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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리결정 ‘딜레마’

    한은 금리결정 ‘딜레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는 남모르는 변수가 있다.‘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지만, 한은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것인데, 한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그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8월 기준금리 인상(7일) 여부와 관련해 한은 금통위가 ‘물가냐, 경기냐’의 딜레마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한가지 더 추가된 어려움이 있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신호를 보내놓고,8월에 동결할 경우 발생하게 될 ‘시장의 불신’에 대한 우려다. 만약 8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금통위원회 의장인 이성태 한은 총재가 시장에 신호를 보내놓고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 올해만 벌써 2번째가 된다. 한은이 거짓말로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잃은 ‘양치기 소년’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경기가 하반기에 약화되는 것을 우려해 8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9월에 인상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놓을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경제 주체들은 지난 7월에 왜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느냐고 비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경제주체들의 비판은 지난 3∼5월에도 터져 나왔다.3월 이성태 총재가 금통위를 마친 뒤 물가상승 압력에 통화정책의 무게를 두었다가, 그 다음달인 4월에는 경기하강을 우려해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막상 5월 금통위에서 다시 물가상승 우려를 나타내며 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최근 2∼3개월간 한은 금통위가 왔다갔다 갈지(之)자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두달이 지난 뒤인 7월 이성태 총재가 금통위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경기가 모두 어려울 때 한국은행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빠르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었다.6월 소비자물가가 5.5%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는 것은 주택담보대출(228조원)과 중소기업대출(339조원) 등 570조원대의 은행권 대출이다.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중자금 경색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과 경기하락 가속화를 우려한다. 이에 대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7월 물가가 5.9% 올랐는데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물건너갔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한은의 위상이 약화되고,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통화정책에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될 경우 향후 물가안정과 관련한 어떤 정책도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한은이 선제적인 금리정책이 아니라 뒷북을 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또한 시중유동성을 잡지 못했던 것, 물가전망·유가전망이 모두 틀린 것에 대한 비판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 교수는 “2006년부터 은행들의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0%대’를 유지했는데 이것은 시중은행이 연간 10조원 안팎의 당기이익을 내면서 이보다 더 많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연 평균 13조원대)을 쌓았던 덕분”이라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은행권 등의 잠재적 부실이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종부세 개선, 지방세 환원에서부터/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시론] 종부세 개선, 지방세 환원에서부터/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재산세에 이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손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참여정부가 2005년 ‘8·31 부동산대책’을 통해 만들어 놓은 부동산 관련 세제가 3년만에 변화의 기로에 들어선 셈이다. 이번 세제개편 움직임은 국민들 사이에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역시 논쟁의 초점은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와 양도세 과세기준에 맞춰져 있다. 현재 보유과세와 관련해 논의되는 사항은 재산세의 과표적용 비율을 50%로 동결하고, 종부세는 기존의 가구별 합산방식을 개인별 합산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기준금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이다.65세 이상 1가구 1주택 고령자 가구에 대해 소유권 이전시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하는 양도세는 장기보유자 기준을 완화하여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조세부담을 완화하는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두고 한 쪽에서는 공평이라는 측면에서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면 부동산 투기가 성행할 것이므로 현행 세제를 그대로 가져가자는 것이다. 다른 쪽에서는 ‘세금폭탄’식의 징벌적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는 게 좋고, 완화해도 스태그플레이션 때문에 부동산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조세를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는가에 따라 공평을 강조할 수도 있고, 효율과 성장을 중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 보유과세에 대한 논의는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과거 참여정부는 토지와 건물을 별도의 과세대상으로 하는 종합토지세와 재산세로 구성된 보유세제를 재산세로 일원화하면서, 보유세 부담의 형평성과 부동산가격 안정화를 정책목적으로 하는 종부세를 국세로 신설했다. 조세이론 및 조세정책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보유과세가 본질적인 측면에서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대가라는 것이다. 지방정부가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를 거둬 이를 재원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면, 지방정부 간에 정책경쟁을 통해 효율을 달성할 수 있고, 해당 지역주민 사이에 공평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방정부 간 재정격차는 국세를 재원으로 하는 교부금 등의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통해서 중앙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종부세를 보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재원을 가져가서 정책목적에 따라 지방정부에 다시 나눠주고 있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지방정부의 재원으로 중앙정부가 선심을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 보유과세와 관련된 논의는 지방정부의 재원인 종부세를 다시 지방정부로 돌려주는 논의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방정부가 지역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보유과세 및 공공서비스 관련 프로그램을 두고 국민들이 지방정부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효율과 지역주민 간의 공평성을 먼저 달성한 뒤 중앙정부가 국세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통해 지역 간의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즉 현재 재산세(지방세)와 종부세(국세)의 이원구조인 부동산 보유세제를 지방정부의 재원인 재산세로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세제개편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 [사설] 줄 잇는 감세, 재정 건전성 대책 있나

