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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민정 위기극복 대타협] 使 ‘타협’ 民政 ‘지원’ 사회적 합의

    [노사민정 위기극복 대타협] 使 ‘타협’ 民政 ‘지원’ 사회적 합의

    네덜란드, 스웨덴, 아일랜드 등 선진국의 성공모델인 경제주체간 ‘사회적 합의’가 국내에서도 첫 단추를 꿰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외환위기 11년 만에 찾아온 경제난국이다. 전체적인 틀은 경영계와 노동계가 양보와 타협으로 손을 맞잡고 이를 민간과 정부에서 떠받치는 형태다. 그러나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정부 재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노동계의 중요축인 민주노총이 불참해 향후 전망을 마냥 밝게만은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1998년 이후 11년 만의 새로운 합의 노사가 중심이 되는 사회적 합의는 앞서 1998년 1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양측을 협상테이블로 불러 앉혀 이뤄낸 바 있다. 당시에 출범한 것이 노사정위원회다. 이번에 다시 경제위기를 맞아 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총이 중심이 돼 논의를 전개해 왔다. 합의의 골자는 노동계는 기업의 경영여건에 따라 임금동결·반납 또는 절감을 실천하고 경영계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자제해 기존의 고용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계는 불법이든 합법이든 파업을 자제하고 경영계는 부당 노동행위를 뿌리뽑기로 했다. 정규직을 대신해 경제위기의 일차적인 피해계층으로 꼽히는 비정규직,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 노력도 포함됐다. 김대모 노사민정위원장은 “98년 합의 때와 달리 이번에는 노사정 외에 종교·시민단체·법조·언론·학계 등이 두루 포함돼 사실상 국민 전체의 합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 삭감→감축’ 등 표현 놓고 진통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는 진통이 컸다. 가장 첨예하게 부딪쳤던 것이 임금의 ‘삭감’이라는 표현이었다. 처음에는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노동계는 기업의 경영 여건에 따라 임금동결·반납·삭감을 실천한다.’로 돼 있었으나 이후 ‘임금동결·반납·감축’으로 바뀌었고 다시 최종적으로 ‘임금동결·반납·절감’으로 확정됐다.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경영 여건이 어려운 사업장에 한해서 임금 동결, 일시 반납을 할 수 있고 일자리 나누기에만 삭감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자칫 사측에서 이를 악용할 수 있어 빼자고 했다.”고 말했다. 사측도 “삭감은 강한 의미이고 타율적 성격인 반면 절감은 합의를 통해서 될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강해 우리쪽에서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또 경영계는 당초 ‘해고를 자제해 기존의 고용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로 표현하자고 주장했으나 노동계의 반발로 최종안에서는 ‘고용수준을 유지한다.’로 못박았다. ●법적구속력 없어 철저한 준수 힘들 듯 이번 합의에 민주노총은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조합원 수가 75만명으로 한국노총(88만명)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산하에 자동차·철강 등 대형 사업장이 많다. 이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실천적 노력으로 구체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법률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협상에 참여한 경총과 한국노총 산하 사업장들이라고 해서 이를 철저하게 준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민간 자율이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책임진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 것이어서 정부 재정이 대거 소요될 수밖에 없다. 노동계는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정부에 31조 9000억원 이상의 관련 재원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달 말쯤 윤곽을 드러낼 추가경정예산안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노사민정 위기극복 대타협]‘기업 잉여금’ 놓고 신경전

    23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타협안을 이끌어낸 노사는 합의서명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측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합의 도출 못지않게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음은 이영희 노동부 장관, 이세중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의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등의 일문일답. →임금 동결, 반납, 삭감 여부를 놓고 고민했는데 ‘삭감’이 없어진 배경은. -(이 의장) 노동자 측에서 반발이 있어 ‘임금동결·반납 또는 절감’으로 바꿨다. 이는 경영자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다. ‘삭감’과 ‘절감’의 용어 차이는 있지만 대량해고를 막기 위해 고통분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같다. -(장 위원장) ‘임금 삭감’이라는 단어는 민감하다. 경영여건이 어려운 사업장에 한해서 임금을 동결, 반납하고 이행 시기도 일자리 나누기 할 때 하자는 것이다. →합의문에 기업 잉여금으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문구가 있다. ‘U’자형으로 위기가 계속되면 어떻게 할 건지. -(장 위원장) 대기업에 취약계층을 위한 성의를 보여달라고 한 것이다. 기업은 일자리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부 사업장에서 임금삭감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약속을 기업에 요구한 것이다. -(이 회장)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통을 분담한다는 데 기업도 약속했다. 근래에 ‘잉여금 얼마 있다.’고 자꾸 언론에서 나오는데 기업은 어디까지나 투자를 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 투자의 대상이 없어서 좀 미진하고 세계 경제가 악화돼서 더 어렵다. 선언적이고 일반적인 의미에서 그런 문구가 들어갔다. 이는 강요나 강력한 약속 같은 의미는 아니다. →임금 절감, 반납이 올해 임단협 지침에 포함되는가. -(장 위원장) 잘되는 기업까지 임금을 동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올해는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 회장) 올해 노총과 경총에서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암묵적으로 서로 이해했다. →합의문 이행 방안은 어떻게 점검하나. -(이 의장) 국무총리실 안에 이행점검단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정부 부문의 역할을 점검하고, 민간단체들은 정부가 제대로 이행방안을 실천하는지 점검할 것이다. -(이 회장)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고용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대전제는 당장 우리에게 걸려 있는 고용안정을 위한 고통분담이다. →취약계층, 비정규직 문제를 위한 재정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이 장관) 비정규직뿐 아니라 취약계층 등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많은 재원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지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단계다. 추경의 규모를 미리 맞춰서 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를 이해해 달라.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노사민정 일자리 나누기 대타협

