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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MB 오늘 기소… 추가 혐의 계속 수사

    MB 논현동 자택 등 동결 청구 검찰이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의혹 등으로 구속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9일 재판에 넘긴다. 지난해 10월 13일 옵셔널캐피탈 대표 장모씨가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LA 총영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이후 179일 만이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9일 이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면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10여개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우선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규정하면서 다스 소송에 청와대 직원이 관여하게 지시한 혐의를 비롯해 350억원대 횡령, 31억원대 조세포탈, 삼성그룹의 60억원대 소송비 대납 혐의를 모두 공소장에 적시할 방침이다. 또한 국가정보원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민간인들에게 건네받은 수십억원대 불법자금도 모두 뇌물수수 혐의액에 포함된다. 이 중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이 국정원으로부터 건네받은 7억여원에 대해선 국고손실 혐의가 추가로 적용된다.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청와대 문건이 다수 발견된 사실 역시 대통령기록물법 위반으로 들어간다. 향후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도 추가 기소할 전망이다. 검찰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아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도를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대면조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김윤옥 여사에 대한 비공개 방문조사도 역시 무산됐다. 대신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과 아들 시형씨, 조카 동형씨, 동창이자 다스 주주인 김창대씨 등 주변 관계자들을 불러 집중적으로 조사해 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범죄 관련 수익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재판부에 논현동 자택 등에 대한 재산 보전 명령을 청구하기로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트럼프, ‘親푸틴’ 러시아 재벌 및 정부관료에 추가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 7명과 정부 관료 17명을 포함해 총 38개 대상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과 올리가르히 7명, 이들이 소유한 기업 12곳, 무기관련 러시아 국영 업체 1곳, 은행 1곳 등 모두 38개 대상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과 기관들은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자산이 전면 동결된다. 미국인들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제재는 러시아의 특정 활동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의 대립적인 활동을 종합적으로 응징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지, 사이버 해킹, 서구 민주주의 저해 시도 등 그동안 문제가 된 활동을 포괄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제재라는 설명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제재를 부과한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히 연계된 인물들”이라며 “푸틴을 통해 재정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미국의 응징 대상임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한 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등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인물, 기업 등 189개 이상의 대상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올해 3월에는 미 대선 개입 혐의로 러시아인 19명과 기관 5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의 영국 이중 스파이 피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영사관 2곳을 폐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벌금 180억 못낼 듯…‘황제노역’ 재현하나

    박근혜 1심 선고 벌금 180억 못낼 듯…‘황제노역’ 재현하나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함께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 형량이 그대로 확정된다고 해도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모두 납부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선고에서 삼성의 승마 지원비 72억 9000만원과 롯데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지원금 70억원과 관련해 각각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한다고 인정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수뢰액의 2~5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함께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재판부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72억원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취득한 이익은 확인되지 않고, 롯데로부터 받은 70억원은 반환된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선고된 벌금 금액 180억원이 인정된 뇌물액의 2배와 3배 사이인 이유는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벌금액이 향후 이대로 확정된다고 해도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납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재산액이 벌금을 납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3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재산은 2016년 말을 기준으로 옛 삼성동 자택 27억 1000만원(공시지가), 예금 10억3000만원 등 약 37억 4000만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주택을 공시지가보다 높은 67억 5000만원에 매각하고 내곡동에 28억원짜리 새집을 마련했다. 박 전 대통령은 주택 매각 차액 가운데 30억원을 수표 형태로 유영하 변호사에게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주택과 예금, 수표를 모두 합해도 벌금 180억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마저도 다른 뇌물 혐의 때문에 재산이 이미 추징 보전된 상태다. 추징 보전된 재산은 처분이 불가능하다.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36억 5000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내곡동 주택과 예금, 수표 30억원의 처분을 모두 동결했다. 향후 유죄 확정 판결시 추징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한 조치다. 벌금을 미납하면 실형을 마친 뒤 노역장에 유치돼 노역을 해야 한다. 노역은 벌금 미납자를 수감한 상태에서 미납 벌금에 상응하는 형벌을 가하는 조치다. 노역장 최장 기간은 3년이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벌금 180억원을 모두 미납하면 하루 노역 일당은 1000만원꼴로 책정된다. 지난 2014년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벌금 254억원을 선고받고 일당 5억원꼴의 노역으로 벌금 납부를 대신해 ‘황제 노역’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노벨상 때문이라도 9월 전까지 비핵화 성과내려 할 것”

