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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6자회담] 中 ‘협상 불씨 살리기’ 성과 도출은 미지수

    [베이징 6자회담] 中 ‘협상 불씨 살리기’ 성과 도출은 미지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미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8일부터 3일째 줄다리기를 해온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결국 당초 예정보다 하루 더 열리게 됐다. 회담 첫날 기조연설 때와 둘째날보다 20일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 보다 진지한 협의가 이뤄져 회의를 22일까지 더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의 설명이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게다가 이날 오전부터 이뤄진 북·미간 핵폐기 관련 양자회동과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도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져 회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美,“핵폐기조치 공식제안 받아라”vs.北,“BDA 먼저 해제하라”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협상 일정을 늘리기로 한 것은 북·미간에 겨우 돌입한 실질적인 협상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일단 각국의 핵심적인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진지하고도 실질적인 협의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회의를 이틀쯤 더 진행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틀 후에 대단한 합의문서가 나올 수 있느냐를 지금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잇따라 열린 북·미 양자회동에서 확인됐다. 핵폐기 관련 회동에서 미측은 지난달 말 베이징 북·미회동에서 제시한 초기이행조치 중 동결과 신고조치에 따른 각각의 상응조치를 묶은 공식안을 테이블에 올렸지만, 북한에는 이미 새 제안이 아니었다. 북측은 오히려 이들 중 1∼2가지만 이행하고 BDA 금융제재 해제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해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경수로·중유 등 경제·에너지 지원, 서면 평화협정 체결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한꺼번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이 미측의 공식제안의 일부라도 수용하려면 BDA 계좌동결 해제가 선결조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5시간동안 열린 BDA 2차 실무회의에서는 미측이 BDA에 대한 재무부의 조사 경과를 바탕으로 북측이 취해야 할 조치를 탄력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위폐 제조·유통 및 돈세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요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측은 위폐 문제 해결을 위한 미측의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없이 3단계로 넘어갈까? 이번 제5차 2단계 회담은 서로간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탐색전에 그칠 뿐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BDA 회의와 마찬가지로 후속 회담 일정 및 워킹그룹 구성에 대한 논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BDA 및 초기이행조치·상응조치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확인한 뒤 의견을 모아 ‘의장성명’ 형식으로 발표하고,3단계 회의를 내년 1월중 재개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북·미 ‘BDA계좌’ 양보없는 탐색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9일 오후 3시 주중 미대사관 앞. 북한 대사관 차량 2대가 진입하는 광경이 목격됐다.18일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시작된 뒤 6자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미대사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이날 3시간 동안 열린 BDA 첫 실무회의에서 양측은 실질적인 접점 찾기를 시도했다. 당초 6자회담 개최장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이 미대사관으로 발길을 옮긴 것은 장소와 상관없이 금융전문 대표단끼리 실무적인 협의를 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미측은 BDA에 대한 재무부의 조사경과를 설명하면서 계좌동결 해제를 위해 북측이 수용해야 할 조건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위폐를 제조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대안 제시 등을 통해 제재 해제의 당위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제시한 증거를 북한이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할 것인지 여부가 BDA 회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BDA 회의 경과에 따라 6자회담의 공동성명 이행 등을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자회동서 구체적으로 접근” BDA 회의에 앞서 북한은 이번 6자회담 개시후 처음으로 미국과 양자협의를 갖고, 초기이행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에 대해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진행된 남북간 첫 양자회동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남측이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북측은 BDA 문제 선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이용준 차석대표는 “양자협의 전에 열린 수석대표회의도 상당히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각측의 이견을 좁히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면서 “북측이 미국에 이어 러시아와 중국, 한국과 양자협의를 가지면서 정치적 레토릭(수사법)이 아니라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20일이 고비 될 듯 의장국인 중국이 일정상 이틀 정도 협상을 더 진행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회담 사흘째가 되는 20일이 막바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한 외교소식통은 “이견이 좁혀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담국들이 진전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양측의 간극이 컸던 만큼 이견 조율이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공식 재개] 美 “BDA 北 자금 1200만달러 합법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400만달러 가운데 1200만달러는 불법과 관련이 없는 자금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시카고트리뷴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지난 1년간 미국의 금융제재를 이유로 6자회담에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 수주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이 문제를 기꺼이 6자회담의 이슈로 삼을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과 함께 북한 자금 중 1200만달러는 불법 활동에 연관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말해 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베이징에서 재개된 6자회담과 관련,“미국과 북한이 금융 제재, 북·미 직접 대화 등 두가지 면에서 거리를 좁혔지만, 완전한 핵 프로그램 해체를 주장하는 미국과 선(先) 보상을 요구하는 북한간에는 이견이 여전하다.”