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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 위원장 서울 답방, 한반도 항구적 평화에 기여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가까운 시일내 서울을 답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최초로 남북한이 더이상 상대방의 체제를 적대시하지 않고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늘 백두산도 함께 방문할 예정이어서 정상 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부터 급속히 가까워진 두 정상은 어제 평양공동선언으로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했다. 남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는 서해상에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한다는 내용과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GP(감시초소) 각각 11개 시범 철수, 공동 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의 방안이 담겼다. 남북은 또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각종 군사연습도 중지한다. 서해안 일대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도 합의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는 군사적 조치다. 청와대는 ‘실질적 종전선언’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는 남북 이산가족의 오랜 염원이었던 상봉 정례화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합의한 사안이 휴지 조각이 됐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비무장지대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남북이 완전히 전쟁의 공포를 걷어 내야 한다. 남북이 상생하고 번영하는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 [평양공동선언]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버퍼존’ 설정…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평양공동선언]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버퍼존’ 설정…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군사 긴장 완화… 우발적 무력충돌 차단 北 해안포 무력화·GP 11곳씩 시범 철수 JSA 경비인력 비무장화도 복원하기로 DMZ ‘화살머리고지’서 공동 유해 발굴남북은 19일 타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을 통해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 지상·해상·공중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완충구역’(버퍼존·Buffer Zone)을 설정하기로 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발적인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갖췄다는 데에 선언의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지상은 MDL 기준 총 10㎞ 범위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부터 북측 초도까지 최대 135㎞, 동해 남측 속초부터 북측 통천까지 80㎞ 범위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 지역의 해안포와 함포는 포구·포신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해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차단한다. 군 관계자는 “북측 해안포가 무력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서해 해안포는 북측이 우리보다 4배, 함정은 6배 많고 동해 지역은 포병이 10배, 함정은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공중에선 MDL을 중심으로 고정익(동부 40㎞·서부 20㎞), 회전익(10㎞), 무인기(동부 15㎞·서부 10㎞), 기구(20㎞)의 비행금지구역을 남북으로 설정해 군용기의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화물기를 포함한 민간 여객기에는 적용하지 않고 산불 진화, 조난 구조, 환자 후송 등에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의 대북감시능력과 항공기 성능의 비대칭성을 고려할 때 군의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은 4~5단계의 공통 작전수행 절차를 적용해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상호 1㎞ 이내에 근접한 감시초소(GP) 각 11개씩을 시범 철수하고 향후 DMZ 내 모든 GP를 철수해 실질적 비무장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 인력의 비무장화도 정전협정 취지에 따라 복원하기로 했다.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약 1개월간 비무장화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20일 동안 지뢰를 제거하고 초소 및 인원·화기 철수, 감시장비 정보 공유, 공동 검증 등의 방식으로 추진된다. 향후 JSA에는 각각 35명 이하의 경비 인력이 권총도 착용하지 않은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고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전처럼 자유 왕래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DMZ 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을 강원 철원 지역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한강 하구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현장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했던 직통전화 설치와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해 상호 군사적 신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선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인해 군의 대북 정찰능력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안보 우려도 제기된다. 신인균 경기대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은 “군용 정찰기가 동부 지역에서 40㎞, 서부 지역에서 20㎞ 비행이 금지되면 군의 정보·정찰 능력이 제한된다”며 “북한의 핵심 지역을 탐지할 수 없게 되는 위험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평양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군사 합의…사실상 모든 무력행위 중지

