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경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순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2만여명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취소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44
  • [명예기자 마당] 15년 미제사건 해결의 비밀

    [명예기자 마당] 15년 미제사건 해결의 비밀

    “범인은 2인 이상의 비면식범이며, 금품을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후 피해자의 카드로 돈을 뽑았을 것입니다.”2002년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갱티고개 부녀자 살인사건에 대해 충남청 범죄분석담당 최규환(36) 경사가 내린 결론이다. 충남청 전담 수사팀은 원한관계, 가족갈등 등 다양한 수사방향 중에서 이 분석에 따른 범인의 이동경로를 재검토해 15년 만에 범인들을 검거했다. 최 경사는 올 초부터 전국 미제 사건을 모아 범죄분석관 순회 합동회의를 주관했다. “범죄분석관들이 지방청에 대부분 1~2명밖에 없어요. 저희끼리도 외로웠죠. 함께 미제 사건을 꺼내서 같이 얘기해 보자고 선후배들을 모았어요” 최 경사 등이 주도한 미제사건 순회 분석은 올해 상반기 경찰의 장기 미제 살인 사건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저는 범죄분석관이기 전에 경찰관이잖아요. 심리행동분석 전문가로서 수사에 도움을 주고, 억울한 피해자의 넋을 위로해 주고 싶어요. 앞으로 분석관들의 합동 분석 체제가 강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최 경사는 2007년 범죄분석관(2기)으로 채용되어 10년째 경찰에서 일하고 있다. 오늘도 경찰청 간담회를 마치고 다른 지방청의 합동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기차를 타러 떠났다. 장광호 명예기자(경찰청 범죄분석기획계장)
  • [금요 포커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영화 ‘다이하드’를 보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악당들에게 대항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인공 존 매클레인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어서 일상생활에서 고생스럽고 어려운 일은 가급적 남에게 넘기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찾기 힘든, 남을 위해 희생하는 그 누군가를 동경하고 그런 사람들을 다루는 영화나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 같다. 이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다.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해야 할 일’을 할 더 많은 누군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한다면 우리에게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생긴다. 재난관리 분야에서도 이런 생각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재난관리라는 업무는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일이다. 그러나 실상 재난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재난이 많은 여름철이 되면 비상근무 때문에 가족과의 휴가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다가 막상 재난이 발생하면 왜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책임을 추궁당하곤 한다.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재난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일반인들은 재난관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으로, 또한 재난관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재난관리 업무를 ‘내가 아니면 안 될 일’로 생각할 때 비로소 올바른 재난관리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재난관리에 임하는 사람들은 재난에 항시 대비하는 것이 평소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일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정된 인력, 한정된 예산 때문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영화 ‘다이하드’의 주인공과 같은 불굴의 의지를 키워야 한다. 재난관리의 신속성, 정확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과학적인 재난관리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병행돼야 할 부분이다. 이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영화 ‘다이하드’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무기와도 같다. 여기에는 요즘 대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 즉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의 기술을 우리나라 재난관리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개념적 차원에서 보면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그동안 얻을 수 없었던 재난현장 정보를 손쉽게 얻고 클라우드를 통해 각 기관이 관리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고 빅데이터를 통해 단순정보를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지혜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와 지혜를 모바일 기술을 통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큰 그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4월 과학의 날을 맞이해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올 것이고,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빠진 4차 산업혁명이 될 것이며, 따라서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으로 과학혁신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재난관리의 국가 책임론을 제시하면서 국민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 구축을 국정과제의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정부에서 과학기술은 종래의 경제적 목표와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복지·환경·안전·윤리 등에 더욱 초점을 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안심사회 구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새 정부의 기조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 중심에서 우리 모두가 ‘누군가’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바로 우리나라 미래의 멋진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라스’ 강하늘 첫키스 “비염 때문에 입 벌릴 수밖에 없었다”

    ‘라스’ 강하늘 첫키스 “비염 때문에 입 벌릴 수밖에 없었다”

    ‘라스’에 출연한 강하늘이 첫키스를 했던 계기를 밝혔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라스)’는 ‘핫 브라더스! 라스를 부탁해’ 특집으로 진행돼 강하늘 동하 민경훈 정용화가 출연했다. 강하늘은 이날 첫키스의 추억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자친구와 뽀뽀 단계였다. 어느날은 뽀뽀가 길어졌는데 제가 평소 비염과 축농증이 있어서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입을 열어서 숨 쉴 공간을 마련하다가 키스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강하늘은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고 전문특기병 중 MC승무헌병으로 군 복무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라스’에서 “사람이 욕심이 많아질 때 군대에 가는 게 좋겠다 싶어서 헌병대에 지원해 합격했다”며 “어릴 때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에 반했다. 그래서 저도 헌병으로 군 시절을 보내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n&Out] 새 정부 10대 어젠다 유감/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

