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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9 공동성명 이후] 핵폐기·경수로 일정 11월회담 구체논의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9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은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내용을 담고 있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공동성명은 언제부터 이행되나. -이번 합의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인 이행계획 수립과 이행은 11월에 열리는 5차회담에서 논의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성명 타결 직후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우리 정부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입각, 가동 중단을 강요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뢰회복 차원에서 북한 스스로 가동을 중단하길 바라는 눈치다. ▶과거의 사례에 비춰 공동성명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나. -물론 어느 한쪽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공동성명 안에 나름대로 ‘안전장치’가 있는 만큼 어느 일방이 큰 흐름을 되돌리긴 힘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북한의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의 순서는 어떤 게 먼저인가. -공동성명은 이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명 타결 후 각자의 해석을 들어보면, 한·미는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나. -공동성명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우리 정부의 해석은, 상식적으로 대북 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겹칠 수는 없다고 본다. 송전은 지금 가동이 중단돼 있는 신포 경수로의 대체개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경수로가 제공된다면 대북송전은 중단된다는 논리다. ▶공동성명에 명시된 ‘평화체제’는 어떤 방식으로 언제 논의되나.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되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장소에서 한다. 논의 시기는 다른 한반도 현안과 맞물려 갈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는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돼 있는데, 결과적으로 논의만 하고 안줄 수도 있는 건가. -각도에 따라서는 모호한 해석도 나올 수 있지만, 우리 정부는 제공을 전제로 한 논의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다. ▶공동성명이 나온 이상, 앞으로는 6자회담의 하위기구가 주로 실무적인 현안을 다루게 되나. -그렇지 않다. 당분간은 현재의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한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번에 미국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했다고 볼 수 있나. -미국이 극구 거부했던 ‘경수로 제공’이 공동성명에 포함됐고 여러 다양한 대북 지원들이 명시됐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에 비해 많이 양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 폐기를 약속한 것 자체도 큰 양보이며, 결국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를 했다고 판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해석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의 1차 공동성명과 이번 공동성명 중 어떤 것이 더 진일보한 것인가. -그때 상황과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 당시 국제정세와 북·미관계, 핵의 심각성 등이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는 ‘동결’이 합의사항이었고 지금은 ‘폐기’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이 더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는 있다. carlos@seoul.co.kr
  • [사설] 북핵 타결, 비핵화 실천이 관건이다

    북핵 6자회담이 마침내 북핵 해결의 이정표를 만들어 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 북한의 조속한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핵 투명성 확보, 미국과 한국 등 5개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적당한 시점의 북한 경수로 제공 논의 등이 6자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의 핵심내용이다. 동북아 평화에 크나큰 위협요인이 돼 온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순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힌다. 아울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한 6개국 협상 대표단과 우리 정부의 적극적 외교 노력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이번 베이징 공동성명으로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북 중유지원 중단,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 등으로 이어지면서 촉발된 2차 북핵 위기는 만 4년만에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이라크전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 방안이 미국 내에서 적극 논의돼 온 상황을 감안할 때 더없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베이징 성명은 어디까지나 북핵 해결의 시작일 뿐이다. 성명에 담은 6개항을 당사국, 특히 북한과 미국이 얼마나 철저히 이행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번 4차 6자회담의 최대 쟁점은 북한 경수로 제공 문제였다. 여기에는 북한과 미국의 골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북한은 NPT 복귀를 전제로 다른 국가와 대등한 평화적 핵 이용권을 주장했지만 미국은 북한이 여전히 안보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응 수단으로 경수로를 가지려 한다고 의심해 왔다. 이같은 불신의 벽을 양측이 넘지 못하는 한 베이징 성명은 또다시 미완에 그친 제네바 합의로 전락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우선 핵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받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어떤 사찰활동에도 적극 응해야 한다. 과거처럼 어떤 조건도 붙여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 역시 적어도 북핵 해법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대북인권특사 활동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은 이번 4차 회담 기간 숱한 물밑 대화를 나눴고, 어느 정도 신뢰 회복의 기반도 다졌다. 성명의 합의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런 신뢰 회복의 모멘텀을 잘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북핵 해법을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양측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해 본다.
  • [북핵 6자회담 타결] 제네바합의 vs 베이징합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은 ‘ABC’였다.‘Anything But Clinton’. 클린턴 행정부 때 한 것 말고는 모두 다 한다는 뜻.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것이 클린턴 행정부 때인 94년 10월21일 1차 북핵 위기를 해결하고자 체결된 북·미간 제네바 핵합의였다. ●북·미 양자▶6개국 구속 제네바 핵합의 ‘Agreed Framework’는 북·미 양자간 합의다.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결과 브리핑을 듣는 선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의 적극 중재·주도적 역할로 한반도 주변국 즉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함께 참가했다. 제네바 핵합의를 북한이 파기했다고 보고, 주변국 특히 중국을 연계시켜 북한을 압박하고자 한 것이 미국의 목적이었지만, 결국 북·미간 결단을 하고 4개국이 상응하는 형식이다. ●포괄적 핵포기 및 상응 조치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 당시 영변의 흑연감속로 등을 ‘동결’하는 대가로 경수로 1000㎿급 경수로 2기와 매년 50만t의 중유를 공급받기로 돼 있었다. 이번에는 핵폐기를 기정 사실로 하고, 지원하게 된다.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이 에너지를 지원한다. ●미국의 대북안전보장과 한반도 안보지도의 변화 미국은 제네바 핵합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무기 불위협 또는 불사용에 관한 공식 보장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The US will provide.’란 미래형으로 썼다. 이번에는 전제조건 없이 “미국은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안전보장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北, 새 경수로 요구 명분없다

