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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정 이삭]

    서울 노원구는 1일부터 간병·가사도우미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대상은 노원구 거주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 저소득계층으로 일당이 지급된다.(02)950-3268. 서울 종로구 보건소는 3일 오전 10시 30분 창신동 동부진료소 보건교육실에서 ‘고혈압교실’을 연다.(02)731-0626.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6일(월)부터 진행하는 독서프로그램 ‘책으로 만나는 고구려’에 참가할 초등학교 4∼6년생의 신청을 홈페이지(www.media1318.net)를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02)752-2096. 서울 영등포구는 6(월)∼11일(토) 공공근로사업 참가신청을 접수한다.신청자격은 만18∼60세의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다.(02)2670-4139. 서울 중구는 6일(월)부터 생활·여가체육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강좌는 살풀이·방송댄스·테니스·어린이축구·인라인스케이트 등이다.(02)2260-1099. 서울 송파구는 6(월)∼8일(수) 구내식당을 담당할 영양사 1명(지방별정직 8급상당)을 채용한다.만18 ∼40세의 영양사 자격증 소지자로 자격증을 취득한 후 2년이상 경과한 사람이어야 한다.(02)410-3310∼4. 서울 용산구는 다음달 4일(월)까지 2004 무료합동결혼식에 참여할 신혼부부 또는 동거부부의 신청을 받는다.모두 7쌍을 선정해 다음달 24일(일) 구민회관 3층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연다.(02)710-3355∼9. 서울 종로구는 10월말까지 행정혁신을 위한 구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한다.재정확대,예산절감,제도개선,주민만족도 제고,기업경영기법 접목 등과 관련된 내용이어야 한다.(02)731-0317. 서울 영등포구는 외국여성의 성매매,성폭력 등 피해사례 상담활동에 참여할 통역자원봉사자를 연중모집한다.영어,중국어,동남아 각국어,러시아어 등이 가능한 여성에 한한다.(02)2670-3409.
  • 이달 중순부터 에어컨 5만~20만원 싸진다

    이달 중순부터 에어컨 5만~20만원 싸진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골프채 에어컨 등 24개 품목의 특별소비세가 사실상 완전 폐지된다.이에 따라 에어컨은 5만∼20만원,골프채는 20만∼80만원 가량 싸진다.승용차·휘발유 등 8개 품목의 특소세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내년부터는 신용카드와 현금 사용액을 합쳐 연봉의 15%(현행 10%)를 넘어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또 의료비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각종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표준공제액은 현행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오른다.연봉 3000만원 미만의 직장인(4인가족 기준)은 세금을 연간 5만원 덜 내게 된다.또 주식선물 등 금융파생상품 양도차익 등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돼 파장이 예상된다. 재정경제부는 1일 당·정협의와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근로소득세(9∼36%)와 이자·배당세(각각 15%,우대상품은 10%)는 열린우리당이 이미 발표한 대로 각각 1%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소득세율 인하로 직장인은 1인당 평균 연간 12만 8000원의 세금부담을 덜게 됐다.특소세 폐지대상은 당초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에어컨·벽걸이TV·프로젝션TV 등 기술선도 품목에서 골프용품·수상스키·보석·고급시계·고급융단(200만원 이상)·고급모피(200만원 이상)·고급가구(개당 500만원·세트당 800만원 이상) 등 24개 품목으로 대폭 늘어났다. 소급적용은 불가능해 이미 이들 제품을 산 사람은 특소세를 환급받을 수 없다.당·정은 소비자가 구입을 미루는 ‘구매 동결’ 등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소세 폐지안을 국회에 최대한 빨리 별도 상정하고,본회의 전인 상임위 통과 다음날부터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국회의원들의 의지에 따라 다음주 시행도 가능해 보인다. 새로운 경제소득에 대한 포괄적인 과세근거도 마련된다.금융파생상품이나 중고차 양도차익,외화 환차익 등에도 세금을 매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소기업(10%)에 이어 대기업 최저한세(아무리 감면을 받아도 반드시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금)도 현행 15%에서 13%로 2%포인트 인하된다.단,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이익)이 1000억원이 넘는 ‘부자기업’은 수혜대상에서 제외된다.중소기업의 최대주주가 내년부터 2006년말까지 주식을 상속 또는 증여하면 할증세율(15%) 적용이 배제돼 ‘가업 상속’이 쉬워진다.정치인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으면 공소시효(5년)가 지나도 대가가 있든 없든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세제발전심의위원인 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각종 감세카드 등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이지만 분배와 균형발전에 집착하는 근본적인 국정운영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준석기자 hyun@seoul.co.kr
  • ‘후판값 인상’ 포스코의 고민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포스코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수요업체인 조선업계가 2002년 저가 수주분의 도래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포스코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 처지.국제 시세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포스코의 국내 후판 가격과의 격차가 20만원 가까이 벌어지고 있다.포스코의 t당 후판가격은 57만원 선으로 동국제강(75만원)보다 18만원가량 싸다.이 때문에 조선업계 내에서도 포스코의 물량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국내 조선용 후판 공급은 포스코가 40%,동국제강 30%,일본 철강업체가 30%를 맡고 있다. 가격 인상 여건도 무르익고 있다.조선업계가 최근 일본 철강업체와 올 4·4분기 및 내년 1·4분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600달러로 합의했다.지난 3·4분기(420달러)보다 33% 비싸진 것으로 사상 최고가다.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실정이다.관심은 시기와 인상 폭.포스코 주가는 후판 가격 인상 기대치에 힘입어 1일 종가가 16만 50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5000원 올랐다. 반면 조선업계는 포스코의 가격 동결을 바라고 있다.일본 철강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특히 조선업계의 올해 수익성은 최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4조 3572억원,영업이익 697억원,순이익 7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58.8%,순이익은 33.5%나 줄었다.특히 현대자동차 지분(320만주)을 1305억원에 판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삼성중공업도 올 상반기 매출 2조 2373억원,영업이익 293억원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포스코는 조선업체에 최대한 성의 표시를 했다는 판단이다.강창오 사장은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유관홍 사장과 조선용 후판 공급 물량확대를 논의했다.그 결과 포스코는 내년 중 후판 대체용으로 공급하는 열연강판의 전용 생산설비를 신설,연간 40만t 이상을 국내 조선업계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포스코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대우증권 양기인 팀장은 “포스코의 조선업체 봐주기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면서 “후판 가격은 열연코일 인상 금액인 5만 5000원 선에서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휴대전화 기본료 최대 1000원 인하