    노사민정 일자리 나누기 대타협

    경제위기 국면을 맞아 노동계는 임금 동결 및 절감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은 지금의 고용 수준을 최대한 유지하기로 하는 내용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타협안에 노사민정이 합의했다. 한국노총 및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와 민간, 정부,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어 노사의 양보와 이에 대한 정부 지원, 영세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의결했다. 대책회의는 합의문에서 “노동계는 기업의 경영 여건에 따라 임금 동결·반납 또는 절감을 실천하고, 경영계는 경영을 이유로 한 해고를 자제해 기존의 고용 수준이 유지되도록 한다.”고 명기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영 한국경제인총협회 회장 등 노사대표 8명과 이영희 노동부 장관 등 정부 대표, 윤장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계 대표 등 23명이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을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합의”라며 불참했다. 노사를 넘어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사회적 대타협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2월 이후 두 번째로, 특히 이번 대타협은 노사단체가 먼저 제안하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한층 성숙한 사회적 합의로 평가된다. 노사는 이날 대타협을 통해 각 사업장 실정에 맞는 근무 교대제 개편, 근로시간 단축, 임금피크제 도입 확대, 순환 휴직과 휴업 및 무급 안식년(월)제도 도입, 인력 재배치, 교육훈련, 재택 근무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를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일방적 감원보다 희망퇴직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이런 고통 분담에 대해 정부는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는 기업이나 임금 소득이 줄어든 근로자에 대해서도 세제 지원을 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해 근로자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실업급여와 퇴직금 산정 때 임금절감 이전의 금액을 기준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저소득 취업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실업급여 확대, 건강보험 제도 강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확대 등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임금 동결-고용 유지”

    노사민정 대표들이 근로자 임금동결과 파업자제, 인원감축 자제 등의 대타협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확대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는 22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안’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이영희 노동부 장관, 김대모 노사정위 위원장, 이세중 노사민정 대책회의 대표의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민정 대표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핵심 쟁점인 ‘임금동결 및 반납(노동계)’과 ‘임금동결 및 삭감(재계)’ 방안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에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동계는 임금을 삭감할 경우 퇴직금 산정의 문제점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재계는 퇴직금의 경우 임금 자진반납 등의 형식으로 임금 삭감전의 수준으로 산정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해 대타협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또 고용 유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약속하고 인위적 인원 감축을 자제하는 대신 근로자들이 교대로 휴직을 하는 방법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비상대책회의 대표들은 일부 미합의 내용을 최종 조율한 뒤 23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사무실에서 합의문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일 출범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는 경제5단체와 한국노총, 한국YMCA연맹 등 시민단체와 종교계, 기획재정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했으나 노동계의 다른 한 축인 민주노총은 불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하이닉스는 임원들의 임금 삭감과 직원들의 복지혜택 축소, 무급휴가, 배치전환 등으로 고용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정년 퇴직자의 88%인 513명에게 종전 임금의 80%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1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들은 임직원의 성과급반납과 임금 동결 등으로 인턴사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고용위기가 심화되면서 노사가 힘을 합쳐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0여개 기업 무급휴직 등 고용유지 지난달 노동부가 191개 기업의 일자리 지키기·나누기를 분석한 결과 휴업, 휴직, 훈련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가 71.7%로 가장 많았고 임금 동결 또는 삭감·반납한 곳은 15.7%, 근로시간 단축 11.5%, 배치전환 2% 등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신 노측은 임금이나 복지혜택 등을 줄이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대량해고에 나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대량해고 사태와 비교하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정부-기업·기업간 인력 중매 필요 하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상생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원청-협력업체간, 정규직-비정규직간, 고령자 임금조정-청년신규채용 등 개별기업이나 정규직 중심의 일자리 나누기 차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박준성 성신여대 교수(경영학과)는 “정부와 기업간, 대기업간 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인력양도와 승계를 활발하게 중매·지원하는 고용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현재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구성돼 대타협을 논의하고 있지만 실제 개별기업의 실천 사례는 여전히 500여곳 미만의 소수에 불과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버티고 있는 기업들도 한계에 봉착할 우려가 높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감원 도미노가 이어질 확률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이번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상황에 따라 일정기간 지속되는 U자형 또는 욕조(Bathtub)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자영업, 임시일용, 비정규직 등 비경제활동과 취업 사이를 오가는 취업취약계층이 실질적 실업자로 전환하게 돼 통계상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실질적 실업자가 최대 178만명까지 양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범정부적 지원 병행돼야 따라서 정부도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책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범정부적 위기극복지원단과 노사민정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 것 이외에 지원 정책의 발굴과 모범사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의 수준을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의 4분의3까지, 대기업은 3분의2까지 각각 확대키로 했고 실업급여도 최장 11개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근엔 공기업(특히 금융공기업)과 대기업 차원의 선도적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100여개 공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3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5%를 삭감키로 했고 전기안전공사(15%), 캠코(30%), 주택금융공사(30%) 등이 이미 임금삭감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놨다. 수자원공사는 대졸초임을 15% 줄여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 ‘제2 메이도프’ 사건 터졌다