    남북 군사 합의…사실상 모든 무력행위 중지

    남북이 육상, 해상, 공중을 포함한 한반도 내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합의서에는 서해상에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 어로구역을 설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공동 유해 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DMZ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방안들도 포함됐다.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육해공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상대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양측은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협의·해결하며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 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남북은 아울러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상대방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과 무력 증강 문제, 다양한 형태의 봉쇄 차단 및 항행 방해 문제, 상대방에 대한 정찰 행위 중지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2018년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 연습도 중지하기로 했다. 지상에서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 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해상에서는 서해의 경우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의 경우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 사격 및 해상 기동 훈련을 중지하는 한편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 공중에서는 군사분계선 동·서부 지역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 내에서 고정익항공기의 공대지 유도무기사격 등 실탄사격을 동반한 전술훈련을 금지하기로 했다. 고정익항공기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동부전선은 40㎞, 서부전선은 20㎞를 적용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회전익항공기(헬기)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 무인기는 동부지역에서 15㎞, 서부지역에서 10㎞로, 기구는 25㎞로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2004년 6월 4일 제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서명한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관련 합의를 재확인하는 한편 서해상에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기로 했다. 시범 공동어로구역은 남측 백령도와 북측 장산곶 사이에 설정하되 구체적인 경계선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남북은 DMZ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GP 시범철수와 공동유해발굴, JSA 비무장화 등에도 합의했다. 양측은 비무장지대 내 모든 GP를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군사분계선(MDL)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GP 각각 11개를 철수하기로 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를 위해 지뢰 제거와 함께 초소 내 인원과 화력 장비를 철수하고 불필요한 감시 장비도 제거하기로 했다. DMZ 내 공동 유해 발굴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유해 발굴 지역 내 지뢰 등은 올해 11월 30일까지 완전히 제거하고 유해 발굴을 위해 남북간 폭 12m의 도로도 개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 내 역사 유적에 대한 공동 조사 및 발굴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 대책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한강 하구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하고 남북간 공동수로조사를 벌이는 한편 민간선박의 이용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공동이용수역은 남측의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에서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의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에서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길이 70㎞, 면적 280㎢에 이르는 수역으로 설정됐다.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현장조사는 올해 12월까지 남북 공동으로 진행하고 공동조사단은 전문가를 포함해 각각 1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한강 하구는 골재 채취, 관광·휴양, 생태 보전 등 다목적 사업 병행 추진이 가능한 수역”이라면서 “향후 골재 채취 등의 사업을 추진시 국제사회의 제재 틀 내에서 군사적 보장 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평양공동취재단·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1세 요절 일본 격투기 스타 야마모토 노리후미, 애도의 물결

    41세 요절 일본 격투기 스타 야마모토 노리후미, 애도의 물결

    지난 18일 4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일본 격투기의 간판스타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에 대한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005년 12월 K-1 히어로즈 미들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경량급 최고의 인기 파이터로 사랑받아온 그는 준수한 외모와 거침없는 언변, 난타전을 즐기는 화끈한 공격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키드’(Kid)는 신장 163㎝, 체중 65㎏의 작은 체구 때문에 붙여진 애칭이었다. 야마모토의 사망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후 20여일만의 일이어서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는 어떤 종류의 암인지는 밝히지 않고 “꼭 돌아올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따뜻한 응원 부탁합니다”라고 썼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레슬링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쿠에이는 1972년 뮌헨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였고, 누나 미유와 여동생 세이코는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레슬링 자유형에서 활약한 야마모토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2001년 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 야후재팬 등 일본 포털사이트는 그의 사망 소식을 메인 뉴스로 다루며 요절한 격투기 선수의 40여년 인생을 추모했다. 격투기 선수이자 탤런트인 다카다 노부히코는 “너무 이른 나이에 ‘신의 아들’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가 세상을 떠났다”며 “싸우는 것의 멋짐과 재미, 고귀함을 세상에 알린 위대한 공로자가 최후까지 싸운 뒤 여행을 떠났다”라며 애도했다. 일본 축구 대표선수인 나가토모 유토도 트위터에서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를 늘 동경했고, 학창시절 머리 스타일이나 근육만들기를 모방했다”고 추억하고 “우리는 남의 인생을 사는 게 아니다. 한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도전하고 지금을 즐기자”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항만 아닌 내륙서… ‘여왕 붉은불개미’ 첫 발견

    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번식력이 강한 여왕개미를 포함한 붉은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이뤄진 전문가 합동조사 중 밀봉 보관하고 있던 석재에서 여왕개미 1마리와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약 830마리의 붉은불개미가 추가 발견됐다. 당국은 전날 공사장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를 발견한 뒤 전문가 등을 투입해 현장 조사 및 방제 조치를 진행 중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항구와 보세창고가 아닌 내륙에서 여왕개미를 비롯한 대량 군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전문가들은 하역 후 대구로 직송됐고 이동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살충제 살포 및 1차 소독 작업을 한 데 이어 이날 전문 방역업체를 투입해 약제소독을 했다. 19일에는 훈증소독을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또 붉은불개미 발견 지점 반경 2㎞로 예찰 범위를 확대하고 10∼30m 간격으로 트랩을 설치해 매일 전수조사키로 했다. 석재가 수입된 부산 허치슨·감만항 등에는 육안관찰 및 개미베이트를 설치하고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석재가 실렸던 컨테이너 8개 중 3개가 국외로 반출된 가운데 신선대부두에 적치 중인 5개와 석재를 옮긴 트럭 11대에 대한 소독도 진행한다. 특히 환경부는 트럭의 이동경로를 추적, 관찰하고 개미트랩을 화물 하역장소에 살포하는 등 추가 조치키로 했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한 컨테이너 8대에 나눠 적재됐던 것으로 지난 7일 부산에 입항했다. 석재는 검역 대상이 아니지만 통상 세척하지 않아 나무뿌리 등이 붙어 있거나 외래 병해충이 섞여 있을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석재에 대한 세관검역 및 붉은불개미 고위험지역(26개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키로 했다. 또 조경용 석재 수입업체에 대해 수출 전 약제살포와 국내 도착 시 수입 항만에서 자진 소독을 실시할 것을 권유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文, 북핵 포기 땐 종전선언 중재안… 金, 통 큰 결단 가능성도

