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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당선소감] 문학의 장엄한 바다로 오늘도 출항합니다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당선소감] 문학의 장엄한 바다로 오늘도 출항합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입니다. 평론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바다에서 목 놓아 울고 싶었습니다. 도서관 창으로 꽃이 피고 비가 내리고 낙엽이 불고 나무가 혼자 남는 것을 되풀이하여 바라보던 서너 해 동안 책 속에 잠겨 오래오래 긴 숨을 참았습니다. 물결 같은 언어들이 잠수 중인 나의 생각 속으로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영혼에 맺히던 눈물방울들이 나를 살게 했습니다.나의 영웅 오정희 선생님, 바다를 동경하듯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자랐던 소녀를 오랜 시간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문학의 쪽배로밖에는 이 생을 건널 재간이 없던 나의 이십대를 지켜주신 이승하 선생님, 망망대해에서 부표가 되어주셨습니다. 나에게 언어를 물려주신 부모님과 세상을 향한 나의 첫 울음을 두 팔 벌려 안아주신 이준관 선생님 그리고 신수진을 믿어주신 전영태, 방현석, 이수명, 정은경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매일 아침 먼바다로 출항할 때마다 고사리손을 흔들어주는 내 두 개의 심장 혜율이와 혜강이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폭풍우 속에서 나를 기다려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강인하고 정직한 당신을 통해 운마저 극복하는 실력만이 진짜 내 것임을 배웠습니다. 문학은 끝없는 기개와 도전으로 나를 일으키는 거대한 해일입니다. 가슴 뛰는 출전을 허락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두려움 없이 장엄한 바다를 이루어가는 작가, 수평선 너머에 있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평론가가 되겠습니다. ■신수진 ▲1981년 서울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재학 ▲2014년 한국안데르센상 아동문학부문 동화 당선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 [신년 인터뷰] “김정은, 무수한 논란에도 핵포기·체제보장 맞교환 포기 않을 것”

    [신년 인터뷰] “김정은, 무수한 논란에도 핵포기·체제보장 맞교환 포기 않을 것”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2000년 6월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끈 박재규(74) 경남대학교 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수한 논란에도 핵 포기와 체제 안전 보장을 맞바꾼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와 종전선언, 적절한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가 맞물리게 하는 해결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북한 비핵화가 최소 10~15년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하며 북·미 간 불신의 골이 여전히 깊어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 등이 단계적으로 협의되고 이행돼야 비핵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세밑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 총장을 만났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와 비교했을 때 남북관계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했나.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반세기 대결과 반목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켰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로 흡수통일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북한은 식량·전력·의료난 등으로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측으로부터의 지원을 통해 경제난을 해소하려 했다. 오늘날 김정은 위원장은 선대의 비핵화 유훈에 따라 체제 보장·비핵화 등 미국과의 상호 조치를 이끌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시절 왜 핵을 만들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핵이 완성되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를 해결하라는 유훈이 있었고, 핵을 개발한다는 1차적 목적도 달성한 상태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고 대신 체제 보장을 받는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북한도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계속되는 제재 때문에 한계에 봉착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와는 달리 선대의 유언에 따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최소 10년에서 15년 걸린다고 했는데 이에 동의한다. 시간이 다소 걸려도 가야 할 길이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의 협상 스타일과 김정일 위원장을 비교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이 노련하고 신중한 성격이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오히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닮아 진지하고 호탕한 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포괄적으로 통 크게 결단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협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그런데 실무선으로 가면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미 간 불신의 골이 깊어서인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15만 관중 앞 연설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에게 남북한의 번영과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한 동반자로 비쳤을 것이다. 분단을 초래한 냉전적 대결구도를 청산해야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 냉전적 대결구도 청산은 남북 화해협력뿐 아니라 북·미관계 개선도 포함한다. 북한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북·미 간에 긴장이 완화되고 신뢰가 구축돼 관계 정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모든 냉전적 요소들을 한 바구니에 넣고 포괄적이고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최근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 논의가 활발한데 한·미간 엇박자 논란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목표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합의한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정부 동안 후퇴한 측면도 있고, 이번이 좋은 기회니까 놓치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우리가 잘 공조하고 있지만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서로 간의 대화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나누며 이견을 잠재울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둘러싼 ‘남남갈등’ 등 한국 사회에 김정은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 -2000년 역사적 첫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남남갈등이 심했지만 최근 한반도 상황은 본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는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노선으로 국가운영 전략을 수정하고, 대외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및 지뢰 제거 등이 이뤄져 남북 상호 간 신뢰가 구축되고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긍정적 시각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이 남한 답방을 할 것으로 보는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에 내려올 상황이 아니었다. 냉전 기류에 ‘서울 불바다’ 발언 여파도 있었다. 이후 우리가 개성공단을 조성할 때 북측에 “이 공단은 남북이 훗날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김 위원장도 선친 시절의 학습 효과로 남측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이해할 것이다. 북한이 경제 발전을 하려면 먼저 남북의 협력관계가 잘돼야 하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면 아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북·미 정상의 결단이 중요하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까. -북한의 여러 내부 사정과 중·러 등 관계 변화에 좌우되는데 지금 판단으로는 조금 늦어질 수 있다. 2001년 5차 남북 장관급회담 당일 회담 시작 몇 시간 전 북측으로부터 취소한다는 통보가 온 적도 있다. 남북 간 회담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남측에 내려왔을 때 평양에 간 문 대통령처럼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다. 북한에서도 한국 언론을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속도가 좀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여러 차례 언급했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선제적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해체 등을 실행했으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까지 공약했다. 비핵화 의지는 협상을 통해 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어서 아직 구체적 조치들이 이뤄지지 않아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비핵화와 체제 보장 등 상응조치가 적절하고 단계적으로 협의·이행돼야만 비핵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미국의 ‘선 비핵화’와 북한의 ‘선 제재 해제’ 주장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나.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비핵화와 종전선언, 적절한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가 단계적으로 맞물리게 하는 해결 로드맵이 필요하다. 북한은 단계적·동시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핵시설 리스트를 총체적으로 먼저 제시하고 사찰·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구하는 등 견해 차이가 있다. 따라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것이 안 되면 결국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2차 정상회담에서 로드맵 문제가 큰 틀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남북관계와 비핵화 간 속도조절을 주문한 상황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조언은. -남북 화해와 북·미 화해가 선순환해야만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선순환할 수 있다는 점을 한·미 양측이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북한 비핵화 과정과 관련한 한·미 간 이견은 있을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견 조율 과정이 한·미 간 상호 신뢰 수준을 높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양측은 투명하게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비핵화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공통 인식을 확대하고, 차이점에 관해서는 상호 협의를 통해 잘 조정해야 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다. 북·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2년은 공화당이 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단점 정부’ 상태였다. 중간 선거 이후 ‘분점 정부’에서 트럼프 정부가 민주당으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도 실행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단 비핵화 자체는 초당적 합의 쟁점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기존의 정책 방향성은 일정하게 유지되며 북·미 간 협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민주당의 압박이 강해지고 ‘러시아 스캔들’ 등에 따른 탄핵 여론이 이어지면 2020년 재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져 미 정부 내 북한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릴 수도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을 비롯한 견제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향후 전망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특히 미·중 간 경제적 충돌은 세계 경기를 둔화시키며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쪽을 잘 살펴야 한다. 우리는 가치와 동맹에 기반해 수립하고 있는 안보 전략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고 이용하는 한편, 새로운 지역질서를 위해 이념·동맹·역사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미·중의 시각은 북핵과 한반도를 넘어 세력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상황도 고려하면서 양측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는 등 신냉전 우려가 있는데. -미국의 INF 파기는 러시아를 겨냥하면서도 그동안 INF에 구속받지 않았던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중·러 모두를 포함하는 새로운 다자간 INF 체결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 INF 파기는 미·중 군사적 균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중·러 관계가 더 밀접해지면서 이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한·일 관계는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악화일로인데 전망은.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7월 첫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이익 공유 관계’에 합의했다. 한·일은 정상회담이 늦어지면 서로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잘 풀리면 한·일 관계에도 긍정적일 것이다. 대담 김미경 국제부장 chaplin7@seoul.co.kr 정리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2000년 통일부 장관 시절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이바지 박재규(74) 경남대 총장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헌신해온 정치학자로, 1967년 미국 페얼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에서 정치학 석사, 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한·통일문제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1972년 경남대 부설 통한문제연구소(현 극동문제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1973~1986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2003~현재), 동북아대학총장협의회 이사장(2003~2010년), 제26대 통일부 장관(1999년 12월~2001년 3월) 등을 역임했다. 통일부 장관 시절인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성공에 이바지했다.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9) LS그룹의 사촌공동경영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9) LS그룹의 사촌공동경영