    “트럼프, 노벨상 때문이라도 9월 전까지 비핵화 성과내려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워싱턴DC와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자는 합의를 올해 안에 추진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주최한 통일전략포럼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이 어느 정도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9월 정도까지 워싱턴DC와 평양에 연락사무소 개설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11월에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9월까지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고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시설 신고와 검증이 최대한 빨리 완료된다는 전제하에 연락사무소의 설치 시점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미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2020년 7월 이전까지 한반도 비핵화의 완료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해외반출과 핵 시설 폐기작업이 시작되면 연락사무소를 대사급으로 승격한 북미 간 외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발표한 박종철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한반도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 타결이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비핵화,체제보장, 관계 정상화, 대북제재 해제 등 모든 관련 이슈의 일괄 타결은 어렵다”며 “일괄타결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이행은 실무협상이라는 단계적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을 한반도 평화정착에 활용하면서 그 성과는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있을 다자정상회담을 위해 남겨두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파업 준비하는 한국GM노조, 진정 파국을 원하나

    수습되는 듯했던 한국GM 사태가 노사의 임단협 난항으로 다시 꼬이고 있다. 노조는 그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10여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노조는 “무조건 파업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GM 본사와 KDB산업은행이 가까스로 회생 방안을 만들어 임단협 타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사태가 파국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GM 본사는 앞서 주채권 은행인 산은과 우리 정부에 한국GM 회생을 위해 차입금 27억 달러의 출자 전환, 28억 달러 신규 투자 계획, 신차 배정 등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대신 산은의 출자 참여 및 임단협 노사합의 등의 조건을 달았다. 임단협 타결 없이는 구조조정이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산은도 GM에 대한 정밀 실사를 벌인 뒤 지원에 참여해 한국GM을 회생시키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하지만 GM 사태 해결에 꼭 필요한 임단협 문제로 지금까지의 진전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놓인 셈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포기하는 대신 종업원 1인당 3000만원어치의 주식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65세까지 정년 연장, 군산공장 폐쇄 철회도 포함됐다. 수년간 국고 지원을 받고도 쓰러질 처지에 빠진 기업의 노조로선 무리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얼마 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4월 예정인 지난해분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구안에 포함된 희망퇴직 위로금 6000억원 확보도 물 건너갈 상황이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은 부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GM 안팎에서는 각종 철수 시나리오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노조가 쟁의조정까지 내면서 강수를 두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거대 기업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착각이다. 금호타이어 사태에서 보듯 정부는 더이상 부실 기업 지원에 정치 논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잘나가던 시절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 존망과 수많은 직원의 생계를 걸고 위험한 줄타기를 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접고 협상의 테이블에 앉기를 바란다.
  • 靑 “북·미 정상 초입서 큰 틀 타협”… 비핵화 포괄적 타결 총력

    오는 5월 북·미 정상이 첫 대면에서 비핵화 문제의 ‘포괄적 타결’에 이르도록 조율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포괄적, 단계적 접근법’은 정상 간 먼저 로드맵을 타결하는 하향식(톱다운)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2003~2008년 열렸던 6자회담의 상향식(보텀업) 로드맵인 2005년 ‘9·19 공동성명’과는 차별화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주도권 강화, 북한의 핵무기 완성 선언, 사상 최고 수준의 대북 제재 등 당시와 다른 환경들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제일 큰 문제는 남북이 아니라 북·미”라며 “북·미 정상이 문제 해결 초입부터 만나 이야기하고 그 내용에 비핵화, (북한 체제)안전보장 등 제일 핵심적 현안, 본질적 문제들을 놓고 큰 틀에서 타협을 이룬다는 점에서 (9·19 공동성명과) 다르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로드맵과 9·19 공동성명은 동시행동 원칙에 입각한 단계적 일괄 타결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먼저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등을 일괄 타결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실행조치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일괄 타결과 단계적 타결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은 북·미 정상이 먼저 ‘포괄적 타결’을 한다는 점에서 9·19 공동성명과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크게 다르다. 북·미는 6자회담 당시 지난한 세부 논의 과정에서 잦은 이견과 오해로 불신의 벽을 쌓았다. 9·19 공동성명에 서명했지만 실행 방안 논의 전에 미 재무부가 북한 자금을 동결하는 ‘BDA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북한은 핵실험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핵 동결 단계에서 맴돌다 그쳤다. 반면 정상들이 먼저 포괄적 타결에 이르면 비핵화 합의의 범위나 깊이, 실행 속도 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이행 단계도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시간도 충분치 않은 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감행한 시기(2006년 10월)보다도 11개월 전이었다. 북한도 사상 최고 수준의 국제 제재를 적용받고 있다. 경제 제재 및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대화 무대에 나왔다면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다. 2005년과 달리 한국은 북·미 중재자를 넘어 운전석에 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앞선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달리 경제협력 분야를 배제하고 비핵화 문제에 집중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잘 진행돼 성과를 낸 뒤에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지에 따라 남북 경협 문제가 함께 논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정인 “북한 김정은 전략적 결단했을 것”

