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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6) 역관 김득련이 본 신세계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6) 역관 김득련이 본 신세계

    고종이 1895년 8월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에 신변에 위협을 느끼자,1896년 2월에 이범진·이완용 등의 친러파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시켰다. 마침 러시아가 5월 26일에 거행될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사절단을 초청하자, 고종은 자신의 심복인 궁내부 특진관 민영환을 전권공사로 파견하여 러시아 정부와 몇 가지 요구사항을 직접 협상하도록 하였다. 중국에서는 이홍장(李鴻章)이, 일본에서는 야마가타(山縣有朋)가 파견되었다. 이홍장은 러시아 측이 만주횡단철도인 동청철도(東淸鐵道)의 부설권을 획득하기 위해 비밀교섭 상대자로 지목한 인물이었고, 야마가타는 한반도 분할안을 포함하여, 조선의 군사와 재정에 관해 러시아와 담판하려고 일본이 내세운 인물이었다. 동아시아 4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민영환 사절단이 가게 된 것이다. ●양반과 중인, 유학생의 같고 다른 기행문 사절단은 민영환,2등참서관 김득련,3등참서관 김도일, 윤치호, 시종 손희영, 스테인(주조선 러시아공사관 서기관) 등 6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가운데 김득련은 한어 역과에 합격한 전형적인 역관이고, 윤치호는 미국 유학생이며, 김도일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민가서 살지만 통역 경험은 러시아 상선에서 잠시 해본 것이 전부였다. 김득련은 중국어 역관이기 때문에 세계일주를 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영환이 그를 데려간 것은 한문으로 일기를 기록하게 하고, 시를 짓고 싶을 때에 함께 짓기 위해서였다. 윤치호는 영어로 일기를 써서 민영환이 읽어볼 수 없었다. 김도일은 한문을 모르기 때문에 기록을 맡길 수 없었다. 민영환은 김득련이 한문으로 기록한 ‘환구일록(環日錄)’에서 3인칭(公使)을 1인칭(余)로 바꾸고,1인칭을 3인칭(김득련)으로 바꾼 뒤에 ‘해천추범(海天秋帆)’이라는 기행문을 완성했다. 양반과 중인, 두 사람의 의식은 별 차이가 없었다. 김득련은 기행문 말고도 오언절구 4수, 오언율시 5수, 칠언절구 111수, 칠언율시 13수, 철언장시 3수, 모두 136수의 한시를 지어 ‘환구음초’라는 한시집을 간행했다. 서문을 써준 육교시사의 선배 김석준은 “지구를 한바퀴 돈 김득련의 시가 진보되어 시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트이게 해주고, 가보지 않아도 천하를 알게 해준다.”고 했다. 조선시대에 기행문을 와유록(臥遊錄)이라 한 것은 방바닥에 누워 글을 읽으면서 실제 가본 것처럼 즐긴다는 뜻인데, 그런 의미에서 김득련의 ‘환구음초’야말로 독자들이 조선 최초로 세계일주를 즐기게 해준 와유록인 셈이다. 윤치호는 1881년 신사유람단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가 영어를 배웠다. 갑신정변이 실패한 1885년 1월에 상하이로 망명해 중서서원(中西書院)에서 배웠으며,18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밴더빌트대학과 에모리대학에서 배웠다.1889년부터 영어로 일기를 썼는데, 서양의 문물을 기록할 한자어가 아직 부족했으므로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게 더 편했다. 그는 자유주의를 꿈꾸었으며, 서양의 문물을 동경하고 동양의 한계를 파악했던 근대인이었다. ●서양모습 보고 개명한 나라로 봐 김득련이 조선을 떠나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중국 상하이였다. 번화한 상하이의 모습을 보고 눈이 둥그래진 그는 ‘상하이에 배를 대고’란 시에서 개항 50년 만에 서양 수준으로 발전한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상하이가 통상한 지 오십년만에/각 나라 교묘한 기예를 거두지 않은 게 없네./강가 일대의 서양 조계는/깔끔하게 정리된 길이 부두에 닿아 있네.” ‘나가사끼항에 이르러서’라는 시에서는 서양식으로 세워진 항구를 보며 경장(更張)의 효능을 인식했다. 당시 조선은 2년 전부터 갑오경장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명치유신을 갑오경장과 마찬가지로 생각한 것이다. “바다 위 산봉우리가 기이하더니/뱃사람이 가리키며 나가사끼라 하네./일본의 경장(更張)을 이로써 보니/집이며 거리 항구가 모두 서양식이군.” 며칠 뒤에 요코하마와 도쿄에 들어간 그는 이 도시들이 화려해진 이유를 ‘해천추범’에서 이렇게 설명했다.“모두 이 나라 사람들이 부지런히 서양의 방법을 공부하여 개명한 길로 나갔기 때문인데, 남의 손을 빌리지 않았다.” 그에게는 근대화 혹은 문명개화가 곧 ‘서양식’이라는 등식이 인식되어 있었는데, 일본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개화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그는 처음 도착한 외국인 중국 상하이를 ‘동양 제일의 고장’이라고 치켜세웠지만,‘요코하마에 배를 대고’라는 시에서 “상하이를 요코하마와 어찌 비할까?”라고 첫 구절을 시작하였다. ●전깃불 속에서 발견한 극락-불야성 필자가 현재 석사논문을 지도하는 이효정은 ‘1896년 민영환 사절단의 기록 연구’라는 논문에서 “김득련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네바강의 선창과 다리 위를 수놓았던 전등 불빛”이라고 하면서,‘전기등’이라는 시를 예로 들었다. “전깃줄이 종횡으로 그물 같아/집집마다 끌어들여 고둥껍데기 같은 것을 사용하였네./유리등이 스스로 빛을 내어 두루 광채를 발하니/온 주위가 밝아져 밤이 사라졌구나.” 전통시대에는 밤에 등잔기름을 아끼기 위해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지만, 전등은 반딧불이나 눈빛의 몇백배 밝은 빛을 제공하면서 밤을 낮으로 만들었다. 김득련은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최고조에 달한 도시의 밤을 보았다. “시가지는 4·5층으로부터 10여층에 이르기까지 고운 빛이 어지러이 비치고, 밤에는 전기와 가스 불빛이 밝아서 별과 달빛을 빼앗는다. 거리 위에는 다리를 놓고 철로를 만들어 기차가 다니게 했는데 이르는 곳마다 역시 그러하다. 사는 사람이 3백만에 가까운데 어깨를 서로 비비고 수레는 바퀴가 서로 닿아 밤낮으로 끊이지 않고 노래소리와 놀이가 사철에 쉬지 않아 ‘늘 봄날같은 동산 속에 근심하는 곳이 없고, 불야성 안에 극락이 있다’는 말과 같다.” 당시 조선의 민간인들은 2층집을 지을 수 없었기에, 마천루를 보고 10여 층이라고만 기록했다. 이효정은 김득련의 서양 도시 체험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자연의 어둠을 몰아내버린 도회의 휘황한 불빛과 분주한 도회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동양적 ‘유토피아(극락천)’의 표상을 본다. 서양은 이미 문명의 진보를 향해 성큼 달려가고 있었다. 이런 서양의 풍물이 그에게는 별천지로 보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위의 구절에 잘 나타나듯, 근대 초기의 조선인들은 ‘이상적’ 타자로서 서구를 발견했던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초월 민영환 사절단은 캐나다에서 미국과 유럽을 거쳐 다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돌아올 때까지 줄곧 기차를 탔다. 경인철도가 개통되기 3년 전이니, 그들은 난생 처음 기차를 탄 것이다.‘캐나다에서 기차를 타고 구천리를 가면서’라는 시를 보자. “철로를 타고 가는 기차바퀴가 나는 듯 빠르구나./가건 쉬건 마음대로 조금도 어김이 없네./이치를 꿰뚫어 이 법을 알아낸 사람이 그 누구던가./차 한 잎을 달이다가 신기한 기계를 만들어냈네.”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지향해 달리던 이 사절단은 결국 서구의 각 지역·국가 모두를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민영환 사절단이 길을 나섰을 때, 조선은 처음으로 양력을 사용했다.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1895년 11월 17일(음력)을 1896년 1월 1일(양력)로 선포하고 건양(建陽)으로 연호를 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러시아력을 따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해천추범’에는 양력, 음력, 러시아력을 동시에 기록했다. 김득련은 ‘양력 7월 7일’이라는 시에서 복잡한 느낌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음력, 양력, 러시아력이 각각 다르니/한해에 세 번 칠석 때가 돌아오네./견우 직녀성이여! 오늘 밤이 짧다고 한스러워 하지 마오./오히려 앞으로 두 번 만날 기회가 있다오.” ‘전화기’라는 시에서 “벽 위에서 종소리가 사람을 대신 부르니/통속에서 전하는 말 조금도 어그러짐이 없네.”라고 표현한 것도 공간 초월의 효능을 인식한 것이다. ●서양여인 노출보고 큰 충격 김득련이 가장 충격을 느낀 것은 서양 여인이 노출한 모습이다.‘서양의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시를 보자. “서양은 본래 여인을 중히 여겨/귀한 손님과 함께 앉는 것도 꺼리지 않네./입맞춤과 악수에 정은 더욱 돈독하고/술 시키고 차를 평하며 이야기 더욱 새롭네.” “팔을 걷고 가슴을 드러내도 예절은 가장 숭상하여/때로는 명을 받아 황궁에 들어가네./나비처럼 사뿐히 다투어 춤을 추다/긴 치마 땅에 끌며 꽃떨기로 수를 놓네.” 당시 조선 여인들은 장옷을 덮어쓰지 않고는 대낮에 외출하지 못했다. 남들 앞에선 부부 사이의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김득련은 서양에 가서 본 여인들의 모습이 낯설었다. 그의 시 136수에 낯선 신세계의 모습이 절실하게 그려졌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버냉키 ‘고유가 →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신용경색 위기에도 불구하고 복원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앞으로 나올 경제전망의 의미와 경제상황이 진전되는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물가안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발언은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세계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하 양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물가상승에 대한 새로운 압력을 증가시키고 경제활동을 더욱더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유가와 다른 상품가격들의 인상과 달러가치 하락을 지적하면서 지난 10월30일과 31일 개최한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은 경제성장 하락 위험과 인플레이션 증가 위험이 동시에 있다고 봤다고 언급했다.그리고 FOMC 위원들은 3분기보다 4분기의 경제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주택시장과 관련, 시장위축이 더욱더 가속화돼 가계 소비와 기업투자가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달러가치 급락의 요인인 중국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시사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베스 앤 보비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고유가로 인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금융연합회(IIF)가 실시한 ‘월가 투자금융(IB) 임원진 프로그램’에 참석 중인 한국 금융기관 임원들을 상대로 한 한·미 경제 전망 강연에서 앞으로 1년 동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전에는 주택시장 부진 때문에 33% 정도로 봤으나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향하고 있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그 가능성을 40%로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경제가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것은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이로 인해서 소비지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의 심각한 침체를 제외하면 나머지 미국 경제는 여전히 3% 가까이 성장하고 있고, 세계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달러화 약세로 미국의 무역적자도 줄어들 수 있는 점 등을 긍정적인 측면이란 설명이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주리에게서 “엄마”라는 소리를 들은 모란은 눈물을 흘린다. 동혁은 병실에 누워있는 윤주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윤주는 끝내 외면해버린다. 정미는 종구와 수련에게 공장 일에서 손을 떼고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한다. 한편 판수와 영옥은 집을 구하기 위해 보배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는데….   ●시네마 천국(EBS 오후10시50분) 영화의 시각효과는 나날이 진화한다.‘화산고’와 같이 시각효과가 두드러지는 영화뿐만 아니라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네 주인공의 합성사진 등 자연스럽게 녹아든 시각효과는 현실감을 살려낸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까지 표현해내는 장성호 시각효과 감독을 만나본다.   ●중소기업UP 한국경제UP(YTN 오전 10시40분) 비전이 없다, 환경이 열악하다, 능력을 발휘 할 수 없다는 등 선입견으로 청년실업 31만명 시대에도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인다.‘세상에서 제일’이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중소기업의 현장을 찾아간다.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현장을 찾아가 중소기업의 장점을 알아본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을동 몰래 친구들과 곱창을 먹다가 딱 걸린 수영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며 수영의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가는데…. 한편, 별 생각 없이 신구에게 디너쇼를 추천한 수현에게 혜영과 연지, 병진은 신구의 길고 질긴 뒤끝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승미가 사는 아파트와 이웃한 공원에서, 영림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경표를 발견한다. 하지만 영림은 경표를 모르는 체하는데, 경표는 얼굴 되찾은 것을 축하한다는 말한다. 그러자 영림은 실소를 삼키며 대단히 고맙긴 한데 왜 반말을 하느냐며 경표가 꼭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그동안 화재사고에 유독 사상자가 많았던 이유는 바로 비상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비상구가 있다고는 해도 이용하는 일이 드물다는 이유로 물품을 잔뜩 쌓아놓아, 정작 비상시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많았다.11월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방재청과 제작진이 함께 긴급점검에 나섰다.
  • 서천, 금강철새탐조대 50억 들여 리모델링