    LG그룹 창업주의 세 동생이 LS그룹으로 독립3형제 사촌들이 2012년 구자열 회장 추대구 회장, 산업용전기·전자소재·에너지 기업으로 키워 LS그룹은 LG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여섯 형제중 넷째인 고 구태회(LS전선 명예회장), 다섯째 고 구평회(E1 명예회장), 막내인 구두회(예스코 명혜회장) 형제들이 지난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전선과 금속 부문을 계열분리, 독립해 만든 회사다. 3형제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72) 회장을 그룹 초대 회장으로 하고 사촌들에게 회장직을 계승하는 ‘사촌경영’ 원칙으로 그룹을 운영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2년 11월 구자홍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동생인 구자열(65)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구자홍 회장은 LS-Nikko동제련 회장으로 물러났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68)회장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회장을 맡고 있다. 4남은 구자철(63) 예스코 회장이다.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54) 부회장은 지난 인사에서 LS엠트론 회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LS내에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담당하는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았다.  구자열 그룹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 뉴욕지사와 동남아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5년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국제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해외 금융 전문가다. 구 회장은 LS그룹 독립이후 2008년 LS전선 사업부문 부회장, 2009년 LS전선 사업부문 회장, 2013년 LS 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구자열 회장은 현재 국가지식재산위원장(2015년), 전경련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2015년), 한국발명진흥회장(2014년), 대한자전거연맹 회장(2013년 재선임), 직도 맡고 있다.  평소 사이클을 통해 얻은 인생철학 겸 경영철학으로 임직원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혁신과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그는 중학교 시절 학교를 통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놓지 않은 자전거를 통해, 살갗이 물러 터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뼈를 깎는 혁신을 거듭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득했다. 서울고 2학년 때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택시에 치여 머리뼈가 함몰되는 사고를 당했다. 6시간에 걸쳐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받는 등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기도 했다. 아버지(고 구평회 E1 명예회장)로부터 자전거 금지령이 떨어졌지만 그는 몸이 회복되자마자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40여개의 계열사를 둔 LS그룹은 2012년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하락, 전 세계 건설 및 설비 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12년 30조원에 육박했던 그룹 매출이 2015년에는 22조원 가량으로 하락하는 등 성장 정체를 겪었다. 이에 구 회장은 지난 몇 년간 한계사업과 부진사업을 다시 일으키는 데 주력하고 매각·합병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또한 B2B 기업의 핵심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R&D Speed-up’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LS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467억원에 달했다.  구자열 회장은 청와대 경호실 차장, 성업공사 사장을 지낸 육군 중장 이재전 장군의 딸 이현주(61)씨와 연을 맺어 은아(37), 동휘(36), 은성(31)씨 등 3남매를 뒀다. 구 회장의 인생철학은 고스란히 자녀에게도 물려져 장남인 구동휘 상무는 우리투자증권 입사 이후 ㈜LS, LS산전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원부터 모든 직급을 단계적으로 밟아가고 있다. 구 상무는 구정고와 미 센터너리대를 졸업한 뒤 LS산전 청주사업장 생산기획팀에서 근무하며 제조현장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2017년 중국 현지에서 LS산전 자동화사업부장을 역임하다가 2018년 말 임원인사에서 ㈜LS 경영진단 사업부문인 Value Management 부문장을 맡았다. 구 상무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녀인 박상민(28)씨와 누나 구은아 씨는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장남 이우성(40)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각각 혼인했다.  구자열 회장과 서울고, 고려대 동문인 동생 구자용(63) E1 회장은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의 딸인 이현주(59)씨와 결혼해 두 딸 희나(34), 희연(29)씨를 뒀다. 구희나씨는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36) BGF리테일 부사장과 결혼했다. 홍 부사장은 부친 홍석조 회장의 누나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다. 구희연 씨는 올해 박재상 천일여객그룹 회장 아들인 박신현 천일여객그룹 총괄사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구자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자균(61) LS산전 회장은 독고진(59)씨와 결혼해 두 딸 소연(33), 소희(32)씨를 뒀다. LS가 장손인 구본웅(39) 벤처캐피탈 포메이션8 대표는 유호민 전 대통령 경제수석의 딸 유현영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한 구 대표는 2012년 미국에서 포메이션 8을 창립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망기업으로 키웠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2012년 세상을 떠난 부인 김태향씨와의 사이에 딸 구은희(42)씨와 아들 구본규(39) LS엠트론 전무를 뒀다. 은희씨는 범 현대가인 정일선(48)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결혼해 현대가와 사돈이 됐다. 고(故) 구자명 LG니꼬동제련 회장은 아들 구본혁(41) LS-Nikko동제련 부사장과 딸 구윤희(36)씨가 있다. 윤희씨는 삼표그룹 총수 3세 정대현(41) 삼표시멘트 사장과 결혼했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딸 구원희(38)씨도 두산일가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결혼했으나 2010년 이혼했다. 아들은 구본권(34) LS-Nikko동제련 이사다.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54) LS엠트론 회장은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딸인 장인영(50)씨와 결혼해 두 딸 원경(25), 민기(12)를 두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한국, 저를 처음 발견해준 곳”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한국, 저를 처음 발견해준 곳”