    베이징에서 재개된 제4차 6자회담이 북한의 경수로 건설 요구에 부닥쳐 주춤거리고 있다. 북한이 신포 경수로가 아닌 새로운 경수로를 6자회담 차원에서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이후에 논의할 사안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어제 있었던 북·미 접촉에서도 양측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휴회기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보장 문제에 대해 6자가 어느 정도 의견을 접근시킨 마당에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한 셈이다. 우리는 북한의 새 경수로 건설 요구가 현 단계에서 명분이 없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경수로 건설은 각측의 신뢰구축과 결부돼 있으며, 신뢰구축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 신뢰 구축에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수로 건설이 신뢰 구축과 결부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신뢰 구축의 길은 경수로 건설이 아니라 북한의 핵 투명성 확보에 있다.2002년 핵 동결 해제 선언과 함께 핵 개발에 나섬으로써 지금의 북핵 문제를 낳은 당사자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핵 투명성부터 다시 확보하는 일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선결과제인 것이다. ‘새 경수로’ 요구에 담긴 북한의 의도는 국제사회의 에너지 지원 보장과 미국의 체제위협에 대항할 핵 주권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달라진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통해 경수로 건설 지원이라는 실리를 챙겼던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와는 국제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에 나선 마당에 다시 경수로를 달라는 것은 미국에 두 번 속아보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래선 합의가 어렵다. 우리 정부는 이미 북측에 200만㎾의 송전방안을 제시했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즉각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한 3대 조건을 수용하고 남측의 전력지원 제의에 응해야 한다. 이번이 북핵 해결의 마지막 기회임을 인식해야 한다.
  • [M&A시장의 ‘큰손’들(2)] 자산11조 교원공제회