    [In&Out] 새 정부 10대 어젠다 유감/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는 건 자명하다. 문화는 여러 분야에 직간접적인 영향과 효과를 만든다. 그러나 연극, 무용, 음악, 미술 등 기초예술은 상업예술의 기반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기초예술을 갈고 닦는 것에 대한 지순한 가치 체계를 정립하기보다 입시 중심 교육 경쟁에 가두어진다. 표현의 자유 또한 보장되지 않는다. 지루하고 어렵다는 사회 전반의 인식도 바꾸려는 노력이 없다. 기초예술은 흔히 말하듯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겁다. 그 가치와 중요성은 갈고 닦은 예술적 기교에 경험과 사상이 결합해 변화 발전할 때 빛을 발한다. 다시 말하면 기초예술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며, 이 자산은 우리 스스로 구하고 보호해야 그 가치를 온전히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새 정부 10대 어젠다에서 ‘문화 육성’ 또는 ‘기초예술 육성’은 찾아볼 수 없다. 일자리 창출, 육아 지원, 기업 규제와 전략사업, 도시재생, 광역교통 시스템, 보건 위생 체계, 환경, 청정 에너지, 지자체 주도 남북 교류, 지방분권뿐이다. 일제강점기에도 김구 선생은 “우리는 문화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경제, 국방도 아닌 문화 강국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당시 사회 주도층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가장 동경하고 따라하고 싶은 나라가 된다는 것은 이미 한류 열풍을 통해 알고 있다. 그 중심에 근본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기초예술이다. 기초예술은 사회 전반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다. 사회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순수한 인간 본성을 끝없이 변주한다. 첨단 문명 시대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우리가 누구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에게 돈을, 지원금을, 공연장을 제공하는 것이 기초예술을 보호, 육성하는 방법일까. 성과에 따라 차별 지원한다는 것이 진정한 육성책일까. 기초예술은 자본주의 밖에 있다. 기초예술은 결코 성과 중심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짧은 기간의 지원으로 보호되고 육성되는 것도 아니다. 예술은 단순히 보고 듣고 즐기는 것이 아니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그 무엇까지 얻는다. 그래서 새 정부 10대 어젠다에서 빠진 것이 더욱 안타깝다. 연극은 중·고교 교과 과정에 포함돼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협치와 협력?협동이, 생각나눔?행동나눔이 연극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예술은 국가 근간의 차원에서 엄중하고 진지하게 다각도로 접근해야 하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예술가는 육성, 지원할 대상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 복지 대상 1호가 아닌, 지원 육성 1호. 이 둘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두 달여가 지났다.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정책 공약으로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을 내세웠다. 그 첫 번째가 ‘예술인 문화복지 사각지대 해소’였고, 두 번째가 ‘창작권 보장’이었다. 이는 “국가를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데 공헌”하는 주체인 예술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하자는 것이 사회 전반의 분위기였다고 기억한다. 이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단순히 돈 몇 푼 나누어 주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 기초예술의 기초인 대한민국의 연극은, 공연예술계는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가의 거시적 지원이 절실한 시기다. 새 정부의 문화 정책에 대한 의지, 믿고 싶다. 믿으려는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부디 보여 주길 바란다.
  • 한여름 패딩 전쟁 ‘앗 뜨거’

    한여름 패딩 전쟁 ‘앗 뜨거’

    이례적인 7월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이지만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겨울을 노린 다운재킷 경쟁으로 뜨겁다. 특히 기존의 역시즌 마케팅이 지난가을·겨울 시즌의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저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신상품을 일찌감치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고가에 유행 덜 타 재구매 주기 길어 밀레는 지난달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번 가을·겨울을 노린 신상품 ‘벤치파카’ 4종의 선판매에 나섰다. 한 달 만에 판매율 40%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세페우스’ 모델 검은색은 초기 물량의 약 70%까지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벤치파카란 축구 등 운동경기장에서 선수나 감독이 대기석에 앉아 있을 때 입고 있는 겉옷에서 유래해 통상 무릎을 덮는 긴 기장으로 보온성을 갖춘 다운재킷을 의미한다. ●공급과잉에 할인행사·쿠폰 경쟁 디스커버리도 다음달 22일까지 신상품 ‘레스터 벤치파카’의 선판매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제품 구매 시 10% 할인과 4만원 추가 할인권을 제공해 저렴하게 겨울옷을 미리 장만할 수 있다. 레스터 벤치파카는 디스커버리가 지난해에도 출시해 전체 물량이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끈 주력 상품이다.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 인기 상품이었던 ‘튜브 롱 다운재킷’을 지난달 새롭게 출시하며 7만원 할인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문인영 코오롱스포츠 과장은 “할인행사를 통해 지난달 27일 내놓은 상품을 약 2주 만에 5000장 정도 판매하는 등 목표치의 80%를 이미 달성했다”고 말했다. 헤드도 다음달 31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코오롱몰’ 회원 가입 고객에게 신상 벤치코트 9종의 3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네파도 이달 겨울 신상품 벤치파카를 30% 할인된 가격에 내놔 약 열흘 만에 550장을 판매했다. ●한겨울 제품 벌써부터 완판 행진도 다운재킷 시장이 공급과잉에 이르면서 고객 선점 효과를 노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가인 데다 유행도 빠르게 변하지 않아 재구매 주기가 다른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다운재킷 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과열되면서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한정적인 패딩·다운재킷 수요층을 선점하기 위해 해마다 신상품을 내놓는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화 밀레 브랜드사업본부 전무는 “지난해 겨울 벤치파카 판매가 종료된 이후에도 구입 문의가 이어져 올해는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이르게 판매에 나섰다”며 “미리 트렌드를 제시하고 시장을 선점해 겨울까지 판매 동력을 이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박찬욱 “모험 두려워하지 않던 감독으로 기억됐으면”

