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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과거사 문제 국가적 사업으로”

    盧대통령 “과거사 문제 국가적 사업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과거사 문제를 단편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으로부터 2기 의문사위의 활동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회서 이 부분에 대해 방향을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바로 씀으로써 경계와 교훈으로 삼는 것은 수천년 인류사의 확고한 가치로 자리잡은 것”이라며 “반민특위 해체 이후 잘못된 역사의 규명이 되지 않고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데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참여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포괄적’ 국가사업에 대해 “국회에서 삼청교육대 진상규명 등 여러 논의가 있는데 그렇게 하나씩 따로 위원회를 만들기보다는 과거사 전반을 포괄해 다루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제 하에 가려진 역사,군사독재 시절,유신,5·6공 시대 등에서 밝혀지지 않은,공권력의 부당 행사 등을 통한 인권침해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지난 시절의 사건을 볼모로 과거에 매달려 대한민국이 좌초되어도 좋다는 식의 정략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기존의 국가기관에서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비전향장기수 강제전향 거부에 대한 의문사위의 민주화 기여 인정 논란에 대해 “민주화운동만 조사대상으로 삼은 규정 때문에 생긴 혼란으로,원칙적으로 민주화운동이든,아니든 공권력의 불편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해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문사위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 활동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는데 이 점은 의문사위의 의미와 법적 성격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의문사위 활동과 관련된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해 합당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의문사위는 대통령이 국회동의를 얻어 구성한 기관이지만 법적으로 활동이 독립돼 있어 대통령이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것은 법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가 대통령의 지시와 명령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국민에게 전달돼 여러 혼선이 있는 듯하고 나한테도 부담이 되지만 의문사위 활동도 대통령 때문에 부담이 되고 공격받는 것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의문사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한편 의문사위는 “권위주의 통치 시절 인권침해의 실상이 의문사진상규명활동을 통해 일부 밝혀졌지만 아직도 진실규명이 미흡하다.”면서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실체적 진실 접근이 곤란했다.”고 보고했다. 박정현 김효섭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과거사 문제 국가적 사업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과거사 문제를 단편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으로부터 2기 의문사위의 활동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회서 이 부분에 대해 방향을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바로 씀으로써 경계와 교훈으로 삼는 것은 수천년 인류사의 확고한 가치로 자리잡은 것”이라며 “반민특위 해체 이후 잘못된 역사의 규명이 되지 않고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데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참여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포괄적’ 국가사업에 대해 “국회에서 삼청교육대 진상규명 등 여러 논의가 있는데 그렇게 하나씩 따로 위원회를 만들기보다는 과거사 전반을 포괄해 다루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제 하에 가려진 역사,군사독재 시절,유신,5·6공 시대 등에서 밝혀지지 않은,공권력의 부당 행사 등을 통한 인권침해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지난 시절의 사건을 볼모로 과거에 매달려 대한민국이 좌초되어도 좋다는 식의 정략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기존의 국가기관에서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비전향장기수 강제전향 거부에 대한 의문사위의 민주화 기여 인정 논란에 대해 “민주화운동만 조사대상으로 삼은 규정 때문에 생긴 혼란으로,원칙적으로 민주화운동이든,아니든 공권력의 불편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해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문사위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 활동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는데 이 점은 의문사위의 의미와 법적 성격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의문사위 활동과 관련된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해 합당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의문사위는 대통령이 국회동의를 얻어 구성한 기관이지만 법적으로 활동이 독립돼 있어 대통령이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것은 법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가 대통령의 지시와 명령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국민에게 전달돼 여러 혼선이 있는 듯하고 나한테도 부담이 되지만 의문사위 활동도 대통령 때문에 부담이 되고 공격받는 것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의문사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한편 의문사위는 “권위주의 통치 시절 인권침해의 실상이 의문사진상규명활동을 통해 일부 밝혀졌지만 아직도 진실규명이 미흡하다.”면서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실체적 진실 접근이 곤란했다.”고 보고했다. 박정현 김효섭기자 jhpark@seoul.co.kr
  • 유가, 러시아發 악재

    러시아발(發) 유코스 악재(惡材)로 국제원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가 법원으로부터 체납세금 추징 절차에 따라 자산매각 금지명령을 받아 원유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이 때문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21달러 치솟아 21년 새 최고치인 배럴당 42.45달러로 마감되는 등 원유값이 폭등했다. ●여전한 유코스 불안 유코스는 법원으로부터 3대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트가스,사마라네프트가스,톰스크네프트 등의 자산매각 금지를 통고받았다고 28일 밝혔다.유가 폭등 원인을 제공했다는 국제사회의 눈총에 러시아 법무부는 29일 자회사들의 석유 생산을 금지하지 않았다고 물러섰다.이어 자산매각 금지와 은행계좌 동결조치도 풀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에 29일 NYMEX에서 거래된 WTI 9월 인도분 가격이 개장초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유가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중개인들은 유코스가 원유 공급을 갑작스레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서 하루 평균 170만배럴로 총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유코스가 원유 생산을 중단하면 유가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산유국들이 최대에 가깝게 원유를 생산하는데도 하루에 150만∼200만배럴의 여유분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코스가 생산을 중단하면 유가가 치솟을 것이 뻔하다.”고 분석했다.