    올겨울을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일 화제작 ‘미래의 미라이’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참석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2019년 1월 16일 개봉을 앞둔 화제작 ‘미래의 미라이’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7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계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칸 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유일 초청 소식까지 더해져 언론의 관심이 높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미래의 미라이’의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가 이어졌다. 먼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안녕하세요”라고 유창한 한국어 인사를 건네며 “추운 날씨에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간담회 자리 잘 부탁 드립니다.”며 영하의 날씨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찾아준 취재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미래의 미라이’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증하듯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젊은 관객층이 어떤 점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묻는 질문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한계와 억압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루한 일상보다는 영화 속 판타지가 더 재미있다고 동경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밝히며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판타지를 통해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그리고 싶었다. 인생은 멋진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그런 점을 젊은 관객들이 느껴주었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픈 바람을 전했다. 이어 ‘미래의 미라이’와 전작들의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성 역할을 역전시켜 두었다.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가족의 형태는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지, 사회에서 규정지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미래의 미라이’의 주인공 ‘쿤’을 실제 아들을 모델로 그려냈다는 점이 눈길을 끌며 영화를 본 아들의 감상이 궁금하다는 질문이 이어졌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극 중 아들의 모습이 굉장히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영화를 보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 무척 걱정했다.”고 밝히며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고 무척 기뻐하고 즐거워해줬고 함께 영화를 본 아내가 ‘당신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고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감독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래의 미라이’가 올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 초청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노미네이트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전 세계를 사로잡은 ‘미래의 미라이’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무척 깜짝 놀랐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미래의 미라이’에는 흔히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모험이나, 재해, 연애 등 극적인 사건이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 놀랐던 것 같다. 그저 일상을 담담히 이야기할 뿐인 ‘미래의 미라이’를 그들의 가치관으로 보고 선택해주셨다는 것은 영화의 다양한 가치를 찾아보고 알아봐주신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제게 첫 해외영화제 초청은 12년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초청됐던 부산국제영화제였다.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에서 저라는 감독을 처음 발견해주시고 가장 먼저 환영해준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해왔다. 저로서는 한국 관객들에게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 관객 분들이 계셔서 저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라며 자리를 찾아준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과 뜨거운 호평에 이어 이날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공개되며 더욱 기대감을 달구고 있는 ‘미래의 미라이’는 2019년 1월 16일 개봉해 새해 첫 감동을 전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쇼, 자신의 배로 독립운동가·무기 운송 매켄지 ‘을사늑약 무효 밀서’ 지면 게재 “한국인 독립정신에 감동받아 진실 알려”국가보훈처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민족의 항일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생가를 보훈시설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영국인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900㎞ 떨어진 동양의 나라까지 왔던 영국인들은 처음에는 일본과 더 가까웠지만 한국인의 독립정신에 감화돼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 경우가 많았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26일 “당시 국력이 셌던 영국인들은 동양에 많이 왔고 사실 일본과 가까웠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상을 접한 결과, 한국인의 독립심을 동경하거나 일제강점을 인류보편적 가치에 비추어 옳지 않다고 본 이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인정한 외국인 독립유공자는 총 70명이다. 이 중 영국인은 6명으로 한국 독립운동의 해외 기지였던 중국(33명)과 미국(21명)에 이어 세 번째다. 베델은 1872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나 1888년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했다. 하지만 실패했고 형제간 불화가 겹치며 1904년 영국 데일리크로니클 내한 통신원으로 한국(대한제국)에 왔다. 같은 해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고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고종 황제의 밀서를 보도했다. 1909년 일본의 추방 소송에 대응하던 중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당시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업가 조지 루이스 쇼는 중국 단둥에서 운영하던 무역회사 이륭양행 안에 대한민국임시정부 교통사무국을 설치토록 했다. 또 자신의 배로 한국인 독립운동가, 무기, 출판물, 자금 등을 운송했다. 1920년 7월 일제에 의해 체포돼 내란죄로 기소됐고 4개월간 옥고를 치른 뒤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멈추지 않았다. 쇼는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한국의 독립운동에 더 쉽게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는 1907년 고종 황제의 강제 퇴위로 일어난 정미의병의 사진, 베델의 재판 사진 등을 통해 일제침략을 고발했다. 영국 트리뷴지의 특별통신원이던 더글러스 스토리는 고종 황제가 을사늑약의 무효를 알리려 건넨 밀서를 지면에 게재했다. 대한매일신보의 보도는 이 내용을 전재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한국임시정부 승인을 지원한 프레더릭 브라운 해리스 목사, 제주 서홍천주교회 신부로 재직하며 신도들에게 항일 교육을 하다 2년간 징역을 살았던 어거스틴 스워니도 영국인이다. 한편 영국 런던의 서리 공사였던 이한응 선생은 1905년 일제에 의해 한국공사관이 폐쇄되자 유서를 남긴 채 음독으로 순국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당시 순국한 외교관은 이한응 선생 혼자였다”며 “그가 근무하던 런던 얼스코트의 주영 한국공사관 건물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엔, 남북철도 착공 제재 면제 승인… 남북경협 상징적 ‘첫발’

    유엔, 남북철도 착공 제재 면제 승인… 남북경협 상징적 ‘첫발’

    이산가족·도라산역장 등도 행사 참석 이해찬 등 與 총출동…한국당은 불참 오전 10시 시작…북측 취주악단 공연 양묘장용 비닐·타미플루 지원 협의중 JSA 자유왕래 연내 실현은 힘들어져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남북 철도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하면서 예정대로 26일 오전 10시부터 착공식이 열린다. 지난 9월 남북 평양 공동선언문에 명시한 경협 사업 중 상징적인 첫발을 떼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철도연결 착공식과 관련해 대북제재위와의 협의가 24일(현지시간) 완료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30여명의 행사 관계자와 무대 설치 장비 등을 운반하는 차량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으로 보냈다. 남측 착공식 참석 인원은 100여명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5명의 이산가족, 곽웅구 도라산역장, 신장철 제진역 명예역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다만 초청장을 받은 정치권은 반쪽 참석에 그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착공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 등은 초청을 받았지만 불참한다. 강 위원장은 “한국당 입장에서 남북 관계 개선 또는 철도 연결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급한 부분에 대해 염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공식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회 공연도 이뤄진다. 착공식은 경협의 상징적인 진전으로 여겨진다. 철도·도로 연결 공사 자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통한 대북 제재 완화가 전제다. 하지만 남북은 평양공동선언문 2조에 명시한 ‘민족경제 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 중 대부분에서 진전 중이다. 2조는 4개 항으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연내 개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의 우선 정상화, 산림분야 협력의 성과를 위한 노력,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이다. 정부는 착공식 개최 외에 산림분야에서 양묘장용 비닐의 대북 지원을 검토 중이며 의료 분야에서 타미플루 대북 지원을 위해 북한과 협의 중이다. 한편 정부가 연내 실현을 목표로 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 왕래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남북 공동근무수칙을 마련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 방안은 건넸고 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연내 수용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감식 결과…“1층 홀에서 발화”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감식 결과…“1층 홀에서 발화”