    휴대전화 기본료는 내리는 반면 우유값은 오른다. 이동통신사들은 1일부터 휴대전화 기본료를 최대 1000원 내리기로 했다.하지만 이통사들은 수입이 직접 줄어드는 기본료 인하 대신 무료통화·문자메시지 혜택 확대 등 ‘우회전법’을 사용키로 했다.이때문에 무료혜택을 추가로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요금인하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61개 요금제 가운데 41개 상품의 기본료를 1000원 내리기로 했다.KTF는 표준,라이트,코팀파 요금 등의 기본료를 1000원 인하하고 나(Na) 베이스,커플 요금 등은 기본료 500원 인하에 무료SMS 혜택을 확대했다.LG텔레콤도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의 요금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7년 동안 동결됐던 우유값은 크게 인상된다. 서울우유는 “낙농가들의 원유 생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원유값을 13% 인상해주기로 함에 따라 우유 소비자 가격을 10∼15% 정도 인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200㎖ 기준으로 소비자 판매가격이 360원에서 410원(슈퍼마켓 기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국내 우유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최대의 업체인 서울우유가 우유값을 인상키로 결정함에 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빙그레 등도 조만간 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운 류길상 기자 kkwoon@seoul.co.kr
  • 조세연구원 “경유 세금인상 1년연기 검토”

    2006년 7월부터 경유에 붙는 세금을 크게 올리려던 정부 계획이 1년 연기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인상 등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연기방안을 검토할 만하다는 전문 연구결과도 나왔다. 경유차 운전자들과 버스·트럭 등 화물운수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내년 1월 경유승용차 시판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서울신문 8월23일자 3면) 조세연구원은 26일 정부용역을 받아 진행해온 ‘경유승용차 허용에 따른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방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이른바 2차 에너지세제 개편방향이다. 이날 공식발표된 휘발유·경유·LPG간의 적정 상대가격 비율은 이미 알려진 대로 100:85:50.지금은 100:69:51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방안과 비슷한 데다 정부도 당초 목표(100:75:60)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유값 대폭 인상-LPG값 동결’은 확실시된다.이 비율대로라면 경유는 ℓ당 298원,LPG는 73원 오르게 된다. 문제는 시행시기.조세연구원은 ▲본격인상 시기를 2007년 7월로 1년 연기하고 인상분을 내년 7월부터 3년에 걸쳐 분산소화(72→78→85) ▲당초 예정대로 내년 7월에 이어 2006년 7월부터 본격인상(75→85)의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경부는 27일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폭넓게 수렴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코오롱 파업 64일만에 종료

    코오롱 구미공장 노동조합의 파업이 64일만에 끝났다. 코오롱 노사 양측은 25일 새벽 막판 협상에서 노조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등에 잠정합의,공권력 투입이란 극단적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 노사는 무노동 무임금과 주 40시간 4조3교대 근무,신규투자 설비와 협정근로 인정,임금동결 등의 조건에 가까스로 합의했다.합의안은 노동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68%로 통과됐다. 이로써 코오롱은 경쟁력을 상실한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설비를 철수하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노동조합은 장기간의 파업으로 상당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계속되는 구조조정에 신규사업 투자 등을 주장했던 노조는 신규사업 유치 대신 협정근로를 인정하는 조건을 내줬다.협정근로란 신규 생산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은 분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앞으로 구미공장에서 노조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전망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68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6억원의 적자를 냈다.코오롱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구미 공장의 파업으로 총 손실액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구미공장은 폴리에스테르 대신 전자소재 등의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게 된다.파업 중단보다는 실질적 구조조정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 내는 것이 코오롱의 더 큰 과제로 남게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폴크스바겐, 임금동결안 제시

    |베를린 연합|독일 일부 대기업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에 노조와 합의한 데 이어 폴크스바겐이 2년 간 임금 동결과 유급휴가 감축,탄력 노동시간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격적 임금협상안을 23일 제시했다. 페터 하르츠 폴크스바겐 관리 담당 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011년까지 노동비용을 30% 낮추되 독일 내 일자리 17만 6544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러한 협상안을 발표했다.하르츠는 “시대가 변해 새로운 해결책들이 필요하다.”면서 “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대응하고 저임금 국가로 생산지기를 옮기지 않기 위해선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비리·법령위반 대학 손해가 더 크게