    [M&A시장의 ‘큰손’들(2)] 자산11조 교원공제회

    기업·금융 투자의 ‘큰 손’ 가운데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특히 주식투자에서 ‘미다스의 황금손’으로 통한다.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의 투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올해 주식투자에서 40%대의 폭발적인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최근 진로 인수전에서 하이트맥주의 낙점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하이트맥주의 전환사채(CB)를 확보,‘우회 투자’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식투자 4419억원… 올들어 두배 늘려 교원공제회는 지난해 말 2200억원에 이르던 주식 직접투자액을 올들어 조금씩 늘려 두배 이상인 4419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고, 마침내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증시 호조로 교원공제회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목표치인 7.0%를 뛰어넘어 장부가 평균잔액 기준으로 40%에 달했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상당한 수익을 냈다. 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을 동결했다. 진로 인수전(戰)에 참여했다가 탈락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 기업이나 자본이 적지 않다. 그러나 교원공제회는 이같은 리스크(위험)를 피하기 위해 간접 참여의 길을 선택했다. 다만 인수 예상기업을 하이트맥주로 선택한 것은 모험이었다. 교원공제회가 진로 인수 3개월전에 하이트맥주에 자금을 밀어주고 받은 CB 규모는 2300억원에 이른다. 채권회수 시점에 두배 가까운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인수전이 시작되자 하이트맥주와 손잡고 진로 지분 5100억원어치도 직접 인수했다. 김평수 이사장은 당시 “진로 인수·합병(M&A)은 국민기업을 외국 투기자본으로부터 보호하는 성격이어서 공제회 자금운용의 철학과 부합된다.”면서 투자팀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11조원의 대기업 교원공제회는 총 11조 8228억원(9월1일 기준)의 자금을 굴린다. 규모에서 재계 16위권에 해당한다. 거액을 운용하면서도 올들어 8개월 만에 4583억원의 경상이익이 발생, 이미 올해 이익 목표액(6610억원)의 75%를 달성했다. 직·간접 주식투자에서만 3230억원을 벌었다. 자산액의 절반 가까이(47.5%)를 금융 부문에 투자해 증시 호조의 혜택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삼성전자·포스코·LG필립스LCD 등 우량 대형주와 배당주 등을 선택한 투자 안목이 먹혀들었다. 놀라운 수익률의 산실인 교원공제회 주식자금금융부의 인원은 22명. 직원들은 앉은 자리에서 수천억원을 벌었지만 성과급 한푼없이 교직공무원 수준의 월급에 만족한다. 이재윤 부장은 “교사들이 많지 않은 월급에서 몇푼씩 떼어 맡긴 돈인데 함부로 다룰 수 없다.”면서 “연 5.7%의 수익을 보장해 주고 공제회 비용 등을 감안하면 손실투자는 있을 수 없고 항상 9% 이상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행담도 개발로 구설수에도 교원공제회는 진로 인수전에서 솜씨를 보였듯이 기업 M&A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316억원을 들여 이랜드와 함께 뉴코아를 공동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535억원을 회수하며 연간 8.8%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개발투자도 활발하다. 투자금은 1조 7942억원으로 총 자산에서 15.2%를 차지한다. 교원공제회가 최대 주주로 참여한 신공항하이웨이㈜에서는 연간 1000억원대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2011년엔 투자금 6706억원을 모두 회수하고 2030년까지 총 2조 20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경기도 여주에 교원을 위한 골프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에는 실버타운을 짓는다. 그러나 교원공제회는 ‘행담도 개발채권’ 매입과 관련, 고위층 압력설에 시달리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지난 2월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우정사업본부(투자액 615억원)와 함께 236억원을 투자했다가 말썽이 나자 6개월 만에 문제의 채권을 환매,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았다. 교원공제회 관계자는 “매입 당시 채권의 신용등급이 ‘AAA’인데다 보장 수익률도 5.7%로 높아 순수한 투자자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임금 올리고 車값 올리나

