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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8)울산의 처용과 박제상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8)울산의 처용과 박제상

    ●악귀 내쫓는 처용은 해양문화의 소산 지금은 사라졌지만 연말이면 악귀를 쫓는 나례 풍습이 있었다. 붉은 탈을 썼으니 처용이 그 원조이다. 동지에는 붉은 팥죽을 쑤어 악귀를 내쫓았다. 이러한 유풍의 근원에 처용이 늘 버티고 서있다. 그 처용이 해양문화의 소산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처용을 만나려면 울산으로 가야 한다. 경주가 신라의 본향임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또 하나의 본향인 울산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저 공해에 찌든 땅으로만 알고 있는 울산이야말로 경주 감포와 더불어 신라가 동해로, 세계로 나아가던 출구였다. 울산에는 동해를 굽어보던 유서깊은 절터가 남아 있다. 오늘날 울산항으로 엄청난 국제적 물동량이 오고감을 생각해볼 때, 신라 천년의 출구 역할이 지금껏 이어진다고나 할까. 호젓한 문수산(옛 영취산)을 오르다보면 망해사지(望海寺址)를 만난다. 글자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 솔잎 냄새 풍기는 숲속에 부도 2기가 의연하게 서 있는데, 이 절이 세워진 내력은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너무도 유명한 망해사지와 처용설화가 그것이다. 신라 49대 헌강왕이 개운포(開雲浦)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졸지에 길을 잃어버렸다. 왕이 괴상하게 여겨 측근에게 물으니 일관이 답하되,‘동해 용의 장난이니 좋은 일을 하여 풀어버려야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왕이 명령하여 그 용을 위해 세죽나루 근처에 절을 세우라 하였더니 홀연히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흩어졌다. 동해 용이 기뻐하여 곧 일곱 아들을 데리고 임금 수레 앞에 나타나 춤과 노래를 연주하였다. 그의 아들 하나가 임금을 따라와 국정을 보좌하였는데 이름을 처용이라 하였다. 왕이 그를 미인에게 장가들게 하였는데 역병 귀신이 밤마다 그 집에 가서 몰래 처용의 아내를 품고 잤다. 어느날 처용이 동경 밝은 달밤에 이슥히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었다.‘둘은 내해었고, 둘은 뉘해인고. 본디 내해다마는 빼앗는 것 어쩌리!’ ●처용의 아버지 ‘용’에 대한 해석 분분 용은 누구일까. 학자들마다 해석이 구구하다. 조금이라도 이 분야에 조예가 있는 학자들은 저마다 구구한 해석을 내놓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용이 해상 세력과 관련있음이 분명하다. 울주에서 조금만 북상하면 문무대왕이 동해 용왕이 되길 꿈꾸었던 동해구(東海口)가 나오고, 동해 용왕이 드나들던 감은사지가 지척이다. 혹자는 용을 외국인, 보다 정확하게는 아라비아 상인으로 보기도 한다. 당시 개운포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나 증거는 없다. 혹자는 울산 바닷가에 기반을 잡고 있던 해상 호족세력으로 보기도 한다. 세종실록지리지 울산군 처용암 조에도 ‘고을 남쪽 37리 개운포 가운데에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신라때 동해 용왕의 아들이 거기서 나왔으며, 모양이 기괴하고 가무를 좋아하여 사람들이 처용옹이라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까지 전설처럼 처용암과 설화가 전승되었다. 고려시대에 학연대합설처용무 춤이 추어졌으니 역병을 쫓는 전통은 천년을 뛰어 넘어 이어진 셈이다. 설화 속의 역병도 단순한 전염병이 아닐 것이다. 당대의 ‘사회적인’ 역병을 은유한 것은 아닐까. 헌강왕조라면 신라가 돌이킬 수 없이 기울었던 때 아닌가. 처용은 역병을 물리치는 춤을 추고 있다. 처용의 춤은 흡사 무속의 악귀물림과도 같은 것이리라. 훗날 처용춤은 궁중정재로 편입되고, 민중 사이에서 제융의 역할을 도맡게 된다. 문헌기록상 무당으로 간주되는 신라 남해차차웅, 악귀를 쫓는 처용, 제액을 물리치는 제융 등은 한 가지를 뜻하는 다른 표현이 아닐까. 처용은 분명히 이두식으로 표현된 한자임에 틀림없다. ●공해 찌든 처용암에도 상록수는 우거져 망해사 바로 옆에는 늠름한 청송사 3층탑이 있다. 너무도 당당하고 의연하여 감히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이 장중한 석탑이다. 거기서 더 올라가면 문수사가 있으니 울산이나 부산 사람들이 영험하다 하여 쉬도 때도 없이 찾아든다. 삼국유사 전편을 통하여 영험한 문수보살은 노파로 변신해 기행을 일삼는다. 처용과 문수보살, 신라인이 창조한 인물군이 영취산을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청송사지와 문수사 가는 길은 지금이야 경관이 가려져서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 옛날 신라인들은 국제항 개운포 풍경을 굽어보면서 이 산을 올랐으리라. 망해사지를 보았다면, 반드시 처용암을 찾아야 할 터인데, 아서라, 그냥 지나칠 수도 없고, 차마 찾아갈 수도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황성동 세죽리 앞바다의 처용바위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고증하고 있건만 석유화학단지의 공해로 바다는 찌들고, 보상금을 받아 쥔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없다. 제를 지내는 당집의 나무도 시들어 처용바위의 처지를 말해주고 있다. 시비(詩碑)도 세워 두었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나마 매립이 되어 처용바위 자체가 사라질 판인 것을.“매립이 되더라도 처용암만큼은 반드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킬 것”이라는 김광오 울산시 공보관의 말에서 그나마 작은 희망을 얻는다. 처용암이 있는 세죽나루는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다. 공단이 들어서면서 근로자를 상대로 하는 횟집들이 번창하기 시작했다.90년대 초반까지 동해의 온갖 횟감이 팔리던 횟집도 이제 서서히 문을 닫는 판국이다. 더 이상 지독한 냄새를 견디지 못해서다. 그러나 생명의 힘은 그토록 무서운 것일까. 처용암 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팽나무 사철나무가 사철 상록의 잎그림자를 바다에 드리운다. 처용암 지척에는 상록수림으로 유명한 춘도도 있어 동백나무숲이 그대로 전해진다. 바다 경관이 무너졌음에도 나무들은 제 역할을 다하며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처용암에서 울산의 문화축제인 처용문화제도 열린다. 처용제의를 비롯하여 처용콘서트, 처용합창제, 처용얼굴 그리기 등등 처용을 기리는 행사가 열려서 글 모르는 아이들도 울산에서만큼은 처용을 알고 있다. 공장으로 둘러싸인 개운포에 포로처럼 갇혀 있는 처용암을 보노라면 근대산업화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결단낸 그늘진 면을 보는 것 같아 무척 마음 아프다. ●박제상 그리다 돌이 된 치술령의 슬픈 전설 처용암에서 천년 전설의 현장이 무너졌음을 보상받고 싶거들랑 반드시 은을암(隱乙庵)으로 방향을 잡기 바란다. 왜국에 볼모로 잡힌 내물왕(柰勿王)의 미해왕자를 구출하고 대신 죽음을 당한 박제상을 그리다가 망부석이 된 전설이 전해지는 치술령 자락의 그 은을암이다. 공단의 매캐한 공해바람에 컥컥이다가 은을암으로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비로운 숲속에 들어서 있음을 알게 된다. 경주 남산으로 이어지는 치술령 능선에서 박제상의 아내는 세 딸을 데리고 일본으로 배가 떠난 율포(栗浦)를 바라보면서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끝내 돌이 되었다. 넋은 새가 되어 은을암의 동굴로 날아들었다. 사람들은 그 동굴에 제각을 짓고 용왕당이라 이름하여 모시고 있다. 국제항 율포와 용왕당이란 이름에서 바다와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울산은 신라의 대외 창구로, 중국의 명주, 양주 등으로 곧장 도항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들 중국지역은 동남아에서 무역 주도권을 장악한 대식국(아라비아)상인들이 동진하여 붐비던 곳이었으니, 이들 아라비아인을 통하여 일찍이 신라의 존재가 세계에 알려졌다. 이들이 울산지방을 통하여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아 처용이 이슬람상인이라는 가정법이 등장한 것이다. 박제상 일가의 충효는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운위되어 삼강행실도에 등장하는 등 ‘따라야 할 모범’으로 규정됐다. 당대 지방장관 정도의 높은 직위에 있었을 박제상이 왜국에까지 가서 볼모를 빼내와야 했던 기록은 끊임없이 왜구의 약탈을 받아야 했던 신라의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 ●“일본을 바라보니 하늘에 닿은 고래물결 가이없네” 일본의 규슈는 한반도에서 가까웠기에 그들은 뻔질나게 한반도 해안을 들이쳤다. 선진 문물에 목말라했던 왜인들은 신라에서 문화 약탈의 원정을 꿈꾸었던 것이다. 해류상으로 규슈의 북단인 하카다(博多)나 시모노세키(下關) 등지에서 배를 들이밀면 고스란히 울산쪽에 닿았다. 울산은 신라의 왕도인 경주를 침략하는 해상 루트였으며, 임진왜란때 왜군이 울산 학성에 왜성을 쌓고 버틴 것도 이런 역사문화적 배경을 지닌다. 오죽하면 문무대왕이 동해 용왕이 되길 자청했을까. 지배집단에서 박제상 일가의 충효는 시대의 사표로 선전되었으며, 치술신사에 배향되기도 했다. 신중동국여지승람을 보면 한때 울주에 벼슬살이 하러 내려왔던 김종직이 한역했다는 치술령가가 나온다. 당시 울주에서 들은 노래를 다소간 윤색했을 것이다.‘치술령 머리에서 일본을 바라보니, 하늘에 닿은 고래물결 가이 없네. 낭군이 가실 때에 다만 손만 흔들더니, 살았는가 죽었는가 소식이 끊어졌네. 길이 이별함이여, 죽은들 산들 어찌 서로 만날 때 있으랴.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다가 문득 무창의 돌로 화하니, 열녀의 기운이 천추에 푸른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렇지만 반드시 지배층의 의도대로만 박제상의 행적이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부인은 치술신모가 되어 모권적인 무속신으로 재창조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민중들에게 ‘치술령의 영험한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다. 은을암에서 굽어보니 경주 남산까지 이어진 치술령 산자락 아래로 운무가 비끼고 어디선가 새가 날아들고 있다. 무심한 저 새의 혼에도 치술신모의 넋이 깃들어 있지 않을는가.
  • ‘알렉산더’ vs ‘내셔널 트레져’ 두영웅 누가 셀까?