    대학이나 전문대가 비리를 저지르거나 정원 자율책정기준 등 인·허가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이로 인한 이익보다 더 큰 손해를 입도록 하는 등 강력한 행정·재정 제재가 취해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학·전문대 행·재정 제재 개선안’을 마련,사전 예고하고 교육부 훈령으로 ‘교육인적자원부 행·재정상 제재 규정’등을 제정,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교육부 해당부서 단위로 제재 기준과 수준이 서로 달라 해당 대학이나 전문대의 불만을 샀다. 개선안은 제재의 기본원칙을 ▲교육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해 취한 이익보다 행·재정 제재에 따른 손해가 더 크도록 하고 ▲사안의 중대성,고의성,과실 정도 등에 따라 차등 반영하며 ▲제재사항이 2개 이상 중복되면 더 무거운 사안을 기준으로 가중 제재하는 것으로 정했다. 제재 사유는 교원임용과 학사관리,법인운영,재산관리,예산집행 등의 부정·부당 처리나 사학·법인 분규 등 학교운영상 비리 등을 꼽았다.또 학생정원 자율책정 기준 등 인·허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거나 무인가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행위,예·결산을 공개하지 않거나 지연 공개하는 등 각종 법령 위반 행위,학위를 허위발급하는 행위 등도 제재 대상이다. 행정적 제재의 경우 정원 증원동결 또는 감축과 학과의 폐지 또는 학생 모집정지 등이며,재정적 재제는 교육부 재정 지원사업 참가 제한과 감점·감액지원·지원중단 등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뉴스플러스] 핵동결 상응조치 세부안 마련

    정부가 최근 한반도 비핵화의 첫 단계조치인 ‘핵동결 대 상응조치’에 관한 세부안을 마련해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러시아 등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세부안은 지난 6월 제3차 6자회담 이후 남북한과 미국의 방안을 함께 검토해 북·미간 이견을 중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4일 중국 방문에 이어 26∼27일 일본을 방문,6자회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 ‘네덜란드式 노사협약’ 정치권 화두로

    열린우리당이 ‘경제 살리기’의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강하게 주문했다.한나라당에서도 최근 노사정 대타협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과 노사정 간의 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23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노사정 대타협이 절실하다.”면서 “야당에서도 사회협약 얘기가 나오는 만큼 이에 적극 화답해 노사정간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일위원장도 “당이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다.”면서 “핵심은 노사관계로,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노사 안정을 이루지 않고는 경제 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노사정 대타협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노사정 대타협의 모델은 ‘네덜란드식 사회협약’이다.그러나 실제 내용,즉 각론에 있어서는 여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지난 1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80년대 초 네덜란드가 엄청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며 네덜란드 방식의 사회협약 체결을 언급했다.“노동조건과 임금 부문에서 노조가 양보하고,대신 사용자는 그 잉여재원을 비정규직이나 고용 확대에 쓰고,정부는 세금을 깎아 사용자와 노동자를 돕는 메커니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노조가 임금 동결에 합의하는 대신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토록 한 점도 네덜란드 방식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부영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노조의 양보를 많이 얻어내려고 네덜란드식을 얘기한 모양인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는 없고,네덜란드 방식 외에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 등을 참조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네덜란드식보다는 노조측의 입장을 좀더 반영하는 협약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임 위원장도 “네덜란드식의 핵심은 노조측이 임금투쟁에서,사측이 비정규직 부분에서 양보하는 것인데,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길을 찾으면 될 것”이라며 “당이 노사정 대타협에 나서 경제회생 심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부 경유·LPG 세금인상 유보 검토

    정부 경유·LPG 세금인상 유보 검토

    정부가 휘발유 대비 경유 및 LPG(액화석유가스) 상대가격을 올리려던 방침을 당분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세를 내리지 않는 대신에 내놓은 고(高)유가 대책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유와 LPG 사용자들은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가격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계부처간에 의견이 엇갈려 최종 방침을 확정할 때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방침이 바뀌면 내년에 디젤 자동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자동차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는 오는 27일 공청회를 열어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 방안’을 논의한다.조세연구원·교통개발연구원 등에 의뢰한 용역결과도 이날 공표된다.에너지 세제개편이란 에너지 과소비 억제와 환경오염 방지 등을 위해 경유와 LPG에 붙는 각종 세금을 올려 이들 제품의 상대가격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산업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요구하는 유류세 인하는 세수 감소만 가져올 뿐 소비자가격 인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대신 에너지 세제개편을 활용하는 방안이 고유가 대책의 최선”이라고 밝혔다. 즉,휘발유 가격을 100원으로 할 때 각각 68원,49원인 경유값과 LGP값을 현재 수준에서 묶어두겠다는 얘기다.정부는 당초 2006년 7월까지 경유값을 75원,LPG값을 60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가 서민들과 택시업계의 부담 등을 고려해 LPG값을 정부 목표치보다 낮춰야 한다는 반발에 부딪쳐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산자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경유와 LPG에 대한 세금인상이 동결되면 정유업계도 환영할 일이고,LPG를 사용하는 운송업계도 한숨 돌릴 수 있으며,정부로서도 기존에 걷어들이던 세수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어서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경부 이종규 세제실장은 “아직 공청회도 열지 않았는데 2차 에너지 세제개편을 유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고유가대책의 일환으로 에너지 세제개편을 활용하는 방안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어차피 재경부가 목표한 2차 에너지 세제개편 시행시기가 2006년이어서 지금의 고유가 대책과 무관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부가 내년 1월부터 경유차가 시판되는 점을 들어 조기시행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시행시기는 다소 유동적인 실정이다.에너지 세제개편 유보설에 대해 환경부는 펄쩍 뛰고 있다. 김경운 안미현기자 kkwoo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9) 대외정책-대담