모건 스탠리의 고랜 트랩은 “원유값이 곧 배럴당 44∼45달러에 이르고 연말이 되면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검찰이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회장을 사기와 탈세 혐의로 구속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에는 정치적 내막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맞선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대온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을 괘씸죄로 구속한 뒤 탈세 등의 혐의로 1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추징금을 물렸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측의 납부 시한 연장과 감액 요청을 거부했으며,지난 8일 1차로 예정된 34억달러의 납부 시한이 만료되자 강제 추징에 들어갔다.지난 20일에는 유간스크네프트가스를 매각해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발표했다.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유코스의 알짜 자회사를 국영화하거나 측근들이 최고 경영자로 있는 기업에 헐값으로 팔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복병,차베스대통령 소환투표 다음달 15일 예정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 투표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그동안 원유 생산량을 통제해온 베네수엘라의 정책이 바뀌어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은 유가 인하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유가 사상 첫 43달러 돌파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석유생산 중단 경고 여파로 국제 유가가 2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개장초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43달러대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코스의 생산 중단에 의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이 전날보다 배럴당 1.21달러 급등한 43.05달러를 기록했다.종전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 6월1일의 42.45달러였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이 이날 오전 한때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 오른 39.60달러까지 치솟으며 14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파산위기에 처한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가 법원의 스위스 은행 예금 계좌 동결 및 자회사 조업 중단 조치로 인해 수일내에 석유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 뒤 급등,6월1일이후 거의 두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코스의 1일 석유 생산량은 170만배럴로 러시아 전체 석유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러시아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유코스의 생산 중단 가능성,이라크의 폭력사태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가 제기되며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석유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의 석유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도록 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분간 유코스 사태의 진전상태에 국제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 리비아식 核해법 거부

    북한은 최근들어 미국이 잇따라 제안하고 있는 리비아식 핵문제 해결방법을 거부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지난 6월 미국이 제3차 6자회담에서 내놓은 전향적인 제안은 본질상 전향이라는 보자기로 감싼 리비아식 핵포기방식”이라면서 “따라서 더 이상 논의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북한이 리비아식 핵해법에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존 볼턴(군축·국제안보 담당) 미 국무부차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들어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했다.리비아식 핵 해법은 리비아가 일방적으로 핵폐기를 선언해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외교관계 수립 등의 조치를 받은 것처럼 북한에도 경제제재 해제 등을 해주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실천적으로 포기될 때 달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포기를 공약하고 이에 따르는 첫 단계 보상조치로써 경제제재와 봉쇄를 해제하고,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며,200만 능력의 에너지보상에 직접 참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6자회담에서 비핵화가 최종목표라는 것과 핵동결은 종국적인 핵무기계획 폐기로 가는 시작임을 명시했다.” 면서 “미국이 우리의 핵동결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회피하는 것은 북·미 사이의 핵문제 해결의 기초를 허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co.kr
  • [월드이슈-유럽 근로시간 연장 논란] 불황·실업난속 주35시간 근로제 ‘흔들’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로 고전하고 있는 유럽에서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주당 35시간 근로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프랑스와 노사 협의로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불황타개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추가 임금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을 채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임금을 동결하고 노동시간만 늘리려는 경영진의 밀어붙이기식 계획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특히 독일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주요 기업들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요구하자 노조가 경고파업 등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이런 가운데 재계와 정계에서 ‘고통분담론’이 대두되면서 노동시간 연장 문제는 노·사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 독일의 노동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30년간 25%가 줄었다.노동조합과 회사측 합의로 주 35시간 근무제는 10년째 지속돼왔다.그러나 최근 높은 노동비용 때문에 임금이 싼 동유럽 국가들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독일의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신규투자를 확대하거나 공장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조건으로 근로시간 연장에 노사가 합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의 물꼬를 튼 기업은 독일 최대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지멘스 노사는 지난달 추가적인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무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환원하는 데 합의했다.지멘스 경영진은 당초 노조가 노동시간 환원에 합의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공장 2곳을 임금이 5분의1에 불과한 헝가리로 옮기고 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멘스 노사의 전격 합의를 계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오펠 등 독일 주요 기업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동시간 연장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계 기업인 보슈의 근로자들이 지난 19일 정리해고와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추가 임금지불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수용했다.