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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어선 총격사건 사과 않겠다” 타이완 “교류중단 불사”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의한 타이완 어민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 필리핀이 정부 차원의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해킹전까지 벌어지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중국도 타이완에 가세해 연일 필리핀을 압박하고 있다. 타이완 총통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9시쯤 총통부 등 정부 인터넷 사이트가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아 일시 중단됐으며,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한 결과 발신지가 필리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에서도 어민 사망 다음 날인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대통령궁 등 정부 기관 20여곳과 방송사, 통신사 등의 인터넷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마비됐으며, 필리핀 언론들은 타이완 네티즌들의 공격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11일 밤 긴급 담화를 통해 필리핀 정부가 12일 0시 기준 72시간 내에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필리핀 대통령궁 측은 “사건을 조사 중이어서 타이완의 요구에 일단 대응하지 않겠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타이완은 필리핀에 진상 조사, 책임자 처벌,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불응한다면 정치·경제 교류 중단, 8만 7000여명에 이르는 필리핀인들의 타이완 내 노동활동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타이베이(臺北)와 신베이(新北)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필리핀과의 교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중국은 필리핀이 사과 등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한편 관련 해역에서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 9일 남중국해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 인근을 항해 중이던 중국 선박이 필리핀 해군 함정 3척으로부터 감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부의 적극 대처를 주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광장] 김중수 총재의 입과 통화정책의 신뢰성/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중수 총재의 입과 통화정책의 신뢰성/오승호 논설위원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10년 3월 31일 퇴임식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고사성어를 예로 들며 정부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하되 한은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이 총재는 인터뷰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부동이 남과 사이 좋게 지내도 의(義)를 굽혀 좇지는 말라는 뜻이니, 한은이 정부와 화목하게 지내더라도 한은의 고유 권한인 통화정책에서는 중심과 원칙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정부의 신호를 따르지 않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적이 더러 있었다. 김중수 현 한은 총재도 얼마 전까지 한은의 독립성에 적잖이 신경쓰는 자세였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직·간접적으로 촉구하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강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해 7월과 10월 내린 0.5% 포인트도 굉장히 크다”고 했다. “한국이 기축통화를 쓰는 미국이나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는 표현으로 금리 인하 압박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한은이 이미 두 차례 금리를 내렸으니 이번에는 정부가 나설 차례(now it’s your turn)라고도 했다. 시장에서 이 총재의 발언을 ‘5월 기준금리 동결’로 해석하는 것이 극히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불과 1주일 이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기준금리가 연 2.75%에서 2.50%로 0.25% 포인트 낮춰졌다. 종종 금통위가 시장참가자들의 허를 찌르는 적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의 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나왔던 김 총재의 강경 발언 때문이다. 7명의 금통위원 중 동결을 택한 위원은 단 한 명뿐이다. 김 총재는 “소수 의견은 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금통위원 대부분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때 김 총재는 시장에 반대의 메시지를 전달한 꼴이 됐다. 김 총재의 리더십과 통화정책의 신뢰성에 금이 가지 않을지 걱정되는 이유다. 한은 독립성과 관련해 김 총재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3년여 전 한은 총재에 내정될 즈음, ‘한은도 크게 보면 정부의 일원’이라는 등의 발언을 두고서다. 정권에 따라 한은 독립성에 대한 시각이 왔다갔다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은 피해야 한다. 통화정책의 일관성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미국의 경제대통령이나 경제의 조타수 등으로 불렸던 가장 큰 정책적 무기로 신뢰성을 꼽는다. 그는 재임 기간 언론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몸을 사렸다. 그렇지만 한마디를 하면 파괴력은 대단했다. ‘그린스펀 효과’라는 책은 대표적인 예로, 그가 1996년 미국 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겼을 때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딱 두 단어로 시장을 잠재웠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한은 총재는 시장에 신호를 줄 때 때로는 세련된 어법을, 혹은 어눌한 말투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발언도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은 규정에도 금통위 1주일 전에는 금리정책의 방향을 암시할 수 있는 발언은 할 수 없게 돼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금통위 하루 전인 지난 8일 “청개구리 심리를 갖고 있거나, 또는 호주 늘보의 행태를 보이는 일이 없도록 고심해 달라”고 한은에 당부했다. 때마침 다음 날 금리 인하가 이뤄져 금통위의 금리 인하 진정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적잖을 것이다. 김 총재든, 이 대표든 그런 오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파워 있는 사람들의 말이 많을수록 정책의 신뢰성은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osh@seoul.co.kr
  • [커버스토리-불황의 사회학] 친정·시댁에 얹혀사는 스크럼 가족 급증…유통기한 임박 식료품 반값에 사