    겨울 성수기를 맞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힘차게 기지개를 켰다.‘내셔널 트레져’와 ‘알렉산더’. 두 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모두 ‘역사’지만 분위기와 모양새는 사뭇 다르다. 전자가 역사에서 단서를 찾는 현대의 어드벤처물이라면, 후자는 기원전의 역사속으로 들어가는 고대의 서사극이다. ●보물 찾기 모험극 ‘내셔널 트레져’ 보물을 찾아간다는 줄거리만 놓고 ‘인디애나 존스’류의 모험을 상상했다면 할리우드를 얕보는 것이다. 최근 할리우드는 자기 복제를 넘어선 번식 능력으로 온갖 잡종 장르를 탄생시키고 있기 때문.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31일 개봉) 역시 액션 어드벤처물에 ‘미션 임파서블’같은 첩보영화식 두뇌게임을 접합시켰다. 신비스러운 보물을 찾는 대부분의 무대도 피라미드 가득한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빌딩숲으로 덮힌 미국의 대도시다. 미국의 현대사에 감추어진 비밀을 씨줄로, 또 현재 발 딛고 사는 대도시에서 펼쳐지는 모험극을 날줄로 엮어, 과거와 최첨단을 넘나드는 다양한 오락적 요소를 끌어들였다. 결과는 성공적인 편이다. 보물 탐사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하는 관객도 있겠지만, 철통경비를 뚫고 독립선언문을 얻어내기까지의 오랜 과정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미합중국의 국부들이 남겨놓은 흔적을 따라 장장 6대에 걸쳐 보물을 찾는 게이츠가의 후손인 벤저민(니컬러스 케이지). 단서를 쫓다가 독립선언문 뒷면에 보물지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고 이 지도를 노리는 악당들에 앞서 독립선언문을 훔치는 과정은, 온갖 최첨단 기법이 동원돼 흥미진진하다. 일단 독립선언문을 손에 얻은 뒤로는 본격 보물찾기에 나선다. 미국의 지폐나 벤저민 프랭클린이 발명한 이중초점렌즈 등에 숨은 단서들은 굳이 미국역사를 모르더라도 혀를 내두를 만하다. 미국식 영웅에 거부감이 없거나, 역사나 캐릭터에 대한 깊이있는 시각만 기대하지 않는다면 더없이 좋을 오락영화.‘당신이 잠든 사이에’‘쿨 러닝’의 존 터틀타웁 감독.12세 관람가. ●세상끝까지 꿈을 좇는 영웅 ‘알렉산더’ ‘내셔널 트레져’가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공식을 짜깁기한 영화라면,‘알렉산더’(Alexander·30일 개봉)는 감독의 목소리가 뚜렷한 영화다. 하지만 내레이션이나 인물의 대사를 통해 주제를 여러번 강조하다 보니 지루한 동어반복이 돼 재미를 반감시켰다. 영화는 알렉산더(콜린 파렐)가 독재자였는지 영웅이었는지를 판단하지 않는다. 영화가 주목하는 건 ‘꿈을 좇는 인물’이다. 남들이 무모하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세상끝까지 나아갔던 알렉산더.“새로운 땅을 밟을 때마다 환상이 깨져.”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꿈을 꾸는 것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모습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기원전 356년 마케도니아의 군주 필립왕(발 킬머)의 아들로 태어난 알렉산더는 신화속 인물들을 동경하며 자란다. 성질이 독한 왕비(안젤리나 졸리) 대신 필립이 다른 여인과의 결혼을 계획하면서 왕위 계승이 위협을 받게되지만,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는 왕이 된다. 그리고 8년간 동방정복의 피비린내나는 전투가 이어진다. 영화는 중요한 사건들을 위주로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나름의 포인트를 살린 것이 지루하게 일대기를 구겨넣는 것보다 나은 전략이었는지 몰라도, 영화에선 성공적으로 표현되지 못했다. 모래바람 사이를 뚫고 찢고 찢기는 잔인한 전투가 오래도록 클로즈업되면서 지루해졌고, 극의 흐름을 툭툭 끊으며 주제를 장황하게 말하는 내레이션도 도를 넘었다. 하지만 독수리의 눈으로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장대한 전투신이나 바빌론 침공후 화려하게 펼쳐지는 이국적 풍경 등은 볼 만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가주의적 ‘만용’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뻔한 영화.15세 관람가. ●새해 첫 흥행 강자 누가 될까 현재 미국 개봉성적만 보자면 ‘내셔널 트레져’의 압승이다. 하지만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부진했던 ‘트로이’가 지난 5월 개봉해 전국 400만 관객을 넘기며 국내 극장가를 휩쓴 것을 보면 같은 고대 서사극인 ‘알렉산더’의 선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연말 연시 가벼운 마음으로 오락적인 재미를 느끼려면 ‘내셔널‘에, 역사의 영웅을 만나기 위해 170분의 러닝타임을 기꺼이 견딜 수 있다면 ‘알렉산더’에 발길을 옮겨 보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與 ‘이철우 2심 판결문’ 공개

    열린우리당은 9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에 대해 관련 법원 판결문을 공개했다. 열린우리당 ‘국회간첩조작 비상대책위’가 공개한 1993년 7월8일자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피고인인 이 의원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과 회합·통신, 이적표현물 운반, 편의 제공 및 형법상 국가기밀 수집탐지 방조죄로 기소됐다. 열린우리당은 소실을 이유로 총 8쪽인 판결문 가운데 두번째 페이지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문제의 두번째 페이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압수된 조선노동당 당기, 김일성 초상화, 김정일 초상화를 피고인 이철우로부터 몰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열린우리당이 공개한 법원 판결문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김일성 주체사상, 혁명사상을 유일한 지도적 지침으로 삼아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 전략 아래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는 것을 당면 목표로 삼는 반국가단체 ‘민족해방 애국전선’에 가입, 강원도 지역 중 춘천지역을 담당하여 활동한 자로서 위험성이 적지 않지만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과 범행의 동기, 단체 가입 동기, 활동경력, 범행 후 정황 등을 참작하면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양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 법원은 이 의원이 국가 기밀에 관련된 사항을 포함하고 있는 도서를 ‘민족해방 애국전선’ 관계자에게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책자라고 하더라도 국보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문제가 된 조선노동당 현지 입당, 당원번호 부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은 판결문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초 간첩방조죄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으로 구속 기속돼 1심까지 두가지 혐의가 모두 인정됐지만 2심에서는 간첩방조죄가 빠져 있다. 검찰이 공소장 변경 등을 통해 제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2심 법원은 이 의원이 반국가 단체인 ‘민족해방 애국전선’에 가입한 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한편 2심 재판부는 다른 피고인에 대한 재판에서 “민해전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조직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위장 명칭”이라면서, 민해전이 북한 지령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점을 인정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문화마당] 삶의 시,발레/정은숙 도서출판 ‘마음산책’ 대표·시인

    일본의 영화감독 이와이 지가 연출한 ‘하나와 앨리스’를 보면 망외의 소득까지 얻을 수 있다.‘이와이 지는 여자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녀의 감성을 잘 포착한 뛰어난 연출력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면, 망외의 소득은 소녀들이 추는 발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발레 장면은 전편을 통해 몇 번에 걸쳐 나오는데, 각각의 장면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내 느낌으로는 실제의 발레 공연보다도 일순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물론 거기에는 생동하는 인물의 삶의 모습과 생의 잔영이 춤의 전후에 잘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 내가 발레를 보러간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금년이 다하기 전에 꼭 발레를 보러 가리라 마음을 먹고 어두운 극장을 나왔었다. 그런 가운데 나는 최근에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룬 책을 보게 되었다.‘당신의 발에 입맞추고 싶습니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 ‘하나와 앨리스’와 꼭 겹치는 것이었다. ‘하나와 앨리스’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잡지 표지모델 오디션을 보러간 여주인공 앨리스가 엉뚱하게도 장기를 선보이라는 말에 발레를 하는 장면이다. 소녀는 아무런 준비가 없었으므로 발에 종이컵을 테이프로 두르고 짧은 스커트를 입은 그대로 춤을 춘다. 소녀는 결국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고 마침내 하이틴 잡지의 표지 모델로 선정된다. 아, 발레의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강수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발을 본 적이 있는가? 무슨 추상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토슈즈 안에서 가차없이 다루어져 뒤틀리고 휘어지고 뼈만 앙상한 발의 형체를 겨우 짐작케 한다. ‘하나와 앨리스’에 나온 소녀들이 춤을 추다 발을 삐고 넘어지고 또 새로운 도약을 배우고 하는 장면이 다시 떠오른 것은,‘당신의 발에 입맞추고 싶습니다’의 저자인 무용평론가 장광열씨가 발레리나인 그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를 물었을 때였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삶(발레리나가 아닌 삶)을 동경해본 일이 없어요.‘혹시’라도 가정해본 일도요. 나는 단지 ‘나’로 살 뿐이죠. 파격적이고 격정적인 사랑과 생활은 무대 위에서 경험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아니, 무대 위에서 완전히 몰입하려면 오히려 현실에선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지요.” 질문한 사람이 무색할 정도의 대답이 돌아온 것이다. 그 정도로 강수진은 발레를 사랑한다. 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던진 것이다. 강수진이 춤추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동료들은 말한다.“수진은 꼭 붓다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든 동요 없이 자기의 일과 역할에 몰입하거든요. 그래서 그녀와 함께 춤을 출 때면 마치 수행을 하는 기분이 들지요.” 춤은 시요, 소설은 보행이라고 한다. 발레의 장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과연 발레는 시인 것이다. 시가 그렇듯이, 춤이 그렇듯이 문화를 향수한다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어려울수록 문화는 우리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있는 것이다. 정은숙 도서출판 ‘마음산책’ 대표·시인
  • [세상에 이런일이]며느리도 몰라油

    “며느리가 붕어빵 장사를 하는데 연료가 필요해서 그만….” 탱크로리에서 영업용 액화석유가스(LPG)를 빼내려다 경찰에 붙잡힌 박모(68)씨와 아들(40)은 1일 인천 남동경찰서 대기실에서 멍하니 벽만 쳐다보고 있었다. 생활 형편이 좋지 않은 박씨는 며느리가 최근 시작한 붕어빵 장사에 필요한 가스를 마련하려 1주일 전부터 고민했다. 궁리 끝에 아들은 지난 달 30일 오전 4시쯤 탱크로리에서 가스를 훔치자고 아버지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특수 장비를 이용, 압력차에 의해 가스를 빼내는 방법을 알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때마침 순찰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경찰에서 “붕어빵 장사하는 며느리를 돕기 위해 가스를 조금만 얻으려다 나도 모르게 그만….”이라며 후회했다. 경찰은 박씨 부자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15일 국립민속박물관 ‘한반도와 바다’ 특별전

    바다를 무대로 한 우리 민족의 해상교류와 바닷가 사람들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한반도와 바다’ 특별전이 1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민속박물관과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 ‘바다가 있다’에선 고지도와 회화자료, 해저 출토품, 전남 완도 청해진 유적 출토품을 비롯한 바다 관련 유물 100여 점이 출품된다. 고지도와 회화자료들은 우리 바다가 조상들에게 어떻게 인식됐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조선전기에 세계전도로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1402년, 모사도), 넘실대는 파도의 형상을 굵은 선으로 표현한 조선후기 화가 백은배 의 산수도(山水圖)가 특히 볼 만하다. 백은배의 또 다른 작품인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나 이인상의 신선도해도(神仙渡海圖) 등에 표현된 바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의 대상이자 선인들의 공간으로 상징화된다. 2부 ‘바닷길’에선 바다가 문화교류의 길이었음을 부각하기 위해 신안해저유물을 비롯해 서남해안 각지에서 발견된 바다 관련 유물을 한 코너에 모았다. 장보고와 그가 이룩한 문화의 흔적인 청해진 유적 출토 유물도 등장한다. 비녀, 바늘, 은제요대장식 등 청해진 출토 유물들은 장보고가 청해진을 본거지로 9세기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좌지우지했던 흔적을 잘 보여준다. 3부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믿음’에선 뻘배 혹은 낙지가래 등 오랜 기간 갯벌에서 사용되어온 채취어구를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본다. 소망과 액운을 바다에 실어보내는 위도띠배놀이를 재현하는 간접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이밖에 4부에선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소리, 몽돌소리, 해녀들의 노래, 멸치잡이 노래, 동·서해안의 풍어제 등 바닷가 사람들의 땀과 노래를 소리로 느끼는 자리가 마련되며,5부에선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담아낸 다양한 바다의 자태를 구경할 수 있다.(02)3704-315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與대권후보 ‘고건, 정운찬, 진대제‘ 3주자론