    문정인 “북한 김정은 전략적 결단했을 것”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지금까지의 (북한) 태도를 보면 매우 계획적”이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 특보는 3일 아사히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 공세로 나올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좀 템포가 빠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에 대해 “우선 핵·미사일 실험을 반복, 미국에 대한 억지력을 가졌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김정은이 강조하는 핵 개발과 경제재건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진노선’과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경제문제는 극복할 수 없다고 이해했을 것”이라며 “엄격한 제재에 굴한 것은 아니지만, 압력 강화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남북 또는 북미회담에서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등 많은 현안을 포괄적으로 일괄 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잘 된다고 해도 바로 비핵화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핵 개발의 동결, 신고, 사찰을 거쳐 폐기, 검증으로 이어진다”며 “그 단계마다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에 줄 것은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제시했다. 이어 “북한이 핵도 미사일도 오랜 기간 개발해 왔기 때문에 간단하게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겠다는 의견에 “북한에 달렸으며 북한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한국과 미국·중국·일본이 얼마나 북한의 요구에 응할지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에 이르지 않는 한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발족 후 일관해서 계속하는 것은 제재와 압력, 그리고 군사력 강화”라며 “그다음에 대화가 이어진다”면서 “우리는 안이한 대화파가 아니라 그 토대에는 안보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압력은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며 “압력 일변도의 일본과는 좀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제재에 저촉되므로 재개할 수 없다”며 “북한이 뭔가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한다면 안보리에서 의논한 다음에 검토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한국 독자적으로 완화하는 제재는 매우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 간에 만나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획기적 성과를 내지 않아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시리아 재건 예산도 동결

    내전·재건 사업 100% 철수 땐러·이란의 영향권 인정하는 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거론한 데 이어 시리아 재건에 약속한 2억 달러(약 2100억원) 상당의 예산 집행도 동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의 퇴색이 짙어지자 시리아가 사실상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권임을 인정하고 내전에서 발을 빼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연설과 맞물려 국무부에 렉스 틸러슨 전 장관이 추진했던 시리아 재건 예산 2억 달러의 집행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지난 2월 쿠웨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시리아 재건을 돕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투자를 국내 일자리 창출 및 인프라 재건에 사용하자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미국이 중동의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면서 “이제 시리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안보라인 당국자들은 시리아 주둔의 필요성을 고수했다. 현재 IS 격퇴와 내전 종식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동부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은 2000여명에 달한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과 시리아 재건 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나면 시리아 바샤르 알사아드 정부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에서 차지하는 패권적 지위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 러시아의 후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2월 중순부터 대대적 공세를 벌여 동(東)구타 주둔 반군들을 대부분 몰아냈다.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마크 더보위츠 대표는 WSJ에 “트럼프 행정부가 급격하게 미군을 철수시킨다면 이 공백을 이용해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이란의 영향력도 확대된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최대 압박’ 요구에…안보리, 초강력 대북 제재

    트럼프 ‘최대 압박’ 요구에…안보리, 초강력 대북 제재

    트럼프, 남북·북중 외교행보 경계 ‘느슨한’ 국제 제재 사전 차단 작업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역대 최대급 대북 제재에 나섰다. 이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의 대외 관계 개선 행보에도 ‘최대한의 대북 압박과 제재는 어떠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지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석유와 석탄 등의 해상 밀무역 등을 도운 혐의로 북한과 중국 등 선박 27척과 선박·무역 업체 21곳, 개인 1명 등 모두 49개 대상을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선박 27척 중 북한 국적 13척과 제3국 국적 12척 등 25척은 자산 동결과 유엔 회원국 항구의 입항 금지 등의 제재를, 북한 국적 선박 2척은 자산 동결 조치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적 기업인 장융위안(張永源)은 제3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브로커와 함께 북한산 석탄 수출을 도운 탓에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별도 회의 없이 안보리 이사국 간 조율로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 2월 23일 역대 최대 규모의 ‘대북 독자 제재’를 단행하면서 유엔 안보리에 선박 33척, 선박회사 27곳, 개인 1명 등 61개 대상의 블랙리스트 추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안보리 이사국들의 조율 과정에서 선박 6척과 업체 6곳 등 12개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AFP는 “미국의 요청보다 제재 대상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입김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중국도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안보리 제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깜짝 방문과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확정 등 북한이 외교행를 가속화하는 시점에 나온 ‘제재’여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과 북, 북한과 중국이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걸 경계하는 한편 자칫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는 걸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역사적인 제재 패키지의 승인은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에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한다는 우리의 노력에 같이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만우절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은... 보너스 1000%