리옹 인근의 베니시외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보슈 프랑스’의 노사는 추가 임금지불 없이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35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리고,회사측은 공장의 체코 이전계획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투표 결과 근로자 820명의 98%가 새로운 노동계약을 받아 들였다.반대는 2%에 불과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 비해 주당 근로시간이 긴 편인 스위스에서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근로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스위스의 주당 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연간으로 따지면 독일보다 200시간 이상 많다.스위스 경영자 단체는 인접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근로시간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금 싼 동유럽으로 속속 공장이전 유럽에서는 근무시간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지만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미 서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장을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동유럽으로 이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옮겨갈 계획을 갖고 있다.유럽연합(EU) 확대 이후 서유럽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한다.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로시간 연장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주당 40시간 근무로 회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프랑스 중도우파 정부는 사회당 정부시절 채택된 35시간 근로제도에 본격적인 수정을 가할 태세이다.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 35시간 근로제는 종래 법정 근로시간인 39시간을 35시간으로 줄여 더 많은 근로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임금인상을 억제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하지만 이 제도는 오히려 근로자들을 도덕적으로 해이하게 만들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을 잠식시키면서 프랑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집권 중도우파 정부의 주장이다.또 주 35시간 근로제를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EU의 안정·성장협약이 정한 상한선(GDP의 3%)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고 있다.니콜라 사르코지 재무장관은 경제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주 35시간 근로제도로 인해 프랑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이 잠식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간 160억유로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더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경제주간지 액스팡시옹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4%가 주 35시간 근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2%는 점진적인 폐지를 지지했다.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 기업주 1000명의 93%는 35시간 근로제를 수정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넘어야 할 산 많아 그러나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하는 것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사례에서 보듯 생각만큼 쉽진 않을 전망이다. 독일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주당 노동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경영진은 연간 5억유로의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독일 남부 진델핑엔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독일 북부 브레멘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협박’이나 다름없는 제안에 분개한 노조원 6만명이 지난 15일과 17일 경고파업에 돌입하자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는 와중에 경영진의 과도한 봉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회민주당 당수 등 여야를 막론한 독일 정계 주요 인사들은 “대량 감원과 감봉 또는 임금 동결의 필요성을 강요하는 기업 경영진들이 고액봉급을 받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비도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과 압력에 따라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노조가 회사측 안을 수용할 경우 경영진 봉급을 10% 깎겠다며 20일 노조와 협상을 재개했으나 대기업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불고 있는 근로시간 연장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유럽 노동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예견된다. lotus@seoul.co.kr
  • [월드이슈-유럽 근로시간 연장 논란] “공공부문 파업권 제한” 움직임

    |파리 함혜리특파원|강력한 노동운동의 전통을 갖고 있는 프랑스에서 노조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연례 행사처럼 벌어지는 프랑스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교통과 에너지 부문 노동자들은 파업을 단행해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불편을 겪고 대통령궁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노조도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와 기업의 세계화 논리에 밀려 기존의 입장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위협받으면서 프랑스 노동운동의 성과물로 꼽혀온 주 35시간 근로제도가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독일계 자동차 부품회사 보슈 프랑스의 노동자들이 최근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주당 노동시간 1시간 연장,보너스 삭감,3년간 임금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프랑스 노동계는 보슈 근로자들의 태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근로자들의 심정은 절박했다.보슈 직장협의회와 민주노동동맹(CFDT) 관계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장은 해외로 이전하고 우리는 일자리를 잃을 처지였다.”고 털어놓았다. 헌법이 보장한 노조의 파업권도 위협받고 있다. 디외도네 망델케른이 이끄는 위원회는 21일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시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공공서비스 제공을 보장하는 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보고서는 여러 공공부문 중 지하철,철도,버스 등 지상 여객 수송 분야에 한해 파업권을 제한하고 노조의 파업시에도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최소 공공서비스 보장 방안으로 지상 여객 수송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파업 48시간 전에 파업 참가 여부를 경영진에 통보하고 ▲파업 예고기간을 종전의 5일에서 10일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특히 보고서는 파업권을 제한해 최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를 법적으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현행법에 따르면 검찰,경찰,군대,교도 행정원은 파업권이 없으며 병원은 파업시에 최소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외부의 압력 없이 최후의 순간에 파업 참가 여부를 결정할수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제안이 기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파업권을 헌법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주요 분야에서 잦은 파업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최근들어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더라도 최소한의 공공 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어떤 경우에라도 최소한의 공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입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당분간 정부·사용자·노동계 사이에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lotus@seoul.co.kr