    미국이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 금융사기로 또 다시 폭풍우에 휩싸일 전망이다. CNN 등 외신은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고발된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금융사기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 ‘거짓말’로 사기행각SEC는 지난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 및 직원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는 스탠퍼드 산하 은행들에 대한 계좌를 동결시켰으며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본사와 마이애미 소재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조사 결과 스탠퍼드 그룹은 상류층의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둘뿐이었으며 1980년대 이전에 은행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심지어 스탠퍼드가 마약 밀매조직을 위한 자금 세탁에도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ABC 뉴스가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작년부터 스탠퍼드의 개인 비행기를 압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비행기에서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인 ‘걸프 카르텔’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표들이 발견됐다.● 중남미 투자자들 발만 동동이번 금융사기의 피해자는 중남미 투자자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의 투자자들은 스탠퍼드 은행 지점에 몰려들어 예금 인출을 요구했지만 자산 동결 조치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 안티과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 남미의 투자금을 끌어 모으는 기지 역할을 한 곳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도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알레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이날 “스탠퍼드 그룹의 지역 은행들에 직접 개입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에서 SIB에 투자된 총 금액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페루 정부도 향후 30일 동안 스탠퍼드 그룹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다른 국가도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500대 기업 2곳 중 1곳 “잡 셰어링 동참”

    대기업의 절반이 ‘잡셰어링(일자리나누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나누기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45.2%의 대기업이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전제될 경우 ‘잡셰어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참하겠다는 기업은 5.2%에 그쳤다. 49.6%의 기업들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노조 임금 동결·삭감 선행돼야상의는 “많은 기업들이 일자리나누기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영불확실성이 크고 노조의 양보여부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응답기업의 대부분(92.6%)은 지금의 고용위기 극복방안으로 잡셰어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7.4%에 그쳤다. 응답기업의 50.9%는 잡셰어링의 전제조건으로 임금동결 또는 삭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임금 양보가 불가피해 보인다. 39.8 %는 임금동결이나 삭감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휴직·단축근무 등 방안 제시 기업들은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휴가 또는 휴직(18.3%), 초과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삭감(13.9%)을 많이 꼽았다. 전환배치(11.3%), 근로시간 단축 없는 임금삭감(10.4%), 정규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임금삭감(8.7%), 교육·훈련(4.4%)도 방안으로 제시했다.노조가 있는 기업들은 노조가 일자리나누기에 찬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노조가 찬성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27.6%에 그쳤다. 반면 반대할 것이라는 응답이 34.1%, 예측할 수 없다도 37.1%에 이르렀다. ●“세제혜택·고용지원금 확대를” 기업들은 일자리나누기에 대한 정부 지원책으로 세제 혜택(41.3%)과 고용유지지원금 확대(3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근로감독 및 세무조사 면제(6.5%), 퇴직금·실업급여 등에서 근로자 불이익방지(5.7%) 등을 들었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자리나누기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금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노사 모두 한발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정부도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포스코 직원들 임금동결 선언