    2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현장에서 오늘(24일) 2차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서울 강동경찰서와 강동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40여명이 참여했다.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합동감식에서도 최초 발화 지점이 1층 홀 주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홀에는 연탄난로가 있었고 화재 당시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최종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6명 중 5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업주를 포함한 2명은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또 다른 1명은 경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명은 부상 없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성매매업소 1층은 호객행위를 하는 곳이었고, 2층은 성매매가 이뤄지거나 여성 종사자들이 잠을 자는 곳으로 좁은 방 6개와 화장실·복도로 나뉘어 있었다. 사상을 당한 여성들은 1평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잠을 자다가 참변을 당했다. 불이 1층에서 시작되는 바람에 유일한 계단으로 화염이 뿜어져 올라왔고, 비상 탈출 통로도 없었던 데다 창문은 방범창으로 막혀 있어 대피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물주나 업소 관계자들이 성매매 여성을 감금했는지, 또 불법으로 건물을 증·개축해 건축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북극점 가까운 지구 최북단 도시에서 은행강도

    북극점 가까운 지구 최북단 도시에서 은행강도

    아문센을 비롯한 북극 탐험가들이 전진기지로 사용하는 지구 최북단 도시에서 사상 첫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의 롱위에아르뷔엔의 한 은행에 침입해 돈을 털어 달아났다. 이 지역에서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시내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조사하기 위해 970여㎞ 떨어진 노르웨이 본토의 트롬쇠로 이송했다. 경찰은 남성이 여행 온 외국인이라는 것만 밝혔을 뿐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은행에서 강탈한 액수와 사용한 총기 등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롱위에아르뷔엔은 북극점과 노르웨이 본토 사이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의 행정 중심지로 북극점에 가까운 북위 78.13도, 동경 15.38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 수가 2000명 미만으로 북극곰 숫자보다 적다. 인구가 1000명을 넘는 도시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로 주민들 간에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한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며, 이 도시에서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루트는 공항뿐이어서 은행강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롱위에아르뷔엔에서 발생한 첫 은행강도 소식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가장 무모한 은행강도범”이라고 했고, 다른 사용자는 “은행털이범이 도주로를 생각해두는 것을 잊었나 보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유튜버 톱에 내가 올랐으면”… ‘업로드 개근’ 자신 있나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유튜버 톱에 내가 올랐으면”… ‘업로드 개근’ 자신 있나요?

    “유튜브가 있는데 포털 사이트에 왜 들어가죠? 하루 중 유튜브를 3시간 본다면 포털은 10분 정도면 충분해요.” 10대들 사이에서 유튜브는 생활의 일부다. 1970년대 중후반 이후 태어난 N세대가 PC통신과 포털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며 “우리가 어른들보다 빠르다”고 했지만 2000년대에 태어난 Z세대들은 이러한 정보를 문자가 아닌 영상으로 습득하며 “왜 포털에서 정보를 찾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튜브는 그 중심에 있다.이제 아이들은 영상을 단순히 검색만 하지 않는다. 직접 만든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초등학생 희망직업에 ‘유튜버’(인터넷방송진행자)가 5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했다. 10대들이 생각하는 유튜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또 이들이 되고 싶어 하는 유튜버는 실제 직업으로서 전망이 어떨까. 유튜버로 활동하는 10대들과 유튜브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활동 분야·콘텐츠 등 구체적 고민은 부족 전문가들은 10대들에게 유튜버가 인기가 높은 이유로 낮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의 한 문화센터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유튜버) 과정을 강의하는 한규영(26)씨는 “유튜브는 스마트폰만 있다면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관계없이 누구든지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다”면서 “과거 청소년들은 학교 외에 사회와 접촉할 수 있는 통로가 거의 없었는데, 유튜브는 직접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버가 되기 위한 실질적 수요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씨는 “한 반에 20명 정도 수강생이 있다면 2~3명은 10대 학생들”이라면서 “거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강의를 수강한다”고 말했다. 한 달간 주말에 8회 진행되는 수업료는 40만~50만원. 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액수인데도 수강생이 적지 않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막연한 동경심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고교 교사 조씨는 “많은 학생들이 유튜버를 꿈꾼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어떤 분야에서 유튜버가 되고 싶은지, 또 구체적으로 유튜버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튜버를 꿈꾸는 학생 중 대부분이 유명해진다거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유튜버가 되길 희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10대 유튜버는 실제로 많은 돈을 쉽게 벌고 있을까. 7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린TV’ 채널의 최린(12)군과 아버지 최영민(47)씨는 생각하는 것만큼 유튜버로 성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마이린TV는 새로 나온 장난감이나 새로운 키즈카페 등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초등학교 6학년인 최군이 직접 소개하고 진행하는 영상으로 인기를 모았다. 최대 독자층은 초등학생들이다. 예컨대 마이린TV에서 가장 높은 814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밤 12시 엄마 몰래 라면 끓여먹기’다.2015년 3월 처음 ‘마이린TV’를 개설한 최군이 처음부터 화려한 ‘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가 됐던 것은 아니다. 최씨는 “처음엔 린이가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교육적 측면에서 미디어 영상을 만들고 기록으로 남기면 좋을 듯해 시작했다”면서 “첫 1년 동안은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코리아가 주최한 각종 행사를 따라다니며 아들과 함께 공부하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최군의 관심이 계기가 됐지만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마이린TV’가 있었다는 뜻이다. 덕분에 최군은 혼자서 촬영과 편집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마이린TV’ 최씨부자 “학업과 균형 맞춰야” 최씨 부자는 유튜버로서 고정 독자층인 구독자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매일 올리는 10분 안팎 영상을 만드는 데 촬영만 보통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면서 “기획과 편집까지 합하면 시간은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최군은 보통 주말에 매일 올라가는 영상을 몰아서 찍고 주말에 찍지 못한다면 방과 후 틈틈이 촬영한다고 했다. 최군의 어머니 이주영(42)씨는 “린이의 학교생활과 교우관계, 그리고 유튜브 활동을 어떻게 적절하게 안배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학업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시간 등 아이로서의 즐거움도 누려야 해서 유튜브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군이 아이들 사이에서는 연예인급으로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느 10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큰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씨는 지난해 1월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마이린TV’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형 언론사에 근무하던 최씨는 “수입은 그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라온리’ 또래 고딩들 공감 영상 제작 호평 유튜브 채널 ‘라온리 스튜디오’는 고등학생들이 직접 고등학생들의 관심사를 찍어 올린 경우다. 라온리 스튜디오는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정자청소년수련센터의 영상 동아리 ‘라온’ 소속 고등학생 3명이 주축이 돼 만든 유튜브 영상 채널이다. 이들은 카메라와 마이크 장비, 스튜디오 등을 성남시청소년재단으로부터 지원받고 제작과 편집은 고2 학생들인 문정현(수내고), 신재현(불곡고)군과 최민(운중고)양이 외부 도움 없이 진행한다. 고정으로 나오는 9명의 출연진도 모두 고등학생이다. 고등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는 형식의 영상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고딩 되기 전에 보고 가야 할 고등학교 10분 요약’(조회 수 25만회)이나 ‘국제고 학생이 말하는 국제고’(조회 수 5만 4000회) 등 또래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담은 영상으로 또래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고딩들에게 물었다. 고딩 연애, 어디까지 가능해?’ 영상은 자체 최다인 71만회 조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획과 촬영을 담당하는 문군은 “보통 일주일 준비하면 10분 분량의 영상이 나온다”면서 “학업과 병행해야 해서 쉽지 않지만 민이나 재현이 모두 영상 만드는 일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모두 영상 관련 분야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대 유튜버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10대들이 유튜버가 되기는 쉽지만 성공하긴 어렵다”로 정리된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매일 올린 영상에 대한 반응 분석 ▲목표 독자층을 향한 맞춤형 소재 ▲기본적인 편집기술 ▲영상 제작에 대한 열정 등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직업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힘들어” 전문가들은 유튜버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긴 하지만 동경심에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 분야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10대들의 유튜버 진출에는 주변 어른들과 사회적 관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리언니’로 유명한 캐리소프트의 권원숙 대표는 “유튜버가 소수의 유명 유튜버들을 제외하고 사회적 통념상 생계와 가족부양이 가능한 직업으로 정착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면서 “직업인으로서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는 영상의 기획, 제작, 배포를 혼자 해내야 하는 등 프로듀서의 창의성과 연기자의 재능을 겸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린TV’의 최영민씨는 “아이들은 유튜브의 기술적 습득 측면에서 어른들보다 빠르지만 사회적 인지능력이나 판단력 등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10대 유튜버 주변 어른들의 가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文 “국민들 GP 철수 체감하도록 안보관광 늘려야”