  • “한국기업 살벌한 인사정책 대수술을”

    1997년 IMF사태 이후 한국기업들은 종래의 인사 패러다임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확 바꿨다. 공평주의·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한다는 명목으로 개인별 단기 성과 중심의 보상제도를 마련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과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다 보니 과거 3∼4명이 할 일을 한 명이 담당할 정도로 노동강도는 세졌다.하지만 우리가 이처럼 뒤늦게 살벌한 인사정책으로 지쳐가고 있을때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 트렌드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1일 내놓은 보고서 ‘격동기,사람이 경쟁력이다.-글로벌 인사 7대 트렌드’는 환란 이후 한국기업들이 바꾼 인사의 기본 방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IMF이후 한국기업들의 인사 특성은 ▲단기·개인 성과 중시 ▲핵심인력 확보 위주 ▲전략·생산성·품질 우선주의 ▲비용 효율화로 요약되는 반면 글로벌 인사 트렌드는 이와 상반되는 ▲장기·조직 성과 중시 ▲핵심인력 유지와 리더 육성 ▲투명·윤리·가치경영 추구 ▲일과 삶의 균형 추구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개인별 차이를 벌리는 것만이 성과주의라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올해 임금을 동결시키는 대신 회사 영업이익의 5.5%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하고 상반기 성과급으로 350%를 지급한 것은 조직 성과를 중시한 대표적인 예다.이익배분제(Profit Sharing·기업전체의 성과에 따라 성과급 지급)를 운영중인 미국 철강업체 누코(Nucor)는 기본급은 업계평균보다 25%나 낮지만 집단 인센티브를 통해 직원들이 실제 받는 보수는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덕분에 수익성·생산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또 핵심인재를 유치해 놓고도 조직내 견제와 파격적 대우에 대한 시기 등 관리에 소홀해 인재를 떠나 보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핵심인재가 회사에 기여하려면 최소 6.2개월이 걸리지만 이들중 40%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18개월내에 퇴사하며 퇴사에 따른 비용부담은 관리자 평균 월급의 24배에 이른다고 밝혔다.핵심인재를 잡으려면 금전적 보상보다 CEO의 관심,도전적인 직무,의사결정 자율권,승진·경력개발 기회 등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보고서는 또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생)’가 일에 빠져 최고가 되는 것을 중요시하는 반면 1977년 이후 세대들은 승진을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끝없는 리더십 강조,다민족·다언어·다문화 인력에 대한 다양성 관리의 확대,인사의 전략적 역할 강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꼽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잡지 “北 원자력 연구소장 작년 망명”

    북한 핵물리학자가 지난해 탈북해 최근 제3국으로 망명했으며 그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에 성공했고 핵탄두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폭로했다고 일본 시사잡지 겐다이(現代) 8월호가 보도했다.잡지는 북한 원자력총국 부설 38호(원자력) 연구소 소장 김광빈(金廣彬·51) 박사가 지난해 9월 중국을 거쳐 최근 제3국에 망명했다며 그가 작성한 핵과 미사일개발 관련 진술서 전문을 게재했다.망명처는 밝히지 않았다. 김 박사는 “북한은 20여년 전 옛소련에서 6000㎞ 사거리의 40㏏급 핵탄두 미사일 3기를 수입해 1기는 83년 38호 연구소에서 해체,개조용 실험연구에 사용했고 2기는 동해안과 백두산 삼지연 기지에 각각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에 따라 이듬해 영변지구 핵시설을 동결하면서도 주요시설은 다른 곳으로 옮겨 은폐했다며 “이미 존재하던 19호 연구소의 연구원 전원과 영변지구 핵 연료봉을 함북 길주군 남대천 지하시설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 “美 적대정책 포기땐 北 핵프로그램 포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미 상원 딕슨빌딩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안보 포럼’에 참석,“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면서 “그러나 양측의 오해와 불신이 돌파구 마련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지난 3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모든 핵시설과 생산활동,핵 물질의 이전 등을 중단할 수 있다고 미국에 제안했다.”면서 “북한이 핵폐기의 첫 단계로 동결에 나서면 미국은 경제제재 해제와 200만㎾의 전력공급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사는 “미국이 지난 회담에서 말대 말(word by word),행동대 행동(action by action)의 원칙을 수용했고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 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그러나 북한이 점진적인 해결을 요구한 반면 미국은 우선적인 핵폐기가 이뤄져야 보상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시각차가 컸다.”고 설명했다.이어 박 대사는 “미국이 제안한 3개월의 핵동결시한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ip@seoul.co.kr
  • 서울지하철 직권중재 결정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가 오는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간 공식 교섭이 최종 결렬돼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내려졌다.20일 서울시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위원회는 양 공사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자정 무렵까지 조정회의를 열고 최종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에 따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곧바로 20일자로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렸다.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면 이후 15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노동위는 당사자합의로 선정한 공익위원 3명의 중재위원회를 통해 중재안을 마련하게 되며 중재안은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면 모든 파업은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양 공사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지하철공사 노조 나상필 교육선전실장은 “정부의 조정안이 공사안을 그대로 제시한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직권중재와 관계없이 파업에 예정대로 돌입한다.”고 말했다. ●노측 “근로여건 나빠지는 주5일제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시내 양 공사 노조는 ‘근로여건 저하 없는 주5일제 시행’을 위해 현행 3조2교대의 근무를 유지하면서 각각 3043명과 2069명의 신규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임금에 대해서는 지하철공사 10.5%,도시철도 8.1%의 인상을 내놓았다. 