    與대권후보 ‘고건, 정운찬, 진대제‘ 3주자론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여권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의외의 ‘다크호스’가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기존의 대선주자군(群)이 아니라, 뜻밖의 ‘제3의 후보’가 여당 후보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추측들이다. 여기엔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 사례’에 따른 학습효과가 바탕에 깔려 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시절 줄곧 ‘무명’(無名)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대선이 불과 1년도 안남은 시점에 국민경선을 통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었다. 특히 고건 전 국무총리의 ‘강세’도 ‘제3 후보설’ 확산에 결정적으로 한몫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지난 5월 총리직 사퇴 이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데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차기 대권주자’로 잇따라 선정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MBC의 대선주자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26%의 지지를 얻어 한창 활동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22.9%) 대표와 정동영(15.7%) 장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9월 이후 다른 3차례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1위를 달려왔다. 정치권에서는 고 전 총리의 인기를 거품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무작정 과거에 대한 동경과 안정성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의 개혁정책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진전돼 나가면 백지처럼 바뀔 것이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현 정권이 386정권이라고 하고 사회전체가 불안하니까 대통령 탄핵시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고 전 총리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라며 “그러나 자신은 물론 두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점에서 검증 대상에 오르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3후보설은 이미 고 전 총리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 최근엔 서울대 폐지 반대 등 ‘쓴소리’를 마다 하지 않아 주목받은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 총장은 ▲본고사 폐지 ▲고교 등급제 ▲기여입학제 등을 금지한 교육부의 이른바 3불(不)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 이목을 끌었었다. 또 여권 핵심부에서는 한때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차기 후보로 진지하게 검토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 기자에게 “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386 그룹에서 최근 정 총장이나 진 장관 등 비(非)정치인 전문가를 차기 대선 주자로 옹립할 계획을 검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콘텐츠가 부족한 기성 정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신한 이미지와 전문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컨셉트인 셈이다. 심지어 제3후보설은 여권이라는 범주에서만 머물지 않고 야권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의 손학규 경기도지사 영입설까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되는 사례만 해도 그렇다. 손 지사 영입설은 여권 내에서 검토되고 있는 여러 카드 중 8번째 정도라는 소문도 있다. 여당 모 중진의원의 한 측근은 5일 “정치지형에 따라서는 운동권 출신인 손 지사까지 여당 후보로 영입해 판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내부적으로 오가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여권 차기 대선주자군의 범주가 넓고 유동적이라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지사측은 이에 대해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를 흠집내려는 여권의 음모”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빚으로 쌓은 ‘보험왕’ 의 종말

    보험설계사 김모(46·여)씨는 2002년 5월 사채를 끌어다 쓰기 전까지는 외국계 보험회사의 한 평범한 보험설계사였다. 그러나 자신의 실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다고 생각한 김씨는 마침내 3억원의 사채를 끌어다가 명의만 빌려 자신이 보험료를 대납하는 방법으로 보험실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실적이 급속도로 좋아진 김씨는 2002년부터는 급기야 전국에서도 1∼2위에 오르는 최고의 보험실적으로 월급만 1500만원을 받는 베스트 보험설계사로 성장했다. 문제는 김씨가 끌어다 쓴 3억원의 사채.2002년 5월부터 김씨가 끌어다 쓴 3억원의 사채 이자율은 매월 원금의 30%.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은 매월 3000만원이 넘는 이자로 쓰여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계속 늘어가는 이자를 내기 위해 김씨는 어쩔 수 없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기획한다. 수개월 뒤 생명보험에 가입했던 40대의 한 남자가 사망하자 김씨는 그 부인에게 접근,“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이 부인을 속여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년간에 걸쳐 가로챈 보험금은 모두 16억 5000만원. 김씨는 이 돈을 고스란히 3억원의 사채를 빌려준 악덕 사채업자에게 원금에 대한 이자로 지급해 같은 기간 동안에만 모두 17억 3000만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달 23일 보험설계사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고, 뒤늦게 잡힌 사채업자 전모(48)씨에 대해서도 이날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법고시 여성합격자 역대 최다 24%[명단]

    사법고시 여성합격자 역대 최다 24%[명단]