    당정은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세부담 상한선을 낮추는 방편으로 재산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집값이 내리고 물가 폭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표적용률 인상으로 인한 조세 저항을 줄이려는 조치로 이해된다.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해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또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줄이는 의원 입법도 발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는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쏟아낸 감세 법안을 모두 합칠 경우 감세 효과는 40조원을 웃돈다. 세금을 줄여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비심리를 부추기겠다는 의도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새로운 세원을 발굴한다든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서 세입 부문에서 깎기만 한다면 나라의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6월 10조원 규모의 고유가대책을 발표했을 때, 그리고 이번에 재산세 과표적용률을 동결하면서 올해에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대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지원이나 감세가 1회용으로 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새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출 축소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채 발행 잔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어선 점을 지적,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기 재정운용계획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슷한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조세부담률을 2%포인트 낮추겠다던 약속 못지않게 국가채무비율 인하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 연봉 1200만~4600만원 내년 소득세 최고 58만원↓

    연봉 1200만~4600만원 내년 소득세 최고 58만원↓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부담이 경감되고,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과표기준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돼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세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년 5%씩 올리도록 한 재산세 과표적용률도 올해에 한해서만 작년 수준(50%)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재산세의 세부담 상한선도 50%에서 25%로 낮춰 재산세의 급격한 인상을 막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24일 저소득층의 종합소득 과세표준 적용세율을 인하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9월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소득세 부과 기준인 현 4단계 소득구간에서 1단계인 1200만원 이하의 과표구간은 현행 8%에서 6%로 2%포인트 적용세율을 인하하고,1200만원 초과 4600만원 이하의 과표구간은 17%에서 16%로 1%포인트 인하하도록 했다. 종합소득 과세표준 3단계인 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의 구간은 현행과 같은 26%의 세율을 유지하고,4단계인 8800만원 초과 구간은 35%에서 36%로 1%포인트 인상해 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1단계 구간은 최고 24만원,2단계는 24만~58만원가량 세금을 덜 낼 것으로 보인다.4단계는 세율은 올랐지만,1∼2단계에서 세금이 크게 줄기 때문에 1억원을 받는 근로소득자의 경우 46만원가량의 세금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또 이날 가구별 합산방식의 주택분 종부세 과세방법을 인별 합산으로 변경하고 과세대상 기준금액도 6억원 초과에서 9억원 초과로 상향 조정해 올해부터 적용하도록 하는 종부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가구별 합산을 인별 합산으로 바꿀 경우 종부세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공시지가의 50%인 과표적용률을 매년 5%씩 올리도록 한 지방세법을 8월 임시국회에서 개정해 9월에 부과되는 재산세는 과표적용률 인상 전 기준에 맞춰 재산세를 인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 인상된 과표적용률(55%)에 따라 7월에 더 부과된 재산세에 대해선 9월 재산세를 더 낮춤으로써 별도의 환급 절차 없이 사실상 소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시가격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당해연도 재산세 인상률이 전년도에 부과된 재산세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한 세부담 상한을 25%로 낮추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조치에 따라 재산세액이 평균 10%가량 낮아져 세부담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은 “금년에만 임시방편으로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내년 이후에는 과표적용률을 올리되 세율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 구동회기자 tomcat@seoul.co.kr
  • 9월분 재산세 인하 추진