    박찬욱 “모험 두려워하지 않던 감독으로 기억됐으면”

    “(50년, 100년 뒤에) 비슷한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감독이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그냥 이름만 남아도 다행일 것 같네요. 하하하.”최근 서울 용산CGV에 ‘박찬욱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우리 영화인의 이름을 딴 헌정관은 지난해 임권택·안성기에 이어 세 번째다. 개관식에서 만난 박찬욱(54) 감독은 헌정관 제안에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가슴 뜨거운 현역인데 일러도 너무 이른 대우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감독들은 자의반 타의반 일찍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윗세대가 자꾸 얇아지는 바람에 이런 어색한 일이 생겼네요. 허진호, 김지운 등 제 또래들이 70대까지 열심히 일을 해서 다시는 50대에 헌정당하는 후배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헌정관을 수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최상의 이미지와 사운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헌정관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라고 박 감독은 귀띔했다. “감독들은 이미지나 사운드, 어느 한 쪽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 작업을 해요. 자신이 만든 영화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최선의 극장을 찾으려면 이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카메라 사진 작업에도 애정을 쏟고 있는 그는 자신의 작품 6점도 헌정관에 걸어놨다. “넉 달에 한 번은 교체할 예정이라 헌정관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미니 사진전도 계속될 겁니다.” 박찬욱 개관 기념 특별전도 새달 23일까지 진행된다. 그의 대표작 8편 외에 추천작 7편이 상영되는 점이 흥미롭다. “제 작품 중에는 필름으로 찍었던 ‘복수는 나의 것’이 디지털로는 처음 선보이는데 필름 고유의 질감이 남아 있어 흥미로울 겁니다. 해외 작품은 본 지 오래 되어 가물가물하거나 자막 없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기회가 닿지 않아 아예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골랐어요. 올해 칸에서 심사할 때 본 소피아 코폴라 작품의 원작인 돈 시겔의 ‘더 비가일드’가 그 중 하나죠.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거에요.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상영하는 기획전을 이곳에서 열어보려고요.” 한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영화광이었던 그는 처음 두 작품이 ‘폭망’하며 어려움을 겪던 시절, 잡지에 기고한 영화평을 모아 ‘영화 보기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박찬욱 영화’의 은밀한 매력은 무엇일까. “그간 노력한 것에 견줘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유머에요.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유머라는 게 공포, 슬픔, 고통 등 부정적인 감성을 배가시키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좀 웃어줬으면 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좀처럼 안 웃더라고요. 두 번, 세 번 제 작품을 본다면 반드시 발견하게 될 겁니다.” 박찬욱관에 최우선적으로초대하고 싶은 동료로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이은 이사 부부를 꼽았다. “영화 두 편을 말아 먹은 감독이 세 번째 기회를 얻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큰 작품을 제안하고, 또 그다지 믿음도 가지 않았을 텐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적극 지지해줬죠. 그렇게 나온 ‘공동경비구역JSA’는 저를 새 출발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아직도 해외에서는 박찬욱 영화하면 폭력과 장도리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아쉽다고도 했다. “제 작품이 영국에 처음 소개 될 때 ‘아시안 익스트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반면에 극단적인 폭력과 잔인한 묘사가 다분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며 작품에 편협하게 접근하도록 했죠. 그런 오해와는 다르게 제 작품은 결국에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요. 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찍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 중 어느새 맏형 그룹이 된 박 감독은 자신의 창작 활동 외에도 무척 신경쓰고 있는 일이 있다.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우리 영화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재목을 발굴하는 매우 소중한 기회에요.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죠. 장차 새로 등장할 한국 영화의 재능들이 영화를 공부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세우는 일이니까 어떻게든 계속 참여하려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월호 화물칸서 잇단 사람뼈 발견 왜

    세월호 화물칸서 잇단 사람뼈 발견 왜

    세월호 화물칸에서 잇따라 사람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되면서 왜 객실이 아닌 화물칸에서 유해가 발견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선체 중앙부 화물칸 2층 C데크 우현(C-2구역)에서 사람으로 추정되는 뼈 1점이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27일까지 총 7점의 사람 추정 뼈가 나왔다. 현재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유해가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지 않고 (화물칸) 특정 구역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뼈가 나온 화물칸 C-2구역은 세월호 오른쪽이다.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 뒤집어진 채 침몰하면서 가장 늦게 침수된 곳으로 추정된다. 미수습자들은 대피 과정에서 객실을 벗어나 화물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2구역은 차량 이동경사로를 막 벗어난 공간으로 단원고 허다윤양의 유해 일부가 발견된 3층 에스컬레이터를 잘라낸 밑부분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원래 화물칸 문은 출항과 함께 닫힌 채 운항되지만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문이 열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습팀은 객실 수색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에서 화물칸에 희망을 걸고 미수습자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물칸에 있던 차량은 185대 가운데 절반 이상(106대)을 밖으로 빼낸 상태다. 화물칸에 창문이 거의 없어 유해가 내부에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작은 환기창이 있어 일부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화물칸 수색을 9월까지 마치고 침몰 해저면의 퇴적층 수색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로버트 그로트의 인생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로버트 그로트의 인생