    사법시험 2차 합격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 본격적인 ‘사시 1000명 시대’로 진입한 가운데 여성 합격자 비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군법무관 임용시험 합격자도 처음으로 여성의 비율이 남성을 추월하는 등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법무부는 올해 제46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1009명과 제18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2차 합격자 15명의 명단을 2일 발표했다. 사시 2차 합격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합격자 명단은 인터넷 서울신문 www.seoul.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시 2차 합격자는 남자 763명(75.62%), 여자 246명(24.38%)이다. 여성 합격자는 지난해 190명(21%)보다 56명이 증가했으며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02년 2차 시험의 239명(23.92%)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명을 선발한 군법무관 임용시험 2차에서는 여성 8명이 합격해 반수를 넘어서는 ‘여초’ 현상을 보였다. 예년 2∼3명에 불과했던 여성 군법무관 합격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군의 여성차별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군법무관 임용시험 경쟁률은 15대1로 5대1인 사시보다 높았다. 이번 사시에서 법학 전공자와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74.13% 대 25.87%로 나타났다. 또 2차 시험의 최저 합격점수는 총점 331.5점, 평균 47.36점이었다. 군법무관 2차 시험의 최저 합격점수는 총점 342점, 평균 48.86점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오는 15일부터 3일간 3차 면접시험을 실시한 뒤 24일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다. 한편 법무부는 2차 시험 문제 가운데 모 대학 고시반의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었던 50점짜리 형사소송법 1번 문제에 대해 “두 문제에 예시된 사례는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질문의 취지나 배점 등에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 사안이 시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도 어려워 채점 결과를 그대로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는 논란의 책임을 물어 앞으로 해당 문제은행 출제위원은 국가고시 위원으로 위촉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소속 기관에 통보했다. 법무부는 내년도 제47회 사시 및 제19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일정을 이날 함께 발표했다. 이달 13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응서원서를 교부, 내년 1월6일부터 1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1차 시험은 2월27일, 합격자 발표 및 2차시험 장소 공고는 4월29일로 확정됐다.2차 시험은 6월21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지며 합격자 발표는 12월2일, 최종 합격자는 3차 시험(12월13∼15일)을 거쳐 12월23일 발표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제46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 합격자 명단 (응시번호순) 11100023 장정주 11100061 곽상호 11100073 추교진 11100089 신동환 11100109 김주혁 11100144 박병규 11100185 정대영 11100295 최종필 11100355 박영수 11100451 최혜원 11100509 이원표 11100530 박성철 11100551 황수현 11100652 박종선 11100655 노윤상 11100680 이종광 11100683 강자영 11100698 박성화 11100711 김호경 11100749 윤정원 11101103 이성복 11101111 황현아 11101279 임은수 11101333 박성찬 11101598 김지현 11101769 전광희 11101830 이우만 11101929 강신범 11101937 김성룡 11102061 최우진 11102266 이한본 11102372 전미정 11102410 김명준 11102506 이정엽 11102609 윤 평 11102613 정성민 11102626 최규진 11102670 이광헌 11102681 김학겸 11102975 최석림 11103003 나강민 11103079 강소현 11103112 서범석 11103212 강수구 11103260 최정규 11103274 박영준 11103292 박상수 11103299 이수균 11103322 유민종 11103370 정남숙 11103402 장성두 11103493 이윤희 11103566 김영민 11103592 김진혁 11103593 이승민 11103630 배관진 11103635 오유경 11103808 이규성 11103811 왕호습 11103901 김동선 11103993 서지용 11104019 정왕재 11104214 김칠구 11104261 이재경 11104316 이승기 11104317 신지혜 11104318 백주연 11104374 조현락 11104393 김윤주 11104415 이정진 11104568 송광석 11104571 박일규 11104640 김도연 11104677 이보영 11104730 이혜정 11104827 김선민 11105014 김준혁 11105080 윤정노 11105120 이호석 11105201 김형원 11105384 송인호 11105415 마 순 11105479 안국현 11105503 김민산 11105532 여경은 11105555 강종협 11105563 지윤섭 11105564 박지훈 11105568 황정열 11105579 윤상우 11105632 하종민 11105679 황규경 11105690 온대현 11105727 이승주 11105732 강신업 11105876 이지연 11105898 남영주 11105925 임정윤 11106002 이동현 11106132 오대영 11106183 이용은 11106253 김상훈 11106375 이광일 11106464 이임표 11106489 최지현 11106520 임창현 11106577 김영란 11106630 윤형주 11106653 최문수 11106794 정윤아 11106798 정호석 11106843 김희영 11107016 도영오 11107074 유 진 11107208 김일진 11107276 이창민 11107299 신순옥 11107304 이재은 11107450 홍봉주 11107453 김혜진 11107467 배진호 11107476 박세환 11107564 최승준 11107595 김진호 11107648 강석률 11107667 김신규 11107695 김현정 11107730 최우제 11107743 오미영 11107879 김윤정 11107883 정만선 11107906 성 빈 11107912 장종필 11107954 김성진 11107987 권창환 11107998 조무연 11108021 강기언 11108116 임황순 11108175 김옥수 11108288 김기현 11108330 홍석표 11108331 최혜승 11108332 주민정 11108375 김경환 11108411 김광순 11108424 최덕순 11108434 유재혁 11108687 이재연 11108815 김경래 11108845 채지혜 11109094 원종우 11109101 변영진 11136002 이도식 11136003 김주은 11136004 소정수 11136006 김상문 11136007 신준익 11136013 김성범 11136015 김동욱 11136021 이 진 11136022 류경은 11136023 송성영 11136028 최용락 11136031 김현우 11136034 김경남 11136042 조윤철 11136043 엄성윤 11136045 강창일 11136049 이재희 11136050 백광현 11136051 설지혜 11136052 김학재 1136053 길준호 11136055 최준용 11136059 최단비 11136060 김준범 11136061 이진욱 11136064 최현오 11136067 김종수 11136071 송태원 11136072 김희동 11136075 박경홍 11136079 김동호 11136080 조현선 11136082 조아리 11136085 장인호 11136089 한수연 11136092 송원일 11136102 추경준 11136103 하효진 11136104 이병군 11136106 장현선 11136112 최환석 11136114 주재현 11136115 강유진 11136117 오현일 11136118 이혜성 11136119 조건웅 11136123 김용균 11136125 이현규 11136126 정유선 11136127 현광활 11136128 이정운 11136132 임태완 11136134 강남석 11136137 류일청 11136139 성은지 11136140 박상인 11136142 신은숙 11136144 유완석 11136145 김태완 11136150 김 참 11136155 류상현 11136159 정창훈 11136165 박진묵 11136170 방성현 11136171 김정옥 11136175 이준채 11136178 허진민 11136180 정일권 11136186 박경규 11136194 이정상 11136199 남철우 11136202 이 욱 11136205 장재윤 11136206 여치동 11136208 문종일 11136210 윤소현 11136211 고일영 11136224 허정현 11136229 곽균열 11136237 소민호 11136238 권구철 11136239 김영아 11136245 김승일 11136249 서용구 11136254 서정식 11136255 조지영 11136263 김완기 11136269 정충원 11136270 정승일 11136274 최광선 11136276 김대환 11136280 배현미 11136282 서보형 11136285 조중일 11136291 김진희 11136296 공영일 11136304 용순덕 11136305 박세연 11136308 이상혁 11136310 송봉준 11136311 이인수 11136317 정기승 11136319 황병각 11136329 오정민 11136330 윤권원 11136336 전상우 11136339 오대환 11136341 김영환 11136346 박병철 11136347 윤봉규 11136349 김승기 11136353 유춘호 11136355 이진호 11136358 신상철 11136359 이상용 11136364 우경순 11136368 이창엽 11136374 박형진 11136378 유동현 11136379 오정국 11136381 현영수 11136382 이승희 11136385 류희상 11136392 이현우 11136395 황재훈 11136400 조동희 11136401 황정임 11136402 원서연 11136403 박정민 11136406 심용재 11136407 이경식 11136409 신현두 11136413 소택영 11136414 이춘우 11136417 황일우 11136420 진상욱 11136421 신동주 11136423 이재욱 11136424 최원영 11136425 윤현규 11136426 이창임 11136433 한광수 11136436 길경주 11136437 손태진 11136438 정현순 11136439 한상원 11136443 송종화 11136444 박나리 11136445 천헌주 11136446 박상범 11136454 전 훈 11136455 김동현 11136458 이동희 11136460 신사도 11136461 정한별 11136462 남기정 11136463 강창식 11136469 정지은 11136476 원영일 11136495 손영실 11136496 이주형 11136505 송준현 11136510 노정윤 11136513 이상숙 11136518 조미화 11136529 정다은 11136530 김봉률 11136532 서충식 11136536 김동훈 11136543 조동환 11136546 전 성 11136551 김미진 11136554 한상형 11136566 박순애 11136567 박창은 11136568 오승민 11136569 김주현 11136578 이정화 11136584 류정민 11136585 최용환 11136587 박준형 11136591 고진흥 11136593 박승혜 11136600 김동명 11136603 권오건 11136607 박규석 11136615 오승준 11136618 김성규 11136619 남성덕 11136624 조민행 11136627 이주희 11136630 김주관 11136644 윤 덕 11136647 양희진 11136649 안정한 11136651 배진재 11136660 심 판 11136661 이양원 11136667 박은경 11136668 김종훈 11136671 이재성 11136681 용석남 11136687 변환봉 11136689 변우섭 11136695 정 용 11136701 서선일 11136702 황병삼 11136703 김현곤 11136704 권영국 11136706 김현재 11136711 이정희 11136716 조대행 11136720 현진희 11136722 왕성국 11136728 박윤경 11136731 서동석 11136733 김유진 11136734 이 민 11136736 김성수 11136741 장진영 11136746 김여경 11136750 송성현 11136753 문상원 11136754 정창래 11136763 신혜성 11136768 최성진 11136771 강신열 11136772 최상민 11136776 오성규 11136777 손윤경 11136786 박 철 11136791 성승현 11136797 김성중 11136807 민경택 11136820 조준성 11136825 박현숙 11136827 진화원 11136828 윤경호 11136835 이상훈 11136836 유철희 11136842 장진영 11136844 김재성 11136845 탁기주 11136856 임재남 11136857 이현철 11136858 지창구 11136860 황진우 11136863 이순명 11136864 김영석 11136880 정유진 11136881 강민구 11136889 송찬흡 11136891 김진형 11136899 임종석 11136904 윤지영 11136907 임연진 11136908 이애정 11136912 김태주 11136918 김혜연 11136921 남효정 11136922 여경진 11136923 정호진 11136925 주형훈 11136927 김범준 11136928 노희준 11136936 김선아 11136941 이태근 11136947 원은자 11136954 김태훈 11136955 임응수 11136957 송주희 11136959 박종혁 11136961 박태신 11136964 류태일 11136965 이형범 11136966 황선기 11136969 황보현 11136971 주규환 11136973 나현채 11136976 임소정 11136978 김문수 11136979 이강우 11136988 소창범 11136990 강동환 11136995 이상엽 11136997 임성룡 11137002 장기석 11137004 이규진 11137006 윤영원 11137013 김주복 11137014 김성진 11137018 김범수 11137019 김상순 11137026 김서원 11137034 박철경 11137035 권홍철 11137037 이종권 11137041 박찬훈 11137042 이기철 11137044 남상권 11137051 류홍열 11137056 이상욱 11137061 이문섭 11137062 이창섭 11137065 박소은 11137067 이해빈 11137072 이명재 11137073 장재익 11137074 이승환 11137075 이지영 11137077 이동현 11137078 이봉민 11137085 한종무 11137086 오미영 11137092 안혜림 11137093 김욱태 11137094 박중규 11137095 김정두 11137100 길명철 11137102 김종규 11137104 장영재 11137105 한종환 11137107 전아람 11137108 홍진영 11137110 김정주 11137111 박가현 11137115 강은주 11137116 권기호 11137123 박영만 11137124 박기년 11137128 성보석 11137129 여연심 11137131 김경렬 11137135 장환석 11137136 최철호 11137137 정성언 11137140 이동환 11137145 정용주 11137147 이호진 11137148 박준섭 11137154 김삼용 11137156 이준범 11137157 윤중렬 11137159 호규찬 11137163 조준오 11137164 이수경 11137165 허익수 11137166 박재용 11137167 박상수 11137172 이지형 11137174 오석현 11137178 안영신 11137179 문일환 11137180 하동길 11137181 김세욱 11137182 이준민 11137183 김희진 11137184 이세정 11137185 강동원 11137186 이수암 11137191 문하경 11137193 김규식 11137195 이소림 11137196 김민겸 11137197 황형주 11137199 안준영 11137211 박은주 11137212 배철성 11137213 박지용 11137214 김동욱 11137216 김홍섭 11137217 최성아 11137218 배헌수 11137226 신영국 11137228 임인섭 11137238 유정현 11137240 서정희 11137241 문지석 11137244 박건영 11137245 남대주 11137246 장은희 11137248 양승현 11137251 이은철 11137252 신일수 11137253 송영복 11137255 김영호 11137257 안익성 11137260 정하경 11137261 진재경 11137263 오세풍 11137272 박형진 11137276 이남억 11137279 최용수 11137293 이종훈 11137294 정다운 11137309 박준범 11137310 김선희 11137314 강순영 11137315 김민철 11137318 김민석 11137322 박세길 11137323 김은영 11137324 서인덕 11137325 조수경 11137326 고의중 11137327 이희숙 11137328 이수정 11137331 김성민 11137333 김정헌 11137336 이태현 11137346 이연경 11137347 정승혜 11137348 김익현 11137349 박지윤 11137350 최연석 11137371 홍정일 11137372 김준영 11137373 박정열 11137375 김정훈 11137376 이진욱 11137377 김상용 11137380 윤병관 11137384 최정은 11137385 윤선경 11137386 강보경 11137388 김한근 11137392 김광호 11137396 이광진 11137398 김윤식 11137404 김용우 11137407 이윤근 11137418 육대웅 11137424 송현순 11137425 김장곤 11137435 조재철 11137436 김정연 11137440 손인준 11137444 우동선 11137446 이승환 11137447 김혜선 11137450 조호성 11137451 박종선 11137455 문영기 11137458 이재훈 11137461 한민열 11137462 서재옥 11137471 김 현 11137474 손계준 11137476 박지영 11137477 정홍철 11137480 김경민 11137485 차동경 11137486 이수진 11137489 홍민영 11137490 김지현 11137491 서여진 11137492 문경훈 11137493 이상훈 11137496 김승우 11137498 손형주 11137501 최영관 11137505 윤남현 11137508 최수봉 11137520 한주실 11137521 이지훈 11137525 공일규 11137528 이선호 11137529 신동준 11137530 이숙미 11137531 김정택 11137532 신지정 11137535 노정주 11137536 강성필 11137539 김성욱 11137540 이치현 11137541 이율림 11137545 고상범 11137547 정장석 11137548 장한익 11137555 나하나 11137559 이영근 11137563 강용구 11137568 이우상 11137573 이승규 11137581 정혜선 11137583 이유현 11137584 류준구 11137585 박지환 11137586 서전교 11137589 임채권 11137602 이탁순 11137604 유상호 11137605 임수혁 11137608 손명지 11137611 노연주 11137615 이대우 11137619 손탁현 11137621 윤원일 11137629 이수현 11137630 배창원 11137632 김기표 11137636 조원석 11137640 김태형 11137647 김용신 11137651 신상훈 11137654 조정명 11137659 이종기 11137663 홍계선 11137664 김상준 11137671 김태영 11137676 정진우 11137681 김종수 11137682 노영진 11137685 기수현 11137687 최희정 11137694 성병규 11137695 신동호 11137696 박종일 11137704 이상섭 11137705 강형래 11137712 김형규 11137717 김정민 11137718 고은별 11137721 안성용 11137722 설정은 11137726 한종훈 11137729 이재훈 11137730 박주송 11137742 이금호 11137752 김한규 11137772 이지은 11137774 이진욱 11137775 류수홍 11137785 김창균 11137802 황영주 11137805 조선영 11137807 김지현 11137814 강기남 11137815 이정기 11137820 구본준 11137822 최윤환 11137823 하대영 11137829 이재만 11137831 오대호 11137842 김지훈 11137843 김차곤 11137844 정성균 11137849 채동우 11137851 천대원 11137855 김병채 11137861 류상훈 11137866 성정훈 11137876 조은수 11137877 김주영 11137892 박진석 11137903 김태우 11137907 김계현 11137911 권은집 11137913 임호현 11137914 고정한 11137916 한재상 11137921 유영춘 11137930 최미라 11137937 정재헌 11137938 구정훈 11137940 유진범 11137942 황인목 11137957 박정교 11137960 박성구 11137963 조무연 11137966 임웅찬 11137968 김덕은 11137971 이석동 11137976 정재호 11137987 이광철 11137989 김수홍 11137991 김경준 11137992 이규원 11138004 이상헌 11138017 박헌홍 11138020 전은한 11138024 박현진 11138025 정원석 11138026 김태윤 11138030 오주석 