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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장차관 늘리고 복지직 동결한 정부

    참여정부 들어서 장·차관급 정원이 106명에서 119명으로 12.3%나 늘었다. 전체 공무원의 수도 참여정부 들어서만도 4만명이 늘었다고 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세계적 추세에서 공무원 정원이 늘어가는 한국적인 현상이 탐탁지 않지만, 증원 붐 속에서 정작 늘리기로 한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2년동안 한 명도 증원하지 않아 더욱 놀랍다. 복지직 공무원 수가 동결된 것은 예산편성기술상 관련부처 내부에서의 우선 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부처 공무원과의 관계에서 보면 복지직의 순위는 최우선이어야 맞다. 그렇다면 4만명이나 다른 분야의 공무원이 증원되는 동안 복지직 공무원이 동결된 것을 관련부처 내의 일로 치부하고 쳐다보기만 한 총리실이나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의 무신경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통괄조정기능은 왜 있으며 예산배분기능은 왜 있는지 모를 일이다. 머리만 키우고 손발을 묶은 꼴이고, 줄여야 될 일반행정은 키우고 늘려야 할 복지행정은 동결시킨 셈이다. 공무원 정원관리나 예산배분이 국민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행정편의 위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구의 5살짜리 어린이 아사(餓死)와 결식아동의 부실 도시락 등 국민을 가슴 아프게 한 사건의 이면에는 복지담당 공무원의 일손 부족이 큰 원인이다. 그런데도 지난 2002년 7200명이던 복지직 공무원 정원이 2년 연속 예산이 없어 동결됐다. 복지직 공무원의 실제 근무자는 지난해 말 현재 7102명으로 정원조차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러니 일선의 전담공무원이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시간도 없다는 하소연은 당연한 일이다. 복지직 공무원의 임무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어서 증원을 서둘러야 할 부분이다. 고위직 증원에는 그토록 후하면서 현장에서 국민의 손발이 되어줄 일선 공무원을 늘리는 데는 인색하다면 진정한 서민의 정부, 복지국가라고 부르기 어렵다. 예산을 종합적으로 보는 정부가 아쉽다.
  • 이번엔 거래소랠리 이끈다

    ‘이번엔 거래소 랠리를 주목하라.’ 새해초부터 ‘코스닥 열풍’에 불을 지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최근엔 거래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날 1898억원, 기관은 19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931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612억원), 신한지주(210억원),LG전자(18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LG화학(159억원), 외환은행(69억원), 삼성화재(57억원) 등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에 힘입어 신(新)고가 기록을 바꾼 종목들도 속출했다. 한국전력,LG, 현대미포조선, 대림산업,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웅진코웨이, 신한지주 등 8개 종목이 52주 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초 코스닥 상승초반에도 대표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이 매수세에 합류하자 어느새 거래소로 옮겨와 특정 종목에 대해 ‘쌍끌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로 순매수액은 1223억원(외국인 1086억원, 기관 137억원)에 이른다. 이어 기아자동차(691억원),LG(568억원), 현대중공업(401억원)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 등 지난해 4·4분기의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쌍끌이 매수세에 한몫 거들고 있다. 콜금리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지난 13일 연 3.25%에서 동결되면서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 같은 날 올해 첫 옵션만기일도 겹쳤으나 선물과 옵션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외국인 지분 증가는 주가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증가율을 보인 삼호(4.5%)는 주가가 무려 40%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지분이 1%라도 증가한 종목의 종합주가지수 대비 주가상승률은 5배에 이른다. 또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도 불과 1주일새 4억 9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 김형렬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등으로 시장 리스크가 줄었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3개월간 계속된 저항선 900선을 뚫은 뒤 부담을 털고 안착한다면 앞으로 900선은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경부, 금리동결 韓銀에 ‘불만’

    정책금리(목표 콜금리) 인하를 희망했던 재정경제부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지난 13일 금리동결에 대해 예상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좀 색다른 방법을 썼다. 다른 말 필요없이 ‘미국을 보라.’는 것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지난 3년간 어떤 형태의 금리정책을 썼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신년 언론인터뷰에서 “고용사정이 나쁘고 생산이 능력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금리정책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경기진작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던 이 부총리로서 한은의 결정이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는 터. 그러나 통화당국의 중립성 훼손 시비를 의식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대신 이건혁 부총리 자문관을 내세웠다. 이 자문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0년 이후 정보·기술(IT) 경기의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가 침체조짐을 보이자 2001년 3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무려 12번이나 금리인하를 단행, 정책금리를 6.5%에서 1.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자문관은 “금리정책의 경우 내수상황이나 경제동향 등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미국 FRB의 경우에도 여러가지 우려가 제기됐지만 그린스펀은 국내외의 사정에 따라 금리정책을 운용했다.”고 말했다. 또 “세계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회의원 수당 2.4% 인상