    여느 20대처럼 앳된 얼굴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들고 군복을 입었다는 것뿐. 마감을 하고 습관처럼 외신을 배회하다 뉴욕타임스(NYT)에서 그를 발견했다.로버트 그로트(28).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의 상징이었고, 시리아로 건너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다 지난 5일 숨을 거뒀다고 했다. 짜릿하게 멋있었다. 그런 불꽃같은 삶을 동경했었다. 대학생 시절 꽤 오랫동안 체 게바라 평전을 끼고 다녔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그의 부고 기사를 썼다. 기사를 보내고 나서도 잔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멋진 모습은 금세 잊혀졌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가족 사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위를 하다 만난 카일리 데드릭과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야영을 하며 만든 ‘오큐베이비’(점령이라는 뜻의 오큐파이와 베이비를 합친 말) 4살배기 여자아이 티건. 사진 속에서 셋은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 없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티건의 얼굴에 두 돌이 갓 지난 내 딸의 얼굴이 순간 겹쳤다. 그렇게 예쁘고 소중한 것을 두고 그는 사지(死地)로 걸어 들어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로트의 어머니 태미는 그가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자원한 이유가 ‘대의를 위해,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싸우길 좋아한 인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그로트 같은 청년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북부 ‘로자바’에 자리잡은 YPG에는 세계 각국의 젊은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가 몰려든다고 미국 잡지 롤링스톤은 르포를 통해 전했다. 로자바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 달 과정의 ‘아카데미’도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온 자원자는 모두 75명. 그들이 밝힌 자원 동기는 다양하다. 1936년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 외국인 의용군처럼 혁명을 이루기 위해 온 사람, 마약에 쩔어 살다 치료소에서 마르크스를 읽고 좌파로 변신한 사람, 단순히 분쟁 지역의 영화 같은 이미지를 만끽하고 싶어 온 사람?. 그들의 얘기를 읽는 동안 나는 안타까웠다. 체 게바라를 읽던 시절엔 절대 생기지 않았을 감정이다. 아무리 고귀한 대의도 내게 달려와 폭 안기는 딸의 작은 품보다 더 고귀하진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로트는 아내와 딸을 버렸다. 대신 IS를 물리치고 로자바 지역에서 쿠르드족의 자치권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로트를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건 딸이었을까, 아니면 쿠르드족이었을까. 그로트는 동영상에서 “딸아,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순간 티건의 미래를 상상해 봤다. 티건이 죽음으로 신념을 지킨 아빠를 자랑스러워할지 아니면 학예회와 졸업식에 영영 오지 않을 그를 원망할지 궁금해졌다. 로자바에 있는 이들은 나 같은 사람을 두고 “어떤 것에도 헌신하지 않는다”며 근성 없음을 비난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나도 IS의 격퇴에 찬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여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자바에 가지는 않을 거다. 오래오래 살아서 내 딸을 지키는 것이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인생이다.
  • 강남·명동에 치과 개원 50억원 챙긴 치위생사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남과 명동에 ‘사무장 병원’을 세워 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치위생사 한모(42·여)씨를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사무장 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의사, 의료법인, 비영리법인 명의로 운영하는 병원을 일컫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강남구 압구정동에 치과의사 이모(79)씨 등 명의로 치과를 열어 4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2015년 9월에는 명동에도 이런 방식으로 치과병원을 개원해 10억원을 벌었지만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지출하면서 수지가 맞지 않아 이듬해 말 매물로 내놓았다. 한씨는 명동점이 고전하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 명목으로 2억 3000만원을 부당 신청하기도 했다. 또 면허 없이 임플란트 등을 시술했다가 일부 환자가 임플란트 본체가 코 안에 들어가거나 뼈가 함몰되는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일본 동북부 해상에 규모 5.6 지진…진원 10㎞

    일본 동북부 해상에 규모 5.6 지진…진원 10㎞

    23일 오후 3시 35분쯤(GMT 기준) 일본 동북부 해상에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났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일본 미야코시에서 동북동 방향으로 138㎞ 떨어진 해상에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지점은 북위 40.04도, 동경 143.4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0㎞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SMC)는 지진 발생 지점이 혼슈 지역에서 극동 쪽이며 진원의 깊이가 30㎞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 기자 시대, 데이터 시각화로 미래 언론 개척”

    “로봇 기자 시대, 데이터 시각화로 미래 언론 개척”