    귤 수송 소령 소개받은 文 “감귤도…” 웃음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민들은 비무장지대 상황을 잘 모르지만 감시초소(GP) 철수만 해도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공동경비구역 자유 왕래 같은 것이 준비되면 가서 볼 수 있게 한다든지, 비무장지대에 인접해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 같은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 볼 수 있게끔 하자. 기존 안보관광과 결합시키면(좋겠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청사 내 북한정책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북한정책과는 9·19 군사분야 합의서의 실질적 작성·체결에 역할을 하고 이행 업무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이 환호 속에 사무실을 찾자 여느 부처와 달리 직원들은 관등성명을 밝힌 뒤 ‘팬입니다’ ‘영광입니다’라며 반겼다. 이 자리에 정부가 북한에 선물한 귤 수송 업무를 담당했던 공군 소령도 함께했다. 소개를 받은 문 대통령이 “감귤(을 수송한 분)도…”라고 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조용근 북한정책과장이 김대중 정부 당시 조성태 국방부 장관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께서 하셨던 일을 이어서 하시니 여러 감회가 있겠다”라며 격려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군사공동위 내년 상반기 가동… JSA 자유왕래 길 연다

    남북 군사공동위 내년 상반기 가동… JSA 자유왕래 길 연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국방부 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도 업무보고의 핵심은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이었다. 군사 부문에서 남북 협의를 이어 가는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정착 과정을 ‘힘’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 한·미 연합훈련 조정,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 국방개혁 등 4대 핵심 부문의 주요 정책을 정리했다.1. 9·19 남북 군사합의 적극 이행 軍수뇌 핫라인 구축… 모든 GP 철수 협의 정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적극 이행해 남북 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내년 상반기 중에 가동하는 게 목표다. 회의는 분기마다 한 번씩 열릴 전망이다. 남북은 군사 공동위에서 서해 평화 수역 및 시범 공동어로구역 설정,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문제 등 9·19 군사합의의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국방부 장관과 북한 인민무력상 간에, 합동참모회의 의장과 북한군 총참모장 간에 직통 핫라인 구축도 북측과 협의한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민간인 관광 등 자유 왕래는 이르면 내년 1월 시행될 수 있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 내 모든 GP를 철수하는 방안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남북공동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다. 2. 한·미 연합훈련 조정 키리졸브→19-1·FG→19-2연습 변경할 듯 국방부는 그간 진행해 온 대형 한·미 연합훈련을 내년부터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은 참가 병력과 장비 규모를 축소해 연중 실시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워 게임’을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은 지금과 같이 전·후반기 1회씩 실시하되 명칭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우선 양대 지휘소연습인 3월 키리졸브(KR)연습과 8월 프리덤가디언(FG)훈련은 각각 ‘19-1연습’, ‘19-2연습’ 등으로 이름이 바뀔 수 있다. 야외기동훈련인 4월 독수리(FE)연습은 훈련 규모를 대대급 정도로 축소해 연중 실시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이다. 국군 단독으로 진행하는 태극연습은 내년 5월 정부의 을지연습과 통합해 시행된다. 매년 8월 을지연습이 시행됐으나 그 기간 재해·재난 상황이 발생해 연습이 중단됐던 사례를 고려한 것이다. 3. 전시작전권 조기 전환 내년 8월 한국군 최초작전운용능력 평가 국방부는 내년에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의 작전 주도 능력을 검증하는 첫 단계인 최초작전운용능력 평가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평가는 내년 8월에 실시할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 때 이뤄질 예정이다. ‘미래지휘구조’를 적용해 한국군 주도의 작전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내년에 예정대로 최초작전운용능력 검증을 마치고 2020년 완전운용능력 검증, 2021년 완전임무수행능력 검증 등을 마친다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인 2022년에 전작권 환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은 주한미군 주둔 및 유엔사 유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4. 국방개혁 2.0 상비병력 2만명·장군 정원 31명 줄인다 국방개혁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진행된다. 육군은 지상작전사령부(1군·3군 사령부 통합)를 창설하고 해병대는 1사단의 3개 상륙연대를 3개 상륙여단으로 증편한다. 입대 인구의 감소로 상비병력은 59만 9000명에서 내년 57만 9000명으로 감축된다. 행정부대에 민간인력 4736명을 충원하고 현역은 야전부대로 보낸다. 장군 정원은 현재 436명에서 내년 405명으로 줄고 2022년엔 360명으로 줄인다. 시범실시 중인 장병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평일 일과 후 외출 제도 등은 내년 상반기 중에 전면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예년 업무보고에 꾸준히 등장했던 킬체인 등 ‘북핵 대응 3축 체계’와 관련한 용어는 이번 업무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대통령 “비무장지대에 산티아고길 만들자”