    [커버스토리-불황의 사회학] 친정·시댁에 얹혀사는 스크럼 가족 급증…유통기한 임박 식료품 반값에 사

    장기 불황의 여파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고 함께 사는 자녀와 젊은 부부가 늘고 있고,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과시 소비 제품인 자동차 역시 경차 중심으로 소비 추세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 빈곤 지수인 엥겔지수가 높아져 식료품 구매도 여의치 않자 소비자들은 대체 소비에 나서는 등 불황에 적응해 가는 모양새다. 경기 분당에 사는 맞벌이 주부 안모(32)씨는 2010년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친정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는 안씨는 전셋값이 너무 올라버린 현실을 보며 ‘스위트홈’의 환상을 접었단다. “부모님이 달가워하지는 않지만 육아 때문에라도 끝까지 버틸 생각”이라고 그는 털어놨다. 불황이 우리 사회 가족의 형태도 바꿔 놓고 있다. 취업난과 전·월세값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2030 청년층이나 젊은 부부들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 가구는 2000년 13만 8609가구에서 2011년 16만 652가구로 16% 가까이 늘었다. 상당수가 사업 실패나 수입 감소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부터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 나타난 ‘스크럼 가족’이 한국에서도 생겨나는 것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경제적 필요에 의한 동거인 만큼 (이런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면서 “과거 미풍양속에 따른 아름다운 가족문화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성인이 돼서도 자립할 능력이 없어 부모에게 얹혀사는 독신 자녀를 말하는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25∼44세의 ‘캥거루족’은 약 116만명으로 추산된다. 2000년 82만명에서 10년 새 40%나 늘었다. 특히 이미 독립했어야 할 35∼44세 캥거루족도 같은 기간 4만 5000명에서 17만 4000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젊은 층의 취업과 결혼 포기가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 감소,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장기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모(38·서울 서초구 양재동)씨는 최근 대형차를 팔고 준중형 하이브리드카를 샀다. 또래 친구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대형 세단 차량을 타는 것과 다른 선택이다. 이씨는 “올해 연봉이 처음으로 동결됐고 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고심 끝에 ‘기름 덜 먹는 차’로 바꿨다”고 말했다. 불경기와 고유가가 겹치면서 차량의 선택 기준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보다 차량 유지비 등을 감안한 ‘실리’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배기량 1000㏄ 이하 경차 판매량은 2009년 14만 6174대에서 2012년 21만 6752대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형차는 78만 7319대에서 74만 987대로 5.8%, 대형차는 26만 8202대에서 25만 3964대로 5.3% 줄었다. 기아차 ‘모닝’은 올해 지난 1분기에 2만 3462대가 팔려 내수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의 경차 ‘스파크’도 5위에 올라 불황일수록 경차가 잘 팔린다는 속설을 그대로 입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장기 불황으로 자동차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면서 “가격 싸고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유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같은 등급의 차종이라면 한 푼이라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나 디젤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연비가 차량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업계가 고연비 차량 제품군 확대뿐 아니라 차체 경량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일산에 사는 주부 장모(33)씨는 비타민을 대량 해외 직구(직접구매)했다. 같은 제품을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국내보다 싸게 사는 직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료품들만 전문적으로 모아 싸게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쇼핑몰도 등장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일본에서 생겨나던 임박쇼핑 트렌드가 국내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국내 소비자들이 불안하다며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들이다. 이처럼 불황의 그늘이 짙어질수록 소비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또 불황으로 총 가계 지출액에서 식료품비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은 323조 9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이 기간에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 지출은 44조원으로 6.3%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을 앞섰다.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엥겔지수도 13.6%로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2000년 하반기(14%) 이후 최고치다. 그만큼 가계 형편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가계 수입이 줄고 있지만 물가상승 등으로 먹거리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엥겔지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김중수 리더십 흔들