11138031 이민규 11138035 장진호 11138039 김장범 11138041 최재홍 11138049 정상권 11138050 김보현 11138063 정수현 11138072 이항영 11138074 노홍기 11138075 김성후 11138076 남신향 11138077 조용일 11138086 김승남 11138088 박길환 11138092 노영재 11138095 안민영 11138096 이 성 11138097 이승학 11138099 강영철 11138101 이누리 11138103 주범석 11138107 김지언 11138108 정병환 11138110 최유덕 11138111 김병조 11138113 최보현 11138117 이정환 11138131 이현백 11138132 안상섭 11138134 이인환 11138141 고임석 11138148 박민준 11138150 강지훈 11138151 황민서 11138152 정영주 11138156 정영대 11138162 김성민 11138164 이원상 11138166 전현정 11138171 노석준 11138174 김은경 11138175 김태종 11138176 신도욱 11138177 강태훈 11138179 김명옥 11138183 송규현 11138184 한문혁 11138187 노미정 11138188 구민회 11138194 김진규 11138196 양홍석 11138200 김호장 11138202 윤제영 11138203 이시전 11138205 최용호 11138208 정광연 11138209 박세진 11138213 김 혁 11138217 김상윤 11138220 이형우 11138229 김재진 11138230 최준영 11138237 유지연 11138238 이용주 11138239 남수연 11138250 박정혁 11138257 이현석 11138260 소순식 11138264 김승휘 11138266 박수정 11138267 홍수원 11138268 조은경 11138271 이호명 11138272 김 해 11138274 마창규 11138277 최지수 11138281 박경택 11138286 용태호 11138290 최우진 11138294 박주언 11138296 이태호 11138306 전휴정 11138307 정혜운 11138308 강호민 11138309 구본우 11138317 배윤경 11138319 남태욱 11138324 김국식 11138326 임상빈 11138328 김소현 11138330 정경주 11138332 우진택 11138333 김현우 11138338 이성우 11138342 최형승 11138343 조영욱 11138346 최영휘 11138349 하 령 11138355 이경은 11138360 강희경 11138364 공성록 11138365 박현경 11138366 강은옥 11138367 김지연 11138379 안재열 11138383 송봉주 11138384 허성규 11138385 김보현 11138386 남연화 11138387 송지훈 11138393 안용식 11138408 김대홍 11138409 임상수 11138412 김지영 11138413 박성범 11138414 안순섭 11138419 차현철 11138425 조성재 11138431 김정찬 11138433 김이경 11138445 최재욱 11138448 장영일 11138449 오흥록 11138455 정용진 11138457 김종철 11138460 박윤희 11140001 옥치돈 11140100 문은경 11140242 이용관 11149012 정영호 11149022 이보현 11150092 이정기 11150200 최일환 11159006 손영찬 11159014 조진규 11159019 이태순 11169004 이상옥 11169010 김민조 11169012 이유희 11169015 김영호 11169018 차병문 11169019 이희우 11169021 문 옥 11169023 소정운 11169024 강판천 11169028 김성운 11169029 추길환 11169031 김경지 11170002 한호동 11170131 유병진 11170151 이용희 33300007 윤도연 33300011 박성용 33300018 조 인 33300029 김기천 33300043 최종혁 33300089 부광득 33300115 장재원 33300322 성종훈 33300444 최재만 33300465 안수정 33300472 정윤섭 33300508 문형석 33300514 김주연 33300524 윤지혜 33300528 이수웅 33300536 손경애 33300542 김광훈 33300575 박지영 33300585 김민규 33300587 복동일 33300616 조용민 33300689 이장욱 33300708 박원철 33300738 홍종기 33300746 정현주 33301137 이학승 33301220 오지연 33301248 서재식 33301468 서종수 33301560 김수연 33301631 오만석 33301632 송명현 33301690 사공민 33301691 성미경 33301732 김진필 33301764 김은미 33301800 박진무 33301849 김승룡 33301947 김은수 33301959 주장선 33302050 김광중 33302216 송준구 33302260 신지현 33302264 지영선 33302382 심홍걸 33302407 윤수정 33302425 남궁태형 33302452 박준석 33302468 유종권 33302478 김미은 33302539 이진규 33302596 이소정 33302607 손은영 33302634 이향희 33302647 심재광 33302657 박준상 33302670 김봉진 33302721 차정현 33302842 강연욱 33302846 류인성 33302888 곽정훈 33303003 이혜민 33303009 고세경 33303040 장재원 33303041 김기원 33303046 이중재 33303049 최용대 33303098 이환범 33303112 이용구 33303122 박상배 33303178 육삼신 33303186 김도현 33303225 김용진 33303228 이강임 33303234 조상준 33303358 나수진 33303395 허승혜 33303396 지현정 33303397 김지영 33303398 구은미 33303422 박희성 33303490 주수옥 33303510 김광남 33303568 성승용 33303718 이민형 33303754 김호용 33303756 진수장 33303764 조영성 33303775 이기숙 33303870 이종근 33303972 채명성 33303982 이 석 33303999 이성환 33304025 김승주 33304236 박영준 33304278 김태형 33304326 민병국 33304473 이주성 33304479 임주호 33304505 심승우 33304509 나 경 33304610 이주희 33304625 장재덕 33304741 서범석 33304792 김창규 33304819 방종훈 33331016 박향철 33331020 이지현 33331101 김종운 33331119 조준우 33340049 김병준 33340126 김성현 33340153 우 철 33340219 조재철 33350028 오영진 33350125 이미정 33350126 손주환 33350129 이국희 33360055 정몽구 33360208 류재규 33370051 김완수   군법무관임용시험 합격자 명단 (응시번호순) 22209011 이인희 22209013 배 찬 22209017 김난형 22209019 엄세용 22209025 고건영 22209032 박성완 22209081 윤현정 22269003 박성희 33300017 배상윤 33301372 최정윤 33301606 이지훈 33302601 구영우 33302996 김민정 33303091 이명재 33304622 손복희  
  •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1980년대 말 노태우정권이 수도권 4대 신도시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성남에서 수원 가는 사이의 도로변에 있는 분당이라는 지명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치달리고 동쪽으로는 불곡산 산자락이 막아서서 남북으로만 협곡 비슷하게 길게 펼쳐진 보잘것없는 들판은, 그러나 신도시계획이 발표되면서 급기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1990년대 초에 이르러 거대한 아파트단지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부터 분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의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다. 수도권 4대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이라기보다는 강남의 위성도시 비슷한 중산층 주거공간의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주로 강남지역에 사는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너도나도 분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강남에 살던 이가 20평,30평대의 아파트를 팔아서 분당에 오면 40평이나 50평대의 아파트를 마련하고도 돈이 남아, 여분으로 중형 자가용에다가 골프 같은 레저용품까지 장만할 수 있었다. ●인구 40만 넘지만 자족도시로는 미흡 흔히 도시의 현상을 공부하는 이들은 위성도시가 그 어미도시로부터 단순하게 인구나 기능을 나누어 갖는 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충족되는 도시의 기능을 갖는 자족도시로 발전하려면 그 어미도시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식이라면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를 이용하여 불과 10여분 만에 오고갈 수 있는 강남과 분당은 서로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셈이다. 실제의 거리가 그럴진대 그 어미와 자식 사이의 문화적 거리는 어떠하랴. 비록 잠은 분당에서 자지만 그밖에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 일체의 문화행위는 강남과 한 치의 오차도 없으리만큼 분당은 강남의 판박이였다. 분당은 지역의 특성에 있어서도 일산이나 평촌같은 다른 신도시들과도 달리, 강남 이외에는 주변에 서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자연부락 따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고립된 공간 안에 갇힌 셈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험준한 불곡산 자락에 동서로 옥죄인 채 남북으로 뻗은 일종의 호로병 형상에 갇힌 분당은 애오라지 강남 한 곳으로만 숨통이 트여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분당 특유의 공간적 폐쇄성이 문화적 폐쇄성에도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실 분당은 행정적으로는 성남시의 일개 구에 불과하다. 그렇듯이 행정상으로는 분명히 성남이 분당의 어미도시이다. 분당은 서울방향 이외에도 용인이나 수원에서 분당을 관통하여 성남으로 빠지는 도로가 있지만, 분당사람들치고 행정상의 어미도시에 대한 문화적 취향 때문에 이 길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을 터이다. 도대체 성남은 어떻게 태어난 도시인가. 일찍이 1960년대 말 ‘불도저시장’이라고 불리던 김현옥 서울시장이 무허가 판잣집 18만 채 중에서 우선 미관상 가장 볼썽사납던 청계천 일대의 판잣집들을 막무가내로 헐어낸 다음 바로 그들을 몰아붙여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면서 만들어낸 도시가 아닌가. 분당 사람들로서는 그런 성남을 어미도시로서 인정하기가 어쩐지 껄끄러운 기분인 것이다. ●강남의 판박이… 고유 음식문화 없어 신도시로서 입주가 거의 완료된 분당은 자체만으로도 이제 인구 40만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큰 도시가 되어 있다. 그런 큰 도시가 자족도시로서의 문화나 사회적 기능이 전무하다면, 어쩔 수 없이 괴물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런 괴물스러운 모습은 음식문화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인구 40만의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특성이 살아있는 음식문화는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마을연수원 입구의 먹자골목, 야탑동 일대의 먹자골목, 서현동 삼성플라자 일대의 먹자골목, 정자동 일대의 먹자골목, 효자촌 일대의 먹자골목….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것이다, 하고 내보일 만한 분당만의 특색 있는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애오라지 보이는 것은 분당점이라는 분당만의 희한한 간판이다. 고마다래 분당점, 정성본샤브스끼 분당점, 하야미 분당점, 사누키보레 분당점, 미다래 분당점, 아이스배리 분당점, 무교서린낙지 분당점, 암사해물탕 분당점, 예닮골 분당점, 참치명가 분당점, 천하일품 분당점, 부뚜막왕뚜껑 분당점, 놀부보쌈 분당점, 명동칼국수 분당점, 동경샤브샤브 분당점, 만다린 분당점에서부터 이화주막 분당점, 사발에 술내리고 분당점, 밀밭 사이로 분당점을 거쳐 틈새라면이라는 분식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이 어미도시에서 유명한 음식점들의 분당점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이를테면 음식문화 또한 철저하게 강남이라는 어미도시를 향한 자식도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셈인 것이다. 분당점 일색의 자식도시 분당에서 당당하게 분당 본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음식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감격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정자동에 있는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031-713-9777) 분당본점의 주인 되는 이는 신기종씨인데, 재미있는 것은 육남매라는 상호 그대로 신씨 일가의 6남매가 모두 돌솥밥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4년 정자동 먹자골목 초창기에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걸고 식당을 시작한 6남매 중의 둘째 신기종씨를 비롯해서, 첫째 신기원(031-703-9467)씨가 서현동 분당중앙교회 옆에 1995년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셋째 신기현(031-262-0908)씨 역시 1995년에 분당 건너편에 있는 수지의 상현지구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넷째 신승희(031-707-7243)씨 역시 1995년에 야탑동 지하철 야탑역의 1번출구 관보빌딩 뒤에 있는 먹자골목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다섯째 신정희(031-718-9878)씨가 1997년에 수내동에 같은 상호로 식당을 내고, 여섯째 신기천(031-206-6090)씨가 약간 늦은 1998년에 그동안 다니던 LG산전을 그만 두면서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낸 식이다. ●육남매 모두 같은 상호로 전문점 운영 이들 신씨 일가가 모두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로 식당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맨 처음 정자동에 돌솥밥 전문점을 차린 둘째 신기종씨의 예상외의 성공이 디딤돌이 되었다. 신기종씨의 부인 최순애씨는 원래 전주출신으로 솜씨가 남달라서 일찍이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는데, 최순애씨의 솜씨에다가 전통 전주비빔밥의 특색을 살려낸 영양돌솥밥이 손님들의 입맛에 맞아 호황을 이루자, 이에 고무된 신기종씨가 형제들을 불러 분당 일대에 신씨 일가의 음식왕국을 이룩한 것이다.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의 주된 메뉴는 역시 7000원짜리 전주영양돌솥밥이다. 전북 장수에서 나는 곱돌 돌솥에 전북 부안에서 생산된 쌀과 완두콩, 검정콩, 은행, 고구마를 섞어 밥을 해낸 다음에 달걀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어내는데, 여느 돌솥밥처럼 다른 비빔그릇에 밥을 퍼내 야채와 함께 비벼먹고 누룽지는 뜨거운 물을 부어놓았다가 식사를 끝낸 후에 입가심으로 개운하게 훌훌 먹는 식이다. 이 집에서 비빔용으로 나오는 야채로는 상추겉절이, 돈나물, 콩나물이 있는데, 이 중에서 상추겉절이가 양념장과 함께 결코 6남매 외의 다른 돌솥밥집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비법이 있는 모양이다.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일일이 찢은 상추에 영양부추와 참나물을 넣고 새콤한 소스로 버무리는데, 이 상추겉절이를 돈나물과 콩나물을 넣어서 고명으로 얹은 달걀노른자에 스윽스윽 비벼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세 가지 야채의 향기가 오래 남는다. 만일 야채가 부족하다 싶으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시래기무침, 취나물무침, 유채나물, 도라지, 연근, 느타리나물 등을 더 넣고 비벼도 좋다. 곁들여서 된장국과 조기구이도 나오는데 조기는 비록 씨알은 적지만 맛은 빼어나서 돌솥밥을 비벼먹는 틈틈이 입맛을 바꾸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밖에도 전주영양돌솥밥에 불고기버섯전골을 곁들인 ‘육남매정식’(1만 2000원)이 있는데, 정다운 이와 더불어 식사와 술을 겸하는 데는 이것으로 넉넉할 터이다. 성남에서 분당으로 들어오는 야탑동 초입 여수동에 몇몇 갈매기살집들이 있다. 원래 분당이 생기기 전 광주군 돌마면에 속했던 여수동은 여수동이라는 마을 이름보다는 갈매기마을로 더욱 유명하여 자연부락 형태의 30여집이 모두 갈매기살 전문집을 할 정도였다. 이렇듯 여수동이 갈매기마을이 된 것은 다름 아닌, 마을에 있는 도축장 시설 때문이었다. 이 도축장에서 부위별로 육가공 되는 돼지고기 부속물 중에 전혀 돼지고기 같지 않게 맛이 뛰어난 갈매기살만 한 부위만을 메뉴로 하여 식당을 차린 것이 전국에서도 유명한 여수 갈매기마을로 발전한 것이었다. 그 후 분당이 개발되면서 여수동은 대부분 분당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도축장은 물론 갈매기마을도 태반이 사라져버렸지만, 다행히 네댓 집이 남아 갈매기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30여곳 성업… 네댓집만 명맥 유지 ‘유명갈매기’(031-752-2393)는 여수동 갈매기마을의 원조답게 옛날부터 내려오는 터전에서 오로지 갈매기살 메뉴 하나만을 고집하며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유명갈매기는 주인이 셋인데, 서로 형제 사이로 맏형 김성웅씨를 위시해서 김선호, 김선이씨 세 형제가 오순도순 식당을 꾸려간다. 갈매기살은 손님 취향에 따라 생갈매기살과 양념갈매기살로 나누어져 값은 모두 1인분에 9000원으로 같은데, 맛은 맛대로 뛰어나지만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가 통째로 나오는 양 또한 푸짐하다. 숯불에 굽는 갈매기살은 유명갈매기에서 만들어낸 깻잎전병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깻잎 위에 얇게 저미듯 둥글게 썬 무를 얹어, 깻잎과 무를 한 켜씩 정성스럽게 쌓은 다음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것이 깻잎전병이다. 이 깻잎전병에 참기름을 묻힌 갈매기살을 얹고, 마늘과 고추를 된장에 찍고, 파무침으로 마무리한 다음에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의 조화가 가히 절묘하다. 이밖에도 달리 상추며 깻잎, 고구마, 당근, 순무 같은 여러 야채들이 넉넉하게 나오는데, 야채들은 겨울 한 철을 뺀 나머지 세 철에는 집 뒤의 드넓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으로 내고 있다. 여기에 얼음을 동동 띄워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갈매기살과 술 몇 잔으로 배를 불리고 나오면 넓은 정원 가득히 매화나무, 살구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 갖가지 유실수들이 제철마다 환하게 꽃을 매달고 있어 덤으로 꽃구경도 할 수 있다. ■“갈매기살은 가짜없다” 돼지고기의 횡격막에 붙은 갈매기살은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불과 300g에서 50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희소부위다. 이를 아는 어떤 이들은 더러 갈매기살이 가짜가 아닌가 하고 의심도 하는 모양이다.‘유명갈매기’의 사장 김선웅은 어렸을 때부터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전문적인 지식으로 그런 의심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그이의 말에 따르면 전국의 도축장 80여 곳에서 하루에 도축하는 돼지들의 마릿수가 적게 잡아 500마리에서 많게는 2000마리에 이르는데,1000마리를 평균으로 해도 8만마리라는 것이다. 이 8만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살은 합계가 모두 32t에 이르는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갈매기살을 다른 부위와 함께 팔뿐 갈매기살만을 전문으로 파는 집은 전국적으로 따져도 불과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물량이 얼마든지 남아돌아 갈매기살에 가짜를 쓸 이유가 없으니 안심하고 갈매기살의 쫀쫀하고 고소한 맛을 얼마든지 즐기라는 것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앞일 모른 앞니