    한나라당은 오는 9월부터 부과되는 재산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산세가 전국 평균 18.7%, 서울은 무려 28%나 올랐다.”면서 “전 국민이 내는 세금을 한꺼번에 20% 가까이 올린다는 것은 세제에 결함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세법 개정을 통한 재산세 인하 방침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특히 “재산세는 집 가진 사람이 내지만 전·월세로 사는 서민도 재산세 증가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희태 대표는 전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재산세 부과기준인 과세표준을 법률로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재산세 인하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올해부터 공시지가의 50%인 과표적용률을 5%씩 올리도록 한 지방세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9월에 부과되는 재산세는 과표적용률 인상 전 기준에 맞춰 재산세 인하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 인상된 과표적용률(55%)에 따라 7월에 더 부과된 재산세의 경우는 9월 재산세를 더 낮춤으로써 별도의 환급 절차 없이 사실상 소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과표적용률의 동결은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최 위원장은 “재산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의 산정은 1월1일에 하는데 부동산 가격은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떨어져 결국 집값은 내렸지만 세금은 올랐다.”면서 “금년에만 임시방편으로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내년 이후에는 과표적용률을 올리되 세율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과표현실화는 계속 추진해 보유과세의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0.5%인 재산세율을 낮춰 급격한 세부담 증가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당해연도 재산세 인상률이 전년도에 부과된 재산세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한 세부담 상한을 20∼30%로 낮춰 재산세 폭등을 막는다는 것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실무당정을 계속 열어 재산세 인하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며 “조만간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강기갑 “남북 평화특위 구성을”

    강기갑 “남북 평화특위 구성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단대표는 22일 “남북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단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 아니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 당국 간의 관계 경색을 풀기 위한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특위’ 구성과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단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747정책, 성장 일변도의 수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밀어붙이며 정책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잃었다. 강만수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경제 정책을 꼬집은 뒤 ▲원자재 납품원가연동제 ▲원·하청 불공정 거래 삼삼진아웃제 ▲대형마트 규제법 입법과 ▲법인세 인하 ▲출총제 폐지 ▲지주회사 요건완화 등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하반기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 동결 촉구 결의안’도 제안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통상절차법 제정 등 기존 당론을 재확인한 강 의원단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이 추가협상 및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이 먼저 불리한 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韓총리 “전기·가스요금 단계적 인상”

    한승수 국무총리는 22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증가하는 전기와 가스 요금은 일정 수준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고유가·고물가 대책 및 공기업 선진화 관련 긴급현안질의 답변에서 ‘공공요금 인상계획을 유보할 계획은 없는가.’라는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의 질문에 “자원배분의 왜곡이 심한 산업용부터 현실화하고 주택용 등은 서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 총리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크지 않은 철도와 상수도,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반기에 동결할 예정”이라면서 “공기업 구조조정이나 경영혁신을 해 인상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교통요금도 하반기 ‘줄인상’

    하반기 들어 가스 요금 등과 함께 버스와 택시 요금도 줄줄이 인상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 왔지만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 압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20일 정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택시 요금을 하반기 중에 20.45% 인상하는 안건을 부산시 물가대책위원회에 올려 심의하고 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부산 지역의 택시 기본요금은 3년 만에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버스 요금도 1000원에서 최대 1200원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유 가격 상승 등으로 버스회사에 대한 지원금액이 올해만도 360억원에 달한다.”면서 “중앙정부의 방침대로 올해 내내 요금을 동결했다가 내년 초에 요금을 한꺼번에 현실화하면 더 큰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버스·택시 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전남·대구·대전 등도 원가 상승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요금 인상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택시요금의 경우 택시조합과 업계의 요금 인상안 용역결과가 9월 말에 나오면 전남도의 자체 용역결과를 종합해 인상폭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과 인천 등은 일단 올해는 요금 동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와 택시운송조합 등이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다른 지자체가 요금을 올릴 경우 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가급적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겠다던 중앙정부가 가스·전기 요금을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지자체들의 입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원가에서 인상 요인이 분명한 만큼,1∼2곳만 인상에 나서면 줄줄이 따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 김정한 서울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공공요금 인상 서민 고통 감안해야

    공공 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이미 도시가스 요금을 올 하반기에 3차례에 걸쳐 30∼50%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기 요금도 올해와 내년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올린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가계에 지나치게 부담이 된다며 요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당·정간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가 당초 견지했던 입장을 바꿔 전기·가스료 인상 방침을 밝히자 당장 지방자치단체들은 버스 및 택시 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택시 요금은 20% 안팎, 버스 요금은 10∼20%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눈치를 보던 지자체들이 중앙 정부의 입장 변화에 편승, 경쟁하듯이 요금을 현실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 한두 곳이 요금 인상에 나서면 다른 지역들도 줄줄이 따라갈 갈 채비를 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공공 요금을 가급적 동결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힐 필요가 있다. 정부는 특히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의 타격이 훨씬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전기·가스나 버스 등은 요금이 올라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가 및 민생 안정에 경제 정책의 최우선 역점을 두기로 했다. 그러고도 공공 요금마저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다른 품목들은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잖아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공공 요금 인상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경우 경제 운용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공공 요금 현실화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은 이보다는 서민 생활 안정이 더 시급한 때다.
  • 물가상승률 5~6% 육박할 듯