    [차이나 리포트 2004] (19) 대외정책-대담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관계는 경제협력 등을 중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상호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있다.그러나 수교 12년을 맞은 올해 양국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을 계기로 적잖은 불협화음도 빚고 있다.‘차이나 리포트 2004’ 취재팀은 정종욱 아주대 석좌교수와 장원링(張)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간 대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을 짚어보았다.베이징에서 ‘신중국의 대외정책을 말한다’라는 제하로 가진 대담에서 두 석학은 두 나라의 상호의존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그러나 두 사람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의견을 달리 했다. -정종욱 교수 중국의 대외정책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미국이 주도하는 단극체제를 수용하고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정책의 전략적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중국의 부상이 세계 평화와 안전에 위협으로 인식되어 경계하고 견제당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협력이라는 시각도 있다.남들이 경계하지 않도록 조용히 실력을 길러 때가 되면 강대국으로 등장한다는 ‘화평굴기’(和平堀起)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장원링 소장 일종의 패권순환론적 시각인데 동의하지 않는다.미국과의 관계는 이라크 전쟁이나 북한 핵 해법 등 여러 문제에서 입장이 다르지만 평화로운 환경을 원하기 때문에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동남아 국가들과도 자유무역지대를 실현시키고 정치적 신뢰구축을 시도하고 있다.유럽국가들과도 아셈이나 비전그룹 등의 활동을 통해 정치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정 교수 중국은 최근 북한과의 관계도 개선했다.지난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은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점들이 있다.김 위원장의 방문에서 중국 정부가 특별히 북한에 전하려 한 메시지가 무엇인가에 대해 추측들이 많다. -장 소장 중·조(중국과 북한) 간에는 동맹조약이 존재하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해 일정한 이익을 갖고 있다.그러나 중국이 결정적 시기에 북한에 대한 보호 여부는 약속할 수 없다.확실한 것은 중국은 제2의 한국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중국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에 끌려 들어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어떠한 군사적 대치도 직접·간접으로 중국의 경제발전과 개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정 교수 김 위원장의 방문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남한에서도 북한이 개혁의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보는 사람들이 생겼다.그런데 개혁·개방을 위해서는 정치시스템을 고쳐야 한다.중국도 1982년에 마오쩌둥의 유산을 정리하는 역사결의를 통과 시킨 후에야 비로소 개혁·개방이 본격화되었다.또한 막대한 국방비 부담을 그냥 두고 경제건설을 할 수도 없다.중국도 4개 근대화에서 국방분야의 우선순위가 가장 낮았다.덩샤오핑도 개혁 초기에 100만 감군을 단행했다.물론 외부적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그러나 외부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적어도 몇 년은 필요하다.반면에 북한의 경제적 필요는 당장 시급한 일이다.이것이 북한의 딜레마이다. -장 소장 과거에 북한은 개혁에 대해 비판적이었다.그러나 이제 북한은 개혁만이 곤란을 넘어서는 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김정일 위원장 일행이 베이징 근교의 개혁 모범 마을인 한춘허(韓村河)를 직접 방문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개혁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북한은 최근 경제개혁에 대해 과거에 비해 자신감을 가지는 것 같다.그러나 개혁이 당장에 본격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개혁을 해도 정치시스템이 안정된다고 지도자들이 느낄 때만 개혁이 가능하다.어떤 정권도 붕괴를 원치 않을 것이 아닌가.북한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외부 세계의 도움이 필요하다.북한을 가장 많이 도울 수 있는 국가는 역시 한국이다.미국도 일정한 역할이 있어야 한다.무엇보다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의 안보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북한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 한 군 우선 정책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 교수 북한이 핵을 안전 보장의 수단으로 간주한다면 핵을 포기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핵 무기가 있다 해도 생존을 보장할 수는 없다.소련은 막대한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붕괴했다.북한이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중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장 소장 중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지하지 않는다.우리는 공개적으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강압할 수는 없다.중국의 역할은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이 스스로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협상의 프로세스가 계속되도록 해결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정 교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핵 문제의 성격상 시간을 오래 끌 수도 없다.나는 1993년 북한 핵 문제가 처음 터졌을 때 한국 정부에서 이 문제를 직접 다룬 경험이 있다.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미국과 북한이 직접 협상을 했지만 한때는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할 것을 검토하는 등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이 고조되기도 했다.그 때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쟁점이었지만 지금은 핵 보유 그 자체가 논쟁의 핵심이다.북한의 핵 보유 여부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그 때보다 지금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으며 핵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숫자도 1차 때보다 훨씬 많다는 점은 확실하다.얼마 전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이 중국과 한국 등을 방문했을 때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하여 “시간이 우리 편에 있지 않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시간을 오래 끌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핵 문제의 안정된 관리가 위기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우리는 1차 위기의 경험에서 알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6자회담에서 시간을 무작정 끌 수도 없다.합의의 큰 틀이라도 마련되어서 북핵 문제가 동결 상태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폐기에 시간이 걸린다면 그 이전에 동결이라도 해서 사태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 -장 소장 그런 협박조의 이야기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북한은 악의 축”이라는 등의 이야기와 다를 게 무언가.이런 자세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게 할 수는 없다.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대해 문을 열라고 해왔다.중국은 처음부터 이런 태도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미국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6자회담은 미국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장소가 아니다. -정 교수 장 소장의 말처럼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협상이 성공할 수 없다.미국의 태도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하다.더 이상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중국의 역할이 효과를 발휘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중국이 북한 핵문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물론 최종적 대답은 미국과 북한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또한 한국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한국은 북한과 비핵공동선언을 했으며 기본합의서도 체결했다.최근에 남북간 경협과 교류 협력이 활발한 것 역시 북핵 해결에 간접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보다 공고한 평화체제가 자리 잡아야 한다.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장 소장 공감한다.중국은 평화협정에의 참여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이를 지지할 것이다.그러나 개인적 생각이지만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분명하지 않다. -정 교수 이제 한·중관계에 대해 얘기해 보자.한·중관계가 1992년 수교 이래 양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해온 것은 모두 인정하지만 최근에는 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여론조사를 보면 미국보다 중국이 한국에 더 중요하다고 믿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졌다.한국이 전통적 우방(미국)과 새로운 우방(중국) 사이에서 어려움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미관계와 한·중관계가 잘 조화를 이루어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최근 미국의 세계전략이 변하면서 주한 미군의 재배치와 감축문제가 한·미 동맹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지역 내에 다자적 협력 기구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이 모두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느낌이다. -장 소장 한·중관계는 상호의존적이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한국의 많은 투자가 북한으로 갈 것이다.중국은 균형 잡힌 새로운 지역 협력을 원한다.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앞으로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한국은 그동안 일방적으로 미국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 부상하고 있는 이웃 중국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국가이다.그래서 미국과 중국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주한 미군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중국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중국이 미군의 주둔을 걱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동시에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고 해서 한국이 미국하고만 좋은 관계를 갖고 중국과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앞으로 동북아의 구조는 달라질 것이다.새로운 지역안보와 협력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며 중국도 그런 시스템에 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통일 한국도 그런 시스템 내에서 보면 중국에 위협이 아니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정리 베이징 이석우특파원 swlee@seoul.co.kr ■ 정종욱 교수 서울대 교수,대통령외교안보수석,주중대사 역임,아주대 석좌교수(현) ■ 장원링 소장 베이징대·중국인민대·산둥대 겸임교수,정협 위원,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현)
  • [유가 50달러시대] “플라스틱공장 10곳중 2곳꼴 도산”