    김중수 리더십 흔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리더십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 자체를 떠나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리 인하를 환영하는 시장은 물론 한은 내부에서조차 실명 비판이 나왔다. 한은의 김모 차장은 10일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금리 결정에 관한 짧은 견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다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한은의 조직문화에서 총재를 공개적으로, 그것도 실명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입행 22년차인 그는 “(김중수) 총재는 국회, 인도 출장 등에서 금리 동결 입장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들을 했지만 이달 결정은 인하였다”면서 “지난달에 중앙은행의 자존심을 보여줬으니 이제는 정책 협조가 옳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소위 ‘선상 반란’(금통위원 반란)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재가 금리 인하 이유로 내세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도 아니고 금리를 내린 유럽연합과 호주는 기축통화 보유국 또는 그에 상응하는 국가”라며 “물가나 성장 전망이 특별히 바뀐 점도 눈에 띄지 않아 인하 논리가 무척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은의) 독립성도 구기고 정책 협조 효과도 약화되는 상처만 남긴 것이어서 (금리 인하 결정이)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라고 말을 맺었다. 글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야근해가면서 자료를 갖다줬더니 이런 결정을 했다. 이럴 거면 뭐하러 야근 시키느냐”는 동조 의견과 “조직 분란을 만들지 마라. 총재는 금통위원 7명 중의 1명일 뿐이다”라는 반박이 엇갈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추경·금리인하 ‘시너지 효과’… 경기회복 기대”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추경·금리인하 ‘시너지 효과’… 경기회복 기대”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정부는 쌍수를 들고 반겼다. 금통위 회의 직전까지도 동결 가능성이 높았던 탓에 정부는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 등의 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내리는 것 자체보다 앞으로 효과를 어떻게 낼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기업에 잘 전달되는 매개체 역할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한은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 시장에서 닷새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매수 기조로 전환, 1350억원대 주식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지수는 1979.45까지 오르며 1980선 회복을 넘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0.02% 포인트 하락한 연 2.84%를 기록했다. 다만 3년물 금리는 전날과 동일한 2.55%에 머물렀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년물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분이 반영돼 있어 추가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 중앙은행 등이 추가 금리 인하를 감행할 여지가 충분한 만큼 시장은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가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정부와 보조를 맞춰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7∼8월 중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도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중수의 변심

    김중수의 변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내렸다. 7명의 금융통화위원 중 한 명만 반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 등 한은 집행부가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한은은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이달 금리를 지난달보다 0.25% 포인트 내린 연 2.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5%로 내려간 것은 2010년 1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김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부터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위원의 이름은 익명으로 하고 표결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한 명이 소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총재는 소수 의견을 내지 않는다고 덧붙여 자신은 금리 인하를 주장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총재는 금리 인하의 주요 이유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들었다. 그는 “지금의 통화기조가 완화적이지만 더 완화적으로 만들어 추경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지난달이 아니고 이번 달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선택의 문제”라며 “정부와 국회가 협조해 추경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지금쯤 하는 것이 시장에 분명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우려는 한발 물러섰다. 지난달 “(무상복지 등) 제도적 요인에 의한 하락 효과가 사라져 현 수준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라던 발언이 “공급 측면에서 특이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낮게 유지될 전망”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논란도 적지 않다. “이미 충분히 (금리를) 내렸다. 어디까지 가라는 것이냐”는 김 총재의 인도 뉴델리에서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때문에 김 총재는 ‘이미 실기(失機)한 뒷북 인하’라는 비판과 ‘정부와 여당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안게 됐다. 금리 인하 호재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포인트(1.18%) 오른 1979.45로 장을 마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깨진 김중수의 ‘넥타이 화법’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깨진 김중수의 ‘넥타이 화법’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증권가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노타이’ 차림이라는 헛소문이 돌았다. 평소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는 파란색 계통, 변동할 때는 빨간색 계통 넥타이를 매고 왔던 김 총재에 대한 시장의 지대한 관심을 말해준다. 이날 김 총재는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매고 금리를 내렸다. ‘넥타이 화법’이 깨진 셈이다. 올해 들어 금리를 계속 동결해 온 김 총재는 1월에는 밝은 회색, 2월 남색, 3월 짙은 하늘색에 이어 지난달에는 회색을 택했다. 금리 인하 때 매왔던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는 올 들어 한번도 착용하지 않았다. 김 총재는 금통위에서 붉은 넥타이를 총 4번 맸다. 이 중 2010년 4월을 제외한 2011년 1월(0.25% 포인트 인상), 2011년 3월(0.25% 포인트 인상), 2012년 10월(0.25% 포인트 인하) 등 3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바뀌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도 기준금리를 건드린 적은 있다. 2010년 7월(0.25% 포인트 인상)과 11월(0.25% 포인트 인상) 두 차례다. 여름에는 더운 날씨 탓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회의를 하기 때문에 총재의 넥타이 색깔로 금리를 알아맞히는 일은 앞으로 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동결’ 소수의견은 누구?