    문대통령 “비무장지대에 산티아고길 만들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결 낮아진 한반도 군사적 위험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비무장지대에 산티아고길과 같은 평화의 길을 만들자며 ‘안보관광’을 제안했다. 산티아고길은 스페인의 도보순례길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찾았다. 보고가 끝나고서 북한정책과를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자리에 앉자마자 “여기가 9·19 남북군사합의를 성사시킨 주역이죠”라면서 “이행도 주관하셔야 하고, 다 챙겨야 하는 곳이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 국민은 비무장지대 상황을 잘 모르지만 GP(감시초소) 철수만 해도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공동경비구역 자유 왕래) 같은 것이 준비되면 우리 일반 시민도 가서 볼 수 있게 한다든지, 비무장지대에 인접해 산티아고길 같은 평화의 길을 만들어 국민들이 가볼 수 있게끔 하자”며 “기존의 안보관광과 결합시키면 (좋겠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정책과를 방문한 자리에는 JSA 비무장화 공동검증을 위해 북측에 다녀온 육군 중령, 정부가 북한에 선물한 귤의 수송 업무를 담당했던 공군 소령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조용근 과장이 김대중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조성태 전 장관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께서 하셨던 일을 이어서 하시니 여러 감회가 있겠다”라고 격려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항 앞바다 규모 2.0 지진…“작년과 다른 단층서 발생”

    포항 앞바다 규모 2.0 지진…“작년과 다른 단층서 발생”

    기상청은 20일 오후 1시 23분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지진 발생 위치는 포항시 남구 동남동쪽 33㎞ 해역으로 북위 35.88, 동경 129.69으로, 발생 깊이는 21㎞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는 전혀 다른 단층에서 발생해 관계가 없으며, 지진 규모가 크지 않아 피해는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지금까지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의 여진(규모 2.0 이상)은 총 100회 발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의 소원은 통일 - 파주 임진각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의 소원은 통일 - 파주 임진각

    “야,야,야.... 구림자 넘어왔어. 조심하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 2000)에 나오는 장면이다. 북측을 바라보는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에게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가 농반진반으로 내뱉는다. 이처럼 그림자도 남북을 넘지 못하던 불신의 시절을 넘어 새로이 평화와 공존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민족 분단의 상징과 더불어 이산가족의 한을 달래주던 파주 임진각으로 가보자.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임진각(臨津閣). 길이 244Km에 달하는 한강의 제 1지류인 임진강변에 1972년 ‘임진강에 세운 누각’이라는 뜻을 담아 정부 주도로 세워진 편의시설이다. 지상 3층과 지하 1층 대지 6,000평, 총 연건평 2,442㎡ 규모로 조성된 임진각에는 6·25전쟁 이후 사람의 내음이 그대로 남아 있다. 판문점이나 도라산역,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같은 행정적인 지명과는 달리 이곳 임진각에는 북녘에 가족을 남겨둔 실향민들의 아픔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측 군사분계선으로부터 7Km 떨어진 임진각에는 북한 실향민들이 북녘 고향을 향해 제사나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1985년 9월 26일에 ‘망배단’이 설치되었다. 이 곳에서 매년 연초에는 연시제, 추석에는 망향제를 합동재배하여 북녘 땅에 대한 그리움을 실향민들 가족들은 지금도 매만지고 있다. 주로 임진각을 찾는 실향민들은 황해도와 평안도 출신 들이 많다. 또한 임진각 3층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개성까지도 볼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풍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임진각에서는 아직도 6·25전쟁의 상흔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자유의 다리’다. 1953년에 폭 4.5~7m, 높이 8m 내외의 목조 다리로 건설된 이 다리를 통해 북한에 잡혀 있던 포로 12,773 명의 한국군과 유엔군이 남한으로 넘어왔다. 지금도 판문점에 위치한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더불어 전쟁의 상처를 상징하는 교량으로 역사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유의 다리 너머에는 북한 땅이 아니라 남측의 민간인 통제 구역으로 지금도 출입은 통제되고 있다. 현재 이 다리는 경기도 기념물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다.또한 임진각 자유의 다리 오른편에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도 볼 수 있다. 6·25전쟁 시기에 연합군의 군수 물자를 수송하던 이 기관차는 연합군이 후퇴하는 도중 열차가 북한군에 넘어갈 것을 우려, 인위적으로 파괴되었다. 반세기 가량 장단역 터 50M 지점에 방치되어 있다가 2007년 11월에 화학처리를 거쳐 현재 임진각에서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전시 중이다.이 외에도 임진각 주변에는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통일공원, 망향의 노래비 등이 주변에 있다. 특히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위해 조성한 99만㎡의 넓은 잔디언덕으로 조성한 평화누리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과 행사가 연중 운영되고 있다. <파주 임진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반드시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도라산역과 제 3땅굴을 함께 보는 DMZ안보 관광을 적극 추천.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전쟁을 기억하는 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494-1 - 경의선 전철로는 문산역에서 하차, 문산-도라산 열차로 갈아탄 후 임진강역에서 하차 - 서울에서 9710, 909번 버스 탑승후 문산 버스터미널에서 058번 버스. 임진각하차. 4. 감탄하는 점은? - 실향민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규모가 크고 역사가 만들어진 장소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중, 주말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것은? - 평화누리 공원, 자유의 다리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메기매운탕 ‘반구정 나루터집’, 부대찌개 ‘삼거리부대찌게’, ‘석이네 부대찌개’, 한우 ‘조재벌생고기’,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imjingak.co.kr/xe/imjingak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도라산역, 제 3땅굴, 파주 헤이리 마을, 파주 출판단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임진각의 정체성은 바로 실향민들의 한에 있다.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의미있는 방문지임에는 틀림없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6) 부회장단과 함께 공동경영 펼치는 GS家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6) 부회장단과 함께 공동경영 펼치는 GS家

