구하면서 북미 중재 및 협상 촉진자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평통 위원들도 활동목표인 ‘신(新)한반도 시대 기반 구축’을 위해 어떤 대북정책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회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로 청와대에서 진행하기로 했고 참석 인원도 대폭 축소됐다. 이날 회의에는 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1일 민주평통 전체회의 개회사에서도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다. 평화로운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면서 “우리의 목적지는 명확하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고 말했다.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100일 앞두고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평화 통일을 실천하기 위해 1980년대 초반 범국민적 통일 기구로 출범했다.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민주평통은 최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등을 선도할 국내외 인사 1만 9000명을 19기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이 배척하는 건 일본이 아니라 아베 정책”

    “한국이 배척하는 건 일본이 아니라 아베 정책”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한국인들)은 일본 자체나 일본 국민을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차원의 양국 간 교류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일본 언론에 말했다. 박 시장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적극 협조할 의사도 밝혔다. 박 시장은 2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오랫동안 구축해 온 평화와 공생의 양국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 중구가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촉구하는 깃발을 걸었다가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철거한 것을 예로 들며 “시민들은 아베 정권의 정책에는 반대하고 있으나 일본 자체나 일본 국민을 배척하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 등에 대해 서울시가 재의를 요구한 데 대해 “한일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견해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6일 일제시대 징용 피해자들이 일했던 일본기업을 ‘전범기업’으로 규정하고 해당 기업의 제품 구입을 하지 않도록 노력의무를 부과하는 등 내용의 조례안을 가결했지만, 서울시는 26일 재의 요구서를 의회에 제출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2032년 하계올림픽을 평양과 공동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갖고 있음을 언급한 뒤 “내년 도쿄올림픽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아시아 도시들이 협력해야 한다”며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도시 간 제휴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중 외교장관 뉴욕서 회동…“한반도 평화협력 지속”

    한중 외교장관 뉴욕서 회동…“한반도 평화협력 지속”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장관은 지난달 1일과 20일에 각각 태국 방콕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왕 국무위원이 이달 초 방북한 뒤 처음 이뤄졌다. 왕 국무위원은 강 장관에게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미 간 실무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외교 수장 차원의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소통을 기반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강 장관은 중국 건국 70주년(10월 1일)과 관련해 축하 인사도 건넸다. 이날 회담에서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중국 측은 “우리가 사드 문제를 중요시하는 것을 알지 않느냐”며 기존에 제기해 온 수준의 언급을 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사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알지 않느냐”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도 26일 홈페이지에 회담 결과를 올렸다. 왕 국무위원은 “두 나라 정상의 공동 영도 아래 중한 관계는 양호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양국의 발전 전략을 연계해 제3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 속도를 내기를 바란다”면서 “두 나라가 다자주의의 틀 아래서 협력을 강화하고 동계올림픽, 청소년, 지방정부 등 협력을 심화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사드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손기정, 100년 스포츠 역사에 가장 상징적 인물”

    “손기정, 100년 스포츠 역사에 가장 상징적 인물”

    100명 아이들·손기정 만나는 퍼포먼스 “그를 소환해 미래 비전을 새롭게 구상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미션 주어진 것”“100년을 관통하는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역시 손기정입니다.” 지난 18일 시청역 근처 한화문화재단 8층에 자리잡은 서울시 전국체전기획과 사무실.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원일(51) 총감독은 개막식 주제를 설명하면서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에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 선수 얘기를 꺼냈다. 원 감독은 “100년을 관통하는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역시 손기정”이라면서 “그를 다시 소환해 명예롭게 해드리는 제전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 개회식 리허설과 마무리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원 감독이 구상하는 이번 개회식 무대의 키워드는 ‘몸’, ‘춤’, ‘생명’, ‘소리’, ‘빛’이다. 그는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100명의 아이들이 손기정 선수와 만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불운한 시대를 극복하고 세계의 문을 열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뭇별(이름없는 별)의 시대’를 강조하는 무대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겸 지휘자인 원 감독의 어릴 적 꿈은 영화감독이었다고 한다. 피리와 사물놀이를 전공했던 국악고등학교 시절에도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배창호 감독 등 영화인들이 자주 오는 성북구 월곡동의 한 교회에서 찬송가 반주를 맡게 됐다. 그때 영화인들을 만났던 게 영화 대신 음악으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영화감독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 보니 처음에는 허드렛일을 하는 게 무척 힘들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음악을 하면서 나중에 영화 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원 감독이 작곡가로 데뷔한 것은 1993년 ‘신뱃놀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면서부터였고, 본격적으로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영화 ‘꽃잎’(1996년), ‘아름다운 시절’(1999년), ‘이재수의 난’(2000년), ‘황진이’(2006년) 등의 영화음악 연출을 통해 대종상 영화음악상을 4차례나 받았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3년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생활을 했으나, 결국 예술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교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거쳐 이번 전국체전 개폐회식 총감독직을 맡게 됐다. 원 감독은 “아름답고 위대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미션이 제게 부여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총감독 경험이 제 인생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글 사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출전”… 日에 유화 시그널