    물가상승률 5~6% 육박할 듯

    올 상반기 서민들의 삶을 옥죄던 물가라는 ‘악령’이 하반기 들어서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전기·가스에 이어 버스·택시 요금까지 인상되는 ‘요금 폭탄’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공공요금은 소비를 줄일 수 없는 필수 영역인 데다 다른 공공요금이나 일반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물가상승률이 정부가 당초 전망한 4.5%를 뛰어넘는 5∼6%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물가 당국의 ‘책임론’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 전체 물가상승 끌어올릴 듯 20일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부산 등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택시·버스 등 교통요금 인상이 조만간 전 지자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지자체들은 유가 급등으로 택시·버스 요금에 20∼35%의 인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들이 보통 2년에 한 번씩 교통요금을 인상하는데 올해가 인상 시기인 경우가 많아 최근 2년간의 유가 상승분이 적자로 쌓여 있다. 중앙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의지가 교통요금의 ‘도미노 인상’을 가까스로 틀어막고 있으나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이 다른 공공요금 인상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8월부터 3개월에 걸쳐 30∼50%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요금도 산업용을 중심으로 다음 달에 5% 정도 올릴 예정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지하철 요금이나 지역난방비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또한 공공요금 인상은 전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를 산출할 때 전기료에 부여하는 가중치는 19.0으로 52개 생필품 중 5위다. 도시가스료는 6위(16.1), 시내버스 요금은 11위(11.4)다. 다른 제품의 원가 상승도 유도,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후속책 추진해야” 이에 따라 정부의 물가대처 능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내다본 것은 지난 2일. 당초 3.3%대에서 ‘현실화’한 수치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어그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오르면 물가가 전망치(한은 4.8%)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에 달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도 최근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 등이 수입물가 등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유가가 안정돼도 당분간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외부 요인에 기인하고 있지만 정부는 선제적인 조치는 물론, 국민의 이해를 구하려는 자세도 없이 ‘뒷북 대처’에 일관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당국이 고물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후속 대책들을 충실히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하) 스태그플레이션 해법은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하) 스태그플레이션 해법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3%대 추락, 물가상승률 6%대 육박’ 우리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전망이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 그 여파로 소비와 투자는 급격히 둔화되고 고용 사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깊숙이 빠지면 정부가 금리나 환율 등 통제 수단을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물가 잡기에 우선순위를 둔 대응책 마련과 함께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한다. 인위적인 가격체계 조정을 피하면서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양극화 해소책을 확대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년만에 최고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만에 최대치인 5.5%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98년 이후 가장 높은 5∼6%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급등은 경제성장을 더욱 더디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데, 현 고유가 상황이 이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5.4%에서 하반기 3.9%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하반기 3%대 경제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잠재경제성장률이 4%대 후반이고,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가 2.5∼3.5%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문턱을 넘었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제는 경기 하락과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반기 ‘고환율 정책’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려면 정부가 물가 중심의 해법부터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수와 물가, 경상수지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가는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폭도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물가”라면서 “물가를 잡지 않고 경기를 올리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최소한 동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재정면에서는 감세와 동시에 지출도 줄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자리 확충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이 살아나야 하고, 이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 확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에 대한 설득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고도 충고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위기상황은 고유가 등 해외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사실상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은 “에너지 절약 등 국민·기업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도록 정부가 나서서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이 공공요금과 임금인상의 ‘2차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주체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가 금융부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중소기업·가계에 대한 건전성 점검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전체 유동성을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는 부작용만 키우게 된다.”고 경계하면서 “특히 유류세를 낮추면서 ‘기름을 덜 쓰라고’하는 것은 정책적 모순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극화 해소책 시급 양극화 해소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저소득층에 대한 ‘차별화된 재정 지출’을 늘려서 양극화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위원도 “전체 가격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에게 유류세 환급금 등 정부 보조금을 주는 정책은 계속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단독]서민 울리는 캠코 악덕 추심