면서 “이번 회담은 성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오래 핵 프로그램을 보유할수록 ‘핵클럽 국가’로 인정받기 쉽고,2008년 미국 대선 이후 부시 대통령보다 더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해결을 피하는 게 상책인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BDA “北자산 동결 계속”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10월 북한의 핵실험 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이 마카오 정부의 요구에 따라 “법적으로 가능한 한 북한 자산의 동결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서면을 통해 미국 재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미 재무부의 요청에 따라 마카오 정부는 지난 9월 BDA의 북한관련 계좌를 동결했으며, 북한측이 핵실험을 한 뒤 이 자산을 북한에 반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이같은 마카오 정부의 대응에도 반발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taein@seoul.co.kr
  •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이 북한 핵개발 문제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6자회담 진행과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제재 등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미국. 이에 반해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의 변화없이는 회담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 회담 시작에 앞서 ‘장외’에서 벌어지는 두 회담 주역의 신경전이 뜨겁다. 미·중·일 3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회담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진단해 봤다. ■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 “부시 대북정책 불변 입장 재확인 그칠듯”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이번 6자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자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또 북한이 원해서 이뤄진 회담도 아니다. 미국은 당초 연말까지 북한으로부터 명백한 답변을 얻어내려 했다.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두차례 베이징 회담이 그같은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측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여기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되니까 중국이 급해졌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중국은 올해 연말 안에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회담 날짜를 잡아 놓으니 미국도 참석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된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한 채 다시 연말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참가국들도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회담이 시작되면 첫날 참가국 대표들이 각국의 입장을 발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회담은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1월 중순 쯤 회담을 다시 열자는 합의 정도가 나올 것 같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꿨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 힐 차관보가 의회가 제안한 대북정책조정관을 겸직하게 된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현재는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등 관련부처 사이에 대북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국무부 관리의 언행이 국방부나 백악관 관리의 언행과 다른 점이 없어졌다. 북한이 이미 핵 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도 함께 열리지만 여기서도 어떤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BDA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번 만남은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가 아니다. 미국의 법 집행 과정을 북한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다.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은 9·19 공동선언의 이행밖에는 없다. 따라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9·19 선언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北·美 다자틀에 묶어 인내심있는 협상을” 1년여 중단됐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 다시 가동된다. 회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핵심 열쇠를 쥔 두 나라, 미국과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2003년 8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차례의 회담을 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이런 행동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까지 가져 왔다. 그러나 6자회담은 동시에 이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컨센서스를 이뤄냈다. 양자 및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동북아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국제사회와 회담국들은 북핵의 심각성과 긴박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북핵에 대해 광범위한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입장과 태도가 같거나 비슷하다. 때문에 북핵은 반드시 모두 득을 보고 함께 이기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미국과 북한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다. 이는 문제해결의 유일한 출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견을 줄여 나가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안전 불안에 대한 북한 요구에 답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핵계획을 중지한다는 전제아래 안전 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흐름과 요구에 역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력 강화로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안된다. 