    文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출전”… 日에 유화 시그널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 화합” 기대감 ‘보이콧’ 대일 보복카드로 사용 안 할 듯 日 요지부동… 정부 측 “긴 호흡이 필요”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내년 도쿄올림픽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맞대응 수단으로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맞불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을 남북 관계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바흐 위원장과 만나 이처럼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추진 의사를 밝히고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은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과 공동번영을 이끌어 가도록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 분위기가 2032년 남북 올림픽으로 이어져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정치화되지 않고 IOC의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며 “한반도 평화와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IOC의 사명”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 보이콧 문제는 민간·정치권 일각에서 나왔지만, 정부에서는 한 번도 검토 중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최악의 한일갈등 국면에서도 문화·스포츠 분야와 민간교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강경대응을 멈추고 호흡 고르기에 들어가는 ‘시그널’을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합리적 경제보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대화에 나서도록 반전의 명분을 제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추진을 계기로 한일갈등이 당장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일본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이어 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분간 긴 호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보이콧 없다…文 ‘도쿄올림픽 南北공동진출 추진’ IOC에 밝혀

    보이콧 없다…文 ‘도쿄올림픽 南北공동진출 추진’ IOC에 밝혀

    바흐 위원장 “한반도 평화 기여가 IOC 사명”일본의 경제보복 속에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도 도쿄올림픽 보이콧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북 공동진출 추진 의사를 밝혔다. 2032년에는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를 희망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바흐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기여가 IOC의 사명”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흐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 등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은 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여한 대화합의 장이 됐고, 남북한 동시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으로 가장 성공적 올림픽이 됐다”면서 “남북·북미 대화로 이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흐 위원장과 IOC가 적극 협력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평화의 분위기가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으로 이어져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려면 바흐 위원장과 IOC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국은 내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과 공동번영을 이끌어가는 대회가 되도록 적극 참여할 것”이라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우호 협력이 강화되도록 IOC가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라고 요청했다.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에 이어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을 통해 남북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에 대응하고 여전히 수치가 높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피폭 안전 우려 속에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통한 국제교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IOC의 협력을 계속 믿으셔도 좋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IOC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화답했다.바흐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지도력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새로운 접근법이 있어 성공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어 “평창에서 도쿄로, 또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릴레이의 성공을 바란다. 한·중·일 모두에게 평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바흐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정치화되지 않고 IOC의 중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과의 면담은 28분간 이뤄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北 비핵화 진전 땐 식량 지원 확대”

    文 “北 비핵화 진전 땐 식량 지원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UNICEF)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해 쌀 5만톤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 결의 채택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역사적인 평화 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유엔의 역할은 남북 회담, 북미 회담으로 이어져 이제는 3차 북미 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대북인도지원·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은 물론 남북·북미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내년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임을 밝히고, 사무총장에게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 정부의 회의 개최 결정을 환영하며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도 유엔 사무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비핵화 진전따라 北인도지원 확대”

    文대통령 “비핵화 진전따라 北인도지원 확대”