양 노조는 “인력충원 없이는 어떠한 근무형태를 도입해도 노동강도가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하철공사 노조 나상필 교육선전실장은 “사측의 수정안은 주5일제 관련 교섭의 핵심 쟁점인 인력충원 문제를 회피하는 것으로,원만한 타결 의지가 없는 태도”라고 비난했다.지하철공사 노조는 이같은 주장을 펴며 조정회의가 열린 서울지방노동위 앞에서 농성을 벌였으며,도시철도 노조도 위원장 명의로 ‘파업배낭을 꾸린다.’는 제목으로 지침을 내리고 20일 오후 8시30분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으로 총집결할 것을 선언하는 등 파업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측 “근무시간 너무 짧아 현 정원으로도 충분하다” 양 공사측은 노조 요구대로 인력을 충원할 경우 지하철공사의 경우 연간 1500억원,도시철도는 연간 14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지하철공사는 당초 ‘3조3교대와 임금동결’안을 제시했으나 지난 18일 교섭에서 ‘3조2교대의 현 체제를 잠정 유지하면서 인력충원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직무분석 용역을 통해 적정 인력과 근무형태를 결정한다’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도시철도공사도 당초 3조3교대 안에서 ‘21일 기준의 3조2교대’(주간과 야간 근무 1주에 1일의 휴무 보장) 근무형태와 임금 3% 인상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2)] 부동산시장 안정

    지난해 정부의 10·29부동산안정대책 발표 이후 과열됐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였다.하지만 주택거래신고제를 뼈대로 하는 부동산대책이 주택가격의 안정에는 기여했으나,부동산시장의 거래를 얼어붙게 해 건설업계 등에 미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정부가 최근 건설경기 연착륙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최재덕 건설교통부 차관과 고철 주택산업연구원장이 그동안 쏟아진 부동산대책 시행에 따른 효과와 향후 시장 전망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현재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보나. 최재덕 차관 부동산시장은 10년마다 주기가 온다.70,80년대 후반에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었다.90년대 후반에도 주기가 왔어야 했는데,외환위기의 여파로 주춤하다가 2001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오른 뒤 지난해말까지 지속됐다.이 때에는 정부의 감독정책이 규제에서 자율로 부동산 시장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주택가격이 시장자율에 맡겨진 것이었다.이러다보니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이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그래서 지난해 10·29대책이 마련된 것이다. 사이클상으로 보면 올해부터는 부동산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섰고,가격상승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올들어 전국의 주택가격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2000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따라서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안정세로 돌아갈 것이고,폭등세는 없을 것이다.다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외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고철 원장 지난해말까지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안정대책으로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주택거래신고제 등 강력한 부동산억제 수단을 동원함으로써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졌다.부동산거래 자체도 끊기는 등 시장흐름이 막히고 있다. 10·29대책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얘기인가. 최 차관 그렇다고 본다.주택시장의 가수요를 몰아낸 것이 주된 성과였다.지금까지는 주택가격이 실수요자보다는 가수요에 의해 이끌려왔다.주거수단이 아니라 투기수요로 이용돼 왔다는 얘기다.그런 것을 없앴다고 본다.10·29대책의 핵심은 부동산에 투자해 얻는 이득이 은행에 맡겨 이자를 받는 것보다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 원장 부동산가격 안정에는 기여했지만,정책강도가 너무 강해 공급 위축을 가져오고,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은 부정적이다.이 때문에 2001∼2003년에 분양받은 사람이 지금의 집을 팔고 새 집을 구입해 이사해야 하는데 집을 살 수가 없다.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등도 주택업체의 사업성을 떨어뜨리고,이로 인해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앞으로 2∼3년 내에 다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 일각에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격 폭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고 원장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우리나라는 부동산담보 대출비율이 40%에 불과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강남지역의 경우는 가격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 최 차관 동감이다.일본식 자산디플레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명목 GDP(국내총생산)상승률은 지난 10년간 1.8배인 반면 부동산 가격은 4배로 뛴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86년 이후 명목 GDP는 600% 오른 반면 서울 강남 지역 집값은 232% 상승에 그친 점이 단적인 예다.10·29 부동산안정대책의 하나로 부동산 담보대출비율을 크게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기존의 주택정책 기조를 그대로 밀고 가나. 최 차관 참여정부의 기조는 주택분야를 경기조절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주택시장을 부양해 경기를 살리지는 않겠다는 뜻이다.주택가격이 오르면 피해를 입는 계층은 결국 서민이다.고 원장이 말한 주택거래신고제는 강남일대와 과천에만 적용된다.집안의 방구들로 비유하자면 지방은 윗목이고 강남은 아랫목이다.현재 강남은 과열에서 미지근한 상태로 바뀌었지만,지방은 미지근하다가 거의 냉방으로 바뀌었다.따라서 기존의 부동산정책에 유연성을 둔다면 강남일대가 아니라 지방쪽이다.주택투기지역의 해제 검토 대상도 지방을 우선시할 것이다. 고 원장 주택가격은 사실 2001∼2003년 사이에 대폭 올랐다.86년 기준으로 한다면 소득상승률이 집값상승률보다 높다.강남 일대만 왕창 오른 것이다.하지만 강남 일대 등도 앞으로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강남 일대의 주택가격 급등은 거주의 문제가 아니라 자산형성의 불형평성에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가격의 상승과 관련해 분양원가 공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최 차관 소비자입장에서 공개하는 것이 인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생산자입장에서도 자기가 팔아야 할 물건값을 모른채 물건을 만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시장유통측면에서 보면 원가절감을 해서 집을 짓는 주택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결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품질은 하향평준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단체 등의 요구 등을 감안,당정협의를 통해 주택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건설하는 아파트는 평수와 상관없이 분양원가를 항목별로 공개하기로 했다.다만 민간기업은 민영택지에 건설하는 아파트는 전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기기로 했다. 고 원장 최근 화성 동탄지구 시범아파트 분양사례가 좋은 시례가 될 듯싶다.당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20만명을 넘어 과열현상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다.