    [유가 50달러시대] “플라스틱공장 10곳중 2곳꼴 도산”

    “고유가 여파로 올들어 플라스틱 가공업체 10곳 가운데 2곳은 이미 도산했거나 문을 닫기 일보 직전입니다.” 석용찬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회장은 18일 “원료업체의 가격 인상과 대기업의 납품가 인상 거부로 중소제조업체들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플라스틱 가공업종 종사자 70만명이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라고 밝혔다.석 회장은 경기 파주에서 종업원 70여명과 함께 중견 플라스틱가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석 회장은 고유가 부담을 중소제조업체에 전가하는 대기업들의 횡포가 중소기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재 플라스틱 가공업체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5대 범용수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40%가량 뛰었다. 그는 “유가가 올라 원료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인상하면 납품가도 당연히 올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납품받는 대기업들은 연간 계약인 만큼 내년에나 보자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 플라스틱 생산 규모는 미국·독일·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연간 생산량은 900만t으로 이 가운데 절반을 해외로 수출한다. 그는 ‘유가 급등→원료가 인상→대기업 납품가 동결→중소기업 도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원료업체가 수시로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최소한 분기별로 가격을 인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유가 부담을 대기업과 나눠 가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석 회장은 “시차를 두고 한꺼번에 가격을 인상하면 대기업과 납품계약때 이를 반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원료업체가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원료업체들은 수출이 호조인 데다 내수가보다 수출 가격이 좋아 얼마든지 물량을 소화할 자신이 있다.”면서 “자꾸 문제를 일으키면 수출로 물량을 돌리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석 회장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들은 은행 문을 두드리다 사채시장을 전전한 뒤,결국 손 털고 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석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도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파주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민 안정책 ‘민생올인’ 실속은?