    8년 전 성폭행한 초등생의 행방을 쫓아 또다시 성폭행한 40대 파렴치한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모(44)씨는 지난해 11월 여고생 A양이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는 것을 기다려 자신의 화물차로 납치, 농로에서 성폭행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임씨가 8년 전에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A양을 성폭행했고, 그간 행방을 쫓아오다 다시 인면수심의 짓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그는 검거 당시 또 다른 초등학생 B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었다. 임씨는 지난 10월31일 안동시내에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초등학생 B양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다. 당시 B양을 유인하던 임씨의 얼굴을 본 친구들은 “범인의 앞니가 빠졌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했고, 경찰은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낸 임씨 체액의 DNA가 여고생 성폭행 미제사건의 용의자 DNA와 일치해 추가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미혼인 그는 성적욕구를 풀기 위해 어린 여학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11월28일 임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푸드덕∼, 푸드덕∼, 쉭∼, 쉭∼’ 날이 저물자 금강하구 모래톱에서 쉬고 있던 가창오리떼가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었다. 강 가운데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 것이다.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치솟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와∼’. 짧은 탄성과 함께 주변에 잠시 적막감이 흘렀다. 가족들과 함께 철새 탐조에 나선 탐조객들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듯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경이로운 ‘군무’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루에 한번 먹이를 찾아 떠나며 펼친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수분 남짓 짧은 순간에 아쉬움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철새탐조는 초·중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가족 여행으로 제격. 올겨울에는 한번쯤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을 보러 떠나자!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 승용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2시간 30분여만에 도착한 곳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금강철새탐조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를 빠져나와 금강하구둑에 이르렀다. 망원경이 설치된 3층 탐조대와 생태전시체험관을 둘러 본 뒤 곧바로 탐조대에서 운행하는 ‘철새탐조 투어버스’(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3시)에 올랐다. 가격은 어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버스에는 ‘푸른서천리추진협의회’(041-965-2310)에서 나온 철새 전문가가 함께 탑승, 철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철새탐조투어 전문가이드 신경순씨는 “새를 향해 손짓을 하면 새가 총을 쏘려는 것으로 오인해 날아간다.”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준 뒤 철새 자랑이 시작된다. 신씨는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4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가 금강에서 겨울을 보낸다.”면서 “특히 전세계 가창오리 35만마리의 97% 이상, 전세계 검은무리 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 1만마리의 95%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신씨에 따르면 금강 하구에는 관측 포인트마다 다른 철새가 관측된다. 금강 하굿둑 아래 바닷물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등이, 민물지역인 금강하굿둑 위에는 붉은부리갈매기, 댕기물떼새, 괭이갈매기, 모래톱이 형성된 금강대교 인근에서는 개리, 큰고니, 물총새, 종다리 등을 볼 수 있다. 가창오리는 와초리에서 볼수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는 장항앞바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작은섬 유부도에서 관측된다. 탐조버스는 망월리 제1관측소와 금강대교, 신성리 갈대밭을 거쳐 일몰이 다가오자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기 위해 와초리에 도착했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군무는 철새탐조의 하이라이트.“와∼. 마치 거대한 비행선이 인간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다.”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천군 금강철새 탐조투어는 내년 2월28일까지 100일간 진행된다. ●편리한 탐조시설, 초보자도 OK 다음날 아침 금강대교를 건너 전북 군산으로 넘어왔다. 먼저 금강 하굿둑 옆에 새로 지은 국내 최대 시설의 철새 조망대를 방문했다. 철새조망대(성인 2000원, 어린이 500원)는 망원경을 설치한 대형 탐조대(9층·11층)와 한바퀴 도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는 회전식 조망식당, 영상관,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탐조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등에서 온 단체 관람객이 성황을 이뤘다. 유치원생 아들,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온 주부 김미선(35)씨는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을 시켜주고 도시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정말로 오기 잘했다.”면서 “철새가 시베리아로 떠나기전에 다시한번 꼭 찾아 올 생각”이라고 극찬했다. 1∼5일 군산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하구 일대에서는 ‘군산세계철새관광 페스티벌’이 열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철새 탐조를 할 수 있다. 또 국제철새심포지엄과 학술대회,6대주 희귀조류 박제 전시회, 북한 조류 사진전 등이 열린다. 군산철새관광 페스티벌조직위원회 (063) 450-6275. 충남 서산의 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경지와 간월호, 부남호 등 대규모의 인공 담수호로 이뤄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10월 중순부터 가창오리와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등 300여종 40만마리의 철새가 천수만을 찾는다. 내년 1월31일까지 천수만 겨울 철새학교가 열리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간월호 주변을 돌며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버스가 운행된다(어른 5000원). 천수만 철새기행전 위원회 (041) 669-7744.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청둥오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재두루미나, 고니 등 20여종의 철새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찾아온다. 주남·동판·산남저수지 등 3개의 저수지가 연결돼 넓이가 180만평에 이른다. 창원시청 관광진흥과 (055) 280-2043. 전남 남해안의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남해안 개펄 가운데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개펄과 50만평에 이르는 갈대밭 주변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두루미류를 비롯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 749-3328.탐조는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탐조 옷차림은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붉은색과 흰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갈색 복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에서 관찰을 해야 하는 만큼 매서운 바람을 막아낼 두껍고 가벼운 옷이 최상이다. 새는 후각에 예민하므로 냄새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삼가야 한다. 특히 탐조에 앞서 조류 도감을 통해 탐조 지역의 특징, 주요 조류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망원경으로 철새를 보고 수시로 조류도감을 펴 종류와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망원경을 이용해 가족이 돌아가며 관찰한 뒤 이름을 알아내고 메모장에 적는 것도 좋다. 디지털 카메라와 소형 녹음기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 틈틈이 안내원의 철새 이야기를 녹음하고 사진으로 찍어 더 실감나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눈 요기 맛 요기 끌리네 ‘철새와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기고‘ 철새 탐조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새는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새가 많은 곳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함께 먹거리가 풍부하다. ●볼거리 충남 서천의 마량 동백나무 숲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애절한 전설과 함께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천연기념물 169호)가 있다. 금강하구 인근인 충남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 길이 1㎞이상 펼쳐진 면적이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 950-4224. 또 금강대교 건너편 전북 군산에는 서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월명산과 1∼2시간 안에 닿는 고군산 군도에는 선유도해수욕장과 섬이 있고 섬을 연결하는 하이킹 코스가 아름답다. 전북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웅대한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도 둘러보면 좋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 450-4554. 한편 차를 타고 30분가량 달리면 인근인 전북 익산에서 우리나라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을 볼 수 있으며, 국내 최대의 보석박물관이 있다. 보석박물관에는 10만여점의 진귀한 세계 각국의 보석이 전시돼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미륵사지 관광안내소(063-836-7804), 보석박물관 관광안내소 (063-850-4988) ●먹을거리 충남 서천군 서산회관(041-951-7677)의 갯벌에서 갓 잡은 주꾸미를 불판에 데쳐먹는 것과 알이 토실한 5월 꽃게와 된장이 어우러진 군산 하굿둑 꽃게장(063-453-6670)은 철새 탐조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 알고 보‘새’요 새라고 다 똑같은 새가 아니다. 새는 크기와 형태, 부리, 꼬리, 날개 모양이 모두 다르다. 탐조에 앞서 새의 특성과 모습을 미리 익히면 큰 도움이 된다. ●가창오리 기러기목 오리과로 몸길이는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 먹이는 풀씨, 낟알, 수서곤충으로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세계적인 희귀조로서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326호. 몸길이 약 45㎝, 날개길이 23∼28㎝이다. 하구나 해안 간석지에 살면서 조개·갯지렁이·지렁이·게 따위를 잡아 먹는다. 몸 빛깔은 윗면을 비롯하여 이마와 목이 검정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다. ●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 몸 전체의 깃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며, 부리의 뒷부분만 노랑색이다. 몸길이는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 약 2.4m이다. ●큰기러기 몸길이 76∼89㎝이다. 낮동안에는 한쪽 다리로 서 있거나, 배를 땅에 대고 머리를 뒤로 돌려 등깃에 파묻는다. 일반 기러기보다 짙은 갈색을 띠며 부리는 검정색이나 끝 가까이에 등황색 띠가 있다.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청머리오리 몸길이 약 43㎝이다. 수컷은 얼굴이 녹색이고 이마와 정수리에 댕기 모양으로 길게 갈색 줄이 나 있다. ●개리 천연기념물 325호. 기러기류 중 대형종으로 머리와 목 부분은 앞쪽과 뒤쪽의 색갈차이가 뚜렷해 다른 기러기류보다 밝게 보인다. 날개길이 41∼48㎝, 꽁지길이 11∼17㎝이다. ●발구지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오리류의 무리에 섞여 월동한다. 둥지는 물가 초습지의 풀숲이나 숲속 땅위에서 풀을 이용해 만든다. ●넓적부리 몸길이 약 50㎝, 날개길이 약 23㎝이다. 윗부리와 아랫부리 사이에 있는 은 판으로 물을 여과시키면서 수중의 플랑크톤을 걸러먹는다. 이마와 정수리 및 턱밑은 검은 갈색이며 뒷목의 깃털은 약간 길고 아랫부분에 흰색 띠가 있다.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체제 변화, 어떻게 관찰할까/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체제의 변화를 예측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명백한 증거를 들어 검증하기도 어렵고, 다른 나라의 사례와 비교해도 북한만의 ‘특수성’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북한체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경제적으로는 변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그 변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식의 결론을 내놓는다. 전문적이지 못한 결론이다. 그런데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사이다. 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적 논쟁에서나 한·미의 대북정책 조율 과정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과정에서 기본적인 논의사안이다. 우리의 국가목표인 평화통일과 연관시키면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본질적인 문제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통일을 상정한다면, 현 북한체제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체제가 스스로 변하기를 바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동유럽도 베트남도 중국도 변했으니,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사실 북한도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의 개혁·개방조치를 도입·시행하고 있으니 그만큼은 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2000년대 북한의 변화를 ‘의미 있는 변화’(최근 북한의 변화동향, 통일부,2003)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전반적인 북한체제의 변화는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 탈북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1990년 이후의 북한체제 변화추세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한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통일예측모형연구, 통일연구원,2003).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 준거가 될 8가지의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정치적 요인들이다. 첫째, 북한체제의 응집력이다. 북한주민들이 현 체제에 강한 응집력을 가질수록 전반적인 체제변화는 어렵다. 체제에 대한 자부심, 노동당에 대한 신뢰도, 주체사상에 대한 신봉도 등이 구성변수다. 둘째, 다른 체제(남한 또는 중국 등)에 대한 동경의 수준이다. 외부세계에 대한 지각 수준, 비공식 거래의 증가 등이 구성변수로서, 중국이나 남한의 발전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김정일 위원장의 체제장악력과 통제력이다. 주민통제의 수준, 상부지시의 하부 전달 정도, 군부 통제력 등이 주요 변수로서, 그중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제의 효율성 여부가 체제변화를 가늠하는 데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요인들로는 첫째, 북한경제의 정상화 여부로서 일한 만큼 충분한 보수를 받는가와 기업소의 생산 활동에 대한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주요 변수이다. 북한 사회주의경제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수록 현 체제의 지속가능성이 높을 것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둘째, 북한 경제의 자율화 정도이다. 농민들의 생산과 처분의 자유, 개인소유 재산의 증가, 개인경제활동에 대한 국가통제의 약화 등이 변수로서, 경제의 자율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로 이행하게 된다. 나머지 세 요인은 사회적 요인들이다. 첫째, 사회갈등의 정도로서, 기관간의 갈등, 집단간의 이해갈등, 간부와 주민 간의 적대감 등이 주요 변수다. 아직 높은 물리적 억압 때문에 갈등이 쉽게 집단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사회적 갈등은 체제변화의 주요 동력이 된다. 둘째, 북한 지도자와 주민의 변화의지의 정도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개방의지가 높으면 중국에서와 같이 위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북한주민들의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자유에 대한 기대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셋째, 주민 이동의 자유이다. 북한에서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인구 이동이 늘어났으나, 이동의 자유가 확대될수록 현 체제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8가지 요인들 이외에도 대외적 요인이 북한체제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또한 상기 요인들의 적실성(適實性)을 직접 검증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거나 토론할 때, 어떤 준거 위에서 한다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의미있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정책협력과정에서도 우리의 논리를 설득시킬 수 있는 합리적 준거 개발이 필요하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주일째 혼자서 야근…한 철도원의 죽음