    제임스 해밀턴(56) 미국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교수는 “로봇 저널리즘이 기자들의 일자리를 완전히 빼앗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저널리즘은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보도 행태로, 뉴욕타임스·LA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지들이 도입하고 있다.해밀턴 교수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국내 탐사보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가 할 수 없고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언론의 영역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날씨·금융 관련 속보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쓸 수 있겠지만 기업의 손익분석 보고서처럼 사람의 통찰력이 필요한 부분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밀턴 교수는 스탠퍼드대 ‘컴퓨테이셔널 저널리즘 랩 디렉터’로 컴퓨터 저널리즘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유명하다. 해밀턴 교수는 ‘미래 저널리즘’에 대해 “데이터 시각화가 미래 언론이 나아갈 방향”이라면서 “사람이 도달하기 힘든 곳을 촬영해 보여 주거나,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이라크 내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흑인 혹은 백인으로서 경험을 하게 한 뒤 스토리를 작성하는 형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경기나 사건의 현장을 사람의 시선이 움직이는 대로 촬영해 보여 주는 형식의 뉴스 보도도 새롭게 개척하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의 생존 모델’과 관련해 “요즘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광고 필터링 작업까지 자체적으로 하면서 언론의 영역을 완전 잠식했다”며 “일부 신문은 비영리시민단체 형태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의 유료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뉴욕타임스처럼 유료 독자 모델을 구축한 뒤 고학력·고소득자를 중심으로 구독을 권유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의 ‘탐사보도’에 대해 “속보 경쟁 시대에 뚜렷한 스토리를 찾는 독자도 많다”면서 “탐사보도는 언론의 제품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컴퓨터 저널리즘과 기존의 저널리즘이 결합되면 새로운 탐사보도 영역이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사 간 ‘데이터 협조’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언론인 다수의 파트너십이 바탕이 된 프로젝트가 많다”며 “팀은 ‘스토리 텔러’(Story Teller), ‘팩트 디거’(Fact Digger) 등으로 꾸려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KOREA(?) 여자 오픈’/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KOREA(?) 여자 오픈’/이동구 논설위원

    박성현 선수가 우승한 미국의 ‘제72회 US 여자오픈 골프대회’가 무성한 뒷이야기를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동안이나 골프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다는 사실이 먼저 놀랍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일반 공직자들도 눈치 보느라 골프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우리 현실과는 너무나 다르다.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골프를 트럼프처럼 좋아한다고 했으면 대선에서 감표 요인이 됐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대통령의 개인 소유 골프장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골프 경기인 US오픈이 열렸다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우리 대통령이 개인 골프장을 갖고 있다면 이런 대회를 치를 수 있을까. 골프가 여전히 ‘사치성’ 운동경기라는 인식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10위권에 한국 선수들이 8명이나 든 것도 미국 프로 골프대회 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한다. US오픈이 아니라 코리아오픈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2위를 차지한 최혜진 선수는 이제 겨우 17세인 아마추어 골퍼다. 그러나 US오픈이 치러진 골프장이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US오픈을 휩쓴 것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골프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연인원 500만명 이상이 즐길 정도로 대중화됐다. 관람객이 아니라 실제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이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쯤 되면 골프가 축구, 야구와 함께 ‘3대 국민 스포츠’라 말해도 될 듯싶다. 그런 만큼 선수층도 두텁다. ‘박세리 키즈’들은 계속 쑥쑥 자라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트럼프는 대회 내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관전했다. 유세장이나 각종 행사장에 쓰고 다니던 그 모자다. 자국 선수가 우승하기를 바라면서 대회장을 사흘이나 찾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회 리더보드는 악몽이었을 것”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남긴 “박성현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이 과연 진심이었을까. 호사가들은 혹시 트럼프가 골프협회 관계자들에게 “미국 우선주의를 적용해 외국 선수들의 참여를 제한해야겠다”고 하지는 않았을까 입방아를 찧어 댄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한국 선수들을 겨냥해 모든 외국인 선수에게 영어 구술시험을 치르겠다고 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 [단독] 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이상화 등 소속 국대 ‘살얼음’

    [단독] 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이상화 등 소속 국대 ‘살얼음’