    국회사무처는 14일 올해 국회의원 수당을 지난 해 대비 8만 9000원(2.4%) 인상된 월 376만 5000원으로 책정했다. 또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수당도 같은 비율로 인상, 매월 629만 4000원과 536만 5000원씩 지급키로 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공무원 보수조정 비율을 반영해 인상한 것”이라며 “비율로는 2.4% 올랐지만 지난해 말 지급된 봉급조정 수당(봉급인상분과 물가상승률과의 차이를 보전해주는 수당)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동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 한은총재 “하반기 5% 성장”

    한은총재 “하반기 5% 성장”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올 상반기까지 3%대의 저성장세로 횡보하다가 하반기에는 연 5%대 성장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3년부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해 3%대의 성장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되다가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경제 부진의 원인이었던 카드문제와 가계대출 등 큰 덩어리는 상반기 중 해결돼 하반기부터 가계부문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설비투자도 하반기부터는 상당히 활발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이나 건설경기 증가율의 부진을 내수 회복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증가세 둔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소비·투자도 감소세가 정체되거나 부분적인 개선 조짐을 보여 경기하강 속도가 원만한 것으로 진단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콜금리 동결과 관련해 “하반기부터 물가가 불안해질 우려가 있는데다 마이너스 장기실질금리와 내외금리 역전 등 금리구조 왜곡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콜금리를 내리면 경기개선보다 역작용이 더 클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시작된다고 볼 때, 시중유동성이 구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를 소홀히 할 수 없으며, 금리 왜곡은 1∼2년 뒤 부동산 등 자산거품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특히 금리 왜곡 문제는 우리가 금리를 동결해도 미국 등이 금리를 올려 내외금리차 역전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어 이같은 금리구조가 굉장히 아프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 왜곡 때문에 콜금리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향후 추가 인하 기대감을 상당히 희석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박 총재 발언으로 금리가 요동치다가 3년 및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각각 0.13%포인트,0.14%포인트 급등한 3.58%와 3.88%로 마감됐다.3년 만기 회사채도 0.13%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다. 한편 박 총재는 “실질금리 마이너스로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이 부동산 투자보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중앙은행의 잘못”이라면서 “금융자산 수익률이 부동산 수익률보다 높아지도록 중앙은행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상품]

    ●애경은 여행 및 레저활동에 요긴한 ‘프리미엄 여행용세트’를 새로 선보였다.‘포인트 녹차진(眞) 페이셜 폼’,‘케라시스 샴푸·린스’,‘비타덴트 치약’,‘블루칩 비누’,‘덴탈클리닉 휴대용 칫솔’ 등 모두 6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000원선. ●동원F&B는 ‘동원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 5종을 출시했다. 알래스카 청정해역의 자연산 연어를 급속 냉동시켜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고, 고소한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연어구이와 연어가스 각 4300원, 연어치즈스틱 6400원, 연어파티 올리브와 딜소스는 각 3500원이다. ●오뚜기가 컵누들 2종과 기스면, 김치소면을 새로 내놓았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호화건면’으로 칼로리가 적고(컵누들 120㎉, 기스면·김치소면 130㎉), 닭고기·파·계란 등을 넣고 우려내 동결건조한 김치를 이용한 김치국물 맛이 개운하다. 각 850원. ●손오공은 패션인형 ‘브랏츠’의 겨울제품을 출시했다.‘브랏츠’가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컨셉트로 15가지의 액세서리와 스포츠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브랏츠 3만 6000원, 리틀 브랏츠 1만 5000원, 브랏츠 패션코디는 9000원이다. ●필립스전자는 무선 전기주전자와 토스터·커피메이커로 구성된 스테인리스 외장의 주방가전 ‘메탈 블랙퍼스트’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였다.‘메탈 무선전기주전자’는 열판이 주전자 바닥에 평면으로 숨겨져 있어 세척이 편리하다. 가격은 9만 9000∼10만 9000원선. ●코코비아(www.cocobia.co.kr)는 ‘복건 대홍포 우룽차(烏龍茶)’를 선보였다. 중국 푸젠(福建)성 무이산에서 생산된 대홍포로, 마시면 배가 따뜻해지고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가격은 50g에 23만원.
  • LG전자 노조 ‘성과급 사회환원’