    일주일째 혼자서 야근…한 철도원의 죽음

    “날도 추운데 옷이라도 하나 더 걸치고 나가시지, 우리 아버지 그 추운 길을 어떻게 혼자 보내나….”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권선동 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꼬박 30년 세월을 철도에 바친 철도청 수원관리사무소 권진원(51) 선임관리장의 시신이 차가운 나무관에 뉘어졌다. 권 관리장이 변을 당한 것은 전날인 16일 오전 6시 36분쯤이었다. 근무지인 수원 팔달구 화서2동 국철 경부선 성대역∼화서역 구간 500m 지점에서 제표(속도제한표시) 제거 작업을 하던 권 관리장을 서울발 광주행 1451호 무궁화호 열차가 덮쳤다. 해도 뜨지 않은 시각, 급하게 꺾이는 곡선 철로에 시야를 가리는 방음벽까지 있는 구간이었지만 열차가 다가올 때 곁에서 도와줄 동료는 한 명도 없었다. 매일 5∼6시간씩 야간 작업을 강행한 지 이레째 되는 날이었다. 위험한 근무환경 때문에 철도 공무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과로로 사망하는 철도원은 매년 수십명에 이른다. 철도원들의 목숨을 지켜줄 안전 대책과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사위·며느리 볼날 기다렸건만… 숨진 권 관리장은 지난 74년 정선 보선사무소에서 시작해 줄곧 철도청에 몸 담아온 1남4녀의 아버지였다. 지인들은 철도 관련 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기면 퇴근을 했다가도 다시 뛰어가는 그를 ‘성실한 철도원’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조조정으로 업무부담이 커진 뒤부터는 부쩍 입술이 부르트고 눈에 핏발이 선 모습으로 퇴근하는 날이 많아졌지만 딸들에게는 애교섞인 농담을 던지고, 마흔이 넘은 부인을 애칭으로 부르는 ‘장난꾸러기 아빠’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는 박봉으로 다섯 자녀를 모두 대학 공부시키고, 사위와 며느리 볼 날만 기다리던 권씨를 ‘하늘행 열차’에 실어 보내고 말았다.“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아버지들의 몸이 산산조각나도록 내버려 두렵니까.”권씨의 장녀(28)는 “옆에 동료 한 사람만 있었더라도 아버지가 이렇게 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인력 절반 줄고 고속철 개통후 더 심해 권 관리장의 사망으로 업무 중 숨진 철도 공무원은 올해 들어서만 9명으로 늘어났다. 동료들은 며칠씩 계속되는 야간근무와 미흡한 안전장치가 사고를 불렀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7월 10일에는 천안 아산역 구내에서 선로의 면 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하던 이모(62)씨가 고속철에 치여 숨졌다. 엿새 뒤에는 경부선 상행선 구미∼약목 구간에서 철도침목 교환작업을 하던 백모(48)씨가 높이 4.2m 아래 지하도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필요한 인원의 절반만이 일하고 있었다. 권 관리장과 같은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홍모(42)씨는 “업무 부담은 그대로인데 지난 96년 구조조정이 시작된 뒤 12명이었던 한 팀이 6명까지 줄었다.”면서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인력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계약직을 채용하고 있지만 전문기술이 필요하고 위험한 철로 업무를 맡기지 못한다.”고 했다. ●“인력의 16.6% 증원 필요”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경제연구소 등에 의뢰한 ‘노사공동경영진단’에서 2003년 4월 기준으로 전국 시설관리반의 적정 인원은 3044명으로 나왔다. 당시 인원 2610명의 16.6%인 434명를 증원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청은 인력을 새로 충원하기보다는 두 반을 한 반으로 통합하는 등의 편법을 쓰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대책으로 시설을 현대화하겠다고 했지만 8년이 지나도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수원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웰빙 A to B]종이모형 마니아 정의진씨