북한을 점점 국제적인 ‘게임의 룰’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승낙 대 승낙’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북핵 해결은 간단치 않은 ‘교역(交易)’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안전을 보장한다 해도 북한이 쉽사리 핵무기 포기를 ‘승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근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포기와 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일괄 해결’을 원하며 적대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평화적인 목적에서의 핵사용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게다가 북한은 회담에서 몸값 올리기를 위해 핵 역량을 갖췄다고 자처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복잡하고 곡절이 많은 과정이 앞으로도 전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해결될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인내심 있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를 통제가능한 범위안에 묶어 두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을 다자 틀에 묶어 놓고 쌍방이 일정한 제약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자회담은 지속되기 어렵다. ■ 이종원 릿쿄대 교수 “美태도 적극적이나 ‘강경’ 명분용일 수도” 미국이 이전과 달리 회담에 적극적이지만 본격 교섭으로 가려는 의지인지, 아니면 강경으로 돌아서려는 명분축적인지 모른다. 따라서 북한도 전략적 결단이 있다면 보여 주면서 교섭에 응해야 할 시점이다. 부시 정권이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는 점은 물론 큰 변화다. 적극적이다. 핵의 선포기 방식과는 다르고, 포기와 제재해제의 동시행동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결과 보상과 같은 최소한 낮은 수준의 어떤 합의는 가능할 것 같다. 북이나 미국이나 초기이행 단계의 합의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 문제나 국내 비판 여론 때문에, 북한은 금융·경제 제재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회담이 출발한다. 핵포기까지 로드맵이 있는 건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에는 구체적인 합의로 가면 진전이지만, 상황판단을 잘못하면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 북이 강경해지면 교착 내지 결렬될 수도 있다. 그 경우 미국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부시 정권도 이 경우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며 대북 강경론의 책임을 덜 수 있다. 그에 대응,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6자회담에서 북한 핵폐기 문제가 장기화되어 버리면 그 과정서 북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다. 영변핵시설 동결과 사찰 수용 등의 조치와 에너지지원과 한국전쟁 종결, 테러지원 국가 해제 등 조치가 단기간에 일관된 프로세스로 추진되는 게 최선이다. 일단은 1단계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중요하다. 중국은 애매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 그러나 북한의 급격한 체제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중국이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을 위한 구체방법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이 이번에 복귀한 것은 핵실험이라는 새로운 상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경제제재 참여는 북한에 큰 압박이다. 중국측이 드러나지 않게 북한의 목을 조여 가는 전략을 쓴 것 같다. 연속 핵실험을 북한이 못한 것은 중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북·미·중 3국의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려스럽다. 한반도문제 당사자로서 역할이 약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포함, 높은 수준에서 중재노력을 해야 할 때다. 핵문제,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형식으로 남북문제도 진행시켜 가야 한다. 북한의 분단책에 이용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민족·당사자 문제 입장을 떠나서 국제적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시 정권의 타결, 교섭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국이 해줘야 한다. 중국측도 하고 있지만, 경제지원서 한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고, 결정적일 수 있다. 북한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면 위험하다. 한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BDA계좌 처리가 6자회담 ‘풍향계’

    BDA계좌 처리가 6자회담 ‘풍향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BDA 실무회의, 독 될까 약 될까.’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로 대변되는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간 워킹그룹(실무)회의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과 동시에 열린다. 지난 10월31일 북·미·중 베이징 수석대표 회동에서 BDA 문제는 6자회담과 별도로 논의하기로 한 만큼 미국과 우리 대표단은 BDA 회의가 북한측의 초기이행조치 이행을 협의하는 6자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북한은 BDA 문제를 6자회담과 연계, 금융제재 해제라는 당면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지를 내비쳐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BDA 향방이 회담 관건될 듯 BDA 문제가 부각된 것은 16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이 “우리(북한)에 대한 (미국의)제재 해제가 선결조건”이라며 금융제재 해결을 주장하면서부터다. 금융제재가 계속되는 한,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해 BDA와 6자회담을 연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BDA 해제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으며, 일부는 법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BDA와 6자회담은 별개임을 강조했다. BDA 실무회의는 6자회담이 열리는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릴 예정이며, 북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미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등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6자회담이 끝난 뒤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열릴 가능성도 있다. 