    서천, 금강철새탐조대 50억 들여 리모델링

    전북 군산시와 철새 탐조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충남 서천군이 금강철새탐조대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 서천군은 2009년 2월까지 50억원을 들여 금강하구둑 옆 금강철새탐조대를 리모델링한다고 5일 밝혔다. 군은 리모델링을 마친 뒤 같은해 11월부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등을 도는 탐조 투어도 재개한다. 금강철새탐조 투어는 2004년 11월부터 100일간 156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나 조류 인플루엔자로 중단된 뒤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금강탐조대는 3층에 총건평 2039㎡ 규모다.1층은 조개껍데기 등 42점이 있고 2층은 콘서트홀,3층은 금강에서 폐사한 큰고니와 도요새 등 철새박제 56점이 전시돼 있다. 탐조실은 큰 창으로 된 3층과 옥상에 있다. 서천군은 2005년 민간이 운영해 오던 이 탐조대와 부지를 14억원에 매입해 군산시와 관광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 건너 군산의 탐조대는 11층짜리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군은 2010년까지 53억원을 추가로 들여 탐조대에서 금강변을 따라 2.5㎞ 구간을 공원화, 군산과의 관광객 유치경쟁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다시 태어난다면 송이버섯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송이버섯으로

    첼리스트 요요마는 다시 태어나 바퀴벌레가 되고 싶다 했다는데, 나라면 단연 송이버섯이 되겠다. 요요마는 일종의 치기로 그런 말을 했을 테지만, 나는 진심이다. 몇 번이나 되뇌고 발설했는지 모른다. 인터넷 사이트의 암호마저 송이버섯으로 삼았을 정도다. 송이에 대한 첫 기억은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 집에서 점심을 얻어먹는데, 음식에 유난스러우리만치 정성스럽던 친구 어머니께서 버섯 튀김을 내시며 ‘너무도 비싸다’고 강조하셨다. 그날 그 밥상에서 우리 셋은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심하였다. 한 입에 먹기도 그렇고, 덥석 깨물어 먹기도 그렇고 하여 궁리한 끝에, 친구 어머니는 젓가락을 이용해 결대로 찢어 먹어야겠다고 결론을 내리셨고, 나도 내 의식 속의 첫 송이를 그렇게 찢어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튀김은 결코 좋은 요리법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대로 찢는 작업은 재미있었다. 이후 송이를 끔찍이도 좋아하신 외할머니께서 속리산의 친구분에게 때마다 공수 받는 덕에 조금씩 얻어먹었고, 어쩌다 집에 들어오는 송이를 엄마와 함께 손질해 먹기도 했다. 송이는 집안에 출현하는 때부터 센세이션이고, 그걸 손질하는 건 의식에 가깝다. 절대 물에 담가두어서는 안되고, 졸졸 흐르는 물 아래서 작은 칼로 살살 흙을 긁어내어야 한다. 손이 닿는 시간도 될 수 있는 한 줄여야 하며, 어쩌다 살 한 점이라도 베어져나가면 아깝기 그지없다. 요즘 송이는 옛날 같지 않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예전엔 송이 하나만 썰어도 부엌 가득 향내가 진동했는데, 이젠 그런 강한 향이 없단다. 옛날에 먹던 음식 맛이 퇴화하는 것 같은 느낌은 송이뿐만이 아닐 터지만, 확실한 건 좋은 물건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져간다는 사실이다. 내게 송이를 주는 사람이 사라진 지 오래되어서, 이제는 직접 그 비싼 것을 일년에 한 번씩 사들인다. 어찌하면 좀 싸게 살 수 있나 생각한 끝에, 경동시장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추석 때는 값이 너무 뛰어서 피하고, 추석이 지나 값을 알아본다. 흡사 주식처럼 매일 매일, 오전 오후 가격이 바뀌기 때문에 전화로 시세를 알아본 후, 꽤 떨어졌다 싶을 때 시장을 향한다. 그 떨어졌다 싶을 때의 가격이 1킬로 당 15만원 전후로, 비가 안 와 수확이 확 줄었다던 작년엔 50만원을 호가했다. 중국산과 북한산은 훨씬 저렴한 편이고, 그래서 작년엔 할 수 없이 중국산을 사먹었다. 유통 문제 때문인지 토양 때문인지, 맛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얼려두고 먹을 셈이면 괜찮을 듯도 싶다. 최근 연변 지역을 가보니, 7월 말에도 그곳은 송이 풍년이었다. 여행객이 가는 한국 음식점마다 송이가 거침없이 나왔고, 심지어는 삼겹살과 함께 구어 먹기조차 하였는데, 경애하는 송이에겐 정말이지 실례를 범한 셈이다. 된장국 안에도 말린 송이가 들어있었다. 시장에서 1킬로 당 2만 원 하는 것을 사가지고 와 내 생전 가장 철 이른 송이를 맛보았건만, 말린 송이마저 사오지 않은 것이 영 후회스럽다. 중국 송이도 최상품은 장백산(백두산) 것을 최고로 치는데, 8월 말이 되어서야 나오며, 그중에서도 최상품은 몽땅 일본에 간다고 한다. 내가 먹은 것은 육질이 단단한 것도, 향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닌, 남방지역 생산품이었다. 중국, 북한, 남한 할 것 없이 최상품 송이는 모두 일본행이다. 그러나 주변 국가의 최상품이 모여드는 일본에서도 가장 으뜸은 물론 자국산이다. 과연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송이가 객관적으로 가장 맛있는 것일까? 일본인의 송이 생각은 신비주의에 가깝지 싶다. ‘송이국’에 들어 있는 실제 송이는 한 조각에 불과하고, ‘송이밥’에 들어 있는 송이 역시 칼로 썬 것이 아니라 대패질 해 벗겨낸 듯한 얇디얇은 조각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송이를 킬로 단위로 사먹는다는 이야기는 엽기 스토리나 다름없다. 송이를 밝히는 탓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요리법을 찾고 실행해보았다. 송이 회, 샤브샤브, 참기름 구이, 버터 구이, 송이밥, 송이 맑은 국, 된장찌개, 장조림, 우동, 장아찌, 오믈렛... 양가집 규수를 위한 고급 요리책 등엔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내 결론은 송이 고유의 향과 맛을 방해하지 않는, 즉 야단스럽게 멋 부리지 않는 소박한 구이가 최고라는 것이다. 송이 장조림이나 장아찌는, 폼 좀 재느라 만들어보긴 하였으나, 솔직히 과시 효과뿐이었음을 고백한다. 송이를 맞이하는 가장 큰 기쁨? 갓이 전혀 피지 않고 아주 단단한 송이를 손에 쥐는 그 느낌, 그리고는 깨끗이 손질하여 칼을 썰 때 드러나는 순도 100%의 흰 살결! 탄성을 금할 수 없는 그 순간이 실은 최고다. 그래서 송이를 좋아하는 여자들에 대해 에로티시즘 운운하며 놀리지들 않던가. 다시 태어나면 송이버섯이 되고 싶은 내 소망의 배후에는 송이의 고상함에 대한 동경이 숨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나, 어쩜 좀 더 냉철한 재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을 수도…? 나의 송이 축제 1. 갓이 피지 않는 중간 크기의 단단한 송이를 흐르는 물에 살살 씻는다. 거무스레한 막은 벗겨내지 않도록 조심하며 흙과 돌만 제거한다. 2. 저미듯 썰어 맛보기로 날 것을 낸다(송이회). 3. 참기름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저민 송이를 살짝 굽는다. 이때 소금을 살짝 뿌린다. 기름 없이 굽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는데(참기름 향이 송이 향을 죽이므로), 한 방울의 참기름이 송이를 부드럽고 맛있게 해주는 것 같다. 버터 구이는 금물. 멋 부리기 위해 잣가루 등을 뿌리는 것도 불필요. 4. 맑은 장국(가츠오 우동 국물 류)에 송이를 넣고 뚜껑 있는 그릇에 담아낸다. 밥상 위에서 뚜껑을 여는 순간 분출되는 그 향이란! 5. 밥은 뜸 들 때쯤 송이를 넣어, 밥이 다 되면 섞어서 푼다. 6. 손질하며 생긴 부스러기나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들은 모아 두었다가 된장찌개에 넣는다. 찌개가 더 할 나위 없이 맛있어진다. 7. 송이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소고기 소금구이 정도면 충분. 너무 맛이 강한 반찬은 함께 내지 않는 것이 좋다. 8. 달지 않은 우리 술, 특히 독주가 반주로는 제격. 9. 송이는 제철 음식으로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으뜸이지만, 아쉬운 경우를 위해 손질해 저민 것을 적당한 분량만큼 랩으로 싸 냉동한다. 다른 요리용으로는 별로지만, 우동 국물에 넣으면(끓는 맨 마지막 순간에 넣을 것) 일품이다. 10. 참고로 송이를 먹는 방법으로는 결대로 가늘게 쪽쪽 찢어 먹는 것이 육질의 재미를 배가시키니, 한번 그렇게 시도해 보시도록. Enjoy! 글 투투 프리랜서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허용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에 반대해온 케이블TV와 신문업계,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예상된다. 방송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방송에서의 중간광고 허용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위 관계자는 “그동안 지상파에서도 스포츠 중계나 문화이벤트 행사 등에 예외적으로 허용해 왔던 만큼 이번 결정은 ‘허용’이 아니라 ‘허용범위 확대’라고 봐야 한다.”면서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위는 중간광고 허용근거로 ▲다매체시대 신규매체 성장으로 인한 방송환경 변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전환 및 공적 서비스 구현을 위한 안정적 재원 확보 ▲방송시장 개방에 따른 방송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들었다. 또 중간광고를 허용하더라도 총광고시간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현재의 방송프로그램 광고 허용량에 포함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위는 시간·횟수, 시간대·장르별 허용범위와 시행일정 등 세부안을 수립하기 위한 공청회를 14일 개최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송위의 발표에 대해 한국방송협회는 반기는 분위기다. 방송협회 남선현 사무총장은 “수년 동안 지체돼 온 방송광고제도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 반대성명을 냈던 시민단체와 한국신문협회, 케이블TV협회 등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이번 정책 결정으로 방송위는 스스로 지상파 방송의 하수인이라는 것을 공포한 셈”이라며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어떤 자구책을 강구할 것인지에 대한 담보도 없이 무작정 특혜만 주는 지상파 편파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비공개로 처리된 방송위원 각각의 의사표결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신문협회 관계자는 “지상파 중간광고는 타 매체의 광고 감소로 이어져 결국 매체간 균형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용어 클릭 ●중간광고 TV프로그램 방송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 우리나라에서 중간광고는 1974년 폐지됐으며 현재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방송법 시행령은 지상파 방송의 경우 중간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며, 운동경기·문화예술행사 등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2000년 발효된 통합방송법에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백지화된 바 있다.
  • [어린이 책꽂이]