    정부가 13일 내놓은 서민·중산층 대책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전일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물가상승 압력의 부담을 감수하고 금리를 내린데 이은 정부 차원의 전방위 처방책이다.금융과 실물쪽의 양 카드를 이용해 추락하는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책을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역(逆) 전세난 지원자금’ 등 귀가 솔깃한 대책들도 실제로는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국민들에게 실제 도움되는 조치들은 이미 예고된 ‘재탕’이어서 감흥이 덜하다는 얘기도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렇더라도 정부와 정치권이 모처럼 민생경제에 올인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달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정부미 반값 지원받으려면 오는 11월(동절기)부터 전국 각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신청자격은 잠재빈곤층(차상위계층)이다.잠재빈곤층이란 한달 수입이 130만원 안팎(정부가 정한 4인가족 최저생계비 105만원보다 수입이 20% 더 많은 계층)인 사람을 말한다.기초생활 보장대상자는 아니지만 생계가 사실상 어려운 계층이다.서류상으로는 친인척 중에 부양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 생활보호대상자에 들지 못하는 소년·소녀 가장도 해당이 된다.이들이 원하면 정부미를 반값(시중가격의 40%)에 구입할 수 있다.할인쿠폰을 제공할지,정부미를 직접 줄지는 검토중이다.전체 320만 차상위계층 가운데 30만∼40만명이 신청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그나마 효과가 기대되는 조치다.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큰 골격을 발표해 이미 예고된 내용이다. 중증장애인으로 국한한 기초생활 보장대상자를 장애 정도(급수)에 관계없이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2005년부터 14만명이 추가로 장애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역 전세자금 대출받으려면 대출대상이 세입자가 아닌 집주인이다.‘전세자금 반환용도’라고 밝히면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연리 5.8%에 빌려준다.국민·우리은행과 농협 3군데 금융기관에서 취급한다. 재원은 국민주택기금 1000억원.각자 최고 한도까지 빌린다고 치면 전국 5000명의 집주인이 수혜를 보는 셈이다.예컨대 집주인이 1억원짜리 전세를 놓았다가 새 세입자를 구하려는데 전셋값이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면 하락분(2000만원)만큼 정부에서 빌려주는 것이다.지금은 집주인이 전셋값 하락분을 마련하지 못해 기존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이사를 못가고,집주인은 집주인대로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 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물론 전셋값 하락분을 정부가 다 빌려주는 것은 아니다.2000만원이 최고 한도다.대출신청 자격이나 주택규모에는 제한이 없다.단,주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즉 담보여력이 있어야만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인정비율이 집값의 40∼50% 수준이어서 수요자 대부분이 이를 소진했을 가능성이 크다.추가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다.또 담보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별 차이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휴대전화요금 언제부터 얼마나 9월1일부터 기본요금 1000원이 내린다.기본요금으로 따지면 7.8%나 인하되는 것 같지만 실제 인하폭은 그 절반이다.이용자마다 기본요금이 다르고,통화·부가서비스 요금도 달라 실제 인하폭은 평균 3.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또 9월 인하분은 10월에 받아보는 요금 통지서부터 반영된다. 실제 올해 요금인하는 10∼12월 석달에 불과해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폭은 극히 미미(0.021%포인트)하다.건강보험 약가도 이르면 9월중에 내릴 예정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의 인하폭은 못 된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국제기름값 급등으로 ‘동결’시키는 데 한계에 다다른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9월과 11월에 나눠 인상키로 했다.난방철과 겹쳐 서민들로서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경제인에 혼난 與 정치권이 왜 정쟁이란 ‘마약’을 끊고 민생 경제에 전념해야 하는지를 13일 여당 지도부와 무역업계 대표들의 간담회는 여실히 보여줬다. 한푼의 이윤이라도 남기기 위해 험한 해외시장에서 뛰고 있는 이들 노(老)사업가들은 고담준론이 체질화된 여당의 실력자들 앞에서 거침없이 ‘뼈있는 말’을 쏟아냈는데,사실상 훈계조로 들릴 만큼 날카로웠고 작심(作心)이 묻어 있었다.평소 여의도에서 온갖 비생산적인 정쟁의 담론에 빠져 ‘경제는 선택과목’ 정도로 치부해온 듯한 정치인들로서는 수치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업계대표들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의례적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먼저 남덕물산 용을식 회장이 답답하다는 듯 “이번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왔으니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국가 의원들과 협력관계를 빨리 구축해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요즘 장사가 안돼 죽겠다는 소리가 많은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에서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해달라.”고 주문했다. 남영산업 문희정 사장은 “요즘 미국 사업가들을 만나면 ‘장사는 친구와 하는 법이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국가간에 우호가 돈독해야 사업도 된다는 뜻이다.”며 한·미 관계 개선을 당부,여당 의원들을 긴장시켰다.미래와사람 안군준 회장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는데,요즘 화물연대측이 다시 ‘정부가 타협안을 이행치 않고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니 의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무역협회 한영수 전무는 “외국에 가보면 우리 정치권의 불협화음이나 노조의 과격한 모습 등 부정적 면만 클로즈업되고 있다.”면서 “외국이 신뢰할 만한 안정적인 모습을 여당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수출이 잘 되려면 국회가 미래지향적이고 세계 흐름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특히 크게 요동치고 있는 중국에 모든 의원들이 다만 2∼3일만이라도 가봤으면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민생회복 나선 野 한달 가까이 국가정체성 논란을 이끌어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민생 회복’을 외치며 무게중심을 ‘경제’로 옮기기 시작했다.유승민·심재엽·윤건영·이혜훈 의원 등 당내 경제 전문가를 불러모아 ‘민생점검회의’를 열었다.경제 위기를 타파할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대표는 회의 서두에서 민생경제 챙기기와 국가정체성 논란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그는 “국민과 기업가가 불안해 하는데 아무리 사정하고 협박을 한들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냐.”면서 “나라의 기본을 흔드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물은 것이 정쟁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언론인 여러분도 과거 정치와 비교를 해봐라.장외 투쟁,국회 보이콧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엄청나게 인내하면서 여권의 답을 기다리는게 정쟁이냐.”고 쏘아붙였다.임태희 대변인은 이를 두고 “박 대표로서는 야당이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을 던졌고,이를 정쟁으로 모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구체적인 정책을 따지고 여권의 정체성을 점검하자는 것이 박 대표의 의지”라고 전했다.박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외형상으로는 ‘외연 확대’로 비쳐졌지만 한편으론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즉 방향 선회를 의미하는 측면도 있다.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여 현 경제 상황을 “여권이 추진 중인 수조원의 재정지출 확대나 콜금리 인하 등 단기 부양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방만한 재정 혁신 ▲선별적 감세정책 추진 ▲공공요금 동결 내지 인하 ▲공공부문 고용 확대 ▲부동산세제 완급 조절 등 9가지 정책을 정부 여당에 제안했다.국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세금과 특소세,중소기업 법인세 추가 인하 등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는 혜택도 포함시켰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이같은 회의를 정례화시키기로 했다.분기별로 경제 동향의 큰 흐름은 경제통인 윤건영 의원이 분석하고,당 정책위는 각종 정책을 마련해 지원 사격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붉은 깃발법을 아시나요/홍성추 산업부장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왜 자동차 산업이 번성하지 못했을까.많은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그 중에서 연세대 정갑영 교수가 최근 한 강연에서 ‘붉은 깃발법(Red Flag Act)’이 영국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았다고 한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붉은 깃발법은 1865년 영국에서 자동차산업이 태동할 무렵,기존의 이해집단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즉,한 대의 자동차 운행에 3명의 운전기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제도였다.말을 타고 한 사람은 전방 55m 앞에서 붉은 깃발을 들고 자동차가 오고 있다고 소리치는 임무였고,다른 한 사람은 후방 55m에서 자동차가 지나갔다고 붉은 깃발을 흔드는 일을 맡았던 것이다. 30년 동안 존속된 이 법으로 인해 기존 업자외에는 신규 진입이 거의 불가능했다.결국 신기술 개발이 이어지지 않았고 신종 자본가는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지나친 보호와 규제가 나라의 산업운명까지 갈라놓은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미국 뉴욕의 ‘할렘가’ 역시 정부의 지나친 규제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임대료가 폭등하자 뉴욕주 의회는 아파트 세입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임대료를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1%만 추가하여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건물주가 세입자를 마음대로 쫓아낼 수도 없도록 했다.건물주들이 아파트 자체는 물론 그 주변까지 방치한 결과,‘슬럼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1920년 실시된 미국의 ‘금주법’이 마피아 조직을 급성장시킨 발판이 됐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내렸던 점유율 하한선 조치도 결국은 한 회사만 초우량기업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SK텔레콤이 신세기 통신과 합병할 때 시장 점유율을 52% 이하로 묶어놓았다.후발 이동통신사를 보호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과는 어떠한가.SKT는 이 룰을 지키기 위해 연체를 발생시키는 불량 가입자를 강제로 퇴출시키면서 신규 우량가입자를 확보했다.결국 시장점유율은 52%를 지켰지만 수익률은 전체 시장의 57%를 웃돌아 SKT를 초우량기업으로 만들어 준 꼴이 됐다. 70년대 정부가 물가억제를 위해 자장면 가격을 동결시키자 업자들은 ‘삼선자장’이나 ‘간자장’을 만들어 물가억제책을 피해나갔다.예식장 이용료를 규제하자 드레스나 식당 이용 등을 끼워팔아 오히려 소비자에게 더 피해를 안겨줬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당경쟁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각종 진입규제책을 내놓았다.부작용을 줄인다는 이유로 인허가제를 양산했다.결과는 과잉투자를 불러일으켰고 부정부패를 조장했다. 수요억제(투기억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다.분양가 규제가 공급 축소를 불러왔고,나중엔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는 풍선과 같은 것이다.한 쪽을 누르면 한 쪽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지금 쏟아내고 있는 정책들을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규제와 정책을 혼돈하는 경우가 없는지 말이다. IMF환란 때 나라를 살리는 정책이라고 외쳤던 ‘빅딜정책’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빅딜만이 우리 경제를 회생시킨다고 소리쳤던 위정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현 정부의 대형 정책들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적어도 붉은 깃발법이나 금주법과 같은 세계 경제사의 실패사례로,후학들의 연구대상이 되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콜금리 인하 배경·효과