    내수침체와 수출환경 악화 등으로 자동차업계의 경영이 악화됐음에도 임금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노조가 파업으로 파격적인 임금인상을 끌어낸 탓도 있지만 파업이 두려워 일찌감치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약속한 업체도 적지 않다. 경영악화에 임금인상이 겹치면서 차값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의 올 평균 임금인상률(기본급 기준, 기아자동차는 사측안 기준)은 6.28%로 예상 물가상승률(3%이내)이나 경영인총연합회의 임금 가이드라인(1000명 이상 사업장 동결)을 훌쩍 뛰어 넘었다.200만원이 넘는 ‘격려금’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반면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의 임금은 3% 인상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성과배분(PS) 비중이 크지만 이는 철저히 경영실적과 연동된다. 11일째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노조에 기본급 8만 3600원(6.5%) 인상에 성과급 300%, 격려금 200만원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일 타결된 현대자동차 임금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노조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사측안이 현대차보다 기본급이 5400원 적지만 기아차만 적용하고 있는 퇴직금 누진제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현대차의 19분의1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기본급 8만 9000원(6.9%) 인상과 성과급 300%, 격려금 200만원, 명절귀향비 100만원 인상 등으로 노사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3%나 줄어들었고 기아차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09억원(이익률 0.5%)에 불과한 상황에서 6%가 넘는 임금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비록 무분규 타결로 끝났지만 GM대우자동차도 회사 경영에 비해 지나치게 임금을 인상했다는 지적이다.GM대우는 지난해 3961억원의 영업손실과 17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임금상승률이 현대·기아차보다 높았다. GM대우는 기본급 8만 5000원(6.77%) 인상에 타결 일시금 150만원, 격려금 100만원 등을 지급키로 했다. 동종사 임금격차 6만 2310원(기본급 대비 4.96%)도 내년 4월부터 인상해 주기로 했다. 파업직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은 쌍용자동차는 기본급 5만 9000원(4.94%) 인상, 격려금 150만원, 성과금 100만원 등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인상률이 낮았지만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9.9% 감소했고 영업손실 333억원, 순손실 685억원 등 손익은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노조가 기본급 11만 9326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 일부 출고차질이 빚어지자 사측이 협상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는 임금이 동결되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현대차 돈잔치 후폭풍 우려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파업 11일만에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 타결 격려금 200만원, 추석귀향비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의 인상 등 주머니가 두둑할 정도로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파업 덕분에 조합원 1인당 758만원을 더 챙기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25년 이상 근속한 조합원은 부부동반 해외여행의 혜택을 받게 되고 자녀가 특목고에 진학한 조합원에게는 일반고 학비를 초과한 금액의 절반을 회사가 부담키로 했다고 한다. 이러니 현대차 노조가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파업을 결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종업원들의 노력으로 회사 이익이 늘어나면 노사가 그 과실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대차 노사도 이번 임단협 타결안에 대해 동일한 논리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의 비정규직 근로자 불법파견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났듯, 현대차의 기록적인 순이익은 하청업체 납품가 후려치기와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번에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정규직과 엇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챙겨주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도리어 확대되는 등 상대적인 박탈감만 키웠을 뿐이다. 현대차의 임금 수준은 이미 생산성을 월등히 웃돌아 국제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우선 내 배부터 불리고 보자는 식으로 돈잔치를 벌인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사상 유례없는 흑자를 내고도 기술 개발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기본급을 동결했다고 하지 않던가. 현대차 노사 모두가 뼈아프게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현대차는 임금 인상분을 차값이나 하청업체에 전가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믿을 바가 못 된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75%나 되는 상황에서 어떤 핑계를 동원하든 소비자와 하청업체에 부담을 떠넘길 것이 뻔하다. 국민은 현대차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
  • 재경부·한은 또 ‘금리 신경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끝나고, 박승 한은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진 뒤부터다. 당초 재경부나 한은은 콜금리를 결정하는 문제 만큼은 확실하게 같은 편으로 보였다. 양쪽 모두 ‘동결’에 사실상 의견을 같이 했고, 예상대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금통위가 끝난 뒤 박승 총재의 말은 조금 달랐다.9월에는 동결했지만, 사실상 다음달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물론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는 전제는 달았다. 그래도 시장은 ‘10월 금리인상’을 단번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채권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치솟는 등 한바탕 요동을 쳤다. 솔직담백한 어법을 즐기는 박 총재가 또 한번 ‘말실수’를 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을 꺼리는 재경부는 당장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는 “(다음달 금리인상은)박 총재의 개인 생각 일 뿐”이라는 지극히 냉소적인 재경부의 반응까지 전해졌다. 그러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재경부쪽으로 진의를 확인하려는 한은 고위관계자의 항의성 전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 중인 한덕수 부총리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당연하고 원론적인 얘기 아니냐.”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재경부와 한은이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한 시각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박 총재는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계부문은 금융자산이 빚보다 많아 금리를 올려도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최근 지표경기는 좋아지지만, 체감경기가 조금도 나아지고 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한은 박재환 부총재보는 “8월 중 소비자기대지수 등 소비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종합적인 심리지표는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중에는 소비심리지표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재경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가계부채가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금리를 올리면 부채가 많은 가계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음달에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식의 언급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져도 금리를 올리려면 기업투자도 늘어야 하는데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를 하도록 유도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유동성 과잉공급 여부 고려할것”