    유엔총회 참석차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대북 인도지원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dml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 채택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역사적 평화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한 쌀 5만t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대북 인도지원·지속가능 발전목표 등은 물론 남북·북미간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노력에 깊은 사의를 나타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한중일 모두 전력수급에서 석탄의 비중이 높다”며 “향후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신규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나아가 2021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소방사서 시작, 35년 만에 ‘왕벌’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 발령5만 2000여 소방사 출신의 우상관가에서는 9급 출신이 고위직에 오르면 “개천에서 용 난다”고들 한다. 예전에는 그런 용들이 많았다. 9급 출신 청장도 있었고, 장·차관도 있었다. 그러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 요즘은 7, 9급 출신을 고위직에 발탁하려고 해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 사람을 안 키웠기 때문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고시 출신들을 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비고시 눈치 보면서 비고시를 안배했는데 이런 자비(?)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19일 소방청은 소방준감 이상 고위직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변수남(58) 신임 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이다. 그는 전남 소방본부장으로 있다가 승진하면서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 일반 부처에 비해 소방은 입직 경로에 따른 차이가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변 본부장은 이번 인사의 백미다. 소방관 직급체계는 소방사에서 시작해 소방총감까지 모두 11단계로 이뤄져 있다. 입직경로는 행정직 9급 격인 소방사 공채와 7급 시험 격인 소방위 공채가 있고, 5급 격인 소방령은 고시 출신자 등을 대상으로 경력공채로 뽑는다. 소방사 입장에서 보면 소방정감은 무려 8단계 위의 자리이다. 변 본부장이 소방정감의 두 단계 아래인 소방준감으로 승진했을 때 제주지역 언론이 소방사로 시작해 ‘별’을 달았다며 화제기사로 다뤘을 정도이니 소방정감은 별 중에서도 ‘왕별’이다. 소방청 직원은 모두 5만 3000명. 이 가운데 소방사 출신이 5만 2000명을 웃돈다. 이들에게 변 본부장은 선망의 대상이자 우상이다. 변 본부장은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오현고를 나왔다. 7남매 가운데 셋째였던 그는 생활이 어려워 제주시내에 자취방을 구할 수 없어서 당시 학교 은사가 감귤밭 창고를 내줬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1984년 소방사 시험에 합격해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못다 한 면학에의 꿈은 입직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이뤘다. 그의 아들은 명문 S대에 합격했으니 그것도 충분히 보상받았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에게 물으면 “열심히 산 덕분”이라고 답하고, 주변에 물으면 “참 성실한 사람이다”고 말한다.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성실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열정과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운까지 따라주면 금상첨화다. 변 본부장은 이런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근무처마다 화제를 뿌렸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안전기획추진단장을 맡았고, 그해 열린 제13회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때에도 충북도 행사였지만, 행사 소관국장인 119구조구급국장으로서 유치 단계에서부터 진행까지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회의 성공에 기여했다. 그가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는 설득력이다. 소방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화재 때 소방청이 조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직접 조사했는데, 당시 단장이 변수남 본부장이다. 그에겐 위기이자 기회였다. 소방청 관계자는 “격앙된 유가족을 만나고, 언론과 부딪히는 게 쉽지 않은데 변수남 본부장은 당시 화재진압도 아니고 구조담당 부서에 있었으면서도 이를 맡아서 잘해냈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 과분하다”면서 “직원들이 자신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해달라는 것으로 알고 일하겠다”고 승진 소감을 밝혔다. “입직 때부터 직전 전남 소방본부장 때까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보자’는 자세로 일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변 본부장의 대답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올가을 서울 기계 전기 시설직 채용 큰 장 선다 ☞우정사업본부 1만 6000 직원들 뿔났다
  • 한미 정상 23일 뉴욕서 회담 “한반도 항구적 평화 논의”

    한미 정상 23일 뉴욕서 회담 “한반도 항구적 평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9번째로, 지난 6월 서울 회담 이후 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3박 5일 일정으로 오는 22일 뉴욕으로 향한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뉴욕 한미정상회담은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북미협상을 앞두고 열려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 폴란드, 덴마크, 호주 정상과도 회담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2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만난데 이어 두 번째 회담으로, 양국은 올해 수교 30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도 회담한다. 덴마크는 한국과 녹색성장 동맹을 체결한 국가로, 한국이 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내년 개최국으로서 1차 회의를 개최한 덴마크의 경험을 배우고 양국 간 녹색성장 동맹관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4일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한다. 호주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와 함께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이다. 인프라, 광물, 국방·방산 및 믹타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직접 당사자이지만 국제사회 지원이 절실하고, 기후변화를 포함한 보편적인 글로벌 이슈 역시 각국이 공동 노력해야 한다”며 “중견국들과의 공조 강화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국제사회 관심을 환기해 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같은 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한국이 주최하는 2차 P4G 정상회의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P4G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결집해 나가겠다는 점을 밝힌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해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취임 후 3번 연속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우리의 노력을 재차 밝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연설 직후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긴밀해진 한국과 IOC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에 참석한다. 최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구축·정착을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제고하고,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개발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기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립국’ 소속으로 뛰는 러 육상 스타들