    콜금리 인하 배경·효과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뒤엎는 조치였다.시장 전문가들은 예외없이 이날 아침까지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이 시장을 상대로 ‘깜짝쇼’를 연출했다는 비판이 일자 박승 한은 총재는 “2년 전에 콜금리를 내릴 때 시그널(신호)을 미리 보냈더니 ‘통화정책은 미리 말하는 법이 없다.’며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았는데,이번에는 시그널 없이 내리니까 왜 갑자기 내렸느냐고 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며 난감해했다. 사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보다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소비·투자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다만 콜금리 인하가 소비·투자,즉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총재는 이날 콜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우선 순위의 문제’라고 밝혔다.콜금리를 내려도,올려도 문제지만,지금으로서는 내리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박 총재는 콜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요인은 고유가라고 했다.설비투자의 감소 추세가 지난 6월부터 멈추기 시작했고,소비도 하반기 이후부터 미약하나마 살아날 것으로 예상됐었다.여기다 수출도 30%대의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5%대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는 것이다.그런데 2·4분기 이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던 유가가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40달러를 넘어서면서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이 상태대로라면 경제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하고,소비자물가지수는 1.5%포인트 올라가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한은은 당초 경제성장률 5%대를 전망하면서 유가를 배럴당 26달러로 잡았다. 한은은 콜금리 인하로 시중자금 금리도 동반하락하게 돼 부채가 많은 가계 및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그만큼 줄게 되면서 소비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가계·중소기업은 콜금리 인하로 약 1조원가량의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한은은 이번 콜금리 인하가 사회 전체에 ‘경기부양적인 분위기’를 불어넣는 상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콜금리 인하는 시중에 돈이 넘쳐나게 하면서 주택거래 활성화 등으로 자칫 부동산 가격과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게다가 소비·투자 등 내수진작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국내외 금리차에 따른 자본 유출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유가 40달러 시대] 가수요·투기펀드 몰려 ‘엎친데 덮쳐’