    사측이 임금을 올려주겠다는데도 임금동결을 제의한 노조에 이어 성과급 일부를 사회에 ‘자진반납’한 노조가 등장했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2004년도 성과급 재원 가운데 7억 5000만원을 미리 떼어내 사회봉사기금으로 전달키로 했다. LG전자는 조만간 사업부별로 기본급 대비 240∼34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인데 사회봉사기금을 미리 내놓음에 따라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은 조금 줄게 된다. 회사측도 노조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노조가 내놓은 만큼의 금액을 따로 출연, 모두 15억원을 사회봉사활동에 지원할 계획이다. 장석춘 노조 위원장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많은 근로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받은 성과급 일부를 사회에 환원,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노조가 앞장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며 “노조의 솔선수범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올 공무원보수 기본급 동결

    올해 공무원 보수는 기본급이 동결됐다. 하지만 정액급식비가 1만원 오르고,11월쯤 지급되는 봉급조정수당이 1500억원 예비비로 책정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총액기준 1.3%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또 이병∼병장 등 사병의 급여가 처우개선 차원에서 30% 인상됐다. 그동안 1∼3급에만 적용되던 연봉제가 4급 과장까지 확대된다. ☞공무원보수표 바로가기 중앙인사위원회는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무원보수규정 개정령안과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보수 기본급은 동결됐다. 하지만 지난해 100명 이상 민간사업장과 급여 실태를 분석해 지급한 봉급조정수당이 올 봉급표에 포함됐기 때문에 봉급표 상의 급여는 지난해 1월 발표 때보다 2.4% 증가했다. 연봉제를 시행하는 대통령 등 정무직과 1∼4급은 관리업무수당이 연봉에 포함돼 2.7%의 인상 효과가 생겼다. 인사위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500억원의 예비비를 책정,11월쯤 봉급조정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급식비는 1만원이 올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조정됐다. 또 가족수당을 지급하는 부양가족수를 4인으로 제한해 왔으나 올해 1월1일 이후 출생한 자녀에 대해선 4인 이상도 가족수당이 지급된다. 특히 사병의 처우개선을 위해 봉급이 30% 인상돼 올해부터 매월 이병은 3만 3300원, 일병은 3만 6100원, 상병은 3만 9900원, 병장은 4만 4200원을 각각 받게 된다. 또 5급 이하 초과근무수당 단가조정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4급 이상 관리업무수당을 1%포인트 인상(월봉급액의 10%→11%)하고, 위험 근무수당도 월 1만원 올렸다. 대통령의 올해 연봉은 1억 5621만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18만 1000원이 올랐다. 국무총리는 1억 2131만 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24만 7000원 인상됐다. 장관급은 228만 6000원, 차관급은 214만 2000원 올랐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미술과 화학’ 오묘한 조화