    ●산나리(박선미 글·이혜란 그림, 보리 펴냄) 세상에 태어나 한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핏덩어리들’이 묻힌 곳에 그득한 빨갛고 고운 산나리꽃. 꽃에 얽힌 슬픈 이야기를 열 살 소녀 야야의 눈높이에 맞춰 가볍게 풀어냈다. 마음 따뜻한 그림체만큼 정겨운 우리네 옛말이 가득하다.8000원.●도시의 레오 시골의 레오(장 필립 아루 비뇨 지음·정혜용 옮김·전주영 그림, 창비 펴냄) 부모의 이혼, 바닥을 기는 성적, 자라지 않는 키. 파리에 사는 레오는 많은 상처를 안고 할머니가 사는 시골로 내려온다. 열두 살 소년의 좌충우돌 성장기.1999년 프랑스에서 출간돼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8500원.●여름이의 개울 관찰 일기(신동경 글·김재환 그림, 천둥거인 펴냄) 언뜻 지저분해 보이는 도시 하천에 이렇게 많은 새들이 살고 있었다니!저자들이 2년간 의정부 부용천을 제집 드나들듯 찾아 다닌 결과물. 흰목물떼새, 꺅도요, 흰점박이 등이 상세한 설명과 그림으로 소개돼 있다.1만2000원.●노란 샌들 한짝(캐런 린 윌리엄스 외 글·둑 체이카 그림·이현정 옮김, 맑은가람 펴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도시인 페샤와르 난민촌에 사는 리나와 페로자. 구호단체에서 나온 헌옷 무더기 속에서 노란 샌들 한 짝씩을 찾아낸 두 소녀. 신발 한 켤레를 번갈아 신으며 쌓아가는 우정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9000원.●나무는 알고 있지(정하섭 글·한성옥 그림, 보림 펴냄)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나무가 이기적인 인간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땅위에 뿌리를 내리고 묵묵히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나무의 삶을 파스텔톤 색감의 따뜻한 그림과 서정적인 글로 풀어냈다.9800원.●우산을 잃어버린 아이(고정욱 글·김주임 그림, 에코북스 펴냄) ‘잃어버린 우산’을 부른 대학가요제 가수 우순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동화. 장애아로 태어난 아들 병수를 13년간 키우다 2년전 하늘나라로 보내기까지 그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겼다. 역시 장애인인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책.8500원.
  • 법원행시 수석에 사시도 합격 ‘화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법원 행정고등고시에서 수석 합격한 20대 법원 직원이 연달아 사법고시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수원지법 형사2부에서 참여관(법원 직원)으로 근무중인 강정현(29·5급 사무관)씨. 지난해 9월 법원 행시에서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하면서 9급 법원 직원이 15∼20년 걸리는 5급 사무관을 단번에 차지하게 됐다. 강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3∼6월 사무관 연수기간에 사법고시 2차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11월 20일 사법연수원 면접만 남겨 두고 있으며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합격이 확실시된다. 고등학교 때 고향인 경남 진주를 떠나 대전으로 이사 온 강씨는 막연히 동경하던 검사의 꿈을 이루려고 98년도 충남대 법학부에 입학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나이트클럽 웨이터, 패스트푸드점 점원, 할인매장 짐꾼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2004년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올라온 강씨는 사시 준비를 하는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해주는 방법으로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강씨는 “병상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는 2차 시험 한 달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며 “아버지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이 끝나면 내년 초 휴직하고 사법연수원에서 2년간 수업을 받게 되며 좋은 성적을 거둬 판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텔미댄스 신드롬’ 세대초월

    ‘텔미댄스 신드롬’ 세대초월

    “테테테테테 텔미.”요즘 이 노래 모르면 원시인 취급 받기 십상이다. 지난 9월 초 타이틀곡 ‘텔미’로 가요계에 뛰어든 소녀그룹 ‘원더걸스’. 데뷔 한달여밖에 안 된 이들이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어린이부터 30,40대 남성들까지 아우르는 ‘국민여동생’이 됐다. 어린이, 남학생, 군인, 외국인까지 등장하는 UCC에 이들의 인기 이유를 분석한 동영상과 인터넷글의 조회 수도 치솟고 있다. 선예(18), 예은(18), 선미(15), 소희(15), 유빈(19) 멤버 다섯 명 각각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기존의 10대 아이들 밴드가 10,20대에 소구한다면 이들은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원더걸스’가 다른 점은 뭘까.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80년대 복고풍으로 친화력 상승 우선 원색 패션과 멜로디, 댄스보다는 율동에 가까운 80년대 복고풍으로 대중 친화력을 높였다는 게 ‘원더걸스’의 강점이다. 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기존의 10,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아이들 그룹과 달리 80년대 세대들인 30,40세 어른들에게도 이미 경험해본 익숙함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게 흥얼거림을 자극하는 건데 원더걸스는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후렴구와 아이들 그룹 중 유일하게 복고 사운드를 선보여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돈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미국의 주류 팝가수들도 80년대 팝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런 음악들이 빌보드 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롤리타 콤플렉스 자극, 정형화된 아이들 그룹에서 탈피 ‘원더걸스’의 인기는 여자 연예인에 대한 대중들의 소비 코드 중 하나인 롤리타 콤플렉스(소녀에 대한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라는 견해도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이전의 여성그룹이 보호본능을 유발하거나 스스로 성숙한 여인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했다면 이들은 교복을 입고 나오는 등 노골적으로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고 소녀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최근 몇년간 SM엔터테인먼트가 아이들 산업을 장악해 10대 그룹의 노래나 안무가 획일화되어 있었는데 ‘원더걸스’는 표정 연기나 동작이 크고 적극적이라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덧붙였다. ●대중 취향 과거로 회귀하나? 이러한 ‘원더걸스’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는 최근 방송에서 두드러지는 통속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음악평론가 강헌씨는 “‘원더걸스’ 열풍은 키치적 감수성을 자극한 것”이라며 “‘무한도전’ 같은 TV프로그램처럼 요즘 대중문화에서 슬랩스틱과 통속성이 인기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의 취향이 회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원더걸스’의 쉬운 안무와 노래는 더 이상 대중들이 새롭거나 실험적인 음악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는 견해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포 UCC ‘레퀴엠’ 만든 나지인 감독

    UCC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국제 영화제에 두 번이나 초청됐던 단편 애니메이션이 UCC의 옷을 입고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그것도 누군가의 ‘불펌’이 아니라 감독이 직접 UCC공모전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퍼트렸다. 지난 9월 싸이월드에서 ‘스테이지 베스트UCC’로 선정된 단편 퍼핏 애니메이션 ‘레퀴엠’(Requiem)은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일본 동경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됐던 작품이다. 화제의 ‘UCC의 탈을 쓴 영화’를 만든 나지인 감독(27)을 그녀가 운영하는 이대 앞 펑크샵 ‘느와르로리타’에서 만났다. ▶ 국제 영화제 초청 상영작이 인터넷 UCC가 된 과정이 궁금하다. ‘레퀴엠’이 영화제에서 상영은 됐지만 그건 한정된 관객에게 보여졌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못한 채 사장시키고 싶지 않았다. 결국 영화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만드는 것 아닌가? 인터넷에 올려보니 네티즌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더라. 오히려 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보다 더 많은 의견을 들었고 스스로도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퍼핏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누구나 인형을 갖고 놀아본 경험은 있지 않을까? 그냥 인형을 만들고 꾸미고 하는 것이 취미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보고 매료되어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시작했다. 원래 전공이 애니메이션이기도 하고. ▶ ‘레퀴엠’을 본 네티즌들은 무섭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품을 만들던 당시 고민이 많고 사회에 불만이 많을 때였다. 어쩌면 작품 속 여자아이는 그때의 ‘나’였다. 그렇다고 내가 ‘왕따’였다는 얘기는 아니고. (웃음) 어떤 의미에서는 ‘왕따’였을 수도 있지만, 하여튼.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고 원래 공포 영화나 음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 다음 작품은 준비되고 있나? 시나리오 작업은 끝냈고 조금씩 수정하면서 캐릭터들을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화사한 작품을 하려고 준비도 해봤는데 주위에서 다 말리더라. 화사하고 예쁜 애니메이션은 다른 사람들이 다 만드니까 넌 네가 잘하는 걸 하라면서. 그래서 “그래, 더 무섭게 만들어주마”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 직접 가게도 운영하면서 영화 작업을 하려면 힘들텐데. 단편 애니메이션은 돈이 안된다. 오히려 돈이 든다. 영화를 하려면 수입원이 있어야 하니까 일을 할 수 밖에. 또 디자이너로서의 일이 (애니메이션과) 아주 상관없는 건 아니다. ▶ 목표가 있다면? 살면서 10편의 작품을 하는 것. 지금까지 두 작품 했고, 한 작품에 3년 정도 걸리니까 한 25년 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쯤 되면 그래도 제대로 된 퍼핏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 글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박성조 기자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반도 상공 외국위성 93개… 안보 위협”