    이달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6대1 표결 끝에 이뤄지자 소수의견을 낸 1명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이 표결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는 소수의견을 내지 않는다”고 말해 그 한 명이 자신은 아님을 에둘러 전했다. 시장에서는 임승태 위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임 위원은 지난달에도 동결 주장을 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금리 인하가 함께 가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 나온다. 이 발언의 주인공이 임 위원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임 위원은 한은이 지난해 7월과 10월 금리를 두 번 내릴 때 두 번 다 혼자 반대했었다. 하지만 임 위원이 행정고시 23회의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 등에서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전방위로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임 위원이 계속 외면하기는 어려운 데다 지금에야 ‘매파’(물가 중시론자)로 불리지만 원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경기 중시론자)였다는 점, 최근 산업활동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다는 점 등에서 이번에는 ‘인하’에 한 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관측을 내놓는 진영은 문우식 위원을 소수의견자로 지목한다. 문 위원은 김 총재의 추천으로 금통위원이 됐다. 지난달에도 총재와 더불어 동결 주장을 폈다. 하지만 대학 교수 출신인 그가 지난달과 특별히 경기 전망이 달라진 것도 없는데 갑자기 김 총재처럼 ‘소신’을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한구 “韓銀 청개구리나 늘보 안돼야”

    이한구 “韓銀 청개구리나 늘보 안돼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를 또 주문했다.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있는 한은 측은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한은의 금리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추경 예산안이 통과됐지만 규모와 내용 면에서는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민간 투자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를 위해서는 한은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한은은 독립이 자기 조직을 위한 독립이 아니라 국민 경제를 위해 필요한 독립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자칫 청개구리 심리를 갖고 있거나, 또는 호주 늘보(나무에 매달려 사는 동물로 움직임이 느리고 굼뜨다)의 행태를 보이는 그런 일은 없도록 고심하고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4월에는 동결했지만 5월에는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본다”는 발언에 이어 9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초에도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선진국들이 속속 금리를 내리면서 한은의 입지도 더 좁아지고 있다. 호주 연방중앙은행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연 2.75%로 결정했다. 역대 최저다. 우리나라의 역대 최저 기준금리는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유지된 연 2.0%다. 한은 측은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에 당황하면서도 “금리는 금통위 결정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금통위원들에게 부담을 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정치권에서 금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중앙은행에 상당한 부담”이라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중앙은행은 이에 합당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북, 중국의 계좌 폐쇄 의미 엄중히 새겨야