북측이 핵 포기 전에 BDA 문제의 해결을 요구할 것인 만큼 이번 실무회의에서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겠지만 만일 BDA 회의에서 조금이라도 진전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도 그만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북·미가 의제나 협의 내용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선다면 6자회담 전반에도 큰 ‘두통거리’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5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BDA 문제는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리 대표단 관계자는 “BDA 문제는 6자회담과 별개이며 북·미간 시간을 갖고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BDA 실무회의가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으면 6자회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물밑으로 회의 결과를 점검하며 중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 양자·다자회동 잇따라 18일 오전 개막하는 6자회담 본회담에 앞서 17일 오후까지 전체 회담국 수석대표 등 대표단이 모두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양자 및 수석대표 들이 참석한 만찬 등 다자회동이 잇따라 열렸다. 우리측 대표단은 당초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함에 따라 대신 대표를 맡은 세르게이 라조프 주중 러시아 대사 등과 만나 의견을 조율했으며 중·미·일 대표단과 잇따라 회동해 협상전략을 나눴다. 16일 오전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 이어 17일 오후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이 공항에 도착하면서 이들의 동선에 각국에서 몰려든 기자들과 회담국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13개월 만에 중국의 전격적 제안으로 재개된 회담인 만큼, 어느 때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haplin7@seoul.co.kr
  • 한은 총재등 간부급 내년 임금 동결

    감사원으로부터 과다한 임금 지급 등 방만경영을 지적받은 금융공기업들이 14일 임원진 보수를 동결하고 직원 임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내용의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말까지 총재와 금융통화위원, 감사, 집행간부의 보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매달 기본급의 10%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임금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고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은 또 직급별 호봉 상한제와 연봉제, 임금피크제, 운전·시설경비 업무의 아웃소싱 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공사도 내년까지 임원진의 보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이번달부터 내년까지 기본급의 10%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 직원의 경우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올해는 2% 수준으로 임금인상폭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동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 부점장급(1∼2급)에 적용되는 연봉제를 내년에는 3급까지,2010년 전직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차휴가 이외의 특별휴가인 체력단련 휴가를 없애고 2010년까지 임차사택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대학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보조금 무상지원 혜택도 폐지하는 등 복리후생제도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은 15일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국책금융기관 경영개선협의회’의 지침은 노사자율교섭과 단체교섭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김균미 이두걸기자 kmkim@seoul.co.kr
  • [중계석] 北, 원자로 중단이 가장 쉬운 첫 조치/ 지그프리드 헤커 美 국립핵연구소 前 소장

    방한 중인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 국립핵연구소 소장은 12일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군축협상에 대해 “북한이 많아야 6∼8개의 핵무기를 가진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봤을 때 ‘감축’은 성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 스탠퍼드대학 초빙교수인 헤커 박사는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할 만한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측의‘군축협상’ 주장에 대한 생각은. -군축협상의 주요 당사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사례를 보면 이들이 수천개의 핵무기와 무기 운반체계인 미사일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북한이 상호적으로 무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농축우라늄의 ‘동결’ 혹은 ‘폐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농축우라늄 시설은 원자로에 비해 훨씬 작아서 숨기기가 쉽다. 즉, 북한의 협조가 없으면 프로그램 제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이 핵 폐기 의사를 증명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첫 조치는 무엇인가. -손쉬운 것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 플루토늄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원자로 가동 중단은 자동차의 시동을 끄는 것처럼 간단하다. 하지만 안에 연료를 두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꺼내야 하며 이 작업은 북한이 1994년을 비롯해 몇차례 해봤기 때문에 1∼2달이면 가능하다. ▶그 다음 조치는.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를 식힌 후 밀봉해 안전을 확보하고 북한 밖으로 반출하는 방법과 북한 내 어딘가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필요한 조치는. -원자로의 해체가 동반되어야 한다. 재처리 시설의 해체가 있어야 한다. 연합뉴스
  • [6자회담 전문가 진단] “결과보다 북핵해결 국가전략 세워야”