    만우절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은... 보너스 1000%

    만우절 날 직장인들은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거짓말을 듣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과거 직장인 2022명을 대상으로 ‘만우절에 회사로부터 듣고 싶은 기분 좋은 거짓말’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두둑한 보너스 지급’이 53.4%(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봉 인상’(35.9%), ‘특별 휴가 지급’(32.4%), ‘오늘 휴무’(30.5%), ‘칼퇴근 보장 규칙 제정’(19.8%), ‘자율 출퇴근 시간제 실시’(17.6%), ‘최신 스마트 기기 지급’(13.1%), ‘해외 워크숍’(12.8%), ‘승진대상으로 선정’(12.7%)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아무리 만우절이라도 회사로부터 듣고 싶지 않은 기분 나쁜 거짓말로는 ‘임금 동결 및 삭감’(38.2%,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뒤이어 ‘퇴사 권고’(35.1%), ‘근무시간 증가’(32.3%), ‘급여 지급 연기’(30.3%), ‘보너스 삭감’(29.4%), ‘정리 해고설’(27.1%), ‘조기 출근 실시’(26.1%), ‘유급 휴가 일수 삭감’(16.5%), ‘회사 매각설’(11.2%) 등의 답변이 있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31.7%로 남성(24.1%)보다 더 많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만우절에 거짓말을 하는 대상 1위는 87.5%(복수응답)가 선택한 ‘친구’였다. 이어 ‘회사 동료’(38.1%), ‘가족’(28.7%), ‘애인’(25.8%), ‘온라인 인맥’(10.3%) 등의 순이었다. 만우절 거짓말을 하는 방법으로는 ‘휴대폰 문자’(61.1%,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대면’(45.5%), ‘전화’(35.4%), ‘MSN 등 메신저’(21.2%), ‘트위터 등 SNS’(4.6%) 등이 있었다. 직장인들이 하는 만우절 거짓말 유형으로는 “부장님이 화나서 너 찾으시더라”와 같은 ‘가벼운 일상적 거짓말’(31.9%,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나 결혼해”, “나 사실 애인이랑 헤어졌어” 등의 ‘사랑 관련 거짓말’(30.8%)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보너스 지급 등 돈 관련 거짓말’(18.8%), ‘승진, 해고 등 회사 관련 거짓말’(14%), ‘유명인 루머 관련 거짓말’(13.8%)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핵-FTA 연계’로 남북 동시 압박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 서명과 북·미 회담 연계 발언에 한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사실상 타결된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해 “위대한 합의”라고 자평한 지 하루 만에, 그것도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발표된 지 몇 시간도 안 돼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행사 중 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련,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뒤로 (서명을) 미룰 수 있다”면서 “왜 그런지 아느냐, 이것이 매우 강력한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의중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북·미 협상 타결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북·미 회담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고, 남북한 간 협의가 너무 앞서 나가지 않도록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아니면 한·미 FTA 협상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트럼프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전략을 놓고 한국 정부와의 균열을 막기 위해 보낸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보고 있어 허투루 넘길 사안은 분명히 아니다. 어느 쪽이든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허를 찔린 셈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전략대로 상황을 끌고 가기 위한 ‘충격요법’일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놓고 북한 김정은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밝힌 ‘단계적 동시적’ 해결이 아닌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방식에 한국의 공조를 못 박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아직 자신이 염두에 둔 북핵의 ‘완전한 비핵화’가 강경파 사이에서 거론되는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리비아식’인지 여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어제 “북한에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리비아식 북핵 해법에 반대 입장을 밝혀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맞교환하는 ‘통 큰’ 합의에서 현실론을 이유로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고 있는 청와대는 북·중과 미·일 사이에 끼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보장 원칙에 먼저 합의하고, ‘동결→폐기’라는 2단계 해법으로 미국과 북한을 설득할 것으로 보이나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협상은 서명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정부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한ㆍ미 FTA와 환율 문제를 패키지로 협상했다는 미국 측 발언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혀 논란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 전에 결과가 만족스럽다는 우리 쪽 발표가 성급했을 수도 있지만 국가 간 합의를 식은 죽 먹듯 뒤집는 것 역시 세계 최강국에 걸맞은 행태는 아니다.
  •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단계적 해결’ ‘통 큰 타결’ 북·미 상충 ‘한반도 평화’ 중재자로 양측 설득 대안 검증·폐기 순차적 해결 현실론 부상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포괄식 해법에 무게를 뒀던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으로의 선회다. 이에 핵 폐기 단계를 조금씩 잘라 보상을 받아온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의심하는 미국을, 큼직하게 잘라 통 큰 타결을 보자고 북한을 모두 설득해야 할 상황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해법 간극이 더 벌어지기 전에 급제동을 걸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리비아가 핵 폐기를 완료하고 나서야 2006년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는 비핵화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받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리비아식 해법이든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검증과 핵 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비핵화 대화 판에 뛰어들고, 북한이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핵 포기 대가를 요구하고 나서자 청와대도 ‘현실론’으로 옮겨 가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동결→폐기’란 2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하고 각 단계에서 북한에 ‘보상’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5일 평창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도 이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는 등 정세가 급변하자, 복잡한 매듭을 한 번에 잘라 해결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서 나왔다. 이제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그 일괄타결론이 쏙 들어간 상태다. 대안으로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이 다시 거론된다. 이 관계자는 “미세하게 잘라 조금씩 나갔던 것이 지난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두(북·미) 정상 간 선언으로 큰 뚜껑을 씌우고 실무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後) 보상 약속을 믿고 핵무기를 미국에 내줬다가 몰락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본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게다가 북한은 6차례 핵실험으로 핵 무기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가졌다. 비핵화 당시 고농축 우라늄 16㎏ 정도를 가졌던 리비아와는 북한은 체급이 다르다. 그렇다고 ‘조건 없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에 핵 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 보상을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감내하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점에서 핵 폐기 단계를 큼직하게 두 덩이로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2단계 북핵 해법은 북·미 양쪽을 설득할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해법을 고집하거나 강조하진 않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북·미가 타협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와대,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 수용못하지만 북한의 ‘살라미 전술’도 막아야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포괄식 해법에 무게를 뒀던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즉,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으로의 선회이다. 핵폐기 단계를 조금씩 잘라 보상을 받아온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의심하는 미국을, 큼직하게 잘라 통 큰 타결을 보자고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두 개의 짐을 진 형국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에 대해 반대하며 “검증과 핵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중 관계를 회복하고, 핵폐기 단계를 미세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단계적·동시적 조� ?� 언급하자 청와대도 ‘현실론’으로 옮겨 가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 구상한 비핵화 해법은 단계적 비핵화에 가까웠다. 지난해 6월 29일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동결을 핵폐기를 위한 대화의 입구라고 생각하면, 핵동결에서 핵폐기에 이를 때까지 여러 가지 단계에서 서로 ‘행동 대 행동’으로 교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이다. 지난달 25일 평창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문 대통령은 이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2단계 북핵 해법에 시동을 걸던 청와대가 북핵 대응 시나리오를 손보기 시작한 건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된 뒤부터다. 과거 ‘점층법’으로 대화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복잡한 매듭을 한 번에 잘라 해결하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일괄타결로 가야 한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관계자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북·중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남·북·미 3각 대화에 뛰어들며 비핵화 판이 복잡해질 조짐이 보이자 30일 이 핵심관계자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을 번복했다.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 국면을 놓치지 않으려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동상이몽’ 격인 북·미 양국을 어떻게든 중재해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과거 핵무기를 미국에 내줬다 몰락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본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조건 없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에 핵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 보상을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받아들이라 할 수도 없다. 현재 ‘중재자’ 한국이 처한 상황이 이러하다. 청와대는 우선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보장 원칙에 합의하도록 설득하고, 이후 핵폐기 단계를 ‘동결→폐기’ 2단계로 큼직하게 나눠 보상하는 구상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부는 남북 접촉 등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단계별 일괄타결 제시…한·미와 ‘디테일 싸움’