    포스코는 직원 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와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원 대의기구가 통상 임금협상을 매년 6월에 하는데 이보다 훨씬 앞당겨 임금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은 유례없는 감산 등 최근 회사가 겪는 어려움을 노사가 분담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는 임금협상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술개발과 혁신활동 등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 더 투자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6년 ‘대포동’ 유엔규탄 등 고립 자초

    ■ 北 미사일 외교 대차대조표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동북아 안보의 위협이 된 것은 1993년 5월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당시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거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발표 등으로 ‘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됐다. 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쯤 지난 시기로, 북한이 미사일 외교를 통해 미 새 행정부를 길들이려는 전략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1994년 영변 원자로의 연료봉 인출을 단행하고 IAEA 탈퇴를 선언하는 등 ‘벼랑끝’ 행보를 계속했다. 결국 그해 10월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제네바 합의’가 도출됐다. 외교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당시 벼랑끝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기억하면서 오바마 새 미 행정부를 상대로도 대포동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시험발사해 미국을 경악시켰다. 당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1기 출범과 북·미 미사일 협상을 앞두고 있었다. 북한이 핵무기 운반체계를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던 미국도 대포동 1호 발사를 계기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미는 2000년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미사일 회담을 벌였다. 그해 10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 협상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2003년 북핵 6자회담이 시작됐지만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그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매년 훈련용이라며 단거리 미사일을 쏘던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를 파기하고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시험발사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북한은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을 동결하고 양자 접촉을 거부하자 대포동 2호를 발사,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포동 2호 시험발사는 실패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규탄결의(1695호)가 이뤄지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북한이 대남 압박과 미 새 행정부를 상대로 기싸움을 벌이기 위해 또 미사일 카드를 만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북한의 도발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GM대우 “새달 추가 감산”

    GM대우 “새달 추가 감산”

    유동성 위기에 처한 GM대우가 추가적인 대규모 감산 및 휴업, 인건비 감축, 신규 투자 축소 등 고강도 자구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가 유동성 지원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내걸어 시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GM대우에 따르면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지난 5일 부평·창원·군산 공장 노동조합 집행부 대표들과 만나 경영 현안 및 향후 구조조정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산업은행의 신용 공여 한도를 높이는 등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상황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다. 노조가 이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리말디 사장은 “생산량을 더욱 줄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며, 이달 이후에도 추가적인 ‘셧다운(공장 가동 중단)’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고, 본사인 미국 GM도 수 천명 이상의 인원 감축과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써 현재 가동이 중단된 부평 2공장(토스카·윈스톰)의 휴업이 상당 기간 연장될 전망이다. 부평 1공장(젠트라·라세티) 등도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현행 ‘주·야간 2교대제’ 근무를 ‘주간 1교대제’로 바꾸는 방안도 저울질 중이다. 아울러 그리말디 사장은 “신규 투자를 축소하고 신규 인력 채용도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향후 신차 개발·출시 등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복지혜택도 대폭 축소한다. 그리말디 사장은 ▲유류·휴가비 축소 ▲임대 아파트 지원 중단 ▲체육대회 및 하기 휴양소 운영 중단 ▲임원 상여금 삭감 ▲외부 인력 국내 파견 규모 축소 등 계획을 통보했다. GM대우는 자구 방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번주 계획된 ‘노사 특별 단체교섭’ 등을 통해 확정한다.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11일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찾아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와 협의 없는 회사측의 일방적 강행은 강력히 막을 것”이라면서 “주간 1교대제로 바뀌면 정규직들의 휴직과 비정규직들의 대량 해직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GM대우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비정규직들이 ‘해고 1순위’가 되고 있다. 금속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 공장 엔진실(1부, 2부) 비정규직 130여명은 최근 회사측이 주간조 운영 방침을 내비치면서 집단 해고 위기에 처했다. 법정 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의 340여명 비정규직들도 회사가 추진하는 ‘주간 1교대제(8시간+0)’가 시행되면 해고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후 현대차 200여명, GM대우 100여명, 쌍용차 300여명 등 6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사님은 1시간 40분째 식사중?