    고대 그리스 철학은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으로부터 출발했다. 물과 불, 흙, 공기를 우주 구성의 4원소로 간주했던 것을 보면 철학의 뿌리는 화학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술 또한 화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중세의 프레스코나 템페라 기법이 지닌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기름물감도 사실은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용제에 대한 실험의 소산이었다. 미술이 화학과 만난 예는 현대에 들어서면 더욱 흔하다. 미국의 잭슨 폴록은 멕시코 화가 시케이로스의 벽화워크숍에 자극받아 공업용 도료를 활용해 거대한 전면(全面)회화와 ‘드리핑 회화’ 세계를 펼쳤다.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에서 열리고 있는 ‘케미컬 아트’전은 화학재료야말로 무엇보다 훌륭한 미술 재료임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구영모 길현수 낸시랭 박진범 박희섭 엄정순 이상희 정훈 한혜성 등 9명. 홀로그램 페인트나 카멜레온 페인트 같은 다양한 빛깔을 내는 화학 신소재와 비료로 쓰이는 요소, 포토그램, 파라핀, 실리콘, 무수프탈산 등 온갖 화학 재료가 동원됐다. 박희섭의 ‘Mother Nature of Pearl’은 아크릴과 비단, 홀로그램 페인트와 전통 소재인 자개를 응용한 작품.1㎏에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홀로그램 페인트를 아크릴과 자개에 뿌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연출한다. 박진범은 도료나 안료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인 무수프탈산과 천연 원료인 송진으로 만든 직육면체 구조물 안에 일일이 조명을 밝힌 ‘튜브’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무수프탈산은 비등점이 섭씨 131도로 1도만 온도가 내려가도 고체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작가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냉동실의 성에 같은 형태의 동결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이상희는 국가경제의 한 축이었던 섬유산업의 대표주자이자 동시에 산업재해의 주범이었던 원진레이온이 철거되기 직전 공장에서 실험도구들을 직접 수거해 만든 오브제 작품 ‘게임의 법칙’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 신세대 작가 낸시랭은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가 결합된 캐릭터를 통해 현대의 물신주의를 비판한 ‘터부 요기니’시리즈에 카멜레온 페인트를 이용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사간이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한 특별전이다.(02)723-7133.1월18일까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공무원 올해도 성과급 받는다

    국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삭감 위기에 처했던 공무원 관련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나라당이 경상 경비 1조원을 삭감한다는 방침에 따라 공무원 성과상여금 예산 2870억원과 봉급조정수당 예비비 1500억원, 선택적 복지예산 2231억원 등 6601억원이 삭감 위기에 몰렸었으나 막판에 회생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만일 국회에서 인건비성 예산이 삭감됐다면 올해 공무원 인건비는 2.6% 깎이는 결과를 초래할 뻔했다.”면서 “취지에 맞게 예산을 쓴다는 조건으로 예산이 처리됐다.”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올해 공무원 인건비 중 기본급은 동결됐다. 식대가 현재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오른 것이 전부다. 전체 인건비는 6% 증가했지만 신규 인력 충원이 대부분이다. 기본급 동결도 민간의 명예 퇴직 칼바람 및 취업 대란에 비춰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성과상여금 등이 삭감되면 사실상 급여가 깎이고,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던 사업도 차질을 빚을 뻔했다. 성과 상여금 예산은 공직내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책정됐던 예산이다.1∼3급 고위직은 호봉승급분을 모아 성과연봉으로 배분하지만,4급 이하 공무원들은 정부가 별도의 예산을 세워 평가를 거쳐 평가상여금으로 나눠준다.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50%정도 돌아간다.5급 사무관은 60만∼70만원 받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하프타임] 이종범 데뷔이후 첫 연봉삭감