    “한반도 상공 외국위성 93개… 안보 위협”

    한반도 상공에 상주하는 외국 정지궤도위성이 1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변국의 군사위성과 상업용 위성이 영공 위에 떠 있어 국가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국산 정지궤도위성 발사 자체가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천문연구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성범(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현재 한반도 상공에 상주하는 정지궤도위성은 총 96개로 이중 93기가 외국 위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22일 ‘우주감시체계 구축’ 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경 80도에서 174도 사이의 3만 6000㎞ 상공에 위치해 우리나라를 직접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일본 위성은 무려 21기에 이른다. 이어서 중국 18기, 러시아 15기, 미국 13기 순이었으며 국내 위성은 무궁화 2,3,5호 등 단 3기에 그쳤다. 대부분이 방송통신 위성이고 군용과 상업용 위성도 다수 있었으며 미국(지오스9)과 일본(히마와리6,MTSAT)의 기상관측위성, 중국의 GPS위성(북두) 등도 운항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좁은 상공에 많은 위성이 있다 보니 추가적인 정지궤도위성 발사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서울 상공(동경 126.3도)의 경우 중국의 DFG 302호와 압스타 1A호, 러시아의 고리존트가 이미 자리잡고 있어 무궁화 위성은 서쪽으로 한참 치우친 동경 113도와 116도에 떠 있고 이는 중국 영공에 가깝다. 박성범 의원은 “이같은 현실은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정지궤도 위성보다 낮은 고도에 있는 첩보위성의 경우, 실체 파악조차 쉽지 않아 레이저위성추적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요즈음 10대에서 30대 초반 연령층 사이에 인기 있는 유형의 사람은 ‘쿨’한 타입이라고 한다.“그 사람 참 쿨(cool)하더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 참 멋진 사람이다.”라고 칭찬해 주는 찬사로 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을 두고 ‘쿨’한 사람이라고 할까? 영어로 쿨(cool)이란 형용사에는 ‘서늘한’,‘침착한’,‘천박하지 않은’,‘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쿨’은 대인관계에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냉정’과 ‘열정’ 사이에 절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할 줄 아는 자기조절 능력을 의미한다.‘쿨’에는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친절하되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에 대한 환상이 깃들어 있다.(2003년 10월9일자 한겨레 21 참조) ‘쿨’이 전적으로 요구되는 관계는 뭐니뭐니 해도 남녀관계다. 본의든 타의든 연인과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징징대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매달리지 않는 절제를 일컬어서 ‘쿨하다’고 하는 것이다. 헤어지면서 울며불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쿨하지’ 못한 짓이다. 그것은 요즘 가치관으로 볼 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멜로드라마’에나 나오는 촌스러운 짓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쿨’이 요즈음 남녀관계에서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쌍 당 한쌍에 이르는 높은 이혼율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서로 헤어지는 마당에 뒤탈 없이, 별스러운 상처 없이 각자의 ‘마이 웨이’를 갈 수 있도록 놔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쿨’에 대한 동경에 담겨 있는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쿨’은 위선일지도 모른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에서,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듦으로 인해 겪게 될지 모를 슬픔과 고통의 격랑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서 미리 쳐놓은 방어망이 ‘쿨한 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면 위에서는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한 척 우아한 미소를 흘리지만 물속에서는 안간 힘을 쓰며 물갈퀴질을 해대고 있는 것이 ‘쿨’의 본 모습일지도 모른다. 남들 앞에서는 냉정한 척하며 여유만만하지만 속으로는 쓰라린 눈물을 삼키고 있는 것이 ‘쿨’의 진짜 속내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사정도 까닭도 이해는 가지만, 필자는 ‘쿨’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구닥다리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쿨’은 ‘콜드’(cold)와 ‘핫’(hot) 사이의 어중간한 상태를 말한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쿨’에는 사랑의 무게 곧 충심이 실려 있지 않다.‘쿨’은 너무 건성이고, 너무 싱겁다. 필자는 강의와 저술로 요즘 너무 유명해진 ‘무지개 원리’에서 이 ‘쿨’에 대비되는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마음을 다하여’,‘목숨을 다하여’,‘힘을 다하여’ 매사에 임하는 삶의 태도다. 그리고 이를 ‘거듭 거듭’ 가르치고 실행하는 품성이다. 이는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인 유대인이 매일 두 번씩 암송해야 하는 ‘셰마 이스라엘’(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 및 성공 철학이다. 오늘날 유대인들이 세계 지성계, 예술계, 그리고 재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볼 때, 구약성경 신명기 6장에 기록된 이 유대인들의 기도문은 일종의 천기누설임에 틀림없다. 중국과 일본에 끼여 샌드위치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살 길은 어쩌면 ‘쿨’의 극복인지도 모른다. 가치 있는 일에 열정을 지니고 몰두하는 사람, 나아가 그것에 미치는 사람이 오늘 우리 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불현듯 어느 명사의 얘기가 생각난다. “어떤 위대한 업적을 볼 때마다, 반드시 그 뒤에는 한 사람의 위대한 열정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 파키스탄 또 폭탄테러 7명사망…군부 개입·자작극 등 배후說 난무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는 자작극?” 지난 19일 8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부토를 겨낭한 폭탄테러의 배후를 놓고 자작극 등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 남서부에서 폭탄테러가 또 발생, 최소 7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수사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현재까지는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등의 테러조직이 가장 유력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교수는 “알카에다는 실체가 없으며 급진적 반미 단체의 총칭”이라며 “파키스탄 국내에 이런 조직은 수도 없이 많은데 이들 가운데 하나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러가 국민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부토 측의 자작극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사건당시 차량에 장착된 방탄유리를 벗어나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던 부토가 폭발 직전 차량 안으로 들어가 극적으로 화를 면한 것이나 그녀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고위관계자 가운데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거의 없었던 점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부토의 귀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군부 등 일부 정부 인사들의 개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당시 카라치공항에서는 환영인파가 터미널까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경비가 허술했고 부토의 시내 이동경로가 사전에 유출될 정도로 보안상의 구멍이 뚫린 것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슬람 강경파의 배후설도 제기됐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이종화 교수는 “이번 테러는 부토나 군부측의 소행이라기보다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부토의 귀국으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 이슬람 강경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부토 전 총리는 21일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 조사에 대테러 전문가 파견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했다. 또 이번 테러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 총선을 위한 활동을 위해 파키스탄에 계속 머물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부고]