    [6자회담 전문가 진단] “결과보다 북핵해결 국가전략 세워야”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외교가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 전략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오는 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5차 2단계 6자회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어둡다.1년여만에 재개되는 회담이지만, 북·미간 적대적 태도 등 상황이 별로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란 분석이다. 하지만 6자회담 결과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전략을 갖추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별다른 답변 없이 우선 회담에 나와 논의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회담 결과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 “현 상황에서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나와야 하는데 북한이 핵시설 가동 중지 등 일부를 수용하더라도 미국과 주고받는 것에 서로 만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면서 “특히 북측이 주장하는 계좌 동결문제 해결과 경제지원, 국교정상화 등이 동시에 논의될 것인지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철 국방대 군사전략학과 교수는 “북핵 문제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 수준의 성과가 나오더라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뿐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군축회담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크며, 미국도 중간선거 이후 입장을 바꿔 북측과 타협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은 희망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이어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이 입장을 서로 조율해 ‘3각 연대 강압외교’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강압외교는 대화와 협상, 제한적 무력 사용 및 위협 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인 만큼 한·미·중이 연대, 제재든 대화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핵 문제는 현상 문제에 앞서 북·미간 불신과 북한의 생존전략, 미국의 패권전략 등이 충돌하는 본질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이번 회담은 북·미가 각각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경제난 완화나 중간선거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푸는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성 등 현상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기로 한 것인 만큼 근본적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실장은 “북한이 우선 핵을 동결하고 경제적 보상을 얻는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풀어야 하고, 그 이후부터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중·일·러 등 회담국의 세계전략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국가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천영우 “BDA, 6者서 분리해야”

    북핵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동결 문제는 6자회담에서 분리돼야 하고, 만약 필요하다면 양자 실무그룹과 같은 별도의 장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천 본부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미 서부지역 전략포럼에 특별연사로 나와 “6자회담의 어젠다에 지나친 부담을 주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BDA 사례가 이미 보여준 것처럼 비핵화라는 어려운 문제를 다루는 데 많은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6자회담에서 까다로운 양자적 문제를 갖고 오게 되면 비핵화는 너무 멀어진다.”고 덧붙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베이징 6자회담 쟁점·전망

    베이징 6자회담 쟁점·전망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외교부가 11일 ‘18일 회담재개’를 공식 발표함으로써 5차 2단계 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3박4일 정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1년여 만에 열리는 만큼 회담 재개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북·미 등의 이견차가 여전하고,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협상 기간이 짧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중재역할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회동에서 북·미 간에 주고받은 ‘조기 수확’(초기이행조치)이 얼마나 합의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요구한 초기 핵폐기 이행조치와 북한에 돌아가게 될 상응조치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1단계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베이징 회동 이후 미국 제안에 뚜렷한 답변없이 ‘공식 회담에서 이야기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터라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북측이 핵군축 회담으로 몰고가거나 금융계좌 동결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정부 당국자의 말처럼 회담 전망은 안개 속이다. 그러나 회담이 재개되기까지 중국이 중재에 나서 북측에 핵시설 가동 중지 등 요구사항을 축소, 제기했고 북측이 ‘검토할 만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당사국들이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에 협상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중재역할 어디까지 중국측의 회담 재개안에 북·미가 동의하면서 한국측은 이들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회담이 재개되기까지 포괄적 협정 등 상황에 따라 우리만의 아이디어를 제시, 당사국들의 이견을 풀어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중재역할은 회담 재개가 알려진 지난주 말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주재로 이틀 연속 열린 대책회의에서 재정립돼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당사국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 접점을 모색하고 협상의 진전을 이룰 것이냐에 대해 나름대로 새로운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의 외교안보라인 상황을 고려할 때 송 장관이 베이징 대표단을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회담 한국측 수석대표를 맡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주역이라는 점에서, 송 장관의 역할에 더 무게가 쏠린다. ●3박4일 협상, 얼마나 유효할까 서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멍석은 깔렸지만 길어야 4일 정도의 협상 일정 동안 얼마나 만족할 만한 합의가 나올 것인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9·19 공동성명의 최소한 일부라도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탐색전 정도에 그친다면 내년 초쯤 3단계 회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합의문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차기 회담 일정이나 워킹그룹 구성 정도만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측 회담 대표단은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수석대표를, 이용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차석대표를 맡게 되며 청와대·통일부·국방부 등 관계자 25명 정도가 참여,16일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재개 ‘급물살’ 왜