    ‘빙속 여제’ 이상화(28)가 속한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감사원에서 팀에 대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운영비 지원은 법령에 위배돼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18일 감사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32조에 대한 해석이 최대 쟁점이다. 스포츠토토 위탁업체(현재 케이토토)의 운영 범위를 밝힌 규정 5항에서는 ‘체육진흥투표(스포츠토토) 대상 운동경기의 홍보 등 운영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감사원에선 빙상단이 스포츠토토 대상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법령엔 축구·농구·야구·배구·골프·씨름 등을 가능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같은 논리로 스포츠토토 스포츠단에서 운영 중인 휠체어 테니스단과 여자 축구단 또한 스포츠토토 사업과 무관하므로 수익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법령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3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고, 스포츠토토 빙상단 지원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 감소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문체부와 공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지난달 한 로펌에서 해당 조항에 대한 법률 조언을 받았는데 이를 근거로 제시하며 32조 5항에 나온 ‘대상 종목들에 대한 홍보’는 예시에 불과하고 이 밖에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빙상단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은 사행성 이미지를 벗고 스포츠토토의 성공적 정착을 돕는 것이어서 업무 적정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더불어 해당 조항이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는 취지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단과 별도로 문체부도 최근 관련 내용에 대해 또 다른 로펌에 자문했다.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31조 3항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해당 조항에서는 위탁사업자가 체육 진흥을 위한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막상 케이토토가 빙상단·휠체어 테니스단·여자 축구단을 운영하자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문체부 입장이다. 심지어 2010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위탁사업자가 수익 중 일정 비율을 유소년 스포츠 지원에 사용하라고 지적한 바 있었는데 이는 올해 감사 결과와 모순된다는 주장도 있다. 문체부 내부에서는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지시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표적 감사’를 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지난 1~5월 감사 담당자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점이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연 34억원이나 소요되기 때문에 공단의 지원을 없앤다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200여일 앞둔 상황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박승희(25), 쇼트트랙의 김도겸(24) 등 스포츠토토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체부와 공단, 케이토토 관계자는 곧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스포츠토토 빙상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일단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선수들이 빙상단 해체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듣더라도 동요하지 않게 하라고 일러뒀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수경 통계청장, 통계청 공무원에게 유명한 전문가…노동에도 관심 많아

    황수경 통계청장, 통계청 공무원에게 유명한 전문가…노동에도 관심 많아

    황수경 신임 통계청장은 응용계량 분야에 정통한 개혁 성향의 노동경제학자다. 여성 통계청장이 취임하는 것은 역대 두 번째이자 12대 통계청장(이인실)이 퇴임한 이후 6년 만이다.황 신임 청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1989년부터 2년간 주간 노동자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기도 했을 만큼 노동문제에 오랫동안 천착해 왔다. 한국노동연구원 데이터센터 소장을 지내는 등 통계 분야 전문성도 갖췄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소득 주도 성장에 방점을 두는 가운데 노동·소득과 관련된 통계를 구축하고 정책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 공무원들한테도 유명한 전문가”라면서 “기대가 크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 전주(54) ▲서울대 화학공학과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데이터센터 소장 ▲KDI 선임연구위원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 통계청장 황수경은 누구?…KDI 출신 노동경제 전문가

    통계청장 황수경은 누구?…KDI 출신 노동경제 전문가

    황수경(54) 신임 통계청장은 개혁 성향이 강한 학자 출신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노동경제 전문가다.황 청장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 노동경제학과,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30여 년간 연구에 주로 매진한 분야는 노동경제다. 서울대 공대로 학사를 졸업한 직후 그는 1989년부터 2년간 주간 노동자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후 국책 노동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과 책임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 노동시장연구실 연구위원, 데이터센터 소장을 지냈고 경제학, 노동경제와 관련된 분야로 석·박사 학위를 받으며 노동경제 쪽 진로를 다져나갔다. 정부 정책 자문도 활발히 했다. 황 청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약했고 같은 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냈다. 2005년에는 노동부 정책평가위원회 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2007년부터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KDI로 옮긴 뒤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과 선임연구위원, 서비스 경제연구 태스크포스(TF)팀장을 지냈다.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장애인·여성 고용상황, 소득 불평등, 사회적 일자리 창출방안 등이 그의 주요 연구과제였다. 현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에 방점을 두는 가운데 노동·소득과 관련된 통계를 구축하고 취약계층 고용상황을 살펴볼 정책 자료를 제공하도록 통계청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전주(54) △서울대 화학공학과,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노동패널(KLIPS) 팀장·데이터센터 소장 △일본노동연구·연수기구(JILPT) 초빙연구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위원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 △KDI 연구위원·선임연구위원 △노동부 정책평가위원회 위원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풍산개는 왜 8년 길러준 할머니 물었나

    전문가 “풍산개 사냥 본능 많아”… “인간 공격 드문 경우” 의혹도 70대 할머니가 8년 동안 키우던 개에게 목을 물려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 15분쯤 안동시 남선면의 한 단독주택 거실에서 A(78) 할머니가 목과 머리 뒷부분, 귀 등이 크게 찢어져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할머니는 자녀 4명을 뒀지만 대구 등지로 모두 출가해 혼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연락이 안 된다’는 요양보호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할머니 집 앞에서 서성거리던 풍산개의 얼굴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근처 땅바닥에서는 피 묻은 개의 왼쪽 윗송곳니가 발견됐다. 경찰은 할머니가 개의 송곳니가 빠질 정도로 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개는 올해 8살로 몸무게 18㎏의 중·대형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풍산개가 체구가 왜소한 할머니를 2차례 이상 크게 문 것으로 보인다”며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집 부근 골목길에서 개에게 물린 뒤 집으로 돌아와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는 할머니를 공격한 뒤에도 흥분한 채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할머니 집 개가 피를 뒤집어 쓴 채 돌아다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개는 종종 풀려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달 초 고향 집을 찾았을 때 목줄이 풀려 있어 바로 채웠다”면서 “개가 평소엔 온순하다가도 막대기를 들면 아주 사납게 설쳐댔다”고 했다. 최동학 대구 동인동물병원장은 “풍산개는 머리가 영리해 주인을 잘 해치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개들에 비해 사냥 본능을 많이 지녔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망 원인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우열 대구 현대동물병원장은 “개의 이빨 중 가장 강한 송곳니가 빠졌다니 이상하다”며 “개는 멧돼지를 사냥하거나 투견 시합 때도 이빨이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다른 동물 전문가는 “설사 광견병 주사를 맞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토록 심하게 인간을 공격한 경우는 못 봤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도 “8년이나 키워 준 할머니를 물어 죽였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개는 출동한 경찰 앞에서 할머니 옆집 주민이 목줄을 채울 때는 저항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 개를 유기견보호소로 보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안락사시킬 방침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70대 노인 8년 동안 기르던 개에 물려 숨져