    北, 단계별 일괄타결 제시…한·미와 ‘디테일 싸움’

    北 ‘단계별 보상’ 살라미 우려 “보상 없다”는 美와 충돌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고, 비핵화 원칙도 밝혔다.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동시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전체 로드맵을 일괄타결한 뒤 단계별로 비핵화와 체제 안전을 맞바꾸는 ‘단계적 일괄타결’ 방식으로 보인다. 한국의 소위 ‘원샷 타결’이나 미국의 ‘리비아식 일괄타결’과 이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내용 및 의미 차이가 크다. 28일 중국 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긴장 상황을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미국과의 대화를 원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며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동시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중 핵심은 ‘단계적·동시적인 조치’다. 북한의 비핵화(동결, 폐기 등)와 체제 안전 보장(북·미 수교, 평화협정,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교환키로 한 번에 단계별 청사진을 타결한 뒤 각 단계마다 동시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한국 대북 특사단에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을 교환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다. 이는 단계별로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진행했던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당시에는 북한이 핵동결을 하면 남북 경협을 확대하고 북한이 핵시설을 불능화하면 미국이 금융 제재를 해제하는 식으로, 단계별로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실행하면 주변국이 그 단계에 해당하는 보상을 줬다. 또 이 방안은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는 중국의 쌍궤병행(雙軌竝行)과 비슷한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단칼에 잘라 해결하듯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문제를 일괄타결하는 한국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의 ‘리비아식 일괄타결 해법’과는 큰 격차가 있다. 당시에는 리비아가 먼저 핵프로그램 전체를 중단했다. 미국은 리비아의 핵 시설 등을 미국으로 가져간 뒤, 경제적 보상과 미·리비아 관계개선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일괄타결 형식이지만 ‘선 핵폐기, 후 보상’이 골자다. 또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미국과 비핵화 합의를 했음에도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들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도 비핵화 단계를 여러 단계로 쪼개서 합의하고 이행하면서 마지막까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살라미 전술’을 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중재와 중국의 조율이 더 중요한 이유다. 특히 중국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에서 ‘차이나 패싱(소외현상)’을 불식시켰고, 향후 미국을 견제하면서 6자회담 의장국 등으로의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북·중은 ‘새로운 높은 단계’라는 표현으로 우의를 과시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양국 간 전략적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며 “향후 북·중 간 밀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이 북한에 수혈은 해도 전적으로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북핵 문제의 열쇠는 여전히 미국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한미 단계적·동시적 조치 땐 비핵화”