    러시아 육상경기연맹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도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 29명을 ‘중립국 신분’으로 출전시킨다. 자국 국기를 유니폼에 달지 못하는 건 물론 시상대에서 국기도 게양하지 못한다. 메달은 ‘중립국’으로 집계한다. 러시아가 18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는 2015년 베이징·2017년 런던세계선수권 여자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한 마리아 라시츠케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다리야 클리시나, 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 남자 110m허들 1위 세르게이 슈벤코프 등 러시아 육상 스타들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은 ‘중립국’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 3월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도핑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리우올림픽에는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여자멀리뛰기의 클리시나 혼자 국기 없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이후 IAAF가 ‘개인 출전 자격 요건’을 완화한 덕분에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제한적인 신분으로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올림픽 이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지위 회복을 선언했지만 IAAF는 서슬 퍼런 징계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IAAF는 “러시아가 반도핑 의지를 완벽하게 증명하지 않으면 징계를 해제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빙둔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빙둔둔’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자국의 대표 동물인 판다를 택했다. 1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판다가 얼음옷을 입고 있는 형태의 마스코트 ‘빙둔둔’(氷墩墩)이 공개됐다. ‘빙’은 얼음으로 순결과 강인함을 상징한다. ‘둔둔’은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아이들의 애칭이다. 건강, 활발, 귀여움 등 뜻을 담고 있어 판다의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 빙둔둔의 얼굴을 둘러싼 색색 빛의 띠는 국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의 외관에서 영감을 얻었다. 중국이 내세우는 5세대(G) 통신 기술을 상징하기도 한다. 동계 장애인올림픽 마스코트 ‘쉐룽룽’(雪容融)도 함께 선보였다. ‘쉐’는 눈으로 순백과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첫 번째 ‘룽’(容)은 포용과 관용을 뜻하고 두 번째 ‘룽’(融)은 융합과 온화를 의미한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의 전통 초롱을 형상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송전선로는 되고 케이블카는 안 되나”… ‘오락가락 환경규제’에 성난 강원 민심

    “송전탑은 수백기씩 세우면서 설악산 케이블카는 안 된다니 강원도가 봉입니까?” 설악권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사업이 ‘환경 규제’로 좌초되면서 강원도 민심이 들끓고 있다. 관광으로 살아가는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지만 정부의 제동으로 번번이 ‘핫바지’ 취급을 당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강원도와 자치단체들은 설악산 케이블카는 물론 3년간 지지부진한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전국 시도의 규제특례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좌절된 대관령 산악관광, 가리왕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 존치 문제 등이 정부의 규제로 좌초되면서 강원도의 희망을 꺾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는 사업 확정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가 환경 훼손을 줄이는 최적의 노선을 제출했지만 환경부는 한 차례 반려, 두 차례 보완 요구로 사업을 지연시켰다. 산지 인허가 문제로 좌초된 대관령 산악관광도 규제에 막힌 대표적인 강원도 개발사업이다.2015년 당시 정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규제특례전략산업 27개를 확정했고 강원도는 올림픽과 연계해 대관령 일원에 산악열차를 설치하는 등 ‘한국판 스위스 융프라우’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2년여를 표류하다 제외됐다. 정부는 대관령 산지 훼손을 우려했지만 산악관광 예정지의 90% 이상은 보전가치가 높지 않은 초지였다. 가리왕산 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의 곤돌라 존치 역시 주민들의 숙원임에도 산림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규제를 이유로 강원지역의 각종 사업을 막아선 정부가 수도권 전기 공급을 위해 동해안~신가평 간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 불만을 사고 있다. 영월·평창·홍천·횡성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 송전선로가 지나는 평창 청옥산·남병산과 창수동계곡 등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춘천시민연대 등은 18일 오전 도청 앞에서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를 위한 대책위 출범식을 갖는다. 김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환경부의 결정에 강원도민들이 실망을 넘어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고 강원도정은 물론 도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 환경부를 상대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AsiaHakenkreuz/안동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AsiaHakenkreuz/안동환 체육부장