    유도 체육관을 운영하던 박모(45)씨는 1997년 사업에 실패한 후 은행대출·카드론 등으로 1021만여원을 연체했다. 채무재조정 끝에 박씨가 갚아야 할 빚은 761만원으로 줄었고, 이 채권은 캠코(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갔다. 박씨는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 일당 7만원을 벌어 캠코에 빚을 갚아나갔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채권회수 담당자인 김모(56)씨로부터 “여러 금융기관에 나뉘어 있는 빚을 알아서 갚아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180만원을 김씨의 개인 통장으로 송금했다. 개인통장으로 입금은 캠코 규정상 금지돼 있고, 김씨는 이 돈을 가로챈 것이다. 박씨는 지난해 9월에는 김씨로부터 보증인의 재산이 발견됐다면서 남은 빚 604만원을 빨리 갚으라고 종용받았다. 캠코는 채무자와 보증인의 재산이 없을 경우 이자를 동결하고, 원금의 70%만 갚도록 하고 있다. 보증인이나 본인의 재산이 발견될 경우 연 17%의 이자까지 소급해 물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채무재조정분과 이자소급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김씨의 제안이었다. 박씨는 부인의 패물을 팔아 서둘러 빚을 모두 갚았다. 하지만 박씨는 며칠뒤 김씨로부터 채무재조정분과 이자 등을 합해 1140만원을 추가로 갚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경악했다. 박씨는 “알고 보니 김씨가 내 돈을 자신의 개인 통장으로 받아 챙기고, 규정에도 없는 변제 방법으로 우롱해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아졌다.”면서 “서민의 빚 부담을 덜어 재활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든 기관이 사채업자보다 더 무섭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에 대해 캠코 측은 “개인통장으로 변제금을 받은 것은 내규를 어긴 심각한 문제”라고 인정했다. 관계자는 “추심 담당자 개인 계좌로 변제금을 받지 못하도록 채무자 전용 계좌 시스템까지 구축했는데 당황스럽다.”면서 “향후 채권회수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캠코는 김씨와 같은 채권추심 담당자를 60명 두고 있으며, 추심 담당자들에게 성과급제를 적용한다. 결국 추심 담당자들은 더 많은 빚을 회수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캠코는 현재 김씨에 대해 내부감사 중이며, 박씨에 대한 구제책 마련에 들어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염주영 칼럼] 지금이 자산디플레 걱정할 땐가

    [염주영 칼럼] 지금이 자산디플레 걱정할 땐가

    한국은행은 지난주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의 정책운용 방향과 관련해서는 금리인상 쪽에 무게를 두었다. 이성태 총재는 “경기가 약화되고 물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택이 어려울 때는 부여받은 임무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르면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의 금리인상 예고 발언이 나오자 찬반 논란이 분분하다. 찬성하는 측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하는 측은 자산디플레 우려가 있으므로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나라의 경제상황을 놓고 한쪽은 인플레 걱정이고, 다른 쪽은 디플레 걱정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어느 한쪽이 상황을 부풀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먼저 찬성측의 논거를 살펴보자.3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국내 소비자물가는 이미 지난달에 5.5%까지 치솟았다. 앞으로도 공공요금 등 미반영 요인들을 감안하면 하반기는 잘해야 현상유지 아니면 6%대를 넘어설 것이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자칫 근로자의 임금인상 요구와 기업인들의 제품가격 인상이 맞물리면 인플레는 치유하기 힘든 고질병이 된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금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인플레다. 인플레를 잡는 데에 모든 정책수단의 초점을 맞춰야 함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측은 그러잖아도 경기가 나쁜데 금리까지 올리면 경기가 더 나빠져 집값, 땅값, 주식값 폭락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 이른바 자산디플레 우려다. 자산디플레란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 땅값이 떨어지고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자산디플레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지금의 집값하락은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일부 지역에서 투기바람이 그치면서 적정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정상화하는 과정을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 또한 부동산값 하락은 일부 자산계층에는 손해가 가겠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발전에는 기여할 것이다. 고비용 저성장 구조를 완화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을 판단할 때는 국민경제 전체를 균형있게 보아야 하며, 정책방향을 결정할 때는 어느 쪽이 국민경제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집값 폭등으로 온나라가 한바탕 난리를 겪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자산디플레 공포’ 운운하며 호들갑인가. 집값 땅값은 아직도 더 안 떨어져서 걱정이지, 떨어지는 것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산디플레 우려는 무지가 아니라면 다른 속셈이 숨어 있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 이성태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있자마자 그같은 우려가 제기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성장에서 안정으로 바뀌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외국인 24일째 ‘셀 코리아’