    6자회담 재개 ‘급물살’ 왜

    1여년간 교착상태였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 회담 당사국 관계자들이 “오는 18일쯤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공언할 정도다. 그러나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회동 이후 물밑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공식 회담 재개만 서두르는 분위기여서 회담 개최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게다가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문제 등을 들고 나오거나 핵군축 회담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회담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로’ 이번 회담은 지난달 말 북·미·중 회동 이후 9일 만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공식 회담을 연내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북한이 6자회담 석상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면에는 미측이 북측에 제시한 ‘조기 수확’(초기이행조건)을 물밑에서 논의하기보다 협상 테이블에 나와 다시 조율하자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 지난주 6자회담의 16일 개최방안을 내놓았을 때 “16일은 기술적으로 어려우니 날짜를 재조정하자.”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도 베이징 회동 이후 중국과 이 같은 입장을 협의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한국 등 회담국들이 중국의 공식 회담 재개 카드를 받아들인 것은 북·미간 물밑 협상이 진전되지 않음에 따라 우선 회담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중국측의 드라이브를 할 수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반숙’을 기다리는 것보다 (요리가)좀 안됐더라도 협상에 나가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협의됐다.”면서 “시기보다 성과가 중요하지만 시간을 더 끌어봤자 좋아진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회담을 여는 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한, 핵군축회담 유도 가능성도 이번 회담의 성패는 미국이 제시한 초기이행조건에 얼마나 합의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측은 지난달 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간 회동에서 ▲영변의 흑연감속로 가동 중단 ▲함경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현재의 모든 핵프로그램 및 핵시설 신고 등 초기이행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이행하겠다는 답변 대신 회담 테이블에서 재논의하는 한편, 미국의 에너지 지원 및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더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최근 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전쟁 종료 선언 등이 북측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측이 최근 미국의 한반도 핵무기 배치를 다시 주장한 것을 미뤄볼 때 핵군축 회담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자국 계좌가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요구할 수도 있어 본격 회담에 앞서 지루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완료 때까지 모든 과정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1차적인 합의를 목표로 한다.”면서 “6자회담이 지속될 수 있는 수준의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세워놓은 목표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환율 하락 속도 ‘우려’ 수준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에 환율이 5%가량 떨어지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9년여만에 910원대로 떨어지고 원·엔 환율은 800원선이 무너졌다. 수출 호조로 달러화 공급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업체들이 앞다퉈 달러화를 내다파는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환율 하락속도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국 중 환율 하락속도가 가장 빠른 이유다. 이 때문에 환율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 수출업체들은 급격한 수지 악화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최근의 환율 움직임을 ‘우려하고’‘동향을 예의 주시하며’‘필요시 미세조정을 위해 개입하겠다’는 3가지로 요약했다. 환율 하락속도가 정상적인 시장 궤도에서 벗어나 있지만 개입하더라도 신중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환율도 수요·공급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는 만큼 인위적인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글로벌 달러화 약세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잘못 개입했다가 환투기 세력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금리를 동결하면서 16년만에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긴급처방을 내린 것도 시장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이나마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수출 덕분이다. 소비와 투자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수출만 나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에 발목 잡혀 수출의 동력마저 꺼진다면 ‘대한민국호’는 선진국 문턱에서 좌초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정부는 환율의 급격한 변화를 적절히 제어하는 한편 해외 투자처 개발을 통해 넘치는 달러화의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 외화예금 지준율 2%P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외화예금의 지급준비율을 5.0%에서 7.0%로 인상, 오는 23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그러나 콜금리는 연 4.50%로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된 뒤 넉달 연속 동결됐다. 외화예금의 지준율 조정은 2000년 4월 요구불 외화예금 지준율이 7.0%에서 5.0%로, 저축성 외화예금 지준율이 7.0%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6년만이다. 