    중국의 외환거래 은행인 중국은행(BOC)이 그제 북한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관련 계좌를 폐쇄했다. 지난 2006년 북한의 슈퍼노트(100달러 위조지폐) 문제가 불거졌을 때 마카오 지점의 북한 계좌를 동결한 적이 있으나, 이번엔 아예 계좌를 폐쇄하고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사뭇 다르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의 달러 창구다. 북한의 대외거래 자금 대부분을 취급한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거래와 관련된 자금과 김정은의 통치자금도 이를 통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외거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도는 점까지 감안하면 BOC의 계좌 폐쇄가 안겨줄 북한의 체감 고통과 충격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OC의 이번 조치는 한마디로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의 중국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북의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087호와 2094호를 단순 지지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북 제재를 몸소 실천하고 나섬으로써 북에 전례 없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조선무역은행은 유엔이 아니라 미국이 지정한 제재 대상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적극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물론 BOC의 이번 조치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감도 있다. 미국의 강력한 설득에 따라 마지못해 취한 상징적 제재이며, 따라서 좀 더 중국 당국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자금통로가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동결 이후 상당부분 분산된 터라 이번 계좌 폐쇄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북한을 감싸고 도는 데만 급급했던 후진타오 주석 체제의 중국과 비교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그제 워싱턴에서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메시지, 그리고 시진핑 중국 주석의 시그널을 유의해서 보기 바란다. 도발 위협에는 더 이상 보상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국들의 일치된 경고를 허투루 보지 말아야 한다. 혹여라도 중국의 속내를 시험해 볼 요량으로 국지 도발을 자행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경제는 핵과 미사일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만이 살릴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고언을 부디 귀담아듣기 바란다.
  •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0.25%P 인하

    미국이 양적 완화 유지 방침을 천명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또다시 금리를 인하하면서 오는 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ECB는 2일(현지시간)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0.5%로 0.25% 포인트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ECB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7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유로존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안정세가 유지돼 금리 인하 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인한 유로화의 환율 절상 우려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ECB에서 시중은행에 공급한 유동성이 기업과 가계 등 민간부문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음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를 진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약 94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현행 3차 양적 완화(QE3)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0∼0.25%의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 포인트 떨어진 연 2.44%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5% 포인트 떨어져 연 2.5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관료 출신인 임승태 금통위원이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동결 의견이 인하 의견보다 1표 앞섰던 것처럼 이번 달 회의에서도 접전 양상이 예상되며 임 위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임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매파로 분류되지만, 이전에는 비둘기파로 분류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 표 차 금리동결, 김중수 캐스팅보트 행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돈을 풀어 얻는 효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5월 기준금리 결정을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4월에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5월에는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답변으로도 읽힌다. 4월 초 금리 동결 당시 김 총재는 캐스팅보트(찬반이 같을 때 의장이 갖는 결정권)를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총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기축통화국들의 양적 완화(금리 인하 등을 통한 돈 풀기)가 유동성은 창출했지만 그 이후 벌어진 특징을 보면 과연 그 돈이 실물경제에 제대로 도달하는지가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보다는 취약 부문을 집중 지원하는 신용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 김 총재, 박원식 부총재, 임승태·문우식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비둘기파’(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 부양) 성향으로 분류됐던 하성근 위원 외에 정순원·정해방 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실명 소수 의견’을 냈다. 금통위가 4대3으로 금리를 결정한 것은 세 번째다. 고(故) 전철환 한은 총재가 의장이던 2001년 7월, 콜금리 목표를 5%에서 4.75%로 내릴 때 황의각·강영주·남궁훈 위원이 반대했다. 이어 이성태 총재가 의장이던 2006년 8월 기준금리를 4.25%로 0.25% 포인트 올리는 안에 강문수·이성남·박봉흠 위원이 동결을 주장했다. 오는 9일 열릴 금통위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개성공단 완전 폐쇄 언급 없는 北… 정상화 기대 접지 않은 듯