    외국인 24일째 ‘셀 코리아’

    오랜만에 주가가 올랐지만 외국인의 팔자 주문은 24일째 계속됐다.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9%(18.05P) 오른 1537.43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따라 개장 직후 한때 1500선이 붕괴되면서 1495.8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와 연기금 매수세로 기운을 차렸다. 코스닥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 1.78%(9.32P) 오른 1531.61로 마감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 220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257억원,2058억원을 사들였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이로써 최장 외국인 순매도연속일 24일과 타이 기록이 됐다. 지난달 9일부터 외국인이 판 것만 해도 6조 7331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제 발등의 불 끄려 계속 판다 ‘외국인 연속순매도 24일’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용경색으로 영미계 외국인이 현금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는 데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물가상승 압력 등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어서다. 이런 현상은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한국이 못나서가 아니라 제 발등의 불이 급한 격인 만큼 ‘셀 코리아’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우리나라만 해도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됐지만 금리인상 시그널은 분명했고, 정부 개입에도 환율은 불안하다.”면서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인플레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는 이상 외국인 매도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등 돌리지 않았다 vs 등 떠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는 약간 엇갈린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현물거래 선물 옵션 거래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현물은 내놓고 선물 옵션은 사들이고 있다.”면서 “선물 옵션을 일종의 헤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주식을 정리하긴 하되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을 무턱대고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반면, 그럼에도 한국에서 지나치게 많이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상반기 인도·타이완·태국에서 외국인은 각각 67억·39억·16억달러어치를 팔았다. 그런데 한국에서만은 190억달러나 팔아치웠다. 이는 우리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나가려던 차에 조건 좋게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책당국의 고충은 알겠지만 지금 우리 환율 정책은 나가려는 외국인에게 차비까지 얹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권업협회가 증시부양 논의를 위해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환율·금리정책의 일관성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정부, 외국인 공매도 집중 점검 나서 주가의 추가적 하락을 막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주가 하락기에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공매도에 대한 일제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대해 하한가로 매수주문을 내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증권사에 대해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싼 값에 사들여 되갚는 방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공매도금액이 18조 9000억원으로 시장 전체 매도 비중의 3.1%를 차지하며 89%가 외국인들에 의해 체결됐다.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매도는 결제불이행 위험이 있어 금지된 상태다. 이를 증권사가 확인했는지,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예탁결제원은 담보를 제대로 관리하는지 등을 14일부터 5일간 점검할 방침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이 얼마 남지 않은 외국인 선호종목에 대해 미리 하한가 주문을 내서 실제 사고자 한 외국인의 매수를 막는 호가행위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국인의 상장기업 주식 취득한도는 호가 시점에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보유 지분으로 계산된다. 전경하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각국 금리인상 ‘도미노’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실업률 상승과 성장세 둔화를 각오하고서라도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고강도 처방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9일(현지시간) “일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라면서 “통화 정책의 고삐를 조이는 것이 불가피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해당 국가들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남미와 아프리카국들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선진 8개국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인플레”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9일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회의에서 “유로권 인플레가 지난달 4%에 달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ECB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는 “지금과 같은 인플레 부담이 쉽게 진정되기 힘들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나 서서히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0일 기준금리를 현 5%로 동결했다.BOE 통화정책위원회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업계가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주위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ECB는 인플레 진정을 위해 유로권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4.25%로 상향조정했다. 트리셰는 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해 필요할 경우 조만간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리치먼드 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도 현재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주장했다고 CNN머니가 8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 3개월간 물가상승률은 3.9%에 달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성태총재 새달 금리인상 시사

    이성태총재 새달 금리인상 시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10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에 11개월째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악화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정책 선택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국은행이 본질적인 업무(물가안정)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총재는 “전기료,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상승 압력이 있다.”면서 “올 하반기 중에 물가상승률이 5% 밑으로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내년에도 3%대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물가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또한 최근 15% 후반까지 폭증한 유동성 증가율과 관련해 “유동성 공급 주체인 금융중개기관들의 외형 키우기”라고 진단한 뒤 “금융감독기관의 건전성 감독과 대손충당금 쌓기 등도 이같은 유동성에 영향을 주지만, 본질적인 것은 한은의 통화정책이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정부와 한은이 합동으로 환율로 물가를 잡으려고 하느냐는 의문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 정책만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순채무국으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 “그렇다고 국가신인도가 갑자기 떨어진다거나 ‘위기’로 다룰 사안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내년 경상수지와 관련,“원유가격 130∼140달러 수준이 지속된다면 경상수지는 적자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금리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 포인트 오른 연 6.09%로 마감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연동된 양도성예금증서(CD)도 0.03% 포인트 상승한 5.44%로 마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6월 생산자물가 10.5%↑… 10년만에 최고