    文, 북핵 포기 땐 종전선언 중재안… 金, 통 큰 결단 가능성도

    비핵화·군사긴장 완화·남북관계 개선 ‘3대 의제’ 허심탄회하게 포괄적 논의 김정은, 오늘 회담서 중재안 답변 줄 듯 JSA 비무장화·DMZ유해발굴 합의 유력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후 평양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긴장 완화, 남북 관계 개선 등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3대 의제를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부분에서는 멈춰 선 북·미 회담을 재개시킬 만한 구체적인 중재안을, 남북관계 분야에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상시화 등 대북 제재와 무관하게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군사긴장 완화를 위한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주요하게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정상 통화,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 조율된 방안을 기반으로 김 위원장에게 현재 보유한 핵물질과 핵시설,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끌어내겠다며 구체적인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 신고와 검증 등 비핵화의 실천적 조치를 최대한 끌어내는 데 역점을 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제안을 토대로 내부 협의를 거쳐 19일 재개되는 오전 회담에서 우리 측 중재안에 대한 답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비핵화의 실천적 의지를 전달하느냐가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로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어 ‘통 큰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북 간 당장 구체적인 합의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군사긴장 완화다. 이미 남북 군사당국 간 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1㎞ 거리까지 들어온 감시초소(GP) 10여개를 상호 철거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룬 데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 내 공동유해발굴에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회담 합의문에 이행 일정을 무리 없이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해 NLL 일대에 평화수역을 조성하는 문제는 북측이 NLL을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아 향후 남북공동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논의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가능성이 있다.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서해 NLL 지역에 남북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남측은 서해 평화수역을 NLL 일대에 조성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자신들이 설정한 ‘서해 경비계선’과 NLL 사이의 수역으로 지정하자고 맞서 지난 10여년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가 종전선언을 촉진할 것이라며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환호하는 시민과 악수하고 허리 숙여 90도 인사

    文, 환호하는 시민과 악수하고 허리 숙여 90도 인사

    文 “기내서 北 산천·평양 시내 보니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어”18일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걸으며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돌연 시민에게 다가가더니 악수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문 대통령의 악수 세례에 시민들은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얼떨결에 웃으면서 손을 잡았다. 잠시 스쳐 간 장면이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남측의 대통령이 북한 주민과 신체적 ‘접촉’을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뿐 아니라 이번 문 대통령의 방북에서도 그런 장면은 누구도 상상치 못했다.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파격을 예상치 못한 듯 뒤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문 대통령은 악수를 건넨 것뿐 아니라 차량에 탑승하기 전 시민을 바라보며 허리를 거의 90도로 숙여 평양 시민에게 인사했다. 최고지도자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권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는 북한 주민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문 대통령은 19일 환송만찬을 일반 북한 주민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가졌으면 한다는 희망을 북측에 이미 밝혀 놓고 있다. 북한 정치인이 아닌 일반주민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화 공세’가 남북 관계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순안공항 도착 직후 항공기에서 내리기 직전 문 대통령이 밝힌 소회에도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실현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쭉 봤다”며 “보기에는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 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 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은 처음이지만 북한은 5번째 방문이다. 금강산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을 했고, 개성을 방문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을 했다”며 “판문점 1차 회담 때 ‘깜짝 월경’까지 하면 모두 다섯 번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깜짝 월경은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1차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분계선(MDL)을 10초간 넘어갔던 것을 말한다. 이날의 격식 파괴는 5월 양 정상이 갑작스레 만난 2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이때 문 대통령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방북을 위해 청와대를 나서면서 참모에게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환호하는 시민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허리 숙여 90도 인사