    ●김기재(전 행정자치부 장관)익재(자영업)씨 모친상 15일 경남 진주시 엠마우스요양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55)749-9503 ●유수언(통영상공회의소 회장)광언(전 정무1차관)기언(극동수산 대표)승준(사업)대준(전 한양증권 차장)상준(삼성화재 부장)씨 모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5 ●임형식(전 스포츠서울 사진부장·사업국장)씨 모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410-6905 ●이현숙(대한적십자사 부총재)진흥(연합정보써비스 대표)은숙씨 부친상 정교용(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김기홍(전 KADO 감사)씨 빙부상 유근숙(기장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총무)씨 시부상 1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650-2742 ●이홍길(변호사)홍근(사업)홍식(〃)홍범(현대카드·현대캐피탈 경영법무실장)씨 모친상 고영호(미국 거주)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92 ●이재형(현대증권 광화문지점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95 ●최건영(사업)무영(미국 거주)찬영(사업)덕영(〃)봉자(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성왕기(사업)김현수(캐나다 거주)박승순(현대건설 건축부 상무)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010-2237 ●서철원(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32 ●엄세현(전 대한방직 부사장)씨 별세 김명자(약사)씨 상부 엄기문(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02 ●김효종(법무법인 한승 고문변호사)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8 ●최인석(미래에셋)정수(한강손해사정)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33 ●김동식(재미 사업)성식(연세탑비뇨기과 원장)씨 부친상 이승열(SBS 보도제작국장)오재교(성동경찰서 정보과)씨 빙부상 14일 서울위생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2210-3425 ●박노석(동인종합건설 부장)태석(사업)진석(KT파워텔 마케팅전략실장)씨 부친상 양재옥(경인도시개발)씨 시부상 15일 건국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2030-7901 ●손영일(아시아나IDT 상무)씨 상배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1 ●강성만(재미 사업)성호(사업)경임(부이그건설 디자이너)씨 부친상 하성근(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1 ●강유원(전 정보통신부 서울체신청장)씨 별세 태욱(포스코 연구위원)금희(중앙대·총신대 강사)씨 부친상 백운화(KISTI 전문연구위원)장태평(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씨 빙부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072-2016
  • 전계현·조경철박사 18개월만의 도킹

    전계현·조경철박사 18개월만의 도킹

    「스타」전계현(全桂賢)양(32)이 결혼을 한다. 상대는 천문학박사 조경철(趙慶哲)씨(41·연세대 교수).「아폴로」11 달착륙 해설로 과학계의「스타」가 된 통칭「아폴로」박사다. 결혼식은 2월 15일, 주례는 노산 이은상(李殷相)씨. 장소는 2월6일 현재「워커·힐」이나「크리스천·아카데미」중 택일. 15일로 화촉(華燭)날 잡아놓고 이미 연말(年末)부터 신혼살림 『미워도 다시한번』의「스타」와「아폴로」박사의 결합은 그「쇼킹」한「뉴스」성에도 불구하고 퍽 조용히 비밀스레 추진돼왔다. 두사람 모두 떠들썩한 것을 원치 않았던 까닭일까? 결혼날짜가 박두했어도 그들은 좀처럼 결혼에 관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이들의 결합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뿐만 아니다. 전계현은 얼마전부터 주소도 전화번호도 행방불명이 됐었다. 증발설이 나올 정도였다. 영화사에서도 그녀에 대한 연락은「매니저」인 이용주란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했다.「매니저」란 사람도 연락사항만 전해줄뿐이지 거처나 전화번호를 알려주진 않았다.『집위치는 잘모르고 전화는 아직 놓지 않았다.』대개 이런 식의 따돌림을 당했다. 이들의 새 보금자리- 결혼식을 10일 앞둔 2월 5일 현재 두 사람은 앞당겨 신혼살림을 하고 있었다. 서울 혜화동 네거리에서 멀지않은 곳. 언덕위는 아니지만 하얀집. 아담하게 단장된 2층 양옥이 이들 두「스타」의 뜨거운 사랑의 집이다. 그 안에서 전계현은 방안 정돈을 하고 있었다. 빨강 꽃무늬가 수놓인 흰색 저고리에 진홍빛 치마. 한복차림이 그녀를 20대의 앳된 신부처럼 돋보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2일에 이 집을 사서 20일 이사했어요. 새로 뜯어고치다시피 했는데 아직 정돈이 잘 안되어서-』 조경철박사는 외출했고 전양과 소녀(전양은 동생이라고) 단 두식구가 있는 건평 70평가량의 집안은 유달리 조용했다. 응접실에는「피아노」가 놓였고 그 뒤에는「크리스머스·트리」가 아직도 꽃가루를 쓰고 서있다. 그「크리스머스·트리」뒤에 90호가량의 그림이 한폭. 한복차림의 여인이 그네뛰는 그림이다. 69년 가을 조씨가 전양에게 준 전양 초상화다. 그리고 이 그림이 바로 두사람의 사이를 묶은「사랑의 씨앗」. 비오는 하오의 첫랑데부 “생각보다 소탈해 좋았죠” 전계현의 설명에 의하면 이 그림이 그려진건 69년 여름이다. 두번 만나고 세번 만났을 때 조씨는 전양의 초상화를 그려서 들고나왔다. 상상만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어느 점이 전양을 닮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그림솜씨는 보통이상이고 전양에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임에 틀림없다. 69년 여름부터,「아폴로」박사와 전양의「데이트」가 시작된건 정확히 69년 8월부터라니까 이들의「랑데부」는 이미 18개월을 꼽는다. 그들 최초의「랑데부」는 조씨의「프로포즈」에서 시작됐다.「아폴로」해설로 그때 이미 방송·TV의「스타」가 돼있었던 조씨는 D방송국 PD인 박(朴)모씨를 통해서 몇번인가 『전계현을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박씨의 전갈을 받은 전계현은 두번째 요청에 응락, D방송의『유쾌한 응접실』에 조씨와 함께 출연키로 했다. 『그날 비가 세차게 왔어요. 광화문 교육회관의 다방에서 약 30분가량 얘기를 나누었죠. 죠. 생각했던 것보다 소탈하고 솔직해 보이는 인품이 호감을 줬어요』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그분은「나는 이런 사람이다」하고 자기의 과거를 털어놓더군요. 북한에서의 소년시절, 월남이후의 학교생활, 미국유학 결혼생활, 그리고 귀국후의 생활등-』 두번째 만나자 전격 구혼…천문학자답잖게 성급해 조경철박사의 인물됨에 관해서는 TV를 통해「스타」못지않게 알려져있다. 