    ‘(콜금리를)올리기는 올리되, 내년까지 저금리기조는 유지한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끝난 뒤 ‘콜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다음달에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것은 콜금리 인상을 뜻하나.-말한 그대로다. 경기상황이 우리가 기대한 대로 가면 인상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내년까지 갈 것이다.▶‘8·31 부동산대책’이 (콜금리 동결에)영향을 줬나.-부동산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간접적인 고려 요인일 뿐이다. 금리의 결정 요소는 물가와 성장, 자원배분이다. 지금까지는 경기가 나빴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희생했다. 앞으로는 시장에 과잉 유동성이 공급됐는지, 자금이 단기화됐는지 등도 배려하겠다.▶내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범위를 말하나.-국민경제가 인플레를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 두면서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금리 수준을 말한다. 이런 금리를 뒷받침하는 수준이 저금리 기조다. 우리는 이것에 대한 내부 기준을 갖고 있지만 발표할 수는 없다.▶경기지표는 좋아지지만, 체감경기는 그렇지 못한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인데 기업의 가처분소득은 41% 늘어난 반면 가계는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와 올해 기업이 보면 한국경제는 좋아졌지만, 가계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셈이다. 이것은 국민생활과 직접 관계가 있는 중소기업, 자영업 등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수년전부터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감경기의 악화는 중앙은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중소기업이 더 어려워질 텐데.-중소기업의 요구는 대출을 쉽게 받게 해달라는 것이지, 금리를 낮춰 달라는 게 아니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도 중소기업 대출을 더 늘리려고 할 것이다. 중소기업으로서도 금리 면에서는 손해를 보지만 이른바 자금 접근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지난달(8월) 경기가 본궤도에 오르면 콜금리를 올리겠다고 했는데.-경기회복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경기가 현저히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불확실성이 많아서 (콜금리를)그대로 두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콜금리 새달 오를듯

    콜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연 3.25%에서 10개월째 동결됐다. 그러나 다음달에는 0.25%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방향 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 요인이 많아 9월 콜금리 목표를 그대로 뒀다.”면서 “그러나 다음달 금통위에서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10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박 총재는 “만일 금리정책을 조정하더라도 내년까지는 기본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는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리는 것은 인상 이전보다는 진척되는 것으로, 현저한 경기부양적 금리기조(저금리 기조)는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부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가계 전체로 보면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많기 때문에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월중 우리경제는 상반기보다 현저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8월 경기의 회복세는 7월에는 미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부문에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 4.5%, 내년에는 5%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관련기사 17면
  • 최고 주가 10년10개월만에 경신

    최고 주가 10년10개월만에 경신

    종합주가지수가 10년 10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 신기록을 세웠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6일에 비해 20.34포인트(1.81%) 오른 1142.9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1982년 4월 종합주가지수가 도입된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종전 최고점은 1994년 11월8일의 1138.75이다. 코스닥지수도 6.13포인트(1.17%) 오른 530.53을 기록, 한달 만에 530선에 올라섰다. 국제유가 진정세와 미국의 금리동결 움직임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한 주가지수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로 오전장에 이미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치를 넘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콜금리 ‘동상이몽’

    콜금리 ‘동상이몽’