    김정은 “한미 단계적·동시적 조치 땐 비핵화”

    ‘先핵폐기’ 트럼프 구상과 충돌 남북·북미 정상회담 파급 주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동시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방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8일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선의를 갖고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언급,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제는 ‘단계적·동시적’ 조치다. 미국은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원칙은 양보할 수 없음을 거듭 밝혀왔다. 단계적, 동시적 조치는 과거 6자 회담에서 논의한 것으로, 동시 행동(행동 대 행동) 원칙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와 그에 상응해 미국 등 나머지 국가들이 해야 할 조치를 단계별로 정한 뒤 각자 동시에 이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북한 핵무기의 동결, 검증, 폐기의 각 단계를 세분화하고 그에 맞게 국제사회는 제재 해제 및 관계 정상화, 경제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한·미의 단계적 조치로 대북 제재 해제 및 한·미 연합훈련 축소·중단,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중국도 그동안 한반도 문제 해결 방식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쌍중단’,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진행하는 ‘쌍궤병행’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과거의 실패’로 규정해 왔다. 비핵화 단계를 여러 개로 쪼개 보상을 얻은 뒤 시간을 버는 것을 전형적인 북한의 ‘살라미 전술’로 판단했다. 앞으로 진행될 정상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남·북·미·중 간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GM ‘운명의 1주일’

    한국GM ‘운명의 1주일’