    文, 환호하는 시민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허리 숙여 90도 인사

    18일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걸으며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돌연 시민에게 다가가더니 악수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문 대통령의 악수 세례에 시민들은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얼떨결에 웃으면서 손을 잡았다.잠시 스쳐 간 장면이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남측의 대통령이 북한 주민과 신체적 ‘접촉’을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뿐 아니라 이번 문 대통령의 방북에서도 그런 장면은 누구도 상상치 못했다.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파격을 예상치 못한 듯 뒤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문 대통령은 악수를 건넨 것뿐 아니라 차량에 탑승하기 전 시민을 바라보며 허리를 거의 90도로 숙여 평양 시민에게 인사했다. 최고지도자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권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는 북한 주민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문 대통령은 19일 환송만찬을 일반 북한 주민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가졌으면 한다는 희망을 북측에 이미 밝혀 놓고 있다. 북한 정치인이 아닌 일반주민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화 공세’가 남북 관계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순안공항 도착 직후 항공기에서 내리기 직전 문 대통령이 밝힌 소회에도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실현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쭉 봤다”며 “보기에는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 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 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은 처음이지만 북한은 5번째 방문이다. 금강산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을 했고, 개성을 방문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을 했다”며 “판문점 1차 회담 때 ‘깜짝 월경’까지 하면 모두 다섯 번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깜짝 월경은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1차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분계선(MDL)을 10초간 넘어갔던 것을 말한다.  이날의 격식 파괴는 5월 양 정상이 갑작스레 만난 2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이때 문 대통령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방북을 위해 청와대를 나서면서 참모에게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함께 카퍼레이드…국빈급 환영 의미(영상)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함께 카퍼레이드…국빈급 환영 의미(영상)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북측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평양 순안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가는 도중 김 위원장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가지기도 했다.이날 오전 9시 49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오전 10시 9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뜨거운 포옹을 가졌고, 각 영부인들도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의장대 사열 등 최고 예우로 환영을 받은 문 대통령은 환영 인사를 나온 북한 주민들과도 인사한 뒤 오전 10시 21분쯤 공항을 떠났다. 공항을 떠날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 다른 차로 떠났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11시 19분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뒷좌석 지붕이 없는(무개차) 벤츠 S600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백화원 초대소까지 가는 과정에서 카퍼레이드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어 전해진 영상에서 문 대통령의 차량은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 근처인 3대혁명전시관 주변에서 멈췄다.문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에서 문 대통령이 내리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문 대통령은 감사의 인사를 하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때 김 위원장도 차에서 내렸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이 받은 꽃다발을 받아갔다. 두 정상은 한 동안 함께 걸어가면서 길가에서 줄지어 서서 환영 인사를 나온 평양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곧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출발했던 차량이 아닌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차량에 함께 올라탔다.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들은 길가에 서서 꽃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 통일’을 외쳤다. 무개차에서 문 대통령은 비교적 상석인 조수석 뒷자리에 있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운전석 뒷자리에 자리잡았다. 두 정상은 일어서서 무개차의 열린 지붕으로 나와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21대의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가진 두 정상은 종종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이동한 경로는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영빈관까지 수 킬로미터에 달했다. 3대혁명전시관은 북한 정권의 성과물을 전시한 곳으로 이를 뒤로한 버드나무거리를 출발한 남북 정상은 지하철역인 전우역과 지하철도사적관인 ‘전승혁명사적관’이 있는 룡흥사거리 쪽에서 려명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려명거리는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 2016년 새롭게 화려하게 조성된 거리고, 입구에는 북한 유일의 인문이공계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직원 전용 고층 아파트들이 있다. 려명거리 주변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이 있다. 이곳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집무실 및 저택이었다. 이 때문에 려명거리 조성 이전에는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며 ‘금성거리’로 부르기도 했다. 려명거리를 지나면 울창한 숲 속에 자리잡은 백화원 영빈관이 있다. 이곳이 문 대통령이 방북 기간 동안 묵게 될 숙소다. 백화원 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수반급 외빈이 숙소로 사용하는 곳으로 2000년, 2007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이곳에서 묵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이동경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연도 환영 거리와 비교하면 짧은 거리다. 앞선 두 대통령은 버드나무거리에서 평양 도심까지 두루 돌아본 뒤 숙소로 향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평양 도심을 두루 둘러보는 카퍼레이드는 생략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북한에서 무개차 연도 환영은 외국의 국가수반급 중에서도 매우 특별히 예우를 갖추는 국빈급의 경우에만 행해진다. 북한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에도 무개차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그러나 남측이 경호를 이유로 반대해 이뤄지지는 못했다. 대신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리무진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동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수반이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환영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南 강경화-北 리용호 참석 가능성… 북·미 비핵화 사전조율