둥그스름한 얼굴에 큼직한 안경,「보타이」차림이 어울리는 당당한 사내다운 체구. 과학자이기 보다는「스포츠맨」이나 사업가를 연상케하는 서글서글한 인상을 그는 갖고있다. 천문학 박사의 학위는 미국「펜실베이니어」대학 대학원에서 받았다. 평북 선천태생으로 북한에서는 광산과를 다녔다하고 월남후에는 연세대 물리과를 졸업했다. 처음 미국에 가서는「터스큘럼」대학에 들어가 정치학과를「스트레이트」A로 졸업. 천문학으로 방향을 돌린건 이원철박사의 권유에서였고, 그의 주전공인 변광성(變光星)연구는 저명한 천문학자「페이지」씨가 편저한「스타·라이트」에 수록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는 것. 참고삼아 미국서의 그의 이력서를 들춰보면 ①미(美) 천문학회원 ②영(英)왕실 천문학회정회원 ③미해군천문대 우주물리부 주임 ④NASA 최고연구원 ⑤미 과학진흥협회 평의원, 그리고 각대학 교수-. 그 자신이 언젠가 말했듯이『5대양 6대주 어디를 가도 조경철 모르는 사람은 천문학자 아니다.』 68년 8월, 그는 정부의「한국의 두뇌」귀국 권장책에 의해 15년만에「두뇌 제1호」로 귀국했다.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사무총장직을 맡으면서 연세대 천문학과장, 성균관대학 강사 등 화려하고 바쁜 일과가 계속되었다.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사무총장직은 2월 5일 사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아폴로「14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날. 이날도 조박사는 D방송국에 나와서「아폴로」착륙광경을 해설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전계현과 조씨의「데이트」는 그의 벅차게 바쁜 일과속에서도 꾸준히 계속된 것 같다. 두번째「데이트」는 첫번「데이트」1주일 뒤. 조씨한테서 전화가 걸려왔고 전양이 살고있던 세운「아파트」의「그릴」에서 만났다.「치킨」과「스테이크」를 나누면서 이때 조씨는 단도직입적으로「프로포즈」를 했다한다. 『잊혀진 여인(女人)』보고는 홀딱…초상화 바치며 질긴 구애(求愛) 『그분 성격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무척 당황했어요.「배우자를 어떤 사람을 원하시오, 나와 결혼하는게 어떻겠소?」 이러지 않겠어요?』 전계현은 이때『글쎄요』정도로 끝냈다 한다. 그녀로서는 상대방 사정을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대개 그렇듯이 여배우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이나 동경인가 하는 짐작뿐이었다한다. 사실상 그무렵까지 전계현은『다시는 결혼 안한다』고 말해왔다. 그녀는 초혼에 실패하고난 뒤 딸(현재 10살)과 함께 외로우나 별 말썽없이 살고 있었다. 61연도에 결혼해서 66년에 별거생활로 들어갔지만 법적 이혼수속은 68년 8월 2일에야 끝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다시 화합할 기회를 찾았었죠. 끝내 안오더군요. 혼자 살 결심을 하게 됐었읍니다.』 이런 전계현에게 조경철씨의 집착은 퍽 끈기가 있었던 것 같다. 해외에서 15년만에 돌아온 이 과학자의 가슴에 전계현은 어떻게 해서 불을 지른 것일까 조씨가 전양을 처음 본 것은 69년초 영등포의 한 3류극장에서였다. 그곳에서 전계현주연의『잊혀진 여인』이란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난 조씨는 함께 구경한 친구한테 전양의 얘기를 꼬치꼬치 캐어 물었다. 여기서 그녀가 현재 독신생활을 하고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쁜 밀회(密會) 거듭, 제주도서 결혼결심 서고 『잊혀진 여인』(정소영(鄭素影)감독) 에서의 전계현은 미국유학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그래서 잠깐 탈선을 하게된 불행한 여자로 나타난다. 미국가서 새로 결혼한 남편을 멋모르고 기다리는 아내- 이런「드라머」구성이 해외에서 돌아온 조씨에게 색다른 감격이라도 안겨준 것일까? 전·조「커플」의「데이트」설이 새어나온 것은 69년 12월께다. 이때 조씨는『전계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존경한다』고 잘라 말했다. 여성상위의 미국식 표현이었지만 전계현 자신은 그들의「데이트」설을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녀의 배우생활이『미워도 다시한번』의 성공으로「피크」를 이루게 된 무렵, 전계현은 결혼보다「스타」의 위치가 더 소중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이들의「랑데부」는 계속되었다. 비원 뒤뜰, 수유리의 통닭집, 인천, 아현동에 있는「서울·하우스」등이 이들의 밀회장소로 이용됐다. 『「데이트」라고 해도 서로 바쁘기 때문에 잠깐 만나서 사진찍는게 고작이었어요. 나오라고 불러놓고는「카메라」로 몇장 사진찍고, 그 다음번엔 사진을 돌려주고, 큰 맘 먹어야 경인고속도로의「드라이브」정도였죠』 가장 긴「랑데부」는 70년 8월「바캉스·시즌」의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때 조씨는 자신이 조직한 연세대「화우회」학생들을 이끌고 1주일간 제주도에서 사생대회겸「캠핑」을 했다. 그곳에 전계현이 나타났다. 자신의 말로는 공연때문이었다한다. 어쨌든 두사람은 그곳에서 2일간 호젓한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전계현이 결정적으로 재혼을 생각한 것은 이 제주도「랑데부」에서인 것 같다. 그는 서울 올라오는대로 조씨의 가정문제를 탐색했다 한다. 그리고『그분이 이혼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전력(前歷) 있는몸, 서로 감싸고 아폴로가 스타에 연착륙(軟着陸)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조경철씨는「워싱턴」에 부인 김상경(金相卿)씨(40)와 두 아이가 있다. 김상경씨는 바로 삼양(三養)재벌의 총수인 김연수(金秊洙)씨의 따님.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씨의 조카딸이다. 조씨는 67년 4월에 부인과 정식 이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자녀 양육비를 보내주고 있는 실정. 그런데 조경철씨의 호적에는 이혼은 커녕 결혼한 사실도 없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423의 조씨 호적은 결혼도 이혼도 없는 깨끗한 여백. 전양은 적어도 법률상으로는 총각인 조씨에게 본처로 입적하게끔 돼있는 것이다. -결혼후에도 영화배우는 계속할 것인지? 이 물음에 전양은 대답했다.『그분은 좋은 작품이라면 한해 한두편 정도는 해도 좋다고 말해요. 저로서는 가정주부로 만족하고 싶어요. 서로가 너무 오랫동안 가정을 몰랐거든요』 두뇌와 미모의 결합이라고 하면 일찌기「마릴린·몬로」와「아더·밀러」의「센세이셔널」한 결혼을 들 수 있다. 이와 비교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어쨌든「아폴로」박사와「스타」전계현의「도킹」이 행복한 가정에의 연착륙이 되기를「팬」들은 바라고 있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日 쇼쇼인展 신라가야금 공개