    희망퇴직자 한달새 두 명 자살 내일 임단협 변수로 급부상 한국GM이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는다.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이번 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희망퇴직이 결정된 한국GM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해 이번 주 재개될 노사 임단협에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은 희망퇴직으로 인해 다가온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에서 A(4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한 A씨는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오는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는 아내가 몇 년 전 오랜 지병으로 숨지고 딸이 외국 유학 중이어서 혼자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한국GM 부평공장 근로자 B(55)씨가 희망퇴직 승인이 난 당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 달 새 희망퇴직자 두 명이 숨진 가운데, 남은 부평과 창원 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 여부는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의 구조조정 상황 때문에 본사 발표가 늦춰졌지만 아무리 늦어도 이달 중엔 신차 배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면서 “다른 나라 사업장의 생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계속 미룰 수만은 없다는 게 GM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우선 상환을 두 차례 연기한 본사 차입금 7000억원이 이번 주 만기를 맞는다. GM은 지난해 말 7000억원의 채권 만기를 올해 2월 말로 연장했고,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도 만기를 이달 말로 한 차례 더 늦췄다. 한국GM 관계자는 “실사 중에는 회수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100% 장담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3월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무려 988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다시 돌아온다. 대부분 GM 글로벌 금융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이자율은 4.8~5.3% 수준이다. 또 다음달 말부터는 희망퇴직자 2600명에 대한 위로금도 지급해야 한다. 1인당 평균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5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한국GM은 만기 연장과 유리한 신차 배정을 위해서라도 이번 주 27일로 예정된 임단협 결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적어도 ‘포괄적 합의’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임단협을 통해 적어도 연 2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GM 관계자는 “고정비용이 연 2500억원 정도 줄면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5년 내 흑자 구조 달성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노조가 사측의 교섭안 중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받아들여 연 1400억원 정도는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GM은 ‘복지후생비 삭감’을 통해 추가로 1000억원의 고정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초강경파 볼턴 중용, 트럼프 행보 심상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제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했다.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자리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한 데 이어 강경 성향의 인사들로 외교안보팀을 재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의 회담을 앞두고 강경파들로 외교안보 진용을 꾸린 것은 북한에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해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심상치 않다. 허버트 맥매스터의 후임으로 지명된 볼턴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과 ‘리비아식 해법’을 공공연하게 주장해 온 대북 초강경파다. 볼턴이 신봉하는 리비아식 해법은 2003년 리비아가 핵포기 선언과 함께 즉각 핵시설에 대한 검증과 폐기 절차에 들어가고 대신 미국은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약속과 함께 경제제재 해제와 관계 정상화를 이행한 것을 뜻한다. 핵동결 단계는 건너뛰고 바로 핵폐기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카다피의 제거로 귀결된 리비아식 선(先) 핵포기는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볼턴은 지명 직후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술책에 두 번 다시 빠져서는 안 된다”, “군사적 행동을 선호하지 않지만 더 위험한 것은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었다. 볼턴은 며칠 전까지도 수시로 트럼프와 만날 정도로 그의 신임이 두텁다. 그만큼 두 사람 간 대북 정책을 놓고 이견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볼턴 지명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공들여 구축한 정의용ㆍ맥매스터 보좌관 간의 핫라인이 소용없어진 것은 아쉽다. 그나마 서훈 국정원장과 긴밀하게 협의해 온 폼페오가 국무장관에 내정돼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백악관 기류를 예의주시하면서 정의용ㆍ볼턴 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시급해 보인다.
  •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9000만원을 넣었다. 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피 같은 돈’이었다. 원래는 1년 뒤쯤 결혼 자금으로 쓰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억 단위로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은 거둘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에 나눠 넣었던 잔고는 4000만원을 겨우 웃돈다. A씨는 “지난 연말까지 꽤 쏠쏠하게 수익을 거둬 새 차까지 뽑았는데 지금은 사글셋방 구할 상황도 못 된다”면서 “자칫 결혼까지 늦춰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수십 배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던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손실을 걱정하거나 투자를 그만두겠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손실이 -90%를 넘는 사례도 흔하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투자한 2000만원이 2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아무런 의욕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가상화폐 광풍이 최근 잦아들면서 투자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킹 등 각종 사고와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각국은 가상화폐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각국의 가상화폐 정책을 통해 우리의 바람직한 대안을 살펴본다.●가상화폐공개 372개 중 5%만 실제 진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업계의 이슈는 거래소 보안을 둘러싼 ‘거래소 리스크’다. 올해 초부터 일본 등에서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이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홍콩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8일 한때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면서 투자자들은 또다시 거래소 해킹이 터질 수 있다는 공포에 빠졌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공개(ICO)로 유망 코인에 투자하며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상당수는 사업계획만 있는 ‘사기’로 드러났다는 통계도 속속 나온다.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드영(EY)은 최근 372개 ICO 백서 가운데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5%에 불과했고 84%는 순수한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뒷짐을 지고 있던 일본과 미국 등 각국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규제 공백’을 채우고 실제 규제 집행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1월 발생한 코인체크 해킹 사태를 계기로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 초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테이션과 FSHO가 ‘고객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일본은 마운트곡스 파산 이후 가상화폐 사고 방지를 위한 대비책으로 거래소 등록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등록제를 시행하기 이전부터 영업을 해오던 ‘간주업자’는 특례로 영업을 이어 갈 수 있었고, 간주업자인 코인체크에서 사고가 터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 7일 연방 차원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다루던 SEC가 거래소까지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비트라이선스를 도입한 뉴욕 같은 주에서만 거래소 등록제가 시행됐다. 앞서 지난 1월 SEC는 ‘어라이즈뱅크가 허위광고를 하며 SEC에 등록하지 않은 채 ICO로 6억 달러를 조달했다’며 자금 전액을 동결했다. 모든 나라가 규제 허들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소나 ICO에 대해 느슨한 잣대를 대고 규제 속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나 스위스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서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보겠다고 했지만, 싱가포르의 금융감독기구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가상화폐에 증권과 같은 잣대를 대지는 않는 분위기다. 법 집행까지 나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상화폐 국가’를 지향하는 스위스는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정하고 자율 규제를 택하고 있다. 스위스 주크 지역을 가상화폐 허브 도시라는 뜻의 ‘크립토밸리’라고 부르며 ICO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타이틀을 지키길 원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스위스는 은행 비밀법이 폐지되고 자금세탁방지가 강화되면서, 빠져나간 자금을 코인 관련 자금으로 메우고자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금세탁·탈세 등 방지 위해 국제 공조 이어질 듯 다른 나라들은 싱가포르나 스위스처럼 왜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지 않을까. 가상화폐에 투자할 사람이 많은 미국, 일본, 한국 등은 투자로 인한 피해가 산업을 장려하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나 싱가포르는 그 반대다. 미국은 가상화폐가 탈세 수단으로 떠오르는 데 우려가 높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디지털판 스위스 은행’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은 이미 가상화폐를 탈세에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정부 대응이 늦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가상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악용되는 데는 세계적 수준의 공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은 오는 7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규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연구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각국은 자금세탁방지 등과 관련된 합의를 끝낸 상태라 전 세계적 범위에서도 충분히 규제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차이로 (7월 권고안은) 통일된 규제보다 원칙을 세우고 각국이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 지원 등을 막는 협조 체제를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요건 강화 등 정교한 법 제정 필요” 우리도 규제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이 강화됐지만 은행에만 적용된다. 국회에 상정된 3개 법안은 거래소에도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지만, 거래소의 자격 요건을 느슨하게 만드는 등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ICO에 대한 정의가 정교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의 안정적인 운영이나 보상을 위한 자기자본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한번 해킹 사고가 터지면 사실상 코인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차례 해킹사고를 겪은 국내 거래소 유빗은 투자금의 70%를 환급해 주겠다고 했지만 지급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준금융 자산으로서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소 규정이 먼저 강화돼야 한다”면서 “운영 기준을 자기자본 200억원 수준으로 높이고 거래소가 직접 거래에 참여하는 ‘딜러’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은 20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자기 매매를 할 경우는 500억원으로 허들이 더 높다. 그에 비해 정병국 의원안과 박용진 의원안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각각 1억원과 5억원의 자기자본만 요구한다. 정태옥 의원안은 자기자본이 아닌 자본금(30억원)만 정하고 있다. 천 연구원은 “세 법안 모두 다른 금융업법이나 가상화폐 하루 거래 금액을 감안할 때 요구하는 자기자본 수준이 낮다”며 “신규 사업자를 막지 않기 위해 거래소의 거래 규모에 따라 자기자본 기준을 차등화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트럼프 ‘北비핵화 뒤 대화’ 메시지… 靑 “새 길 열리면 그 길로 가야”