    주사님은 1시간 40분째 식사중?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서울시내의 A구청. 새단장한 구청 출입문으로 김모(6급) 주사가 느릿느릿 걸어 나와 어디론가 사라졌다. 10분 뒤인 40분쯤부터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비 오는데 칼국수나 먹을까?”, “길 건너에 새로 생긴 밥집은 어때요?”라면서 떼지어 청사를 빠져나갔다. 같은 시간 영문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러 온 배모(27·여)씨는 “30분 넘게 기다렸다.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왜 3개의 창구에 직원은 1명밖에 없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과태료 이의신청을 하러 온 김모(36·도매상인)씨는 “노상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들은 손님 놓칠까봐 추운 길가에 쪼그리고 앉은 채 식사하시는데, 공무원들에게 세금 내는 민원인들은 관심 밖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주사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10분쯤 청사로 돌아왔다. 민간이 임금동결과 일자리 나누기 등 고통을 분담하며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정부는 ‘속도전’을 외치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헛구호에 불과했다. 취재진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의 C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인 A구청·B구청 등의 공무원 점심시간 실태를 지켜봤다. 민원인들은 “‘전봇대 뽑기’에 앞서 봉사정신이 부족한 공무원들을 뽑아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40분 B구청 민원실에는 40여명의 민원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무원은 15명 가운데 6명이었다. 식사하러 간 직원들은 낮 12시56분에 돌아왔다. 점심시간의 민원을 처리하던 직원들이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앞서 식사를 마치고 온 직원들이 양치질을 하느라 무려 6분 이상 창구는 텅텅 비어 있었다. 민원실을 찾은 양모(37)씨는 “교대를 이유로 일찍 나간 직원들이 왜 점심시간을 다 채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저런 모습을 대통령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전 11시40분, C부처 앞길은 식사를 위해 일거에 쏟아져 나온 직원들이 펼쳐든 우산으로 가득했다. 같은 시간 이 부처 A과 사무실에는 한 젊은 사무관(5급)만 업무처리에 바빴다. 그는 “사실 6급 이하 공무원의 점심시간은 11시30분부터 두 시간이고, 과장이 출장 간 날엔 출근조차 늦게 하는 직원도 있다.”면서 “능력과 열정을 고루 갖춘 행정인턴 1명이 나태한 공무원 월급 절반을 받고도 3명 몫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성대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는 “어려운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도입한 근속승진제도가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승진 부담이 없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나태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행정학과 박흥식 교수는 “신분보장으로 행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과 성과에 따른 차등적 대우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양립하기 힘든 명제지만, ‘열심히 하나 마나 똑같다.’는 인식은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최재헌 조은지 임주형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남동 95억원 저택 vs 울진 쌍전리 농가 보험사건 부실변론 변호사의 굴욕 추락 여객기 지상피해 적었던 이유 ”여덟 쌍둥이 엄마 홍보 못 해먹겠다”
  • [정책진단] 과장 5명중 1명 보직 내놔야… 각 부처 눈치보기 치열