그러나 청약결과는 저조했다.85㎡ 이하의 소형주택은 일부 평형은 청약이 미달했고,대형주택은 수십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해석이 여러가지 있겠지만,주택업계는 원가연동제가 되면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대형주택의 경우 공공택지 채권입찰제가 시행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택업계는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이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 주택가격과 관련해 한마디 덧붙인다면 분양가가 올라서 주택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시민단체 등은 건설업체가 폭리를 취한다고 말하지만,사실은 2002년 기준으로 볼때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3%에 지나지 않았다.1000원 팔아 30원 가량 남겼다는 얘기다.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5∼10%가량 올랐지만,외환위기 이후 시행사,시공사,분양대행업체 등으로 주택건설 주체가 나눠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은 3%에 불과하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건설경기 연착륙방안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고 원장 이번 대책은 공급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중형 임대아파트 공급 활성화,택지공급 확대,SOC(사회간접자본)사업 2조원 추가 투입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하지만 10·29대책의 근간을 흔들지 않고 수립된 정책이어서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주택시장은 흐르는 물과 같다.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규주택 1채가 건설되면 약 3가구가 이사를 하게 된다고 한다.따라서 지금의 주택거래신고제는 주택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는 만큼,주택거래신고지역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도 선별적으로 해제할 필요가 있다. 주택공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재건축 관련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구체적으로 사업자 선정시기 및 소형주택 건설 의무비율이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본다. 최 차관 건설투자와 SOC사업 확대는 한계가 있다.주택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공공부문의 택지를 많이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지난해 건설투자는 7%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는 3%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1.5%로 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하지만 지난해 확보한 물량으로 앞으로 1∼2년가량은 견딜 수 있다.그 이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향후 부동산 전망과 정부 정책의 기조는. 고 원장 거듭 말하지만,기존의 정부 정책은 그대로 가되,탄력적으로 운영해 부동산시장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실수요자마저 시장을 외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최 차관 부동산시장은 앞으로 1년반 가량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본다.내년 말까지는 이 상태로 간다는 얘기다.그래서 정부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하면서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 것이다.알반 서민들을 위해서는 저금리 확대정책을 써야 한다. 사회계층별로 볼 때 자기능력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층이 있고,그렇지 않은 계층이 있다.정부는 ‘그렇지 않은 계층’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국민임대 주택,소형주택 건설 등을 대폭 확대해야 가능하다. 주택거래 신고제 등의 시행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많고,거래도 동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군 단위의 일괄지정하기보다는 지역 여건에 따라 투기가 발생 또는 발생할 우려가 있는 동별·사업장별로 투기지구를 신축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다. 진행·정리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KDI, 환율정책 또 비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환율정책을 또다시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경제지표를 잘못 읽어 엉터리 전망을 했다.”며 솔직한 반성도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KDI가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 제시한 정책해법은 크게 두가지다.우선 수출의 경제기여도가 현격히 떨어진 만큼 수출을 떠받치기 위한 환율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시장개입을 위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비용이 금리차가 1%포인트만 나도 연간 1조 8000억원에 이르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16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도 원화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수출을 떠받쳐 일궈낸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KDI전망 247억달러)는 내수침체에 따른 심각한 수입 급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환율 방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외평채 발행한도를 11조원 더 늘리는 방안도 강력히 추진중이다.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꺾이면 경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다. KDI는 “소비침체가 어느 정도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자신감 부족이라는 근본적 요인 탓이 크다.”면서 “부동산 세제개편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정책 방향을 하루빨리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제거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콜금리를 당분간 올리지도,내리지도 말고(동결) ▲내수침체에 따른 세수(稅收) 감소분을 무리하게 메우려 하지 말고(수용) ▲부실기업 퇴출 등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인위적 내수부양책을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올해 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하향 수정하면서 “국제유가 흐름과 고용지표를 잘못 읽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조 팀장은 “올초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해 많은 의미를 부여했으나,좀 더 들여다보니 주당 36시간 정규직 근로자의 취업률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2분기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KDI, 환율정책 또 비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환율정책을 또다시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경제지표를 잘못 읽어 엉터리 전망을 했다.”며 솔직한 반성도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KDI가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 제시한 정책해법은 크게 두가지다.우선 수출의 경제기여도가 현격히 떨어진 만큼 수출을 떠받치기 위한 환율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시장개입을 위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비용이 금리차가 1%포인트만 나도 연간 1조 8000억원에 이르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16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도 원화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수출을 떠받쳐 일궈낸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KDI전망 247억달러)는 내수침체에 따른 심각한 수입 급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환율 방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외평채 발행한도를 11조원 더 늘리는 방안도 강력히 추진중이다.