요구불 외화예금의 지준율 인상 결정은 지난달 발표한 원화예금의 지준율 인상과 보조를 맞춘 것이며 최근 시중은행들의 엔화대출 급증으로 외화부문을 통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행들의 외자 차입을 통한 여신공급 증가에 통화당국으로선 관심이 있고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또 은행들의 외화차입 확대로 인한 원·달러 환율하락 압력을 완화하는데도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 조치로 외화예금의 평균 지준율은 현행 3.6%에서 4.8%로 1.2%포인트 상승하고 필요지준금은 8억 5000만달러에서 11억 1000만달러로 2억 6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요구불예금 가운데 외화 표시 예금의 비중이 4% 정도로 234억달러에 불과해 환율 추가 하락 저지에 실질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이날 콜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한 것은 시중유동성의 가파른 증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압박이 커지면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주한미군 줄고 방위비 분담금은 늘고 6.6% 늘어 7255억원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이 6일 최종 타결됐다. 정부는 내년에 한국이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7255억원으로 결정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분담금(6804억원)보다 451억원(6.6%)이 늘어난 수준이다.2008년 분담금은 2007년도 분담금에 물가상승률(소비자 물가지수)을 반영해 조정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된 6차례의 공식 협상이 결렬된 이후 최근 전화 협의 등을 통해 2007년 이후 2년간 적용될 방위비 분담협정에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집행 등 2005∼06년 감액한 부분을 복원하면서 소폭 인상하게 됐지만 2004년(7469억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면서 “인건비, 군사건설비, 연합방위력 증강사업비, 군수지원비 등 분담금 4개 항목은 추가 항목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측은 “한국의 분담금 비중이 40%에도 못미친다.”며 50% 수준의 대등한 분담을, 한국측은 주한미군 감축 등을 이유로 감액하거나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8개월째 이견을 좁히지 못했었다. 하지만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번 합의에 대해 그동안 감액을 주장해온 시민단체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이 반발하는 데다 미국측이 앞으로도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관계자는 “2008년까지 주한미군 규모가 1만 2000명 이상 줄어들고, 그 역할도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분담금 증가는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50% 감액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2월 콜금리 동결로 기우나

    12월 콜금리 동결로 기우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7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상충되는 변수들이 팽팽히 맞서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9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붙는’ 식의 금리인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에도 집값이냐 경기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결론은 엉뚱한데서 났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의 한은 방문이 변수로 작용했다. 당시 한은은 금리인상에 비중을 뒀지만 김 비서관의 돌발 행동으로 ‘동결’로 후퇴했다는 후문이다.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자칫 ‘외압’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결정을 거둬 들였다는 것. 때문에 시장에서는 12월 초 금리인상을 점치기도 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9∼10월 통화 증가속도가 빨라진 점을 강조하며 아직도 시중 유동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청와대 국정브리핑에 올랐다. 한은이 4일 발표한 10월말 기준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1787조 1000억원으로 한달간 8조 3000억원(0.5%)이 늘었다. 금융기관의 대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신도시 토지 매입을 위해 건설공기업들이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린 탓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율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두달 연속 10%를 웃돌았다. 유동성이 늘고 있지만 지난달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긴급 처방 때문에 이미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추가로 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주택가격 상승세도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결국 환율을 더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중소수출업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한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금리동결을 촉구했다. 내년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전망도 자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통화당국의 입장에서는 시중에 풀린 자금을 흡수, 물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동산 시장의 ‘광풍’도 잠재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할 때 피해가 예상되는 서민계층과 경기와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비용 논란

    인천시가 서울, 경기도와 공동으로 부담하는 인천앞바다 쓰레기 처리비용 분담률이 동결되자 시의 협상능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인천시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인천앞바다 쓰레기 처리에 필요한 275억원을 기존대로 인천시 50.2%(138억원), 경기도 27%(74억 2000만원), 서울시 22.8%(62억 7000만원) 비율로 분담키로 했다. 인천시는 당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분담비율을 인천 34%, 경기 32.6%, 서울 22.1%, 정부 11.4%로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었다. 인천앞바다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 대부분이 한강수계에서 발생하는 만큼 인천시 중심의 분담비율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 경기도와 협상을 벌인 결과 용역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경기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분담비율이 동결됐다. 인천시의회 이은석 의원은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된 인천시의 분담률이 계속 유지되면 그만큼 피해가 인천시민 및 어민들에게 돌아오게 된다.”