    70대 노인 8년 동안 기르던 개에 물려 숨져

    혼자 살던 70대 할머니가 8년 동안 집에서 기르던 개에 목을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9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 15분쯤 안동시 남선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A(7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연락이 안된다’는 한 요양보호사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발견한 숨진 할머니의 목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현장에서는 A씨가 기르던 풍산개도 발견됐다. 목줄이 풀린 개의 얼굴에는 혈흔이 가득 묻어 있었고 집 앞에서는 피묻은 개의 송곳니가 발견됐다. A씨는 풍산개의 송곳니가 빠질 정도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는 올해 8살로 몸무게 18㎏의 대형견이다. 이 개는 A씨를 공격한 뒤에도 흥분한 채 마을을 한동안 돌아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마을 주민은 “할머니 집 개가 피를 뒤집어쓴 채 여기 저리를 돌아다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개가 갑자기 흥분해 주인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지난 5월 강원 원주에서는 사육장을 청소하던 개 주인 권모(66·여)씨가 기르던 도사견에 물려 숨지기도 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과로자살의 시대

    ‘그것이 알고싶다’…“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과로자살의 시대

    8일 밤 전파를 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의 ‘과로사 및 과로자살’을 주제로 방송된다.지난 6월 17일 39세의 대기업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참혹한 모습의 시신이 발견됐고, 이 남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그가 입고 있던 작업복이었다. 확인 결과, 투신한 그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과장인 이창헌씨였다. 이씨의 친구는 “신혼이고 자기가 책임져야 될 딸이 태어난 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목숨을 끊어야 될 정도의 이유가 뭐가 있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 누구보다 성실한 아들이었고, 두 달 전 어여쁜 딸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지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KAIST를 거쳐 일본 동경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해 장래가 촉망됐던 과장이었다. 지난해 2월 베트남의 한 건물에서 한국 청년이 투신 자살했다. 중소기업에 입사 한 지 1년 반만에 베트남 지사에서 근무를 하던 신입사원, 27세의 신성민씨였다.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생활을 했던 자랑스러운 아들은 고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아프지 말라는 한 마디만을 남긴 채 투신했다. 신씨의 아버지는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이고 무기로 죽여야 죽이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업무스트레스와 함께 그가 죽음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살인적인 노동시간이었다. 신씨는 시간이 없어 시리얼 한 그릇으로 하루를 버티고, 친구들과의 SNS에는 ‘머지않아 귀국을 하든지 귀천을 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결국 베트남 지사에 발령 받은지 약 반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한 게임 개발업체에서는 불과 4개월 사이에 4명의 직원이 사망했다. 젊은 개발자들의 사망 이유는 돌연사 및 자살이었다. 돌연사로 알려진 2명의 경우에는 과로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2명은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한 동료의 증언에 의하면 자살을 택한 여성은 투신을 하기 바로 전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판교에 있는 한 IT업계 직원은 “‘인간무제한요금제’라고 하죠. 그럼 많이 쓰는 사람이 이득이죠. 어차피 월급 똑같이 주는데”라고 말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진행되는 강도 높은 과중 노동, 한 두 달씩 계속되는 이른바 ‘크런치 모드’의 반복과 ‘인간무제한요금제’라고 비유되는 장시간 근로환경. 그릇된 경영진의 의식과 이윤추구의 극대화가 만들어낸 IT업계의 은어다. 판교의 등대와 구로의 등대라는 말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2017년 대한민국의 노동현장을 보여준다. 집배원 조만식씨는 어느 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조만식씨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최근까지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70명이다. 그 중 조만식씨와 같은 돌연사는 15명, 자살한 사람도 15명에 이른다. 도대체 행복을 배달하는 집배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병욱 변호사는 “한도도 없이 근무한다는 규정은 어마어마한 적폐 규정인 거죠”라고 말했다. 1961년에 생긴 근로시간 특례제도는 업종 26개에 허용된 것으로 사업자가 노동자와 합의만 되면 근로기준법이 정한 법정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초과근무를 시킬 수 있는 제도다. 통신업, 의료업, 광고업, 운수업 등 26개 업종 안에 집배원도 해당된다. 헌법이 정한 행복추구권은 지켜지지 않고 장시간 근로로 인한 과로사와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자살의 한복판에 서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세계에서 장시간 노동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덴츠라는 대형 광고회사에서 24살의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츠리씨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의 한 달간 총 노동시간은 298시간에 달했으며, 그 중 초과근무는 130시간이었다. 다카하시 마츠리씨는 자신의 SNS에 “1일 20시간이나 회사에 있다 보니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라는 글을 올렸다. 사망 당시 그녀의 SNS 메시지에는 그녀가 어떤 심정으로 일을 해왔는지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일본의 과중 노동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긴 노동시간만의 문제를 넘어선 과중업무와 구조조정 등에 관한 스트레스로 벌어지는 과로자살의 개념을 정리하고 그 자살의 행렬을 막을 방법을 모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홀로 살던 70대 할머니,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져