    [정책진단] 과장 5명중 1명 보직 내놔야… 각 부처 눈치보기 치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심의 초점이 됐던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출범 직후에는 부처를 통폐합한 뒤 이에 맞춰 해당 조직을 슬림화하는 ‘하향식’이었다면, 현재 진행되는 개편작업은 과 이하 하부조직을 줄이는 ‘상향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 방침대로 유사 부서간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중앙부처 과장 5명 가운데 1명꼴로 보직을 내놔야 하는 만큼 치열한 ‘자리 쟁탈 경쟁’도 예상된다. 다만 각 부처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 개편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아직까지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0명 이상으로 과(課)를, 4개과 이상으로 국(局)을, 3개국 이상으로 실(室)·본부를 만들어라.’ 지난해 1월 이명박 정부 공식 출범에 앞서 ‘1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추진하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각 부처에 지시한 ‘세부 조직개편 지침’의 핵심 내용이다. 이 지침을 근거로 중앙행정기관은 56개에서 45개(19.6%↓)로, 실·국은 573개에서 511개(10.8%↓), 과는 1648개에서 1544개(6.3%↓)로 각각 통폐합됐다. 이어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는 1차 조직개편 당시 적용했던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다. 1차 조직개편에서 미진했던 과 이하 하부조직의 통폐합에 초점을 맞춘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 하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개편작업을 마무리한 곳은 15개 부처 중 행안부와 외교통상부 등 2곳뿐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올 초 확정한 ‘2009년도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통해 2차 개편작업을 재차 독려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13일 “이달 말까지 각 부처로부터 자체 개편안을 제출받아 협의를 거친 뒤 올 상반기 안에 개편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2차 개편작업의 ‘바로미터’는 행안부와 외통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가장 먼저 개편을 단행한 행안부의 경우 164개과를 124개과로 24.4% 감축했고, 과 통폐합에 따라 국도 22개에서 19개로 13.6% 줄어들었다. 외통부 역시 지난해 12월 기존 86개과에서 69개과로 19.8% 슬림화했다. 이를 감안하면 다른 부처들도 20% 안팎으로 하부조직을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5실·3국·103과 체제인 국토해양부의 경우 현재 과당 평균인원은 10여명이나, 행안부 기준을 감안해 오는 3월 안에 개편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고, 민원이나 현장 관련 업무가 많은 국토부의 업무 특성을 감안해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2차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자리’가 없어진 실·국장은 국·과장으로, 과·팀장은 평직원 등으로 각각 직함이 강등되는 ‘도미노 현상’도 불가피하다. 각 부처들이 1차보다 2차 조직개편에 미온적인 이유도 이처럼 구성원들의 신분 불안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2실·3국 체제를 갖춘 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과 인원이 10명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행안부가 올해 공무원 정원을 동결키로 한 상황에서 인력 충원도 쉽지 않아 기능이 유사한 과별로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무관 이하 일반 직원은 대과제로 변경되더라도 기능이 변하지 않는 이상 변함이 없다.”면서 “결국 과·팀장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처 통폐합에 따라 정원이 100명에 불과한 여성부도 자체 개편안 제출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성부 관계자는 “행안부 방침대로 하면 전체 과의 3분의1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부서 유지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행안부에 부처 규모나 특성을 감안해 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이며, 부서별로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실·6국·1단·62과 체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과당 평균인원은 9.6명으로, 지침을 그대로 적용하면 20개 안팎의 과를 줄여야 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행안부의) 원칙을 존중하지만,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국·대과 체제는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인데, 효율성을 높일 수 없는 경우는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버티기’나 ‘눈치보기’가 지속될 경우 조직개편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당 평균인원이 6~8명인 기획재정부가 이에 해당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부처 사정을 고려해 정비할 게 있으면 하라.’고 지침이 내려온 만큼 개편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면서 “대과 체제로 전환할 경우 소수의 팀이 긴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특성이 사라질 수 있고, 과장의 업무량이 증가해 정상적인 일처리도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세훈 이두걸 김효섭 강국진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법치, 국회가 앞장서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법치, 국회가 앞장서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고용대란이 현실화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이 8년여만에 최악인 57.3%에 이르는 등 심각한 위기지표가 나타났다. 임금동결, 감원한파와 실업대란을 초래한 전세계적 경제위기로, 수출과 내수부진은 물론이고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될 비상경제 시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팎으로 위기가 코앞에 닥쳤는데 이를 선봉에서 극복해야 할 여러 주체들의 관심은 위기극복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해 난장판 폭력국회를 연출한 정치권은 용산참사와 국회인사청문회 등의 이면에 숨겨진 영역다툼으로 연일 치열하게 공방중이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국민과 당파적 싸움을 하는 정치권이 뒤섞여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연명하는 국민들은 그래서 지쳐만 간다. 우리가 채택한 민주주의는 법과 제도라는 기본 요소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다원적 사회에서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통해 운용되기 때문에 고도의 정치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제도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정치권의 공방을 보더라도 자유·평등의 두 축이 얼마나 공존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실감난다. 결국 법집행의 일관성과 엄정함을 견지하는 게 민주국가의 요체다. 법치주의 시스템을 부정하면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다. 정치권은 당파적 이익을 위한 구태를 접고 감성(patos)을 떠나 이성(logos)적으로 민생의 현장으로 되돌아와야 할 때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당리당략적인 소모적 논쟁에다 오직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승자독식 논리만이 횡행하는 살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는 상생할 때만이 존재의 가치를 갖는 법이다. 그래서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에 이런 말을 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용산참사도 단순히 감정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회성 사안이 아니다. 도시 재개발 문제 전반에 대한 법률 개정과 정비 등 보다 이성적 보완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장을 냉철히 살펴 교훈을 얻어야만 반복되는 불행한 일을 겪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권은 국민들의 상처받은 감정을 보듬어 주고 다시는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명쾌한 정책 대안과 냉철한 사후대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1일 만에 자진사퇴해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선례를 남겼다. 차제에 우리는 사회전반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고 강력한 법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 국회가 변할 차례다. 용산사태를 비롯한 국가적 난제들 앞에서 정치권은 비효율적인 의식과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 또한 ‘위법부’의 멍에를 벗고 법치를 복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국회는 심각한 폭력 행위에 대한 명시적 제재나 처벌 규정이 없다. 따라서 국회도 강력한 국회법 제정과 함께 소수당이 물리력을 떠나 합법적인 방식으로 다수당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 제도나 토론종결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항상 적당히 타협하고 은근슬쩍 그 순간만을 모면하는 방식으론 정치발전을 이룰 수 없다. 불법과 폭력에는 추호도 타협 여지가 없다는 강력한 국법질서 수호 의지만이 나라를 살리고 보다 성숙한 선진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1%’ 금리시대 온다