    금리인상을 놓고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정치권과 정부·한국은행이 8일 결정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쪽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암묵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다른 편에서는 동결론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은 ‘8·31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칼(금리인상)을 써야 한다는 쪽이다. 반면 경기회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재정경제부는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한은도 ‘동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됐고, 외부적으로는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깎아 내리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등 국내외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에도 10개월 연속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치권 vs 정부·한은 여당쪽에서는 계속 ‘금리인상’쪽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소비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만큼 금리조정을 검토할 여유가 생겼다.”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기왕에 발표된 8·31대책의 실효성을 더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꾸로 부동산대책에 따른 경기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재경부의 입장은 다르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은 최근 한 방송인터뷰에서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금리)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은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자마자 ‘금리카드’를 꺼내려는 데에는 내심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김태동 위원이 지난 7월부터 소수의견으로 부동산거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동결’쪽이 대세로 알려지고 있다. ●10개월째 ‘동결’로 가나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경기회복 국면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지체없이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최근 경기지표를 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물론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2·4분기 실질소득이 지난해와 변화가 없는 점 등 실제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더구나 살인적인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륙을 강타한 카트리나도 금리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 분명한 만큼, 그간 지속적으로 인상행진을 벌여왔던 미국도 오는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은 일단 사라지면서 국내 콜금리 동결론은 더욱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히든카드는 남겨둬야’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8·3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정책효과를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더구나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다음번에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들 변변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은 ‘히든카드’로 남겨둬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강경훈 연구위원은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값이 떨어질지, 투기가 계속될지에 대해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송파 등 투기예상지역에 대한 추가조치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적어도 이번에는 (콜금리를) 안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일부 긍정적인 경기지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회복을 확인할 만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면서 “8·31대책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가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유가 비상 항공·해운 ‘긴장’ 정유·조선 ‘주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고 두바이유 가격이 60달러에 육박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가 동향에 민감한 항공·화섬·해운업계들은 일제히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시 연간 약 26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연료관리팀을 만들어 전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료 절감 활동을 추진중이다. 비행시 여객기 자체의 무게를 100㎏ 줄이면 연간 4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어 항공기내 불필요 장비를 제거하고 기내용품도 탑승객수와 비행시간을 고려해 최적량만 선별 탑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계획을 수립해 수입 제고 노력 강화, 비용예산 삭감, 안전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불요불급한 투자 억제방안을 시행중이다. 해운업계도 연료비 부담 증가로 비상이 걸렸다. 연간 300만t의 선박 연료유를 사용, 총 5억달러를 연료비로 지출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로테르담과 싱가포르 등 유가가 저렴한 곳에서 선박 연료를 채우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국제 해상운임에 유가할증료를 적용, 고유가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전체 매출에서 유가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러 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체는 유가급등이 원유 정제 마진을 높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제품 소비량을 줄여 매출 타격을 받거나, 국제유가 상승분 대비 국내제품가격 동결로 오히려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산유국과의 관계강화와 석유자원개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나프타 등 원재료 구매에서도 장기계약을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로 SK㈜는 지분을 참여한 유전과 가스전을 통해 총 3억배럴, 일일 2만 5000배럴을 확보했다. 화학 섬유업계도 화섬원료인 텔레프탈산(TPA)의 가격 인상 등 원자재값이 급등하자 잇따라 감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지금의 고유가가 공급의 인위적인 조절보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분석하고, 향후 선박 발주가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라리 고유가에 따른 해양 유전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유전설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고유가의 향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seoul.co.kr
  • 현대차 “노조 임금인상요구 두자릿수”

    현대차는 28일 노조가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가 퇴직금 등을 반영하면 사실상 두 자릿수의 인상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노조가 올해 임금과 관련해 기본급 대비 8.48%(월 10만 9181원)의 한 자릿수 인상률을 요구한 듯하지만 임금인상이 퇴직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약 12.4%의 인상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또 노조가 올해뿐만 아니라 2001년 12.9%(타결인상률 10.0%),2002년 12.2%(9.0%),2003년 11.0%(9.0%), 지난해 10.5%(7.8%) 등 매년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4.1%,2002년 2.7%,2003년과 2004년 각 3.6%의 물가상승률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또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순익 30% 배분 요구는 올해 순익을 지난해(1조 7846억원) 규모로 감안할 경우 5354억원에 해당한다.”며 “도요타가 지난 4년간 최대 이익을 내면서도 기본급을 동결한 점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경쟁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韓·日 조선용 후판값 동결 합의

    현대중공업은 최근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와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을 벌인 결과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 공급받는 후판가격을 t당 680달러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후판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던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이 급격히 호전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현대중공업의 공급 계약가에 준해 후판 가격을 결정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허동수 회장 “바쁘다 바빠”