    南 강경화-北 리용호 참석 가능성… 북·미 비핵화 사전조율

    南 정의용·서훈 北 김영철·김여정 유력 임종석 “직접적·실질적 대화 진행할 것” 송영무·노광철,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대북제재 속 경협 청사진만 제시할 듯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20일 평양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최소 두 차례 이상 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하게 될 남북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첫날, 둘째 날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곧바로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판문점에서 있었던 회담 정도를 생각하시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며 “흔히 정해져서 일반 정상회담 때처럼 확대, 단독 이렇게 상투적으로 돼 있는 형식보다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판문점에서 두 차례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은 양측이 동수의 배석자를 두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선 임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고 북측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5·26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서 원장과 김 통전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중재하고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정상회담에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 원장의 배석이 유력해 보인다. 북측도 이와 동수로 배석하게 되면 김 통전부장과 김 부부장의 참석이 예상된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게 될 리용호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최초로 방북한 강경화 장관이 상대역으로 배석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방북 때 외교 장관끼리 따로 만날 기회는 없을 거 같다”며 “다만 만찬 등에 가까운 자리가 마련되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신뢰도 쌓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북한은 올해 유엔총회 수석대표에 리 외무상을 등록하고 오는 29일 일반 토의 연설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도 27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한 만큼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체결,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남북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 정상회담 기간 중 이뤄질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 군사 당국은 비무장지대(DMZ) 내 경비초소(GP) 시범 철수, 공동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와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 수역 조성과 관련한 내용도 합의서에 담을 예정이다. 그러나 서해 NLL 일대 평화 수역 조성과 관련해선 남북 군사당국 간 의견 차가 큰 만큼 남북 정상 간 회담에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송 장관과 노 인민무력상이 19일 정상 간 합의문 발표에 앞서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2000·2007년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은 다수의 남측 배석자가 참석하는 것에 비해 북측은 1명의 배석자만을 참석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회담에 남측은 임동원 대통령 특보,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이 배석했다. 그렇지만 북측은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만이 자리를 함께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에 남측은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참석했고 기록을 위해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북측은 당시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만이 배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은 본인이 대남 정책을 총괄하고 전체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북이 동수의 배석자가 참석하면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 통전부장뿐 아니라 남북관계 진전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 부부장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남측은 2000·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달리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공식 수행원에서 제외하고 경협 이슈를 전면적인 이슈로 다루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첫날 이뤄질 경제인과 리룡남 경제 담당 내각 부총리의 대담과 특별수행원의 평양 주요시설 참관 등을 통해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른 남북 경협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협은 판문점 선언 이행 수준…임종석 “비핵화 합의는 블랭크”

    경협은 판문점 선언 이행 수준…임종석 “비핵화 합의는 블랭크”

    비핵화 구체적 문구, 두 정상 대화에 달려 “원만히 진행되면 내일 오전회담 뒤 발표” 강경화·폼페이오 통화 “비핵화 긴밀 소통” 오늘 4대그룹 수장, 北내각 부총리와 만남 北의 경협 빠른 진전 요구 가능성이 변수 군사분야는 GP철수·유해발굴 등 담길 듯 북·미 비핵화 대화의 물꼬는 물론 한반도의 불가역적 평화를 가늠할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물은 18~19일 두 차례에 걸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 형태로 담길 전망이다. ‘진도’가 원활하다면 19일 오전 정상회담 이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 등 기존의 남북 합의 이행과 내실 있는 발전을 강조한 것일 뿐, 어떤 형태로든 합의사항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포괄적 군사 합의 및 북·미 비핵화 관련 논의 결과가 선언문의 두 축이 될 전망이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3대 의제로 ‘남북 관계 개선·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촉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을 꼽았다. 우선 두 지도자는 남북 관계 부문에서 ‘판문점 선언 1조’에 명시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이산가족 상봉,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국제경기 공동 참석 등의 이행 상황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모두 예정대로 진척되고 있어 선언문 도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이 경협의 빠른 진전을 요청할 가능성은 변수다. 남측은 대북 제재를 준수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밝히고, 동행하는 4대 그룹 수장들은 경협 기반을 조성하는 수준에서 북측과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18일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도 “(경협은)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 외에 새로운 것보다는 합의된 내용들을 좀더 진전시켜 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중재는 결과물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임 실장은 “과거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었다”며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선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북한과 핵 리스트 신고가 먼저라는 미국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김 위원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상회담이 사전 협의 결과를 최종 매듭짓는 과정에 가깝다면 비핵화 의제 결과물은 오로지 남북 지도자의 진솔한 대화와 결단에 달려 있다. 임 실장은 “어떤 합의가 나올지, 그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블랭크(빈칸)”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 중재안을 도출해도 미국의 입장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선언문에 구체적으로 담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한 ‘완전한 비핵화’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합의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 군사 분야에서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 내 공동유해발굴 등이 무리 없이 담길 전망이다. 다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문제는 양측이 최근 17시간의 마라톤 군사실무회담을 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NLL 문제는 비핵화와 연계해서 봐야 한다”며 “비핵화 중재안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낼 경우 NLL은 북에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측은 정상회담 전날 각급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로 40분간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비핵화 의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상호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을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들 ‘저음’보다 손자 ‘고음’이 더 안 들릴 땐 노인성 난청 검사받아야