    이종범(34·기아)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봉 삭감의 찬바람을 맞았다. 이종범은 29일 오후 올해 연봉보다 5000만원(10.4%) 깎인 4억 3000만원의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한화 장종훈도 올해 연봉이 동결된 1억원에 재계약했다.
  • “미국상품 사기 싫다”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행동이 국제사회에서 미국 상품의 선호도를 떨어뜨리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30일 “프랑스인 4명 중 1명, 독일인 및 중국인은 5명 중 1명꼴로 미국의 일방주의와 독선적인 군사행동에 대한 반감 때문에 미국 상품을 사려던 당초 생각을 바꾼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FT는 조사전문기관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의 조사를 인용, 국가에 대한 반감이 미국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GMI는 지난달 8개국에서 8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독일에서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상품인 코카콜라 매출액이 올 3·4분기에 16%나 줄었다. 말버러 담배 매출도 같은 기간 중 프랑스에서 24.5%, 독일에서 18.7% 각각 감소했다. 스위스 금융회사들은 중동지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에서 씨티그룹의 영업 실적을 뛰어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동과 일부 유럽 자산가들은 미국이 자기 멋대로 자산 동결조치를 단행하며 금융업의 생명인 신용과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미국계 은행을 기피하고 있다. 일방주의 정책으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은 서비스 및 식품업계. 아메리칸 에어라인(AA),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 등 항공사들은 일방주의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테러공격 위험성 증가로 캐나다, 유럽 항공사들에 손님을 빼앗기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셰라턴호텔 체인 회장인 배리 스턴리히트씨는 “정치인들은 미국의 사업들이 국제적이며 해당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한 코카콜라의 새 최고경영자인 네빌 인스델은 “현지 지원사업 확대 등을 통해 미국 브랜드가 아닌 세계의 브랜드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100대 브랜드 가운데 64개를 점하고 있는 미국기업들은 반미감정의 확산 속에 매출액 감소 및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셈이다. 또 여론조사기관 NOP월드의 톰 밀러는 “앞으로 미국에 대한 혐오가 미국제품에 대한 거부로 더욱 확연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라틴아메리카 소비자들을 조사한 NOP월드는 젊은층일수록 미국을 상징하는 상표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국가적 매력과 이미지가 기업활동의 기본자산”이라면서 “국가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란 브랜드’를 쓴 사이먼 안 홀트는 “미국의 상표가치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지만, 과거처럼 미국 브랜드가 무조건적으로 환영받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국가 이미지 개선을 주장했다. 한편 코닥, 질렛, 클리넥스, 비자 등은 비교적 부정적인 영향을 적게 받는 브랜드로 조사됐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유코스 사태’ 美·러·채권단 3각 다툼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핵심자산 강제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러시아 정부와 미국 법원 및 국제 채권단간의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유코스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핵심자산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새로운 소유주를 상대로 최소한 200억달러 어치의 피해보상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유코스의 변호인단은 “지난 19일 실시된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경매는 미국 파산법에 위배된다.”며 “31일 세계 주요 언론에 경매의 불법성을 밝히는 광고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코스는 지난 14일 미 텍사스 휴스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고재무담당자 브루스 미사모가 휴스턴에서 회사 업무를 봤기에 이같은 신청은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9일 휴스턴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채권단 중 하나인 독일의 도이체 방크는 “유코스가 휴스턴에서 업무를 본 것은 사실이 아니며 실질적인 자산도 없기에 파산보호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사모가 이달 초 고향인 휴스턴에서 은행계좌를 열고 700만달러를 입금한 것은 경매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된 행위이므로 유코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도이체 방크 등 채권단은 유코스 핵심자산을 인수하려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에 당초 100억∼130억달러를 지원하려 했다. 휴스턴 법원은 유코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여 유코스의 국내·외 모든 자산을 동결시키고 지난 16일 경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미 파산법은 파산보호를 낸 기업의 모든 재산에 관한 배타적인 관리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270억달러의 미납된 세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경매를 강행했고 정체불명의 바이칼 파이낸스그룹이 94억달러에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인수했다. 바이칼은 즉각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에 자신의 지분 100%를 매각, 소문으로만 나돌던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국영화가 사실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휴스턴 법원의 결정은 국제적인 견지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미 법원의 심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휴스턴 법원은 내년 1월 6일 공판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매에 불복하는 내용의 유코스 광고는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트리뷴,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실린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北에 지원중단 경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28일 북ㆍ일 국교정상화와 관련, 관계 각료회의 산하기구인 전문간사회(의장 스기우라 관방 부장관)를 열어 식량원조를 비롯한 대북 인도지원 동결 등 6개항의 대처방침을 결정했다. 전문간사회는 특히 납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책임자를 특정하고, 그 처벌에 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측의 납득할 만한 대응이 없을 경우 경제제재 등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간사회가 결정한 6개항은 ▲납치피해자 진상규명과 생존자 즉시 귀국 ▲납치책임자와 처벌에 관한 설명 요구 ▲대북 인도적 지원 당분간 중단 ▲선박검사 등 현행 제도의 엄격한 집행 ▲신속하고 납득할 만한 대응이 없을 경우 ‘강경한 조치 불가피’ ▲납치관련 정보 수집 계속 등이다. 스기우라 부장관은 회의에서 경제제재가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강경한 조치’에는 “경제제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간사회는 스기우라 부장관을 의장으로 외무, 경찰, 국토교통성 등 관계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관계국과의 연대강화도 필요하다.”면서 “북한에 대화와 압력을 통해 성의있는 대응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비전문가 의견 충분히 반영돼”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재판에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해 사법부의 불신을 해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27일 제27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1년2개월간의 활동을 마감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조준희(변호사) 위원장의 소감이다. 조 위원장은 “크게 사법시스템과 소송절차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어느 하나 결론을 쉽게 내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사개위의 결론이 지고지순(至高至純)한 것인가라는 고민은 있지만 앞으로 후속 추진기구에서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항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2008년 도입될 로스쿨 정원을 현 사법고시 수준으로 동결하고, 참심제·배심제 등 고비용 사법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법서비스의 수요자인 국민의 요구보다는 공급자인 법조계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조 위원장은 “사법시험 합격자가 1000명을 넘고 유사직종에 업무영역을 뺏겨 변호사의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 부당 경쟁 등 폐해가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면서 “비전문가들의 의견도 충분히 표명되고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과거에도 국민 사법참여, 법조인 양성제도 등을 다룬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사법개혁의 큰틀에서 결론을 내린 적은 없다.”면서 “사개위가 사법부와 청와대의 충분한 교감을 거쳐 출발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사개위 건의사항이 수용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년 노사관계 더 악화”