고 지적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대북 수출금지 사치품 60여개를 확정했다. 플라스마 TV와 향수 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 등 북한 지배층을 겨냥한 물품들이다.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북·미가 핵폐기와 관련한 포괄적인 협의를 벌인 뒤 북측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정권이 코냑과 시가에 돈을 물쓰듯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전면적 무역 금수는 아니며, 주민들을 위한 식품, 의약품 등 기본품목들은 금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AP통신은 “미 정부 사상 처음 무역제재를 이용해 외국 지도자를 개인적으로 괴롭히는 조치로, 김정일이 좋아하거나,600여개의 충성 가문에 선물로 줄 것으로 생각되는 물품들”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사치품 목록 발표는 6자회담 진전과 별개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제재의 바퀴는 계속 돌린다는 원칙을 재확인시킨 조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9·19 공동성명이 채택된 무렵, 미국에 의해 돈세탁 우려 은행으로 지정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북한 계좌를 동결하자 북한은 강력 반발했다. 북한이 사치품목 조치를 속으로 삭이고 회담에 나올지, 반발할지가 관심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회동 성과없이 끝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이 28∼29일 이틀간에 걸쳐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마라톤 회담을 가졌으나, 주요 쟁점 등에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틀간 13시간여에 걸친 회동에서 미국은 핵시설 동결과 핵 프로그램 신고 등 북한이 이행해야 할 조치들을 제시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즉답을 회피한 채 유보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 회동 종료 이후 “미국의 핵 폐기 제안을 (평양에) 돌아가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라 ‘검토가 덜 됐으니 돌아가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양측은 6자회담을 언제 열지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말해 연내 회담 재개 여부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음을 암시했다. 당초 한국과 일본을 들를 예정이었던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30일 워싱턴으로 돌아가 회담 내용을 본국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부상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내일 각각 귀국한다. 북한은 이번 회동에서 핵 폐기를 위한 선결 조치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계좌 동결 해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해제 ▲각국별 제재 조치의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한 외교 관계자는 “북한이 최대 요구치를 제시, 조율이 원활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측에 제시한 초기 이행조치에는 ▲영변 5MW원자로 등 핵시설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 수용 ▲핵무기와 핵물질을 포함한 핵 관련 프로그램의 성실한 신고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3개국 대표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을 개최하고 (이 회담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북·미 ‘핵폐기 문제’ 논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28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7시간여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를 갖고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들은 회동이후 아무런 언급없이 각각 대사관으로 향해,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은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이행과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만 전해진다. 이날 김 부상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주선으로 힐 차관보와 오찬을 함께 하며 3자 회동 형태로 1차 협의를 가진 뒤 오후 힐 차관보와 양자 및 3자 회동을 이어갔다. 북한과 미국은 상대의 의지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북한의 핵 폐기 의지를, 북한은 BDA 해결을 비롯한 미국의 상응조치 이행 의지를 보장받고 싶어했다.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과 미국이 상대에게 던질 얘기는 이미 알려질 만큼 다 알려졌다. 서로 어떤 답변을 내놓느냐가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신고와 핵시설 동결을 ‘데드라인’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변 5㎿ 원자로의 동결, 핵무기·핵시설·핵물질 보유 현황에 대한 성실 신고를 의미한다. 그래야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북 에너지 지원을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BDA 문제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에너지 지원 ▲한반도 평화체제 등 이슈별로 4∼5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핵 포기에 대한 북한의 명백한 의지를 쉽게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포기하기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겠는가.’라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말에서 이번 회동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를 미루어 짐작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았다. 두 사람은 29일 오전 중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힐 차관보는 29일 베이징을 떠나 한국과 일본을 들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부상은 회담이 언제쯤 열릴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답한뒤 “우리는 핵실험을 통해 제재와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방어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당한 지위에서 아무 때든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면서 “(북·미간) 쟁점이 너무도 많다. 이번에 좀 좁혀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오전 힐 차관보와 조찬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회담 재개시 ‘조속한 진전’을 거두는 방안을 협의했다.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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