    아들 ‘저음’보다 손자 ‘고음’이 더 안 들릴 땐 노인성 난청 검사받아야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 난청 환자는 2010년 6만 1550명에서 지난해 11만 8560명으로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년 이후에 아무런 이유 없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노인성 난청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Q. 노인성 난청 원인은 어떤 것이 있나. A. `젊었을 때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할 때, 가족력이 있을 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병의 진행도 빠르다. 주로 고음부터 들리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점차 대화할 때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진다. Q. 환자 증상은. A. 일단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말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주로 고음 청력손실이 심하기 때문에 ‘말이 들리긴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자주 호소한다.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처럼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사람의 말소리는 특히 알아듣기 어렵다. 낮은 목소리를 정확히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다. 달팽이관 안의 신경세포의 수가 줄어들면서 귀에서 전달되는 소리를 정확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화로 뇌의 정보 처리 시간도 줄어들어 증상이 심해진다. 최근에는 난청이 인지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Q. 어떤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까. A. 조금씩 소리가 안 들리면 먼저 ‘청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와 ‘어음검사’ 등의 간단한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회복하려면 ‘청각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신경조직을 다시 정상 상태로 복원하기는 쉽지 않지만 난청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성능이 좋은 보청기가 많이 개발돼 난청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있다. 보청기는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를 느끼는 ‘이명’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너무 시끄러운 곳에 가는 것을 삼가고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하게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최근접 경호 靑이 맡을 듯… 두 정상 만나는 현장은 ‘합동 경호’

    2007년 盧 전 대통령 방북경호 준할 듯 2·3선은 北 담당…‘조용한 경호’에 무게 평양시내 무개차 퍼레이드 재연될 수도 평양에서 18~20일 이뤄지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경호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관례상 경호책임은 초청국에 있지만 남북 정상 간 만남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문 대통령의 최근접 경호는 청와대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고위급 실무협의에 최병일 경호본부장을 보내 북측과 경호 문제에 관한 협의를 마쳤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국제관례를 깨고 북측 대신 청와대 경호실이 최근접 경호를 맡은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경호도 이에 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직후부터 제2선 경호는 북측에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최근접 경호는 청와대 경호처가, 2·3선 경호는 북측이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는 현장에서는 최근접 경호를 제외하면 남북 합동경호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등장할 때 북측 호위총국 소속 경호원 6∼7명과 우리 쪽 경호원 4∼5명이 최근접 경호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실시한 점은 경호 차원에서의 신뢰감 형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경호처와 북한 호위사령부는 회담이 열린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을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두 정상을 합동으로 경호했다.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 북측 경호원이 전용 차량을 둘러싸고 수행한 경우 외에는 남북 모두 ‘조용한 경호’에 공을 들였다. 실무협의에서 경호 문제가 잘 조율됐다면 문 대통령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개차 퍼레이드가 재연될 수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7년 무개차에 올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세부조치 합의 집중