    국내 대기업 임원 10명중 5명은 내년 임금을 동결하거나 ‘찔끔’ 인상할 방침이어서 월급쟁이들의 주머니사정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10명중 6명은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된 불안이유로는 ‘비정규직 법안’과 ‘구조조정’이 꼽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9일 발표한 ‘2005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다. 주요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 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원 51%가 노사관계가 ‘다소 더 불안해질 것’,10%가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 응답해 61%가 올해보다 악화를 점쳤다. 분규가 극심했던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28%였다. 불안하게 내다보는 이유로는 ‘비정규직 법안 관련 논란’(21%)이 가장 많았다.△노동계의 대정부 요구 및 정치적 사안에 대한 요구 증가(15%)△산별노조 확대 및 산별교섭 추진(14%)△산업공동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안정 요구 증가(13%)△경기침체에 따른 근로조건 조정(12%) 등이 뒤를 이어 내년에도 구조조정의 파고가 높을 것임을 예고했다. 임금인상률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의 임원이 ‘동결’(26%)과 ‘3%이하 인상’(26%)을 각각 제시했다. 삭감하겠다는 임원도 1% 있었다. 아울러 임원들은 노동계의 임금단체협상 요구가 내년 4∼5월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예고된 1∼3월 임시국회때의 비정규직 관련 입법반대 투쟁과 연계될 것으로 분석해서다. 임단협시 노조의 중점 요구사항으로는 ‘구조조정 반대 및 고용안정’이 24%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보호 강화’(20%),‘임금인상’(17%),‘이익배분’(1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손쉬운 요금인상 대신 경영혁신”

    “솔선수범이 개혁의 지름길입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유대운 원장은 지난 6월 취임 직후 자신의 내년도 연봉을 10% 삭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요금 인상이라는 ‘쉬운 길’ 대신 인사 및 조직 개혁이라는 ‘가시밭길’을 택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승강기 법정검사와 교육 등을 담당하는 정부 산하기관이다. 따라서 주요 수입원인 검사수수료를 올리면 손쉽게 경영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유 원장은 “준조세 성격의 공공요금을 무작정 인상할 수는 없으며, 요금을 동결하면 내년 말쯤부터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공공기관도 경쟁력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만큼 내부개혁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 원장은 모든 임원들의 내년도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성과급 비중을 늘려 경쟁을 유도한다는 임금개혁안을 제시했다. 또 내년부터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고 정년을 57세(기존 2급 이상 60세)로 일원화하는 인사개혁안과 지역본부제를 폐지하고 운영체계를 일원화하는 조직개혁안 등도 내놓았다. 이밖에 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첨단장비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의 질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조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 원장의 이같은 경영혁신 노력은 최근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얻었다. 그는 “공공기관의 수동적, 소극적 조직문화로는 변화의 시대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개혁과제에 담긴 내용들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일이 더욱 중요한 만큼 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박사