    개성공단 완전 폐쇄 언급 없는 北… 정상화 기대 접지 않은 듯

    개성공단 잔류인원 철수가 29일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대로 개성공단이 문을 닫게 될지에 쏠리고 있다. 남은 인원 50명이 철수를 완료하면 개성공단은 기약 없는 잠정 폐쇄 상황을 맞게 된다. 다만 남북 모두 개성공단 완전 폐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장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회생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지난 27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을 통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자 전원 철수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지만 공단 완전 폐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청와대 안주인이 개성공업지구마저 대결정책의 제물로 만들 심산이 아닌지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당분간 남측의 행동을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먼저 폐쇄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현 괴뢰보수패당처럼 시한부를 정하고 중대조치니 뭐니 하며 오만무례하게 대화제의를 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며 정부를 조목조목 비판했지만 박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며 비난하는 것은 삼갔다. 최고통치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아니라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실무기관인 지도총국이 입장 발표에 나선 것도 남측의 조치에 북한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도총국은 이마저도 성명이나 담화가 아니라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비난의 수위를 최대한 낮췄다.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비해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28일 “만약 북한이 완전 폐쇄를 염두에 뒀다면 이렇게 수위 조절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완전 폐쇄와 정상화 여지를 남겨두면서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7일 한·미 정상회담이 향후 상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에 따라 현재의 대결 국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미 정상회담으로도 회생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은 이대로 완전 폐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도총국은 “개성공업지구가 완전히 폐쇄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며 개성공단 폐쇄에 앞서 남측에 미리 책임을 전가하려는 속내를 내비쳤다. “괴뢰패당이 도발에 매달릴수록 더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1년 9개월 만에 남측 자산을 동결·몰수조치한 것처럼 개성공단의 자산을 점유할 가능성도 있다. 아예 개성공단 설립 이전처럼 군사지역으로 되돌릴 공산도 적지 않다. 지도총국은 “밑져야 본전”이라며 “개성공업지구의 넓은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다시 차지하고 서울을 더 바투 겨눌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학등록금 연간 3만원 내려… ‘반값 정책’ 실종

    대학등록금 연간 3만원 내려… ‘반값 정책’ 실종

    전국 4년제 대학의 올해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평균 0.46%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값 등록금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강력한 요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5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73개교의 주요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의 올해 연간 평균 등록금은 667만 8000원으로 지난해(670만 9000원)보다 3만 1000원 내렸다. 이는 지난해의 전년 대비 평균 인하율 4.48%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사립대는 등록금 인하율이 0.47%로 국공립대는 0.19%에 비해 높았지만 금액은 사립대가 평균 733만 9000원으로 국공립대 409만 6000원의 1.8배 수준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대보다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체감 인하율은 보이는 수치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인하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칼빈대로 지난해 700만 2000원에서 올해 664만 1000원으로 5.2% 내렸다. 안양대(-4.9%), 총신대(-4.7%), 성신여대(-4.6%) 등도 인하율이 다른 곳보다 높았다. 을지대는 평균 등록금이 852만 1000원으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가장 비쌌고 연세대(850만 7000원), 한국항공대(847만 6000원), 이화여대(840만 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173개교 중 135개교가 등록금을 인하했고 19개교가 동결했다. 학생들의 취업 등을 위해 학점을 높게 매기는 ‘학점 인플레’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학생들은 A학점 33.2%, B학점이 56.8%로 B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90.0%에 달했다. 지난해 공시보다 고작 0.3% 포인트 줄어들었다. 올해 1학기 4년제 대학에 개설된 강좌 수는 29만 3342건으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서식품 ‘카누’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서식품 ‘카누’

    우리나라 성인은 1년 동안 338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덧 한국인에게 커피는 삶의 일부가 돼 입맛과 취향은 날로 고급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변화에 발맞춰 동서식품은 2011년 10월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를 출시했다. 지난해 2억 잔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기고 싶지만 주머니는 가벼운 소비자들의 부담없는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카누의 특징은 95와 5라는 숫자로 대변될 수 있다. 95%의 커피파우더와 5% 미분쇄 원두의 균형이 독특하고 뛰어난 추출 방식과 동결건조 공법을 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커피의 풍미를 낸다. 동서식품은 카누와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는 세계적으로 스타벅스·네슬레·켄코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누는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 다른 향미를 가진 2종과 체내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 설탕이 함유된 2종 등 총 4종으로 나왔다.
  • ‘정년 60세’ 뜨거운 논란에도 울산은 느긋 왜?