    홀로 살던 70대 할머니,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져

    혼자 살던 70대 할머니가 기르던 개에 목을 물려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8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 15분쯤 안동시의 한 가정집에서 A씨(78·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목에는 개에 물린 상처가 남아 있었다. 집 인근 골목에서 피가 묻은 개 송곳니가 발견됐다. 경찰은 ‘낮에 5차례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한 요양보호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A할머니가 골목에서 개에게 물린 뒤 집으로 돌아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욕망의 도시 이데올로기

    강남, 욕망의 도시 이데올로기

    강남 만들기, 강남 따라하기/박배균 외 지음/동녘/576쪽/2만5000원 ‘성공한 도시 중산층의 안정된 공간’, ‘생활 패턴의 주도적 창출처’, ‘부동산 불패’, ‘사교육 온상’….한국에서 강남을 말할 때 우선 떠올리는 수식어들이다. 그 말들은 성공과 안정, 리더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과연 강남은 영원히 실패를 모르는 성공적 공간일까. 책은 ‘한국 도시화’의 원형적 준거랄 수 있는 강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해부하고 있다. 박배균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지리학·사회학 연구자 13명이 한국 최초 신도시 강남의 탄생 과정과 전국으로 번져 간 ‘강남화’의 현주소,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 흥미롭다. 프랑스의 도시 이론가 앙리 르페브르는 도시를 단지 물질적 존재가 아닌, 이미지와 이데올로기라는 사회적 객체로 정의한다. 일부 학계에선 그 이론에서 더 나아가 도시를 특정 사회적 세력과 집단에 편파적으로 이득을 주는 이데올로기로 간주한다. 그런 점에서 책은 한국형 도시화의 시초인 강남을 이데올로기의 도시로 주목해 도드라진다. 저자들이 한국의 도시화에서 공통적으로 건져낸 테마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고층 아파트단지 건설과 신도시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도시화의 시발지대 강남은 출발부터가 서구와는 다른 독특한 도시 이데올로기로 형성됐다는 게 저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우선 강남 개발 과정을 들여다보자. “정치적 정당성 위기에 직면한 정권이 서울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근대화된 도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체제 순응적인 도시 중산층 집단을 만들어내고자 강남에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며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개발·보급했던 것이다.”(박배균 교수) 1970년대 들어 도시지역 재정비 및 주택공급 정책이 본격 시행됐고 1980년대 후반 추진된 주택 200만호 건설과 수도권 신도시 건설사업을 통해 강남식 도시 공간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복제되면서 이 과정을 통해 ‘강남화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도시 중산층 집단도 확대, 대중화됐다는 것이다. 흔히 강남 바깥의 외부자들은 강남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 부동산, 땅, 럭셔리 같은 물신적 가치를 우선 들먹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강남에 살고 싶어 하고 강남식 이데올로기에 쉽게 편입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한 조사에선 강남 비거주 응답자 117명 중 93명이 강남으로의 이주를 희망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왜 한국인들은 그렇게 강남을 동경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우선 ‘곧게 뻗은 큰길’과 ‘조화로운 경관’ 같은 정돈된 공간에의 선호가 크다. 여기에 부수되는 공적·사적 권력 같은 강남 이데올로기도 작용한다. 특히 저자들은 강남식 도시화에서 주택과 도시를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 측면에서 인식하게 된 점에 주목한다. 사회복지가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중산층은 자산가치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욕망은 한국 자본주의의 토건 지향적 성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폐단이 만만치 않다. 투기지향적 도시개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앙등과 전·월세난,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주거위기 심화, 도시공간 상품화로 인한 쫓김과 내몰림 같은 파행들이 확산되고 있다.저자들은 이제 강남식 도시화를 버리고 대신 불안정한 삶을 대체할 새로운 도시 담론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실제로 곳곳에선 대안적 실천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마을 만들기’ 실험이 진행 중인 ‘성미산 마을 공동체’, 전세난 심화의 한쪽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택협동조합 실험, 비싼 임대료를 주고 빌린 사무실 공간을 지역 풀뿌리 단체들에 전면 개방하고 있는 ‘마포 민중의 집’…. 모두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는 강남화에서 벗어나자는 몸짓들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것 같다. “이제 도시를 사유재산의 집합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이용하는 공유재로 만들어가자.” 물론 그 새로운 도시는 만남과 마주침의 장이자 폐쇄적이지 않고 열려 있는 공간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