    “오십견이라는 이 증후군은 어깨가 얼어붙듯 굳어 동결견(凍結肩)이라고도 하는데 유착성 관절낭염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름처럼 오십대에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60∼70대는 물론 30대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안팎에서 ‘오십견 박사’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58) 박사. 재활의학 전 분야에 탁월한 식견과 소신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난 그를 만나 ‘노년의 신호’라는 오십견의 정체를 살폈다. 이 증후군의 정체를 설명해 달라. -주로 50대를 전후해 어깨결림이나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서 기능적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안타깝지만 아직 정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서구의 의학교과서에도 ‘정의가 곤란하고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라고 설명돼 있다.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는가. -애매한 점이 있다. 별 이유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서다. 그러나 대체로 어깨 관절의 근육이 파열되거나 굳어져 생긴 염증이 발전한 경우가 많고, 목디스크와 갑상선질환, 당뇨병, 몸통 상체의 운동신경 장애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10% 이상이 오십견 증상을 보인다. 이 박사는 오십견의 발병 경로를 이렇게 설명했다.“어깨 관절은 상완골(어깨뼈) 윗부분이 큰 반면 관절강이 작아 움직임의 범위는 넓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불안정해 부상 위험이 큽니다. 이 부위의 손상이 통증과 행동 제한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문제가 되는 근육은 평소 자주 쓰지 않는데, 그러다 모처럼 쓰면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심한 운동 때문이라기보다 주로 이런 과정을 통해 발병하는데, 증상이 오면 여성의 경우 머리를 빗거나 브래지어를 착용하기도 어렵게 되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오십견이 50대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우리 병원에서 최근 8년간의 환자 연령대를 분석했는데 50대는 35.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60대 26.8%,40대 22.1%,70대 8.0%,30대 이전이 6.4%였다. 여성이 6:4 정도로 많으며, 갈수록 환자군이 젊어진다는 것이 눈에 띄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젊은층에서 환자가 느는 이유는. -운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스포츠 손상을 입거나 컴퓨터 작업 등 직업적인 반복동작이 문제가 된다. 증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1단계는 동통기로, 운동시 나타난 통증이 밤에 더욱 심해지며 동작에 제한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관절낭 유착이 일어나기 전으로, 이 과정이 짧게는 2개월에서 9개월까지 진행된다.2단계는 강직기로, 통증이 줄며 팔 움직임은 편해지지만 운동 범위는 더 줄어든다. 동통과 활막염이 나타나며 어깨뼈 윗부분에서 관절낭 유착이 진행되는 단계로 4∼12개월간 계속된다.3단계는 호전기로, 상태가 점차 나아지면서 12∼42개월에 걸쳐 제한받았던 동작을 회복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임상적 진단이 중요하다. 동결견은 관절낭 염증으로 관절낭과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이 유착되어 운동범위를 제한한 것인데, 이를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이밖에 어깨의 내·외전 인대에 염증이 생긴 경우, 어깨 부위의 특정 근육을 오래 사용하지 않았거나 지나치게 사용한 경우에도 근육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겨 운동범위를 제한한다. 진단 기준은 통증과 운동 범위의 제한 여부다.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초기에는 물리·운동치료가 적절하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주사제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도 관절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하지 않고 간단하다. 치료에 적용하는 물리치료는 전기 신경자극치료와 초음파치료 등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전문치료사의 주문에 따라 적극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운동치료의 핵심은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다. 특별한 장비는 필요없으나 운동법 역시 전문치료사의 주문을 잘 이행해야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하나. -오십견을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3기로 진행돼 보존적 치료법의 반응이 시원찮을 경우 수수과 재활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의 정상화를 꾀하는데, 주로 직업 운동선수에게 이런 치료법을 적용한다. 이 박사는 특히 오십견 치료는 환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물리·운동치료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우두둑’하며 동결견이 풀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숙련된 의사와 치료사로부터 정확한 치료법을 익혀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숙련된 치료사가 많지 않아 환자들이 더러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완치후 재발 가능성은. -일련의 치료과정을 통해 대부분 완치될 수 있으나 이 중 10∼20%는 재발을 경험하거나 반대편 팔에 오십견이 오기도 한다. 문제는 완치 이후 본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고 통증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 -매일 규칙적으로 팔을 이용한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치료사로부터 체조법을 익혀야 한다. 통증을 관리하는 데는 소염진통제나 주사요법이 효과적이다. 통증이 올 경우 가정에서 냉·온찜질 중 편한 쪽을 골라 하되 통증이 가장 적은 어깨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된다. 매년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이 박사는 끝으로 이런 당부를 전했다.“많은 사람들이 맨손체조를 가볍게 여기는데, 아침에 일어나 꼼꼼히 하는 맨손체조가 오십견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약입니다.” ■ 이강우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미국 마운트사이나이의대 인턴▲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 부속병원 레지던트(미국 재활의학전문의 자격 취득)▲미국 뉴저지 캐슬러재활전문병원 전문의 및 뉴저지의대 외래교수▲미국 세인트 아그누스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 교수 겸 부속병원 수련부장▲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현, 성균관의대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 겸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진료과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씨줄날줄] 유코스 스캔들/이기동 논설위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장 충직한 보필자는 실무형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였다. 알코올중독증세로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옐친이 3선 출마의사를 굳히자, 여론은 체르노미르딘으로 돌아섰다. 옐친은 대선을 2년여 앞둔 1998년 봄 체르노미르딘을 전격경질한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안보위원회 서기, 옐친의 둘째딸 타치아나 디야첸코를 비롯한 당시 옐친 측근 4인방이 거사를 주도했다. 앞서 96년 대선때 옐친승리의 숨은 공신은 베레조프스키와 함께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모스트그룹회장이었다. 구신스키는 NTV텔레비전과 모스트금융그룹을 거느린 거부였다. 한때 정치적 야심을 보이며 야당편에 섰다가 예금동결조치를 당하고, 본인은 체포직전 유럽으로 도망갔다.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이를 구신스키(거위란 뜻)의 이름을 따 ‘거위사냥’이라고 불렀다. 그뒤 그는 극적으로 옐친측근으로 복귀한다. 지금 베레조프스키와 구신스키는 모두 런던에서 도피생활중이다. 푸틴의 거위사냥을 피해서다. 그 최신판이 바로 러시아최대 석유회사 유코스를 키운 41세의 미하일 호도로프스키다. 지난 대선때 반푸틴진영에 자금을 대며, 대권욕을 드러낸 게 화근이었다. 지난해 10월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그가 구속수감되자 그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동안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100만 배럴을 생산하는 유코스의 핵심자산이 지난 주말 경매에 부쳐졌는데 낙찰자의 신원, 자금출처 모두 의혹투성이다. 93억 7000만달러에 낙찰받은 회사는 유령회사로 드러났고, 국유가스회사 가즈프롬이 경매에 참여해 바람잡이까지 했다. 민영자산을 다시 국유화하려는 크렘린의 의도가 드러난 셈이다. 유코스는 불법경매라고 법정투쟁을 벌일 태세지만, 독일을 방문중인 푸틴대통령이 하루 뒤 합법적인 거래이고 자금, 낙찰자 모두 깨끗하다고 토를 달아 크렘린 배후설을 뒷받침했다. 유코스에 지분을 가진 미국은 야비한 정적 제거, 불법 국유화 등 구체제 악습이 되살아났다고 야단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대선에 개입해 여당의 선거부정을 지원하고, 야당후보 독살음모 가담혐의까지 받는 러시아다. 야당 후보를 지원하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에서 신냉전을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돈다. 혹여 러시아의 구체제 회귀로 신냉전이 도래해, 한반도에까지 그 여파가 미친다면 어쩌나.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사설] 北·日관계 악화 바람직하지 않다