    ‘정년 60세 연장법’이 지난 24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자 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의 상황은 느긋하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이미 정년을 60세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울산에 입주한 SK 계열사 4곳은 1962년 창사 때부터 60세 정년을 시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는 미국식 경영방식을 도입해 창사 때부터 정년 60세를 시행, 국회의 정년 연장이 새롭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정년 연장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는 노사 합의를 통해 2011년부터 ‘정년 59세+연장 1년’을 도입해 사실상 정년을 60세로 연장했다. 1년 연장에 따른 근로자 임금은 59세 정년 당시 임금을 동결한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전체 직원 2만 5000여명의 정년을 60세로 연장했다. 58세이던 정년을 2년 늘리는 대신 58세부터 임금피크제(정년 당시 임금의 80~90% 차등적용)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근로자 3700여명)도 현대중공업과 같은 ‘정년 58세+연장 2년’을 도입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특성상 숙련된 기술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정년 연장은 고도로 숙련된 기술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밝혔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년 연장과 맞물려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올 100만 공무원 월 평균소득 435만원

    공무원의 올해 월평균 기준소득액은 435만원으로 드러났다. 안전행정부는 25일자 관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공무원연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월평균 기준소득액수는 매년 증가했는데 2011년 395만원, 2012년 415만원이었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인 기준 449만 2364원이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2010년 개정된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매년 4월 25일 관보에 고시되는 공무원 기준소득 월액은 초과근무수당 등을 모두 합한 연봉을 100만여명에 가까운 공무원 전체의 숫자로 나눈 것으로, 세금을 떼기 전의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내년 공무원 임금을 9.6% 인상하라고 주장했다.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8%다. 공무원노조는 정부세종청사에서 2014년 임금인상 요구 및 공무원보수 현실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인상률과 경제성장률, 민간보수 접근율 등을 고려해 내년도 임금인상 9.6% 요구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측은 “최근 6년간 공무원임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고, 2009~2010년에는 동결되면서 공무원 임금은 사실상 삭감되고 있다”며 “정부가 공무원보수 현실화 기준으로 잡는 100인 이상 민간기업 보수 대비 공무원 임금 수준은 2011년 85.2%, 2012년 83.7%”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가 제시한 내년 인상률 9.6%는 물가인상률 2.5%, 경제성장률 2.8%, 민간보수 격차해소 정책조정률 4.3%를 모두 더한 것이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공무원 임금인상률은 공기업 및 민간기업 임금인상과 최저임금의 잣대가 되는 만큼 정부는 적정한 인상으로 공무원 임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기 회복론 힘 얻은 김중수 ‘으쓱’ 부양책 주장 맥 풀린 현오석 ‘머쓱’

    경기 회복론 힘 얻은 김중수 ‘으쓱’ 부양책 주장 맥 풀린 현오석 ‘머쓱’

    올 1분기 경제성적표가 25일 공개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두 수장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현오석(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머쓱해졌고, 김중수(왼쪽) 한국은행 총재는 으쓱해하는 모양새다. 정부, 청와대, 정치권 등 사방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경기 회복론’을 고수하며 금리를 동결했던 김 총재는 전기 대비 0.9%라는 ‘깜짝 성장’ 앞에서 힘을 얻었다. 반면 하반기 ‘재정절벽론’(급격한 정부지출 감소 등으로 인한 경기 충격)을 펼치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부양책을 주장했던 현 부총리는 다소 맥이 빠졌다. 김 총재는 지난 11일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긴가민가했다. 일각에서는 0.4~0.5%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내놓았다. 하지만 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비관론’을 경계했다. 정부와의 ‘엇박자’ 지적에도 “중앙은행의 역할이 최근 10년 새 달라졌다” “통화정책뿐 아니라 신용정책도 중요하다” “국가경제를 실험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마이 웨이’를 고집했다. 현 부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3%로 대폭 낮추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회에 17조 3000억원의 추경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부동산 규제도 풀었다. “경기 살리기에는 통화정책 등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은의 ‘협조’를 여러 차례 공개 주문했다. 하지만 번번이 김 총재에게 퇴짜를 맞았다. 정부의 경제전망 신뢰성도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추경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나치게 낮추고 의도적으로 비관론을 키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멀어졌다고 보면서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률에 화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29포인트(0.84%) 오른 1951.60으로 마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6자회담은 진화해야 한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6자회담은 진화해야 한다/박정현 논설위원