    올해로 59회를 맞는 일본 나라(奈良)국립박물관의 연례 행사인 쇼쇼인(正倉院) 특별전이 27일 개막해 새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쇼쇼인은 일본 나라시에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인 도다이지(東大寺) 경내에 자리잡은 일본 고대 황실의 보물창고로, 이곳 소장품은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에 걸쳐 약 2주 동안 나라박물관이 개최하는 특별전에 일부가 공개된다. 올해 특별전에는 뒷면에 꽃과 새 무늬를 도안한 팔각형 동경(銅鏡)인 화조배팔각경(花鳥背八角鏡)과 가죽에 칠을 입히고 금과 은으로 장식한 상자인 금은평탈피상(金銀平脫皮箱), 사찰에서 분향할 때 사용한 자루 달린 향로 일종인 자단금세병향로(紫檀金鈿柄香爐)를 비롯해 70건이 출품된다. 이 가운데 17건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쇼쇼인 특별전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물품도 적잖이 전시돼 해마다 한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올 특별전에서는 신라금(新羅琴)과 그것을 보관하는 상자인 신라금궤가 선보여 눈길을 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5년 터키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보고 “대통령 되고 제일 좋은 구경을 했다.”고 경탄했다.2일 난생 처음 북녘 땅을 밟는 노 대통령이 먹고, 자고, 볼 명소들은 어떤 곳일까. 노 대통령의 동선은 관광지보다는 각종 행사장과 경제 관련 시설에 집중돼 있어 절경 감상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등이 대부분 유서 깊은 대동강변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잠깐이나마 북녘의 정취를 즐기는 사치를 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 내외의 숙소와 환송오찬 등의 장소로 이용될 백화원영빈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이미 묵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평양 북동쪽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 국빈 숙소로, 평양 중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뒤로 울창한 숲에 기대고 앞은 대동강 물에 젖는다.3층 구조의 건물 3개 동으로 돼 있는 외관은 남한의 대형 콘도미니엄을 연상시킨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장돼 있으며 복도에는 녹색 카펫, 만찬장에는 꽃무늬 카펫이 깔려 있다. 화단에 100여종의 꽃을 심어놓아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2000년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할 만수대의사당은 평양 중심부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물이다. 천연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는 건물 내부 대회의실 정면에는 김일성 주석의 입상이 있다. 우리의 국회의사당에 해당하지만, 주요 국가행사에도 이용된다. 노 대통령이 북쪽의 별미를 맛볼 옥류관도 남쪽에 잘 알려진 식당이다. 대동강변에 있는 이 식당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 노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한 뒤 잠시 대동강을 구경할 틈이 있을 것 같다. 북측이 환영만찬을 베풀 목란관은 북한 당국의 공식 연회장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 따지면 청와대 공식만찬 등의 행사를 북한은 이곳에서 한다. 식사 중 왕재산 경음악단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북측에 답례 만찬을 베풀 인민문화궁전은 다목적 문화예술 시설로 식당은 물론 영화관,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한 청년들이 흰 제복을 입고 절도 있게 음식을 서빙하는 경우도 많다. 참관 여부를 놓고 말도 많았던 아리랑공연은 5·1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동강 가운데 떠있는 섬 능라도에 있다. 각종 운동경기는 물론 대형 행사가 열린다. 잠실운동장보다 1.5배 크며,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준공식이 국제노동절인 5월1일에 열렸다고 해서 5·1경기장으로 불린다. 남북 통일축구 등이 열린 곳이다. 노 대통령이 첫날 둘러보게 될 3대혁명전시관은 평양 서북쪽에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한 3대혁명(사상·기술·문화혁명)의 성과를 선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연건평 8만㎡ 규모의 대단위 건축물이다. 노 대통령의 방문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해갑문이다. 남한의 최고위 인사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다소 생경하다. 대동강 하구 남포에 자리한 서해갑문은 대동강의 홍수를 조절하고 용수 공급과 항만 개발을 위해 북한이 1986년 완공한 다목적 방조제다. 크고 작은 수문 36개가 이어진 제방 위에 8㎞ 길이의 4차선 도로와 철도가 깔려 있다. 서해갑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설로 1994년 북핵 1차 위기 협상을 위해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쩌면 노 대통령은 이런 이름난 방문지보다 개성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더 ‘뭉클한’ 감상에 젖을 법도 하다. 차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하면서 북한 땅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벌채와 홍수까지 겹쳐 고속도로변 풍경이 황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 대통령의 심경에 어떻게 그려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백화원 영빈관 ‘작은 청와대’ 방불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머무르는 북한 백화원 영빈관은 사실상 ‘작은 청와대’로 불려도 될 정도로 기능과 역할이 서울의 청와대와 다름이 없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등이 대거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이곳에 드나들며 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2박3일 국정을 총괄하는 사령부가 되는 셈이다.1초라도 국정 공백이 없도록 ‘국가 통신망’이 24시간 가동된다. 서울에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 종합상황실이 1일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비롯한 재경부, 외교통상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이곳에서 정상회담에서 터져나올 문제들을 점검하고, 관련 부처간 협조와 조정을 맡기 때문에 ‘임시 종합청사’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덕수 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곳을 챙기게 된다. 이곳에는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평양 상황실과 바로 연락이 되도록 전화, 팩시밀리, 위성통신 등이 갖춰져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北에 뭘 가져가나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기간 동안 어떤 물건들이 북으로 건너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남측의 영화·드라마 DVD 세트를 꼽을 수 있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D-WAR)와 김정일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출연한 드라마 대장금,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등이 포함된다. 특히 대장금 DVD에는 이씨가 직접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씨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 결의 1718호에 따라 미국이 정한 대북 반입 금지 사치품목에 해당돼 논란을 불러일으킨 52인치 LCD TV도 함께 기증된다. 평양에서 각종 행사 진행을 도와줄 북측 인사들에게는 면도기, 화장품 등 각종 생필품과 MP3플레이어 등 소형 전자제품이 건네질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 방북 다음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릴 답례 만찬에 올려질 ‘팔도 대장금 요리’에 쓰일 식재료도 냉동트럭에 실려 북으로 간다. 1,2차 선발대가 가져간 비품만 해도 트럭 10여대 분량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권영길 ‘한반도 평화 5대 프로젝트’ 공약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8일 파주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정책 구상을 담은 ‘코리아 연방공화국 5대 평화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권 후보는 차기정부 임기 중에 통일국가를 선포하는 ‘국민참여 민족화합 통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해마다 남북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의 주요 내용에는 ▲휴전선 철책 철거 및 이산가족 공동거주 통일마을 조성 등의 ‘155마일 DMZ 대전환 프로젝트’ ▲한·미상호방위조약 전면 폐지, 미2사단 철수 등을 내용으로 한 ‘평등 한·미관계 전환 프로젝트’ ▲남북 공동경비군 창설, 군 복무기간 단축 등의 ‘한반도 윈윈 군축프로젝트’ ▲파주 특구 건설을 통해 IT·생명공학·R&D 센터를 유치하고 파주·강화·개성·해주·남포를 연결하는 경제벨트를 추진하는 ‘파주통일특구 건설 프로젝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광진구 “고구려 기상을 즐겨라”