    허동수 회장 “바쁘다 바빠”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보폭이 최근 들어 넓어지고 있다.LG그룹 산하의 LG칼텍스 시절과는 눈에 띄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허 회장은 오는 10월13일부터 14일까지 전경련이 주관하는 ‘제4회 한ㆍ중ㆍ일 비즈니스포럼’을 앞두고 한국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한ㆍ중ㆍ일 비즈니스포럼은 3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 여러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허 회장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업계 전반의 대표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또 다음달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05 동북아 석유포럼’을 주재할 예정이다. 한ㆍ중ㆍ일 3국이 원유 공동구매ㆍ수송ㆍ비축 등 고유가 및 원유 수급 불안정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도하게 된다. 허 회장은 이미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 소비자피해자율관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왕성한 외부활동을 보이고 있는 허 회장은 정유업계의 가격결정도 주도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고유가 행진이 지속된 지난 2주간 석유제품가격을 동결해 업계의 ‘가격인상 자제’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가격결정위원장으로서 해외 출장 등의 일정이 없으면 어김없이 회사내 ‘가격결정 위원회’에 참석한다. 국제원유가격 및 국제 제품가격의 동향 등을 파악한 뒤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을 직접 결정한다. 허 회장은 지난 23일 회의에서도 “국제원유가격이 여전히 고유가를 유지하고 있어 ℓ당 15∼20원가량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국내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유보한다.”고 밝혔었다. 결국 허 회장의 가격인상 유보는 다른 정유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허 회장이 GS그룹 출범 이후 주력회사가 된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신감에서 예전과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달라진 면모를 소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릴레이 제언(2)] 과표인상 통한 보유세 강화 이번 ‘8·31대책’ 핵심 돼야

    [릴레이 제언(2)] 과표인상 통한 보유세 강화 이번 ‘8·31대책’ 핵심 돼야

    국민소득 수준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평균 주택가격(PIR:Price Income Ratio)은 외국과 비교해 2∼3배 높고, 우리나라 국토의 전체 가격은 프랑스의 8배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 경제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지금 우리나라보다 부동산 가격이 낮은 외국에서조차 부동산 거품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에 직면하여 정부는 이달 말 부동산의 취득에서 보유, 매각 등의 모든 단계마다 세부담을 크게 늘리는 방향으로 세금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이나 공장용지 등의 공급확대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고, 부동산과 관련한 세금대책이 어떤 방향에서 강구돼야 할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양도세 강화땐 매물 줄어 ‘동결효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의 수요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으며, 부동산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는 ‘동결효과’를 통해 부동산의 공급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위해서는 마땅히 보유세는 강화하고, 양도세는 경감돼야 한다. 그래야만 수요는 줄면서 공급을 늘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양도세를 강화하게 되면 부동산 처분이익을 노리고 신규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사람이 줄어들겠지만, 동결효과 때문에 기존에 부동산을 갖고 있던 사람들로부터의 매물은 줄어들게 된다. 우리나라의 양도세는 현재 일반소득 등에 과세하는 종합소득세에 비해 무겁게 매기고 있는 실정이며 양도세 중과가 부동산 가격의 안정에 기여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정부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의 과표적용 비율을 현재의 50%에서 내년에 70%로 인상하고 2009년까지 100%로 할 것이라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이 부문이 이번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현재 0.15%에서 내년에는 0.25% 정도로 되고,2009년에는 1%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다. 다만 국민소득 대비 우리나라의 평균 주택가격이 외국과 비교해 2∼3배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국민들이 현재 소득수준에서 부담할 수 있는 부동산 보유세의 실효세율은 0.3∼0.5%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과표 적용 비율을 인상을 통해 단기적으로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을 이같은 수준까지 올리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세수 낙후지역 배분은 갈등 부를 것 그러나 이같은 수준 이상으로 과표적용 비율을 인상할지 여부는 보유세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의 안정 추세를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종합부동산세의 세대별 합산과세 문제는 위헌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확실한 자신이 있을 때에만 추진돼야 할 것이다. 종합부동산세의 과세대상 기준금액은 주택과 나대지를 각각 9억원에서 6억원,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출 게 아니라 주택과 나대지를 합산해 9억원 정도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기업이나 중산층이 주로 부담하는 보유세의 강화에 상응하여 취득·등록세를 낮출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그들이 부담하는 소득세와 법인세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방안은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따른 조세저항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하며, 기업투자도 진작시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장점이 있다. ●소득·법인세 인하로 조세저항 줄여야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보유세 강화로 늘어나는 세수를 낙후지역에 배분하는 방안은 또 다른 갈등만 야기하여 현재 추진중인 부동산 세금대책의 시행 가능성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중산층 이상이 부담하고 있는 조세부담 수준은 준조세와 4대 보험을 고려할 때 지금도 과중한 실정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세금 대책으로는 보유세 부담의 인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기업이나 중산층이 부담하는 보유세가 인상되는 경우, 그에 상응하여 그들이 부담하는 법인세나 소득세의 경감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손광락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美 9개주 “온실가스 감축”