    그룹 부회장단 고 허준구 회장의 2~4남이 이끌어‘2인자’ 허진수 회장, 그룹총수 대신 이사회의장 맡아 비오너가로는 유일하게 정택근 부회장이 포진  GS 집안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 아래로 8남이 있었다. 그들중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회장과 3남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4남 허신구(89) GS리테일 명예회장, 5남 허완구(82) 승산회장의 직계 자손들 위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공동경영방식으로 그룹이 꾸려져 왔다.  장손인 허남각(80) 회장은 부친 허정구 회장이 물려준 삼양통상을 이어 받았고, 차남인 허동수(75) GS칼텍스 회장은 본인이 일궈온 GS칼텍스를 맡고 있다. 3남 허광수씨는(72)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2세의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은 1947년 1월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시작으로 1953년 11월 락희산업(현 LG상사)과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 설립 등에도 깊은 관여를 했다. 허 명예회장은 지난 2004년 LG와의 그룹 분할 이후에도 회사의 주요 경영에 깊이 관여해 오늘의 GS를 있게 한 주역이다. 허준구 회장은 다섯 아들을 뒀다. 이들중 장남인 허창수(70) 회장이 그룹 총수, 2남 허정수(68) 회장이 GS네오텍을 경영중이다. 3남 허진수(65) 회장은 GS칼텍스&GS에너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4남 허명수(63) GS건설 부회장, 5남 허태수(61)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등으로 재직하며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이들중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차기 그룹 총수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그룹사정을 잘 아는 한 전직 임원은 “오너들의 역할분담은 사촌형제들간의 논의와 협의로 이뤄지는데 ‘허창수 회장-허진수 의장’ 체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오너가 몇 분들만 알 뿐”이라고 말했다.  허진수 의장은 중앙고, 고려대 경영학과와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호남정유 재무과에 입사한 뒤 GS칼텍스 정유영업, 생산, 경영지원본부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주간의 협력관계와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성장전략 등을 마련하게 된다.  허 의장은 부인 이영아(60)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 허치홍(35)씨는 GS리테일 부장, 차남 허진홍(33)씨는 GS건설 차장으로 재직중이다.  4남인 허명수(63) GS건설 부회장은 경복고, 고려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GS건설 사업지원총괄본부장(CFO), 국내사업총괄사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어려움을 겪으며 GS건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부회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58)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장남 주홍(35)씨는 GS칼텍스 부장으로 싱가포르 원유팀장을 맡고 있다. 차남 태홍(33)씨는 GS홈쇼핑에서 차장으로 근무중이다. 5남인 허태수(61)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상무를 거쳐 2002년에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GS홈쇼핑에서 경영기획부문장 상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 이어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허태수 부회장은 중국, 인도 등 해외 7개 나라에서 홈쇼핑 합작사업을 벌이면서 연간 해외 취급액만 1조원이 넘는 등 GS홈쇼핑을 글로벌 홈쇼핑 기업으로 발돋움 시켰다. 허 부회장은 이한동(84) 전 국무총리의 장녀인 부인 이지원(56)씨와의 사이에 외동딸 정현(18)씨를 두고 있다.  정택근(65) ㈜GS대표이사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이다. 허씨 집안의 가신 역할을 맡아 왔다. 경남고,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LG상사 재경담당 임원을 거쳐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재무통이다. GS글로벌 대표이사를 거쳐 2015년 ㈜GS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지주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5)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5)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경영권 다툼이나 오너가의 잡음이 없는 GS家LG와 경영분리한 뒤 14년만에 3배 성장허창수 회장, 전경련회장 겸임하며 그룹 진두지휘 GS그룹은 경영권 다툼이나 오너가의 잡음이 없는 ‘조용한 회사’로 유명하다. 오너 경영인이 3세, 4세로 넘어오면서 후세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형제들끼리 치열한 지분 분쟁을 벌이는 일이 GS에는 아직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자로 꼽히는 진주의 만석꾼 집안인 허씨 일가는 아직도 사촌 형제들간 공동경영으로 큰 잡음없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GS그룹은 반세기에 걸친 LG그룹과의 동반자 관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005년 3월 새로운 그룹 CI를 선포하고 GS그룹의 출범을 알렸다. GS그룹은 출범 이후 에너지, 유통,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현재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 E&R, GS글로벌, GS스포츠, GS건설 등의 주요 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71개 기업(2018년 5월 기준)으로 이뤄져 있다. 2017년말 자산 약 65조원으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순위 7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큰 성과를 이룬데는 출범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온 허창수 GS 회장(70)의 역할이 크다. 허 회장은 2004년 7월 GS 출범과 함께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경영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이사회의 투명성을 늘 강조한다. 경영진의 판단이 현장을 벗어나서도 안되며 이에 기반을 둔 경영진의 판단 역시 투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GS그룹이 지난 14년간 경영환경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그룹의 리더인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2005년 출범 당시 매출 23조원, 자산 18조 7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외형이 2017년 매출은 2017년 58조원, 자산 65조원으로 약 3배 규모로 성장했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33~36대)을 맡아 지금껏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그는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재계 7위인 GS그룹을 이끄는 오너 경영인이기도 하지만 ‘권위’를 앞세우지 않는다. GS타워에서 가까운 서울 강남권에서 약속이 있으면 지하철을 타고 갈 정도다. 비서 팀도 따로 두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GS그룹 임직원들에게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앞서 나갈 수 없다”며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다.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때는 ‘승부사 기질’을 감추지도 않는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회장이 조용한 일상생활과 달리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LG그룹을 공동 경영하던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당시 경기침체 국면을 여러 차례 극복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교훈을 체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첨단 정보기술(IT) 기기가 나오면 곧바로 구입해 사용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인 허 회장의 개인적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회장은 해외사장단회의 참석을 통해 GS그룹의 계열사별 해외 사업 현장 방문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GS그룹은 매월 한 차례 사장단 회의를 갖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GS계열사의 해외사업이 가시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미래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태국 등 국가에서 해외사장단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를 마쳤다. 그는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66)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들 윤홍(39)씨는 GS건설 부사장을 맡고 있다. 허윤홍 부사장은 한영외국어고와 미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귀국해 GS칼텍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연수과정에서 동기들과 똑같이 주유소에서 주유원 생활을 경험했다. 이는 현장을 중시하는 허 회장의 지론과도 맥을 같이 한다. 직원들과 토론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스타일로 일 처리가 상당히 꼼꼼하다는 평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인천이 남북사업 주도… 동북아 평화·경제 중심도시로 설 것”

    “인천이 남북사업 주도… 동북아 평화·경제 중심도시로 설 것”