    [유가 40달러 시대] 가수요·투기펀드 몰려 ‘엎친데 덮쳐’

    1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오른 44.80달러에 마감돼 최고가인 44.84달러에 근접했다.12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45달러를 기록하는 등 45달러 이상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원유시장은 고유가에다 뉴스에 매우 민감하고 취약한 장이 됐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중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뒤 50달러를 향해 다가서는 형국이다.도이체방크의 국제석유분석가인 아담 시민스키는 “한쪽에서 기침만 해도 50달러는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가는 지난해 8월보다 배럴당 12달러로 40%에 가까운 인상폭을 보이고 있다.한해 동안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공급상의 작은 변수도 상쇄시킬 능력이 적다는 것을 시장이 보여왔기 때문이다.따라서 공급불안을 우려한 가수요도 늘었고 변동폭이 큰 시장에 투기하는 세력도 끼어들었다.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올 하반기와 내년 세계의 석유수요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올해는 하루당 822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수치다.그동안 원유 수요는 매년 1% 정도씩 늘어왔다.내년 예상치는 하루 8400만배럴이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석유생산국은 지난달보다 14만배럴 늘어 하루 835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OPEC은 꾸준히 증산을 해와 증산여력이 적다. 또 공급 중단 요소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OPEC 회원국인 이라크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은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가 15일로 예정돼 있다.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반(反)차베스 진영인 석유산업 노조가 파업할 확률이 높고 차베스 대통령이 패배하면 정치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나이지리아에서는 종족분쟁에 석유산업 노동자의 태업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라크 급진 시아파 무장단체는 미군이 송유관을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미군은 나자프에 총공세를 하고 있다.이라크는 하루에 190만배럴을 생산한다. 비(非) OPEC 회원국의 사정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러시아의 석유회사 유코스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2%를 공급하는데 자산 동결과 해제가 반복되고 있다.멕시코 유전지대에는 태풍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편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에게는 원유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미국 상품거래위원회에 따르면 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 관련 선물과 옵션 계약의 총 가치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66억달러(30조·32.7%) 늘어났다.분석가들은 현재 200개 정도의 헤지펀드가 에너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분이 배럴당 45.04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45달러선을 돌파했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 최고치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유가는 이후 45달러를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숨가쁘게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제자리는커녕 중단될지도 모르는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고 이를 이용한 투기세력까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9일의 유가 상승은 러시아와 이라크가 이끌었다.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자산이 이날 동결됐다.유코스는 하루에 세계 원유 생산량의 2%인 206만배럴을 생산한다.또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석유생산이 테러 위협으로 중단됐다고 이라크 관리가 이날 밝혔다.바스라가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석유량은 하루 180만배럴이다. 두 불안요소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전망은 거의 없다.유코스 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악재는 또 있다.15일로 예정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소환투표 결과다.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반(反)차베스인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VSA) 등 석유노조의 파업이,차베스가 패배하면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따라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FRB, 새달 금리인상 불투명

    고용 등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정책을 유지할지 전문가들의 전망이 갈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FRB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다음달 차기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FRB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3∼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유가폭등 사태가 이어지면서 다음 달에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FRB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높여 1.5%로 인상할 확률이 90% 이상이지만 고용사정 악화와 유가 급등 때문에 다음달 21일 열리는 FOMC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 존 베리도 “FRB가 지난 99년 사례처럼 올해에는 이번 달에 이어 앞으로 11월 한 차례만 금리를 더 올려 연말 금리가 1.75%로 마감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밝혔다. 반면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FRB가 올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9일 전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키 레비는 “FRB가 인플레이션 변동에 크게 개의치 않고 다음달과 11·12월 FOMC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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