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꺾이면 경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다. KDI는 “소비침체가 어느 정도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자신감 부족이라는 근본적 요인 탓이 크다.”면서 “부동산 세제개편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정책 방향을 하루빨리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제거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콜금리를 당분간 올리지도,내리지도 말고(동결) ▲내수침체에 따른 세수(稅收) 감소분을 무리하게 메우려 하지 말고(수용) ▲부실기업 퇴출 등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인위적 내수부양책을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올해 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하향 수정하면서 “국제유가 흐름과 고용지표를 잘못 읽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조 팀장은 “올초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해 많은 의미를 부여했으나,좀 더 들여다보니 주당 36시간 정규직 근로자의 취업률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2분기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나라 대표최고위원 경선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후보자들은 13일 경기도 수원에서 두번째 합동연설회를 열어 ‘표’를 구했다.후보자들은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예결위 상임위화 문제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여권을 집중 성토했다. 특히 박근혜 후보는 국회 예결위 상임위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정책으로 말하고,입법으로 실천하고,예산으로 검증하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여당이 예결위 상임위화를 반대하는데 국민 세금을 함부로 낭비하지 못하도록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고 핏대를 올렸다. 이강두 후보는 “수도권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데 현 정부는 오히려 경인지역을 공동화시키고 경제를 추락시키는 무모한 행정수도 이전에 올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규택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다.”면서 “이미 당 대표가 사과를 했기 때문에 당론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이 눈치 저 눈치 보고,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성토해야 한다.”고 공격했다.당의 ‘젊은 엔진’을 자처한 원희룡 후보는 “부패정당,낡은 정당의 억울한 껍데기를 벗기 위해서는 젊은 일꾼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의 대표 논객인)유시민 의원에게 제가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영선 후보는 “대표가 되면 아동에게 5만원씩 보조금을 주겠다.”,“대표가 되면 3년 동안 세금을 동결하겠다.”고 대권 후보나 내걸 만한 공약을 제시하는 촌극도 연출했다. 수원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북한, 미국을 한번 믿어보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진정한 핵폐기를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사흘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해서 한 말이기에 더욱 주목된다.김 위원장이 무슨 뜻인지 못 믿겠다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얘기를 나눠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는 핵무기 자진신고에 따른 국제사찰로 압축되는 ‘리비아식 해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보유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펴고 있는 고농축우라늄(HEU)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라이스 보좌관의 발언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지난 달 열렸던 베이징 3차 6자회담에서도 미국은 지금까지와 다른 입장을 선보였다.‘핵 동결 대 보상’ 방안에 합의했던 것이다.나아가 라이스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간접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정말 섭섭지 않게 해 줄 테니 한 번 믿어보라는 주문인 셈이다. ‘리비아식 해법’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바다.에너지 지원 뿐만 아니라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경제제재 해제,북·미 국교 정상화 등이다.그러나 북한이 미국을 믿지 못하고 있기에 양국 관계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감은 여전하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조·미 사이에 초보적인 신뢰마저 없는 상황에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의 불신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따라서 북한은 미국에 대한 불신을 한번 접고 핵폐기를 확실하게 함으로써 북·미 수교 등 한반도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 이른 시일안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도 적극적으로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미국의 진의를 북한에 가감없이 알릴 필요가 있다.또 북한이 미국의 제의를 받아들여 국제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이제 핵 문제 해결의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김 위원장이 답할 차례다.˝
  • 올 신규채용 6.8% 증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 가운데 절반이 올 임금인상률을 4∼6%에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 채용규모는 1만 9478명으로 지난해보다 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회원사 절반 임금 4~6% 인상 계획 11일 전경련이 13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임금인상률과 하반기 채용계획 실태조사’에 따르면 50%가 올해 임금인상률을 4∼6%에서 타결짓거나 타결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7∼10%를 인상한 기업이 20%로 뒤를 이었으며 3% 이하(17%),동결(9%),11% 이상(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35개 회원사 중 123개사(91.1%)는 상반기에 이미 신규채용을 했거나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규모는 총 1만 9478명으로 지난해(1만 8236명)보다 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올 신규채용 규모는 기업당 평균 144.3명 정도에 그쳐 청년 실업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용인원 기업당 평균 144.3명 하반기 채용인원은 9848명으로 상반기 9630명보다 2.3% 늘어났다.채용계획 인원중 정규직 비중은 상반기 70.4%에서 하반기에는 81.3%로 10.9%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채용 배경으로는 ▲일시적 결원 및 업무증가 대처(37%) ▲계약해지 용이(31%) ▲법정 복지비용 부담 경감(24%) 등을 꼽았다.또 올해 임단협에서 주요 쟁점으로 논의된 사항으로 ▲임금인상(30%) ▲근로시간 단축(23%) ▲복리후생 확충(20%) 등을 들었으며 비정규직 문제를 꼽은 업체는 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켜 왔음에도 불구하고 개별기업의 임단협에서는 비중있게 다루지 않고 정규직 중심의 임금과 근로조건에 치중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경련측은 설명했다. 한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조정이 용이해질 경우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평균 18% 늘리고,비정규직의 28%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처 증원 막바지 ‘샅바싸움’