    박남춘 인천시장의 ‘탈권위’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시정과 직접 관련이 없는 민간 행사일 경우 사전에 알리지 않고 행사장에 찾아가 의전과 축사를 최대한 자제하며 시민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면서 시정에 대한 견해와 불편사항 등을 직접 듣는 식이다. 행사장에 박수를 받으며 요란하게 입장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대비된다. 앞서 박 시장은 시의 의전부서를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탈권위 행보를 예고했다. 민선 7기 이전에는 총무과에 시장에 대한 의전 업무를 수행하는 팀이 있었지만 박 시장은 해당 팀을 없애고 결원이 발생한 사업부서에 배치했다.박 시장은 10일 “행사 주인은 행사를 준비한 주민인데 초대받은 단체장이 장황한 연설을 하면 행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면서 “의전을 축소하고 시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시민들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집무실에는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박 시장은 “국민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잘 새겨듣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남북화해 무드에서 인천이 남북교류와 경제협력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갖춰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국제도시임에도 그간 안보문제로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는 남북평화 바람을 타고 인천이 남북사업을 주도하고, 동북아시아 평화·경제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우리 시는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유엔 평화사무국 송도 유치 등 조직 부문과 남북 공동경제자유구역 등 경제 부문, 영종도∼신도∼강화도 간 해상다리 등 교통 부문, 인천·개성의 고려역사문화복원 등 문화 부문 정책 추진에 착수했다. 특히 교동평화산업단지에 방점을 두고 싶다. 사업비 9355억원을 들여 강화군 교동면 3.45㎢에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인데 남측의 토지·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을 결합한 산업단지다. 다시 말해 남측이 단지를 조성하고 공장을 설립하면 북측은 근로자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접경지역 특성상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하기에 통일부·국방부·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등 수도권 교통망 확충에 주력하는데. -인천시민의 3분의1이 출퇴근길에 1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이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인천 내부순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 먼저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과 홍대입구역을 화곡동∼작전동∼가정동∼청라국제도시까지 연결해 인천에서 서울까지 30여분대 시대를 열겠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국제도시∼마석)의 차질 없는 추진과 서울 구로∼인천 남동∼연수∼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선 건설을 통해 교통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은 윤관석 의원(인천남동을)은 최근 국토부에 GTX B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것을 요구했다. GTX B노선은 인천주민 교통 불편 해소와 함께 수도권 전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므로 정부도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요망한다. →원도심 활성화를 유달리 강조하는데.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원도심의 쇠퇴와 낙후, 일자리 부족과 지역경제 침체 해결을 위해선 극심한 도시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 우리 시는 원도심 활성화에 주력하기 위해 원도심 재생사업 부서를 확대하고, 정무부시장을 균형발전부시장으로 명명해 원도심 재생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시장 직속의 도시재생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역별로 현장소통센터 및 마을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5년간 20곳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목표다. 떠나갔던 원주민이 다시 돌아오고, 일자리가 생기고,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마련 중이다.→우리나라 첫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등의 개발이 더디다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데. -2003년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오랜 기간 외자유치가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현재 송도는 외국투자기업 80여개를 포함해 2350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가 자리잡은 글로벌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바이오·헬스케어·자동차·항공 기업들이 모여 4차 산업의 꽃을 피우며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송도와 청라, 영종의 연간 수출액은 약 20조 6000억원으로 인천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세계적인 기업과 국제기구를 지속 유치해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이자 4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것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놓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자체가 대립하고 있다. 수도권 단체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국가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지역의 균형발전과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비수도권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수도권보다 낙후된 인천 강화, 옹진 등의 접경지역이나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영하는 경제자유구역 등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수도권에 대한 일괄적·획일적 규제보다는 강화, 옹진, 경제자유구역 등에 대해서도 탄력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박남춘 인천시장은 해수부 공무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운명적 만남 ‘뼈노’ 1981년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수습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남들과 달리 비인기 부서인 해양수산부를 선택했다.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자란 경험을 살린다는 취지였지만, 이 선택은 숙명적이었다. 먼 훗날 자신의 인간적·정치적 멘토가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해수부에서 22년간 근무하던 그는 2000년 노 전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하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당시 해수부 감사담당관으로서 국장 승진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총무과장으로 수평 이동해 다면평가와 지식정보시스템 구축 등 부처 혁신 과제를 매끄럽게 처리해 노 전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로 옮겨가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비서관 등 지내며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자리잡았다. 노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 철학을 공유했고, 이를 실현할 시스템을 배우고 경험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평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스승이고 저는 ‘뼈노’(뼛속 깊이 노무현)”라고 거침없이 얘기한다. 그의 집무실에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도 둘 간의 관계를 상징한다. 박 시장은 또 청와대 근무 시절 민정수석·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겸손’과 ‘소통’에서 코드가 맞았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인천시장으로 선출된 뒤 지방행정을 자신 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됐다. 박 시장은 친화력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 몇 번 만나면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욕은 할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된다. 이것이 오래전에 고향을 떠나 타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반도 문제 주인의식 중요…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대사 등 180여명이 참석한 재외공관장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김규식 선생은 1948년 최초로 남북 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비핵화 촉진자’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정부 수립을 희망했던 김규식 선생은 1948년 4월 김구 선생과 함께 북한 김일성 주석 등과 남북협상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9월 평양 정상회담, 남북 군사적 긴장 해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 및 전사자 유해 발굴,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 등을 열거하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역설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노영민 주중대사와 우윤근 주러대사를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 이수혁 주일대사, 강경화 외교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앉았다. 메뉴로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 팔도 제철재료로 만든 비빔밥과 개성주악(찹쌀가루·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기름에 지져 낸 떡)이 올려졌다. 건배주로는 재외공관장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경기미로 빚은 ‘감사’라는 청주가 사용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지난 6월 12일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완전한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수습 등 4개 항에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6개월이 됐다. 숨가쁘게 지나간 반년 동안 남·북·미 3자가 각각 얼마나 원하는 것을 달성했는지 ‘대차대조표’를 따져 봤다.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안전보장’ 정책기조가 동시적 상응조치, 즉 행동 대 행동 구도로 전환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교환하는 구도가 됐다. 물론 아직도 미국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선 비핵화 조치를 고수하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전에 비해서는 미국이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상응조치의 필요성에 훨씬 더 공감하는 분위기다.하지만 행동 대 행동의 기조에 따라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려던 북한의 목표는 미국의 속도조절 전략에 막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을 주장하던 북한은 성과를 얻지 못했고, 9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대북 제재 해제를 모색했지만 미국은 외려 대북 제재를 늘려 왔다”며 “한·미 연합훈련 유예 역시 미국 입장에서 언제든 재개할 수 있고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은 아직 득보다 실이 많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졌다’는 점을 북·미 정상회담의 큰 성과로 꼽는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 5월 억류했던 미국인을 석방했고, 지난 7월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 폐기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도 언급했다. 다만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핵 리스트 제출, 핵탄두 일부 반출 등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는 받지 못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실질적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압박은 더 세질 수 있다”며 “최근 북·미 관계의 진전이 느려지면서 중국만 대북 관계를 강하게 복원하는 이득을 봤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로 활약한 한국은 역대 비핵화 협상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위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대 정권에서 한국은 늘 북·미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걱정하는 처지였으나 지금은 북·미 양측이 한국에 크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한국은 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 속에서 다양한 남북 관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방초소(GP)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군사적 분야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장완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까지 시달리던 전쟁 위협에서 벗어난 것도 큰 소득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의 대북 제재 고수 방침으로 남북협력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담대한 비핵화 결단으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푸는 게 관건인데 핵 리스트는 미국의 폭격 지도가 될 수 있다고 북측이 인식하고 있다”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핵리스트의 일부 제출로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반도 문제 주인의식 중요…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대사 등 180여명이 참석한 재외공관장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김규식 선생은 1948년 최초로 남북 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비핵화 촉진자’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정부 수립을 희망했던 김규식 선생은 1948년 4월 김구 선생과 함께 북한 김일성 주석 등과 남북협상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9월 평양 정상회담, 남북 군사적 긴장 해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 및 전사자 유해 발굴,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 등을 열거하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역설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노영민 주중대사와 우윤근 주러대사를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 이수혁 주일대사, 강경화 외교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앉았다. 메뉴로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 팔도 제철재료로 만든 비빔밥과 개성주악(찹쌀가루·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기름에 지져 낸 떡)이 올려졌다. 건배주로는 재외공관장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경기미로 빚은 ‘감사’라는 청주가 사용됐다. 건배사를 맡은 우 대사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하여, 국민이 주인 되는 외교를 위하여, (싱가포르 순방 때 과로로 쓰러진 외교부) 김은영 국장의 쾌유와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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