    北, 해상경계선으로 불인정 입장 완강 DMZ 정찰 비행 중지 등 방안도 논의 실질 평화 구축 비핵화 마중물役 기대 18~20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한 실질적 평화를 구축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종전선언 채택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남북이 그간 논의도 했고 공감도 했다”며 “각각의 콘텐츠에 대한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군사분야 합의서 초안을 상호 교환해서 문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합의서에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DMZ 내 공동유해발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13~14일 판문점에서 17시간의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갖고 사안별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합의서는 공식수행원으로 방북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간의 서명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GP 시범 철수는 DMZ 내 1㎞ 거리까지 들어온 GP 10여개가량을 상호 철거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시범 철수를 통해 문제점 등을 확인한 뒤 향후 DMZ 내 모든 GP 철수로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JSA 비무장화는 남북 경계병력이 무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전처럼 상호 자유롭게 왕래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DMZ 내 공동유해발굴은 남측 철원과 김화, 북측 평강을 잇는 이른바 ‘철의 삼각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백마고지 전투 등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인 데다 궁예도성 유적지가 있어 유적 발굴도 가능하다. 특히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을 위한 세부 조치에 합의할지도 관심이다. 남북은 지난 실무회담에서 평화수역 조성의 준비 단계로 NLL 일대에 함정 출입과 해상사격훈련을 금지하는 완충지대 설치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NLL을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는 북측의 입장이 완강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아울러 남북은 DMZ를 기준으로 10~20㎞ 지역을 완충지대로 설정해 군용기의 정찰비행 금지와 군사훈련 중지를 비롯해 훈련이나 부대 이동이 있을 때는 상호 통지하는 초보적 형태의 군비 통제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와 인민무력성, 합참과 북한군 총참모부 간의 직통전화(핫라인) 설치가 최종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개성 연락사무소, 남북 24시간 소통시대 열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제재 위반 여부를 둘러싼 우여곡절 끝에 어제 문을 열었다. 거듭 말하지만 사무소 유지에 필요한 물품 보급은 북한의 물자 전용도 아닐 뿐더러 제재를 어긴 것이라 할 수도 없다. 이제는 소모적 논란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개성 연락사무소에는 남북 당국자가 24시간 365일 상주하게 된다. 남과 북의 크고 작은 일들을 언제라도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정상 간 합의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분단 이후 남북관계 70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남북이 만날 일이 있으면 전통문을 보내고, 양측의 승인을 기다린 뒤 다시 전통문을 보내 확인하는 번거롭고도 아날로그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언제나 그리고 신속하게 소통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은 의미가 깊다. 남북 연락사무소는 비핵화가 진전이 되고 대북 제재가 풀리면 남북관계의 전진기지로서 갖가지 역할이 요망된다. 판문점이 민족 간 전쟁을 휴전으로 이끈 아픔의 장소라면, 개성 사무소는 미래의 민족 경제공동체를 열어가고, 희망을 도약시킬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2박3일 평양 방문을 앞두고 남북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에서 체결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를 논의한 남북 군사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그제와 어제에 걸쳐 17시간동안 열렸다. 지난 7월 말 제9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합의된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와 DMZ 공동 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봤다고 한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들이 빠른 시일 안에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서해 평화수역 조성에 대해서는 남북 간 견해차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실무자끼리 풀기는 어렵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대국적인 합의가 나왔으면 한다. 남북은 어제 판문점에서 대통령의 방북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마쳤다. 사흘 뒤로 다가온 정상회담은 잠시 멈춰선 비핵화 엔진을 재가동시켜 북한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도록 하고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조치를 주고받는 진전을 이루도록 견인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그제 남북관계 원로들과 만나 “이제 북한이 할 일은 현재 보유한 핵물질, 핵시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실질적인 비핵화가 없으면 남북관계 진전마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개성 연락사무소가 비핵화 국면에서 남북관계를 이끄는 역할을 하면서 비핵화를 추동하는 긴밀한 창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 남북, 서해 평화수역 설치 속도 낸다

    군사회담서 수뇌부 핫라인 설치 등 논의 금강산관광 중단 등 피해기업에 지원금 서해 평화수역 설치 문제에 대한 남북 간 협의가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국방차관급 다자안보협의체)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 간 전쟁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문제와 함께 서해 평화수역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그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 DMZ 내 경비초소(GP) 철수, 공동유해발굴 등과 같은 성과가 도출된 점을 거론하며 “군 당국 간 신뢰 구축을 넘어 사실상 초보적인 수준의 운용적 군비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포함해 남북 군 수뇌부 간 핫라인 설치, 군축 문제를 논의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도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에서 대령급을 수석대표로 한 제40차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필요한 실무 문제를 논의했다. 곧이어 발제연설을 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 발전과 더불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추동하고 연내 종전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논의를 진전시켜 미·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장인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의 운영으로 남북 관계 제도화 수준이 높아지고, 남북 관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북·미 간 비핵화 협의의 진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남북 교역을 막은 2010년 5·24조치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업 95곳에 122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29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남북경협기업에 1228억 4500만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피해실태조사 신고서를 접수한 141개 기업 중 금강산관광 관련 기업 40곳(255억원)과 남북교역기업 40곳(501억원), 시설투자를 한 경협기업 15곳(472억원) 등 총 95곳이다. 투자자산의 경우 확인된 피해액의 45%를 35억원 한도에서, 유동자산은 확인 피해액의 90%를 70억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14일 문 연다

    美대북대표 “비핵화 마무리해야” 강조 고노 日외무상 “文대통령 방일 기대” 개성공단에 설치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14일 문을 열 전망이다. 연락사무소 개소 전날에는 판문점에서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열린다. 북·미 간 비핵화 교착상태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의 선순환이 재개되는 모양새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11일 “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이제 시작이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일(북 비핵화)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통일부 관계자는 ‘연락사무소의 개소 일자를 14일로 상정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남측 100명, 북측 50명 정도가 참석하는 안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에는 남북이 판문점에서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비무장지대(DMZ) 공동유해발굴, 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을 논의한다. 지난 10일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우리는 어려운 일을 해야 하지만 엄청난 기회도 있다”며 “한국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1일 베트남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문 대통령의 방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형병원들 면회 제한… 병원협, 24시간 비상업무 가동