    [웰빙 A to B]종이모형 마니아 정의진씨

    하늘을 날다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비행기, 막 전쟁터에서 빠져 나온 것 같은 탱크, 함께 신나게 질주하고 싶은 자동차…. 일단 작품의 모양과 색상이 정교해 감탄하고 그 재료가 100%로 종이라는 데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취미가 종이모형 만들기라고 하면 종이접기나 공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종이모형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종이로 재현시키는 작업입니다.” 종이모형을 즐기는 정의진(40·건물 관리인)씨는 요즘 집에 오는 게 즐겁다. 밤에 근무하고 낮에 자는 생활을 하는 탓에 집에 오면 잠만 자기 일쑤였던 그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집에 와서 단 30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스트레스요? 잊은 지 오래 됐습니다.” 종이(도면)와 칼 그리고 풀만으로 뭔가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작은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눈도 피로할 것 같고 머리도 아플 것 같다. “똑같이 만드는 것이 좋긴 하지만 절대적인 목표는 아닙니다. 그냥 만드는 과정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기와의 대화를 갖는 거죠.” 의진씨가 종이로 주로 만드는 것은 비행기, 그중에서도 전투기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동경해 왔다가 2002년 종이모형을 시작하면서 반(半)전문가가 다 됐다.“실물과 똑같이 만들려면 그만큼 만드는 대상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사이트를 다니면서 전투기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종이모형에 푹 빠진 그는 이것이야말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 권할 만한 취미라고 말한다.“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정신건강에 참 좋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치매예방을 위해 종이모형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의진씨가 종이모형을 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은 바로 10대들이다.“컴퓨터 게임만 하다 보면 몸은 혼자여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기 어렵죠. 하루에 30분만 이라도 차분하게 종이와 씨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성숙해졌음을 느낄 겁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선뜻 나서기 꺼려진다. “저도 처음엔 여러번을 망쳤습니다. 그래도 재료가 단순한 만큼 공을 드리면 누구나 멋진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보세요, 종이의 변신이 너무나 놀랍지 않나요?”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2005 수능] 채점 어떻게하나

    수능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240만장이 넘는 답안지를 처리하는 채점작업이 시작된다. 올해에는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형 수능시험이 시행돼 원점수를 제공하지 않음에 따라 수능시험 바로 다음날의 표본채점은 실시하지 않는다. ●철통 경비 속 채점에 돌입 17일 저녁 수험생의 답안지가 모두 회수되면 채점본부가 꾸려져 채점이 시작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산부에 합동경비반의 보안요원 9명이 배치되고 철제문, 폐쇄회로 등 물샐 틈 없는 경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채점에는 주 전산기 3대와 OMR 판독기 33대, 고속 레이저 프린터 7대 등이 동원된다. 채점 절차는 답안지 인수→봉투 개봉·판독→채점·검증·통계처리→성적통지표 및 자료 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문제지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틀리게 쓴 답안지, 각종 이물질이 묻은 답안지 등은 채점요원이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료처리가 끝나면 답안지는 3대의 주 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해 채점된다. 채점이 끝나면 성적표에 표시되는 대로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별 전형에 활용될 각종 방법으로 점수를 내고 전국 수험생 점수 분포표 등을 통계처리하는 데 약 1주일이 걸린다. 이어 수험생당 1장씩 나눠줄 성적통지표를 5일간 출력, 다음 달 13일 각 시·도 교육청에 배포하고 이튿날 성적통지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올해부터 첫 이의신청 기간 설정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복수정답 파문이 생기자 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부터 정답 이의신청 기간을 두기로 했다. 17일부터 21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심사 과정을 거쳐 29일 평가원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확정, 게재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초 발표한 정답에 변화가 생기면 그 결과가 채점과정에 다시 반영되고 정답이 그대로 확정되면 채점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어떤 경우라도 12월14일 성적표를 수험생이 볼 수 있게 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부고]

    ● KNCC 조용술 前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역임한 조용술 목사가 15일 오전 4시55분 전북 군산 자택에서 별세했다.84세.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방송재단 이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기독교농민회 전국연합회 이사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면서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유족은 부인 송정옥씨와 성범, 준호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북삼성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7시30분.(02)2001-1097. ●정규상(성균관대 법대학장)주상(서울대 교수)필상(단국대 의대 이비인후과장)선이(음악가)지숙(성균관대 교수)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3 ●심우섭(국민은행 동남기업금융지역본부 차장)씨 모친상 안동진(한국SMC공압 부장)오근영(LG전자 상해법인DVD 설계부장)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54 ●김후진(전 광주시의회 의원)씨 모친상 16일 전남 강진군 마량면 자택, 발인 18일 오전 10시 (061)432-2256 ●김정렬(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본부장)형렬(서울방사선과 원장)씨 부친상 16일 충남대학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42)257-6944 ●이경동(아이쓰리숍 부장)현동(국세청 법무과장)씨 모친상 전석광(대구 경신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대구 동경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53)746-5315 ●박종열(한국유니시스 부장)종원(웅진코웨이 생산기술연구소장)종국(에버드림 대표)씨 부친상 최덕순(금화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4
  • [논술이 술술]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신화/유시주 지음

    [논술이 술술]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신화/유시주 지음

    어느 민족이든 인간은 자신이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신화나 설화로 나타내고 전달해 왔다. 사람들은 그러한 신화나 설화를 통해서 자신들을 묶고 있는 공동의 정신이나 힘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며, 또한 그것을 믿으면서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곳을 확인하게 된다. 비록 신화나 전설이 초자연적인 힘과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얽혀 전개되고 있지만, 우리에게 현실적인 힘을 주는 까닭은 이렇듯 신화가 우리들 인간의 꿈과 동경, 운명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는 우리에게 세계를 바라보고 삶을 이해하는 힘을 준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1855년 토마스 불핀치가 그리스, 로마와 스칸디나비아, 동양 등에 전해 내려오는 고대 고전 문헌 속의 시와 이야기들을 ‘신화의 시대’라는 제목 아래 40여 편의 산문으로 엮으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제우스를 비롯해 올림푸스 산꼭대기에 사는 12명의 신뿐 아니라, 지상과 지하에 있는 다른 수많은 신과 요정들, 그리고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영웅들과 수많은 보통 인간들이 등장한다. 이 모든 이들이 서로의 삶 속에 참여하고 간섭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각종 기담과 모험담, 연애담 등이 ‘신화’의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은 이 세계의 절대자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흡사한 모습과 본성을 가지고 인간과 함께 생겨난, 그래서 인간과 함께 이 세계의 일에 참여하는 자이다. 따라서 초월적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보다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대부분은 그것이 지닌 재미와 또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신들의 계보만 쫓다가 그 의미를 충분히 새기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끔 길잡이 구실을 하도록 만든 책이 바로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책이다. 그리스·로마의 신화(헬레니즘 문화)는 기독교(헤브라이즘 문화)와 더불어 서구 문화의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원류 가운데 하나이다. 더구나 ‘인간의 욕망과 고뇌’를 지닌 그 신화들은 수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의 영감을 자극시켜 다양한 상징과 개념들로서 끊임없이 ‘재생’되어 왔다. 이 책은 문학이나 사상 등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되어 파생된 상징이나 개념들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준다. 하지만 이 책이 지닌 진정한 미덕은 단지 신화의 해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화를 통해서 현대 사회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는 점에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unidream.co.kr) ■ 생각해보기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다음 개념들이 상징하는 것과 의미를 정리해 보자.(프로메테우스의 고난, 판도라의 상자, 아폴론형 문화와 디오니소스형 문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피그말리온 효과, 이카루스의 비상, 미다스의 손, 나르시시즘, 시시포스의 고통) ▲카뮈가 시시포스의 신화를 통해서 나타내려고 했던 ‘생의 부조리’란 무엇인지, 인간이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적어보자.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는 각기 이성과 감성, 합리성과 비합리성, 질서와 무질서를 상징한다. 우리는 흔히 ‘질서’만을 강조하여 ‘무질서’나 ‘혼란’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곤 하는데,‘무질서’와 ‘혼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현대 문명의 문제와 관련지어 써보자.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통해서 참된 지식인의 자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자.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그리스 로마 신화(토마스 불빈치), 시시포스의 신화(알베르 카뮈), 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
  • 인천시 北개풍에 전용공단 추진

    인천시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하나로 오는 2016년까지 북한 개풍군에 경제공동개발구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5일 시가 연구용역중인 ‘인천∼개성 연계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시는 현재 건설중인 개성공단 남쪽 개풍군 일대 2000만평에 2006년부터 201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인천전용공단 및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우선 1단계(2006∼2008년)로 인천∼개풍간 교통물류관광 인프라를 개발하고, 기존 개성공단내에 인천제조업체의 진출을 지원하는 등 초기 인프라 구축에 주력한다. 2단계(2008∼2014년)로 개풍지역에 인천전용공단 건설을 완료하고 전용공단 입주업체들에 금융·예산·세제 지원과 판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3단계(2014∼2016년)로 개풍지역을 인천제조업의 임가공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인천항·인천공항 등의 물류기지와 연계망을 확립, 개풍공단을 공동경제특구화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이를 위해 강화∼개풍간에 연륙교(1.4㎞)를 건설해 서해안고속도로∼개풍간을 2시간내에 연결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인천항과 개풍을 잇는 항로도 신설할 계획이다. 공동경제개발구 개발로 생산유발효과 176억달러, 고용유발효과 25억달러, 직접투자 26억달러 등 모두 262억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건설기간 중 제조업 고용유발 연 11만 3000명 등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빈그릇 운동’… 13만명 참가·3700만원 모금

    ‘빈그릇 운동’… 13만명 참가·3700만원 모금

    자기 밥그릇을 남김없이 비워 음식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한 시민사회단체의 ‘소박한 약속’이 어느덧 대중적인 환경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대표 유수스님)가 펼치고 있는 ‘빈그릇 운동’에 시민들의 동참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빈그릇 운동은 지난 9월 5일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은 각자가 음식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1000명 정토회원들의 ‘자기 믿음’으로부터 출발됐다. 그들은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뒤 곧장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캠페인에 뛰어들었다. 전국의 학교로, 거리로 그리고 국회 의사당과 정부청사까지 찾아다니며 빈그릇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시민들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100일 동안 10만명의 서약을 받는다.’는 당초 계획은 지난 5일 이미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15일 현재 13만명을 웃도는 시민들이 서약에 동참했고, 서약자들로부터 한푼 두푼씩 거둔 환경기금도 벌써 3700여만원에 달했다. 정토회 현희련 간사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목표를 조기달성하게 됐지만 서명 캠페인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환경기금은 굶주리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구호기금과 빈그릇 운동 활동경비로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빈그릇 운동이 짧은 시간 내에 대중적 환경운동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는 사회 저명인사들의 참여도 힘이 됐다. 곽결호 환경부장관이 동참 서약서를 첫 제출한 이후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시민단체, 기업계, 학계 등의 동참행렬이 이어졌다. 방송·연예계에선 전원주·김미숙·배종옥씨 등이 빈그릇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서명에 동참하면서 저마다 색다른 다짐을 내놓기도 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농부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음식을 굶주린 사람과 나누고 그릇은 비우겠습니다.”라고 썼고, 김미숙씨는 “깨끗하게 비운 그릇 속에 아이들의 미래가 있어요. 방송인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정토회의 빈그릇 운동은 내년부터 음식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돼 음식쓰레기 감축의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지는 것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광범위한 대중운동으로 번질 전망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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