    6월 생산자물가 10.5%↑… 10년만에 최고

    6월 생산자물가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또한 5월의 통화량은 15.8%로 폭증,8년 11개월 만에 돈이 가장 많이 풀렸다. 생산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더 커지게 됐다.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0개월째 5.0%로 동결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동결이냐, 아니냐’보다는 금리인상 신호를 시장에 던져줄 것인지에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6월 생산자 물가 ‘착시현상’ 제거시 13.1% 추정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0.5% 폭등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002년 9월부터 연속 5년 10개월째 상승 중으로,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로도 1.6%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6월부터 생산자물가의 기준연도가 2000년에서 2005년으로 변경하면서 기준물가가 상향조정되어 비교 시점의 물가가 다소 낮아진 것이다. 즉 이번 달부터 물가가 하락한 듯한 ‘통계의 착시현상’이 적용됐다. 즉 2000년 기준을 사용한 지난 5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1.6% 오른 것으로 지난달 발표됐으나, 기준년이 변경되자 9.0% 상승으로 2.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따라서 6월 생산자물가를 2000년도 기준이란 연속선상에서 살펴볼 경우 현재 10.5% 상승률은 2.6%포인트가 추가된 13.1%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1998년 6월 13.4% 증가율 이후 만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 기준년을 2005년으로 바꾸면서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3월 6.0%(2000년 기준으로 8.0%),4월 7.6%(11.6%),5월 9.0%(11.6%)로 모두 하향조정됐다. 2005년 기준년으로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년 동월대비 1.2% 하락했으나 공산품은 지난 1년 사이에 무려 15.2% 폭등했다. 원유와 고철의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전력수도가스와 서비스부문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4.4%와 2.3% 올랐다. 한편 한은은 생산자물가의 물가지수에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5년마다 조사대상품과 가중치를 개선해 발표하는데 기준년을 변경할 때마다 기준물가가 올라가고 반대로 비교시점의 물가는 하락해 ‘통계의 착시현상’은 불가피하다. ●광의통화 증가율 15.8%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한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평잔기준)는 지난해 5월에 비해 15.8%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1999년 6월의 16.1%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M2 증가율은 올들어 1월 12.5%.2월 13.4%,3월 13.9%,4월 14.9%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다.2002년 12월 13.3% 이후 5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중의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이유는 기업 및 가계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데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익 증권에 돈이 계속 몰린 탓이다. 광의유동성(L. 말잔 기준) 증가율은 전달의 14.6%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4.2%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한은이 이날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M2의 증가율은 전달보다 낮은 15% 안팎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대출이 꾸준히 늘어났으나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국외부문에서 통화가 환수되면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남극자원 ‘전쟁’

    남극자원 ‘전쟁’

    남극의 지하자원 선점을 위한 각국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자국의 이익보호를 위해 남극 대륙에 군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영국, 프랑스, 칠레 등과 더불어 줄곧 남극 영유권을 주장해 왔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영국이 남극 주권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자칫 ‘제2의 포클랜드전’ 같은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는 8일(현지시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전날 군 지휘부에 남극의 환경과 이익 보호를 위해 병력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데올로기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한층 복잡해진 세계질서에 맞서 우리의 천연자원과 남극, 영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다른 나라들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브라질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마존 밀림에 병력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사례를 언급했다. 아르헨티나의 이같은 공격적 태도는 각국의 ‘남극 자원쟁탈전’을 한층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남극은 1959년 12월 체결된 조약에 따라 2048년까지 지하자원 채굴이 금지돼 있다. 오직 과학 연구만 허용되며, 지구상에서 군대가 없는 유일한 대륙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개발 금지가 풀릴 때를 대비해 앞다퉈 기지를 설치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남극은 영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 노르웨이, 중국 등 7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외에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강대국들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극 최초 탐험국인 영국은 1908년 남대서양쪽 170㎢를 ‘남극 영국령’으로 선포한 이래 남극 선점의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1961년 발효된 남극조약은 각국의 영토권 주장을 동결했지만 영국은 해양법에 관한 유엔조약을 근거로 남극주권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영국은 내년 5월 유엔 대륙붕경계위원회(CLCS)가 정한 해저 영토 승인 기한에 맞춰 남극 영국령을 해저쪽으로 100㎢ 확장하는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해역은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지역과 겹쳐 갈등이 예상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일 아르헨티나의 남극 군사 배치 계획이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의 주권을 놓고 영국과 벌인 전쟁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어 언제든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포클랜드 해저에는 600만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극국가운영자대표위원회(COMNAP)에 따르면 현재 남극 대륙에는 우리나라의 킹조지섬 기지를 포함해 26개국 82개 기지(상주 47개, 하계 35개)가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계·기업 이번엔 고금리 공포