    납치 일본인 가짜유골 반환을 둘러싼 북한과 일본의 관계악화는, 그 파장이 여러모로 우려스럽다. 현재 일본 사회는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취하라는 여론이 70%를 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야당인 민주당과 집권 자민당 모두 북한인권법안 제정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맞서 북한은 북한대로, 유골감정결과를 못 믿겠다며 일본 우익세력의 음모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재임중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주요 외교목표로 삼고, 과감한 대북접근정책을 펴왔다.2년 전 역사적인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는 한때 호전의 전기를 맞는가 했다. 최대 현안이던 납북 일본인들의 생사확인과 함께 일부 생존자들의 귀국도 성사됐다. 그러다 북한의 핵의혹이 악화되며 답보상태에 머무르게 됐고, 가짜유골 사태로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일본 정부는 올해 중 북한에 지원키로 했던 인도적 식량지원 25만t 중 남은 12만 5000t의 수송을 이미 중단시켰다. 아울러 자민당은 인도적 지원동결, 수하물 및 송금관리 강화, 송금·무역 부분정지, 송금·무역 전면중지, 선박입출항 전면금지 등 5단계 대북제재안을 당론으로 확정지어 놓고 있다. 북한이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단계별 시행에 들어간다는 태세다. 여기에 북한인권법안까지 채택될 경우, 북·일관계는 최악으로 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선 6자회담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한·일공조도 대북제재를 둘러싼 이견으로 흔들리게 될지 모른다. 고이즈미총리가 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줄 것으로 믿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면 총리도 어쩔 도리가 없게 된다. 우선은 북한이 가짜유골에 대해 성의있는 후속조치를 취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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