    일본 하시모토 세이코(55) 신임 올림픽장관이 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욱일기는 정치적 의미의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하시모토 장관은 2014년 회식 자리에서 스물 살 연하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성추행해 비난받았던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욱일기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다. 일본 메이지 시대(1868~1912년) 군기(軍旗)로 사용된 후 태평양전쟁 패전 때까지 육해군의 최전선에 내걸린 군국주의 상징물이다. 아케도 다카히로 도쿄대학원 특임조교수는 “일장기보다 위험하고 강력한 아이콘으로 사용된 인상이 강하다”며 “올림픽에 들고 나가면 (다른 국가)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피해 감정을 일으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9월 6일자 도쿄신문). 2020 도쿄올림픽의 슬로건은 ‘미래로 나아가자’(Discover Tomorrow)다. 일본이 나아가자는 ‘미래’에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의도까지 감지된다. 도쿄올림픽 폐막일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일인 8월 9일이다. 연중 가장 더운 폭서기에 잡은 대회 기간(7월 24일 개막)에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8월 6일)까지 포함된 건 의도적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과 중일전쟁의 참상이나 잔학한 행위는 축소하고 패망 직전 연합군에게 입은 피해를 교묘히 강조하는 ‘역사 편집’을 해 왔다. 원폭 역시 자국민 피해를 부각하며 가해국 이미지를 희석하면서 전체 피폭자의 10%(약 7만명)에 달하는 한국인 피해는 은폐했다. 만약 독일의 올림픽 경기장에 다시 ‘하켄크로이츠’(나치기)가 나부낀다면 유럽 각국이 가만히 있을까. 욱일기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피해국들에 나치 못지않은 고통과 만행을 상기시키는 정치적 상징물이다. 올림픽 사상 첫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1936년 베를린올림픽 개막식은 나치 깃발이 펄럭이는 주경기장에서 독일 관중들의 나치식 경례를 받으며 등장한 아돌프 히틀러가 괴벨스가 쓴 개회사를 낭독한 나치 선전장이었다. 올림픽에서 평화를 외쳤던 히틀러는 3년 뒤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홀로코스트의 광기를 선동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욱일기 응원 장면에서 84년 전 나치기로 덮였던 올림픽의 오명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연상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헥터 맥도널드는 저서 ‘만들어진 진실’에서 “역사를 조작하는 가장 간단한 행태는 ‘편향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편향된 역사 교육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사실을 오도하는 진실에는 소셜미디어에 ‘#조작된 진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44)는 지난 7월 파리 승마대회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모자를 썼다. 코티아르는 한국 팬이 전한 욱일기의 의미를 듣고 협찬받은 그 모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그의 매니저는 “우리에게 욱일기에 대해 알려 줘 감사하다. 프랑스인들이 욱일기의 의미도 모른 채 쓰는 건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는 정중한 답장을 팬에게 보냈다. 욱일기의 실체를 알게 된 사람들은 코티아르처럼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를 떠올린다. 아베 신조 정부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통해 자국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현재의 ‘경합하는 진실’인 양 프레이밍하며 국가적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점점 커진다. 거짓과 경합할 때 맞서 싸우는 방법은 더 많은 사람들과 진실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금 그대가 올린 한 줄의 ‘해시태그’가 시작이다. ipsofacto@seoul.co.kr
  • ‘초속경 콘크리트’ 윤경구 교수 등 5명 대한민국학술원상

    ‘초속경 콘크리트’ 윤경구 교수 등 5명 대한민국학술원상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콘크리트를 개발해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에 접목시킨 윤경구(57) 강원대 교수 등 5명이 올해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학술원은 윤 교수를 비롯해 김영환(66) 한양대 명예교수, 이종은(68) 국민대 명예교수, 이필호(58) 강원대 교수, 김지현(53) 연세대 교수가 제64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상식은 17일 서울 서초구 학술원에서 열린다. 자연과학응용부문에서 수상한 윤 교수는 세계 최초로 셀룰러 스프레이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와 루지 등 슬라이딩 트랙 시공에 적용시켰다. 윤 교수는 이 기술을 통해 통상 2년 넘게 걸리는 슬라이딩 트랙 시공 기간을 10개월로 단축했다. 이 밖에 콘크리트가 완전하게 굳는 시간을 기존 28일에서 3시간으로 단축한 ‘라텍스 개질(성질 개선) 초속경 콘크리트’를 개발한 공로도 함께 인정받았다. 윤 교수는 “이번 수상을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한 연구 개발에 매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과학부문 수상자로는 국내 법학자로는 최초로 독일어로 작성한 법학 논문을 독일에서 책으로 출간한 김영환 한양대 명예교수와 ‘사회정의란 무엇인가’ 등을 쓴 이종은 국민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유기합성방법론 분야를 연구하는 이필호 강원대 교수와 미생물 유전체를 연구하는 김지현 연세대 교수는 자연과학기초부문에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1955년부터 총 257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수상자들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