    볼턴, 한국에 부담스러운 대화 상대 일각선 “한·미 소통채널 간명해져” 전문가 “韓 중재 역할 더 중요할 듯” 대북 초강경 대응을 주장해 온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 미국대사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임명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은 무용지물’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를 이끈 운전자이자 중재자인 한국 입장에서 강경파 볼턴은 대화 상대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이 직접 담판을 짓는 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볼턴의 등장은 오히려 한·미 간 소통채널을 간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3일 “새 길이 열리면 그 길로 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볼턴 내정자는 국무차관을 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보좌관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새 내정자와 같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볼턴 내정자가 대북 강경론자이긴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잘 맞는, 신뢰할 만한 분과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의 그동안의 발언을 보면 그는 북한의 시간 끌기 전술이나 비핵화 전 제재 완화 등에 부정적이다. 북한의 비핵화 방안은 한반도 통일밖에 없다는 발언도 해 왔다. 따라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철저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핵동결로 대화의 문에 들어가 핵폐기로 마무리한다는 한국의 로드맵에 대해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번 인사에 한·미 공조에 비해 남북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는 상황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들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대북 경제 제재 해제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는데 볼턴 내정자 발탁을 볼 때 미국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쟁을 통해 국가의 가치를 지키는 과거 네오콘식 해법이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발현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턴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대북 군사옵션이 쉽게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을 다루는 외교안보라인이 볼턴 내정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 등 ‘슈퍼 매파’로 채워지면서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중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 결과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에 가이드라인 격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이제 막 끝낸 미측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협상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역할/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시론]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역할/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이제 남북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는 고위급 실무단을 꾸려 정상회담 준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의제가 다뤄지겠지만, 역시 한반도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 세 가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천 방안들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ㆍ미 정상회담에 더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북ㆍ미 간 비핵화와 체제 보장의 맞교환이라는 빅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회담의 결과에 따라 남북 관계의 추후 경로도 결정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지정학적 변화가 예상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북한 핵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게 폐기(CVID)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동안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폐기로 합의에 다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미국은 북한 장거리미사일 개발 완료 시점을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즉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과 미국 본토 위협이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안보 제공을 약화시키고 동맹국 간 관계를 디커플링(decouplingㆍ탈동조화)시켜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 핵이 확산(proliferation)돼 테러단체들의 수중에 놓이는 것을 더욱 우려한다. 북한 핵미사일보다 미국에 더욱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 핵 동결로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미국은 어떤 체제 보장 카드를 북한에 안겨 줘야 할까. 이미 미국은 한ㆍ미 동맹의 굳건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지속적인 대북 제재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기존에 북한이 주장했던 체제 보장 카드는 미국이 수용하기 어렵다. 남아 있는 카드는 북ㆍ미 간 관계 정상화다. 북ㆍ미 수교를 이루고 평양과 워싱턴DC에 북ㆍ미 양국의 대사관이 설치된다면 북한을 어느 정도는 안심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북한이 이 정도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았다고 느낄까. 아닐 것이다. 2004년 6월 리비아 트리폴리에 미국 연락사무소가 설치됐으며, 2006년 미국은 리비아와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발표했다. 리비아와의 관계 정상화는 카다피 원수가 전격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이 1980년 리비아와의 국교를 단절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주도하며 리비아에 대해 무기금수, 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이어 간 결과였다. 이후 카다피는 2003년 사담 후세인이 체포된 지 6일 만에 대량살상무기 개발 계획 포기를 전격적으로 밝혔고 이후 2006년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됐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1년 카다피의 장기 집권과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대와의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에 유엔안보리는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다국적군은 공습에 나섰으며, 결국 카다피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ㆍ미 간 수교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어떤 체제 보장 카드를 제시해야 할까. 만일 남북한 통일 방안이 제시되고 동시에 주한미군이 지속적으로 주둔하게 된다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체제를 보장받게 된다고 느낄 수 있을까. 김 위원장은 한반도 통일로 인해 미국의 공격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까.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확실히 견인할 수 있을까. 미국은 향후 북ㆍ미 간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에 매우 엄격하고 강경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으로 대북 제재를 진행할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미국의 대북 정책은 과거보다 더 강경하게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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