    뉴욕 등 미 북동부 9개 주정부가 발전소 등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2020년까지는 10% 줄이기로 잠정 합의해 이르면 다음달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세계 1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규제를 못박은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정부 차원의 협약이 체결될 경우 조지 W 부시 정부엔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들 9개 주는 뉴욕과 코네티컷, 델라웨어, 메인,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뉴저지,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이다. 연초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130개 도시의 시장들이 자체적으로 교토협약과 비슷한 내용의 규제를 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고 캘리포니아, 워싱턴, 유타 등 북서부 3개 주도 비슷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타임스가 입수한 합의문 초안에 따르면 2000∼2004년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3개년의 평균인 연간 1억 5000만t을 한도로 정해 2008년까지 유예기간을 둔 뒤 2015년까지 적용하고 이듬해부터 감축에 들어가 2020년 1억 3500만t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무 감축이 실시되면 에너지 가격은 필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안전지대에서 안주해온 9개주 600여곳의 전력회사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보조금이나 탄소 저감 기술 개발비 지원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정부간 협의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 출신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연방정부가 이같은 정책을 선도하지 않으면 주정부 스스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해왔다. 앤드루 러시 주지사 대변인은 초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놀랄 만한 진전이 있었으며 다른 주에서도 이런 일이 빨리 진행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미국은 교토의정서 협의 과정에서 1990년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동결하고 2008∼2012년에 7%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부시 대통령은 152개국의 찬성으로 지난 2월 발효된 교토협약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대신 미국은 지난달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을 위한 ‘6개국 파트너십’을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과 결성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콜금리인상 10대 이유’ 파장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를 올려야 하는 10가지 이유는.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이 지난달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자고 유일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23일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는 김 위원이 당시 콜금리 동결결정에 명백히 반대하며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실명으로 기재돼 있다. 금통위 위원의 의견이 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은 부동산가격의 전국적인 급등세, 한·미 정책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자금의 단기화 현상의 조기차단 등 10가지 이유를 들어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토지 2500조원, 주택 2000조원 등 대략 4500조원(GDP의 5∼6배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약 1000조∼1500조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본이득이 부동산에서 창출되면서 설비투자를 어렵게 하고 투자를 해외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주택시장에 거품이 꺼질 때 국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폐해를 감안하면 중앙은행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 올해 성장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반기에 해외투자 자유화 등 완화정책과 맞물려 내외금리가 비슷하거나 역전되는 가운데 원화약세가 예상될 경우 자본유출의 규모나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정책금리(콜금리) 인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 위원은 이어 “8월 말로 예고된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은행대출이 급증하는 한편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정부 대책 발표때까지 정책금리 인상을 미룰수록 비용은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대책을 기다려본 후에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미국 예일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김대중(DJ)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다. 금통위원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의정부 주민·업체 대립 심각

    의정부 일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인상 문제를 놓고 처리업체와 주민들의 입장이 맞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시와 관련업계, 아파트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최근 쓰레기처리업체들이 경영압박으로 현재 가구당 월 1450원인 수거비를 2000원으로 38% 인상해 줄 것을 요구, 시가 중재에 나섰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아파트에 보냈다. 이에 앞서 H농장 등 처리업체들은 지난달 각 아파트에 인상된 수거료로 재계역을 요구, 응하지 않으면 수거를 중지한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가구당 수거료가 지난 2001년 수준에서 동결된 데다가 유류대는 62.7%, 침출수 해양투기 처리비는 27.3%가 올랐고, 지난 1월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평균 39.6t에서 47.9t으로 늘어나 처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파트측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업체측이 일방적으로 수거료 인상을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최악의 경우 단독주택처럼 음식물쓰레기 수거봉투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거료 인상은 원칙적으로 업체와 아파트간 계약이지만 주민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현재 가구당 150원인 시의 수거료 지원금을 늘리고 업체에도 인상률을 낮추도록 종용중”이라면서 “그래도 부분적인 수거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시가 직접 음식물쓰레기를 수집, 운반해 처리업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넘기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의정부와 고양·이천 등은 처리업체와 아파트간 계약 방식을 택하고 있다.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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