    그는 워싱턴 정계의 스타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은성훈장 등 3개의 훈장을 거머쥐었다. 퇴역하자마자 반전 운동을 주도했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증언을 하면서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 탓에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지방검사를 거쳐 41세에 상원의원으로 정계 진출에 성공한다. 존 F 케리(70) 미 국무장관 얘기다. 상원의원이 되자마자 니카라과를 방문해 미국의 콘트라 반군 지원 실태를 조사해 반대 제안서를 행정부에 제출했다. 반전운동 이미지와 겹쳐 그는 미국 내 평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194㎝의 큰 키에 귀족 풍모인 그가 상원 외교위원장이 된 것도 이런 경력에서 출발한다. 셔츠에 케네디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JFK’를 새기면서 대통령의 꿈을 키웠지만,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런 케리에게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자리를 맡긴 오바마 대통령의 용인술이 놀랍다. 1기 행정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하지 않았나. 두 사람은 대통령 선거와 당 경선 후보로 나선 정치 거물이다. 그런 이들이 기꺼이 국무장관직을 맡겠다고 나서도 전혀 이상하게 비쳐지지 않는 미국 정치문화가 부러울 따름이다. 중량급 정치인이 맡은 미국 국무장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을 리 없고, 국무장관의 방문에 목을 매는 나라가 나올 법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매파였다면, 케리 장관은 반전운동가 출신다운 비둘기파의 면모를 보여 준다.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오바마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하자, 클린턴은 천진난만한 생각이라면서 자신은 북한과 대화 노력을 하겠지만 김정일과 직접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북한을 자극했고, 북한을 ‘철부지 10대’쯤으로 여겼다.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의도적으로 북한의 애를 태우게 했다. 한반도가 한바탕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듯한 위기에서 대화 국면으로 급전환한 데는 케리 장관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방한해 북한에 대화하자고 제의했다. 전날의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북 대화 제의와 함께 케리 장관의 대화 제의는 한반도에서 전쟁 분위기가 급격히 사라지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케리 장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을 방문, 미사일방어체계(MD)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국이 없으면 북한은 붕괴할 것”이라고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중국이 중재하면 당장 북·미 대화도 열릴 것처럼 말하면서 중국의 중재를 촉구했다. 케리 장관의 한·중·일 순방 이후 미국과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말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끝나면 북한도 대화에 나설 테고, 북핵을 둘러싼 대화와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중국은 6자회담에 집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합의와 약속 파기가 되풀이되는 6자회담이 더는 곤란할 것이다. 6자회담은 한편에서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게 유지·관리를 위해 6자회담을 지속하는 식이라면 한반도 사태를 궁극적으로 더 악화시킬 따름이다. 6자회담이 북한의 핵 동결(핵무력의 증강 중단)과 핵 비확산(대외 판매 금지)을 논의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별도로 다루는 역할 분담에 그쳐서는 안 된다. 6자회담은 이제 진화해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1기 행정부에서 무시전략에 가까운 대북 정책을 폈던 오바마 행정부가 2기에서는 한반도 문제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케리 국무장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할 것이다. 남북한과 주변국이 협의를 갖고 한반도 안보의 새 틀을 짜야 한다. jhpark@seoul.co.kr
  • 다문화·北이탈주민 합동결혼식

    KBS가 사회 공헌 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다문화·북한 이탈 주민 합동결혼식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KBS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선 결혼 8년이 넘도록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민창수, 봄 소끼아 부부 등 다문화 가정 부부 29쌍과 북한 이탈 주민 부부 21쌍 등 모두 50쌍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합동결혼식에는 10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부부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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