    가계·기업 이번엔 고금리 공포

    고유가와 고물가에 이은 금융 불안이 설상가상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와 기업을 옥죄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금융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는 한편 대출 이자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 우려 서울 용산에 사는 최모(37·회사원)씨는 최근 살림살이가 나빠지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고물가로 지출이 커지고 있는데 금리마저 올라 이자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2년 전 용산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1억원을 변동금리 4%대 후반에 빌렸는데 최근 대출금리가 6% 후반으로 2%포인트가 올라 이자만 연간 200만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에는 주식시장이 좋아 주식을 팔아 부족한 돈을 충당했는데 주가 폭락으로 이조차 기대할 수가 없어 하루하루 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최씨는 2000만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도 다 빼내 썼다고 했다. 주부 김모(47·서울 송파구 성내동)씨는 최근 두 자녀의 학원을 그만두게 했다. 김씨는 “통계로 소비자물가가 5.5% 올랐다고 하지만 직접 시장에 가보면 20∼30%씩 올랐다.”면서 “월급은 동결인데 7월 입주할 아파트의 잔금 1억원에 대한 대출이자가 최근 한달에 20만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연봉 5000만∼6000만원대의 중산층들도 고물가에 연쇄 반응으로 나타나는 금리 인상, 자산가치 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주식 가치도 떨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6%를 넘어 계속 유지될 경우 중산층들이 대출을 받아 구입한 아파트 등 부동산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이에 따라 ‘0%대 연체율’을 지키고 있는 가계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5월 가계의 연체율은 0.70%로 4월의 0.60%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연체율 수준은 안정적이지만 추이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6,7월 소비자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가계대출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업 연체율 5월 0.07%P ↑ 경기도 분당에 사는 한모(43·해외부동산 중개업)씨는 지난해 초 아파트를 담보잡아 사업자금을 빌렸다.6% 후반의 대출금리로 3억원을 빌리고,10%의 금리의 신용대출로 1억원을 빌려 캄보디아에 땅 투자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본격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신흥시장에 대한 부동산 투자는 얼어붙었다. 금리가 인상되고 투자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대출 이자를 갚는 일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5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51%로 4월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아직 안정적이긴 하지만 상승 추세를 타고 있어 문제다. 특히 건설·부동산·요식업종의 중소기업들이 고물가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2006년 말 303조원에서 지난해 말 371조원으로 1년 새 22.4%나 급증했다. 대출 증가로 최근 통화량 증가율이 14.9%로 뛰자 금융당국이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로 해 만성적으로 운영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소호·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조인다면 내수위축과 만성적으로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일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겠지만 직접적으로 대출을 줄이도록 하거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최중경 차관 “금리 인상도 인하도 어려워”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3일 “세계적인 조류로 볼 때 지금 같은 상황은 금리를 인상하기도 어렵고 인하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날 KBS와 B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어려운 경제가 더 위축이 되고,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차관은 주가 하락과 관련,“경제가 성장하면 주가가 오르고, 그러지 않으면 하락하는데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6%대에서 4%대로 낮춰잡은 게 증시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주식이란 것이 경제 전체의 성장능력이라든지 이런 걸 반영하는데, 폭락 요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아니지만,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유류세 인하와 관련,“유류세 인하는 소득 규모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 당분간 검토하지 않겠다.”면서 “어려운 사람에 한해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 더 낫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요금과 관련해서는 “철도·상하수도·쓰레기봉투·고속도로통행료 등을 동결하고 전기·가스요금은 인상 시기를 분산해 부담을 줄일 것”이라면서 “시내버스와 택시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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