    ‘1%’ 금리시대 온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끌어 내린 뒤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1%대, 나아가 제로(0)금리 시대로 접어드는 초유의 사태가 미국, 일본만의 얘기는 아니게 됐다. 정부가 발행할 국채를 사줄 뜻도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한은서 첫 회동을 갖기로해 관심이 쏠린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성태 금통위원장 겸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혀 인하 폭 축소를 시사했다. 다음달 0.25%포인트 인하가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의 하향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기가 언제부터 좋아질 것인지, 2분기부터인지, 하반기부터인지 회복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이 총재의 발언이 공격적”이라며 “이달에 0.5%포인트를 내리면 다음달에는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오늘(12일) 발언으로 봐서는 추가인하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1.5%까지는 일단 계속 내릴 것 같다는 관측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 속도가 워낙 빠르고 그 누구도 회복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계속 불을 때야 하는 것(금리 인하)만은 분명하고 제로금리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경 편성을 위해 국채를 발행, 한은에 인수를 요청해 올 경우)국가경제에 도움된다고 한다면 그런 일(국채 인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국채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정부로서는 ‘최후의 보루’(매수처)를 확보한 셈이어서 일단 부담을 덜게 됐다. 대규모 국채가 쏟아져 들어올 것을 걱정해온 시장도 물량 걱정을 더는 눈치다. 한은이 정부 발행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2월 양곡증권 1조 1000억원어치를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적극적인 정책 공조 의지를 분명히 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도 충분한데 중앙은행이 미리 나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회의적 평가다. 한 금통위원은 “적자재정에 필요한 자금을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해야 할 만큼 지금 상황이 절박한지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기준금리 1%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함정’(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현상) 논란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총재는 “유동성 함정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필요하면 금리정책 외에 양적인 자금공급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당장 사들일 뜻은 없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신용경색과 유동성 함정을 헷갈려 하는데 지금은 신용경색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지 유동성 함정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동성 함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유동성 함정 맥락의 일환”(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뭉치는 친이…이상득·MJ·이재오계 회동 강남 부자들 돈, 금고에 묵혀두려나? 기존주택청약통장 해지뒤 가입땐 1순위 상실 사르코지 부부 첫 만남은 불꽃튀는 ‘유혹 게임’
  • 주택금융·자산관리공사 대졸 신입 초임 30% 삭감

    주택금융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졸 신입 직원의 초임을 30% 삭감하는 대신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캠코는 오는 3월 신입 직원의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0명에서 40명으로 확대하는 대신 인건비를 동결하고 대졸 초임을 종전 3600만원 수준에서 2700만원대로 30% 깎기로 했다. 캠코는 정규 신입직원 채용과는 별도로 청년인턴도 40명 이상 채용하기로 했다. 청년 인턴직으로 일정기간 이상 근무했던 직원이 신입직원 채용에 응모하면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등 혜택을 줄 예정이다. 금융공사도 13일부터 20명의 인턴 사원을 모집해 8개월간 인턴 과정을 마친 뒤 16명을 뽑아 내년 1월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는 대신 대졸 초임을 30% 삭감하기로 했다. 금융공사의 대졸 초임은 현재 38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다른 금융공기업들도 임금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4년제대학 82.6% 올 등록금 동결