    병원 문 부분 폐쇄… 환자 동선 최소화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환자가 나오면서 일선 병원들이 면회를 제한하는 등 감염관리 강화에 나섰다. 2015년 메르스 확산 진앙지로 거론돼 비판이 집중됨에 따라 이번에는 선제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는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 체계를 가동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12일과 20일로 각각 예정됐던 위·대장 질환과 만성 콩팥병 건강강좌를 취소하는 등 병원 내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에 대비해 선별 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전담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감염관리 수준을 강화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외부인의 면회를 전면 제한했다. 또 응급실 입구에서 외래 환자의 중동 방문 경험, 발열과 호흡기 질환 증상 등을 확인하는 선별 진료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심되는 환자는 아예 응급실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북문을 폐쇄했다. 남문과 동문에는 발열 감시기를 설치해 외래 환자와 방문자의 발열 증상을 체크하고 있다. 모든 내원객에게는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와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예약된 환자에게는 문자 등으로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외래 환자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체크하는 한편 의심환자 방문 때 응급진료센터 내 격리구역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9일부터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출입을 통제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즉시 응급실 격리진료소로 이송할 예정이다. 발열이 확인되면 비접촉식 체온계로 2차 확인을 한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은 병원 감염관리 강화와 함께 환자, 보호자들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병원협회는 상황실을 통해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형병원들 면회 제한… 병원협, 24시간 비상업무 가동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환자가 나오면서 일선 병원들이 면회를 제한하는 등 감염관리 강화에 나섰다. 2015년 메르스 확산 진앙지로 거론돼 비판이 집중됨에 따라 이번에는 선제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는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 체계를 가동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12일과 20일로 각각 예정됐던 위·대장 질환과 만성 콩팥병 건강강좌를 취소하는 등 병원 내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에 대비해 선별 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전담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감염관리 수준을 강화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외부인의 면회를 전면 제한했다. 또 응급실 입구에서 외래 환자의 중동 방문 경험, 발열과 호흡기 질환 증상 등을 확인하는 선별 진료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심되는 환자는 아예 응급실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북문을 폐쇄했다. 남문과 동문에는 발열 감시기를 설치해 외래 환자와 방문자의 발열 증상을 체크하고 있다. 모든 내원객에게는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와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예약된 환자에게는 문자 등으로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외래 환자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체크하는 한편 의심환자 방문 때 응급진료센터 내 격리구역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9일부터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출입을 통제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즉시 응급실 격리진료소로 이송할 예정이다. 발열이 확인되면 비접촉식 체온계로 2차 확인을 한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은 병원 감염관리 강화와 함께 환자, 보호자들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병원협회는 상황실을 통해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고] 국제행사 통한 ‘관광 서울’ 알리기/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기고] 국제행사 통한 ‘관광 서울’ 알리기/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서울시와 세계관광기구(UNWTO) 공동 주최 ‘제7차 세계도시관광총회’가 오는 16~19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국제회의 유치는 관광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다. 기반시설 확장, 경기 활성화, 사회·문화 영향력 제고 효과가 있다. 최근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사례를 보자.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로 62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얻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북·미 정상회담에 총 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2억원) 상당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얻은 경제적, 사회·문화적 가치는 이보다 훨씬 값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정상이 머문 샹그릴라호텔과 세인트레지스호텔, 회담 장소로 활용된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등도 홍보효과를 누렸다. 서울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제7차 세계도시관광총회가 대표적이다. 총회에는 스페인, 태국 등 관광산업으로 유명한 국가들의 관광부 장관과 파리, 샌프란시스코, 쿠알라룸푸르 등 주요 관광도시의 대표단, 관광 관련 석학과 업계 인사 등이 모인다. 이들에게 서울의 명소와 쇼핑투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비무장지대(DMZ)를 연계한 분단체험 등 서울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며 서울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서울의 치안 및 안전도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총회는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도시관광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한다. 민·관·산·학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미래 관광산업의 새로운 이미지인 도시관광의 비전과 주요 이슈를 고민하고 새로운 전략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도시관광의 새로운 이미지와 브랜드로 서울이 알려지길 바란다. 다시 한번 이번 세계도시관광총회 개최를 계기로 서울이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해 관광산업 발전과 국제교류 증진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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