    내년도 중앙부처 공무원 증원을 놓고 행정자치부와 각 부처간 막판 물밑 조율이 한창이다.행자부는 많아야 1만명을 넘길 수 없다고 보는 반면,각 부처는 행자부 생각보다 무려 6배가량 많게 증원을 요청했다.행자부는 늦어도 16일까지 증원 규모를 확정해 기획예산처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인데,부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인원을 더 확보하려고 총력을 쏟고 있다. ●교육부, 2만8842명 요청 최다 행자부는 7일 “내년도 소요인력에 대해 부처로부터 신청받은 결과 39개 기관에서 모두 6만 3480명의 증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지난해 요구한 5만 2855명보다 16.7%인 1만 625명이 늘었다.교육부가 수도권지역 학교 및 학급신설과 전담교사 배치 등을 이유로 2만 8842명 증원을 요청했다.경찰청도 의무경찰 대체인력(1만 291명),지방청 기구신설(4638명),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2380명) 등을 들어 2만 3770명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국정홍보처는 본부 정원이 123명인데,본부정원보다 많은 145명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국정홍보처는 통합홍보실 신설(35명)과 홍보기획국 확대(33명),전자홍보국 신설(15명),해외홍보국 개편(20명),여론국 확대(17명),기획관리실 신설(11명) 등의 이유로 145명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행자부 “16일까지 소요정원 규모 확정” 행자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놨다.내년도 소요정원 책정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는데,각 부처가 너무 많은 인원을 요구해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이미 5월 말에 신청을 받아 2개월가량 작업을 하다 결론도 없이 뒤늦게 ‘고민중’이란 이상한 자료를 낸 것이다. 관계자는 “부처의 요구가 너무 강해 조정이 잘 되지 않아 있는 그대로 자료를 낸 것”이라며 “늦어도 16일까지 소요정원 규모를 확정해 예산처와 협의를 거쳐 내년도 예산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또 “참여정부 이후 지금까지 1년 4개월 동안 1만 2092명밖에 늘지 않았다.”며 “내년도의 경우 많아야 1만명을 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올해에는 당초엔 6300여명을 증원하기로 했다가 나중에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1만명으로 늘렸다. 일단 교육부와 경찰청을 배려하기로 했다.하지만 전체 증원에 한계가 있어 이 또한 대폭 감축이 불가피하다.교육부는 요청인원 가운데 수도권지역의 학교와 학급 증설로 인해 필요한 1만 5706명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전체적인 부처 비율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을 것 같다.경찰청도 증원의 필요성은 이해하면서도 증원 규모는 요구 규모보다 훨씬 축소될 것 같다.나머지 부처는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관계자는 “변수가 많지만,교원과 경찰을 우선 늘리다 보면 나머지 부처는 소폭 증원 또는 현 인원 동결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잘나가는 대기업 ‘성과급 잔치’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일부 대기업들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초호황을 누린 철강업체들은 두툼한 성과급을 내놓아 다른 업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상반기 성과급으로 350%를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어난 것으로 1인당 평균 700만원 정도의 목돈이 돌아갔다. 임금 동결로 성과급을 기대했던 직원들로서는 ‘가뭄의 단비’였다. 포스코의 상반기 영업이익 예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 늘어난 2조 3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성과급은 영업이익의 5.5%로 상·하반기로 나눠 지급한다. INI스틸 직원들도 지난달 말 무분규로 임급협상을 타결지으면서 성과급 100%를 받았다.하반기에는 기본 성과급 100%와 영업실적 호전에 따른 추가 성과급 100%를 받을 예정이다. 7일로 창사 50돌인 동국제강도 푸짐한 ‘돈 잔치’를 벌인다.10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해 노사화합 격려금 50만원과 창립 50주년 특별격려금 50%,상반기 경영 성과급 150% 등 총 ‘200%+50만원’을 오는 16일 지급한다. 조선업계도 최대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내놓는다. 지난해 150%의 성과급을 푼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이번주 150%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00억달러 어치의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STX조선도 이달 말 100% 성과급을 지급하며 하반기에는 50%를 푼다.임단협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규모의 성과급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임급협상 타결에 따라 7일 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와 품질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을 줄 방침이다. 경영 성과급 200%는 하반기에 푼다.삼성 계열사 직원들도 이달안으로 생산성 장려금(PI)을 받는다. 상반기 경영계획에 대한 실적 달성 여부에 따라 기본급의 150%까지 받는다.삼성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8조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직원들의 기대치가 크다. SI(시스템통합)업계에서는 신세계I&C가 이달 지난해(성과급 200%)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푼다.지난 1·4분기에 올 영업이익의 41%를 달성한 SK㈜도 대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남북 뉴욕채널 활성화 기대한다

    미국 뉴욕에서 남북간 접촉이 빈번해질 전망이다.반기문 외교부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두 차례 회동을 갖고 남북 양측이 뉴욕주재 유엔대표부를 외교채널로 활용한다는 데 합의했다.또 핵문제와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무엇보다 이번 상설화 합의는 그동안 외교분야의 공식적 남북대화 채널이 없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채널이 경제·군사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 비춰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남북 외교채널의 상설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 등 다양한 외교현안에 대해 남북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댈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북측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온 점도 주목한다.백 외상은 “뉴욕 채널을 주요 문제를 협의하는 통로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이미 북한과 미국은 뉴욕 대표부를 통해 외교현안을 물밑 조율하고 있다.이제 남북도 이 창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우선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주요 통로가 되어야 한다.지난달 열린 제3차 베이징 6자회담에서는 ‘핵동결 대 보상’방안에 합의하고,9월말 이전에 제4차 6자회담을 열기로 했다.뉴욕 채널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터다. 북핵 문제는 북·미가 당사자라고 하지만 여기엔 각국의 이해 관계가 달려 있다.비핵화 초기 단계 조치로서의 동결 범위,기간,검증,여타국의 상응 조치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의견차는 여전하다.따라서 남한의 역할도 북한과 미국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것은 우리 몫이라고 본다.전문 인력 등을 대폭 보강해 뉴욕 채널을 활성화시킬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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