    올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각 대학의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현황을 파악한 결과, 201개 4년제 대학 가운데 82.6%인 166곳이 동결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설립 주체별로 보면 41개 국공립대 가운데 85.4%인 35개 대학이 동결했다. 사립대 160개 가운데 81.8%인 131개 대학에서 동결했다. 하지만 등록금을 올린 대학들도 있었다. 서울교대는 지난해에 비해 5.3% 인상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항공대 4.7%, 한신대 4.0%, 경주대 3.0%, 중앙대 1.6%, 동덕여대 1.1% 인상 등으로 파악됐다. 경주대학의 경우 등록금 인상분은 진보장학금 5000만원 신설 등 학생장학예산으로 2억원을 배정하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 학생복지에 사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한편 종교대학 가운데 등록금을 올린 대학이 적지 않아 주목됐다. 금강대, 그리스도대, 대전가톨릭대, 성결대, 성공회대, 서울신학대, 수원가톨릭대, 아세안연합신학대, 예수대, 영남신학대, 총신대, 한국성서대 등이다. 이 대학들은 대부분 등록금 인상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전문대의 경우 38개 대학이 동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체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0.5% 포인트 인하했다.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2.25% 포인트 인하한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현재의 2%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그동안 줄곧 금리인하를 단행해온 만큼 경제상황을 관망하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ECB가 3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향후 ECB가 다른 주요국들처럼 금리를 0% 근처까지 낮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던의 자문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AFP통신에 “경기 약세와 저물가에 따라 결국 ECB가 거의 0%까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언했고, 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기준 금리를 1694년 은행 창설 이후 315년 만에 최저인 1%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영국의 금리는 지난 5개월 동안 금리가 4%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0%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체코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 금리를 1.75%로 0.5% 포인트 낮췄다.ECB도 최근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해 왔으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들어 ECB가 기준금리를 이번 달에는 동결하더라도 올해 중반에는 1%까지 낮출 것이며, 연말에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0%대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승엽 연봉 93억원 동결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33) 연봉이 지난해와 같은 6억엔(약 93억원)으로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승엽은 ‘연봉킹’으로 도약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최근 인터넷판의 각 구단 선수들을 소개하는 ‘선수 명감’ 코너에서 이승엽의 연봉을 6억엔이라고 표기했다. 요미우리는 아직 이승엽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승엽은 지난달 일본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결을 내비친 바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100여일간 2군에 머물며 타율 .248에 8홈런 27타점에 그쳤고, 일본시리즈에서는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삭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결로 결론났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연봉을 받았던 타이론 우즈(전 주니치)가 퇴출되면서 최고 연봉자가 됐다. 동료 알렉스 라미레스(5억엔)와 마크 크룬(3억엔), 오가사와라 마치히로(3억 8000만엔)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금리 또 내려? 한은의 고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금융통화위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오는 12일 금통위를 앞두고서다. 이 자리에서 금통위원들은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2.5%이다. 시장에서는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과 공격적으로 0.5%포인트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후자(後者)를 선택하면 다음 달에는 ‘쉬어갈’(동결)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0.5%포인트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가 가장 많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4일 “이성태 총재의 시그널(신호)이 확실하지 않아 시장의 관측이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갔다가 최근 다시 0.5%포인트로 기울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의 폭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0.5%포인트 정도의 인하가 필요하고, 한은도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금리 정책의 유효성을 봐가며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말을 속도 조절로 해석, 소폭(0.25%포인트) 인하 내지 동결 전망이 급속히 퍼졌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마이너스(-) 4% 성장 전망이 나오는 등 여건이 또 달라져 금통위원들이 소폭 인하나 동결 카드를 꺼내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0.5%포인트 인하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그러나 “국내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는 힘들어 기준금리를 선진국처럼 제로나 1%대로 끌어 내리기는 한은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이번에 0.5%포인트를 낮춰 기준금리가 2.0%가 되면 다음 달에는 쉬어갈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이 달과 다음 달에 0.25%포인트씩 나눠 연거푸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겉으로는 IMF의 잿빛 전망에 신뢰를 보내지 않지만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 감소하는 등 실물지표 악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이 총재는 IMF의 ‘브이(V)자형 급반등’ 전망과 달리 “경기가 내년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얇아지고 있다.”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같은 맥락과 정책 시차(時差) 등을 감안하면 이 달에도 적극적인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실탄(정책카드)을 비축할 필요성이 있다. 금리 인하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도 경계해야 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고민이 클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동성 함정을 의식해 금리를 그대로 두거나 너무 작게 내리면 경기 침체기에 흔히 나타나는 유동성 선호심리(현금을 움켜쥐고 있으려는 심리)를 자칫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미한 효과라도 부작용보다는 낫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최소한 0.5%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토종거포 벌써 대포 경쟁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27세 동갑내기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의 ‘대포 경쟁’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둘은 절친한 친구지만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자다. 특히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팀당 7경기 늘어난 133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40홈런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2003년 이승엽(요미우리)의 56홈런 이후 40홈런을 넘은 선수는 없다. 지난해 홈런왕 김태균은 미국 하와이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그는 4일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겠다.”고 밝히며 이대호와의 경쟁에서 다시 앞설 것을 다짐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31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이 됐다. 올해에는 40개 이상의 홈런 기록을 위해 이번 캠프에서 체력 훈련을 비롯해 손목 힘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력 훈련과 함께 손목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김태균은 1㎏의 방망이로 연습하며 배트 스피드를 늘리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 910g의 방망이를 사용했다.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태균은 “팀 우승을 위한 플레이를 한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한 만큼 어느 해보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이판에서 훈련 중인 이대호는 친구에게 홈런왕을 내주며 연봉(3억 6000만원)이 동결됐다. 구겨진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방망이를 힘껏 휘두른다. 김태균은 지난해보다 44.8% 오른 4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대호는 몸무게를 10㎏이나 감량하며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과체중으로 타격자세가 흐트러진 탓에 슬럼프가 길어졌다.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체중 감량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았고, 결실을 보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둘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승엽과 김동주(두산)가 빠졌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 역할에 맞는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했고, 이대호는 “이미 WBC를 보고 몸을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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