    광진구 “고구려 기상을 즐겨라”

    ‘아차산에 대 고구려인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18일 광진구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아차산과 뚝섬 한강공원, 능동로에서 흥미진진한 ‘2007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연다. 남한에서 고구려의 유물·유적이 가장 많이 발견된 광진구의 높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고구려 기상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아차산 고구려 축제에서는 5일 동안 무려 49개 프로그램을 즐길 수가 있다. 뚝섬 한강공원 운동장을 메인 무대로, 곳곳에서 행사가 펼쳐지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짜두면 고구려를 더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다. 10월4일 오후 3시 아차산 중턱의 홍련봉 ‘제1보루’에서 축제의 개막을 하늘에 알리는 ‘동맹제’가 열린다. 정송학 구청장이 고구려 제사장으로 분장하고 하늘의 문을 여는 축시 낭송,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는 제례의식, 축문 낭독 등을 한다. 오후 5시 능동로(어린이대공원 정문∼뚝섬유원지)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화려한 복장의 대취타를 선두로 고구려 기마병과 보병, 지상무예단, 어린이 사물놀이패 등 고구려 복식을 재현한 500여명이 풍악을 울리며 행진한다. 곧이어 6시부터 메인 무대에서는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고구려’가 막을 올린다. 이 공연은 2006년 국립극장에서 전회매진 기록을 세우며 고구려의 예술혼을 감동적으로 전해준 춤극이다. 6일 오후 5시에는 ‘고구려 무예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말을 탄 고구려 병사들의 활쏘기, 쌍검, 기창 등 현란한 묘기를 볼 수 있다. 오후 7시부터 경서도 소리극 ‘온달장군과 평강공주’가 무대에 오른다.5∼7일 중에 편한 날을 골라 오전 10시 아차산 유적답사를 다녀와도 좋다.7일 오후 2시 고구려와 관련된 문제를 푸는 ‘어린이 퀴즈대회’를 참관하면 고구려 공부는 웬만큼 된 셈이다. 고구려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도 펼쳐진다. 우선 뚝섬 한강공원 특설무대 왼쪽에는 고구려군의 초소 생활, 고구려 문양 탁본만들기 등 ‘체험 존’이 상설설치된다. 그 옆에 활쏘기, 장군복 입기, 장대걷기 등 고구려 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 존’이 있다. 더불어 고분 모형전, 고분벽화 사진전, 아차산 유물·유적 사진전이 열리는 ‘전시 존’이 있다. 5일 오후 6시부터는 70,80년대에 활동한 5개 보컬그룹의 ‘7080 열린음악회’에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불러본다.7일 오후 6시에는 ‘청소년동아리 한마당’과 뮤지컬 갈라쇼 ‘SUS4’, 합창단 공연 ‘에이레네’도 즐긴다.8일 오후 1시부터는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KBS전국노래자랑 예심이 열린다. 이밖에 태권도, 풋살 등 운동경기가 뚝섬운동장에서 진행된다. 몽골문화축제, 비보이 공연도 열린다. 궁금한 점은 ‘고구려축제’ 홈페이지(www.goguryofestiva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역사 속 웅대한 개척정신 되살려야”- 정송학 광진구청장 인터뷰 “고구려의 얼을 되살리기 위해 광진구뿐만 아니라 서울시,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18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아차산 고구려 축제’의 일정을 발표하는 지리에서 고구려를 새로 조명하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염두에 둔 일은 고구려의 유물·유적이 남아있는 아차산에 ‘고구려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사업. 광장동 384의 부지 11만 2585㎡에 410억원을 들여 박물관, 유적지, 테마공원을 짓는 일이다. 또 156억원을 들여 아차산 일대의 유적지도 정비한다. 정 구청장은 “고구려인은 우리 역사에서 웅대한 개척정신을 남겼다.”면서 “그 정신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지칠 줄 모르는 의지, 원대한 포부 등으로 대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구려 정기를 후손에게 일깨우는 사업을 광진구와 함께 진행할 자치단체나 기관, 기업 등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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